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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특검 향후 전망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은 내년 1월 초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 특검은 길게는 105일간 가능하기 때문에 총선 정국과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특검 수사의 핵심은 삼성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세갈래로 집약된다. 검찰 특수본부는 그동안 1000여개 차명 의심 계좌를 뒤지며 비자금 조성을 추적하는 데 집중했다. 특검은 검찰보다 최장 3배의 수사기간을 쓸 수 있지만 세 갈래 수사에 전념하기는 여전히 빠듯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특검에 관여했던 인사들은 “정략적 판단이나 이해관계가 특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 특검에는 ‘경제위기론’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한다. 내년 2월25일는 차기정부 출범과 4월9일 18대 총선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친기업적 성향을 지닌 정권이 들어설 경우, 삼성관련 수사는 정치적 합의로 종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 특검이 장기화되면 차기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도 정치권의 부담이다. 결국 삼성 에버랜드 2심재판처럼 일부 핵심 임원이 기소된 채 총선 전 특검이 서둘러 마무리될 수도 있다.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소위 ‘떡값검사’ 명단이 핵심이지만 변협은 후보 3인을 모두 고위 검찰 출신으로 채웠다는 점도 민변은 한계로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특검은 빈 껍데기만 남은 수사결과를 내놓은 채 조기에 종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번 특검이 삼성의 향후 경영체제를 뒤바꿀 만큼 역풍을 불러올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도 내놓는다.‘정치적’ 특검이란 여론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큰 변수는 대법원에 계류 중인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 법원 주변에선 벌써부터 ‘파기환송’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검찰은 전면 재수사에 나서고 특검 이후라도 삼성관련 수사는 검찰에 의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통과] 공동정부안 뿌리친 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7일 “표를 한 군데 모으면 이명박 후보를 누를 수 있다.”며 반부패 연대를 통한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기존의 후보단일화 대상은 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당 이인제 후보였다. 대선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는 ‘강경보수’로 꼽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3인의 답변은 한결같이 ‘노(NO)’였다. 정 후보는 “어제를 기준선으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용인하는 것은 역사의 죄악이다. 어떤 누구와도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반(反)이명박 연대’를 제안한 셈이다. 무소속 이 후보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이 후보는 “반부패라는 명제는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연대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여권후보인 정 후보가 공동정부 운운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제안이다.”라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 후보측 이혜연 대변인은 “정 후보의 제안에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했다. 문국현·이인제 후보 역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문·이 두 후보를 향해 “작은 이해관계를 접자. 이명박 부패정권을 허용하면 총선에 관한 계산은 물거품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문·이 두 후보는 정 후보의 호소를 끝내 외면했다. 문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은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에 ‘부패’와 ‘무능’ 두 가지 카드만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패가 싫다고 무능을 택하라고 하는 건 횡포”라고 꼬집었다.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부패가 싫다고 또 다른 부패와 손잡고 갈 수는 없다. 아무리 적의 적은 동지라지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더 강경했다. 정 후보의 제안에 대해 “그 이야기는 하지도 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모레면 투표일인데 언제 단일화를 하느냐. 고 했다.“편법으로 본질을 흐릴 필요 없다. 사퇴할 사람은 사퇴하고 나머지는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게 정공법이다.”라고도 했다. 홍희경 박창규기자 saloo@seoul.co.kr
  • “BBK 동영상 공작” “李 거짓말 입증”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000년 10월17일 광운대 특강에서 BBK를 설립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동영상이 16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막판 대변수로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실체적 진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뒤 ‘뒷거래설’을 제기하면서 반격을 시도했다. 대선 후보 6명은 이날 밤 경제·복지·노동·과학 분야를 주제로 열린 마지막 TV 토론에서도 BBK 동영상 문제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재조사를 요청했다. 드디어 투표 3일 전에 새로운 공작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중립을 요구했다. 반면 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 스스로 거짓말쟁이임이 드러났고, 신용 파탄자임이 드러났다. 이 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된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회창 후보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탈법·편법 후보가 어떻게 국민에게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섰느냐.”고 했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후보 등도 이 후보 사퇴 주장에 동조했다. 앞서 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강당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특강 발언이 담긴 동영상 CD를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이 후보가 “금년(2000년) 1월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했다.”면서 “BBK 투자자문회사는 금년에 시작했지만 이미 9월 말로 28.8% 이익이 났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어제자 신문에 제가 증권회사를 만든다, 이렇게 (기사가)신문에 났다.”는 등 당시 MBC 기자였던 신당 박영선 의원과 인터뷰했다는 사실 소개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영상에는 BBK 설립 주체가 나오지 않았고,BBK 설립 일시도 틀리다. 검찰에서 수없이 자금추적과 관련자 진술, 주식 분포도를 조사했고,(동영상과는)실체적 진실이 다르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또 “신당의 모 의원이 ‘30억원+α’를 주겠다고 하고, 나중엔 가격이 100억원까지 올라갔다.”며 두 후보측의 뒷거래설을 제기했다. 이에 정동영·이회창 후보측은 17일 홍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동영상 CD로 거액을 뜯어내려 한 인터넷 교육 솔루션 개발업체 H사 대표 김모(53)씨와 직원 여모(42)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락 박지연기자 jrlee@seoul.co.kr
  • 檢, 삼성증권 부사장 소환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와 관련해 최근 김석(전 그룹 비서실 이사) 삼성증권 부사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 출범 이후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소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주쯤 특검이 임명되는 대로 자료 인계와 동시에 수사본부 해체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김수남 특별본부 차장검사는 이날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김 부사장을 지난 10일 소환했다.”면서 “김용철 변호사가 에버랜드 사건 재판을 놓고 ‘증인조작’을 주장해 부른 것으로 비자금 조성과는 관련 없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1996년 에버랜드 CB 편법증여에 관여했던 핵심인사로 당시 그룹 비서실 재무담당 이사였다. 오상도 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 용인경전철 주관사 지분양도 파문

    국내 경전철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용인 경전철이 편법 지분양도 파문에 휩싸였다. 용인시는 4일 민간투자방식의 용인경량전철사업 주관사가 소유 지분을 편법으로 타 업체에 양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해당 업체와 사업계약해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유지분 양도문제로 소송으로 번지거나 주관사를 중도에 변경할 경우 전철의 개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경량전철사업 시행자로 최종 선정된 캐다다 봄바디어㈜가 용인시와 사업실시계약을 맺은 것은 지난 2004년 7월. 국내에서 경전철 사업계획이 실제 공사로 이어진 첫 케이스로, 봄바디어사는 같은해 8월 시의 승인을 받아 자사지분 60% 중 26%를 자회사인 한국법인 BTIH㈜로 양도하고 나머지 지분을 다른 업체에 양도한 뒤 경량전철사업 추진을 위한 법인 용인경량전철㈜을 설립했다. 그러나 봄바디어사는 이후 내부적으로 BTIH㈜ 지분을 13.1%만 남기고 나머지 12.9%를 다른 국내 업체에 다시 양도했다. 그러자 용인시가 봄바디어사의 의무지분비율을 문제삼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지분양도로 봄바디어사가 계약에 따라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지분율 25%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데 문제가 있다.”며 “지분의 내부적 양도는 편법이고 의무사항 불이행이며 만약 처음부터 BTIH㈜ 지분 즉 봄바디어사의 직접투자 지분이 1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면 사업시행자로 선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황영기씨등 10여명 출국금지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3일 삼성증권에 대한 나흘째 압수수색을 마무리하고 삼성그룹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관리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압수한 특정 임원들의 전산망 로그인 기록을 분석,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흐름이 있었는지를 캐고 김용철 변호사 외에 추가로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최초 제보자인 김용철 변호사 명의로 개설된 ‘차명 의심 계좌’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을 확대하고 있다.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 등 10여명에게도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로써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출금자 수는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25명 안팎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아울러 이례적으로 나흘씩 계속한 삼성증권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마무리했다. 김 차장검사는 “압수 대상물을 목표했던 만큼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계좌추적용 영장 청구와 자금 추적에 치중하겠다.”고 말해 압수수색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거래내역보다 특정 임직원의 컴퓨터 로그인 접속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에서 삼성증권으로 보낸 내부자료에서 드러난 삼성 전·현직 사장 명의의 차명계좌는 수백개에 차명계좌 1개당 최소 10억원 이상, 계좌당 평균 15억원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조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김용철 변호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김 변호사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삼성증권 압수수색에서 1500∼1600개의 차명계좌가 발견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 계좌는 차명(借名) 계좌가 아니라 도명(盜名) 계좌”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처럼)삼성과 관계가 안 좋은 사람한테도 50억원을 넣어 뒀는데 (은닉 비자금을)다 합치면 수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증권이 지난 99년 삼성SDS의 편법증여과정에도 개입했다.”면서 “이미 여러 차례 검찰에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이 SK증권으로부터 인수한 신주인수권을 단 한 푼의 수수료도 받지 않고 삼성 일가와 핵심 간부에게 넘겼다는 주장이며, 삼성 측은 시민단체의 재고발로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라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상도 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마이클 클레이튼

    영화는 관객에게 이런 우화를 들려준다.“이건 게임이에요. 누구나 다 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적인 척해야 하죠. 나말고는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어요.”그러자 이 말을 듣고 있던 남자가 대답한다.“그거, 인생이랑 똑같구나.”‘마이클 클레이튼’은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남자가 선택한 결단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치 한 발 재겨 디딜 곳 없는 절벽에 서 있듯, 토니 길로이 감독은 의심을 거듭한다. 그런 점에서 ‘마이클 클레이튼’의 태도는 그가 각본을 썼던 ‘본 아이덴티티’와 유사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자신에게도 위협이 가까워진다. 본질을 찾아 좀 더 핵심 부근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진다. ‘마이클 클레이튼’의 이야기는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하나는 “가족” 때문에 빚더미 위에 앉게 된 변호사 마이클 클레이튼의 개인적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변호사 마이클의 친구 아서가 자꾸 말썽을 일으키면서 생긴 사건이다. 은퇴 후를 생각해 마련해 둔 부업은 알코올 중독도 모자라 마약중독에 까지 빠진 동생 때문에 족쇄로 바뀐다. 빚쟁이는 고작 7만 7000달러도 못 갚는 변호사도 있느냐며, 비아냥거린다. 그는 이 돈만 생긴다면 영혼이라도 팔 듯한 기세다. 한편 그의 친구 아서는 6년간 멀쩡히 수행해왔던 유 노스(u-NORTH)사 변호에 재를 뿌리고 있다. 자신은 살인자 기업을 돕고 있었노라며 미치광이처럼 상대방을 옹호하기 시작한다. 회사는 수임료를 놓칠 위기에 놓이고 아서의 친구인 마이클은 어떻게 해서든 그를 진정시키라는 요구를 받는다. 사건은 “정의”를 위해서 자신을 버리겠다고 선언했던 이 친구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비롯된다. 친구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분명, 마이클 클레이튼은 영웅이 아니다. 영웅이라고 부르기에 그는 너무 시시하고 자기 중심적이다. 그가 “정의”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피붙이처럼 느꼈던 친구의 죽음이다. 그의 죽음에 드리워진 음모의 냄새가 그를 움직이게 한다. 이제, 그 역시도 제거 대상이 된다. 중요한 것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불신의 한 복판에서 그가 선택한 지원군, 그들이 바로 “가족”이라는 사실이다. 마이클은 경찰인 형에게 부탁해 사건 현장에 들어가고 마약쟁이라고 무시하던 동생에게 도움을 받는다. 마지막 순간 유-노스사의 비리를 자백받는 상황, 마이클의 뒤에 있는 자 역시 가족, 형이다. ‘마이클 클레이튼’은 결국 믿을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이라고 말한다. 낙오자 동생이든 하급 경찰관이든, 최후의 순간 기댈 만한 버팀목은 “형제”라고 말이다. 애초부터 ‘마이클 클레이튼’에는 아내와 만든 가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버지와 아들, 형제, 친구로 이뤄진 삼각구도 안에서 신뢰는 혈통과 계보 안에서 자라난다. 답답하지만, 정의를 은폐하려는 사람들만 권모술수를 동원하는 것은 아니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약간의 편법, 조금의 로비 그리고 꽤 많은 술수가 필요하다. 순진하게 산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의 패배를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은 그렇게 말한다.
  • 푸틴·차베스 집권연장 성공할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집권 연장 야심이 2일(현지시간)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는다. 푸틴은 임기 4년의 국가두마(하원)를 뽑는 총선을 통해, 차베스는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를 내건 개헌안 국민투표를 통해서다.사실상 두 지도자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나 다름없는데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두 사람 모두 승산이 높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푸틴과 차베스가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하고, 미디어를 통제하는 등 민주주의를 퇴보시켰다며 강력히 비난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총선 승리로 권력연장 기틀 다지는 푸틴 야권 인사 대거 연행, 서방국가 개입 음모론 제기, 관권 선거 의혹 등 반민주적 선거 행태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지지율은 60%를 훌쩍 넘겼다.AP통신은 30일 11개 정당이 참여한 이번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이 전체 의석(450석)의 80% 이상을 휩쓸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러시아당 비례대표 1번인 푸틴은 총선에서의 압승을 발판으로 권력연장을 노리고 있다. 하원의원이 되면 겸직을 금지한 현행 헌법 규정에 따라 대통령직을 사임한 뒤 내년 3월 대선에 재출마하는 편법을 쓰거나 대선을 포기하고 차기 정부의 ‘실세 총리’로 권력을 행사한다는 복안이다. 막판 득표율을 올리기 위한 푸틴의 선거공세도 도를 넘어섰다.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 국립대 교원들이 여당을 찍지 않으면 인사에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30일 보도했다. 푸틴은 전날 국영TV에 출연해 ”이번 총선 결과가 내년 3월 대선을 결정할 것”이라며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야당은 언론 노출 기회가 거의 없어 유권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헌법 개정으로 종신집권 노리는 차베스 베네수엘라의 이번 국민투표는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와 1년 임기 연장, 대통령의 중앙은행 통제권 보유 등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 찬반을 묻는 투표다. 야당과 시민세력은 이 개헌안이 차베스의 영구집권 의도를 담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회가 11월 2일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이후 반정부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29일 수도 카라카스에선 수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개헌안 반대 시위를 벌였다. 전날에도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거리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다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여론조사기관 ‘콘술토레스’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개헌안이 7%포인트가량 차이로 국민투표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다른 여론조사에선 찬반 의견이 45%대 46%로 팽팽히 맞서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KBO와 현대 사태

    현대 야구의 기원은 1846년 뉴욕 나인 대 니커보커스의 경기를 꼽는다. 지금과 가장 비슷한 야구 규칙이 적용된 경기로 인정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의 경기가 순수한 아마추어 팀끼리의 시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프로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던 점. 당시 사업가인 스티븐 대령은 허드슨 강 건너에 있는 엘레지안 필드를 공짜로 빌려 주었다. 선수와 관중을 자신의 증기선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목적이었다. 1856년 최초의 야구 행정 조직인 야구선수 전국연합이 결성된다. 아마추어를 표방한 조직이었고 일요일 경기나 구장안에서의 음식물 판매도 금지되었다. 그러나 팀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구단은 우수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선수를 위장 취업시키는 등 각종 편법을 동원한다. 결국 전국 연합은 프로 선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한 팀에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가 같이 뛰는 결과를 낳는다. 신시내티 레즈는 선수 모두를 프로 선수로 채우고 창단된 첫해인 1869년 84승1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고 사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러자 선수 전체가 프로인 구단이 우후죽순처럼 창단되고 1871년에는 프로야구선수 전국연합이 탄생한다.1876년 시카고의 유력 신문인 시카고 트리뷴의 적극적인 후원아래 내셔널리그가 탄생한다. 일본도 요미우리란 언론 매체가 적극적으로 나선 사실을 보면 매스컴과 프로 스포츠의 뗄 수 없는 끈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쉬운 말로 돈이 되기 때문에, 또 돈이 된다는 판단에서 거대 자본이 참여했다.1982년 시작된 우리 프로 야구도 사업적인 성공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출발할 수 있었다. 다만 차이점은 미국이 야구를 통한 직접 수입을 노렸고 일본이 기업 홍보도 겸하는 모델로 시작한 데 비해 우리는 기업 홍보가 거의 전부인 상태로 시작된 점이다. 현대 야구단의 문제를 두고 많은 의견이 쏟아진다. 가장 편한 주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무능. 미국이나 일본도 이런 위기가 없었던 게 아니다. 그런데 한 번도 커미셔너나 리그 사무국의 책임이 거론된 적은 없다. 리그 행정 당국이란 원래 그런 기능을 갖지 못한다. 구단 수를 늘리거나 줄이는 권한이나 책임은 기존 구단에 있다. 구단을 늘려서 더욱 이익이 된다면 구단들은 회원수를 늘리고 반대라면 줄인다. 잔인하지만 비즈니스 세계의 논리다.KBO라는 이름을 행정 당국이 아닌 선수, 코치, 구단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부를 경우에만 현대 야구단의 미래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클린 공기업 만들기 클릭 경영개선신고센터 부터!

    기획예산처가 공기업들의 방만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인터넷에 개설한 ‘공공기관경영개선신고센터’가 ‘개점휴업’ 상태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시민들과 내부고발자의 신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설치했지만 홍보미흡 등으로 참여자가 극히 저조하다. 이에 따라 기획처는 보다 적극적안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짜내기 위해 고심중이다. ●개설된 지 25일 동안 신고 접수 단 1건 기획처는 지난달 31일 인터넷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경영개선신고센터를 개설했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뿐만 아니라 법령·지침 위반, 불공정·부당 거래 등을 신고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코너다. 구체적인 신고·제안 내용은 ▲편법적인 인건비 인상 ▲이사회 등 적법 절차 생략 ▲채용관련 차별·청탁·비리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허위 공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 ▲경영·서비스 개선 등이다 일반 국민은 물론 공공기관 내부 직원, 거래업체 직원 관계자 등이 이같은 사례를 신고하면 사안별로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달이 가까워 오는 25일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는 단 1건에 불과하다. ●각 기관 홈피에 배너 연결 등 보완책 골몰 기획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국민이나 내부고발자들의 신고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데다, 신고센터에 대한 홍보가 미흡해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도 신고센터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신고센터 배너를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알리오(www.alio.go.kr) 접속 후 홈페이지 오른쪽 아래에 있는 ‘경영개선신고센터’ 클릭 후 실명확인(성명과 주민등록번호 기입)을 거쳐 신고하면 된다.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처리부서가 신고내용을 검토해 처리한 뒤 열람하게 하거나, 신고자에게 이메일 등으로 회신해 준다. 신고는 30일 이내, 제안은 14일 이내 처리 결과를 알 수 있다. 처리결과에 대한 만족도까지 조사해 표시하도록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고분양가 시비’ 신동아, 이번엔 ‘편법 분양’ 논란

    고분양가 시비에 휘말린 신동아 하이파크시티를 비롯한 경기 고양시 식사·덕이지구 아파트들이 이번에는 지역우선공급 규칙을 무시한 ‘편법 분양’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고양시와 덕이·식사지구 참여업체에 따르면 분양 업체들은 이곳에 분양되는 아파트 1만 2083가구에 대해 고양시 거주자에게 30%,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에게 70%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는 현행 주택공급 규칙에 정면 위배되는 것이다. 현재 덕이·식사지구와 같은 수도권 민간 도시개발사업지구는 분양물량의 100%를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1∼3순위 청약을 통해 우선 공급해야 한다. 수도권(서울 제외)에서 지역우선공급 물량 비율을 해당 지역에 30%, 서울 및 수도권에 70%로 배분할 수 있는 곳은 66만㎡(20만평) 이상의 택지개발지구와 경제자유구역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로 인한 미분양 대란이 우려되자 정작 근본 문제인 ‘고분양가 책정’은 그대로 둔 채 법을 어기면서까지 청약대상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횡포나 다름없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특검 공감대 형성”… 전략적 일보후퇴

    삼성비자금의 진실 규명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략적인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김용철 변호사와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잇단 폭로로 삼성 특검법 통과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다른 파괴력 있는 이슈에 ‘물타기’가 되지 않도록 호흡을 한 박자 늦추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9일 첫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매주 삼성비자금 및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관련,‘한 건’ 씩을 터뜨리며 특검법 발의 및 통과를 위한 여론조성의 선봉에 섰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1일 예정된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조성 내역과 용처’ 기자회견을 전격 연기했다. ●특검법 진행상황 봐가며 회견 결정 김용철 변호사는 21일 “오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삼성 특검법의 국회 통과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기자회견 시기를 다시 검토하자는 사제단측의 의견에 따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제단의 박상미 간사는 “사제단 내부 논의를 거쳐 어제(20일) 밤 11시30분 쯤에야 기자회견 연기가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식 입장과는 별도로 시민사회단체 내부에서 전략적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단체 진영에서는 ‘양비론’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는 김용철 변호사와 관련해서는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도덕성과 상징성을 인정받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대리 기자회견 및 대외창구를 맡는 등 전담해 왔다. 반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사건 등 삼성과의 ‘전투’에서 노하우와 전문성을 축적한 참여연대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이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의 간사단체를 맡아 삼성 특검법 정국을 이끄는 등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물론 이들 사이에는 긴밀한 교감이 형성돼 있다. ●BBK 이슈에 약발 떨어질까 우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삼성특검법의 국회 통과 진행상황을 지켜 보며 시기를 저울질하자는 의견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대선정국의 최대 뇌관인 BBK수사, 특히 에리카 김의 기자회견 등 센세이셔널한 이슈에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자칫 묻힐 것을 우려해 내부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사제단의 기자회견 일정이 미리 짜여지는 바람에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급작스레 연기되는 등 모양새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Seoul Law] 변호사업계 ‘블루오션’ 기업변호사 (하)

    [Seoul Law] 변호사업계 ‘블루오션’ 기업변호사 (하)

    오너가 있는 주요 재벌 그룹이나 지주회사 법무실장은 대부분 검찰 출신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그룹 계열사 법무실장은 “검찰 출신 법무실장은 오너한테 급하거나 비상 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A기업의 한 사내변호사는 “오너가 있는 그룹 법무실장은 검찰 출신이, 실무 중심인 계열사는 로펌 출신이 대세를 이룬다.”고 말했다. ●오너 신변 ‘비상사태´ 대비 바람막이 역할 자산규모 순으로 우리나라에 오너가 있는 주요 재벌 그룹이나 지주회사의 법무실장으로는 삼성그룹 이종왕 법무실장(사퇴), 현대 기아자동차 김재기 상임법률고문,(주)SK 김준호 부사장,(주)LG 이종상 상무,GS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임병용 부사장, 한화그룹 채정석 부사장, 두산그룹 임성기 전무 등이 있다. 롯데그룹 이종걸 법무실장은 비법조인 출신이고 LS, 동부그룹엔 법무실이 없다. 지난 10일 사퇴한 이종왕 전 법무실장은 대검찰청 수사기획관과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다. 김재기 고문은 수원지검장, 김준호 부사장은 대검 중수부과장을 역임했다. 채정석 부사장과 임성기 전무는 부장검사 출신이다. 이종상 상무와 임병용 부사장은 평검사 출신이다. 임 부사장은 검찰에서 1년간 보낸 뒤 럭키금성그룹(전 LG그룹)회장실과 사업부서에서도 근무했었다. 삼성그룹 김용철 전 법무팀장도 특수부 검사였다. 국정원 불법감청과 법조비리 사건 수사를 주도했던 박민식 전 검사는 지난해 변호사로 나설 때 한 대기업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실무 중심의 계열사는 로펌 출신이 대세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 출신 법무실장은 회사의 오너들이 경영권 승계나 비자금 조성 과정 등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다 적발돼 형사사건으로 조사받을 때 바람막이를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A기업의 한 사내변호사는 “검찰 출신 법무실장은 오너가 형사사건에 휘말렸을 때 실시간으로 손발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오너들이 선호한다.”면서 “외부로펌 변호사들은 기본적으로 바깥 사람이어서 사내변호사처럼 오너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 열린 사내변호사 활성화 방안 심포지엄에서 조근호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사내변호사가 회사의 바람막이용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CEO들이 기업변호사들을 전정한 법적 조언자로 여기지 않고 있으며 기업들이 법률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비법률적인 접대 형식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강해 사내변호사가 자리잡기 어렵다.”고 말했다.B기업 한 사내변호사는 “기업변호사가 회사 경영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아직 현실은 아닌 것 같다.”면서 “특히 로비용이나 바람막이용 성격이 짙은 인사들이 임원으로 영입돼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경쟁하려는 연수원 출신 기업변호사의 앞길을 막는 경향이 있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기업변호사는 준법감시인? CEO ‘입김’ 세 제 역할 못해 기업들은 최근 준법경영을 하기 위해 법무조직을 확대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씨티은행 조윤선 부행장(연수원 23기)은 “기업변호사는 회사의 각 부서가 법규와 내규를 지키고 있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준법감시인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기업변호사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커서 기업변호사가 경영진의 위법행위를 알게 될 경우 이를 제대로 감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IBM 데이비드 워터스 전무는 지난달 사내변호사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엄청난 규모의 회계부정으로 망한 엔론의 변호사들은 이사회에 경영진의 비리를 보고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면서 “경영진이 변호사들을 해고할 수 있기 때문에 용기있는 행동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도 다르지 않다. 기업변호사들이 CEO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이다.A기업의 한 변호사는 “기업변호사의 위상과 연봉, 승진은 모두 CEO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했다.S그룹 법무실의 한 간부도 “회의에 나설 때마다 부회장한테 지적당할까봐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이 위법한 일을 저지를 때 기업변호사가 이를 냉정하게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B기업의 한 변호사도 “기업이 변호사를 고용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외부로펌이나 변호사한테 알리기엔 부담스러운 영업비밀에 대한 법률적인 리스크를 듣기 위함인데 그 내용 가운데 법을 피해 가는 일이나 법에 어긋나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다.”고 털어놓았다. 기업변호사가 편법을 쓰는 데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삼성 법무실 이수형 상무는 “김용철 전 법무팀장과 이경훈 전 상무도 준법감시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 로비 의혹의 당사자로 불법에 연루돼 있다. 이는 기업변호사 본래의 취지 가운데 하나인 준법 감시인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 워터스 전무는 “기업변호사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활동하려면 법무팀장은 독립적이고 재량권을 가진 존재여야 하고 경영진 외에 사외이사들도 법무팀장 선임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법무팀장은 다른 사내변호사들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가져 이들이 준법 감시활동을 잘하는지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대체로 대기업들의 경우, 일반 기업변호사와 준법감시인 변호사가 분리돼 있는 추세이지만 중소기업에서는 두 역할을 함께 맡는다. 금융권은 법률적으로 준법감시인을 두어야 하지만 비금융권은 자율적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기업변호사 늘면 로펌시장은 기업변호사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안이나 객관적인 외부 의견이 필요한 경우에 외부로펌에 의뢰한다. 따라서 기업변호사가 늘고 그들의 전문성이 높아지면 로펌으로 가는 일거리는 줄게 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법조인들은 대부분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대기업마다 채용하는 변호사 수를 늘리자 일부 로펌에서 일거리가 주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법무법인 KCL의 임희택 파트너 변호사는 “기업변호사가 늘어 일거리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법무법인 충정의 한 파트너 변호사도 “시티은행이 변호사를 늘리자 기존에 오던 자문 가운데 오지 않는 것이 있다.”고 했다.SK텔레콤 이순태 변호사는 “기업변호사들이 업무에 대해 익숙해지면서 로펌으로 가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 입사할 때보다 30∼40%가량 준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오히려 기업변호사가 늘면 법률시장 자체가 커져 로펌의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정수근 변호사는 “법무실에서 변호사를 늘렸더니 1인당 업무량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 업무 가운데 예전엔 법률적인 검토를 거치지 않았던 것을 변호사들이 검토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 그룹 법무실 간부는 “여기에 와 보니 그동안 법률적 검토를 거쳐야 했지만 그 과정없이 처리된 것들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법률전문가들이 검토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한시환 변호사는 “기업에 변호사가 많아지면 법률자문을 받아야 할 것이 많아져 로펌으로 가는 자문 업무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대표변호사는 “기업변호사가 늘면 단기적으론 로펌의 일거리가 줄 것이나 장기적으론 법률시장의 파이가 커져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기업변호사 비즈니스에 강해 로펌 결론 법무실서 뒤집기도” “새로 추진하던 사업을 로펌에서 위법이라고 했으나 법무실에서 다시 검토하니 합법이어서 관철시켰다.” SK텔레콤 법무실을 총괄하고 있는 남영찬(연수원 16기·부사장) 윤리경영센터장은 “비즈니스를 잘 알면 기업변호사가 로펌변호사보다 더 뛰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판사 출신으로 2005년 SK텔레콤에 영입된 남 부사장은 한 예로 신규사업본부에서 추진한 SK 교통 정보 사업을 한 로펌에서 ‘위법’이라고 의견을 냈으나 이를 기업변호사들이 적법하다고 밝혀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했던 일을 들었다. SK 교통정보는 지난해 9월부터 제공되고 있는데 주로 전국 곳곳의 교통 체증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중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의 체증 여부는 고객의 위치 정보로 확인된다.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 설치된 기지국에서 도로를 이용하는 고객이 탄 자동차의 속도를 통해 확인된 평균 속도로 체증 여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남 부사장은 “로펌에선 ‘이 서비스가 고객 개개인의 위치를 통해 확인되므로 사생활 침해에 해당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고객 위치가 확인되는 과정을 살펴보니 그 위치는 ‘암호’로 표시돼 그곳에 있는 고객 당사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즉 사생활 침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펌은 개개인의 위치 정보가 암호로 표시되는 걸 몰라서 위법이란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로펌에서 위법이란 결론이 나오자 신규사업본부는 한국도로공사로부터 각 고속도로와 국도의 교통 체증 여부를 확인받아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요구한 사용료는 20억원이었다. 하지만 기업변호사가 이 비즈니스 모델을 자세히 알고 있어 로펌의 결과를 뒤집고 비용을 줄인 것이다. 남 부사장은 “기업변호사가 로펌변호사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단 지적이 있는데 큰 로펌 변호사들이 연수원 성적이 더 높아서 그런 것 같다.”면서 “오히려 기업에서 일하면 비즈니스 모델을 익히게 돼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부사장은 이외에도 기업에서 변호사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개개인이 실력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회사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법무실 책임자가 최고의사결정회의에 참가해 사내 정보를 공유해야 실시간으로 법률적 문제가 될 부분을 찾아내 자문해 주고 다른 사내변호사들에게도 회사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고 했다. 또 “기업변호사는 준법감시인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중요 사항은 법무실의 검토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모럴 해저드 커질라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위주로 바꾸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대한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라 각 기관 임직원들이 챙겨가는 성과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관별 평가 순위에 따라 성과급을 배분하는 상대평가 시스템하에서도 각종 편법을 통한 성과급 올리기가 성행하는 마당에 절대평가로 바뀌면 ‘성과급 잔치’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나 기획예산처가 한국능률협회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마련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혁신방안 시안’에 따르면 2008년도 실적 평가부터 각 기관에 대해 점수를 매기지 않고 S부터 E까지 6개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별 비율을 정하지 않아 극단적인 경우 모든 기관이 최고인 S등급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각 기관에 대해 항목별 점수를 매기고, 이를 합산해 백분율로 평균점수를 구해 기관별 순위를 매겼다. 이에따라 정부투자기관의 경우 1등부터 14등까지 순위가 가려져 기관별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절대평가제로 바뀌면 사정이 달라진다. 박완기 경실련 정책실장은 “공기업은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는 특성상 기본적으로 경영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절대평가로 바꾸면 평가의 상향화로 공기업간 비교개념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철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도 “절대평가는 기관 스스로 목표를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이런 훈련이 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선 모두가 1등급을 받는 모럴 해저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성과급 지급액 크게 늘어날 듯 현재 공공기관 평가는 기획예산처 주관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이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한 다음, 성과급을 순위에 연계해 배분하는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14개 정부투자기관 직원들의 경우 기관별 순위에 따라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500%를 지급받았다. 즉, 1위 기관 직원들은 500%의 성과급을, 꼴찌인 14위 기관의 직원들은 200%를 받았다는 의미다. 나머지 공공기관 평가도 성과급 비율만 다를 뿐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평가방식이 등급제로 바뀌고, 등급별 비율이 정해지지 않으면 SA 등 상위 등급 평가를 받는 기관이 늘어나기 쉽고, 성과급 재원도 그만큼 증액될 수밖에 없다. 최영철 교수는 “공공기관마다 성격이 달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절대평가는 성과급에 연계되는 평가의 취지에는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획처 이후명 평가분석팀장은 “절대평가 개념을 강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평가적 요소도 분명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상향평가가 이루어져 성과급 재원이 크게 늘어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행자부는 등급별 비율 정해 지방 공기업 평가 기획처의 시안과 달리 행정자치부에선 등급별 비율을 정해 지방공기업을 평가하고 있다.‘가’에서 ‘마’까지 5개 등급을 부여하되, 가등급은 상위 10%, 나 30%, 다 40%, 라 15%, 마 5%로 기준을 정해놓고 있다. 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이런 기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최고 등급인 ‘가’ 평가를 받은 기관의 직원들에겐 300%의 성과급이, 최하위인 ‘마’를 받은 기관 직원들에겐 100%의 성과급이 지급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공기업도 처음엔 절대평가 방식을 채택해 시행했으나, 지나친 상향평가 문제가 불거져 지난 2000년부터 등급별 비율 기준을 정해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럴 해저드 사례 지난해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한국도로공사(사장 권도엽)는 주요 평가지표인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했다. 도공은 직원들이 현장 설문조사에 응해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500%의 성과금을 받았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 2004년부터 3년 동안 비정규직 임금을 제외한 인건비 자료를 제출해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조작했다. 코트라도 2005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고객만족도를 왜곡한 사실이 적발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김포 등 3개 外高 응시생에 유출”

    외국어고 입시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체포영장 발부) 교사가 빼돌린 문제가 김포·명지·안양외고 등 3개 외고 응시생들에게 배포됐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이 교사의 노트북에서 지워진 데이터를 완전히 복구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이메일 로그 기록과 다른 관련자들의 컴퓨터 파일 복구 및 진술 등을 토대로 16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출된 문제를 본 수험생들에 대한 처리 방안 등을 고민 중인 경기도교육청은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이어 16일 오후나 17일 오전쯤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이메일로 문제를 넘긴 사람은 서울 목동 J학원 원장 곽모(41·구속)씨와 딸이 김포외고에 응시해 합격한 교복업체 I사 대리점주 박모(42·불구속입건)씨 등 2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곽씨가 입시 당일인 지난달 30일 목동 J학원에 다니는 김포·명지·안양외고 응시자 200여명에게 사전 유출된 38문항 중 13문항을 보여 줬고, 박씨는 자기 딸에게만 문제를 보여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출 규모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 전부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간수사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김포외고 이사장이나 교장 등에 대한 추가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병두(57) 김포외고 이사장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죄인이 무슨 말을 하겠냐.”면서 “이 교사가 하루 빨리 자수해서 죗값을 받는 것이 자신과 가족을 위한 길”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이 교사는 최근 한 입시설명회에서 위장 시간표를 이용해 자연계반 수업을 진행한다는 편법 수업 계획을 노골적으로 홍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특목고 대비 P학원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있는 동영상에서 “나라에서 그렇게(못하게) 하니까 어쩔 수 없는데 김포외고는 자연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간표를 위장해 구체적으로 자연계 반을 운영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또 “솔직히 말씀드려 안정되는 학교면 (학원이 수준 높은 학생을 보내) 강해지는 것이다.”라며 학원과 학교 사이의 유착 관계를 암시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장 행정] 동작구, 부동산중개업소 단속

    [현장 행정] 동작구, 부동산중개업소 단속

    14일 동작구 대방동 현대아파트 상가의 부동산씨티 중개업소. 구청 단속반이 뜨자 이승민(가명) 사장은 “가게 임대료 내기가 버거울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 올해 체결한 거래계약서를 내보이기가 부끄럽다.”며 볼멘소리부터 해댔다. 단속반은 등록증과 자격증 등의 법정 게시물과 거래계약서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위반 사항을 확인했다. 전찬호 팀장은 “단속도 중요 업무지만 지도도 이에 못지않다.”면서 “사소한 잘못으로 수개월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도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법행위 사전차단 동작구가 부동산 중개업소의 불법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과 지도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 여파로 중개업자들이 어느 때보다 불법 행위에 대한 유혹이 클 것으로 판단해서다. 지역내 부동산 중개업소는 모두 956곳. 최근 이들 업소의 일부를 단속한 결과, 영업정지 등 모두 7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위반 내용을 보면 거래계약서를 거짓으로 작성했거나 자필서명 누락, 공제증서 미교부, 중개대상 물건의 미설명 등이 많았다. 최고 영업정지 6개월에서 최소 업무정지 2개월이 내려졌다. 부동산씨티 이 사장은 “거래 당사자가 거래계약서를 부동산에 일임하거나, 중개대상 물건 확인을 건너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그때마다 (당사자에게)강요하기가 쉽지 않다.”며 법과 현실의 차이를 지적했다. 단속반의 중점 확인 사항은 ▲실거래가 신고 이행여부▲공인중개사 자격증 양도·대여 행위▲중개수수료 과다 수수▲계약서·중개물건 확인 설명서 보관 여부▲이중계약서▲중개보조원의 계약서 작성 등이다. 전 팀장은 “큰 건의 부정 행위보다 사소한 위반이 많다.”고 귀띔했다. ●아직도 ‘평’ 사용하는 업소 많아 이날 단속한 몇몇 중개업소에서는 계량단위 ‘㎡’ 대신 ‘평’을 여전히 사용했다. 다만 법망을 피하기 위해 평으로 작성된 건설업체의 아파트 구조 포스터를 활용했다. 송은선(가명) 중개업자는 “고객이 너무 어려워해서 이런 편법을 쓰고 있다.”면서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일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단속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단속반이 중개업소 단속을 시작하면 주변 중개업소가 문을 잠그고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날도 첫번째 단속 대상 업소인 신현대부동산을 들어간 지 10여분 만에 다른 중개업자로부터 단속 확인 전화가 걸려왔다. 전 팀장은 “단속에 들어가더라도 중개업자와 승강이가 자주 일어난다.”면서 “이 때문에 법인중개업소 단속 때에는 대부분 경찰관과 동행한다.”고 밝혔다. 중개업자들의 불만도 만만찮다. 현실을 도외시한 채 단속에만 나선다는 주장이다. 신현대부동산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거래량의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먹고살기 어려운 실정인데도 단속이 웬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檢, 김상진 대출비리 본격 수사

    檢, 김상진 대출비리 본격 수사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6일 전군표(53) 국세청장이 구속됨에 따라 수사의 칼날을 다시 금융권과 부산지역의 관계(官界)로 겨누고 있다. 부산지검 수사팀은 7일 오전 부산은행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김씨가 추진하던 수영구 민락동 ‘미월드’ 콘도건립사업 과정에서 대출 특혜 및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전 청장의 변호인은 전 청장의 1차 소환 조사때 검찰측에 혐의 내용을 시인하고 형량을 줄이려고 시도했지만 검찰의 거부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은행 행장실과 자택 압수수색 검찰은 이날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 이장호 은행장실을 비롯, 부행장과 부행장보 등 고위 간부들의 사무실과 여신기획부, 전산실, 은행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용평가 및 보증 관련 서류, 컴퓨터 본체와 디스켓을 다량 확보했다. 확보된 자료에 대한 분석 작업이 끝나면 관련 인사들의 소환이 뒤따를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5월 부산은행이 김씨가 추진하는 민락동 콘도 건립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685억원을 대출한 과정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대상은 김씨가 인수한 미월드의 부산은행 부채 180억원을 승계하는 과정에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와 부지의 용도변경이 안 된 상태에서 PF 자금을 대출한 경위 등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이 은행장 및 대출 업무 관련 부서장 등 간부급 5∼6명에 대한 금융계좌를 추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김씨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용도변경과 주거용 콘도 건축 인·허가를 둘러싸고 금융권과 부산시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대출 결정적 단서 포착 검찰이 전 청장에 대한 수사를 끝내자마자 부산은행을 압수수색한 것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불법·편법 대출과 관련한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와 ‘50억원 로비 약정’을 한 혐의로 구속된 남종섭(72·전 부산관광개발 대표), 김영일(64·구속)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산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과정과 부지 용도변경에 따른 사전 약속 등 외압·특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연제구 연산동 재개발사업 승인과 관련, 재향군인회·신용보증기금 등 관계자와 부산시 공무원을 상대로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어서 김씨 대출 비리 의혹 전모는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동민 2차장 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건의 본질인 김씨의 연산동·민락동 재개발사업 관련 비리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왔다.”면서 “그동안 (전 청장 수사로) 잠시 수사가 미뤄졌을 뿐”이라고 말해 앞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 전 청장측 ‘자수 감경´ 제의 거부 한편 전 청장측이 검찰의 소환 조사 때 혐의를 시인하고 형량을 줄이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전 청장측 변호인이 지난 1일 소환 조사때 혐의를 자백할 테니 자수로 처리해 형량을 줄일 수 있는지를 검찰에 타진했지만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전 청장측은 2일 ‘혐의 부인’쪽으로 입장을 바꿔 이 문제는 없었던 일이 됐다. ‘자수 감경’은 수사기관에 범죄를 시인하는 자술서를 쓰고 혐의를 자백할 경우 재판부의 재량으로 형의 절반을 줄여주는 제도다. 전 청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수수죄가 적용됐기 때문에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징역 7년의 형을 받게 되며, 자수감경이 이뤄지면 형은 3년 6개월로 줄어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범여 ‘반부패 연대’ 움직임

    범여권 후보들이 ‘반부패’를 고리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보 단일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6일 반부패 연대를 위한 3자 회동을 제안했다. 전날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내놓은 반부패 미래세력 연석회의에 대한 화답으로 들린다. 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용철 변호사도 고백했듯이 현재는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면서 “부패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정동영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의 만남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삼성 비자금 문제 등 ‘떡값 비리’의혹에 대한 특검 발의 ▲에버랜드 편법 증여사건 전면 재수사 ▲반부패 범국민 대책기구 설립 등 세 가지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회동 대상에서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뺐다.“이인제 후보는 금산분리 원칙을 철폐하자는 후보다. 연대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 개념의 정치적 구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 후보보다 ‘보수 VS 진보’의 진영 논리를 분명히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상대할 때만 해도 정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평화경제론’과 ‘사람중심 경제론’을 내세워 ‘제 길’을 갔다. 그러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등장하면서 ‘반부패’라는 공통분모를 찾았다. 이 전 총재와 이명박 후보를 함께 묶어 부패세력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은 반부패 진영으로 묶음으로써 부패 대 반부패의 구도를 형성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삼성 비자금 의혹 문제를 반부패 이슈와 연결시켜 국민적 공감대를 기대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반부패 연대가 범여권 후보단일화라는 옥동자를 탄생시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두 후보만 보더라도 반부패라는 이슈 이외에는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정 후보는 이슈 중심의 연대체를 확대시켜 합의된 내용을 공약화하고 이를 단일화로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 후보는 좀처럼 10%대 지지율을 보이지 못하면서 단일화 제안을 할 만한 동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정 후보에 맞서 진보성을 부각시키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인지도 제고 효과까지 노리는 듯하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도 “반부패를 위한 테이블에는 앉을 수 있으나 후보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문 두 후보는 경쟁 대상일 뿐으로 단일화의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민노당은 7일 오전 선대위 회의를 갖고 3자 회동 제의에 응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공기관 내년 임금인상률 3%내 제한

    공공기관 내년 임금인상률 3%내 제한

    정부가 내년도 공공기관 임금인상률 상한선을 3%로 책정했다. 이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것으로, 상한선을 넘긴 공공기관은 경영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기획예산처는 6일 제11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08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지침안’을 심의·의결했다. 예산지침 적용대상은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24곳과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준정부기관 77곳 등 모두 101곳이다. 예산지침은 2005년까지 14개 정부투자기관이 대상이었다. 지난해부터는 75개 정부산하기관에 추가 적용했으며, 지난 4월 ‘공공기관운영법’ 시행으로 내년부터는 새로운 분류기준에 따른 공기업·준정부기관 전체로 확대됐다. 연도별 임금인상률 상한선은 2003년 5%,2004년 3%,2005년 2%, 지난해 2%, 올해 2%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정부투자기관 14곳 중 7.2%의 임금 인상률을 기록했던 대한광업진흥공사 한 곳을 제외하고 모든 기관이 예산지침을 따랐다. 기획처 관계자는 “기존 임금상승률은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것이지만, 내년에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3% 이내로 제한했다.”면서 “기관별로 호봉승급분이 차이가 커 인건비 인상률에 격차가 발생하고, 연봉제 기관과의 형평성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편법적인 임금 인상을 막기 위한 조치도 강화된다. 이에 따라 ▲정원과 현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인건비 여유분은 임금인상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세전순이익의 5%가 기준이고, 민간기업 등과 비교해 과다 출연은 최대한 억제되며 ▲근로기준법에서 정하고 있는 연차 유급휴가 외에 유사한 형태의 휴가 신설이나 운영도 원천 금지된다. 이와 함께 경상경비는 올해 수준 동결을 원칙으로, 경영평가 결과와 연계해 차등 적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경영평가 또는 혁신평가 우수기관은 1% 이내에서 증액, 부진기관은 1% 삭감해 편성하도록 했다. 접대비 성격의 예산은 모두 업무추진비 항목에 일괄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이밖에 무분별한 사업 추진을 방지하기 위해 500억원 이상 사업에 대해서는 외부의 타당성 조사를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각 기관은 예산지침에 따라 내년도 예산을 편성,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친 뒤 올해 말까지 확정하게 된다.”면서 “기관별 예산 편성내역을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운영위는 또 이날 회의에서 2004∼2006년 경영평가에서 자료를 누락 제출한 한국정보사회진흥원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기관장을 포함한 임원에게는 성과급 지급을 금지하고, 직원들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당초 184%에서 147%로 37%포인트 삭감하도록 했다. 앞서 정보사회진흥원은 전체 직원의 3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에게 지급한 급여를 임금지급 총액에 합산하지 않았으며, 최근 3년간 이같은 방식으로 임금 관련 경영평가 자료를 제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영평가에서 정부산하기관 산업진흥유형 13개 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1) 화장실도 인권이다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1) 화장실도 인권이다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화장실 올림픽’인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가 열린다. 서울신문은 행정자치부, 세계화장실협회창립총회조직위원회(WTAA), 유한킴벌리와 공동으로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화장실 인권’을 주제로 우리나라의 화장실 현황을 짚어보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 남자친구와 영화관을 찾은 김모씨는 화장실에 갔다가 하염없이 늘어선 줄에 한숨이 먼저 나온다. 남자 친구는 이미 일을 마치고 영화관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여자 화장실 앞에 늘어선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김씨는 영화가 시작한 뒤에야 영화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여성들 이용시간 남성보다 2~3배 길어 남자 화장실이 한산한 반면 여자 화장실은 북적거리는 모습은 영화관이 아니어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신체적인 차이점도 있지만 이용패턴이 달라 여성의 화장실 이용시간이 남성보다 2∼3배 더 길기 때문이다. 2004년 제정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남자 화장실의 대·소변기 수와 여자 화장실의 대변기 숫자의 비율을 1대1로 만들어 왔다. 지난해부터는 수용인원 1000명 이상의 공연장·관람장·공원·유원지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1대1.5로 여성용을 더 많이 설치하도록 개정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2001년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서울시내 각종 시설 875곳의 4260개 화장실을 현장조사한 결과 남녀 화장실의 변기 비율이 7대3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 비율이 47.3%를 차지하는 서울시내 초등학교도 비율은 65대35로 비슷했다. 법 개정이 이루어진 2007년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서울시의 조사 결과 자치구 공중화장실의 여성변기수는 전체의 37.7%에 그치고 있다. ●“이용자 고려해 탄력있게 운용을”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는 “1대1 또는 1대1.5라는 숫자적 균등이 남녀평등은 아니다.”면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해 비율을 탄력있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표 대표는 “법 제정 이후 여성화장실 시설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음식점 같은 곳은 남녀 공용이거나 여자 화장실을 개선하는 대신 남자 화장실의 변기수를 줄이는 편법을 쓰고 있어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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