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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노파크 “지역기업 나몰라라” 부실 운영

    지역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할 테크노파크의 편법운영이 해마다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구 테크노파크는 발주하는 건설공사의 대부분을 수의계약으로 하는가 하면 대기업의 하청 노릇만 하고 지역 기업은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사실은 최근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대구 테크노파크 산하 경북대센터가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모두 31건의 공사를 했는데, 이 가운데 6건만 조달구매를 했을 뿐 80%인 25건은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수의계약을 한 공사 중 상당수가 보일러 설치와 교체·배관 설치 등 설비시스템으로, 전반기 혹은 후반기로 나눠 발주했다. 이에 대해 김화자 대구시의원은 “조달구매를 피하기 위해 쪼개서 분리 발주를 함으로써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경북대센터가 현금만 4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업을 상대로 임대 사업만 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북대센터에는 2개 빌딩에 모두 44개 기업체가 입주해 있다. 산하 바이오헬스융합센터는 일부 기능이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곳은 지역 기업의 시제품을 생산할 목적으로 고가의 각종 장비를 들여놓았으나, 결국 대기업 음료생산에만 치중해 세금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이 센터에서 제조된 제품은 H사의 제품 234만개, D사의 제품 200만개다. 박성태 시의원은 “지역기업의 시제품을 생산해야 할 장비로 대기업 제품의 위탁 생산만 하면서 장비사용 수수료를 받는 것은 운영에 문제가 있다.”며 “그동안 구입한 장비가 130억원어치에 이르는데 활용률은 6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대구 테크노파크는 올해 전체 예산 445억원 중 9월 말까지 36%만 집행하고 나머지 64%는 남겨둔 상태다. 연말까지 나머지 예산을 집행하려다 보면 주먹구구식으로 부실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테크노파크의 부실 운영은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울산 테크노파크는 우수인력 이탈에 따른 부실이 우려됐다. 2007년부터 2011년 10월까지 5년간 정규직 평균 이직률은 10%에 이른다. 정규직 41명, 위촉직 66명 등 107명이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연구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한 지 13년째인 광주 테크노파크 역시 잦은 수의계약과 합당한 절차를 무시한 부서장 채용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시의회 사무감사 결과 2009년 34%에 불과하던 각종 공사와 물품구입, 용역계약 등 수의계약 비율은 지난해 76.9%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82.8%를 차지했다. 올해 초 핵심부서장인 정책기획단장도 정관에 명시된 추천위원회 추천 절차와 지식경제부의 협의 등 인사채용 규정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뽑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좋은 가격차별, 나쁜 가격차별/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좋은 가격차별, 나쁜 가격차별/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다국적 체인점 KFC가 중국에서 제품의 판매가격을 지역에 따라 다르게 책정하기로 하였다. 중국의 급성장과 도시화로 지역별로 점포 임대료 등 영업환경의 차이가 커짐에 따라, 지역조건에 맞춰 가격을 차별화하기로 정하였다고 한다. KFC는 대도시 중심부나 공항 매장은 제품 가격이 비싸겠지만 소도시나 농촌 지역 점포의 제품 가격은 저렴해진다고 강조하는 반면, KFC가 편법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피셔프라이스사의 ‘인형의 집’ 장난감을 인형의 피부색에 따라 차별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백인 가족 인형을 사려면 흑인 인형보다 50%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이런 가격차별 정책은 가격차별의 정당성 여부 이전에 인종차별 논란을 야기하였다. 흑인 인형을 싼값에 책정한 것은 명백한 흑인 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쇼핑몰이 백인 소비자를 더 착취하는 셈이니 오히려 백인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해외명품업체들이 같은 명품브랜드라도 미국·유럽 등지에서의 판매가격과 한국에서의 판매가격을 다르게 책정하여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가격차별을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이론적으로 명품에 붙는 관세가 줄어들어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이 인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국내 판매가 차이가 20% 정도인 ‘덤터기’ 가격을 책정하였다는 것이다. 양쪽 주장을 들어보면, 애초에 좋은 가격차별, 나쁜 가격차별을 정하기는 그야말로 애매하다. 가격차별은 시장이 분할되고 수요자가 분할된 시장 간의 이동이 어려울 때, 주로 독점공급자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분할시장별로 다른 가격을 책정하여 판매량도 높이고 소비자 잉여도 최대로 흡수하고자 하는 경영전략이다. 가격차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독과점 지위에 있는 기업이 이러한 수단을 통해 경쟁 사업자의 경쟁능력을 저하시키거나 소비자 잉여의 흡수로 소비자 후생이 감소하여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하고, 궁극적으로 헌법과 법률 질서의 근간인 평등원칙에 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차별은 주로 다량구매할인이나 2부가격설정과 같이 공급조건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여, 단일 가격에서는 구매할 수 없었던 낮은 수량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에 정당화될 수 있다. 반면, 공급자가 수요의 가격탄력성 등 수요조건에 기초하여 가격을 차별,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소비자들이 높은 소비자들에 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때 위법성이 발생할 수 있다. 가격차별이 사회적 총 잉여를 증가시킬지 감소시킬지는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독과점기업의 이윤이 증가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가격차별행위의 적법성을 따질 때, 경쟁사업자 간 수평적 경쟁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수평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이 수직적 경쟁제한에 미치는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건설업계가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함께 미분양 물량의 증가로 인한 경영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잔여 부동산을 종전의 분양가보다 20~30% 정도 낮은 금액으로 할인하여 분양하거나, 같은 분양시점에서도 미계약분을 기획부동산업자 등에게 다량구매를 조건으로 현격히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할인 전에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실수요자일 가능성이 크며, 할인 후 가격탄력성이 높은 소비자들은 투기적 수요자이거나 부동산사업자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할인가로 분양되어 기획부동산 등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임대시장에서도 낮은 임대료로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여 수직적 경쟁제한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격차별은 도처에 존재한다. 단순히 계약자유의 원칙이 적용되는 사적 자치의 영역이며 기업의 공급조건 변화로 판단하기에는 이중삼중으로 억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좋은 가격차별과 나쁜 가격차별을 구분하는 애매한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 국외펀드·무역 위장 거액탈세 10곳 조사

    국외 펀드 가입이나 교역 등을 위장해 거액의 세금을 포탈한 부유층 인사들에 대해 국세청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10억원 이상 국외계좌 보유사실을 숨겨온 자산가 40여명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투자 원금의 수백배까지 손실과 수익이 발생하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해 편법 증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13일 “해외펀드나 국제거래를 위장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증여·상속세를 포탈한 의혹이 짙은 10개 중견 기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전자, 기계, 의류제조, 해운 등 업종에서 연간 매출액이 1000억∼5000억원대에 달하는 중견업체다. 2곳은 상장사(코스닥)이고 나머지는 비상장사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해당 기업이 창업 1세대에서 2세대로 또는 2세대에서 3세대로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탈세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외 조세피난처에 자녀 이름으로 만든 펀드에 국내 관계회사의 주식을 헐값에 넘기는 수법으로 세 부담 없이 경영권을 승계한 것으로 의심된다. 국세청은 10억원 이상 국외계좌를 갖고도 스스로 신고하지 않은 부유층 인사들의 명단을 확보해 기초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이들의 국외 송금·거래 명세를 낱낱이 살펴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소명이 불확실할 경우 정밀 조사에 착수해 누락 여부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국세청은 지난 6월부터 해외계좌 자진신고를 받았고 11월 중순엔 이례적으로 아직 못한 신고를 할 경우 과태료를 절반으로 줄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의심스러운 기업에 대한 국외 정보 수집을 강화, 이를 토대로 정밀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 거액 자산가도 서류 확인이나 현장 조사, 자금출처 조사 등을 통해 탈세 여부를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특히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의 편법 증여를 통해 부의 대물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파생상품은 거액의 손실 또는 수익이 나는 경우가 흔해 금융당국과 세무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나기 쉬운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자본시장이나 국외경로를 활용한 부의 대물림이 금융당국 및 세무당국의 사각지대에 있는 만큼 정보 수집에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지난해부터 구축한 해외 정보망을 가동시키고 내부자 제보를 유인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사용해 앞으로 세정의 사각지대를 최대한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부가세 별도 표시 사라진다

    정부가 대형 외식업체와 호텔, 통신서비스 등 개인서비스 가격에 부가세가 제외된 가격이 표시돼 실제 가격보다 싸게 보이는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중앙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소비자 인식과 실제 지급가격 간 차이가 일어나 불합리한 선택을 가져오고 일각에서는 편법적 가격 인상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있다.”면서 “앞으로 개인서비스 가격을 실제 지불가격으로 표시하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업제품은 판매업자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실제 가격을 표시하도록 돼 있지만, 외식업 등 식품접객업이나 숙박업소·이미용업 등 공중위생업, 통신서비스는 가격표시 방법에 관한 규정이 없다. 이에 정부는 서비스 판매도 부가세 등을 포함한 실제 지불가격을 표시하도록 관계법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가령 현행 ‘스테이크 4만원(부가세 10% 별도)’으로 표시하던 것을 ‘스테이크 4만 4000원’이라고 부가세를 포함된 가격으로 하거나 ‘스테이크 4만 4000원(부가세 10% 포함)’이라는 식으로 세금·봉사료 등을 병기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외식업, 통신요금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실시한 뒤 7월부터 식품접객업, 공중위생업으로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더욱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현재 물가 여건과 관련,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되고 있으며 물가가 당분간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안정됐던 농산물 가격이 일부 양념채소류와 쌀 가격 상승, 한파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 장관은 최근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에너지 절약의 절박성과 전기 수요 관리의 시급성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전기요금 인상을 우리 경제 전반에 걸친 절약과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교과부, 전북교육청 기관경고

    전북도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 종합감사에서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무더기로 적발돼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다. 8일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5일까지 전북교육청에 대한 정기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24건의 부적합 사례를 적발하고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교육전문직 선발의 경우, 응시제한 대상을 인사기준과 달리 적용해 시국선언에 참여해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사립학교 교원을 편법 선발했다. 한시기구는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받고 조례와 규칙에 근거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 같은 절차를 무시하고 ‘행복한 교육공동체 추진단’을 발족해 교원 12명을 출장·파견하고 회의수당 2400만원을 124명에게 부당하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보성향인 김승환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혁신학교의 경우 초·중등 분리심사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진안 장승초등학교 등 3개 혁신학교 표본조사 결과 재학생 215명 가운데 67.4%인 145명이 위장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과부는 이 같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교육청 직원과 학교 관계자 24명 글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부당 집행된 수당과 보조금 7억 3524만원을 회수 통보했다.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교과부, 진보 교육감 길들이기?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전북교육청에 대한 정기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부당집행 7억여원 회수 조치 또 부당·부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교육청 직원과 관내 학교 관계자 등 24명을 적발해 2명은 중징계, 22명은 경징계하도록 교육청에 요구했다. 또 부당하게 집행된 수당·보조금 등 7억 3524만원을 회수 조치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감사에서 혁신학교 학생들의 위장전입, 기준 미충족 사립고에 대한 설립인가, 교육전문직 부당 임용 등을 문제 삼았다. 전북교육청 측은 이와 관련, 자율형 사립고 취소 및 학업성취도평가 폐지 추진, 교원능력평가 관련 지시 거부 등 교과부의 주요정책과 대립각을 세워 온 진보 성향의 헌법학자 출신인 김승환 교육감에 대한 길들이기 차원에서 “정책을 문제 삼아 과도한 감사와 징계가 이뤄진 것”이라며 “재심 청구를 검토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과부는 또 전북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혁신학교 선정·운영 과정에서 중등 분야 심사위원이 초등 분야를 심사하는 등 ‘초·중등 분리심사’ 원칙을 지키지 않은 데다 9명이 심사하고도 심사위원 3명의 점수만 반영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혁신학교 운영비를 방과후학교 강사료 등으로 부당 집행한 학교도 적발됐다. 특히 폐교 대상이던 진안 J초등학교는 혁신학교로 선정됐지만, 재학생 57명 중 14명만 실제 거주자이고 나머지는 위장전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설 J고의 설립 과정 역시 부당하게 진행됐다. 동일한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중학교 건물을 고교 건물로 인정했고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액이 기준에 크게 미달하는데도 3년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토대로 설립을 인가했다. ●교육청 “재심청구 할 것” 반발 교과부는 전북교육청에 대해 교육전문직을 뽑을 때 응시제한 대상을 보편적 인사기준과 달리 적용해 ‘시국선언’에 참여해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사립학교 교원을 선발한 것은 ‘편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조례·규칙에 근거가 없는 교원 출장, 개방형 직위의 과도한 임용, 시국선언으로 해임과 정직 등이 요구된 교원의 미징계 등도 문제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道의원 전용 예산’ 묻지마 편성

    전북도가 200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용처가 불분명한 ‘도의원 전용 예산’으로 790억원을 뿌려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6월 실시한 전북도 기관운영 감사 결과, 전북도가 지난 5년간 구체적인 기준도 없이 도의원 1인당 3억 5000만원에서 5억원까지 모두 790억원의 세출예산을 편성해 왔다고 24일 밝혔다. 전북도가 도의원 전용 예산으로 배정한 790억원의 명목은 ‘주민편익증진사업비’였다. 그러나 감사원은 “지방재정법에 따라 주민편익증진사업비 예산을 편성할 때에는 재정 건전성을 위해 구체적인 지원기준을 마련하고 해당사업의 수요조사가 선행돼야 하는데도 전북도가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도의원 전용 예산은 선심성 ‘쌈짓돈’으로 흘러나갔다. 비례대표 도의원 A씨는 자신과 도의원 B씨의 몫으로 주어진 주민편익증진사업비 1억 6900만원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협회의 인테리어 비용으로 돌려썼다. 도의원 C씨도 군산시 전통사찰에 세 차례에 걸쳐 주민편익증진사업비 1억 8000만원을 밀어넣는 선심을 썼다.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명목으로 편법 예산을 책정해 마구잡이로 쓰는 행태는 전북도뿐만이 아니었다. 경남도 역시 2009년과 2010년 2년에 걸쳐 약 1000억원이 도의원들의 지역구 관리용 ‘포괄사업비’로 책정된 사실이 최근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5~6월 실시한 ‘지방재정 건전성 진단 및 점검’에서 이런 사실을 일부 확인하고 현재 감사결과를 정리 중”이라면서 “도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포괄사업비가 방만하게 편성돼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어 경남도에 주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FTA 부수법안 14개도 통과됐지만 23개 하위법령 제·개정 ‘빠듯’

    FTA 부수법안 14개도 통과됐지만 23개 하위법령 제·개정 ‘빠듯’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부수법안은 14개다. 앞으로 관련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고시 등 하위 법령을 제·개정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보통 법령 개정에는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20일 이상의 입법예고와 차관회의·국무회의·공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빠듯하지만 내년 1월 1일 발효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미국과 양국의 FTA 절차가 마무리됐다는 확인서한을 교환하기 위해서는 한·미 FTA 관련 23개 국내법을 제정 또는 개정해야 한다. 공인회계사법, 세무사법 등 9개 법률은 이미 개정이 끝난 상태다. 이날 통과된 14개 법률 중 개별소비세는 승용차의 배기량별 차등세율을 단일화하는 내용이다. 현재 5단계의 세율 구간이 3단계로 줄어드는데 이에 따라 지방재정인 취득세가 줄어든다. 정부는 이 부분에 대한 재정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이 부분이 지방세법에 포함돼 있다. 수입농산품으로 인한 피해를 일정 부분 막기 위해 특정 농산물에 대한 특별 긴급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FTA이행을 위한 관세특례법도 통과됐다. 가장 많은 법률은 지식경제부 소관 법률이다. 우편법, 우체국예금보험법, 디자인보호법, 부정경쟁방지법, 상표법, 실용신안법, 특허법 등 7개 법률이다. 우편법은 국가가 독점하는 우편사업의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으로 우체국 택배사업의 일정 부분 축소가 예상된다. 우체국예금보험법 개정으로 우체국 보험에 대한 규제감독권한이 금융감독위원회로 이관돼 민영보험과 같은 관리감독을 받게 된다. 특허법은 특허심사 지연 등의 이유로 특허 결정이 지연됐을 경우 심사가 지연된 만큼 특허권 존속기간을 연장해 특허권자의 권리행사 기간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저작권법 개정에 따라 저작권 보호기간이 저작자 사후 또는 저작물 발행 이후 50년에서 70년으로 연장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공짜표 남발 여전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이 공연 무료초대권을 기준 없이 마구 뿌려온 사실이 적발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6월 공공 문화예술기관의 무료초대권 배부 의혹 신고를 접수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초대권 남발을 막아 예술기관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한편 국내 공연산업의 장기적인 자생력 향상을 위해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의 무료 티켓을 없애기로 방침을 정하고 해당 기관에 이를 통보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공공 예술기관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은 문화부의 통보를 받고서도 계속 공짜 초대권을 뿌렸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8개월간 한 장에 2만~9만원인 공연관람권을 업무추진비와 수수료 예산 486만여원으로 한 장에 1000~2000원에 편법 구입해 사실상 공짜 초대권 용도로 2924장(1억 4000만원 상당)을 돌렸다. 세종문화회관도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내부 직원 등에게 5900여만원 상당의 공짜 초대권 1110장을, 직무 관련 기관에 1100만원 상당의 무료 초대권 184장을 각각 사용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항공사 성수기 내년 13~18일 축소

    국내선을 운용하는 항공사들의 법정 성수기가 내년부터 13~18일씩 줄어든다.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성수기를 늘려 운임을 편법 인상하려던 항공사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성수기로 지정되면 통상 기본 운임의 10%가 가산된다. 14일 국토해양부는 국적 항공사들과 협의해 내년 성수기 기간을 올해보다 열흘 이상 줄어든 60일 안팎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그동안 징검다리 연휴 사이의 평일까지 모두 성수기에 포함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높은 운임을 요구해 왔다.”면서 “이번 조정으로 성수기 기간이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국적 항공사들과 지난 5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열었고, 최근 항공사들이 동의했다. 항공사들은 당초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인 77일가량을 성수기로 운영할 방침이었다. 고객이 몰려 소폭 요금인상이 허용되던 성수기는 원래 50일 안팎이었으나 한 대형 항공사의 경우 올해에는 76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내년 국내선 성수기는 64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에어부산은 63일, 티웨이항공은 62일,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은 59일로 조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체 교통 수단의 발달과 저가항공사의 시장 진입 등으로 국내선 수익 구조가 악화되자 항공사들이 국내선 성수기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선 이용객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정당하지 못한 운임 인상이라는 여론에 따라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인화학교 법인 ‘자진해체’…市청문불참 후 “재산증여”

    장애인 성폭력으로 물의를 빚은 인화학교 사회복지법인 ‘우석’이 11일 광주시의 설립허가 취소 청문회에 불참한 가운데 제3의 사회복지법인에 재산을 증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시의 판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석은 이날 시에 보낸 ‘청문회 개최에 따른 출석요구 회신’ 공문을 통해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돌연 기본재산 처분 허가신청서를 추가 제출했다. 우석은 이를 통해 “법인의 모든 재산을 가톨릭 광주사회복지회에 증여하겠다.”고 밝혀 시와 인화학교성폭력 대책위 등이 진의 파악에 나섰다. 시는 “14일 예정된 법인 설립허가 취소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는 “우석이 법인의 회계부정과 보조금 편법 지출, 이사권한 남용, 가족 중심 이사 운영 등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한 술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대기업 내부거래 88%가 수의계약

    대기업 내부거래 88%가 수의계약

    대기업에 소속된 광고·SI(시스템 통합)·물류 관련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내부거래의 88%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업체의 경우 계열사로부터 받은 업무를 직접 처리하지 않고 중소기업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통행세’만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집단에 소속된 광고·SI·물류 업체 20곳의 거래 현황과 사업자 선정 방식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20개 업체와 계열사 간의 지난해 거래액 9조 1620억원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8조 846억원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됐다. 반면 비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그쳤으며 내부·외부 거래를 합친 전체 거래 중 수의계약은 75%였다. 업종별로는 물류 분야의 내부거래에서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99%로 가장 높았으며 광고와 SI 분야는 각각 96%, 78%였다. 광고와 SI 분야의 경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추이를 보면 내부거래 비중에 따라 전체 거래 중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졌다. 광고는 이 기간 동안 내부거래 비중이 73%에서 69%로 떨어지자 외부와 내부를 합친 총거래에서의 수의계약 비중도 93%에서 85%로 낮아졌다. SI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62%에서 64%로 올라가자 수의계약 비중도 56%에서 57%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편법적인 일감몰아주기 행태로 지적되고 있는 통행세 징수 사례도 구체적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에 소속된 광고·SI·물류 업체의 경우 전체 기획과 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세부 업무는 중소기업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실태조사 결과 단순히 거래 단계만 추가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A사의 경우 지난해 계열사 B로부터 수의계약으로 3억 1000만원짜리 홍보영상을 수주한 뒤 이를 중소기업 C사에 2억 7000만원에 위탁했다. B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통행세만 4000만원을 챙긴 것이다. SI 분야의 D사의 경우 같은 해 계열사 E사로부터 130억원짜리 업무를 수주한 뒤 F사에 108억원짜리 하도급을 줬다. 대기업에 소속됐다는 이유만으로 가만히 앉아서 22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공정위는 “대기업에 소속된 기업들이 광고·SI·물류 분야 등에서 관행적으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역량 있는 비계열 독립기업의 사업 참여와 성장 기회가 제약되는 문제점이 있는 만큼 이 같은 관행이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모범거래 관행을 제시해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경쟁입찰을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경쟁입찰·수의계약 여부를 공시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1)법무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1)법무부

    2008년 조두순 사건, 2010년 김길태, 김수철 사건, 2011년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까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흉악한 성범죄자를 막는 대응 체계와 법망이 허술하다는 여론의 질타가 거셌다. ●성폭력 대응체계 日서 견학와 이 때문에 성폭력 범죄 대응이 법무부의 현안이었다. 일부의 반발에도 올해 인터넷 성범죄자 신상공개 시스템(아동 대상 성범죄자 알림e제도), 화학적 거세로 불리는 ‘성충동 약물치료제도’ 같은 성범죄 재발방지 대책을 전격적으로 시행했다. 앞서 2009년 시작된 전자발찌(성범죄자에 대한 전자장치 부착)제도와 2010년 시행된 ‘범죄자 DNA 신원확인 정보 이용 및 보호법’까지 포함하면 대응 체계상으로는 적어도 세계적인 수준의 성범죄 방지 체계를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조만간 성폭력사범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센터도 개설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의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설치나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영상녹화 원스톱지원시스템과 여성아동 전문보호시설 확충 같은 대책들은 성범죄 예방과 보호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계기로 손꼽힌다. 실제 지난 4일에는 일본의 법학교수, 변호사, 검사 등으로 구성된 정신의료법연구회 회원들이 국내 성폭력범죄의 대응 체계를 벤치마킹하려고 견학을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성범죄 관련 사범은 2010년 2만 1116명으로 4년 전(1만 5819명)에 비해 33.5%나 늘었고, 처벌이 대폭 강화된 지난해 증가율은 15.6%로 오히려 평균치의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성년자와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범죄는 최근 5년간 30% 가까이 늘어나 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국민의 법 감정과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에도 사법당국은 여전히 성범죄에 관대한 편이라는 지적이 많고, 수사 당국의 허술한 범죄자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대법원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전자발찌 착용 명령 기각률은 2009년 12.4%, 2010년 24.5%, 2011년 상반기 43.8%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 사건의 경우 1심 판결의 절반 가까이가 집행유예로 결론났고, 장애인 대상 성폭력 사범의 기소율은 39.6%로 일반 사범(42.4%)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예방교육 선행돼야 또 조건부 교육으로 성매수 사범을 기소유예 처분해주는 존스쿨제도를 미성년 성범죄자나 재범자가 편법으로 이수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성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제도 도입과 강력한 처벌 같은 외형적인 체계뿐만 아니라 범죄를 예방하는 교육이나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 같은 내실 있는 계기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다미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관은 “성범죄 처벌이 강화돼도 실제 처벌받는 비율이 낮은 데다, 여전히 가부장적 인식을 바탕으로 법정에서 아동이나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사법부의 보수적 태도도 개선돼야 한다.”면서 “전자발찌나 신상공개, 화학적 거세 같은 강력한 제도가 도입됐지만 사후약방문식 성격이 강한 만큼 성폭력 수감자에 대한 형기 중 교정교육 강화와 사회 전반의 성폭력 예방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문화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썩은 내 진동하는 농어촌공사 부패관행

    한국농어촌공사의 부패사슬이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 임직원이 상습적으로 국민의 혈세를 횡령해 상부에 상납하고 룸살롱 술값과 골프비용으로 흥청망청 썼다고 한다. 김포지사의 한 직원은 룸살롱비를 기부금으로 편법처리해 연말에 수백만원의 세액공제까지 받았다고 하니 그 뻔뻔함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총리실에 적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올 들어 세번째라는 사실이다. 배짱이 좋은 건지 공직자이기를 포기한 건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박재순 사장은 농어촌공사 홈페이지 CEO 인사말에서 공사는 한 세기 동안 농어촌 지역 발전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수행해 왔으며, 오늘도 농어촌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농어민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고객감동경영으로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국민 공기업이 되겠다고 다짐도 했다. 얼굴이 두꺼워도 정도 문제지 이런 짓을 하고도 어찌 농어민한테 낯을 들 수 있겠는가. 아랫사람도 아랫사람이지만 썩어빠진 고위층의 행태는 모럴 해저드의 극치를 보여준다. 부하직원의 부패를 준엄하게 꾸짖고 법대로 처리해도 모자랄 판에 부하들에게서 상납받고, 거기에 더하여 법인카드깡까지 해서 돈을 빼돌렸다니 정말이지 부패의 끝을 모르겠다. 옛날 같으면 거열형(裂刑)에 처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다. 우리는 농어촌공사의 부패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이런 공직자들이 어디 농어촌공사뿐이겠는가. 그동안에도 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의 부정과 부패가 심심치 않게 노출됐다. 혈세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공직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 산하기관에 대한 철저하고 대대적인 감사를 통해 비리의 싹을 뿌리 뽑아야 한다. 이번에 적발된 농어촌공사 임직원도 일벌백계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
  • [사설] 자동차업체 과잉근로-고임금 사슬 끊어라

    우리나라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은 주당 평균 55시간을 일한다. 법정 기준 근로시간(주 40시간)보다 15시간, 전체 상용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41.7시간)보다 13.3시간 더 많다. 고용노동부가 엊그제 현대,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노동시간 실태를 점검해 발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완성차업계 근로자들은 휴일특근과 초과근무 등 을 포함한 연간 근로시간이 2400시간에 이른다. 이는 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에 비해 700~800시간 많은 것이다. 연간 근로일 수(하루 8시간 기준)로 따지면 80~90일 더 많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장시간 근로는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연간 근로시간이 2000시간을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하지만 완성차업계는 근로기준법을 어겨가며 연장근로를 지속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한다. 주 12시간으로 제한된 연장 근로시간을 밥먹듯이 초과한 것은 물론 토·일요일 연속으로 주 2회 휴일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주·야 12시간 맞교대도 일상화됐으며 24시간 철야근무하는 곳도 있다. 자동차업계의 장시간 근로는 노사가 담합한 합작품이다. 근로자는 휴일근로 등 연장근무를 통해 정상보다 최대 300%의 임금을 더 받았다. 기업은 작업물량이 늘어나도 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하지 않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를 하지 않아 이득을 봤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이를 두고 “자동차업계는 노사담합에 의한 장시간 근로관행을 만들면서 단기적·근시안적 경영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의 노동생산성은 미국,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기업에 비해 높지 않다. 현대차의 자동차조립생산성(HVP)은 대당 31.3시간으로 혼다(23.4시간), 도요타(27.1시간), 포드(21.7시간) 등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낮다. 근로시간 변형 등의 편법으로 생산성 격차를 메울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R&D), 시설투자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조건에 대한 선진국의 규제가 심해지는 만큼 자동차업계도 전근대적인 주·야 2교대 근무형태를 주 2, 3교대로 개편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로 전환, 고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노조도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 [두 금융권의 꼼수] 카드사는 체크·캐시백에 ‘화풀이’

    [두 금융권의 꼼수] 카드사는 체크·캐시백에 ‘화풀이’

    금융회사가 운영하는 각종 서비스에서 서민들이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에 비해 금융지식과 협상력이 부족한 가계에 높은 대출금리를 물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한 손실분을 개인 고객의 서비스를 줄여 보전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대상이 아니었던 체크카드의 부대 서비스를 대폭 축소, 일방적으로 약관을 바꾸는 편법적인 행태도 보이고 있다. 얼마전 금융권의 탐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을 때도 금융회사들은 “비 올 때 고객의 우산을 빼앗지 않겠다.”며 앞다퉈 공익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권은 자신들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이익극대화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유지를 위해 체크카드 서비스를 대폭 축소한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서비스도 줄일 예정이어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소비자에게만 떠넘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카드 수수료 문제를 체크카드 활성화로 해결하려던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체크카드 활성화 정부계획 차질 전망 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내년 초부터 체크카드의 놀이공원, 커피전문점, 영화관 할인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부가서비스를 대폭 줄일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내년 2월부터 ‘H 체크카드’의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현장 할인 서비스와 경주월드, 통도환타지아 캐시백 서비스를 중단한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체크카드 서비스도 대거 없앤다. 현대카드가 발급한 ‘한국투자증권 CMA 현대체크카드’ 등에서 캐시백 등의 서비스가 줄어든다. 신한카드도 체크카드 포인트와 캐시백 서비스를 대폭 줄인다. 신협, 우체국 등 은행별 체크카드와 와이드패스 체크카드는 내년 3월부터 캐시백 적립이 줄어들며, 학생증과 택시 등 특수목적 체크카드는 캐시백 서비스를 중단한다. 삼성카드는 개인 및 법인 체크카드에 대해 승인금액의 1%를 적립하고 있으나, 내년 5월부터는 1회 승인금액이 100만원을 초과해야 캐시백을 지급하고 지급률도 0.5%로 낮추기로 했다. 카드사가 체크카드의 서비스 축소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체크카드 수수료를 대거 인하한 데 따른 수익 보전 차원이다. 당시 카드사는 중소가맹점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2%에서 1%로 낮췄고, 일반가맹점은 1.7%(겸영은행은 1.5%) 이하로 인하했다. 이에 카드사는 체크카드 서비스 축소를 공지했고,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문제는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손실을 소비자에게 교묘히 전가해 수익을 보충한다는 것이다. 카드사는 최근 여론에 떠밀려 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결정한 뒤에도 신용카드 서비스를 대거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체크카드 서비스 축소 8월 결정” 카드사의 체크카드 서비스 축소는 체크카드 활성화로 카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 방침과도 어긋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체크카드 활성화를 언급했고, 금융위는 전업 카드사가 은행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 체제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업 카드사들은 체크카드가 사용될 때마다 결제액의 최대 0.5%를 고객 계좌의 은행에 지불하고 있는데, 이를 낮출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서비스 축소는 지난 8월부터 결정된 것”이라며 “현재 수수료율로는 수익이 나지 않아 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건보이사장 후보 추천과정 문제 있다

    손건익 보건복지부 차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공모한 김종대 전 복지부 기획관리실장의 공모서류 대리접수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가 봐도 명백한 특혜이자 노골적인 압력이다. 파문이 일자 손 차관은 기자실에 찾아가 “사무관 시절 모셨던 상사가 특송으로 서류를 접수시키겠다고 해 수고를 덜어 주려고 대신 제출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향력을 행사할 입장도 아니고 그럴 의사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손 차관의 이런 해명은 구차한 변명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다른 자리도 아니고 복지부 산하 기관장 인사다. 손 차관은 억울해할지 모르지만 옛 상사의 서류를 대리접수시켰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 사람을 밀고 있다.’는 뜻이 된다. 투명성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다. 손 차관의 처신은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적법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기관장 인사에 꼼수와 편법이 동원됐다는 비난을 자초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사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 우리 사회는 올 들어 전관예우 문제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전관예우 타파에 앞장서야 할 정부 고위인사가 전관예우 실천에 앞장선 꼴이 아닌가. 이런 식의 인사로 무슨 개혁이 가능하겠으며,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는가. 더구나 김 전 실장은 건강보험 통합을 끝까지 반대했던 건강보험 조합주의자다. 옛 상사의 전력을 모를 리 없는 손 차관이 그를 위해 응모서류를 들고 뛰었다는 사실은 황당하다 못해 공직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김 전 실장은 최종 두 명의 후보군에 들었으며 대통령의 재가만 남았다고 한다. 하지만 후보 추천과정은 물론 후보자의 자격까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용절차를 취소하고 재공모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이유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자리가 그렇게 허술하게 결정돼선 안 된다.
  • [사설] 꼼수와 비리로 올린 등록금 이참에 낮춰라

    감사원이 그제 전국 1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등록금 산정과 재정 운용 실태’ 감사 결과를 보면 그저 말문이 막힌다. 대학이 진정 학생을 위한 상아탑인지, 학생들의 등록금을 사금고로 활용하는 몰염치한 영리단체인지 헷갈릴 뿐이다. 예산편성 때 지출은 실제보다 부풀리고, 기부금 등 등록금 외 수입은 축소해 그를 근거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뻥튀기 예·결산 관행으로 등록금 거품을 조장해 온 것이다. 법인이나 산학협력단에서 부담하는 운영경비는 물론 학교시설 건설비도 교비 회계에서 썼다. 엉터리 회계처리를 했다. 이사장과 총장, 교수 등은 교비를 횡령했다. 이사장 일가가 부동산매입을 위해 교비 160억원을 횡령하고 시설비나 장학금으로 받은 기부금을 다른 곳에 전용하기도 했다. 대학 운영을 감독해야 할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의 고위관리는 직원 승진 청탁으로 뒷돈을 챙기고 상습 도박판까지 벌였다. 그동안 자식을 둔 학부모들은 대학등록금이 비싸 대학 보내기가 겁난다는 얘기를 밥먹듯 해 왔다. 최근 10년간 대학 등록금은 국·공립대 2배, 사립대는 1.7배가량 올랐다. 지난해 서울시내 10개 주요 사립대 등록금은 827만원으로 도시 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400만 7671원)의 2배를 웃돈다. 그만큼 학부모들은 등록금을 대느라 허리가 휘어지고 있다.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부보다는 아르바이트에 더 몰두하고, 사채를 쓰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이제 대학이 답할 차례다. 온갖 꼼수와 탈법·편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드러난 만큼 스스로 이를 되돌려 놓아야 한다. 감사원이 이번 감사를 통해 등록금 원가산정의 기준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대학이 진정성을 갖고 임한다면 원가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감사원은 지금까지의 편법 등만 바로잡아도 15%가량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등록금 인하는 예산 편성과 회계 운영의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 횡령 등을 일삼은 대학 수뇌부들에 대한 형사 처벌도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대학을 감독해야 할 교과부의 역할도 재검토해야 한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 돼서야 어떻게 교과부를 믿겠는가. 대학과 교육당국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납득할 만한 대안 제시가 있기를 기대하며, 지켜볼 것이다.
  • [대학등록금 감사] 관리운영비·연구비 명목… 6552억 빼돌리고 뻥튀기고

    [대학등록금 감사] 관리운영비·연구비 명목… 6552억 빼돌리고 뻥튀기고

    감사원의 대학 등록금 감사는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감사 착수 시 밝힌 약속과 달리 등록금 원가 등 적정한 대학등록금 수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감사에서 사실상 제외된 사립대학의 회계 투명성 확보 필요성을 제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정하 제2사무차장은 감사결과 브리핑에서 “대학별로 재정운용의 특성상 편차가 크기 때문에 등록금이 얼마만큼 인하될 여지가 있는지 액수를 제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도 “편법 예산운용을 비롯해 각종 비리 등 대학재정에 누수가 발생한 부분이 결국 등록금 인상으로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평가했다. 35개 대학의 지난 5년간 예·결산 분석결과, 예산편성 시 보수, 관리운영비, 고정자산 매입비 등 5개 항목에서 실제 지출(결산액)에 비해 많이 잡거나 등록금 외 수입을 실제 수입보다 적게 잡는 편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A대학의 경우, 설계용역 실시 등 구체적 계획도 없이 2006~2008년 공과대학, 본관 신·증축비로 227억원을 계상했다가 미집행하는 등 실제 집행이 불가능한 시설사업비 예산 계상을 되풀이했다. 이런 방식으로 이 대학들은 대학별로 연평균 187억원에 이르는 예·결산 차액을 만들어 등록금 인상요인으로 활용했다. 수입을 줄이기 위해 특강이나 계절학기 수강료, 기부금, 전기 이월자금 등 항목에서 실제 수입보다 연평균 1648억원(대학별 47억원)가량 줄여 계상한 사례도 많았다. B대학의 경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직전 회계연도의 집행잔액이 94억~345억원(연평균 188억원)이나 되는데도 한번도 이를 수입예산에 편입시키지 않았다. 학교발전기금과 학교시설 사용료 등 학교수입을 회계장부에 기록되지 않는 별도 계좌로 관리하며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교직원이 나눠 갖거나 직원 회식비로 집행한 사례도 적발됐다. 법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교비로 부담하거나 과도하게 집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 유명 사립대 등 14곳에서는 법인이 부담해야 할 학교시설 건설비를 대부분 교비에서 부담해 최근 5년간 법인에서 받은 자산 전입금이 건설비의 1%도 되지 않았다. 국공립대 교직원에게 기성회계에서 급여 보조성 인건비를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교비 횡령 등 교육현장의 비리는 재단 이사장에서부터 총장, 말단 교직원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만연했다. 지방의 A대 이사장 일가는 3개 법인을 설립해 대학 2개와 고교 2개를 운영하면서 모두 160억여원의 교비를 횡령했다. 1996∼1997년 4년제 대학 설립자금으로 사용한 2년제 대학의 교비 횡령액을 반환한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7월 4년제 대학의 교비 65억 7000만원을 다시 빼돌린 뒤 22억 5000만원만 변제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이사장 일가의 아파트 구입 등에 돌려썼다. 또 이사장은 2년제 대학과 고등학교의 교비 15억 5000만원을 빼돌려 부인의 건물 매입 대출금을 상환한 뒤 4년제 대학 자금으로 이 돈을 갚기도 했다. D대, E대 등 국립대 총장들은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는 데 공금을 마구 썼다. 인건비 동결이라는 정부지침을 위반하고 2009~2010년 교직원에게 지급하는 수당 120억여원을 부당 인상했다. 강단에 선 일선 교수들의 파렴치한 행태도 비일비재했다. D대 교수는 연구원 15명의 인건비와 장학금 수령 통장을 관리하면서 2008년부터 연구원들에게 지급된 인건비와 장학금 등 10억원 가운데 일부만 연구원에게 돌려주고 3억 4000만원을 개인 연금으로 납부하거나 자신 명의의 증권계좌 등에 이체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학등록금 감사] “이지경 되도록 교과부 뭐했나”

    [대학등록금 감사] “이지경 되도록 교과부 뭐했나”

    대학 재정운용 감독기관인 교육과학부의 역할 부재와 비위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원은 “대학 구조조정의 주요 평가지표인 ‘학생충원율’ ‘교원확보율’ 등 각종 교육여건 지표들이 미흡한 22개 대학의 학사운영 및 회계관리 실태 점검 결과, 신입생 부당 선발이나 무자격 교원 채용 등 위법 사례가 적발됐다.”면서 부실 대학에 대한 교과부의 관리가 허술했음을 지적했다. 조사 대상의 절반인 11개 대학은 학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입학전형 기준에 미달하거나 학업 의지가 없는 교직원 가족 등 800여명을 신입생으로 부당 선발한 사실이 있었는데도 교과부는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0개 대학은 주말이나 야간에 편법으로 단축수업을 하거나 결석학생을 출석처리하는 등 1700여명의 학생들에게 학점을 부당하게 부여했다. 심지어 이들 중 900여명에게는 학위까지 수여됐다. 무자격 교원 채용도 빈발했다. 전임교원 확보율 기준 미달에 따른 교과부의 학자금 대출 제한 등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교육·연구 경력이 없는 외국인, 무자격자를 강단에 세운 대학도 5곳이나 됐다. 기본재산을 교과부 허가 없이 무단 처분한 대학도 2곳 적발됐다. 감사 담당자는 “운영자금이 부족하다는 사유로 수익용 기본재산인 예금과 등록금 선수금 등 17억여원을 임의로 처분해 법인 운영비로 돌려 썼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지시를 내린 대학의 허위 보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실도 확인됐다. 모 대학은 교직원의 고임금 체계를 개선하라는 교과부의 구조조정 과제를 받았으나, 교직원 급여를 20% 삭감한 뒤 이듬해 다시 삭감액을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하고도 지시사항을 이행한 것처럼 교과부에 허위 보고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이를 적발하지 못했다. 대학 편법 인수를 눈감아 주기도 했다. 교과부는 설립자가 교비 100억원을 횡령해 임시이사가 맡고 있던 A대학의 경영권을 B학교법인의 이사장 일가가 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부동산)을 증여해 인수하도록 2008년 승인한 사실이 지적됐다. 교과부 직원들의 비위행위도 여럿 적발됐다. 한 교과부 국장은 지방 국립대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직원들로부터 승진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고, 직원들과 해외 골프여행을 가면서 비용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기까지 했다. 직원들과 상습 도박판을 벌여 1년간 1500만원을 따기도 했다. 모 사무관(현 서기관)은 국가보조금으로 보조사업을 진행한 C대학의 담당교수로부터 골프장 이용료, 부인 골프채 구입비, 유흥비 조로 수백만원의 접대를 받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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