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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라구’라고 다 같은 ‘라구’가 아니라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라구’라고 다 같은 ‘라구’가 아니라구

    타국의 음식을 탐구할 때면 종종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용어의 정의가 그렇다. 예를 들어 서양의 스튜를 보자. 스튜란 냄비에 재료와 액체를 넣고 뭉근하게 오래 익혀 만드는 요리를 말한다. 우리의 탕이라고 보기엔 국물이 자작하고 조림이라고 보기엔 국물이 좀 흥건하다. 혹자는 찌개라고 하는데 글쎄 찌개를 그렇게 오래 끓이던가.형태로 정의하기 힘들 땐 요리의 목적을 생각해 보는 방법도 있다. 냄비에 재료를 넣고 오래 끓이는 이유는? 그냥 먹기엔 질긴 고기 부위를 푹 익혀 부드럽게 먹기 위함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스튜에는 고기가 들어 있다. 장시간 익혀 부드러워진 고기와 야채, 그 둘의 맛과 영양을 한껏 끌어안은 소스 같은 국물이 있는 요리를 스튜라 부른다. 그렇다면 수프와는 무엇이 다를까. 수프라고 하면 노란 옥수수 수프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고기뭇국 같은 멀건 수프가 있는가 하면 스튜와 경계가 모호한 수프도 있다. 국물의 양에 따라 수프와 스튜를 구분한다고도 하는데 사실상 스튜와 수프를 나누는 명확한 경계는 없다고 봐도 좋다. 이렇게 길게 스튜 이야기를 한 건 바로 라구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탈리아 요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이때 라구는 파스타와 짝을 이루는 이탈리아식 라구(Ragu) 소스를 의미한다. 이탈리아엔 10여 가지의 라구 소스 종류가 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볼로냐식이란 뜻의 ‘라구 알라 볼로네제’다. 곱게 간 고기를 양파와 당근, 셀러리, 토마토 등과 함께 볶은 후 와인이나 육수를 부어 장시간 뭉근히 익혀 만든다. 주로 넙적한 파스타면인 탈리아텔레와 함께 버무려져 나온다. 라자냐에 들어가는 것도 바로 라구다. 이쯤 되면 궁금해질 법도 하다. 대체 라구와 스튜는 무슨 상관이라는 건지.이탈리아와 인접한 옆 나라 프랑스에도 라구(Ragout)가 있다. 이름도 비슷하지만 발음도 똑같다. 프랑스의 라구는 이탈리아와는 형태가 좀 다르다. 이탈리아의 라구가 파스타와 버무려 먹는 소스에 가깝다면 프랑스 라구는 고기뿐만 아니라 채소나 버섯, 콩, 생선 같은 다양한 재료를 오랫동안 뭉근히 익혀 만든 음식을 통칭한다. 영미권에서 말하는 스튜의 개념이 프랑스에선 라구인 셈이다. 거의 소스처럼 졸인 라구는 감자나 폴렌타 같은 탄수화물과 함께 먹기도 하기에 프랑스 라구의 정의도 영미의 스튜처럼 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 재료를 냄비에 넣고 오래 끓여 만든다는 점에선 유사점이 있지만 그 위상은 각기 시간 차를 두고 변화를 겪었다. 냄비에 재료를 넣고 끓이는 방식은 매우 서민적이지만 프랑스의 라구는 르네상스 이전까지 상류층이 즐기던 요리였다. 중세의 미식 기준은 재료 자체의 맛을 중시하는 지금과 상당히 달랐다. 중세의 라구는 재료를 마구 섞고 향신료를 듬뿍 사용한 강렬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르네상스가 유럽을 강타하고 난 후 미식의 기준은 바뀌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얼마나 풍족하게 먹느냐 승부하는 양적 미식에서 재료의 질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질적 미식의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독일의 식문화 저술가 하이드룬 메르클레에 따르면 17세기 프랑스에서 출간된 ‘훌륭한 접대의 기술’이란 책의 서문에는 ‘이제 우리는 더이상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음식을 마련하거나 라구나 프리카세를 만들거나 혹은 기이하게 여러 가지를 혼합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라고 쓰여 있다고 했다. 이것저것 넣어 만든 라구는 더이상 프랑스 상류층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는 요리로 전락한 것이다. 라구는 이탈리아에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탈리아 라구가 프랑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데에는 양국 간에 큰 이견은 없어 보이지만 볼로냐식 라구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18세기 볼로냐가 위치한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을 나폴레옹이 점령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프랑스의 라구가 이 지역에 전해졌다는가 하면, 고기 스튜 형태의 요리로 이미 전 지역에 존재해 왔다는 주장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공식적으로 라구가 처음 언급된 건 18세기 말 무렵 각지의 이탈리아 요리를 한 책으로 정리한 펠레그리노 아르투시에 의해서다. 19세기 후반까지 이 지역에서 파스타는 서민들은 먹기 힘들었던 고급 식재료였던 걸 감안해 볼 때 한동안 라구 파스타는 고급 요리였다는 연구도 있다. 라구는 의외로 집에서 만들기 어렵지 않다. 갈비찜이나 카레를 생각하면 쉽다. 갖은 재료를 넣고 오랫동안 약한 불로 익힌다는 개념만 알고 있으면 얼마든지 맛있는 라구를 만들 수 있다. 굳이 이탈리아 할머니의 라구 비법 레시피 같은 건 몰라도 말이다.
  • [2030 세대] 아버지의 이름으로/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아버지의 이름으로/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긴 소설을 읽다 보면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헷갈려서 책장을 앞뒤로 넘기곤 한다. 러시아 소설 속의 알렉세예비치, 이바노비치, 이바노브나, 알렉산드로브나. 이 특이한 -오비치, -예비치, -오브나 같은 끝말들은 러시아에서 중간이름으로 사용하는 부칭들이다. 아버지 이름에서 따 왔단 얘기다. 로마노비치는 로만의 아들이란 뜻이고, 표도로비치는 표도르의 아들이다. 영어권 나라 사람들의 성씨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존슨’이나 ‘윌슨’도 사실 부칭에서 비롯되었다. 존의 아들. 윌리엄의 아들. 어떤 사람을 부모, 특히 아버지와 연관해서 부르는 관습은 오랜 역사가 있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작품 ‘일리아스’는 이렇게 시작한다.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노래하라.” 그리스의 영웅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명함처럼 지니고 다닌다. ‘홍길동 CEO’가 아니라 ‘아킬레우스-펠레우스의 아들’이다. 영웅의 아버지는 아버지 역시 영웅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아버지는 자부심의 대상이고, 아들이 뛰어넘어야 할 본보기이며 또한 경쟁자이다. 같은 시 ‘일리아스’에서 영웅 헥토르는 아들이 자신보다 위대하기를 기도한다. 요즘 사회에서 아버지 이름만 믿고 뽐내는 젊은이는 가증스러울 것이다. 부칭 제도 역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우리는 부모의 소유품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아는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을 누구의 자식이라 생각하면 그에 대한 감정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그를 덜 판단하게 되고, 인간으로서 아끼고 싶고, 그에 대해 정을 느낀다. 그를 이유 없이 사랑하는 가족의 마음이 내게 전해진 것일까. 어느 공중 화장실에서 이런 안내판도 보았다. 아마도 나와 같은 사람을 염두에 두고 쓰여졌을 것이다. ‘청소 아줌마도 누군가의 어머니입니다’. 머릿속 조밀하게 자리잡고 있는 편견들을 고려하면, 우리에게 좋게 비칠 만큼 깨끗한 인물은 없다. 나에게 무척 잘하는 친구 정도라면 모를까. 그러나 ‘너희가 만일 선하게 대하는 자만을 선하게 대하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우리 이익과 무관한 남을 소중히 대하려면 그를 가족이라는 긴 연결 고리의 한 끄트머리로 연상한다. 가족은 곧 누구나 나누는 공감대다. 그리고 부칭은 가족의 존재를 줄곧 상기시킨다. 이름이란 사람을 늘 따라다니는 것이니까. 2차 세계 대전 중 일본군에게 억류된 어느 서양인은 자신을 고문하는 군인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려 했다. 그래서 그는 고문자들의 어렸을 때 모습을 상상했다고 한다. 누구를 누군가의 자식으로 보는 것은 곧 그를 아이로 보는 것이다. 아이들을 혐오하거나 심판할 수는 없다. 혐오를 사기 쉬운 사람은 가족에게서 멀리 떨어진, 섬처럼 흩어져 떠다니는, 자유로운 개개인이다.
  • 호주 챔피언 완파… 대구, AFC챔스 화려한 데뷔

    호주 챔피언 완파… 대구, AFC챔스 화려한 데뷔

    세징야·황순민·에드가 연속골 EPL 출신 머치·펠라이니 맞대결 경남과 산둥은 2-2 승부 못 가려대구 FC가 사상 처음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대구는 5일 호주 멜버른의 랙탱귤러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멜버른 빅토리를 3-1로 눌렀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룬 대구는 2017~18시즌 호주 A리그 우승 팀을 원정에서 꺾으며 K리그 네 팀 가운데 맨 먼저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대구는 전반 29분 스웨덴 국가대표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휘청거렸지만 2분 만에 에드가의 헤딩 패스를 세징야가 페널티 아크에서 시원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후반 6분 세징야의 쇄도에 이은 패스를 받은 황순민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왼발 슛을 때린 것이 상대 몸에 맞고 굴절돼 골 그물을 흔들어 전세를 뒤집었다. 대구는 10분 뒤 세징야의 왼쪽 크로스를 에드가가 밀어 넣어 승기를 잡았다. 후반 19분 토이보넨에게 완벽한 헤딩 슛 기회를 내줬으나 조현우가 몸을 날려 선방했다. 재계약에 공을 들인 세징야와 에드가가 각각 1골 2도움, 1골 1도움으로 보답한 대구는 9일 제주와 개장 경기를 치르는 DGB대구은행파크로 12일 광저우 헝다(중국)를 불러들여 연승에 도전한다. 도민구단 최초로 본선에 진출한 경남 FC는 창원축구센터로 불러들인 산둥 루넝(중국)과 2-2로 비겨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조던 머치(경남)와 마루앙 펠라이니(산둥)의 자존심 다툼으로 관심을 모은 대결에서 그라치아노 펠레(산둥)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우주성과 김준성(이상 경남)이 연속 골을 넣어 역전했고 펠레에게 멀티 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스라엘의 동유럽 포섭...헝가리 예루살렘 무역사무소 설치

    이스라엘의 동유럽 포섭...헝가리 예루살렘 무역사무소 설치

    동유럽 헝가리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헝가리가 국제 분쟁지역인 예루살렘 지위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로 우익 성향의 동유럽 국가들을 포섭한 이스라엘 외교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헝가리가 외교적 지위가 있는 무역사무소를 예루살렘에 열겠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예루살렘에서는 이미 불가리아, 체코 등 일부 유럽국가의 대표단이 활동하고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꼽힌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한 뒤 동예루살렘까지 점령했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가 아닌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주재 외국공관은 대부분 지중해 연안의 도시 텔아비브에 있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축하 행사가 열렸을 때도 유럽국가로는 드물게 대표를 참석시켰다. 오르반 총리와 네타냐후 총리의 회담은 이스라엘과 동유럽 국가들의 밀착관계를 보여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오르반 총리뿐 아니라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잇따라 회동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우익 성향의 동유럽 국가들을 끌어들여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서유럽 국가들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특히 ‘비셰그라드’(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4개국) 그룹과 가까워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비셰그라드 4개국이 자국에게 적대적인 유럽연합(EU)과 날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정착촌을 건설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난민 의무 할당 등에 반대하며 다른 EU 국가들과 마찰을 빚어온 비셰그라드 4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이 지난해 5월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때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는 EU가 비판성명을 발표하지 못하게 막았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 가운데 폴란드와는 역사 문제로 종종 충돌하고 있다. 앞서 마테우시 모라비예츠키 폴란드 총리는 17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폴란드인들이 협력했다는 최근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발언을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의 예루살렘 방문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4일 미 주도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문제 콘퍼런스 참석 중 이스라엘 언론에 “폴란드인들이 나치에 협력했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폴란드가 회의에 참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폴란드가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스 오케스트라는 ‘나침반’과도 같아요”…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 단원 김재원·한이제

    “유스 오케스트라는 ‘나침반’과도 같아요”…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 단원 김재원·한이제

    오케스트라가 공연할 때 맨 처음 ‘소리의 문’을 여는 두 연주자가 있다. 바로 전체 악기 조율을 위해 기준이 되는 A음을 연주하는 오보에 수석과 이어 전체를 조율하는 바이올린 제1악장이다. 두 사람을 따라 전체 단원들이 동일한 음정으로 조율을 마쳐야 본격적인 연주가 가능하다. 지휘자 정명훈이 음악감독을 맡은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악장 김재원(25)과 오보에 수석 한이제(24)는 바로 연주회장에서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인공들이다.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만난 두 사람은 첫 조율 소리만 듣고도 ‘레벨’이 드러난다는 프로 세계에 언제든지 곧바로 투입될 준비가 된 모습이었다. “이제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 나이에 유스 오케스트라 경험이 뒷받침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김재원) “유튜브로 공부할 때 들리지 않던 소리가 오케스트라에서는 들리죠. 저에게는 유스 오케스트라가 ‘나침반’과도 같습니다.”(한이제) 두 사람은 이제 오케스트라나 솔리스트로서 본격적인 프로 활동을 앞둔 젊은 연주자들이다. 김재원은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끌게 되는 스위스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제2악장으로 올해 9월부터 활동한다. 한이제는 베를린필하모닉 카라얀아카데미에서 공부와 실전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들이지만 프로 악단에서 활동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대부분 자기 악기만 생각하며 공부하다 보니 오케스트라 안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솔리스트로 섰을 때 오케스트라와 어떻게 ‘밀고 당길지’ 등에 대한 실전 연습이 충분하지 않다. 한이제는 “학교나 연습실에서는 자기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도 모르고 테크닉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이들은 2017년말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오디션 소식을 듣고 입단에 도전했다. 당시 오디션에 도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휘자 정명훈. 2016년 정명훈이 지휘한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콘서트에 객원으로 참여했던 김재원은 “한국인 지휘자가 프랑스 악단을 이끄는 모습은 당시 유학생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감개무량한 일이었다”며 “파리에서 유스 오케스트라 오디션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오디션 전날 친구로부터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소회했다. 객원 연주자 때 무대 맨 뒤에 앉았던 그는 이제 정명훈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앉게 됐다. 서울대 음대 재학 시절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에 객원으로 참여했던 한이제 역시 당시 경험을 떠올렸다. 한이제는 “서울시향에서 본 정명훈 선생님의 모습은 엄청난 카리스마의 지휘자였는데, 유스 오케스트라에서는 ‘아빠’같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단원들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주회 준비뿐만 아니라 드레스덴 슈타트카펠레, 라디오 프랑스필하모닉 등 과거 정명훈 사단의 연주자들로부터 집중 트레이닝도 받는다. 보통 같은 학교 출신끼리 친분이 있는 젊은 연주자들에게는 유스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교집합’이 되기도 한다. 한이제는 “재원 언니도 유스 오케스트라를 통해 만나 친해진 사이”라며 “또래들이 만나다보니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英월드컵 우승 이끈 전설 ‘마법 골키퍼’ 뱅크스 별세

    英월드컵 우승 이끈 전설 ‘마법 골키퍼’ 뱅크스 별세

    잉글랜드가 1966년 자국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했을 때 골문을 지킨 레전드 고든 뱅크스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유족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고인이 간밤에 편안히 숨을 거뒀다”며 “몹시 슬프지만, 그와 함께한 좋은 기억이 많다. 그가 자랑스럽다”고 알렸다. 생전에 활약했던 프로축구 카디프 시티, 레스터 시티, 스토크 시티 등도 홈페이지를 통해 죽음을 애도했다. 1966년부터 1971년까지 6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골키퍼상을 받았으며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뽑은 20세기 최고의 골키퍼 명단에도 야신에 이어 두 번째로 올랐다. 뱅크스는 1972년 교통사고로 오른 눈을 실명해 35세에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1977년 잠시 미국 무대에서 뛰고 은퇴했다. 1966년 월드컵 우승을 합작했던 보비 찰튼은 “환상적인 골키퍼였다. 그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1970년 멕시코월드컵 때 헤딩슛을 날렸다가 고인의 세이브에 막혔던 ‘축구 황제’ 펠레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뱅크스는 마법을 지닌 골키퍼였다. 편히 쉬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2일 세상 떠난 고든 뱅크스, 펠레의 헤더 막아낸 모습 생생한데

    12일 세상 떠난 고든 뱅크스, 펠레의 헤더 막아낸 모습 생생한데

    잉글랜드가 1966년 자국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했을 때 골문을 지킨 레전드 고든 뱅크스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유족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고인이 간밤에 편안히 숨을 거뒀다”며 “몹시 슬프지만, 그와 함께한 좋은 기억이 많다. 그가 자랑스럽다”고 알렸다. 생전에 활약했던 프로축구 카디프 시티, 레스터 시티, 스토크 시티 등도 홈페이지를 통해 죽음을 애도했다. 1966년부터 1971년까지 6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골키퍼상을 받았으며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뽑은 20세기 최고의 골키퍼 명단에도 야신에 이어 두 번째로 올랐다. 뱅크스는 1972년 교통사고로 오른 눈을 실명해 35세에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1977년 잠시 미국 무대에서 뛰고 은퇴했다.1966년 월드컵 우승을 합작했던 보비 찰튼은 “환상적인 골키퍼였다. 그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잉글랜드가 1966년 자국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했을 때 골문을 지킨 레전드 고든 뱅크스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유족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고인이 간밤에 편안히 숨을 거뒀다”며 “몹시 슬프지만, 그와 함께한 좋은 기억이 많다. 그가 자랑스럽다”고 알렸다. 생전에 활약했던 프로축구 카디프 시티, 레스터 시티, 스토크 시티 등도 홈페이지를 통해 죽음을 애도했다. 1966년부터 1971년까지 6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골키퍼상을 받았으며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뽑은 20세기 최고의 골키퍼 명단에도 야신에 이어 두 번째로 올랐다. 뱅크스는 1972년 교통사고로 오른 눈을 실명해 35세에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1977년 잠시 미국 무대에서 뛰고 은퇴했다. 1966년 월드컵 우승을 합작했던 보비 찰튼 경은 “환상적인 골키퍼였다. 그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당시 결승전 선발 출전 11명 가운데 보비 무어, 레이 윌슨, 앨런 볼에 이어 네 번째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다. 그 때 동료였던 제프 허스트 경은 “가장 위대했던 인물 중의 한 명이었다. 축구와 스토크 시티, 그리고 잉글랜드 팬들에게 슬픈 날”이라고 추모했다. 많은 팬들의 기억에 고인이 1970년 멕시코월드컵 때 펠레의 헤딩 슛을 막는 장면은 지금도 여전히 선명하다. ‘축구 황제’ 펠레는 “평생 1000골이 넘는 골을 터뜨렸는데 사람들은 내가 어떤 골을 넣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가 넣지 못한 골은 잘도 기억하더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역시 그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뱅크스는 마법을 지닌 골키퍼였다. 편히 쉬길 바란다”고 밝혔다. 찰튼 경은 “그라운드에 함께 있었고 그 뒤로도 여러 차례 봤지만 난 여전히 뱅크스가 어떻게 펠레의 헤더를 막아냈는지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해리 맥과이어(레스터 시티) 등 젊은 축구 스타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등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독일축구협회(DFB)도 “빼어난 적수이며 좋은 남자”였다고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플라멩구 유소년선수 10명 참변, 브라질 전역이 슬픔에 젖는 이유

    플라멩구 유소년선수 10명 참변, 브라질 전역이 슬픔에 젖는 이유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 플라멩구 팬이 된다. 그 뒤 살면서 조금 멀어질 뿐이다.” 브라질 사람들이 곧잘 하는 얘기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유명 프로축구 클럽인 플라멩구 훈련캠프의 유소년 선수 기숙사에서 8일 새벽(현지시간) 화재가 발생, 14~16세 소년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불은 새벽 5시쯤 시작돼 2시간 만에 꺼졌으나 깊은 잠에 빠져든 시간인 데다 많은 인원이 모여 있어 인명 피해가 컸다. 보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새로 문을 열었는데 2개월여 만에 참극이 벌어졌다. 다친 3명도 모두 10대이며 한 명은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소방대는 전했다. 플라멩구는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 파우메이라스, 산투스 등과 함께 브라질에서 서포터가 많은 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리우를 연고지로 하고 있지만 수천㎞ 떨어진 지역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해서 단순히 리우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추모 열기가 일고 있다고 영국 BBC는 8일 전했다. 1898년 조정 클럽으로 출발한 플라멩구는 몇년 뒤 축구 팀을 만들어 초기 엘리트 선수 양성소로 역할했다. 하지만 1930년대 브라질에서는 삼바 음악인이 축구 스타보다 훨씬 더 각광받는 등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다. 해서 플라멩구 클럽은 당시 최고의 기량을 갖춘 흑인 선수 셋을 한꺼번에 영입하는 등 격한 변화를 이끌었다. 리우가 연고였으나 라디오 중계를 일찍 시작해 멀리 떨어진 지방 팬들도 자신과 동일시하게 만들었다.참극이 발생한 유소년 선수 기숙사 ‘니뉴 두 우루부(urubu)’란 이름도 이런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원주민 말로 독수리 둥지를 의미한다. 원래 인종차별적 용어였는데 플라멩구 클럽은 과감히 끌어안아 원주민과 노동 하층계급의 사랑을 받게 됐고 그들의 자부심을 대변하게 했다. 이 클럽은 유스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었다. 1970~80년대 최고의 스타 지코를 이런 식으로 길러냈다. 그가 이끌던 플라멩구는 1981년 일본에서 열린 유럽-남미 클럽 대항전에서 리버풀을 3-0으로 격파하면서 가장 영광스러운 시절을 경험했다. 지금도 리버풀 팬들은 이를 치욕으로 여겨 리버풀의 경기 기록에 포함시키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그 뒤 재정 위기 때문에 곧잘 궤도를 이탈했다. 1990년대 초반 호나우두 같은 젊은 공격수들을 해외로 빼앗긴 일이 대표적이다. 해서 니뉴 두 우루부에 많은 투자를 해 최근 공격형 미드필더 루카스 파퀘타를 AC 밀란에, 10대 윙어 빈시우스 주니오르를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시키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둘 다 플라멩구의 연령별 팀들을 거쳤고, 참극의 현장을 잘 안다. 그리고 아마도 세상을 떠난 이들과 알고 지냈을 것이다. 파퀘타는 숙소에 가까운 다리를 잊지 못한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자신을 다리 건너편에 데려가곤 했는데 어머니가 “내가 널 여기까지 데려왔다”며 “나머지는 네가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참극을 당한 이들 가운데 가장 안타까운 이는 전도유망했던 골키퍼 크리스티앙 에스메리오(15)로 브라질의 17세 이하 대표팀에 콜업돼 유럽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돼 있었다. 7일 밤 베개에 머리를 뉘일 때만 해도 꿈에 부풀었을텐데 너무 안타깝게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여러 클럽들이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리우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과나바라 컵 축구대회 일정도 연기됐다. 상파울루 시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축구선수가 되기 위한 길을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닥친 매우 슬픈 소식을 들었다”며 “유가족들과 고통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도 “플라멩구를 응원하는 팬의 한 명으로 매우 슬픈 아침을 보내고 있다”며 “유가족과 클럽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펠레와 네이마르, 호나우지뉴 등 축구 스타들도 SNS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휘자 없는 연주, 단원 자율성으로 가능”

    “지휘자 없는 연주, 단원 자율성으로 가능”

    명지휘자 아바도 도운 바이올리니스트 악장·협연자 위주의 ‘플레이 리드’ 강조 오늘 금호아트홀에서 바이올린 독주회“단원 개개인에 대한 존중과 자율이 있기에 ‘지휘자 없는 연주’도 가능합니다. 아바도에게 자율과 책임을 배웠죠.” 카라얀 이후 베를린필하모닉의 ‘아바도 시대’를 풍미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콜야 블라허(55)는 지휘자 없이 악장이나 협연자가 콘서트를 이끄는 ‘플레이 리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4일 열리는 리사이틀을 앞두고 만난 블라허는 인터뷰 내내 연주자의 자율과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93년 서른 살의 나이에 베를린필 최연소 악장으로 선임돼 6년간 고(故)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조력한 블라허는 아바도가 위암 극복 뒤 창단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도 함께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거장 지휘자의 이름에 늘 붙는 ‘카리스마’나 ‘황제’ 같은 수식어와는 거리가 먼 아바도였지만, 블라허는 그의 민주적 리더십이 오히려 최상의 사운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바도는 연주자 개개인의 자율성을 무척 존중했는데, 사실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그는 악단을 하나로 이끌었다”고 소회했다. 푸르트벵글러, 카라얀 등 최고의 거장 지휘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베를린필의 악장이었던 그는 이제 역설적으로 지휘자의 카리스마에 기대지 않는 무대를 꿈꾸고 있다. 최근 멜버른 심포니, 대만 필하모닉 등과 함께한 ‘플레이 리드’ 공연도 단원에게 자율성과 책임감을 함께 부여한 아바도의 리더십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개개인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주체적으로 연주를 해야 하는 공연이라 단원들이 처음에는 겁을 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실내악 같은 즐거움과 흥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무대를 위해서는 연주자 개개인의 상당한 연습과 이해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의 명령을 따르는 (수동적인) 학생은 그 부분만을 잘할 뿐입니다.” 자율과 책임이 중요하다는 음악적 가치관은 스승으로서의 교육관으로도 이어진다. 그는 독일 한스 아이슬러 음대 교수로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최초의 여성 악장으로 임용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등을 가르쳤다. 블라허는 이지윤에 대해 “최고 레벨에서 살아남는 연주자는 결국 난관에 부딪힐 때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을 가졌는지 여부로 좌우되는데, 그런 면에서 그는 최상의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베토벤과 쇼스타코비치,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육대’ 25일-26일 양일간 방송 “윤여춘의 저주 계속될까”

    ‘아육대’ 25일-26일 양일간 방송 “윤여춘의 저주 계속될까”

    ‘2018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가 추석을 맞아 돌아왔다. 명절이면 찾아오는 ‘2018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25일, 26일 양일간 방송된다. MBC 대표 명절 예능 프로그램인 ‘아육대’는 아이돌 스타들이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출전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더 새롭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 제2의 성소 탄생! 새로운 리듬체조의 여왕은? ‘아육대’ 리듬체조의 상징이자 마스코트인 우주소녀 성소의 자리에 일곱 명의 선수들이 도전했다. CLC 장승연, 에이프릴 이나은, 모모랜드 데이지, 우주소녀 여름, 프리스틴 나영, 엘리스 유경, (여자)아이들 우기는 한 달여간의 맹연습으로 단련된 화려한 기술과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그동안 리듬체조 부문에는 우주소녀 성소, 트와이스 미나, 차오루 등의 외국인 선수가 강세를 보이며 큰 활약을 해왔던 만큼, 새로운 리듬체조 여왕의 자리 또한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장승연 외 6명의 선수 전원은 첫 출전임에도 경기 당일 모두 수준급의 리듬체조 실력을 뽐내 마치 전국 체전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전드 아육대 스타들의 귀환 ‘아육대’의 대표 종목으로 자리 잡은 육상, 양궁에 이어 이번에 신설된 족구에는 남자 육상의 한 획을 그었던 만능 체육돌 김동준이 출격했다. 뿐만 아니라 유소년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아육대’ 풋살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빅스의 레오까지 등판하여 실제 프로 경기를 방불케 하는 테크닉으로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 윤여춘의 저주 ‘아육대’의 꽃이자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육상 경기의 전담 해설위원으로 출연해온 윤여춘 해설위원은 그간 안정된 해설과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하지만 ‘펠레의 저주’에 버금간다는 ‘윤여춘의 저주’로, 윤여춘 해설위원이 1등을 예상했던 선수들은 모두 탈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연 올해 ‘추석특집 2018 아육대’에서는 윤여춘의 저주가 비껴가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MBC ‘추석특집 2018 아육대’는 25일, 26일 양일간 오후 6시부터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기필 지휘봉 잡은 거장 자네티 “기대 이상”

    경기필 지휘봉 잡은 거장 자네티 “기대 이상”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젊은 단원들의 열정을 확인했습니다.”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새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첫 취임연주회를 연다. 자네티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필하모닉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것을 해내고 있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경기필하모닉 창단 21년 만의 첫 외국인 상임지휘자인 자네티는 이번 연주회에서 모차르트 교향곡 35번 ‘하프너’, 프로코피예프 모음곡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선보이고 소프라노 박혜상과 모차르트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를 노래한다. 자네티는 첫 리허설에서 무표정한 얼굴의 단원들을 보고 당황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다음 리허설에서 악장들에게 “커피를 마시며 티타임을 갖자”고 먼저 제안했고 “저에게 피드백을 달라. 음악은 나누는 것이지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끌고만 갈 수는 없다”고 당부했다. 자네티는 “오늘 연습에서는 저에게 5명의 단원이 미소를 보냈다”며 “성과가 있었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지휘자는 심리학자와도 같이 단원들을 이해해야 한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자네티는 밀라노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하며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등 유럽 정상의 극장 무대에 올랐으며 이탈리아 출신답게 오페라 지휘에 강점이 있는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경기필하모닉은 11일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브람스 이중 협주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니폼 갈아입어도… 또 맨시티 V?

    유니폼 갈아입어도… 또 맨시티 V?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1일(한국시간) 오전 4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스터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 장정에 들어간다. 지난 시즌 최다 승리(32승), 첫 승점 100, 최다 득점(106골) 등 각종 기록을 고쳐 쓰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의 2연패가 유력한 것으로 꼽히는 가운데 새로운 스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해 치열한 경쟁과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이번 시즌에도 맨시티뿐만 아니라 맨유, 토트넘, 리버풀, 첼시, 아스널 등 빅 6 클럽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맨시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별다른 이탈이 없었고, 레스터의 ‘에이스’ 리야드 마레즈를 영입하며 더욱 강한 스쿼드를 꾸렸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준우승한 리버풀은 파비뉴(브라질), 세르단 샤키리(스위스), 나비 케이타(기니)에 알리송 베커(브라질)까지 영입하며 맨시티를 위협할 대항마로 떠올랐다. BBC 해설위원 24명 가운데 21명이 맨시티를, 3명이 리버풀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중하위권 팀들도 빅 6 구도를 깨기 위해 확실한 전력 보강에 힘썼다. 에버턴은 히샬리송(브라질), 루카 디뉴(프랑스) 등을 영입했고, 웨스트햄은 필리페 안데르손(브라질), 잭 윌셔(영국), 파비안 발부에나(파라과이)를 영입했다. 당장 빅클럽에 가도 손색없는 자원들이다. 승격팀 돌풍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즌 승격한 뉴캐슬, 브라이턴, 허더스필드 모두 스완지시티, 스토크시티, 웨스트브로미치(WBA) 등 EPL 터줏대감들을 2부 리그로 내려보내고 생존했다. 이번 시즌엔 울버햄튼, 카디프시티, 풀럼이 승격했다. 이 가운데 AS모나코로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인 주앙 무티뉴를 깜짝 영입한 울버햄튼과 독일 국가대표 출신 안드레 쉬얼레,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활약한 수비수 알피 머슨(잉글랜드)까지 영입한 풀럼은 이미 중위권 전력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새 지도자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팬들은 EPL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두 명장 우나이 에메리(아스널)와 마우리시오 사리(첼시)가 펼칠 지략을 기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아스널을 이끈 아르센 벵거 감독의 뒤를 잇는 에메리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3연패를 지도했다.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세리에A 나폴리를 지휘했던 사리 감독은 공격 축구를 앞세워 중위권 팀이었던 나폴리를 단숨에 우승 후보로 발돋움시켰다. 두 감독의 역량은 이미 검증된 만큼 얼마나 빠르게 리그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밖에 에버턴은 샘 앨러다이스 감독 대신 마르코 실바 감독이 부임했고, 웨스트햄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경질 후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의 손을 잡았다. 특히 국내 팬들은 11일 밤 8시 30분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뉴캐슬)의 시즌 첫 맞대결 성사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한편 EPL의 여름 이적시장은 예년과 달리 시즌 개막 전인 10일 새벽 1시 조기 마감된다. 그 뒤부터 오는 31일까지 해외 구단에 선수를 팔 수는 있지만 리그 안에서의 이동은 금지된다. BBC는 마감일을 하루 앞둔 이적료 총액은 10억 파운드로 지난해 14억 파운드에 못 미쳤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하이재킹 당한 것도 억울한데 말콤 역전골까지, 속 쓰렸을 로마 팬들

    하이재킹 당한 것도 억울한데 말콤 역전골까지, 속 쓰렸을 로마 팬들

    하이재킹 당한 것도 억울한데 그렇게 당한 팀을 상대로 이적 첫 골까지 넣었으니 얼마나 속이 쓰렸을까? 지난주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AS 로마로 유니폼을 갈아 입을 것 같았지만 하루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품에 안겨 로마의 공적이 된 말콤(21·브라질) 얘기다. 그는 보르도와 이적료 합의까지 마쳤다고 보도됐지만 정작 그를 품은 클럽은 3650만 파운드(약 535억원)를 제시한 바르셀로나였다. 로마 팬들은 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대결을 앞두고 말콤이란 이름조차 거명되는 것을 싫어했을 일이다. 실제로 구단 트위터는 그의 이름과 여러 연관 단어들을 지우자고 팬들을 독려(?)했다.바르셀로나가 전반 6분 하피냐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하피냐는 무니르와의 감각적인 2대1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뽑아냈다. 로마는 전반 35분 스테판 엘샤라위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클루이베르트의 오른쪽 크로스를 엘샤라위가 골문 앞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그러나 말콤은 후반 4분 왼쪽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밀어 넣어 팀을 2-1로 앞서게 했다. 로마 구단 트위터에 울상 짓는 이모티콘이 등장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로마는 후반 23분 알레산드로 플로렌치가 행운의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춘 뒤 38분 브라이언 크리스탄테가 펠레그리니의 짧은 패스를 받아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2분 만에 쉬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디에고 페로티가 마무리해 4-2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엮어냈다. 승리한 덕인지 로마 구단 트위터는 한결 너그러워졌다. 말콤 이름을 안 지워 된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 파스타가 집안으로

    이탈리아 파스타가 집안으로

    ‘한 끼 때우는 음식’으로만 여겨졌던 냉동 간편식이 진화하고 있다. 볶음밥, 만두 등 간단한 요리 위주였던 냉동 간편식이 이제는 피자, 파스타 등 손님상에 내놔도 손색없는 프리미엄급 간편식으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홈플러스는 이탈리아에서 직접 주문생산한 프리미엄급 냉동 간편식 ‘구르메 이탈리아 냉동파스타’ 4종을 홈플러스 온라인마트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선한 토마토, 올리브유, 치즈 등에 바질, 로즈메리, 후추와 같은 향신료로 풍미를 더 하고 이탈리아 정통 홈메이드 조리 방식을 거쳐 원재료의 맛을 풍부하게 구현했다. 홈플러스는 제품에 ‘간편성’과 ‘건강’을 담기 위해 1년여간 사전 답사와 기획 기간을 거쳐 이탈리아 현지 업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구르메 이탈리아 냉동파스타는 ▲오징어, 홍합, 새우 등의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 들어간 토마토소스 베이스의 ‘스파게티 마레’(300g) ▲토마토 파스타에 훈제연어를 올린 ‘펜네 연어’(300g) ▲모차렐라 치즈와 신선한 토마토가 들어간 ‘파르팔레 알레 카프레제’(300g) ▲신선한 채소와 돼지고기, 치즈를 층층이 쌓아 만든 이탈리아 전통 ‘볼로네제 라자냐’(300g) 등 4종이다. 홈플러스는 무엇보다 면발에 신경 썼다. 가장 대중적인 스파게티 면은 물론 라자냐, 펜네, 나비넥타이 모양의 파르펠레 등 다양한 모양을 적용했다. 현지 제조 업체를 방문해 최적의 온도·환경에서 면을 삶고 동결할 수 있는 설비도 수차 점검했다. 구르메 이탈리아 냉동파스타는 조리방식이 간편하다. 뚜껑만 살짝 뜯어 전자레인지에 4~5분 조리하거나 용기에서 꺼내 프라이팬에 중불로 약 9분간 조리하면 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32개국의 33일 반전 드라마 ‘네버 엔딩 스토리’

    32개국의 33일 반전 드라마 ‘네버 엔딩 스토리’

    러시아월드컵은 여러 이유 탓에 가장 기대를 모은 대회는 아니었지만 잘 치러진 대회 중 하나로 꼽힐 것 같다. 영국 BBC는 16일(현지시간) 기억에 남을 월드컵으로 만든 다섯 가지 이유를 통계로 들었다.●90분 넘겨 결승·동점골 13개… 짜릿한 승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로 꼽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3-3 무승부 등 조별리그 내내 짜릿한 승부가 이어졌다. 토너먼트 들어서도 결승까지 흥분을 안겨 줬다. 정규 시간 90분을 넘겨 9개의 결승골, 4개의 동점골이 나왔다. 어떤 다른 대회보다 많았고 1998년 프랑스부터 4년 전 브라질까지 다섯 대회에서 나온 것들을 합친 것보다 한 골 적었다. ●독일·스페인·아르헨 등 조기 탈락 이변 2002년 한·일월드컵처럼 너무 많은 강팀들이 조기 탈락하면 대회 수준이 낮아질 수 있지만 축구팬들은 이들의 순탄한 행보를 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탈락하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16강), 브라질(8강)이 짐을 싸는 것이 딱 그랬다. 특히 독일은 간절함도 없어 보였고 운도 좋지 않았다. 72개의 슈팅을 조별리그에서 퍼부었는데 그보다 많았던 팀은 다섯 팀뿐이었다. 그중 네 팀이 모두 4강에 들었다. ●‘포스트 펠레’ 음바페 최연소 결승 득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모두 토너먼트에서 침묵했다. 뒤를 네이마르(브라질)가 잇나 싶었지만 최다 슈팅(26개), 기회 창출 2위(23회), 파울 유발 2위(5경기 26회)에도 불구하고 엄살꾼 이미지만 덧칠됐다. 이 틈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메웠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 두 골로 펠레의 뒤를 이어 월드컵 한 경기 멀티 득점을 기록한 10대 선수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월드컵 결승에서 득점한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차세대 펠레’로 인증받았다. ●세트피스골 43%… 1966년 이후 최다 직전 대회가 골라인 판독이었다면 올해는 비디오 판독(VAR)이었다. 페널티킥 판정이 늘어났다. 사흘째 다섯 차례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져 세 골이 들어가는 등 22개의 페널티킥 골로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무득점 승부는 프랑스-덴마크 한 경기뿐이었다. 세트피스 골은 전체의 43%로 196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앞으로는 짧은 소집에 쫓기는 대표팀들이 세트피스 전술을 더욱 갈고닦는 데 열중하게 생겼다. ●종주국 잉글랜드의 복귀 잉글랜드의 체면 회복은 52년 동안 상상으로만 가능했다. 원정 대회 최고의 성적(4위)을 거뒀다. 해리 매과이어는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23차례 볼터치로 다른 수비수들의 곱절을 넘겼다. 키런 트리피어는 24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 네이마르 등보다 많았다. 골든부트를 수상한 해리 케인의 6골 가운데 절반이 페널티킥이었다고 논란이 되고 있지만 1966년 득점왕 에우제비우(포르투갈)는 9골 가운데 4골이 페널티킥이었다. 그런데도 시비가 되지는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월드컵이 최고’ 통계적으로 돌아본 다섯 이유

    ‘러시아월드컵이 최고’ 통계적으로 돌아본 다섯 이유

    프랑스의 두 번째 우승과 크로아티아의 첫 준우승으로 막을 내린 러시아월드컵은 여러 다양한 갈래의 이유 탓에 가장 기대를 모은 대회는 아니었지만 아마도 잘 치러진 대회 중 하나로 꼽힐 것 같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개막전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다섯 골을 퍼부어 더 극적인 장면과 흥분을 안기기 어려울 것 같았지만 조별리그 내내는 물론이고 토너먼트, 심지어 결승까지 드라마와 흥분을 안겨줬다. 기술적으로 더 낫다는 평가를 듣는 클럽 경기보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는 국가대항전이라 더 많은 매력과 문화적 중요성을 지니게 된다. 기억에 남을 만한 월드컵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네 가지 요소를 이번 대회가 충족시켰는지 살펴보자. 드라마가 있어야 해 시즌제 리그와 달리 월드컵은 서서히 달궈지는 재미를 즐길 시간이 없다. 시작하자마자 짧고 짜릿한 드라마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틀째 스페인이 포르투갈과 3-3으로 비겼는데 최고의 경기로 꼽힐 만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점 1을 안겼고 우루과이는 이집트전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었고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5분 결승골로 모로코를 눌렀다. 90분을 넘겨 9개의 결승골, 4개의 동점골이 나왔다. 어떤 다른 대회보다 많았고 1998년 프랑스부터 4년 전 브라질까지 다섯 대회에 나온 것들을 합친 것보다 한 골 적었다.충격은 필요해, 그런데 많이는 말고 조금 델리케이트할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처럼 너무 많은 팀들이 조기 탈락하면 대회 수준이 떨어졌다고 폄하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전력이 앞선 팀들이 순탄하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진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탈락하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16강), 브라질(8강)이 짐을 싸는 것이 딱 그랬다. 독일은 간절함도 없어 보였고 운도 좋지 않았다. 72개의 슈팅을 조별리그에서 퍼부었는데 그보다 많았던 팀은 다섯 팀뿐이었다. 그 중 네 팀이 모두 4강에 들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두 차례나 드리블 능력을 뽐내며 대회를 끝낸 유일한 수문장인데 아무래도 그 포지션의 행동 반경을 다시 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방송은 빈정거렸다.슈퍼스타들이 나와야 해 대회를 시작하며 호날두 아니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대회를 지배할지 여부를 궁금해 했는데 호날두는 스페인전 해트트릭으로 너무 일찍 발동을 걸더니 거기서 끝났고 메시는 네 경기 모두 다른 선발 포메이션을 선보인 감독의 전술 때문에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클럽에서 모든 것을 소진한 탓인지 둘 모두 토너먼트에선 아예 골맛을 보지 못했다. 슈퍼스타 자리를 네이마르(브라질)가 물려받나 싶었지만 그는 최다 슈팅(26개), 기회 창출 2위(23회), 파울 유발 2위(5경기 26회, 1위는 6경기 27회의 에덴 아자르)로 대회를 마쳤다. 너무 엄살을 피워 비호감 이미지만 키웠다. 반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틈새를 메우며 대회를 즐겼다. 아르헨나와의 16강전 두 골로 펠레의 뒤를 이어 월드컵 한 경기 멀티 득점을 기록한 10대 선수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월드컵 결승에 득점한 가장 나이 어린 선수가 됐다. 펠레 못지 않게 성장할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딱 떠오르는 테마가 있어야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하면 개들이 되찾은 쥘리메컵이란 이미지가 있다. 4년 전 브라질 대회는 골라인 판독과 심판들의 스프레이가 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는 수비 전술로 임하는 팀들이 많아 골키퍼들이 백패스를 주워 들면 반칙이라고 규정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올해 대회는 비디오 판독(VAR)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64경기 가운데 특정한 사건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 축구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 있겠다. 페널티킥 판정이 늘어났다. 대회가 시작됐을 때 선수들은 어떤 때 VAR이 작동하는지 명확히 준비돼 있지 않음을 드러냈다. 사흘째 하루에만 다섯 차례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져 세 골이 들어가는 등 이번 대회 22개의 페널티킥 골이 나와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대다수 선수들은 적응돼 토너먼트에 들어가 한 건도 없다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에서 가장 달갑지 않은 VAR 결정이 내려졌다. 페널티킥이 많이 나오면서 무득점 경기가 프랑스와 덴마크의 단 한 경기로 마감됐다. 1954년 스위스 대회 때는 막판만 되면 수비로 일관해 단 한 경기도 없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골은 전체의 43%가 나와 196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제 A매치에서는 소집 시간도 짧고 클럽처럼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출 기회도 없어 훈련장마다 특정한 상황을 맞춰놓고 머리굴려 세트피스 전술을 짜는 일이 중요해지게 됐다.잉글랜드가 전면에 재등장해야지 종주국에 우승컵을 다시 안기지 못했지만 잉글랜드는 원정 대회 최고의 성적(4위)을 거뒀다. 해리 매과이어, 키어런 트리피어, 조던 픽퍼드는 개스코인, 와들, 플라트처럼 성(姓)만으로도 모든 세대에 통하는 축구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매과이어는 어떤 다른 수비수보다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23차례 볼터치를 기록해 다른 수비수들의 곱절 이상이었다. 9차례 헤딩 시도로 공동 1위였다. 트리피어는 24차례 득점 기회를 창출해 네이마르, 케빈 드브라이너(벨기에),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에덴 아자르(벨기에), 필리피 쿠치뉴(브라질) 등 어떤 다른 선수보다 많았다. 그리고 월드컵 골든부트를 수상한 두 번째 잉글랜드 선수 해리 케인을 축하해주자. 6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비록 콜롬비아전 한 골은 발 뒤축에 맞아 방향이 꺾이는 행운이 작용했고, 절반이 페널티킥으로 들어갔고 그 뒤 토너먼트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더라도 말이다. 1966년 잉글랜드가 우승할 때 득점왕 에우제비우(포르투갈)는 9골 가운데 4골을 페널티킥으로, 2위 헬무트 할러(옛 서독)는 6골 가운데 4골이 페널티킥이었다. 당시 누구도 둘의 능력에 시비를 붙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음바페vs루카쿠…스피드 킬러전쟁

    스피드를 앞세운 골든보이냐, 관록의 황금세대 공격수냐? 11일 새벽 3시 프랑스와 벨기에가 맞붙는 러시아월드컵 4강전은 이번 대회 어느 매치업보다 화끈한 화력 대결을 기대하게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벨기에가 프랑스(7위)에 네 계단 앞서고 역대 상대 전적에서 30승19무24패로 많이 앞섰지만 1998년 자국 대회에서 한 번 우승해 본 프랑스의 우세를 꼽는 이들이 많다. 월드컵에서 1938년과 1986년 두 차례 만나 프랑스가 모두 이겼던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조별리그 9골, 16강전 3골, 8강전 두 골을 뽑은 벨기에는 14골로 대회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프랑스는 조별리그 3골에 그쳤지만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4골을 넣는 화력쇼를 펼치는 등 대회 9골로 못지않았다. 다만 각각 5실점과 4실점으로 수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많은 골이 터질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싣는다. 프랑스의 만 19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등이 줄줄이 떠난 대회를 가장 빛내는 별이다. 조별리그에서 페루에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최연소 대회 득점자가 됐고, 아르헨티나전 두 골로 펠레 이후 60년 만에 대회 멀티 골을 넣은 10대 선수가 됐다. 음바페와 나란히 3골을 넣은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페널티킥 득점이 둘이어서 조금 처진다. 득점은 없지만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올리비에 지루(첼시)도 벨기에 입장에선 견제해야 할 선수다. 벨기에의 황금세대 공격수로는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꼽힌다. 대회 4골(1도움)로 골든부트(득점왕) 경쟁에서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을 두 골 차로 쫓고 있다. 190㎝, 94㎏의 우월한 체격에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루카쿠는 4년 전 브라질 대회 유망주에서 핵심 공격수로 올라섰다. 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벨기에 주장 에덴 아자르(첼시)도 10대 시절 축구를 배우고 리그앙 릴에서 뛰었는데 이제 프랑스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 도전을 위협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8강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골키퍼 위고 로리스(프랑스)와 티보 쿠르투아(벨기에)의 거미손 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佛 그리즈만은 半우루과이인’ 6일 8강전이 각별한 이유

    ‘佛 그리즈만은 半우루과이인’ 6일 8강전이 각별한 이유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앙트완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소속팀의 절친인 우루과이 수비수 디에고 고딘, 조제 히메네즈와 얄궂은 대결에 나선다. 6일 밤 11시(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8강전 첫 경기에서다. 그리즈만은 딸 영세 때 고딘을 대부로 모신 각별한 인연도 있다. 그는 이번 대회 남미 예선 최종전을 마치고 소속팀에 합류하기 위해 마드리드 공항에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두 선수를 보고 자신이 마치 “부분적으로 우루과이인”처럼 느꼈다며 “국가의 정체성도 사랑하고 나라도 사랑하는 내게 매우 감동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8강전을 맞는 감회를 털어놓았다. 그리즈만과 페나롤이란 팀에서 함께 뛴 적이 있는 우루과이 미드필더 나히탄 난데스는 “그리즈만은 거의 우루과이인이다. 그도 스스로를 우루과이인으로 여긴다. 우리 팀도 마찬가지지만 내겐 아주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가 그라운드 위에서 활약하고 자신의 반쪽은 우루과이인임을 기억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이런 감정을 멀리하려 애썼다. “그는 프랑스인이다. 우루과이인이 어떤 느낌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우리가 축구로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도 잘 모른다. 그는 우리 관습을 즐기고 몇마디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완전히 다르게 느낀다”고 못을 박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애틋한 인연과 별개로 두 팀의 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의 창과 방패가 자존심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두 대표팀은 이전 라운드에서 역대 통산 최고로 강했던 두 팀을 거꾸러뜨렸다. 프랑스 대표팀은 킬리앙 음바페(1억 8000만유로) 등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5명 가운데 셋이나 보유하고 있는데 음바페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을 4-3 승리로 장식하는 데 두 골을 보태 펠레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한 경기 두 골을 기록한 10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네 경기를 치르며 단 한 골만 내주는 견고한 수비를 자랑한 우루과이는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의 두 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을 2-1로 제쳤는데 수아레스와 카바니는 A매치 98골을 합작할 정도로 손발이 잘 맞아 방패 속에 숨겨진 창이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0부터 0까지, 숫자로 돌아본 러시아월드컵 16강전까지

    60부터 0까지, 숫자로 돌아본 러시아월드컵 16강전까지

    6일 밤 11시(한국시간) 우루과이-프랑스의 대결을 시작으로 8강전이 펼쳐지는 러시아월드컵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가 숫자로 돌아봤다. 이제 남은 일정은 8강전 네 경기와 준결승 두 경기, 3-4위전과 결승 뿐이지만 아래 기록들은 계속 남을 것이다. 60-펠레가 FIFA 월드컵에서 10대 선수로 네 번째 한 경기 두 골을 넣었는데 60년 만에 킬리앙 음바페(프랑스)가 다섯 번째로 기록됐다. 48-벨기에가 일본에 0-2로 뒤지다 3-2 역전승을 거뒀는데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두 골 차를 뒤집은 것은 48년 만의 일이다. 마지막 사례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둔 옛 서독이었다.40(100만)-스웨덴-스위스의 16강전 덕에 러시아월드컵 관중은 4000만명을 돌파했다. 1994년 미국 대회가 359만명으로 단일 대회 가장 많았고 그 뒤를 4년 전 브라질 대회 343만명, 2006년 독일 336만명이 이었으며 현재까지 러시아 대회 관중은 258만명이다. 31-이번 대회 지금까지 나온 146골 가운데 31골이 후반 35분 이후 나와 21%나 됐다. 28-이번 대회 28개의 페널티킥이 주어져 역대 월드컵 최다를 이미 경신해 이 가운데 21골로 연결됐다. 22-이번 대회 56경기 가운데 22경기가 전반까지 무득점이었다. 이 중 한 경기만 0-0으로 끝났다. 37경기 만에 무득점 경기가 나온 것도 역대 월드컵 기록이다. 17-라파 마르케스(멕시코)가 주장 완장을 찬 것이 17경기째였는데 디에고 마라도나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다섯 차례 월드컵을 주장으로 경험한 것도 그가 유일하다. 다섯 차례나 월드컵에 나선 것은 안토니오 카르바할과 로타르 마테우스 다음으로 세 번째였다. 10-이번 대회 자책골로 1998년 프랑스 대회 6골을 훌쩍 뛰어넘었다. 아지즈 부하두즈(모로코)는 이란과의 조별리그 경기 후반 추가시간 5분에 기록해 역대 대회 가장 늦은 시간 자책골로, 이달 39번째 생일을 맞는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러시아)는 역대 최고령 자책골을 기록했다. 7-멕시코가 16강에서 멈춘 것은 7개 대회 연속이었다. 또 브라질과의 월드컵 대결 7시간 30분 동안 멕시코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3골이나 먹는 수모를 이어갔다. 6-해리 케인(잉글랜드)은 주장으로서 6골을 넣어 마라도나의 월드컵 기록을 넘어섰다. 또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개리 리네커가 작성한 잉글랜드 선수 최다 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10년 이탈리아, 4년 뒤 스페인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이었다. 3-예리 미나(콜롬비아)는 월드컵 세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수비수로 남는다. 세 골 모두 머리로 넣은 것도 흥미롭다. 2-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나 킥을 막아냈다. 공교롭게도 히카르두(포르투갈)이 첫 번째로 대기록을 작성한 날과 12년 뒤의 같은 날 작성했다. 0(%)-잉글랜드의 네 차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모두 등번호 8번은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1990년 크리스 와들, 1998년 데이비드 바티, 2006년 프랭크 램파드, 이번 대회 조던 헨더슨 등이다. 앞의 세 차례는 모두 패배로 연결됐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헨더슨의 실축은 첫 번째 승부차기 승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파리 별★곡

    파리 별★곡

    생제르맹 ‘트레블’ 트리오 펄펄 음바페·카바니 멀티골 8강 견인 비난 중심 네이마르 골 감각 부활러시아월드컵에서 프랑스 리그의 명문팀 파리생제르맹(PSG)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PSG 소속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시즌 팀의 ‘트레블’(정규리그·FA컵·리그컵 동반 우승)을 합작한 공격 트리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 네이마르(브라질)가 월드컵 무대에서도 펄펄 날면서 이들이 16강전에서 탈락시킨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트리오의 활약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진다면, PGS가 그토록 염원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인 ‘빅이어’를 들어 올릴 수도 있겠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PSG 열풍의 선두주자는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의 스타인 ‘제2의 앙리’ 음바페다. 음바페는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두골을 몰아쳐 4-3 승리를 이끌고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특히 이날 음바페는 팀의 4골 중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넣어 프랑스 사상 최연소 월드컵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음바페는 이날 ‘축구 황제’ 펠레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에서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10대 선수로 기록되는 등 이번 대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슈퍼스타’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2인자’ 꼬리표를 달았던 카바니도 이번 대회에서 팀을 8년 만에 8강에 올려놓으면서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조별리그에서 1골에 그친 카바니는 지난 1일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켜 2-1 승리를 견인했다. 많은 활동량과 무서운 골결정력을 갖춘 카바니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지만, 오랫동안 ‘2인자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카바니는 지난 시즌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에서 32경기 28득점을 기록해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대표팀에는 1인자 루이스 수아레스가 있었고, 소속팀에선 네이마르의 스타성에 가려졌다. 또 그동안 월드컵, 코파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선 팀 동료 수아레스와 포르투갈 호날두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음바페와 카바니가 메시, 호날두를 격침하자 네이마르가 배턴을 이어 받았다. 네이마르는 3일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브라질의 7회 연속 월드컵 8강 진출에 기여했다. 그동안의 부진과 비난을 완전히 털어낸 경기였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여름 역대 최고 이적료(2억 2200만 유로)를 받고 FC바르셀로나에서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2월에는 경기 도중 오른쪽 중족골이 부러지는 중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월드컵 개막 직전 복귀했다. 조별리그에서도 예전같지 않은 모습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이날 활약으로 유독 슈퍼스타들이 힘을 쓰지 못한 이번 대회에서 8강까지 살아남아 팬들의 시선을 다시 돌려놨다. 이제 축구팬들의 시선은 월드컵 무대에서 성사될 PSG 트리오의 맞대결로 모아지고 있다. 우선 음바페와 카바니는 오는 6일 8강전에서 만나지만 카바니가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해 출전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네이마르의 브라질은 8강전에서 벨기에를 꺾고 4강에 진출하면 프랑스-우루과이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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