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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혀서 편한 ‘왼손잡이 천국’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이 여전하다.실생활에서 왼손잡이들이겪는 고충도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최근 ‘왼손 쓰기’에대한 의학적 관심이 뜨거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은 왼손잡이들을 홀대하고 있다. 오른손잡이 위주의 문고리,‘ㄱ’자로 꺾어진 강의실 의자,심지어는 지하철 개찰구까지 모든 것이 왼손잡이에게 어려움을 준다.설움도 많이 겪는다.“제사상에 올릴 젯밥을 왼손으로 뜨다가 혼이 났다”거나,“왼손잡이는 시집 못 간다”는 식의 구박이 바로 그것. 하지만 인터넷은 다르다.오른손보다 편한 왼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상 천국이다.왼손잡이 전문 사이트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1,500여명의 왼손잡이 회원이 모인 ‘한국왼손잡이 협회’(www.lefthand.or.kr)는 왼손잡이 사이트들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여기에서는 세계 유명 왼손잡이들,왼손잡이 어린이들의 학습지도법,왼손잡이와 관련한 국내외 논문 등 모든 ‘왼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또 개인홈페이지 ‘왼손나라’(myhome.netsgo.com/whenson/),왼손잡이들의 이야기 방인 ‘진짜왼손잡이방’(cafe.daum.net/onlylefthand) 등도 인기사이트이다. 사이버 공간의 왼손잡이들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왼손잡이 전문 쇼핑몰도 생겼다.쇼핑몰 ‘왼손나라’(www.leftland.com)는 손잡이와 날의 방향이 바뀐 가위에서부터 왼손잡이용 시계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왼손잡이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걸음마 수준도 안된다는 게 왼손잡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인터넷이 총인구의 10% 정도로 ‘소수파’인 왼손잡이들에게희망의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신세기가 준 ‘낭만’이 아닐런지?허원 kdaily.com기자 wonhor@. ■왼손잡이협회장 강미희 교수. ***“오른손 강요하면 타고난 재능 감퇴”. 아이가 왼손으로 밥을 먹는다면 이를 고쳐줘야 할까? 한국왼손잡이협회장 광주보건대 강미희 교수는 “강제적으로 오른손잡이가 된 어린이들은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많은부작용을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즉 왼손잡이로 태어난 아이들은 왼손을 적극적으로 살려줘야 한다는 것이다.강교수는 “우뇌가 발달한 왼손잡이들은예술과 창의력에서 뛰어나다”고 강조한다.피카소,마릴린먼로,빌 게이츠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들 중 상당수가왼손잡이다.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외국의 경우 왼손잡이를 대상으로 한쓰기 지도법과 학습도구 등이 일찍 발달해 있다. 강 교수는 “무엇보다 왼손잡이를 고쳐야 할 것으로 보는사회적 인식을 고쳐야 한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그릇된편견을 없애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원 kdaily.com기자
  • TV단신/ MBC 다큐 ‘성공시대’

    일요일 오후 10시35분 30,40대 남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았던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가 다음달 4일 ‘프로골퍼 박세리’ 편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지금까지 ‘성공시대’를 걸쳐간 주인공은 187명.‘성공시대’ 제작진은 국졸의 학력으로 대기업 회장이 된 현대의고(故)정주영 회장을 시작으로 61명의 기업인,조수미 이승엽 등 50명의 예술·체육인,대우기계 근로자 김규환씨까지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다루었다. ‘성공시대’는 지난 97년 11월 외환 위기를 앞둔 어렵고삭막한 시기에 30,40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제작됐다. 출연한 주인공들은 가난과 신체적 장애,학력,여성이라는사회적 편견과 걸림돌을 꿋굿하게 딛고 일어나 어려운 시대의 훌륭한 본보기로 작용했다. 마지막 방송은 70분짜리 프로그램으로 특별 편성됐으며 1부 ‘프로골퍼 박세리’ 편에 이어 2부 ‘다시보고 싶은 인물·다시 듣고 싶은 인터뷰’를 방송한다. 이송하기자 songha@
  • [편집자문위원 칼럼] 독자가 파트너 되는 신문

    기업의 고객 전략에 단계가 있다고 한다.단순한 일반 구매자(buyer)를 관습적인 고객(customer)으로 유치하고,더 나아가 변함없는 단골(client)로 확보해 나가는 점증적(漸增的) 심화 전략이 그것이다.이를 위하여 기업이 내거는 슬로건과 기업정신도 단순 구매자를 위한 “고객은 왕이다”라는 고객 제일주의에서 고객 만족주의로 그리고 고객 감동주의로까지 강도를 더하여 오다가,급기야는 고객을 감동시키는 선에서 머물지 않고 고객 졸도 내지 고객 흥분주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한다. 기업이 고객을 감동시켜 단골을 확보한 후 그 이상의 전략으로 고객을 흥분 내지 졸도시켜 맺게되는 손님과의 관계를어떻게 규정하는지 잘 모르지만, 나는 기업이 최고의 유치전략과 최대의 서비스로 확보하는 최종의 손님을 ‘파트너'로 부르고 싶고,그 관계 또한 진정한 ‘파트너십'의 형성이라고 보고 싶다. 같은 비유로 대한매일이 그만이 갖고 있는 특장(特長),특히 행정뉴스의 특화를 살려 어떻게 일반독자를 고객 -단골-파트너 수준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를 독자 전략내지 기업전략 측면에서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짧고 얕은 생각으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먼저 대한매일의 유효수요 독자인 300만 공직자와 함께 신문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이다.공직자와 공직사회는 분명대한매일의 주요한 취재대상이 되지만 동시에 그들이 생산하고 보유한 유용한 정보와 기사를 스스로 제공하여 함께읽고,보고,공감하는 그런 신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공직사회의 기사 수요 내지 정보 수요(need)를 정확히 파악하여끊임없이 지식과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고,우리 부처,우리기관의 유용한 기사는 제일 먼저 대한매일에 제보하여 뉴스로 특화하여 국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획득하려는 그런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다음은 독자와의 관계가 가장 친근한 동반자이면서 가장엄격한 비판자라는 ‘협력과 긴장'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때로는 공직사회의 잘못과 정책에 대하여 가차없이 호되게 비판하여 개선과 발전의 촉발자가 되게 하면서한편으로는 공직사회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사회의 몰이해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그들을 변호하고 옹호해 주는 신문이되어야 한다. 300만 공직자들이 대한매일의 비판만큼은 겸허하게 수용하고,억울하고 답답한 속앓이는 대한매일을 통해 표출하는 그런 연대의식이 형성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대한매일은 정부정책과 공직사회에 대한 가장무서운 비판 감시자인 동시에 확실한 대변자가 되면서,또한역으로 300만 공직자들은 대한매일(특히 행정뉴스면)의 가장 확실한 애독자인 동시에 가장 두려운 독자가 되는 그러한 긴장된 친분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대한매일을 보아야 행정이 보인다”는 슬로건과 전략이“행정이 없으면 대한매일이 없고,대한매일이 없으면 대한민국 행정(공무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차원으로 승화·전이될 때 300만 우리 공직자들이 모두 대한매일의 진정한파트너가 될 것이다.300만 공직자들을 흥분·졸도시키는 대한매일의 기업전략과 독자전략이 앞으로 어떻게 구사·전개될지 자못 설레는 가슴으로 기대해 본다. 박명재 고충처리위 사무처장
  • 연구소 여성과학자 절반이상 비정규직

    석·박사 출신의 여성과학자 10명 중 5명 이상이 국·공립연구소의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근무,과학계의 여성홀대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정규채용된 여성과학자들도 경력이 쌓일수록 승진속도 및 임금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여성개발원이 과학기술부의 의뢰를 받아 국공립및 민간연구소 총 52곳의 CEO(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방안 수립을 위한 수요자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단 한사람의 여성연구원도 채용하지 않은 연구소가 13곳(27.1%)이나 됐다.또 상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은 더욱 낮아져 팀장과 과장급 이상관리직 승진이 단 한사람도 없는 경우가 30.8%,실·부장급은 54.5% 연구소에서 단 한사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공계 연구소에서 여성과학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직군은 비정규직(연구직 및 지원직)으로 비율이 52.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에 여성의 숫자가 적은 이유로는 ‘직무여건상 여성이 수행하기 힘들다’‘남자 동료·관리자가 여성채용을꺼린다’‘조직 몰입도가 낮다’등을 꼽았다. 임금의 경우 동일 학력,동일 자격을 갖고 같은 해에 입사한 남녀 연구원의 임금을 비교한 결과 23.1%가 여성 임금이 적다고 응답했다. 여성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이 과학계에도 존재함을 보여준 이 조사결과는 국가 경쟁력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전세계적으로 여성과학기술인력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시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 과학인력 활용과 관련,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최근 ‘한국과학기술평가보고서’에서 “한국의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이 급선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연구를 수행한 김영옥박사(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는 “과학은 객관적이지만 과학계는 과학적이지 않다”면서“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고,여성인력 활용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사회문화적 관행과 의식의 변화가 느리고 기본 인프라의 구축이 지체돼 과학기술 인력체계가 기술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여자가 무슨 과학”” 편견 여전

    ■이공계 여성박사 취업실태. 과학은 반여성적인 학문인가,과학계가 반여성적인가. 지난 20년간 이공계 여성박사학위 취득자는 약 2,000명선.그러나 평균 취업률은 60%에 지나지 않는다.박사학위 취득에 소요된 평균비용을 1인당 6,000만원으로 잡는다면 무려 480억원의 교육투자비용이 회수되지 못하는 셈이다. 99년 말 현재 여성 연구인력은 전체 연구인력의 9.7%.한국여성개발원이 최근 실시한 과학계의 여성의식 조사결과는 왜 여성과학자의 비중이 이처럼 낮은지를 여러 측면에서 보여준다. ●활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현실=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 연구원들의 ▲채용과 배치,훈련과 승진 등 각 단계에서의 인력관리 실태 ▲능력 및 연구원 활용상의 제반문제에 대한견해 ▲활성화 방안에 대한 최고경영자(CEO)들의 의견을물었다.52개 연구소의 회신을 최종분석한 결과 21개 과학기술계 국·공립 연구소 중 여성연구원이 10%가 넘는 연구소는 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생명공학연구원,전자통신연구원,한의학 연구원 등 7개 뿐이었다.철도기술연구원과 기계연구원은여성연구원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비정규직(임시직)이 전체의 52.4%를 차지하고 있었고 최근 2년간 여성채용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곳도 13개소(27.1%)였다.관리직으로의 승진도 어려워 과장급과 실·부장급이 아예 없는 곳도 50%를 넘었다. 타기관에 비해 여성연구원의 비율이 높거나 낮은 이유로는 ‘업종 성격상 여성인력 수요가 많은 부문’이란 답이12개소(35.3%)로 가장 많았다.그리고 ‘새로운 사업개발,시장수요 변화에 따른 여성인력활용 필요성 때문’이 7개소(20.6%),‘CEO 등의 경영철학에 의해서'가 4개소(11.8%)로 조사됐다.반면 여성의 비율이 낮은 이유로는 ‘직무성격상 여성이 수행하기 힘들다’와 ‘남자동료·관리자가여성채용을 꺼린다’가 각기 7개소 20%씩을 차지했고 ‘조직 몰입도가 낮다’는 것도 6개소(17.1%)로 사회적 편견이여성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결혼 후 가사·육아로 업무가 소홀해진다’와 ‘모성보호비용 등 추가비용이 소요된다’는 경제적인 문제를 지적한 곳도 5개소로 15%를 넘어서고있었다. ●불이익 받으며 근무= 근로조건의 지표이자 근로자의 해당 직무와 직급을 반영하는 임금에서도 여성과학자는 차별받고 있음이 확인됐다.입사 10년 후 남녀연구원의 급여가 동일한 곳은 31개소(59.6%)로 임금격차가 입증됐고,아예 ‘해당되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9곳(17.3%)이나 됐다.여성과학자는 자리잡기도 어렵고 채용 후 10년 이상 장기재직하는 경우도 드문 것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여성과학 인력 활용 대책. 대부분의 여성 과학자들은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아갈 시기에 출산,육아 등의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중요한 시기에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결국엔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어 여성관리직이 배출되지 못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따라서 여성 과학자의 활용을 위해서는 사회·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현재 절반 이상의 연구소에서 여성연구원의 활용 및 경력개발을 위해 특별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관리직으로 등용에 대한 인식이 40.4%로 높아지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한시적인 적극적 조치로는 국공립대학과 연구소에 채용목표제를 도입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대부분(88.5%)의 연구소 최고경영자(CEO)들은 목표비율에는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여성채용을 늘릴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여성과학인력을 정규직으로 충원하는데 유효한 조치로 ‘연구비 추가지원’,‘세제감면’,‘여성비율에 따라 기관의 연구비 지원시 간접비율의 차등적용’ 등 강력한 인센티브 제도가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 분야 여성인력 양성특별반’을 국무총리실 등에 한시적으로 두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과학기술남녀평등법 제정도 검토되고 있다. ■여성 과학인력의 선진국의 활용사례. 우수 여성인력 육성사업과 우수 여성과학자 지원연구가국내에서도 시작되고 있다.또 올 11월에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이 과기부에 의해 신설될 계획이다.그러나아직은 선진 외국의 구체적인 여성지원 체계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지난 98년 미국에선 ‘과학기술 여성인력 진출 촉진위원회법’을 제정했고,독일은여성과학자의 기회균등을 위해 연구와 교수직 여성비율을 2005년까지 20%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여학생들이 남성들이 대부분인 분야로 진학할 때 부모와 교사들이 지원하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등사회전반적인 의식을 바꿔나가고 있다.미국의 ‘여성과학자의 연구·교육기회 프로그램(POWRE)’,캐나다 대학내 여성교수 및 연구원 고용기금 프로그램인 ‘WFA’도 활발한여성과학자·기술자를 육성하고 있다.영국의 ‘생명공학및 생물과학연구 위원회(BBSRC)'에서는 경력중단 상태인고숙련 및 여성과학자·기술자의 산업체 복귀를 촉진하기위한 ‘다퓨네 잭슨 펠로우십’을 운영하고 있다.또 여성복업체 로라 애슐리에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이 임신과 출산으로 논문을 쓰지 못해 남자 경쟁자들에미치지 못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성과학자를 위한 특별 연구지원도 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 美, 이슬람 웹사이트 삭제 논란

    테러공격 이후 아랍 관련 웹 사이트의 삭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수사당국은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거나 ‘지하드’를 촉구하는 등 웹 사이트가 테러에 악용되고 있다며 인터넷 기업에 삭제를 요구하거나의심스런 e-메일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단체나 사이트 운영자들은 문화정보를 교환하거나 종교적 지침을 설명하는 내용이 대부분인데도 ‘순교’를 강조한 부분 때문에 테러 사이트로 단정하는 것은 종교적 편견에 치우진 것이며 언론·출판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라며 항의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에선 ‘순교’가 자살테러를 의미할지 몰라도 종교적으로는 신성하며 학술연구의 자료로 할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테러리스트들이 웹 사이트의 e-메일을 통해 정보를 교환했다고 사이트 자체가 테러에 연루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55개 지하드 관련 웹 사이트를 제공해 온 야후는 수사당국의 요청에 따라 e-메일을 검열하고 일부 사이트의 접근을 중단시켰다. 라이코스도 테러리스트와 관련한 사이트들을 삭제했다. 영국에서 합법적 허가를 받은 지하드 관련 한 웹 사이트의 운영자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정보,활동,순교 등 인증된 내용을 실었을 뿐, 불법적인 행동을 부추기지 않았는데도 모든 인터넷 기업에서 삭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사이트에서 탈레반 정권을 위한 자금을 모집하고 무기제조 및 무장단체 가입방법을 전할 뿐 아니라 9월 11일 테러공격을 위한 비밀연락망으로 활용돼 웹 사이트가 ‘테러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 아프간 공격/ 파장과 전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7일 미국의 공격은 걸프전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공격과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됐다.그러나군 수송기를 동원,공격지역에 구호·의료 물자를 투하한 점은 이번 전쟁이 과거와는 아주 판이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을 예고한다. 무엇보다도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 전쟁이 ‘보복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미국이 세계평화와 자유수호 등을앞세워 국제연대를 이끌어냈지만 공격이 ‘앙갚음의 일환’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아프간 주변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동맹국과 러시아 및 아랍권 일부의 협력을 얻어내고도 전면전에 나서지 못한 것이비단 군사전략상의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국제사회에서는아직도 테러 척결과 군사공격을 동일시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상당히 넓게 퍼져 있다. 유엔 총회에서도 미국의 테러전쟁 노력에는 만장일치의 지지를 보냈지만 군사행동과 관련한 결의안 채택에는 의견이맞서 불발로 그쳤다.특히 이슬람권은 이번 전쟁이 종교적편견에 치우쳤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전쟁의명분이 테러 척결임을 분명히 하고 목표가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에 한정됐음을 과시해야 했다.구호물자 투입은 아프간 국민을 공격의 대상에서 분리하고이슬람 문명이나 아랍 국가가 결코 ‘적’이 아님을 입증하려는 의도된 조치다.동시에 구호물자 배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지상군 투입의 당위성을 얻으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그러나 아랍권 일부와 이슬람 무장단체의 반발은 거세질것으로 보인다.탈레반 정권은 군사행동이 감행될 경우 군사기지를 제공한 우즈베키스탄을 공격할 것이라며 접경지역에병력을 집중시켰다. 빈 라덴은 준비된 발표문을 통해 이슬람권의 ‘성전’을 촉구했다. 전쟁터는 아랍권으로 확산되고 보복의 악순환에 따라 전세계에 걸친 자살테러 공격도 배제할 수 없다. 전쟁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아프간 공격에 대한효과가 가시적이고 이른 시일 내에 드러나야 한다.빈 라덴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탈레반 정권과의 지루한 전투만계속될 경우 아프간 난민의 어려움은 가중돼 반전(反戰) 분위기는 확산될 수밖에 없다.이 경우 전쟁의 명분은 잃고 국제연대도 느슨해져 자원 낭비와 정치적 혼란만 초래할 수있다.특히 장기전은 국제금융시장과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을불안정하게 만들어 미국 등 세계경제를 더욱 침체의 늪으로밀어낼 가능성이 높다.다만 전쟁이 과거와 같은 전면전이아닌 정보·심리전을 가미한 특수전으로 일상화할 것으로예견돼 충격의 강도는 메가톤급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mip@
  • MBC 새 수목드라마 ‘가을에 만난 남자’

    만물의 원숙함이 드러나는 가을에 30대의 농익은 사랑을안방극장에서 만난다면? 17일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MBC 새 수목드라마 ‘가을에만난 남자’(오후 9시55분)는 이혼한 남녀의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포착해낸다. 능력있는 미술 감독 한수형(박상원)은 이혼은 했지만 전처와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한다.다소 남아있는 미련 탓에전처의 어려움을 두고 보지 못한다.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이혼한 뒤 전처와 원수지간이 되는 상황을 설정했던 것과는 다르다.한수형은 영화사 기획실장인 신은재(이승연)와 조심스러운 사랑의 감정을 싹 틔운다.쓰라린 실패로 서로에게 다가서는 것이 쉽지않다.게다가 신은재는 우연한기회에 알게 된 정윤섭(이정길)의 따뜻함에도 흔들린다.그러나 함께 가족의 사랑을 그린 동화같은 영화를 만들면서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한번 실패가 있기에 더욱 아름다울 수 있는 사랑이 화면 가득히 펼쳐질 예정이다. ‘가을에 만난 남자’는 단순히 이혼한 중년의 새로운 사랑찾기에 그치지는 않는다.노총각 최태식(권해효),노처녀강미나(김민중)를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의 조연을 배치해중년 남녀의 사랑에 대한 여러 시각을 언급할 예정이다.무조건 이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현실적으로 접근해나가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귀띔이다. 지난 96년 결혼한 남녀의 사랑을 그린 화제의 미니시리즈‘애인’과 97년 주말연속극 ‘신데렐라’를 연출한 이창순 PD가 연출했다. 극본은 ‘그들만의 세상’‘접속’‘연풍연가’ 등의 감미로운 영화를 주로 집필하고 MBC 베스트극장의 ‘티타임의 모녀’‘엘리베이터에서 스치다’‘엄마는 어느남자를사랑했을까’등의 단막극을 썼던 조명주 작가가 맡았다. 이창순 PD는 “이혼이 우리 사회에서 낯설지 않지만 이혼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여전히 심하다”면서 “한번 아픔을 겪은 뒤 성숙해가는 30대의 사랑을 깊이있게 그려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명주 작가는 “30대의 사랑을 아름다운 동화처럼 포장하지 않고 성이나 일,사랑,이성관 등 여러 측면에서 현실감 있게 다룰 것”이라면서 “이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보는 성인드라마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중소기업=3D’ 편견 버려야

    업무상 많은 중소기업인을 만나는 필자가 가장 자주 듣는말이 종업원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경영자원의 하나가 바로 인력이다.그런데 우리 경제의 밑뿌리인 중소기업이 인력난으로 커다란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니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그동안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다양하고 깊은 연구와동시에 각종 조치를 내놨다.최근 발표된 인력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률이 3.98%로 나타나 상황이눈에 띄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중소기업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지난 5∼6월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국민공모’를 실시했다. 도시와 농촌 각지에서 들어온 많은 응모작 중에는 뜻밖에도 ‘3D’라는 용어가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하게 심어 주고 있어 이를 사용하지 말자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특히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어느 근로자의 소박한 제안은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근무환경이 대체로 열악한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중소기업이 ‘3D’ 업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 언제부턴지 우리 사회에서는 더럽고(Dirty),위험하고(Dangerous),힘든(Difficult) 업무를 가리키는 이른바‘3D’라는 말이 중소기업의 대명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회적 편견과 분위기가 중소기업 근무를 기피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참으로 일리있다고 여겨졌다.무심코 쓰는 ‘3D’라는말 한마디가 중소기업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산업전사의 사기를 꺾고 자존심을 무너뜨려 일터에서 떠나게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작업환경이나 사무환경은 과거에 비해상당히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3D’업종이라고 불리던 업종들도 나름대로 꾸준히 개선 노력을 펼쳐 이젠 여느 기업들의 작업환경보다 더 훌륭한 환경을 만든 사례도 적지 않다.이러한 노력들이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제는 중소기업을 ‘3D’업종이라고 말할 수 없도록 중소기업 당사자들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국가 경쟁력을 위해사회 각 부문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전환도 절실하다. 김덕배 중기특위 위원장
  • [대한광장] 이슬람의 부활과 서구문명

    세계무역센터 테러와 더불어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이 새삼스럽게 주목을 받고 있다.이 운동은 단순히 반서구 또는 반미를 표방하는 것을 넘어서 기술문명,자본주의,세속화 등으로 표현되는 서구문명을 송두리째 부정한다는 점에서 아주도발적이다. 지난 한 세대에 걸쳐서 이슬람의 종교문화는 놀라울 정도로 역동성을 보여준다.전세계적으로 이슬람 종교인구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오랫동안 기독교 선교사들의 주된 활동무대였던 아프리카 지역이 회교권으로 바뀌고 있다.이슬람의종교적 세계관을 지향하는 각종 사회단체와 기관들이 사회활동과 여론을 주도한다.이슬람 원리주의운동은 서구 이데올로기가 아닌 이슬람의 종교적 전통으로의 복귀를 주장한다. 이와 함께 이슬람 국가들은 종교적 정체성을 재확인하거나강화하는 과정에서 반미 또는 반서구적인 외교정책을 내세운다.이들 국가에서 나타나는 반서구 분위기는 물론 가깝게는유럽의 제국주의 지배,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과 세계지배전략,그리고 중동 산유국의 전통적 지배세력 지원 등에 대한반발에서 비롯한다.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적 대립도 이러한 정서의 밑바닥에 깔려 있을 것이다. 사실 두 종교의 갈등은 오랜 기원을 갖는다.이미 8세기에기독교 세계는 3개 대륙에 걸쳐서 대제국을 이룩한 이슬람세계에 포위되어 있었다.십자군운동은 이슬람 세계에 대한기독교 세계의 새로운 공세였고,15세기에는 오스만제국이 이슬람세력의 맹주로서 유럽에 압력을 가했다. 다음 세기부터 기독교세계는 지속적으로 이슬람을 구축한다.서아시아지역은 근대화 과정에서 낙후되면서 유럽 여러나라의 제국주의 지배를 받았고,2차대전 후에는 미국의 영향 아래서 고통을 당했다. 오늘날 이슬람의 부활은 서구문명과 서구적 가치의 위축이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회교 원리주의자들은 서구문명의 세속화를 비판한다.이슬람의 서구 비판은 기독교 자체보다는 서구의 탈(脫)종교적 가치들에 집중된다.서구의 물질문명은 타락하고 부패했으며 비윤리적이라는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자본주의의 부패와 필연적인 붕괴를 믿었던이전 시대 사회주의 혁명가들의 신념과 비슷하다.일찍이 서방진영에서 사회주의 이론가들을 가리켜 ‘무신론적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던데 비해 오늘날 이슬람에서 서구의 무신론적 경향을 비판하는 것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있다. 이슬람의 새로운 부활에서 우리는 ‘전통의 창조’를 주목해야 한다.전통이란 단순히 전근대적 사회의 관습이 누적된것이 아니다.그것은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복고적문화이다. 그것은 특정한 시대 사람들의 이해와 열망을 반영한다.이슬람의 부활과 회교 원리주의 운동은 바로 이 전통의 창조라는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이슬람은 전통의 창조과정에서 현대사회의 새로운 제도와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각종 단체며 사회 및 교육기관이며 매스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과거의 기억을 새롭게 복원하고 기독교와 이슬람,물질문명과 이슬람의이원적인 구조를 되살린다. 그동안 우리는 이슬람 세계를 잘 알지 못했다.주로 서구세계의 정보를 통해 이슬람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더욱이 우리사회는 서구화에 대한 냉철한비판의 기회가 많지 않았다. 우리의 의식구조 속에 서구지향적인 태도가 지배적이어서 서구적 시각에서 이슬람을 바라보려는 경향이 강했다.이제 우리는 그러한 편견에서 벗어나 이슬람 부활의 역사적 맥락과의미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그것은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찰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영석 광주대교수·서양근대사
  •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 엘지애드 ‘살색크레파스’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 강동연)가 주최한 ‘제20회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에서 엘지애드 장훈종씨 등 3명이 공동제작한 잡지광고 ‘살색 크레파스’가 대상을 받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제일기획의 오윤경씨 등 2명이 공동으로 만든 TV광고 ‘지워진 딸’에,학생부 최우수상은 홍익대이대희씨가 제작한 TV광고 ‘사진’에 각각 돌아갔다. 방송광고공사는 “대상을 차지한 ‘살색 크레파스’는 국내거주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유린 문제와 인종편견을 극복하려는 취지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수작”이라며 “올해는 환경보전,장애인보호,청소년 매매춘 문제 등에 대한광고가 많았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윤창수기자 geo@
  • “당신도 슈퍼우먼이 될수있어”

    “남편이 당신이 일하도록 정말 허락했습니까?” 미국의완구기업인 디스커버리 토이즈 사장인 레인 네메스가 창업에 필요한 돈을 대출받으러 은행을 찾아 갔을 때 은행직원에게 처음 들은 말이다.레인 네메스는 자신의 성공 스토리인 ‘일과 육아에서 성공하는 여성들의 리더십 원칙’(여성신문사·8,500원)에서 거대한 사회의 편견에 맞서 완구사를운영해온 일과 육아 비법을 공개한다. 1부 ‘성공하는 여성들의 리더쉽 원칙’에서는 여자에게는세를 내줄 수 없다는 건물 주인을 설득한 일, 청중 앞에서능숙하게 연설하기까지 손발을 떨었던 일,직원의 인사와 해고,현금 파악 등에서 실패를 겪었던 일,대출을 받을 때까지은행에서 밤을 새면서 부도를 막아냈던 일 등 갖가지 경험을 소상하게 적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사례를 통해 ▲갑작스런 장애물을 두려워하지말라 ▲실수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지 말라 ▲문제를 피하지 말고 직시하라 등 여성사업가의 행동 원칙을 알려준다. 2부 ‘일하는 엄마의 특별한 육아 원칙’에서는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의 지혜를 들려준다.일하는 엄마들은 자신이 없을 때 아이들이 혹시 잘못 되지 않을까 항상 걱정한다.그러나 레인 네메스는 “엄마가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본보기가 된다면 아이들은 반드시 바쁜 엄마를 이해해 줄것”이라고 조언한다.남편 또한 육아의 한 책임자임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항상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경청할 것을 주문한다.아이의 특징과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중요하다는 지적이다.아이가 뒤쳐진다고 닥달하거나 아이의모든 것을 일일이 제어하려는 것은 금물이라고 설명한다. 레인 네메즈는 미국의 거대 완구회사인 디스커버리 토이즈의 창업자로 미국 사업가상을 수상하고 ‘워킹 우먼’이 선정한 ‘최고 여성기업인’에 2차례 오른 여성 기업인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언론사 성차별 있다”

    ‘언론사내 성차별,성희롱 심각하다?’ ‘신문과 방송’(한국언론재단 발행)은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제14회 기자포럼에 참석한 여기자 중 36명을대상으로 업무만족도·성차별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자 전원이 “언론사 성차별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성차별을 느끼는 분야는 부서배치(57.1%),승진·승급·능력평가(31.4%),훈련·교육·연수(5.7%) 등이었다. 많은 응답자가 언론사 생활의 애로사항으로 ‘적은 승진 가능성’(50%)를 꼽았고,‘가정생활과 병행’(47.2%),‘남성중심의 취재관행’(44.4%),‘여성에 대한 편견’(41.7%)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 절반 이상(55.9%)이 최근 1년간 회사내에서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 등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직장내 성차별·성희롱은 언론사도 예외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응답자는 지방신문사가 17명,중앙일간지·통신사 8명,중앙·지방방송사 4명,스포츠지 2명,경제지 1명이었다.이중 부장은 1명,차장 4명,나머지는 평기자였다. 최여경기자 kid@
  • 사극 인기열풍속 현대극 “맥 못추네”

    TV드라마의 사극과 시대극의 인기 열풍 속에서 현대극은여전히 추풍낙엽 신세이다.지난주 드라마 인기순위를 살펴보면 ‘태조왕건’‘여인천하’‘명성황후’ 등 사극 3편이 상위를 점하고 있다.게다가 시대극인 ‘매화연가’의 시청률도 껑충 뛰어올랐다.‘매화연가’는 ‘오싱’과 같은 한여인의 성공담에 삼각관계라는 멜로의 긴장감과 성동일,김형자,변소정의 감초 연기가 적절히 어우러져 급격히 인기가 올랐다. 현대극은 ‘그여자네 집’과 ‘수호천사’,그리고 KBS,MBC의 일일연속극만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MBC가 전반적인 시청률 침체를 만회코자 야심차게 시작한 미니시리즈인 ‘선희진희’‘반달곰 내사랑’은 사극의 기세에 밀려 1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KBS의 새 미니시리즈 ‘순정’도 10%가 안 되는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현대극의 생존방식=현대극은 사극에 비해 극적 긴장감이떨어진다.인물의 성격도 현대극에서는 사극만큼 악한 인물이 등장하기 어렵다.KBS 윤흥식 주간은 “현대극의 얄팍한감성이 역사적 사실이 주는 극적 효과를 못 따라간다”고지적했다. ‘그 여자네 집’의 인기요인은 철저한 현실밀착이다.맞벌이 부부의 갈등이 갖은 논쟁과 화제를 낳으며 시청자들을끌어들이는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수호천사’는 줄거리는 만화같지만 등장 인물들의 성격이 현실감있고 생생하다는 점이 인기요인이다. ◆사극 열풍의 문제=사극은 오락적인 드라마보다는 역사에대한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하지만 최근 ‘태조 왕건’이나 ‘여인천하’가 역사적 고증보다는 작가의상상력에 기반한 줄거리 전개에 치중하면서 갖은 문제점을낳고 있다.‘태조 왕건’은 삼국지의 고사를 베낀다거나 권모술수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여인천하’ 또한선정적인 화면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방송사들은 ‘흑묘백묘’(黑猫白猫)식으로 “시청률이 좋으면 사극이든 현대극이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한다.MBC는 ‘상도’,SBS는 ‘대망’,KBS는 ‘제국의 아침’‘사대신검’등 대형사극을 줄줄이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사극은 현대극에 비해 제작의 어려움이 크다.촬영장소,배우 등이 현대극에 비해 제약이 심하고 제작비도 많이 든다.시청자들에게 역사관을 심어주게 되므로 충실한 고증에도 항상 신경써야 한다. 사극 ‘장녹수’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탤런트 박지영은“TV를 바보상자로 만드는 것은 시청자 자신”이라면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따지지 않고 사극이 인기를 끌면 사극이 최고라며 사극만 보는 시청자들의 편견과 이에 발맞추는 방송사의 기획이 문제”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공 안보여도 ‘축구사랑 드리블’

    “장애에 대한 ‘편견’과 장애 친구들의 ‘슬픔’을 축구공에 실어 세상 밖으로 차보내고 싶어요.” 11일 오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인근 성내천 둔치의시각장애인 축구장에서는 ‘2002년 월드컵 기념 시각장애인축구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16개 팀이 참가할 정도로 장애인들에게는 뜻깊은행사였으나 일반 관중이 찾지 않은 스탠드는 장애에 대한 우리의 편견처럼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웠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도 잠깐.경기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열띤 응원의 함성과 탄성이 터져나와 경기장은 순식간에 초가을햇살처럼 달아올랐다. 자로 잰듯한 패스며 슈팅하는 품세가 정상인보다 못지 않았다.기량보다 더 뜨거운 것은 축구를 향한 이들의 열정이었다. 전·후반 각 20분씩 뛰는 경기가 종일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선수들은 축구를 왜 좋아하느냐고 묻자 주저없이 ‘자유’라고 답했다. 비록 20m×40m의 반쪽 축구장에서 소리나는 공을 차지만 “세상에서 두려움없이 뛸 수 있는 곳은 축구장뿐이며 오직 이곳에서만가슴속 좌절과 울분을 털어내고 한없는 자유를 맛본다”고 했다. “아내가 나처럼 축구를 좋아하게 돼 무척 기쁘다”는 재경부산팀의 유종환(柳鍾煥·31·전맹)씨는 “축구장은 지팡이나 안내원없이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서울 한곳뿐인 전용축구장이 지방에도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의 아내 김미정(金美貞·33)씨는 “축구 덕분에 지금은 생활에 자신감을 갖게된 것은 물론 정상인 못지 않는 건강을 덤으로 얻었다”며 “정말 무서운 장애는 장애인을 다른부류의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회의 편견”이라고 꼬집었다. 심재억기자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9)월북작가 김남천

    편지를 잡문 차원에서 본격적인 문학 토론의 마당으로 격조있게 끌어올린 사람은 김남천(金南天,본명 孝植·1911∼?)이다.평남 성천군청에 근무했던 아버지나,일본 유학중 결혼하게 된 첫 번째 부인의 아버지가 성천 군수였다는 사실은 김남천의 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육중한 몸매에 미남이기도 했던 그는 일본 호세이(法政)대 시절부터 좌익운동에 투신,당대 운동권의 주역 임화,최승희의 남편 안막 등과 도쿄에서 카프 활동을 전개하면서 일약 지도적 인물로 부상한다. 이후 그의 이름은 언제나 임화와 나란히 붙어 다니면서 카프 후반기를 제압하는 주역으로,비단 문학활동만이 아니라 평양고무공장 파업(1930년)에 참여하는 등 현장성 강한 운동으로 제1차 카프 검거(1931년 8월)때 2년 실형을 선고 받았다. 1933년초 병보석으로 출옥하나 두 딸을 남겨둔 채 아내가죽어 조신하던 터라 이듬해 카프 제2차 검거 때는 구속을 면할 수 있었다.1935년 평양에서 상경한 그는 임화,김기진과함께 경기도 경무부에 카프 해산계를 제출하여,10년에 걸친한국문학사에서 카프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고,이 사실 때문에 이들 셋은 두고두고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여운형이 발행인이었던 조선중앙일보(1933년 2월 창간)에입사했던 그는 근대 민족언론사의 획을 그었던 손기정 일장기 말소사건의 간접적인 피해자가 된다.베를린 올림픽(1936년 8월1일)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의 사진을 국내에 처음소개한 것은 8월 25일자 동아일보였고,이 사건으로 사회부장이었던 작가 현진건이 언론계를 떠난 이야기는 다 아는 사실이다.신문사 끼리의 경쟁심리 때문에 조선중앙일보는 손기정 가슴에 새겨져 있는 일장기를 없애고는 그 위에다 희미한태극까지 부각시켜 자진 휴간(9월5일)을 거쳐 아예 폐간되었다.바로 김남천의 실직 사연인즉슨 이러하다.이즈음 그는 창작과 비평의 양수잡이로 맹활약하면서 문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최정희에게 보낸 편지는 이런 내막이 담겨있다. 그는 최정희의 소설 ‘흉가’에 대하여 월평 ‘여류작가의난관과 ‘흉가’ 검토의 중점’(조선일보 1937년 4월8일)에서 기대와 비판을 동시에 가하고 있다.당시 김남천의 태도에 대해서는 출옥후 이미 전향했다는 관점과,탄압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고수했다는 주장이 다 있는데,이 편지로 미뤄볼 때 후자 쪽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문학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글이다.김남천의 비평활동에 불만을 품은 작가들은 많았는데,편지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그를 비난한 건 극작가 김진수(金鎭壽.1909∼1966년)였다.평남 중화군 출신인 그는 릿교(立敎)대학 졸업 후 만주국 간도성 연길현(延吉縣) 용정가(龍井街) 은진(恩眞)국민고등학교에근무(1938∼45년)했다.1920년 캐나다인 부두일(富斗一)이 창립한 이 학교는 송몽규 문익환 윤동주가 다녔던,민족의식이강한 명문교인데 1946년 ‘룡정중학’으로 병합되어 오늘날중국 동북지역의 관광명소로 남아있다. 그가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지는 바로 이 학교 공문서 서식용지이며,내용은 김남천의 평문 ‘동시대인의 거리감-9월 창작평’을 화두로 삼는다.최정희의 ‘지맥(地脈)’을 언급한이 평문이 김진수에게는 무척 못 마땅했었던 것으로 썼지만속내는자신의 분풀이가 더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글을 쓴 날자가 9월28일,책방에서 ‘문장’지를 샀다면서 그는 김남천을 한껏 물어뜯는다.누가 읽어도 편견과 속좁음이 느껴지는 이 글을 왜 썼을까.김진수는 일본 유학시절부터 황순원등과 학생예술좌를 창립(1935년),연극활동을 했는데,문단활동은 극예술연구회(1931년 김진섭 유치진 이헌구 등이 창립) 공모에서 장막극 ‘길’이 당선(1936년)되고서였다.그가 단막극 ‘향연’을 ‘조광’에 발표한 것은 1938년 11월호였는데,김남천은 발 빠르게 조선일보 창작평 ‘미성년의 문학-김진수와 권명수’(1938년 11월11일)에서 “극연(劇硏) 당선작가(불행히 나는 당선작을 읽지 못했다)김진수씨의 희곡 ‘향연’을 읽고 나서 나는 이 분이 미혼자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다”는 서두로 시작하여 그리 탐탁찮은 평을 가해댔다. 김남천에 대한 유감은 아마 이때부터 똬리를 튼 것 같다. 불만은 또 있다.김진수는 애시당초 문학에서 사회니,민족이니 하는데는 별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김진수의 울분 속에는 나름대로의 심미안이 탄탄하게 드러난다.작가 최명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바로 김진수의 미학적 체질을 엿볼 수있는 대목이다.친일작가 장혁주와 최대의 친일평론가 김문집은 긍정하면서 김남천에 대해서는 못마땅하게 비꼰 김진수가 8·15 후에 어떤 자세를 취했을까는 물으나마나다.“유치진과 더불어 해방 이후부터 50년대 희곡계의 주도적 세력이었던 보수주의적 극작가들의 보편적인 유형”(박명진 ‘한국희곡 이데올로기’)이었다는 게 정평이다. 김진수에게 그렇게도 못 마땅했던 김남천은 8·15 후 임화와 함께 화려하게 재기,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다가 월북,남로계의 몰락으로 남북한 문학사의 지평으로부터 사라져버린 별이 되었다.통일은 아마 이들의 복권과 더불어 다가 올것이다.역사는 어떤 탄압으로도 그 흐름을 막을 수 없다.평북 의주에서 태어나 니혼(日本)대학을 중퇴한 정비석(1911∼1991년)이 ‘성황당’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1937년)되어 상경을 꿈꾸다가 매일신보 기자가 된 것이 1941년 10월이니,그가 최정희의 소설 ‘인맥’(1940년 4월)을읽고 감동하여 보낸 편지는 이즈음의 것이다.그가 상경 직전 있었던 곳은 평북 용천군.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백천(白川)온천을경영하며 많은 문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했던 장만영(1914∼1975년)은 뭔가 최정희와 토라짐 같은 게 내비치는 사연을 담고 있다.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쳐 보시라. 이렇게 한쪽에서는 싸우며 고뇌하는 다른 한쪽에서는 그 고뇌하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고,또 어느 다른 곳에서는 친일에 열을 올려 그 대가로 호사를 누리는가 하면 어느 곳에서는 유유자적 즐기고 있는 속에서 역사는 흐른다.이럴 때대체 남도출신 문학인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지냈을까.김동리(金東里,본명 始鍾·1913∼1995년)는 이 무렵 참담한 심경으로 경신학교에다 휴학계를 내고 형 범부(凡父,1897∼1966년)가 살던 부산으로 내려갔다.동양사상의 대가인 이 당대의 수재이자 기인인 범부가 어렵사리 꾸려가는 살림살이에 얹히게 된 동리는 영도다리에 떨어져 죽어 버릴까도 생각했으나,어찌 연이 닿아 형이 은신처로 삼았던 경남 사천군 다솔사(多率寺)로 거처를옮긴 게 1935년이었다.신춘문예 당선상금을 밑천 삼아 창작에 몰두하겠다는 결의였다. 김종직(金宗直)의 17대손인 이들 형제의 성공담에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없지 않다.무오사화에 얽혀 부관참시형을 당한점필재 김종직의 후손들은 그 화를 피하여 월성군 서면 계림골로 숨어들어 정쟁을 피하곤 했다.이런 문중일수록 풍수지리에 밝아 김동리의 할아버지도 선산을 보유했는데,한 권세가가 그 터에다 묘를 쓰자 그는 겁도 없이 그걸 파헤쳐 버렸다고 전한다.권세가는 할아버지를 귀양보냈는데 돌아와서는또 그 권세가의 무덤을 파헤쳐 다시 귀양,또 귀향하여 파헤치기를 세 번 되풀이하자 세도가의 기가 꺾여 포기했다는 전설 아닌 사실이 전한다.그 할아버지의 본댁은 이 와중에서자살해 버렸고 재혼하여 얻은 아들이 김동리의 아버지 김임수(壬守)이다.권력의 피해를 입으면 이를 피하거나 동경하거나 혹은 도전한다.아니면 이 세가지를 다 겸하기도 한다.김동리 일가가 지녔던 이런 가풍은 그의 문학과 무관하지 않다.샤머니즘적 인습에서 가장 먼저 기독교로 입문한 것은 어머니였고,그녀의 영향으로 동리는 경주 제일교회 부속학교를나와 대구 계성학교에 다니다가 서울의 경신으로 전학했지만 중퇴했다. 다솔사에서 이내 해인사로 거처를 옮긴 김동리는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자 약간은 들떠서 상경하나 이 시골뜨기 신인에게 인정을 베풀기에는 당시 경성(京城,현 서울)문단은 너무 재재다사(才才多士)에다 각박했다.같은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동료인 서정주와 어울리면서 울분을달래던 그는 이듬해에 다솔사가 세운 광명학원 교사로 내려가게 된다.처음에는 다솔사에 기거하며 광명학원까지 걸어다니던 김동리는 그 지방의 몰락 토호집에 하숙하다가 그 집 딸 김월계와 결혼(1938년),학교 부근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이때 그는 쇠약과 우울증으로 수필 한 편도 쓸 수 없었던 지경인데도 선비의 후예다운 기개를 보여준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큰 불평이 있더라도 내 자신의 신념이,일테면 천지의 정기(正氣)와 통하는 것이라고 철칙같이 믿고 있으니까,그른 것은 현실의 그것이요,그 그른 현실은 천지의약속에 따라 시정될 것이라고,이건 ‘만만디’식이라고 웃으실는지 모르지만 여기엔 조곰도 독기(毒氣)가 들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그러니까 말하자면 결코 염세자(厭世者)도 아니겠습니다.”이 편지들은 대략 1940년부터 1943년 그가 징용을 피해 사천읍에서 양곡조합 촉탁이 되기 이전에 보낸 것들인데,입장이달랐던 선배에게 꺼내기 어려운 화두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만큼한 절조 위에서라야 순수문학은 제 자리를 찾을 수있을 터이다.그의 발신지 주소는 정확히 ‘사천군 곤명(昆明)면 원전(院田)' 이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이슬람문화에 대한 편견버리기

    세계 4대 종교 중 하나인 이슬람교.전세계 인구의 20%정도가 믿고 있다지만 국내에선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엔이 정한 ‘세계 문명교류의 해’와 ‘MBC 창사 40주년’을 맞아 MBC가 7일부터 매주 금요일(오후11시5분) 4부작으로 내보낼 다큐멘터리 ‘이슬람’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경주,포항 등에 산재한 이슬람 유적지를 통해 1,200년 전의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를 추적한다.말레이시아,요르단,레바논,이란,이라크,터키,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을 47일동안 현지 촬영했다. 제 1부 ‘1422년의 순수,이슬람’에서는 이슬람 사람들의통과의례를 취재했다.화려한 의상을 입고 축제분위기 속에서 할례를 치르는 성인식,여자도 차로드를 벗고 마음껏 즐기는 결혼식,죽은 지 24시간 안에 매장하는 장례식 등은 퍽이나특이하다. 제 2부 ‘이슬람 여성들’에서는 여성인권의 사각지대로 알려진 이슬람 국가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가족의 명예를 더럽힌 여인을 죽이는 ‘명예살인’에 맞서는 ‘요르단타임즈’ 여기자 라나 후세이니,70대 남자의 3번째 아내로 살아가고 있는 20대 이라크 여성,이집트에 시집간 한국인 여성을 소개한다. 제 3부 ‘르포,신비의 베일 속으로’ 에서는 이슬람 경전코란이 이슬람교인들의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 지 실감나게 전달한다.석유로 부국이 되기 전까지 척박한 땅이었던 이슬람권 세계에는 범죄와 질병이 많았다.마호멧은 하루에 다섯번 몸을 씻고 예배를 드리게 함으로서 그들을 교화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제 4부 ‘이슬람이 온다’에서는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를새롭게 모색한다.이슬람권에서는 이란·이라크전쟁 중에도맡은 공사를 묵묵히 해냈던 한국인에 대한 신뢰가 지금도 여전하다.또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90%이상이 한국제품이다.석유로 인해 부를 갖게 된 이슬람과 교류하는 한국의 미래를짚어본다. ‘이슬람’의 윤영권 PD는 “파키스탄 등 국내에 들어온 이슬람권 출신 노동자들에게 이슬람교가 금하고 있는 돼지고기를 억지로 먹이는 등 한국인들의 횡포가 심하다”면서 “이프로그램을 통해 ‘못사는 나라의 낙후된 문화’ 정도로 인식되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베니스영화제 이모저모

    “‘샤이닝’ 같은 심리공포영화의 팬입니다. 섬뜩한 시나리오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죠.” 지난 1일(현지시간) 제58회 베니스영화제 경쟁작 ‘타인들’(The others·12월 한국 개봉예정)의 공식시사가 끝난 뒤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니콜 키드먼은 이렇게운을 뗐다. 기자회견장에는 5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그의 인기가 한눈에 입증됐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타인들’이 처음으로 소개되어 좋은반응을 얻은 것에 대해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은 바뀌었지만 내가 영화를 보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직접 물을 따라주는 등 극중 두 아역배우들을 일일이 챙기며“영화를 찍으러 전세계를 돌아다니지만 내 기반은 호주의시드니”라고 강조했다.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베니스영화제에서도 2편의 출연작이 상영되는 등 가장 많은 조명을 받고 있는 키드먼은 “영화제에 와서 사람들의 영화열정을 확인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타인들’은 히치콕 감독의 영화와 ‘식스 센스’를 섞은듯한 느낌의 공포영화. 미국에서는 지난달 10일 개봉했으며스페인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가 연출했다. 니콜 키드먼은 런던에 가서 입센의 연극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베니스 윤창수특파원. ■‘옥전갈의 저주’ 여주인공…헬렌 헌트. 지난달 29일 개막된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한 미국 괴짜감독 우디 앨런의 ‘옥전갈의 저주’(The Curse of the Jade Scorpion)의 여주인공인 헬렌 헌트와 샤를리즈 테론이 1일(현지시간) 공식회견을 갖고 작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의 단골 감독으로 유명한 우디 앨런의 신작 ‘옥전갈의 저주’는 194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한 미스터리 코미디.최면에 걸려 보석을 훔친 보험회사 조사원이 역시 최면때문에 사랑을 얻게 된다는 유쾌한 내용이다. 속사포같은 말투의 보험회사 조사관역을 연기한 헬렌 헌트는 “7년째 해온 TV시트콤 ‘매드 어바웃 유’를 통해 빠른대사에 단련돼 있는데다 캐서린 햅번의 영화를 많이 참조했다”고 자신의 극중 캐릭터를 설명했다.또 “감독이었던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캐서린 햅번을 연기 모델로 삼아 가르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속에서 섹시함으로 우디 앨런을 유혹하는 샤를리즈 테론은 “감독은 지금이 1940년대라면 내 역할을 로렌 바콜에게 맡겼을 것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누구를 그대로 흉내내는 것은 독을 마시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그녀를 흉내내지는 않았다”고 웃었다.또 ‘섹시하다’라는 기자들의 말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모든 걸 쉽게 가진다는 생각은 편견이며 외모는 매우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다부지게 답했다. geo@
  • “팔, 이 비난문구 삭제 동의”

    [더반(남아공) AP DPA 연합] 팔레스타인 대표단은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고 있는 반인종차별회의 최종선언문에서 이스라엘과 시오니즘에 대한 비난 문구를 삭제하는데 동의했다고 이 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의 제시 잭슨 목사가 31일 밝혔다. 잭슨 목사는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과 3시간에 걸쳐 회담을 가진 뒤 아라파트 수반이 홀로코스트(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가 20세기 인류 최악의 범죄라는데 동의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문구 삭제에 동의했다고 말했다.그러나 팔레스타인 대표단으로부터 이에 대한 확인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세계각국 대표들에게 ‘인종차별’이라는 편견에 맞서 싸우기위한 국제적인 합의안을 도출하자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세계 166개국 대표와 인권단체 대표 수백명에게 “이번 회의를 합의 없이 마치면 우리 사회의 가장나쁜 요소를 간과하게 되며 합의에 도달하면 인종차별에맞서 싸우는 사람에게 희망의 신호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8일간 계속될 이번 회의는 시작 전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문제,노예와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 문제를의제로 채택할지를 놓고 참여 국가들이 심각한 갈등을 겪어 회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아난 총장은 중동 문제에 대해 “많은 유대인이 세계 곳곳에서 반 유대주의에 희생됐고 유럽에서는 홀로코스트라는 말살정책의 희생물이 됐기 때문에 인종차별로 비난을받는 사실에 분개하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난 총장은 “그렇다고 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겪고 있는 점령과 강제이주,봉쇄,초법적인 살인 등을 이해해 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대한칼럼] 말의 우상들을 경계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란 격언으로 유명한 16세기 사상가프란시스 베이컨은 철저한 경험과 관찰에 의해 검증받지않은 채로 진리 행세를 하는 여러가지 편견들을 우상이라고 불렀다.동굴의 우상,종족의 우상,극장과 시장의 우상이그것인데,8·15 평양축전 이후의 일부 언론을 들여다보면그야말로 우상들의 잔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예컨대 강정구 교수의 ‘만경대 정신’이란 단어를 자동적으로 ‘김일성 찬양’으로 번역하는 두뇌는 그야말로 동굴에 갇힌 자의 아우성이나 마찬가지이고,‘평양 광란극’이라는 언어가 의미하는 것은 모든 것을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와 이익의 잣대로만 재단하는 전형적인 종족우상교 신도적 행태가 아니겠는가. 우상에 사로잡힌 독자들은,신문이 저러한 용어로 사건을 소개하는 바로 그 순간 이미 북에서 어떤 일이 있었든지 무조건하고 ‘광란’이라고 볼자세가 되어버린다.아는 것이 힘이라 했는데,알기는커녕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남남갈등’이란 신조어는 또어떤가. 신문이란 권위(극장)를 통해 선포되는 새로운 언어가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른바 시장의 우상의재림을 보는 느낌마저 든다.저 말들은 일단 발설되었으므로 그 실제 사실이 어떠했든간에 표현에 묻어나는 부정적가치판단의 힘과 더불어 우리에게 각인된다.그 각인은 우리가 사실을 바로 보지 못하도록 하는데 너무나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서,이러한 말의 오용을 바로잡아야 할 사회적소명을 지닌 지식인들이 오히려 족벌언론이 만들어 놓은‘편가르기’담론에 휘둘리기까지 한다. 우리는 우리 시대가 근대를 넘어 탈(脫)근대로 이행중이라고 말하기를 즐긴다.그런데 그 말이 바로 이러한 우상들을 타파하고 편견과 억견에 사로잡히지 않는 독립적 개인이 될 자세와 자격을 갖추었다는 선포가 아니라면,탈근대란 말조차 일종의 우상임을 인정해야 한다. 근대적 의미의 시민정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소위4·19세대 작가들이 집요하게 천착했던 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우상타파의 문제였다. 정치적 혁명을 사회제도와 그 제도의 권위가 제공하는 말이 아니라 그 제도를 이루는 개인의 내부에서 스스로 발설된 언어를 통해 완성시키기 위한 이 세대 작가와 독자들의 노력은 눈부신 바 있었고,그렇게 하여 구축된 새로운 자아들이 바로 저 80년대군부독재의 텅빈 구호들과 맞서 싸워 이긴 주역들이었다. 그런데 소위 탈근대라는 지금,다시 우상들의 광란이 벌어지고 있다.바로 저 80년대에 진정한 근대적 인식의 성장에맞서 껍데기뿐인 근대화를 옹호하는 상징조작에 몰두해온조선일보를 비롯한 거대 언론들과 노회한 정치가들은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시장의 우상에 지배되는가를 너무나 잘알고 있다. 그래서 일단 말해놓고 본다.아님 말고! 그러나 일단 입밖에 나간 말은 사람들의 몽매 안에 똬리를 틀고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를 피워 올리는 것이다.그리하여 가짜 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주체가 아니라 도구가 된다.이것은 명백한 역사적 퇴보이다.전두환 정권의 ‘정의구현’ 구호가 새빨간 거짓말임을 잘 알던 사람들도 조선일보의 ‘언론탄압’ 구호가 가짜 문제,즉 종족의 우상임은 알지 못한다. 이 퇴보가 일시적이될지,아니면 영영 되돌이킬 수 없는덫이 될지는,바로 우리들 자신의 노력과 각성에 달려있을뿐이다. 자,그러니 이제 제대로 구성된 진짜 언어로 저 가짜 말들의 공허함과 위험성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자.우리들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극장의 우상들에게 양도하고 조건반사적으로 움직이지 말자. 현대사회에서는 아는 것은 기본이고 모르는 것은 죄다.무슨 일이 실제로 벌어졌나를 공정하고 세심하게 살펴보는사람의 눈에는 ‘돌출행동’이 아니라 ‘다른 반응’이며,‘남남갈등’이 아니라 ‘의견차이’이다.‘평양 광란극’이 아니라 그야말로 ‘족벌신문 광란극’이며,‘언론탄압’이 아니라 그냥 ‘세무조사’일 뿐이다. 노 혜 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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