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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감염자 1000명 넘었는데 전문요양병원 ‘0’

    에이즈 감염자 1000명 넘었는데 전문요양병원 ‘0’

    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1000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감염자 및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도 에이즈 전문 요양병원이 없어 수많은 환자가 입원 치료조차 맘 편히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796명이었던 에이즈 감염자는 지난해 1114명으로 39.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에이즈 감염자는 전년(953명)보다 16%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가운데 90%는 내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가 ‘토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지난해 말 에이즈 전문요양병원 시설위탁 지정을 취소한 이후 1년이 다 돼 가도록 새로운 병원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하나뿐이던 경기도 남양주시의 에이즈 장기요양시설 S병원은 지난해 환자 성추행, 폭행·폭언 등의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돼 지정 병원에서 해제됐다. 지정 병원 취소 이후 이 병원에서 요양 중이던 중증 환자 46명 가운데 20명은 당국의 주선으로 국립병원 두 곳에 옮겨졌다. 그러나 나머지 26명은 이미 ‘부적격’ 판정을 받은 S병원에 그대로 입원 중이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받은 의료진은 모두 해고됐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에이즈에 대한 편견으로 병원마저 환자를 거부해 위탁병원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현재 충북 지역의 병원 시설을 알아보고 있으며, 내년에야 지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모의 ‘무슬림 女 복서’ 화제…편견 이겨낸 챔피언

    미모의 ‘무슬림 女 복서’ 화제…편견 이겨낸 챔피언

    “섹시해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영국에서 최초로 ‘무슬림 여성 복서’가 탄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1일 보도했다. 긴 머리에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는 암브린 사이크(20)는 여성에 대한 구속이 강한 무슬림임에도 불구하고 15살 때 우연히 접한 복싱에 매료돼 프로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슬림 여성의 복싱 도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가족들마저도 그녀를 응원하지 않았다. 때문에 사디크의 가장 큰 장애물은 상대 선수가 아닌 ‘사람들의 편견’이 됐고, 끊임없이 이와 싸워야만 했다. 그녀는 “어릴 때 인종차별주의자들로부터 차별을 받은 뒤 복싱을 시작했다. 복싱은 내가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면서 “하지만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은 파키스탄 무슬림이었고, 권투를 하는 나는 그들의 문화를 더럽히고 부끄럽게 하는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만약 남자아이가 권투를 선택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시안 무슬림 소녀였고, 일부 가족들은 내가 경기 중에 입는 복장까지 지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디크는 편견과 전통의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에게 “섹시해 보이기 위해 이런 옷(경기복)을 입는 것이 아니라 그저 유니폼일 뿐”이라고 끊임없이 해명해야 했고, 심지어 복싱 연맹에 옷 디자인을 수정해 줄 것을 간청하기도 했다. 다양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운동을 포기하지 않은 그녀는 결국 영국에서 열리는 각종 경기에서 챔피언 자리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처럼 편견과 싸워야 하는 다른 여자 복싱선수들을 위한 강연 또는 공연에 참여하면서 꿈과 희망의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더 많은 소녀들이 나의 성공을 접한 뒤 권투를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로스쿨 탐방]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탐방]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을 기대하며 마련한 ‘로스쿨 탐방’ 10회는 대전, 충남을 대표하는 국립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편이다. 맹수석 원장은 정부세종청사, 대전청사, 대덕연구개발특구 등과 연계해 한국을 이끄는 법조인을 배출하는 로스쿨을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대전, 충남을 대표하는 로스쿨로서 특징은.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지역에 터전을 두고 지역에 봉사하는 법조인을 양성하자는 목표를 항상 잊지 않으려 한다. 매년 100명을 신입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규모와 시설 면에서 서울에 있는 어느 대학보다도 우수하다고 자부한다. 국립대로서 학비도 상대적으로 싸고 장학생 비율이 높으며 희망자 전원에게 기숙사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느 지역과 달리 대전지방변호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해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지리적 입지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충남대 바로 옆에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다. 정부대전청사가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정부세종청사도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실무 실습에도 세종청사와 대전청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공법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에서 정부기관과 간담회를 연다거나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계 기관 고위 공직자 초청도 한다. 특허심판원과 특허청이 모두 대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적재산권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정했다. →‘다양한 인재 양성’이라는 취지에 맞게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법조인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대전 지역에 위치한 법조기관장 등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수요특강’을 하고 있다. 법조 실무 능력도 배양하고 다양한 간접 경험을 통해 앞으로 지향해야 할 비전이나 길을 정립하도록 하는 자리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우수한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게 보람이라면 보람이다. 특히 소년가장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로스쿨에 들어와 학업을 마친 뒤 공기업에 진출한 학생이나 게임개발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입학해 검사가 된 학생이 생각난다. →최근 법관 임용 때 필기시험을 보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법원에서도 밝혔듯이 유능한 법조 인력을 확보해 국민에 대한 사법서비스 질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과 무관하게 법조계에서 로스쿨에 대해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점이 대단히 우려스럽다. 여러 해에 걸친 치열한 토론과 고민 끝에 법조 인력 양성 시스템 자체를 로스쿨 제도로 바꿨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과 각계각층 구성원들이 성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학생들을 교육해 보면 다양한 전공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교육과 토론을 통해 빠르게 법조인으로서 기본기를 갖춰 나간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변호사 전체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로스쿨 제도를 도입한 취지에 맞게 시험도 관리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선발 방식에서는 법조 인력 양성을 위한 원활한 교육이 곤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변호사시험은 기본적으로 자격시험이라는 걸 분명히 해야 한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혹독한 교육을 거친 뒤 자격증을 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로는 졸업생 중 합격률이 절반도 안 되는 학교가 속출할 수 있다. 합격률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지방대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 논란이 이어진다. -법무부에서 변호사시험 결과를 비공개하는데 무얼 근거로 지방대 로스쿨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식으로 얘기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가령 충남대 로스쿨은 재판연구원 배출 실적이 전국 상위권이다. 이런 점만 봐도 지방대 로스쿨 졸업자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이라는 걸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대형 로펌 영입 결과를 보면 지방대가 현저히 떨어진다. 차라리 변호사시험 결과를 공개하자는 생각도 든다. 대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맹수석 원장은▲충남대 법학사·박사 ▲한국상사법학회 부회장 ▲한국기업법학회 부회장 ▲한국보험법학회 부회장 ▲한국금융소비자학회 차기 회장
  • [글로벌 시대] 올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이에스더 아리랑국제방송 글로벌전략 팀장

    [글로벌 시대] 올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이에스더 아리랑국제방송 글로벌전략 팀장

    지구 반 바퀴를 돌아야 갈 수 있는 먼 나라, 애잔한 반도네온 연주로 시작되는 탱고, 축구 영웅 마라도나와 메시, 빈곤층의 기수였던 에바 페론,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 아르헨티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7년 전 나를 압도했던 탱고 공연은 ‘Don’t cry for me, Argentina’ 합창 속에 아르헨티나 국기가 펼쳐지며 격한 감동 속에 막을 내렸다. 국가 브랜드 이미지의 힘을 제대로 경험한 순간이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국의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내가 만나본 사람들이 떠올린 것은 태권도, 분단, 영화감독 김기덕 정도였던 것 같다. 아시아라면 중국과 일본을 먼저 떠올리는 현실에서 한국이 독창적 문화와 역사를 갖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한국에 관심을 가지려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이런 기억이 남아 있는 중남미에 최근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니 참 반갑다. 아르헨티나는 유럽 문화의 전통이 강한 나라로 그동안 한류의 사각지대로 평가받던 곳이다. 그런데 3~4년 사이에 K팝 열풍이 불면서 한류 팬이 1만명을 넘어섰고, 한류 팬클럽도 90개 넘게 생겨났다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한류가 새로운 한국의 이미지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한국처럼 혈연 중심 문화가 강한 라틴아메리카는 가족 관계를 테마로 하는 드라마 ‘텔레노벨라’(Telenovela)가 고정 시청률 50%를 넘을 만큼 절대적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한국 드라마는 텔레노벨라와 유사하지만 가족애와 어른에 대한 존경을 담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중남미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콘텐츠 애호가들은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 팬클럽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남미 통합 K팝 행사를 갖기도 하면서 한류 열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가 마니아층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에 머물지 않도록 새로운 지평을 열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지난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한국 미디어 아트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올해는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이 1984년 위성 텔레비전 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전 세계에 선보인 지 3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백남준이 세계 미디어 아트에 끼친 영향을 고찰하고 아르헨티나에 선보인다는 취지다.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이 기획한 ‘K-Culture 4중주 프로젝트’의 하나라는데, K팝 외에 클래식 음악, 미술, 영화로 분야를 넓혀 맞춤형 한류를 확산하려는 기획이다. 남미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아서 현지 미술계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람들은 흔히 ‘스페인어로 말하고, 프랑스인처럼 살며, 영국인이 되기 원하는 이탈리아 사람‘으로 정의된다. 그만큼 유럽 편향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예술과의 만남이 어떤 영향을 줄지, 의도한 대로 한류 확산의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한류를 라틴아메리카에 널리 퍼뜨리고 싶다면, 우리가 먼저 그들의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품고자 하는 만큼만 그들도 우리의 손을 맞잡는 것이 세상 이치다. 서로 다른 문화의 경험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미국을 비롯해 북중미에 편중된 관심을 라틴아메리카와도 나누면 좋겠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던진 메시지처럼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문화적 세계관을 확장해 봄직하다.
  • [사설] 교황의 치유 메시지,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늘 바티칸으로 돌아간다. 그는 방한 기간 동안 가톨릭교회가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만큼 의미 있는 족적(足跡)을 곳곳에 남겼다. 교황은 당초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124위 순교자의 시복(諡福)과 제6회 아시아가톨릭청년대회 참석을 방한 이유로 내걸었다. 실제로 17만명의 가톨릭 신자를 포함해 모두 100만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복식은 뜻깊은 종교적 축제였다. 시복식은 한반도의 국가적 정통성을 이은 대한민국과 가톨릭교회의 해원(解寃)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선포하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도 갖는다. 광화문 일대는 조선시대 병조와 의금부, 포도청이 모여 있던 천주교 탄압의 본거지였기 때문이다. 교황은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가톨릭청년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서도 ‘가톨릭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직접 폐막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 세계 가톨릭의 수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할 것이다. 한편으로 상처받은 우리 사회를 어루만지면서 던진 메시지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메시지는 어떤 종교지도자의 그것과 비교해도 쉽고 명료했다. 지난 15일 아시아가톨릭청년대회의 발언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함축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는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나’보다는 ‘우리’, 개인적인 행복보다는 공동체의 행복을 앞세우는 그의 가르침은 어느 종교지도자의 그것보다 구체적이었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떤 종교지도자의 그것보다도 실천을 강조하는 교황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엄청난 물질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빈곤과 외로움, 남모를 절망감에 고통받고 있는 세상에는 하느님의 자리가 더 이상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이런 현실 인식을 갖고 있는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이 전한 노란 리본을 은 방한 일정 내내 왼쪽 가슴에 단 채 아픔을 겪고 있는 희생자 가족을 어루만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우리에겐 결코 작지 않은 과제가 남겨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한 치유의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해 아픔 없는 나라로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그것이다. 교황은 아시아가톨릭청년대회에서 “수녀로서 살 것인지, 공부를 더 해서 다른 사람을 도울 것인지”를 묻는 젊은이에게 “주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기도하다 보면 응답을 주실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정치권은 오늘도 교황의 진의가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는 듯하다. 교황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이 국가적 대재난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정치권의 몫이다. 하지만 정답은 이미 제시돼 있다고 본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다.
  • [설렘·간절함·경건함으로… 교황 맞이하는 사람들] “20년 전처럼 직접 뵐 순 없지만… 마음만은 간절”

    [설렘·간절함·경건함으로… 교황 맞이하는 사람들] “20년 전처럼 직접 뵐 순 없지만… 마음만은 간절”

    전남 고흥 남서쪽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소록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소록도의 한센인 천주교 신자들에게 20년 전의 감동적인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소록도 내 한센인 천주교 신자 150여명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이던 1984년 소록도를 전격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난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센인 신자들의 머리를 일일이 어루만지고 손을 맞잡으며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소록도 성당 측은 “교황이 방문할 즈음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환우(한센인)들이 섬을 드나들 때 그동안 따로 이용했던 선박을 없애고 일반인들과 같은 배를 이용하게 하면서 비로소 차별이 사라지고 사회적 편견도 희석됐다”면서 “교황 방문이 남긴 가장 소중한 유산은 자유와 평등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특별한 인연을 잊지 못해 교황 방한 계획이 알려진 지난해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한센인 신자가 있을 정도다. 세례명이 ‘마리아’인 이모(84) 할머니는 지난 5월 말부터 지금까지 교황의 소록도 방문을 계속 기도하고 있다. 성당 관계자는 15일 “방한 세부일정이 확정되고 소록도 성당에서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시복식 현장을 비롯해 직접 교황님을 만날 기회가 무산된 뒤에도 할머니는 기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도 ‘교황님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일 수도 있다’면서도 계속 기도 중이다. 할머니의 간절한 마음만이라도 교황님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한센인 신자들은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볼 수 없다. 몸이 불편한 데다 대부분 고령인 탓에 광화문광장에서 교황 주례로 열리는 시복미사에 참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성당 관계자는 “직접 교황님을 뵙지 못하는 아쉬움은 TV 생중계나 인터넷 등의 미사 영상을 함께 보면서 달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희망 뺏는 사막같은 세상… 청년들이여, 평화와 우정 나누길”

    “희망 뺏는 사막같은 세상… 청년들이여, 평화와 우정 나누길”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입니다.” 15일 오후 4시 35분, 헬기로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 인근에 내린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지 입구에서 무개차로 갈아타고 아시아 각국에서 찾아온 2000여명 청년들의 ‘비바 파파’ 구호에 화답했다. 지난 13일 솔뫼성지에서 개막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를 찾아 청년들과 대화하고 고민을 나누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이 꽃을 피우는 순간이었다. 교황은 인근 시민 등 6000명 가까운 전체 참석자들에게 “주님은 순교자들의 영웅적인 증언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비추셨던 것처럼, 여러분의 삶에서 당신의 영광이 빛나게 하시고, 또 여러분을 통해 아시아 대륙에 생명의 빛을 밝히기를 원하고 계신다”며 “그리스도는 일어나 깨어 있으라고,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달으라고 여러분을 부르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물질과 권력에 물들어가는 사회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불의한) 세상에 하느님의 자리는 더 이상 없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정신적인 사막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청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희망을 앗아가고, 많은 경우에 삶 그 자체를 앗아가기도 한다”며 탄식하기도 했다. 그는 진실되고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할 수 있다며 “날마다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힘과 진리를 믿으라”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교황은 이날 솔뫼성지에 도착해 헌화와 기도를 마친 뒤 청년들과 본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폭 40m, 길이 135m의 ‘만남의 장막’에서 캄보디아, 홍콩, 한국 출신의 청년들로부터 각각 성소(하느님께 받은 소명), 선교, 가치관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아 답변했다. 대화는 영어로 진행됐다. 아시아청년대회는 1999년 태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세계청년대회와 겹치지 않는 해에 번갈아 열리고 있다. 한국에선 올해 처음 개최되며, 역대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 뒤 오후 1시 세종시 대전가톨릭대학교 구내식당을 찾아 청년대회 참가자들과 음식을 나눴다. 오찬에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네팔 등 아시아 17개국 청년대표 등 20명이 참석했다. 청년대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보아(세례명 키아라)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17일 청년대회 폐막 미사도 직접 집전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누가 뭐래도 멋진 나는야 콧구멍 왕자!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누가 뭐래도 멋진 나는야 콧구멍 왕자!

    콧구멍 왕자/김회경 지음/박정섭 그림/사계절/120쪽/9000원 작고 아름다운 나라 두랑스텐에 귀한 왕자가 태어났다. 아기가 세상에 나온 첫날 왕비의 입에서 터져 나온 건 행복한 탄성이 아니라 벼락같은 비명. 아기의 콧구멍이 보일락 말락, 바늘구멍만 한 것이다. 왕비의 엄금에도 왕자의 콧구멍 이야기는 궁 밖으로 술술 퍼져 나간다. 왕자에겐 어느새 별명도 따라붙는다. 개미 머리도 못 들어가는 콧구멍이라고 ‘개미 왕자’라나. 의사들도 모두 고개를 가로젓는다. 신통하기로 소문난 ‘어때 할머니’만 왕자의 콧구멍이 지닌 비상한 능력을 알아채고 예언한다. “흙 속에 살면서 땅을 비옥하게 하는 지렁이처럼 사랑받는 왕이 될 것”이라고. 왕실 가족이 국민들에게 인사하는 달꽃 축제 날. 왕자가 흥에 젖어 콧구멍을 가린 모자를 벗어젖히자 왕비는 왕자를 궁궐 밖으로 쫓아낸다. 궁 밖에서 ‘개미 왕자’에 대한 사람들의 조롱과 편견이 얼마나 그악한지 체감한 왕자는 절망한다. 귀신이 나온다는 기절늪에서 밤새 울고 악을 쓰는 왕자의 앞에 귀신처럼 등장한 ‘말하는 두꺼비’. 두꺼비는 왕자에게 풀피리 하나를 건네고 콧구멍으로 쏙 들어가는 코 피리로 왕자는 생각지도 못한 마법을 일으킨다. 이제 왕자에게 콧구멍은 부끄러워할 대상이 아니라 자랑거리가 된다.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고 왜곡하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다름’을 장점으로 받아들인 왕자에겐 이제 거칠 것이 없다. 작가는 재기 발랄한 문체로 타인의 가치에 옴짝달싹 못하는 어리석음은 거두고, 스스로의 가치에 눈을 뜨라고 아이들의 옆구리를 콕콕 찌른다. “콧구멍이 좁아도, 키가 작아도 괜찮아요. 누가 뭐래도 ‘흥, 내가 얼마나 멋진데!’ 하고 툭툭 털어 버리면 훨씬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쇼미더머니3’ 바비 가, 14년선배 바스코 폭풍 디스 “깔본 거 후회할 것” 전쟁 예고

    ‘쇼미더머니3’ 바비 가, 14년선배 바스코 폭풍 디스 “깔본 거 후회할 것” 전쟁 예고

    ‘쇼미더머니3 바비 가 바스코’ YG 연습생 래퍼 바비와 14년 차 대선배 래퍼 바스코의 ‘쇼미더머니3’ 1차 본공연 무대곡이 미리 공개됐다. 14일 정오 Mnet ‘쇼미더머니3’ 측은 이날 7화 방송에 앞서 바비와 바스코의 스페셜 음원 ‘쇼미더머니3 Part 2’를 엠넷닷컴을 비롯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발매했다. 바비는 공연곡 ‘가’의 가사에는 ‘난 박자 탈 땐 완전히 건방진 귀신 아니면 괴물 룰 따위 인식하기엔 무식해 너넨 산 제물 기가 막힌 fake rappers 다 씹어 먹는 내 재능 이 미친 힙합씬에 내 등장과 동시에 넌 멘붕’ ‘YG illionaire 난 그사이 몰라 갈 때까지 가 가 가 가 가 가 확 갈 때까지 가 가 가 가 가 가 가’ 등 훌륭한 라임과 과감한 메시지를 담은 랩이 담겨있다. YG 연습생 래퍼 바비는 이날 무대에서 거친 래퍼로 돌변해 ‘아이돌 래퍼’라는 편견을 뒤엎을 예정이다. 무대에 오르기 전 바비는 상대 팀을 향해 “저희 팀을 깔본 걸 인생 최대의 실수로 만들어주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바스코는 14년 차 경력의 래퍼답게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래퍼로서의 개성을 십분 발휘한다. 바스코는 무대에 앞서 “그냥 제 자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저는 14년이나 힙합을 했다. 제가 무얼 하든 다 힙합 그 자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또 “게임의 판을 뒤엎을 거다. 바비가 준비를 많이 했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듀서 스윙스도 “바스코는 팀의 에이스 같은 존재”라며 바스코를 지지했다. ‘쇼미더머니3’ 7화 방송에서는 1차 본 공연 무대가 모두 공개되며 관객들의 평가에 따라 총 2명의 탈락자가 발생한다. 14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네티즌들은 “쇼미더머니3 바비 가, 바스코 겨냥했네”, “쇼미더머니3 바비 가, 자신감 넘치네”, “쇼미더머니3 바비 가, 겁 없는 신인이네”, “쇼미더머니3 바비 가, 바스코 기분 나쁠 듯”, “쇼미더머니3 바비 바스코 대결 기대 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CJ E&M(쇼미더머니3 바비 가, 바스코)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쇼미더머니’ 바비, 바스코 디스곡 공개

    ‘쇼미더머니’ 바비, 바스코 디스곡 공개

    14일 정오 Mnet ‘쇼미더머니3’ 측은 이날 7화 방송에 앞서 바비와 바스코의 스페셜 음원 ‘쇼미더머니3 Part 2’를 엠넷닷컴을 비롯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발매했다. YG 연습생 래퍼 바비는 이날 무대에서 거친 래퍼로 돌변해 ‘아이돌 래퍼’라는 편견을 뒤엎을 예정이다. 무대에 오르기 전 바비는 상대 팀을 향해 “저희 팀을 깔본 걸 인생 최대의 실수로 만들어주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바스코는 14년 차 경력의 래퍼답게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래퍼로서의 개성을 십분 발휘한다. 바스코는 무대에 앞서 “그냥 제 자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저는 14년이나 힙합을 했다. 제가 무얼 하든 다 힙합 그 자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쇼미더머니3’ 7화 방송에서는 1차 본 공연 무대가 모두 공개되며 관객들의 평가에 따라 총 2명의 탈락자가 발생한다. 14일 밤 11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쇼미더머니3’ 바비 VS 바스코, 대결 주목

    ‘쇼미더머니3’ 바비 VS 바스코, 대결 주목

    14일 정오 Mnet ‘쇼미더머니3’ 측은 이날 7화 방송에 앞서 바비와 바스코의 스페셜 음원 ‘쇼미더머니3 Part 2’를 엠넷닷컴을 비롯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발매했다. YG 연습생 래퍼 바비는 이날 무대에서 거친 래퍼로 돌변해 ‘아이돌 래퍼’라는 편견을 뒤엎을 예정이다. 무대에 오르기 전 바비는 상대 팀을 향해 “저희 팀을 깔본 걸 인생 최대의 실수로 만들어주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바스코는 14년 차 경력의 래퍼답게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래퍼로서의 개성을 십분 발휘한다. 바스코는 무대에 앞서 “그냥 제 자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저는 14년이나 힙합을 했다. 제가 무얼 하든 다 힙합 그 자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쇼미더머니3’ 7화 방송에서는 1차 본 공연 무대가 모두 공개되며 관객들의 평가에 따라 총 2명의 탈락자가 발생한다. 14일 밤 11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왼손잡이 10명 중 4명 “일상생활 불편”… 권익단체는 전무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왼손잡이는 편견과 차별을 받아 왔다. 전 세계 언어는 대부분 ‘오른쪽’의 의미에 ‘정확·권위·정의·능숙’ 등의 개념을 포함하는 반면, ‘왼쪽’은 ‘어색·서툰·잘못·부정’의 뜻이 있다는 게 그 방증이다. 사회가 성숙해지면서 편견과 차별은 희석됐지만, 각종 기계와 제품 디자인은 오른손 위주로 표준화된 탓에 왼손잡이가 겪는 불편은 여전하다. 12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이하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녀 1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왼손잡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5%였다. 이들 가운데 37%가 ‘일상에서 왼손잡이라 불편하다’고 답했다. 왼손을 많이 쓰면 창의·예술성과 연관 있는 우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자녀에게 일부러 왼손을 쓰도록 가르치는 부모가 늘어나는 등 언뜻 세상이 달라진 듯 보이지만, 왼손잡이가 느끼는 불편은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회사원 이모(28)씨는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자리도 마음대로 못 앉는다. 오른손잡이인 옆 사람과 부딪칠까 봐 탁자 왼쪽 끝으로 이동해서 먹는다”며 “왼손잡이용 생활용품이라고 해 봤자 가위 정도라서 여전히 불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셔터와 지하철 개찰구의 카드 접촉 부위, 자동차 변속기, PC방 컴퓨터 마우스 등 여전히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의 불편을 개선하고 고충을 알리기 위해 1992년부터 세계 왼손잡이들이 의기투합해 매년 8월 13일을 ‘왼손잡이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왼손잡이 구역(Lefty Zone)을 만들어 오른손잡이의 왼손잡이 체험 행사를 열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에는 왼손잡이 권익 보호를 위한 단체마저 없는 실정이다. 강미희 광주보건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지금까지 왼손잡이들을 위해 개선된 사항이라고 한다면, 왼손잡이용 책걸상이 학교에 비치되고 왼손잡이용 가위, 칫솔이 생긴 정도”라면서 “왼손잡이들이 스스로 나서 여론을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리나라에서 우울증 자살률 높은 이유 따로 있다”

    “우리나라에서 우울증 자살률 높은 이유 따로 있다”

     우리나라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이 높은 이유가 따로 있었다. 우울증을 혼자 억누르고 삭이려다가 심각한 상태가 되어서야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문제였다. 이 때문에 미국과 비교해 우울증 정도는 낮지만 자살률은 크게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10년째 자살률 1위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은 최근 미국 하버드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모리죠 파버(Maurizio Fava, MD) 교수팀과 공동으로 한국과 미국의 우울증 환자 5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에는 한국에서는 삼성서울병원 등 14개 대학병원에서 1592명의 환자가, 미국에는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14개 주요 대학병원과 41개 클리닉에서 3744명의 환자들이 포함됐다.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대규모 우울증 연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우울증 척도(Hamilton Rating Scale for Depression) 총점이 우리나라 환자의 경우 14.58점으로 미국 환자의 19.95점에 비해 30% 가량 낮았다. 하지만, 동시에 측정한 삶의 질 척도(Q-LES-Q-SF)에서 우울증 심각도는 한국이 39.15점으로 미국의 37.33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들이 미국 환자들에게 비해 같은 정도의 우울증이라도 우울증 심각도를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다. 전홍진 교수는 “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들이 우울한 기분을 말이나 표정으로 표현하는 정도가 미국 환자보다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환자들은 미국 환자에 비해 불면증·식욕저하·불안·체중감소·건강염려증 등의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 환자들은 우울증으로 자살 등 최악의 상황을 맞는 사례가 많았다.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거나 최근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9%로, 3.8%인 미국 환자의 2배에 이르렀다.  이 같은 결과는 국가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미국이 2012년에 발표한 2010년 기준 자살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12.4명이었으나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31.2명으로 미국의 약 2.5배에 달했다.  이는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서도 자신의 증상을 표현하는데 인색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상황이 심각해 치료와 조치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문의들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전홍진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의 경우 자살 위험이 높은 멜랑콜리아형이 많다’는 요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홍진 교수는 “감정이 억압이 되어 있고, 표현을 잘 안하기 때문에 자살 징후가 나타날 정도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병원에서도 이런 성향이 뚜렷해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이어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적 고통과 비용을 줄이려면 한국인의 우울증 특성에 맞는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해소하고, 우울증에 대해 보다 신중하고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임상정신약리학회(International Clinical Psychopharmacology) 학회지에 실렸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1~13일 이주배경 청소년 소통 위한 통통통 캠프

    전국의 이주배경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 150명이 참여한 ‘통·통·통 캠프가 11~13일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다. 이번 캠프에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11개국 출신 이주배경 청소년 75명과 일반 청소년 75명이 참여, ‘친환경’을 주제로 환경보호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 배경이 다양한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편견없는 건강한 또래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캠프에 참가했던 박모(탈북·17)군은 자신의 꿈을 춤으로 표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몸짓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어 기쁘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도입국청소년 30명이 참여하는 ‘2014 레인보우 자전거 캠프’가 19~21일 제주도에서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주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으로 진행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자전거 제공과 경륜선수회의 협조를 받아, 제주도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자전거로 안전하게 탐방하게 된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강레오 사랑 그 놈, “아내 박선주 대단한 사람” 편견 깨진 이유?

    강레오 사랑 그 놈, “아내 박선주 대단한 사람” 편견 깨진 이유?

    ‘강레오 사랑 그 놈’ 스타셰프 강레오가 아내 박선주가 만든 노래 ‘사랑 그 놈’에 대해 언급해 화제다. 4일 강레오는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DJ 최화정이 “박선주가 침대에서 노래 해주지 않냐”고 묻자 강레오는 “노래 부탁을 안 해봤다. 대신 아내가 새로운 곡을 쓸 때 한 번 들어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 대중의 입장에서 들어본다. 바비킴이 불렀던 ‘사랑 그 놈’이 좋다. 그 곡은 아내가 쓴 줄 몰랐다. 나중에 알았다”고 전했다. 이에 강레오는 “아내가 대단한 사람이다. 그 곡을 듣고 처음에 생겼던 편견이 깨졌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강레오 사랑 그 놈 언급에 네티즌들은 “강레오 사랑 그 놈, 부럽다” “강레오 사랑 그 놈, 강레오 자신도 능력자” “강레오 사랑 그 놈, 진짜 좋아하는 노래인데” “강레오 사랑 그 놈..나도 좋아하는 노래” “강레오 사랑 그 놈..두 사람 행복해 보인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강레오 사랑 그 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외연수 나설 ‘장애청년드림팀’ 발대식, 12일 열려

    해외연수 나설 ‘장애청년드림팀’ 발대식, 12일 열려

    장애청년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장애라는 편견의 벽을 넘어온 ‘2014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이하 장애청년드림팀)’가 오는 12일 ‘발대식’ 및 ‘청년컨퍼런스’를 갖고,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장애청년드림팀은 올해도 발대식에는 동티모르, 파키스탄, 부탄, 네팔 등 한국연수팀에 참가할 아태지역 개발도상국 10개국의 장애청년들과 미얀마, 페루,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연수 팀에 참가할 71명의 청년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청년의 상징인 개척, 열정, 도전이라는 슬로건 걸맞은 여정에 나서게 된다. 오는 8월 12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리는 발대식은 행사 10주년을 기념해 ‘걸어온 10년, 걸어갈 10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장애청년드림팀이 보여준 그동안의 열정과 도전, 그리고 기적의 순간들을 재확인하며 발족한 10기의 성공적인 연수를 기원하는 행사로 치러진다. 청년컨퍼런스는 그동안 드림팀에 참여했던 아태지역 개발도상국과 한국의 대표 청년들이 발표자로 나서 각자가 살아온 환경과 삶, 앞으로의 비전을 TED 방식으로 발표한다. 특히 자리에 참여한 청중들이 ‘장애’ 이야기에 더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장애청년드림팀은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이상철)와 신한금융그룹(회장 한동우)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외교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 및 이뤄지고 있다. 지난 9년 동안 프로그램에 참가한 53개국(중복 방문포함)의 540명이 전 세계를 누볐다. 이번 행사는 장애청년드림팀 참가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석할 수 있다. 신청서를 미리 접수한 참가자에 한해 점심 뷔페 및 기념품을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홈페이지(www.freeget.net)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 한 후 이메일(rikorea@rikorea.or.kr) 또는 팩스(02-3472-3556)로 8월 6일(수)까지 접수하면 된다. 문의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070-4012-7009)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발대식에 앞서 11일에는 신한금융그룹,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공동주최로 김성곤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아태지역청년과 한국청년들이 개발도상국의 장애현황과 욕구, 국제 개발 사례 등을 공유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마트 데이즈’ 인기비결 알고보니…

    ‘이마트 데이즈’ 인기비결 알고보니…

    국내 패션업계에서 불황을 모르는 곳을 꼽자면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브랜드와 아웃도어다. 한동안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을 구가하던 두 분야는 올부터 희비가 갈릴 모양새다. 아웃도어가 정체기에 들어간 반면 국내 SPA 시장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 들어 새로운 외국 브랜드들이 속속 진입 중이다. 일본에서 건너온 ‘니코 앤드’가 최근 강남에 둥지를 튼 가운데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와 H&M의 자매 브랜드 ‘코스’ 등도 개점 준비에 분주하다. 앞서 지난 5월 캐나다에서 온 ‘조프레시’가 명동에 아시아 최초 매장을 열어 이목을 끌었다. 조프레시의 한국 상륙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 곳 중 하나는 대형마트인 이마트. 조프레시는 캐나다 대형마트 체인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이마트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데이즈(Daize)’와 출발점이 같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 SPA 브랜드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만큼 이마트도 데이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2010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히트필, 올해 쿨리즘 등을 히트시키며 ‘할인점 패션’에서 어엿한 토종 SPA 브랜드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인기비결은 단연 저렴한 가격과 짱짱한 품질. 사전 생산, 비수기 생산과 더불어 대량발주를 통해 공임·원자재·생산비용 등을 25% 이상 절감해 가격을 최대 절반까지 낮추면서 소재와 디자인에서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았다. 이연주 이마트 패션레포츠담당상무는 “요즘 소비자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라는 말을 달고 산다”며 “아무리 가격이 싸도 품질이 좋지 않았다면 데이즈가 마트 물건이란 편견을 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데이즈 구매 고객(1000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재구매 의사율이 80%로 나타나 내부 직원들도 놀랐다”고 덧붙였다. 불황에 영업규제까지 겹쳐 이마트 전체 실적은 저조하지만 데이즈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5% 수준이던 매출 신장률은 2012년(2642억원)에 전년 대비 20% 가까이 껑충 뛰었다. 오는 10월엔 요가·운동복 등 스포츠웨어 라인과 함께 신생아 라인도 야심차게 선보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강레오 “박선주, ‘사랑 그 놈’ 작곡한 것 뒤늦게 알고 감탄했다” 아내 자랑

    강레오 “박선주, ‘사랑 그 놈’ 작곡한 것 뒤늦게 알고 감탄했다” 아내 자랑

    ‘강레오 박선주’ ‘사랑 그 놈’ 강레오 박선주 ‘사랑 그 놈’ 작사를 칭찬하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는 유명 요리사 강레오가 게스트로 출연해 아내 박선주를 언급했다. 이날 DJ 최화정은 강레오에게 “박선주가 침대에서 노래 해주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레오는 “노래 부탁을 안 해봤다”며 “대신 아내가 새로운 곡을 쓸 때 한 번 들어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레오는 바비킴이 불렀던 ‘사랑 그 놈’을 박선주 최고의 곡으로 뽑았다. 그는 “그 곡을 아내가 쓴 줄 몰랐다”며 “대단한 사람이다. 그 곡을 듣고 처음에 생겼던 편견이 깨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레오는 현재 SBS 육아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 아내 박선주, 딸 에이미와 함께 출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사들 年40% 물갈이… 강의 수질 ‘깐깐관리’

    ★강사들 年40% 물갈이… 강의 수질 ‘깐깐관리’

    “껍질을 스스로 깨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 주면 계란 프라이가 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 빌딩에서 열린 중학생 대상 학습설명회에서 과학강사 마진호(39)씨는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학원리를 배웠으면 이를 응용한 질문이나 생각을 주변 사람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법이라고 했다. 그는 “에어컨을 왜 위에 설치하느냐고 물으면 업체가 그렇게 만든다는 대답을 듣곤 하는데, 대류현상과 연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녀의 과학적 생각을 들어줄 수 있도록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강사 유소진(37)씨는 사회·역사는 암기과목이라는 편견을 학생뿐 아니라 부모도 바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이제는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환율, 물가, 분산투자, 자산관리, 시차계산 등이 등장한다”면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는 식으로 교과과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평소에 금융교육 등으로 생활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수학강사 박정한(39)씨는 중학교 시절의 무리한 선행학습이 공부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고등학교 때 흥미를 잃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대치동에서 단과반 강의보다 과외식 학원이 유행하는 추세인데, 강사와 함께 4시간씩 공부를 하는 방식”이라면서 “결국 스스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수학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 스마트폰에 즉시 묻기 전에 고민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 1번지의 시스템, 소외지역에 제공 이날 설명회에는 1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였다. 마련한 자리가 부족해 서서 경청하는 이들도 많았다.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로 만나던 강사를 실제로 만나 인터넷 강의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알고자 했다.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것이 인터넷 강의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강사들은 몇 가지 팁을 주었다. 우선 인터넷 강의를 들은 시간만큼 복습해야 한다. 40분 강의를 들었으면 혼자 40분간 책을 보라는 것이다. 24시간 내에 응답을 해 주는 질의응답 코너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교사들이 방과후 시간에 답변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면 질문보다 충실할 수 있다고 했다. 시간이 있다면 부모가 함께 인터넷 강의를 보는 것도 아이들의 참을성을 키워 준다. 실제, 함께 강의를 본 부모들이 강사들에게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서울 제외한 지역 회원 75.4% 차지 또 인터넷 강의를 들은 후에는 스스로에게 숙제를 내주어야 한다. 인터넷 강의가 실제 학원과 다른 점은 숙제를 통해 복습하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시간을 정해서 듣는 것도 중요하다.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는 금식도 문제지만 폭식도 몸에 좋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강남인강이 이날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교육 전략의 전환과 관련이 깊다. 강남인강은 2008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내신 전문 인터넷 강의를 시작했고, 올해까지 전국의 중학교 교과서 전체에 대해 인터넷 강의를 제작할 계획이다. 중학교 내신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2010년 정부가 수학능력시험의 70%를 EBS와 연계하겠다고 밝힌 이후 수능 중심의 강의 제공에 집중할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대형 민간업체의 주가는 최근 2년간 5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강남인강의 경우도 고등학교 회원수는 다소 줄었다. 강남인강의 전략은 공공성을 지킨다는 원칙하에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이 방식이 10년간 175만 2584명(지난 7월 22일 기준)의 회원을 확보한 힘이기도 하다. 강남인강은 강남구가 2004년 강남 대치동 학원가의 교육시스템을 전국의 소외지역에 제공하겠다면서 시작했다. 그 결과 강남구 회원은 5만 3660명으로 전체의 3.1%에 불과하다. 강남구를 제외한 서울시 회원이 21.5%(37만 7607명)이고, 서울시를 제외한 지역 회원이 75.4%(132만 1317명)로 10명 중 7명을 넘는다. 김태화 강남구 강남인강팀장은 “무엇보다 연 3만원에 1095개의 모든 강좌를 제공하는 저렴한 가격이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수준급의 강사들이 교육 소외지역에 교육을 제공한다는 사명감으로 보상에 구애받지 않고 출연해 주는 것도 성공의 이유”라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민간회사가 운영하는 곳은 강좌당 강의료가 5만원이 넘기도 하고, 종합반이 1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매년 강사 중간평가로 평균 40% 교체 강사들이 시간당 받는 강의료는 30만원이다. 스타강사인 점을 감안하면 민간업체의 인터넷 강의에 비해 30% 수준이다. 또 강사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강사평가를 통해 평균 40%를 교체한다. 2년 계약이지만 1년 뒤 중간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질문을 24시간 내에 답해 주는지, 수강인원과 강의촬영 성실도, 회원설문조사 등이 평가 기준이다. 객관적인 통계데이터에 따라 절대평가를 한다. 반면 새로 채용하는 강사는 구를 배제하고 입시전문가, 교장, 교사 등이 평가단이 돼 선정한다. 서류전형(1차)과 동영상 강의 심사(2차)를 거쳐 현장 강의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평가(3차)로 이루어진다. 스타강사의 경우 경력 5년 이상자 중 최근 3년 이내 온라인사이트 매출 1위를 기록한 경우로 제한한다. 한 인터넷 교육 강사는 “강사 입장에서도 강남인강의 브랜드가치 때문에 공공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몸값이 올라가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남인강 측에 따르면 행정 인원도 8명으로 일반 민간기업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140개 지방 중소도시들이 강남인강의 단체 수강권을 구매해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부천, 김포, 동해, 김해 등 14개 기관이 1만 2840매의 수강권을 샀다. 서울 덕성여고, 경기 이천 효양고, 경기 여주 세정중, 서울 문정중 등 20개 학교는 현재 강남인강을 자율학습시간에 공동으로 시청한다. 강사들은 강남인강의 특징을 공공성과 사교육의 절묘한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한 강사는 “값이 싸고 교육 소외지역에 제공되면서도, 통상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강의가 생각이나 단어까지 사전에 검열하는 데 반해 강남인강은 강사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없다”고 전했다. ●“너무 싸서 강의 질 낮을 것” 편견은 숙제 하지만 강남인강의 숙제도 남아 있다. 우선 낮은 가격 때문에 강의의 질을 낮추어 보는 편견을 줄이는 일이다. 강남인강을 듣고 목표한 대학에 들어가거나 성적이 오른 이들을 대상으로 매해 장학금을 주는데, 10년간 419명이 3억 3800만원을 받았다. 그래도 편견은 쉽게 줄지 않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예산 제약으로 민간회사와 같은 매체 광고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구전 마케팅에 기대야 하는 한계도 있다. 무료 입시설명회를 실시하고, 명문대에 입학한 회원들의 인터넷 강의 활용법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8차례의 공개특강도 진행한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 ‘학습동아리’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강남구 외에 강동·성동·동작·도봉·서초구에 거주하는 11명의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대면해 수학을 가르친다. 강사는 재능기부로 채용했다. 구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광역시만 벗어나도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곳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강남의 교육 인프라를 지역에 제공하는 데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영속적인 서비스를 위해 최근 발생한 적자 구조를 바꾸고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천 새재미 마을, 주택 태양광으로 에너지 자립 도전

    금천 새재미 마을, 주택 태양광으로 에너지 자립 도전

    주택단지 하면 흔히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지저분한 골목을 떠올린다. 하지만 금천구 시흥4동 새재미 에너지 자립마을은 이 같은 편견을 모두 깨는 곳이다. 이름에서 엿보이듯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마을이다. 2012년부터 구와 시민단체 등이 나서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위한 주민 교육과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절약운동을 넘어 주민들이 직접 질 좋은 에너지를 생산하고자 서울시의 주택태양광발전기 지원사업을 통해 1㎾당 11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3㎾ 규모의 주택태양광발전기를 10가구에 설치했다. 또 지난 19일 지역 봉사단체와 주민들이 에너지 자립마을의 상징거리 조성을 위해 벽화 작업을 마쳤다.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6시를 넘기며 작업을 벌였다. 주민들이 구에 주민참여예산을 신청해 비용을 댔다. 마을 담장은 친환경과 에너지를 주제로 한 갤러리로 변신했다. 작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스스로 “대박”이라며 기뻐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벽화 및 에너지 관련 조형물 등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 의지를 널리 확산시키고, 상징거리를 통한 공동체 활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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