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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아름다운 인생을 누릴 권리/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름다운 인생을 누릴 권리/함혜리 논설위원

    김수현 작가가 집필을 맡은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요즘 즐겨 보고 있다. 우리들 감정의 밑바닥까지 꿰뚫어 보고 끄집어 내는 작가 특유의 입담도 재미나지만 이 드라마를 관심 깊게 보는 이유는 따로 있다. 각자 개성이 강하고 삶의 방식이 다른 가족의 구성원들이 불가피한 갈등 속에서 어떻게 건강한 삶을 엮어 나가는지가 궁금해서다.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4대의 가족이 등장한다. 요리 연구가인 민재와 제주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병태는 각각의 딸과 아들을 가진 재혼 커플로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었다. 민재가 데려온 딸은 공주병인 데다 계산에 매우 밝아서 딸, 남편과 함께 친정에 얹혀 살고 있다. 병태의 전처 아들은 의사인데 동성애자다. 이 집의 마당 한편에는 심지 굳고 깐깐한 시어머니가 초막에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살고 있다. 철없는 막내 삼촌, 결벽증에 완벽주의자인 둘째 삼촌도 이 집에 함께 산다. 바람 잘 날 없는 이 집에 폭풍이 몰아친다. 오랜 기간 집을 떠나 딴살림을 차리고 살던 바람둥이 시아버지가 돌아온 것이다. 보편적 가족과는 다르고 드라마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특이한 설정이지만 실은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작가는 급변하는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의 삶 역시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무 문제 없이 살고는 있지만 갈등의 씨앗이 항상 잠재돼 있는 게 우리의 가족이다. 드라마 속 착한 아들과 지혜로운 며느리는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현명하게 풀어 나간다. 따뜻한 가족애가 그 바탕에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그런 면에서 이 드라마는 매우 교훈적이다. 드라마 같은 일들이 이 사회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대처 방법은 같지 않다. 지난 한 해 동안 12만 4000쌍이 이혼했다. 이들 이혼한 부부 가운데 55.2%인 6만 8500쌍이 20세 미만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다. 11만 1300명의 미성년 청소년, 어린이들이 부모의 불화에 이은 가족 해체의 고통을 겪었다. 아이들만 불행한 게 아니다. 싱글 맘, 싱글 대디는 사회적 편견도 견뎌야 하고 아이들의 아빠, 혹은 엄마의 빈자리를 메우느라 몇 배의 진땀을 흘린다. 연애 상대가 나타나도 아이들이 걸려서 재혼을 ‘아이들 큰 다음’으로 미루기 일쑤다. 피치 못해서 손주를 맡아 키우게 된 할머니들의 고통도 만만치 않다. 몸은 점점 쇄약해져서 내 한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손주 식사를 챙겨야 하니 편히 누울 시간도 없다. 이들 모두에게 인생은 결코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는 통계로 여실이 드러난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국 중 가장 낮다. 예민한 사춘기에 가정은 화목하지 않고, 학업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죽고 싶은 심정일 게다. 실제로 인천광역시 정신보건센터가 중·.고교생 56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은 우울증위험군 또는 자살생각위험군에 속한다. 2명 중 1명은 우울 성향을 보였다. 가정불화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을 생각하는 어른들도 많다.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OECD 최고 수준인데, 가정불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노인 문제도 심각하다. 드라마에선 ‘돌아온 탕아’ 같은 아버지도 효심으로 모시지만 많은 노인들이 자식들로부터 내침을 당하는 게 현실이다. 빈곤과 질병, 심한 고립감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자살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나라 60세 이상 노인들은 2004년 이래 매년 4000명 이상 자살하고 있으며, 7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OECD국가 평균보다 8.3배 이상 높다. 핵가족화와 이혼, 사별로 인한 홀몸 노인의 가파른 증가세는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 삶의 만족도가 높고, 행복이 가득한 아름다운 인생은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아니다. 현실에서도 아름다운 인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인생을 누릴 권리가 있다. 권리를 찾으려면 최소한의 의무도 다해야 한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사고의 폭을 조금만 넓히는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이다. lotus@seoul.co.kr
  • [비교시승기] 20~30대를 위한 ‘BMW vs 골프’ 타보니…

    [비교시승기] 20~30대를 위한 ‘BMW vs 골프’ 타보니…

    “잘나가고 기름 값도 적게 드는 수입차는 없나요?” 자동차를 담당하는 기자에게 20~30대 직장인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다. 기자는 주저 없이 ‘BMW 120d’와 ‘폭스바겐 골프 GTD’를 추천한다. 두 차종 모두 유류비가 적게 들뿐 아니라 운전의 재미를 고루 갖춘 차량이기 때문이다. 시승을 통해 120d와 골프 GTD의 장단점을 직접 비교해봤다. ◆ “완전 내 스타일이야~” 120d는 날렵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내·외관을 지녔다. 전면의 헤드램프와 키드니 그릴 등이 BMW의 패밀리룩을 계승했다. 실내 역시 BMW만의 스타일이 녹아있다. 가죽 시트를 비롯한 재질감이 우수해 프리미엄 세단의 감성 품질을 느낄 수 있다. 골프 GTD는 폭스바겐의 특유의 깔끔한 외모에 높은 품질력이 느껴진다. 특히 골프의 고성능 모델답게 커다란 알루미늄 휠과 GTD 엠블럼이 기존 TDI와 차별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간결한 디자인의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완성도가 높은 마감 품질에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갖춘 점도 골프 GTD의 매력을 더한다. ◆ “운전의 재미를 느껴보자!” 두 차종은 ‘작지만 빠른 차’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엔진은 2.0ℓ급 4기통 디젤 엔진을 각각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20d와 골프 GTD가 각각 177마력, 170마력으로 120d가 7마력 높다. 최대토크는 각각 35.7kg·m로 동일해 저회전 영역에서 고회전 영역까지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120d와 골프 GTD는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120d는 스탭트로닉 방식이며 골프 GTD는 DSG 방식이다. 특히, 골프 GTD에 적용된 DSG 방식의 변속기는 반응이 무척 빨라 스트레스없이 날렵한 가속력을 선보인다. 공회전 시 진동과 소음 부분에서는 골프 GTD의 우세다. 주행 시에는 가솔린 엔진 못지않게 조용해 운전 피로도가 적다. 120d도 철저한 방음으로 실내에서의 소음은 잘 억제된 편이다. 코너에서의 핸들링은 120d가 좀 더 날카롭게 느껴진다. BMW가 추구하는 50:50 무게배분과 후륜구동 방식 덕분이다. 골프 GTD 역시 독일차답게 작은 차체에도 뛰어난 고속 안정감이 돋보인다. ◆ “수입차 타면서 기름 값 따지냐고?” ‘수입차는 연비가 안좋다’는 편견을 깬 차가 바로 이 두 차종이다. 공인연비는 120d가 15.9km/ℓ, 골프 GTD가 17.8km/ℓ로 극심한 도심 정체구간에서도 꾸준히 10km/ℓ 이상의 연비를 내는 기특한 녀석들이다. 가격은 120d가 3980~4290만원, 골프 GTD가 4190만원이다. 120d는 각종 편의사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골프는 GTD가 아닌 ‘TDI’ 모델(3390만원)를 선택해 초기 구입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은 4천만원이라는 가격에 국산 준대형차 대신 이 차량을 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제성과 주행성능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120d와 GTD는 20~30대 젊은 층에게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라 할 수 있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30초만에 KO승’ 10대 킥복서 권범천을 만나다

    ‘30초만에 KO승’ 10대 킥복서 권범천을 만나다

    지난달 4일, 신일본킥복싱 슈퍼킥 대회가 열린 일본 이치하라 임해체육관은 한국에서 온 무명의 고교생으로 술렁였다. 신일본킥복싱 전 플라이급 챔피언(現 랭킹 1위)의 코시가와 다이키(25)를 30초 만에 KO시킨 것이다. 킥복싱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권범천(17·대전투혼체육관)선수다. 올해 4년차 선수인 권범천은 주니어 전적 14전10승4패, 시니어전적 2전2승2KO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승률 뿐 아니라 당시 경기 장면과 사진에서 살펴볼 수 있는 매서운 눈매와 단단한 주먹은 ‘예사 소년’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대전 투혼체육관의 음종국 관장 아래서 맹훈련중인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 조금은 두려웠던 이유도 이와 비슷했다. 다이키 선수를 왼쪽 훅과 하이킥으로 ‘날려 버린’ 동영상 속 그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목도한 권범천의 모습은 예상 밖이었다. 인터뷰가 처음이라는 그는 부끄러운 듯 자꾸만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반면 셰도우 훈련과 가장 자신있는 기술(앞발차기)을 보여 달라는 기자의 주문에는 깜짝 놀랄만큼의 강력한 파워를 선보였다. 영락없는 17세 소년의 모습과 파이터의 투혼이 공존하는 그를 체육관에서 직접 만나봤다. ▲현 일본 킥복싱 랭킹 1위의 선수를 KO시켰을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그 경기는 신일본킥복싱협회에서 개최한 거라서 응원석 반 이상이 일본쪽 응원단이었어요. 처음에는 주눅도 들고 힘들거라고 생각했지만, 동영상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훈련에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날 위한 링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KO판정 났을 때 느낌은? -어리둥절했어요. 가만히 서 있다가 그(다이키)가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해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원래 꿈이 일본 챔피언을 이기고 일본 무대에 서는 것이었는데,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코시가와 다이키는 어떤 선수인가요? -저와 경기가 있기 한 달 전까지 챔피언이었던 선수예요. 2007년에 랭킹 3위였던 선수가 2010년에는 1위에까지 오른, 근성이 있는 선수죠. 팔꿈치를 매우 잘 쓰는 선수로 알려져 있어요. 제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던 이유도 있고, 상대가 방심한 것 같기도 해요. 스탭이 저보다 느린 면도 있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킥복싱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매력이라기보다는 애착이 가요. 이 운동은 한번 시작해서 시합에 나가보면 절대 끊을 수 없어요. 중독성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국제전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경기를 했던, 저보다 한 살 어린 일본 선수하고는 지금도 친구로 지내요. 중학교 때에는 한국에서 같이 먹고 자고 운동하고 그랬어요. 제가 지금 일본어를 배우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바디랭귀지로…(웃음). ▲평소 성격은 어때요? 학교생활과 병행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엄청 쾌활한 편이예요.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진 않지만, 수업 열심히 듣고 숙제는 반드시 해가요. 학업과 운동의 병행이 힘들긴 하지만, 운동선수라고 하면 ‘운동만 하니까 머리가 비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주변에 또래 킥복싱 선수가 많은가요? -학교에서는 저밖에 없어요. 인문계 고등학교다 보니, 운동하고 싶어도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죠. 그래도 지금 체육관에서 같이 훈련하는 중학생 동생들 보면 뿌듯하고 기뻐요.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일본의 마사토(30)와 우크라이나의 아르투르 키센코(24)선수들을 좋아해요. 거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앞으로의 계획과 꿈을 말해주세요. -6월 19일 대전에서 한국·홍콩·일본 삼국 경기에 참가해요.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노력할 생각이고요, 나중에 일본에서 챔피언이 된 후에 K1으로 진출해서 더욱 강한 선수가 되는게 꿈이에요. 많이 지켜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현재 권범천 선수를 비롯해 킥복싱계를 이끄는 샛별은 많지 않다. 주니어 국제전에 참가하는 선수는 3~4명에 불과할 정도다. 킥복싱에 도전하려는 선수가 많지 않다보니 정부차원의 혜택도 기대할 수가 없다. 이에 반해 킥복싱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훈련방법과 규모, 전문성을 갖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와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명선수, 명지도사들을 숱하게 배출했다. 권범천 선수처럼 재능과 열정을 가진 킥복싱 꿈나무가 자라기에 국내의 관심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도 많은 선수들이 자비로 국내외 대회에 나가고 있으며, 출전비와 훈련비를 지원받지 못해 힘든 선수생활을 겪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깊은 뿌리와 싱싱한 가지를 내려고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권범천과 그를 따르는 어린 파이터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0일 ‘지구촌 나눔 축제’ 개최

    국제개발·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지구촌나눔운동’이 30일 오후 6시 서울 안국동 현대문화센터에서 ‘2010 지구촌 우리들의 나눔 축제’를 개최한다. 후원도 충분히 사회적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사실과 기부와 나눔이 희망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취지다. 행사 1부에서는 동티모르와 케냐에서 구호 활동을 펼친 뒤 한국에 돌아온 활동가들의 생생한 현지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또 지난해 인기그룹 SG워너비와 함께 1004명의 르완다 후원자들을 모집하는 ‘르완다 1004 캠페인’의 진행 사항도 보고한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부에서는 빈곤 국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벗기 위한 ‘OX퀴즈’를 비롯해 몽골과 케냐, 동티모르 등의 국가별 부스가 마련되며 이들 국가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함께할 수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홍석천 “커밍아웃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눈물고백

    홍석천 “커밍아웃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눈물고백

    배우 홍석천이 커밍아웃으로 인해 힘들었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8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 에서 홍석천은 “원래 이전부터 커밍아웃하고 싶었는데 참았다. 서른 살이 되면서 스스로 책임지고 나답게 살아야겠다 싶어 커밍아웃했다.” 고 고백했다. 홍석천은 지난 1993년 MBC 일일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 성공적인 출발을 했지만 2000년 커밍아웃을 하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에 대해 홍석천은 “나는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인데 커밍아웃 후 연기를 할 수 없었다.” 면서 “캐스팅이 된 후에도 윗선에 의해 탈락되는 일이 잦았다. 하루아침에 직업을 잃었다.” 며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 후 연예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했지만 순탄치 않았다. 홍석천은 “이대로 있다가 죽겠다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가 적자가 나서 더 죽을 뻔했다.” 며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밤무대 디제이를 해 가게 적자를 메우며 버텼다.” 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홍석천의 10년지기 친구 박혜경이 출연해 “홍석천은 하늘이 내게 준 선물이다.” 고 말하며 홍석천과의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진 = 방송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담배 피우는 여배우를 향한 우리의 시선

    담배 피우는 여배우를 향한 우리의 시선

    “너 화장실에서 쪼그리고 배웠니? 제대로 당당하게 피워라.”(영화 ‘여배우들’에서 윤여정이 김옥빈에게 던진 대사) ‘국민엄마’로 불리는 배우 김해숙이 최근 한 토크쇼에서 “연기를 위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끊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을 했다. 공인인 배우가, 그것도 여배우가, 그것도 ‘엄마’ 전문 여배우가 흡연을 한다는 발언에 토크쇼 진행자들은 “그래도 국민엄마가…”라며 우려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들의 반응은 “연기 열정이 대단하다.”는 반응보다 훨씬 익숙하다. 여성 흡연에 대한 편견이 아무리 줄었다지만, 으슥한 골목을 찾는 여성 흡연자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도 이러한데,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여배우들에게 흡연은 특히 어려운 과제였다. 남자 배우들은 너도나도 피우는 ‘애호식품’일 뿐인데, 여배우가 피운다는 뒷얘기가 들리기만 하면 수군대기 일쑤였다. 그런데 시대가 정말 바뀐걸까. 김해숙의 흡연 고백에 ‘찬사’일색을 보내는 네티즌들이 댓글이 유독 눈에 띈다. 블로그, 카페 등에도 그녀의 흡연을 ‘옹호’하는 글이 지천이다. 대부분은 “여자가 담배피우는게 뭐 어때서”, “남녀평등, 말로만 외치지 말고 실천하자.”, “본인은 못 끊으면서 여자 흡연자에게 비난하는 남자가 가장 꼴 뵈기 싫다.”등의 의견을 남기며 그녀의 흡연, 아니 여성의 흡연을 지지했다. 이러한 반응을 조합해 보니, 더 이상 대한민국은 여성흡연자를 차별하지 않는 세상인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뜨겁게 응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 발자국 떨어져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흡연자에게 많은 눈길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자가 담배피우는게 어때.”라는 반응은 난무하지만, “남자가 담배피우는게 어때.”라는 말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남녀가 아직 평등하지 않다.’는 전제가 있기 마련이다. 여성의 흡연문제 또한 이와 비슷한 논리다. 진정 흡연에 대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진 사회라면 “여자도 담배피울 수 있다.”가 아니라 이제는 “성(性) 구별말고 금연하자.”라는 주장이 나와야 옳다. 그러니 다음번에는 또 다른 여배우가 ‘골초’라고 고백한다면, 이런 댓글이 ‘베플’로 선정되길 바란다. “웬만하면 끊으시고, 당장 끊지 못한다면 비흡연자를 위해 길거리 흡연은 피해주세요.”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談餘談] 시스터후드/유지혜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시스터후드/유지혜 정치부 기자

    고등학생 시절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 스토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널리 알려진 옛날이야기들 속에 숨어 있는 차별적 시각과 편견을 찾아내고, 상상력을 발휘해 말 그대로 ‘올바르게’ 고쳐쓴 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동화는 ‘백설공주’였다. 이야기 속 못된 왕비는 남성 중심의 계층 지배적 사회체제 속에서 오랫동안 살다 보니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한 채 외모로만 스스로를 규정하게 된 불쌍한 여성이다.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잠든 백설공주는 이웃나라 왕자가 자신에게 키스하려는 순간 깨어나 “정신 잃은 여자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고 따진다. 한바탕 소동을 지켜본 왕비는 여성의 육체에 집착하는 남성적인 사고방식에 질렸다면서 백설공주와 함께 여권운동가로 나서 세계적 명성을 얻는다. 극단적으로 표현됐지만, 이야기 속 왕비와 공주의 경쟁은 현실에서도 엄연히 존재한다. 실제로도 그렇고, 그럴 것이라는 인식은 더 심하다. 때문에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이 나오고, 다른 여성에 대한 비판은 쉽게 질투와 시기로 폄하되곤 한다. 최근 만난 ‘중량급’ 여성 정치인은 성공한 여성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시스터후드(sisterhood)’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굳이 ‘동지애’가 아니라 ‘자매애’를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남성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차라리 쉽다. 하지만 같은 여성들에게서 신뢰받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치명적이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굵직굵직한 광역단체장 후보로 유독 여성들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 엄격한 검증과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겠지만, 솔직히 같은 여성으로서 기분좋은 일이다. 그리고 난 이들이 어떻게 시스터후드를 만들어갈지 주목한다. 여성이니 여성후보를 찍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 어떻게 보면 같은 여성이라 더 큰 기대를 하고, 매서운 눈으로 지켜볼 여성 유권자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인정받으란 뜻이다. “콘텐츠가 부족해서 안 되겠다.”는 비판은 들을 지언정 “어차피 얼굴 마담 아니야?”라는 비아냥은 듣지 않길 바란다. 왕비와 백설공주도 연대할 수 있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결말을 기대한다. wisepen@seoul.co.kr
  • [사설] 전교조 명단 공개 뭐가 두렵나

    그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전교조를 비롯한 4개 교원노조와 교총 등 5개 단체 회원들의 명단과 학교를 전격 공개한 것을 두고 파문이 크게 번지고 있다. 소속원 명단이 실명 공개된 전교조와 교총 등 단체들은 법 절차를 무시한 위법행위로 악용의 소지가 많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아무래도 이번 명단 공개에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전교조일 것이다. 일부 편향된 이념 교육과 정치적 중립을 벗어난 활동 탓에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오던 터에 반발이 쏟아짐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전교조나 교총 모두 합법적 단체이다. 명단 공개에 원초적 불만의 입장만 쏟아내는 게 능사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참교육을 실천하고 구현한다는 본래의 목적을 진지하게 이뤄 낼 여지는 없는지 적극 찾아볼 일이다.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맡긴 교사의 성향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명단이 게재된 홈페이지에 접속이 폭주해 서버가 차단된 상황이 무얼 말하는지 극명해 보인다. 물론 제한된 정보를 공개하는 이유와 과정엔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지난 15일 서울남부지법이 “실명 자료를 인터넷이나 언론에 공개해선 안 된다.”고 결정한 것은 그같은 견해를 감안한 것이다. 합법적 단체인 만큼 전교조가 자체적으로 명단을 떳떳하게 공개할 것을 우리는 거듭 요구해왔다. 법원의 엇갈린 판결을 무시하고까지 전격 공개한 조 의원은 정보 공개에 쏟아지는 의혹과 염려를 불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알 권리가 혹여 교사들의 이념이며 성향이라는 단편적 잣대로 연결돼선 곤란하다. 사실 우리 사회엔 ‘전교조 교사=정치 이념교사’라는 편견과 인식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명단 공개가 전교조의 활동을 결정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교조 가입과 활동은 순전히 개인의 희망에 따른 것이다. 전교조 회원임을 떳떳하게 밝히고 더욱 당당하게 참교육에 매진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우리는 본다. 비단 이번의 명단 공개를 떠나 전교조의 참 가치를 진지하게 따져 행동해야 할 것이다.
  • 안방극장까지 점령한 ‘게이의 활약’ 이유는?

    안방극장까지 점령한 ‘게이의 활약’ 이유는?

    ‘동성애=기피 코드’ 시절은 갔다! 동성애와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TV와 드라마 등 대중매체에서 ‘왕따’를 당하는 시절이 갔다. 이제는 꽃미남 배우가 공중파와 연극 등 다양한 곳에서 또 다른 꽃미남 배우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러티브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기피 코드라는 고정관념을 깬 첫 번째 사례는 영화 ‘왕의남자’다. 당시 신인인 이준기를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게 한 이 작품은 ‘동성애 영화는 껄끄럽다’는 인식을 단번에 깨면서 대한민국 영화 흐름을 바꿔놓았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정일우는 연극 무대 첫 데뷔 역으로 ‘게이‘를 선택했다. 달콤한 눈웃음으로 누나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정일우는 부드러우면서도 남성다운 모습을 잃지 않는 동성애자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으며, 한달넘게 연속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또 ‘홍대얼짱’으로 유명한 모델 겸 배우 천영래도 브라운관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리라는 주위의 기대를 여지없이 꺾고, 연극 속 게이 역할로 신고식을 치른다. 무엇보다도 동성애를 금기시 해 온 안방극장에서의 ‘게이의 활약’이 눈에 띈다. 손예진과 브라운관 복귀로 화제를 모은 ‘꽃남’ 이민호도 (가짜)게이로 활약 중이고,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30대 훈남 의사 양태섭(송창의 분)과 사진작가 경수(이상우 분)의 사랑이 그려진다. ‘시청제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안방극장에 동성애 코드가 웬 말이냐.’는 비난으로 시작한 ‘인생은 아름다워’는 후반으로 갈수록 “리얼한 동성애 연기에 감탄”이라는 소감이 나올 만큼 호감으로 돌아섰다. 문화평론가 이동연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같은 현상을 “우리 사회의 편견이 이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증거”로 풀이했다. 이 교수는 “드라마 이전에 영화와 연극에서 1차적으로 다뤄지면서,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수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여과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반감이 줄어든 것”이라면서 “다원화·개방화 된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성(多性), 양성 등 금시시된 것들이 트렌드가 되는 것은 우리 시대가 가진 특성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전문가의 이런 평가는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동성애 페스티벌과 인권운동으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국내에는 한국남성동성애자 인권운동모임인 ‘친구사이’와 한국여성 성적소수자 인권모임인 ‘끼리끼리’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섹슈얼리티 문화계간지인 ‘버디’등도 동성애 및 소수인권을 보장하자는 목소리에 힘을 더한다. 그러나 소수의 취향이 여과없이 불특정다수에게 전달되는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청소년들이 성장과정에서 겪을 성 정체성의 혼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게이를 소재로 한 작품이 쏟아지는 반면, 레즈비언에 대한 인식과 노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게 아니냐는 ‘동종’(同種)의 지적도 있다. 배척받고 소외받는 성적 소수자들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는 동시에, 스스로 성 정체성을 깨닫고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세대 뿐 아니라 내 아이의 세대를 위해서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안이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장애인 예산 OECD꼴찌 부끄럽지 않나

    우리나라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장애인 예산비율이 0.1%(2005년 기준)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회원국 평균인 1.2%에도 한참 못 미칠뿐더러 멕시코를 제외하면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연금 수급률 역시 1.5%(OECD 평균 5.8%)로 바닥이었다. 서른번째 장애인의 날에 마주한 우리나라 장애인 정책의 부끄러운 현주소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고, 각 분야에 보이지 않는 편견과 차별의 벽이 아직도 높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2009년 말 현재 등록장애인은 242만명으로 2000년 이래 매년 11%씩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도 장애인 예산비율은 1990년 0.1%에서 15년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지난 연말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된 예산에선 장애인 관련 예산이 대폭 깎였고, 지난 3월 말 통과된 장애인연금법은 장애인 단체로부터 ‘무늬만 장애연금’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장애인 의무고용이 시행된 지 20년이 됐음에도 정부의 고용률은 1.76%, 민간부문은 1.72%로 의무고용률 2%를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저상버스, 장애인콜택시 등의 부족으로 이동권이 제한되고, 참정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 등도 우리나라 장애인들이 여전히 뛰어넘지 못하는 장애물이다. 한나라당이 어제 장애인 임대주택 분양을 의무화하는 장애인 주거지원법 제정 등 장애인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배려와 품격이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장애인 우선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연하고, 바람직한 얘기지만 기대보다는 6·2지방선거용 공약(空約)이 아닌지 의심이 먼저 드는 게 현실이다. 장애인을 유권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인식할 때만이 생색내기용 탁상행정이 아니라 진정 장애인을 위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포니정 혁신상’에 차인표·신애라 부부

    ‘포니정 혁신상’에 차인표·신애라 부부

    포니정 재단은 올해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차인표·신애라 부부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재단은 이 부부가 그동안 많은 기부와 봉사, 후원활동을 통해 사랑을 실천해 왔으며, 공개입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입양에 대한 편견까지 변화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진현 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서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 포니정홀에서 개최된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의 설립자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포니정’을 따 제정한 상으로 2007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가나안농군운동세계본부 등이 선정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민 변태?”…이선호에 대한 오해와 편견 (인터뷰)

    “국민 변태?”…이선호에 대한 오해와 편견 (인터뷰)

    예컨대 이런 식이었다. “얼굴 참 작다.”고 칭찬을 건네자 “돌려깎기 하면 돼요.”라고 썰렁한 농담으로 맞받아친다. “학창시절 인기가 꽤 많았겠다.”고 운을 떼자 “학교 다닐 땐 배바지 입는 아이었는데...”라고 엉뚱하리만큼 솔직한 대답을 내놓는다. 훤칠한 8등신 몸매에 도시적인 외모, 언뜻 차가움이 느껴지는 말 그대로 잘생긴 배우지만 이선호(29)의 매력은 의외로 ‘엉뚱함’이었다. “제 개그코드에요.”라며 발을 헛딛는 몸 개그도 마다하지 않더니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기자에 빌려주는 훈훈한 마음 씀씀이도 엿보였다. “이런 진짜 모습을 우결에서 보여줬어야 하는데 안타까워요.”라고 말하는 이선호는 자기 색깔과 뚜렷한 주관을 가진 보기 드문 신인 배우였다. 이선호와 1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눠봤다. 볼수록 매력 넘쳤던 이선호의 오해와 편견을 날려버린 시간이었다. ◆ “잘생긴 남자? 촌스러웠던 남자” 이선호는 고무공처럼 통통 튀는 엉뚱함으로 학창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중, 고등학교 때 인기 하나도 없었어요. 잘 생기긴요. 조용하고, 배바지 입는 너드(Nerd·촌스럽고 조용한 괴짜)였어요. 에릭, 한고은 등 학교 선배들은 그저 선망의 대상일 뿐이었죠.” 요약해보면 이선호는 학창시절 말수는 없었지만 영화와 만화에 푹 빠졌던 ‘오덕후’(마니아를 이르는 인터넷 용어)에 가까웠다. 중학교 때까진 만화가가 꿈이었지만 고등학교 때는 영화감독을 꿈꿨다. 한 때 기자를 준비하기도 했단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이선호는 우연한 기회에 모델로 데뷔했고 보아와 휴대전화기 광고를 찍는 등 CF계 블루칩으로 먼저 각광 받았다. 적지 않은 이가 MBC ‘우리 결혼했어요’로 혜성같이 데뷔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광고 모델로 활약이 대단했다. ◆ “밝히는 남자? 그냥 솔직한 남자!” “저 듣보잡(생소한 이를 이르는 인터넷 은어)은 누구야?”는 이선호가 ‘우결’ 촬영 초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었다. 황우슬혜와의 가상 결혼생활이 전파를 탈수록 이름 세 글자는 확실하게 알릴 수 있었지만 그의 과감한 행동은 “밝힌다.”는 오해를 빚었다. “슬혜씨가 차분하고 조용한데 저까지 가만히만 있으면 안 될 거 같아서 일부러 적극적으로 했어요. 그 모습이 여자를 밝히는 걸로 비쳤나 봐요. 만약 ‘우결’에서 프렌치 키스를 해야 했으면 저 역시 못했을 거예요. 그냥 연인의 솔직한 모습을 보이려 한 행동이었어요.” ‘우결’이 서둘러 막이 내린 것에 대해 안타까움도 비쳤다. “많은 걸 보여주려고 아이디어도 많이 냈는데 본격적으로 하기도 전에 끝났어요. 슬혜씨와 잘 안 맞는 부분을 술을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풀려고 한 적도 몇 번 있었어요. 결국 잘 안된 거 같아서 속상하네요.” ◆ “완벽한 남자? 엉뚱한 남자!” ‘우결’이 끝난 뒤 이선호는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에 투입됐다. 겉으로 보면 완벽해 보이는 비만클리닉 의사지만 학창 시절 초고도 비만이었던 과거와 모든 사람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착한남자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배역을 맡았다. 완벽해 보이지만 어딘가 독특한 모습은 이선호의 실제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자기세계가 분명하고 엉뚱한 구석이 있는 건 실제 제 모습과 비슷해요. 극중 인물처럼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혼자 영화관 가는 게 취미에요.” 시트콤과 함께 이선호는 드라마로도 방영됐던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남자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 정식으로 연기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연극 무대는 이선호에게 있어 새로운 경험이자 학교인 셈이다. 이선호에게 배우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직업이다. 20대 중반에야 다소 뒤늦게 찾은 직업이지만 감성이 풍부하고 그 감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익숙한 그에게 배우는 정말 잘 어울렸다. 그의 바람대로 에릭 바나와 같은 진심을 담은 연기를 할 기회가 머지 않아 오리라 기대한다. 1시간 여 긴 대화를 마친 뒤 노트북을 닫고 일어서려는 기자에게 이선호는 씨익 웃으며 엉뚱하고 썰렁한 농담을 던졌다. “저 이제 국민 변태에서 해방 되는 건가요?” 화려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왠지 ‘헐렁한’ 이선호는 볼수록 매력 만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동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피겨퀸 김연아 장애인 사랑도 ‘퀸’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 선수가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19~30일 KBS, MBC, SBS 라디오를 통해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애 인식개선 라디오 캠페인을 벌인다. 캠페인 광고에서 김 선수는 “올해 저는 밴쿠버에서 두 번의 눈물을 흘렸는데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와 장애인올림픽 휠체어 컬링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은메달을 땄을 때”라며 “장애가 꿈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없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광고 출연료 4000만원 전액을 장애인복지기금으로 기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오늘 장애인의 날] 서울 예비 사회적기업도 장애인 고용에 아직 편견

    서울시의 107개 예비 사회적 기업 가운데 14.9%인 16곳이 취약계층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업들은 취약계층을 의무적으로 30% 이상 고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무늬만 사회적 기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작년 110명 취업… 전체 18% 그쳐 지난해 11월 서울시에서 선정한 107개 예비 사회적 기업의 채용현황을 19일 서울신문에서 분석한 결과다. 이 기업들이 지금까지 채용한 전체 1008명 가운데 취약계층은 60.9%인 614명이었다. 하지만 16곳은 취약계층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취업한 614명 가운데 장애인은 110명(17.9%)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예비 사회적 기업’을 지정했다. 가구 월평균소득이 전국 가구 월평균소득의 100분의60 이하인 자,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자 등 취약계층을 30% 이상 고용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면 최장 2년간 3억원의 재정 및 인력이 지원된다. 기업당 평균 20~30명의 직원에게 1인당 90만원의 임금 지원도 받는다. 107개 기업들은 청소·택배·기계조립 등 단순노무직이 대부분을 차지해 장애인들도 일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장애인 고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지자체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주먹구구식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지자체는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선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람은 누구나 일할 권리가 있고 자유가 있다.”면서 “장애인도 예외는 아니며 이들에게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해야 사회적 기업의 본래 취지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비 사회적 기업을 선정한다. 2차 모집에는 모두 59곳이 신청했다. 오는 23일 서울시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2차 사회적 기업 23일 선정 한편 지난해 선정된 107개 기업 가운데 19곳은 장애인 우선채용 분야 기업으로 선정돼 모두 229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대문시장에 있는 종로구립 장애인 보호작업장과 중랑구에 있는 세탁서비스업체 원광보호작업시설은 100% 장애인만을 고용해 연평균 1억 5000여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표적 장애인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탁 배달일을 하는 박기만(27·지각장애 2급)씨는 처음엔 끈 묶는 일조차 못해 포기할 뻔했는데 3개월의 피나는 노력 끝에 지금은 세탁부터 건조하는 일까지 척척 해내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자본·국부론 어렵다는 편견 버리세요”

    “자본·국부론 어렵다는 편견 버리세요”

    마르크스를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으면서 ‘칼 마르크스’라는 이름 자체가 금기시되던 때가 있었다. 그때 “우리나라에 마르크스 경제학을 제대로 알리자.”고 생각했던 게 평생의 사업이 됐다. 20년간 몸담았던 서울대 경제학과를 재작년 퇴임했지만 열정은 아직 뜨겁다. 김수행(68) 성공회대 명예교수 이야기다. 그가 최근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청소년과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풀어 쓴 책을 냈다. 신간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두리미디어 펴냄)과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두리미디어 펴냄)이다. 출간을 맞아 지난 15일 서울 서교동 두리미디어에서 만난 그는 “요즘은 대학생들도 책을 읽지 않아 마르크스 경제학은 이해도, 전파도, 대중화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책을 쓰게 된 것도 그래서”라고 했다. ‘자본론’은 마르크스가 1867년 1권을 발간하고 사후(死後)에 완결한 것으로 자본주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경제학 서적이다. 반면 1776년 발행된 ‘국부론’은 경제학의 체계를 세운 책이자 ‘시장주의 경제체제’ 이론을 세운 책. 둘 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김 교수는 “지금이 바로 이 책들이 꼭 필요한 때”라고 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보듯 기존 경제학은 힘이 다 됐다고 한다. 이제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세워야 할 때인데, 그 때 가장 먼저 봐야할 게 자본론과 국부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본론은 자본주의를 가장 잘 비판한 책입니다. 자본주의를 계승하든 변혁하든, 어쨌든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하죠.” 국부론 역시 마찬가지. 김 교수는 “지금 시장주의자들은 국부론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부론을 통상 자유방임주의, 시장만능주의를 주장한 책으로 알고 있지만 김 교수는 “국부론은 특권층의 특권을 없애고 노동의 가치를 높게 본 책”이라고 했다. 그는 “국부론의 국부(國富)는 국민 전체의 부”라면서 “특권이 사라지고 모두가 정부 규제를 받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방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정권의 경제정책은 재벌을 위한 자유방임이며, 국가는 기업가의 이윤이 아닌 모든 사람의 욕구 충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 교수는 1975년 런던 유학으로 마르크스를 접했고, 그 과정에서 애덤 스미스 경제학도 만났다. 한국에는 ‘자본론’(1989년)과 ‘국부론’(1992년)이 모두 그의 손으로 번역돼 나왔다. 평생 이 이론들을 연구하고 책을 썼던 그는 이번 신간 집필이 “새로운 정력을 찾은 기회였다.”고 털어놓았다. 어려운 이론을 쉽게 풀어 쓰고 재미있게 책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신간에는 내용의 이해를 돕는 짧은 설명과 만화 등이 곳곳에 붙어있어 읽는 데 지루하지 않다. 김 교수는 2008년 금융 위기에 대한 글을 집필 중이다. 조만간 자서전도 쓸 계획이라고 한다. 책은 각 권 1만 5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왜곡된 오리엔탈리즘을 능지처참하라

    왜곡된 오리엔탈리즘을 능지처참하라

    #1. 그날 그 사진 프랑스 사진사가 찍은 사진이 있다. 1904년 가을 베이징의 채소시장 앞.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한 사내가 기둥에 묶여 있다. 회자수(?子手·사형집행인)가 가슴 부위를 도려내고 있다. 이웃과 재산 문제로 다툼하다 12명 일가족의 목숨을 빼앗은 왕웨이친(王維勤)에 대한 능지형 장면이다. 청나라의 대법전인 ‘대청율례(大淸律例)’가 정한 가장 가혹한 형벌로, 중국 대륙에서 집행된 마지막 능지형이었다. #2. 그의 그 기억 미셸 푸코의 저서 ‘감시와 처벌’ 첫 대목이다. ‘사형집행인 상송은 칼을 꺼내 넓적다리의 윗부분을 도려냈다. 그리고 네 마리 말이 끌어당기자 처음에는 오른쪽 다리, 다음에는 왼쪽 다리가 떨어져 나갔다.(…)’ 1757년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 시역죄로 붙잡힌 로베르 프랑수아 다미앵에게 가해진, 필설로 다 옮기기 힘든 끔찍한 처형에 대한 묘사다. 동·서양에서 각각 벌어진 참혹한 사형 방식이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등 동양권에서는 능지처참(遲處斬)이라고 했고, 서구에서는 이를 약간은 과장되게 ‘천 번 잘라 죽이는 형벌(Death by a thousand cut)’이라고 불렀다. 푸코가 언급했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시간 존치됐던 처형 제도였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선정적 이미지를 갖고 ‘동양의 야만성’과 함께, 서구의 문화적 우월주의의 근거로 삼고 있다. 티모시 브룩 영국 옥스퍼드대 중국학 교수와 제롬 부르곤 프랑스 리옹대 아시아오리엔트연구소 연구원, 그레고리 블루 캐나다 빅토리아대 역사학 교수가 함께 쓴 ‘능지처참’(박소현 옮김, 너머북스 펴냄)은 왕웨이친 처형 사진(신문에 싣기에는 너무 잔혹하다)과 그 사건으로 유장한 얘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서구의 시선에 가로놓여진 편견을 에드워드 사이드가 얘기한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비판하며 지성적으로 해소하는 한편, 단선적 역사 읽기의 환상을 해체하고자 했다. 책은 중국 형벌의 역사와 함께 중국 처형제에 대한 서구적 해석의 역사를 다룬다. 나아가 중국뿐 아니라 중국 이외의 다른 지역 형벌의 역사를 포괄하는 형벌의 세계사라는 더 큰 맥락으로 다루고 있다. 서구에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과는 별개로, 중국의 능지형 등 처벌을 야만적이라고 규정지은 것은 아시아에 대한 침략을 본격화한 19∼20세기부터였다. 도덕적 우위를 앞세워 자신들의 제국주의적 침략과 지배를 정당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21세기에도 ‘서구적 인권’의 개념으로 중동, 북한, 아시아 등 다른 국가들에 서구 문화의 이입을 강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19세기 말 개화파 김옥균을 육시(戮屍·시체를 도륙하는 형벌)했던 우리 사회는 21세기인 지금은 사형제 폐지를 둘러싸고 여전한 찬반 논란을 겪고 있다. 인간이 법의 이름으로 가할 수 있는 형벌의 범위에 대한 논의에 참고가 될 만하다. 2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파니·김가연 ‘싱글맘’을 향한 잔혹한 시선

    이파니·김가연 ‘싱글맘’을 향한 잔혹한 시선

    얼마 전 ‘플레이 보이’ 모델 출신 방송인 이파니(24)가 싱글맘이란 사실을 고백했다. 3년 전 이혼한 전 남편 사이에서 둔 2살짜리 아들을 홀로 키워온 사연을 뒤늦게야 털어놓은 것. 커밍아웃 이후 이파니는 “이혼녀라는 따가운 시선이 힘들어 포기하려고 했으나 아들에게 당당한 엄마이고 싶어서 용기를 냈다.”고 방송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이혼까지, 인생의 고난을 짧은 시간에 폭풍처럼 맞닥뜨렸을 20대 초반 이파니는 싱글맘이란 사실을 당당히 고백하고 다시 한번 대중 앞에 용기를 내려고 했다. 그러나 이혼은 여전히 여자 연예인들의 무덤인 것일까.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이혼녀라는 편견에 이파니의 섹시한 방송 이미지를 들어 “아들 보는데 그렇게 벗고 싶냐.”는 등 이파니를 자격 없는 어머니로 매도하는 댓글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상황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8세 연하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당당히 교제 사실을 밝힌 탤런트 김가연(38)을 두고 인터넷에는 입에 담기도 힘들 원색적인 비난이 무성했다. 그녀가 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가진 싱글맘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의 수위는 더욱 높았다. 배우 고현정이 이혼 뒤 MBC 사극 ‘선덕여왕’의 미실 역으로 화려하게 재기하고 오현경이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연기 폭을 넓히자 이혼녀과 싱글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어느 정도 완화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파니나 김가연 등 연예인 싱글맘들을 향한 잔혹하리만큼 냉담한 시선을 보면 한국 연예계에서 한 아이를 책임지는 싱글맘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한 것 같아 안타깝다. 그동안 적지 않은 연예인 싱글맘들은 마음 고생을 털어놓은 바 있다. 탤런트 이하얀은 “이혼을 한 뒤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20kg이상 체중이 불어났다.”고 고백하기도 했고 유혜정은 “사람들의 선입견에 상처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혼녀라는 꼬리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힘들지만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먹고 살아야 하는 여자연예인이 싱글맘을 선택하는 것은 대중의 상상보다 훨씬 더 고될 수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낙태율이 최고수준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책임감으로 아이를 키우는 연예인 싱글맘을 조용히 바라봐 주는 건 어떨까. 응원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들과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면 안될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성미술인들 왕성한 활동 보면 뿌듯”

    “여성미술인들 왕성한 활동 보면 뿌듯”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은 알지만, 최초의 여성 조각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대부분 갸우뚱한다. 1949년 홍익대 미술학부가 창설되던 해에 입학한 윤영자(86)씨가 한국 최초의 여성 조각가로 꼽힌다. ●퇴직금 등 사재 6억원 털어 제정 로댕의 연인이자 동료로 불행한 삶을 살았던 여성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처럼 입지가 좁았던 여성 작가들을 위해 윤씨는 20년 전 개인재산을 털어 ‘석주미술상’을 제정했다. 석주는 아버지가 직접 붙여준 윤씨의 호다. 대전 목원대 미술학부 교수로 정년퇴직하면서 퇴직금 등 사재 6억원을 모아 1988년 제정한 석주미술상은 지난해까지 2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40~59살의 중견 여성미술인에게 회화, 조각, 평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수상자들은 모두 대한민국 여성 미술계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설치미술가 이불, 심영철과 화가인 이숙자, 원문자, 평론 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등이 그들이다. 김 관장은 석주미술상 20주년을 기념해 23일~5월9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모더니즘 온&오프’ 전시회를 연다. 수상자들의 수상작과 최근작을 모은 전시다. ●86세에도 꾸준히 조각작업 김 관장은 “석주미술상 수상자들은 여성 작가로서 감당해야 할 사회적 편견이나 제도적 한계에도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서 “여성 미학이 시도되지 않았던 한국 미술계에서 60~70년대 모더니즘을 학습한 수상자들의 작품 세계는 젠더 비평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조각 작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는 윤영자씨는 “수상자 가운데 일흔이 넘은 작가도 있는데 모두 지금까지 작품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여성 미술인에게만 주는 유일한 상인 석주미술상이 이들의 왕성한 활동에 한몫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씨의 조각 작품으로는 서울 남산도서관의 정약용 동상, 충북 진천의 김유신 장군상, 서울 대광고의 한경직 목사 흉상 등이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남자가 화장하는게 죄인가요?” 그루밍족을 만나다

    “남자가 화장하는게 죄인가요?” 그루밍족을 만나다

    “군대에서도 화장이 하고 싶어서 대대장을 직접 찾아가 파우더만큼은 허락해 달라 했어요.”(이병철·28·파워블로거) “3살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피부에 투자한 비용이 1억원 입니다.”(‘1억 꿀피부’ 김종엽) ‘군대’라는 단어에서 예상할 수 있듯, 위는 여성이 한 말이 아니다. 시커먼 남자들만 가득한 군대에서 간 크게도 “파우더를 허락해 달라”고 외치고, 평생 구경이나 한 번 할까 말까 한 1억을 피부에 투자한 두 남성은 이시대의 대표적인 ‘그루밍족’이다. 미용과 패션 등 다방면에서 스스로를 가꾸고 관리하는 남성들을 일컫는 ‘그루밍족’은 대세 중 대세다. 여자스타들의 전유물인줄로만 알았던 화장품 광고는 ‘꽃남’으로 유명해진 이민호와 스모키 메이크업의 대표주자인 장근석·비 등이 장악했다. ‘성대 얼짱’으로 유명한 배우 송중기는 이 기세를 몰아 남자연예인 최초로 남성전문 뷰티북을 발간했을 정도니, ‘한 피부’ 한다는 여자들도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태어날 때부터 피부 관리나 화장에는 관심이 없을 것 같은 남자들이 갑자기 외모 가꾸기에 빠진 이유는 뭘까. 그들은 왜 그토록 여자 못지않게 비비크림에 집착할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외모가 경쟁력인건 남자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홍대에 있는 남성전문메이크업 플레이스 ‘로프트디’(loft-d.co.kr)는 그루밍에 빠진 남성들의 ‘욕구’를 채워 준 최초의 숍이다. 1년 여 전 이곳을 오픈한 김두하(31)실장은 비호감이던 ‘화장하는 남자’가 보편화되어가는 현상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여자와 똑같은 심리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고 보니 맑고 깨끗한 피부가 좋은 인상을 준다는 것은 3살짜리 아이들도 알 만한 ‘보편적’ 사실이니, 우문현답인 셈이다.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에서 남자만 제외일 수는 없죠. 특히 메이크업은 자신감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경쟁력에도 이득을 주니 자기 관리의 하나라고도 볼 수 있고요. 이렇다 보니 직접 이곳을 찾는 사람도 꾸준히 늘지만, 메이크업과 관련한 문의 전화도 매일 쇄도해요.” ▲“남자들도 OOO 때문에 속상해 죽겠다고요.” 미용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병철(28)씨는 파워블로거로 선정됐을 만큼 피부에 일가견이 있는 준전문가다. 여자인 기자보다 뽀얗고 보들보들한 피부를 자랑하는 그는 읽기도 어려운 화장품 성분명과 피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줄줄 꿸 정도로 관심이 많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어머니의 화장품에 손을 댔다가 ‘빠져버리고’ 말았다는 그는 군대에 가서도 파우더를 고집했을 만큼 피부에 공을 들였다. 현재 그의 블로그를 찾는 남성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고민은 바로 여드름. 여드름에 민감하다보니 초기부터 관리하는 여성들과 달리, 넋 놓고 있다가 손쓰기 힘들 정도로 심해진 후에야 ‘반성과 자책’을 하며 해결책을 묻는 남성들의 질문이 쏟아진다고 한다. 이씨는 “BB크림과 파우더 선택에 관한 질문도 많이 하세요. 구체적인 피부 관리를 원하는 남자들은 효과적인 각질제거 방법을 묻기도 하고요.”라며 “조금만 관리하시면 저처럼 부드러운 피부를 가지실 수 있을 거예요.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희망을 준다. ▲“남자, 피부의 가장 큰 적은 면도와 자외선” 여성 사이에서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는 밥 먹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일상적이지만, 로션과 스킨하고만 친하게 지낸 남성에게는 아무래도 어색한 이야기 일 수 밖에 없다. 남자의 피부가 눈에 띄게 거칠어지는 이유는 잦은 면도와 자외선이다. 로프트디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이솔씨는 “일주일에 한 번 시트마스크로 수분을 공급하고, 애프터쉐이브 로션 등을 자주 이용하면 면도 자국이 덜 생겨요. 그 후에 파운데이션이나 비비를 발라주면 ‘꽃남’ 피부 연출이 가능합니다.” 예쁘고 멋져 보이고 싶은 욕심에 성(性)구별이 있을 리 없다. 화장하는 여자는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인 반면, 화장하는 남자는 비호감이라는 고정관념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가 되면 “철수야, 너 어느 브랜드 파운데이션 쓰냐? 같이 좀 쓰자.”라는 대화가 남자들 사이에서도 익숙해 질테니, 화장하는 남자에 대한 편견은 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 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싱글맘’ 이파니 “편견과 따가운 시선 너무 힘들었다”

    ‘싱글맘’ 이파니 “편견과 따가운 시선 너무 힘들었다”

    모델출신 방송인 이파니가 ‘싱글맘’ 으로 살아가는 힘든 심경을 고백했다.최근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의 ‘보통 사람들의 톡 까놓는 스토리’ 녹화장에서 이파니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이라는 편견과 이혼녀라는 따가운 시선이 너무 힘들어 방송 활동을 그만두고 싶었다.” 고 속내를 털어놓았다.이파니는 이어 “아들에게만큼은 당당한 엄마이고 싶어서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고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계기도 밝혔다.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이파니는 “섹시한 이미지 하나만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며 연기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특히 이파니는 “싱글맘으로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날 응원해주는 아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있다.” 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오는 17일 밤 12시.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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