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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바코, 한번 비리도 즉시 퇴출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비리 직원을 적발하는 즉시 퇴출시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바코는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금품이나 향응 수수 등 비위 행위가 적발된 직원에 대해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즉시 퇴출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27일 밝혔다. 세 차례의 기회를 주는 ‘삼진 아웃제’ 등과 달리 곧바로 최고 수준의 조치를 내림으로써 비위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이라고 코바코는 설명했다. 코바코는 또 인사규정에 인사청탁 금지조항을 신설해 인사청탁을 한 사람에게 불리한 처우가 가능하도록 명문화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청탁자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비위로 면직된 사람은 다른 공공기관 등에 5년간 취업을 제한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법인카드의 부적절한 사용을 막는 방안도 도입했다. 법인카드의 편법 및 부적절한 사용이 적발될 경우 사용분에 대해 금액회수 조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1개월에서 6개월까지 카드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도 넘은 공직사회 ‘온정주의 처벌’

    도 넘은 공직사회 ‘온정주의 처벌’

    정부가 정권 말 공직사회 기강 확립 및 엄정한 처분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비위사실에 비해 턱없이 가벼운 조치로 그치는 등 각 기관의 ‘온정주의 처벌’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성남 민주당 의원이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0년 취약시기 및 상시 점검 결과’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해외순방·명절·하계휴가·연말연시 등 취약시기에 비위사실이 적발된 공무원은 2010년 9월 현재 모두 632명이었다. 같은 시기 상시 공직기강 점검에서 비위사실이 드러난 공무원은 283명이었다. 이 가운데 ‘불문’(경고) 조치를 받은 비위사실 적발자는 모두 63명이었다. 통상 불문 조치는 견책에 해당하는 비위사실을 저질렀지만 훈포장 수상 등의 경력이 있어 징계를 한 단계 감경해 줄 때 이뤄진다. 공무원징계령상 중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경징계는 감봉·견책 등으로 나뉜다. 주의나 경고, 훈계 등의 조치는 공무원징계령상 징계에 속하지 않는다. 불문에 그치거나 징계하지 않고 끝난 비위 사례 중에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도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 공공기관 직원 A씨는 그린벨트 안에 이축권 허가를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700만원 상당의 고려청자 접시를 수수했지만, 불문으로 마무리됐다. 한 협회 직원은 업무추진비 2200만원을 가족과의 식사비, 골프비 등으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이사회 편법 개최 등으로 회장선임 업무를 방해하는 비리를 저질렀는데도 경고 조치만 받았다. 비슷한 비위사실에도 기관별로 다른 수위의 조치를 한 경우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의 한 기초자치단체 공무원 B씨는 민원인에게 이축권 허가 명목으로 170만원 상당의 도자기와 향응을 수수했다가 총리실에 적발됐는데 훈계 조치에 그쳤다. 반면 소속 직원 C씨가 공사편의 대가로 관련 업체에서 현금 85만원을 받아냈다는 사실을 총리실로부터 통보받은 서울시는 C씨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비위사실 통보에도 아랑곳않고 직원 징계를 미루거나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기관들도 있었다. 한 부처는 외부 사정기관으로부터 범죄처분 통보를 받은 직원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를 지연해 징계 대상자가 승진하도록 놔뒀다. 게다가 총리실이 이런 사실을 지적했는데도 징계 없이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 한 도립대학은 부당 집행한 국고금 300만원을 부당 집행 책임자로부터 회수하지 않고 대학 예산으로 대납하기도 했다. 부패를 저지른 뒤 스스로 옷을 벗는 공직자들도 허다했다. 파면·해임 등의 징계로 공직을 떠나면 퇴직연금이 일부 삭감되고 재임용에도 일정기간 제한을 받지만, 징계가 아닌 의원면직이 되는 경우에는 퇴임 후에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업무추진비로 부인 선물용 명품 핸드백을 구입하는 등 37차례에 걸쳐 1000만원 상당을 사적으로 사용한 D씨, 회원사와 거래처에서 명절 떡값 명목으로 상품권 등 1000여만원을 받고 업무추진비 5000만원을 유흥비와 골프비 등으로 유용한 E씨 등의 경우 비위사실 적발 뒤 면직 처분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부가 징계 감경 근거 등을 손보려는 것도 전체적으로 온정주의적 처벌 풍조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면서 “각 기관들이 먼저 스스로 각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타인 명의 ‘5000만원 이하 쪼개기 예금’ 논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를 계기로 ‘쪼개기 예금’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기 위해 가족 등 다른 사람 명의로 예금을 5000만원 이하로 나눠 입금하는 쪼개기 예금은 ‘얍삽한 편법’일까, 아니면 ‘위험 회피용 재테크 수단’일까. 24일 검찰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쪼개기 예금은 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예금 관행이다. 은행은 예금자들이 좀 더 많은 돈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가족이나 친척, 친지 등의 명의를 빌려 5000만원씩 예금을 쪼개 넣는 방법을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고객들에게 쪼개기 예금을 권하고 이들을 ‘권유고객’으로 분류해 관리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상당수는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정보를 미리 알았지만 예금보호를 받을 수 있어 ‘뱅크런’에 가세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이 같은 쪼개기 예금 관행을 두고 예금자보호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편법이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대전저축은행은 거액 쪼개기 예금이 전체의 37%에 이른다.”며 “관행과 현실 간 차이를 맞추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예금자가 정직하게 9000만원을 입금했다가 은행에 문제가 생기면 5000만원밖에 보호받지 못한다. 반면 이 예금자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5000만원 이하로 쪼개기 예금을 했다면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즉 예금자보호법이 차명 예금을 부추기고, 이는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과 상충된다. 하지만 금융권은 검찰의 이런 주장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검찰 주장대로라면 금융권은 저축심리 위축과 저축은행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큰돈이 있으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나눠 예금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이를 제한하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저축은행의 예금이 시중은행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쪼개기 예금을 인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2009년 이런 문제를 놓고 고심하다 전원합의체까지 열었고, 결국 차명이라도 예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공무원 수당 고위직만 혜택 누리나

    행정안전부가 일부 상위직 공무원들의 연봉을 10% 수준으로 편법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공무원 임금을 평균 5.1% 인상한다고 발표하더니, 실제로는 각종 수당을 신설해 그 두 배 안팎으로 오른 급여를 쥐여 준 것이다. 더구나 그 혜택은 광역자치단체 부시장 및 부지사와 중앙부처 국·과장급 등 상위직에게만 돌아갔을 뿐이다. 그들보다는 하위직에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하는 하후상박(下厚上薄)의 정신이 아쉽다. 신설된 인사 교류 수당으로 경찰서장급인 총경과 소방정은 월 60만원, 과장급인 경정과 소방령은 월 55만원을 받게 된다. 그에 앞서 부시장과 부지사는 업무추진비를 20% 범위에서 더 받게 됐다. 이 때문에 중앙부처 출신의 부시장, 부지사의 경우 지자체 공무원과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져 형평성 논란을 사고 있다. 행안부는 조종사에게 월 100만원의 군인 장려수당, 국·공립 교원에게 월 60만~70만원의 인사 교류 수당을 새로 안겨 주기도 했다. 이런 편법 인상은 상위직의 몫으로만 돌아갔다. 하위직에게는 인색하기 짝이 없어 국가인권위의 지적을 받기까지 했다. 이는 가뜩이나 여유가 없는 국가 재정 형편을 외면하는 처사로 올바른 공복의 자세가 아니다. 서민 경제가 어렵다. 하위직 공무원일수록 더할 것이다.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하위직을 돌보지 않는 정부의 인식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공무원들이 3년 만에 인상된 급여로는 아직도 경제적인 여유를 갖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갖가지 공직 비리가 연일 쏟아져 나오는 현실을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검토만 하다가 되는 게 없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질책도 곰곰이 씹어야 할 대목이다. 공직 비리를 근절하지 않고, 무사안일 관료주의 행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편법 급여 인상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것이다. 물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선량한 공무원들은 예외다. 그들에게는 노력에 상응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 野, 국정원 고위직 군미필자 임명금지 추진

    국가정보원 원장·차장·기획실장 등 국정원 고위직에 군 미필자를 임명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2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따르면 ‘국가안전보장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정보원의 책임자인 원장과 차장, 기획조정실장을 여성과 장애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자로 임명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이 이날 전체회의에 상정돼 법안소위로 넘겨졌다. 이 법안은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이 의원은 또 군 미필자가 국방부·외교통상부·통일부 장관을 맡지 못하도록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국회 국방위원장과 정보위원장에게도 같은 제한을 두는 국회법 개정안도 발의했다.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해 정보위 전문위원은 “고의로 현역을 미필한 자도 없지 않으나 다수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선천적, 후천적 신체 결함에 의해 현역복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공직취임권’에 따라 어떤 차별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의원은 “부당한 사유나 편법적인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사람만 임명을 제한하고, 합법적으로 면제받은 미필자는 당연히 임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베이트 받은 의사·약사 쌍벌제 첫 적용 구속기소

    의약품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의사와 약사, 제약사 및 도매상 등 223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적용된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에 따라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와 약사 4명이 처음 기소됐다. 수사 결과 제약사들은 의·약사들에게 리베이트를 편법으로 제공하기 위해 시장조사 방법까지 악용했다.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 수사반(반장 김창 형사2부장)은 전국 30개 병·의원, 약국에 10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약품 유통업체 대표 조모(56)씨와 조씨에게서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의료법인 이사장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사반에 따르면 조씨는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의사·약사들에게 선급금 등 명목으로 총 11억 8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기소된 의사 김모(37)씨는 조씨에게서 2억원, 모 의료법인 이사장 조모(57)씨는 1억 5000만원의 현금을 각각 사무실에서 한번에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수사반은 사상 최대 규모인 총 38억원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중견 K제약 대표이사 이모(5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특히 이씨는 시장조사라는 방법을 통해 의사 212명에게 설문조사를 부탁하고, 그 대가로 건당 5만원씩 총 9억 8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는 자사 제품을 처방하는 의사들만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병원 처방액에 따라 의사 한명이 최대 336건의 설문에 응답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사는 336건에 대한 설문조사의 대가로 166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반 관계자는 “해당 설문은 보통 5분 정도면 작성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수사반은 해당 리베이트가 쌍벌제 시행 이전에 전해진 점을 감안해 이를 받은 의사 212명은 행정처분 의뢰했다. 행정처분 시에는 최대 12개월간 의사 면허가 정지된다. 아울러 수사반은 리베이트 수수 사실이 확인된 의사 2명, 약사 1명과 이에 관여한 도매상 직원, 병원 원무과장, 시장조사 업체 대표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창 부장검사는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의료계 현장에서 리베이트 수수 관행이 근절되지 않았다.”며 “국민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노래방 골프장에서 법인카드 펑펑 쓴 공공기관

    일부 공공기관 직원들이 사용이 금지된 골프장과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펑펑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어제 발표한 일부 공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행태는 한마디로 가관이다. A기관 직원들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8개월간 골프장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로 1억 2000만원을 사용했다. B기관 직원들은 퇴임 직원의 환송회 명목으로 유흥주점에서 2000만원을 결제했다. 정부 부처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골프장과 유흥주점에서는 결제가 불가능한 소위 클린카드를 사용한다. 그런데도 일부 공공기관 직원들은 카드사에 요청, 골프장과 유흥주점에서도 클린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범죄행위와 다를 바 없다. C기관 직원들은 2008년 7월부터 1년 6개월간 대부분 업무와 관련 없는 토요일과 공휴일에 1억 2000만원을 결제했다. 구체적인 내역도 없이 심야시간이나 휴일에 결제한 것은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주인이 확실히 있는 일반 기업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 공공기관에서는 아무 일도 아닌 양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인 없는 공공기관이어서 이러한 일탈이 죄의식 없이 이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과도한 접대비를 숨기려고 분할결제(쪼개기)하거나 허위 증빙서를 만드는 등의 탈법행위도 여전하다. 국민권익위가 지난해 9개 기관의 카드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문제가 발견됐고, 공무원보다 공공기관에서 더 심각했다.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곳에 쓴 직원은 징계하고 해당금액은 물어내도록 해야 한다. 클린카드를 골프장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 카드사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명단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감사원은 이번 기회에 전수조사를 벌여 규정에 어긋나게 법인카드를 사용한 경우 철저히 책임을 물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법인카드 탈·편법 사용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도 있다.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공람토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타율적인 규제나 감시에 앞서 스스로 규정을 지키려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가재는 게 편’…권익위 등 비리기관名·공무원 안 밝혀

    ‘가재는 게 편’…권익위 등 비리기관名·공무원 안 밝혀

    ‘부패 기관이나 해당 공무원도 보호되어야 하나.’ 최근 공직사회의 부패가 잇따르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비리로 온 천지가 썩고 있다고 개탄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들의 행동 강령 위반을 살피고 규제해야 할 국민권익위원회나 각 공공기관들이 부패가 드러난 기관과 해당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비리 직원이 속해 있는 공공기관의 이름과 해당자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21일 국민권익위원회는 법인카드 비리 근절을 위한 공공기관 협의회를 개최하면서 비리 사례들만을 열거한 채 비리가 발생한 공공기관의 명단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청이나 검찰 등 수사 당국도 비리가 드러난 직원에 대해 징계 등의 조치를 하면서도 소속 기관은 관례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감독위원회 등 민간 기업이나 금융시장 종사자들의 위·편법 행위를 적발하는 기관 등에서도 문제되는 행위는 밝히지만 소속 기업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어 일반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개인 정보 보호도 필요하고 소속 기관명을 밝힐 경우 나머지 직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기관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해명한다. 권익위 관계자는 “문제의 기관은 600여 곳 중 6곳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 현재 조치 중”이라면서 “제도 개선이 목적이기 때문에 해당 기관의 이름은 발표하지 않은 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행태는 권익위가 청렴도 기관 평가를 비롯해 각종 정책 평가를 순위까지 매겨서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최근 공직사회에 만연한 비리의 심각성을 일깨웠던 총리실 복무지원관실이 비리 공직자의 소속을 일일이 밝힌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부정부패를 저지른 기관의 이름을 밝혀야 공정사회가 달성될 것이라며 기관명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투명성기구 장진희 사무처장은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공직자가 비리 등으로 징계, 처벌이 확정됐다면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마찬가지로 소속 기관의 이름도 밝혀 기관과 조직원들에게도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이와 관련, “만약 조사나 감사의 대상 기관이 제한적이었다면 기관명을 공개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면서 “국민권익위나 검찰, 감사원 등 여러 사정기관들은 균형감과 공정성을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학원법 개정안 처리 6월 국회 넘기지 말라

    학원 수강료의 편법 인상과 불법 과외교습을 막기 위한 학원법 개정안이 여태껏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올 3월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뒤 법제사법위원회에 멈춰 있다.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발의된 정부안 1건과 의원 입법안 10건 등 11개 법안을 통합한 개정안이다. 교재비와 모의고사비를 학원비에 포함시키고 학원비의 영수증 발급 및 정보 공개 등을 의무화한 것이 법안의 핵심 내용이다. 입시 컨설팅과 온라인 교습기관도 법 적용 대상에 넣었다. 둘쑥날쑥한 학원비를 정비하고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을 줄이면서 학원 선택을 돕기 위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학원법 처리 과정을 보면 굼뜨기 짝이 없다. 법사위는 단 한 차례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집단행동으로 맞서고 있는 학원재벌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이들은 ‘학원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법안 통과를 강력 저지하고 있다고 한다. 사교육시장의 한 축인 학원에 대해 영수증 발급 등을 통한 엄정한 세원 관리는 정부의 당연한 책무다. 불법 학원·교습신고포상금제(학파라치)와 유사한 제도를 19개 부처 및 산하기관에서 채택하고 있는 마당에 ‘범죄 집단화’라는 학원들의 항변은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국회는 학원법 개정안 처리에 미적댈 이유가 없다. 국회는 학원업계가 아닌 학부모와 학생들의 처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서민을 위한다면 제멋대로 책정한 비싼 학원비에 고통을 받고 있는 학부모의 편에 서서 문제점을 짚어야 한다. 특히 학원법 개정안은 내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주 5일제 수업’과도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 5일제 수업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학원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95%가 법 개정을 지지한 뜻을 헤아려 국회는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학원법 개정안을 처리하기 바란다.
  • [사설] 국토부 청렴 행동강령으로 비리 막을 수 있나

    최근 드러난 직원들의 비리와 부적절한 향응으로 ‘비리부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국토해양부가 대책을 내놓았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어제 ‘청렴 실천 및 조직문화 선진화 관련 특별지시 사항’을 통해 “비리를 사전에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내부 암행감찰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비리의 사전 차단 및 근절을 위해 내부 통제장치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말 수자원정책국 직원들은 목·금요일에 한국하천협회가 제주도에서 주관한 세미나에서 향응을 받은 게 드러났다. 부동산 관련 부서의 모과장은 500만원짜리 산삼과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국토부는 현재 초상집 분위기다. 국토부가 비리로 얼룩진 것을 감안하면 행동강령이 나온 것을 이해할 수도 있지만, 행동강령으로는 미흡하다. 실천이 담보될 수 있는 대책, 비리가 없어지거나 줄어들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부패 개연성이 높은 부서와 직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특별관리하겠다는 것도 그렇고, 간부의 청렴도 향상 노력을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것도 별로 와 닿지 않는다. 하천협회 주관의 세미나 외에 다른 협회와 공공기관이 주관한 세미나는 문제가 없는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몇 개의 사안은 국토부 직원들의 일탈 중 빙산의 일각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비리를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근본요인에 대한 고민 없는 행동강령은 당장의 소나기를 피하자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국토부가 진정으로 깨끗한 부서, 신뢰받는 부서가 되려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짚어야 한다. 현재 국토부는 인·허가권 등 모두 1600개에 육박하는 각종 규제를 갖고 있다. 정부 부처 전체 규제의 20%가 넘는다. 규제가 있으면 민원인들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한 각종 편법과 부정한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이러한 엄청난 규제를 대폭 정비하지 않고는 국토부가 거듭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자율화가 능사는 아니다. 필요한 규제는 있어야 하지만 공무원들의 영향력을 위한 규제,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는 하루빨리 없애야 한다. 산하 협회와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가지 않겠다는 선언도 필요하다.
  • 저축銀 이어 창투사 대대적 수사

    경찰이 제일창업투자주식회사(제일창투) 등 중대형 창투사의 분식회계와 공금 유용 정황을 포착하고 전방위 수사에 나선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에 이은 경찰의 금융회사 수사가 공기업 비리 수사와 맞물려 대형 사정태풍을 예고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안전공단 압수수색 등 공기업 비리 수사에 이어 분식회계 등을 통해 허위로 경제성이 높은 것처럼 공시, 개미 투자자들에게 위해를 끼친 대형 금융회사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과 같이 소규모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단죄”라고 수사의 성격을 설명한 뒤 “뻥튀기를 해서 투자를 받은 뒤 알맹이(서민 돈)를 빼먹고 폐기해 버리는 코스닥 상장회사가 타깃”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회사돈 128억원을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제일창투 회장 허모(58)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허씨는 2002년 초부터 자신의 개인 토건회사가 94억원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제일창투의 투자자 예금을 담보로 제공하는 편법을 사용했다가 2004년 1월 회계감사에서 적발되자 이를 해결하고자 제일창투가 운영하는 투자조합의 돈을 끌어다 어음을 결제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의 교통안전공단에 대한 압수수색은 사정의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박관천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창투사와 별개로 공기업 등에 대한 부정부패 수사는 계속 예정돼 있다.”며 “공직사회 비리와 기강 해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교통안전공단에 대한 압수수색 하루 만인 14일에는 대구, 충남 논산 등지에 수사관 27명을 급파해 군 납품업체 5곳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방위사업청 공무원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창투사 등 대형 금융기관과 공기업 비리에 대한 광범위한 사정과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공기업 비리를 잡지 못하면 부정부패 척결을 실현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공정사회’를 화두로 공기업 임직원의 도덕 불감증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검·경의 잇단 수사 방침은 공공기관 선진화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나라당의 자충수/진경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한나라당의 자충수/진경호 국제부장

    적어도 민심잡기 차원에서 보면 한나라당, 머리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황우여 원내대표, 머리가 나쁘다. 반값 등록금? 4·27 재·보선에서 확인된 성난 민심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꺼내든 카드이겠으나, 웬걸…정말 겁 없이 꺼낸 카드다. 이제 어쩔 텐가. 황 원내대표 입에서 ‘등록금’이 나온 뒤로 청계광장에 매일 밤 수천, 수만명이 몰리고 있다. 그리고 ‘무조건 반값’을 외친다. 여당 시절 재정부담 때문에 안 된다던 민주당도 계산을 어떻게 했는지 ‘이젠 된다.’며 가세했다. 황우여, 이제 어떡할 텐가. 이거 다 들어줄 수 있나. 매를 벌었다. 차라리 ‘반값 등록금’이 ‘통 큰 치킨’이라면 얘기는 좀 달랐을 듯하다. 뒤로 더 많은 매출을 노린 미끼상품이라면, 일개 민간기업이 구사하는 얄팍한 상술이라도 담고 있는 것이라면, ‘오호~다음 수는 뭘까. 뭘 노리는 걸까.’하며 정치공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라도 발동했을 것이다. 한데 사정은 그렇지가 않아 보인다. 하기야 감사원이 사립대를 쥐어짜고, 관계부처는 제 머리를 쥐어짜고 있으니 어떤 형태로든 조만간 인하안은 나올 듯하다. 그러나 이 난제를 푼(?) 한나라당이 박수를 받을까. 장담컨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국민들은 배가 고플 것이다. 한달 만에 내놓을 대책, 지난 3년 반 동안 뭘 하고 있었느냐는 소리만 들을 뿐이다. 한나라당은 그래서 머리가 나쁘다. 정부의 재정 부담을 다음 정권으로 넘기게 된다는 점에서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엊그제엔 의무교육 적용 연령을 만 3~4세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정부가 불과 한달여 전 내놓은 ‘만 5세’를 더 낮추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재정이 얼마나 더 드는지는 따져보지 않았다.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는 품새가 마치 ‘복지’라는 말만 붙으면 닥치는 대로 입에 집어넣고 보는 허심(虛心)성 폭식 증세마저 보이는 듯하다. 복지, 외면할 수 없는 가치다. 등록금, 내려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졸속으로, 미끼상품처럼 내놓을 정책이 아니다. 어쭙잖은 선심정책으로 표심을 사겠다니, 국민이 그렇게 값싸 보이는가. 대학 등록금이 자유당 시절 선거판에 마구 뿌려대던 막걸리인가. 등록금 인하는 어쩌면 한나라당으로서는 대박이 날 이슈였을 수 있다. 미국 정치판에서 종종 등장하는 정교하고 과감한 ‘이슈 선점 전략’을 생각했다면,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어느날 떡하니 ‘반값 등록금’ 정책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반값’을 외치는 야당과 치열하게 정책 논쟁을 벌이며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모습을 부각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새가슴은 그러나 이도 놓치고, 저도 놓쳤다. 정책은 상품이다. 국민의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고, 잘못 사면 몇년 몇십년을 후회하는 비싼 상품이다. 시장 수요와 제조원가를 따져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국민에게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제값을 받고, 정책을 사는 국민들도 만족한다. 그것이 정부나 한나라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것이다. 적어도 대학 등록금에 관한 한 한나라당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한나라당의 전장(戰場)은 따로 있다고 본다. 올 초 집권 4년차 국정과제로 삼은 ‘공정사회’다. 지난 3월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0%는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대학 등록금보다 더 구조적이고, 근원적인 병폐는 지금 이 사회에 횡행하는 불공정이고, 반칙이고, 편법이다. 얼마 전 공직자의 전관예우를 근절할 몇 가지 방안을 내놓았으나, 이런 것으로 이 사회의 불공정과 반칙이 일소될 것이라고는 정책 입안자들조차 생각하지 않을 성싶다. 어설픈 선심정책 몇 개로 서민정당이 되지 않는다. 이미 가진 자들의 정당으로 국민에게 각인된 지 오래다. 이 현실을 인정하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정당, 반칙을 용납하지 않는 정당의 모습만이라도 보이는 것, 그게 한나라당에도 쉽고 정책혼란도 줄이는 길이다. jade@seoul.co.kr
  • 교장 평가 ‘학생만족도’ 첫 반영 학부모·교사 배점 2배로 늘린다

    교장 평가 ‘학생만족도’ 첫 반영 학부모·교사 배점 2배로 늘린다

    서울 지역 학교장 평가에서 학부모와 교사의 평가 반영 비율이 최대 두 배까지 늘어난다. 또 올해부터 중·고교생들도 학교장 만족도 평가에 참가한다.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가 좋은 교장일수록 경영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학년도 초·중등 학교장 경영능력평가 계획(안)’을 공개했다. 평가 항목에서 교장의 학교경영 실태에 학생 만족도 지표가 도입된 것이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학부모 10점, 교사 10점씩 총 20점만 있었지만, 올해는 배점을 늘려 초등학교의 경우 각각 20점씩 총 40점, 중·고교는 각각 15점씩 총 30점으로 늘어난다. 중·고교에서는 처음으로 학생들도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며, 배점은 10점이다. 이에 따라 전체 평가에서 교사와 학부모, 학생의 교장에 대한 만족도 비율이 전체 평가의 40%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교별 학업성취도 결과는 평가 항목에서 제외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장 평가 점수를 올리기 위해 국·영·수 위주로 수업을 편법으로 운영하거나 불필요한 사업을 벌여 교사들을 동원하는 부작용을 막는 한편,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민주적인 경영 리더십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교원총연합회 등 교육계 일각에서는 주관성이 개입되는 만족도의 점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학교 운영이 인기영합주의로 흐를 수 있는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불식하기 위해 학부모·교사 만족도 조사를 제외한 대부분 지표를 정량평가(78%)로 바꿔,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로 했다.평가는 11월부터 2달간 이뤄지며 평가 등급은 S(20%), A(30%), B(30%), C(10%), D급(10%) 등 5가지로 매겨져 내년 2월에 개별 통보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경제 브리핑] 환불기준 등 안 알린 학원 29곳 제재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수강료·교습료의 환불기준, 부대비용 등 중요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29개 학원을 적발, 27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수강료 편법인상, 끼워팔기 및 부당한 표시광고 행위 등 학원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주기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3월 2일까지 전국 70개 학원을 대상으로 중요정보 제공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공정위에 따르면 A학원의 경우 사무실 게시판이나 등록신청서에 수강료만 기재하고 교재비(월 2만원)는 표시하지 않았다.
  • 공정위, 대기업 계열 MRO 칼 댄다

    대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업(MRO)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전망이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 “동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대기업이 MRO 등을 통해 부당하게 중소기업 영역에 침투하는 행위 등에 대한 거래실적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면밀한 실태조사 후 불공정 행위 등 혐의가 있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실시해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대기업의 MRO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올해 내 법안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MRO 매출액 2조 5000억 대기업의 MRO는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편법적 재산 증여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돼 왔다. 정부 또한 공정사회 추진을 위해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방안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상속증여세법의 개정이 논의 중이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MRO 실적은 매출액 2조 50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이다. 중소기업에 돌아갈 수 있는 영업이익을 대기업 계열사에서 거둔 것이다. 삼성 계열의 아이마켓코리아, LG 계열의 서브원 등이 매출 규모가 크고 포스코는 엔투비, 코오롱은 코리아이플랫폼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통신판매업자 신원정보 제공 의무화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들도 MRO를 통해 소모성 자재를 구입, 정무위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실에 따르면 32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대기업 계열 MRO를 통해 구입한 물품이 415억원이며, 이 중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 10곳이 319억 9600만원 상당을 구입했다. 한편 공정위는 통신판매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통신판매중개자가 판매업자의 신원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토록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소비자의 재산상 손해에 대해 연대배상책임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일감 몰아주기 과세 실행방안 촘촘히 짜라

    정부가 최근 대기업이 가족 소유의 비상장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편법적으로 기업을 상속하는 것을 막기 위한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여당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재벌들의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공정사회의 기치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편법적인 상속·증여를 통한 부의 세습은 법으로 원천 차단함이 마땅하다. 편법이 통하는 사회를 더 이상 방기해서는 안 된다. 사실 대기업들의 편법 상속·증여 문제는 참여정부 때 본격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대기업의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근절하기 위해 2003년 말 상속·증여세법을 개정해 기존의 16개 유형별 상속·증여 의제를 ‘완전 포괄주의’로 바꿨다. 편법이 드러나면 언제든 과세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업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허점을 차단한 것이다. 하지만 성과는 거의 없었다. 대륙법인 성문법에 기초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불문법인 미국의 ‘완전 포괄주의’를 채택하다 보니 엇박자가 난 것이다. 불문법에서는 판례 등이 기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편법 상속·증여에 대한 해외 판례나 사례를 찾을 수가 없었다. 정부는 이번에 ‘완전 포괄주의’의 구체적인 과세 방안을 촘촘히 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기업, 기는 정부’라는 쓴소리를 들을 것이다. 편법 상속·증여에 혈안이 된 대기업을 겨냥해 ‘완전 포괄주의’를 도입했지만 정작 대기업들은 다 빠져 나가고 몇몇 피라미 기업들만 혼쭐이 났었다. 정부는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부당 지원 여부를 어떻게 가릴 것인지, 중과세율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등에 대해 예시규정 등을 잘 만들어야 한다. 또 상속·증여세법 개정 말고 자본이득에 양도소득세 중과가 가능한지, 법인이익에 대한 과세가 가능한지 등을 위해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개정 여부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 [사설] 학생 봉사활동 전면 재검토 필요하다

    그제 한 방송사가 마라톤 대회 봉사활동에 나온 학생들이 종이컵에 막걸리를 따르는 모습을 보도했다. 봉사활동하러 나온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행사 관계자의 지시로 막걸리를 따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8시간짜리 자원봉사 확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행사 주최 측의 말만 믿고 휴일인 그제 봉사활동에 나왔으나 정작 행사와는 무관한 술 심부름을 한 셈이다. 막걸리를 따르다 마시기까지 한 학생들도 있다. 2000년부터 초등·중·고등학생에게 사실상 의무적으로 일정시간의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 취지는 다양한 봉사도 하고 어려운 이웃도 도우면서 나눔의 마음을 갖자는 뜻에서였다. 취지 자체는 좋은 것이었지만 실제로 운용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고 편법도 난무하고 있다. 주로 토요일이나 휴일에 집중되다 보니 장소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고 봉사프로그램도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학생들이 쉽고 편한 곳만 주로 찾다 보니 봉사활동의 의미도 퇴색되고 있다. 또 실제 봉사활동을 한 시간보다 더 많이 한 것처럼 꾸미는 경우도 다반사고, 지인을 통해 하지도 않은 봉사활동을 한 것처럼 위조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부모가 대신 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학생들의 봉사활동과 관련해 문제가 많은 것은 봉사활동이 상급학교 진학과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잘못 운영되고 있는 봉사활동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시간때우기식, 점수따기식은 의미가 없다. 연간 중학생은 10시간, 고등학생은 10~17시간을 학교에서 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이와는 별개로 개인 봉사활동도 해야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활동은 바람직한 것이고, 권장해야 한다. 많은 대학의 수시전형에 있듯이 봉사정신이 탁월한 학생들에게는 가점을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한 봉사활동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봉사활동 최저시간은 대폭 낮춰주는 게 맞다. 고교 진학 때 봉사활동을 내신점수로 반영하는 것도 없애는 등 중학생의 봉사활동 최저시간도 대폭 낮춰야 마땅하다. 문제가 지속된다면 봉사활동은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
  • 예산 뻥튀겨 등록금 펑펑 올렸다

    예산 뻥튀겨 등록금 펑펑 올렸다

    사립대학들이 그해 집행하지 않아 다음 해에 적립해야 하는 ‘미사용 차기 이월금’을 예산에 포함시켜 예산 규모를 부풀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들은 매년 예산 규모를 확대 편성하면서 이를 등록금 인상의 근거로 제시해 왔다. 여기에 법인에서 부담해야 할 교직원들의 보험·연금까지 학교 예산에서 빼 쓰는 등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대학알리미 자료 분석 7일 서울신문이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학들은 학교별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미사용 차기 이월금을 이듬해 예산에 반영하는 편법을 일삼고 있었다. 이처럼 편법 예산 부풀리기에 악용되는 미사용 차기 이월금(2010년 회계 기준) 규모는 ▲단국대 206억원 ▲극동대 37억원 ▲가톨릭대 30억원 ▲조선대 10억원 등이었으며, 대부분의 사립대가 이런 방식으로 예산을 부풀려 등록금 인상의 근거로 제시해 왔다. ●“장학금 재원” 얼버무려 특히 대학들은 미사용 차기 이월금의 적립 이유에 대해 “이후에 쓸 장학금 재원”이라거나 “아직 구체적인 용처는 잡혀 있지 않다.”고 답변해 정확한 사용처조차 정해 놓지 않은 게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사용하지 않을 금액을 미리 산정해 이월시킨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용처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금액을 예산에 집어넣는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도 납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예산 집행에도 문제가 적지 않았다. 교직원들의 보험·연금 등을 위해 재단이 출연해야 하는 법인 부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학교가 80%나 됐다. 학원 재단이 법인 부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 학교 회계에서 이를 충당해야 하고, 이는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어 결국 등록금 인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2009년의 경우 4년제 사립대 155곳 중 법인 부담금을 절반도 안 낸 학교가 99곳, 완납하지 않은 학교가 127곳이었다. 실제로 숙명여대와 경기대는 각각 22억 8000만원과 27억 8000만원의 법인 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한국외대도 33억 2000만원에 이르는 부담금 중 고작 1억 5000만원만 냈다. 고려대도 25억원의 법인 부담금을 덜 냈고, 광운대도 15억원의 부담금을 내지 않았다. 익명의 한 대학 관계자는 “법인의 재정 상황이 어려울 때 제한적으로 학교 회계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대학들이 악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고대 2300억 두고도 25억 안내 문제는 법인 부담금을 내지 않은 대학 상당수가 거액의 재단 적립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숙명여대는 현재 1904억원, 고려대는 2300억원의 재단 적립금을 쌓아 두고 있다. 재단 적립금은 손도 대지 않고 학교에 법인 부담금을 떠넘겨 등록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김삼호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수천억원대의 재단 적립금을 쌓아 둔 학교 재단들이 법인 적립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것은 도덕적 해이”라면서 “학교 예산에 이런 식의 뻥튀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김동현·최재헌기자 moses@seoul.co.kr
  • [열린세상] 조약문의 반란/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열린세상] 조약문의 반란/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오늘 우리 사회에서 국제화가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이 국제화에 대한 열망은 해가 갈수록 강화되었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 단계 더 높아졌다. 우리나라가 살 길은 모든 국민이 영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에 달려 있는 듯 교육정책도 영어교육의 강화에 집중되었고, 영어 몰입교육이 논의되었다.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어린아이들에게 특별 과외를 받게 하는 부모들마저 등장했다. 중·고등학교는 영어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편법을 구사하기도 했다. 대학입시에서 영어가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대학의 경우에도 수업에서 차지하는 영어강의 비율에 따라 그 수준을 평가했다. 물론 영어교육의 강화론은 비단 어제오늘 제시된 것만은 아니다. 사실 해방 직후 미 군정이 영어를 우리나라의 공용어로 선언한 이후부터 줄곧 영어교육이 강조되어 왔다. 해방공간에서 출세를 지향하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영어를 배워야 했고, 미국 유학이 입신의 지름길로 작용했다. 미국 유학생 출신 교육관리들은 유학 초기에 겪었던 언어 불통의 한을 국내에 돌아와서 풀고자 한 듯했다. 그래서 그들은 영어 교육을 그렇게 강조했음이 틀림없지만, 국민의 대부분은 일상생활과 생업에서 영어와는 무관하게 살고 있었다. 그래도 영어는 학교교육에서 계속 강조되다가 국제화의 붐을 타고 더욱 치성하게 되었다. 영어 교육의 강조는 당연한 결과로서 다른 과목의 희생을 뒤따르게 했다. 바로 이 과정에서 국어 교육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한국사를 비롯한 역사 교육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더욱 축소되어 갔다. 그리하여 한국사가 이번 정권 초기에 급조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급기야 선택과목으로 전락하는 길을 걸었다. 국어나 국사 과목은 영어 수업이라는 성역을 감히 침범하지 못했다. 대신에 수업 시수를 확보하기 위해 이웃 학과와 다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영어 교육의 강화 덕분에 영어를 기차게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분들이 앞장서서 외국과의 조약을 추진했고, 영어로 된 조약문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국민에게 제시해 주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사단이 발생했다. 지난번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조약문의 번역과정에서 207건의 오류가 생겼다 하여 외교통상부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아마도 외교부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는 참으로 황당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 조약에 관여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들은 불행히도 자신의 모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듯하다. 그리고 외국어의 번역이 언어만 알아서 되는 일이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까지 이해할 때 비로소 가능함을 잊은 듯하다. 그들은 제도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올바른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거나, 아니면 아예 국내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빼어난’ 사람들일는지도 모른다. 길지 않은 하나의 조약문에서 200여 군데나 틀린 곳이 있다 한다면,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해방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 온 잘못된 우리 교육정책의 필연적 결과이다. 제 나라의 말과 역사를 무시한 그 잘못된 정책에 대해 조약문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그 조약문은 자신의 몸을 던진 반란을 통해서 국어와 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아직도 이 반란을 단순한 실수로만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국제화시대에 영어교육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모든 국민에게 다같이 강조할 필요는 없다. 그들의 일상적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갈 과목들에 더욱 많은 수업 시수가 배정되어야 한다. 인도나 필리핀이 가난한 까닭은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지 않은가? 이번에 일어난 조약문의 반란은 자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의사를 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한국사 교육의 필수화는 당연한 일이었다.
  • “국가가 먼저 대학재정 지원하라”

    “국가가 먼저 대학재정 지원하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30일 한나라당의 ‘등록금 부담 경감’ 논의와 관련, “국가가 먼저 대학 재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반값 등록금’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여 정부와 대학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각 대학들이 천문학적인 적립금을 쌓아 두고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149개 4년제 사립대의 누적 적립금은 총 6조 949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런 대학들이 학교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최소한의 의무 사항인 ‘법정 부담전입금’조차 내지 않은 재단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등록금에 대한 의존율이 높아지고, 높아진 의존율은 해마다 등록금을 올리는 주요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법정 부담전입금조차 내지 않는 대학들이 등록금을 내리려면 국가가 먼저 대학을 지원하라고 요구함으로써 사실상 ‘등록금 인하’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선 셈이다. 등록금 인하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편법적으로 무임승차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시각이다. 대교협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회장인 김영길 한동대 총장 등 이사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한국이 1인당 고등교육 지원비의 규모가 많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질 높은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을 통해 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 학부모들은 후안무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지금까지 재단 전입금은 뒷전에 감춰 두고 줄기차게 등록금만 인상해 온 대학들이 막상 등록금 인하 논의가 시작되자 이번에는 정부가 대학을 먼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등록금 인상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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