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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럴 해저드 커질라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위주로 바꾸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대한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라 각 기관 임직원들이 챙겨가는 성과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관별 평가 순위에 따라 성과급을 배분하는 상대평가 시스템하에서도 각종 편법을 통한 성과급 올리기가 성행하는 마당에 절대평가로 바뀌면 ‘성과급 잔치’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나 기획예산처가 한국능률협회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마련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혁신방안 시안’에 따르면 2008년도 실적 평가부터 각 기관에 대해 점수를 매기지 않고 S부터 E까지 6개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별 비율을 정하지 않아 극단적인 경우 모든 기관이 최고인 S등급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각 기관에 대해 항목별 점수를 매기고, 이를 합산해 백분율로 평균점수를 구해 기관별 순위를 매겼다. 이에따라 정부투자기관의 경우 1등부터 14등까지 순위가 가려져 기관별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절대평가제로 바뀌면 사정이 달라진다. 박완기 경실련 정책실장은 “공기업은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는 특성상 기본적으로 경영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절대평가로 바꾸면 평가의 상향화로 공기업간 비교개념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철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도 “절대평가는 기관 스스로 목표를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이런 훈련이 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선 모두가 1등급을 받는 모럴 해저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성과급 지급액 크게 늘어날 듯 현재 공공기관 평가는 기획예산처 주관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이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한 다음, 성과급을 순위에 연계해 배분하는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14개 정부투자기관 직원들의 경우 기관별 순위에 따라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500%를 지급받았다. 즉, 1위 기관 직원들은 500%의 성과급을, 꼴찌인 14위 기관의 직원들은 200%를 받았다는 의미다. 나머지 공공기관 평가도 성과급 비율만 다를 뿐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평가방식이 등급제로 바뀌고, 등급별 비율이 정해지지 않으면 SA 등 상위 등급 평가를 받는 기관이 늘어나기 쉽고, 성과급 재원도 그만큼 증액될 수밖에 없다. 최영철 교수는 “공공기관마다 성격이 달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절대평가는 성과급에 연계되는 평가의 취지에는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획처 이후명 평가분석팀장은 “절대평가 개념을 강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평가적 요소도 분명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상향평가가 이루어져 성과급 재원이 크게 늘어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행자부는 등급별 비율 정해 지방 공기업 평가 기획처의 시안과 달리 행정자치부에선 등급별 비율을 정해 지방공기업을 평가하고 있다.‘가’에서 ‘마’까지 5개 등급을 부여하되, 가등급은 상위 10%, 나 30%, 다 40%, 라 15%, 마 5%로 기준을 정해놓고 있다. 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이런 기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최고 등급인 ‘가’ 평가를 받은 기관의 직원들에겐 300%의 성과급이, 최하위인 ‘마’를 받은 기관 직원들에겐 100%의 성과급이 지급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공기업도 처음엔 절대평가 방식을 채택해 시행했으나, 지나친 상향평가 문제가 불거져 지난 2000년부터 등급별 비율 기준을 정해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럴 해저드 사례 지난해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한국도로공사(사장 권도엽)는 주요 평가지표인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했다. 도공은 직원들이 현장 설문조사에 응해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500%의 성과금을 받았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 2004년부터 3년 동안 비정규직 임금을 제외한 인건비 자료를 제출해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조작했다. 코트라도 2005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고객만족도를 왜곡한 사실이 적발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김포 등 3개 外高 응시생에 유출”

    외국어고 입시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체포영장 발부) 교사가 빼돌린 문제가 김포·명지·안양외고 등 3개 외고 응시생들에게 배포됐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이 교사의 노트북에서 지워진 데이터를 완전히 복구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이메일 로그 기록과 다른 관련자들의 컴퓨터 파일 복구 및 진술 등을 토대로 16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출된 문제를 본 수험생들에 대한 처리 방안 등을 고민 중인 경기도교육청은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이어 16일 오후나 17일 오전쯤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이메일로 문제를 넘긴 사람은 서울 목동 J학원 원장 곽모(41·구속)씨와 딸이 김포외고에 응시해 합격한 교복업체 I사 대리점주 박모(42·불구속입건)씨 등 2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곽씨가 입시 당일인 지난달 30일 목동 J학원에 다니는 김포·명지·안양외고 응시자 200여명에게 사전 유출된 38문항 중 13문항을 보여 줬고, 박씨는 자기 딸에게만 문제를 보여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출 규모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 전부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간수사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김포외고 이사장이나 교장 등에 대한 추가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병두(57) 김포외고 이사장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죄인이 무슨 말을 하겠냐.”면서 “이 교사가 하루 빨리 자수해서 죗값을 받는 것이 자신과 가족을 위한 길”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이 교사는 최근 한 입시설명회에서 위장 시간표를 이용해 자연계반 수업을 진행한다는 편법 수업 계획을 노골적으로 홍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특목고 대비 P학원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있는 동영상에서 “나라에서 그렇게(못하게) 하니까 어쩔 수 없는데 김포외고는 자연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간표를 위장해 구체적으로 자연계 반을 운영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또 “솔직히 말씀드려 안정되는 학교면 (학원이 수준 높은 학생을 보내) 강해지는 것이다.”라며 학원과 학교 사이의 유착 관계를 암시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장 행정] 동작구, 부동산중개업소 단속

    [현장 행정] 동작구, 부동산중개업소 단속

    14일 동작구 대방동 현대아파트 상가의 부동산씨티 중개업소. 구청 단속반이 뜨자 이승민(가명) 사장은 “가게 임대료 내기가 버거울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 올해 체결한 거래계약서를 내보이기가 부끄럽다.”며 볼멘소리부터 해댔다. 단속반은 등록증과 자격증 등의 법정 게시물과 거래계약서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위반 사항을 확인했다. 전찬호 팀장은 “단속도 중요 업무지만 지도도 이에 못지않다.”면서 “사소한 잘못으로 수개월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도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법행위 사전차단 동작구가 부동산 중개업소의 불법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과 지도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 여파로 중개업자들이 어느 때보다 불법 행위에 대한 유혹이 클 것으로 판단해서다. 지역내 부동산 중개업소는 모두 956곳. 최근 이들 업소의 일부를 단속한 결과, 영업정지 등 모두 7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위반 내용을 보면 거래계약서를 거짓으로 작성했거나 자필서명 누락, 공제증서 미교부, 중개대상 물건의 미설명 등이 많았다. 최고 영업정지 6개월에서 최소 업무정지 2개월이 내려졌다. 부동산씨티 이 사장은 “거래 당사자가 거래계약서를 부동산에 일임하거나, 중개대상 물건 확인을 건너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그때마다 (당사자에게)강요하기가 쉽지 않다.”며 법과 현실의 차이를 지적했다. 단속반의 중점 확인 사항은 ▲실거래가 신고 이행여부▲공인중개사 자격증 양도·대여 행위▲중개수수료 과다 수수▲계약서·중개물건 확인 설명서 보관 여부▲이중계약서▲중개보조원의 계약서 작성 등이다. 전 팀장은 “큰 건의 부정 행위보다 사소한 위반이 많다.”고 귀띔했다. ●아직도 ‘평’ 사용하는 업소 많아 이날 단속한 몇몇 중개업소에서는 계량단위 ‘㎡’ 대신 ‘평’을 여전히 사용했다. 다만 법망을 피하기 위해 평으로 작성된 건설업체의 아파트 구조 포스터를 활용했다. 송은선(가명) 중개업자는 “고객이 너무 어려워해서 이런 편법을 쓰고 있다.”면서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일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단속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단속반이 중개업소 단속을 시작하면 주변 중개업소가 문을 잠그고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날도 첫번째 단속 대상 업소인 신현대부동산을 들어간 지 10여분 만에 다른 중개업자로부터 단속 확인 전화가 걸려왔다. 전 팀장은 “단속에 들어가더라도 중개업자와 승강이가 자주 일어난다.”면서 “이 때문에 법인중개업소 단속 때에는 대부분 경찰관과 동행한다.”고 밝혔다. 중개업자들의 불만도 만만찮다. 현실을 도외시한 채 단속에만 나선다는 주장이다. 신현대부동산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거래량의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먹고살기 어려운 실정인데도 단속이 웬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檢, 김상진 대출비리 본격 수사

    檢, 김상진 대출비리 본격 수사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6일 전군표(53) 국세청장이 구속됨에 따라 수사의 칼날을 다시 금융권과 부산지역의 관계(官界)로 겨누고 있다. 부산지검 수사팀은 7일 오전 부산은행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김씨가 추진하던 수영구 민락동 ‘미월드’ 콘도건립사업 과정에서 대출 특혜 및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전 청장의 변호인은 전 청장의 1차 소환 조사때 검찰측에 혐의 내용을 시인하고 형량을 줄이려고 시도했지만 검찰의 거부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은행 행장실과 자택 압수수색 검찰은 이날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 이장호 은행장실을 비롯, 부행장과 부행장보 등 고위 간부들의 사무실과 여신기획부, 전산실, 은행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용평가 및 보증 관련 서류, 컴퓨터 본체와 디스켓을 다량 확보했다. 확보된 자료에 대한 분석 작업이 끝나면 관련 인사들의 소환이 뒤따를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5월 부산은행이 김씨가 추진하는 민락동 콘도 건립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685억원을 대출한 과정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대상은 김씨가 인수한 미월드의 부산은행 부채 180억원을 승계하는 과정에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와 부지의 용도변경이 안 된 상태에서 PF 자금을 대출한 경위 등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이 은행장 및 대출 업무 관련 부서장 등 간부급 5∼6명에 대한 금융계좌를 추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김씨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용도변경과 주거용 콘도 건축 인·허가를 둘러싸고 금융권과 부산시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대출 결정적 단서 포착 검찰이 전 청장에 대한 수사를 끝내자마자 부산은행을 압수수색한 것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불법·편법 대출과 관련한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와 ‘50억원 로비 약정’을 한 혐의로 구속된 남종섭(72·전 부산관광개발 대표), 김영일(64·구속)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산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과정과 부지 용도변경에 따른 사전 약속 등 외압·특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연제구 연산동 재개발사업 승인과 관련, 재향군인회·신용보증기금 등 관계자와 부산시 공무원을 상대로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어서 김씨 대출 비리 의혹 전모는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동민 2차장 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건의 본질인 김씨의 연산동·민락동 재개발사업 관련 비리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왔다.”면서 “그동안 (전 청장 수사로) 잠시 수사가 미뤄졌을 뿐”이라고 말해 앞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 전 청장측 ‘자수 감경´ 제의 거부 한편 전 청장측이 검찰의 소환 조사 때 혐의를 시인하고 형량을 줄이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전 청장측 변호인이 지난 1일 소환 조사때 혐의를 자백할 테니 자수로 처리해 형량을 줄일 수 있는지를 검찰에 타진했지만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전 청장측은 2일 ‘혐의 부인’쪽으로 입장을 바꿔 이 문제는 없었던 일이 됐다. ‘자수 감경’은 수사기관에 범죄를 시인하는 자술서를 쓰고 혐의를 자백할 경우 재판부의 재량으로 형의 절반을 줄여주는 제도다. 전 청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수수죄가 적용됐기 때문에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징역 7년의 형을 받게 되며, 자수감경이 이뤄지면 형은 3년 6개월로 줄어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범여 ‘반부패 연대’ 움직임

    범여권 후보들이 ‘반부패’를 고리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보 단일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6일 반부패 연대를 위한 3자 회동을 제안했다. 전날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내놓은 반부패 미래세력 연석회의에 대한 화답으로 들린다. 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용철 변호사도 고백했듯이 현재는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면서 “부패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정동영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의 만남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삼성 비자금 문제 등 ‘떡값 비리’의혹에 대한 특검 발의 ▲에버랜드 편법 증여사건 전면 재수사 ▲반부패 범국민 대책기구 설립 등 세 가지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회동 대상에서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뺐다.“이인제 후보는 금산분리 원칙을 철폐하자는 후보다. 연대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 개념의 정치적 구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 후보보다 ‘보수 VS 진보’의 진영 논리를 분명히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상대할 때만 해도 정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평화경제론’과 ‘사람중심 경제론’을 내세워 ‘제 길’을 갔다. 그러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등장하면서 ‘반부패’라는 공통분모를 찾았다. 이 전 총재와 이명박 후보를 함께 묶어 부패세력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은 반부패 진영으로 묶음으로써 부패 대 반부패의 구도를 형성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삼성 비자금 의혹 문제를 반부패 이슈와 연결시켜 국민적 공감대를 기대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반부패 연대가 범여권 후보단일화라는 옥동자를 탄생시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두 후보만 보더라도 반부패라는 이슈 이외에는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정 후보는 이슈 중심의 연대체를 확대시켜 합의된 내용을 공약화하고 이를 단일화로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 후보는 좀처럼 10%대 지지율을 보이지 못하면서 단일화 제안을 할 만한 동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정 후보에 맞서 진보성을 부각시키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인지도 제고 효과까지 노리는 듯하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도 “반부패를 위한 테이블에는 앉을 수 있으나 후보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문 두 후보는 경쟁 대상일 뿐으로 단일화의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민노당은 7일 오전 선대위 회의를 갖고 3자 회동 제의에 응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공기관 내년 임금인상률 3%내 제한

    공공기관 내년 임금인상률 3%내 제한

    정부가 내년도 공공기관 임금인상률 상한선을 3%로 책정했다. 이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것으로, 상한선을 넘긴 공공기관은 경영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기획예산처는 6일 제11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08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지침안’을 심의·의결했다. 예산지침 적용대상은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24곳과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준정부기관 77곳 등 모두 101곳이다. 예산지침은 2005년까지 14개 정부투자기관이 대상이었다. 지난해부터는 75개 정부산하기관에 추가 적용했으며, 지난 4월 ‘공공기관운영법’ 시행으로 내년부터는 새로운 분류기준에 따른 공기업·준정부기관 전체로 확대됐다. 연도별 임금인상률 상한선은 2003년 5%,2004년 3%,2005년 2%, 지난해 2%, 올해 2%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정부투자기관 14곳 중 7.2%의 임금 인상률을 기록했던 대한광업진흥공사 한 곳을 제외하고 모든 기관이 예산지침을 따랐다. 기획처 관계자는 “기존 임금상승률은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것이지만, 내년에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3% 이내로 제한했다.”면서 “기관별로 호봉승급분이 차이가 커 인건비 인상률에 격차가 발생하고, 연봉제 기관과의 형평성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편법적인 임금 인상을 막기 위한 조치도 강화된다. 이에 따라 ▲정원과 현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인건비 여유분은 임금인상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세전순이익의 5%가 기준이고, 민간기업 등과 비교해 과다 출연은 최대한 억제되며 ▲근로기준법에서 정하고 있는 연차 유급휴가 외에 유사한 형태의 휴가 신설이나 운영도 원천 금지된다. 이와 함께 경상경비는 올해 수준 동결을 원칙으로, 경영평가 결과와 연계해 차등 적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경영평가 또는 혁신평가 우수기관은 1% 이내에서 증액, 부진기관은 1% 삭감해 편성하도록 했다. 접대비 성격의 예산은 모두 업무추진비 항목에 일괄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이밖에 무분별한 사업 추진을 방지하기 위해 500억원 이상 사업에 대해서는 외부의 타당성 조사를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각 기관은 예산지침에 따라 내년도 예산을 편성,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친 뒤 올해 말까지 확정하게 된다.”면서 “기관별 예산 편성내역을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운영위는 또 이날 회의에서 2004∼2006년 경영평가에서 자료를 누락 제출한 한국정보사회진흥원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기관장을 포함한 임원에게는 성과급 지급을 금지하고, 직원들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당초 184%에서 147%로 37%포인트 삭감하도록 했다. 앞서 정보사회진흥원은 전체 직원의 3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에게 지급한 급여를 임금지급 총액에 합산하지 않았으며, 최근 3년간 이같은 방식으로 임금 관련 경영평가 자료를 제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영평가에서 정부산하기관 산업진흥유형 13개 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1) 화장실도 인권이다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1) 화장실도 인권이다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화장실 올림픽’인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가 열린다. 서울신문은 행정자치부, 세계화장실협회창립총회조직위원회(WTAA), 유한킴벌리와 공동으로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화장실 인권’을 주제로 우리나라의 화장실 현황을 짚어보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 남자친구와 영화관을 찾은 김모씨는 화장실에 갔다가 하염없이 늘어선 줄에 한숨이 먼저 나온다. 남자 친구는 이미 일을 마치고 영화관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여자 화장실 앞에 늘어선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김씨는 영화가 시작한 뒤에야 영화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여성들 이용시간 남성보다 2~3배 길어 남자 화장실이 한산한 반면 여자 화장실은 북적거리는 모습은 영화관이 아니어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신체적인 차이점도 있지만 이용패턴이 달라 여성의 화장실 이용시간이 남성보다 2∼3배 더 길기 때문이다. 2004년 제정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남자 화장실의 대·소변기 수와 여자 화장실의 대변기 숫자의 비율을 1대1로 만들어 왔다. 지난해부터는 수용인원 1000명 이상의 공연장·관람장·공원·유원지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1대1.5로 여성용을 더 많이 설치하도록 개정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2001년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서울시내 각종 시설 875곳의 4260개 화장실을 현장조사한 결과 남녀 화장실의 변기 비율이 7대3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 비율이 47.3%를 차지하는 서울시내 초등학교도 비율은 65대35로 비슷했다. 법 개정이 이루어진 2007년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서울시의 조사 결과 자치구 공중화장실의 여성변기수는 전체의 37.7%에 그치고 있다. ●“이용자 고려해 탄력있게 운용을”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는 “1대1 또는 1대1.5라는 숫자적 균등이 남녀평등은 아니다.”면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해 비율을 탄력있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표 대표는 “법 제정 이후 여성화장실 시설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음식점 같은 곳은 남녀 공용이거나 여자 화장실을 개선하는 대신 남자 화장실의 변기수를 줄이는 편법을 쓰고 있어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에버랜드 CB 증거 조작”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에버랜드 CB 증거 조작”

    김용철 변호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이재용 전무의 재산 축적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많은 진술과 증거가 조작됐으며 (증거조작에) 나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JY(이재용)의 재산 형성에 관한 보고서’라는 내부 문건을 가지고 있으나 분실 우려가 있고 삼성 그룹의 반응도 없어 문건 공개는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사건의 불법·탈법은. -에버랜드 건은 1996년 말의 일인데, 나는 1997년 8월 입사했다. 법무팀장으로 일하면서 법무팀을 지휘해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 등 업무를 분담하는 역할을 했다. 법률적·기술적 문제도 있고 해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상세하게 밝히겠다. 많은 진술과 증거가 조작됐다는 건 분명하다. 나도 관여했다. ▶이재용 전무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내부 문건을 통해 적절한 기회에 발표하겠다. 누가 언제 이 문건을 작성했는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그 문건은 내가 보관하고 있다. ▶고소·고발 안 할건가. -나는 (고발이 아니라) 자수해야 한다.(김 신부)사제는 고소하는 존재가 아니라 용서하는 존재다. ▶떡값 리스트에 검찰 최고위층도 있다고 했는데. -(김 신부)내가 김 변호사의 답변을 차단하겠다. 언론의 관심을 사건의 핵심에 맞춰 달라. ▶김 변호사 명의 외에 또다른 차명계좌가 있나. -삼성그룹 사장단과 고위임원, 구조본부, 핵심보직 등 상당수가 가지고 있다. 차명으로 비자금을 가진 임원 명단도 내가 현재 일부 가지고 있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문건은 왜 공개하지 않나. -(김 신부)기자회견에 기자 여러분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분들도 오신 걸로 알고 있다. 김 변호사가 문건 자체를 놓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약속한 부분이니까 조만간 공개하도록 하겠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용철 변호사 “檢 최고 간부들도 삼성 떡값”

    김용철 변호사 “檢 최고 간부들도 삼성 떡값”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49·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변호사는 5일 “현직 검찰 최고위급 간부들 중에서 삼성에서 ‘떡값’을 받은 사람들이 여럿 있다.”면서 “검찰은 삼성이 관리하는 조직 중 작은 편이었으며 이해관계가 맞물린 재정경제부나 국세청은 규모가 훨씬 더 컸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내부 문건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시민단체들은 6일 김 변호사가 공개한 삼성관련 의혹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에 삼성 측은 “근거없는 허위 폭로가 잇따르면서 억측과 오해가 확산돼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정상적인 경영활동 및 글로벌 사업 수행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법조계는 김 변호사가 명단 공개를 계속 미뤄 법조계 전체를 흔들고 있다며 의혹이 아닌 실명과 증거를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에서 불법 로비는 모든 임원의 기본 책무인데 나는 법조계를 담당했으며,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에서 검사 수십여명을 관리했고, 나머지 분야는 60여개 계열사가 나눠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본에서 설과 추석, 여름휴가 이렇게 1년에 세 차례에 걸쳐 500만원에서 수천만원,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억원을 돌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떡값 검사 리스트’에 대해서는 “나중에 밝힐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공개를 유보했다. 그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해 “모든 증인과 진술을 조작해 돈과 힘으로 법원을 모욕했는데 법무팀장인 나도 중심에 서서 그 일에 관여한 공범이었다.”고 털어 놨다. 그는 “차명 비자금을 가진 임원 명단도 일부 갖고 있는데 이는 금융실명제법 등 실정법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라면서 “하지만 삼성 안에서는 차명계좌를 가진 것 자체가 승진의 징표이자 일종의 훈장으로 간주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재산을 불법 형성했다.”고 주장한 뒤 “이를 뒷받침하는 삼성의 내부 문건을 확보하고 있지만 기자회견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려 분실이 우려된다.”며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을 위해 검찰, 국가정보원, 청와대, 언론이 실시간 정보보고를 했으며 심지어 삼성에 가장 비판적인 시민단체마저 회의가 끝나면 회의록이 곧바로 삼성에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은 모두 이건희 회장을 위해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김용철 변호사는 누구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배경을 놓고 김 변호사와 삼성그룹 측이 공방을 벌이면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 변호사는 5일 2차 기자회견에서 “삼성에 들어간 것이 큰 실수였다. 재벌이 국가를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 떳떳해지고 싶다. 삼성이 반성하기 바란다.”고 폭로 배경을 밝혔다. 삼성그룹 측은 이에 대해 “김 변호사가 폭로 동기와 배경을 그동안 3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삼성이 그가 다니던 법무법인 서정에 압력을 넣어 그를 퇴출시켰고, 또 삼성이 자신의 아내를 관리, 감시, 농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삼성측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동기 자체부터 허구”라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광주제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3년 사시 25회에 합격했다.1989년 인천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해 부산지검과 서울지검 등에서 주로 특수부 검사로 활약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고, 쌍용양회 김석원 명예회장이 보관하던 전두환 비자금 61억원을 찾아내기도 했다. 그는 검사를 그만 둔 것에 대해 “전두환 비자금을 수사하다 쌍용 김석원 회장이 관리하고 있는 비자금을 찾았다고 하니 청와대(김영삼 전 대통령)가 수사를 중지시켰다. 이후 변호사로 나가려 했으나 망하지 않고 월급이 잘 나올 것 같아 삼성을 택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재무담당 임원과 법무팀장 등을 지내며 안기부 X파일사건과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 등 그룹 주요 현안들을 처리해 왔다. 김 변호사가 삼성을 떠난 주된 이유는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그룹 고위층과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을 그만둔 뒤 법무법인 서정에서 활동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 공방]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 쟁점

    삼성그룹과 김용철(49·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변호사가 정면 충돌할 조짐이다. 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일부 언론을 통해 폭로한 김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해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5일에는 직접 나서 2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김 변호사의 의혹 제기에 대해 직접 대응하는 것을 자제해 왔으나 2차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본 뒤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과 이에 대한 삼성의 입장 등을 부문별로 알아본다. 강국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자금 조성의혹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3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에 출연해 “비자금 조성을 위해 핵심 임원들, 필요에 따라서는 주요 부서 부장들의 명의를 쓰는 것도 봤고, 차명 계좌를 썼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삼성에서 근무한 임원들, 특히 전략기획실의 임원이라면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폭로한 차명계좌에 대해 삼성그룹이 ‘그룹 내 다른 임원이 김 변호사의 명의를 빌린 것’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 “삼성에서 개인적인 거래라고 하는데, 그런 거래를 공개한다고 하니까 왜 이학수 부회장이나 김인주 사장이 집 앞까지 와서 만나자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가방 속에 인감도장을 갖고 있다. 차명계좌 개설에 필요한 인감증명이나 위임장을 써준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다만 제 명의를 차용하고 있었던 것은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해 차명은행계좌 3개와 증권계좌 1개를 공개했다. 사제단은 “김 변호사의 2006년 금융소득 종합과세 납부 실적에는 1억 8000여만원의 이자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었다.”면서 “연이율을 4.5%로 계산하면 예금액은 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말한 차명계좌 50억원은 개인간의 거래로 당장 조사해 보면 나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李회장 문건 의혹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 구조본(현 전략기획실) 차원에서 검찰을 비롯해 국세청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매년 명절과 여름 휴가를 전후해 현금과 상품권 등 정기적인 뇌물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 인사에게는 적게는 5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줬다.”면서 “국세청은 이보다 단위가 더 컸으며, 언론에는 10만∼30만원 정도로 적은 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돈 전달에는 검찰 간부들과 학연·지연 등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인연으로 얽힌 삼성 임원들이 주로 동원된다.”면서 “삼성 구조본이 검찰을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10억원 정도에 이른다. 처음에는 자기 돈을 주는 것처럼 하다가 나중에 익숙해지면 ‘회장님이 주신 돈’이라고 밝힌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장 지시 사항은 무조건 이행되어야 하는데 그래서 호텔신라 숙박권을 100만원인가 150만원인가 대량으로 구입해서 나도 몇십 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지난 3일 공개한 ‘회장 지시사항’에는 “‘검사, 판사, 국회의원 등에게 현금을 주기는 곤란하지만 (호텔 할인권을)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 와인을 잘 아는 사람에게 와인을 주면 효과적이니 따로 조사해볼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회장 지시사항 문건의 대부분 내용은 국제경제동향, 제품개발 등에 관한 사안으로 문제가 된 와인과 호텔 할인권도 주었을 경우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 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에버랜드 사건 의혹 김용철 변호사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매각 사건과 관련, 당시의 증인과 증언이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5일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물과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전무의 재산 축적 과정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파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매각 사건 당시 자신이 “삼성그룹 법무팀장이었다.”면서 “에버랜드 사건의 증인이나 증언 모두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법 증여를 주도한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대신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이 혐의를 받도록 시나리오를 짜고 사전 연습까지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매각 사건 당시 삼성그룹 법무팀장이었다. 김 변호사측은 삼성측이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의혹으로 기소됐을 때 담당 재판부에 30억원을 건내려 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매각 사건은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팔아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도록 한 사건으로, 검찰은 당시 이학수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의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한 채 허태학·박노빈 전 에버랜드 사장만 기소해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끌어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에버랜드 1·2심에서도 모두 혐의는 인정했고 이를 법률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이 과정에 증언이나 증거를 조작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 [행정플러스] 공공기관 방만경영 신고센터 운용

    공공기관들의 방만한 경영을 인터넷을 통해 신고할 수 있는 ‘공공기관 경영개선신고센터’가 문을 연다. 기획예산처는 3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 시스템인 ‘알리오 시스템’에 경영개선신고센터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이날부터 운용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영개선신고센터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법령·지침 위반, 불공정·부당 거래 등을 신고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코너다. 구체적인 신고·제안 내용은 ▲편법적인 인건비 인상 ▲이사회 등 적법 절차 생략 ▲채용관련 차별·청탁·비리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허위 공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 ▲경영·서비스 개선 등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기관에 사실확인과 관련 조치를 요구하고, 그 결과는 신고인에게 회신한다.”고 말했다.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 매니페스토가 필요한 이유/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 매니페스토가 필요한 이유/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2년 대통령 선거기간 중 제시된 행정수도 건설 공약은 노무현 후보가 ‘재미를 좀 본’ 공약이었지만, 노 후보의 당선 이후 우리 사회는 그 공약의 추진과정에서 매우 격렬한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사회적 대립이 있었고, 판결 이후에는 행정복합도시 건설의 편법 여부를 두고 다시 갈등을 빚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점은 이처럼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공약이 정작 2002년 대선 때는 그다지 심각한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선거운동 과정 동안 각 후보가 제시한 주요 정책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5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각 후보자들이 장밋빛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모두 실현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우리나라는 곧 걱정근심 없는 낙원으로 바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실업문제도, 사회 양극화도, 침체된 경기도, 사교육비 부담도, 주거 문제도, 남북간 평화 문제도 모두 금방 해결될 것 같다. 또한 개인의 세금 부담은 줄어들지만 국가로부터의 지원은 오히려 크게 늘어나는 세상이 도래할 것 같다. 이렇게 될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도깨비 방망이’를 기대한다는 건 아무래도 비현실적이다. 오로지 표를 얻기 위해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이러한 공약 속에는 나중에 실제로 추진된다면 우리가 사회적으로 고통을 겪거나 후회하게 될 내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각 후보자의 정책 공약이 실현가능한 것인지,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것인지, 혹은 그 후보자가 제시한 다른 정책 내용과 상충되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는 일은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선거일이 가까이 다가왔음에도 각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 검증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는 각 정당의 후보 선출이 늦어진 탓에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데다 후보자 및 언론 역시 이 문제에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나가고 있는 이명박 후보측은 언론의 인터뷰나 TV토론 요청 등을 회피하고 있고, 정동영 후보 등 추격하는 측은 상대방 후보의 비리 폭로에 보다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언론 역시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 또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여부 등 소위 선거공학적 구도의 변화나 후보자의 비리 폭로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듯싶다. 국회 역시 각 후보자의 비리 폭로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에만 매달려 있다. 이명박-박근혜 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던 한나라당 경선 때보다 각 후보자의 정책공약에 대한 실질적인 검증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일단 당선되고 나면 자신이 대통령으로 일한 기간 중 내린 주요 결정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단임제이기 때문에 5년 임기를 채우고 떠나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재임기간 중 추진된 중대한 정책적 결정에 대한 결과는 그가 가버리고 난 이후에도 고스란히 남는다. 그리고 그 결과를 떠맡아야 하는 건 국민들이다. 정책 추진의 결과가 나쁠 때 피해를 보게 되는 건 진보 유권자만도 아니고 보수 유권자만도 아니다. 누구도 그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정치인의 편 가르기에 말려들기 전에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권력형 비리 사건” 변·신씨 구속기소

    “권력형 비리 사건” 변·신씨 구속기소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30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은 학력위조 사건에서 비롯된 권력형 비리사건”이라고 밝히고, 변씨와 신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앞으로 김석원(62)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임용택(법명 영배) 동국대 이사장의 개인비리 혐의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검찰은 영장 청구 때와 달리 변씨와 신씨에 대해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과 관련, 업무방해 공범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사면복권과 관련한 신씨의 알선수재 혐의는 제외했다. 검찰은 지난 11일 변씨에 대해 성곡미술관 기업 후원금과 관련해 제3자뇌물수수 및 권리행사방해, 동국대 교수 임용 관련 뇌물수수 혐의, 흥덕사와 보광사 특별교부세 편법 지원 혐의를 적용했다. 신씨에 대해서는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횡령, 사기회생,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10여개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그러나 성곡미술관에 뇌물성 후원금을 낸 기업인들은 변씨에게 미리 인사·규제 사안의 해결을 청탁하며 금품을 건네지 않은 데다 이들을 일괄 사법처리할 경우 기업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기업의 사회·공익적 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또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도 변씨가 예산 특혜를 미리 제의했고, 대학 재정 확충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는 점을 감안해 입건하지 않았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자이툰 쟁점 점검] (하) 경제·군사 실익론

    [자이툰 쟁점 점검] (하) 경제·군사 실익론

    ‘자원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자이툰부대의 주둔을 연장해야 한다는 24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발언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한국군이 세계 용병 공급원이 돼도 좋다는 것이냐.”고 맞불을 놓으면서 자이툰부대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파병 문제를 둘러싼 논란의 무게중심이 ‘동맹론’에서 ‘국익론’으로 옮겨가는 형국이다. ●2건뿐인 재건 수주가 자이툰 효과? ‘국익’ 논란은 정부가 파병 연장의 핵심 논거로 ‘자원확보와 재건사업 진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 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이른바 ‘자이툰 효과론’이다. 국방부 송봉헌 국제협력관도 23일 “올해 1월부터 쿠르드 지역에 한해 방문을 허용하면서 기업 진출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근거로 지난해까지 2000만∼3000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건설수주액이 최근 3억 5000만달러로 증가한 사실을 꼽았다. 하지만 수주액이 증가한 것을 ‘자이툰 효과’로 보긴 어렵다. 현지에서 병원과 발전시설 사업을 수주받아 공사를 진행 중인 유일한 국내업체 ‘유아이이엔씨’는 파병 전인 2004년부터 현지활동을 벌여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업체가 사업을 따낸 데는 대표인 최규선씨의 국제적 인맥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씨도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후세인 정부 시절 런던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탈라바니 현 이라크 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게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KRG와 계약을 체결한 시기도 정부가 입국 제한을 풀기 전인 2004년 8월과 지난해 12월이다. 최근 또 다른 국내 개발업자가 13개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KRG와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자금회수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 때문에 거론된 대기업 대부분 참여계획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산자부 등 정부 일각에서 제기하는 석유개발권 확보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중앙정부의 석유법 통과 전망이 불확실할 뿐 아니라, 현지의 산유능력이 떨어져 당분간 큰 폭의 생산 증대는 기대하기 힘든 탓이다. 이라크 국민들이 석유개발권을 외국기업에 넘기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것도 큰 부담이다. ●“파병, 잉여 군사력 해소 수단” 군과 국방부가 주장하는 ‘군사실익론’도 논란거리다. 군은 원거리 작전경험과 외국군과의 연합작전 능력을 축적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실제 자이툰부대가 2004년 현지 부대전개를 위해 펼친 ‘파발마 작전’은 다국적군 사이에서도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다국적군과의 긴밀한 공조로 연합작전 능력을 키운 것도 성과다. 하지만 군이 파병에 적극적인 데는 또 다른 속사정이 있다. 조직과 예산문제다. 당초 3000여명 규모였던 자이툰부대는 병력 면에선 연대급보다 조금 큰 수준이지만 편제는 사단 사령부로 출발했다. 장성 2명과 영관장교 수십명의 자리가 새로 만들어진 셈이다. 자이툰부대의 방대한 참모조직은 병력 규모가 1090명으로 감축된 현재까지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예산도 군이 파병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2005년 1609억원에 달했던 자이툰부대 예산은 병력감축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2만여명을 거느린 웬만한 육군 사단보다 많다. 군으로선 예산과 고급장교 보직을 확보하는 데 해외파병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얘기다. 2003년 청와대의 파병계획 수립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슬림화 압박에 시달리는 군엔 해외파병이 물자와 인력 등 잉여 군사력을 해소하는 출구 역할을 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같은 사정은 전 세계 모든 군조직에 통용되는 ‘보편법칙’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 現경영진 유리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에서 현 경영진이 강문석(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 이사측에 대해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서울북부지법 민사12부(김용대 부장판사)는 동아제약이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매각한 자사주에 대해 강 이사 등이 낸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동아제약의 자사주 처분이 경영권 방어라기보다는 자금조달을 주요한 목적으로 했으며 피신청인(동아제약)의 현 경영진이 이 사건 주식에 대한 의결권이나 의결권 행사 지시에 대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지위에 있지 않다.”고 원고 패소의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동아제약이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자사주 74만 8440주(7.45%)를 DPA리미티드와 DPB리미티드에 전량 매각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두 업체가 교환사채를 발행하고 이에 대해 동아제약이 지급보증을 서는 것도 “두 업체의 의결권 행사 지시권을 해외 기관투자가가 보유하고 있어 경영에 영향을 주지 않고 특수 관계도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임시주총에서 현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며 표 대결을 준비해 온 강 이사측의 계획 차질이 불가피해보인다. 강 이사는 “지분이 취약한 현 경영진이 편법으로 의결권을 확보하는 것은 책임 있는 기업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경영진 교체를 위한 추가 이사선임 안건을 임시주총에 제기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법원이 현 경영진의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이를 관철시킬 명분이 사라지게 됐다. 법원 결정이 나온 뒤 미래에셋, 삼성투신,NH-CA자산운용, 알리안츠자산운용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바로 밝혔다. 강 이사가 대표로 있는 수석무역 관계자는 “우리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임시주총을 연 이유 자체가 무의미하게 된 데다 이사 추가 선임안 등 처리에서도 매우 불리하게 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행정 국감메모] 지방고시 출신 20% 중앙으로 빠져나가

    지방고시 출신 사무관 5명 중 1명이 중앙정부로 진출, 지자체의 인재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민간 전문가 파견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지자체, 지방고시 출신 인재 유출 심각 무소속 김영춘 의원이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방고시를 처음 도입한 1996년부터 올해까지 지방고시에 합격한 임용자 415명 중 84명이 중앙부처로 진출했다. 중앙부처 전출비율을 시·도별로 보면 충북이 45%로 19명 중 9명이 중앙부처로 옮겼다. 이어 강원 43.5%(23명 중 10명), 충남 38.5%(26명 중 10명), 대전 31.3%(16명 중 5명), 전남 31.3%(32명 중 10명) 순이었다. 전출자는 행정자치부가 19명(22%)으로 가장 많고, 국조실 12명(14%), 국민고충처리위원회 10명(12%), 농림부 5명(6%), 통일부 4명(5%), 기획예산처 4명(5%) 등이다.●민간전문파견제 유명무실 국회 행정자치위의 중앙인사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홍미영 의원은 “현재 정부에서 파견 근무하는 민간전문가 545명 가운데 98%가 공기업 등 정부 산하기관 직원들인 것으로 나타나 제도 취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중앙인사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교부에 근무하는 민간인 101명 중 주택공사 직원이 35명, 토지공사 직원 26명, 도로공사 직원 9명 등이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도 “노무현 정권은 공무원 증원에 따른 반감이 두려워 업무의 전문성을 기한다는 핑계로 ‘민간전문가’를 채용한 후 이들에게 일상 업무를 맡기는 등 편법적 증원을 일삼고 있다.”고 질타했다.●825시간 초과 근무한 법무부 직원 법무부·검찰 공무원 8000여명 가운데 한 해 700시간 이상 시간외 근무를 하는 사람이 77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병호(대통합민주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법무부 본부와 전국 검찰청 소속 공무원 중 지난해 700시간 이상 시간외 근무자는 77명이나 됐다. 지난해 825시간으로 가장 많은 시간외 근무를 한 서울중앙지검 소속 A씨는 수당으로 633만원을 수령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751시간을 근무한 법무부 소속 B씨와 C씨는 754만원의 수당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공무원은 이에 대해 “수사라는 특수 분야 일을 담당하다보니 야간·휴일 근무가 많다.”고 말했다.홍성규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통사 망내할인 경쟁저해 가능성”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망내 할인’과 관련,“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공정위는 19일 김양수 한나라당 의원에 제출한 국점감사 자료에서 “일반적으로 망내 할인은 휴대전화 가입자를 독과점 사업자에게 쏠리도록 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망내 할인보다는 원가 할인이 경쟁촉진과 소비자 후생의 증대에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자사 가입자간 통화요금을 깎아주는 상품을 내놓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가입자가 몰릴 경우 신규 시장진입 등 경쟁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정위는 그러나 “SK텔레콤의 경우 정통부 장관의 요금인가를 받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이어서 정통부가 요금을 인가하면 공정거래법 적용을 받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가를 받으면 SK텔레콤의 망내 할인이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행위로 규제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공정위는 또한 “국정감사 답변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에게 가입자가 쏠리면 경쟁제한의 폐해가 나타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영한 것일 뿐 조사 등의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과 KTF 등은 2500원을 추가로 내면 자사 가입자 간 통화요금을 30∼50% 깎아주는 요금상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소비자와 시민단체들은 요금을 내리라는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편법적인 조치로 기본요금이나 가입비 등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도쿄대 로스쿨 하세베 야스오 학장 인터뷰

    도쿄대 로스쿨 하세베 야스오 학장 인터뷰

    |도쿄 박홍기특파원|“로스쿨의 설립은 정부가 규정한 준칙주의를 충족시키면 가능하다. 최소 조건이다. 때문에 로스쿨의 정원이 30명인 대학도 있는 반면 300명인 대학도 있다. 그만큼 다양하다.” 일본의 74개 로스쿨 가운데 최다 정원인 300명을 둔 데다 최고수준인 일본 도쿄대 로스쿨 하세베 야스오(51) 학장은 “로스쿨 설립이 대학의 자율에 맡겨진 만큼 정부는 엄격한 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대학은 자율에 따른 질 좋은 교육이라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로스쿨은 지난 2004년 64개교로 출발, 현재 74개교(정원 5825명)에 이른다. ▶로스쿨의 총정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데. -정부는 오는 2010년부터 연간 3000명씩의 변호사를 배출할 방침이다. 일본변호사연합회는 여전히 1500명선을 주장하고 있다. 사회적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를 댄다. 변호사 양성은 수요자의 법률 서비스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옳다. 변호사가 적으면 경쟁도 적어진다. 자리에 안주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질도 낮아진다. 변호사 수의 증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유명한 로펌의 취업은 언제나 힘들다. 취업난은 불가피하다. ▶당초 일본은 30∼40개의 로스쿨을 구상했었는데. -로스쿨이 갖는 위상 때문이다. 로스쿨을 설립한 대학이 ‘주요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영난을 겪는 대학들이 로스쿨을 설립하려는 이유로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로스쿨은 설립준칙을 맞추고 있다. 대학의 명분을 세우기 위해 합격자 수와 합격률을 겨냥, 편법을 쓰는 대학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도쿄대 로스쿨의 정원은 300명이다. 별다른 문제는 없나.(로스쿨 정원이 300명인 곳은 3곳,30∼80명인 곳도 54개교나 된다.) -교원 수를 비롯, 시설·설비 등의 준칙에 따른 결정이다. 전임교원이 최소한 12명은 돼야 한다. 또 전임교원 가운데 20% 정도는 실무경험을 가진 교원에게 할애해야 한다. 도쿄대 로스쿨의 교원은 전임교수 83명과 비상근강사 21명 등 모두 104명이다. 학생의 교육·지도에 문제가 없다. ▶한국에서는 로스쿨 정원에 대한 논란이 크다. -사회적 구조와 실정이 다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대학 측과 변호사 측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 로스쿨 설립에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일본의 대학 가운데는 로스쿨의 정원을 경영에 대비해 따지려는 경향도 없지 않다.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주된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일본 로스쿨의 평가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로스쿨 출신들이 연수를 마치고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않았다.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고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법학 교육의 패턴이 바뀌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과거 사법시험의 문제는 암기만으로도 풀 수 있었지만 신사법시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상황 판단력 등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로스쿨 수업은 암기가 아닌 문답 위주의 소크라테스식 교육법을 쓰고 있다. ▶도쿄대를 비롯, 로스쿨을 도입한 대학들이 법학부를 폐지하지 않았는데. -법학부의 역할이 남아 있다. 대학은 법조인만 양성하는 곳이 아니다. 사회에는 법지식과 법학 출신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많다. 공무원도, 매스컴도, 기업도 한 사례다. ▶한국의 로스쿨에 한마디 한다면. -원론적이지만 질 좋은 교육을 착실하게 해나가는 것밖에 없다. 좋은 교재 및 교육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로스쿨 이전과는 전혀 다르다. 다소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합격률과 합격자 수에 집착하는 교육은 법지식은 물론 소양과 정의 등을 겸비한 법조인을 키우려는 로스쿨의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 hkpark@seoul.co.kr ●하세베 학장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1979년 가쿠슈인대 법대 조교수를 거쳐 95년부터 도쿄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신사법시험 출제위원이다.
  • 지하철 환승주차장 편법 사용

    대형할인점이 지하철 환승 주차공간을 고객 전용주차장으로 전용해 사용하다 원상복구 명령을 받았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홈플러스 성서점 지하 3층 주차장을 당초 협약대로 지하철 환승주차장으로 원상 복구토록 명령했다. 대구시는 1999년 12월 지하철 2호선 용산역세권 개발을 위해 지하철 환승주차장과 시민공원 등을 민자를 조달해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시유지 2만 2187㎡를 삼성테스코에 50년 동안 무상으로 주는 협약을 했다. 삼성테스코는 이 곳에 지하 4층, 지상 1층 규모의 홈플러스 성서점을 신축하고 2003년 11월부터 영업하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 성서점은 그동안 400여대 분의 지하 3층 환승주차장을 사실상 고객주차장으로 사용해 왔다. 지하 3층의 경우 59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홈플러스 성서점의 이같은 위약행위가 최근에 불거지면서 대구시의회가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구성, 조사에 나서자 대구시가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것. 대구시는 홈플러스 성서점측에 지하철 환승주차장을 엄격히 분리하는 구조물을 설치토록 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한 홍보도 시작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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