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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성공시대, ‘기회의 땅’ 한국서 기회 잡다

    탈북자 성공시대, ‘기회의 땅’ 한국서 기회 잡다

    천신만고 끝에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에 도달한 탈북자들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일까?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새터민이 지난해 2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제도적인 부적응, 생활고, 직장 내 편견 등에 시달리며 탈북보다 정착이 더 어렵다는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정착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바로 2008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출신 사업가 신경순 씨의 이야기다. 처음부터 사업을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본래 중국과 농산품 무역업을 하는 무역회사에서 통역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2009년 다니던 회사가 부도를 내며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 씨는 중국 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부도난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물론 결심이 쉽지는 않았다. ‘탈북자 여자 혼자 뭘 할 수 있겠냐’는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일하던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들에게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용기를 북돋은 그녀는 본격적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일에 착수한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자금이었다. 한국으로 건너온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탈북자에게 목돈이 있을 리 없었고, 은행이 대출해줄 리 만무했다. 그때 그녀에게 희망이 되었던 것은 그동안 모은 월급과 새터민 취업 장려금이었다. 신경순 씨가 모은 월급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취업장려금을 합하여 단돈 900만 원으로 밀린 사무실의 공과금을 내고 회사를 인수하며 그녀는 무역회사의 통역 사원이 아닌, 무역회사의 오너로서 첫 출발을 하게 된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회사 거래처가 살아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중국 현지의 약단밤 거래처들은 신용거래로 물건을 주겠다고 나섰고, 국내의 약단밤 중소 상인들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연락을 해왔다. 하지만 신씨는 신용거래, 즉 외상에 대해서는 철저히 선을 그었다. 또한 이전 회사 부도의 원인이었던 사채 역시 멀리했다. 고객에 대한 신뢰와 봉사로 경영활동을 하며 소비자와 거래처에 신용을 쌓은 신경순 대표는 회사설립 2년 만에 두 자리 숫자의 억대 매출을 올리는 신영무역 키즈약밤의 오너로 급부상하였다. 이와 같은 성공에 대해 신경순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물건(약단밤)을 구매할 때, 중간에 통역의 농간이 작용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중국 거래처와 협상하기 때문에 우리 신영무역의 키즈약밤은 믿을 수 있다.”며 “신뢰와 자존심을 걸고 믿을 수 있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북한, 중국, 한국(남한) 세 나라를 모두 거쳐온 그녀는 “대한민국은 나에게 기회의 땅이고, 꿈의 땅이다. 북한에서는 열심히 하나 게으르게 하나 차려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중국에서는 탈북자 신분을 들킬까 봐 눈치 보느라 아무것도 못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다르다.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돌아온다.”며 “앞으로의 꿈은 신영무역 키즈약밤의 탈북자 직원들과 한가족처럼 일하면서 온라인 시장이건 오프라인 시장이건 신뢰와 품질로 남보다 앞질러 가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취업 차별에…‘알파걸’ 싹도 못 틔운다

    취업 차별에…‘알파걸’ 싹도 못 틔운다

    서울의 H대 2학년인 장모(22·여)씨는 휴학 중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장씨보다 앞서 ‘취업 전쟁’에 나섰다가 편견과 관행이라는 높고 두꺼운 벽과 맞닥뜨려 절망, 좌절하던 두 언니를 지켜보다 “아무래도 공무원 시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큰언니는 900점이 넘는 토익 점수에 학점, 해외연수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지만 대기업 면접에서 번번이 낙방하다 공무원이 됐다.”면서 “이것저것 속만 상하는 것보다 일찍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사회 각 분야에서 스펙에다 능력을 갖춘 ‘여풍’이 거세다지만 취업시장에서 여성은 여전히 약자다. 28일 서울신문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별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같은 대학 같은 학과를 나왔어도 여학생 취업률은 남학생보다 적게는 10~15% 포인트, 많게는 20% 포인트 이상 낮은 곳이 태반이었다. 2011년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고려대 기계공학과의 경우 남학생 취업률은 77.5%였으나 여학생은 42.8%에 그쳤다. 대기업이 선호하는 경영학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세대 경영학과의 남학생 취업률은 81.1%, 여학생은 72.0%로 무려 9%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서강대 경영학과도 남학생 취업률은 83.6%, 여학생은 68.8%였다. 중앙대 법학과는 남학생의 44.8%가 취업을 했지만 여학생은 22.9%에 불과했다. 경희대 법학과도 남학생이 여학생(22.9%)의 2배에 가까운 44.7%를 기록했다. 기업 법무 담당자들은 “판·검사를 만나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업무에서는 남성이 더 유리하다고 봐 남학생 위주로 선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단적인 예이지만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많지만 취업자는 남학생이 더 많은 곳도 있었다. 한국외대 영어대학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0명이나 적은 86명이지만 취업자는 남학생이 43명으로 여학생 41명을 앞질렀다. 때문에 취업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는 입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도 채용 과정에서 합의는 아니지만 은연중에 남녀 차별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 대기업 인사과장은 “현장 인력을 제외하고 경영·영업 부문의 취업 지원자 수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55대45 혹은 50대50 정도”라면서 “토익이나 대학 성적만으로 선발하면 당연히 여학생들이 많이 뽑혀야 하지만 최종 합격자의 남녀비율은 6대4 혹은 7대3 정도”라고 말했다. 또 “입사 후 3~4년은 지나야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는데, 여성들은 이 무렵에 임신·출산·육아 문제 등이 겹쳐 기업들이 꺼릴 수밖에 없다.”면서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데 무작정 기업에 여성을 더 뽑으라고 하는 것은 기업더러 불이익을 감수하라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복부비만

    [Weekly Health Issue] 복부비만

    뱃골을 두둑하게 내민 사람을 부러워한 시절이 있었다. 왠지 있어보이고, 배포도 두둑한 것 같고, 거기에다 미소라도 보이면 넉넉해 보이기까지 했다. 우습게도 이런 사회적 편견이 작동할 때는 부러 배를 내밀며 걷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배가 불러 좋을 게 없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확인되면서 복부비만은 ‘해소해야 하는 숙제’가 되었다. 두둑한 뱃속에 담긴 게 배포나 인격이 아니라 질병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먹는 건 많은데 태워내지 못해 남은 열량이 특히 배에 축적돼 삶을 뒤바꾸는 복부비만에 대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로부터 듣는다. ●복부비만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경우로, 허리둘레를 보편적인 진단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허리둘레는 인구사회학적 요인이나 연령대, 사회경제적 수준 등에 따라 달라 세계당뇨병연맹은 복부비만 판정을 위한 허리둘레의 분별점을 정할 때 민족적 특성을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비만학회는 한국인의 복부비만 기준을 남자 90㎝, 여자 85㎝로 제시했다. ●복부비만에 대한 질환적 관점의 해석은 무엇인가. 비만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과 관련이 높다는 건 확인된 사실이다. 최근 연구를 보면 비만과 질병의 관련성은 체지방의 양보다 체지방의 분포가 건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복부비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복부비만은 현상인가, 질환인가.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정상을 벗어난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다. 의학적으로 복부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하는데, 특히 내장지방이 많으면 체중에 관계없이 심혈관질환과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높아진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질량지수{BMI·체중(㎏)÷키(m)²}가 낮지만 심혈관질환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다. 그만큼 내장지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복부비만의 원인을 설명해 달라. 남녀 모두에서 연령 및 BMI의 증가에 따라 내장지방이 늘어난다. 체지방에서 내장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남성 20%, 여성 6%로 남성이 높다. 그러나 여성은 폐경 후 호르몬 변화에 따라 빠르게 내장지방이 늘어난다. 내장지방은 유전·인종·신체활동·생활습관·염증인자나 산화스트레스 등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인다. 비만도가 비슷해도 아시아인은 내장지방의 축적이 심하다. 또 과식과 음주, 신체활동 감소, 흡연을 할수록 내장지방이 증가한다. ●비만과 복부비만의 차이는 무엇이며, 왜 복부비만이 문제가 되는가.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판단 기준이지만 비만은 BMI 25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비만은 체지방량보다 체지방 분포가 건강과 더 큰 관련성을 갖는다. 비만이 심해도 피하지방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으면 대사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정상 체중이지만 대사 이상·심혈관질환·당뇨병 등의 발병이 잦아 대사적으로 비만인 경우도 있다. 특히 내장지방은 체중에 관계없이 심혈관질환 및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높이며, 지방간·비알코올성 지방간염·수면무호흡증·유방암·전립선암·다낭성난소증후군 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의 복부비만 추이와 특성을 짚어달라. 장기적인 비만율 추이를 보면 남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데 비해 여성은 다소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복부비만율은 남녀 모두 최근 10년(1998∼2007년)간 증가세였다가 2008년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의 자료를 더한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자료를 보면 남성의 25.4%, 여성의 23.2%가 복부비만에 해당됐다. 나이가 들면서 남녀 모두에서 복부비만 증가세가 뚜렷해 20대 남성이 16.1%이던 것이 70세 이상에서는 30.8%나 됐다. 여성은 경향이 더 뚜렷해 20대에 9.1%이던 것이 60대에는 49.8%로 늘었다. 사회경제적 관점의 유병률 분석에서는 남녀 모두에서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높았으며, 남자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여자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복부비만 유병률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 ●복부비만은 어떻게 진단하나. 보통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진단한다. 측정 방법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갈비뼈 하단부와 골반뼈의 엉덩이 위쪽 끝 사이의 배꼽을 지나는 점에서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허리둘레는 내장지방량과 높은 상관성을 보여, 체질량지수보다 심혈관질환을 더 잘 예측하는 지표로 본다.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한 진단의 경우 총 복부지방과 내장지방을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복강 내 지방 축적의 지표로는 내장지방 면적과 ‘내장지방면적/피하지방면적(VSR)’이 사용되며, 내장지방 면적이 더 좋은 지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에 대한 내장지방 면적의 기준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연구 결과, 내장지방이 100㎠ 이상일 때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VSR을 측정하여 0.4 이상을 내장비만으로 진단한 연구도 있다. ●복부비만은 어떻게 치료하며, 각 치료법의 한계는 무엇인가. 내장비만을 치료하려면 식사요법·신체활동·약물요법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식사요법과 관련, 2005년에 발표된 미국의 식사지침은 과일·채소·전곡류·살코기 등의 섭취를 권장하는 대신 포화지방산이 많은 고지방식품·정제된 곡류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적절한 음주도 내장비만의 지질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도 효과적으로 내장지방을 감소시킨다. 운동은 최대 산소소모량의 40∼74%의 강도로 하루에 30분 이상 매일 하는 것이 좋다. 한 연구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5회, 회당 60분씩, 최대 심박수의 85%로 자전거나 트레드밀 운동을 12주간 시행한 결과, 내장지방이 2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요법에서 현재 처방되는 약제 중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올리스타트’의 경우 섭취한 중성지방의 흡수를 30% 정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지방흡입이나 약물에 의한 체중 감소보다 식사 및 운동요법에 의한 내장지방의 감소가 건강상의 대사지표들을 개선시키는 데 훨씬 좋은 결과를 보였다.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평범하지만 비범한 배우, 안성기를 읽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른바 ‘섰다’ ‘도리짓고땡’ 등 다양한 종류의 화투에 통달했다. 밤샘 촬영 때 졸지 말라고 스태프들이 자꾸만 화투장을 쥐어 준 탓이다. 그러고도 감독이 ‘레디’ 할 때까지 깨어 있다가, ‘고!’ 할 때면 고개를 툭 떨구곤 했다. 그는 나중에 어른이 된 뒤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이렇게 말했다. “나는 촬영 전날이면 뛰지도 않고 빨리 걷지도 않아요. 가급적 큰소리도 지르지 않고 조용히 지내지요. 왜냐하면 다음 날 촬영을 위해 힘을 아껴 두는 겁니다. 숨 하나라도 아껴 두고 싶은 거죠.” 평범한 얼굴에 평범한 역할을 밥 먹듯 연기했으면서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범한 배우가 된 인물, 안성기다. 다섯 살 때인 1957년 영화계에 입문한 이후 올해까지 꼬박 54년을 연기만 천착해 온 남자. 그에 대한 평전이 나왔다. 그런데 일본에서 먼저 나왔다. ‘안성기―한국 국민배우의 초상’(이와나미문고 펴냄)이다. 또래의 일본인 작가 무라야마 도시오(58)가 썼다. 곧이어 한국에서도 같은 책이 출간됐다.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권남희 옮김, 사월의책 펴냄)이다. 27세 때 한글을 처음 배운 이래 평생 한국을 사랑했다는 무라야마는 “안성기라는 배우를 통해 내가 사랑해 온 한국의 모습을 일본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1986년 연세대에 한국어를 배우러 온 무라야마는 우연히 안성기가 야구 감독으로 출연한 ‘공포의 외인구단’을 보게 된다. 첫 만남에서 안성기의 강렬한 눈빛에 매료된 그는 일본으로 돌아간 뒤 교토에서 한국어 학원을 운영하며 안성기가 나오는 영화를 50편 넘게 찾아서 본다. 무라야마는 그 후 10년 만에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일본어 통역자로 안성기를 다시 만난다. 이때 또다시 안성기의 소탈한 인품에 반한 그는 14년 뒤 ‘한국영화페스티벌’ 행사 차 교토를 방문한 안성기를 만나 평전을 쓰겠다고 요청했고, 허락도 받는다. 책의 매력은 안성기와 한국 사회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참신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데 있다. 내부의 편견이 없으니 밖의 시선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들이 자연스레 따라온다.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됐다. 1부 ‘안성기, 인생 제1막’에선 아역 배우 출신의 안성기가 어떻게 평범한 베트남어과(한국외국어대) 대학생에서 최고의 스타가 되는지에 대한 전사(前史)가 선명하게 그려진다. 2부 ‘청년 안성기’는 안성기의 본격적인 영화 인생을 그린다. 질풍노도의 신인 시절부터 ‘만다라’ ‘고래사냥’ 등을 거치면서 한국 최고의 배우로 부상하는 과정을 풀어냈다. 3부 ‘국민배우의 탄생’에선 박중훈이란 최고의 파트너와 만나게 된 ‘칠수와 만수’부터 악전고투 속에 열연을 펼친 ‘남부군’과 코믹 형사극의 전범이 된 ‘투캅스’까지, 안성기의 고집과 변신이 그려진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4부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는 위기의 시간 속에서도 성실함을 잃지 않고 다시 빛나는 조연으로 돌아오는 감동 스토리가 펼쳐진다. 5부 ‘안성기에게 묻는다’에선 안성기와 저자의 인터뷰 등을 통해 안성기의 생각과 감정을 전한다. 1만 35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양천, 2년연속 장애인 복지 최우수구

    양천구는 올해 서울시 장애인 행복도시프로젝트 인센티브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우수구에 이어 올해 최우수구로 선정되면서 장애인이 가장 행복한 도시로 2년 연속 영예를 안았다. 구는 장애인을 위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온 것은 물론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사회참여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 190가구의 집수리와 방역 사업을 실시해 주거환경을 개선했고, 자립생활 프로그램공모사업을 통해 장애인들의 실질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했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바코드 생성기와 음성변환 출력기를 구입해 시각장애인의 공공시설 접근성과 삶의 질을 높였으며,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실 임대를 지원했다. 특히 올해 전국 최초로 설립된 장애체험관은 비장애인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말을 들었다. 추재엽 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인복지 인프라 개선과 소득증대 사업 등에 집중 투자해 주민 행복지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프로축구] ‘김신욱 매직’

    [프로축구] ‘김신욱 매직’

    신선한 충격이었다.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수원)을 앞에 둔 23살 청년이, 그것도 1-1로 팽팽한 승부차기에 키커로 나와 가볍게 칩샷을 시도했다. 정성룡은 반대로 몸을 던졌고 반 박자 느린 공은 ’아리랑 볼’로 골망을 갈랐다. 대단한 담력이었다. 이어진 장면은 더욱 놀라웠다. 열광적이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 앞에서 귀에 손을 가져가 안 들린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당돌한 ‘안 들려 세리머니’에 정성룡은 굴욕적인 표정을 지었다. 박빙이던 흐름은 묘하게 어긋났다. 수원은 다음 키커인 양상민과 최성환이 잇달아 실축, 포항(2위)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부쩍 커버린 청년, 울산호랑이축구단의 대들보가 된 김신욱(23·196㎝)이다.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십의 히트 상품은 (지금까지는) 단연 김신욱이다. FC서울과의 6강 PO, 수원과의 준PO에서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턱걸이로 챔피언십에 진출한 울산은 김신욱의 맹활약에 ‘열세’라는 대부분의 평가를 뒤엎고 PO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K리그 팬들은 김신욱에게 열광했다. 상대 팬마저도 “괘씸하지만 멋있다.”고 칭찬했다. ‘패기왕’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김신욱은 수원과의 준PO에서 14.295㎞를 뛰었다. ‘한국 산소탱크’ 이용래(수원·14.076㎞)보다도 많이 움직였고, 팀에서는 설기현(14.571㎞), 에스티벤(14.480㎞)에 이은 3위의 활동량이었다. 포지션과 신장 등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놀랍게도 김신욱은 센터백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김호곤 감독이 공격수로 전향시켰지만 팬들은 김신욱을 안쓰럽게 생각했다. ‘뻥축구’의 희생양이 된 멀대 공격수라고 무시하는 시선이 많았다. 태극 마크를 달고서도 이런 편견은 여전했다. 하지만 프로 3년차, 부쩍 컸다. 올해 컵대회에서 득점왕(11골 1도움)을 차지하며 울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컵라탄’(컵대회 즐라탄)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발군의 활약이었다. 정규리그 성적은 8골 3어시스트. 플레이 스타일이 확 달라진 게 이유다. 지난해까지 페널티박스 안에서 머리로 공을 받아 넣는 단순한(?) 축구를 하던 김신욱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에까지 눈을 떴다. 요즘은 2선까지 부지런히 내려와 볼을 받아 공격의 물꼬를 트고, 날카로운 패스도 찔러 준다. 울산이 정규리그 마지막 8경기에서 무패(5승3무)로 6강 PO 티켓을 딸 수 있었던 것과도 맥이 닿는다. 수원전을 마친 김신욱은 “하나도 힘들지 않다. 한 경기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패기왕의 자신감이 포항(26일 오후 3시)마저 넘을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편견의 벽 너머로 세상에 우리 목소리를…”

    “편견의 벽 너머로 세상에 우리 목소리를…”

    정신분열, 우울증, 알코올 중독 등 정신장애인들이 겪는 심신의 고통은 다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건 세상의 편견이다. 이들에게도 대인관계 욕구가 있고 문화 혜택도 누리고 싶지만 접근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월 ~ 금 한 시간씩 정신 장애인 친구로 23일 문을 연 인터넷 라디오 ‘송파 한아름방송’은 이런 고통을 겪는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다. 그들이 직접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한 유례를 찾기 힘든 특별한 방송이다. 송파구 정신보건센터 ‘늘품’이 세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4월 기획했다. 늘품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이용하던 회원 10명과 참가를 자원한 구민 2명은 5개월가량 전문 미디어 교육을 받았다. 대부분 만성적인 정신장애를 앓고 있던 상황에서 시나리오 작성법, 방송 기법, 장비 운영법 등 실무 교육을 착실히 받았으며, 타 자치구 방송국까지 견학했다. 이날 바로 정규 방송에 들어간 한아름방송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 인터넷 세이캐스트(www.saycast.com)를 통해 한 시간가량 진행된다.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시간 ‘할말 있어요’(월),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이지클래식’(화), 정신건강 명사를 초대하는 ‘수요초대석’(수), 가요코너인 ‘2시의 데이트’(목), 청취자 사연을 소개하는 ‘이야기 속으로’(금) 등으로 편성됐다. 개국식은 이날 오후 2시 정신보건센터 교육실과 방송국에서 기념 파티 형식으로 조촐하게 치렀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을 비롯, 정석훈 정신보건센터장과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박 구청장은 “우리 구 정신보건 정책은 일방적 서비스보다 사회참여와 자존감 회복에 무게를 뒀다.”며 “한아름방송이 관내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의 상담·초대석 등 코너 구성 방송을 기획한 황정미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앞으로 대학 방송과의 연계, 편성 확대, 스마트폰 방송 등 여러 발전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송파구는 관내 정신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방송 제작 및 진행 요원을 모집하고 있다. 송파구는 ‘2011년 서울시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 인센티브 평가’에서 25개 자치구 중 ‘장애인복지 인프라 개선’ 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장애인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각종 위원회 구성 때 장애인 또는 관련 전문가를 위원으로 필수 위촉하도록 해 높게 평가됐다. 올해 총 32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소셜페서와 폴리페서/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소셜페서와 폴리페서/박대출 논설위원

    4·19혁명은 학생이 주역이었다. 교수들은 엿새 뒤에야 움직였다. 그들은 시국선언문을 채택했다. 그리고는 거리투쟁에 가세했다. 국민 시위로 확산됐다. 이승만 정권은 백기투항했다. 6월 민주항쟁 때도 교수들이 나섰다. 역시 시국선언으로 힘을 보탰다. 반(反)독재로 하나가 됐다. 전두환 정권은 민주화 요구를 수용했다. 교수들이 막강해 보인다. 그들이 움직이면 해결됐다. 혁명의 종결자 같다. 이유가 있다. 첫째, 그들은 신중하다. 학생들보다 굼뜨다. 공감대가 충분할 때 결단했다. 둘째, 신중한 지성은 편견까지 없다. 국민에게 와 닿는다. 파급력은 크기 마련이다. 그들은 변혁을 외쳤다. 권력의 횡포에 맞섰다. 불합리한 사회를 바로잡으려 했다. 소셜페서(social+fessor)로 부를 만하다. 사회(social) 운동을 하는 교수(professor)란 뜻에서다. 2년 전에도 교수들이 나섰다.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파문 뒤였다. 민주화교수협의회가 주도했다. 4500명 넘게 참여했다. 반(反)시국선언도 나왔다. 뉴라이트 계열 교수들이 맡았다. 교수들은 진보와 보수로 갈라졌다. 틈은 더 벌어지고 있다. 내년엔 최고조가 될 것 같다. 총선, 대선을 앞두고 위험 수위다. 소셜페서의 경계를 넘는 이들이 섞여 있다. 정치(politics)를 하는 교수(professor)들이다. 폴리페서(poli+fessor)로 불린다. 부쩍 늘었다. 소셜페서는 순수하다. 정파와 무관하다. 학자적 양심을 깔고 있다. 우국충정은 객관적이다. 그 토대에서 정치를 감시한다. 폴리페서는 다르다. 정파를 기반으로 한다. 우국충정은 주관적이다. 그 밑천으로 정치에 참여한다. 정치권에 자문하는 교수들이 있다. 이들도 폴리페서다. 조연급이면 부작용은 덜하다. 때론 국리민복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주연급이면 문제가 다르다. 사적(私的)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공적(公的)으로 큰 파장을 미친다. 정치행보로 주목받는 교수들이 있다. 안철수, 박세일 교수 등이다. 안 교수는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이다. 박 교수는 서울대 국제대학원에 몸 담고 있다. 모두 국립 서울대다. 나라 세금으로 운영하는 대학이다. 안 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편들었다. 10·26 재·보선 때 이메일로 지지했다. 박 교수는 보수신당을 만든단다. 모두 폴리페서 기준에 든다. 안 교수는 통 큰 기부를 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이 또한 가르침이다. 메아리는 컸다. ‘새 정치’를 시대흐름으로 키워냈다. 소셜페서 범주에 든다. 막강한 소셜페서가 됐다. 그는 주식을 내놓기로 했다. 안철수연구소의 1대 주주로서다. 이사회 의장으로서다. 발표한 곳은 회사가 아니다.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원장 일을 하는 곳에서 의장 일을 발표했다. 비상식이다. 공헌을 흠집내자는 게 아니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나눔이 본질이고, 실천이 요체다. 그런데도 짚고 넘어가는 건 다름아니다. ‘원장’에게서 정치 얘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잦을 것 같아서 그렇다. 이합집산의 계절이 왔다. 그는 조용하다. 입은 최소한으로 열린다. 그러나 밖은 시끄럽다. 정치권이 흔들어댄다. 여권은 붙으려면 들어오라고 한다. 야권은 연일 러브콜이다. 어떤 이는 입장을 대변하고, 어떤 이는 마음까지 읽어낸다. 언론은 덩달아 야단이다. 이럴 때 침묵은 정치 언어다. 부인하지 않으면 시인으로 받아들인다. 기부정치, 신비주의 정치로 해석한다. 정치판의 속성이다. 박 교수는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내년 총선에 후보까지 낼 수 있다고 한다. 안 교수는 경계를 넘나든다. 아직은 소셜페서에 가깝다. 점점 폴리페서로 이동 중이다. 자의든, 타의든 이게 정치현실이다. 그는 상식을 원천으로 삼는다. 제자리는 상식이고, 딴 자리는 비상식이다. 소셜페서는 옥(玉)이고, 폴리페서는 티가 된다. 소셜페서가 포장용이라면 티는 더 커진다. 소셜페서냐, 폴리페서냐, 폴리티션(politician)이냐.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dcpark@seoul.co.kr
  • 일본인 연출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 “내 연극은 비빔밥이다”

    일본인 연출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 “내 연극은 비빔밥이다”

    ‘일본 연극계의 상징’은 자신을 “헤엄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물고기”에 비유했다. “괴롭거나 슬픈 연극을 만들어도 그걸 본 관객들은 살아가는 희망을 품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연극을 세계에 알린, 그것도 서양이 자부하는 셰익스피어 등 ‘고전’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76)는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연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들고 한국을 찾은 그는 “관객을 빠른 시간 안에 연극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게 연출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막을 올린 지 3분 안에 극의 방향성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는 그가 연출한 스물 네 번째 셰익스피어 작품이다. 지난달 일본 사이타마 예술극장에서 초연한, 말 그대로 ‘따끈따끈한’ 최신작이다. 재일교포 3세 아란 케이가 주인공 클레오파트라를 맡아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니나가와는 “아란 케이는 (일본에서 가극스타로 성공하기까지) 재일 한국인으로서 (수많은 편견과) 싸워왔다. 클레오파트라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패기를 지닌 아름다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아란 케이가 꼭 필요했다. 그녀의 용기를 응원하고, 존경과 우정을 표시하고 싶었다.”면서 “한국에 가볍게 오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흥분되고 겁도 난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나이 든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 같은 거다. 중년 남자와 매력적인 여왕의 얘기인 만큼 정치, 질투, 이루지 못한 사랑 등 셰익스피어 작품의 많은 요소가 담겼다.” 1969년 연출가로 데뷔한 니나가와는 사회성 짙은 실험극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셰익스피어 대표작을 강렬한 무대 연출로 담아내 아시아 연극의 저력을 세계에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초기 실험극 정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상업 연극과 손잡았다.”며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나는 일본을 대표하는 연출가가 아니다. 나를 싫어하는 비평가도 많고 (나에 대한) 찬반이 있다. 거장이라고 해서 늘 존경받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유럽 연극이 이상적인 것이라고 배운 세대다. 거기에 우리 민족과 아시아인의 정체성을 연결하고 싶었다. 유럽에 나가면 어떤 반응일까 궁금해 (공연하러) 나갔는데 새로운 표현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때 ‘이제 알았냐, 일본이 만든 셰익스피어, 아시아가 만든 희랍극은 이런 거다’ 하는 마음이 든 게 솔직한 심정이다.” 스스로 거장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는 그는 자신을 “싸우는 노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왜 그토록 강렬한 무대에 집착하는 것일까. “셰익스피어를 일본어로 공연하다 보니 설명할 수 없는 게 있었다. 이를 보충하고 언어를 공유하고자 (관객이) 눈으로 보면서 미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에 집착하게 됐다.” 연출 철학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의 비빔밥’을 예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비빔밥 위에는 나물도 있고 고기도 있다. 그런 게 각각 제 작품의 하나다. 세계에 대한 감각, 인간에 대한 느낌을 한 작품으로 표현하긴 어렵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언젠가 그는 “서울은 그리스 비극을 하기 적합한 도시”라고 말한 적 있다. 그 이유를 물었다. “창덕궁도 돌아보고 (서울)거리도 다녀봤는데 도시 안에 산이 있는 이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보다는 바위가 많다. 그래서인지 뭔가 분출해 내는 힘이 느껴진다. 그리스랑 비슷하다. 야외극, 희랍극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변함없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니나가와 유키오의 가장 큰 특징인 강렬한 무대연출이 살아 있는 작품. 흰 액자를 연상시키는 무대에 스핑크스 등 거대 조형물이 현란하게 등장한다. 24~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3만~7만원. (02)2005-0114.
  • “국내 외국인 2040년 700만명 자칫하다간 다문화 실패”

    “국내 외국인 2040년 700만명 자칫하다간 다문화 실패”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방형 이민정책을 펼 경우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경고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적 보완이 주목된다. 다문화 시대에 인종과 종족에 따른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문화적인 통합을 전개하는 포용적인 다문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정부·성대 ‘한국 삶의 질’ 보고서 이주민의 문화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확대해야 하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국제문화 이해 확대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기획재정부가 성균관대 하이브리드컬처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2040 한국의 삶의 질’ 보고서에서 미래학자들은 개방형 이민정책과 선별적 이민정책의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노동인력 감소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2년 200만명, 2030년 400만명, 2040년 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업률↑·저소득 이민 복지비용 증가 개방형 이민정책의 부작용은 오는 2030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저가 노동력 유입으로 국내 노동자들의 실업률이 상승하고 중산층이 붕괴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외국인 수요 증가에 따라 집값 등 물가가 오르고, 도심지역 교통이 혼잡해지고, 외국인 거주지역이 슬럼화되는 부작용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저소득 이민자에게 지출되는 사회복지 비용이 급증하면서 공공재정부담과 사회통합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급인력 등 선별 유치론 커질 듯 보고서는 내년쯤 개방형 이민정책에 맞서 대량 외국인력 유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돼 논란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논란에서 결국은 선별적 이민정책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져 2015년쯤에는 해외의 고급 전문인력에 한해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법안을 제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효율적인 외국인 정책과 이민정책을 펴기 위해 총리실 산하에 ‘해외인재개발청’을 설립해 외국인 출입국 및 노동정책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 총책임을 맡은 이종관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경제가 고도화될수록 해외 두뇌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은 필연적이며, 우리나라도 이런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선별적 이민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해외 고급인력 수는 그다지 많지 않고 업무도 글로벌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마찰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전수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퀸’ 머큐리 화려한 부활

    ‘퀸’ 머큐리 화려한 부활

    1991년 11월 24일 그가 떠났다. “에이즈에 걸려 투병중”이라는 대변인의 공식발표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이었다. 팝 팬들은 비탄에 빠졌다. 라이브에서 관중의 넋을 빼놓곤 하던 불세출의 보컬리스트, 성적소수자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맞섰던 남자, 발레를 사랑했던 예술인, 대영제국의 자랑 그룹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1946~1991)의 얘기다. ●유니버설뮤직, 퀸 데뷔 40주년 디지털앨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흘렀지만 그리움은 여전하다. 지난 9월 5일 검색사이트 구글은 대문 화면에 머큐리를 위한 특별 애니메이션을 띄워놓았다. 65번째 생일을 맞아 퀸의 대표곡 ‘돈트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에 맞춰 공연하는 모습을 그려 놓은 것. 퀸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올 초부터 유니버설뮤직은 퀸의 전 앨범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내놓고 있다. 추모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머큐리와 퀸의 팬이라면 귀가 번쩍 뜨일 소식이 있다. 1981년 11월 24~25일 캐나다 몬트리올 포럼에서 이틀간 1만 8000여석을 가득 메운 채 열린 퀸의 라이브공연 실황을 HD 화면과 5.1채널로 새롭게 재구성한 ‘퀸 락 몬트리올: 2011메모리얼’이 상영된다. 오는 24~30일 서울 메가박스 이수에서 볼 수 있다. ●디지털 기술로 라이브공연 실황 재탄생 디지털 기술과 장인의 만남 덕에 가능한 프로젝트다. 실황을 담은 35㎜ 필름을 700명의 엔지니어가 달려들어 한 땀씩 화상과 데이터의 손실을 복원하고 이물질과 잡음을 제거했다. 악기와 보컬의 소리를 파트별로 또렷하게 살려 사운드의 입체감까지 더한 만큼 그들의 눈부셨던 순간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킬러 퀸’(Killer Queen),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크레이지 리틀 싱 콜드 러브’(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등 24곡의 명곡이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4) 상수학 대가, 소강절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4) 상수학 대가, 소강절

    결혼 첫날밤, 소강절은 부인을 재워놓고 밤새 점을 치고 있었다. 그가 궁금했던 건 이 첫날밤 행사로 자식이 생겼을까 하는 것. 점을 쳐보니 과연 아들이 들어섰다는 점괘가 나왔다. 내친김에 손자와 그 다음 후손들의 앞날까지 점을 쳤다. 그러던 중, 9대손에 이르러 불길한 점괘가 나왔다. 9대손이 역적 누명을 쓰고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소강절은 임종을 앞두고 유품 하나를 남겼다. “이것을 9대손에게 물려주고 집안에 큰일이 생기면 풀어보게 하라.”는 유언과 함께. ●9대손의 목숨을 구한 점괘 300년 후, 소강절의 9대손은 정말 역적 누명을 쓰고 멸문지화를 당할 처지에 놓였다. 그는 9대조 할아버지의 유품을 열어 볼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고, 드디어 보자기를 풀었다. 그 안에는 “지체하지 말고 이 함을 형조상서에게 전하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는 그 길로 형조상서를 찾아 갔다. 형조상서는 300년 전 대학자인 소강절의 유품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나와 예를 다해 유품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유품을 받기 위해 마당에 내려서자마자, 서까래가 내려앉으며 집이 무너지고 말았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가져온 함 속에 있었던 소강절의 편지 내용이었다. 거기엔 “당신이 대들보에 깔려 죽었을 목숨을 내가 구해주었으니, 당신은 나의 9대손을 구해 주시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상서는 그 길로 재수사를 명했고, 9대손의 무죄를 입증해 주었다. 9대손의 운명까지 예측할 정도로 그의 점복술은 그야말로 최고 경지였다. 소강절의 생애에 관해선 기록이 별로 남아 있지 않고, 대신 이 같은 신비한 얘기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 기막힌 예지력 때문에 그는 신비한 점쟁이의 대명사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그러나 소강절은 수리(數理)를 성리학적으로 완성한 상수학(象數學)의 대가이다. 그의 예지력은 영감이나 직감이 아닌 바로 ‘수(數)의 이치’에서 나오는 것이다. ●숫자로 천지(天地)의 이치를 헤아리다 소강절(邵康節·1011~1077)은 북송 시대의 유학자이자 시인으로, 북송5자(주렴계, 소강절, 장재, 정호, 정이)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입신양명의 꿈을 키웠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과거를 준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옛 사람들은 시간을 뛰어넘어 더 옛날의 사람과도 소통하였는데, 나는 지금 내 주위 사방(四方)에도 못 미치는구나.”하며, 집을 떠나 천하를 떠돌아 다녔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도(道)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 후, 다시 나가지 않았고 더 이상 과거공부도 하지 않았다. 진정한 소통은 입신양명 같은 외적 확대가 아니라 우주와 직접 연결되는 내면의 확장이라고 깨달은 것일까. 이 무렵 이지재가 소강절이 학문을 즐긴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방문했다. 이지재는 주렴계의 스승인 목수의 제자로 고문에 정통한 학자이자 관리였다. 이지재는 소강절에게 물리(物理)와 성명(性命) 공부를 권했다. 뜻이 깊으면 그 방면에 반드시 스승이 나타난다고 했던가. 그런데 소강절의 경우는 한 술 더 떠서 스승이 제 발로 찾아와 스승 되기를 청했다. 이때부터 소강절은 춘추를 배우고 역학(易學)을 전수받았다. 이지재는 그의 잠재력과 학문적 그릇을 꿰뚫어 보았다. 훗날 소강절의 사상이 주자학(신유학)의 사상적 기틀이 된 것을 보면 이지재의 안목도 대단하다고 하겠다. 소강절은 이지재로부터 도교의 연단술에 운용되던 선천도(先天圖)를 전해 받았고, 그것을 재해석하여 ‘선천역학’이라는 역학의 새로운 해석체계를 세웠다. 이 이론의 핵심은 ‘가일배법’(加一倍法)이라는 단순한 원리에서 시작된다. 가일배법은 하나가 둘로 나뉘는 법칙으로 2 0, 2 1, 2 2, 2 3… 2 n식의 배수로 진행된다. 이렇게 두 배로 분화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만물생성의 이치라는 것이다. 이 중에서 소강절은 숫자 ‘4’에 주목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역사는 ‘4’라는 수의 변천과 순환일 따름이다. ‘춘·하·추·동’과 ‘역·서·시·춘추’로부터 시작된 하늘과 인간의 네 국면은 그 순서대로 생(生; 낳고), 장(長; 자라고), 수(收; 수렴하고), 장(藏; 저장한다)하는 사이클을 가지고 2배수씩 분할된다. 그렇게 분할되어 낳은 것 중에는 ‘인·의·예·지’ 같은 윤리적인 이치도 있고, ‘문왕·무왕·주공·소공’ 같은 역사적 인물도 포함된다. 이런 식으로 확장해 가면 우주만물과 그 시공간을 모두 헤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장수장의 운명적 리듬을 통해 만물의 운명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소강절의 대표 이론인 원회운세론의 ‘원(元)·회(會)·운(運)·세(世)’는 우주의 시간단위로서 이것은 ‘연·월·일·시’의 주기성과 통한다. 즉, 원(元=12회)은 우주의 1년이고 지구의 시간으로는 12만 9600년에 해당하고, 회(會=30운)는 우주의 한 달이며 지구시간으로는 1만 800년에 해당한다. 그리고 운(運=12세)은 우주의 하루로서 지구시간으로 360년이고, 세(世)는 우주의 한 시간, 지구시간으로는 30년이다. 이로써 인류를 포함한 만물의 역사는 ‘원회운세’ 안에서 피할 수 없는 준칙을 갖게 되었고, 천지(天地)와 인간은 같은 패턴의 시간성 안에서 물리와 생리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원회운세와 더불어 관물내편과 관물외편 그리고 성음율려를 더해 대작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가 완성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예지력은 ‘초월적 능력’이라기보다, ‘숫자’와 숫자에 연결된 이치를 통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관찰한 결과인 것이다. 그런데 사물의 관찰, 즉 관물(觀物)이 객관적이기 위해서는 편견의 주체인 ‘나’의 판단을 소거해야 한다. 그래서 소강절은 ‘나로써 사물을 보(以我觀物)’지 않고, ‘사물로써 사물을 보기(以物觀物)’를 강조한다. 결국, 소강절에게 관물은 주체를 만물 속에 깃들게 하는 동시에 만물이 스스로의 이치를 말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는 우주만물이 되고, 내 마음의 움직임은 곧 천지자연의 변화와 다르지 않다. 이를 일컬어 ‘심법’(心法)이라 말한다. 그러므로 수의 이치를 꿰고 마음의 변화를 읽으면 만사를 알 수 있다. 이것이 그의 예지력의 원천인 셈이다. “몸은 천지 뒤에 태어났지만 마음은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네. 천지도 나로부터 나오는데 다른 것은 말해 무엇하리!” ●천명(天命)을 깨달은 자의 자유 그러나 그는 이 앎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만일 “수를 써서 지름길로 가려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왜곡”하는 것이고 그렇게 “억지로 취해서 반드시 얻어내려 하면 화와 근심이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욕에 머물러 “요행을 바라는 것은 천명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문을 하고 마음을 수양하는 일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올바름이 바로 도가가 유가의 수양과 만나는 길을 열었으며, 신유학의 기틀로 작용하였다. 이것이 성리학의 토대인 북송5자 중에 소강절이 들어가게 된 연유다. 그는 인생의 후반기를 뤄양(陽)에서 살면서 당대를 주름잡던 사상가인 사마광, 장재, 정명도, 정이천과 가깝게 지냈다. 그러나 그들과 달리 그는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평생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의 몸과 사유는 그만큼 자유로웠다. 스스로 ‘유가’임을 선언했지만 다른 북송의 현인들과 달리 불교나 도교에 적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도교의 이론을 잘 활용했고, 또한 그의 시 중에는 ‘불가의 가르침을 배우며’라는 시가 있을 정도로 유·불·도 사이를 자유롭게 노닐었다. 무엇보다 “학문이 즐거움에 이르지 않으면 학문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이나, 정명도가 쓴 그의 묘비명, 즉 ‘그는 편안했을뿐더러 이루기도 했다.’는 구절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천명을 안다는 것은 인생역전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앎 그 자체가 삶이자 자유였다. 때문에 그의 길은 늘 사방으로 열려 있었다. “눈앞의 길은 모름지기 널따랗게 만들어야 하느니, 길이 좁으면 자연 몸을 둘 곳이 없네. 하물며 사람들을 다니게 하는데 있어서는 어떻겠는가!” 안도균 감이당 연구원
  • [2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지난 2000년 5월 방송된 ‘하늘이 준 다섯 아들’ 편에서 배 아파 낳은 큰 아들과 가슴으로 낳은 네 명의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던 유연길·한연희씨 부부.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후 부부는 5명의 아이를 더 입양했다고 하는데…. ●월화 드라마 브레인(KBS2 밤 9시 55분) 이강훈의 라이벌 서준석은 스탠퍼드 의대에 합격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윤지혜와 헤어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 사실을 숨긴다. 한편 이강훈은 메디컬 다큐를 촬영하고 싶은 고재학을 위해 김상철의 환자를 설득시킨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윤지혜는 이강훈을 추궁하지만 이강훈은 오히려 화를 낸다.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도희는 최 이사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도희는 자신의 딸도 알아보지 못하냐며 최 이사에게 쏘아붙이지만, 최 이사는 도희의 말을 믿을 수 없다. 한편 진송그룹 대주주인 신 여사는 진송의 후계자를 유라로 삼겠다고 하고, 연숙은 반발한다. 최 이사는 주총의 마지막 순간에 강 회장을 살린다.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SBS 밤 9시 55분) 향기는 지형이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서연(수애)의 친모를 찾아간 고모는 자식들이 궁금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서연은 회식을 마치고 운전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갑자기 방향 감각을 잃어 겁에 질리게 된다. 그 순간 생각난 지형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다. ●동물일기(EBS 밤 8시) 패럿과 함께하는 9살 채빈이의 동고동락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만 뜨면 사고뭉치,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찾아 들어가는 쥬르와 딸기. 채빈이를 당황하게 만드는 장난꾸러기들이다. 엄청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 채빈이가 쥬르와 딸기를 통해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아지자, 50여명이 함께하는 패럿 정모에서 봉사를 자청한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사찰음식의 대가 정산스님은 절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과감히 깨버리고 도심 한복판에서 사찰음식을 통해 불심을 전한다. 어린 시절 제주 정방사와 부산 범어사에 몸담고, 별좌와 원주 자리를 거치면서 40년 동안 각종 절에서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알리고자 잡지와 신문 등에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데….
  •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정상’ 소프트뱅크의 우승 배경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정상’ 소프트뱅크의 우승 배경

    2011 일본시리즈 우승컵은 소프트뱅크 호크스 품에 안겼다. 소프트뱅크는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선발 스기우치 토시야의 7이닝 무실점(3피안타, 8탈삼진) 호투와 베테랑 타무라 히토시와 마츠나카 노부히코의 활약으로 3-0으로 승리, 다이에 시절인 지난 2003년 우승을 차지한 이후 8년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지난 2차전에서 호투(7.2이닝 1실점)한 좌완 스기우치 토시야를 그리고 주니치는 야마이 다이스케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먼저 무너진 것은 주니치였다. 소프트뱅크는 3회말 공격에서 타무라의 내야안타와 하세가와 유야의 2루타, 그리고 야마자키 카츠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오치아이 감독은 선발 야마이를 내리고 곧바로 코바야시 마사토를 투입했지만 카와사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이자 결승점.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다시 바뀐 투수 막시모 넬슨에게 밀리며 황금찬스를 이어가지 못하며 이닝을 종료한다. 소프트뱅크는 4회말 공격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마츠나카의 안타와 하세가의 볼넷으로 얻은 2사 1,2루에서 야마자키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얻은 것. 지친 주니치 불펜을 감안하면 천금같은 점수였다. 소프트뱅크는 7회말 공격에서도 카와사키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루 상황에서 우치카와 세이치의 쐐기 적시타로 이날 승부의 최종스코인 3-0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우치카와의 적시타는 주니치의 ‘필승불펜’ 아사오 타쿠야를 상대로 쳐냈기에 주니치의 반격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던 한방이었다. 소프트뱅크는 7회까지 스기우치가 호투하고 8회엔 브라이언 파르켄보그의 완벽투, 그리고 9회에는 모리후쿠 마사히코와 이번 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승을 올린 셋츠 타다시가 마지막 타자 와다 카즈히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오 사다하루 감독시절인 2003년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8년만에, 그리고 현 아키야마 코지(49) 감독 부임 후 3년만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하며 일본 최강의 팀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그리고 전력에 비해 단기전에 다소 약하다는 편견도 일거에 날려버리는 뜻깊은 한해이기도 했다. 올해 소프트뱅크는 양리그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던 팀이다. 동갑내기이자 같은 좌완인 와다 츠요시-스기우치 토시야에 리그 다승왕에 오른 데니스 홀튼과 선발전환 첫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셋츠 타다시까지 난공불락과 같은 선발 전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파르켄보그와 모리후쿠 마사히로와 같은 불펜 전력도 마무리 마하라 타카히로의 부진속에서도 빛났던 투수들이다. 정규시즌 2.32의 팀 평균자책점이 그냥 나온게 아니었던 것. 타선은 기동력과 짜임새에서 양리그 통틀어 최고수준을 자랑했다. FA(자유계약선수)이적 첫해 리그 타율 1위(.338)에 오른 우치카와, 2년연속 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혼다 유이치(60도루)를 비롯해 리드오프 카와사키, 올해 기량이 일취월장한 마츠다 노부히로(25홈런,27도루)는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여기에다 베테랑 타자들인 타무라, 마츠나카 그리고 일본시리즈 MVP에 뽑힌 4번타자 코쿠보 히로키도 빼놓을수 없다. 신구조화가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맞물린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반면 우승에 실패한 주니치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리즈였다. 일본시리즈 1,2차전을 먼저 잡고도 홈에서 3,4,5차전을 내리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주니치는 6차전(2-1)을 가까스로 잡아내며 7차전 진검승부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오직 투수력 외엔 믿을만한게 없었던 약점, 그중에서도 빈약한 팀 타선은 결국 팀 우승을 놓치게 한 결정타였다.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주니치가 승리한 3경기(1,2,6차전)에서의 스코어는 모두 2-1이다. 그것도 1,2차전은 연장접전 끝에 겨우 승리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 꼴찌(.228)가 말해주듯 결국 큰 경기에서 도 미치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니치는 지난해에도 일본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지바 롯데에게 패하며 2년연속 리그 우승에만 만족하며 내년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주니치 입장에서 이번 일본시리즈가 특히 더 아쉬웠던 건 오치아이 히로미츠(59)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는 사실이다. 이미 계약기간(정규시즌까지)이 끝난 오치아이지만 일본시리즈에서 일당을 받고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이것 역시 물거품이 됐다. 오치아이는 8년(2004-2011)동안 일본시리즈 우승 1회, 센트럴리그 우승 4회를 차지했다. 내년시즌 주니치는 OB출신이자 과거 4년동안(1992-1995) 주니치 지휘봉을 잡은 바 있는 타카키 모리비치(70) 감독 체제로 새출발 한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우승적기 시즌에서 목표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해였다. 올해 FA 자격을 얻는 좌완 와다 츠요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며 역시 올 시즌 FA 자격을 취득한 스기우치 역시 요미우리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가장 좋은 전력, 그리고 정규시즌에서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깬것 역시 아키야마 감독이 올해 이룬 목표중 하나다. 사진=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性, 제대로 배우자 …광진구, 19일 ‘성문화축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시립광진청소년수련관에는 성문화센터가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같은 딱딱한 성교육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곳에선 자궁을 형상화한 자궁방을 비롯, 팔각벽면에서 자신의 몸을 비춰 보며 매력을 찾는 거울방,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과정을 담은 부스 등 오감을 통해 성(性)문화를 배우는 섹슈얼리티(성) 체험관이 관람객을 놀라게 만든다. 이곳에서 19일 오전 10시부터 성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스스로 올바른 성지식을 습득하고 밝고 건강한 성문화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섹슈얼리티 전문가와 함께 성 영화를 감상하고 성폭력예방 인형극 ‘헨젤과 그레텔’을 관람한 뒤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 펼쳐진다.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가족 간 사랑을 일깨우는 사랑빵 만들기 체험, 임신체험복을 입고 사진찍기, 사춘기 고민 대처방법으로 걱정인형 만들기, 건강한 성문화를 위한 서약서 쓰기 등을 통해 ‘은밀한 성문화’를 ‘건강한 성문화’로 이끌어 낸다. 이상국 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노출을 꺼리는 성문화로 인해 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물론 성폭력 등 사회문제까지 낳고 있다.”면서 “단순한 성교육을 벗어나 흥미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올바른 성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9일 고대 민족문화硏 학술대회… 최장집 반론 담아 책 펴내기로

    19일 고대 민족문화硏 학술대회… 최장집 반론 담아 책 펴내기로

    한국 민주주의론의 대가로 꼽히는 최장집(68) 고려대 명예교수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의 자리가 마련된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소속 ‘도래할 한국 민주주의’ 연구팀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안암동 고대 민족문화연구원 회의실에서 ‘최장집의 한국 민주주의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최장집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론가로 평가받지만, 동시에 비판도 많이 받는다. 김대중 정권 당시 보수 진영이 주도한 ‘색깔론’이 한 예다. 더 핵심적인 논쟁은 진보 쪽에서 터져나왔다. 노무현 정권 때 최장집이 청와대와 벌인 논쟁이 그 예다. 최장집은 정당정치의 정상화를 무척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탄핵사태’나 ‘촛불시위’ 등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당정치는 무시한 채 정치를 운동의 일환으로 여기는 진보 진영의 오래된 습관에 대해 그는 “열망에서 실망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권력분산형 개헌작업 등 소장 정치학자 중심의 제도적 개혁론에 대해 “제도개혁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한발 물러서는 태도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성토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안철수 열풍’에 대해 보수 진영이 강한 혐오감을 보이는 것과 무슨 차별성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해서, 이번 자리는 최장집의 공(功)보다는 과(過)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생존 학자의 사상에 대해 학자들이 정색하고 종합 해부를 시도하는 것은 드문 일인 데다 최장집이라는 개인의 무게감까지 더해져 학계 안팎의 관심이 크다. 우선 박영균 건국대 철학과 HK교수는 ‘민주주의 이후의 민주화론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을 통해 “정당정치 강화라는 얘기만 할 뿐 한나라·민주 두 보수정당 체제를 어떻게 해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 방법을 내놓지 않는다.”고 최장집을 비판한다. 하승우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역시 ‘최장집 민주주의론의 근대적 편견과 한계’를 통해 “최장집은 서구 근대의 대의정치 구상으로 민주주의를 극히 좁게 해석한다.”고 문제 삼는다. 김용복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 혹은 중도의 입장에서 최장집 구상을 비판한다. 학술대회를 기획한 진태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는 “최장집은 민주주의에 대해 가장 체계적이고 이론적으로 일관성 있는 논의를 내놓은 학자”라면서 “이론적 성취가 좋을수록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게 학자의 운명인 만큼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적 관점에서부터 우파의 관점에 이르기까지 (최장집을) 총체적으로 비판하고 점검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주장에 대해 최장집의 상세한 반론도 받아 책으로 묶어낼 계획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학자금 대출 고단한데 취업차별은 뭔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이 입사시험의 마지막 채용 관문인 면접에서 잇따라 탈락하고 있다고 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출받아 공부하는 것도 서러운데 학자금 대출이 취업의 족쇄가 되다니 안타깝고 기가 막히는 일이다. 비싼 등록금에 청년실업으로 자살하는 대학생이 한해 200~300명에 이르는 현실에서 학자금 대출자들의 유일한 탈출구인 취업전선마저 봉쇄하면 도대체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300만 대학생 가운데 3분의1가량이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장학재단과 제2금융권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을 정도로 학자금 대출은 일반화됐다. 한 인터넷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액은 평균 384만원으로 888시간, 즉 최저임금 기준 하루 8시간씩 3개월 21일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 취업에 나서지만 학자금 대출이 또다시 발목을 잡는다. 한 증권사 응시자는 면접관이 빚이 있던데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탈락했고, 또 다른 대기업 응시자는 대학선배로부터 합격이 확실하다는 귀띔을 받았지만 학자금 대출 이자 미납사실이 드러나 떨어졌다. 기업이 지원자의 신용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은 입사원서 접수 시 신용조회 동의서를 함께 받기 때문이다. 청년실업으로 우수 자원이 넘치는 판에 취업에 목매야 하는 학생들로선 동의서를 써주지 않을 수 없다. 우선은 기업들이 입사원서 접수 시 신용조회 동의서를 받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이것은 신종 ‘주홍글씨’이자 우월적 지위 남용이고 개인정보 보호에도 어긋난다. 금전사고 등을 우려한 기업의 우려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런 문제는 보험 등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 학자금 대출자들이 금전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예단하는 것도 선입견이자 편견이다. 학자금 대출 학생들은 유흥비 등 다른 명목이 아니라 학업을 잇기 위해 돈을 빌린 것이다. 그런 만큼 이들은 오히려 돈의 소중함, 금전관리의 중요성, 절약 등이 더욱 몸에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고정관념에 빠져 학자금 대출자를 취업에서 배제시키는 기업의 횡포, 편의주의는 당장 사라져야 한다.
  • 고유가시대 디젤車가 돌아왔다

    고유가시대 디젤車가 돌아왔다

    소음과 진동 등으로 외면받던 디젤 승용차가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동안 엔진의 성능이 많이 개선된 점도 있지만 고유가 시대에 출력과 연비 등에서 휘발유 차량보다 많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i40’는 8~9월 계약 기준으로 무려 71.6%의 고객이, ‘i30’는 10월 계약 고객 중 51%가 디젤모델을 선택했다. 또 벤츠와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도 앞다퉈 디젤 승용차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제 시끄럽고 승차감이 나쁘다는 디젤차의 편견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친환경 디젤엔진 개발에 더욱 힘써 수입차 못지않게 안락하고 편안한 디젤 승용차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경차 뛰어넘는 연비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i30’의 새 모델을 선보였다. 새로운 i30에는 휘발유 모델(3개)과 함께 디젤 모델(2개)이 있다. 그중 최고 출력 128마력에 연비 20.0㎞/ℓ인 디젤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i30를 선보이면서 경쟁 모델로 세계적인 인기 차종 가운데 하나인 폭스바겐 골프를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i30는 골프보다 1000만원 정도 싼 동시에 연비와 파워 면에서도 앞서고 있다. 골프 2.0TDI(17.9㎞/ℓ·140마력)보다 힘은 약하지만 연비는 앞서고, 골프 1.6블루모션(21.9㎞/ℓ·105마력)과 비교하면 연비는 뒤지지만 힘은 앞선다. 특히 연비는 경차보다 높은 장점이 있다. 한국지엠의 스파크(연비 17㎞/ℓ)는 물론 기아차의 모닝(19㎞/ℓ)도 뛰어넘는다. 이런 장점 때문인지 i30는 지난달 계약 기준으로 디젤 모델이 51%, 휘발유 모델 49%로 디젤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많다. 엑센트 디젤 모델도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판매된 2425대 중 15%가 디젤 모델이다. 특히 5도어 모델은 전체 판매 대수의 62.7%가 디젤이다. 이처럼 소형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이 인기를 끌자 한국지엠도 유럽 수출용인 아베오의 1.3ℓ 디젤 모델을 국내에 내놓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중형차급인 현대차 i40 디젤은 2006년 출시된 쏘나타 디젤 모델의 실패를 딛고 내놓은 두 번째 중형 디젤 모델이다. 휘발유 모델보다 100여만원 저렴하면서 우수한 연비(18㎞/ℓ) 등으로 i40는 판매량의 70% 이상이 디젤 모델이다. 경쟁 차종인 폭스바겐의 파사트 2.0TDI(15.1㎞/ℓ)보다 연비는 19% 높지만 가격은 1500만원 정도 저렴하다. ●벤츠 “올 디젤차 판매 작년보다 125% 성장” 디젤 엔진 개발에 오랜 역사를 가진 벤츠를 중심으로 한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다양한 디젤 승용차를 선보이고 있다. 벤츠는 1936년 세계 최초의 디젤 승용차 260D를 출시했으며 1997년 세계 최초로 커먼레일 다이렉트 인젝션(CDI) 엔진을 선보이는 등 지난 75년 동안 디젤 엔진 기술의 선구자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왔다. 올해에는 혁신적인 청정 디젤 기술 블루텍의 V형 6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된 ‘S 350 블루텍’을 선보였다. 블루텍은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인 선택식 촉매환원법을 통해 수용성 요소 용액을 배기가스 플로(배출 장치)에 유입시켜 질소산화물의 80%를 무해한 질소와 물로 전환 배출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 밖에도 C220 CDI 블루이피션시, E220 CDI 블루이피션시, ML 300 CDI 4매틱 블루이피션시, GLK 220 CDI 4매틱 블루이피션시 등 모두 5개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소형차인 골프와 제타를 중심으로 디젤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마티아스 라즈닉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은 “올해 디젤 모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성장했다.”면서 “내년에 새로운 디젤 모델 1~2개를 한국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세번째 고양이 시리즈 ‘나쁜 고양이는 없다’ 이용한 작가

    [저자와 차 한 잔] 세번째 고양이 시리즈 ‘나쁜 고양이는 없다’ 이용한 작가

    오는 17일 고양이를 소재로 한 영화 ‘고양이 춤’이 개봉된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명랑하라 고양이’ ‘나쁜 고양이는 없다’를 원작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들 ‘고양이 시리즈’ 3권 중 ‘나쁜 고양이는 없다’(북폴리오 펴냄)가 이번에 영화개봉에 맞춰 출간됐다. “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습니다. 가끔씩 미운 짓을 하는 ‘미운 고양이’는 있을지언정 말입니다. 평균 수명이 2년 반밖에 안 되는 길고양이는 생존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꽃밭을 거닐며 사색에 빠지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면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따뜻한 심장을 가고 있습니다.” 저자 이용한(42)은 지난 15년간 ‘길의 미식가’이자 ‘바람의 여행자’로 국내외 숨겨진 곳을 떠돌아다녔고 최근 4년간은 길 위의 고양이들과 만나기 위해 또 다른 여행을 하고 있다. 고양이 시리즈 3권도 저자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시선으로 쳐다본 기록이다. 지난 9일 만났을 때 그에게 ‘왜 고양이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우리나라는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지요. 결혼하고 얼마 뒤 집앞에 새끼고양이 5마리와 어미 고양이를 보게 됐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그런지 배가 홀쭉히 들어가 있더군요. 그래서 밥을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집주변에 나타나 반가운 눈길을 주더군요.” 이어 그는 “고양이는 우리 인간들과 가장 가까이 있지만 비난과 학대를 받으며 살아간다.”면서 ‘도둑고양이’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고양이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뒷골목 고양이’ ‘방랑고양이’ 등으로 불리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도둑 고양이’라는 말을 한다고 덧붙인다. 그런 발품으로 첫 번째로 낸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중국과 타이완에서 번역됐고 다음 달 일본에서도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나쁜 고양이는 없다’는 1년 반에 걸쳐 직접 사진을 찍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 고양이의 4계절을 담았다. 이를 통해 갈구와 절망과 슬픔, 때로는 그들의 맑음과 갸륵함까지 가슴 먹먹한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녹여놨다. 이 책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이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인 셈이다. “돌이켜보면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2세를 얻었고 육아 중에 틈틈이 사료 배달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지요. 그러면서 길고양이 보고서를 블로그에 올리며 다듬고 솎아내 이번에 세 번째 고양이 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충북 충주 출신인 그는 199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안녕, 후두둑 씨’ ‘정신은 아프다’ 등의 시집을 냈으며 여행 에세이 ‘물고기 여인숙’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티베트 차마고도를 가다’ ‘바람의 여행자, 길위에서 받아적은 몽골’ 등을 출간했다. 문학기행서도 여러 권 냈다. 글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역사교과서에 반발·지적 잇따라] “동학농민혁명 내용 고쳐라”

    동학농민혁명(1894년)에 관한 역사교과서 내용 일부가 고쳐져야 한다는 지적이 관련 단체로부터 제기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역사교과서에 수록된 혁명의 전개 과정, 동학군과 정부가 협약한 전주화약 내용, 전봉준 장군 사진 등이 잘못돼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념재단이 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고교 국사 국정교과서, 고교 한국사 교과서,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 등 총 14종이 혁명에 관해 3~8쪽을 수록했지만 잘못된 내용이 다수 있다. 우선 혁명이 전라도와 충청도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라 경상도, 강원도, 황해도까지 확장됐다고 지적했다. 동학농민군이 1894년 9~10월에 전국적으로 재봉기했고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최시형 등이 항일연합전선을 구축해 전국적으로 격전을 벌인 것이 그 근거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교과서에 실린 ‘전봉준 사진’도 압송 장면이 아니라 1895년 2월 법무아문으로 이송되기 전 일본인 사진사가 촬영한 ‘수감사진’으로, 김개남 장군 사진은 ‘추정 사진’으로 설명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주성을 점령한 농민군과 정부가 협약한 전주화약 내용에서 폐정개혁안 27개와 농민군 신변 보장은 맞지만, 신분제 폐지와 외국 군대 철병 요구는 없던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만석보(洑) 유지비 위치는 전북 부안이 아니라 전북 정읍이 맞고, 일본군 진격로도 잘못 표시됐으며 사발통문의 실제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교과서 오류에 대해 “집필자들이 사료와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1980년대에 굳어진 혁명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에 기초해 교과서를 집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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