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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현명한 여성리더십’을 갈망하며/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현명한 여성리더십’을 갈망하며/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봄날이다! 필자가 10여년간 유학했던 영국은 이맘때가 되면 공원과 길가에 노란 수선화가 피고, 들판에서는 양떼들이 온종일 고개를 숙이고 풀을 뜯는 것이 일상이다. 비가 갠 뒤에는 자주 무지개가 뜨는 나라 영국, 가끔 그 풍경과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 올해 우리나라의 첫 여성대통령 취임을 보면서 당차고 강철 같았던 여성 한 명을 떠올리게 된다. 바로 영국을 대표하는 정치적 색깔이 분명하고 대찬 마거릿 대처 전 총리다. 아마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지향해 왔던 이상주의적인 정치체제의 로망은 ‘신분과 성별’로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일 것이다. 하지만 불과 200여년에 달하는 현대 민주정치 역사상 ‘여성’ 리더십이 성공했던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영국 사상 최장기 집권의 총리로서 11년 반이나 영국을 이끈 대처 총리의 정치적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귀족이거나 유명한 정치가 집안의 딸은 아니었다. 평범한 중산층 출신으로 아버지는 식료품을 파는 상점을 운영했다. 그녀 특유의 남다른 열성과 노력으로 옥스퍼드대학에 합격해 화학을 전공했고, 1953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데 이어 1959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1975년 영국 보수당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유럽의 첫 여성 총리가 되면서 영국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필자가 막 영국 유학을 시작했던 1989년 말 그녀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자유주의 정책을 과감하게 펼쳤고, 만성적이던 경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과감하게 산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심지어 일하지 않으면서 복지 혜택만 받고, 세금은 많고 일자리가 없는 이른바 ‘영국병’을 고치고 국가 경제를 회복시키면서 ‘대처리즘’(Thatcherism)을 탄생시켰다. 또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침공을 군사적으로 응징해 영토를 지켜낸 것은 힘의 정치와 국가 안보를 중요시했던 ‘철의 여인’다운 뛰어난 지략이었으며 뚝심의 소유자임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그녀의 위대함은 바로 이것이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총리가 됐지만 난제를 현명하게 극복했고, 특히 대처의 ‘철의 리더십’ 이면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지혜로움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녀에 관한 평전들을 보면 주요 정책의 수립 과정에는 늘 합의가 뒤따랐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수렴했고, 야당이었던 노동당과 지식인, 언론인, 정책 관계자들과 만나 국민이 합의할 수 있는 원칙을 찾기 위해 정력을 쏟아부었다. 포클랜드 전쟁 참전에 앞서서는 미국 펜타곤을 비롯한 세계의 지도자들을 만나 국제사회가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지혜를 발휘했다. 그녀는 평소 “지혜가 없는 권위는 칼날을 세우지 못한 도끼와 같다”라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끄는 ‘박근혜 호’가 국민행복시대의 출항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금 우리는 희망을 얘기한다. 그러나 북한 핵 문제와 경제 부흥, 복지 실현 등 여러 난제 앞에 놓여 있다. 그래서 국민의 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정책 추진과 함께 ‘소통하는 화합’의 리더십 발휘가 절실한 시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고질적인 한국병을 끄집어내고 해결해 보겠다는 대찬 뚝심과 지혜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바란다.
  • 육해공 3군 본부 있는 충남 계룡시 ‘행정기관 3無’

    육해공 3군 본부 있는 충남 계룡시 ‘행정기관 3無’

    ‘우리나라 군의 심장부 계룡대(鷄龍臺).’ 3군 본부가 있는 국내 최고 군사도시 충남 계룡시에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가 있을까. 답은 ‘노’(NO)다. 이기원 계룡시장은 12일 “미국 국방부 펜타곤의 알링턴카운티와 육사의 웨스트포인트, 일본 해군기지의 사세보 등 군사도시는 국가의 특별관리를 받는다. 그런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육해공 3군 본부가 몰려 있어 위상이 더 높은 계룡대의 계룡시는 찬밥 신세”라며 “계룡대 군인들이 행정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점을 대통령직인수위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북한 도발시 서울 다음 공격 타깃이 계룡시다. 국가 안보의 중추도시 위상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계룡시는 현재 공공기관이 시청밖에 없다.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는 물론 교육지원청과 국민건강보험지사는 설치되지 않았다. 고작 지구대와 119안전센터가 있을 뿐이다. 전국 230여개 시·군 중 자치단체 청사 외 공공기관이 하나도 없는 곳은 계룡시가 유일하다. 김광희 육군본부 부이사관은 “집사람이 운전을 못 하면 군인들이 휴가를 내 일을 볼 때도 많다. 군인들은 이동이 잦아 부동산 관련 세 등 세무서에서 볼일이 많은데 집 가까이에 있는 것도 아니고”라면서 “논산세무서까지 차로 30~40분이 걸리는데 평일에 퇴근 후 일을 보려면 그쪽 근무시간 안에 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민생활이 불편하면 군생활에도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교통도 불편하지만 치안이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해 학교 다니는 자녀들의 안전도 불안하다”면서 “국방 도시답게 제대한 군인이 많이 살지만 재향군인회관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계룡시 엄사면 유동리 주민 반경희(61)씨는 “소방서가 없으니까 주민들은 119를 부를 때 빨리 와도 으레 늦게 온다는 불만을 갖게 된다”면서 “군인아파트 등 밀집 지역이 많아 불이 나면 20여명이 3교대 하는 지금의 119안전센터 인력으로는 초동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불안감을 털어놨다. 계룡시가 출범한 것은 2003년 9월. 계룡대 이전 이후 인구 증가와 함께 행정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우리나라의 핵심 국방 도시라는 특성을 고려해 논산시에서 분리됐다. 군인 가족이 시민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들이 몰려 사는 신도안면은 16개 마을 이장 모두 군인 부인이 맡고 있다. 계룡대는 1983년 이른바 ‘620사업’에 따라 논산시로 이전했었다. 현 계룡시 인구는 4만 2000여명으로 충남 15개 시·군 중에서 청양군에 비해 많다. 시민들은 공공기관 터가 모두 마련된 상태에서 시 출범 10년이 됐는데도 “인구와 면적이 적다”는 이유로 경찰서 등이 설치되지 않자 지난해 8월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희옥 시 도약전략계장은 “충남도에서 2015년 소방서를 설치해 준다고 했지만 시기를 더 앞당겨야 한다”면서 “경찰서 등이 설치될 수 있도록 올해는 지방경찰청은 물론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 활동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룡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확증 못 잡아 허구란 옷 입혔지만 한국 경제에 있을 법한 이야기죠”

    “확증 못 잡아 허구란 옷 입혔지만 한국 경제에 있을 법한 이야기죠”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가 느닷없이 장편소설을 썼다. 영화사 타이거픽처스 자문을 맡고 있는 성공회대 우석훈(44) 외래교수 얘기다. ‘88만원 세대’ ‘촌놈들의 제국주의’ ‘시민의 정부 시민의 경제’ 등을 통해 진보의 시각에서 자본주의와 한국 사회의 치부를 지적해 온 경제학자가 소설을, 그것도 ‘007시리즈’에나 나올 법한 서사구조로 펴냈다기에 궁금증이 동했다. 우 교수의 첫 장편소설 ‘모피아-돈과 마음의 전쟁’(김영사 펴냄)은 카리브해의 조세 회피처인 케이맨 제도를 배경으로 한국은행의 엘리트 팀장인 주인공 오지환이 ‘모피아’(기획재정부와 마피아의 합성어·금융 관료의 폐쇄성을 일컫는 말)의 대부인 이현도와 그의 추종 세력을 상대로 펼치는 대결이 주축을 이룬다. 다소 이상한 것은 오지환을 청와대 경제특보로 추천한 사람이 ‘모피아의 대부’를 상징하는 이현도라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외환은행 매각 사태 보면서 구상 소설의 배경은 2014년,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출범한 ‘시민의 정부’ 집권 2년차다. 모피아는 ‘경제 쿠데타’로 시민 정부의 권력을 빼앗으려고 한다. 모피아는 새 정부의 경제 민주화 정책에 불만을 품고 비밀리에 한국 공기업의 달러·엔화 표시 채권을 매집했다. 매집한 채권을 적기에 투매해 한국을 부도 직전으로 내몬 뒤 막후 협상을 통해 대통령의 정책 결정권을 회수하려는 음모다. 모피아의 뒤에는 미국 펜타곤을 정점으로 한 국제적 네트워크가 도사리고 있다. 진부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줄거리가 강점이다. 1970~1980년대 경제 관료인 남덕우나 외환위기(IMF) 때의 이헌재 등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 간간이 있다. ●DJ·노무현 정권 시절 인물 다수 인터뷰 소설에서 모피아는 권력을 뛰어넘는 ‘그림자 정부’를 떠올리게 한다. 정권은 계속 바뀌지만 관료들은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최고 통치권자의 경제정책에 대한 허점을 파고든다. 우 교수는 “지난해 10월 외환은행 매각 사태를 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파헤친 미국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과 같은 영화를 구상했다.”면서 “하지만 경제 다큐 시나리오와 방송용 대본을 동시에 집필하면서 소설이야말로 대중에게 가장 효과적인 ‘매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소설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그에겐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만한 경제력도 없고 한국 관객에게 경제 다큐멘터리가 통할지 자신도 없었다. 그는 “‘론스타 포’라는 가제로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공무원 얘기로 출발했다. 그런데 딱딱한 법정 드라마나 리얼 다큐 형식으로 흐를 위험이 커 중도에 소설로 방향을 틀었지만 완전한 허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소설 ‘모피아’를 단순한 소설로만 치부하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확증을 잡지 못해 허구라는 옷을 입혔지만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들을 다뤘다. 모피아와 한국의 경제 현실에 대한 과거 이야기를 미래형으로 바꾸고 과거 실존 인물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성향 등을 충실하게 소설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태동, 유종일, 정태인 교수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특보·비서관 등을 지낸 인물들을 다수 인터뷰했다. ●교육마피아·토건족 소재로 후속작 계획 우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두 차례나 민주정부를 거쳤지만 경제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원인으로 모피아를 꼽았다. “고위 경제 관료와 퇴임 관료가 저마다 자신들의 성을 차려놓고 영주 노릇을 하니 그들에게 머리를 숙이면 개인의 삶은 편안해지겠지만 나라가 좋아질 수 없다. 단적으로 노무현 정부가 이명박 정부에 넘겨줬던 달러당 900원대의 환율은 순식간에 1200원대로 치솟았고, 그런 탓에 한 해에만 재벌들은 70조원 이상의 이익을 보았다. 그만큼의 돈이 국민의 주머니에서 사라진다는 얘기다.” 소설에서 그는 엘리트들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했다. “한 사회의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삶과 권력을 지탱해주는 대다수 구성원에 대한 고민을 잃어버릴 때 그 사회는 내부로부터 붕괴하게 된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이 그 나라의 경제 현상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오로지 자신의 경제적 삶의 가치만 추구하려 할 때, 부패는 필연적이다.”라고. 최근 한국 사회의 엘리트인 검사들이 ‘떡검’과 ‘성검’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지적한 것 같아 입이 쓰다. 작가는 앞으로 ‘교육마피아’ ‘토건족’을 소재로 후속작을 내놓을 계획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치인 연설 첫 배제… 희생자 2977명 이름 부르며 아픔 보듬다

    1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에서 거행된 9·11 테러 11주년 추도식이 처음으로 정치인의 연설 없이 치러졌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추도식을 철저하게 희생자 가족들의 추모 행사로 진행하겠다는 주최 측의 의지에 따라 정치인들의 연설이 배제됐으며, 희생자 2977명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식도 희생자 가족과 친지들에게만 한정됐다. 이에 따라 이날 추도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주년 행사 때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이 참석했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이 연설했다. 추도식은 11년 전 알카에다에 납치된 아메리칸에어라인 항공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던 오전 8시 46분에 묵념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도비 앞에서 묵념했고, 꽃과 사진 등을 놓으며 그리움을 달랬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서 치러진 행사에 참석했다. 미 국방부는 펜타곤 기념관에서 리언 패네타 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열었으며, 9·11 테러 당시 네 번째 비행기가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엄숙하게 추모식이 거행됐다. 한편 9·11 테러 현장에서 구조와 진화작업 등을 수행한 7만명의 구호 요원들이 50가지 암을 무료로 검진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미 보건 당국은 테러 현장에서 작업했던 경찰관, 소방관, 응급치료사들의 건강 악화 문제가 점점 심각해짐에 따라 기존 천식과 폐섬유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무료 검진과 치료에 암 무료 검진·치료 혜택을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9·11 테러와 관련, 직접적인 테러 행위가 아니라 테러로 야기된 각종 질병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뉴욕시와 뉴욕주 간 운영비 갈등으로 일시 중단됐던 9·11박물관 건립 문제는 관계 당국 간 협의가 이뤄져 공사가 곧 재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제로에 짓고 있는 9·11박물관은 당초 11주년 추도식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펜타곤 ‘정찰로봇’ 개발에 서울대도 참여

    미군의 벌레 모양 정찰로봇 개발에 한국 서울대가 참여했다. 영국 B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의 ‘메쉬웜’(Meshworm)’이라는 벌레모양 정찰 로봇 프로젝트에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와 하버드대 그리고 한국의 서울대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 벌레 모양의 정찰로봇은 소음 없이 땅위를 기어다니거나 몸을 수축해 작은 구멍을 통과하도록 개발되며 전후 좌우,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된다. 연구진은 니켈과 티타늄 와이어로 ‘인공 근육’을 개발했으며 튜브주위에 와이어를 배치함으로서 지렁이의 원형근육섬유(circular muscle fibres)를 모방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에 참여중인 MIT 기계공학과의 김상배 조교수는 “당신이 던져도 그것은 망가지지 않으며 몸체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뉴스팀
  • ‘스파이 야동’ 펜타곤, 경계령

    ‘스파이 야동’ 펜타곤, 경계령

    포르노가 미국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 미국 국방부가 일부 요원들의 포르노물 시청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미사일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국방부 내 미사일방어국(MDA)은 지난달 27일 직원들에게 정부 부처의 컴퓨터로 포르노물을 시청하지 말라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존 제임스 MDA 사무국장은 “직원들이 음란물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포착했다.”면서 “이런 행위는 정부 보안 시스템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업무 중 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은 직업인의 본분이 아닐뿐더러 업무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는 명백히 연방정부와 국방부 규정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릭 레너 MDA 대변인은 “MDA는 금지된 웹사이트 접속이나 바이러스 침투를 탐지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몇몇 직원들이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웹사이트로부터 포르노물을 다운로드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런 바이러스들은 정부기관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5월 CNN은 마수드 로딘이라는 알카에다 조직원이 ‘섹시한 타냐’라는 제목의 포르노 동영상 파일로 사이버 테러를 기도했다가 독일 사법당국에 체포된 사건을 보도한 적이 있다. 미국 정부의 한 사이버 전문가는 “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정보기관이 미국의 첨단무기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포르노를 이용한 해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8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MDA는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 개발 및 실험을 주관하는 핵심 기관으로 이곳 컴퓨터가 해킹 당하면 미 안보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MDA는 포르노물을 다운받거나 시청하는 등 규정을 위반한 직원들에 대해 정직 등의 징계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언론 ‘인해전술’로 美 삼킨다

    중국 유력 언론들이 미국에서 취재인력과 시설투자 등 몸집을 급격히 불리고 있다. 그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 ‘중화언론의 인해전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최근 워싱턴DC에서 임대료가 비싸기로 이름난 뉴욕 애비뉴 인근 건물에 새로 입주했다. 3층(연면적 3345m²)을 통째로 빌려 그 안에 최신식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기존에 17명이던 특파원이 지금은 무려 100명에 육박한다. CNN, 폭스뉴스 등 미 유력 방송에서 스카우트한 미국인 방송인력까지 합치면 150여명에 달한다. 100명에 가까운 특파원들은 워싱턴 인근 펜타곤시티의 아파트 단지를 거의 통째로 임대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인력은 중국으로 미국 소식을 보도하는 것은 물론 영어 보도를 전 세계로 송출한다. CCTV는 북미에서만 마이애미, 시카고,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에 지국을 갖고 있으며 곧 중남미에도 특파원을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마땅한 사무실이 없었던 인민일보도 최근 임대료가 만만찮은 백악관 근처 내셔널프레스빌딩에 큰 공간을 빌려 입주했다. 기존 3명이었던 특파원은 지금 2배로 늘었다. 중국의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도 2009년 첫 해외 지국을 워싱턴에 개설한 이후 지난해 말 현재 미국 내 9개 도시에서 17만부를 찍어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150여개국에서 40만부의 발행부수를 올리고 있다. 미국의 언론 전문가들은 중국 관영 언론들의 공격적인 세력 확장에는 ‘동양의 CNN이나 뉴욕타임스’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이 담겨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경제력을 무기로 해외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 일각에서는 중국 언론의 이 같은 ‘습격’에 불안감이나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 관영 언론의 기자들에게 선뜻 비자를 내주고 중국 특파원들은 미국에서 무엇이든 보도할 수 있지만,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미국 언론은 중국에서 탄압을 받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지상군 증강은 전작권 전환 무효화 전략?

    美, 지상군 증강은 전작권 전환 무효화 전략?

    미국이 한국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사실상’ 무효화하는 효과를 목표로 주한미군 지상군 전력 증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군사 최우선 순위가 중국 봉쇄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급부상했다.”면서 “이에 따라 펜타곤(국방부)을 비롯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전작권 전환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시각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전작권 전환을 없던 일로 하고 한·미연합사령부를 존속시키는 게 최상이지만, 이미 전작권 전환 시기를 두 차례나 연기한 데다 양국이 여러 차례 확고하게 전작권 전환을 공언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무효화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전작권 전환은 예정대로 2015년에 하되, 차선책으로 미 육군 전력을 증강함으로써 사실상의 전작권 전환 무효화 효과를 거둔다는 계산 아래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고 말했다. 원래 전작권 전환의 요체는 육군 전작권 전환이다. 해·공군 전력은 미군이 워낙 월등하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미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육군은 한국군이 주도한다는 개념에 양국이 공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한강 이북에 있는 미 2사단 병력 중 4000명과 아파치 헬기 부대 등을 빼내 이라크전 등에 투입했다. 또 2사단 소속 미군기지도 한강 이남의 평택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미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군을 붙박이군에서 기동군화한다는 ‘전략적 유연성’ 개념으로 포장됐으며, 실질적으로는 한국에서 ‘놀고 있는’ 미군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동 전선에 투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12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이 헬기 1개 대대의 증강과 미사일 방어 전력 확충 계획을 밝혔고, 15일에는 주한미군 육군의 주축인 미 2사단을 경기 북부(동두천, 의정부)에 잔류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 전환과 연계해 ‘후퇴’했던 핵심 미 육군 전력이 다시 원상복귀하는 셈이다. 특히 미 2사단에 한국군을 배속시켜 ‘연합부대’로 개편하는 방안이 주목된다. 연합부대의 사단장은 미군 소장이,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이는 한·미연합사 지휘체계와 같다. 소식통은 “연합사 해체의 대안으로 나온 게 미 2사단의 연합부대화로 보인다.”며 “이 부대가 지상군에 있어 한·미연합사를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 개념은 양국군이 동등한 지휘체계를 유지한 상황에서 한국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2사단 연합부대화는 전작권 전환 개념과 정면 배치되는 게 사실이다. 지난 14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연합 방어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한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 소식통은 특히 “미군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으로 일본 오키나와 해군 기지 이전과 함께 기지를 떠나는 미 해병 중 일부를 한국에 배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 내 미 지상군 병력은 전작권 전환 이후에 오히려 강화되는 셈이다. 소식통은 “어차피 미 지상군 전력 증강 없이 전작권이 전환되더라도 첨단 정보·탐지 등의 기술에서 미군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어 ‘무늬만 전작권 전환’이라는 시각이 있었는데, 미군 주도의 연합부대가 창설되는 등 육군 전력이 보강된다면 전작권 전환이 사실상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지상군 전력 증강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북 억지력 강화’는 여러 이유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의 제1 목표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고, 둘째는 북한 급변사태 때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군으로서는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한반도 안보의 예측 불가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작권 전환 이후 자칫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조연’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한국 대선 이후 한국 내 여론에 따라서는 연합사를 존속시키고 전작권 전환을 실질적으로 무효화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육군 핵심전력, 한반도 오는 이유 알고보니

    美 육군 핵심전력, 한반도 오는 이유 알고보니

    미국이 한국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사실상’ 무효화하는 효과를 목표로 주한미군 지상군 전력 증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군사 최우선 순위가 중국 봉쇄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급부상했다.”면서 “이에 따라 펜타곤(국방부)을 비롯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전작권 전환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시각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전작권 전환을 없던 일로 하고 한·미연합사령부를 존속시키는 게 최상이지만, 이미 전작권 전환 시기를 두 차례나 연기한 데다 양국이 여러 차례 확고하게 전작권 전환을 공언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무효화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전작권 전환은 예정대로 2015년에 하되, 차선책으로 미 육군 전력을 증강함으로써 사실상의 전작권 전환 무효화 효과를 거둔다는 계산 아래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고 말했다. 원래 전작권 전환의 요체는 육군 전작권 전환이다. 해·공군 전력은 미군이 워낙 월등하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미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육군은 한국군이 주도한다는 개념에 양국이 공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한강 이북에 있는 미 2사단 병력 중 4000명과 아파치 헬기 부대 등을 빼내 이라크전 등에 투입했다. 또 2사단 소속 미군기지도 한강 이남의 평택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미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군을 붙박이군에서 기동군화한다는 ‘전략적 유연성’ 개념으로 포장됐으며, 실질적으로는 한국에서 ‘놀고 있는’ 미군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동 전선에 투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12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이 헬기 1개 대대의 증강과 미사일 방어 전력 확충 계획을 밝혔고, 15일에는 주한미군 육군의 주축인 미 2사단을 경기 북부(동두천, 의정부)에 잔류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 전환과 연계해 ‘후퇴’했던 핵심 미 육군 전력이 다시 원상복귀하는 셈이다. 특히 미 2사단에 한국군을 배속시켜 ‘연합부대’로 개편하는 방안이 주목된다. 연합부대의 사단장은 미군 소장이,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이는 한·미연합사 지휘체계와 같다. 소식통은 “연합사 해체의 대안으로 나온 게 미 2사단의 연합부대화로 보인다.”며 “이 부대가 지상군에 있어 한·미연합사를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 개념은 양국군이 동등한 지휘체계를 유지한 상황에서 한국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2사단 연합부대화는 전작권 전환 개념과 정면 배치되는 게 사실이다. 지난 14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연합 방어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한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 소식통은 특히 “미군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으로 일본 오키나와 해군 기지 이전과 함께 기지를 떠나는 미 해병 중 일부를 한국에 배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 내 미 지상군 병력은 전작권 전환 이후에 오히려 강화되는 셈이다. 소식통은 “어차피 미 지상군 전력 증강 없이 전작권이 전환되더라도 첨단 정보·탐지 등의 기술에서 미군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어 ‘무늬만 전작권 전환’이라는 시각이 있었는데, 미군 주도의 연합부대가 창설되는 등 육군 전력이 보강된다면 전작권 전환이 사실상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지상군 전력 증강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북 억지력 강화’는 여러 이유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의 제1 목표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고, 둘째는 북한 급변사태 때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군으로서는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한반도 안보의 예측 불가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작권 전환 이후 자칫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조연’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한국 대선 이후 한국 내 여론에 따라서는 연합사를 존속시키고 전작권 전환을 실질적으로 무효화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핵안보회의 D-2… MB와 참가국 정상과의 인연] 쓰촨성 지진현장 방문해 후진타오 마음 열어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일정이 사실상 24일부터 시작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잉락 친나왓 태국총리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27개 국가·국제기구의 28명의 정상급 인사와 ‘릴레이 정상회담’을 벌인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25일), 중국·러시아(26일) 등 한반도 주변 3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과 관련해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강력한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방한하는 정상들 다수는 이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갖고 있어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0년 11월 한·미정상회담 때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코리아’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하고, 이 대통령을 “my friend”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는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펜타곤 탱크룸을 방문, 안보정세에 대한 브리핑을 받기도 했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때는 이 대통령이 참담한 피해를 입은 쓰촨성 대지진 현장을 직접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의 마음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또 2009년 5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때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교외별장을 방문, ‘사우나 회동’을 가져 화제가 됐었다. 당시 두 정상은 ‘바냐’라고 불리는 러시아식 한증탕에 함께 들어갔으며, 보드카와 폭탄주 등을 나눠 마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아세안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는데 당시 길라드 총리의 볼인사를 받았고 립스틱 자국이 묻자 당황한 길라드 총리가 손으로 이 대통령 얼굴을 닦아 주면서 양국 수행원 사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펜타곤, 세계 최대 고용주

    펜타곤, 세계 최대 고용주

    세계 최대 고용주는 미 국방부였다. 미 국방부는 320만명의 인력을 거느려 고용인원 기준 1위를 차지했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위는 중국의 인민해방군으로 모두 230만명에 이른다. 단 양국의 군 조직 체계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인력을 단순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규모에는 현역 군인만 포함됐다. 반면 미 국방부 수치에는 현역 군인은 물론 민간인 직원과 예비역 등이 모두 포함됐다. 현역 군인으로만 따지면 미 국방부에는 160만명이 소속돼 있으며 이는 세계 일곱 번째 규모다. 21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미국 대형 할인점 월마트는 3위에 올랐다.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는 190만명 고용으로 4위를 기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펜타곤 화장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펜타곤 화장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어디 가십니까?” “화장실에 좀….” “이쪽으로 오시죠.” 미국 국방부 브리핑을 들으러 펜타곤에 가는 외국 기자들은 달갑지 않은 ‘VIP 예우’를 받는다. 브리핑룸에서 잠시라도 밖으로 나올라치면 문 앞을 지키고 선 초급장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뭘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스토커처럼 옆에 바짝 따라붙는다. 가족이나 친구한테도 그리 밝히고 싶지 않은 행선지, 화장실에 갈 때도 예외가 아니다.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을 법한 장교는 기자가 화장실 안에서 볼일을 마칠 때까지 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러니 불안해서 볼일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펜타곤에서의 볼일은 정말 ‘못 볼일’이다. 펜타곤 건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면 바로 가까운 출입구가 있지만 기자들은 셔틀버스로 5분 거리에 있는 외딴 출입구로 가야 한다. 거기서 공보팀에 전화를 하면 장교가 나와 신분을 확인한 뒤 건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현관에서 다시 2종류 이상의 신분증을 제시하고 검색대를 통과해야 임시 출입증이 주어진다. 사실 그 출입증은 무용(無用)하다. 펜타곤에 체류하는 내내 인솔 장교가 동행하기 때문이다. 어깨에 가방을 메고 키가 훤칠한 장교의 뒤를 따를 때면 마치 선생님 손을 잡고 종종걸음을 하는 유치원생이 된 기분이다. 펜타곤의 보안이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까다로운 것은 9·11테러 때문이다. 세계 최강 국방력의 상징인 펜타곤 건물이 비행기에 얻어맞아 184명이 숨진 충격이 트라우마로 남은 것이다. 인솔 장교에게 “보안이 너무 까다롭다.”고 불평했더니, 그는 “우리도 까다롭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두번 당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실 지난 11년간 이 큰 땅덩어리 위에 이렇게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면서 이렇게 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도 심각한 추가 테러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할 만하다. 9·11테러가 일어났을 때 미국이란 나라가 어쩌면 그토록 허술할 수 있었는지 의아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미국이 테러에 대처하는 것을 보면서 세상에 이렇게 꼼꼼한 거인이 있을까라고 의아해한다. ‘11년 무테러’ 기록의 이면에는 1년 365일 깨어 있는 ‘요원’들이 있다. 중동 최전선의 네이비실에서부터 국내에서 테러 동향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연방수사국(FBI)에 이르기까지 불철주야 몸을 던지는 그들이 있기에 오늘의 미국이 있다. 그리고 이 경각(警覺)의 꼭짓점에는 국가안보에 노심초사하는 국방장관과 군 수뇌부가 있다. 의회 청문회에 끌려나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의 얼굴을 보면 늘 피곤에 절어 있는 모습이다. 사실 눈에 보이는 ‘소련’을 상대하던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테러범을 상대하는 게 더 피곤할 것도 같다. 돌이켜 보면 역사적으로 미국은 두번 당한 적이 없다. 진주만이 기습당했을 때 미국은 그 충격을 딛고 일본에 패배를 안겼다. 미국은 베트남전에서 쫓겨났지만 걸프전에서는 이겼다. 미국은 왜 두번 당하지 않는지를 지금 펜타곤을 보면 알 수 있다. 며칠 전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 등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전례 없이’ 강경한 응전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태평양을 건너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2010년에 북한에 두번이나 당한 트라우마 때문에 ‘양치기 소년’처럼 썩 미덥지가 않다. 지금 우리의 엘리트 장교들은 화장실에까지 따라붙는 정신자세를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의 국방장관과 군 수뇌부는 말뿐이 아니라 밤잠을 설쳐 가며 노심초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다른 누구도 아닌, 불퇴전의 특전사령부 사령관이 여군 부사관과 부적절한 관계로 옷을 벗었다는 뉴스가 정말 사실인지 묻고 싶다. carlos@seoul.co.kr
  • 신원 식별 못한다고 9·11 희생자 시신일부 쓰레기장에 버렸다

    신원 식별 못한다고 9·11 희생자 시신일부 쓰레기장에 버렸다

    미군이 2001년 9·11 테러 희생자들의 시신 일부를 쓰레기장에 버렸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미국 전역을 경악게 했다. 미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델라웨어의 도버공군기지 시신안치소와 계약한 의료 폐기물 업체가 9·11 테러 희생자들의 시신 일부를 쓰레기 매립지에 폐기했다고 밝혔다. 폐기된 시신들은 당시 공격을 받은 3곳 가운데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테러범에게 납치됐던 민항기 유나이티드에어라인 93에 탑승했다 펜실베이니아 생스빌에 추락해 숨진 이들의 것으로 드러났다. 9·11 테러 사망자 3000여명 가운데 문제가 된 2곳에서 숨진 사람은 224명이다. 국방부는 “버려진 시신들은 신원을 식별할 수 없다고 분류된 것”이라면서 “몇구의 시신이 이런 식으로 버려졌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러 발생 2개월 뒤인 2001년 11월부터 미확인 유해는 전사자 유해를 처리하는 도버기지로 옮겨진 다음 화장된 뒤 밀폐 용기에 담겨 계약업자인 의료 폐기물 회사에 넘겨졌다. 이후 컨테이너로 수송돼 소각됐다. 당시에는 화장이나 소각 과정 뒤에 남은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버기지 시신안치소 관리들은 나중에 잔해가 있었으며, 계약업자들이 이를 쓰레기장에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도버기지는 지난해 11월에도 전사자 시신을 함부로 훼손한 사실이 폭로돼 호된 비난을 받았다. 당시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서 전사한 미군 274명의 시신 일부를 버니지아 매립지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유골 폐기 정책은 2008년부터 새로운 규정에 따라 화장된 다음 바다에 수장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용납할 수 없는 도버기지의 시신 처리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방부가 취할 구조적인 개혁을 전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2월 초 러시 홀트 하원의원(민주당·뉴저지)이 리온 패네타 국방장관에게 9·11테러 희생자들도 쓰레기장에 묻힌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서한을 보내면서 불거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펜타곤 시인’ 패네타

    ‘펜타곤 시인’ 패네타

    “국방예산 삭감은 제 발등에 총을 쏘는 격이죠?”(의원) “머리에 총을 쏘는 격입니다.”(장관) “그런 화법을 구사하니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겁니다.”(의원) 지난해 9월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있었던 린지 그러햄(공화) 의원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문답이다. 의원이 장관의 화법을 칭찬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로 국방예산 삭감의 직격탄을 맞은 국방부(펜타곤)의 수장 패네타가 투박한 직책인 국방장관답지 않게 현란한 은유와 수사(레토릭)로 삭감폭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패네타가 종말론적인 표현을 불사하는 등 펜타곤 쇠퇴기의 시인(詩人) 역할을 자임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단조로운 화법으로 일관했던 전임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와 대조적이라고도 지적했다. 패네타가 예산 삭감에 빗대 많이 쓰는 말은 “고기 써는 도끼”라는 표현이다.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 그는 이 표현을 6차례 넘게 썼다. “바보 같은 도끼”라거나 “눈 먼 도끼”라는 식으로 다양한 형용사가 앞에 붙는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레스토랑 주인 아들이었던 패네타가 어릴 적 주방에서 일을 도운 경험에서 그런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면서 “패네타 장관은 고기 써는 도끼를 언제 사용하면 되고, 언제 사용하면 안 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예산이 지나치게 삭감되면 “총알 없는 군대가 될 것”이라는 표현도 패네타식 레토릭이다. 장관한테 영향을 받았는지 부하들도 덩달아 ‘문학적 재능’을 뽐내고 있다. 합참 부의장 제임스 위너필드는 “예산 삭감은 기본적으로 쇠톱을 예산에 가져가서 예산의 재(災)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이라는 난해한 말을 내뱉어 기자들의 원성을 샀다. 브렛 램버트 국방부 부차관보는 ‘화학적 거세’라는 용어를 패러디, “예산삭감은 회계학적 거세”라고 했다. 반면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듀크대 영문학 석사 출신답지 않게 좀처럼 레토릭을 구사하지 않는다. 그는 예산 삭감에 대해 “국가안보를 위해 수용할 수 없는 리스크”라고 했다. 민간 전문가 사이에서는 미국의 국방예산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펜타곤이 지나치게 엄살을 부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 비서관을 지낸 고든 애덤스는 “과장법은 정치적으로는 유용할지 몰라도 상황을 정확히 측량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핵 최대 80% 감축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실전에 배치된 전략 핵무기를 최대 80%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전직 관리와 의회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AP통신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나 핵무기를 ▲1000∼1100개 ▲700∼800개 ▲300∼400개로 각각 줄이는 3가지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2018년까지 핵무기를 각각 1550개로 줄여야 한다. 지난해 9월 1일 현재 미국은 1790기의 핵탄두를, 러시아는 1556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통신은 최대 감축 방안인 300∼400개의 핵무기를 남겨두는 방안이 실현될 경우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는 미국과 옛 소련 간에 무기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50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는 1980년대 말 1만 2000개를 넘었으나 이후 차츰 줄어 2003년에는 5000개 아래로 떨어졌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 펜타곤이 검토하고 있는 감축 방안들이 아직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펜타곤에 오성홍기 걸렸다

    14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미 국방부(펜타곤) 연병장(리버 퍼레이드 필드). 육·해·공군 의장대가 부동자세로 도열한 가운데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중국 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펜타곤을 방문하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직사각형의 연병장 왼쪽 중간부분에 얕은 단상이 마련됐고, 그 맞은편 끝에 양국 국기인 성조기와 오성홍기가 나란히 게양돼 있었다. 중국의 군사대국화와 미국의 ‘봉쇄정책’으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팽팽해지는 와중에 중국 국기가 미국 군사력의 심장부인 펜타곤에 걸린 역사적 순간이었다. 양국 국기 아래로 미국 50개주의 주기(州旗)가 길게 게양돼 있었고, 의장대 선두에 성조기와 함께 육·해·공군, 해병대, 국경수비대 상징 깃발 5개를 든 병사들이 도열해 있었다. 이윽고 오후 3시 20분 경찰차와 경호차의 요란한 호위를 받으며 시 부주석의 차량 행렬이 들어왔다. 미군 의전장교가 차문을 열어주자 시 부주석이 내렸고 기다리고 있던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악수를 청했다. 두 사람은 펜타곤 건물 안으로 들어가 5분간 환담을 나눈 뒤 연병장으로 걸어나왔다. 패네타 장관의 안내로 단상에 오르는 시 부주석의 발걸음은 총총거리지 않고 여유로운 ‘황제걸음’이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단상에 선 가운데 그 밑에 미국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애슈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 게리 로크 주중 미대사, 중국 외교부의 양제츠 부장과 추이톈카이 부부장 등이 도열을 마치자 곧바로 중국 국가가 연주됐다. 그와 동시에 연병장 한쪽 끝에 마련된 4대의 대포에서 19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이어 미국 국가가 연주됐다. 미국 참석자들은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린 반면 시 부주석은 양국 국가 연주 중 미동도 않고 정면만 응시했다. 이어 시 부주석은 의전 지휘자의 인솔을 받으며 의장대를 사열했다. 얼굴은 ‘완전히’ 무표정했다. 병사들 쪽을 한번도 쳐다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었다. 사열이 끝나면 인솔자에게 악수를 건넨 뒤 단상으로 올라가는 게 통례인데, 시 부주석은 잠시 엉거주춤 서서 어쩔줄을 모르다가 의전 장교의 안내로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어 전통 의상을 입은 군악대의 행진을 지켜보는 것으로 12분간에 걸친 환영식은 모두 끝났고, 시 부주석은 무표정한 얼굴로 행사장을 떠났다. 알링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바이든·힐러리 연쇄회동 ‘미래 G2’ 정상회담 이미지 부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났다. 시 부주석이 계획대로 오는 10월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자리를 이어받아 최고 지도자에 오르고 오바마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할 경우 두 사람은 내년부터 미·중을 대표하는 지도자 관계가 된다. 따라서 이날 만남은 미래 ‘G2’(주요 2개국) 정상회담의 이미지가 강하게 투영됐다. ●바이든과 2시간여 외교·안보 논의 시 부주석이 조 바이든 부통령의 안내로 오바마 대통령을 예방한 형식의 이날 만남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 부주석에게 경제, 국제 현안, 인권 등의 문제에서 중국이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키신저 전 국무총리 등 미국 전직 주요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가 미국 대선의 해인데, 현명한 미국인들이라면 대선 문제로 미·중 관계 발전에 유감스러운 ‘후유증’이 남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에 대한 지나친 공격을 삼가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펜타곤서 환영식… 각별한 예우 오바마 대통령 예방에 앞서 시 부주석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부통령과 두 시간에 걸친 확대 및 단독회담을 갖고 위안화 절상,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등 경제 문제와 이란, 시리아 제재, 북핵 문제, 남중국해 해상통행 안전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시 부주석은 이어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국무부에서 공동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그런 뒤 펜타곤(국방부)을 방문,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펜타곤 연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아직 국가주석이 아니어서 의전상 백악관 환영식을 해주지 못하자 ‘국방부 환영식’이란 묘안을 짜낸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각별한 예우가 드러난 셈이다. ●워싱턴서 티베트 독립 시위대 체포 시 부주석은 이어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중 재계 지도자회의에 참석한 뒤 바이든 부통령 관저에서의 공식 만찬을 끝으로 숨가쁜 방미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 부주석은 하루 만에 대통령에서부터 부통령, 국무·국방장관에 이르기까지 미 행정부의 최고 실력자들을 모두 만남으로써 중국 차기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중국 국민과 국제사회에 과시했다. 앞서 시 부주석은 지난 13일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워싱턴 시내에서 티베트 독립 촉구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일부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시 부주석은 15일 의회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상·하원 주요 인사들을 만난 뒤 자신의 숙소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미·중 관계에 대한 연설을 끝으로 워싱턴 일정을 마무리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시진핑 방미 이후 한반도 정세 대비하라

    어제부터 시작된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미국 방문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7일까지 이어지는 시 부주석의 방미 일정을 살펴보면 정상에 준하는 환대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펜타곤에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군 수뇌부와도 만난다. 이와 함께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재계와 문화계 지도자들과도 회동한다. 백악관은 시 부주석에 대한 이 같은 환대가 “미·중 관계의 미래에 대한 진정한 투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미·중 관계를 염두에 둔 듯한 포석은 중국 측도 마찬가지다. 시 부주석은 아이오와 주의 농장을 방문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미 프로농구(NBA) 경기를 관람하는 등 미 국민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 지도자에 대한 미국인들의 고정 관념을 바꿔 보려는 고려가 담겨 있다. 시 부주석은 올 가을 열리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르고,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선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부주석의 방미로 양국은 향후 10년을 내다본 외교적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간 셈이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중·장기적인 외교, 안보 환경이 변해 가는 상황이지만 우리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그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정치권은 오는 4월의 국회의원 총선과 연말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경쟁에만 몰두해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처럼 우리의 대외 전략과는 거꾸로 가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시 부주석의 방미 기간 동안 미·중 양측은 북한 핵 문제와 김정은 체제에서의 북한 정세 등에 대해서도 상대방의 의견을 타진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6자회담과 북·미 대화 재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은 시진핑의 방미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해 향후 한반도의 정세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표를 얻기 위한 근시안적 복지 논쟁을 넘어 한반도의 장래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에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
  • 시진핑 ‘美 심장부’ 펜타곤 간다

    시진핑 ‘美 심장부’ 펜타곤 간다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이번 주 방미 일정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워싱턴 펜타곤 참관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미국 군부의 심장부인 국방부를 직접 찾는 것은 시 부주석이 처음이다. 런민대 진찬룽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미국이 시 부주석의 방미 일정 중에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행사는 단연 국방부 참관”이라면서 “미국이 이 같은 일정을 마련한 것은 중·미 군사대화의 정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시 부주석의 이번 방미는 지난해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군사 부문은 양국 갈등의 해묵은 과제다. 중국은 미국이 ‘타이완 관계법’에 근거해 타이완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 강력 반대해 왔고, 미국은 중국의 스텔스기 시험비행, 군비 확충 등에 신경을 곤두세워 왔다. 특히 지난해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양국의 군사 상호방문 프로그램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진 교수는 “미국은 군사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중국·러시아·일본·유럽·인도 등 6대 지역 가운데 중국에 대해서만 모른다.”면서 “중국 군사력 현대화 정도와 실체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 군대의 정확한 실상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펜타곤 방문 일정은 미국이 ‘중·미 군사관계가 매우 중요하니 앞으로 군사교류를 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읽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의 군사교류 제안에 응할 지는 불확실하다. 현재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국방력 공개 정도는 주권국이 알아서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게 중국 공산당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미국이 세계 군사패권을 쥐고 있다는 이유로 특정 국가의 군사력을 공개하라 마라 압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군사교류가 제도화되더라도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공개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진 교수는 “중국은 자신의 국방력을 ‘아주’ 천천히 공개할 것”이라면서 “(공개한다면)미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상당히’ 놀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시론] 언론, 역사에서 길 찾는 지혜를/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언론, 역사에서 길 찾는 지혜를/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증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고 했던가. 2012년 한국에서 언론은 더 이상 주목의 대상이 아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시대에 언론은 거추장스러운 관문에 불과하다. 포털을 통해 온갖 뉴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시대에 매체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진입 장벽이 사라지면서 ‘나꼼수’ ‘이털남’ ‘뉴스타파’ ‘저공비행’ 등 대안언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방에서 불통과 불신, 분노와 절망이 넘쳐난다. 소통에 실패한 정부를 국민은 외면한다. 정치권, 사법부와 대기업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다. 분노는 폭력을 낳았고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절망한 영혼들은 죽음에서 위안을 찾는다. 언론의 부재가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 도대체 한국은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이 역동성의 끝은 어디일까? 그리고 무엇보다 언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 시인은 모두가 막히고 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는“차라리 눈을 감자.”고 했다. 과거를 성찰함으로써 배움을 얻으라는 충고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도 대안언론이 대세였다. ‘The Rag’ ‘East Village Other’ ‘Berkeley Barb’ ‘Fifth Estate’와 같은 지하신문을 비롯해 KPFT와 같은 청취자 후원 FM 라디오 방송과 심지어 ‘Liberation News Service’와 같은 대안 통신사도 등장했다. 전주곡으로 비틀스의 ‘태양은 떠오르고 있어’가 흘러나오고, 대학교수와 인기 라디오 진행자가 신랄하게 정치풍자를 할 때 청취자들은 환호했다.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억압되었던 소수자의 목소리가 민권운동으로 불붙은 이래 베트남전쟁은 본격적인 시민불복종 운동을 불러왔다. 모든 제도의 합법성이 도전받고 미국 사회를 지탱해 왔던 사실상 모든 가정(假定)이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기득권은 견고했다. 국가안보를 핑계로 정부는 거짓말을 했다. 언론은 정부와 대기업을 비판하는 대신에 홍보 역할에 더 치중했다. 대중의 반역이 시작된 것은 당연했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대안언론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어 있었다. 옵셋인쇄로 알려진 새로운 인쇄기술이 등장해 점심값 정도로 수천장의 타블로이드 신문을 찍는 게 가능해졌다. IBM의 볼타자기, 휴대용카세트라디오, 사진복사기와 같은 뉴미디어의 도움도 받았다. 언론이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할 두려움 없이 공적 문제를 공격적으로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 대법원 판결도 큰 힘이 되었다.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텍사스의 KPFT는 백인우월주의 집단인 KKK(Ku Klux Klan)로부터 두 번이나 폭탄 테러를 받았고, 정부와 기업은 정치공학에 더 몰두했다. 동일하지는 않지만 2012년 한국 상황과 유사한 점이 참 많다. 정부와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언론인을 통해 여론공학이 일상적으로 진행된 결과, 언론은 물론 기득권 전체가 양치기 목동 대접을 받는 것도 비슷하다. 그러나 대안언론의 황금기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1970년대 중반 이후 대부분의 지하신문은 문을 닫았다. 한국 언론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여기에 있다. 1971년 뉴욕타임스는 베트남전쟁과 관련한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하는 펜타곤페이퍼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2년 시카고 트리뷴은 주정부의 대규모 투표 사기와 경찰의 만행을 고발했다. 그해 6월 17일 워싱턴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함으로써 닉슨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 국민은 다시 언론을 믿기 시작했다. 언론인들은 보람을 느꼈다. 영향력도 증가했다. 뛰어난 인재들이 언론계로 몰렸고 언론사들은 그후 최근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미국과 한국은 다르고 한국 언론이 직면한 위기의 원인도 다양하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의 열풍에서 보듯 언론이 언론다워질 때 국민의 관심은 회복될 수 있다. 너무 늦지 않게 언론다움을 위한 경쟁에 나서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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