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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총무원장 복권은 개혁 후퇴” 뿔난 조계종 종무원들 모였다

    “前총무원장 복권은 개혁 후퇴” 뿔난 조계종 종무원들 모였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범계(犯戒) 행위로 멸빈(승적 박탈)당한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에 대한 감형, 복권을 둘러싸고 조계종단이 내홍을 겪고 있다. 재가자, 불교단체들이 잇달아 반대성명을 내고 연대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스님들이 동조하고 나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계종 내홍의 발단은 지난달 조계종 재심호계원에서 서 전 총무원장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권정지 3년’의 감형 판결을 내린 것. 재심호계원은 종단 내부에서 서 전 총무원장에 대한 사면 여론이 적지 않다는 점을 들어 대승적 차원의 복권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종무원과 불교단체들은 이 같은 판결이 1994년 종단개혁정신을 훼손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와 대한불교청년회, 민주주의 불자회, 바른불교재가모임, 정의평화불교연대, 종교와젠더연구소, 청년여래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불련 총동문회, 불교사회정책연구소, 불력회, 삼보법회, 지지협동조합 등 14개 단체는 ‘94년 불교개혁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비대위)를 결성,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재심호계원이 대중 공의 수렴이나 1994년 개혁회의에서 출발한 현 종헌·종법에 대한 고민 없이 편법적으로 서 전 총무원장의 복권 결정을 내렸다”며 “개혁정신을 후퇴시키는 졸속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재심호계위원 즉각 사퇴와 조계종 중앙종회의 재심호계위원 불신임, 조계종 집행부의 사과 및 복권 절차 진행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종단에서 근무하는 재가자들로 구성된 종무원조합은 두 차례 모임을 갖고 지난 8일 “서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호계원의 판결은 1994년 종단개혁 당시의 개혁정신을 고려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종헌·종법과 종도들의 공의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처리할 것”을 종단에 요청했다. 조계종 종무원조합이 종단의 조치에 대해 집단행동에 나서는 건 1997년 종단개혁 이후 18년 만의 일인 만큼 종단 안팎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가자들의 연대운동과 맞물려 일부 스님이 동참할 태세여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1994년 종단개혁에 참여했던 선우도량과 실천승가회, 당시 종회의원으로 개혁에 참여한 주역들은 10일 오후 긴급회동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도 지난 8일 백양사 인근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재심 결정을 전면 무효화하고 1994년 종단개혁 징계자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서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호계원의 재심 판결문은 현재 작성이 완료된 채 결재를 남겨 둔 상태다. 판결문 결재와 재심호계위원들의 확인 날인이 끝나면 호법부로 이관된 뒤 서 전 총무원장의 승적을 회복하는 행정 조치가 종결된다. 종무원조합과 재가단체들은 일단 현 집행부가 재심 판결을 그대로 수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대위는 ‘조계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가 오는 29일 제5차 대중공사에서 서 전 총무원장 재심 판결 논란을 의제로 다루기로 한 사실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총무원이 15일을 전후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종무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소문이 돌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슈&이슈] 편법 허가로 우후죽순 ‘빌라 숲’… 주민 편의시설은 뒷전

    [이슈&이슈] 편법 허가로 우후죽순 ‘빌라 숲’… 주민 편의시설은 뒷전

    전셋값 급등 여파로 도심 외곽에 다세대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다세대주택은 10여년 전 아파트값이 급등했을 때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이후 불편한 생활환경 등으로 인해 외면받다 최근 도시 지역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서민들을 타깃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다. 흔히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주택은 주차장을 제외한 연면적이 660㎡ 이하, 4층 이하인 주택을 말한다. 과거에는 20가구, 현재는 30가구 이상 지으려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해당돼 관리사무소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해 1개 동에 29가구 이하가 되도록 ‘쪼개기 방식’으로 허가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곳에 10개 동을 신축할 경우 가구수 제한 규정을 피하기 위해 한두 개 동씩 따로따로 허가받아 부대시설 설치 의무를 피하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향후 입주민들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면서 “허가 때부터 꼼꼼한 검토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연접개발제한과 같은 과거 규제를 다시 도입할 경우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 멀어진다”면서 “오히려 모처럼 되살아난 다세대주택 불씨를 새로운 규제로 꺼뜨려서는 안 된다”고 항변한다. 통일로(국도 1호선) 변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10여년 전부터 다세대주택이 하나둘 들어서더니 5일 현재 3500가구에 이르는 거대한 ‘빌라촌’이 형성됐다. 1만명이 입주해 살지만 놀이터·경로당·관리사무소·공원 등 주민편의 부대시설이 없다. 이 같은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면 인도와 도로 개설 등 교통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쪼개기 허가로 면제됐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도 나타난다. 6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갖춰야 하는 쓰레기 분리배출 시설도 없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에도 동당 6~18가구가 입주하는 다세대주택이 20여개동 200여 가구 규모로 들어서고 있지만 쪼개기 허가를 받아 사업승인 대상도 아니고, 부대시설 설치 의무도 없다.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과 접한 파주시 상지석동 133 일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부터 같은 모양의 디자인, 색상을 가진 다세대주택 20여개 동이 곳곳에서 신축되고 있다. 이곳도 한 건물당 8~18가구 규모로 건축되고 있다. 현재 200가구 가까이 사용 승인을 받았다. 주 용도는 다세대주택이지만 전형적인 공동주택 단지다. 상지석동(괸돌수용소) 마을 입구 도로변까지 빼곡히 들어서고 있다. 내유동처럼 이곳에서도 놀이터와 관리사무소, 경로당, 공원 등의 편의시설이 없다. 20여개 동이 따로따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편법으로 난립하는 다세대주택 건축에 대해 관련 법규를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축 허가는 쪼개기 수법으로 허가받았지만 개발행위 허가는 한 번에 허가받았을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쪼개기식 편법허가 신청을 몰랐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세대주택도 부담금을 미리 받아 뒀다가 주변에 일정 규모 이상 가구가 들어설 경우 공동 편의시설을 지자체가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민들이 아파트의 반값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면서 오히려 관련 제도를 개선해 도심 외곽에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갖춘 다세대주택이 자유롭게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심 지역 소형 아파트를 월세로 임대하는 것보다 도심 외곽에 더 적은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할 방법은 다세대주택뿐이란 설명이다. S건설 대표는 “고양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600만~800만원대에 이르는데, 우리가 분양 중인 다세대주택은 아파트 못지않은 건축자재를 사용하고도 3.3㎡당 500만원대에 분양하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규제를 더 풀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뉴스 플러스-사회]

    교육부 “전교조와 교섭 보류하라” 교육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법외노조로 간주해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에 전교조와 단체협약, 단체교섭 이행을 보류하라는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전교조는 법외노조라도 헌법상 주어진 노동3권이 박탈되는 것은 아니라며 반발했다. 대법원은 지난 6월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처분의 효력을 정지한 서울고법의 결정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범롯데家 800억 증여세 소송 패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조카들이 800억원대 증여세 취소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는 3일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의 두 아들이 국세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공무원 출신인 김 회장은 신 회장의 막내 여동생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의 남편이다. 2011년 국세청은 김 회장이 회사 주식을 두 아들에게 편법으로 물려줬다며 모두 812억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선종구, 하이마트 소송 사실상 승소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과 롯데하이마트의 소송전에서 법원이 사실상 선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2부는 3일 롯데하이마트가 “횡령·배임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선 전 회장을 상대로 낸 132억여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반면 선 전 회장이 거꾸로 제기한 52억여원 상당의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는 “51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서울광장] 언제까지 ‘바담 풍’ 할 텐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언제까지 ‘바담 풍’ 할 텐가/박홍환 논설위원

    아무래도 검찰의 혀는 짧은 것 같다. 누구나 다 ‘바람 풍(風)’이라고 얘기하는데 혼자만 ‘바담 풍’이라고 혀 짧은 소리를 내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가나다라 발성법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칠 수도 없고 국민들로서는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애당초 ‘바담 풍’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아예 교정조차 거부할 테니 그 답답한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할 일이 막막하다.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막을 내렸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끝났다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목숨을 끊기 직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금품 로비 리스트를 남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만 죽어서도 우스운 사람이 됐다. 생물처럼 살아 움직였어야 할 수사가 처음부터 각본대로 죽어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수사 결과 발표를 지켜본 후 드는 의문이다. 82일간의 수사를 복기해 보면 그 답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수사팀은 “귀인을 기다린다”거나 “기둥을 세우고, 퍼즐을 맞추고 있다”는 등의 말로 국민들을 현혹했지만 돌이켜보면 애당초 실력도, 의지도 없었다. 증인이 있다는 이유로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만 집중 수사해 불구속 기소하고, 가장 큰 관심사였던 대선 자금에 대해서는 아예 계좌추적도 하지 않았다. 기본조차 생략한 셈이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죄부를 줬고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 핵심실세 3인과 허태열 전 비서실장, 이병기 현 비서실장에게는 친절하게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려 줬다. 6인을 대표해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한 명만 포토라인에 세워 망신 주고, 나머지 인사들에게는 서면 답변만 받고 수사극을 마쳤다. 최소한 YS 정부 이후 ‘살아 있는 권력’에 이토록 약한 검찰은 없었다. ‘소통령’으로 불렸던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홍삼(弘三) 트리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신이었던 ‘좌 희정, 우 광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과 ‘멘토’ 등이 모두 당대에 검찰 수사를 받고 사법 처리됐다. 혹여 검찰은 “아직 박근혜 정부는 레임덕이 아니지 않으냐”는 궤변을 늘어놓고 싶은 건가. 검찰 수사는 어떤 때는 한마디의 전언(傳言), 한 조각의 단서에서 시작해 숨겨진 거악(巨惡)의 실체를 낱낱이 벗겨 내곤 했다. 2004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그랬다. 그런 수사에는 국민적 성원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검찰이 제대로 ‘바람 풍’이라고 발음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수사팀에 보약이 답지했고, 팬클럽까지 생겼다. 그런데 이번 수사는 어떤가. 공여자의 구체적인 육성 증언과 메모가 남겨졌는데도 결과물은 내놓지 못하고, 오히려 당사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 깔아 준 멍석을 걷어차고, 보잘 것 없는 방석을 갖다 앉은 꼴이다. 그래 놓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며 ‘바담 풍’이라고 외친다. 오죽하면 홍 지사나 이 전 총리가 ‘코미디 수사’라며 승복은커녕 분통을 터뜨리고 비아냥댈까. 초라한 성적표가 민망했던지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 로비 의혹은 상세하게 수사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를 중단했다”면서도 성 전 회장이 노건평씨에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대가를 치렀는지 조목조목 공개한 것은 수사 내용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공소권 없음’ 처분한 김 전 실장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박근혜 대통령의 특혜 사면 의혹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밝혀냈다”고 화답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이유다. 검찰은 “비리 단서가 있다면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성역 없이 수사한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당연한 말이지만 애써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들은 이제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거꾸로 해석해 지위고하를 가리고, 성역을 둬 수사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수사도 국민들의 비웃음만 사지 않았나. 현재로선 검찰의 혀 짧은 발음을 교정하는 것이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만큼이나 비관적이어서 안타깝다.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기관에 검사가 편법 파견되고, 일부 정치검사들이 정치권과 권력 주변을 기웃거리는 한 언제고 또다시 ‘바담 풍’ 하며 국민들을 호도할 것이 뻔하다. 단순히 검찰총장이 2년 임기를 채운다고 검찰권이 독립되는 게 아니다. 국민들의 비아냥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stinger@seoul.co.kr
  • 서강·성균관대 “학생선발 자율권 갖겠다”

    서강·성균관대 “학생선발 자율권 갖겠다”

    시행 2년째인 교육부의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1차 서면심사에서 서강대와 성균관대가 탈락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고교 정상화를 위해 학생부 중심 전형을 늘리거나 대입전형 간소화 등을 시행하는 대학에 최소 2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각각 6억원과 14억원을 지원받았던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1차 심사에서 탈락한 데 대해 반발하는 동시에 2018학년도 전형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고교 1학년이 대학에 가게 될 2018학년도 입시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대학은 대입 수시전형에서 상위권 및 중상위권 수험생이 대거 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성균관대는 올해 수시전형에서 논술고사를 통한 모집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성균관대는 2016학년도에 전체 수시 모집 인원의 48.2%인 1176명을 논술로 뽑는다.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서강대 역시 논술 모집 인원과 수시 모집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서강대는 수시 전체의 35.5%인 385명을 논술로 뽑는다. 성균관대, 한국외대(42.6%), 고려대(37.2%)에 이어 네 번째다. 이에 대해 두 대학은 평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최근 4~5년 동안 고교 일선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정한 유형으로 문제를 출제해 왔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이미 ‘학원에 가지 않고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화됐다”며 “오히려 과학고, 외국어고 출신자들을 집중적으로 뽑는 특기자 전형을 늘린 학교를 문제 삼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 대학은 “지원사업 선정 대학 발표와 함께 교육부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두 대학은 반발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학생 선발 방식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3년 예고제’에 따라 대학들은 다음달까지 2018학년도 전형계획을 완성해야 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국고 지원을 배제하고, 교육 당국이 제시하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우수 학생 선발’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현재의 전형 방식을 근본적으로 따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1차 심사에서 탈락하자 계약직 입학사정관들에게 계약 만료를 통지했다. 입학사정관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교사협의회 측은 성균관대를 비판하는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입학사정관의 급여를 국고 지원으로 지급하다가 국고를 못 받는다고 내보내는 건 얄팍한 행위라는 취지다. 서강대는 ‘고교 교육 정상화’의 의미부터 검토한 뒤 학생부 중심 전형을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정성적 평가 요소가 커 매년 불공정 논란이 벌어지는 학생부 종합을 줄이자는 의견도 많다”며 “일선 교수들의 공통된 의견은 학생부 전형보다 논술로 뽑은 학생의 수학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논술 경쟁률 역시 서강대는 58.35대1, 성균관대는 53.51대1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전형료 수입만으로도 국고 지원 중단 사태를 돌파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교육부의 지원사업 자체가 주먹구구식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사업의 성과로 학생부 중심 전형은 늘었지만 꼼수를 부리거나 지원금만 받고 개선을 외면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각각 6억 8000만원, 8억 8000만원, 30억원씩을 지원받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는 오히려 2016학년도에 스펙 경쟁을 유발한다고 비판받아 온 특기자 모집 인원을 대폭 늘렸다. 한 서울지역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사립대 리더’ 격인 연세대나 고려대 등이 반발할 때는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쥐여 주니 자선사업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6억원을 지원받은 충청권의 한 사립대는 학과에서 선발해야 할 교수를 입학사정관 전담 교수로 뽑는 편법을 썼다. 국고 지원이 끊기면 전공 교수로 돌리는 방식이다. 한 전직 수도권 대학 입학사정관은 “재정 지원사업으로 입시를 컨트롤하려는 의도 자체가 문제”라며 “대학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당근과 채찍’이 없는 이상 교육부가 대학에 끌려가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치인들의 ‘작은 경조사’로 깨끗한 정치 실현해야 / 서은주(부산 수영구 회사원)

    정치인들의 ‘작은 경조사’로 깨끗한 정치 실현해야 / 서은주(부산 수영구 회사원)

    정치인들의 ‘작은 경조사’로 깨끗한 정치 실현해야 / 서은주(부산 수영구 회사원) 최근 부산시교육감이 차녀 결혼식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렀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지역 지도층 인사 자녀의 비공개 결혼식 소식도 간간이 들린다. 호화호텔에서 축의금 봉투를 들고 수백 명의 하객들이 줄을 서고 있는 정치인의 결혼식에 익숙해 있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신선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공직선거법상 정치인이 축·부의금을 내는 것은 대부분 기부행위로 제한되고 있으나, 각종 편법을 동원하여 축·부의금을 주고받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치인의 경조사는 출판기념회와 함께 정치인들이 큰 돈을 마련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경사스러운 일과 불행한 일을 함께 나누려는 미풍양속이 더 이상 불법과 검은 돈이 오가는 ‘경조사 정치’의 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성완종 리스트에서 알 수 있듯 검은 돈은 항상 정치인 주위를 맴돌고 있다. 정치에서 돈은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검은 돈을 마다하는 정치인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검은 돈은 세상 어디에도 없지 않은가. 검은 돈과 정치의 고리를 끊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번 ‘작은 결혼식’이 깨끗한 정치를 위한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 정치인이 법에 따라 축·부의금을 내지 않는다면 받기만 하는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며, 결국 ‘작은 경조사’로 귀결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깨끗한 정치의 시작은 실천 가능한 조그마한 것부터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될 것이다. 정치인의 ‘작은 경조사’가 점점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대법 “국공립대 기성회비는 등록금…안 돌려줘도 돼”

    국공립대 기성회비는 사실상 등록금이기 때문에 그동안 받은 돈을 학생들에게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각급 법원에 제기돼 있는 기성회비 반환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첫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원고 패소 판결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5일 서울대 등 7개 국공립대 학생 3800여명이 “법적 근거 없이 징수한 기성회비를 돌려 달라”며 각 대학 기성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관 7대6의 의견으로, 원심(원고 승소)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대학이 직접 받지 않고 기성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기성회비를 사실상 강제 징수했더라도 대학의 목적에 걸맞게 사용했다면 교육 관련 법령의 취지에 위배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국공립대가 부족한 교육 재원을 기성회비로 충당해 왔으며, 학생과 학부모 역시 이를 알고 납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명칭이나 납부 방식 등 형식적 요건이 아닌 징수 경위와 필요성, 사용처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기성회비는 사실상 교육을 받는 대가로 납부하는 등록금”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국공립대의 기성회는 반환 책임을 완전히 면하게 됐다. 김기섭(부산대 총장) 국공립대학협의회장은 “학교마다 금액을 산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반환 비용 때문에 대학으로선 사실상 걱정이 많았다”면서 “큰 짐을 덜게 된 만큼 대학들이 앞으로 사업 추진 등에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슬기 한국교원대 총학생회장은 “이번 판결은 사적 임의단체인 기성회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실상 강제로 징수해 온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기성회비가 교육이나 연구에만 쓰인 게 아니라 대학의 각종 사업에도 쓰였다는 사실을 밝혀 내겠다”고 말했다. 기성회비는 1963년 부족한 교육 재원을 메우기 위해 자발적인 후원금 형태로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강제 징수로 변했고, 일부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며 논란이 일었다. 사립대는 1999년 기성회비를 없앴지만 국공립대는 수업료와 기성회비를 묶어 계속 받아왔고, 수업료 대신 기성회비를 올리는 편법으로 등록금을 인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 등 7개 대학 학생들은 2010년 소송을 제기하면서 기성회비 반환 소송에 불을 지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양·파주 ‘쪼개기 편법 허가’ 다세대주택 난립 ‘슬럼화’ 방관

    고양·파주 ‘쪼개기 편법 허가’ 다세대주택 난립 ‘슬럼화’ 방관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세대주택(빌라)의 쪼개기 편법 허가를 사실상 방치, 지역이 슬럼화되고 있다. 19가구 이하로 건축하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처럼 경로당과 놀이터, 관리사무소 등을 갖추지 않아도 돼 허가받기도 쉽고 건축비도 덜 든다. 24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일대. 10여년 전부터 한 건물당 19가구 이하의 다세대주택이 하나둘 들어서더니 현재 3500여 가구에 이른다. 지금도 곳곳에서 다세대주택 신축과 입주가 한창이다. A건설은 400가구를, B건설은 150가구를 덕양구청의 제지 없이 한 번에 허가받았다. 쪼개기 허가이기 때문에 60가구 이상 공동주택이 갖춰야 하는 쓰레기 분리시설도 갖추지 않아 주민들은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노인들은 경로당이 없어 갈 곳이 없고, 어린이들은 놀이터가 없어 놀 곳이 없다. 내유동을 관할하는 관산동사무소 변형수 사무장은 “내유동 빌라촌은 편의시설이 없어 삶의 질이 바닥이다. 난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시청에 수차 보고했으나 예산이 없어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내유동 빌라촌과 직선 4㎞ 거리인 파주시 상지석동 133 일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부터 같은 모양의 디자인, 색상을 가진 19가구 이하 다세대주택 수십개 동이 우후죽순 들어서 200여 가구의 공동주택단지로 바뀌었다. 그러나 놀이터 등 편의시설은 없다. 관리사무소도, 경비실도 없고 생활쓰레기를 버리려면 수백m를 걸어 나가야 한다. 내유동처럼 건축주가 5~6개 업체 명의로 나눠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동마다 허가 신청자 명의는 다르지만 건축허가승인 날짜와 사용승인 날짜가 같거나 비슷해 건축주가 같다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설계업체도 동일하다. 이러한 쪼개기 편법 허가에 대해 파주시는 수년째 모르쇠로 일관한다. 박진춘 시 주택과장은 “주택법에서 정한 공동주택으로 허가받았으면 여러 가지를 이행했어야 하지만 (쪼개기) 개별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불법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활에 불편을 겪는 입주민들이 허가를 내준 지자체에 집단 민원을 제기할 수 있어 무책임한 행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치권에 번진 삼성병원 원격진료 특혜 논란

    정부가 삼성서울병원의 외래 재진료 대상자에 한해 의사와 환자 간의 원격진료를 허용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야당은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특혜인 동시에 편법으로 원격의료를 추진하려는 것이냐며 극렬 반발하고 있다. 여당은 원격 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다른 경제활성화 법안까지 영향을 미칠까 좌불안석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8일 당 메르스대책특위에서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지난해 4월 2일 발의)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원격진료 대상을 전염병 대상자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원격 진료 허용 논란이 삼성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번지면서 의료법 개정안 처리는 더욱 어렵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이 법안 상정 자체를 극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메르스로 인해 외래진료가 중단된 병원은 의사 간 전화진료로 처방전을 받는 원격 진료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의사가 환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진료하고 반복 처방뿐 아니라 새로 처방하는 것도 허용하는 특별한 원격진료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특혜임을 강조했다. 여당은 혹여 의료법 개정안 논란이 메르스 관련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메르스 사태와 관련된 법안들을 최대한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메르스 대책특위와 복지위에서는 관련 법안의 심의와 처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발의된 것만 15개에 달한다. 여당은 또 보건·의료 부분이 포함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경계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계류돼 있지만, 야당이 한국투자공사(KIC) 안홍철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서비스법이 청년 고용 등을 위해 그만큼 중요한 거라면 70, 80% 만족스러운 법안이라도 통과시키는 게 낫다는 게 나의 입장”이라며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들 생전 국제결혼 몰랐다… 혼인 없었던 일로”

    #1. 중국 여성 A씨와 재혼을 한 40대 한국 남성 B씨는 혼인신고를 한 지 6개월 만인 2011년 11월 사망했다. A씨는 혼인신고를 전후로 2주 정도만 B씨와 함께 있다 중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B씨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그러자 B씨의 전처와 아들은 혼인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B씨가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와서 전남편과 혼인신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B씨가 허위 신고로 처벌받은 적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소송을 기각했다. #2. 40대 한국 남성 C씨는 2000년 두 살 아래 중국 여성 D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D씨는 이후 3년이 지나서야 배우자 초청 형식으로 입국해 7개월가량 머물다 중국으로 돌아갔다. 나중에 C씨가 사망하자 C씨의 어머니가 재산상의 이유로 혼인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법원은 “C씨가 가정을 꾸리는 게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머니의 손을 들어줬다. B씨와 C씨의 사례처럼 외국인 배우자를 상대로 내국인 사망자의 가족 등이 제기하는 재산권 관련 혼인무효 확인 소송이 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17일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망자에 대한 상속권이 있는 유족이 가족관계등록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망자에게 외국인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뒤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송이 늘어나는 것은 소송 결과에 따라 상속 재산이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망자가 생전에 실제 재산이 없더라도 사망 보험금이나 사망자의 직계존속 재산 등을 둘러싸고 상속 문제가 불거지기도 한다. 혼인무효 확인은 법률상 요건이 엄격해 당사자 한쪽 또는 양쪽 모두 혼인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입증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인정된다. 1심에서 패소했던 유족들이 베트남 현지까지 직접 찾아가 사망자와 법률상 혼인 관계에 있는 당사자의 주변 사람들조차 결혼 사실을 모른다는 것을 밝힌 뒤에야 항소심에서 승소한 사례가 있을 정도다. 2005년 4만 2000건으로 정점을 찍었던 국제결혼은 2013년 2만 5963건까지 떨어졌다. 과거 ‘배우자 쇼핑’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불법·편법 국제결혼 중개가 성행하며 취업 목적의 위장결혼, 사기, 가정폭력 등 부작용이 발생하자 관련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혼인무효 소송도 국제결혼 열풍의 그늘 중 하나로 뒤늦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혼인 당사자 한쪽이 숨진 경우 이혼 청구가 불가능해진다”며 “실제 결혼할 뜻이 없이 혼인신고를 한 외국인 배우자가 있다면 사망 후 상속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미리 이혼 청구 등을 통해 가족관계등록부를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고시원 취사시설·욕조 각 방마다 설치 못한다

    앞으로 고시원(다중생활시설)을 지을 때 방마다 취사시설이나 욕조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 국토교통부는 제2종 근린생활시설인 바닥면적 합계 500㎡ 이하의 고시원을 건축할 때 따라야 하는 ‘다중생활시설 건축기준’을 제정해 10일부터 행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제정안을 보면 고시원 각 방에 취사시설을 설치하거나 발코니를 만드는 것이 금지된다. 또 샤워부스가 아닌 욕조를 놓아서도 안 된다. 대신 세탁실, 휴게실, 취사시설을 공용시설로 고시원 안에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이번 제정안에는 고시원을 집합건축물로 바꿀 수 없다는 규정도 마련됐다. 아파트를 분양하듯 고시원을 방별로 ‘분양’하는 경우를 막겠다는 취지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건축기준이 시행되면 고시원 방을 독립된 주거시설로 편법 이용할 가능성이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정안에는 고시원 이용자가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규정들도 담겼다. 고시원을 지을 때 ‘지하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또 실내 복도 폭은 편복도 형태면 1.2m, 중복도 형태면 1.5m를 넘어야 한다. 고시원 건축주는 실내 바닥으로부터 높이 1.2m 이하에 여닫을 수 있는 창문이 있으면 난간 등 추락방지시설을 달아야 한다. 폐쇄회로(CC)TV, 출입자 통제시스템 설치 등 ‘범죄예방 건축기준’도 준수해야 한다. 제정안은 건축법과 시행령 등에 규정된 차음기준이나 피난·방화기준을 지키도록 명시했다. 고시원의 경우 방 사이 벽은 내화구조를 갖추고 콘크리트나 벽돌 등 만들어진 재질에 따라 두께가 10∼19㎝를 넘어야 한다. 또 6층 이상이면 배연설비를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 제정안은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의 법령·입법예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황교안 총리 후보자 사건 수임 적절했나

    법조계의 전관예우는 뿌리가 깊다. 판검사로 재직하던 전관 변호사들이 맡은 사건을 현직의 판검사들이 잘 봐주는 악습이 수십 년간 이어져 내려왔다. 검찰총장 등 고위 판검사 출신들은 아예 선임계조차 쓰지 않고, 현직의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뢰인을 석방시키는 ‘마술’을 부리기도 했다. 전관 변호사를 선임하면 풀려나고, 그러지 못하면 감옥에 가는 것은 법조계의 불문율이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2011년 변호사법을 개정, 퇴직 후 1년간은 퇴직 이전 1년 이상 근무한 기관의 사건을 맡지 못하도록 했지만 법의 맹점을 파고드는 전관예우는 여전하다. 현직 법무부 장관인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전관예우 의혹에 휩싸였다. 8일부터 열리는 사흘간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한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1년 부산고검장에서 퇴임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에 영입돼 1년 동안 부산지검 사건을 최소 6건 맡았다. 부산지검이 마지막 근무 기관이 아니어서 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부산고검이 부산지검을 사실상 지휘하는 상급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꼼수 전관예우’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황 후보자가 수임했던 사건들이 적절하게 처리됐는지 그 결과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의원은 또 황 후보자가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고 ‘전화 변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2년 횡령 혐의를 받던 청호나이스 정모 회장이 태평양에 변론을 맡길 당시 선임계 없이 변호인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법무장관으로 내정된 후 닷새 더 태평양에 근무하며 1억 1700여만원의 급여와 상여금을 추가로 받은 점도 석연치 않다. 이 밖에 국회에 제출한 사건 수임 자료에는 119건 가운데 19건의 내역이 지워져 있어 고의 삭제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황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미 병역면제 의혹과 종교 편향성 등이 문제가 된 바 있지만 고위 법조인 출신으로 부적절하고 편법적인 전관예우 수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확인된다면 이보다 치명적인 하자도 없다. 이는 청와대가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적임자”라며 황 후보자를 내세운 논리와도 어긋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병폐로 작용해 온 법조계 전관예우의 수혜자가 국정을 이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돼야만 한다.
  • [스포츠 돋보기] 로드FC, 일회성 흥행보다 정공법 택하라

    [스포츠 돋보기] 로드FC, 일회성 흥행보다 정공법 택하라

    영화배우 김보성(49)이 종합 격투기 대회인 로드FC에 출전한다고 한다.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는 2일 소아암 아이들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의리’ 김보성이 로드FC에 데뷔한다고 밝혔다. 로드FC는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의리 김보성과 로드FC가 뭉쳤다”고 밝혔다. 김보성은 대회 파이트머니를, 로드FC는 입장료 수익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언제 경기를 하는지, 파이트머니가 얼마인지, 예상 수익은 또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다. 출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김보성은 격투기 선수가 아닌 쉰 살을 목전에 둔 액션 배우다. 그런 그가 살과 피가 튀는 종합 격투기 대회 로드FC에 출전하는 것은 자칫 격투기를 ‘일회용 이벤트’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젊지 않은 몸을 이끌고 옥타곤(철망으로 둘러싸인 8각형의 링)에 오를 경우 부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일각에서는 흥행몰이에 나선 로드FC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싶은 배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드FC는 전에도 코미디언 이승윤과 윤형빈 등의 경기를 주선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김보성의 경기는 두 개의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짜 프로 파이터와 싸워 일방적으로 지거나, 적당한 상대를 만나 이길 것이다. 만일 적당한 상대를 고른다면 그는 아마도 프로라고 하기에 부끄러운 전적을 쌓은 선수일 가능성이 크다. 배우라고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배우도 프로 파이터를 겸업할 수 있다. 하지만 김보성은 영화 속에서 그럴듯한 발차기를 보여준 게 전부다. 파이터로서의 자격을 증명한 적은 없다. 로드FC도 흥행을 위해 편법만 계속 동원해서는 안 된다. 정공법을 택해야한다. 정문홍(41) 로드FC 대표는 평소 선수들에게 저돌적이고 화끈한 경기를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정작 정 대표 본인은 쉽고 편한 길을 택했다. 유명인을 끌어들일 방법을 연구하는 대신 격투기 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무명 선수 가운데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를 발굴하는 게 정정당당해 보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경기도 학교 급식 식재료 90% 이상 수의계약

    경기 이천시의 A초교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학교급식 농산품 식재료를 B업체와 8차례에 걸쳐 수의계약했다. 여름방학(8~9월)과 겨울방학(1~2월)을 제외하고 매달 1000만~1300만원 규모로 계약했다. 이 업체는 광명의 C초교와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달 1300만~1900만원 규모로 수의계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지역 초·중·고교 대부분이 학교급식 재료를 수의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 학교가 1~2개월 단위로 같은 업체와 2000만원 미만으로 반복 계약하고 있어 입찰을 피하기 위한 ‘쪼개기 수의계약’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일 민경선(새정치민주연합·고양3) 도의원이 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지난해 결산검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초·중·고교의 학교급식 농산품 식재료의 전체 계약 건(7571건) 가운데 입찰한 경우는 470건(6.2%)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수의계약(5932건·78.3%)하거나 소액수의계약(견적계약, 1169건·15.4%)으로 식재료를 납품받았다. 또 수산품 식재료도 전체 납품 계약(3275건) 가운데 183건(5.5%)만 입찰하고, 나머지는 수의계약(1195건·36.4%), 소액수의계약(1897건·57.9%)했다. 축산물 식재료도 마찬가지였다. 전체(6774건)의 7.0%인 478건만 입찰계약했고, 나머지는 수의계약(5207건·76.8%), 소액수의계약(1089건·16.0%)했다. 이 밖에도 김치와 곡류, 우유의 입찰계약 비율은 각각 7.7%, 0.5%, 1.5% 수준에 머물렀다. 게다가 학교 대부분이 나눠서 계약, 입찰을 피했다. 민 의원은 “교육청은 수의계약을 제한하지만, 학교에선 이처럼 급식 식재료 ‘쪼개기 수의계약’이 일상화돼 있다”며 “각종 특혜와 비리로 이어질 수 있는 수의계약을 근절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無노동 有임금 국회] 의원실 지원금 의원 수당과 중복… 세비 ‘편법 인상’ 수단 의혹

    국회의원들은 급여에 해당하는 세비와 별도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운영비 등 각종 지원금을 추가로 받고 있었다. 특히 사무실 운영비의 경우 영수증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관리의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각종 지원금은 의원 개인들에게 지급되는 수당과 중복되는 부분이 적지 않아 세비의 ‘편법 인상’ 수단이 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31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각 의원실에 제공되는 지원금은 매월 총 750만 8640원에 이른다. 세비(연 1억 5000여만원)와 지원금을 합치면 의원 개개인에게 지급되는 예산이 연간 2억 4000만원을 넘는다는 얘기다. 세부적으로는 기본 운영비가 월 50만원씩 나온다. 전화비 30만원과 우편비 61만원 등 공공요금 명목으로 월 91만원씩 제공된다. 사무기기 소모품과 전산용품 구매 지원금도 월 41만 6660원이다. 또 의원들의 교통 지원을 이유로 차량유류비 110만원과 차량유지비 35만 8000원이 매달 꼬박꼬박 나간다. 국내 출장비는 출장 여부와 관계없이 월 37만 5830원을 받는다. 해외 출장을 갈 때는 ‘의원 외교 활동비’라는 이름의 수당이 추가로 지급된다. 의정보고서 등을 작성하기 위한 정책자료 발간 및 홍보비가 월 108만 3330원, 정책자료 발송비로 월 36만 5660원 등이 책정돼 있다. 아울러 의원실별로 입법 및 정책개발비 명목으로 매월 239만 9160원을 나눠 주고 있다. 개별 의원들의 세비에 포함된 입법지원비(매월 313만 6000원)와 유사한 목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속시원한 무대… 발레가 강해졌다”

    “속시원한 무대… 발레가 강해졌다”

    더 강해졌다. 체력의 한계까지 극복했다. 역동적인 힘과 섬세한 감정이 완벽히 조화됐다. 오는 5~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다시 오르는 서울발레시어터(SBT)의 창작 발레 ‘레이지’(RAGE)다. SBT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지난해 12월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초연한 작품으로, 현대 사회에 대한 분노와 살아남기 위해 질주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잘 표현해 호평받았다. 확 달라진 작품을 이끄는 주역 무용수 정운식(48)과 장지현(31)을 만났다. 이들은 “레이지는 특별한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진 외형적인 데 집중해 하루하루 달려가기 바빴는데 내면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이 작품을 통해 제 자신을 처음으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춤도 제 자신도 다 내려놓고 스스로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정운식) “초연 때 엄청난 체력 소모 탓에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지만 공연 뒤 무대에서 느꼈던 쾌감은 그 어떤 무대와도 비교할 수 없었어요. 시원하게 비워지는 쾌감이 그동안 제 안에 갇혀 있던 열정을 모두 끄집어내게 했습니다.”(장지현) 재공연에선 ‘배신’, ‘희망’을 주제로 하는 두 개의 장면이 추가돼 전체 12개 장면으로 구성됐다. 장면과 장면이 연결되는 부분의 춤들을 수정해 전체적인 통일성도 보완했다. 무엇보다 체력이 더욱 강화됐다. 75분간의 공연 내내 파워풀한 동작이 이어지기 때문에 체력이 곧 작품의 완성도를 의미한다. 장지현은 “체력이 뒷받침돼야 공연을 끝까지 소화할 수 있고 동작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아낼 수 있다”며 “무용수가 체력이 부족하면 공연 때 힘들어하는 게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돼 관객들도 힘들어진다”고 했다. 정운식은 “체력적인 한계에 이르렀을 때 속에서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 메슥거리는 느낌을 참아야 하는 게 곤욕”이라며 “이걸 이겨내고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은 강도 높은 단련으로 체력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정운식은 매일 아침 줄넘기와 수영 등을 하고 장지현은 근력운동에 매진한다. 두 사람은 “최대한 감정을 끌어올려 우리 사회의 모든 분노를 발산할 것”이라고 했다. “비참함, 고난, 분노 같은 건 익숙한 감정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없는 것을 만들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거든요. 몸에 배어 있는 감정이기에 제 자신에게 집중하면 그 폭발력은 상당합니다.”(정운식) “한 곳을 주시하면서 과거 분노했던 경험을 떠올려요. 그 상황에 몰두하면서 모든 감정을 눈으로 모아요. 과격하고 힘찬 동작으로도 표현할 수 있지만 눈빛에 담아 강렬하게 전달하려고 해요.”(장지현) 정운식은 1995년 서울발레시어터 창단 멤버로 현재 수석 무용수를 맡고 있다. ‘비잉’(BEING) ‘볼레로’ ‘도시의 불빛’ 등 여러 작품에서 주역으로 열연했다. 장지현은 2009년 입단했다. ‘호두까기인형’ ‘사계’ 등의 작품에 출연했고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주역을 맡았다. “레이지는 트릭, 편법이 아니라 진솔함과 절실함이 통하는 세상을 지향합니다. 저희들도 거짓이 아니라 땀으로 일궈낸 작품을 선보일 겁니다. 진솔함과 절실함이 통한다면 관객들도 시원하게 비워지는 쾌감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막차 납부…황교안 임명동의안 당일 세금 3건 납부

    막차 납부…황교안 임명동의안 당일 세금 3건 납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에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지난 26일 종합소득세 3건을 뒤늦게 납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희용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28일 “(2013년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아들에 대한 편법 증여에 이어 얼마 전 결혼한 딸의 증여세 지각 납부가 드러났고, 이번에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되던 날 종합소득세 3건을 부랴부랴 낸 사실이 확인됐다”며 “세금을 총리로 가는 막차를 타기 위해 마지못해 내는 요금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 “딸 증여세 편법 절세” 의혹 제기 특위 간사인 우원식 의원은 ‘편법 절세’ 의혹을 제기했다. 황 후보자의 딸(29)이 지난 18일 납부한 증여세는 450만원이다. 딸은 아버지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21일, 이틀 뒤 결혼할 예비 남편 조모 검사에게 ‘차용 확인서’를 받았다. 앞서 3월 20일에 조 검사가 1억 2000만원을 신혼집 전세보증금으로 빌렸다는 증서다. 황 후보자가 조 검사에게 직접 증여했다면 90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하지만 딸을 거치면서 세금을 절반만 냈다는 것이 우 의원의 주장이다. ●새누리 인사청문위원 4명은 검사 출신 한편 새누리당의 인사청문특위 진용도 발표됐다. 3선인 장윤석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재선인 권성동, 초선인 김제식·김회선·김종훈·김희국·염동열 의원을 선임됐다. 7명 중 4명이 검사 출신이다. 특히 장 의원은 1993년 서울지검 공안1부장 시절 2부 수석검사였던 황 후보자와 함께 일하는 등 남다른 인연이 있다. 둘 다 검찰 내 ‘공안 인맥의 대들보’로 “국가보안법은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고 밝혔던 노무현 정부 시절 ‘동병상련’을 겪었다. 장 의원은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되자 옷을 벗었고 황 후보자는 검사장 승진에서 밀리다가 2008년에야 뒤늦게 승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黃 부인 금융자산 6년새 6억원↑…野 “재테크의 달인… 해명하라”

    黃 부인 금융자산 6년새 6억원↑…野 “재테크의 달인… 해명하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부인 최모(52)씨의 금융자산이 최근 6년간 6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결혼을 한 황 후보자의 딸(29)은 아버지가 총리로 내정되기 3일 전 증여세를 납부한 사실도 드러났다. 27일 관보 등에 따르면 황 후보자가 창원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부인 최씨의 금융자산은 2325만원이었지만 지난 3월 신고된 금융자산은 6억 5153만원에 이른다. 총리실 측은 “대학에서 일하는 후보자 부인의 급여와 저축 등으로 금융자산이 증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인이 상담센터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의 급여와 전세보증금 증가분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국회에 제출된 최씨의 소득금액증명 서류에 따르면 최씨는 최근 6년간 연평균 5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경기 용인의 아파트 전세보증금 또한 6년 동안 1억 8900만원 올랐을 뿐이다. 불투명한 소득이 있었거나 황 후보자가 이전에 소득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남편은 17개월 동안 16억원을 수임료로 받고, 부인은 6년 새 6억원 이상을 불렸다니 ‘재테크의 달인’이 아닌가 싶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황 후보자의 딸이 증여세 450만원을 납부한 데 대한 의혹도 뒤따른다. 딸이 결혼을 앞둔 예비 남편에게 ‘신혼집 임차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빌려준 시점은 지난 3월 20일이다. 앞서 황 후보자가 딸에게 결혼자금 1억원을 증여했고, 딸은 이 돈을 예비 남편에게 빌려준 셈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증여세 납부 시한은 증여 시점부터 3개월 이내이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지만, 야당에서는 “총리직을 귀띔받고 뒤늦게 납부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측은 “세무서에 증여세를 신고한 시점은 지난 1일인데 납부가 늦춰진 것”이라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2013년 2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아들에게 3억원을 편법 증여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野, 저격수 집중 투입 “전관예우·병역면제 송곳 검증”

    野, 저격수 집중 투입 “전관예우·병역면제 송곳 검증”

    청와대가 26일 오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내면서 ‘청문 정국’이 시작됐다. 황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규정한 야당은 인사청문특위 진용을 갖추고 도덕성과 정책 역량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반면 여당은 “2년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를 통해 도덕성과 업무 능력이 검증됐다”며 최선의 방어막 구축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재선인 우원식 의원과 박범계, 김광진 의원 등 전투력과 정보력이 검증된 초선의원을 청문특위에 우선적으로 배치했다. 2013년 법무장관 청문회에 이어 또 한번 저격수로 나선 박 의원은 “법무행정 수장과 국무총리의 그릇과 자격은 전혀 다른 것”이라며 “‘낙마’ 운운은 섣부른 얘기지만 높아진 국민의 도덕적 기대에 맞춰 두루 짚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청문특위 위원장은 여야가 번갈아 맡는 관례에 따라 이번에는 새누리당 차례다. 4선의 심재철 의원과 3선의 장윤석 의원이 거론된다. 여당 간사로는 재선의 권성동, 박민식 의원을 놓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2월 법무장관 청문회에서 야당은 ▲법무법인 ‘태평양’(2011년 9월~2013년 2월) 재직 당시 전관예우 여부 ▲병역면제 ▲종교 편향 논란 ▲편법 증여 의혹을 쟁점화했다. 야당은 이번에도 전관예우의 실체 규명에 화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황 후보자는 태평양에 몸담은 17개월간 15억 9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청문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급여를 받아 송구스럽다”며 “기부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황 후보자의 납세자료에 따르면 2013년 1억 2490만원, 지난해 1671만원 등 총 1억 4161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펌 시절 수임 내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관예우’를 판단할 근거이기 때문이다. 2년 전에도 야당에서는 수임 내역 제출을 요구했지만, 황 후보자는 “형사사건 54건 등 101건을 담당했다”고만 밝혔다. 당시 변호사법은 비밀누설 금지조항을 이유로 수임 내역 공개를 법조윤리협의회의 판단에 맡겼다. 하지만 2013년 5월 ‘황교안법’으로 불리는 변호사법 개정으로 법조윤리협의회는 인사청문회 및 국정감사 등 국회 요구가 있으면 판검사 출신 변호사의 2년간 수임 사건과 처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병역면제도 불씨로 남아 있다. 황 후보자는 1980년 7월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병역이 면제된 이듬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야당은 “만성 담마진으로 지난 10년 동안 병역면제를 받은 사람은 365만명 중 4명뿐”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법무장관 재직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와 관련, 수사 지휘 논란과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에 대한 감찰 지시 등도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황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공직후보자 재산공개확인서에서 본인과 부인, 장녀 명의 재산으로 총 22억 9835만원을 신고했다.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와 비교하면 3235만원이 늘었다. 장남과 손녀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황교안 총리 후보자 국민통합 지도력 발휘하겠나

    박근혜 대통령이 장기간 공석이었던 국무총리 후보자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어제 지명했다. 황 후보자가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정홍원·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현 정부 세 번째 총리로 박 대통령 임기 후반부 국정을 통할하게 된다. 이 전 총리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돼 낙마한 이후 국정은 표류했다. 지난 한 달여간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등 파행이 계속돼 왔다.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던 현직 총리가 ‘사정 대상 1호’로 지목돼 비리 혐의로 물러나는 웃지 못할 상황극을 지켜본 국민들은 후임 총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황 후보자 지명은 국민들의 일반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진 선택이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후임 총리의 덕목과 관련해 높은 국민통합 능력과 도덕성을 이미 꼽은 바 있다. 꼭 ‘수첩’에 올라 있는 인사가 아니더라도 안목을 넓혀 다양한 스펙트럼을 적용해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후임 총리를 선임하길 제언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가 비리 혐의로 낙마한 점을 감안해 도덕성을 1순위에 두고 진영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통합 적임자를 찾아내길 바랐다. 하지만 청와대는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 개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상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황 후보자를 적임자로 내세웠다. 법조인 출신인 황 후보자를 통해 임기 후반부 국정 운영의 방점을 개혁과 법치(法治)에 찍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황 후보자도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치 확립을 다짐했다.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어 낼 때 밝혔던 소신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법치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황 후보자는 검찰 재직 시절 공안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 전 총리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구공안’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는 별칭도 따라붙는다. 일각에서 국민통합은 고사하고, 공안몰이가 더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즉각 “공안통치의 노골적 선언”이라고 비판하며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그 자신 과거 교회 발언을 통해 “김대중·노무현 같은 분들이 대통령이 되니 나라 꼴이…”라며 노골적인 보수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는 장관 후보자 시절 한 차례 인사청문회를 경험한 황 후보자의 낙관적인 청문절차 통과를 기대했겠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병역면제, 전관예우 수임료, “5·16은 혁명” 발언 등 이전 이슈에 더해 이번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 편법 개입,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 내기, 정당 해산 심판, 성완종 리스트 수사 가이드라인 등 몇 가지 대형 사안이 더 기다리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과연 황 후보자가 총리가 된다면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의구심이 큰 만큼 국민통합을 위한 획기적 복안도 밝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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