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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창극 기자회견 전문 “문남규 삭주 검색해보라…언론, 진실보도 의무”

    문창극 기자회견 전문 “문남규 삭주 검색해보라…언론, 진실보도 의무”

    ‘문창극 기자회견 전문’ ‘문남규 삭주’ ‘문창극 삭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 게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지명 14일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문 후보자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 들일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시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 드리고 싶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며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창극 기자회견 전문. 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와 같이 부족한 사람이 그동안 많은 관심을 쏟아주신 것에 대해 마음 속 깊이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도와주신 총리실 공무원 여러분들, 그리고 밖에서 열성적으로 지원해주신 지도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또 밤을 새우며 취재를 하신 기자 여러분을 보면서 제 젊은 시절이 다시 한 번 더듬어 볼 기회도 갖게 되었습니다. 저의 사십 년의 언론인 생활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일이 없었는가를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외람되지만 이 자리를 빌려 감히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나라에 근본을 개혁하시겠다는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또 분열된 이 나라를 통합과 화합으로 끌고 가시겠다는 말씀에 저는 조그마한 힘이지만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의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민주주의,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입니다. 자유 민주주의란 개인의 자유, 인권, 그리고 천부적인 권리입니다. 다수결에 의해서도 훼손될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는 제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국민의사와 법치라는 두 개의 기동으로 떠받쳐 지탱되는 것입니다.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 정치가 됩니다. 이 여론이라는 것이 실체가 무엇입니까. 여론은 변하기 쉽고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해 지배받기 쉽습니다. 법을 만들고 법치에 모범을 보여야할 곳은 국회입니다. 이번 저의 일만 해도 대통령께서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청문회 법은 국회의원님들이 직접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저에게 사퇴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국민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오도된 여론이 국가를 흔들 때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습니다. 언론의 생명은 진실 보도입니다. 진실보도입니다. 발언 몇 구절을 따내서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보도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체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보도가 아니라 진실보도입니다. 우리 언론이 진실을 외면한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 민주주의에 희망이 없습니다. 신앙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립니다. 그것은 소중한 기본권입니다. 제가 평범했던 개인시절, 저의 신앙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 무슨 잘못입니까. 마지막 드릴 말씀은 제가 총리 지명을 받은 후 벌어진 사태에 대해 우리 가족은 역설적으로 뜻하지 않은 큰 기쁨을 갖게 됐습니다. 저를 친일과 반민족이라고 주장하시는데 대해 저와 제 가족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저의 가족은 문남규 할아버지가 3·1운동 때 항일운동을 하셨다고 문기석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사실 우리 당시 민족가운데 만세를 부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돌아가셨다 했기 때문에 저도 사실 당당한 조상을 모신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서 저의 가족 이야기를 했습니다. 검증팀이 보훈처에 자료를 가지고 알아봤습니다. 뜻밖에 저희 할아버지가 2010년에 애국장이 추서된 것을 알았습니다. 저의 자녀도 검색해봤습니다. 여러분도 검색창에 ‘문남규 삭주’ 이렇게 검색 해보십시오. 저의 원적은 평북 삭주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실려 있는 1927년 상해 발행 독립신문 찾아보시라. 이거 언론재단에 다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밖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기로 했다고 어제 말했습니다. 이런 정치싸움에 나라에 목숨 바친 할아버지가 다른 자손들에게 누가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나라 독립위해 목숨 바친 분 손자로서 다른 분과 똑같이 처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드릴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십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오늘 총리후보를 자진사퇴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창극 사퇴, 교회 강연-친일파 논란 해명

    문창극 사퇴, 교회 강연-친일파 논란 해명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 사퇴했다. 이날 문창극 후보자는 교회 강연 논란과 친일파 논란 등에 대해 해명하며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 지명 14일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이하 전문 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와 같이 부족한 사람이 그동안 많은 관심을 쏟아주신 것에 대해 마음 속 깊이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도와주신 총리실 공무원 여러분들, 그리고 밖에서 열성적으로 지원해주신 지도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또 밤을 새우며 취재를 하신 기자 여러분을 보면서 제 젊은 시절이 다시 한 번 더듬어 볼 기회도 갖게 되었습니다. 저의 사십 년의 언론인 생활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일이 없었는가를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외람되지만 이 자리를 빌려 감히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나라에 근본을 개혁하시겠다는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또 분열된 이 나라를 통합과 화합으로 끌고 가시겠다는 말씀에 저는 조그마한 힘이지만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의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민주주의,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입니다. 자유 민주주의란 개인의 자유, 인권, 그리고 천부적인 권리입니다. 다수결에 의해서도 훼손될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는 제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국민의사와 법치라는 두 개의 기동으로 떠받쳐 지탱되는 것입니다.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 정치가 됩니다. 이 여론이라는 것이 실체가 무엇입니까. 여론은 변하기 쉽고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해 지배받기 쉽습니다. 법을 만들고 법치에 모범을 보여야할 곳은 국회입니다. 이번 저의 일만 해도 대통령께서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청문회 법은 국회의원님들이 직접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저에게 사퇴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국민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오도된 여론이 국가를 흔들 때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습니다. 언론의 생명은 진실 보도입니다. 진실보도입니다. 발언 몇 구절을 따내서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보도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체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보도가 아니라 진실보도입니다. 우리 언론이 진실을 외면한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 민주주의에 희망이 없습니다. 신앙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립니다. 그것은 소중한 기본권입니다. 제가 평범했던 개인시절, 저의 신앙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 무슨 잘못입니까. 마지막 드릴 말씀은 제가 총리 지명을 받은 후 벌어진 사태에 대해 우리 가족은 역설적으로 뜻하지 않은 큰 기쁨을 갖게 됐습니다. 저를 친일과 반민족이라고 주장하시는데 대해 저와 제 가족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저의 가족은 문남규 할아버지가 3·1운동 때 항일운동을 하셨다고 문기석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사실 우리 당시 민족가운데 만세를 부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돌아가셨다 했기 때문에 저도 사실 당당한 조상을 모신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서 저의 가족 이야기를 했습니다. 검증팀이 보훈처에 자료를 가지고 알아봤습니다. 뜻밖에 저희 할아버지가 2010년에 애국장이 추서된 것을 알았습니다. 저의 자녀도 검색해봤습니다. 여러분도 검색창에 ‘문남규 삭주’ 이렇게 검색 해보십시오. 저의 원적은 평북 삭주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실려 있는 1927년 상해 발행 독립신문 찾아보시라. 이거 언론재단에 다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밖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기로 했다고 어제 말했습니다. 이런 정치싸움에 나라에 목숨 바친 할아버지가 다른 자손들에게 누가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나라 독립위해 목숨 바친 분 손자로서 다른 분과 똑같이 처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드릴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십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오늘 총리후보를 자진사퇴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창극 “총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

    문창극 “총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 사퇴했다. 이날 문창극 후보자는 교회 강연 논란과 친일파 논란 등에 대해 해명하며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 지명 14일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이하 전문 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와 같이 부족한 사람이 그동안 많은 관심을 쏟아주신 것에 대해 마음 속 깊이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도와주신 총리실 공무원 여러분들, 그리고 밖에서 열성적으로 지원해주신 지도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또 밤을 새우며 취재를 하신 기자 여러분을 보면서 제 젊은 시절이 다시 한 번 더듬어 볼 기회도 갖게 되었습니다. 저의 사십 년의 언론인 생활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일이 없었는가를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외람되지만 이 자리를 빌려 감히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나라에 근본을 개혁하시겠다는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또 분열된 이 나라를 통합과 화합으로 끌고 가시겠다는 말씀에 저는 조그마한 힘이지만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의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민주주의,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입니다. 자유 민주주의란 개인의 자유, 인권, 그리고 천부적인 권리입니다. 다수결에 의해서도 훼손될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는 제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국민의사와 법치라는 두 개의 기동으로 떠받쳐 지탱되는 것입니다.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 정치가 됩니다. 이 여론이라는 것이 실체가 무엇입니까. 여론은 변하기 쉽고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해 지배받기 쉽습니다. 법을 만들고 법치에 모범을 보여야할 곳은 국회입니다. 이번 저의 일만 해도 대통령께서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청문회 법은 국회의원님들이 직접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저에게 사퇴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국민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오도된 여론이 국가를 흔들 때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습니다. 언론의 생명은 진실 보도입니다. 진실보도입니다. 발언 몇 구절을 따내서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보도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체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보도가 아니라 진실보도입니다. 우리 언론이 진실을 외면한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 민주주의에 희망이 없습니다. 신앙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립니다. 그것은 소중한 기본권입니다. 제가 평범했던 개인시절, 저의 신앙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 무슨 잘못입니까. 마지막 드릴 말씀은 제가 총리 지명을 받은 후 벌어진 사태에 대해 우리 가족은 역설적으로 뜻하지 않은 큰 기쁨을 갖게 됐습니다. 저를 친일과 반민족이라고 주장하시는데 대해 저와 제 가족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저의 가족은 문남규 할아버지가 3·1운동 때 항일운동을 하셨다고 문기석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사실 우리 당시 민족가운데 만세를 부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돌아가셨다 했기 때문에 저도 사실 당당한 조상을 모신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서 저의 가족 이야기를 했습니다. 검증팀이 보훈처에 자료를 가지고 알아봤습니다. 뜻밖에 저희 할아버지가 2010년에 애국장이 추서된 것을 알았습니다. 저의 자녀도 검색해봤습니다. 여러분도 검색창에 ‘문남규 삭주’ 이렇게 검색 해보십시오. 저의 원적은 평북 삭주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실려 있는 1927년 상해 발행 독립신문 찾아보시라. 이거 언론재단에 다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밖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기로 했다고 어제 말했습니다. 이런 정치싸움에 나라에 목숨 바친 할아버지가 다른 자손들에게 누가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나라 독립위해 목숨 바친 분 손자로서 다른 분과 똑같이 처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드릴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십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오늘 총리후보를 자진사퇴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女극작가 女연출가 무대를 노래하다

    한국 여성 극작가의 오늘을 만나는 ‘제2회 한국여성극작가전’이 오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과 공연장(학전, 설치극작 정미소)에서 펼쳐진다.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한국여성극작가전’은 한국 1세대 여성 극작가의 작품을 1.5세대 여성 연출가들이 재해석해 헌정하는 자리로 꾸몄다. 이번 여성극작가전에는 1.5세대 작가를 비롯해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극작가 6명과 연출가 6명의 만남으로 새 무대를 선사한다. 류근혜 한국여성연극협회 회장은 “여성 극작가의 길을 연 선배들의 작품을 무대화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들의 활동이 사장되지 않도록 한데 모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이번에는 지금 연극계에서 활약하는 극작가와 연출가들을 만나고 그들이 갖는 시대의 고뇌, 삶을 무대로 옮겼다”고 소개했다. 먼저 학전극장에서 세 작품이 나란히 관객을 만난다. 25~29일에 올리는 ‘머나먼 알라스카의 오두막’(작 최은옥, 연출 김수진)이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다. 긴 여행 끝에 돌아가고 싶은 소박한 거처를 ‘오두막’으로 상징했다. 둥글고 안락한 오두막에서 자궁과 무덤, 탄생과 죽음을 응시하는 한편 여성의 정체성과 삶을 바라본다. 7월 2~6일에는 ‘히스테리카 파쇼’(작 이지훈, 연출 정안나)를 올린다. 두 딸에게 배신당한 리어왕과 아버지를 배신한 딸들의 심정을 통해 여성에 관한 편견과 차별을 풀어낸다. 투명 막으로 둘러싸인 무대는 샤워 부스를 연상시키고, 벽을 타고 다양한 속도로 물질들이 흘러내리며 인물의 심경을 암시한다. 9~13일에는 ‘이런 노래’(작 정복근, 연출 김국희)를 공연한다. 기득권의 사상과 계층의 반대편에 선 어머니의 처절한 삶을 살피면서 시대의 부조리와 존재의 문제에 대담하게 접근한다. 설치극장 정미소에서는 ‘연인’(작 유진월, 연출 이현정), ‘수인의 몸 이야기’(작 김윤미, 연출 백은아),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작 장성임, 연출 이정하)이 차례로 오른다. ‘연인’(7월 23~27일)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방식을 사색한다면, ‘수인의 몸 이야기’(30일~8월 3일)는 이름 모를 통증을 겪는 한 여자의 몸과 내면을 파고든다.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8월 6~10일)은 각자가 개체일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단면을 세 인물의 에피소드로 묘사한다. 올해 여성극작가전에서도 선배 작가에 대한 헌정이 이어진다. 7월 18~20일 예술가의 집과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에서 고(故) 김자림 작가의 ‘이민선’, 고 엄인희 작가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을 낭독공연한다. 각각 류근혜, 송미숙 연출이 무대를 완성한다. 2만 5000원(낭독공연은 무료). 070-4355-0010.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커버스토리] 부자라는 편견 불편해… 90%가 10시까지 야자

    [커버스토리] 부자라는 편견 불편해… 90%가 10시까지 야자

    ‘과학고’ ‘외국어고’ ‘자사고’ ‘일반고’. 이름이 다른 만큼 학교들 간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차이를 만드는 기준은 여러 가지지만 대입 성적은 그동안 이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기준이었다. 과학고와 함께 ‘공부 잘하는 학생이 가는 곳’이라는 꼬리표가 외고에 붙으면서 무수한 오해와 편견이 생겼다. 대원외고 2학년생인 최유빈, 성예원양과 고병욱군을 만나 외고에 대한 편견을 물어봤다. →대입을 위해 외고에 왔나. -(최) 중학생 때부터 영어와 일어를 잘했다.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어 외고에 왔다. (고) 사실 좋은 대학 가려고 온 학생도 있긴 하다. →외국어를 정말 잘하나. -(고) 2학년이 되니 스페인어가 능숙해졌다. 회화수업 때는 전공어만 써야 한다. 수업과 수업 사이 쉬는 시간에도 외국어로 얘기하게 되더라. 일주일에 8시간씩 공부하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다들 공부를 잘한다는데. -(최)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더라. 어머니 친구분이 ‘외고 다니니? 그럼 서울대 가겠네. 부러워’라고 말하신다. 어차피 성적은 1등부터 꼴찌까지 있게 마련이니 모두 다 잘할 수는 없다. 다만 전체적으로 잘하는 편인 것 같긴 하다. (고) 선배 때는 더 잘했다고 하는데. →학원을 많이 다니나. -(성) 10명 중 9명은 야간자율학습에 반드시 참여한다. 비싼 학원에 다닌다는 오해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습이다. 간혹 새벽이나 주말에 학원을 다니는 학생도 있긴 하다. →부잣집 학생이 많다는데. -(고)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상속자들’의 배경이 대원외고라고 하던데,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들어온 학생이 무시당하는 장면이 나온다더라.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다. 누가 대상자인지 학생들은 잘 모른다. 알게 되더라도 그런 걸로 차별하진 않는다. →모두 서울대를 목표로 하나. -(최) 솔직히 성적이 된다면 서울대에 가고 싶다. 유학반 학생들처럼 외국 대학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면 어느 대학이든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NOSSA! 월드컵] 알제리에 축구란

    아프리카 팀은 조직력이 약하다는 편견이 있다. 여기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보다 개인의 영달을 중요하게 여기리란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일부 국내 팬은 홍명보호와 오는 23일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벌이는 알제리도 팀 전술을 수행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빅클럽 이적의 기회를 노리는 선수들의 이기적인 플레이로 자멸할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를 품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접는 게 좋겠다. 아프리카 팀 다수가 그렇지만 특히 알제리에 축구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고, 또 이번 대회에 나선 그들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알제리에 축구는 독립전쟁의 일부인 동시에 아픈 역사의 상처를 씻어 낸 소독약이다. 124년의 프랑스 식민 지배를 끝내기 위해 1954년부터 시작된 8년 전쟁으로 무려 150만명의 알제리인이 스러졌다. 이 참혹한 전쟁이 한창이던 1958년, 스웨덴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프랑스 대표팀의 알제리계 선수 2명이 탈출해 결성한 것이 현재 알제리축구협회의 전신인 ‘알제리 민족해방전선 축구팀’이다. 세계 각국에 알제리 독립의 당위성을 알렸음은 물론이다. 독립 이후 스스로 프랑스에 부역한 사람뿐 아니라 강제징용됐던 이들까지 15만명을 민족반역죄로 처형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 일부가 프랑스로 탈출했는데, 알제리계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의 아버지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들은 조국에 배척당하고, 프랑스에서도 차별과 멸시를 받았다. 그러나 1998년 프랑스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끈 지단이 프랑스의 영웅이 되고, 알제리는 자신들을 지배했던 프랑스가 떠받드는 지단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두 나라는 자연스럽게 불행한 역사가 잉태한 이민자들을 끌어안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알제리 대표팀에는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이중국적 선수가 12명에 이른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 역시 이민자의 자손이다. 알제리는 월드컵대회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한날한시에 치르게 만든 사건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독립한 지 20년 만인 1982년 스페인에서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알제리는 서독을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뒤 오스트리아에 무릎 꿇었지만, 3차전에서 칠레를 3-2로 꺾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서독이 오스트리아를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알제리는 서독과 함께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독은 선제골을 넣은 뒤 오스트리아와 공을 돌리며 노닥거린 끝에 1-0으로 끝났다. 이 바람에 알제리는 억울하게 탈락했다. 축구사를 더럽힌 이 사건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조별리그 최종전을 동시간대에 진행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그러나 정작 알제리는 멕시코대회와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조별리그 통과는커녕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다. 32년 동안 쌓인 본선 승리와 16강 진출이란 한을 풀겠다는 것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알제리 전사들의 목표다. 그런데 얄궂게도 그 길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상대가 한국이다. 알제리는 분명 그라운드에서 자기들끼리 치고받은 카메룬과 다른 축구를 할 것이다. 알제리와 맞서는 우리 선수들의 투혼을 응원하면서 그들의 한과 눈물, 슬픈 역사도 돌아봤으면 한다. 포스두이구아수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1952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오종남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1975년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정책 등 분야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으며 제7대 통계청장과 한국인 최초의 IMF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2013년부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내오고 있다. 시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법조인을 꿈꾸었던 오 사무총장. 그가 한국인 최초로 IMF 상임이사를 맡게 된 계기와 연봉 1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직을 맡았던 뒷이야기 등이 공개된다. ■오 마이 베이비(SBS 토요일 오후 5시 5분) 셰프 강레오가 18개월 된 딸 에이미와 뽀뽀도 서슴지 않는 등 그동안은 볼 수 없었던 발전된 부녀 사이의 모습이 공개된다. 강레오는 딸 에이미와 드라마에서 화제를 모았던 사탕키스를 능가하는 토마토 뽀뽀를 선보인다. 가수 김정민의 늦둥이 아들 담율이가 울타리를 벗어나는 드라마 같은 ‘탈주극’도 전파를 탄다. ■소원을 말해봐(MBC QueeN 일요일 밤 10시) 외모로 인해 편견과 차별 등 불이익을 당하고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힐링 ‘메이크오버쇼’가 진행된다. 한·중 합작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오현경, 중국 대표 만능 엔터테이너 쭈쩐의 MC로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 영화 ‘엑스 맨’에 휴 잭맨이 까까머리로 출연했다면...

    영화 ‘엑스 맨’에 휴 잭맨이 까까머리로 출연했다면...

    영화 ‘엑스 맨’의 히어로 휴 잭맨(45)이 17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집을 나섰다. 부인 데보라 리 퍼니스와의 점심 외식을 위해서다. 완전 까까머리다. 수염은 덥수룩하다. 휴 잭맨은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팬(Pan)’에 검은 수염(블랙비어드·Blackbeard)로 출연하고 있다. ‘검은 수염’은 대서양을 휩쓴 전설의 영국 해적, 에드워드 티치다. 휴 잭맨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머리를 박박 밀은 사진을 올렸다. 영화 ‘팬’은 피터 팬을 새롭게 조명하는 영화로 감독은 ‘오만과 편견’의 조 라이트, 배우로는 휴 잭맨 이외에 ‘레미제라블’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메리 역, ‘트론’의 가렛 헤드룬드가 후크 선장 역으로 나온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종면 칼럼] ‘총리 리스크’ 언제 끝나나

    [김종면 칼럼] ‘총리 리스크’ 언제 끝나나

    글로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다 표현할 수 없고 말로는 마음속의 참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동양고전 ‘주역’에 나오는 서불진언(書不盡言) 언불진의(言不盡意)라는 말을 풀이하면 그렇다. 아무리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완벽하게 전달하기는 어렵다. 때로는 스스로에 취한 나머지 편견에 사로잡힌 글을 써 상처를 주기도 한다. 말 또한 마찬가지다. 세 치 혀를 움직여 역사의 대업을 이루기도 하지만 패가망신의 흉기로 돌변하기 일쑤다.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보다 더 조심스러운 일도 없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금 그 운명과도 같은 ‘글감옥’, ‘말지옥’의 늪에 갇혀 고초를 겪고 있다. 문 후보자는 주필 시절 칼럼집을 펴내며 광야의 외침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쩌면 자신의 뜻대로 광야에 외치는 자로서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글을 쓰고 말을 하며 도덕적 확신가의 삶을 살아왔는지 모른다. 한 가지 예만 들어도 그의 신념 어린 내면 풍경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는 최근 대학 강의에서 위안부 문제로 일본의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 서늘한 경세(警世)의 가르침이 적이 놀랍다. 이 같은 대일 시각은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우리 입으로 과거 문제를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2005년 칼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식민사관 논란이 커지자 그는 결국 “말뿐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취지”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청문회를 앞둔 억지춘향식 사과로만 비치니 영 미덥지 않다. 과거사 문제를 놓고 일본과 ‘역사전쟁’을 치르는 대통령과 식민사관에 침윤된 총리의 조합이라니 이건 완전 블랙 코미디다. 문 후보자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라며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걸맞은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모독’이다. 사람의 생각은 10년, 아니 100년이 지나도 잘 바뀌지 않는다. 공직 이전과 이후의 삶이 다를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삶의 철학과 세상에 대한 인식이 이리저리 바뀐다면 그 자체로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 온몸으로 시대를 성찰하고 고뇌하는 언론인으로서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면 차라리 박수를 받았을 법하다. 권력으로 가기 위해 이 정도의 수모는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자기부정이다. 권력과 부를 향한 마키아벨리적인 삶보다 명예와 의무를 존중하는 세네카적인 삶을 살고 싶다고 한 말은 괜히 해본 소리인가. 진정으로 명예의 의미를 안다면 지금 당장 물러나는 게 옳다. 시대가 더 이상 자신을 요구하지 않으면 나만의 진실을 간직한 채 나귀를 거꾸로 타고라도 떠나는 게 언론인의 도리다. 낙마한 안대희 총리 후보자에 이어 문 후보자도 문제 인물로 드러나 온 나라가 시끄러우니 이 무슨 국가적 낭비요 국민적 수치인가. 한두 번도 아니고 국민도 국가도 골병이 들 지경이다. 문제는 다시 청와대다. 총체적 난맥상에 빠진 인사검증 시스템을 언제까지 바라만 보고 있을 텐가. 국가개조에 무풍지대란 있을 수 없다.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이 무겁다. 청와대 개조가 급하다. 인사시스템의 개선과 함께 다시 한번 국민통합의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통합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문창극 파문’은 이런 시대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른 상징적 사건이다. 역사관도 민족관도 국가관도 통합과는 거리가 먼 ‘국민충돌형’ 이념의 전사를 굳이 총리로 불러내 쓸 이유는 호무하다. 인재 풀이 협소하다는 얘기는 한갓 핑계에 불과하다. 미국 대통령 링컨의 ‘정적(政敵) 기용’ 교훈쯤은 누구나 다 아는 세상 아닌가. 인사권자 의지의 문제다. 인재를 낚는 배를 좁아 터진 저수지가 아니라 드넓은 난바다에 띄워라. 그래야 준척이든 월척이든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생명력이 충만한 물건을 건져 올릴 수 있다. 국민은 ‘그들만의 눈높이’ 인사에 염증을 느낀다. 국민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는 어제도 오늘도 한결같다. jmkim@seoul.co.kr
  • CC크림도 에어쿠션도 올킬, ‘X쿠션’ 정체는?

    CC크림도 에어쿠션도 올킬, ‘X쿠션’ 정체는?

    고가 뷰티제품들의 비밀을 폭로하는 내용이 연일 방송됨에 따라 유명 브랜드를 맹신하던 경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비싼 제품이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편견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며, 점차 현명한 소비풍토가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블라인드 테스트도 한몫 했다. 이 테스트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해당 업체의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정작 중요시 돼야 할 제품의 기능 평가가 뒷전으로 밀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명을 가리고 성능을 판단하는 실험이다. 선입견 없이 제품의 품질에 대해 검증할 수 있으며, 실험결과가 객관적일 수 밖에 없는 탓에 신뢰감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평가 받는다. 이 테스트의 결과는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무명의 제품이 유명 제품들을 이기는 경우가 상당하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시중에 여러 인지도 있는 제품들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 무려 40승을 기록한 ‘X쿠션’ 사례다. 이 테스트에 참여한 뷰티 파워블로거들은 X쿠션에 대해 ‘기존 쿠션의 단점들을 보완한 것 같다’, ‘이 제품이 유명 브랜드의 제품인 줄 알았다’, ‘어서 구매하고 싶다’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이 특히 만족감을 나타낸 부분은 ‘뽀송함’, ‘커버력’, ‘밀착력’, ‘지속력’, ‘피부색 표현’등이다. 이것들은 모두 쿠션의 여름철 기능으로 첫 손에 꼽히는 것들로, 여름철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피부 끈적함을 호소하거나 땀과 유분에 메이크업이 쉽게 무너져 내리는 것이 고민이었던 여성들은 X쿠션의 등장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뷰티블로거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의 승리는 제품의 퀄리티를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이라며 “모든 편견을 내려놓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인데, X쿠션은 여러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제품들에게 승리를 거두며, 제품력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X쿠션에 대해 현재 아무것도 밝혀진 바 없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정체를 숨기고 있는 이 제품이 곧 베일을 벗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중절모보다 뉴에라…힙합래퍼로 변신한 英할배·할매들

    중절모보다 뉴에라…힙합래퍼로 변신한 英할배·할매들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은 중절모를 쓰거나 몸빼바지를 입어야 한다는 선입견이나 편견이 있는 이라면 이제부터 이를 깨야 할 것이다. 최근 영국의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마치 래퍼들처럼 변신한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어르신들은 마치 미국 이스트코스트(동부지역)의 래퍼들처럼 힙합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들을 모델로 써 멋진 패션 사진으로 승화시킨 이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라이언 애디(25). 그는 힙합 편집숍 카폴로지의 잡지 사진으로 “조금 풍자적일 정도로 눈길을 사로잡을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싶었다”면서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델로 기용된 어르신들도 처음에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작가가 만들어낸 결과물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심지어 멋져 보였다. 작가 역시 “결과물이 이제껏 상상했던 것보다 놀라웠다. 이는 회의적이나 긍정적인 시각을 적절하게 융합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어르신들이 힙합 래퍼로 변신한 이런 사진은 현지 NE LOVE 매거진을 통해 공개됐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을 통해서 소개됐다. 사진=라이언 애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카타르 의혹’ 조사 비협조 베켄바워 자격정지 90일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유치 의혹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4일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69)의 축구와 관련된 모든 자격을 90일 동안 정지시키기로 했다. 유치 의혹과 관련해 징계를 받은 건 베켄바워가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려졌다. FIFA는 진상 조사에 나선 마이클 가르시아 윤리위원회 조사관이 베켄바워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독일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명예회장인 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제패한 세계 축구계의 거물이다. 2007~11년 FIFA 집행위원을 지냈고 2006년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가 실시된 2010년 무함마드 빈 함맘 전 카타르축구협회장과 밀약을 맺고 카타르 선정을 도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베켄바워가 독일 기업의 카타르 진출을 돕는 브로커 역할을 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가르시아 조사관이 두 차례 면담 요청을 했으나 모두 거부했다. 결국 베켄바워는 브라질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AP통신은 15일 베켄바워가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을 방문해도) FIFA가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혹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카타르조직위원회는 의혹인 제기된 이후 처음으로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은 편견을 심기 위한 명백하고 의도적인 행위”라고 반박했다. 조직위는 선데이타임스 보도와 관련, “흠집을 내기 위한 근거 없는 의혹으로 가득하다”며 “우리는 감출 게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선데이타임스는 이날 “FIFA가 카타르를 개최지로 선정하기 한 달 전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표적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고를 받고도 무시했다”고 폭로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NYT “흑산도 홍어 간은 푸아그라 맛” 소개

    NYT “흑산도 홍어 간은 푸아그라 맛” 소개

    “이 생선이 내뿜는 암모니아에 입 안이 벗겨질 정도지만 애호가들은 바로 이 점 때문에 환호한다.” 전라도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흑산도 홍어가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특집으로 소개됐다. NYT는 이날 아시아태평양판에서 “한국엔 삶은 번데기, 산낙지 등 삼키기 어려운 음식들이 많지만 삭힌 홍어가 최고”라면서 “홍어는 한국에서 가장 냄새가 심한 음식”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홍어 요리의 냄새 때문에 애호가들이 종종 지하철에서 다른 승객의 눈총을 받고 어떤 식당에서는 냄새가 배지 않도록 식사 전 손님들의 겉옷을 비닐 가방에 넣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홍어 팬들은 소금과 고춧가루를 곁들인 홍어 간이 혀 위에서 녹는 맛을 푸아그라(거위간)에 견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홍어의 맛 뿐만 아니라 그에 얽힌 이야기도 곁들였다. 전통적으로 홍어잡이를 경제적 기반으로 삼았던 흑산도와 전라도에서는 홍어가 빠진 결혼식을 불완전한 행사로 취급한다면서 군부 독재 시절 감옥에서 향수병에 시달리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해 정치인들이 감옥으로 홍어를 조달한 일화도 소개했다. 홍어에 얽힌 한국의 지역감정도 보도됐다. 신문은 주로 경상도 출신이었던 독재자와 기득권층이 전라도를 배척하고 지역 편견을 조장했다고 했다. 일부 한국인들이 전라도 사람들 비하하기 위해 ‘홍어’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보도됐다. 그러나 NYT는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서 당 대표직 재선 축하 선물로 홍어 2마리를 받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7년 뒤 대선에서 박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고 언급하며 오히려 홍어가 지역감정과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우주가 아닙니다…‘무지개빛 수천억 세포’ 아름다운 뇌

    우주가 아닙니다…‘무지개빛 수천억 세포’ 아름다운 뇌

    1,000억 개에 육박하는 세포가 상상이 잘 안 되는 수치인 1,000조개에 달하는 신경섬유조직과 컴퓨터 연산 작용처럼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는 우리 ‘뇌’는 그 어떤 것보다 풍부한 비밀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이 공개한 우주보다 신비하고 아름다운 두뇌의 이미지들을 최근 소개했다. 초록색, 보라색, 분홍색과 같은 화려한 색감이 거의 수천억 개에 달하는 복잡한 파동 속에서 스펙트럼을 발산한다. 혹시 NASA 허블 우주 망원경이 촬영한 초신성 폭발(슈퍼노바) 현상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인데 사실 이 이미지는 자기공명영상(MRI) 장치와 광학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자폐증 환자의 뇌 모습이다. 특히 ‘자폐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이 신경과 관련이 깊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두뇌 모습은 우리의 일반적 인식과 달리 굉장히 능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신경 아교 세포의 일종인 올리고덴드로사이트(oligodendrocyte)가 신경 돌기 주위를 세포막으로 원 형태로 감싸 안고 성상 세포 (astrocytes astroglia)는 지구 중심의 마그마처럼 용솟음친다. 초록색으로 뚜렷이 보이는 X Y 염색체는 각자의 영역에서 군림하며 수억 개의 항성이 모인 성운처럼 유유히 화면을 수놓는다. ‘자폐증과 같은 신경질환 환자의 뇌는 혹시 무척 조용하지 않을까?’라는 짐작을 단번에 날려준다. 이번에는 떠오르는 태양 일출장면처럼 원색이 시시각각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이미지가 보인다. 흡사 모네, 고갱, 르누아르, 세잔 등 19세기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이 이미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암컷 쥐의 두뇌다. 이 모든 이미지는 ‘하늘보다 광대한 두뇌’라는 주제로 영국 에든버러 세인트 앤드류 광장에서 최초로 열리고 있는 ‘두뇌 사진 전시회’에 출품된 사진 중 일부다. 자기공명영상, 전자 현미경, 전기 모니터링 장치로 촬영한 뇌 이미지만을 게재하는 해당 전시회는 세간의 편견과 달리 무척 활동적인 신경질환 환자의 뇌를 비롯해 신비로 가득 찬 두뇌의 실제 모습을 알리고자 하는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전시회 주최 측은 “‘인간의 뇌는 은하수 속 별들보다 더욱 많은 세포들의 연결 작용으로 이뤄진다. 우리는 이러한 미세한 연결고리에서 파생되는 작은 변화가 학습역과 기억력에 어떤 해로운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미지화 한 것”이라며 “두뇌의 화려한 움직임이 추상미술과도 일정 연관이 있다는 점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포토] 파라과이 응원女, 이번에는 결국…

    [포토] 파라과이 응원女, 이번에는 결국…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파라과이 응원녀’로 불리는 라리사 리켈메(29)의 근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델 겸 배우인 라리사 리켈메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휴대전화를 가슴에 꽂고 응원하는 모습이 공개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했다. 그 해 11월엔 국내 결혼정보업체의 초청으로 내한해 ‘리켈메가 한국에서 신랑감을 구한다’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라리사 리켈메는 파라과이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조나단 파브로(32)와 올해 초 결혼을 약속했다. 리켈메는 현재 방송 리포터와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리켈메는 최근 바나나를 먹는 사진을 공개하고,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모든 종류의 편견에 반대한다. 인종차별은 바보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켈메의 행동은 브라질 국가대표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31·FC 바르셀로나)와 관련이 있다. 지난 4월 28일(현지 시간) 프리메리리가 35라운드 비야레알과 바로셀로나의 경기에서 알베스는 코너킥을 차기 위해 기다리던 중 한 비야레알 팬이 던진 바나나를 목격했다. 바나나를 던지는 행위는 일종의 인종차별 행위로 통한다. 하지만 알베스는 바나나를 보란듯이 주워 먹어 전세계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알베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나나를 던진 관중에게 감사한다.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에너지를 줬다”는 말도 남겼다. 이 사건 이후 전세계의 축구 선수와 팬들이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SNS를 통해 바나나 인증 사진을 올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별기고] ‘가난과 폭압의 땅’ 아프리카·남미 그들에게 축구는 치유이자 해방구/정윤수 스포츠평론가

    [특별기고] ‘가난과 폭압의 땅’ 아프리카·남미 그들에게 축구는 치유이자 해방구/정윤수 스포츠평론가

    며칠 전 방송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우리 대표팀이 속한 H조 전력을 분석하면서 2002한·일월드컵 스타 출신인 해설위원들이 아프리카의 알제리를 묘사하는 언어 때문이었다. 그들은 지중해 연안의 오래된 이 나라에 대해 오직 아프리카란 말만 갖다붙일 뿐이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신체적인 특성이니 ‘아프리카라서 흥분을 잘한다’느니 ‘아프리카 선수들은 돈 문제가 많다’느니 하는 말들을 들으면서 슬픔과 분노까지 느꼈다. 그러나 우선 그들이 말한 ‘아프리카’의 알제리 선수들은 대다수 프랑스 출신이거나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찌감치 유럽 축구문화에서 성장하고 활약해 온 선수들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알제리뿐만 아니라 카메룬, 나이지리아,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거의 모든 아프리카 선수들이 그렇다. 오랜 식민지 역사가 낳은 서글픈 산물이지만, 그들은 영어도 잘하고 프랑스어도 잘한다. 우리의 피상적인 이해와 달리 유럽 역사의 절반은 아프리카와 혼융해 쓰여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프리카’란 단어다. 그들의 아프리카, 아니 우리 모두의 고정관념 속 아프리카는 어떤 이미지란 말인가. 이미 1970년대에 소설가 최인훈은 ‘회색인’을 쓰면서 우리는 왜 실제의 아프리카가 아니라 왜곡된 아프리카를 상상하게 되었냐고 캐물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오늘에도 아프리카는 문명과 거리가 먼, 거칠고 야만적인, 돈만 주면 뭐든지 할 것 같은 이미지로 왜곡돼 있다. 이 같은 인종주의적 편견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어떻게 드러났는가를 분석한 한양대 조성식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그 편견은 아프리카 선수의 ‘스피드, 파워, 근육질 등의 신체적 특징을 강조하는 표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프리카 팀들은 체계적인 훈련과 합리적인 전술보다는 탄력 넘치는 신체적 능력으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런데 보라. 평가전 3연승을 거둔 알제리에는 이청용 같은 선수가 대여섯 명씩 있는 듯하며, 우리를 4-0으로 꺾은 가나에는 박주영이나 손흥민 같은 선수가 즐비하지 않던가.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니 남미 쪽도 살펴보자.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유명한 콜롬비아 소설가 마르케스는 남미의 삶을 알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구의 지식과 언론이 주조한 왜곡된 이미지로는 이 대륙을 알 수 없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브라질이라면 낮에는 공을 차고 밤에는 삼바를 추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랜 식민 지배를 떨치고 독립국가를 일궈냈지만 군사독재와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도모해 오늘에 이른 나라가 브라질이다. 그들의 삼바는 이 모든 시련과 희망이 교차된, 쓰디쓴 무곡이다. 남미를 대표하는 소설가 갈레아노는 “영혼을 애무해 주는 삼바에 몸을 맡기면 가난한 자가 왕이 되고 불구자가 일어서고 따분한 자가 아름다운 미치광이가 된다”고 썼다. 축구는 말해 무엇하랴. 브라질의 축구 경기장은 잠시나마 가난을 잊게 해 주는 치유의 공간이었고 축구공은 폭압적인 군사독재를 버티게 해 준 마술적인 도구였다. 역사상 이 둥근 물체를 가장 현묘하게 찼던 펠레는 군사정권과 축구협회의 무한 권력에 맞서 싸웠던 인물이며 그 뒤를 잇는 호나우지뉴는 세계 시민운동의 요람인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은 이런 열망 속에서 열린다. 자, 이젠 아프리카와 남미를 제대로 보자. 왜곡된 시선과 편견을 버리고 그들의 축구를 제대로 음미하는 게 스무 번째 월드컵을 맞은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다.
  • 문창극 “나라 망하려고 게이 퍼레이드”

    “우리나라는 불신 사회다. 서로 믿지 않고 헐뜯는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진행된 언론정보학과 전공선택과목 ‘저널리즘의 이해’ 종강 수업에서 “어느 사회에나 갈등은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되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균열이 생겼다”면서 “불신을 극복하지 않으면 쇠퇴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젊은 후배들이 바르게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를 더해 달라’, ‘버스를 공짜로 태워 달라’며 기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노약자나 장애인처럼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자기 힘으로 걸을 수 있고 자기 힘으로 살 수 있으면 자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또한 “‘문창극=보수 논객’은 고정관념, 편견, 착각이다. 사회에 뿌리내린 이런 편견을 깨뜨려야 하는 것이 언론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수업이 끝나기 직전 문 후보자는 “게이퍼레이드, 이런 걸 왜 하나. 혼자서만 그러면 되지. 나라가 망하려고 그런다”며 성소수자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강의 평가 사이트 ‘스누이브’에서 2010년 문 후보자의 ‘저널리즘의 이해’ 강의를 평가한 10명의 학생은 10점 만점에 평균 3.0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2010년 문 후보자의 수업을 들은 학생이 올린 글로 연결되는 링크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학생은 문 후보자가 무상급식에 대해 쓴 칼럼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도 수업 시간 자료로 썼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이었던 무상급식과 관련해 문 후보자가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무지개빛 수천억 세포…우주보다 신비한 자폐환자의 ‘뇌’

    무지개빛 수천억 세포…우주보다 신비한 자폐환자의 ‘뇌’

    1,000억 개에 육박하는 세포가 상상이 잘 안 되는 수치인 1,000조개에 달하는 신경섬유조직과 컴퓨터 연산 작용처럼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는 우리 ‘뇌’는 그 어떤 것보다 풍부한 비밀을 담고 있다. 특히 ‘자폐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이 신경과 관련이 깊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두뇌 모습은 우리가 생각한 것과 달리 굉장히 능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이 촬영한 두뇌의 신비한 이미지들을 1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초록색, 보라색, 분홍색과 같은 화려한 색감이 거의 수천억 개에 달하는 복잡한 파동 속에서 스펙트럼을 발산한다. 혹시 NASA 허블 우주 망원경이 촬영한 초신성 폭발(슈퍼노바) 현상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인데 사실 이 이미지는 자기공명영상(MRI) 장치와 광학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자폐증 환자의 뇌 모습이다. 신경 아교 세포의 일종인 올리고덴드로사이트(oligodendrocyte)가 신경 돌기 주위를 세포막으로 원 형태로 감싸 안고 성상 세포 (astrocytes astroglia)는 지구 중심의 마그마처럼 용솟음친다. 초록색으로 뚜렷이 보이는 X Y 염색체는 각자의 영역에서 군림하며 수억 개의 항성이 모인 성운처럼 유유히 화면을 수놓는다. ‘자폐증과 같은 신경질환 환자의 뇌는 혹시 무척 조용하지 않을까?’라는 짐작을 단번에 날려준다. 이번에는 떠오르는 태양 일출장면처럼 원색이 시시각각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이미지가 보인다. 흡사 모네, 고갱, 르누아르, 세잔 등 19세기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이 이미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암컷 쥐의 두뇌다. 이 모든 이미지는 ‘하늘보다 광대한 두뇌’라는 주제로 영국 에든버러 세인트 앤드류 광장에서 최초로 열리고 있는 ‘두뇌 사진 전시회’에 출품된 사진 중 일부다. 자기공명영상, 전자 현미경, 전기 모니터링 장치로 촬영한 뇌 이미지만을 게재하는 해당 전시회는 세간의 편견과 달리 무척 활동적인 신경질환 환자의 뇌를 비롯해 신비로 가득 찬 두뇌의 실제 모습을 알리고자 하는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전시회 주최 측은 “‘인간의 뇌는 은하수 속 별들보다 더욱 많은 세포들의 연결 작용으로 이뤄진다. 우리는 이러한 미세한 연결고리에서 파생되는 작은 변화가 학습역과 기억력에 어떤 해로운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미지화 한 것”이라며 “두뇌의 화려한 움직임이 추상미술과도 일정 연관이 있다는 점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경남 의령 대표브랜드 의령소바, 전국구로 나선다

    경남 의령 대표브랜드 의령소바, 전국구로 나선다

    여름철 별미인 소바. 시원한 살얼음 육수와 메밀의 구수한 맛이 어우러져 한여름 더위도 말끔히 날려주는 여름철 인기음식이다. 메밀소바는 맛도 맛이지만, 메밀 자체가 찬 성질의 띄고 있어 여름철 무더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별미다. 또한 성인병과 변비를 예방하고 모세혈관 강화와 체중감량, 여성 냉증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소바 맛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남 의령 역시 메밀소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그 중에서도 ‘의령소바’는 경남을 대표하는 맛집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의령소바(www.uiryeongsoba.co.kr)는 경남지역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의령지역의 전통과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메밀소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사골과 과일, 한약재 등을 사용해 우려낸 진한 육수가 일품이며, 이러한 입소문을 타고 점점 전국구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의령소바는 최근 SBS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의 제작지원에 나섰다. 지난 6월 2일 첫 방영된 ‘사랑만 할래’는 미혼모와 연상연하 커플, 혈육과 입양, 가난한 삶의 편견을 이겨내는 여섯 남녀의 로맨스와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의령소바’는 극중에서 김예원이 엄마와 함께 운영하는 소바전문점으로 소개된다. 김예원과 윤종훈의 연상연하 러브스토리는 코믹한 로맨스로 그려지며, 스토리 전개상 ‘의령소바’의 매장도 방송을 통해 꾸준히 노출될 전망이다. 의령소바의 관계자는 “이번 사랑만 할래 드라마의 제작지원을 통해 전국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드라마와 함께 의령소바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기울여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자의 소리] ADHD, 환자만의 문제 아니다/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휴 동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던 초등학생 A의 엄마는 나들이 대신 병원을 찾았다. 아들이 ADHD 진단을 받은 후 직장까지 그만두고 2년 넘게 뒷바라지를 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의 소견으로 아이의 건강만큼 걱정스러운 것은 엄마의 정신 건강이었다 ADHD 자녀를 둔 부모에게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상은 사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증상이 혹시 내 탓이 아닐까 하는 죄책감을 느끼고, 성장기 아이의 정신과 질환 약물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다. 그래서 양육방식을 달리해 아이의 산만한 행동과 부주의함을 교정시키려고 노력한다. 우리나라 ADHD 아동의 약물치료는 학교생활과 학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학교와 같은 단체생활에서 튀는 행동은 수업시간이나 교우관계에 문제를 초래하는데, 이 시간은 부모가 직접 돌볼 수가 없다. 따라서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학교생활에 한해 약물치료를 하는데 절반 정도가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중단한다.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지 않을 때 부모가 아이를 감당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으며, 부모의 인내심이 자칫 부메랑이 돼 아이에게 상처로 돌아갈 수 있다. 전문의 입장에서 ADHD 질환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자녀의 병력기록에 대한 편견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고 나서 뒤늦게 전문적 치료를 찾는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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