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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취소·해명 요구/외무부

    외무부는 9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고베지진때의 화재가 재일한국인이 저지른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 나카무라 에이이치(중촌태일)참의원의 발언과 관련,『이번 발언이 재일한국인에 대한 부당한 편견·차별을 불러일으키고 한·일 우호협력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지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 문화,한국화가 세계화다/세계화를 위한 제언(사설)

    문화란 경제나 과학기술의 차원을 넘는 선진화의 바로미터가 되고있다.다가오는 20 00년대에는 문화의 영향력과 수용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한 문화의 국경없는 확산은 아마도 「문화전쟁」의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문화의 세계화는 어떤 수준에서 이뤄져야 할 것인가.「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명제는 옳다.그동안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한국의 고유성·독자성이 세계문화의 보편성·다양성과 만났을때 우리문화는 세계문화로 승화되고 세계인의 공감을 얻게 된다.여기서 우리가 강조해야 할 것은 우리 민족문화의 정체성이다.이 정체성은 우리민족의 전통문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은 인류문화의 다양성과 풍요성을 촉발하는 촉매가 된다. 세계화의 실천방안으로 한국학의 세계화를 들수 있다.세계 유명대학제도속에 한국연구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알리는 확실한 문화적 「인프라투자」에 해당된다.한국학연구의 확산을위해 정부와 국민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요청된다. 우리문화의 수출과 함께 외국선진문화를 편견없이 수용,한국문화의 토양을 비옥하게 가꿔야만 한다.이제 국제시장에서 상품의 판매는 그 나라의 이미지와 함께 이루어진다.그 이미지는 그 나라 문화에서 창출되는 법이다.정보산업의 발달로 지식·문화산업의 수요는 급증하게 되며 이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는것도 세계화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한편 국민의식의 선진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모든 분야의 세계화에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된다.어떤 개혁이든지 국민의식의 변화없이,법과 제도의 개혁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우리가 장차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려면 경제성장이나 기술의 발달에 못지않게 국민의식의 선진화가 필요하다.성숙한 시민의식의 제고야말로 세계화의 시금석이 될것이다. 우리국민의 의식속에는 이기주의나 폐쇄성,비합리적인 사고나 관행이 도사리고 있다.이러한 것들은 의식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임에 틀림없다.편협한 이기주의가 아니라 보편타당한 공동체의식을,불합리한 사고가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를 갖는 국민이라야 한다.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공중도덕을 준수하며 예의바른 국민이 되는것이 세계화의 지름길이다.의식의 선진화는 교육과 국민 각자의 자각을 통해 실현될수 있다고 본다.지금 우리는 무한국제경쟁의 광야에 서있다.그리고 21세기의 문턱에 와있다.문화의 세계화,의식의 선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 살리나스 사퇴땐 김철수씨를 지지/남미,WTO 총장

    국제무역기구(WTO)사무총장에 출마한 김철수 국제통상대사는 6일 『남미 국가들이 총장 경선과정에서 상황변화(멕시코의 살리나스 후보의 사퇴)가 올 경우 본인을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와 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브라질 등 남미 5개국과 미국을 방문하고 5일 귀국한 김대사는 『미국도 그같은 상황이 오면 본인의 선출을 편견없이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 「관용의 해」 1995년/박원순 변호사(일요일 아침에)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시가지 한 모퉁이에 위치한 「관용의 박물관」(Museum of Tolerance)을 방문한 적이 있다.이 박물관을 한번 둘러보는 것이야말로 『사람 사이의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흥미있는 경험 그 자체』라고들 말한다.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간신히 탈출한 후 나치전범의 추적에 평생을 바쳐온 「시몬 비센탈」이 세운 이 박물관은 5층짜리 공간에 온갖 전시물을 통하여 「인간의 인간에 대한 가장 비인간적 형태」였던 「홀로코스트」와 인간의 편견과 인종주의가 낳은 참혹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더구나 유네스코는 올해를 세계 「관용의 해」로 정하여 지구촌에 평화의 바람을 불어 넣기로 했다고 한다.지구상에 벌어졌던 온갖 갈등의 원천이 된 냉전의 종식은 인류에게 평화와 안식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기에 충분하였다.그러나 그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 지구상의 곳곳에는 민족간의 갈등과 전쟁,외국인 거주자들에 대한 폭력,동족간의 내란과 기아,대량의 인권침해가 잇따랐다.이 때문에 벌어진 인류의 비극과 참화,고통과 희생은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유네스코가 정한 「관용의 해」는 바로 인종,종교,영토,이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대립을 중지하기 위하여 상호간의 차이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남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자는 것이다. 언뜻 보면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에는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른다.그러나 가까이보면 아웅다웅 다투는 소리가 다민족국가보다 더 크게 들린다.당장 남북의 관계가 그렇다.남북의 관계는 서로의 공통점을 하나씩 확인하고 다가가는 과정이기보다는 서로 헐뜯고 해악을 주는 관계로 악화되어 왔다.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듣기에 부족하지 않을 처신을 우리는 해왔다.1천만 이산가족에게 설을 고향에서 새도록 해야 할 때가 이제 오지 않았겠는가. 나라안에서도 「관용의 해」에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이 좁은 나라에 「망국병」이라고 할 지역감정은 여전히 판치고 있다.「경상도」「전라도」싸움에 이제 「충청도」「강원도」도 끼어들고 있다.이 작은 반쪽도 화합 대신 으르렁거리는 마당에 항차 남북을 어떻게 아우를 수 있을까.문제는 사소한 우리네 생활의 주변에도 도처에 불필요한 언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차끼리 부닥쳐 보험처리하면 그만인 것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길 한가운데서 말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지하철 속에서 전도하는 크리스천과 그것을 막는 불교신자의 싸움이 가끔씩 벌어지기도 한다. 무조건 「관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때로는 정확히 따지고 철저하게 시비를 가려야 할 때도 있다.법이나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를 우리는 그냥 봐넘겨서는 안된다.감시의 불침번이 있지 않으면 우리 공동체의 질서는 도둑맞고 만다.로스앤젤레스의 「관용의 박물관」은 동시에 그 잔혹한 학살에의 「기억과 감시의 센터」(A World Center for Remembrance and Vigilance)임을 표방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일본 군국주의에 희생당한 「정신대」할머니와 「광주사태」의 피해자들을 다함께 기억해야 한다. 올해는 기릴 것이 많은 한 해이다.「해방 50주년」이자 「분단 50주년」이기도 하다.「사법 1백주년」도 바로 올해이다.그리고 앞을 바라보면 21세기를 5년 앞두고 있다.우리가 진정 벌할 것을 벌하고,용서할 것을 용서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아름다울 수 없다.공동체의 약속을 배신하고 법을 어긴 자를 엄단하는 한편 상호간의 갈등과 다툼을 관용과 화해로 씻어내어 정의와 화해,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그것이 사법 1백년과 해방 50년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 현실적 생활인 모델/새 경제이론 속속 등장(현장 세계경제)

    ◎유혹·편견·중독 등 실제경제행위 초점/화폐 환상론/실질·명목가치 동일시 한다/행동 경제학/「합리적 기대」 가설은 오류 딱딱한 경제학 책 속의 인간은 어떤 모습인가.사랑도 눈물도 갈등도 없는 시계장치같은 인간이다.경제학적 용어로 말하면 「합리적 경제인」이다.그러나 구체적인 생활세계에서 만나는 인간은 이와는 딴판이다.합리적 선택같은 것하고는 별 상관이 없는,「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 덜 떨어진 사람이 대다수다.최근 들어 이런 「현실적 생활인」을 모델로 삼은 경제이론이 속속 등장해 경제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 새 이론들은 과거의 경제이론이 합리성을 너무 좁게 해석해 인간을 마치 돈버는 일에만 몰두하도록 프로그램된 로봇으로 묘사했다고 비판하고 이 합리성 개념을 전면적으로 재정의 하거나 크게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최근 실험심리학 등의 성과에 힘입어 이 새 이론들은 「사람이 실제생활에서 어떻게 선택행위를 하는가」를 연구하는 데 유혹·공포·중독·무지·편견 따위 인간적 약점을 끌어들인다. ○실험심리학 힘입어 대표적인 이론이 「화폐환상」론이다.화폐환상이란 명목상의 화폐가치를 실질적인 화폐가치와 똑같다고 오인하는 것이다.화폐임금이 10% 인상됨과 동시에 물가가 10% 올랐다면 실질임금 인상은 없는데도 임금이 10% 올랐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화폐환상에 빠진 것이다.전통경제학은 합리적 경제인의 관점에서 화폐환상은 없다고 가정했으나 새 이론은 실제 선택행위에서 화폐환상이 매우 널리 퍼져 있다고 본다. 이 것은 몇 가지 실험에서 증명됐다.먼저 실질임금의 하락을 견디는 방법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사람들은 명목적인 화폐임금이 조금 늘고 이보다 더 많이 화폐지출이 늘어나는 상황를 가장 선호했으며 화폐임금의 변동없이 화폐지출이 조금 늘어나는 상황을 그 다음으로 선호했다.가장 꺼려하는 상황은 화폐지출의 변동 없이 임금이 깎이는 상황이었다. 화폐환상은 실질임금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아주 명백했다.대다수 사람들은 화폐지출이 같은 크기로 늘어난다 하더라도 일단은 명목임금이 많이 오르기를 원했다.「합리적이지도못하게」 사람들은 화폐임금 상승 그 자체를 중시하는 것이다.이런 행태는 예를 들어 인플레를 통제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 시행을 매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정책시행에 장애물 또 다른 이론은 「행동경제학」분야에서 나타나는데 이는 「합리적 기대」가설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한다.합리적 기대 가설은 사람들이 경제전반의 흐름을 완전히 이해하고 행동한다는 가설이다.이 주장은 다시 말하면,사람들이 빈틈없는 연역적 추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과 통한다.이 가정에 따르면 합리적 기대론자 두 사람이 장기를 둘 경우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한두 시간동안 가만히 지켜만 보다가 마침내 한쪽이 패배를 선언하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현실은 전혀 다르다.사람들은 장기를 둘때 실착를 거듭하고 수를 잘못 읽고 빗나간 예측을 한다. 최근의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경제행위도 이와 마찬가지며 이는 주식시장에서의 선택행위에서 아주 잘 나타난다고 말한다.주식시장에서 사람들은 서로 다른 경험법칙을 갖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 서로 다르게 예상한다.동시에 사람들은 장기평균치나 통계적 확률보다는 최근의 데이터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또 정보를 얻고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과 어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선택을 따르는 것이 값싸고 안전하다고 판단하게 된다.이런 편견과 무지로 인해 사람들은 한곳에 몰려들고 추세에 맹목적으로 따르게 된다.이런 사실은 주식시장이 왜 우세한 분위기에 의해 지배되며,거품이 생겨나 마구 커졌다가 급작스레 꺼지는가를 설명해준다. ○절제의 어려움 연구 새 경제이론은 또 과거의 경제학이 거의 무시해온 일상생활의 다른 면,즉 유혹의 힘과 절제의 어려움을 연구대상으로 삼는다.이것은 이를테면 「저축행동에 관한 표준이론」을 좀더 현실화하는데 도움을 준다.표준이론은 사람들이 일생에 걸쳐 그들의 소득을 적절히 분배하기 위해 초년에는 대부를 받고 중년에는 저축하고 퇴직후에는 저축한 돈으로 살아간다고 가정한다.그러나 「유혹의 경제학」에 따르면 이런 일은 자연스럽게 일어나지는 않는다.대다수 사람들은 저축을 더 하겠다는 생각은 있으면서도 돈 좀 생겼다 싶으면 쓰고자하는 욕망에 쉽게 휘말려버린다. 때문에 사람들은 대체로 연금저축이라거나 주택융자금상환처럼 매월 일정액을 강제로 떼어내는 방식으로만 저축을 한다. 「공돈」을 저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 아프리카 미술/영국서 순회전

    ◎고·현대 조각·회화 망라… 올가을 개막/“원시적 수준” 서구인식 크게 발뀔듯 아프리카 미술작품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아프리카 95」전이 올가을 영국에서 대대적으로 열린다.런던 로열 아카데미를 필두로 옥스퍼드 현대미술박물관,요크셔 조각공원 등 영국 전역을 순회할 이 전시회는 그동안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아프리카 미술에 대한 영국인들의 인식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로열 아카데미 전시회의 주제는 「아프리카의 미술유산」.고대 가면이나 각종 조각품에서 현대 회화까지를 총망라할 예정이다. 전시회 주최측은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익숙한 유럽인들이 아프리카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카메룬에서는 코끼리·표범·들소등이 힘을,개구리는 다산성을 상징하고 나이지리아에서는 미꾸라지가 충성을 상징한다는 등의 기본적인 해설을 곁들인다. 일반인들에게 유치하거나 소박하기만 한것으로 잘못 인식되어온 아프리카의 전통적 미술품들은 실로 놀라울 정도로 일정한 양식을 따르고 있다.인물들은 대부분정적으로 묘사돼 있으며 이들의 얼굴은 주로 정면을 향해 있다.또 가슴·엉덩이 등이 과장되게 표현돼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 사회에서 성의 구분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다.얼핏 보면 이 고대 작품들은 대개 비슷비슷해 보인다.고대 아프리카인들은 작품의 독창성을 고집하기보다는 탈속,정신세계의 염원으로 조각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라 한다.때로 가면은 귀신을 쫓는데 쓰이는등 실용적인 면도 컸다. 그러나 요즘 제작되는 조각품들은 고대처럼 생활과 밀착되기보다는 외국 관광객들을 의식한 것들이 많아 과거같은 정신적·종교적 힘은 찾아 보기가 힘들며 간혹 상업적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아프리카 고대 미술이 원시적이라고 왜곡된데 비해 현대 회화는 서구회화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때문에 지나치게 서구화됐다는 편견에 부닥치고 있다.외견상으로 청동조각이나 그림들의 고향을 쉽게 알아채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좀더 찬찬히 작품들을 들여다보면 내용에 있어 서구미술계의 지배적인 가치관에 대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인종주의에대한 풍자나 아프리카 문명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이는 것이다.또 대부분의 서구 화가들이 예술만을 위한 예술에 빠져 있는 데 비해 아프리카 화가들은 대중을 즐겁게 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다.이들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대중을 칭찬하고 고무하고 때로는 비판하는 내용을 그림에 담는다.따라서 서구의 그림보다 이들의 그림은 이해도가 빠르다. 사실 19세기말만 해도 서구인들은 아프리카의 예술작품이란 원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서 몇차례 진화를 거듭해야 유럽문명을 따라 잡을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당시 아프리카 조각품들은 기껏해야 야만인들의 원시성을 설명하는데 참고가 되기 위해 유럽이나 미국의 박물관으로 옮겨지곤 했다. 영국 전시회는 아직도 아프리카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서구인들에게 찬란한 아프리카 문화의 실상을 깨닫도록 할 것이라고 전시회 기획자들은 말하고 있다.
  • 광복 50년/양국 유학생들이 본 「갈등의 골」 극복 방안

    ◎“세계화시대… 한일 「협력의 폭」 넓히자” 올해는 광복 5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30주년이다. 그동안 한·일간에는 과거사문제등 많은 현안을 두러싼 갈등과 대립이 반복돼 왔다. 그러나 80년대 말부터 과거에만 집착하지 말고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정립하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오늘의 한국과 일본및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일본에 유학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과 한국에 와있는 일본 유학생들에게 들어본다. ◎서울의 일본 학생들/「과거사」에 얽매여 대일비난 하는데 당혹감/일은 진정으로 과거청산… 양국우호 힘쓸때 ▲요리타 다케시(33·서울대 보건대학원·교토대 교육심리학과졸)=한국은 일본의 이웃에 있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그저 지구상에 있는 하나의 국가라고 처음에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국의 나병실태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사람들은 정이 깊고 활력과 힘이 있는 것 같다. 한국사람들의 솔직한 표현에서는 인간미를 느낄수 있다. 한국사람들은 또 일본을 감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고 경제·기업관계자들중에는 일본을 배워야 한다며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지난 여름 독립기념관에 갔을때 어린이의 손을 잡고 온 어른들이 일본을 격렬하게 비난하는 것을 보고 한일간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절망감까지 느꼈다. ▲고무라 가오리(31·한양대 국악과대학원·한양대 국악과졸)=한국의 판소리,사물놀이,창극등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국악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은 알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국악속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적인 힘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은 활기찬 나라이며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사소한 일에는 신경을 쓰지않는 대륙기질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특히 일본에 대한 라이벌의식이 강하며 지고 싶지 않다는 오기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노골적으로 일본을 지나치게 비난 할 때는 속이 상할 때도 있다. 일본은 물론 과거청산을 하여야하지만 한국도 지나치게 과거문제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경우스스로를 약하게 하고 결국은 지게될지도 모른다. 한국이 보다 강한 나라가 되기위해서는 대범해져야하며 넓은 세계적 시각으로 양국관계를 보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우치 아키라(27·서울대 체육교육과 대학원·와세다대 인간과학대졸)=중학교때 재일한국인에 대해 알고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신문·방송등을 통해 한국을 알았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강한 전통적인 유고국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실제 한국에 와보고 조금은 실망했다. 어른들에 대한 공경심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약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친절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음을 느낀다. 같은 사실이라도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지나 히로시마 아세안게임 보도를 볼때 마치 일본과 「전쟁」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일본을 꺾었다는 등 일본과의 대전을 중심으로 쓰고 있었다.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식이 강한 것 같다. ▲고가 사토시(31·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주오대 사회학과졸)=국민학교 6학년때 옆반에 있던 재일한국인을 친구로 사귄후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됐다. 한국에 온후 많은 친구도 사귀고 한국문화도 접할수 있어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한국사람들은 개성적이며 친구가 되면 매우 친절하다. 한국은 21세기에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하는 것들을 보며 거칠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인들은 또 일상생활에서 많은 일들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으며 자기비판이 조금은 약한것 같다. 물론 일본도 과거문제를 말끔히 청산하지 않은 점이 있으며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양국간의 우호관계가 필요하며 그것이 양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가세타니 도모오(32·고려대 사회학과 대학원·고베대 경영학과졸)=백제의 관계가 깊었던 나라현에서 자라며 한국및 중국등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은 처음에 완고한 유교국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직접와보니 한락가가 있는등 어느면에서는 성에 대해 노골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사람을 사귈때 일본사람들과는 달리 거리를 두지않고 지낸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을 어떤 나라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른것 같다. 하지만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일본은 없다」라는 책을 보고 유감스러웠다. 일본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한 그책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썼다면 하나의 좋은 충고가 될수 있으나 한국인이 일본을 이해하는데는 나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물론 일본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과거청산을 하여야하며 개인보상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일본에는 과거침략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등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도쿄의 한국 학생들/감정적 일본혐오 벗어나 객관 인식 바람직/문화·경제장점 서로 배워 공동이익 창출을 ▲채원호(33·도쿄대 대학원 행정학과졸)=올해는 한국으로서는 해방 50년,일본으로서는 패전 50년이 되는 해다.일본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도 이웃한 나라라는 숙명적 관계에 있는 나라다.앞으로 국제화·개방화·지역경제의 블록화등으로 일컬어지는 상황은 양국의 교류 및 협력관계를 더욱 요구할 것이다.과거의 식민통치 경험이 일본의 한국에 관한 지식의 축적을 가져 왔다면 해방후 일본은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빨리 잊고 싶은 망각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객관적 인식과 객관적 인식에서 비롯돼야 하는 일본연구는 지체될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새로운 인식의 틀에서 활발한 일본연구가 필요하며 양국의 정치·경제적 이해가 맞물리는 분야에서는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창조적인 모델이 만들어져야 한다. ▲박종문(31·와세다대 경제학과 대학원·연세대 경영학과졸)=대학시절 민주화를 둘러싼 학생들과 정권의 주장이 맞서고 있을 때 진짜와 가짜가 무엇인가를 탐구하기 위해 유학을 선택했다. 어려서부터 『일본은 경제대국이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한국보다 열등한 나라다』라고 배워왔기에 그 말이 사실인 것같은 착각을 느꼈다.7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선진국이고 한국은 개발도상국일 뿐』이라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일본이 정신적인 면에서 한국에 못미친다는 말은 거짓이다.정신적인 선진성없이 경제의 선진화는 이룩될 수 없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그러나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이유없는 반일감정,이유없는 일본 멸시언행은 우리를 영원히 일본과 같은 선진대열에 끼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김기석(34·와세다대 경영학과 대학원·동아대 화공과졸)=일본식 경영법을 만들어 낸 일본의 사회·문화·윤리를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다.일본은 여러가지 면에서 한국보다 질서가 잘 잡혀 있고 사회가 안정돼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한일관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적으로 한일관계를 보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역사문제·종군위안부 문제등은 물론 일본이 원인제공을 했지만 처리과정에서는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대응한 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 최근 한국에서는 일본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일본은 없다」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다.확실히 일본에도 부정적인 면이 많지만 부정적인 면보다는 아직 보고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이성보다 한국인의 감정에 호소한 이런 책은 일본에 대한 편견을 가져와 일본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바람직한 한일우호관계를 위해서는 지도층의 교류보다 최근 활발해진 시민단체등의 상호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경순(27·여·조지대 신문학과 대학원·추계예술대문예창작과졸)=한국은 오랜 역사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현대 일본에 대한 연구나 인식이 빈약하다고 느껴진다. 일본에 대한 인상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외국인에 대한 차별등이 엄존한다.지나친 풍요로움에 때론 불편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의 저력은 막강하다.일본은 외국문화의 흡수력이 대단하며 외래어를 단순하게 일본어화하는 것을 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일본은 또 공공교통수단이 잘 발달돼 있어 시간계산을 잘하면 효율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더욱이 정보화·산업화 과정은 과연 경제대국이 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을 깨우쳐 준다.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해서는 같은 문화권안에 있지만 너무도 다른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하는데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양국간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인재육성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인 조직·구성의 마련이다. ▲김정준(35·도쿄대 공학부 대학원·서울대 공업화학과졸)=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해서는 우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국민의 감정을 부추기는 기사보다는 이성적 보도가 필요하다.반복되는 일본 지도층의 망언에 대해서도 매번 흥분할 것이 아니라 배경과 진원지를 분석해 주면 좋겠다. 양국간에는 직접적인 경험과 교류를 통한 상호이해와 함께 문화교류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김치를 먹고 치마저고리를 입는 분단된 나라」,「스시(생선초밥)와 기모노의 나라」라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도 생활양식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문학작품·음악·연극등 문화교류가 필요하다.우리 젊은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일본문화에 빠져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일본에 와서 우리나라의 너무 많은 책들이 일본 책을 그대로 베낀 것을 보고 기성세대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한국은 일본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필요하며 국제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감각을 가져 상대방에게 매력있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절제력갖기/적당한운동/싱겁게먹기/3박자 생활 질병내쫓자(생활과학)

    ◎주부들 「양념 덜쓰기 캠페인」 벌여야/「계단 오르내리기」·「1만보 걷기」 등 권장 현대 의술은 아직도 에이즈나 암등 난치병 정복은 엄두도 못내고 감기의 정체하나 속시원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이에따라 「치료」중심의 현대의학이 방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최근 『불치의 병은 없다.다만 불치의 생활이 있을 뿐이다』는 철학아래 생활습관의 교정을 통해 건강을 되찾자는 「뉴스타트 의학」은 이런 점에서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뉴스타트의학의 주창자인 재미의학자 이상구박사(위마연구소)는 서울신문 독자에게 띄운 신년 건강메시지에서 『지금부터라도 건강식·운동·절제의 3박자생활을 습관화해 질병의 「뿌리」를 없애자』고 제안했다.이박사가 띄우는 새해 건강메시지를 알아본다. 한국은 장차 건강문제에 있어 큰 시련을 겪을 나라로 지목됩니다.물질만능 풍조의 만연,각종 스트레스 누적,무절제한 생활,성급하고 격한 국민감성,그리고 건강에 대한 무지와 편견 때문입니다.여기에 잘못된 식생활,음주문화,운동부족이 가세할 경우 소아 성인병의 증가와 함께 중년 남성의 돌연사가 일반화될 것입니다. 이제 잘못된 우리 삶의 방식은 바꿔야 합니다.그리고 증상의 치료에만 매달리지 말고 질병의 씨앗을 제거해야 합니다. 「40대 사망률 세계 1위」의 오명을 씌워준 암과 뇌혈관질환은 왜 생깁니까.바로 잘못된 식이습관 탓입니다. 한국인은 유독 뇌혈관질환에 많이 걸립니다.이는 평소 맵고 짜게 먹는 습관이 몸에 배어 혈관이 끊임없이 손상을 받고 있다는 반증인 것입니다. 어떤 분은 삼겹살 먹는 것이 왜 나쁘냐고 반문합니다.그렇지요.삼겹살이 직접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기름기가 많으니까 이 기름이 체내에서 산소와 결합합니다.그리고 산소가 체내에 너무 많이 남아 산화작용을 일으켜 세포가 상하게 됩니다.따라서 튀긴 음식,특히 오래 보관된 라면등은 과산화물질로서 체내에 자꾸 들어가면 발암물질이 되는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세포가 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이처럼 세포가 쉴수 있는 물은 안들어 오고 유해식품과 담배연기 따위만 들어옴에 따라 세포가 미쳐 암세포로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혈관은 다시 젊어질수 있습니다. 40년동안 짜고 맵게 먹었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싱겁게 먹으면 됩니다.바로 오늘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건강식이란 이처럼 「안맵고 안짜고 튀긴 음식 안먹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새해에는 주부들이 앞장서 「양념 많이 넣지 말기 운동」을 벌일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와함께 새해에는 「1인 1기 운동」을 생활화합시다.적당한 운동은 한주먹의 알약보다 낫습니다.하루 15∼30분의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운동을 단순히 근육 부풀리기(육체미)로 오해말고 하루 1만보걷기,팔다리 운동,적당한 숨쉬기,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하면 신경이 안정되고 소화작용도 훨씬 좋아지게 됩니다. 부디 건강식,절제,운동을 생활화해서 건강한 삶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 한국인으론 첫 독일 지방의원 당선/이지숙씨(인터뷰)

    ◎“독일생활 30년… 향수 여전해요”/「독일서 온 한국여자」 출판맞춰 방한 『가끔 고향생각이 날때믄 정이 투덕투덕 묻어나는 남도 사투리가 젤로 그리웠지요』 독일에서 개업의로 일하면서 최초의 한국인 지역구의원이 된 이지숙(49)씨가 자신의 곡절많은 삶을 털어놓은 「독일에서 온 한국여자」(문학동네간)출판에 맞춰 한국에 왔다.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 2학년때 독일사회의 복지정책을 배워오리라는 꿈으로 유학길에 올랐던 목포처녀는 독일인 남편을 만나면서 뜻밖의 인생행로로 접어들게 된다. 그곳에서 6년간 의대를 다니고 병원을 열고 마침내 인정받는 개업의가 되기까지 「외국여자」이자 「세아이의 엄마」였던 이씨는 끊임없는 편견과 부딪치며 길을 뚫었다. 『일도 열심히 했지만 그보다는 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돌보는데 그쪽 환자들도 감동했나봐요.인정은 어딜가도 통한다는 걸 느꼈어요.』 독일에서 뿌리를 내렸지만 고향에 대한 본능적인 그리움은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아 부지런히 한국신문을 보며 항상 이쪽 소식에 귀를 기울여 왔다.한인 집회에서 만난 윤흥길,송기숙,문병란씨 등 우리 작가들과의 친분도 두텁다.이처럼 우리 신문을 챙기고 소설을 부지런히 섭렵해 온 덕에 독일생활 30년이 다 돼가는데도 이씨의 목포사투리 밴 우리말은 막힘이 없다. 이씨는 『그간 한국엔 4∼5차례 다녀갔는데 이번에 보니 교통이 「병적으로」 막히더라』면서도 『내나이 50을 앞두고 그동안의 삶을 돌아본 책을 내게 돼 살풀이라도 한 기분』이라고 모국에 돌아온 푸근한 마음의 일단을 내비췄다.
  • “정적을 천거하는 까닭은…”/이재근(서울광장)

    올해 마지막 정치마당인 정기국회의 소용돌이­태풍이 일과했다.곧 이어 임시국회라니 아직 좀더 두고 볼 일이다.전과 다름없는 일그러진 의정모습에 구태정치 운운할 계제도 못되지만 어떻든 한바탕 정치바람이 지나가고 이제 인사의 회오리가 닥쳐올 참이다.내각개편과 그 후속인사등 모두가 지켜보는 태풍 직전의 고요함이다. 인사는 만사라고들 했다.정말 인사는 만사인가.『미국의 국방장관은 왜 전통적으로 문관출신이 맡는가』.오래전 미국의 한 안보관계 전문지에서 읽은 글이다.국방안보와 관련한 특수교육이나 훈련을 받고 온몸으로 「국방·안보」를 해온 무관이 적재일듯한 자리에 왜 항용 문관이 기용되는가 하는 문제제기와 의견을 담은 작은 논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필자의 논지는 이러했다.『만약 기갑사단 지휘관 출신이 국방장관이 된다면 전력편제에서 탱크의 기능을 너무 강조할 것이다.또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라면 항공전력 증강에 편중될 우려가 있다』.대체로 상식선의 해석이다.개별적인 각 분야의 기능과 요구를 편견없이 수용하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전체로서의 국방력을 증진하는 데에는 특수분야 전문가보다는 아무래도 사고의 폭과 시야가 넓고 행동이 유연한 문관쪽이 적격일 것이라는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양식은 대개 자기체험의 한계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얘기도 된다.이념이란 것이 결국 「체험의 총집결」이라고 말한 사람은 토마스 만이다. 체험의 축적이 전문성이라면 공무처리에 있어 전문성은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장관을 비롯한 고위 정책 당로자들은 당해 부처의 이해관계에 앞서 전체로서의 국정운영 과정을 놓고 타 관계부처와의 이해와 협조를 생각해야 한다.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는 탁월한 그들이 갖고 있을 지도 모를 편협된 시각이나 경직성이 때로 전체적인 문제의 원만한 해결과정에 장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특히 장관으로서는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남보다 다양한 안목과 건전한 상식,균형된 판단을 갖춘 상식인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인사란 한마디로 사람을 움직이는 일이다.위로는 책임각료로부터 아래의 모든 공직자,큰 기업의 책임자와 임직원 용원에 이르기까지 인사문제는 조직사회의 가장 중요한 인간사라 할 수 있다.인사에는 경우에 따라 위기를 예상하고 이에 대처하는 인사가 있을 것이고 위기관리가 끝난뒤 평상체제로의 복귀를 뜻하는 인사도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혁명적인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이번 인사는 그 두 측면의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그리고 그 어느 경우든 능력·경륜·도덕성­이 세가지의 요체가 고려되지 않는 인사는 생각할 수 없다.또한 새 진용은 색깔이 선명해야 한다.내각의 구성원이나 고위 보좌진의 의식의 빛깔,행위의 성격이 비슷해야 국정운영의 목표와 방향이 뚜렷해진다. 말이 그렇지 적재적소의 인사란 그리 쉽지 않다.『사람은 있으되 인재는 없다』고도 했다.그 인사의 어려움을 다음의 고사는 일깨워준다.진의 도공이 자신을 오래 보필해온 노재상이 물러나려 할 즈음 그에게 후임자를 천거해 보라고 일렀다.노재상은 뜻밖에도 자신의 오랜 정적을 추천하는게 아닌가.도공이 의아해서 『그 사람은 당신의 적수가 아닌가』고 물었다.노재상은 『상감께서는 이 나라의 재상감을 추천하라고 하셨지 제 적수가 누구냐고 묻지는 않으셨습니다』고 대답했다. 신임재상이 병으로 일찍 물러나자 도공은 은퇴해 고향에 머물고 있는 노재상에게 다시 재목감을 골라 보라고 했다.노재상이 이번에 천거한 인물은 뜻밖에도 그 자신의 장남이었다.연유를 묻는 도공에게 노재상이 말했다.『상감께서는 적임자를 물으셨지 제 자식놈이 누구냐고 묻지는 않으셨습니다』 연말에 이르도록 사회가 참으로 번거롭고 어수선하다.공동체 윤리 규범이 크게 훼손되는 와중에 대형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소득은 날로 올라가는데 국민들 삶의 질의 향상은 왜 이토록 더디고 불안한가는 이 시대의 의문이자 해결과제이다.정기국회 뒷감당에다 정당들의 당권경쟁,내년 여름의 지방선거등 예정된 일정으로 정치판은 벌써부터 시끌벅적하다. 이런때 예의 「인사가 만사」임을 믿어 그 결과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결단의 시기,비상의 인사이니 만큼 적재적소의 묘도 갖추리라 짐작된다.시행착오가 되풀이되서는 안된다.하늘아래 사람과 사람들의 일과 관련해서,『일을 이룸은 하늘의 뜻(성사재천)이나 일을 꾀함은 사람에 달렸다 (모사재인)』고 한 옛사람의 가르침을 「새 사람들」에게 적고자 한다.
  • 핵폐기물과 인식의 변화(사설)

    핵폐기물 처리시설을 우리 고장에 유치하겠다고 강원도 사북·고한읍 주민들이 나섰다.탄광지대인 이 지역의 피폐한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자구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때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일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시위로 결국 후보지결정이 철회된 울진군 기성면 주민들도 유치신청서를 과기처등 관계기관에 제출해놓고 있다.성인 57%의 찬성서명까지 첨부했다.정부는 원자로에서 배출되는 핵쓰레기 처리장 후보지 선정을 위해 6년동안이나 노력해왔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아무런 결론도 못내린 상태다. 올해초 후보지로 선정된 양산군 장안읍에서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국도를 점거하고 방화와 폭력사태등 거센 반대시위를 벌여 결정이 무산되어 버렸다.울진군 기성면에서도 똑 같이 격렬한 반대시위가 며칠간이나 계속되었다.이같은 행동은 기본적으로 핵폐기물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빚어낸 소행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에 앞서 우리 사회에 팽배한 지역이기주의와 님비현상이 더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된다. 국내 9기의 원자로에서 배출되는 방사성폐기물은 연간 약 5천4백드럼,현재는 원자력발전소의 임시저장소에서 보관하고 있으나 2천년에는 폐기물의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한다.따라서 4∼5년의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내년중에는 부지선정과 건설이 착수되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과기처는 연말까지 최종후보지 한곳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핵폐기물 처리장 부지가 확정되면 그 지역에 대해 정부는 특별한 경제지원대책을 약속하고 있다.그러나 어느 지역에 처리장 시설이 들어서더라도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는 다시 되풀이될지도 모를 이같은 집단지역이기주의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은 중단할 수 없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핵쓰레기가 나오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다.그 핵폐기물을 처리·보관할 저장시설을 갖지 못한다면 결국 원자력발전의 중단을 뜻하는 것이 된다. 다행히 최근 공보처의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고장이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선정되면 찬성하겠다」는 응답이 5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지역의 자발적인 유치신청도 새로운 의식의 변화를 실감케 해주고 있다.여기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주민투표에서 다수가 유치에 찬성했을 경우,반대한 소수는 당연히 다수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소수의 반대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또는 외부세력에 의해 폭력이나 불법이 자행된다면 이는 지역주민의 화합을 해치고 지역경제발전을 저해한다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일 여성 “가사 선진국중 최다”

    ◎총리실 백서… 맞벌이 경우 남편의 10배 일본여성들은 선진국 여성들 가운데 가장 일의 부담을 많이 가졌다고 9일 발표된 일본 총리실의 여성백서에서 지적했다. 이 백서에 따르면 일본여성들은 세계 선진국 여성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일의 부담을 많이 갖고 있으며 특히 가정일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 남성들보다도 가정일에 무관심한 남편들 때문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벡서에서는 여성들이 일의 부담을 많이 받는 것은 여성을 위한 직업이 많이 분화·발달돼 있어서가 아니라 남성들의 편견때문인 경우가 많다면서 직장에서도 여성들은 남성동료들의 일을 도와주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백서에서는 일본여성들이 일주일에 평균 74.4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집계했으며 이 가운데 3시간52분은 가정일에 쏟는 반면 남성들은 일주일에 평균 61.7시간을 일하며 가정에서 여성을 돕는데에는 겨우 24분만을 할애한다고 집계했다. 남성들과 여성들 간의 일하는 시간차이의 68.6%는 가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며 이는 어린이들을 키우는데 대부분은 여성이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미 「원폭기념우표」에 일강력 반발

    ◎“피폭상처 자극” 정계·언론계 떠들썩/「전쟁종식 앞당겼다」 문구도 못마땅 일본은 2일 미국정부가 원자폭탄 투하 뒤의 버섯구름을 일본에 대한 승전기념우표세트(10장)의 하나로 채택한 사실이 전해지자 강력한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 우표도안의 하단에 「원자탄은 전쟁을 빨리 종결시켰다」고 적힌 문구에도 못마땅한 것 같다. 뉴스가 전해진 2일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외상은 『피폭국민의 감정으로 말하면 결코 좋은 느낌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감정을 어떤 형태로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도 『국민감정을 거스르는 것은 곤난하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이가라시 고조 관방장관도 『원폭으로 일본국민 30여만명이 죽었다.아직도 많은 사람이 원폭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이 아픔이 국민감정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도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정부각료의 잇따른 불쾌감표명에 이어 사회당의 세키야마 노부유키(관산신지) 정책심의회장이 『원폭은 써서는 안될 무기다.(미국이) 인식부족으로 깊이 생각지 못한 행동』이라고 강력반발. 정계만이 아니다.마이니치신문은 『무신경한 행위』라면서 『미국의 양심은 유태인 학살에는 강한 관심을 보여 기념관까지 건설하면서 일본의 원폭희생자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인종편견의 심리가 작용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고 있다.히로시마와 나가사키시장 등도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 스미소니언항공우주박물관이 원폭투하 50주년 특별전의 원폭피해내용을 일부 바꾼 사실이 일본인의 아픈 마음을 건드린 지도 얼마되지 않은 터다. 하지만 이번 일을 보면서 근대화이후 패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침략행위를 통해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인을 처절하게 짓밟은 데 대해서는 아직도 이런저런 알쏭달쏭한 말로 피해나가고 그에 대해 아시아인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일본이 정말 알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기소불욕물시어인이라는 말을 일본인이 일찍 깨달았다면 아시아의 선린우호관계가 한세기는 먼저 자리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 속「서울의 아가씨들」(임춘웅칼럼)

    2주전 이 칼럼란에 「서울의 아가씨들」이 나간 이후 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주었다.『아! 그렇던가』 『잘 짚었다』는 반응도 없지는 않았으나 대부분은 『너무 한쪽만 보지 않았느냐』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은 것 아니냐』는 둥 항의성 비판들이 대종이었다. 「서울의 아가씨들」로 대변된 오늘의 젊은 한국여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은 대체로 이런 것들이었다.무엇보다 요즘의 젊은 여성들은 예의범절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직장에서나 시정에서 사람을 대하는 예절이 없다는 것이었다.발디딜 틈이 없이 복작거리는 서울거리에서 길을 걷다보면 부딪치고 밀고 당기게 마련이긴 하지만 젊은 여성들의 무례가 자심하다는 비판이었다. 다 그런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매사에 양보할줄을 모르고 버젓이 잘못해 놓고도 미안해 할줄마저 모르는 무례한사람들이라는 것이다.가정에서나 직장에서도 예의범절이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평판이다.『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가 입에 붙어있는 서구선진국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이런 부분은 황당한 일면이다. 여성작가 한분은 오늘의 젊은 여성들이 교양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한다.당당한 것은 좋으나 당당한 만큼 교양을 갖추었는지 의문이라는 뜻이었다.요즘 세계화 세계화 하는데 한국의 신여성들이 선진국 여성들과 함께 할 만큼 인격과 교양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였다. 남자와 똑같이 일하고 능력 만큼 사회적 권리도 똑같이 누리겠다는 자기의식이 확실한 여성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결혼이나 잘해 편히 즐기겠다는 젊은 여성의 수가 의외로 많은 이중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도 오늘의 젊은 여성세대라는 지적도 있다.이런 의존성은 전세대 여성들에게서도 볼수 없었던 매우 독특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어떤 이는 오늘의 젊은 여성들은 매우 복잡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양파와 같이 한껍질 한껍질 벗길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척척 해내는 능력이 있는가 하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교양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면이 있다.판단하고 사고하는게 썩 괜찮다고 보고 있으면 어느새 무례하고 가당치도 않은 측면이 또 나타나곤 한다는 것. 이러한 신여성들에 대한 곱지않은 시각들은 따지고 보면 여성들만의 문제는아닌 것이다.세칭 X­세대로 통하는 젊은층 전체의 문제이다.이런 문제점들이 여성들 쪽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것은 아직도 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인 우리사회의 편견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오늘의 젊은 한국여성들이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앞서 지적한 분의 얘기처럼 껍질을벗길 때 마다 다른 모습이 나타나는게 바로 그런 까닭에서 일것이다.하긴 이 문제도 한국만의 것은 아니다.여권이 서구 선진국 수준에서도 특별히 높은 미국에서 조차 여성들의 자기자리가 어디인지 아직 분명치 않은 것이다. 얘기가 자못 거창해졌으나 「서울의 아가씨들」은 여성론이나 여성학을 쓰려했던게 아니고 오랜만에 본 서울의 인상,그중에도 각별히 눈에 띄었던 젊은 여성들의 모습을 본대로 적은 것 뿐이었음을 부기해 둔다.
  • 우리아이 바르게 키우는 길은 어디에/부모를 위한 교육서 “봇물”

    ◎「지금 당신의 자녀…」·「아버지 어머니!」·「10대…」등 잇달아 출간/학생·자녀와의 대화통해 문제점 파악/현직교사·자유기고가 등 저자 직업 다양 최근 청소년 범죄가 잇따르면서 어린 자녀들의 고민이 무엇인지,그리고 올바른 부모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부모들에게 알려주는 이른바 「부모교육서」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선 고등학교 교사·대학 교수·출판사 사장·자유 기고가등 다양한 직종의 저자들이 쓴 것으로 지난 한달동안 한꺼번에 5권이나 출간됐다. 이 책들은 기성세대의 편견으로 얼룩진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자성과 자녀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들을 생활속의 실례들을 들어 진솔하고 부담없는 문체로 서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책들 가운데 서점가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연세대 교육학과 이성호교수(48)가 쓴 「지금 당신의 자녀가 흔들리고 있다」(문이당 펴냄)는 병들어있는 청소년의 마음이 부모의 권위주의적 사고와 일방적인 요구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두 아들과의 일상적인 대화와 생활속의 체험들을 통해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다.이 때문인지 40∼50대 남성독자층을 중심으로 출간 보름만에 20만부가 넘게 팔렸다. 또 현직교사인 권달웅씨(52·서울신림고)의 「아버지 어머니!」(책만드는 집 펴냄)는 작문시간에 학생들이 쓴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들을 엮은 것으로 자신의 미래나 교우관계,성적에 대한 부담등 청소년들의 고민을 그대로 담아 학부모 독자들 사이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고 있다. 경제개발과 군사독재의 세월속에서 일그러진 기성세대의 자화상을 50대인 저자가 솔직하게 고백한 「아들아,사랑하는 아들아」(이세용 지음·정연사 펴냄)는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일본으로 「떳떳하지 못한」 유학길에 오른 아들에게 평소 무뚝뚝했던 아버지가 시련의 극복과 올바른 삶에 관해 5년6개월 동안 써 보낸 2백여통의 편지들을 한데 묶은 책이다.진정한 아버지의 사랑이 무엇인가를 자녀에게 애잔한 필치로 전하고 있다. 「10대 그 거부의 몸짓을」(이기상 지음·천재교육 펴냄)은 청소년의 창의적인 사고와 자아에 대한 고민을 철학적인 바탕위에서 고찰하고 기성세대의 경직된 사고와 획일적인 교육풍토를 비판하고 있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있다. 특히 입시철을 앞두고 수험생을 둔 학부모에게 교훈이 될만한 「내 아들,최고로 키운 어머니」(김정환 엮음·열음사 펴냄)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자식을 명문대에 수석합격시킨 어머니들이 자식을 길러온 과정에서 겪었던 뒷얘기들을 모아 40대 주부독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도서출판 문이당 대표 임성규씨(43)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패륜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올바른 인간을 키우기 위한 자녀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판계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적은 부담으로 작품 갖자”/판화시장에 애호가 발길 “북적”

    ◎최근 전문화랑·전업작가 늘어/회화·조각 한계성 극복… 미술시장 새판도 예고 판화 미술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이에따라 판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판화화랑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또 판화전업 작가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이같은 경향은 시대적 변화와 여기에 수반한 미술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한다는데서 주목되고 있다. 화랑업계에 따르면 판화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화랑이 생겨나기는 불과 2∼3년전.서울 신사동의 갤러리 메이를 비롯,갤러리 고도,반포의 그린판화랑,서초동의 갤러리 홍의,청담동의 갤러리 포커스,대구의 맥향화랑 등이 그 대표적인 화랑으로 지난해까지만해도 그 수가 많지않아 전국을 통틀어 20여곳에 불과한 실정이었다.그러나 올해 들어 갤러리 시우터와 리토그라프 동아 등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판화전문을 표방하고 새로 문을 연 화랑이 줄을 이어 현재 30여곳을 헤아리고 있다. 판화전문 화랑이 짧은 기간에 이처럼 양적 팽창을 이루게 된 것은 판화가 회화나 조각이 갖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미술의 한 장르로 급성장,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특히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기존 미술 애호가가 아닌 신규수요층이 확산된데 그 주요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규수요층은 주로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한 한 화랑 관계자는 『이들이 선호하는 작품은 대부분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의 저가품이지만 발길이 잦은 편이어서 화랑당 월평균 20∼30점 정도는 판매하고 있다』고 밝힌다.경우에 따라서는 50∼1백점 가까이 소화하는 화랑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화나 유화등이 오랜 경기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현상이다.여기에 민감하게 대응,그간 전시의 특성을 찾지 못했던 화랑들이 속속 판화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으며 판화에 대해 편견을 지녔던 화단에서도 판화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판화를 다루는 화랑은 앞으로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판화전업작가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급증세에 있다.2∼3년전까지만해도 판화전업작가는 김상구,김효제,임영재,송대섭,장태식,이지은,김병구,강애란 등 5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들어 그 수는 크게 늘어 전국적으로 약 3백여명 가까이 추산되고 있다.이 가운데에는 폴란드의 크라코프 트리엔날레,일본의 도쿄판화 비엔날레등 외국 유수의 판화공모전에 입상,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들도 많다.이 판화전업작가들 말고도 과거 유화 또는 수채화만을 고집하던 작가들이 근래 판화에 손을 대고 있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판화의 양적·질적 성장세는 더욱 괄목할만 하다. 이러한 변모는 시대적·사회적 변화의 한 단면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미술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미술 및 화랑 관계자들 가운데에는 판화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뿐 아니라 향후 미술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노벨상 수상 오에겐자부로 “반한 편견주의자”

    ◎「늦게 온 청년」서 조선인을 강도·강간·살인자로 묘사 누가 뭐라고 하든,노벨 문학상 쯤 되면 수상자가 어느 나라의 누구이든 일단 축하해 주는 것이 기본 예의겠지만 금년도 노벨 문학상의 경우에는 축하만으로 끝날 수 없는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일본은 각종 노벨상을 이미 8개나 받았고 이번에 오에 겐사부로(대강건삼낭)가 받은 노벨 문학상만도 1968년 장편 「설국」으로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천단강성)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일찍이 사르트르가 노벨 문학상을 거절한 바 있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해야 반드시 세계적 작가로 평가된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국이 아직까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상 하나도 타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히 문화적 손실임에 틀림없다. 오에 겐사부로는 가이코 다케시(개고건)와 더불어 일본 전후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이므로 그의 수상은 수긍되면서도 한편 의외라는 느낌도 없지 않다.한국에도 그만한 정도의 작가는 있다든지 한국 펜클럽이 추천한 원로 서정주씨를 제치고 그가 수상했다는 데서 의외라는 것은 아니다.그 보다는 오에의 작품이 얼마나 각국에 널리 읽히고 알려진 작가였느냐 하는 것도 있고 또 그보다는 오에 자신이 픽션적인 자서전이라고 한 그의 장편 「늦게 온 청년」(1962년)의 도처에 표출하고 있는 반조선인 감정이 우리를 우울하게 하기 때문이다.강도·강간·살인(총격)·주정 등의 악행은 조선인에게 배역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재일 교포들이 일본에 이주하여 고생하고 있는 과거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비록 허구일지라도 인물 설정의 편견을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또 스웨덴 한림원 심사위원들이 이 작품을 읽었는지 읽고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인권과 양심의 차원에서도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8월,한국 펜클럽이 주최한 국제 세미나에는 노르웨이의 비평가이며,노르웨이 최대의 일간신문인 「아프텐포스텐」지의 칼럼니스트인 하콘 하르켓씨가 참가했다.비록 사석이긴 하나,화제가 노벨 문학상에 이르자,하르켓씨는 94년도 노벨문학상은 일본이 유력하다며,일본의 작가까지 거명했다.그때는 예사로 듣고 흘려 버렸지만,막상 노벨문학상의 뚜껑이 열리자 하르켓씨의 말이 충격적으로 되살아났다. 스웨덴 펜클럽 회장과도 친한 사이인 하르켓씨의 말은 자기의 개인 의견이라기보다는 스웨덴 한림원 주변에 떠돌게 마련인 여론이나 소문을 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이 추측이 맞다면,스웨덴 한림원 주변에도 오피니언 리더들이 있을수 있고,적어도 오피니언 리더들에 의한 여론 형성을 위하여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들이 자국의 작가와 작품 세계를 홍보하고,또 그 홍보에 필요한 정보도 탐문하는 활동,즉 로비활동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노벨상을 위한 각국의 로비 활동은 스웨덴 주재 자국의 대사관이거나 문화원이 주축이 될 것이다.그런데,과묵한 탓인지는 모르나 스웨덴 주재 한국 대사관은 그러한 문화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또 문화 외교 담당관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차제에 우리는 왜 노벨문학상을 못타는가 하는 물음을 강력하게 재기해야 한다.스포츠에 투자하고 있는 예산의 몇 퍼센트를 문화예술에 투자하고 있는가,국립 번역원 같은 기관이 있는가,한국 문학의 해외에서의 출판,연구,홍보 활동에 얼마나 지원하고 있는가­이러한 물음을 뼈아프게 제기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새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 이웃사랑을 장애인과 함께(사설)

    대한예수교 장로회,기독교 대한감리회,기독교 대한성결교회등 개신교 28개교단은 최근 「교회의 이웃사랑을 장애인과 함께」라는 슬로건아래 「1교회 1장애인 솔선 고용하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반갑고 뜻깊은 일이다.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는 2만7천8백여개로 이들 교회마다 한사람씩의 장애인을 사무직원이나 경비원등 교회에 필요한 직원으로 고용한다면 2만7천8백여명의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얻게 된다. 우리는 이 운동이 차질없이 전개돼 소기의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보사부에 등록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장애인수는 31만여명이다.그러나 장애인들은 등록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세계각국의 평균적인 장애출현율(전체인구의 2.2%)을 감안하면 90만명에 이를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이며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다.불의의 사고와 불운으로 몸이 불편한것도 서러운데 사회생활에서 어떤 불이익을 받거나 소외된다면 그처럼 부당한 일도 없을 것이다.장애인들도 능력에 맞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안정된 사회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다.당장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서 뿐만아니라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도 취업은 필수적인 전제요건이다.그러나 사회일각의 편견과 제도적인 불비로 절대다수의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채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애인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종업원 3백명이상의 사업장은 전체종업원의 2%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도록 되어있다.그러나 이것을 제대로 지키는 사업장은 거의 없다.93년의 경우 대상업체 2천2백30여개중 2%의 장애인을 고용한 곳은 9.8%인 2백27개에 불과했다. 업체들이 이처럼 장애인고용의무를 기피하는것은 장애인을 취업시킬 경우 작업능력이 저하될 것이란 잘못된 인식과 함께 이들에게 맡길만한 업무분야와 편의시설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물론 업체나름의 애로사항이 있으리라고 믿는다.하지만 영리와 이해득실만 따진다면 장애인들은 언제까지나 발붙일 터전을 찾지 못할 것이며 사회복지정책도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장애인문제에 있어서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것은 제도적인 장치보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해소하는 일이다.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장애인들을 사랑으로 감싸는 일에 앞장선것은 너무나 당연하다.오히려 늦은감이 없지 않다.한국교회는 그동안 외적 성장에만 집착한 나머지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데는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장애인고용운동」을 계기로 한국교회는 사랑의 등불을 높이 들어 올렸다.이 불빛이 종교계는 물론 사회각계에 고루고루 비쳐지기를 기대한다.
  • 강영훈·정원식 두 전총리/남북회담 비화집 낸다

    ◎8차례 고위회담대표 경험 살려/회담장서의 북측 행동등 상술/역사의 이면 충실하게 재정리/향후 회담에 길잡이로 활용토록 지난 90년 서울에서 열린 1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부터 2년동안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진행된 8차례의 남북고위급회담의 우리측 대표였던 강영훈(1∼3차)·정원식(4∼8차) 두전직 국무총리가 책을 쓰고 있다. ○“국가에 마지막 봉사”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남북총리가 상대편 정상과 악수하고 남북정상회담의 성사가능성을 보여준 2년동안의 숨가쁜 드라마를 기록으로 담고 있는 것이다.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중단된 남북정상회담이 멀지않아 어떤 형태로든 다시 추진될 것에 대비,정상회담및 이를 위한 예비회담,더 나아가 통일협상에 이르는 후임 대표및 당국자들에게 참고서를 제공하겠다는 충정에서다. 작업은 지난해 7월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취임한 정전총리가 지난해 10월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의미있는 숙제」로서 남북회담 비화를 정리하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됐다. 정전총리는 이에따라 재단이사회에서 남북회담 이면사를 정리하는 프로젝트의 승인을 얻은뒤 강전총리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흔쾌히 동의를 얻어냈다. 작업은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가했던 두 전직총리를 포함하는 4명의 위원으로 연구팀(팀장 정원식)을 구성하고 예비회담·실무접촉등 공식접촉과 각종 비공식접촉 창구를 맡았던 2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가동,진행되고 있다. 편견을 막기위해 같은 날짜의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참가했던 모든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크로스 체크하는 확인과정을 거치고 있다. 오는 연말까지 20여권 안팎의 남북회담 자료집을 낸다는 목표아래 바삐 움직이고 있으나 일반인에 대한 공개여부는 남북대화의 진전속도등을 고려,정부측과 신중한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이 비화집의 절반이상은 대표간 대화록,공동발표문등 공식행사와 관련된 것이다.그러나 북한대표단이 우리측의 새로운 조건에 대해 평양과 연락을 취하면서 대응하기까지 우리측에 포착된 일거수 일투족등 긴박한 회담과정에서 미처 정리하지 못한 역사의 순간들도 모조리 담을계획이라고 정전총리는 말했다. 물론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서로 엇갈리는 부분도 있어 애를 먹기도 한다. ○기억 엇갈려 애먹어 평양의 주석궁을 방문했을때 김일성주석이 접견실에서 나왔는지 홀에서 걸어나왔는지등 시시콜콜할 수도 있는 부분까지 상황에 대한 완전한 기억일치가 이루어지고 나서야 활자화한다는 원칙을 정해놓고 있다. 정전총리는 『남북기본합의서라는 귀중한 합의문서를 이루어낸 8차례의 고위급회담이었지만 선례가 없는 상황에서 당혹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면서 『다음사람들이 조그마한 참고자료로 활용,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교수들의 주사파비판(사설)

    대학교수들이 운동권내 주사파학생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한양대 인문대교수 20여명은 2일 「일부 극렬운동권에 대한 우리의 다짐」이란 대자보를 통해 『일부 운동권이 현실을 무시하고 북한의 선전·선동만을 무비판적으로 맹종·복창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교수들이 주사파학생들의 오류와 노선을 대자보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제자들이 이념적인 혼란이나 사상적인 도그마에 빠져 무분별하고 극단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은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해 왔다.최근 서강대 박홍총장의 주사파 정체에 대한 폭로 발언이 있기전까지 대학은 주사파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이런 상황에서 교수들이 한목소리로 주사파학생들의 비현실적이고 주체성없는 행동을 꾸짖고 나선것은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럽고 적절한 대응이라 하겠다. 주사파학생들은 그동안 낡은 이념의 노예가 되어 대학을 좌경화의 기지로 삼아왔고 우리사회의 법질서를 교란하며 혼란을 가중시켜왔다.이러한 주사파의 극렬한 행동을 교수들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 항거하던 60∼70년대의 학생운동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폭거』라고 규정한다.이는 주사파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요,실체의 규명이다.「주체사상」의 망령에 들려있는,그리하여 어이없는 환상속에서 스스로 파멸돼가는 제자들을 스승이 모른체 방치해둘 수는 없는 일이다.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는 제자들을 구하고자 하는 교수들의 충정과 사랑을 우리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제자를 나무라야 할때 꾸짖지못하는 것은 스승의 도리가 아니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대학에서는 스승의 이런 꾸중이 실종되어 버렸다.오히려 학생들의 눈치를 보며 끌려다니는 보신주의까지 생겨났다.참으로 개탄할 풍조가 아닐수 없다. 이번 교수들의 대자보에는 주사파학생들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을뿐 아니라 두가지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하나는 주사파에 의해 책동되고 있는 학생운동의 왜곡이나 반사회적인 폐해에 대해 『학생들의 교육과 지도를 맡고 있는 자신들의 책임이 크다』는 자성론이다. 당연한 논리이지만 우리에게 신선감을 주는 내용이다.다른 하나는 좌경세력비판을 보수반동으로 등식화하는 우리사회의 잘못된 경향에 대한 개탄이다. 좌경세력을 옹호하면 진보세력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허무맹랑한 하구인가.우리사회 일각에 아직도 그런 편견이 도사리고 있다니 불행한 일이다. 주사파의 척결은 그 발상지인 대학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따라서 교수들이 나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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