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편견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확정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격려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조합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현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44
  • “아픈 과거와 빠른 발전… 韓, 아세안에 친근한 롤모델”

    “아픈 과거와 빠른 발전… 韓, 아세안에 친근한 롤모델”

    “아세안 10개국에 한국은 친근하고 닮고 싶은 ‘롤 모델’입니다. 빈곤과 전쟁의 아픈 과거에 동류 의식을 느끼고 빠르게 선진 기술을 갖게 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합니다.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대규모 원조는 없어도 한국만의 강점이 있는 거죠.”이혁(60)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최근 취임한 후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대국주의적 야욕도 없고 아세안과 영토 분쟁이나 안보적 이해가 충돌하는 부분도 거의 없다”며 “소위 ‘선의의 협력국’ 이미지를 정착시켜 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설립된 한-아세안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세안 10개국(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타이·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을 전담하는 국제기구다. 무역투자, 관광문화, 인적교류 분야에서 한국과 아세안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50~60개의 사업을 하고 있다. 외교부 아태국장, 주필리핀·베트남 대사 등을 역임한 이 사무총장은 센터 설립 당시 준비기획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뒤 9년 만에 사무총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아세안 교역액과 투자액은 2배가 됐고, 아세안은 700만명의 한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제1의 해외 관광지”라며 “상호 간 진정한 관계를 맺도록 무엇보다 ‘실질적이고 결과지향적인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아세안 국적을 가진 사람이 44만명(2016년)이지만 호감과 동경을 갖고 왔다가 편견과 차별을 마주한다”며 “문화, 종교, 음식 등 아세안의 매력과 급격한 발전 상황 등을 자주 접해 보면 이런 편견과 차별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사업으로 한국인에게 아세안의 비즈니스, 자연·문화유산, 종교 등을 강연하는 ‘아세안 열린 강좌 시리즈’, 국내에 유학 중인 아세안 학생을 지원하는 ‘주한 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한국 학생들에 아세안을 알리는 ‘아세안 스쿨 투어 프로그램’ 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세안+3(한·중·일) 국가 중 처음으로 오는 6월 서울에서 ‘아세안 관광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또 5월에는 수산물, 8~9월에는 가구, 11월에는 게임 소프트웨어 등 아세안의 물품들을 국내 주요 전시회에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연례 ‘아세안 연계성 포럼’을 열어 아세안의 교통,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최신 투자 정보를 소개하고 한국 투자자와 아세안 정부·기업·국제은행 간 1대1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한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 시 글로벌 인프라 펀드에 2022년까지 1억 달러를 추가 조성한다고 밝힌 만큼 올해 포럼은 더 큰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첫 멀티플렉스 ‘CGV 강변11’…그리고 20년이 흘렀다

    첫 멀티플렉스 ‘CGV 강변11’…그리고 20년이 흘렀다

    멀티플렉스 레볼루션/조성진 지음/ER북스/248쪽/1만 3000원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는 1998년 서울 광진구에 들어선 ‘CGV강변11’이다. 단성사, 피카디리, 스카라, 명보극장 등 종로 극장가가 멀티플렉스에 영화 1번지 자리를 내어준 지 20년이 된 셈이다. CJ, 롯데 등 대기업들이 주도한 멀티플렉스는 영화산업을 키운 장소이기도 하지만 수직계열화, 스크린 독과점 등 영화계의 여러 문제를 잉태한 곳으로도 지목받는다. 현재 CGV 전략지원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멀티플렉스라는 공간이 대중들의 영화 관람 문화, 영화산업을 어떻게 바꿔 왔는지 세심히 조망하는 동시에 관객이 극장에 품고 있는 오해들을 극장 입장에서 풀어 간다. CGV가 보유한 방대한 관객 데이터를 재료로 짚은 관람 문화의 변화, 관객 연령별 특성 등도 흥미롭다. 흥행이 어렵다고 여겨지는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일명 ‘청불영화’의 흥행 기록이 치솟고 있는데, 이를 주도하는 것이 20대 여성 관객이라는 점, ‘나홀로족’이 재관람 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 등이다. 최근 영화 흥행에 큰 영향력을 주도하는 ‘아이맥스 마니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층이 30대 남성인데 이들은 오락영화만 즐긴다는 편견과 달리 다양성 영화 역시 즐겨 보는 ‘진정한 영화 마니아’라는 결론도 의외다. 하지만 ‘내부자’인 만큼 대기업 멀티플렉스에 힘을 실어 주는 일부 주장들은 균형감과 정교함이 떨어지기도 한다. 국내 멀티플렉스들이 일부 영화에 스크린을 몰아 줘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스크린 수를 인위적으로 제한하면 관객의 선택권이 박탈되고 국내 영화 전체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한다는 주장, 수직계열화가 영화시장이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라는 주장 등이 그 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맥주 맛 끝내주네” 램지의 거짓말? 국산 맥주는 억울해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맥주 맛 끝내주네” 램지의 거짓말? 국산 맥주는 억울해

    대기업, 100년간 가벼운 ‘라거’로 독점 2014년부터 에일 등 수제맥주 대중화 다양한 맛 본 소비자 국산에 편견 생겨 “한국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 이 모든 일은 서울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의 발언에서 시작됐습니다. 2012년 당시 이코노미스트 서울 특파원이었던 다니엘 튜더(36·영국)는 한국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먹거리는 화끈한데 맥주는 따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비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국산맥주’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았죠. 한국에 크래프트맥주가 상륙한 때가 2013년쯤이니, 당시 튜더의 발언이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도 맛있는 맥주에 대한 요구가 폭발 직전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후 한국 맥주 시장은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2014년 4월 주세법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소규모 양조업체가 만든 술도 외부로 유통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크래프트맥주도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기존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맥주 생산업체는 소규모 양조장을 중심으로 최근 100여개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들은 인디안 페일 에일, 스타우트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소량 생산해 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산맥주는 맛이 없다”는 인식은 개선되지 않는 듯합니다. 여기서 국산맥주란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이 생산하는 ‘대기업 맥주’를 뜻합니다.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수입맥주를 구할 수 있게 되면서 국산맥주를 외면하는 소비자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비맥주가 최근 세계적인 셰프인 고든 램지(52·영국)를 ‘카스’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도 이런 선입견을 타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카스 맥주는 끝내주게 맛있다”라고 말하는 램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오히려 “램지가 돈에 눈이 멀었다”고 비판을 했죠. 한국의 대기업 맥주는 정말 맛이 없는 걸까요? 국산맥주는 맛이 없는 게 아니라, 다양성이 부족합니다. 이들이 생산하는 맥주는 대부분 라거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특히 카스와 하이트 등 매출 1, 2위를 차지하는 맥주들은 ‘미국식 부가물 라거’ 스타일에 속하는데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맥주를 대량 생산하면서 자리잡은 부가물 라거 스타일은 목넘김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보리 외에 옥수수나 쌀, 전분 등을 넣고 홉의 양을 줄이기 때문에 100% 보리로 만드는 일반 라거보다 쓴맛이 덜하고, 가벼운 것이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부가물 라거는 ‘물처럼 밍밍한 맛’이라고 할 만큼 ‘강한 맛이 나지 않는 맥주’라고 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겁니다. 이는 단순히 “맛있다, 맛없다”로 구분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맛은 취향의 문제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니까요. 가벼운 맥주가 좋은 사람들에게는 국산맥주가 맛있는 맥주일 수 있겠죠. 반대의 취향을 가진 사람은 라거 맥주의 심심한 맛을 싫어할 것입니다. 버드와이저, 밀러, 아사히 등 세계 유명 맥주들도 같은 종류의 맥주입니다. 한국의 대기업 맥주들은 맛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스타일’을 잘 구현한 맥주일 뿐입니다. 미국식 부가물 라거를 스타일대로 충실하게 만들고 있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국산맥주는 맛없다”는 편견이 억울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왜 그런 인식이 생겨났는지 생각해 보긴 해야죠. 사실상 독과점 상태인 국내 맥주시장에서 한국인들은 100년 가까이 ‘라거’라는 한 종류의 맥주를 마셔 왔습니다. 우리가 수백 가지에 달하는 맥주 스타일에 대해 인식하고, 맥주도 종류마다 풍미가 다른 술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건 겨우 십수년쯤으로 꼽을까요. 그사이 크래프트맥주의 등장 이후 라거 위주였던 기존 맥주 시장의 판도는 확연히 변했습니다. 이제 대기업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성에 대한 소비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다만 국산맥주는 맛없다는 편견 때문에 부가물 라거 맥주가 마시고 싶은데도 굳이 제조일이 오래된 수입 맥주를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라거는 신선함이 생명이어서 갓 생산된 맥주, 이동을 하지 않은 맥주가 가장 맛있기 때문입니다. ‘국산 생맥주’를 먹고 싶다면 손님이 많아 테이블 회전율이 높은 곳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맥주 케그를 자주 교체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호프집의 맥주 보관 상태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상온에 맥주를 보관하다 순간 냉각기를 사용해 맥주를 서빙하는 곳보다는 평소에도 맥주를 냉장 보관하는 곳의 맥주가 훨씬 신선합니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한다면, 캔 바닥에 적힌 제조일을 유심히 보세요. 한 달 이내에 생산된 맥주가 가장 맛있습니다. 자, 이제 선입견을 버리고 ‘국맥’을 즐길 차례입니다. macduck@seoul.co.kr
  • [사설] 장애인 차별금지법 10년, 법보다 높은 편견의 벽

    오늘은 제38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도 올해로 꼭 10년이 됐다. 지난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개최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하나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고용과 인권, 복지 수준은 여전히 열악한 편이다. 정부가 어제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대폭 올려 장애인 의무 고용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국가·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 기업이 일정 비율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부담금을 내는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공공기관조차 잘 지키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해마다 반복돼 왔다. 실적이 저조한 기업 명단을 2008년부터 공개하고 있지만 별무소용이다. 장애인을 경제 활동 주체로 보는 인식의 전환과 배려가 부족한 탓이다. 특히 대기업(1000인 이상)의 장애인 고용 의무이행 비율은 21.4%로, 중소기업(59~99인)의 45.0%보다 월등히 낮다. 장애인을 고용하는 대신 돈으로 때우는 기업이 대다수라는 얘기다. 정부가 이런 현실을 감안해 기업 규모별로 부담금을 달리하는 차등제를 도입해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공공부문은 장애인 고용의무 적용 대상을 전 기관으로 확대하는 한편 실적이 저조한 기관에 대해선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렇게라도 장애인 일자리를 강제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플 따름이다. 법과 제도는 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울타리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거둘 때 비로소 보호망은 제 구실을 할 수 있고,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아름다운 동행’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몰아붙이는 매몰찬 인심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등 사회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사회경제적으로 차별이 있다고 느끼는 장애인은 79.9%에 이른다. 2014년 조사 때 72.6%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선진국 진입을 앞둔 국민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부에 등록된 장애인은 255만명이다. 장애인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고, 장애인 가구 4곳 중 1곳은 1인 가구라고 한다. 법보다 높은 편견과 차별의 벽을 하루빨리 낮추고 허물어야 한다.
  • “9100m상공에서 ‘엔진 폭발’했지만 기적 같은 착륙… 그녀는 진정한 영웅”

    “9100m상공에서 ‘엔진 폭발’했지만 기적 같은 착륙… 그녀는 진정한 영웅”

    공군 입대 거부당한 이력 등 조명 지난 17일(현지시간) 엔진폭발로 인한 여객기 불시착 사고 이후 베테랑 조종사와 승객들의 대응이 언론의 조명과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18일 CNN,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사고 당시 조종사였던 태미 조 슐츠(56)의 활약과 이력 등을 집중 조명했다. 슐츠가 조종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보잉 737기는 전날 미국 뉴욕 라가디아 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49명을 태우고 텍사스주 댈러스를 향해 이륙했다. 그러나 3만 피트(9100m) 상공을 날아갈 때쯤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했다. 비행기가 급강하하고, 엔진에서 떨어져 나온 금속 파편이 항공기 창문을 깨 제니퍼 리오든(43)이 창밖으로 빨려나갈 위기에 처했다. 슐츠는 침착하게 기수를 필라델피아 공항으로 돌리고, 관제탑과 교신하며 응급구조를 요청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처를 했다. 비록 크게 다친 리오든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지만, 대형 참사는 모면했다. 사고 당시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시민은 NBC 뉴스에 “엔진이 날아가고 기체가 떨어지는데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는 건 내겐 기적과도 같다”며 그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승객 어멘다 부어맨은 인스타그램에 “그는 놀라운 조종사다. 덕분에 필라델피아에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고 썼고, 또 다른 승객 앨프레드 툼린슨은 “대단한 담력을 지닌 조종사다. 크리스마스에 기프트카드를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비행기에 탔던 많은 승객들은 슐츠가 비상착륙 직후 조종석에서 기내로 나와 복도를 지나면서 승객들의 안전을 챙겼다고도 전했다. 슐츠는 편견에 맞선 미군 1세대 여성 조종사다. 1983년 미 공군에 지원했지만 입대를 거부당했다. 대신 해군에 지원해 FA18 호넷의 조종사가 됐다. 그는 FA18 호넷에 탑승한 첫 여성 조종사 중 한 명이다. 한편 리오든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승객들에 대해서도 극찬이 나온다. 몇몇 승객들이 그의 신체 일부를 붙잡고 안으로 끌어들이고, 마침 비행기에 타고 있던 퇴직 간호사 페기 필립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움직인 승객들에게 ‘훌륭한 대처’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열린세상]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을/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을/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익숙한 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익숙하다는 것은 그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얘기다. 익숙함이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아니 오랜 세월 반복과 답습으로 굳어진다. 부도덕하고 불공정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관행조차 좀처럼 깨지지 않고 이어지는 이유다. 관행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전통적 미덕과 가치를 존중하고, 공동체의 선을 지키는 아름다운 ‘문화’가 된 것도 있다. 어쩌면 관행이야말로 경험과 지혜를 중시하는 보수의 산물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 곳곳에서 통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관행은 낡고 억압적이고 차별적이다.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힘의 논리와 사적 이익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고 강요되고 정당화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피해는 사회적 약자, 관행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다산 정약용도 백성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읍례(邑例)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아전들의 탐학한 악행을 신랄히 비판했다.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다. 대기업이 갑질을 하고, 공직사회는 전관예우로 선배에게 자리와 이권을 챙겨 주고, 병원은 아이들의 생명에 아랑곳없이 이익을 위해 주사제를 마구 나눠 썼다. 권력층의 온갖 편법과 부정, 온갖 취업 특혜, 그림의 대작이나 논문 대필과 표절, 정치권과 언론계에 만연했던 스폰서 제공 외유성 출장,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도 ‘관행’이란 핑계를 대 왔다. 그것으로 나라와 국민이 얼마나 신음해 왔는지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법을 보완하기는커녕 법을 무시하고 뛰어넘으면서까지 강자의 이익과 기득권을 합리화하는 이런 관행은 건전한 규범도, 상식도, 문화도 아니다.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우리 사회를 도덕 불감증과 부정과 비리로 빠져들게 하는 악습일 뿐이다. 관행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누구보다 과감한 개혁을 주창한 한비자(韓非子)도 옛것을 바꾸기란 어렵다고 인정했다. 이익을 보고 편안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소리만 높인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만 바뀌고, 잠시 숨죽이고 있을 뿐 내 편만을 챙기는 관행은 더욱 은밀하고 강력하게 그 생명을 이어 가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목격했다. 한비자는 옛것을 바꾸지 않는 것은 “혼란의 흔적을 답습하는 것”으로 통치의 실패라고까지 했다. 그러면서 고치고 말고는 오로지 옛날 것(관행)이 옳은지, 그른지만으로 판단해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사로운 의리나 욕심, 편견이 개입하면 관행은 더욱 굳어진다. “지금까지 그렇게 했는데 왜 지금은 안 되느냐, 너는 해 놓고 내가 하니까 안 된다고 하느냐”는 형평의 논리도 비겁하다. 나쁜 관행을 용인하는 또 하나의 ‘나쁜 관행’을 만들 뿐이다. 사의를 표명하고 대통령의 사표 수리로 매듭을 지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보인 태도가 그렇다. 야당의 정치 공세에 밀려서가 아니라, 위법성에 따른 결정이란 모양새를 취했다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얻은 것도 아니다. 반대로 권한과 책임 회피란 인상만 남겼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중요한 믿음 하나를 잃었다. 관행 타파다. 능력과 자질보다는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에 참여연대까지 결합한 ‘자기 식구 챙기기’에 매달린 인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능력 있는 인재를 삼고초려라도 해서 쓰는 탕평인사가 바로 이런 것이라면 할 말이 없다. 다만 그것을 위해 우리 사회의 갖가지 나쁜 관행들까지 그대로 두거나 오히려 정당화하면서 개혁과 적폐청산을 내세우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김 원장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을 두고 “국회의 관행이었다면 야당의 비판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한 대통령 말이 마음에 걸리는 이유다. 불과 1년 전 취임식의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는 다짐을 벌써 잊은 것인가. 눈에 보이는 비리와 부정, 위법은 쉽게 바로잡을 수 있고 효과도 금방 나타난다. 그러나 오랜 시간 너무나 당연하게 답습해 자연스럽고 견고해진 관행은 좀처럼 깨기 어렵다. 그것으로 편안함과 이익을 누려온 기득권의 저항과 유혹도 만만찮다. 나부터 아픔을 각오하고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 ‘적폐청산’의 시작이자 공정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 방탄소년단서 찾은 ‘데미안의 고민’

    방탄소년단서 찾은 ‘데미안의 고민’

    상업성 지적받던 아이돌 노래 철학·문학적 접근으로 재해석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은 소년 에밀 싱클레어가 막스 데미안을 만나면서 겪는 고뇌와 성숙 과정을 다룬다. 특히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건네준 쪽지의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상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구절은 소설의 주제를 함축한다. 방탄소년단 노래 ‘피, 땀 눈물’ 가사에서 데미안의 소설처럼 성장의 고통을 읽을 수 있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누구나 진짜 자신이 되려면 성장을 겪어야 하며, 그 성장의 시작은 혼돈이라는 점, 그리고 자신을 부정하고 파괴해야 한다는 점에서 소설과 노래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대중의 호주머니 돈을 빼내고자 철저하게 기획된 아이돌. 이들의 음악과 이들에게 열광하는 10대와 20대 팬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기성세대는 해외를 들썩이게 하는 케이팝의 폭발적인 인기에 의아해하면서도, 이를 철저한 상업주의의 일환으로 치부한다. 아이돌 음악은 수준 낮고 천편일률적이라 단정 짓기도 한다. 신간 ‘아이돌을 인문하다’(사이드웨이)는 아이돌의 노래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살핀다. 저자는 방탄소년단과 워너원, 트와이스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문학’과 ‘철학’으로 풀었다. 방탄소년단 12곡, 트와이스 11곡, 워너원 10곡 등 33곡을 비롯해 백설희와 김연자, 산울림, 김현식, 이소라, 장필순, 이승환, 신해철 노래 13곡 등 모두 46곡의 가사를 해석했다. 이들의 노랫말에서 성장, 책임, 아름다움, 구원, 생명, 약속, 정체성, 자유, 연대, 용기, 자존감 등 키워드를 뽑아내 인문학적으로 설명한다. 예컨대 워너원의 ‘나야 나’에서는 자기애를 꼽는다.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라고 외치는 노랫말은 건강한 자기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저자는 이와 관련,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남들의 관심과 주목을 목말라하지만 짐짓 점잖은 척 숨기는 우리의 모습을 꼬집는다. ‘나 그냥 네가 좋아 이유를 모르겠어’라는 가사가 담긴 트와이스의 ‘1 To 10’에 관해서는 ‘사랑이란 뜨거운 감정을 통해 노래하는 청춘의 송가’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아이돌의 노래가 완벽하다거나, 음악적으로 또는 문학적으로 월등히 뛰어나다고 무작정 주장하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와 제인 오스틴, 도스토옙스키, 다자이 오사무, 지그문트 프로이트, 슬라보이 지제크, 프리드리히 니체, 대니얼 데닛 등을 인용해 쉽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상업적인 것=가볍고 의미 없는 것’이란 편견을 깨는 글들이 곱씹어볼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등포, 장애인 어울림 한마당

    서울 영등포구가 18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장애인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한다. 구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역 내 등록 장애인, 장애인복지시설 및 단체,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댄스팀과 신길종합사회복지관 고전무용팀의 무대로 시작된다. 또 흥겨운 난타공연을 마련해 장애인들에게 문화 혜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장 외부에 마련된 야외부스에서는 휠체어 수리, 물리치료, 의료부스 등 6개 부스를 운영한다. 한편 구는 다음달 2일 구청 앞마당에서 장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각 장애인은 ‘패피’ 되지 말란 법 있나요”

    “시각 장애인은 ‘패피’ 되지 말란 법 있나요”

    “우리도 예쁜 옷을 입고 싶어요.” 광고회사 이노션의 ‘점자 양말’ 캠페인 책임자인 조성희(45) 비즈니스매니저(BM) 그룹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립서울맹학교에서 학생들을 인터뷰하던 중 시각장애인도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큰 편견을 갖고 있었는지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조 그룹장은 시각장애인들을 인터뷰한 영상(https://youtu.be/-6LaMzkNoW0)을 이날 유튜브에 공개했다. 발바닥 면에 색상과 코디 정보를 점자로 넣은 양말도 판매에 들어갔다. 수익금의 10%는 서울맹학교에 기부한다. 이 캠페인은 조 그룹장의 ‘사소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그는 “같은 아파트에 시작장애인 여성이 있는데 늘 옷을 너무 예쁘게 입더라”면서 “‘저 친구는 보이지 않을 텐데 어쩜 저렇게 예쁘게 입을까’, ‘옷을 고르고 입을 때 얼마나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무렵 조 그룹장은 사회에 도움이 될 캠페인을 팀원들과 찾고 있던 참이었다. 순간 이거다 싶었던 그는 서울맹학교에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시각장애인 패션의 ‘사각지대’가 양말이란 것을 알게 된 것도 그래서였다. “옷은 재질이 다양해 만져보고 구별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양말은 유일하게 짝을 맞춰야 하는 것이면서 질감이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시각장애인 엄마가 아이 양말을 짝짝이로 신겨주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조 그룹장은 “시각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사회생활을 하고 ‘티·피·오’(의상의 시간·장소·상황, time·place·occasion)가 있다는 걸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시각장애인 편의와 기부에 머무르지 않고 비장애인들의 인식 전환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노션은 패션양말 브랜드인 ‘아이헤이트먼데이’와 함께 7개들이 양말 세트를 만들었다. 바닥엔 ‘무난 단정 그레이’, ‘활기 충전 그린’ 등 유머를 곁들인 색깔 정보를 점자로 넣었다. 함께 포장된 라벨에는 ‘오늘 뭐 신을까 고민될 때는 무난한 회색 양말이 최고’라는 문구도 점자도 곁들였다. 조 그룹장은 “시제품은 엉망진창이었다”고 돌아봤다. “점자 크기도 읽기 좋게 맞춰야 했고, 잘 떨어지지 않게 만들기 위해 미끄럼 방지 목장갑을 만드는 업체도 찾아다녔다”면서 “그 뒤 서울맹학교에서 ‘이거 어때?’ 하며 양말을 줘 봤더니 다들 까르르 하면서 좋아하더라”고 환하게 웃었다. 점자 양말 세트는 오는 30일까지 온라인 편집숍 ‘29cm’에서 4만 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점자 바닥 면은 미끄럼 방지용으로도 좋다며 웃는 조 그룹장은 “앞으로 아기용, 신사용 양말, 다른 의류로도 캠페인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인사처장, 중증장애 공무원과 소통

    인사처장, 중증장애 공무원과 소통

    김판석(왼쪽 두 번째) 인사혁신처장이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증장애인 공무원 소통 간담회에서 중증장애인 공무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 참석자들은 주위의 편견으로 인한 ‘승진 포기’ 등 다양한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2016년 말 기준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장애인 공무원은 총 5014명으로 이 가운데 중증장애인은 833명이다. 인사혁신처 제공
  • 경찰 40% “항거 불능때만 성폭력”…편견 강할수록 피해자 보호 못해

    경찰 40% “항거 불능때만 성폭력”…편견 강할수록 피해자 보호 못해

    30% “데이트 성폭력 인정 안 해” “교육·표준화된 수사지침 필요”성폭력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들이 성폭력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으면 피해자 보호가 안 될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 합의를 권하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찰관과 법조계 등 수사기관이 가진 성폭력 편견을 없애는 교육과 성폭력에 표준화된 수사지침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경상대 이명신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이계민 정보통계학과 교수의 ‘성폭력수사 경찰의 수사행동 결정요인’ 보고서에서 성폭력 수사경험이 있는 부산·경남 지역 경찰관 112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성이 입증됐다고 16일 밝혔다. 성폭력 관련 편견의 바탕에는 ‘항거 불능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성폭력만이 범법행위라는 인식이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42.9%는 ‘피해자가 명확히 거부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경우’ 성폭력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저항한 흔적이 없는 경우’(28.5%), ‘데이트 중 성폭력이 발생했다고 신고했을 경우’(28.6%) 성폭력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경찰관도 4명 중 1명 이상이었다. 피해자 보호에 관한 인식 수준도 제고가 필요했다. ‘수사 과정에서 여성단체나 동행자가 있으면 공정한 수사에 방해가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34.8%에 달했으며 ‘성폭력 피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피해자의 감정에 대한 배려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는 비율도 33.9%나 됐다. 연구진은 이처럼 성폭력에 관한 편견이 강할수록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낮고, 가해자와 합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아울러 피해자의 자유로운 의사를 존중할 때 과잉수사가 감소했으며, 과잉수사를 할 경우 합의를 종용하는 경향성이 짙어진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과잉수사’ 행동 중에는 ‘당시 정황에 대해 자세히 물어본다’는 응답이 70.6%로 가장 많았으며 ‘필요 시 여러 번 경찰 출두를 요구한다’는 응답도 24.1%였다. 합의를 종용하는 비율은 전체적으로 낮았으나 ‘가해자가 처벌될 가능성이 낮을 경우 합의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11.5%, ‘원만한 해결을 위한 합의에 이르게 하는 것이 경찰의 역할’(16.0%)이라 인식하는 비율도 16.0%였다. 이 교수는 “성폭력에 관한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이 같은 편견이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줘야 하며 피해자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의식전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보호를 위해 반복질문, 대질신문, 공개장소 수사, 사생활 침해가 가능한 질문 등을 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수사체계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무서운 직업? 담장 안 들어오니 소통·사명감·보람 있어”

    “무서운 직업? 담장 안 들어오니 소통·사명감·보람 있어”

    “교도관으로서 인생의 가장 큰 고난에 처한 수용자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해 그의 인생에 새로운 변화의 시발점이 되고 싶습니다.”경기도 안양교도소 고충처리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윤수 교위는 포털 카페에 공무원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교정직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는 등 일에 대한 사명감이 강하다. 9급(교도) 교정직 공채로 들어와 남부교도소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3년 만에 사직하고 다시 7급 공채에 응시해 교도에서 교위가 됐다. 그는 “무엇보다 직장 분위기, 동료 관계, 근무 환경 등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다시 교정직을 지원했다”면서 “많은 인재들이 함께 교정업무를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정직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임용 후 바뀐 점은. -교도에서 교위로 직급이 바뀌었고 전 근무지에 비해 근무 환경은 열악하지만 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임용 전후 교정직에 대한 생각은. -소극적인 행정 등 폐쇄적이고 변화가 없는 분야라 여겼다. 담장 안에 들어와 보니 편견이었다. 교정직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구성원 간 소통을 강조하고 행정도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용자에 대한 처우도 개선되고 있다. →교정직 공무원 지원 시 주위 반응은 -가족이나 친구들은 ‘무서울 것 같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내가 업무에 잘 적응하고 만족해하자 좋은 직업이라고 인정했다. 공안직이고 야근이 많아 급여가 많은 것에 놀란다. 4부제 근무로 평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어린 딸을 키우던 아내가 누구보다 만족해했다. →수용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수용자 이야기를 경청하는 게 먼저다. 그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들어주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때 서로 신뢰가 쌓여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 →힘들지만 보람 있던 일은. -수용자가 처우 개선 등 부정한 목적으로 정보 공개를 대량, 반복적으로 청구할 때 허탈하고 힘들다. 하지만 보람도 많다. 청소를 맡아 하던 수용자 한 분이 출소하던 날 양말 한 켤레를 사서 선물한 적이 있다.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수용자의 감동 어린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다. →교정 직렬 지원 후배에게 -교도소 안도 하나의 작은 사회다. 다양한 업무 영역이 있고, 분야별 재능 있는 젊은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많은 후배가 지원해 역동적이고 활기찬 교정을 만들어 달라.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커버스토리] 명예로운 감빵생활

    [커버스토리] 명예로운 감빵생활

    억압·폐쇄적 ‘간수’ 이미지에 공시생 외면… 수용자 폭행? 되레 맞거나 고발당해…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 정당한 평가 해주길 “교정·교화 업무는 어렵고 힘든 과정이지만 사회 구성원 중 누군가는 꼭 수행해야 하는 일이지요.” 정진우(안양교도소 총무과) 교감은 “국내 1만 6000여명의 교정공무원은 경찰·소방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업무의 경중과 가치의 차이가 없는, 국가의 근간을 유지하는 직렬”이라면서 “충분히 인정받을 자격과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법무부 직무 분석에 따르면 교정직 공무원 대부분은 ‘교정 업무가 사회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유능한 인재 끌어오려면 교정행정 개선돼야 교정직 공무원은 공시생 사이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2월 23일 마감한 인사혁신처의 2018년 국가공무원 9급 공개채용시험 원서 접수 결과 교정직 경쟁률은 507명(남자) 모집에 1만 839명이 지원, 21.4대1로 나타났다. 행정직(전국)이 232명 선발에 3만 7543명이 지원, 161.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9급 공채 전체 경쟁률인 41대1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지난 10년간 교정직 지원자 수는 2009년 5215명에서 올해까지 2배 넘게 꾸준히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유능한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교정행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잠재적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교정직 공무원은 정당하지 못한 사회의 평가, 수용자의 고소·고발 및 진정, 열악한 근무환경, 교정사고 발생 두려움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이 많다.우선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편견은 교도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을 괴롭히던 일본인 ‘간수’에 대한 인식이 해방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일반인의 교정에 대한 이해 부족과 폐쇄적인 교정행정이 부정적 인식을 심화하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형사정책연구원의 ‘교정행정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1%가 ‘가장 잘 모르는 공무원’으로 교정직 공무원을 꼽았다. 이정용 법무부 교정기획과 사무관은 “경찰과 달리 교정행정 특성상 국민이 변화된 모습을 잘 모른다”면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교정업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지 형 집행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진정 폭탄·자살 등 교정사고도 트라우마 또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영화 속 교정직 공무원의 모습이 과장·왜곡되는 일도 문제다. 정 교감은 “폭력, 폭언을 일삼으며 수용자를 억압하는 교도관이 많이 나오는데 수용자의 고소·고발, 진정이 잇따르고 있어 교도관의 구타나 욕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드라마를 본 가족이나 친구가 ‘실제로 진짜 그러냐’라고 물어올 땐 서글프고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2017년 교정통계연보의 ‘교정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수용자의 직원(교도관) 폭행은 256건인 반면 교도관의 수용자 폭행은 3건(법무부 자료)에 불과했다. 교도관이 수용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다반사라는 얘기다. 이뿐 아니라 수용자의 고소·고발, 진정, 청원에 따른 교도관의 심리적 부담도 크다. 이로 인해 정당한 업무 집행조차 위축될 수 있다. 최근 5년간 수용자의 고소·고발은 3371건, 인권위원회 진정은 1만 9103건에 이른다. 피소되면 사건 조사를 위해 교도관은 잘못이 있든 없든 검찰의 수사나 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아야 하고 진술서를 작성해야 한다. 정 교감은 “수용자가 수용생활 편의 등 부정한 목적으로 이를 남발해도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어 교도관의 좌절감과 무력감이 심하다”고 말했다. 대량의 정보공개 청구도 교도관을 괴롭힌다. 수용자가 법무부에 요청한 최근 5년간 정보공개 청구는 무려 10만 2000여건에 달한다. 안양교도소 보안과에서 정보공개를 담당하는 김윤수(고충처리팀) 교위는 “부당한 요구 사항을 관철하려고 필요하지도 않은 정보를 대량, 반복적으로 청구해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교도소 22곳 30년 넘고 수용자 과밀화도 부담 교정사고에 대한 두려움은 교도관의 심리적 부담감을 증가시킨다. 최근 5년간 복역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교정사고 중 자살은 26건, 폭행치사와 폭행치상은 2104건에 이른다. ‘수용 인원 과밀화’와 ‘노후된 교정시설’도 교도관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 ‘교정시설 과밀수용 현상과 대책’에 따르면 교도소 내 보안과 질서유지를 어렵게 만드는 과밀 수용으로 교도관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교정기관의 일일 평균 수용 인원은 5만 7655명(2017년 8월 말 기준)으로 적정 수용 정원을 20.6%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2개 교정시설 정원은 4만 7820명으로 수용자 1인을 수용할 수 있는 기준 면적에 따라 산출된 거실별 수용 인원을 합산한 수치다. 2016년 12월 헌법재판소는 이런 과밀수용 행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장 오래된 안양교도소를 비롯해 대전·대구·원주 등 8개 교정시설에 대한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국 52개 교정시설 중 22곳이 준공 30년이 지난 노후 시설이다.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노후된 안양교도소에 비해 남부교도소 등 현대화된 교정시설은 처우가 개선돼 수용자의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징벌 횟수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부제로 근무 일부 개선… 인원 부족은 여전 열악했던 근무 형태는 4부제 시행 이후 어느 정도 개선됐다는 평이다. 기존 3부제(주근-야근-비번)는 3일 주기로 1년 내내 야간근무가 이어져 긴장감과 피로감이 매우 높았다.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정본부는 2014년부터 전국 모든 교정시설의 근무 형태를 4부제로 전환했다. 주간근무-야간근무-비번-윤번(격주근무)의 4일 주기로 순환하는 이 제도는 8일에 한 번꼴로 48시간을 쉴 수 있다. 교정시설에 따라 근무 여건이 달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3부제에 비해 대체로 할 만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교정본부에 따르면 근무 인원 부족으로 전체 윤번 휴무자 중 40%(2017년 기준)가 출근하고 있다. 한범석(안양교도소 보안 2과) 교위는 “윤번휴무만 잘 지켜진다면 근무할 만하다” 그럼에도 “근무시간이 많고, 일근 직원은 야근 지원이나 수용자 입원 시 계호(戒護·경계하여 지킴) 등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고, 출정과 직원은 검찰조사가 길어지면 늦은 밤이 돼야 퇴근하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덧붙였다. 윤옥경 경기대 교정보호학과 교수는 “교정 현안을 해결하려면 교정본부가 독립적으로 정책을 기획하고 예산과 인력 수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는 형의 집행과 교정·교화라는 두 개의 임무를 수행하는 동력이 될 수 있고. 교정직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여자 앵커 안경’ 지지하며 고충 토로한 남자 기자

    ‘여자 앵커 안경’ 지지하며 고충 토로한 남자 기자

    최근 MBC 임현주 앵커가 여자 아나운서로서 드물게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화제가 된 가운데 남자 방송인의 외모에 대해서도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임현주 앵커는 앞서 12일 오전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했다.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침뉴스를 진행하면 새벽 일찍부터 일어나야 하는데 부족한 수면 시간, 부족한 준비 시간에 가끔은 안경을 끼고 싶다 생각하게 된다”면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남자 방송인의 외모에도 제약이 있다며 이에 대한 편견을 깨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KBS 박대기 기자는 13일 트위터에 “안경 쓰고 나온 여자 앵커님의 결정 존중합니다. 새벽에는 앵커들이 분 단위로 시간에 쫓기게 되거든요”라면서 임현주 앵커의 안경 착용을 지지했다. 이어 “남자 기자의 경우에는 가발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물론 단정한 것은 중요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탈모를 겪고 있는 방송인의 고충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박대기 기자는 과거 뉴스에서 직접 가발을 착용했다가 벗으며 탈모 해결책과 관련된 뉴스를 보도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법변호사’ 이준기-서예지, 첫 촬영 비하인드 ‘고강도 액션X꿀케미’

    ‘무법변호사’ 이준기-서예지, 첫 촬영 비하인드 ‘고강도 액션X꿀케미’

    ‘무법변호사’ 이준기와 ‘꼴통변호사’ 서예지의 꿀케미 현장이 공개됐다. 첫 촬영부터 뛰고 날고 구르며 온 몸 내던진 현장 메이킹 영상에 네티즌의 무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개늑시(개와 늑대의 시간) 커플’ 김진민 감독과 이준기의 재회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새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김진민 연출/윤현호 극본/스튜디오드래곤, 로고스필름 제작) 측은 13일(금) 네이버 TV캐스트(http://tv.naver.com/v/3032896)를 통해 이준기-서예지의 첫 촬영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 이준기는 법과 주먹을 겸비한 조폭 출신 변호사 ‘봉상필’ 역을, 서예지는 들끓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는 꼴통 변호사 ‘하재이’ 역을 맡아 2018년 안방극장에 짜릿한 액션 쾌감과 유쾌한 무법 케미를 선사할 예정.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에는 이준기-서예지가 긴장감 속에 촬영을 준비하는 가운데 꿀케미를 발산하며 촬영장을 거침없이 누비는 모습이 담겨 있어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준기는 진정한 무법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턴트 없이 차를 뛰어넘는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실제 촬영을 방불케 하는 맹렬한 리허설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강탈한다. 특히 촬영 감독의 오케이가 떨어지자 그제서야 얼굴 만면에 미소를 띠는 이준기의 모습에서 프로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동시에 완벽한 장면을 만들기 위한 그의 열정을 증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에 보여드렸던 캐릭터와는 좀 다른 봉상필의 모습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다. 고민하고 걱정도 많이 되지만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선사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부하는 열정 가득한 이준기의 모습을 통해 극 중 ‘무법변호사’ 봉상필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서예지는 ‘꼴통변호사’ 하재이의 걸크러쉬한 모습을 폭발시키고 있다. 특히 차문을 거침없이 열고 나오다 발목과 팔목에 상처가 나는 와중에도 해사한 웃음을 잃지 않은 채 본인보다 파트너 이준기를 챙기는 모습이 유독 눈길을 끈다. 이준기를 생각하는 훈훈한 동료애와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에 그녀가 이미 캐릭터와 하나가 된 듯 깊게 몰입해있다는 사실을 엿보게 하며 ‘서예지표 하재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카메라를 향해 애교 가득한 눈웃음을 보내는 모습에서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녀의 친화력까지 엿보게 한다. 이처럼 이준기-서예지는 무법변호사-꼴통변호사로 완벽 변신, 첫 촬영부터 스턴트맨 없이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 열연을 펼치며 대체불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팬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특히 봉 변호사와 서 변호사의 꿀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무법변호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활개를 펼치게 될 이들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하고 있다. tvN 새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는 ‘개와 늑대의 시간’, ‘오만과 편견’, ‘결혼계약’ 등 세련된 영상미를 자랑하는 김진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영화 ‘변호인’, ‘공조’,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집필한 윤현호 작가가 극본을 맡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대작. tvN ‘라이브’ 후속으로 오는 5월 12일 토요일 밤 9시 첫 방송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경 쓴 여성 앵커 화제가 되는 시대?

    안경 쓴 여성 앵커 화제가 되는 시대?

    시청자 “이미지 편견 여전”여성 앵커가 뉴스에 안경을 쓰고 나왔다는 것만으로 때아닌 화제가 되고 있다. MBC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를 맡고 있는 임현주 앵커는 12일 방송에서 안경을 쓰고 진행했다. 이는 곧바로 시청자들과 아나운서, 앵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동안 남성 앵커는 종종 안경을 착용하고 방송에 나왔지만, 여성 앵커는 ‘방송의 꽃’이란 이미지 탓에 안경을 쓰지 않는 것이 관습화돼 있었다. 실제 지상파 KBS, MBC, SBS에서 여성 앵커가 뉴스를 보도하면서 안경을 끼고 나온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이례적이다. 이날 처음으로 안경을 쓰고 나온 임 앵커는 “그동안 매일 렌즈를 끼면서 눈이 피로했지만 여자 앵커로서 갖춰야 할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참아 왔다”면서 “남자 앵커들이 안경을 끼는 게 자유로운데 그러면 여자도 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편안한 것보다 여자 앵커도 안경을 끼고 뉴스를 진행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보면서 신선하든, 낯설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사실은 오래전부터 안경점에 가서 가장 덜 부담스러운 것으로 고르고, 고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앵커가 안경을 쓴 것만으로 뉴스에 오른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앵커는 뉴스 보도만 충실하면 되는데 여성 앵커에 대해서만 유독 외모와 이미지를 강조하는 왜곡된 기준이 있고, 여성은 안경을 끼면 예쁘지 않다는 편견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베네딕트 컴버배치 합장 논란, 동양인 차별? “정중한 표현 방식”

    베네딕트 컴버배치 합장 논란, 동양인 차별? “정중한 표현 방식”

    첫 한국을 방문한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때아닌 합장 논란에 휩싸였다.11일 오후 입국한 컴버배치는 두 손바닥을 맞대고 허리를 가볍게 숙이는 합장을 했다.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컴버배치의 인사 방법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합장은 불교식 인사법이다. 합장을 동양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인사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와 편견이라는 지적들이 나온 것. 일부 네티즌들은 컴버배치의 합장이 넓은 의미의 인종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논란에 영화 홍보사 측은 12일 “컴버배치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촬영 후부터 불교 문화에 관심이 있었다. 합장에 대해서는 인종 차별의 의도와 의미가 없다. 팬들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하는 그의 표현 방식이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다수 네티즌들 역시 컴버배치가 한국 팬들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12일 열린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내한 기자회견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가 참석했다.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기념하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역대급 어벤져스 군단이 우주 최강의 적 타노스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오는 25일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샤오미 AI 스피커 “동성애자는 변태” 답변 논란

    애플 시리와 답변 달라 의혹 여전 중국 샤오미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동성애자에 대한 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공익단체 ‘동지의소리’(同志之聲)가 올린 영상에 따르면 샤오미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동성애자가 변태인가’라는 물음에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한다. 같은 질문을 다시 하면 “심리적으로 너무 뒤틀린 것 같다”고 확인해 준다. 동지의소리 측은 “샤오미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어떤 이유로 사용자에게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동성애는 1990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심리적이거나 신체적인 질병이 아니라고 인정받았다”며 “중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샤오미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오류를 양산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10일 “인공지능 스피커의 대답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것으로 결코 회사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애플의 아이폰에 탑재된 ‘시리’와 같은 다른 인공지능에도 동성애에 대한 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성에 상관하지 않는 사랑”이란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7억 5000만명에 이르는 인터넷 사용자가 빅데이터를 양산하고 개인정보를 얻는 데 별다른 제약이 없는 특수성에 기반해 인공지능 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게다가 2015년 중국 정부는 15년 안에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선진국이 되겠다는 ‘중국제조 2030’ 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20세기 초 ‘똑똑하다’ 단어는 남성만 지칭

    20세기 초 ‘똑똑하다’ 단어는 남성만 지칭

    시대별 미국인 고정관념 확인 女 수식어 ‘연약한’ 男 ‘수완 좋은’ ‘테러’ ‘폭력’ 이슬람 연관 단어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두로 던져진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전문가들은 ‘컴퓨터,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지능사회로의 진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이버 가상 세계와 물리적 현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지능사회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상상 밖 속도로 발전하면서 일부에서는 인류 문명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외국 학자들이 카이스트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지난 2월 카이스트와 민간기업이 발족시킨 ‘국방 AI 융합연구센터’에서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킬러로봇을 개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총장이 적극 해명에 나섬으로써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인공지능 활용 가능성이 다양해지면서 전문가와 일반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AI 장착 킬러 로봇의 등장은 먼 미래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현재 인공지능은 연구자들이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과, 역사학과, 컴퓨터공학과, 언어학과, 바이오메디컬 데이터과학과 공동연구팀이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3일자에 발표한 논문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독특한 연구성과이다. 연구팀은 계량언어학적 방법으로 20세기에 미국에서 발행된 책과 논문, 뉴스들을 분석해 여성과 소수 인종에 대한 미국인들의 고정관념(stereotype)과 태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스탠퍼드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양강의 ‘음식의 언어’를 가르치는 계량언어학자 댄 주래프스키 교수도 참여했다. 주래프스키 교수를 포함한 연구팀은 컴퓨터가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고 특정 패턴을 자동으로 찾을 수 있는 심화학습(딥러닝)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연구팀은 구글 북스, 구글 뉴스 데이터셋, 뉴욕타임스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1910년대부터 2005년까지 100년 가까이 발행된 인쇄매체에 등장한 1000억개의 단어를 분석했다. 디지털화되지 않은 20세기 초·중반 인쇄물들을 분석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많은 연구자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마이크로필름을 일일이 읽어보면서 문장과 단어를 찾아 분석해야 했다. 이제는 AI 덕분에 연구자가 원하는 문장이나 단어를 오류 없이 빠른 속도로 찾을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 그리고 히스패닉과 아시아인 같은 소수인종을 수식하는 단어들을 찾았다. ‘감정적인’ ‘섬세한’ 등의 단어가 남성보다는 여성을 꾸미는 단어로 많이 등장한다면 이는 해당 시기 미국인의 고정관념이고 인쇄매체에 반복적으로 등장함으로써 편견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세기 초반에는 여성을 묘사할 때 ‘매력적인’ ‘사랑스러운’ ‘연약한’ 같은 단어들이 주로 쓰였다. ‘수완이 좋은’ ‘똑똑한’ 같은 단어들은 남성들에게만 쓰였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중성적인 단어로 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1910년대에는 주로 감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여성을 묘사했지만 1990년대를 거쳐 21세기가 가까워 오면서는 외적이고 육체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단어로 여성을 표현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시아인에 대해서는 20세기 초·중반까지만 해도 ‘이방인’에게 갖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강했지만 1950년대 이후 아시아 이민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단어들도 쓰이기 시작했다. 한편 19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차량 폭탄 테러와 2001년 9·11테러를 거치면서 신문과 잡지, 책에서 테러리즘을 연상시키는 폭탄, 테러, 폭력이라는 단어와 이슬람, 모스크 등이 연관 단어로 등장했고 이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이슬람=테러’라는 편견을 강화시켰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주래프스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공지능과 계량언어학은 문헌의 전승 과정, 방언을 비롯한 언어의 변화를 빠르게 분석해 줘 사회 변화를 시간적, 공간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단독] 고운 몸매·순결…성편견 부추기는 21세기 여중·여고 교훈

    [단독] 고운 몸매·순결…성편견 부추기는 21세기 여중·여고 교훈

    “설립자 이념 존중해야 하지만 사회변화 맞춰 교훈도 바꿔야” ‘순결’, ‘고운 몸매’, ‘어진 어머니’, ‘참는다, 희생한다’….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교육 현장에서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구시대적 ‘교훈’(校訓)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중·여고의 교훈에 가부장적인 사고가 반영된 사례가 많았다.서울신문이 10일 전국의 남녀 중·고교 100여곳의 교훈을 살펴본 결과 여학교 2곳 가운데 1곳꼴로 ‘순결’(純潔)이 발견됐다. 제주에는 ‘순결’ 하나만을 교훈으로 삼은 여중도 있었다.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이라고 깨끗함을 강조하는 부연 설명이 있었지만 ‘처녀성’으로도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대상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깨끗함’만을 의미한다면 남학교 중에서도 ‘순결’을 교훈으로 채택한 학교가 있어야겠지만 조사 결과 한 곳도 발견되지 않았다. 실제 충남의 한 여고는 남녀 성평등 사회에 부응한다는 취지로 설립 이래 80여년간 유지해 온 ‘진실, 순결, 정숙’이라는 교훈에서 ‘순결’과 ‘정숙’을 ‘창의’와 ‘봉사’로 대체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여고는 ‘맑은 마음, 착한 행실, 고운 몸매’를 교훈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는 ‘고운 몸매’의 의미를 ‘내면의 아름다움에 바탕을 둔 행동의 성숙’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신체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 ‘용서한다, 참는다, 도와준다, 희생한다’, ‘부덕(婦德·부녀자의 덕)을 높이자’ 등 구시대적 여성상을 강조하는 교훈을 가진 학교가 있는가 하면 ‘참된 어머니’, ‘어진 어머니’ 등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교훈도 수없이 많이 발견됐다. 반면 남학교에서는 ‘성실’, ‘근면’, ‘협동’ 등 여학교보다 주체적이고 건설적인 의미를 담은 교훈이 더 많이 발견됐다. 안상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평등문화교육연구센터장은 “교육 현장에서 전통적인 여성상을 이상적인 여성으로 규정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학교도 변화의 흐름에 맞춰 미래세대 관점으로 교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대착오적인 성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교훈을 바꿔야 할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설립자의 건학 이념 등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