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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백치들’

    영화를 다 찍고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나는 항상 포르노를 찍고 싶었지만불행히도 '백치들'은 포르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충분히 논쟁적일 수는 있지만,그의 말처럼 이 영화는 포르노그라피가 아니다.한국에서 지난해 '거짓말' 논란에 엮여 덩달아 섹스영화로 몰린 걸 알면 감독은 어떤 얼굴을 할까. 좀 억울할 것같다. 가식없는 인간의 본모습을 덴마크의 '천재'감독은 백치게임을 통해 들여다보기로 했다.으레 자의식 강한 감독의 영화는 리얼리즘이 떨어지는 위험부담을 안게 마련.몰입하지 않으면 영화는 어려워만 보이는데,편견을 걷어내고보면 이렇게 담백한 영화도 없다. 어린 아들의 장례식 전날,한 식당에서 카렌(보딜 요르겐센)은 일단의 백치들을 만난다.어색했던 처음과는 다르게 그들이 일부러 바보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카렌은 서서히 그들을 닮아간다.백치그룹에서는 손발을 비틀고,아무렇게나 침을 흘리며,괴성을 질러대는 일이 비정상이 아니다.마침내 그들모두는 정상이라 규정된 바깥세상에서는 결코 용납치 않을 '마지막 시도'를 한다.어느 구성원의 생일날 한덩이가 되어 펼치는 난교파티. 배우들의 섹스 실연이 등급위의 심의논란을 불렀던 바로 그 장면이다. 실제 백치들의 이야기를 찍은 다큐멘터리로 착각하기 쉽다. 얼굴 중간에서 툭툭 앵글을 잘라버리는 핸드헬드 카메라는 한톨의 기교도 부리지 않는다.군더더기 감정이 끼어들 여지를 없애고 백치행동을 하는 배우들의 몸짓과 대사에 관객을 집중시키려 한 노림수가 아니었을까.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도그마 영화가 늘 그렇듯 '백치들'이 냉소를 던진 대상은,결국 인간의 행동과 일상을 강제 규격화하는 사회규범과 관습이다.인간의 순수본성과 본능을 꼼짝없이 가두는 올가미가 그것들일 테니까 말이다. 진실의 끝자락은 어쩌면 슬픔과 맥이 닿아있는지 모른다. 내내 난수표같던 영화는 끄트머리에 이르러서는 눈물샘을 자극한다.아들의 장례가 끝나고 한참뒤 집으로 돌아간 카렌이 가족앞에서 바보짓을 하다 용납받지 못한 채 집을돌아나오는 장면쯤이다.이 영화에 대한 감독의 애정은 각별했다.한국 심의에 걸린 부분의 마스킹(가림)처리를 손수 해서 보내왔다.20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자폐아들 정상아 만들기

    자폐아를 둔 부모의 답답한 심정은 그들만이 안다.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이나 느낌은 전혀 없이 이상한 행동만을 계속하는 자녀를 옆에 두고 지켜본다는 것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다.돌출 행동으로 아이가 위험에 처할 때 그냥죽게 내버려 두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특수교육시설을 찾아 다니며 엄청난 마음 고생과 함께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의학적으로도 원인조차 규명이 안된상태다.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 자폐 아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독특한 방식으로 정상아로 교육시키는 데 성공한 임기원씨의 체험은 국내 4만여 자폐아 부모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처방이다.그는 자폐증의 원인과 행동 유형,교육 방법 등 나름대로 해법을 담아‘아들아,아빠 눈 보고 말해’(동아시아)라는 책을 펴냈다. 임씨의 장남인 상협이가 자폐아 판정을 받은 것은 생후 22개월 되던 지난 92년.백방으로 노력해봤지만 인간도 동물도 아닌 상태에서 육체적 성장만 계속하는 근본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던 중 97년 취학통지서가 날아들었다.이 상태를 영영 유지하고 싶지는않았다.그래서 연세대를 졸업하고 10년 다녔던 대기업을 그만 뒀다.그후 하루 종일 매달려 상협이를 교육시켰다.1년 뒤 상협이는 일반 초등학교에 취학했다. 임씨는 우선 자폐아가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이라는 일반적인 편견을 거부한다.대신 자폐아를 ‘시각우선자’라고 정의한다.열리고 말고 할 마음 자체가형성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좋다·싫다,길다·짧다,더럽다·부드럽다같은 느낌의 의미는 모른 채 논리는 없고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사로잡힌다는 얘기다.예를 들어 몇년전 강변 카페에 갔던 일에 대해 정상적인 논리우선자는 주변 풍경과 분위기 등을 기억하는 반면 시각우선자인 자폐아는탁자 수와 색깔 등만을 사진으로 뇌리 속에 찍어둔 것처럼 기억한다. 마찬가가지로 어떤 장소로 향하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더라도 자폐아는 꼭정해진 한 길만을 고집한다.다른 길로 잡아끌면 발악을 한다.동물원을 구경하는 순서도 똑같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글 읽기나 자세 교정 등 ‘죽은교육’은 아무런 의미가없다는 것이다.그는 살아 있는 교육을 했다.며칠 걸러큼씩 상협이가 잘못한점을 설명하면서 제법 아프게 뺨을 때리고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처음에는그냥 어쩔줄 몰라하다 차츰 임씨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보며 “아프고 기분이 나쁘다”고 말한다.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그는 상협이에게 다른 길로 가야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했다.오랜 기간이 지나면서 성과가 나타났다. 어느날 공원에서 축구를 하고 오는 길에 상협이는 떨어진 나뭇잎을 보고 ‘아빠,낙엽이예요’라고 말했다.최초의 의미있는 말이다. 자폐아들은 어느 정도 발전하면 사물을 직접 보지 않고 옆으로 흘겨본다.즐거움과 무서움을 동시에 느끼기 때문이다.아빠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도록훈련을 시켰다. 임씨는 “간섭에 의한 생활의 긴장 유지를 통해 자폐아의 느낌을 키우고 뇌를 계속해서 시각이 아닌 논리의 세계에 잡아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상협이는 이제 3학년으로 정상과정을 밟고 있다.친구도 많다.얼굴표정도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상황에 맞는 표정을 적절하게 지을 줄도 안다. 김주혁기자 jhkm@
  • [굄돌] 편견과 낙인

    옛날에는 자기 집안 소유의 가축들을 구별하기 위해 소나 말의 엉덩이에 불도장을 찍었다. 이것을 화인(火印) 또는 낙인(烙印)이라고 한다.근래에 들어와서 이 말은 본래의 의미보다는 치욕이나 불명예를 의미하는 말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 이를 영어로는 stigma라고 한다. 진료를 하다보면 정신과적인 치료를 조기에 받으면 손쉽게 완치될 수 있는경우에도 단지 ‘정신과’라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 진료를 받기까지 6개월이나 걸린 예도 있었다.신경성 질환인 경우에도 완치를 위해서는 단기 입원치료가 필요한 때가 있다.그럼에도 ‘정신과입원’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 때문에 본인은 물론 온 가족이 합세해 입원치료를 거부,평생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최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는 정신장애에 대한 10가지 편견을 제시하고‘편견바꾸기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10가지 편견은 다음과 같다. 1.정신 장애자들은 위험하고 사고를 일으킨다.2.격리 수용해야 한다.3.낫지않는 병이다.4.유전된다.5.특별한 사람만이 걸리는 병이다.6.이상한 행동만한다.7.대인관계가 어렵다.8.직장생활을 못한다.9.운전이나 운동을 못한다.10.나보다 열등한 사람이다. 이와 같은 10가지 편견에 대해 일반인들 중에는 반박할 이들도 있겠지만,이미 보편화된 이와 같은 편견으로 얼마나 많은 정신장애자들이 피해를 입었는지 모른다. 여태까지는 TV나 영화 속에서 이런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비추어 왔지만,병원에서 실제로 그런 ‘이상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이제는 정신장애자들을 소위 ‘이상한 사람’으로 극화(劇化)하는 ‘상업적인’ 행위를중단해야 한다. 사실 이것은 너무 나약해서 저항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힘있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낙인(烙印,stigma)일 뿐이다. 이제는 우리 나라에서도 언론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정신장애자들에 대한 반낙인운동(反烙印運動,antistigma activity)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종섭 건양대학교병원 진료부장‘정신의학.
  • [새세기를새롭게비전’한국21’](14)변화하는가족도수용하자

    새천년을 맞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가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심은두가지 방향으로 집중된다.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열린가족’에 대한 논의다. 우리 사회에 가족이란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져야한다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아직은 굳건하다.그 결과 독신가족과 편부모가족, 공동체가족이 늘어나는 것을 ‘가족의 위기’로 받아들인다. 반면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논의되고 있는 ‘열린가족’은 가족형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될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갖는다.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외에도 어머니와 자녀 또는 아버지와 자녀로 구성된 편부모가족, 독신가족, 자녀가 없는 부부가족, 공동체 가족,동성애자 가족 등 혈연을떠나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성의 전화는 이같은 논의의 첫단계로 ‘가족,그 막힘에서 트임으로의 가능성은…?’이란 워크숍을 열었다.올해도 가족 논의는 이어갈 예정이며 대안 가족모델 개발을 위한 논의에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 97년부터 편부모가족을 위한 한부모교실을 운영해온 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오는 6월3일 장충동 경동교회안의 여해문화공간에서 여는 ‘이제,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자’는 주제의 축제한마당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이다. 여성의 전화 연합의 이현숙 수석부회장은 “여성의 전화는 지난 15년간 가정을 지키는 일을 해왔다. 그러나 근원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가부장적 여성억압의 현실을 더돕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됐다”고 가족 논의를 시작하게 된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가족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가족을 둘러싼 변화가 여성 의식과 사회적 지위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국여성연구소 이박혜경 가족분과장은 설명했다.그는 “맞벌이 부부는 증가하고 있으나가정내에서 여성이 여전히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등 불평등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이혼율은 증가하고 가족형태는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열린가족’의 징표로는 ‘나홀로 가족’의 증가와 이혼·사별로인한 편모·편부 등의 ‘한부모가족’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나홀로가족’은 75년 전체가구 가운데 4.2%에 불과했으나 95년에는 12.7%로 증가했다.결혼적령기인 25∼34살 인구 가운데 미혼인구의 비율도 95년 현재 남자 41.6%,여자 18.1%로 남녀 합해 29.9%에 이른다. 또한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혼자사는 노인의 비율이 95년 현재 13.7%(35만명)이다.특히 여자노인은 5명 가운데 1명 정도인 19%가 노후를 혼자보내고있다. 또 지난해 인구 1,000명당 2.6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나 97년의 2쌍 보다30%포인트나 늘었다.그만큼 한부모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혼이나 혼자사는 것이 더 이상 ‘문제있는 소수’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이는 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와 맞물려 수치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가족 유형의 출현은 구조적변화로 가족해체나 붕괴와 일치시킬 수 없다”면서 “이를 모두 정상적인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따라서 그는 이제 가족문제도사회복지란 차원에서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린가족’논의는 우리에게 두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가족은 더 이상 소유물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며,당연한 것이 아니라선택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점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한부모가구 급증 사회복지 관점서 관심 필요. “담임선생님이 아이가 명랑하고 학교생활도 잘 한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아빠가 없다고 했더니 ‘그래서 산만하군요’라고 말을 바꾸더군요”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지난 97년부터 운영해 온 ‘새로짓는 우리집을 위한 한부모교실’(02-739-8858) 참가자들이 털어놓은 사연중 하나다. 이와 관련,상담소 신경혜부소장은 “한부모가족은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며 “이혼과 사별로 한부모가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누구라도 한부모가 될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소에서는 지난해 5월 ‘고정관념 깨기’작업의 하나로 설문조사를 통해명칭을 ‘편부모’에서 ‘한부모’로 바꿨으며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도내놓았다. “편부모,결손가정이란 명칭에는 ‘부족하다’‘정상이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사람을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한’이라는 말에는 ‘온전하다’‘가득차다’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고 신부소장은 말했다. 한부모교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강의중심으로 진행되며 내용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역점을 둔다.‘홀로서기 이렇게 합시다’‘이혼·사별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열린가족 이야기 한마당’‘재혼·복합 가족에 대한 이해’ 등으로 이뤄진다.참석인원은 10∼30명 정도로 고졸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이다. 한부모교실에 참여했던 한 여성은 “혼자서만 끙끙 앓던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다보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이제 행복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자신감을나타냈다. 여성민우회는 올해부터는사업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상담소가 있는 원주,진주,김포,군포,광주 5개 민우회 지부에서 매월 한 지역씩을 선정,‘지역방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상담원이 주말마다 해당지역으로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다. 다음은 ‘한부모가족 인권선언’. ▲누구나 한부모가족이 될수 있다▲모든 가족은 정상가족이다▲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라▲한부모가족 자녀를 무언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바라보는 편견에서 벗어나라▲교과과정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하라. 강선임기자. [기고] “다양한 가족가치관 부응 가정복지정책 수립해야”. 그 동안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경제활동 구조의 변화는 노인,장애인,아동,여성 문제 등 사회복지 수요를 크게 변화시켰으며,가족의 구조 및 기능의 변화는 가족구성원의 문제를 새로이 대두시키고 있어 가족 기능을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핵가족의 보편화,이혼율의 증가와 함께 편부모가정과 재혼가정의 급증,독신가구와 미혼모 등다양한 가족형태의 증가현상은 가족내의 아동 및 청소년 그리고 노인 보호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 말경제상황의 위기가 몰고 온 이혼,가출로 인한 가족해체는 아동,노인, 여성의요보호상태로의 전환과 노숙자의 증가 등 사회구성원의 생존 위협을 가져왔고 가족복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대응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는 최저생계비에 미달된 모든 가족을 정책대상으로 정함으로써 가족안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가족형태의 출현은 가족문제가 빈곤가족차원에만 머무르지않음을 시사한다.현재 사회복지사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복지서비스 대상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분리된 노인,여성,아동 등으로 한정되며,복지서비스 내용도 대부분 사후적이고 소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즉 가족내의 가족문제 및가족의 기능을 지원할 복지서비스기능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좀 더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가족복지정책이 요구된다. 첫째,가족복지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가족구성원이 자신의 가정에서 성장하고 부양될 수 있도록, 아동수당 및 편부모의 지원을 다루고 노인부양가족들의 부양수당을 지원할 종합적인 가족복지법이 요구된다.부모로부터 포기된 아동을 아동시설에서 10여년간 보호하기보다,가족 내 양육지원이 효과적이고 사회적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둘째,편부모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다양한 가족들이 가지는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려면 현재 저소득가족 중심에서 모든 편부모가족으로 복지서비스대상을 확대하고 그들의 경제적,사회적,심리적 욕구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셋째,지역사회중심의 가족복지서비스를 보편화해야 한다.예방적인 측면에서지역사회 내 모든 가족들의 서비스욕구를 다룰 수 있도록 지역내의 집중적인상담체계, 아동보육시설, 학교,종합사회복지관,재가복지기관 등의 지역사회지원체계 등이 다양한 가족의 욕구에 따라 전문적인 재가복지서비스를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위와 같은 가족복지사업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가족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일이다. 결손가족,해체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낙인은 그속에서 성장할 아동과 부모의 적응에 비수를 댈 뿐이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모든 가족은 고유하며, 중요하다. 이혼가족,재혼가족이 잘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가치관이 허용되고,그들이 건강한 가족으로 설 수 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모든 가족들이 건전하게성장,유지될 것이며,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申惠玲 국립보건원 훈련부 교수
  • 외국인 권익보호 지시 배경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서영훈(徐英勳)대표 등 민주당 간부들로부터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인권과권익보호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다.당 차원에서 “이들이 정당한 처우를 받도록 방안을 강구하고,법과 제도가 잘못된 게 있다면 바꿀 것”도 아울러 지시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그의 국정 화두(話頭)가 국제경쟁력과 인권에 있음을 보여주는 단초다.또 우리사회 일각의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편견과차별대우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경종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은 “인권을 지향하는 국가가 국제화·세계화돼 세계와 경쟁하고협력해야 할 판에 우리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대우하는 것은 부끄럽고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체류하는 과정에서 근로자로서 받아야 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매우 부끄럽고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은 세계화시대에 우리의 마음가짐을 되돌아보게 하는 언급이다. 이는 문화 일류국가 건설이라는 김대통령의 지론과도 통한다.청와대의 한관계자는 “경제규모에 걸맞은 국민의 문화와 인권 의식의 향상 없이는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일류국가 건설이 요원하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라면서“일관된 그의 ‘인권철학’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이 오랜 단일민족으로서 외국인과 어울려 사는 데 익숙하지 않은역사와 습관을 지적하면서 세계화 시대에 맞지 않은 유산이라고 지적한 것도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인권지도자로서 국내에 ‘인권 사각지대’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당위의 산물로 여겨진다.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도 “가난해 돈을 벌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저주를 품고 돌아간다면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제사회의 평가를 의식했다. 또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나라에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차별대우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런 점에서 개방사회,남북경협 확대를 준비하려는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는 풀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매일을 읽고/ 외국인에 친절한 한국인상 심도록 노력을

    대한매일의 기획 시리즈 ‘새 세기를 새롭게,비전 한국21’은 각 분야의 실상과 문제점을 일목요연하게 짚어 눈길을 끈다.이가운데 ‘외국인에 얼마나친절한가’(25일자 15면)는 외국인들이 한국방문때 느끼는 불편사항과 푸대접 사례를 고발하면서 외국인에게 자국인과 동일대우를 해주거나 지역 참정권까지 인정하는 선진외국의 경우를 자세히 설명했다. 신문기사대로 방문 외국인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공항 입국장이나 세관 심사대는 우리의 첫 관문인만큼 첫 인상을 흐리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본다.관광관련 종사자들의 편견없는 자세도 필요하다.외국인에게 인정많고 친절한 한국인상을 제대로 심어줄 수 있도록 전 국민의 동참이 있어야 할 것이다. 김욱[경남 진주시
  • 시각장애 딛고 백두산 올랐다

    “시각 장애인의 눈과 다름없는 맹인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맹인견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시각장애인 3명이 맹인 안내견(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의 도움을 받아 국내 최초로 민족의 성지인 백두산에 올랐다. 장애인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 백두산 길목인 중국 연변자치주 안도현 이도진에 도착,왕복 20㎞의 등정을 시작했다. 선두는 맹인견 ‘창공’과 김기철(金幾哲·27·대구대 영어교육과4)씨였다. 맹인견 ‘재미’와 김대운(金大運·27·대구대 사회복지학과3)씨,맹인견 ‘토담’과 노영관(盧永官·23·대구대 경제금융보험학과2)씨가 뒤를 따랐다. 삼성맹인견학교 관계자 등 20여명도 함께 등정을 시작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날씨가 변한다는 백두산.등정길은 1m씩 눈이 쌓여 허벅지까지 빠졌다.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눈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강풍과 함께 자욱한 안개가 뒤덮였다.하지만 안내견들은 주인들을 안전한 길로 이끌었다.눈구덩이가 있으면 주인이 피해 갈 수 있도록 멈추었다. 등정을 시작한 지 5시간만인 오전 11시30분 백두산 천문봉을 불과 300여m앞둔 2,400m고지.갑자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안개와 사람의 몸이 날아갈 정도의 강풍이 몰아쳤다.주인을 이끌던 안내견도 위험을 느껴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주인의 명령에 어긋나더라도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지적(知的) 불복종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결국 주인도 안내견의 고집을꺾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노영관씨는 등정 실패를 아쉬워하면서도 토담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랑한다”며 고마워했다.그는 “안내견은 단순히 제 생활을 보조하는 차원을넘어 새로운 세상을 제게 안겨주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김기철씨도풀이 죽어 칭얼대는 창공이를 달랬다. 정상을 지척에 둔 곳에서 충직하게 주인을 이끈 창공·재미·토담이에게 보건복지부장관이 발급한 장애인보조견 표지가 지급됐다.올해 발효된 ‘장애인복지법 공공시설 편의시설 접근권’ 조항에 따라 주인과 함께 대중교통·식당 등 어느 곳에도 출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맹인견학교 관계자는 세계 맹인안내견협회 켄 로드 회장이 전세계 31개국 2만여마리의 맹인견을 대표해 보내온 축하 편지를 전달하며 “국내에 활동 중인 28마리의 안내견과 22만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백두산 조현석기자 hyun68@
  • 경찰서장이 시나리오집 출간

    현직 경찰서장이 시나리오 작품집을 펴내 화제다.경북 청도경찰서 성동민(48·成東珉·총경) 서장은 5편의 창작 시나리오를 묶은 ‘떠도는 혼(魂)’ 을최근 출간했다. 이중 타이틀 작품인 ‘떠도는 혼’은 북한에서 표류해 온 11세 소년을 통해남북 분단의 비극과 이데올로기의 허상, 그 과정에서 허물어져 가는 한 인간의 실존적인 삶을 그린 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당시 영화화가 추진됐으나 소년의 표류를 남한측이 자진 월남한 것으로 조작,대외선전용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이 문제돼 영화 제작 승인을 받지 못한 채 한동안 빛을 보지못하다 93년 6월 뒤늦게 KBS 특집드라마로 제작,방송됐다.토우제,림보우,회귀선,꽃대궁 등 나머지 작품들도 프로급이라는 평이다. 성 서장은 문학이 경찰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편견에 대해 “경찰도 21세기에는 문화경찰로 탈바꿈해야 하며 문학을 통해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문학으로 마음의 창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새로운 창을 달아주고 한 모금의 샘물을 선물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성 서장은 연세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 석사를 거쳐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전문 작가 출신.80년 시대문학의 희곡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컬럼집 ‘유라의 운명’,‘평양 엘레지’와 수필집 ‘정자나무처럼 산다면’을 출간했고 ‘개선문’과 ‘2020년’ 상·하권 등 3권을 번역했다. 청도 한찬규기자 cghan@
  • [매체비평] 권위주의 신문과 권위지

    “한국에 권위주의 신문은 있어도 권위지는 없다” 지난 한 주 중앙 일간지들의 지면구성을 살펴보면 이런 비판을 부인하기 힘들 것 같다.지난주 한국언론의 최대 관심사는 ‘블랙 먼데이’라고 하는 주가 폭락사태였다. 미국증시의 사상 최대 폭락사태에 영향을 받아 국내 종합주가지수 역시 최대 규모의 하락률을 기록했다는 내용이다.그러나 이 내용을다루는 국내언론의 제작행태는 한마디로 저급한 대중지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권위지를 자처하는 한 신문은 톱기사로 ‘국내 증시 붕괴우려’라고 까지‘과장된’ 제목을 달았다. 이런 제목을 비웃기라도 하듯 단 하루만인 4월 19일 주가는 39포인트나 반등해 버렸다. 이런 제목보다 문제는 관련기사의 양적인 불균형에서 비롯된다.이날 주식과관련된 기사는 중앙일간지 대부분 1면을 포함해서 10여개 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권위지를 자처하는 신문들이 주식관련 기사로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경제지도 아닌 종합일간지로서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대한 배려는 없었다.주식 투자인구가 늘어나주식동향이 대중의 주요한 관심사이긴 하지만 해도 너무 한 것이다.마치 영국의 대중지들이 고인이 된 다이애너와 그 애인의 전화통화를 도청한 뒤 2∼3페이지 전면에 걸쳐 공개하는,흥미위주의 제작방식을 연상케하는 일이었다.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질적으로 과연 이런 기사들이 정보적 가치가 있는것이냐는 점이다.전체적으로 피상적 수준을 넘지 못했다.‘떨어질만큼 떨어졌다’,‘거래소 코스닥서 하루새 40조 날아가’,‘숨가빴던 증시 하루’,‘은행주만 뜨나’,‘향후 주가 긴급진단’,‘망연자실 객장스케치’ 등.주식과 관련한 언론보도는 이런 수박겉젓챰蒐? 외에도 그 신뢰성에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신문사들이 증권회사가 추천하는 주식투자 유망종목이란 것을 별 검증도 없이 게재하고 있어 초보투자가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문사들은 그 책임을 증권회사의 ‘무지나 비윤리성’으로 돌리겠지만투자자들은 언론이 갖는 ‘권위와 믿음’때문에 이것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지난달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였는데도 증권사들의추천종목 평균 수익률이 0.3%에 불과했다는 것이다.또 전체 16개 증권사 가운데 9개 증권사가 추천한 추천종목이 이익보다는 손실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판단은 독자들이 한다는 미명하에 증권사들의 믿을 수 없는 추천종목을함부로 게재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권위지의 생명은 신뢰성과 정확성에 있다.이 때문에 영국의 ‘더 타임즈’는 40만부 정도 팔리지만 400만부 팔리는 대중지 ‘더 선’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권위지? 대중지처럼 기사의 양으로 승부하려고 하지 않는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언론은 이날 하루만 장애인의 날 특집으로지면을 꾸렸다.한국만큼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장애시설이 미비한 곳도 드물지만 이에 관한 보도는 평소 별 관심을 끌지 못한다.한정된 지면에 온통 주식관련 기사로 채울 때 상대적으로 이런 주제는 설 곳이 없게 된다. 권위지를 자처하는 신문들.부수자랑이나 하며 가판대에 담합이라도 하듯 똑같이 400원씩에 판매하는 대중지들.왜 우리신문계에는 정확도와 신뢰성 차원에서 ‘한 부에 1,000원씩 받겠다’고 나서는 권위지가 없는가. 김창룡 인제대교수 언론정치학부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3)외국인 불편천국 오명벗자

    ♧ 외국인에 얼마나 친밀한가. 세계 속의 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을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마음에서우러나오는 친절은 곧 경쟁력이다. 지금처럼 외국인을 푸대접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받는다.특히 동남아,아프리카 등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냉대하는 것은 인도주의 차원에서도 잘못된 것이다.지구촌 시대를 맞아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불친절과 불편, 선진국의 외국인 정책 등을살펴본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입국자는 465만9,785명에 이른다.정부가 출입국자 집계를 시작한 1961년에는 1만1,109명이 입국했다. 지난 74년,80년,96년 등 3년만 빼고는 외국인 입국자수가 꾸준히 전년도 대비 10% 안팎씩 늘고 있다.국력의 신장과 더불어 30년 사이에 40배이상 는 셈이다. 외국인 입국자는 대부분 관광이 목적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는 국내에 취업을 하기위해 들어오는 저소득 국가의 근로자와 사업을 목적으로 방문하는기업인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여전히 일본인들이 외국인 입국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제법 많아졌다. 입국자수에 비례해서 외국인들이 국내에 머물며 느끼는 불편사항 신고건수도 늘고 있다.한국관광공사가 지난 99년 한해동안 전국 23개 관광불편신고센터에서 접수한 불편사항 신고건수는 624건으로 98년 564건보다 10.6% 증가했다.매년 500건 정도를 오르내리던 신고 건수가 94년 904건을 고비로 다소 감소하다가 97년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불편사항 신고를 유형별로 보면 숙박과 관련된 내용이 129건 ▲여행사 97건 ▲택시횡포 94건 ▲쇼핑 59건 ▲공항 및 항공사 36건 ▲음식점 31건▲유객(誘客) 알선 15건 등의 순이다. 특히 이 가운데 여행사와 관련된 불편사항은 98년에 비해 무려 162.2%,공항및 항공사에 대해서는 24.1%가 늘었다. 반면 택시의 횡포는 15.3%,특정 장소로 이끄는 유객 알선은 11.8%가 줄었다. 여행사와 관련된 불만이 증가한 것은 최근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국내 여행사끼리 과열 경쟁을 빚으며 여행 상품을 덤핑한 결과다.감당하기에도 벅찬여행 경비를 제시하며 관광객을 모집한뒤 나중에 일정을 멋대로 취소하는등의 횡포를 일삼은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공항 및 항공사에 대한 민원은 공항 출입국관리소나 세관 직원의 불친절이가장 많았다.홍콩인 초우만샨씨는 최근 휴가차 서울을 찾았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 심사대 직원이 불친절해 이름을 물었다가 “꺼지라”는 말과 함께욕설을 들었다고 신고했다.초추만샨씨는 신고서에서 “나도 경찰관이지만 동양인을 이렇게 무시하는 공무원은 전세계에서 처음 봤다”고 적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을 인종에따라 차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민 모두가 편견을 버릴수야없지만 적어도 관문인 공항이나 관광과 관련된 사람들이 민족차별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동남아인 공항서부터 푸대접. 우리나라보다 생활수준이 낮은 나라 사람들은 공항 입국장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차별을 받는다. 22일 오후 6시30분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입국장.막 도착한 베이징발(發) 중국국제항공 125편에서 승객들이 쏟아져 나왔다.승객들은 대부분 중국인. 그러나 이들은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공항 청사로 들어오자마자 차별을 받는다.공항측이 출국 승객들 틈에 끼어 공항을 몰래 빠져나간 뒤 불법 취업하는 일을 막기 위해 엄격한 통제를 하기 때문.모든 승객에 적용되는 조치지만중국·태국·몽골·러시아 등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들어 오는 승객들에게는 가혹하다고 할 만큼 엄격하다. 얼마 전 동료들과 휴가를 즐기려고 입국한 중국인 리우샤허(45)는 입국심사대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일행 가운데 한 명이 입국신고서에 방문목적을 ‘사업’이라고 적은 것이 화근이었다.그는 “주소지가 옌벤(延邊)인동료가 무심코 적은 단어를 꼬투리 삼아 그를 불법 체류자로 분류했다”고흥분했다.집단으로 항의하자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 3∼4명은 사무실로끌고 가 범죄인 다루듯 조사를 했다.다른 승객들도 “똑바로 줄을 서라”는출입국관리사무소 고함에 주눅이 든 얼굴이었다. 푸대접을 받기는 세관 심사대에서도 마찬가지다.세관원이 휴대품을 손으로검색하는 비율은 전체 승객의 10∼20% 정도.그러나 동남아시아 승객 등은 심사대에서 가방에 든 물품을 꺼내 놓으라는 요구를 받기가 일쑤다.때때로 세관원이 포장을 뜯어 내용물을 살피기도 한다.이 때 세관원이 포장을 단단하게 잘 해 줄 리 없다.이 때문에 세관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김경운기자. *외국의 경우 “외국인 차별은 범죄”. 지난 10일 호주의 한 노동단체 간부가 한국을 방문했다.현지에서 숨진 불법체류 한국인 노동자 이수철씨(41)의 사망보상금 10만호주달러(한화 7,000만원)를 가족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98년 7월부터 시드니에서 타일공으로 일했던 이씨는 불법체류자인데다 근무외 시간에 사고를 당해 보상금을 받기 어려운 처지였다.하지만 호주 건설노조는 같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사업주를 상대로 헌신적인 투쟁을 벌여 보험금을 받아 전달했다. 이같이 국경을 초월한 사랑은 동남아와 중국,몽골 등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임금체불 등을 일삼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상반된다.‘자유·평등·박애’라는 국가 이념을 가진 프랑스는 외국인 체류증 발급사무소나 경찰서에는 ‘피부 색깔에 따른 차별은 범죄다’라는 표어를 붙여놓았다.이같은 외국인 친화 정책으로 프랑스는 해마다 7,000만명의 외국인이방문, 90년 이후 WTO(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최대 관광국가인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민족의 화합을 자원화해 관광달러수입원으로 활용한다. 스위스 누사틸주(州)는 1849년이래 일정 조약을 충족시키는 외국인 거주자에게 선거권을 인정해 왔다.같은 지역사회 안에 오래 살게 되면 국적,민족이어떻든 ‘같은 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스웨덴과 네덜란드는 외국인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지역참정권을 인정하고있다.또 외국인들이 장기 체류하면 납세자가 돼 복지,주택,교육에서 자국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조현석기자 hyun68@. *미국인 에반스 “피부색 따지는 것 정말 안타까워요”. “인정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인을 피부 색에 따라 차별 대우한다는 느낌이들 때 가장 안타깝습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우리 말을 배우는 미국인 제프리 에반스(28)는 자기들도 유색 인종이면서 피부 색이 짙은 아프리카나 동남아 사람들을 냉대하는한국인의 잘못된 의식을 비난했다. 에반스가 한국인을 이처럼 드러내 놓고 비난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한국 사랑이 남다르기 때문.96년 7월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인의 친절한 마음씨에 푹 빠져 97년 8월 미국으로 되돌아갔다가 98년 9월 한국을 다시 찾았다.한국에 아예 눌러 앉기 위해서다.내년 봄 결혼하기로 약속한 애인도 한국인이다. 그가 처음 한국에 들어 와 전남 목포의 한 여고에서 영어강사로 있을 때의일이다.학교 근처 조선소에는 필리핀·나이지리아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는데,그 곳에서 한국인들이 그들에게 “일을 못한다”며 욕을 하는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 중에도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사람들이 많았지만 피부 색 때문에 멸시를 당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또“나만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이 늘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96년 한국으로 갈 준비를 할 때 미국인 친구들로부터 “한국인들은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내쫓기 때문에 취직하기 전 계약서를 반드시 받아야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실제로 그는 한국의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중도에 해고된 외국인 강사들을 보면서 친구들의 충고를 실감했다. 에반스가 한국인의 성정(性情) 가운데 가장 비판하는 부분은 비뚤어진 성의식.“서울 곳곳의 홍등가와 신문광고의 일부분이 돼 버린 폰팅광고,원조교제등을 보면 한국인들은 서양인의 문란한 성생활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는다. 그는 한국의 정부 기관 또는 연구소의 국제관계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몇군데 원서를 냈다.그러나 그 때마다 되돌아 온 것은 ‘이제까지 우리끼리 잘해 왔는데 외국인이 굳이 필요없다’는 차가운 답변 뿐이었다. 한국에서 평생 살고 싶다는 에반스는 “외국인을 편견없이 정직하게 대하는 한국인들을많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옷로비 첫 공판, 金泰政씨 “최초보고서 전달자 밝힐수 없다”

    “대단히 죄송하다” “푸념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난 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옷로비 사건으로 구속기소됐던 전 법무부장관 김태정(金泰政)피고인은 24일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李根雄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같은 표현을 쓰면서도 검찰의 불리한신문에 자신의 의견을 자세히 개진했다. 보석상태인 김피고인은 지난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당시의 초췌한 모습과는 달리 비교적 여유있게 검찰과 변호인의 신문에 응했다. “나는 편견과 선입견의 피해자입니다.모든 진실이 법정에서 밝혀질 것입니다.”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주선(朴柱宣)피고인도 4·13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된 때문인 듯 지난해 검찰에 의해 구속되던 때와는 달리 밝고 당당한 표정으로 답변했다. 고교 및 대학 선후배 사이로 30여년동안 인연과 악연을 맺어온 두 피고인은이렇듯 같은 법정에 서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김피고인에 대한 재판은 오후 2시,박피고인에 대한 재판은 4시에 열려 공식 대면은 이루어지지않았다. 김피고인은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를 박주선 전 비서관이 아닌 제3자로부터받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며 지난해 “출처가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진술과는 다른 답변을 했다. 김피고인은 “최종보고서를 박시언(朴時彦) 전 신동아그룹 부회장에게 보여준 것은 나와 처가 피의자 입장에 놓여 억울함을 소명하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피고인도 “사직동팀 최초보고서에 대해서는 보고조차 받지 않았는데 김전장관에게 전달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는 검찰에서 박만(朴滿) 서울지검 공안1부장과 지익상(池益相)검사,변호인측에서는 손진곤(孫晋坤)·임운희(林雲熙) 변호사가 참석,치열한법리논쟁을 벌였다. 이종락기자 jr
  • [매체비평] 남북교류 전망 과장·추측 남발

    남북 정상회담이 6월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남북당국에 의해 동시에 발표됐다.남북 정상회담은 남북이 적대와 대결의 관계에서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통일로 나아가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 이를 반겼다. 그러나 이 정상회담에 관해 남북한간에 더 이상의 구체적인 것은 합의되지않았다.평양에 가는 방식에서부터 일정과 의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사안들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합의해야 한다.하물며 앞으로 남북간의 각종 교류에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우리 언론들은 남북 정상회담 발표 이후 남북교류 전망에 관해서과장과 추측 보도를 남발했다.기자협회보(4.17)의 지적처럼,우리 언론들이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 전반에 걸쳐 남북교류 전망을 쏟아냈지만 정작 구체적인 출처나 확정된 내용이 담긴 기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남북한 관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사안을 두고 상업성을 배제할 수 없는 언론이 어느 정도 앞서가고 흥분하는 하는 것은이해할수 있지만 지나친 과장과 추측 보도는 회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저널리즘은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생명인 만큼 남북관계에 관해 함부로 과장하거나 추측하는 기사를 쓰는 것은 언론 자신에게도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더구나 남북관계는 너무나 가변적이고 예측불허이기때문에 더욱 그렇다.실제로 1994년에는 남북이 정상회담을 합의해 놓고 김일성의 사망으로 회담이 열리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 남북관계가 더 나빠졌다.게다가 외교교섭이나 당국자간의 교섭에 관한 언론의 지나친 추측보도나 과장보도는 협상의 여지를 없애거나 상대방에게 우리 당국자의 신뢰성을 약화시키는 언론 플레이로 비춰져 회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삼가야 한다. 그러나 이런 보도는 정확성을 소홀히 한 채 지나치게 앞서가고 흥분한 측면은 있지만 남북 정상회담이 잘 되어 남북교류가 활발해지고 남북한이 대결에서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선의의 기대심리에 기초한 것이라 할수 있다. 이와는 달리 보수적인 몇몇 언론의 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는 아직도 남북대결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어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예컨데,김정일을 희화화한다거나 북한의 군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달갑지 않게 생각할 것이라는 추측 논평을 한다거나 북한과 미국의 관계를 “북미”가 아닌 “미북”으로 표현한다거나 하는 태도를 들 수 있다.이런 우리 언론의 태도는 북한 당국자들로 하여금 남한에 대한 불신을 줘 남북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너무나 뻔하다. 공산주의가 현실적으로 몰락한 가운데 경제난으로 허덕이는 북한에 대해 아직도 대결적 자세를 취하는 것은 시대착오가 되었다.이제 우리 언론은 이런시대착오에서 벗어나 어려움에 빠져 있는 북한 동포를 돕고 남북간의 화해와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보도자세를 견지해야 한다.이와 관련하여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3단체가 1995년 광복절을 기해 채택한 ‘평화통일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보도 제작 준칙’은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이 준칙은 전문에서과거의 반통일적 보도자세를 반성하면서 남과 북의 평화공존과 민족동질성 회복에 힘쓸 것을 선언하고 있다.또한 냉전시대의 선입관과 편견을 벗어난 객관적 보도 제작 등의 5개 총강과 남북 긴장 해소에 노력등의 10개의 보도실천요강을 제시하고 있다.남북정상회담 시대를 맞아 언론3단체가 채택했던 이 ‘보도 제작준칙’은 대북한 보도에서 실질적인 지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언론학
  • 한국인 첫 퓰리처상 받은 최상훈 기자

    “처음 수상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별로 실감하지 못했습니다.그러나회사에서 성대한 축하인사를 계속 해주는 바람에 정말 ‘큰 상을 받긴 받았구나’하고 실감하게 됐습니다” 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 보도로 한국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최상훈(崔相焄·38)씨는 1년6개월에 걸친 취재 끝에 냉전논리에 묻혔던 사건을 양지로 끌어낸 게 보람”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98년 봄 한 잡지의 인물란에 실린 노근리대책위원회 기사를 읽고 취재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며 취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본격 취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그런데 대책위가 법무부에 낸 배상신청건을 조사하면서 미군 당국이 거짓이거나 매우 불성실한 답변을 보냈다는 사실에 오기가 발동,취재성과를 본사에 기획안으로제출했다. 처음 두달간 혼자 취재한 그는 과외근무를 하면서 밤시간대를 이용,피해자를 만나거나 수백통의 전화취재를 했다.국제문제 대기자 찰스 핸리 등 기자2명과 조사기자 1명을 지원해줘 한결 힘을 얻었다.특히 국익논리에 빠지지않고 편견없이 판단한 AP통신사는 가해자인 미군 제1기갑사단 7연대 관련 기록을 뒤져 당시 미군들의 신원을 확인해 인터뷰하는 등 측면 지원했다.취재막바지에 취재팀은 한·미관계나 북한의 선전에 동원될 가능성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진실을 은폐한채 구축된 외교관계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보도하게 됐다. “사건이 워낙 오래되고 당시 미군이 패주하는 상황이어서 자료가 없어,증거를 찾아 기사를 완성하는 과정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한 최씨는 코리아헤럴드를 거쳐 94년 미국AP통신으로 옮긴 그는 앞서 조지 포크상·존스 홉킨스대 SAIS-노브리타이스상 등 주요 언론상도 받았다. 김규환기자 khkim@
  • 장애인 듀엣가수 훈훈한 ‘인생찬가’

    ‘장애인의 달’을 맞아 장애인 듀엣가수인 한순복 최호선씨가 역경을 이겨내고 가수로 자리잡게 된 과정을 수기형식으로 펴냈다.‘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석일사펴냄).한씨는 연변 조선족 출신으로 3살때 사고로 목발을 짚게 되었고 최씨도 소아 류머티스성 열을 앓아 다리를 잘 못쓰게 됐다.이들은사회적 편견에 자포자기 심정에 빠져있던 중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중증장애자들을 보고 다시 힘을 얻게 됐다고 책에서 밝혔다.이들은 장애인위안공연 등을 벌이다 화음이 맞아 듀엣이 됐다. 지금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음식점이 설치한 무대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으며 장애인,노인 등을 위한 자선공연도 갖고 있다. 한씨는 장애인예술단을 만들어 동료장애인들과 자선공연을 다니던 일,95년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에 오게 된 일 등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적었다.최씨도 전기기사,영업사원 등으로 일하다 장애인이라는 차별 때문에 사랑에 실패한 아픈 기억 등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사회적 편견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일궈낸 이들두 사람의 얘기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값 8,000원. 박재범기자
  • 이성무씨 ‘조선시대 당쟁사’

    박정희 전대통령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시절에 쓴 ‘국가와 혁명과 나’라는 책에서 조선시대의 당파싸움(당쟁)을 두고 “세계에서도 드물 만큼 소아병적이고 추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는 “말(言)로는 머리를 가고 행실은 끄트머리를 가면서,거기다가 시비와 패거리라면 창자를 움켜쥐고 달려들었던” 조선조 양반정치 세력의 타도를 ‘혁명’의 명분으로 내걸었다.즉조선조 양반정치-한민당-자유당-민주당 계열로 이어지는 봉건정치 세력을 애국적 엘리트로 물갈이한 것이 바로 5·16이라고 자찬한 것이다. 박정희의 당쟁에 대한 이같은 역사인식은 올바른 것일까.결론부터 말해 ‘당쟁망국론’‘양반망국론’등은 모두 일제 어용학자들이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주장들로,박정희는 일제교육 탓에 역사인식이 왜곡돼 있던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이성무 국사편찬위원장(63)이 출간한 ‘조선시대 당쟁사 1·2’(동방미디어 펴냄)는 조선중기 이후의 당쟁사를 통사식으로 엮은 것으로 그동안국사학계에서 이룩한 연구를 집대성한 것이다.특히이 책은 일제시대 이래형성된 당쟁사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동시에 당쟁이 조선시대 정치형태의 하나였음을 강조하고 있다.다시말해 저자는 당쟁이 우리민족의 분열적·고질적인 민족성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식민시대 관학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조선시대 문치주의에 입각한 사림(士林)정치의 한 형태가 당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또 “당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싸움을 위한 싸움’만은 아니었다”며 그동안 부정적인 측면에 가려왔던 당쟁의 긍정적인 측면을 거론하고 있다.조선시대의 당쟁은 문치주의에서 파생된 권력투쟁의 한 형태로서나름대로 의리와 원칙이 있었고,게임의 룰이 있었다는 것이다.특히 정치에서의 명분과 도덕성 강조 및 부정부패에 대한 상호견제 등은 오늘날 정당·정파간의 싸움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저자는 문치주의의 만연으로 인한 국방력 저하,장기간 지속된 파벌형성,소모적인 정쟁으로 인한 국력낭비와 비효율 등 당쟁의 부정적 요인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당쟁사가 이처럼 왜곡된 것은 일제시대 일본인 관학자들로부터다.일제의 해외 식민지 교육에 깊이 관여했던 시데하라 히로시는 1907년 출간한 ‘한국정쟁지’에서 당쟁의 원인을 “개인간의 감정대립에서 생긴 것”이라고 말했으며 조선경제사를 연구한 가와이 히로다미는 “경제생활의 곤란·사회제도의문란에서 생겨났다”고 주장했다.가와이의 견해는 호소이 하지메에게 계승됐는데 호소이는 한국인의 선천적 ‘민족성’에서 당쟁의 원인을 찾았다. 당쟁이 한민족의 민족성에서 기인했다는 주장은 미지나 쇼에이·시카다 히로시에 이르러 한층 심화되었다.한국 고대사에 밝았던 미지나는 ‘지리적 결정론’에 근거를 둔 한국사의 반도적 성격론을 주장하였다.이는 민족성론에의거한 당파성론의 극치인 셈이다.시카다는 “파벌성이 조선민족의 특성”이라고 보았다. 한편 조선후기 당쟁에 대한 국내 실학자들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관직수는 적은데 차지하려는 사람이 많은 탓”(이익),“문벌의 폐해와 주론자의여론조작 때문”(유수원),“서원(書院)때문”(박제형)등이다. 그러나 광복후에는 당쟁을 ‘중앙집권적 문치주의의 부산물’로 평가하기시작하면서 당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정착되고 있다.이태진은 ‘당쟁’이란 용어 대신 ‘붕당정치’로 고쳐써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당쟁의 긍정적인측면도 강조한 바 있다. 일반대중용으로 출간된 이 책은 조선시대 당쟁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사림·세도정치,탕평책 등에 대해 체계적인 설명으로 답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시론] 시대착오적 지역감정

    선거날짜가 다가오고 있다.선거만 되면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지역감정 발언을 둘러싼 시비가 언론에 보도돼 정치감각이 무딘 사람도 아련한 기억을되찾게 된다.각 정당의 대표인사들은 유세에서 지역감정이란 해묵은 메뉴를다시 들먹이니 한국 정치인들의 의식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한심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정치인들의 이러한 선동에 덩달아 춤을 추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자유당시절의 막걸리,고무신 선거판이 재현되는 듯해 안타깝기도 하다.총선시민연대는 ‘지역감정 추방을 위한 퍼포먼스’를 벌여장본인들에게 죄를 추궁하며 곤장을 쳤다는 보도가 있었고,언론관계 단체와언론사도 지역감정 보도자제를 위한 성명과 논설을 발표한 바 있다. 도대체 ‘지역감정’이란 무엇인가.한글사전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말이다. ‘감정’이란 원래는 나쁜 뜻을 가진 말이 아니다.감정은 인간이 가진 긍정적인 기능이기도 하다.감정을 가치를 느끼는 작용으로 간주해 이성보다 더중시하는 사상가도 있다.이렇게 보면 감정은 반드시 비이성적인 것으로만 이해할 수는 없다.지방색이 다른 점은 자연스러운 것이다.어떤 지방의 자연,풍속,인정 따위가 고유한 특색을 갖는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 아닌가.지역의 특수성을 살리고 지역간의 자주성을 살리려는 지역주의가 있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다.지방자치제도가 활성화하면 지역주의는 나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다른 나라의 주민도 자신의 고향이나 지역에 대해 긍지를 가지며 동시에 편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독일의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의 주민들은 아직도 각기 묘한 자부심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대 이집트나 중국도 부족(部族)이나 민족 사이에 편견이 심했는데,이것이 바로 종족중심주의이다.그리스도인의 경전인 성서에 등장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사마리아인’은 주변부 주민으로서 천시되고 무시를 당했던 사람들이었다.이러한 종족간,지역간의 차별양상은 문화사적 사실이다. 문제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러한 차별의식이 조장된다는 데 있다.지역감정을 부추겨 선거에서 표를 몰아 가지려는 정치인들의 작태를 보면 21세기 정보화사회를 다시 후삼국시대로 돌려놓으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이나 지역갈등은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따져보면,사실과는 전혀 다른 왜곡된 고정관념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이 국내 학자들의 연구결과다.특히 지역감정의 뿌리를 영호남간의 역사적 관계에서 찾고 이러한 관계를 현재 심각히 노정되고 있는 지역감정이나 지역갈등의 주요원인으로 인식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한다. 지역감정 및 지역편견은 심리적 요인이고 지역갈등은 사회적 요인이다.지역주의및 지역감정,그리고 지역갈등의 문제는 각 개인의 의식변화와 함께 지방자치제의 효율적이고 실질적 정착에 의해 상당한 정도로 해소될 수 있다고본다.선진국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지역의 균형있는 발전과 복지의 균점이정책적으로 실현된다면,지역감정문제는 더이상 정치인들의 단골메뉴로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 모두는 4·13 총선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혈연,지연,학연에 이끌리기보다는 사회정의와 공동선을 우리 사회에 정착시킨다는일념으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연대하여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며 냉소주의나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고 신성한 주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국민의 주권을 바르게 행사할 때 바른 정치가 확립될것이기 때문이다. ◆朴 鍾 大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원장·철학
  • 제3회 광주비엔날레 화려한 개막

    제3회 광주비엔날레가 29일 막을 올렸다.이날 오전10시30분 광주시 북구 용봉동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를비롯해 고건(高建)서울시장 강기원(姜基遠)여성특위위원장 박광태(朴光泰)민주당의원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차관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 차범석(車凡錫)광주비엔날레이사장,그리고 문화예술인 주한외교사절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朴총리는 축사에서 “21세기는 문화예술의 힘이 사회발전과 국력의 밑거름인 문화의 세기”라면서 “광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세계 속에 우리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車이사장은 “5·18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광주비엔날레는광주를 인권과 평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행사가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모으자”고 대회사에서 강조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이란 출신 쉬린 네샤트의 사진·비디오 설치작품‘환희’를 대상으로 선정하는등 아시아작가상 1명,특별상 2명,미술기자상1명 등 모두 5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대상 쉬린 네샤트 ‘환희’(유럽·아프리카권)▲아시아작가상 도야 시게오 ‘경계로부터 V’(아시아권)▲특별상 세르타르 다우크도르즈 ‘애원·길’(아시아권)▲특별상 첸치에엔 ‘나차의 몸’‘텅빈 마음의 이미지’‘환희에 찬 육체’(‘예술과 인권’부문)▲미술기자상 김호석 ‘광주민주화운동’‘역사의 행렬-시대의 어둠을 뚫고’‘광주민주화운동-죽음을 넘어 민주의 바다로’(한국·오세아니아권). 광주 김종면·최치봉기자 cbchoi@. *대상 쉬린 네샤트의 작품세계. 올해 마흔세살의 쉬린 네샤트(Shirin Neshat·여)는 이란 태생으로,미국 UC버클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82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는 비디오설치작가다. 네샤트는 사진·영상 작업을 통해 제3세계를 스테레오타입화한 편견과 가설을 비판해왔다.특히 여성학적인 관점에서 제3세계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하는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환희(The Rapture)’.두 개의 교차되는 영상이미지를 번갈아가며 상영,관람객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중동여성의 위상과 역할을이해하도록 했다.철저한 순종과,이교도에 대한 투쟁을 인생의 좌표로 삼아온중동 여성의 이미지를 사실감 있게 보여준다. 유준상 광주비엔날레 심사위원장(서울시립미술관장)은 “네샤트의 수상작 ‘환희’는 중동의 민족적·종교적 정체성과 불완전한 인권상황을 잘 표현했다”면서 “한국작가 임영선씨의 설치작품 ‘숙주의 방’과 마지막까지 경합한끝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네샤트는 본전시(유럽·아프리카권)와 특별전인 ‘인간과 성’부문에 동시에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이란은 비록 중동지역에 있지만,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에서 문화교류가 풍성했다는 이유로 이번 비엔날레에서 유럽·아프리카권으로 분류됐다. 최근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네샤트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도 국제상을 받았다.네샤트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대상 상금은 1만달러다. 김종면기자 jmkim@
  • [朴文一의 임산부 교실](6)전공의시험과 여의사

    여의사들이 늘고 있다.서울의대 신입생 중에서 절반이 여학생이라는 보도가있었는데,필자가 근무하는 한양의대에서도 여학생이 전체 신입생의 35%를 차지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은 학교를 졸업한 후 대부분 가정에 안주하는 것을 미덕으로도 생각해 왔는데,최근에는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각계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우리사회도 구미 여러나라처럼 여성인력을 보다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다.그러나 여성이직업을 갖고 활동하는 데 우리나라는 아직 개선할 점들이 너무 많다. 의대 여학생들은 입학과 졸업 때까지는 남학생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한다. 하지만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 과정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대부분의 병원이 전공의시험에서 군대를 마친 남학생에게 5%안팎의 가산점을주기 때문이다.산부인과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지원자가 미달하는,소위 비인기 임상과목이었으나 요즘은 경쟁률이 2∼3대 1이 넘는 인기과목이 되었다. 이러다 보니 이제는 여학생이산부인과에 들어가기도 점점 힘들어진다. 천신만고 끝에 전공의 시험에 합격한 여의사들은 무려 4년동안 밤샘을 밥먹듯이 하는 고된 훈련생활을 거쳐 전문의 시험을 보게 된다.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사회에 진출한 여의사들.이들은 어찌보면 남성 의사들보다 더 강한 의지와 집념의 소유자들일 수 있다. 전공의 시절 남성들과 달리 여러가지 유·무형의 제약을 이기고 소위 전문직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고된 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하는 산부인과 여의사들에겐또 한번의 제약이 기다린다. 각종 병원 및 관련단체에 취직할 때 여의사는 남성보다 불리한 조건에 취업하고 있다.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취직이 거부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하니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어느 후배 여의사는 “전문직이라는 우리 여자 전문의들에게도 이러한 지경이니 사회 전반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겠다”고 푸념한다.우리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이유없는 편견은 이제 버릴 때도 되지 않았을까. 선거철을 맞아쏟아지는 각종 여성우대정책들이 입맛을 씁쓸하게 한다.
  • 추안 泰총리 “화가로 불리는게 싫다” 실토

    미술도 전공해 그림솜씨가 비범한 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는 '화가'로 불리는 게 싫다고 공개적으로 실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자 영자지 네이션에 따르면 추안 총리는 지난 주말 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말이 정말 싫다.나를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과 완전히 견해가 다르다”면서 자신이 이런 호칭을 싫어하는 것은 자신을 위선자로 몰아 붙이려는 정적들이 지어낸 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추안 총리는 자기 편 사람들은 옹호해 일 처리가 변변찮아도 훌륭하게 보이게 하고 정적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공격한다는 비판을 정적들로부터 들어왔다고 덧붙였다.“나는 공정한 비판은 수용한다.국민에 의해 선임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를 ‘화가’라고 부르는 것은 순전히 나에 대한 편견에 근거한 것이다.비판이 호의에서냐 악의에서냐 하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방콕 연합
  • 책/ ‘우리 스스로 바꿔야 산다’ ‘반야심경...’

    ◎한국병 뿌리 고쳐야 미래가 있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근본을 생각하자’ 우리나라가 21세기에 선진 문명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많은 지식인들과 언론매체들이 새 밀레니엄을 맞아 여러가지 해법을견해를 피력해왔다.그러나 대부분 단편적이거나 일부분만을 바라본 견해여서 문제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전 문화일보와 인천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사회평론가인 이성주씨는 ‘문명의 발전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역사적 발전을 꾀하려는 노력에의해 이뤄진다’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그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즉 인간의식의 일대전환이라고 단언한다.이씨는이런 주장을 최근 펴낸 ‘우리 스스로 바꿔야 산다’(지식산업사 펴냄)에담았다.30여년동안 언론인으로 지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끝에 찾은 결론이다.한마디로 새로운 ‘의식개혁론’인 것이다. 책은 이른바 한국병으로 일컬어지는 연고주의와 편견,획일성과 집단주의 등각종 사회적 폐단의 실태와발생원인을 살펴본 다음 동서양 고금의 사례를검토한다.이어 문명과 계급의 형성,동서양 격차의 발생원인과 과정 등에 대해서도 독특한 견해를 펼친다. 광범위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술술 읽는 중 ‘느낌’을 갖게 한다.‘정말 이런게 우리 문제이구나’하고 깨닫게 해준다.책은서양의 한 과학사가의 언급으로 끝맺는다.‘근대서양의 과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없이 싹 틀 수 없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극복 없이 성장할 수 없었다’저자는 이 말로써 우리가 스스로를 극복(개혁)하지 않으면 선진문명국가의달성이 요원하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밝힌다.값 1만원. 박재범기자 jaebum@. ◎쉽게 풀어쓴 반야심경. 반야심경을 쉽게 풀어쓴 ‘반야심경-어떻게 하면 깨어날 수 있을까?’(한국불교연구원 펴냄)가 발간됐다.저자는 명상불교 이론가인 김사철씨와 불교학자인 황경환씨. 반야심경은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불자들이 아침 저녁으로 독송하지만 뜻이 무엇인지를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이는인도말을 한문으로 다시 옮긴 탓이다. 반야심경의 원문은 ‘프라즈냐아 파라미타 흐리다야 수트라(prajna paramita hrdaya sutra)’.모두 260자이다. 이 책의 가치는 반야심경의 핵심인 다섯개의 짧은 만트라(주문),즉 ‘가테가테,파아라가테,파아상가테,보디,스바아하아’(간다 간다,넘어간다,넘어가버렸다,붇다,내고향으로)를 쉽게 해설한 데 있다.이 구절의 해설은 불교계에서는 한국 불교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성과라 평가하고 있다.값 7,500원. 정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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