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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 前남편 추정 뼛조각 인천 재활용품 업체서 발견

    고유정 前남편 추정 뼛조각 인천 재활용품 업체서 발견

    전남편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가 인천 서구 재활용품업체에서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인천 서구의 재활용품업체에서 고유정(36)씨의 전남편 강모(36)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일부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경기 김포시 소각장에서 500∼600도로 고열 처리된 유해는 3㎝ 이하로 조각나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고씨가 김포시 아버지 명의 아파트 내 쓰레기 분류함에서 전남편 강씨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종량제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하고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일부 수습해 유전자 검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로 현재 동물 뼈인지, 사람 뼈인지부터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전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에 전남편 강씨를 만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 입실한 뒤 곧바로 범행을 저질렀다. 고씨는 다음날 시신을 훼손·분리한 뒤 하루 지나 훼손한 시신을 상자 등에 담아 펜션에서 퇴실했다. 28일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 여행용 가방, 비닐장갑 등을 산 뒤 시신 일부를 종량제봉투에 넣은 후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충북 청주시의 고씨 자택 인근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도 발견했다. 경찰은 앞으로 남은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고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유정, 사전에 치밀한 범행 준비…“가정사 때문인 듯”

    고유정, 사전에 치밀한 범행 준비…“가정사 때문인 듯”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러나 정확한 범행동기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전 흉기는 물론 청소도구까지 미리 준비한 점을 들어 계획적 범행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제주시 한 마트에서 칼과 표백제, 베이킹파우더, 각종 청소도구, 종량제봉투 등을 구매했다. 물품들은 고씨가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하고 그 흔적을 지우는 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 남편 강모씨를 만나기 전에 휴대전화로 살인 도구와 시신 유기 방법 등을 수차례 검색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달 18일 고씨가 배편으로 제주에 들어올 당시부터 미리 시신 훼손을 위한 흉기를 준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고씨의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결과를 바탕으로는 ‘가정사’와 관련된 범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경찰은 “고씨의 진술이 경찰이 추론하는 범행동기와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고씨는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이튿날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제주를 빠져나온 고씨는 28일 완도행 여객선에 올라 시신 일부가 담긴 종량제봉투를 바다에 버렸다. 29일에는 김포시 아파트에서 이틀에 걸쳐 다시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 한편 지난 5일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품업체에서 강씨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됐다. 다만 유해가 3㎝ 이하인 데다 500도가 넘는 고열에 소각돼 신원 확인은 어려울 전망이다. 살해 장소인 펜션에서도 강씨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58수가 발견돼 현재 유전자 감식 중이다. 경찰은 피해자 시신을 마저 수습하고, 고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해자 추정 유해, 인천서 일부 발견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해자 추정 유해, 인천서 일부 발견

    제주에서 발생한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인천의 한 재활용품업체에서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품업체에서 고유정에게 살해된 전 남편 강모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발견된 유해가 3㎝ 이하인 데다 500도가 넘는 고열에 소각돼 정확한 신원 확인은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고씨가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아파트 내에서 강씨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종량제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하고 추적해왔다. 해당 종량제봉투는 김포시 소각장에서 한 번 처리된 후 다시 인천시 서구 재활용업체로 옮겨졌다. 지난달 25일 고씨는 전 남편 강씨를 만나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한 펜션에 입실했다. 이곳에서 고씨는 강씨를 살해하고 이튿날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제주를 빠져나온 고씨는 28일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시신 일부가 담긴 종량제봉투를 바다에 버렸다. 29일에는 김포시 아파트에서 이틀에 걸쳐 다시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 한편 살해 장소인 펜션에서도 강씨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58수가 발견돼 현재 유전자 감식 중이다. 경찰은 피해자 시신을 마저 수습하고, 고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前남편 살해’ 고유정 얼굴공개에 경찰 2차피해 우려...피의자가족 보호팀 운영

    ‘前남편 살해’ 고유정 얼굴공개에 경찰 2차피해 우려...피의자가족 보호팀 운영

    고유정, 얼굴 공개에 “차라리 죽겠다”경찰 “무분별한 정보유포, 처벌 가능”전 남편 살해한 등의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가족을 이유로 자신의 얼굴 공개를 강력히 반대했는데도 그의 얼굴이 공개되면서 무분별한 정보들이 퍼지고 있다. 흉악범이라고 할지라도 피의자의 얼굴 공개는 범죄 예방과 같은 별다른 효과는 증명되지 않고, 분노한 대중들의 단말적 호기심을 채워줄 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얼굴 공개 결정은 경찰이 초동수사 부실로 집중되는 비난의 화살을 피의자에게로 돌리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범죄와 그 피의자가 사회적 공분과 비난의 대상이지만, 얼굴을 공개함으로서 범죄와 관련이 없는 피의자 가족까지도 지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찰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고유정의 과거 행적과 가족, 피해자 등에 대한 정보들을 게재하거나 유포하는 경우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제주지방경찰청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피해자 및 피의자 관련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확산되고 있어 게시자들에게 경고 및 협조 메일을 발송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에도 피의자 과거의 흔적들과 가족의 신상 정보 등을 게시한 인터넷 블로거에게 관련 글을 게시 중단할 것을 협조 요청했다. 경찰은 또 제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통해 제주에서 발생한 前(전) 남편 살인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나 피의자 가족의 신상정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범행 수법 등을 게시하거나 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이 점 유념하셔서 SNS 등에 관련 정보를 게시유포하는 것을 삼가시기 바랍니다’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피의자 가족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열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서 고씨에 대한 이름 및 얼굴 등 신상공개가 결정되면서부터 피의자 가족보호팀을 별도로 운영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고유정은 “아들과 가족 때문에 얼굴을 공개할 수 없다”며 얼굴 공개를 극도로 꺼렸다. 취재진 앞에서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웃도리로 머리를 감싸 얼굴을 가렸다. 이와 관련해 제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고유정이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지 못 하는 이유는 아들과 가족 때문”이라며 “얼굴이 공개되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날인 7일 오후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검은색 긴소매 니트 상의와 회색 체육복 하의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포승줄과 수갑에 묶인 고씨의 오른손엔 흰색 붕대가 둘둘 감겨 있었다. 얼굴을 가렸던 긴 머리카락은 뒤로 묶여 있었다. 피의자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36)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얼굴 드러낸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

    얼굴 드러낸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 얼굴이 7일 공개됐다. 지난 5일 신상공개 심의위원회의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진 뒤 이틀만이다. 고씨는 이날 오후 4시쯤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 카메라에 노출됐다. 고씨는 지난 6일 신상공개 결정 후 처음으로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냈지만 머리를 풀고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이동해 얼굴 노출을 피했다. 이날 카메라에 포착된 그는 검은색 긴소매 니트 상의와 회색 체육복 하의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포승줄에 묶인 고씨의 오른손엔 흰색 붕대가 둘둘 감겨 있었다. 앞서 경찰은 5일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공개를 다음 날로 미뤘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전 남편 강모(36)씨와 함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 입실했고 당일 밤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7일 해당 펜션에서 퇴실했으며, 이튿날인 28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여객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고씨가 해당 여객선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개수 등은 식별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씨는 배를 타기 2시간여 전에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과 여행 가방, 비닐장갑, 화장품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고씨가 해당 마트에서 구입한 종량제봉투에 훼손한 피해자 시신을 담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도권 규제로 오랫동안 희생해온 여주… 균형발전 올인하겠다”

    “수도권 규제로 오랫동안 희생해온 여주… 균형발전 올인하겠다”

    “수도권제외지역에 경기 여주가 빠졌습니다. 남한강 식수원 보호를 위한 중첩 규제로 반세기 동안 정체된 여주를 제외한 것은 중앙공무원들의 기계적 해석의 결과입니다. 행정은 시민의 고통에 주목하고 주민의 삶을 토대로 현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초선 이항진 여주시장은 6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중첩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서 균형발전의 토대를 만드는 게 여주시의 최대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한 지 11개월 지났다. 소회는. “지난 11개월 동안 시장으로서 해야 할 목표를 명확히 했다. 여주시의 중심목표를 찾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시장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공직사회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해 민선 7기 시정 방향을 하나씩 구체화하는 데 주력하겠다.” -민선 7기 시정 청사진을 소개하면. “‘시민과 함께 만드는 사람중심 행복여주’라는 시정 목표를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 일자리가 넘치는 여주, 농촌과 도시가 조화로운 여주, 문화와 예술이 풍성한 여주, 시민과 소통하는 여주 등 5개의 시정 방향을 잡았다. 시는 일자리 넘치는 여주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지역 특화산업 육성과 수도권 산업·물류 거점도시 건설, 그리고 문화관광 사업 활성화, 교육·복지 인프라 구축 등 아이 키우기 좋은 기반시설 조성을 통한 외부인구 유입과 도시개발을 이뤄간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7개 분야 63개 공약사업을 임기 내 실천하겠다. 여주 첫 시민참여 거버넌스인 ‘여주시민행복위원회’가 출범했다. 정책 발굴, 현안 논의 등을 통해 시민의 의견이 시정에 반영되도록 조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지난 4월 18일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수도권제외지역에 여주시가 빠졌다. “경기도가 여주 인구의 4배가 넘는 곳, 신도시가 들어서 곳은 포함시키면서 수도권 식수원인 남한강 보호를 위한 중첩 규제로 반세기 동안 정체된 여주를 제외한 것은 중앙집권적 권위정치의 산물이다. 시민의 고통에 주목하는 행정이 아니다. 주민의 삶을 토대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여주에는 여흥, 중앙, 오학동 등 3개 동이 있다, 3개 동이 있다는 이유로 빠졌다. 이번 수도권 제외 대상 지역 인구수는 3월 현재 파주시 45만명, 김포시 42만명, 양주시 21만명으로 여주시 11만명보다 많다. 여주시는 인구의 18%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산촌으로 농업인이 1만 8690명에 이른다. 여주의 농업인구는 수도권에서 제외되는 8개 시군보다 많고 농업인 비율도 가장 높다. 소득도 도시평균가구의 80% 이하로 낙후지역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말했다. 여주야말로 지금까지 특별한 희생을 해왔다. 이 지사를 만나 수도권제외지역 대상에 여주를 포함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 지사로부터 검토해보겠다는 답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를 방문해서 균형발전이 되도록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를 위한 구상은.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는 지속 가능 발전도시의 디딤돌을 놓으려는 것이다. 2019년은 그 원년이 될 것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는 유아는 물론 청소년들의 유출을 막아 여주의 발전 동력이 될 미래세대가 마음 편히 교육을 받고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먼저 학교복합화 시설 건립을 통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아이들이 마음대로 꿈꾸고 즐길 수 있는 공간조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곳에 공동주택, 초등학교와 청소년수련관을 지어 아이와 부모, 어르신 등이 한 공간에서 살며 학교 운동장과 수영장 등을 함께 공유하고 유기적인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매년 2곳씩 국공립 어린이집 전환을 통해 젊은 부모들이 육아에 대한 근심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활밀착형 공공도서관을 금사, 능서, 흥천, 강천면 등에 순차적으로 건립할 방침이다.” -고령화 대책인 여주형 마을공동체는. “여주형 마을공동체는 지역마다 공동체를 형성해 자력으로 재원도 마련하고 서로 의지해서 생활하는 공동체다. 마을에 태양광을 설치해 나오는 재원이나, 빈 주택을 리모델링해서 펜션으로 활용하는 복안이다. 대도시 주민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텃밭이 있는 힐링공간을 제공하고, 홀몸 어르신에게는 새로운 가족과 최소한의 수익을 만들어준다. 함께 잘사는 공동체를 형성하면 면 단위 복합화시설에서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며 식사도 한끼 정도는 영양가 있게 먹으며 노년을 즐길 수 있다. 보건소와 연계하여 치매안심센터도 운영할 것이다.” -주민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는지. “형식적인 행사 참석은 줄이고 있다. 현안 중심의 토론과 간담회를 많이 한다. 그래서 소통 부족으로 인한 갈등은 많이 줄었다. 능서면의 ‘장파 표준시 방송국’을 둘러싸고 1년여간 지속된 갈등이 대화로 합의점을 찾았다. 주민 건강권을 이유로 폐플라스틱고형연료(SRF) 열병합발전소의 건축허가를 취소했다. 시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권리와 의무가 있다. 강천폐기물발전소 문제는 강천면만이 아닌 여주 시민의 권리를 위협하는 일이다.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는 엠다온이 청구한 공사중지명령 취소 행정심판에서 여주시 손을 들어줬다. 행정적인 문제보다 사회적인 문제로 접근 갈등을 해소했다. 지역주민이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사회적 갈등 해결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숙원사업인 시청 이전 계획이 중단됐는데. “시청사 이전 계획은 전면 백지화가 아니다. 현 위치에 다시 짓는 안이 가장 합리적이다. 시청을 옮기지 않고 현 위치에서 새롭게 짓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인 선거 공약을 지키겠다. 청사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블랙홀 현상이 벌어진다. 청사 이전에 들어가는 2000억원을 우선적으로 재래시장 활성화와 여주초등학교 이전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청사 옆 여주초교는 학생 수가 줄고 있어 역세권으로 이전하는 게 바람직하다. 학교 이전 후 그 자리에 신청사를 건립하면 시민들은 효율적인 행정·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 같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디자인도 시민 공모를 통해 할 것이다.” -환경운동가 출신 시장이다. 현실과 이상 괴리감은 없는가. “행정가 출신 시장은 행정을 잘 알 것이다. 법률가 출신은 전문성이 있다. 시민운동가는 다양한 상황을 모두 경험한다. 그게 장점일 수도 있다. 늘 사람냄새 가득한 세상을 꿈꿔왔다. 그래서 현실을 바꿔보려고 지난 20년간 시민운동을 했다. 시장의 역할은 시민운동가의 책무와 다르지 않다.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4대강범국민대책위원회 전국상황실장 등을 지냈다. 환경에서 벌어진 문제를 개선하는 것처럼, 시민의 삶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문제를 챙기는 게 행정이고 정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범죄 방지와 조리돌림 사이… 범인 신상공개 ‘고무줄 잣대’

    범죄 방지와 조리돌림 사이… 범인 신상공개 ‘고무줄 잣대’

    찬성측 “피해자 인권 더 중요” “알권리” 반대측 “판결 전까지 무죄 추정 적용” 부실수사 국민분노 피하려 악용 지적도 “공개 통한 예방효과 아직 입증 안 돼” “기준 구체화 하거나 위원회 통일 필요”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강력범 신상공개의 기준과 효과를 두고 논란이 다시 뜨거워졌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올 들어 3번째 강력범 신상공개에 해당한다. 앞서 경찰은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김다운(34)과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42)의 신상을 공개했다. 현행법에는 신상공개 기준으로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력범죄 사건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가 청소년에 해당하지 아니할 것 등 4가지를 규정하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나 영향력, 물적 증거, 범죄의 잔혹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경찰 3명과 외부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강력범죄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위원회)의 구성이나 여론의 동향에 따라 공개 여부가 자의적으로 결정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부실한 수사와 초동 대처 미흡으로 경찰이 비판을 받게 되면 국민의 분노를 피의자에게 돌리기 위해 신상공개 카드를 악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이다. 같은 아파트 주민들이 안인득의 위협적인 행동을 계속 신고했는데도 경찰이 이를 무시해 결국 참극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그러자 경찰은 사건 하루 만에 안인득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강신업 변호사는 “지방경찰청마다 신상공개 심의위원회가 열리지만, 위원들의 성향에 따라 비슷한 사건도 다르게 판단할 때가 있다”면서 “기준을 구체화하거나 위원회를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관성 없는 신상공개로 인해 제도 자체에 대한 찬반 여론도 갈린다. 피의자보다 피해자 인권이 중요하고, 국민의 알권리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게 찬성 측 논리다. 직장인 안모(28)씨는 “신상공개 반대론자들은 본인의 가족이 피해를 당해도 ‘피의자의 인권을 존중해주자’는 말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신상공개의 근거로 범죄 예방 효과를 제시한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여죄가 있다면 신상공개가 도움되겠지만 공개를 통한 범죄예방 효과는 아직 명확히 입증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법원 판결 전까지 무죄추정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모(28)씨는 “공개의 기준이나 효과를 알 수 없는데 현대판 ‘조리돌림’을 위한 조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신상공개 후 처음 모습 공개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신상공개 후 처음 모습 공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피의자 고유정(36)이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유정은 6일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이동하던 중 복도에서 대기하던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머리를 풀고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이동해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고유정은 조사실(진술녹화실)에서 나와 유치장 입구까지 걸어가면서 취재진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4일 구속된 그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여객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고유정이 여객선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또 고유정이 아버지 자택이 있는 경기 김포시로 이동해 완도행 여객선에서 버린 것과 유사한 물체를 버린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피해자 시신을 훼손해 해상과 육지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해양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유정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한 사안”이라며 피의자 신상공개로 인해 피의자 가족이나 주변인이 당할 수 있는 2차 피해 등 비공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범죄수법 잔인”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공개 결정

    “범죄수법 잔인”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공개 결정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고유정(36)씨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5일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라 고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시 마스크를 씌우는 등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고씨의 얼굴은 현장검증과 검찰에 송치될 때 자연스럽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한 사안”이라며 피의자 신상공개로 인해 피의자 가족이나 주변인이 당할 수 있는 2차 피해 등 비공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해 시신을 심하게 훼손하고 유기하는 등 수법이 잔인하고, 증거가 충분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알권리를 존중하고 강력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고씨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해상과 육지에 유기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으며, 해상에서는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범행이 잔인하고 이로 인해 치유하지 못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그 밖의 모든 공개 요건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상공개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전 남편 살해·시신유기 30대 구속 “증거 인멸·도주 우려”

    제주지방법원은 4일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 유기)로 고모(36)씨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 남편 살해’ 30대 여성 “완도행 배에서 시신을 바다에 버려”

    ‘전 남편 살해’ 30대 여성 “완도행 배에서 시신을 바다에 버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여객선에서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해 해경이 해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 3일 해경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이 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수색을 요청했다. 경찰은 공문을 통해 해경에 “피의자 진술에 의하면 지난달 28일 오후 8시 30분쯤 제주 출항 완도행 여객선 선상에서 (피해자 시신을) 바다로 유기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36·여)씨는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후 큰 가방 등을 들고 지난달 28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해경은 함정 등 총 6척을 동원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이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는 4일 제주지법에서 열린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진술했지만 정황상 논리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계속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펜션서 전 남편 살해한 30대, 유기장소 진술번복… 시신 못찾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B(36)씨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A(36)씨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A씨가 1차 진술에서 범행 동기 등을 진술했으나 2차 진술은 거부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진술한 범행 동기가 피해자 명예훼손 여지가 있어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A씨가 시신 유기 장소 등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거나 거부해 경찰은 B씨의 시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자택 휴지통에서 흉기를 발견했으며 이 흉기가 범행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A씨가 정신병력이나 전과는 없으며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하지만 경찰은 공범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숨진 B씨 유족들은 이날 동부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A씨가 이혼 후 2년 동안 아이 접견권을 이행하지 않아 B씨가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면접을 강제 명령하자 A씨가 아이를 만나게 해 주겠다며 펜션으로 오라고 해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B씨는 지난달 25일 “전 아내인 A씨를 만나러 가겠다”며 나간 뒤 실종되자 가족들이 27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B씨의 마지막 행적으로 추정되는 조천읍의 펜션 거실벽과 욕실 바닥, 부엌 등에서 다량의 혈흔을 발견해 이 혈흔이 숨진 B씨의 것임을 확인했다. 펜션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숨진 B씨가 지난달 25일 오후 4시 20분쯤 A씨와 함께 펜션에 들어가는 모습을 찾아냈고 이틀이 지난 지난달 27일 정오쯤 A씨만 혼자 가방 두 개를 들고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펜션에서 나온 날 갖고 온 차량을 완도행 여객선에 싣고 제주항을 빠져나간 뒤 거주지인 충북 청주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지난 3월 2일 A씨의 재혼 남편이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4)이 숨진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2017년 재혼한 A씨 현재 남편은 당시 “아이와 같이 잤는데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숨진 아들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통보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살해당했다는 증거는 없는 상황이며 현재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4살 아들은 석달 전 의문사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4살 아들은 석달 전 의문사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고모씨(36)의 의붓아들이 3개월 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재혼한 남편 A씨(36)를 살해한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2일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고씨의 아파트에서 4살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아이는 고씨의 남편 A씨가 전처와 낳은 아이로 확인됐다. A씨는 ‘자고 일어나 보니 함께 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숨진 아이에게서 외상 등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이가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내놓았지만 정확한 사인은 특정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떠한 이유로 아이가 숨졌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청주에 거주하는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남편 A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로 체포됐다. 고씨는 1차 조사에서 “혼자 A씨를 죽이고 (펜션을) 빠져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 시신 유기 장소, 살해 방법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장소로 특정된 펜션 주변 등을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A씨의 시신은 찾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톱 등을 발견했다”며 “보강조사를 벌인 뒤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제주 ‘시신 없는 살인’ 용의자 잡혔다…30대 전처 긴급체포

    제주 ‘시신 없는 살인’ 용의자 잡혔다…30대 전처 긴급체포

    경찰 “前남편 시신, 못 찾아… 조사 중”전남편 마지막 장소서 혈흔 다량 발견용의자, 완도행 여객선 타고 제주서 나가 경찰, 범행동기·공범여부·유기장소 추궁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전 남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여성을 상대로 범행동기와 공범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일 살인 등의 혐의로 A(36·청주)씨를 충북 청주시에서 붙잡아 제주로 압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말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B(3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 남편의 시신을 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숨진 B씨 가족은 B씨가 지난달 25일 ‘전 아내인 A씨를 만나러 가겠다’며 사건 발생 장소인 모 펜션으로 간 뒤 연락이 끊겼다고 지난달 27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펜션 주변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해 숨진 B씨가 지난달 25일 오후 4시 20분쯤 A씨와 함께 펜션에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후 이틀이 흐른 지난달 27일 낮 12시쯤 A씨가 혼자 가방 두 개를 들고 펜션을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B씨가 펜션을 나오는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다. 펜션을 나선 A씨는 지난달 27일 당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간 뒤 현재 거주지인 청주로 갔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A씨의 실종신고를 받고 지난달 31일 B씨의 마지막 행적으로 추정되는 조천읍 모 펜션 거실 벽과 욕실 바닥, 부엌 등에서 다량의 혈흔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펜션에서 채취한 혈흔이 숨진 B씨의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또 A씨가 숨진 B씨의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A씨를 대상으로 시신 유기 장소와 공범 여부를 캐묻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범행 후 숨진 B씨의 시신을 유기한 위치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만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웃음 나르는 황새, 어둠 밝히는 팔색조…고찰에 안긴 예술, 솔숲에 깃든 기백

    웃음 나르는 황새, 어둠 밝히는 팔색조…고찰에 안긴 예술, 솔숲에 깃든 기백

    충남 예산군이 들썩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4월 초 개통한 예당호 출렁다리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놓였습니다. 다리 길이는 402m, 얼마 전까지 호수에 설치된 국내 최장 출렁다리였던 충남 청양군의 천장호 출렁다리(207m)보다 2배쯤 길지요. 다리는 걸어서만 건널 수 있는 보행교로 처음부터 끝까지 걸으면 꼬박 8분이나 걸립니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그 말인즉 저수지에 피어오르는 아침 물안개를 감상하거나, 초여름 햇빛을 온몸에 스미게 하거나, LED 조명이 반짝이는 다리에서 저녁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넘이 후의 출렁다리는 특히 감탄을 자아냅니다. 다리에 색색의 조명이 들어오고 조명의 반영이 예당호를 빛으로 채웁니다. 무지갯빛 예당호 출렁다리를 걸으며 청청한 여름으로 들어갑니다.예산에 여행할 장소가 하나 더 늘었다. 지난 4월 6일 개통한 길이 402m, 주탑 높이 64m의 예당호 출렁다리가 그것. 예당호 출렁다리는 ‘호수에 설치된 가장 길고 높은 주탑 출렁다리’로 한국기록원(KRI)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5월 26일 기준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예산의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예당호 출렁다리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예당호부터 짚고 넘어가자. 예당호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큰 저수지다. 예당호를 보고 “여기가 바다야?”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 정도. 둘레가 40㎞, 마라톤 풀코스 거리에 육박하고 면적은 약 10㎢, 서울 여의도의 3배가 넘는다. 50여년 전에 예산과 당진을 걸친 평야에 물을 대고자 조성된 저수지는 오늘날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로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예당호 출렁다리 앞에 선다. 숨을 훅, 들이쉰다. 오른발을 디디니 평지와 다름없는 듯하다. 왼발을 내려놓으니 기우뚱, 몸이 왼쪽으로 쏠린다. 다시 오른발을 디디면 무게중심이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흔들리는 다리에 맞춰 발에 리듬이 실린다. 폴짝폴짝 뛰며 다리의 성능을 시험하는 사람도 여럿이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현수교다. 64m 높이의 주탑에서 주케이블을 늘어뜨렸고, 주케이블에서 384개의 행어가 내리뻗었다. 발을 디디면 출렁다리는 흔들리고 다리는 후들거린다. 그렇다고 안전성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리는 초속 35m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에도 끄떡없고, 몸무게 70㎏의 성인 315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리 상판 양옆은 나무 데크, 가운데는 촘촘한 철판이라 아래가 훤히 보이지 않는다. 담력이 약한 사람도 아찔함을 즐기며 건널 만하다. 다리는 예당국민관광지와 예당호 북쪽을 잇는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온 신경을 발에 집중하기도 잠시, 시선은 점점 발끝에서 먼 곳으로 나아간다. 주탑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예당호는 서정적인 풍경을 그린다. 나무의 초록빛 그림자가 수면에서 춤을 추고 바다 같은 저수지에 햇살이 내려앉는다. 예당호 북서쪽의 수상좌대, 출렁다리 북쪽 끝과 맞닿은 수변 산책로 역시 온화하기 그지없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걷는 재미만큼 바라보는 운치도 있다. 멀찌감치 떨어져 본 출렁다리는 새하얀 황새가 날개를 펴고 착지하는 듯한 모양새다. 다리는 예산의 군조(郡鳥)인 황새를 형상화했다. 주탑은 황새의 몸과 머리를, 주케이블은 날개를 나타낸단다. 조망 포인트는 문화광장 벽천수로를 마주한 채 오른쪽 나무 데크를 오르면 나타나는 언덕. 소나무 군락 사이에 새하얀 다리가 들어차 구도가 그럴싸하다. 예당호 출렁다리의 밤은 낮보다 휘황하다. 일몰 후부터 밤 10시까지 다리 상판에 색색의 LED 조명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늘이 시퍼런 청빛으로 물드는 순간을 신호 삼아 붉은색, 파란색, 보라색,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무지갯빛 조명이 다리를 수놓는다. 사람들은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 바쁘다. 밤의 조망 포인트는 낮과 다르다. 문화광장 전망데크에 서면 기다란 다리를 비교적 적은 왜곡으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다리 조명이 예당호에 데칼코마니 무늬를 그린다. 불빛이 번져나가는 수면은 이글거리는 태양 같기도, 번쩍이는 네온사인 같기도 하다. 예당호 출렁다리가 그린 빛의 그림 위로 예당호의 밤이 깊어간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관광지의 기능에 충실하다. 물자 대신 사람들의 웃음을 나른다는 이야기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다리의 길이만큼 말을 할 수밖에 없다. 흔들리는 다리, 때 이른 더위, 자신의 일상, 대화 주제가 무엇이건 간에 다리의 끝에 닿을 때까지 옆 사람과 말을 섞는다.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예당호 풍경에 무시로 감탄한다. 무서움을 떨치려 손을 맞잡고 휴대폰으로 서로를 담는다. 예당호 출렁다리를 찾은 사람들은 다리가 세워진 이유를 증명한다. 옆 사람과 눈 맞추고 손잡을 시간, 우리에게는 이런 시간이 좀더 많이 필요하다고 일러준다. 다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은유한다. 402m의 길이만큼 우리는 좀더 가까워지리라.●간결한 아름다움… 700년 고찰 수덕사 수덕사는 예산10경 중 제1경에 해당하는 고찰이다. 백제 시대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되고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년)에 지었다. 고려 시대의 목조 건물 양식이 잘 드러난다고 하여 국보 제49호로 지정됐다. 대웅전은 간결함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일러준다. 앞면 3칸, 옆면 4칸 크기의 대웅전은 아무런 치장을 하지 않은 채 나무의 오랜 색만 남았다. 대웅전을 감상하기에 적절한 위치는 앞보다 옆이다. ‘사람 인(人)’자 모양의 맞배지붕,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 가운데가 볼록한 배흘림기둥이 옆에서 보아야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맞배지붕과 주심포 양식이 빚은 간결미, 700여년 세월에 빛바랜 배흘림기둥이 시간이 깊어질수록 아름다운 것의 모습을 보여 준다. 수덕사에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흐른다. 수덕사에 딸린 비구니 스님의 도량, 환희대에 머무른 김일엽 스님, 만공 스님에게 스님이 되길 거절당한 신여성 나혜석, ‘문자 추상’(문자를 형상화해 그림으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대표되는 예술세계를 구축한 고암 이응노 화백 등이다. 일주문 근처의 초가집은 수덕여관, 이 화백의 부인이 운영하며 화백이 프랑스에 가기 전까지 수덕사 풍경을 화폭에 옮겼던 곳이다. 수덕여관 옆은 이응노를 비롯해 오늘날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선미술관이다.●윤봉길 의사의 기개가 어린 충의사 “대한 독립 만세!”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 상하이 점령을 축하하는 일본군 사이에서 폭탄이 터진다. 폭탄을 던진 이는 예산 청년, 윤봉길이었다. 윤봉길 의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예산군 덕산면, 지금의 충의사 일대다. 충의사는 윤봉길 의사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윤 의사는 독립운동을 위해 상하이로 건너가기 전까지 이곳에서 ‘농민독본’을 편저해 농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문맹 퇴치와 농민운동에 힘썼다.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려면 농민들의 무지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충의사에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지만 풍경이 근사한 곳이 있다. 윤봉길 의사의 부인인 배용순 여사의 묘소다. 충의사 홍살문을 마주한 채 왼쪽으로 걸어가면 아담한 연못을 지나 묘소로 가는 산책로가 나온다. 묘소 일대가 울울한 솔숲이라 잠시나마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윤봉길의사기념관은 의사의 일대기를 유품, 사진, 디오라마 등으로 전시한다. 의사의 유품 50여점이 가장 큰 볼거리다. 맏아들에게 남긴 편지, 4·29 의거 전 김구 선생과 정표로 맞바꾼 회중시계, 의사의 피땀이 묻은 손수건, 물통 폭탄과 도시락 폭탄 복제품 등에 독립을 향한 의사의 절절한 의지가 묻어난다.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아라.” 4·29 의거 이틀 전, 두 아들 모순과 담에게 남긴 유시 중 일부다. 의사의 바람대로 충의사에는 입구 양옆부터 태극기가 나부낀다. 개인의 안위 대신 나라를 구하는 것을 택한 의로운 청춘의 이야기가 예산에 있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비봉교차로, 당진영덕고속도로 당진분기점을 거쳐 예산수덕사IC교차로에서 ‘보령, 홍성’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평촌삼거리에서 ‘예산, 예당국민관광지’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예당관광로를 1.7㎞가량 따라가면 예당호 출렁다리다. 예당국민관광지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맛집 : 예당저수지 주변에 예산 별미인 어죽과 붕어찜 음식점이 많다. 예당저수지 동쪽의 대흥식당(335-6034)은 어죽 맛집이다. 별미식당(337-6363)은 수덕사 앞의 산채정식 전문점이다. 산채더덕정식, 산채비빔밥 등 산나물 위주의 건강한 한 상을 차린다. 신창집(338-2357)은 삽교 거리의 10여개 곱창집 가운데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돼지곱창 전문점이다. →잘 곳 : 리솜스파캐슬(330-8000)은 덕산 온천수가 공급되는 스파리조트이다. 400여개 객실에 대규모 스파 시설을 갖췄다. M펜션(331-3123)은 예당저수지에서 도보 5분 거리다. 객실 통유리 창으로 예당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 [車·車·車] 벤츠 ‘더 뉴 C 220d 쿠페’ 국내 출시

    [車·車·車] 벤츠 ‘더 뉴 C 220d 쿠페’ 국내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7일 ‘더 뉴 C 220d 4MATIC 쿠페’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갖췄다. 시속 0㎞에서 100㎞에 이르는 최단시간인 ‘제로백’은 7.3초다. 변속기는 자동 9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엔진에는 알루미늄 엔진 블록, 나노슬라이드 코팅 등을 적용해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소음을 최소화했다. 또 ‘에어 보디 컨트롤’ 서스펜션이 장착돼 승차감도 탁월하다. 사륜구동이어서 코너링 역시 뛰어나다. 복합연비는 14.2㎞/ℓ로 우수한 편이다. ‘능동형 제동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풍성하게 탑재됐다. 가격은 6470만원.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시트로엥, 100주년 기념 콘셉트카 ‘19_19’ 공개

    시트로엥, 100주년 기념 콘셉트카 ‘19_19’ 공개

    넓은 실내 공간의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카최대 주행거리 800㎞…무선 충전 기능 탑재 프랑스 자동차 업체 시트로엥이 16일(현지시간)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두 번째 콘셉트카 ‘19_19(나인틴 나인틴)’을 공개했다.시트로엥 관계자는 “‘19_19’ 콘셉트는 복잡한 도심과 스트레스로부터의 해방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19_19’ 콘셉트카는 항공기 같은 캡슐형 외관을 하고 있다.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은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궁극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주행 기술을 갖춘 전기차다.‘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에는 실시간으로 노면 상태와 기후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됐다. 30인치 타이어는 타이어 업체 굿이어와 협업해 개발한 다공성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 서스펜션과 타이어의 조합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마치 도로 위를 떠다니는 듯한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한다.무려 3100㎜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내부 공간의 넓이를 극대화한다. 음성을 인식하는 인공지능(AI) 비서는 자율주행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탑승자와의 소통을 통해 취향까지 학습하고서 능동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19_19’ 콘셉트카는 사륜구동의 순수 전기차로 100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1회 충전 시 8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에는 20분밖에 들지 않는다. 또 무선 충전으로는 20분 충전 시 600㎞를 이동할 수 있는 전기를 확보할 수 있다. 차량 앞뒤에 두 개의 모터를 탑재 최고출력 340㎾, 최대토크 80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단 5초에 불과하다.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등 돌린 가족·학교, 출산 뒤엔 생활고… “이 굴레 대물림 두려워”

    등 돌린 가족·학교, 출산 뒤엔 생활고… “이 굴레 대물림 두려워”

    편견·가난과 싸우는 청소년 부모 심층조사 그림자 가족. 복지 현장에서 청소년 부모가 꾸린 가정을 부르는 표현이다. 어린 산모(24세 이하)가 한 해 낳는 아기는 통계상으로만 1만 4600명(2018년 기준)이나 되지만 주변에선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싸늘한 사회적 시선을 피해 숨어 지내는 가족이 많아서다. 서울신문은 청소년 부모 가정을 취재하기 위해 4~5월 서울, 여수, 부산, 광주, 강릉 등 전국을 돌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와 협업해 진행한 취재에서 100개 가정을 상대로 서면 또는 대면, 전화 인터뷰 등을 병행하며 심층 조사했다. 평균 19.3세에 출산한 100개 가정엔 각기 다른 사연이 있었지만 임신과 출산, 양육 때 겪는 공통적 패턴도 확인됐다. ▲임신과 동시에 주변의 지지가 끊기면서 산모는 홀로 고립됐고 ▲출산 후엔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워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으며 ▲가난과 편견의 굴레 속에 갇힌 자신의 삶을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분투했다. 김지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어린 나이에 출산을 택한 부모들은 무책임한 게 아니라 오히려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어린 부모 스스로의 노력에 사회적 지원이 더해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청소년 부모 가정도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할 수 있다.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어린 부모들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 미래로 시점을 나눠 엮었다. 주위 시선에 부담을 느끼는 사례자들의 요청으로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 과거 청소년 부모 대부분은 임신을 자각한 순간을 ‘악몽’으로 기억한다. 이성 간 교제 시기가 과거보다 빨라진 상황에서 성적 호기심 또는 상대방의 강압적 분위기 유도 탓에 성관계했다가 덜컥 아이가 생겼다는 사연이 많았다. 지난해 교육부 등의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성관계 경험이 있는 중·고교생 비율은 5.7%였다. 해당 연령(13~18세)의 주민등록인구가 309만 6947명이니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7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른 임신 경험을 극소수의 이야기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조사에 응한 청소년 부모 중 41%는 ‘피임에 실패해 임신했다’고 답했다. 또, 67%는 ‘임신사실을 알았을 때 두렵고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아이를 낳아야 할까’, ‘부모나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학교는 다닐 수 있을까’ 등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의 청춘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민이 한꺼번에 머릿속을 채웠다고 했다. 태아를 품은 청소년들은 벼랑 끝에 몰린 심정이었지만 주변의 지지는 기대할 수 없었다. 가족마저 우군이 돼 주지 않았다. 응답자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가족들의 태도를 1(부정)부터 10(긍정) 사이로 평가해 달라’고 했더니 평균 3.61점이 나왔다. 특히 청소년 부모 중에는 위기 가정에서 자란 이들이 많았다. 응답자의 32%는 “부모로부터 가정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58%는 가출 경험이 있었다. 서울에서 만난 정유정(24)씨도 아버지에게 수시로 맞고 자랐다. 고등학교 졸업을 한 학기 앞둔 18살에 아들 정우(6)를 몰래 낳았을 때 부모는 정씨 모자가 지내던 모자원에 찾아와 “아이를 포기하라”며 행패를 부렸다. 하지만 유정씨는 아들을 입양 보낼 수 없었다. 지옥 같던 현실에서 탈출구를 열어 줄 존재로 보였기 때문이다. 유미숙 한국미혼모네트워크 사례관리팀장은 “청소년 부모 중에는 불안정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따뜻한 ‘진짜 가족’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나 친구도 울타리가 돼 주지 못했다. 임신 당시 33%만 학교를 다녔다고 응답했다. 학업을 중단한 이유로는 ‘출산과 생계유지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해서’, ‘자녀 양육을 위해 복학하지 못해 자퇴 처리됨’, ‘임신으로 스스로 자퇴’ 등을 꼽았다. 학교에선 어린 부모의 임신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거나 알게 되더라도 돕기보다는 자퇴를 권유하거나 퇴학 처리했다. 강원도에서 만난 강예원(25)씨는 “출산을 결심했다는 이유로 선생님들이 아기 아빠에게 ‘학교에서 나가라’고 했다”면서 “이후 실업계 학교로 복학해 졸업장은 땄지만 크게 상처받았다”고 털어놨다. 친구들 사이에선 “죽은 것 아니냐”, “남자를 어떻게 만났기에 그러느냐”는 등의 소문이 돌기도 했다. 손을 잡아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이들이 출산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만든 존엄한 생명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유정씨는 “초음파 검사 때 들은 아기 심장 소리를 잊기 어려웠다”면서 “마치 ‘나 여기 살아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현재 초등학생부터 영유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자식을 키우는 응답자들이 꼽는 현재의 가장 큰 어려움은 ‘돈 문제’다.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부모들에게도 육아 비용은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이다. 수입이 적거나 고정 수입이 없는 청소년 부모들에겐 더 큰 어려움일 수밖에 없다. 아이가 커질수록 돈 앞에 더 좌절한다. 정민아(25)씨 부부는 딸에게 미안할 뿐이다. 올해 6살 된 아이는 “친구들처럼 태권도 학원이랑 발레 학원을 가고 싶다”고 조른다. 하지만 들어주기 어렵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남편 이지훈(24)씨의 한 달 벌이가 100만원대 후반 수준인데다 민아씨는 셋째를 임신해 일할 수 없다. 민아씨는 “아이가 유튜브를 보면서 태권도 동작을 따라 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생활고 탓에 아이와 생이별한 청소년 부모도 많았다. 전남 여수에서 만난 김이은(22)씨는 돈을 벌기 위해 아이와 떨어져 산다. 원래 집은 인천이지만 여수 펜션에서 일자리를 잡았다.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평일에는 두 살배기 아이를 친정 근처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긴다. 아이의 얼굴을 온종일 볼 수 있는 건 한 달에 한 번뿐이다. 이은씨는 “입양을 보내기 싫은 게 과도한 욕심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출산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밖으로 쫓겨난 청소년 부모들은 “그 흔한 학사 학위도 없어 구직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뒤늦게 학교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다. 8살 딸을 혼자 키우는 홍예슬(25)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는 게 목표다.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생활고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어린 부모들은 아이에게 떳떳하고 싶어서(67%) 또는 예슬씨처럼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65%) 중단된 학업을 이어 가고자 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힘든 이들은 주로 ‘취업을 위한 기술교육을 받고 싶다’(27%)고 말했다. 문제는 뒤늦게 공부하려면 또 돈이 든다는 점이다. 예슬씨는 “학교에서 국가 근로로 일하면 1시간에 8350원씩, 매달 20만~40만원 정도를 번다”면서 “기초수급 등과 합하면 한 달에 100만원 정도를 손에 쥐는데, 교재 비용과 공과금, 교통비, 식비로 쓰면 저축하는 돈은 한 푼도 없다”고 토로했다. 유미숙 팀장은 “현금 지원이 어렵다면 이들의 건강권과 관련된 지원이라도 부족하지 않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 부모의 책임감은 다른 부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층조사에 응답한 어린 부모 중 48%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양육포기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산에서 만난 김수연(17)양은 앳된 얼굴 때문에 두 살 난 딸의 언니로 오해받는다. 그럴 때마다 “제가 얘 엄마예요”라고 당당히 말한다.자신이 엄마임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계기는 뜻밖에도 출산 후 감행한 가출이었다. 돈 문제로 다투는 집안 어른들의 모습에 지친 수연양은 산후조리도 못한 채 딸을 친정에 두고 집을 나왔다. 그런데 갓난 딸아이가 자꾸 눈에 밟혔다. 수연양은 “입양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딸이 너무 예뻐 떨어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 미래 청소년 부모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불행이 아이까지 덮치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미래라도 준비하려면 다른 부모들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대학원생인 박은경(23)씨는 5년째 교수님과 친구들에게 아들의 존재를 알리지 못했다. 미혼모에게 쏟아지는 질타를 겪을 만큼 겪었기 때문에 따가운 시선이 아들에게까지 향할 것을 생각하니 두려웠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은경씨는 “주변 사람들이 ‘이혼 가정에서 자란 사람과는 연애하고 싶지 않다’거나 ‘사랑받지 못한 애는 티가 난다’고 얘기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면서 “내 아이에게 이런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가난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미래다. 카페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딸(3)을 키우는 이민정(21)씨는 안정적인 새 직장을 구하려고 자격증을 10여개나 땄지만 취업이 쉽지 않다. 민정씨는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면서 “지금 사는 곳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5살 난 아들을 둔 엄마 이지혜(24)씨는 “좋은 조건의 직장을 찾을 여유가 없다”면서 “대우가 열악해도 채용해 주는 회사가 있으면 감지덕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부모 자립지원 단체인 킹메이커 배보은 대표는 “‘어린데 어떻게 부모 노릇을 할 수 있느냐’는 등 대안 없이 비난하는 것은 어린 부모들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들이 사회에 뿌리내리고 자신들의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다시 태어나도 지키고 싶은 ‘우주’는…

    다시 태어나도 지키고 싶은 ‘우주’는…

    낚시터 근처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미라. 엄마는 근처 천문대에서 일하는 ‘천문대 아저씨’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혼을 한 달 앞둔 1994년의 어느 날, 아저씨가 낸 교통사고로 저세상 사람이 된다. 혼자 외로이 살아가던 미라는 불꽃놀이가 펑펑 터지던 날, 프러포즈를 할 줄 알았던 남자친구 민혁에게서 뜻밖의 고백을 듣는다. 그 1994년, 자신은 친구들과 함께 의문의 죽음을 맞은 친구를 암매장했노라고. 김인숙 작가의 장편소설 ‘벚꽃의 우주’는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지존파의 살인이 자행되고 김일성이 사망하는 등 다사다난했던 1994년에, 그 사건사고들과 무관한 한 개인의 서사도 얼마든지 버라이어티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어지는 미라의 이야기 또한 만만치 않다. 갖은 고민 끝에 민혁과 결혼해, 수온이라는 아들을 낳은 미라. 엄마가 남긴 옛집에서 꽃을 가꾸는 천문대 아저씨와 뜻밖에 재회한다. 그 옛날처럼 꽃이 난분분한 그 집에서 ‘미라펜션’을 꾸리고 자신만의 집을 만들 생각에 희망에 부풀지만, 그 펜션에 암매장 때 함께했던 민혁의 옛 친구들이 나타나며 이야기는 파국을 맞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의문의 사고사. 그 사고들의 중심에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자신의 우주를 지키고자 한 미라가 있었다. 엄마를 잃고 고독과 증오 속에서 성장한 미라는 누구보다도 안정적인 집을 갖길 원했다. ‘미라의 집’을 지키기 위해 미라는 기꺼이 민혁을 선택했고, 본인의 결단이 죄악으로 귀결될 것을 알면서도 거듭되는 선택을 막을 길이 없다. 불안과 공포 속 위악적인 인간들의 외로움이, 그들만의 우주를 완성하기 위한 그악스러운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시 산다고 해도 나는 수온이를 태어나지 못하게 하는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을 거니까요. 그러려면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다시 민혁이라는 남자를 사랑해야 하잖아요. (중략) 사랑이란 건, 그런 거잖아요.”(197쪽) 미라의 고백 속 ‘다시 사랑’이라는 메시지는 식상하지만, 그게 아니면 이 무심한 우주를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을 것 같았다. 어느덧 등단 36년을 맞은 중견 작가는 ‘다시 또 사랑’을 말하고 있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백령의 바다는 북녘을 에돌지 않는다

    백령의 바다는 북녘을 에돌지 않는다

    평화가 흐르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대한민국 지도를 볼까요. 황해도 바로 아래 백령도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는 남한 땅임에도 북한과 지척입니다. 인천에서 191㎞가량 떨어져 있지만 황해도 장산곶과는 고작 13㎞ 거리이지요. 백령도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꼬박 4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이것도 상황이 나아진 것입니다. 쾌속선이 있기 전에는 인천에서 11시간이 걸리는 머나먼 섬이었습니다. 가는 데 드는 수고로움은 섬의 비경을 마주하는 순간 오길 잘했다는 뿌듯함과 연이은 감탄사로 바뀝니다. 바다에서 솟아난 기암절벽의 행렬은 장대하고, 색색의 콩돌이 달그락거리는 해변은 한없이 어여쁩니다. 미려한 자연만큼 여운을 남기는 건 섬 어디서나 시야에 걸리는 북녘입니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애써 찾지 않아도 됩니다. 어딜 가나 ‘저 앞이 북한’이랍니다. 북한 앞이라고 에돌아 흐르지 않을 바다를 보며 두 동강 난 땅이 하나가 될 날을 그렸습니다.“대한민국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아래에 있는 전화기의 신호 단추를 누르시면 안전 지역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두무진에 놓인 탈북자를 위한 안내판이다. 백령도와 북한이 얼마나 인접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육지부와 13㎞ 떨어진 섬, 서울까지의 직선거리가 205㎞인 반면 평양까지의 직선거리는 150㎞인 섬 백령도. 섬은 황해도 장연군에 속했다가 지금은 인천 옹진군 소속이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섬의 인구 분포는 주민 반, 군인 반이다. 그렇다고 삭막한 분위기는 아니다. 백령도 자연이 품은 절경 때문이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 효녀 심청의 이야기가 깃든 심청각, 동글동글한 콩돌이 깔린 콩돌해변 등 보석 같은 풍광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바다는 대관절 얼마나 깊고 넓은 자연인가. 얼마나 깊어야 제 안에 이리도 큰 바위를 품을 수 있는가. 그것도 한 폭이 아니라 수십 폭을 말이다. 두무진은 백령도 최고의 비경이다. 해안가에 거대한 바위기둥이 4㎞ 길이에 걸쳐 늘어서 있다. 그 모습이 머리를 맞댄 장군들을 닮았다 하여 ‘두무진’(頭武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선 시대 광해군 때 이대기는 두무진을 보고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기록했다. 오늘날에도 백령도를 찾은 이들에게 언제나 핫플레이스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연회장 뒤에는 두무진을 그린 회화가 걸리기도 했다. 두무진의 탄생은 약 10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다에 쌓인 사암층이 열과 압력을 받아 규암으로 변했고, 지층이 지표면에 노출된 후에는 파도와 비바람에 깎이고 쓸리며 오늘날의 모습이 됐다. 기암은 붉은빛 도는 주황색, 흰색, 회색 등 색이 다양한데 풍화가 진행된 부분은 주황색, 새의 배설물이 묻은 부분은 흰색을 띤다. 두무진을 둘러보는 방법은 두 가지. 유람선 투어와 트레킹이다. 같은 풍경을 배에서 보느냐 두 발로 걸으며 보느냐의 차이인데, 각기 다른 감흥이 있다. 기암절벽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려면 유람선이 제격이다. 배를 타는 시간은 40분 남짓. 망망한 바다에서 기암절벽이 위용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에서 감탄이 터진다. 첩첩으로 연이어진 기암을 보노라면 배 아래가 육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30~40m 높이의 기암절벽 행렬은 길게 뻗은 산맥 같다. 봉우리가 뾰족한 산은 바다 위에 끝없이 이어지며 폭이 긴 산수화를 그린다. 선대암, 형제 바위, 코끼리 바위, 촛대 바위 등 기암은 형태에 따라 이름도 다채롭다. 볼거리는 더 있다. 운이 좋으면 코끼리바위 근처부터 점박이물범(천연기념물 제331호)을 볼 수 있다. 백령도에는 현재 30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이 서식한다. 중국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4월쯤 서해의 먹이를 찾아 백령도로 남하하니, 이즈음부터 점박이물범을 마주할 확률이 훌쩍 높아진다. 유람선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두 번을 본대도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장대함이므로.트레킹을 하며 보는 두무진은 그림에 빗대자면 세밀화에 가깝다. 유람선에서 멀찌감치 바라봐야 했던 풍경을 면밀히 들여다볼 기회다. 두무진 포구에서 전망대까지 15분 안팎이니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두무진 포구의 횟집을 등지고 왼쪽 자갈길을 따라가면 통일기원비를 지나 전망대에 닿는다.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 데다가 기암절벽을 다각도로 내려다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해안가로 난 계단을 내려가면 바위기둥에 아예 둘러싸이게 된다. 가까이에서 보면 시루떡 같은 겹겹의 지층이 더욱 선명하다. 기암 하단부에는 파도에 깎여 생긴 천연동굴이 여럿이다. 청청한 바다와 압도적일 정도로 기기묘묘한 기암절벽, 두무진을 신의 작품이라 찬탄한 이대기의 심정이 헤아려지는 순간이다. 두무진과 황해도 서쪽 끝 장산곶 사이의 거리는 12㎞. 바다에 몸을 박은 바위는 12㎞ 거리에서 북녘을 바라본다. 오랜 세월 한결같기만 한 바위도 파도에 쓸리며 모습을 조금씩 달리한다. 막연하게만 보이는 통일도 조금씩 현실에 가까워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하늘에서 백령도를 내려다보면 새 한 마리가 장산곶을 향해 날갯짓을 하는 모습이란다. 통일의 꿈도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날이 있을 것이다.●효녀 심청의 이야기가 어린 곳, 심청각 아버지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간 심청. 백령도는 황해도 해주와 함께 ‘심청전’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에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있고, 백령도 남쪽에 환생한 심청이 타고 온 연꽃이 바위가 되었다는 연봉바위가 있다. 심청각은 인당수가 보이는 백령도 북동쪽에 자리한 전시관이다. 앞마당의 효녀 심청상(왼쪽 아래 사진)은 심청각의 대표 포토존. 뱃머리에 선 심청은 치맛자락을 양손으로 움켜쥔 채 금방이라도 바다로 뛰어들 기세다. 배 아래의 파도는 거칠게 일렁인다. 실제로 인당수는 백령도 사람들에게 예부터 물살이 센 곳으로 악명 높다고. 고은 시인은 ‘백령도에 와서’라는 시에 “여기 와/ 저 심청 인당수의 수평선을 보아라”라고 남긴 바 있다. 심청각 앞은 시야가 탁 트여 파란빛 바다 너머 올곧은 수평선과 장산곶 일대가 눈에 담긴다. 심청각 내부는 아담하지만 심청전 관련 자료를 알차게 모았다. 판본에서 활자본으로 발전한 심청전 소설, 심청전을 주제로 한 국악과 영화 대본, 소설의 주요 장면을 재현한 디오라마 등을 전시한다. 백령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해변이 있다. 사곶해변과 콩돌해변이다. 사곶해변이 이름난 건 모래사장 때문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여느 모래사장과 다르다. 여러 명이 폴짝 뛰어도 끄떡없고 자동차가 달릴 만큼 단단하다. 얼마나 견고한지 2㎞ 길이의 사빈(모래가 평평하게 퇴적돼 만들어진 곳)은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이 비행장으로 사용했을 정도다. 해변은 규암 가루가 촘촘하게 쌓여 만들어졌다. 규암 가루 사이의 틈이 워낙 작아 이토록 단단한 모래층이 형성됐다고. 이러한 지질의 해변은 이탈리아의 나폴리해변과 백령도의 사곶해변, 전 세계에 단 두 곳뿐이다. 안타깝게도 모래사장 끝부분은 갯벌화가 진행 중이다. 간척 사업을 하며 주변 조류의 흐름이 변했고, 바다로 밀려가지 못한 퇴적물이 모래사장에 쌓이며 갯벌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백령도에만 있는 사곶해변과 콩돌해변 사곶해변에서는 잠시 시간을 내어 모래의 단단함을 느껴 보길 권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차로 모래사장을 달려도 좋고, 해변 산책을 즐겨도 좋다. 금가루를 꾹꾹 눌러 다진 듯한 모래사장이 발에 기분 좋은 묵직함을 전한다. 콩돌해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콩처럼 작은 자갈이 가득하다. 콩돌은 파도와 바람이 보듬은 보석이다. 규암이 잘게 부서지고 오랜 시간 파도에 쓸리기를 거듭하며 둥글게 변한 것이다. 하얀색, 불그스름한 갈색, 보라색 등 색색의 올망졸망한 돌은 바라만 봐도 어여쁘다. 파도가 훑고 간 것들은 물을 머금어 더욱 반짝인다. 콩돌해변의 묘미는 맨발로 콩돌 위를 걷는 데에 있다. 콩돌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듣다 보면 둥글게 살고 싶다는 소망도 품게 된다. 날 세우는 법이 없는, 밀려오는 파도에 제 몸을 내주는, 어디 하나 모난 곳 없는 콩돌처럼 말이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면 소청도와 대청도를 경유해 백령도에 도착한다. 오전 7시 50분, 8시 30분, 오후 1시, 하루 세 차례 운행하며 백령도까지 4시간 정도가 걸린다. →맛집:백령도는 남북이 분단되기 전에 황해도에 속했던 터라 황해도식 냉면집이 많다. 사곶냉면(836-0559)은 백령도의 대표 냉면 맛집이다. 슴슴한 면수에 메밀면을 말아내는 데,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맞추는 게 특징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합친 반냉면이 잘나간다. 횟집은 두무진 포구에 몰려 있다. 해당화횟집(836-1448)은 자연산 활어회 전문점이다. 짠지떡은 백령도 별미다. 메밀과 찹쌀을 섞은 피에 김치와 굴을 소로 넣고 반달 모양 만두처럼 빚는다. 부드러운 피와 아삭한 김치의 식감이 조화롭다. →잘 곳:아일랜드캐슬(836-6700)은 백령도용기포신항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다. 숙소 앞 대로변에 대형마트, 주유소, 빵집 등이 모여 있다. 백령하늬해변펜션(010-8998-0025)은 심청각과 가까우며 바비큐장, 노래방, 족구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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