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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지내세요]숨은 봉사 20년… 코미디언 한무

    [어떻게 지내세요]숨은 봉사 20년… 코미디언 한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기억 속에서 잊혀진 사람입니다.” 코미디언 한무(65)씨.1979년 MBC-TV ‘청춘만세’로 데뷔해 올해로 26년째 연기인생을 맞는다. 늘 부담 없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연기로 남녀노소와 세대를 초월해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한씨는 최근 대한민국 연예예술상(한국 연예협회 주관) 시상식에서 연예봉사상을 수상했다.20년 넘게 소리소문 없이 장애인들과 함께 해온 결과다. 적어도 매주 한번씩 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이 있는 곳을 찾아 ‘원맨쇼’로 잠시나마 즐거움을 선사하는 일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한씨는 노무현 대통령과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주위에서는 그런 이유로 TV 출연을 못하는 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많다. 지난 주말 서울 홍은동 자택 인근에서 한씨를 만나 이에 대해 먼저 물었더니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지요.”하면서 껄껄 웃는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쌍꺼풀 수술을 하고 난 다음에는 그런 얘기를 더 많이 들어 정말 난감하다고 했다. 또 노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에는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를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요즘 TV 출연이 뜸해 팬들이 궁금해한다고 하자 “각종 행사 참석과 봉사활동으로 너무 바쁩니다.”면서 “지난해 TV 코미디 프로 ‘웃찾사’에 한번 출연했더니 젊은 개그맨들과 호흡이 안 맞아 세대차이를 실감했어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들이 금수강산이나 재미있는 비디오를 제대로 볼 수 있나요.”하면서 “맹도견을 볼 때마다 사람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라고 했다. 한씨는 멀쩡한 팬들의 악수를 거절해본 적은 있지만 장애인들을 보면 먼저 달려가 손을 잡는다고 했다. 아울러 봉사활동을 나갈 때마다 “여러분 건강하고 부자되세요.”라는 말을 꼭 잊지 않는다고 했다. “장애인 한 사람의 박수는 천 명의 박수보다 더한 감동으로 와닿거든요. 정말 가슴이 찡합니다. 거리를 지날 때마다 걸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미예요. 남을 도와주면 그날 하루는 굉장히 기분이 좋거든요.” 한씨는 평양 출신.1945년 일곱 형제들과 함께 월남했다. 그래서 같은 동네에 모여 살고 있다. 포장마차에서 형제들과 자주 만나 술잔을 맞댄다.“처가집과 화장실은 멀어야 한다는 얘기는 이제 꽝이에요. 아파트 생활인데요 뭐. 가족은 가까이에서 자주 만나야 돼요.”라고 했다. “요즘 후배들이 연기를 안 하는 것 같아요. 몸짓과 발짓, 큰소리로 웃기려고만 해요. 옛날에는 넘어지면 왜 넘어지느냐고 했거든요. 요즘에는 막 넘어지고 있어요.”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조현석 기자의 맘대路 멋대路] 묘향산 단풍교향곡

    [조현석 기자의 맘대路 멋대路] 묘향산 단풍교향곡

    가을 여인의 자태가 이보다 더 매혹적일까. 묘향산이 내뿜는 화사하고 해맑은 정취가 새삼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곱게 갈아 입은 묘향산은 마치 단아한 한복을 차려입은 조선의 여인네 형상이다.‘내 평생 소원이 무엇이던가. 묘향산에 한번 노니는 것이었지(平生所欲者何求 每擬妙香山一遊)’라던 조선시대 방랑시인 김삿갓의 노래처럼 가을 묘향산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평양과 묘향산에서의 짧았던 3박 4일. 은행 나뭇잎이 길가를 노랗게 수놓은 평양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래도 묘향산의 화사한 가을이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좀더 머물며 그곳의 아름다운 가을을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직까지 자유롭게 그 곳에 갈 수 없다는 게 못내 안타까울 뿐이다. 평양 시민과 자유롭게 인사 나누며 묘향산에서 단풍 나들이를 즐길 그날은 언제 올까. 하늘이 유달리 높고 푸르렀던 평양과 묘향산의 가을 속으로 안내한다. 글 사진 평양·묘향산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1 서울에서 평양까지 묘향산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지도상 거리로도 서울∼대구 정도쯤. 서울에서 평양까지 비행기로 55분, 평양에서 묘향산까지 버스로 2시간 정도로 바삐 움직이면 서울에서 당일 여행도 충분할 것처럼 보인다. 22일 오전 9시35분.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평양에 제공된 페인트 등 외장재 활용 등을 점검하기 위해 꾸려진 ‘평양·묘향산 방문단’ 130여명을 태운 대한항공 9815편이 인천공항을 떠나 평양으로 출발했다. 서해 직항로를 따라 북으로 기수를 돌린 지 55분.“북한 진남포 지역에 상륙했습니다. 조금 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라는 기장의 짤막한 안내 방송에 이어 비행기는 평양 순안공항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자유롭게 갈 수 없는 땅 평양은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짧은 비행끝에 도착했다. 공항은 한적하고 깔끔했다. 활주로에는 구소련 제 투볼레프 기종의 고려항공 여객기 10여대가 눈에 띄었다. 트랩카의 계단을 내려 공항 버스로 갈아탄 뒤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걸린 대합실에 들어섰다. 짐을 찾은 뒤 간단한 수속을 밟고 공항을 빠져 나왔다. 수속은 통일부에서 내준 ‘방문증명서’를 보여주는 것으로 쉽게 끝났다. #2 노랗게 물든 평양 거리 평양 시내로 들어 가는 길은 그리 낯설지 않다. 추수를 막 끝낸 한가한 농촌의 풍경이다. 논밭 사이로 볏짚을 나르는 농부와 논 위에 듬성듬성 쌓여 있는 볏가리는 어린시절 외갓집 가는 길을 연상케 한다. 길가에 하얀 억새가 바람에 한들거리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오갔다. 멀리 농촌 문화주택지라고 불리는 3∼4층짜리 건물들이 보인다. 버스에 동승한 북측 안내원은 차량 이동중 사진촬영을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와 함께 “모르는 것은 정확하게 알도록 안내원에게 물어봐 주십시오. 그리고 떠날 때는 아름다운 추억만 남기고 가시라요.”라며 인사한다. 얼마전 다녀온 개성의 안내원보다는 사뭇 세련(?)돼 보였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22㎞, 버스로는 20∼30분 걸린다.1998년에 건설된 9·9절 거리를 지나 평양시내 입구인 금성거리에 들어섰다. 멀리 항일투쟁열사들의 묘역이 있는 대성산을 지나자 사람들을 가득 실은 궤도 전차와 무궤도 전차가 분주하게 오갔다. 잿빛 콘크리트 건물뿐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분홍빛으로 칠한 아파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거리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인상적이다. 중심가인 승리거리에는 인민대학습당(도서관), 김일성광장, 주체사상탑이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목재를 안쓰면서 조선시대 건축미를 재현해 놓은 것”이라는 안내원의 자랑이 이어진다. 낮 12시. 숙소인 양각도 국제호텔에 도착했다. 양각도 호텔은 대동강 가운데 있는 양각도 섬에 지어진 호텔.48층짜리 호텔은 특등에서 3등실까지 100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2등실 1박이 150유로다. 호텔앞에는 9홀짜리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방에서는 대동강변의 전경과 멀리 둥근 텐트모양의 능라도의 ‘5월 1일 경기장’,170m 높이의 주체탑, 유경호텔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평양 관광은 김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 고향집,82년 건립된 개선문, 주체탑 등 대부분 김일성 주석의 항일 운동, 혁명 사업 등과 관련돼 있어 남측 사람들은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밤이 깊어오자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리랑’ 공연이 시작됐다.10만명이 동원된 대규모 공연이다. 공연을 본 한 남측 관람객은 “일부 이념적인 내용을 빼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엄청난 스케일의 공연”이라고 촌평했다. #3 평양에서 묘향산까지 23일 오전 8시 버스는 서둘러 묘향산으로 향했다. 일요일이어서 거리는 한적했고, 평양역 등 역들은 등산복 차림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묘향산과 구월산, 원산 성도현, 함경북도 칠보산으로 단풍 구경을 가는 사람들이다. 평양에서 묘향산까지는 160㎞. 버스로 순안공항과 숙전, 안주를 거치는데 왕복 4차선이 깔려 있어 2시간 만에 도착했다. 묘향산의 지명은 평안북도 향산군 향암리. 묘향천과 청천강이 합쳐지는 곳이다. 숙박시설은 14층 규모의 피라미드식 특급호텔인 향산호텔이 있다. 향산호텔에 짐을 푼 뒤 1.5㎞떨어진 탐밀봉 기슭의 국제친선전람관을 돌아봤다.78년 개관한 세계에서 보기 드문 ‘선물 박물관’이다. 청기와 지붕의 박물관은 김 주석 부자가 북한을 방문한 178개국 국빈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 21만 9370여점(2004년말 현재)이 전시돼 있다.“선물을 하나 보는데 1분씩만 잡아도 모두 보려면 1년 6개월이 걸린다.”는 게 안내원 설명이다. 모두 150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선물 중에는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지난 98년 방문때 선물한 금 황소와 62년 역도산으로 알려진 김신락이 선물한 ‘벤츠’ 승용차, 펠레가 선물한 축구공 등이 눈에 띈다. 전람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며, 입장시 덧신을 신어야 한다. #4 가을향기 그윽한 묘향산 묘향산 등반길을 따라 난 향산천의 물빛이 유리알처럼 투명하다. 바닥에 깔린 조약돌이 파란 하늘 빛을 받아 쪽빛으로 빛난다. 등산로는 5개의 등산로 가운데 만개의 폭포가 있다는 만폭동(萬瀑洞). 입구에서 무릉폭포, 비선폭포,9층폭포까지 4㎞다. 신향산 지구에 있는 이 등산로 사이로 곧게 뻗은 소나무와 그 사이로 빨갛게 물든 단풍 나무가 반긴다. 길가에서는 등산객, 소풍 나온 아이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준다. 입구에는 ‘명승지 입장료금 적용에 대하여’라는 간판과 함께 어른 40원, 어린이 20원, 외국인 25달러라는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허봉순(24) 안내원이 등반길에 함께하며 휴대용 마이크로 설명을 늘어놨다. 묘향산이라는 이름은 이 곳에 많이 자생하는 향나무와 측백나무가 그윽하고 묘한 향기를 내뿜는다 해서 유래됐다고 한다. 최고봉인 1909m의 비로봉을 비롯해 화강암으로 된 웅장한 봉우리와 기암괴석, 맑은 계곡과 폭포가 절경을 이룬다.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서곡폭포. 만폭동의 일만폭포가 시작되는 ‘교향곡’의 서곡이라는 뜻이다.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물줄기가 약했지만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빛난다. 이어 하무릉폭포를 지나 나무꾼 총각들이 경치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쉬었다고 해서 붙여진 무릉폭포를 만났다. 폭포 위 무릉소에는 청정어종인 버들치가 산다고 한다. 등산로는 생각보다 가팔랐다. 바위를 파내어 계단처럼 길을 냈다. 40분쯤 산길을 오르자 ‘만폭동 8선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은선폭포가 나오고 여기에 아담한 정자 은선정이 나온다. 정자 앞에는 ‘묘향산은 천하제일 명산’이라는 김 주석의 글이 새겨진 바위가 보인다. 지난 91년 이 곳을 다녀간 김 주석의 지시로 92년 새긴 글귀다. ‘쉬었다 가자.’며 푸념하는 일행을 안내원이 남측에도 많이 알려진 ‘휘파람’을 부르며 달래준다. 감칠맛나는 노랫가락에 다시 힘이 솟아난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유선폭포와 그 사이를 잇는 유선다리, 은정폭포를 지나 장수바위에 이르자 북측 안내원이 다음 일정때문에 여기까지만 오른다며 하산할 것을 종용한다. 유선폭포는 길이가 60m에 이르는데 팔담우에서 비탈진 수직벼랑에서 폭포수가 쏟아진다. 만폭동 절경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아쉽지만 2시간의 짧은 등반을 마친 뒤 보현사를 보기 위해 올라간 길을 거슬러 내려왔다. 산 아래있는 보현사는 ‘부처의 도덕’을 맡아본다는 보현보살의 이름으로 명명된 사찰.1042년 정종 8년에 굉확(宏廓)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됐다가 다시 복원한 건물이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려면 조계문, 해탈문, 천왕문 등 3개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첫 관문인 조계문은 불교의 조계파에 속하는 절간문이라는 뜻이며, 두번째 문인 해탈문은 모든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라는 의미다. 보현사 팔만대장경 보존고에는 팔만대장경으로 처음 찍은 판본 6793책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심경이 있다. 묘향산에서 내려오는 길 만폭동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한 시인의 글귀가 귓가를 스쳤다.‘만폭동 오름길은 십리도 못되는데 한낮이 기울도록 못다올랐네, 오르자니 무릉폭포 걸음 붙들고, 머물자니 유선폭포 어서 오라 부르네, 저 해를 멈춰세워 백날 보면 다 볼가, 하루해가 짧은 줄 예 와서 알겠구나.’ #5 여행길에 만난 사람들 관광길에 만난 북측 사람들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평양 학생소년문화궁전에서 자수를 배우는 최향미(8)양은 수줍음이 많지만 예의가 무척 바른 소학교 2년생. 질문을 던지면 한땀한땀 집중해 만들던 호랑이 자수를 그 자리에 놓고 벌떡 일어나 또박또박 대답한다.“방과후에만 두달반째 만들고 있습니다.” 가야금을 배우는 여중생 김향순(13)양은 사진촬영을 하는 기자가 신기한듯 보며 애써 웃음을 참는 모습이 예쁘다. 평양 민족식당의 종업원 정은심씨는 20대 초반의 처녀. 불고기를 불판에 구워주면서 틈나는 대로 무대에 나가 노래를 불러준다. 그녀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부르는 ‘휘파람’에 손님들이 잠시 젓가락질을 멈춘다.“고등중학교때 학생궁전에서 배웠다.”는 노래 솜씨는 가수 뺨칠 정도로 수준급이다. 묘향산 향산호텔의 종업원 이은실씨는 저녁식사를 하는 손님들과 함께 노래를 하며 흥을 돋워준다. 끝날무렵에는 어깨동무를 하며 ‘다시만나요’라는 북한 가요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힌다. 역사박물관 안내를 맡은 김옥순씨는 해박한 역사지식과 함께 유머도 풍부하다. 조선시대 유물관을 지날 즈음 “조선시대 유물은 다 남쪽에 있는데 통일되면 그때 유물을 보면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게요.”라며 재치있게 넘긴다. ●여행메모 북측의 공식 외국환은 유로화지만 상점 등에서는 달러가 통용된다.1유로가 북한돈 170원. 양강도 국제호텔 객실의 TV에는 BBC방송과 일본, 중국 방송 등 여러개의 채널이 나온다. 전화는 남측만 빼놓고 전세계 모든 국가의 통화가 가능하다. 숙박료는 2등실 1박이 150유로다. 향산호텔은 사우나와 안마, 노래방, 당구장 시설 등을 갖췄다. 사우나는 2유로, 안마는 50분에 15유로. 숙박료는 1박에 100∼200유로. 먹을거리는 평양에서는 옥류관의 평양냉면, 평양단고기집의 단고기 등이 유명하고, 묘향산은 향산호텔의 팔색 송어 요리가 유명하다.
  • 이야기꾼들이 뒤집어 본 신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종교 연구가인 카렌 암스트롱은 ‘절대적으로 유일하고 정설인 신화는 없다.’고 단언한다. 신화란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주기 때문이 아니라 유효하기 때문에 진실인 것이며, 시대와 상황이 변함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유효하게 변경되는 것이 신화의 존재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21세기에 유효한 신화는 어떤 모습일까. 각국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참여해 역대 신화들을 재조명하는 세계적인 출판 프로젝트로 주목받아온 ‘세계신화총서’가 6년 간의 준비끝에 1차분 3권을 내놓았다.20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의 기자회견에 맞춰 전 세계 31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세계신화총서’(문학동네)는 1999년 스코틀랜드 케넌게이트출판사의 수석편집자이자 발행인인 제이미 빙이 기획한 것으로 2038년까지 모두 100권을 만드는 거대 프로젝트다. 출판사는 작가들을 섭외하고, 원고량(한국판 기준 200쪽 내외)을 정해줄 뿐 다루는 신화의 내용이나 형식은 전적으로 작가의 판단에 맡긴다. 그리스, 이슬람, 힌두, 남미 신화 등을 총망라하며, 픽션 혹은 논픽션으로 다뤄진다. 지금까지 확정된 필진은 카렌 암스트롱(영국), 마거릿 애트우드(캐나다), 재닛 윈터슨(영국)빅토르 펠레빈(러시아), 데이비드 그로스만(이스라엘), 치누아 아체베(나이지리아), 도나 타트(미국), 밀튼 하툼(브라질), 이언 매큐언(영국), 키리노 나츠오(일본), 수 통(중국)등이다. 이밖에 올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오르한 파묵(터키)과 이사벨 아옌데(칠레), 주제 사라마구(포르투갈), 토미 모리슨(미국)등의 작가와는 현재 계약이 진행중이다. 이번에 출간된 3권은 기존 신화서들과 차별되는 이 시리즈의 방향성과 특징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제1권으로 나온 카렌 암스트롱의 ‘신화의 역사’(이다희 옮김, 이윤기 감수)는 1만 2000년 인류 역사를 아우르는 신화 개론서이면서 동시에 이 시리즈의 의미를 설명하는 입문서 노릇을 톡톡히 한다. 서구문명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그 대안으로 신화의 복귀를 제시하는 저자의 주장은 의미심장하다. ‘페넬로피아드,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김진준 옮김)는 서양 문학 최고의 고전 오디세이아를 통쾌하게 뒤집은 소설이다.‘눈 먼 암살자’로 부커상을 수상한 페니미즘 문학의 대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오디세우스의 헌신적이고 정숙한 아내 페넬로페의 시각에서 역마살과 여성편력, 영웅 콤플렉스 등 오디세우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다룬다. 열 두명의 시녀들이 등장해 동요, 연극,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한 재판 장면 등을 보여주며 오디세우스의 비밀을 폭로하는 대목은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적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무게, 아틀라스와 헤라클레스’는 ‘21세기의 버지니아 울프’로 칭송받는 재닛 윈터슨의 소설이다. 올림포스 신들에 저항한 벌로 지구를 떠받치게 된 아틀라스와 헤라클레스 등 고대 그리스의 두 영웅을 불러낸다. 번역을 맡은 소설가 송경아는 옮긴이의 말에서 “(아틀라스는)소외된 자, 침묵하는 자, 누구도 짊어질 수 없는 무게를 견디면서도 위로받지 못하는 자”라면서 “재닛 윈터슨은 작가의 권능과 세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아틀라스에게 동반자와 자유를 준다.”고 썼다. 각 권 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코치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홍명보 축구협회 이사가 신임 딕 아드보카트호에 코치로 전격 합류했다. 아드보카트 감독 요청에 적지 않은 고심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던 홍 신임코치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 누구보다 자신을 꿰고 있는 핌 베어벡 코치와 이회택 기술위원장의 설득을 받아들였다. 홍 코치는 아직 지도자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흐트러진 선수들의 정신적 구심체로서 그만한 적임자가 없음은 분명하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도 그동안 그가 대표팀 주장으로서 보여줬던 통솔력과 카리스마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한 것으로 여겨진다. 홍 코치는 한국 축구계에서 보기 드문 화려한 경력을 쌓아 왔다. 한국 선수중 A매치 최다출장(135회) 경력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데다 이제 코치로서 월드컵에 한번 더 출전한다면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축구인으로 손꼽힐 것이다. 또한 세계 올스타에도 4차례나 뽑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으며 지난해는 국제축구연맹(FIFA)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선정한 ‘세계의 위대한 축구인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베켄바워·펠레 등과 함께 FIFA 선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 발전은 물론 세계 축구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축구 행정가로서 첫걸음을 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2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대한축구협회가 실시한 2급 지도자 교육을 받아 본격적인 지도자 길에도 들어섰다. 당시 2급 지도자 교육에서 주 강사를 맡았던 필자는 홍 코치가 지닌 지도자로서의 우수한 자질과 해박한 지식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봤다.여기에 선수 시절의 풍부한 경험과 더불어 세계적 명장 아드보카트의 지휘하는 기법 등을 배운다면 차세대 한국 축구의 무거운 짐들을 덜어낼 특급 지도자가 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에다 베어벡·고트비·홍명보 코치 등 2002년 신화를 창조한 황금 멤버가 다시금 의기투합함으로써 이제 어수선했던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틀이 잡힌 셈이다. 다음달 12일에 치러질 이란전을 시작으로 8개월 동안 한 치의 빈틈없는 준비로 내년 독일에서도 다시 한번 힘찬 ‘대∼한민국’의 함성이 메아리치기를 기원한다.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youngj-cho@hanmail.net
  • 프루덴셜 아시아본부 한국에 설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국제 투자은행인 프루덴셜 파이낸셜 그룹이 외국 투자은행 중 처음으로 한국에 자산운용부문 아시아 지역본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스티븐 펠레티어 프루덴셜 국제투자부문 회장을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교식 재경부 홍보관리관이 전했다.프루덴셜 아시아지역 본부는 내년 1월1일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며, 다음주 서울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된다. 프루덴셜은 또 한국투자공사(KIC)와 업무를 협조키로 함으로써 KIC의 외국투자 등 자금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 관리관은 말했다.이에 앞서 한 부총리는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한국의 IMF 쿼터(투표권 지분) 확대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입 문제 등을 협의했다. 한 부총리는 현재 0.77%인 한국의 IMF 쿼터를 한국의 경제력에 걸맞게 늘려야 한다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스노 장관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韓·日 축구대표팀 감독 엇갈린 운명

    ‘동병상련에서 엇갈린 운명으로’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전 참패로 조 본프레레(59)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론이 또다시 불거진 가운데 코임브라 지코(52) 일본대표팀 감독과의 비교론도 도마에 올랐다. 두 감독의 공통점은 별로 없다. 나이는 둘째 치고 한 사람은 유럽에서, 또 한 사람은 남미에서 잔뼈가 굵었다. 본프레레의 보잘것없는 선수 경력에 견줘 지코는 한때 ‘하얀 펠레’라고 불릴 만큼 브라질의 축구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본프레레가 지난 1991년 벨기에의 클럽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 나이지리아와 중동을 거치며 아시아축구와 인연을 맺지 못한 반면 지코는 그 1년전 선수생활을 시작으로 일본에 발을 들인 뒤 93년 J-리그 출범 전후로 프로 감독을 맡으며 일본프로축구의 ‘대부’로까지 불렸다. 공통점이 있다면 사령탑 취임 이후 부진한 성적과 자질론에 휘말리며 ‘동병상련’을 겪었다는 사실 정도. 본프레레 감독이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하는 등 전술 부재를 드러내며 경질론에 시달리는 사이 지코 감독도 같은 달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한 데 이어 5월 기린컵에서 연패를 당하며 극에 달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초 동아시아축구연맹선수권을 계기로 엇갈리기 시작한 둘의 운명은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통해 분명하게 갈라졌다. 동아시아대회에서 본프레레 감독은 ‘안방 꼴찌’로 망신당한 데 이어 17일 사우디와의 리턴매치에서도 0-1로 패해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을 거듭했다. 여론은 그에게 독일월드컵 본선을 맡길 수 없다는 쪽으로 이미 기울었다. 축구협회도 오는 23일 기술위원회를 소집, 감독 경질 여부를 포함해 한국축구 전력 향상을 위한 총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아시아대회 직후 ‘팬들의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 감독 경질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한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젊은 피’를 앞세워 동아시아선수권에서 2위의 성적표를 받아든 뒤 지난 17일 안방에서 이란에 2-1로 설욕하며 조1위 독일행 티켓을 탈환한 지코 감독은 어느새 일본 축구의 영웅 자리를 되찾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지코 재팬’이라는 구호가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갈라진 라이벌 양국 감독의 운명. 독일에서 둘이 만날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마라도나, TV토크쇼 진행자 데뷔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5)가 TV 토크쇼 진행자 데뷔를 눈앞에 뒀다.일본 ‘닛칸스포츠’와 중국 신화통신은 “마라도나가 16일 새로 시작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채널 13의 새로운 토크쇼 프로그램 ‘10번의 밤(La Noche del diez)’의 진행자를 맡게 됐다.”고 14일 보도했다. 마라도나의 첫 방송에는 ‘축구황제’ 펠레(64)가 초대손님으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20세기 축구를 빛낸 두 스타의 만남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연합
  • [어떻게 지내세요] 신곡 ‘인생은 레디 고’ 발표한 남보원

    [어떻게 지내세요] 신곡 ‘인생은 레디 고’ 발표한 남보원

    “백년을 살아봤자 삼만육천 오백일이지요. 인생은 항상 레디 고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웃음을 선사하는 일은 무척 즐거운 일이죠.” 남보원(70)씨. 우리나라 원맨쇼의 ‘대부’격이다.1960∼70년대 팔도를 넘나드는 특유의 성대모사로 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지금의 중·장년층들에겐 그의 이름만 들어도 “진짜 넘버 원이야.”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다. 서울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때 그쇼를 아십니까.”라는 타이틀로 현미 박상규 트위스트김 등 동료 연예인과 2주전부터 주말마다 전국 투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남과 목포 광주 등을 다녀왔단다. ●“45년만에 내 노래 발표 감개무량” 특히 남씨는 최근에 신곡 ‘삐에로’와 ‘인생은 레디 고’ 두곡을 발표, 식지 않은 열정으로 추억의 인기를 다시 되살리고 있다. 즉석에서 ‘삐에로’를 부른다.‘나는 나는 삐에로 삐에로로 살아갈래/슬플 때도 웃어야 하고 기쁠 때도 웃어야 하는/연지곤지 분바르고 멋쟁이로 차려입은/나를 보고 웃어봐∼.’(윤삼육 작사·박재권 작곡) “그동안 남의 노래만 45년 불렀지요. 내 노래라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중간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라는 랩 가사까지 삽입했거든요. 딸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투어쇼에는 새로 선보인 것이 몇가지 더 있다. 우선 광복 60주년을 맞아 역대 대통령을 풍자하는 것. 예를 들어 ‘이승만 박사가 첫단추를 잘못 끼어 박정희 대통령 총 맞아 죽었지∼.’라는 대사에 즉흥곡을 붙였다. 또한 ‘타타타’의 곡에다 팔도 사투리, 정주영 전 회장의 목소리, 찬송가, 찬불가 등을 섞어가며 세상을 풍자하다 보면 두시간 동안 거뜬히 원맨쇼를 펼칠 수 있다는 것. ●“北안내원들 알아보고 반가워해” 북한에서도 그의 명성을 입증했다.5년 전 방북했을 때 안내원들이 남씨를 가리켜 “입술재간꾼 선생이 아니냐.”며 반가워했다. 또한 북한에 사는 누이와 50년 만에 상봉했을 때 “우리 동생이 남쪽에 가서 공훈배우가 됐네. 어릴 적부터 흠칠거리는 끼가 많았지.”하는 칭찬과 회한의 말을 서로 주고받기도 했다. ●“후배들 임기응변 아닌 개인기 갖춰야” 인생은 60부터가 아니라 70부터라고 강조하는 그는 건강을 위해 매니저이자 운전기사인 부인과 함께 동네 헬스클럽을 자주 찾는다.30년 넘게 한 동네에 살았기에 주민들과도 자주 어울린다. 영원한 현역임을 자처하는 그는 “요즘 코미디는 임기응변으로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개인기를 갖지 않으면 나중에 설 땅이 없어진다.”고 후배들에게 한 마디 던진다. 남씨는 평안남도 순천에서 부잣집 외아들로 태어났다.6·25전쟁 중에 월남, 서울 성동공고를 졸업했다. 부친이 경찰공무원을 권유해 57년 동국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그의 본명은 김덕용.63년 연예계 데뷔 당시 대부분 ‘후라이보이’‘스리보이’ 등의 예명이 많아 고민끝에 ‘넘버 원’이라는 영어와 남쪽 보물의 으뜸이란 뜻을 합쳐 남보원(南寶元)이라고 지었다. 영화 ‘공수특공대작전’‘귀신잡는 해병’‘오부자’‘새알각하’ 등의 영화에도 출연, 인기를 모았다. 연예인 축구부를 만들었으며 한때 ‘남펠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현대미술의 향수] (5.끝) 빛과 색채의 화가 르누아르

    [현대미술의 향수] (5.끝) 빛과 색채의 화가 르누아르

    르누아르(1841∼1919)는 인간의 영원한 아름다움에 매달렸다. 밝은 태양을 사랑한 그의 화폭에 어두운 구석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굳이 해설이 없어도 된다. 아름다움을 느끼면 될 뿐, 미술사적 의미나 구구한 이론과는 거리가 멀다. 시공을 초월해 르누아르가 사랑받는 이유다. 그의 작품은 몰아치는 속도와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가 편안히 쉴 수 있는 그늘이자 ‘오아시스’다. “나에게 그림은 적어도 사랑스러운 가치가 있어야 하고 즐거울 수 있어야 된다. 특히 아름다워야 한다. 세상에는 즐거울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고 그런 즐거운 것들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르누아르는 평생 아름다움만을 추구했다. 어찌 세상이 아름다울 수만 있을까? 하지만 그의 그림에는 예쁜 여자 아이와 통통하게 살찐 풍만한 여인의 나체, 꽃과 나무 같은 아름다움의 상징이 말을 건넨다.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전시회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크렘스. 푸른 도나우 강이 시골 마을을 끼고 흐르고, 흐드러지게 널려 있는 포도밭에는 포도주 향기가 넘쳐나는 고장이다. 저 멀리 언덕바지에 고성과 수도원이 자리잡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이곳은 백포도주 맛이 좋다. 농가의 주민들은 앞마당에 식탁을 몇개 차려놓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자신이 빚은 포도주에 햄, 소시지 같은 요리로 지나가는 이들을 유혹한다. 농부의 땀이 배어든 오스트리아 가정식 요리다. 르누아르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오스트리아의 이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자리한 쿤스할레 미술관에서 자신의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무척 기뻐할 것이다. ‘르누아르와 인상파 화가의 여성’(4월2일∼7월31일)을 테마로 한 이 특별전에는 그의 작품 40점을 포함, 동시대에 활동한 인상파 화가 19명의 작품 120점이 전시되고 있다. 인구 2만∼3만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주말에는 2000∼3000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타이푼 벨진(49) 미술관장은 “빈으로 출장 온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르누아르를 만나기 위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르누아르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작품 성격 때문인지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름다운 것이 좋아 미술관 1층에는 19세기에 활동한 화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르누아르의 그림과 당대의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풍경화에선 한가롭게 노닐고 싶게 만드는 그림이 좋고, 여자 인물화에선 젖가슴이나 등을 손으로 만져 보고 싶게 만드는 그림이 좋다.” 르누아르의 이같은 생각을 담은 작품들은 2층 전시실에 펼쳐져 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그림은 ‘책 읽는 가브리엘’(1906년).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책을 읽는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보면 도무지 나쁜 짓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성경책을 넘기고 있는 것 같다. 르누아르가 가장 이상적인 여성으로 생각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던 유모 가브리엘. 그가 즐겨 그린 둥글둥글한 품새의 얼굴과 엉덩이를 가진 여인에서는 깊은 영혼의 향기가 풍기고 있다. ‘아기를 안은 알게리아인’(1882년)은 ‘빛’이라는 특성을 잘 활용한 전형적인 인상파 색채의 작품이다. 아기를 안은 여인의 옷을 보고 당시 사람들은 “옷도 아니다.”고 비웃었다. 심지어 “그림도 아니다.”라는 혹평을 받을 정도였다. 타이푼 벨진 미술관장은 “르누아르는 흰 옷에 파란색을 칠해 명암을 표현했는데 이는 당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화법이었다.”며 “그늘진 곳을 검은색이나 회색으로 표현했던 당시 화풍에선 엄청난 ‘혁명’이었다.”고 말했다. 르누아르는 여성의 벗은 몸이나 목욕하는 모습을 많이 그렸다. 그에게 여성의 나체는 아름다움이 샘솟는 원천이었다. ●르누아르에게 여성은? 르누아르의 여성은 당대 다른 화가들과 사뭇 다르다. 많은 화가들이 여인을 그렸지만, 그처럼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향기를 가진 여인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거리에 나앉은 채 젖을 물리고 있는 어두운 표정의 여인을 그린 페르난드 펠레츠의 ‘집없는 사람들’(1883년), 깨진 그릇과 빵조각이 흩어진 문가에 기대 앉은 한 노파가 등장하는 에드가 드가의 ‘로마의 구걸하는 여인’(1857년) 등을 보면 도무지 같은 시대 사람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이번 전시장에는 르누아르와 드가의 작품 세계가 나란히 전시, 확연히 비교되도록 했다.‘나는 춤추는 사람을 그리는 화가’라고 얘기한 것처럼, 드가는 발레리나를 많이 그렸다. 그의 발레리나는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다. 힘든 동작을 취하기 위해 힘들게 ‘노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펠레츠의 발레리나도 힘들고 무표정한 표정이다. 미술관 연구원으로 전시장 가이드를 맡은 미하일 폴츨(27)씨는 “르누아르는 기분을 좋게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자세로 작업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10년은 손에 붕대 감고 작업 실제로 그가 그린 여자들은 모두 아름답고, 그가 그린 아이들은 모두 착한 아이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우울한 그림을 한번도 그려본 적이 없는 유일한 화가가 르누아르가 아닐까? 그러나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그의 그림에서 가난과 고민스러운 날들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는 생애 마지막에 관절염으로 고생했다. 붓을 직접 들 수 없어 다른 사람이 마비된 손가락 사이에 붓을 고정시켜줘야만 했다. 그가 변함없이 아름다운 인간의 몸을 그리려고 한 것은 어찌보면 자신의 몸이 불편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르누아르는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말년 작품에서는 그의 육체적 고통이 절절하게 배어나온다.‘사람이 있는 카뉴슈메르의 풍경’(1916년)에는 손을 제대로 들 수 없어 높은 위치의 붓질을 하기 힘들어했고, 그 붓질마저 현저하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름다움이라는 화두는 끝내 놓지 않았다. 전시장에서 만난 헬가 킨스키(75)씨는 르누아르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르누아르의 그림은 밝고 따뜻해서 좋아요. 말년에 휠체어를 탈 정도로 건강이 나빴지만 삶의 즐거움을 표현했잖아요?” ■ 크렘스 쿤스할레 미술관 타이푼 벨진 관장 “일본을 두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일본인들이 경쟁사회에서 힘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것을 봤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왜 우리가 르누아르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점차 살기가 각박해질수록 우리는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평화와 안식을 얻고자 한다.” 타이푼 벨진(49) 크렘스 쿤스할레 미술관장은 르누아르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화역사학 박사로 독일인인 그는 1년6개월 전부터 이곳 미술관의 최고책임자로 일하고 있다.2년의 준비 끝에 40여군데에서 그림을 빌리고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이 전시회는 “이 작은 미술관에서 10년에 한번 할까 말까한 전시회”라고 자랑했다. 인상파 성격의 그림은. -르누아르는 ‘아기를 안은 알게리아인’에서 여자의 흰 옷에 파란색을 칠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아무리 흰 옷이라도 밝은 날 햇볕을 쬐게 되면 파랗게 보이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파란색으로 그늘을 그려 명암을 표시했다. 르누아르와 드가를 비교하면. -둘 다 목욕하는 여자의 모습을 그렸다. 드가는 여자를 목적물로 그렸다. 여자의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하는데 마치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반면 르누아르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이 특징이다. 여자 모델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그리고 있다는 의식 속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성을 아름답게만 본 것은 르누아르의 한계가 아닌지. -예술에는 어떤 이념이 없다. 그는 여성을 존중, 드가처럼 창녀를 그리지 않고 유모 등 자신의 주변에 있는 여성을 그렸고, 여자를 무시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르누아르가 갖는 차별성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그림을 그렸다. 작품은 화가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변화를 갖는데, 피카소의 경우는 점점 더 각져 갔다. 여성의 모습도 딱딱하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처음부터 끝까지 둥글게 표현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문화부 차장 bori@seoul.co.kr 협찬 Sharp Travel
  • 쉬어가기˙˙˙

    마약밀매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축구황제’ 펠레의 아들 에디뉴가 갱단의 위협을 피해 특별교도소로 이송됐다고. 브라질 경찰은 마약을 밀거래하다 현장에서 붙잡혀 3주간 반마약본부에서 조사를 받은 에디뉴가 일반 교도소에서는 라이벌 갱단의 살해 위협에 노출될 수 있어 상파울루주에 있는 안전한 교도소로 이송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 펠레의 친정팀인 브라질 프로축구 산토스 클럽에서 골키퍼로 뛰다 99년 은퇴한 에디뉴는 지난 6일 산토스 시내에서 17명과 함께 마약을 밀거래하다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 마드리드·아스날 ‘제2펠레’ 호비뉴 영입전쟁

    ‘제2의 펠레를 잡아라.’ 유럽의 축구 명문 구단들이 후끈 달아올랐다. 바로 ‘제2의 펠레’로 지목된 브라질의 축구신동 호비뉴(21·산토스)의 ‘스카우트 전쟁’에 뛰어들었기 때문. 호비뉴에 군침을 흘리는 구단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명문 아스날 등이다. 특히 아스날은 최근 반년 가까이 호비뉴에게 공을 들여온 마드리드의 뒤통수를 치며 스카우트에 나서 ‘영입전쟁’을 더욱 가열시켰다. 두 구단의 다툼으로 호비뉴의 이적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다른 구단들은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호비뉴는 172㎝,60㎏의 체격으로 축구선수로서는 왜소하다. 하지만 헛다리짚기 등 환상적인 풋워크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제2의 펠레’,‘가린샤의 환생’이라는 극찬을 듣는 특급 스트라이커다. 그는 15살 때 펠레로부터 ‘대성할 선수’라는 찬사를 들었고, 소속팀 산토스의 브라질 리그 우승을 두 차례나 이끈 천재다. 특히 지난 17일 2005독일컨페더레이션스컵 ‘유럽 챔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견인,‘오늘의 선수’로 뽑히는 등 이 대회에서 2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를 지켜 본 마드리드와 아스날 관계자들은 더욱 애를 태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주 호비뉴의 영입작업을 매듭짓기 위해 이적료 1800만달러(약 182억원)를 제시했지만, 산토스는 5000만달러(약 506억원)는 받아야겠다며 퇴짜를 놨다. 우수 선수 영입을 위해서라면 뭉칫돈을 서슴없이 푸는 마드리드지만 산토스가 ‘상식을 넘는 큰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27일 티에리 앙리(프랑스), 데니스 베르캄프(네덜란드) 등을 주축으로 04∼05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아스날이 호비뉴 영입에 1400만파운드(258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고 보도해 마드리드를 자극했다. 호비뉴의 거취에 지구촌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펠레, 아들 마약혐의체포에 눈물

    |상파울루 연합|영원한 축구 황제 펠레가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된 아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7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펠레는 이날 마약 전담 경찰서를 찾아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된 아들 에딩요를 면회하고 나온 뒤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마약퇴치를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나름대로 사회를 위해 봉사해 왔는데 문제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며 울먹였다. 펠레는 “아들이 마약밀매에 관련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전날 아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거짓말인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을 후회하지는 않으며 아들에 대한 사랑도 여전히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레는 이어 “아들을 면회하면서 한참 울었다.”면서 “아들에게 죄가 있다면 당연히 처벌받겠지만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아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축구 산토스 클럽에서 골키퍼로 활약하기도 한 에딩요는 전날 아침 산토스 시내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경찰은 에딩요 외에도 마약 밀거래 관련자 50여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에딩요는 경찰에서 “마약을 사용한 적은 있지만 마약밀매 조직에 가담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쇼핑in] 세계 유명브랜드 한자리에

    [쇼핑in] 세계 유명브랜드 한자리에

    ‘보다 우아하고 보다 품격 높게.’ ●‘투비용’시계 등 국내 첫선 제품 수두룩 롯데백화점의 유명 브랜드관 에비뉴엘(AVENUEL)이 ‘쇼핑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4곳에서만 운영되는 시계 멀티숍(편집매장) ‘투비용숍’과 구두 브랜드인 ‘마놀로 블라닉’ 등과 같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선보이는 세계적 유명 브랜드들이 많은 까닭이다. 펠레그린 버틀랜드 에비뉴엘 마케팅부장은 “에비뉴엘은 일반 백화점과 쇼핑몰에서는 제공받을 수 없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쇼핑 문화를 선도한다는 차원에서 열게 됐다.”며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에 쇼핑 명소로 부상하며 연간 목표치 15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버버리’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 96개 ‘집합’ 지난 3월 문을 연 롯데 에비뉴엘은 매장면적 5200여평 규모로 ‘루이비통’·‘샤넬’·‘버버리’·‘아르마니’를 비롯해 ‘마놀로 블라닉’·핸드백 브랜드 ‘안나힌드마치’·웨딩드레스 브랜드 ‘베라왕’ 등 모두 96개 해외 유명 브랜드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매장은 ‘엘리든’과 ‘크로노다임’,‘마놀로 블라닉’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신예 디자이너브랜드 멀티숍인 ‘엘리든’은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패션 선진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직소싱(구매)해 출시하고 있는 매장. 여성의류·액세서리·란제리 등 패션 상품 24개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고급 차를 판매하는 ‘티뮤지엄’도 곁들여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만난 방준희(28·서울 송파구 오금동)씨는 “매장의 인테리어가 현대적인 감각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심플해 집안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이 덕분인지는 몰라도 제품들의 대부분이 생소한 브랜드인 데도 자주 대하는 제품과 같은 느낌을 받아 보다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브랜드는 여성의류를 내놓은 ‘프로엔자 슐러’와 ‘미나 퍼호넌’,‘잭 포즌’,‘앤드류 GN’ 등.‘프로엔자 슐러’는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장식 패션을 선보여 완벽한 착용감과 수공예적인 장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인 디자이너 아키라 미나가와가 출시한 ‘미나 퍼호넌’은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소재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잭 포즌’은 옷 자체의 이음선에서 보이는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강조, 내털리 포트먼·줄리안 무어·리브 타일러 등 유명 배우들이 즐겨 찾고 있다. 화려한 장식과 세련미를 추구하고 있는 ‘앤드류 GN’은 물방울 무늬와 풍부한 꽃들이 프린트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통 시계 멀티숍인 ‘크로노다임’도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브랜드.‘롤렉스’·‘바쉐론 콘스탄틴’·‘예거 르쿨드르’·‘보메 메르시에’·‘태그 호이어’·‘브라틀링’·‘에르메스’·‘크리스찬 디오르’ 등과 같은 전통과 품질을 보증하는 9개 유명 브랜드 시계가 선보이고 있다. ●“매장마다 칸막이 설치돼 답답한 느낌” 특히 시계 전문 부티크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온 판매 매니저들이 유명 브랜드 시계의 역사·문화 등을 알려주는 코치 역할도 하고 있다. 딸과 함께 쇼핑을 즐기던 김성숙(58·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씨는 “결혼을 앞둔 딸의 혼수품을 살펴보려고 찾았다.”며 “명품관인 만큼 매장 분위기가 고급스럽고 앤티크풍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매장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독립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조금은 폐쇄적인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미국 인기가수 마돈나가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해진 구두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도 인기 품목으로 꼽힌다. ●마돈나가 즐겨신는 ‘마놀로 블라닉’구두 눈길 뛰어난 혁신과 창의력으로 패션을 주도해온 이 브랜드는 단화 스타일의 플랫폼 신발이 유행할 때 굽이 가늘면서도 높아 날씬한 스틸레토 힐 스타일을 살아나게 하는 등 독창적인 스타일과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진승현 에비뉴엘 바이어는 “에비뉴엘은 명품관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품격을 느끼게끔 문화적인 냄새가 배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이를 위해 오픈 때에는 ‘이상한 나라 앨리스’, 지난달에는 ‘꽃피는 봄’,6월에는 ‘휴양지’라는 테마로 매장 곳곳에 미술작품을 전시해 쇼핑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리처드 차이’등 국내 브랜드 2종도 어깨 나란히 해외 유명 브랜드 일색인 에비뉴엘에도 국산 토종 브랜드가 늠름히 버티고 있다.‘Y & Kei’와 ‘리처드 차이(Richard chai)’가 바로 그것이다. ‘Y & Kei’는 여성의류 ‘오브제’로 명성을 얻은 디자이너 강진영씨가 지난 2001년 뉴욕 컬렉션에 진출하며 만든 브랜드.2003년 뉴욕의 패션그룹 인터내셔널로부터 신인 디자이너상을 수상하고, 미국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가수 머라이어 캐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즐겨 찾는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뉴욕의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 입점했다. 배선영 에비뉴엘 바이어는 “올해 봄·여름 상품은 ‘파 이스트(Far East), 파 웨스트(Far West)’라는 테마로 동양적인 이미지가 서양적인 디자인 감각과 결합돼 달콤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며 “색상은 순수하고 행복한 느낌을 표현한 아이보리와 베이지를 기본으로 해 블루, 라일락, 옐로, 제라늄, 녹색으로 생기를 더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리처드 차이’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로 지난해 자신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런칭했다. 깔끔한 라인과 고전적이고 공예적인 요소가 담긴 디자인을 선호해 자수 등 전통적인 기술을 사용한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마니아] “박주영 닮을래요”

    [마니아] “박주영 닮을래요”

    용산구 ‘미래의 박주영’이 한자리에 모여 한판 승부를 벌였다. 지난 29일 ‘용산구청장배 어린이 풋살 대회’가 서울 용산구 청파동 청파초등학교에서 총 30개팀 300여명의 어린이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전·후반 30분 경기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치른 결과 초등학교 3∼4학년부 우승은 용산2가동팀, 초등학교 5∼6학년부 우승은 청파초등학교팀, 중학교 1∼2학년부 우승은 선린재학생팀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막내’들의 경기인 초등학교 3∼4학년부의 결승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아이들은 축구 선수다운 ‘악바리’ 기질도 많이 보여주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직 어린이다운 순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선수는 그라운드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다가 경기장 밖에서 엄마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자 순간적으로 멈춰서서 엄마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국 ‘막내’들의 경기에서는 용산2가동팀이 청파초등학교 A팀을 2대 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결승전에서 첫골을 터뜨린 김충모(11)군은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걱정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면서 “박주영 형 같은 축구천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장 밖에서 결승전을 응원하는 엄마, 아빠의 응원전도 박진감 넘쳤다. 오랜만에 운동장에 나온 아빠들은 마치 자신들이 선수인 양 경기장 옆 라인을 따라 뛰어다니며 아이들 이름을 외치면서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용산구 어린이 풋살 수준급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용산구 어린이 풋살 대회는 비교적 역사가 길어 다른 자치구보다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바로 전 대회인 프랑스 월드컵의 붐을 타고 지난 1998년 ‘용산구 어린이축구단’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어린이 축구단은 용산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축구교실에 참가한 초등학교 학생들 가운데 기량이 우수한 아이들을 뽑아 만든 용산구의 어린이 대표팀이다. 축구단이 만들어지면서 축구교실도 덩달아 인기를 끌게 됐으며 현재는 50∼60명의 아이들이 토요일마다 축구교실에 참가해 정일수(34)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어린이 축구단 선수는 18명이다. 정 감독은 “많지는 않지만 축구단 선수들 가운데 장래 축구 선수로서 기량이 보이는 아이들은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축구 선수의 길을 권하기도 한다.”면서 “정기적인 풋살 대회가 아이들 기량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기량 점검 기능 한때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노영래(15)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교실에 다니다가 어린이 축구단에 들게 됐다. 나름대로 기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노군은 이제 축구를 취미로만 하기로 엄마와 약속했다. 축구단에 든 뒤 다른 자치구 팀이나 타 시·도팀과 풋살 경기를 치르면서 스스로 기량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노군의 어머니 배성자(46)씨는 현재 용산구 어린이축구단 단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아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지만 배씨 역시 아들에게 축구 선수의 길을 가도록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배씨는 “정기적으로 풋살 대회를 치르면서 아이의 기량이 선수로서 성공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아이의 인생이 걸린만큼 아이가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해서 축구교실이나 풋살 대회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배씨는 “아이가 풋살을 하면서 리더십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면서 “친구들과 즐겁게 사귀는 법을 자연스레 배운 것이 오히려 더 귀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풋살이란? 영자로 ‘FUTSAL’이라고 표기하는 풋살은 에스파냐어(Futbol de salon)에서 따온 말이다. 일반 축구장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좁은 공간에서 하는 축구이기 때문에 보통 실내축구, 미니축구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풋살은 5인제를 원칙으로 하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빠른 패스와 드리블 등 개인기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적은 인원이 좁은 구장에서 뛰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다. 아이들의 체력향상에는 정규 축구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축구 선진국에서는 11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정규 축구보다 오히려 풋살을 권하고 있다. 펠레·지코·베베토 등 남미와 유럽 축구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풋살로 기술을 익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또 이웃 일본에선 풋살 야외경기장만 240개이며 동호인 클럽도 6000개나 된다. 규칙은 대부분 축구와 동일하지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공이 사이드라인 아웃되면 일반 축구는 던지기를 하지만, 풋살에서는 라인 위에 공을 세우고 발로 차게 된다. 오프사이드 룰도 없다. 경기가 사이드라인 아웃이나 프리킥 등으로 중단됐을 때 4초 이내에 킥을 해야 하며 태클이나 몸싸움 등은 반칙이다. 특히 뒤에서 태클을 시도하면 즉시 퇴장당한다. 공은 축구공보다 약간 작고 무거우며 바운딩이 덜 돼 다루기 쉽다. 규칙이 엄격해 경기 도중 부상당할 염려가 거의 없어 여성과 아이들이 즐기기에 알맞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시 자치구들도 풋살교실을 개설하거나 풋살 전용구장을 건설하는 등 풋살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생각나눔] 닮은 꼴 인생 ‘다른 길’ 개혁

    [생각나눔] 닮은 꼴 인생 ‘다른 길’ 개혁

    펠레나 호나우두 같은 축구선수를 빼면 그 다음으로 ‘유명한’ 브라질 사람이 23일 한국을 찾았다. 노동 운동가 출신의 룰라 대통령이다. 그런 그의 방한에 앞서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이 “룰라 대통령을 벤치마킹하자.”고 주장해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런 내용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당내 중도파 ‘안개모’ 소속인 그는 최근 브라질을 방문해 현지 외교관과 교민의 평가를 듣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주장이 눈길을 끄는 까닭은 룰라가 인권 변호사였던 노무현 대통령과 인생역정이나 집권 과정 등에서 여러모로 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당을 세워 ‘3수’ 끝에 대권을 거머쥔 룰라 대통령은 집권 후 노 대통령과는 다소 다른 궤적을 그려가고 있다. 정 의원은 “룰라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학력, 나이, 소외 계층을 위해 일했다는 점 등 유사점이 많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부정부패와 소외 계층의 절대빈곤 등으로 우리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었던 브라질 정부가 지금은 국민 지지도와 국제 신뢰도가 (참여정부에 비해)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참여정부 들어서 계층 갈등은 심화됐고, 중산층은 정부를 불신하며, 외국의 신뢰도도 좋지 않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둘다 ‘개혁’에서 출발했는데 그 성과는 왜 이렇게 다를까. 정 의원은 룰라 대통령의 ‘현실주의’에서 답을 찾았다. 정 의원은 “룰라는 경제는 ‘현실주의’로, 정치는 ‘개혁’이라는 양면 대응으로 기득권층, 소외 계층 모두에게 지지를 받는다.”고 해석했다. 가령 “경제 발전에 최우선 과제를 두되, 군부 독재 시절의 인권침해 사건은 보상하지만, 그 기록 공개는 아직 시기 상조라는 식으로 ‘안정 속의 개혁’을 실현했다.”고 룰라 정부를 치켜세웠다. 중앙은행과 상공·농업장관 등에 야당 인사를 기용했고, 노동자 출신으로 완전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해 수출주도형 국가로 이끈 점도 지적했다. 이를 토대로 정 의원은 참여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보탰다. 그는 “과거 문제의 해결은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글로벌 시대의 정책 빈곤으로 비쳐지고 있다.”면서 “민족우선과 자주외교는 주변국과의 신뢰에 영향을 줬고, 우리 내부의 갈등으로도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운데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국방·교육·행정·경제·사법 등 국가 전방위적 개혁작업은 국가 개조사업 수준”이라면서 “(이런 일이)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차분하게 이뤄지고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참여정부와 브라질의 룰라 정부를 단순 비교한 것은 아니다.”면서 “처음 우려에 비해 성과가 큰 룰라를 배우자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시론] 신자유주의 체제 하의 젊은 파우스트들/김명곤 국립극장장

    [시론] 신자유주의 체제 하의 젊은 파우스트들/김명곤 국립극장장

    대학을 졸업한 어느 젊은이가 인터넷에 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일을 하고 싶다.”라는 글이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오십대 초반인 내 주변에도 명예 퇴직한 ‘중년의 젊은이’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아직 오십도 안 된 ‘새파란’ 후배들마저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퇴직 준비를 하고 있는 터에 그들 모두의 속마음을 그 젊은이가 강렬한 한마디의 말로 대변했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을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는 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진리를 위해 계약을 한다. 악마는 노예가 되어 모든 소원을 들어주되, 만약 파우스트가 어느 순간 향락의 극치를 맛보고 거기에 만족하면, 그 순간에 그의 영혼을 빼앗는다는 계약이 피로 쓴 계약서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파우스트를 타락시키고 영혼을 빼앗으려는 메피스토와, 악마를 노예처럼 부리며 학문으로 도달하지 못한 인간과 우주의 근본 진리를 얻으려는 파우스트의 싸움이 전개된다. 우리 사회에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젊은 파우스트와 중년의 파우스트들은 진리가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서 악마를 필요로 한다. 고귀한 영혼을 살찌우기 위한 계약이 아니라, 그와 가족들의 세속적 삶을 유지하기 위한 계약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절실한 건 한조각의 빵만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이 사회에 증명하기 위한 ‘직업’이다. 자신이 무능하거나 패배자라서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줄 조직적 보호막이 필요한 것이다. 나처럼 자유롭게 살며 실업과 취업을 반복하는 직업을 가진 예술가나 프리랜서들은 일반 직장인보다는 실업 상태로 지내는 상황에 훈련이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직업의 사람들도 실업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우울증에 걸리거나, 난폭해지거나, 이혼을 하거나, 자살을 결심한다. 하물며 취업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지도 못한 채 가고 싶은 직장 근처를 서성이거나, 평생 몸담아 왔던 직장으로부터 강제로 쫓겨나-명예퇴직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도 강제이긴 마찬가지다-직장이 있던 쪽 하늘도 바라보기조차 싫어진 사람들에게 그 상황을 혼자서 해결하라고 하는 건 너무도 가혹한 일이다. ‘노동의 종말’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2003년 동아시아 공동체 초청으로 한국에 왔을 때 “현재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실패했다. 세계인구의 5분의1이 주도하면서 나머지 5분의4를 소외시키고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세계화는 부당하며, 장벽 없는 세계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성 향상이 고용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그는 “노동 시간 감축과 정부의 지원 증대, 세금 이전을 통한 불량기업 규제 및 우량산업화 유도, 시민 사회 영역의 경제적 활용 및 사회적 통화의 창출, 에너지 소외 계층을 없애기 위한 에너지 혁명”등을 들었다. 기존의 시장 모델을 시민사회 네트워크 모델로, 시장 자본을 사회적 자본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울분에 찬 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천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세계의 힘은 ‘부당한 세계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사회적 신뢰는 무너지고 악순환의 고리는 더욱더 커져 가기만 한다.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명제도 경제의 효용성이라는 명제에 가려 더 이상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 듯하다. 사회적 복지와 고용의 유연성을 고려하지 않은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가 몰고 온 이 부작용을 치유할 묘약은 없는 것인가? 계속 늘어만 가고 있는 수많은 한국의 파우스트들과 피로써 계약을 맺어 줄 악마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 [조영증의 킥오프] 위상 높아진 한국축구

    필자는 최근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이사와 함께 세계축구연맹(FIFA) 기술·축구발전위원회에 참석했다. 두 위원회 모두 세계적인 명성과 경험이 풍부한 감독과 선수 출신으로 구성됐다. 기술위원회는 프랑스 영웅 미셀 플라티니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70년대 구 소련 축구를 강호 반열에 올려 놓은 이오다네스코 감독,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빌라도 감독 등 쟁쟁한 멤버로 구성됐다. 특히 스코틀랜드 엔디 록스버그는 15일부터 3일 동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특별 세미나 주강사로 임명돼 아시아 축구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줬다. 한편 홍명보 이사가 속해 있는 축구발전위원회도 60년대 잉글랜드 축구영웅 보비 찰튼을 비롯, 축구 황제 펠레,2006년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 베켄바우어, 미 여자축구대표 출신 미아 햄 등 화려한 진용을 꾸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 우선 그동안 불만이 많았던 세계 랭킹 계산 방법에 대해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또 U-17과 U-20 세계청소년대회를 U-18과 U-20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대두돼 18세에 발굴한 선수를 1년 동안 경기력을 향상시켜 U-20세 대회로 연결, 스타의 산실로 만들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 태국 U-19세 세계여자청소년대회의 결과 보고도 있었다. 여자 청소년대회도 성인과 비슷한 추세로 수준이 높아지면서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술과 체력, 전술 운영 능력 등 전반적으로 지난 대회보다 한층 더 향상됐다는 분석을 내렸다. 일부 의원들은 아시아에서 우승한 한국이 조 예선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매경기 시스템 변화를 주는 것도 좋지만, 확실한 시스템 운영과 전술적인 이해가 다소 부족했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고의적인 시간 지연으로 팬들에게 흥미가 반감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다만 상황을 장내에서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심판의 재량이야말로 축구를 흥미있게 즐기게 하는 최고의 대안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세계 축구사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인들과 어깨를 맞대고 앉아 세계 축구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성공리에 치른 한국 축구의 위상과 끊임없는 축구외교를 통한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싶다. 국제축구연맹(FIFA)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홍명보 FIFA반인종차별 대사에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6)가 ‘축구황제’ 펠레(브라질) 등 세계 축구스타들과 함께 인종차별 타파에 앞장 서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를 통해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이사가 반인종차별 대사로 임명됐다고 9일 밝혔다.
  • [어떻게 지내세요] 축구스타 이세연

    [어떻게 지내세요] 축구스타 이세연

    “우리나라의 축구발전은 결국 꿈나무들에 달려 있지요. 여생을 축구의 미래를 위해 일할 생각입니다.” 한국 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을 날린 왕년의 축구 스타 이세연(61)씨. 축구 황제 펠레와 같은 시대를 풍미했다. 지금도 “고국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입니다.”라는 라디오 중계방송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이때 단골로 등장한 선수가 이세연 이회택 정병탁 박이천 등이다. 이세연씨는 최근까지 12년 동안 대한축구협회 이사로 몸담아 왔다. 또 4년 동안 경기도 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아 도내 중·고교팀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공식 직함은 없다. 다만 며칠에 한번 정도 서울 송파에 있는 ㈜베스트필드코리아(인조잔디 판매회사)를 찾아 고문역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응접실에서 남아시아의 쓰나미 자선돕기 유럽 올스타 축구경기를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 집안에는 펠레와 포즈를 취한 사진 등 현역시절의 모습이 생생하게 걸려 있었다. 그는 한국 축구의 수준에 대해 “월드컵 4강까지 올랐다. 정몽준 협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의 많은 노력의 결과가 아니겠느냐.”면서 “그러나 이제는 어떻게 지켜내느냐가 관건이다. 한번 추락하면 걷잡을 수 없다.”고 걱정했다. 특히 청소년 스타 박주영에 대해 “(축구를)아주 잘 하는 후배다. 국가대표팀에 빨리 합류해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응접실 탁자에 놓인 코미디언 배일집씨가 보낸 엽서가 눈에 띄었다. 그는 현역때 만난 연예인들과도 가끔 어울린다고 했다. 슬하에 1남2녀를 두었다. 장녀 이지경(35)씨는 배구감독과 결혼했다. 아들 승태(36·국가대표 1진 청룡팀 시절 태국과의 시합에서 승리하던 날 출생했다고 이름을 ‘승태’로 지었단다.)씨는 다음달 12일 결혼식을 올린다. 그는 “아들이 장인될 어른한테 인사를 갔을 때 ‘이세연의 아들’이라고 하자 더 이상 묻지도 않고 결혼승낙을 받아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매일 아침 뒷산에서 1시간씩 등산을 하고 가끔 조기축구회에 출전하지만 골키퍼는 맡지 않는다고 했다. 교회일을 보는 부인 한정숙(61)씨와 단둘이 살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레저+α]

    ●대보름 음식 한마당 한국 민속촌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오는 20일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배울 수는 ‘정월 대보름 특별 체험행사’를 연다. 땅콩이나 호두를 깨먹는 부럼 깨기 행사, 보름 나물과 오곡밥 해먹기 행사 등 보름에 먹는 ‘음식 한마당’과 마을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장승제, 볏가릿대 세우기 및 고사 지내기, 한 해의 소원을 소지에 적어 정월 보름달에 소원을 빌며 달집 태우기 행사가 대보름의 분위기를 한껏 돋군다.www.koreanfolk.co.kr. ●한해 소원 담아 하늘로 롯데월드는 오는 23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오후 5시 이후 어드벤처 정문으로 입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호두, 땅콩, 밤 등 부럼을 나누어준다. 또한 온가족이 함께 하는 ‘연만들기’는 자신이 만든 연을 가지고 야외 매직 아일랜드에서 한해 액운을 담아 날려보내며 올해 소망하는 사연을 담은 소원지를 한데 모아 태우는 ‘소원지 태우기’ 등 특별공연이 열린다.www.lotteworld.com. ●입장객 모두에게 부럼 드려요 에버랜드는 대보름을 맞이해 옛 조상들이 대보름 때 실시하던 전통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 해 볼 수 있도록 주요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점보 윷놀이, 점보 제기차기, 투호 놀이, 널뛰기 등 다채로운 전통 민속행사를 유러피언 광장에서 열고 2m 크기의 대형 부럼 통에 가득 담긴 땅콩 호두 잣 등 부럼을 무료로 나누어준다. 또한 소원을 적은 소원지 1000매를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이색행사도 갖는다.www.everland.com. ●배타고 6박7일 중국 수학여행 중국 수학여행 전문회사 테마21은 신학기를 맞아 인천을 출발해 중국 텐진에 도착하는 호화여객선 진천페리호(604명 정원)를 이용한 북경 6박7일 수학여행상품을 출시했다. 급속하게 발전하는 중국의 오늘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천안문과 자금성, 만리장성, 용경협을 비롯해 북경 주요 대학 및 교육시설 방문 등이 포함된다. 가격은 삼성급 호텔 2인1실 기준으로 39만 8000원.(02)544-6363. ●하와이 아트시즌 개최 하와이관광청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고유의 언어와 음악 등 독특한 문화를 자랑하는 하와이에서 오는 5월까지 ‘하와이 아트시즌 2005’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하와이 고유의 폴리네시아 민속의 문화유산을 비롯해 하와이 화산의 여신 ‘펠레’의 전설과 네오 라우치 작품 컬렉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www.gohawaii.com(02)777-0033. ●외국인 엽기 스키대회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오는 20일 발라드(초급)슬로프에서 외국인 엽기 스키 대회를 연다. 대회의 참가 자격은 외국인 중 스키실력이 초보 이상의 스키 실력을 갖추면 가능하며 스키의 실력보다는 가장 엽기적인 복장과 스타일로 나서는 개인이나 팀을 가리는 대회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재치있는 복장으로 재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팀을 뽑아 로시뇰 스키셋트 및 내년 시즌권 등 푸짐한 상품을 준다. 신청은 (033)434-8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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