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펭귄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세종청사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언론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친인척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北 철도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0
  •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남미 펭귄 등 야생동물 수난시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남미 펭귄 등 야생동물 수난시대

    조류 인플루엔자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포유류를 포함한 남미의 야생동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칠레 당국은 “지금까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폐사한 바다사자가 1535마리로 조사됐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관계자는 “바다사자처럼 대규모는 아니지만 바다수달의 감염사례도 최소한 4회 이상 확인됐다”며 일각에선 포유류 간 전파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유류는 아니지만 펭귄의 집단 폐사도 칠레는 걱정하고 있다. 칠레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칠레에선 펭귄 730마리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폐사했다. 칠레의 국가기관인 수산ㆍ양식관리국(Sernapesca)은 “조류 인플루엔자로 칠레에서 포유류와 펭귄이 이처럼 큰 피해를 입은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이러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남극까지 번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한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지만 완전히 배제해선 안 될 것”이라며 “남극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상륙한다면 사람의 대응이 불가능해 펭귄 등 야생동물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에선 사람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사례도 공식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로 사람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은 처음이다. 보건부는 “열이 나는 등 이상 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53세 남자에게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보건부는 남자의 이름과 거주하고 있는 지방은 공개하지 않고 “남자가 안정적인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주변에 유사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히메나 아길레라 보건장관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 간 전파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며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은 조류나 다른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남자가 감염된 게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칠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또 다른 남미국가 페루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로 야생동물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페루에선 바다사자 3492마리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폐사했다. 페루 동물당국에 따르면 페루에 서식하는 바다사자는 약 10만5000마리 정도다. 바다사자 개체수의 3% 이상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었다는 것이다. 야생조류도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페루에선 지금까지 야생조류 12만 마리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폐사했다. 특히 펠리컨의 피해는 심각하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은 펠리컨은 최소한 4만7000마를 웃돈다. 지난해 10월 페루 당국이 조사한 펠리컨 개체수는 11만4000마리였다. 3개월 만에 펠리컨의 41%가 떼죽음을 당한 것이다. 페루 당국자는 “과거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어도 이런 적은 없다”며 “개체수가 확 줄어드는 야생조류가 많아질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만우절… 거짓, 거짓말을 생각한다/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세종로의 아침] 만우절… 거짓, 거짓말을 생각한다/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당시 46세) 상원의원이 일본에 이복동생을 뒀다. 도쿄 종합상사의 희귀광물 채굴권 매매 담당 부부장 버락다 오바마(39)가 주인공이다.’ 2008년 4월 1일 일본 유력 일간지 도쿄신문 사회면을 큼직하게 채운 기사는 국내외에 있는 다른 언론매체들을 홀리기에 제법 훌륭한 미끼였으리라. 그러나 흥분을 가라앉히고 좀 천천히 생각하면 금세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당장 버락다, 이런 이름부터 괴상하다. 곁들인 사진을 보더라도 일부러 일본인 얼굴에 분장을 시킨 듯한 게 눈치쟁이에겐 어색한 티를 살짝 들키기도 했을 법하다. 같은 날 영국 텔레그래프는 “남극 펭귄들이 추위를 피하려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러고는 대서양을 횡단해 남미 열대우림에 도착했다”는 언뜻 난데없는 소식을 알렸다. 역시 기상천외한 일이라 눈길을 붙잡는다. 그러나 도쿄신문 기사처럼 사실은 아니고 만우절 기획이라는 공지를 곁들였다. 이렇듯 해외 언론들은 해마다 만우절만 되면 정도를 지나친 장난 기사를 보도해 때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앞선 두 사례는 많이 다르다. 오바마에게 대권 응원을 보냈으니 싫은 소리를 들었을 리 없었다. 창공을 뒤덮었다는 펭귄 떼는 퇴화한 날개 이야기와 함께 흥미를 선물한다. 따라서 딱히 이렇다 할 시비에 휩쓸리지 않았다. 나름 메시지를 품은 하얀 거짓말이라고 보면 옳다. 이따금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하곤 한다. 이상과 달리 현실은 하도 척박하니 꿈속이라도 거닐며 즐기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1년 365일 중 단 하루만이라도 유쾌하게 거짓말을 건네며 웃는 풍습이 괜찮게 여겨지는 셈인지도 모른다. 우리 구전민요를 바탕으로 한 가요 ‘갑돌이와 갑순이’를 부르다 보면 대표적인 북한 대중가요 ‘휘파람’이 절로 떠오른다. 간드러지는 멜로디와 애간장 녹일 가사를 넘어 슬퍼질 정도로 퍽이나 닮은 정서에 결국 남북한이 하나 된 흐뭇한 장면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 민족이라면 조국 통일을 꺼릴 이가 과연 있을까. 아주 없다고 본다. 그런데 무엇이 왜 이리 어렵게 만들까도 함께 아프게 되뇐다. 하지만 평소엔 물론 만우절을 맞아서도 주변에서 이해할 상황이 아니라면 웬만해선 원치 않는 거짓말을 늘어놓지 말아야겠다. 아무튼 최근 핫이슈 중 핫이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과 관련해 “구국의 결단”이라는 설명이 제발 티끌 없는 진실이길 바란다. 장래에라도 혹시 어긋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거짓말이었다는 비난이 들리지 않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같은 마음이 아닐까. 또한 ‘우리 외교의 기본은 국익’이라며 국민들에게 애써 이해를 당부하는 여권 구호가 참말로 증명되길 기대한다. 여기에 맞물려 ‘피해국이 가해자를 대변하나’란 글에다, 나아가 ‘독도까지 내줄 텐가’라고 외치는 야권 플래카드 글귀가 차라리 거짓으로 끝나길 기다린다. 덧붙여 피해자들을 납득시킬 만큼 진전된 일본의 강제동원 사과를 포함해 총체적인 국익을 제대로 챙겼다는, 그래서 마침내 자존심을 되찾았다는 낭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한결 반가운 일이겠다. 혹시나 할 일본의 거짓말도 결코 지나칠 순 없다. 누구에게나 불행이지만 우리나라로선 그나마 최선을 다하되 이도 저도 아니라면, 더 늦기 전에 원위치로 돌아와야 한다. 무릎을 꿇듯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계속하는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거짓말만큼이나 나쁘다. 가장 잔인한 달 4월이, 만만한 우리 곁으로 왔다.
  • “컵 들었는데 뜨거운 차 왈칵”…커피전문점 상대로 4억원대 소송 건 캐나다 할머니

    “컵 들었는데 뜨거운 차 왈칵”…커피전문점 상대로 4억원대 소송 건 캐나다 할머니

    캐나다에서 70대 여성이 유명 커피체인점 ‘팀 홀튼(Tim Hortons)’을 상대로 4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온타리오주(州)에 거주하는 재키 랜싱(73)은 팀홀튼 측 과실로 인해 큰 화상을 입게 됐다며 최근 50만 캐나다 달러(약 4억 7800만원)의 손해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랜싱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온타리오 남부에 있는 팀홀튼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찾았다. 당시 랜싱은 차량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그는 뜨거운 홍차를 주문했고, 주문한 음료가 나오자 컵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랜싱이 이를 들어 올리자마자 컵이 혼자 무너져 내려 홍차가 쏟아졌다는 것. 랜싱은 “결과적으로 약 14온스(396g)의 뜨거운 액체가 배와 다리에 쏟아졌다”며 “팀홀튼 측이 제공한 차는 음료라기보다는 위험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음료 온도·컵 구조 등에 과실”…업체 측 “손님 부주의” 랜싱의 변호인인 개빈 타이그는 가디언에 “차의 온도, 컵의 구조 등에 대해 팀홀튼 측 과실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상적인 일이었던 차 한 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인생을 바꾸는 부상으로 바뀌었다. 랜싱은 이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었고, 여러 번 병원을 오가야 했다”며 “이 소송으로 업체가 뜨거운 음료를 제공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랜싱 측은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모르핀(마약성 진통제)이 필요했으며, 상처가 아무는 데까지 3주가 걸렸다고 주장했다. 랜싱은 “영구적이고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며 “현재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과민성 피부염을 앓게 됐고, 체중 증가를 경험했다. 여전히 우울감과 공포가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랜싱이 뜨거운 음료를 주문할 때 위험할 수 있다는 걸 가정했고, 차가 쏟아지자 작가가 돼 자신의 불행을 꾸며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랜싱이 사고 당시 휴대전화에 주의를 빼앗겨 있었다면서 랜싱 측 주장을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1994년 미국 뉴멕시코주의 79세 스텔라 리벡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맥도날드에서 판매한 뜨거운 커피에 3도 화상을 입었다는 이유였다. 배심원단은 맥도날드 측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맥도날드는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270만 달러(약 35억원)를 물어준 바 있다. 한편 팀홀튼은 캐나다의 ‘국민 카페’로 ‘팀스(Tims)’ 또는 ‘티미스(Timmys)’ 등의 애칭으로도 불린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토론토 메이플리프스와 피츠버그 펭귄스 등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팀 홀튼이 선수 시절이던 1964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서 창업했다.
  • 간만 쏙 뜯어먹힌 상어 17마리…범인은 범고래 한쌍 [포착]

    간만 쏙 뜯어먹힌 상어 17마리…범인은 범고래 한쌍 [포착]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공개됐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간스바이의 해양 환경단체 마린 다이나믹스 측은 수컷 범고래 2마리가 간스바이 해역에서 단 하루 만에 17마리의 상어를 잡아먹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범고래 한쌍이 '잔치'를 벌인 곳은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간스바이 해역으로 이곳은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로 꼽히는 백상아리가 자주 출몰하는 천혜의 집결지다. 이 때문에 간스바이는 바닷속 철창 안이나 배 위에서 이들을 가까이 보고 체험하려는 관광객이 자주 찾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24일로 살육을 벌인 범고래 역시 이미 남아공에서 악명높은 포트와 스타보드로 밝혀졌다. 마린 다이나믹스 랄프 왓슨 연구원은 "당시 두 마리의 범고래가 나타나 약 2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잠수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며칠 후 해안에는 간만 쏙 빼먹힌 암컷 칠성상어들이 사체로 밀려왔다"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포트와 스타보드는 오래 전 부터 이 지역의 악명높은 포식자로 유명했다. 지난 2015년에도 많은 칠성상어가 죽임을 당했고 2017년과 2019년에도 백상아리들이 간만 뜯어먹힌 채 해변으로 밀려왔다. 놀라운 사실은 이후 백상아리까지 범고래가 무서워 이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이다. 이후 바다는 한동안 잠잠했으나 이번에 두 범고래가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지역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남아공 로즈 대학 앨리슨 토너 연구원은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으며 팀워크와 전략을 세워 사냥한다"면서 "범고래가 유독 상어의 간에 집착하는 것은 지방이 풍부하고 고래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  
  • 태화강의 화려한 변신… 친환경 레저선박 뜬다

    태화강의 화려한 변신… 친환경 레저선박 뜬다

    내년 울산 태화강에 친환경 레저선박이 뜬다. 울산시는 총사업비 17억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역선도 산업단지 연계협력사업’의 하나로 진행 중인 ‘지능형 친환경 전기추진 레저선박 신기술 개발사업’을 연내 완료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오는 9월 태화강에서 시범 운영한 뒤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친환경 전기추진 레저선박 개발사업은 ㈜케이랩스 주관으로 ㈜펭귄오션레저, 카본테크, 중소조선연구원, 창원대 산학협력단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사업 목표는 강과 호수 등 내수면 유원지에서 가족 단위 승객을 태워 주변 경차를 관람하는 지능형 전기추진 레저선박을 개발하는 것이다. 핵심 기술은 경로 주행 및 충돌 방지가 가능한 선박 운영과 모니터링 시스템, 친환경 추진이 가능한 하부 선체 개발, 사물인터넷(IoT) 기술 및 수요처 맞춤형 디자인 적용이 가능한 상부 탑승부 개발이다. 주관 기업인 케이랩스는 그동안 디자인 개발 및 설계, 시스템 개발, 시제품 선박 제작을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와 김포시 아라마리나 일원에서 열리는 ‘2023년 경기국제보트쇼’에 레저선박 모형과 시제품 기술 개발 현황을 전시·홍보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 기업과 연구기관의 참여로 친환경 전기추진 레저선박 산업의 활성화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태화강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등 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 새끼 돌고래 납치해 입양? [핵잼 사이언스]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 새끼 돌고래 납치해 입양? [핵잼 사이언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가 새끼 돌고래를 입양해 키우는 사례가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최근 캐나다 댈하우지 대학 등 연구팀은 새끼 들쇠고래를 키우는 범고래의 희귀한 사례를 담은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캐나다 동물학 저널’(Canadian Journal of Zo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새디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암컷 범고래는 지난 2021년 8월 아이슬란드 서부 해안에서 새끼 고래와 함께 헤엄치는 것이 처음 목격됐다. 놀라운 점은 그 새끼가 범고래가 아닌 긴지느러미들쇠고래(long-finned pilot whale·이하 들쇠고래)라는 사실. 들쇠고래는 대형 돌고래 종으로 간혹 세계 각지에서 떼죽음 당한 채 발견되거나 인간의 사냥감으로도 유명하다.연구팀에 따르면 범고래 새디스는 단순히 새끼 들쇠고래와 동행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돌보는 것이 관측됐다. 대표적으로 새끼 들쇠고래가 범고래의 가슴 지느러미 바로 뒤에서 헤엄치는데, 이같은 자세는 새끼가 혼자 헤엄칠 때 보다 꼬리를 덜 움직이고 신체적 한계를 넘어 고속 이동을 쉽게 해준다는 것. 이는 야생의 범고래가 종이 다른 고래를 품어 안아 준 따뜻한 사례로 보이기도 하지만 연구팀은 납치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연구에 참여한 엘리자베스 즈왐본 박사는 "이번 사례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입양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지만 반대로 범고래에 의한 납치사건일 수도 있다"면서 "실제로 아이슬란드 연안에서 두 종 사이에 상당한 상호 작용이 있으며 종종 들쇠고래를 쫓는 범고래가 목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고래 세디스가 자신은 새끼를 낳은 적이 없기 때문에 들쇠고래 새끼를 대신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새끼 들쇠고래가 먹이를 잘 먹지못한 것처럼 쇠약해 보였는데 이는 범고래가 수유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로부터 약 1년 후 세디스는 다른 긴지느러미들쇠고래 무리와 함께 목격됐으나 문제의 새끼 들쇠고래는 발견되지 않았다. 즈왐본 박사는 "세디스가 긴지느러미들쇠고래 무리와 다시 만난 것은 새로운 새끼를 얻으려는 의도적인 시도로 보인다"면서 "이처럼 두 종 간의 상호작용은 매우 독특하다"고 밝혔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 
  •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인종차별 표현 수정해 4월 재출간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인종차별 표현 수정해 4월 재출간

    영국 작가 이언 플레밍(1908~1964)의 소설 ‘007’ 시리즈가 오는 4월 인종차별적 표현을 대거 바로잡아 재발간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작품의 저작권을 소유한 이언 플레밍 출판사는 007시리즈 첫 작품인 ‘카지노 로열’ 출간 70주년을 맞아 인종차별적 표현을 삭제하거나 수정한 시리즈 전 작품 개정판을 4월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판사는 이를 위해 독자들에게 작품 내 인종차별적 표현에 대한 검토를 의뢰했으며, 개정판에는 이와 관련한 공지문도 함께 실릴 예정이다. 텔레그래프는 공지문에 “이 책은 현대 독자들이 불쾌하게 여길 만한 용어와 태도가 일상적이었던 시기에 쓰였다. 개정판에서는 원작과 작품 시기에 최대한 가깝도록 유지하면서 여러 가지를 업데이트했다”는 내용이 담긴다고 전했다. 개정판에서는 특히 흑인들에 대한 표현이 다수 삭제되거나 수정된다. 플레밍이 글을 쓰던 1950년와 1960년대 흑인을 모욕적으로 지칭하던 ‘니그로’(negro) 단어는 개정판에서 거의 완전히 삭제되며, 대부분 ‘흑인’(black person 또는 black man)이란 표현으로 대체된다. ‘007 살인번호’에서 본드에게서 탈출하는 범죄자들은 인종 명시 없이 ‘갱스터’로 표현되며, 같은 소설에서 의사와 이민국 관리들도 인종이 언급되지 않는다. ‘007 썬더볼’의 바텐더와 ‘007퀀텀 오브 솔러스’에 등장하는 집사의 인종도 명시되지 않으며, ‘007 골드 핑거’에서도 흑인이 다수 포함된 제2차 세계대전 수송부대에 대한 묘사 가운데 인종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다. 인종에 관한 언급 외에도 표현이 수정되는 곳이 여러 곳 있다. 한 예로 ‘007 죽느냐 사느냐’에서 본드가 뉴욕 할렘가 나이트클럽에 들어가 스트립쇼에 흥분하는 남자들을 바라보는 장면은 간단하게 처리된다. “본드는 관중들이 우리 속의 돼지들처럼 숨을 헐떡이며 신음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이 식탁보를 움켜쥐는 것을 느꼈다. 입이 말랐다”라는 표현이 “본드는 그 안에서 짜릿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로 수정됐다. 007시리즈는 이전에도 출판되는 시장에 맞춰 수정이 이뤄진 일이 있다. 플레밍은 미국판 편집자 앨 하트에게 미국 독자들에게 맞춰 성적 표현 수위를 낮추도록 허용했고, ‘007 죽느냐 사느냐’에 나오는 인종차별적 표현도 수정할 수 있게 허용했다. 이언 플레밍 출판사는 “이언의 접근법에 따라 우리는 책 전반에 걸쳐 여러 인종차별적 용어들을 살펴보고 많은 단어를 삭제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는 용어로 수정했다”며 “4월 개정판이 출판되면 독자들이 직접 확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언 플레밍에 관한 소식은 영국의 유명 아동문학가 로알드 달(1916~1990)의 작품들의 일부 구시대 표현을 고쳐 수정본을 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논란이 붙은 와중에 나와 더욱 관심을 끌었다. 문학작품의 내용을 시대가 달라졌다는 이유로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펭귄 북스 산하 퍼핀 출판사는 수정하지 않은 원본도 함께 출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 개작 논란 아동문학 거장 로알드 달의 작품 원본으로도 출간

    개작 논란 아동문학 거장 로알드 달의 작품 원본으로도 출간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마틸다’ 등 영국 아동문학 거장 로알드 달의 작품들이 옛 시대의 표현 수정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 끝에 원본으로도 남게 됐다. 펭귄 출판사 측은 24일(현지시간) 로알드 달의 작품 속 표현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살린 ‘로알드 달 클래식 컬렉션’을 출간하겠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최근 논쟁을 들으면서 달 작품의 특별한 힘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출판사가 달 작품 속 표현을 요즘 잣대에 맞춰서 바꾼 것이 알려지면서 문학계를 넘어 사회 각계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슬람에 대한 모욕적 표현으로 평생 암살 위협에 시달려 온 논쟁적 작가 살만 루슈디가 ‘이상한 검열’이라며 반발했고, 판타지 소설 ‘황금 나침반’의 작가 필립 풀먼은 문제가 있으면 저절로 잊히게 해야지 임의로 손을 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그런 식으로 수정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커밀라 왕비 배우자는 전날 행사에서 작가들을 만나 “표현의 자유나 상상을 제한하는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말라”고 강조했다.펭귄 산하 아동문학 출판사 퍼핀과 저작권 관리업체 로알드 달 스토리컴퍼니는 2020년부터 전문가들과 함께 달의 작품 속 표현을 현재 기준에 맞춰 바꿨다. 이들은 외모, 성, 인종 등과 관련해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표현을 찾아내 ‘뚱뚱한(fat)’과 ‘못생긴(ugly)’ 등을 지우는 등 수백 군데를 고쳤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수정된 버전에서는 캐릭터 오거스터스 그루프에게 ‘뚱뚱한’ 대신 ‘엄청난(enormous)’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소인족 움파룸파를 수식하는 형용사는 아기나 작은 동물 등에 주로 쓰이는 ‘아주 작은(tiny)’ 대신 객관적 표현인 ‘작은(small)’으로 바뀌었고, 성별도 ‘남자(men)’로 적혔던 것을 중성적 표현인 ‘사람(small people)’으로 수정했다. 뮤지컬로도 옮겨진 ‘마틸다’에서의 악역 트런치불 선생을 표현하는 ‘가장 무서운 여성(female)’은 ‘가장 무서운 여자(woman)’로 대체됐다. 남성 작가인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을 즐겨 읽는 주인공으로 묘사됐던 마틸다는 대표적인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의 책을 대신 손에 쥐었다. 이 밖에도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에 나오는 주인공 미스터 폭스의 아들들은 딸들로 바뀌었고,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의 ‘클라우드멘(Cloud-Men)’도 ‘클라우드피플(Cloud-People)’로 바뀌었다. 아예 삭제돼 버린 표현들도 적지 않다. ‘더 트위츠(The Twits·멍청씨 부부 이야기)’ 속 ‘이중 턱(double chin)’ 표현이나 로알드 달이 자주 사용한 표현 ‘미친(crazy·mad)’도 지워버렸다. 심지어 ‘검은(black)’, ‘하얀(white)’ 등의 수식어도 다수 삭제됐고, “하얗게 질려버렸다”는 표현 역시 사라졌다.때에 따라서는 작품에 한 문장을 통째로 추가하기도 했다. ‘더 위치스(The Witches·마녀를 잡아라)’에서 마녀가 가발 아래 대머리를 숨기고 있다는 대목 뒷부분에 “여자들이 가발을 쓰는 이유는 이것 말고도 많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이는 식이다. 클래식 컬렉션에는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Matilda’ ‘The BFG, Fantastic Mr Fox’ ‘George‘s Marvellous Medicine’ ‘James and the Giant Peach’ ‘The Witches’ ‘The Twits’ ‘The Giraffe, the Pelly and Me’ ‘The Enormous Crocodile’ ‘Esio Trot’ ‘Billy and the Minpins’ ‘The Magic Finger’ ‘Charlie and the Great Glass Elevator’ ‘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 등이며, 연내 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국의 아동문학 작가이기도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반유대주의와 여성혐오, 인종차별 등 문제로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 2020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더 위치스’에서 마녀를 연기한 앤 해서웨이가 그로테스크한 손가락 분장을 한 채 등장하면서 장애인 비하 논란이 일었고, 그의 원작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해 달의 유족은 “달의 발언으로 인해 입은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했다. 달 작품의 저작권은 2021년 넷플릭스가 사들였다.
  • 지구 종말의 시작? 남극 해빙, 최소 수준으로 [안녕? 자연]

    지구 종말의 시작? 남극 해빙, 최소 수준으로 [안녕? 자연]

    남극의 해빙(바다얼음)이 2년 연속 사상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기후변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지구 종말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21일(현지시간) 남극 대륙을 둘러싼 해빙 면적이 13일 기준 191만㎢로 1978년 시작된 위성 관측 사상 최소 면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25일 최저치였던 192만㎢에서 1%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남극 해빙 면적이 2년 연속 200만㎢를 밑도는 수치를 보인 것이다. 심지어 남극의 여름은 일주일은 더 남아 있어 해빙 면적이 더 감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빙하학자인 테드 스캠보스 미 볼더 콜로라도대 교수는 남극 해빙 면적에 대해 “단순한 최저 수준이 아니다. 매우 가파른 감소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주변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남극은 그동안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는 평가받았다. 북극에서는 기후변화 추세에 따라 해빙 면적이 꾸준히 줄어드는 것이 분명했지만, 남극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해빙 면적이 들쑥날쑥한 경향을 보였다. 지형적 특성도 이런 현상에 한몫했다. 북극이 대륙에 둘러싸인 바다 형태라면, 남극은 바다에 둘러싸인 대륙 형태다. 남극에서는 해빙이 생길 때 대륙이라는 경계의 제약 없이 면적을 늘리는 경향이 있었다.남극 해빙은 북극에 비해 얇아 주변 기상에 쉽게 영향을 받았다. 겨울에는 쉽게 덩치를 키웠고 여름에는 빨리 작아졌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분명해진 최근에도 전문가들조차 남극·남극해가 어떤 방식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결론 내리기 쉽지 않았다. 2014년에는 남극 해빙 면적이 2011만㎢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이에 남극이 지구 온난화에 상대적으로 면역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을 불렀다. 그러나 2년 뒤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남극 해빙이 급격한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처음에 이같이 이례적인 변화를 매우 복잡한 남극의 기후, 다양한 기후시스템의 상호작용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2년 연속 남극 해빙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과학자들의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해양얼음물리연구 부문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하스는 “문제는 기후변화가 남극에 도달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또 “남극 해빙이 앞으로 여름에는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어쩌면 이는 지구 종말의 시작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극 해빙 감소에는 바람과 해류, 해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남극 일부 지역 평균 기온이 평년의 섭씨 1.5도까지 높아닌 것이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남극 주변 서풍 제트기류의 변화가 요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기류는 몇십 년 단위로 모습을 바꾸는데 최근 느슨해진 서풍 제트기류 탓에 저위도 지역의 따뜻한 공기가 남극에 유입됐다는 것이다. 해수면 바로 아래에 갇힌 온난성 해류가 해빙을 녹였다는 분석도 있다. 해빙 감소는 남극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바다에 떠 있는 해빙이 녹는다고 해서 즉각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육지를 둘러싼 해빙이 녹으면, 대륙의 빙상(육지를 넓게 덮은 얼음 덩어리)이 파도나 따뜻한 해류에 노출돼 녹을 가능성이 커진다. 빙상은 해수면 상승과 직결된다.생태계 피해도 에상된다. 남극의 환경이 바뀌면 먹이사슬을 지탱하는 미생물과 조류(이 지역의 많은 고래가 먹이로 삼는 크릴새우 먹이)부터 먹이와 휴식을 해빙에 의존하는 펭귄과 바다표범에 이르기까지 남극의 야생동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NN은 남극 해빙 면적에 변동 폭이 컸다는 점에서, 최근 2년 연속 기록된 해빙 감소 추세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았는지, 아니면 다시 해빙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지 결론 짓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스캠보스 교수는 “최소 5년은 더 관찰해야 한다. 남극에서 무언가 변한 것 같고 상당히 극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 몸무게 154㎏…역대 가장 큰 덩치 가진 ‘고대 펭귄’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몸무게 154㎏…역대 가장 큰 덩치 가진 ‘고대 펭귄’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약 5000만 년 전 지금의 뉴질랜드 남섬에 서식한 역대 가장 큰 덩치를 뽐내는 신종 펭귄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몸무게가 무려 154㎏에 달하는 거대한 고대 펭귄에 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고생물학 저널‘(Journal of Paleontology) 8일자에 발표했다. 고대 펭귄의 비밀을 담은 이 화석은 지난 2016~2017년 뉴질랜드 남섬 노스 오타고의 해변 바위에서 처음 발견됐다. 조수의 힘에 의해 약 5700만 년 된 바위 몇 개가 갈라지면서 그 안에 숨어있던 화석들이 드러난 것. 연구팀의 분석 결과 2종의 신종 펭귄이 확인됐으며 각각 ’쿠미마누 포르디세이‘(Kumimanu fordycei·이하 K.포르디세이)와 ’페트라뎁테스 스톤하우세이‘(Petradyptes stonehousei·P.스톤하우세이)로 명명됐다.이중 연구팀의 관심을 모은 것은 K.포르디세이다. 3D 스캐너를 사용해 화석을 분석한 결과 몸무게가 무려 340파운드(약 15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 또한 연구팀은 골격의 파편만 가지고 정확한 이 펭귄의 키를 알 수 없지만 대략 157㎝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케임브리지 대학 다니엘 필드 박사는 “이 정도 몸무게라면 전성기 시절 농구선수 샤킬 오닐보다 더 무거웠을 것”이라면서 “황제펭귄은 물론 웬만한 타조보다도 무겁다”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큰 종인 황제펭귄은 키가 약 120㎝, 몸무게는 35㎏ 정도다. 또한 함께 신종으로 확인된 P.스톤하우세이 역시 약 50㎏의 몸무게로, 지금의 황제펭귄보다 덩치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됐다.연구팀에 따르면 두 신종은 가장 초기에 등장한 펭귄 화석 중 하나로 펭귄의 진화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단초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연구팀은 펭귄이 수영을 하기위해 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된 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문의 선임 저자인 브루스 박물관 고생물학자 다니엘 셉카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펭귄은 더 큰 먹이를 잡을 수 있고 차가운 바다에서 체온을 유지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면서 “초기 펭귄이 뉴질랜드에서 세계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해리 포터’ 다음으로 잘 나가는 해리 자서전… BBC “술 취해 화나 쓴 글”

    ‘해리 포터’ 다음으로 잘 나가는 해리 자서전… BBC “술 취해 화나 쓴 글”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가 출간 첫날인 10일(현지시간) 영국에서 40만권 판매되며 비소설 부문 역대 1위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출판사 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랜스월드 펭귄랜덤하우스의 래리 핀레이 이사는 성명을 내 “이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릴 줄 알고 있었지만, 기록은 우리의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한, 첫날 이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은 다른 해리가 등장하는 책(‘해리 포터’)뿐”이라고 말했다. 판매량은 영국에서 종이책과 오디오북, e북을 모두 합산한 것이다. 런던 시내 일부 서점에서는 자정부터 판매를 시작하자 늦은 밤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산 이들도 있었다. ‘스페어’는 지난주 스페인에서 일부 서점이 몰래 먼저 판매하면서 스페인어판을 토대로 관련 내용이 이미 상당 부분 보도됐다. 아버지와 형 등 왕실을 향한 직접 공격뿐 아니라 자신의 사생활까지 과할 정도로 담겨 있어서 화제와 논란을 낳고 있다. 해리 왕자는 책 출간을 앞두고 영국과 미국의 방송, 잡지와 줄줄이 인터뷰하기도 했다. BBC 방송은 리뷰 기사를 통해 왕실 사람이 쓴 가장 이상한 책임에 틀림없다면서 자서전이 고해같기도 하고, 호언장담같기도 하고, 러브레터 같기도 하며, 몇몇 대목은 술 마신 뒤 화가 치밀어 끼적거린 장황한 글 같다고 했다. 해리 왕자가 “현실적이지 않은 어항”과 “끝나지 않는 트루먼 쇼”라고 묘사한 왕실에서 바라본 것들을 솔직하게 담기는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리 왕자는 이날 피플 인터뷰를 통해 자서전에다 개인적 치유를 위해 탈레반 사살 인원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치유 여정을 통해 침묵이 가장 효과가 없는 치료법임을 알게 됐다”고도 했다. 자신의 경험을 자세히 알리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선택했으며, 그것이 남들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아파치 헬기를 몰고 탈레반 전사 25명을 사살했다고 밝히고, 체스 판에서 말을 제거하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가 상당한 역풍을 맞았다. 일부 참전 군인들은 탈레반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며 보안 우려를 제기했다. 해리 왕자는 뉴욕 맨해튼에서 ‘더 레이트 쇼’ 토크쇼 녹화를 하러 가면서 총기를 소지한 경비원들을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해리 왕자는 형인 윌리엄 왕세자가 장기기증이 필요할 경우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태어난 ‘스페어 부품’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2016년 윌리엄 왕세자가 당시 여자친구 메건 마클을 처음 만났을 때 마클이 인사하며 껴안자 크게 충격 받아 움츠렸다고 말했다. 마클은 낯선 이를 만났을 때 껴안는 스타일인 반면 윌리엄 왕세자는 모르는 사람과 잘 포옹을 하지 않는다면서 문화 차이라고 지적했다. 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클을 처음 만났을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기도 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당시 마클이 앤드루 왕자를 여왕의 개인 비서로 착각했다면서 마클이 말해온 대로 왕실에 관해 검색해보지 않은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찰스 3세 국왕이 13세에 스코틀랜드 기숙학교에 들고 간 이래 늘 갖고 다닌 낡아빠진 곰 인형이 찰스 3세의 어린 시절 외로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여왕 즉위 50주년 행사 때 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연주하는 동안 여왕은 버킹엄궁 안에서 귀마개를 끼고 있었다고 공개했다. 자서전에는 마클과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런던의 마클 호텔 방에서 데이트한 일이나 남극에 갈 때 성기에 동상을 입지 않으려고 맞춤형 쿠션을 썼던 일, 윌리엄 왕세자가 결혼식 때 여왕 반대로 좋아하는 옷을 못 입었다거나 이튼 스쿨의 친구들이 자기 머리를 밀어버렸을 때 윌리엄 왕세자가 남들처럼 웃었다는 등의 얘기도 담겼다. 찰스 3세가 디오르 향수를 뿌리고 어머니를 잃은 어린 아들의 잠자리를 곁에서 지키려 했지만 다정한 말을 직접 못하고 메모로 전하거나 학교 연극을 보다가 엉뚱한 부분에서 웃었다는 등의 내용도 있다. BBC는 해리 왕자의 모든 이야기 중심에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책에서 빠진 것은 바깥세상에 대한 인식이라면서, 파파라치의 플래시에 눈이 먼 것 같다고 평가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무도 전기요금 등을 걱정하지 않고, 해리 왕자는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가듯이 아프리카를 오간다고 했다. BBC는 해리 왕자가 지하철을 타본 것은 수학여행 때뿐이므로, 아프리카보다 지하철이 더 이색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자서전에서 찰스 3세를 다소 구식으로 묘사되는데 이번에 아들의 자서전을 보면서 ‘TMI’(너무 과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라는 말을 새로 알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선물 받았어도 고마워하지 말라” 멕시코 대통령의 당부, 이유는?

    “선물 받았어도 고마워하지 말라” 멕시코 대통령의 당부, 이유는?

    “선의의 선물이 아니다.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정례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국민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먹을 것을 나눠준다고 해도 절대 좋은 일이 될 수 없다”면서 “주민들을 방패로 삼으려는 음모에 속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멕시코에서 잔인하기로 가장 악명이 높은 범죄카르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이 뿌린 선물이 이슈가 되고 있다.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은 지난 24일 할리스코주에서 퍼레이드를 벌였다. 두건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군복을 입은 채 중무장한 모습이 익숙한 멕시코의 범죄카르텔이지만 이날 퍼레이드에는 산타로 분장한 남자들이 등장했다.  각종 화기로 무장하는 범죄카르텔의 픽업트럭도 성탄장식으로 친근하게 꾸민 상태였다. 픽업트럭 지붕엔 산타클로스가 앉아 있고 주변엔 펭귄, 루돌프 사슴 등이 앉아 있었다.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은 이런 픽업트럭을 타고 행진하면서 주민들에게 푸짐한 선물을 나눠줬다. 식료품이 가득한 상자를 내려놓고 아이들에겐 장난감을 안겨줬다.  당시 주민들이 찍어 공유한 영상을 보면 주민들은 범죄카르텔에 대한 공포를 까맣게 잊은 듯 픽업트럭 주변에 몰려들어 선물을 받고 있다. 아이들이 받아든 선물에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의 약자 ‘CJNG’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이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곳은 경찰서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사람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말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의 소행이었는지,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뒤늦게 실익 없는 수사를 사과했지만 현지 언론은 “(범죄카르텔에 적대적인)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범죄카르텔의 소행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도했다. 연말연시에 선물공세를 펴는 범죄카르텔이 멕시코 전역에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의 범죄카르텔이 민심을 얻기 위해 연말연시 선물 공세를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뿐 아니라 미초아칸 패밀리, 로스세타스, 연합카르텔 등 범죄카르텔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주민들에게 선물을 뿌리고 있다. 미녀들을 동원해 식료품, 완구 등과 함께 집집마다 칠면조고기를 돌리기도 한다.  현지 언론은 “영상을 보면 ‘멘초(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의 두목)에게 감사하세요’라는 멘트까지 나온다”면서 “사건을 막지 못한 경찰이 뒤늦게 수사를 약속했지만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이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물공세를 편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보도했다.  사진=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이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출처=영상 캡처)
  • “먹어도 돼?” 흐물흐물 우윳빛 도미 살점…아바타의 땅 술렁 [이슈픽]

    “먹어도 돼?” 흐물흐물 우윳빛 도미 살점…아바타의 땅 술렁 [이슈픽]

    영화 ‘아바타’ 촬영지인 뉴질랜드 바다에서 속살이 우윳빛을 띤 도미가 잇따라 잡혀 식용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RNZ 방송은 최근 살점이 우윳빛을 띠는 도미를 잡았는데 먹거나 만져도 되는지 문의하는 낚시꾼들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 낚시꾼 네이트 샘슨은 “지난 일요일 32~42㎝ 길이 도미 몇 마리를 잡아서 집으로 갔는데 그 중 두 마리는 살점이 탁한 우윳빛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살점이 너무 흐물거려서 필렛(뼈를 발라내고 껍질을 벗긴 생선 조각)을 만들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현지 낚시 관련 비영리 단체 ‘리가시’(LEGASEA)에 의하면 낚시꾼들은 주로 오클랜드 앞바다 등 북섬 동해안 일대에서 이렇게 기름기 많은 도미들을 낚았다. 뉴질랜드 수산청은 특히 북섬 노스랜드 동쪽과 하우라키만 해역에 만연한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리가시는 뉴질랜드 해양연구소(NIWA) 예비 조사 내용 등을 바탕으로 ‘비정상적인 계절 환경 조건’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기후재앙’으로 인한 수온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뉴질랜드 환경부가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에서 2020년 사이 뉴질랜드 연근해의 수온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산성화는 8.6% 증가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뉴질랜드 바다에는 뎀젤피시(열대 자리돔), 놀래기(wrass), 쥐치무리 등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와 호주, 멀게는 1만㎞나 떨어진 일본 근해에 서식하는 열대어도 점점 늘고 있다. 최근 현지 해변에서 잇따라 발생한 쇠푸른펭귄과 둥근머리돌고래의 떼죽음도 해수온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 많다.하지만 기후 변화 탓만 하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생선의 지방함량은 수온이 낮을수록 많아지는 게 보통인데, 해수온 상승 후 반대로 도미의 지방함량이 많아졌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산란기를 맞아 얕은 연안으로 이동한 도미떼가 잡힌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도 완벽히 들어맞지가 않는다. 산란기라 지방이 차올랐다고 하기엔 오히려 산란 직후처럼 도미들이 하나같이 앙상해서다. 뉴질랜드 겨울에 해당하는 6~10월 사이에도 우윳빛 도미를 여럿 잡았다는 현지 낚시꾼들 증언도 무시하기 어렵다. 일단 뉴질랜드 수산청은 우윳빛 도미의 식용 안전성에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수산청 대변인은 “일차산업부(MPI)가 도미의 우윳빛 살점 표본을 검사했다. 그러나 식품 안전성 위험에 대한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으며, 관련 질병에 대한 보고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MPI가 식품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공지하고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PI도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벌인 조사로는 어떤 질병이나 기생충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이 먹이 공급원이나 기후 등 환경 및 생태계 조건 변화와 관계가 있는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희생’을 어떻게 설명할까 선한 유전자에 담긴 비밀

    ‘희생’을 어떻게 설명할까 선한 유전자에 담긴 비밀

    2012년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12명이 사망했는데, 그중 연인을 위해 몸으로 총탄을 막은 세 청년의 이야기가 세상의 관심을 끌었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 놀라운 선택은 이기적 인간에 대한 종전의 진화적 견해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블루프린트’는 이런 인간의 선한 본성과 좋은 사회를 만드는 능력이 진화의 역사에서 자연선택을 통해 형성됐으며, 우리 유전자에 청사진(블루프린트)으로 새겨졌다고 설명한다.책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는 “사회는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서로 돕고, 배우고,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며 인간의 이런 공통 능력을 “사회성 모둠”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개인 정체성, 짝과 자녀를 향한 사랑, 우정, 사회 연결망, 협력, 자기 집단 선호, 온건한 계층 구조, 사회 학습과 교육 등 여덟 가지 세부 특질로 이뤄졌다. 저자는 유전학과 진화생물학, 사회학, 역사, 철학 등을 넘나들며 사회성 모둠의 발생과 발전 과정 등을 규명해 낸다.인간의 생존 목적 중 하나는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는 것이다. 자식을 위해 부모가 희생하는 것도 자신의 유전자가 후대에 전해질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과학은 해석한다. 이를 ‘혈연선택’이라고 한다. 총기 난사 현장에서 자신보다 타인의 생명을 우선시한 것엔 ‘직접 호혜성’이란 원리가 작동했다. 협력의 진화를 설명하는 용어로, 내일 협력을 받으리라는 기대가 오늘 협력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마찬가지로 후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생면부지의 남을 돕는 행위는 ‘간접 호혜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처럼 진화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무수한 협력들도 자연선택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유전자를 공유한 자식에 대한 애정은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타인인 배우자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이는 친구와의 우정으로 확대된다. 이런 감정은 동물 세계에도 존재하고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도 발견된다. 개인의 정체성과 진화의 관계에 대해선 이렇게 설명한다. 유전적으로는 매우 동일한 핀란드 사람들이지만 각자의 얼굴만큼은 놀라우리만치 다양하다. 이는 구분을 위해서다. 이런 정체성 신호는 생존을 돕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황제펭귄, 돌고래 등 시각 신호로 구분이 어려운 동물들 역시 목소리, 몸짓 등으로 개체를 인지한다. 성 선택에 대한 설명도 재밌다. 바우어새는 흔히 집 짓는 새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자는 이들의 짝짓기 과정을 ‘건축 행동’으로만 해석하는 건 수컷의 입장이며, 암컷의 까다로운 배우자 고르기가 공진화(상호 영향을 주며 진화하는 것)한 것이라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한다. 수컷이 아무리 집을 잘 지어도 암컷이 날아가 버리면 그뿐이다. 결국 성적 강압, 강제 교미를 회피하려는 암컷이 수컷의 진화를 조종했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종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저자의 결론은 담백하고 분명하다. “진화의 궤적은 선함을 향해 휘어져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한 비관이 시대정신인 마당에 저자의 관점은 도덕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선언적 주장에 불과하다는 통박도 나올 수 있겠다. 그렇다 해도 의사이자 사회학자, 자연과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의 저자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선보이는 깊고 넓은 통찰엔 탄복할 수밖에 없다.
  • 홈볼트펭귄 이유식 먹는 모습 보고싶어요…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해양생물연구센터 개관

    홈볼트펭귄 이유식 먹는 모습 보고싶어요…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해양생물연구센터 개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해양 멸종위기종의 생애 주기를 관찰·경험 할 수 있는 ‘해양생물연구센터’를 개관했다고 7일 밝혔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내 지하 1층에 문을 연 이 연구센터에선 해양생물 보전을 위한 각종 번식, 연구 활동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한다.랩 1 공간에선 알에서부터 부화하고 성장하는 훔볼트펭귄(사진)을 관찰할 수 있다. 앞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멸종위기종인 훔볼트펭귄 38마리 번식에 성공했다. 연구실은 알의 부화 성공률을 높이고자 전문 부화 장치와 인큐베이터 등을 갖췄다. 관람객들은 알의 발달 과정과 아쿠아리스트(사육사)가 새끼 펭귄에게 이유식을 주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랩 2에서는 산호와 해파리 번식 연구 활동을 진행한다. 프라이드 에그 해파리, 보름달물 해파리 등의 번식 과정과 산호 번식에 대한 각종 연구를 진행하고 해파리 먹이로 사용되는 플랑크톤 로티퍼와 알테미아도 별도로 배양, 관리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난해 7월 멸종위기 종 빅벨리해마의 자체 대량 번식 성공에 이어 프라이드 에그 해파리, 우파루파 등 6종의 해양생물 1800여 마리의 번식에 성공했다. 관람객들이 해양생물연구센터의 연구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 ‘드림업’과 단체 관람객들을 위한 아쿠아리움 투어에 해양생물연구센터 해설 프로그램을 추가한다. 센터 내부를 방문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지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해양생물연구센터장은 “이번 해양생물연구센터의 개관은 그동안 수조 뒤에서만 이루어지던 해양생물 보전과 번식 연구 활동을 가까이서 경험할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 미 법원 “펭귄랜덤하우스-사이먼 앤 슈스터 합병 안돼”

    미 법원 “펭귄랜덤하우스-사이먼 앤 슈스터 합병 안돼”

    미국 법원이 세계 최대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와 라이벌인 사이먼 앤 슈스터의 22억 달러(약 3조 1262억원) 규모의 합병 제안을 막았다. 지난해 미국 법무부가 “잘 팔리는 책들의 경쟁이 줄어들 것”이라고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의 판단도 같았다. 미국 연방지방법원의 플로렌스 팬 판사는 지난 31일(현지시간) 두 쪽 분량의 결정문을 통해 “기밀 정보와 고도의 기밀 정보” 때문에 자신의 결정문 상당 부분은 봉인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법무부는 법정에서 합병을 용인하면 블록버스터 책들에 대한 경쟁이 줄어들며 25만 달러(약 3억 5525만원) 이상을 챙기는 저자에게 지급되는 선급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너선 칸터 법무부 반독점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합병이 허용되면 경쟁을 줄이고, 저자에 대한 보상을 줄이고, (출판의) 깊이와 넓이를 줄이고, 스토리의 다양성과 아이디어를 줄여, 우리 민주주의를 빈곤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팬 판사의 행동이 저자와 독자, 사상의 자유로운 교환 이론의 승리라고 말했다. 펭귄랜덤하우스는 다음날 폭스 비즈니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독자와 저자들을 위해 불행한 퇴보”라며 즉각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우리는 이번 합병이 친(親) 경쟁적이며 다음 단계에 대해 파라마운트, 사이먼 앤 슈스터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 판사의 결정이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고 폭스 비즈니스는 전했다. 지난 8월 3주 동안 이어진 재판 도중에 펭귄랜덤하우스가 22억 달러를 들여 사이먼 앤 슈스터를 사들이면 필수적인 문화산업을 훼손할 것이라는 법무부의 판단에 동의하는 듯한 발언들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P 통신에 공유한 사내 메모를 통해 조너선 카프 사이먼 앤 슈스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소식에도 우리 회사는 계속 번창할 것이다. 우리는 여러분 모두가 우리의 많은 대단한 저자들을 대신해 준 노력 덕분에 과거 어느 때보다 오늘 더 성공적이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펭귄랜덤하우스와 베르텔스만은 합병 시도가 최종적으로 결렬되면 대략 2억 달러의 위약금을 사이먼 앤 슈스터의 모기업인 파라마운트 글로벌에 지급해야 한다. 사이먼 앤 슈스터와 계약한 저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스티븐 킹은 그동안 계속 법무부와 같은 입장이었는데 이번 결정을 듣고 기뻤다는 소감을 트위터에 털어놓았다. 그는 “합병 제안은 독자와 필자들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PRH의 시장 점유율을 보존하고 (성장시키는 데), 달리 말하자면 $$$ 때문이었다”고 했다.
  • 여 “MBC 강령·준칙 고의로 무시”… 야 “尹비속어 덮으려 희생양 삼아”

    여 “MBC 강령·준칙 고의로 무시”… 야 “尹비속어 덮으려 희생양 삼아”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순방 때 비속어 논란을 다룬 MBC 보도의 적절성을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자막 조작‘으로 여론을 왜곡했다고 맹공을 퍼부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이 비속어 논란을 덮기 위해 특정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며 맞섰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방송기자연합회 강령을 보여 주며 “MBC는 보도강령과 준칙을 무시했는데 고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언론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방종의 문제”라며 “더 나아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음해하고 국익을 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두현 의원도 “언론의 자유는 진실을 알리는 자유이지 거짓말을 하는 자유는 아니다”라며 “서로 다른 의견이 있으면 (자막에) 병기하는 게 기본”이라고 했다. 지난달 26일 대통령실에서 MBC에 공문을 보낸 것을 두고는 언론탄압이 아니라 잘못된 보도를 고치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공문) 내용을 보면 굉장히 공격적이다. 언론을 검열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국정감사장 화면에 윤 대통령이 과거에 했던 ‘바이든’, ‘날리면’ 발언과 뉴욕에서 논란을 빚은 발언 장면을 정밀 비교한 영상을 띄워 설명한 박 의원은 “아무리 봐도 음성전문가가 해석하기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세청의 MBC 세무조사 관련 보도를 언급하면서 “제가 볼 때는 MBC가 진실의 바다에 먼저 뛰어들었고, 그 첫 번째 펭귄을 본보기로 (정부 당국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국민의힘은 언론탄압이라는 오명을 쓸 위험에 처해 있다”며 “해외 언론에서도 대통령의 욕설 발언에 대해 이미 수없이 많은 보도를 했는데 MBC만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김은혜 홍보수석과 김영태 대외협력비서관 국감 증인 요청을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MBC를 제대로 제재하지 못한다는 지적과 그의 거취를 놓고도 대립을 이어 갔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한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과 철학과 맞지 않으면 물러나야 하지 않느냐”며 스스로 물러날 것을 종용하자 고 의원이 한 위원장에게 “방통위의 가장 중요한 생명은 독립성인데 왜 강하게 항의하지 않느냐”고 맞서는 과정에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 여야 과방위 국감 “MBC 재허가 안돼” “분방송 갱언론”

    여야 과방위 국감 “MBC 재허가 안돼” “분방송 갱언론”

    여야는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순방 때 비속어 논란을 다룬 MBC의 보도 적절성을 놓고 충돌했다. 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MBC를 제대로 제재하지 못한다는 지적과 그의 거취를 놓고도 여전히 대립했다. 국민의힘은 MBC가 ‘자막 조작‘을 통해 여론을 왜곡, 공영방송의 책무를 져버렸다고 맹공을 퍼부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이 비속어 논란을 덮기 위해 특정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며 맞섰다. MBC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떠날 때 주변 참모진에게 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하며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란 자막을 달았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한참 시간이 지난 뒤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통상 이런 보도는 정식 보도를 하고 나중에 유튜브로 하는데 이번에는 유튜브에 먼저 반복적 싱크를 넣어 바비큐 효과(글자로 먼저 정보를 주면 실제로 그렇게 들리는 각인 효과)를 일으켰다”며 “이는 MBC 사장의 사퇴 사유다. MBC는 민주주의의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비난했다.  김영식 의원은 “MBC의 바이든 자막 사건은 언론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방종의 문제”라며 “더 나아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음해하고 국익을 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MBC는 진영 논리에 매몰돼 하이에나가 먹잇감을 사냥하고, 특정 진영의 속을 풀어주는 해장국 저널리즘을 보여주고 있다”며 “공영방송이 아닌 진영 방송인 MBC의 민영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권성동 의원은 “MBC의 약자가 문화방송의 약자가 아니라 민주당의 약자라고 한다”며 “이런 MBC에는 방송사 재허가를 해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과거 보수 정권의 전형적 ‘언론 재갈 물리기’라며 반격했다.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다른 언론들도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내용을 방송했는데 특정 언론에 대해서만 겁박을 하고 있다”며 “이 상황을 보고 분서갱유가 떠올랐다. 분방송 갱언론을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든다”고 맞섰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달 26일 대통령실에서 악에 받친 공문을 MBC에 보냈다”면서 “내용을 보면 굉장히 공격적이다. 언론을 검열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감사장 화면에 윤 대통령이 과거에 했던 ‘바이든’, ‘날리면’ 발언과 이번에 논란이 된 발언의 속도를 30% 수준으로 낮춰 비교한 영상을 띄우기도 했다. ‘날리면’ 보다는 ‘바이든’에 가깝게 들린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취지였다. 박 의원은 “제가 볼 때는 MBC가 진실의 바다에 먼저 뛰어들었고, 그 첫 번째 펭귄을 본보기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방통위의 2020년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조작 논란 및 감사원의 방통위 ‘표적 감사’ 논란을 두고도 부딪쳤다. 내년 7월이 임기인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거취 문제로도 번졌다.  권성동 의원은 “(종편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애초 심사결과를 뒤집고 의도적으로 낮게 감점을 줬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이익을 정해 놓고 조작한 것”이라며 “그러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수사의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승인 심사 기준이 모호하다. 1000점 만점에 570점이 비계량 방식”이라며 “이것은 결국 방통위가 정권을 목줄을 잡고 흔들겠다, (특정 종편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중 의원은 한 위원장을 향해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 “대통령과 철학이 맞지 않으면 물러나야 하지 않느냐”며 사퇴를 압박했다. 이어 “방통위 공무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한 위원장이 너무 자리에 연연해서 불쌍하다, 소신 없고 비굴하다’는 것”이라고 인신공격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종편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 감사원이 방통위를 감사한 것은 한 위원장을 사퇴시키기 위한 ‘표적 감사’라고 맞섰다. 윤영찬 의원은 “감사원 감사는 한상혁 위원장을 강제로 물러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감사원이 망나니 칼춤 추듯 모든 권력과 힘을 동원해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의원도 “감사원의 험악한 칼날이 방통위에도 온 것 같다”며 “여권이 방통위원장 사퇴를 종용하던 시점에 맞춰 감사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는 합리적인 추론”이라고 말했다.  변재일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여러 얘기가 있지만 흔들림 없이 임기 말까지 방송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위해서 직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 반려동물 치료 기록 불러와 원격상담… 美 의료시장 사각지대 잡다

    반려동물 치료 기록 불러와 원격상담… 美 의료시장 사각지대 잡다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반려동물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스타트업을 찾았다. 한국 시장을 건너뛰고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그 속내가 궁금했다.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향한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지난달 말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360에 입주한 ‘닥터테일’(Dr.Tail)을 찾았다. 단정히 빗은 머리에 검은 티 차림의 이대화 대표는 기자를 작은 회의실로 안내했다. 대다수 스타트업과는 달리 출범 단계부터 글로벌 공략을 겨냥한 그에게 짓궂게도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수원에서 태어난 토종”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미국은 ‘반려동물의 천국’이라고 불리지만 그만큼 서비스 경쟁도 치열한 격전장이다. 이 때문에 그의 미국 시장 도전은 모험이나 만용으로 보였다. “왜 미국에서만 서비스하느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이 대표는 “미국의 수요가 많고, 시장이 커서”라고 자신감 있게 답했다. “한국에도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는데 왜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느냐”고 다시 채근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한국에는 사람이든 반려동물이든 원격 의료 서비스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런 연유로 사업 시작부터 규제의 불확실성과 내수 시장에서의 소모적 갈등을 뛰어넘겠다는 도전 정신이 돌올했다.●美 반려동물 시장 148조원 세계 최대 미국민 73%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148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다. 이 가운데 사료 시장이 60조원, 수의·진료 시장이 41조원, 물품 및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OTC) 시장이 36조원 규모를 이루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은 연평균 6.6% 성장하는 것으로 글로벌 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추산했다. 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수의사는 약 11만명이지만 2030년까지 1만 5000명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반려동물이나 보호자 수에 비하면 수의사와 동물병원이 크게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미국에는 보호자가 2억명이 넘는데 수의사와 동물병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병원에 데려가려면 예약한 뒤 3~4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 반려동물이 아파 예약 없이 동물병원에 가면 바로 응급실로 간다.” 상태가 좋지 않은 반려동물을 응급실로 데려가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반려동물이 응급실에 가는 경우의 76%가 응급 상황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응급실에 가면 최소 800달러에서 15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미국 반려동물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매년 응급실을 한 번 이상 가지만 보호자의 61%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닥터테일은 이런 틈새를 파고들었다. 대다수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조금만 이상 증세를 보여도 안절부절못한다. 이상 증세를 보이는 반려동물에 대해 닥터테일은 진료가 필요한지를 원격으로 상담한다. 반려동물이 말을 못하니 더욱 세심한 상담이 필요하다. 보호자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반려동물의 이상 증세를 상담하면 수의사가 24시간 이를 보고 판단해 조언하는 형식이다. 이상 증세 상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해서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닥터테일은 미국 수의사 등 20여명을 상담사로 위촉했다. 이들은 상담 건당 수당을 받는다. 미국의 반려동물이 개·고양이·새·물고기·말·악어 등으로 다양한 만큼 여러 분야의 수의사가 참여한다. 상담은 무료이고, 영어로 진행된다. “온라인 상담을 하겠다는 수의사들이 대기할 정도로 많다. 이들의 호응에 우리도 깜짝 놀랐다.” ●진료 아닌 조언, 법적·의학적 책임 벗어나 원격 상담으로 인해 여차하면 법적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상담은 수의사가 하더라도 진료가 아니라 조언이기에 법적·의학적 책임에서 벗어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주별로 원격 의료 서비스 허용 여부가 다르다. 뉴욕·뉴저지주 등 16개 주에서는 원격 진료와 원격 상담이 가능하지만, 캘리포니아·텍사스주 등 22개 주에는 원격 상담만 허용된다. 원격 상담은 진단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앱 닥터테일은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면 그 반려동물의 모든 의료 기록을 바로 불러올 수 있다”며 “수의사들이 원격으로 상담하지만, 과거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하기에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로 등록됐다. 이는 그가 미국 시장에 도전을 이어 가는 자신감의 바탕이기도 하다. 의료 기록을 동기화해 이를 토대로 수의사가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는 기술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CES)에서 혁신 기술로 선정됐다. 지난해엔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에서 ‘디자인 어워드’도 받았다. ●美 반려동물들 총성 트라우마 겪기도 미국 보호자들이 많이 상담하러 오는 질병과 특이한 상담 사례를 묻자 이 대표는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상담 사례로는 반려견이 마리화나(대마초)를 삼켰다든가, 반려묘가 총성에 놀라 트라우마를 겪는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귀띔했다. 마리화나를 삼킨 반려견도 환각 증세를 겪는다고 전했다. 주로 상담하는 증상으론 식욕부진, 설사와 구토, 발작 등이다. 수의사들은 온라인 상담에서 며칠 두고 보자거나 병원을 즉시 방문하라는 등의 조언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 의약품을 복용하라고 조언한다. 이럴 경우 의약품 제조사로부터 20%의 수수료를 닥터테일이 받는다. 보호자는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을 줄이면서 심리적으로 안도함과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작은 동물병원이 한 달에 99.99달러를 내고 가입하면 야간이나 주말·공휴일과 같이 진료할 수 없는 시간대에 보호자 등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지난 5월 보호자 2만 5000명을 확보한 동물병원과도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초보 보호자를 위해서는 월 19.99달러에 상담과 함께 케어 등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출근하는 반려동물 친화 기업엔 직원당 월 9.99달러에 상담 건당 1달러를 추가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요즘엔 하루 상담 건수가 500건을 넘기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서비스 시작 이후 누적 사용자는 지난달 10만명을 돌파했다. “우리의 목표는 내년에 가입자 50만명, 누적 상담 80만건, 파트너 병원 500곳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라든지 언어 차이로 운영에 어려움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상담은 영어만 사용한다면서도 한국과 미국의 직원이 함께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 미국 지사는 시애틀에 있지만 미국 직원들 역시 흩어져 있어 함께 얼굴을 맞대지는 못한다.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선정 1993년생인 이 대표의 전공은 컴퓨터공학이다. 2020년 2월 성균관대에서 보안공학과 머신러닝 연구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 미국 출장길에 미국인 수의사와 보호자들과 이야기하다가 이들의 애로를 듣고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약 1년간 앱을 개발하면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이들과 수의사 등 14명이 모여 회사를 차렸다. 그는 지난달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으로부터 ‘청년 스타트업 어워즈’ 최우수상을 받았고, 지난달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최대 30억원을 지원받는 ‘퍼스트펭귄’으로 선정됐다. 사업 확장의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펫 보험”이라고 답했다. 기존 보험사의 가장 큰 고민은 반려동물이 병원을 많이 찾아가는 것, 즉 ‘의료 쇼핑’이지만 닥터테일은 상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진료가 끝나면 보호자는 바로 의료 기록을 받아 볼 수 있다. “의료 기록을 사진 찍거나 팩스로 보내는 것 없이 클릭 몇 번으로 바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이런 체계는 기존 보험사가 갖추지 못한 우리의 강력한 무기다.” 이 대표의 희망대로 보험업을 추가하려면 최소 100억원의 운용 시드머니가 필요하다. 그가 이 고민을 어떻게 풀어 갈지 주목된다.
  • [단독] “무지개 물고기 30년 인기비결은 도전… 새 삽화 기법 찾기는 발명”

    [단독] “무지개 물고기 30년 인기비결은 도전… 새 삽화 기법 찾기는 발명”

    60개 언어 3000만부 이상 판매‘홀로그램 포일’ 통해 비늘 표현“감동 없는 반복은 예술의 죽음팬데믹 후 韓독자 만나길 고대”바다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외톨이였던 물고기가 바다에서 가장 행복한 물고기가 되기까지 여정이 담긴 그림책 ‘무지개 물고기’가 출간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무지개 물고기’는 일련의 시리즈를 통해 모두 9권이 출간됐다. 이 책들은 전 세계 60여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3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에서도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는 ‘어린이 필독서’로 빠지지 않고 꼽히고 뮤지컬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30주년 기념 신작인 ‘무지개 물고기와 이야기꾼’은 지난 7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서 출간됐다. 신작 출간 이후 한 달간 휴가를 떠났다 돌아온 스위스 작가 마르쿠스 피스터(62)와 12일 서면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먼저 꾸준한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92년 첫 책을 낼 당시 30년 후에도 여전히 ‘무지개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제가 아닌 독자가 ‘무지개 물고기’의 인기를 만들었지요. 제가 아무리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기꺼이 감동할 준비가 돼 있는 열린 마음의 독자가 없다면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인기에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무지개 물고기’의 반짝이는 비늘을 표현하기 위해 도입한 ‘홀로그램 포일’ 기법은 독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홀로그램 포일 기법을 통해서만 ‘무지개 물고기’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될 거로 생각했다”며 “첫 삽화를 완성하고 홀로그램 인쇄를 전문으로 하는 스위스 베른의 작은 인쇄 회사에 부탁해 출판사를 설득할 만한 인쇄물을 만들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곧 난관에 부딪혔다. 다른 그림책에 비해 인쇄 과정이 까다롭고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초판을 찍을 당시 결국 내 로열티의 50%를 포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다른 책들을 통해서도 아크릴, 캔버스 위의 유화, 다이컷, 팝업, 폴딩 효과 등 새로운 기법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반복은 예술의 죽음’이라고 생각해요. 예술가로서 항상 새로운 작업을 위해 새로운 동기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요즘도 새로운 기술,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찾고 있어요. 어쩌면 저는 일러스트레이터라기보다는 발명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스터는 왜 하필 물고기를 주인공으로 삼았을까. 그는 “보편적인 물고기 그림에 모든 독자가 자신을 동일시하기 바랐다”고 밝혔다. ‘펭귄 피트’ 시리즈를 비롯해 ‘마쯔와 신비한 섬’, ‘비버 보리스의 하루’ 등에서도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그는 “이런 동물 그림들은 보편적이라 문화적인 세부 사항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무지개 물고기’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주인공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각각 나눔, 우정, 따돌림, 근거 없는 소문과 불안, 다름에 대한 인정, 인내 등의 주제를 담고 있다. 특히 신작 ‘무지개 물고기와 이야기꾼’에서는 함부로 남을 평가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데까지 성장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 준다. “주인공인 무지개 물고기를 항상 나약하고 소외된 ‘안티히어로’로 보이게 하려고 노력해요. 그는 다른 존재들처럼 실수하고 자기 잘못에 대해 배우지요. 그는 그렇게 성장을 했고 제가 쓴 모든 새로운 이야기에서 계속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독자들에 대한 응원과 그리움을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모두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고,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시간을 사용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책을 읽고, 꿈을 꾸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단계별로 노력하세요. 저 역시 저의 환상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한 계속 책을 쓸 것입니다. 몇 해 전 서울에서 보여 준 뜨거운 환대를 잊지 못하고 있어요. 곧 다시 만날 수 있길 고대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