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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녀검객’ 남현희 “복수전 지켜보라”

    ‘미녀검객’ 남현희 “복수전 지켜보라”

    상대 전적 1승8패의 절대 열세. 이번엔 넘을 수 있을까. 런던올림픽에 임하는 ‘미녀 검객’ 남현희(31·성남시청)의 각오는 남다르다. 중요한 순간마다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숙적’ 발린티나 베잘리(이탈리아)를 넘어 새로운 ‘펜싱 여제’에 등극하겠다는 목표로 4년을 달려왔기 때문이다. ●내일 오전 플뢰레 개인전 남현희는 29일 오전 3시 40분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해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면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남현희는 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아시아 최강에 올랐다. 현재 국제펜싱연맹(FIE) 플뢰레 랭킹 2위를 지키면서 월드스타로 자리 잡은 상태다. 하지만 남현희가 ‘금빛 찌르기’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개인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랭킹 1위 베잘리가 주인공이다. ●“전적 1승8패·신장 9㎝차 꼭 넘는다” 베잘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남현희에게 종료 4초 전 역전 유효타를 날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 전적에서도 8승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5㎝의 남현희는 9㎝나 더 큰 베잘리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태릉에서 지독한 훈련을 거뜬히 소화해낸 뒤 지난 21일 런던에 들어간 남현희는 훈련량을 줄이는 대신 베잘리와의 대결을 머릿속에 그려 보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비책을 가다듬고 있다. 남현희가 전매특허인 페인트 공격과 거리 조절로 베잘리에게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中소비자 안전·편리·친환경 好好

    올 상반기 중국시장 히트상품의 키워드는 ‘안전’과 ‘편리’, ‘친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값싸고 양 많은 것을 좋아했던 중국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11일 코트라의 ‘중국 소비자, 찾는 제품 따로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식품 관련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먹거리는 물론 화장품과 헤어 제품 구매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산 먹거리와 화장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흑룡의 해로 출산 붐이 일면서 분유·완구 등 영유아용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느는 가운데 신세대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 엄마들을 중심으로 한국산 분유와 유아용품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이와 함께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실용적이면서도 편리성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가전제품에서도 다양한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겸비한 로봇청소기·스팀다리미 등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성능이 좋은 디지털 카메라인 ‘미러리스 카메라’도 젊은이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또 친환경 역시 상품 구매 시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스마트 절약형 정수기나 인버터 세탁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같은 에너지절감형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내 주택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친환경 벽지·페인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은 “중국 소비자의 구매 성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도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중국 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판매 전략 수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런던올림픽 앞서 英 현대미술 맛볼까

    런던올림픽 앞서 英 현대미술 맛볼까

    런던올림픽이 바짝 다가온 가운데 이를 기념해 영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재조명해 보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4일부터 8월 19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열리는 ‘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ia)전이다. 쿨 브리타니아는 1997년 집권한 토니 블레어 영국 노동당 정부가 내세운 예술 진흥책의 구호다. 앞서 나가는 음악, 예술, 패션으로 세련되고 멋진 영국이란 이미지를 심겠다는 것이었다. 예술과 디자인을 내세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채택된 구호이기도 하다. 해서 이번 전시에는 앤서니 곰리, 트레이시 에민, 마크 퀸, 세라 모리스, 게리 흄, 할랜드 밀러 등 작가 6명의 최신작을 선보인다. 사랑, 이별, 낙태 등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을 가장 상업적이고 화려한 매체인 네온사인으로 대담하게 드러내는 작업을 해온 트레이시 에민은 예의 그 직설적인 말투로 ‘나를 믿어달라.’(Trust Me.)고 해뒀다. 대중문화 소재를 차용하되 에나멜 광택 페인트를 이용해 단순한 형태로 드러내 왔던 게리 흄이 내놓은 작품은 ‘슈퍼맨’이다. 그려진 대상이 아니라 광택 페인트의 색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에 그가 그려 놓은 것을 보면 진짜 그것을 그렸나 싶은 작품들이 있는데 슈퍼맨도 그런 경향 위에 있는 작품이다. 쿨 브리타니아 구호가 어떤 맛인지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02)2287-35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높이 8m 자전거 만들겠다” 자전거 인생 30년 남자

    30년째 자전거에 푹 빠져 살고 있는 한 남자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이언트 자전거를 만들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쿠바 아바나에 살고 있는 펠릭스 기롤라(48). 그는 19살이던 1983년 거리를 지나는 삼륜자전거를 보고 자전거에 묘한 매력을 느꼈다. 자전거와 운명적인 만남을 한 과리올라는 웬지 모르게 “세계에서 가장 큰 자전거를 만들어야지.”라고 작심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흐른 세월이 이제 30년. 강산이 3번 바뀌는 동안 과리올라는 자이언트 자전거 외길인생을 살았다. 지금까지 제작한 대표적 자이언트 자전거는 높이 1.60m짜리(1983년), 3.45m짜리(1987년), 5.5m(1988년)짜리 등 3개다. 운전이 쉽지 않지만 과리올라는 종종 자이언트 자전거를 타고 아바나 거리를 달린다. 기롤라는 최근 높이 8m짜리 슈퍼자이언트 자전거를 만들어 아바나 거리를 달리겠다며 기네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5.5m짜리 자전거를 다시 제작해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는 그는 작업을 마치는대로 슈퍼자이언트 자전거 만들기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금의 기네스기록은 2004년 높이 5.5m짜리 자전거를 타고 300m를 달린 테리 코트젠이 갖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건축문화집단 ‘이스트4’ 오픈 프로젝트 시민들 손잡고 행촌동 공영주차장 개선

    건축문화집단 ‘이스트4’ 오픈 프로젝트 시민들 손잡고 행촌동 공영주차장 개선

     젊은 남녀 20여명이 29일 서울 종로구 행촌동 공영주차장에서 롤러와 페인트통을 들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의 손이 닿은 콘크리트 주차장 내부는 조금씩 푸른 숲으로 바뀌었다. 이들은 건축문화집단 ‘이스트4’의 ‘오픈 프로젝트 2012’에 참여한 이삼십대 젊은이들이다. 자신들이 밝혔듯 “조금씩, 조금씩 도시를 바꿔 나가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매년 한 차례씩 진행하는 오픈 프로젝트의 핵심은 ‘시민의 손에 의한 공공 프로젝트’다. 오래되고 낡은 공영주차장, 놀이터, 버려진 집 등을 새롭게 바꿔 활용할 수 있도록 돌려놓는 환경개선 작업이다. 벌써 4년째를 맞고 있다. 박준호 이스트포 대표는 “서울의 많은 곳이 손길이 닿지 않아 방치된 채 어지러운 모습으로 남아 있다.”면서 “‘도심 갱생’이라고 하면 생소하겠지만 내가 사는 마을을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게 바로 도심 갱생”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무보수로 자신들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프로젝트는 종로구민의 요청과 종로구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시민들이 “어둡고 갑갑한 주차장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건의하자 구청 측은 이스트포에 손을 내밀었다. 이스트포는 일반 시민들에게 작업 동참을 요구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프로젝트를 알리자 취지에 공감한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자원하고 나섰다. 평소 사회적 책임을 고민한 패션 브랜드 ‘사눅’은 참가자 전원에게 의류용품을 기념품으로 제공했고, 영상제작 사업을 하는 ‘에이치 프로덕션’은 작업 과정을 기록했다. 프로젝트는 28일부터 이틀간 이뤄졌다.  단국대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이선영(23·여)씨는 “학교 수업만 듣다 보면 답답해지는 때가 많은데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자원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직장 동료들과 하루 일을 쉬고 참여했다는 유무영(34)씨는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또 다른 고용 창출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이런 작업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뮤지컬 ‘위키드’ 초록마녀의 분장실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뮤지컬 ‘위키드’ 초록마녀의 분장실

    뮤지컬 ‘위키드’(WICKED). 초록색이 상징성을 띠는 작품이다.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른 초록색 피부를 지닌 주인공 엘파바를 대표하는 색깔이자 오즈의 마법사가 거느리는 에메랄드 시티의 배경도 온통 초록색이기 때문이다. 호주 출신의 여배우 젬마 릭스(28·이하 ‘젬마’)는 4년째 ‘위키드’에서 엘파바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거의 매일 얼굴과 팔 등에 초록색 보디 페인트를 입히다 보니 전 세계 여성들의 피부 불청객 ‘블랙 헤드’ 대신 ‘그린 헤드’가 생겼을 정도다. 젬마는 어떤 과정을 거쳐 초록 마녀 엘파바로 변신하는 걸까. 분장 과정을 엿봤다. 젬마, 그녀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콜타임(공연 전 배우가 공연장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이 1시간 정도 빠르다. 젬마뿐만 아니다. 그녀 곁에서 3년간 분장을 담당하고 있는 디자이너 켈리 리치(이하 켈리) 또한 남들보다 일찍 공연장에 도착해 그녀의 분장을 돕는다. 먼저 피부에 초록색 얼룩이 남지 않도록 얼굴과 목, 팔 등에 베이지 색상의 베이스 파운데이션을 전체적으로 펴 바른다. 그 다음 엘파바의 긴 가발을 뒤집어쓰면 켈리의 손이 바빠진다. 염소털로 만든 큰 브러시를 이용해 화장품 브랜드 맥(MAC)의 보디 페인팅용 물감 ‘렌즈 케이프 그린색’을 전체적으로 젬마의 얼굴, 목, 등에 바른다. 켈리는 젬마의 얼굴은 물론, 귀 안쪽까지 초록색 물감을 촘촘히 채워넣는다. 젬마도 화장대 위에 놓인 스펀지를 집어들더니 물과 물감을 번갈아 입혀 자신의 손에 펴 발랐다. 금세 젬마의 피부가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켈리는 젬마의 얼굴에 크림을 펴 발랐다. 크림은 무대 위에서 배우가 흘리는 땀에 물감이 지워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얼굴에는 크림을 바르지만, 손에는 투명한 가루 파우더를 발랐다. 파우더 역시 크림과 같은 효과를 낸다. 젬마가 자신의 손을 잡아보란다. 초록색으로 변한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손에 초록색 물감이 묻어나지 않았다. 젬마는 “이제 나의 피부색은 흰색이 아닌 초록색”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렇게 기초 분장이 마무리됐다. 켈리는 올리브 골드빛 시머를 젬마의 얼굴에 발랐다. 켈리는 “시머야말로 무대 위 엘파바가 본래 초록색 피부를 지닌 것처럼 보이게 해주는 비밀병기”라고 설명했다. 시머가 리얼스킨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 켈리는 보라색 아이섀도를 이용, 젬마의 눈과 광대뼈 등에 음영을 줬다. 초록색과 궁합을 이루는 색이 바로 보라색이란다. 이후 켈리는 손에서 메이크업 도구를 모두 내려놓았다. 그러자 젬마의 손이 바빠진다. 젬마는 스스로 아이라인과 마스카라, 립스틱 등을 발랐다. 젬마는 “내가 직접 마무리를 해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분장은 정확히 45분이 걸렸다. 공연이 시작됐다. 젬마는 자신의 장면이 아닌 시간에는 무대 뒤에서 대기 중인 켈리에게 달려간다. 켈리는 계속 투명 파우더 등을 이용해 엘파바의 녹색 피부를 유지시킨다. 막간에는 학생 시절이었던 1막과 달리 2막 무대를 위해 눈썹을 조금 더 길게 빼고, 음영도 검은색으로 얇게 깐다. 아이섀도도 더욱 진하게 덧칠한다. 관객에겐 막간이 공연 중 쉬는 시간이지만, 그들에겐 또 다른 작업시간인 셈이다. 젬마의 손톱 색상은 에메랄드 빛이다. 관객들에게 손톱까지 엘파바로 보이고 싶기 때문이란다. 4년 가까이 거의 매일 초록색 분장을 하다 보니 그녀의 손톱과 턱, 헤어라인 등에는 초록색 물감이 착색돼 얼룩이 남아 있었다. 공연이 끝났다. 다른 배우들은 서둘러 집에 갈 준비를 하지만, 젬마는 30분간 분장을 지웠다. 고된 작업이 아니냐는 질문에 켈리와 젬마는 “분장에 들이는 노력이 큰 만큼 한국 관객들이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에 관심을 갖고 사랑해줘서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kimje@seoul.co.kr
  • 화성 접착제공장 가스폭발… 4명 사망

    화성 접착제공장 가스폭발… 4명 사망

    경기 화성시의 한 접착제 공장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나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크게 다쳤다. 18일 오전 11시 35분쯤 화성시 팔탄면 율암리 접착제 생산공장인 ㈜아미코트에서 가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펑’ 하는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나고 바로 불길이 치솟았다.”며 “옆 공장의 유리창과 외벽이 무너질 정도로 폭발력이 컸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장철(32)씨와 오승균(53), 황명환(40), 진경열(31)씨 등 4명이 숨지고 김모(39)씨 등 4명이 크게 다쳤다. 숨진 근로자들은 폭발 당시 충격으로 산화돼 경찰이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폭발 당시 강한 충격으로 건물 1개 동이 완파되고 나머지 3개 건물이 반파되는가 하면 인근에 있던 승용차와 건물 등도 일부 파손됐다. 옆 공장에 있던 근로자 4명도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공장 직원들이 접착제와 페인트용 수지를 만들기 위해 용매와 용제를 혼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 과정에서 인화성 높은 가스가 유출돼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폭우대책 패러다임 바꿔라] 4가지 없는 광화문 광장 또 물바다된다

    [폭우대책 패러다임 바꿔라] 4가지 없는 광화문 광장 또 물바다된다

    지난해 7월 27일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과 강남역 일대는 물에 잠겼다. 수도(首都) 서울이 수도(水都)로 바뀌었다. 삽시간에 쏟아진 폭우 때문만이 아니었다. 빗물 배수시설이 원인이었다. 감사원도 지난달 30일 공개한 ‘도시 지역 침수 예방 및 복구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침수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아 물난리가 났다.”고 밝혔다. 광장의 겉모습에만 치중하다 기본적인 치수 개념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조만간 닥칠 ‘장마철’을 앞둔 11일 서울환경운동연합 신재은씨와 함께 광화문광장 등의 침수 방지 시설을 둘러봤다. ●“광화문광장은 빗물 모으는 물통” 광화문 앞에서 광화문광장 쪽을 바라보면 네거리 쪽의 지대가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씨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 광화문 일대에서 가장 낮다.”면서 “중간에 빗물을 끌어들일 시설이 부족하면 지하철 광화문역 일대가 물에 잠길 수밖에 없는 지형 구조”라고 말했다. 광화문 사거리는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물에 잠기는 사태를 겪었다. 지대가 높은 광화문 쪽 도로와 서울역사박물관 주변의 빗물이 광화문 네거리 쪽으로 몰려서다.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교수는 이와 관련, “1개의 대형 빗물 저류조를 설치하기보다 소규모 저류조를 분산,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물이 몰리기 전에 처리해야 물바다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청와대, 경복궁, 정부중앙청사 등지에 소규모 저류조를 만들었다면 광화문 물난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복궁 앞 일대는 포장재도 문제다. 흙 대신 황토색 시멘트로 뒤덮었다. 전통적인 느낌을 내세워 황토색 페인트를 덧칠한 것이다. 빗물이 스며들 수 없도록 차단한 셈이다. 광화문광장 북동쪽의 공원도 치수의 방해물이다. 나무를 심어 놓았지만 화단 높이가 50㎝나 돼 주변의 빗물이 고일 수밖에 없다. 정부중앙청사 앞 화단은 높이가 3~4㎝로 그나마 나은 편이다. 신씨는 “도심 녹지는 빗물을 흡수해 홍수를 막는 것도 주요 기능”이라면서 “생각 없이 화단 턱을 높인 탓에 빗물 흡수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은 온통 시멘트와 돌로 뒤덮여 있다. 이에 따라 빗물을 빨아들이거나 배수구로 내려보낼 통로가 없어졌다. 보도블록 사이의 틈마저 시멘트로 메워 놓았다. 신씨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2009년 광화문광장이 완공된 이후 잇따라 빚어진 침수 사태도 틈새의 기능을 무시한 데서 비롯됐다.”고 역설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침수 이후 경복궁역에서 정부청사 앞까지 연속형 빗물받이를 설치하는 등 개선 작업을 해 왔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광화문광장 일대 어디에도 새로 설치된 빗물받이 시설은 없었다. 광화문광장과 도로 사이에 빗물받이가 있지만 폭이 10㎝도 채 되지 않아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신씨는 “녹지를 복원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빗물받이 확충 등 단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미관에만 치중한 광화문광장 설계 때문에 언제든 이 일대가 다시 물에 잠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빗물 배수 대책 없는 강남역 일대 지대가 낮은 강남역 역시 상대적으로 지대가 높은 역삼역과 논현역 방향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도심지다 보니 하수관로를 신설하기는 힘들며 따라서 빗물받이를 단계별로 설치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에서 가장 낮은 지대로 알려진 대치동 학여울역 인근에도 폭우에 대비해 현재 하수암거(콘크리트 관이 아닌 일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하수관) 공사를 진행, 이달 안에 마무리할 전망이다. 감사원은 감사보고서에서 “강남역 일대 하수관거 공사의 설계를 변경해 강남역 일대 침수 피해를 야기했다.”며 공사 주체인 서초구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감사원은 또 “당초 설계대로 시공했다면 침수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현·이영준기자 moses@seoul.co.kr
  • 중국 눌렀다…男배구, 3연패 뒤 2연승

    남자배구 대표팀이 3연패 뒤 2연승하며 실낱같은 본선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중국을 3-2(25-21 22-25 25-20 14-25 15-13)로 눌렀다. 평균 신장 197㎝의 중국에 블로킹(18-8)에서 밀렸지만 강서브와 집중력 있는 수비로 맞섰다. 1세트 초반부터 206㎝의 센터 리앙춘룽을 앞세워 김요한을 철저히 묶은 중국에 6-8로 끌려간 대표팀은 김요한 대신 들어간 박철우의 서브와 김학민의 다이렉트킬이 성공하며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세터 리런밍의 패스페인트가 실패로 돌아가고 박철우가 블로킹에 성공하며 한국은 세트를 25-21로 따왔다. 2세트 초반 서브 범실을 주고받으며 시소게임을 벌이다 13-15 이후 연속 4실점하며 흔들린 대표팀은 박 감독이 세터 한선수를 빼고 권영민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박철우와 최홍석이 분전하며 연속 실점을 끊었지만 역부족, 결국 세트를 22-25로 내줬다. 3세트에선 김학민이 잇따라 득점하며 13-6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중국이 첸핑의 5연속 득점을 앞세워 13-11까지 따라붙자 박 감독은 다시 권영민을 빼고 한선수를 투입했다. 최홍석의 오픈공격으로 연속 실점을 끊은 뒤 상대 범실을 틈타 20-17로 역전시킨 뒤 그대로 세트를 가져왔다. 주춤했던 중국은 4세트 들어 다시 기세가 살아났다. 대표팀은 서브 득점까지 허용하며 2-7로 끌려갔고, 한선수에서 권영민으로 다시 세터를 교체했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14-25로 세트를 내줬다. 운명의 5세트. 지난 한·일전 초반 무기력했던 것과 달리 중국의 흔들리는 리시브를 신영석이 다이렉트킬로 연결하고, 첸핑의 공격을 최홍석이 블로킹하며 4-3으로 역전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13-13 동점 이후 이선규의 단독 블로킹에 김학민의 오픈공격이 작렬하며 마지막 세트를 따왔다. 박철우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7득점으로 앞장섰고 김학민(19득점)과 최홍석(11득점)이 뒤를 받쳤다. 박 감독은 “한국의 자존심을 살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는 9일 오후 4시 호주와의 6차전. 도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소시민 삶 속 녹아든 한국정치 풍자

    소시민 삶 속 녹아든 한국정치 풍자

    공연윤리위원회(이하 ‘공륜’)라는 기관을 통해 모든 공연이 사전 검열제도를 거쳤던 시절, ‘현실에 대한 부정적 고발의식이 뚜렷한 내용’ 등의 이유로 6개월 공연정치 처분을 받았던 연극이 있다. 시사 풍자극 ‘칠수와 만수’가 그렇다. 공륜의 저지에도 칠수와 만수는 숱하게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 1986년 초연에서 배우 문성근·강신일 투톱을 내세워 400여회 공연, 서울에서만 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1987년 제23회 동아연극상 연출상과 백상예술대상 주요 3개 부문 싹쓸이, 1988년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명성을 이어간 것. 연극 ‘칠수와 만수’가 2012년, 서울 대학로 무대에 돌아왔다. 배우 송용진과 배우 진선규가 2012년도 칠수와 만수로 변신했다. 시대가 변한 만큼 극 안에 등장하는 시사적 풍자 소재도 변했다. 누구나 알 만한 정치인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 등의 거리 시위 현장에서 숱하게 울려 퍼졌던 민중가요 ‘헌법 제1조’ 등도 들을 수 있다. 극 곳곳에 시사적인 소재들이 사용되지만, 정작 두 주인공 칠수와 만수는 거창한 이념이라든지 정치 철학과는 거리가 먼 ‘소시민’, 그 자체다. 거리 시위가 자주 발생하는 서울 광화문의 한복판에 위치한 명품 갤러리 빌딩 건물주인 ‘뉴서울예술공사’에서 고용한 초대형 옥외광고를 그리는 페이트공일 뿐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두주자 슈퍼스타 K의 우승을 노리며 가수를 꿈꾸는 ‘칠수’, 작은 고향에서 철없는 형과, 과부가 된 홀어머니와 함께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싶은 ‘만수’는 장난삼아 18층 빌딩 꼭대기 철탑 위로 오른다. 자유를 만끽하며 소변을 보려고 한 것뿐인데 실수로 빨간색 페인트가 든 철통을 떨어뜨리게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서민 칠수와 만수의 좌충우돌 삶 속에 녹아든 한국 정치를 풍자한 연극 ‘칠수와 만수는 7월 8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학로 문화공간필링1에서 공연된다. 2만~4만원.(02)762-001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문화마당] 노인과 서대문아트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노인과 서대문아트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서대문역 8번 출구 앞. 서대문로터리 고가도로를 넘어가다 보면 극장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려한 개봉작 홍보 포스터 대신 노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씌어진 문구가 처량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르신 문화를 제발 지켜주세요.’ 여기가 서대문아트홀이다. 서울 한복판의 노인전용극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장년층들에게 ‘청춘극장’으로 사랑받으며 명소가 된 이곳은 이제 자취를 감춘다. 지난해 서울시가 이 지역에 관광호텔을 짓도록 허용하는 사업시행인가를 고시했다. 개발업체 측은 올 초 서대문아트홀을 상대로 극장 자리를 비워달라며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초 첫 재판이 열렸고, 지난달 22일 1심 판결에서 서울중앙지법이 소를 각하해 폐관에 직면하게 됐다. 이곳은 1964년 화양극장으로 개관했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단관 극장으로 명맥을 유지한 명소였다. 개관 당시 재개봉관으로 시작해 이듬해 개봉관이 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더욱 잦았다. 1980년대에는 영등포의 명화극장, 미아리의 대지극장과 함께 홍콩 영화 3대 개봉관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0년대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극장가를 점령하자 1998년 드림시네마로 이름을 바꿔 시사회 전용 극장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서대문아트홀이라는 극장 간판을 걸고 노인전용 복합문화 공간 극장으로 탈바꿈한 것은 2009년 5월이었다. 장년층의 문화 공간으로 이름을 알린 지 불과 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극장 대표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은 의미심장하다. 서대문아트홀이 이렇게 사라지면 몇 안 되는 문화공간을 뺏긴 어르신들은 더욱 갈 곳을 잃게 된다. 서대문아트홀의 지금 상황은 젊은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세월에 밀려 소외당하는 어르신들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최근 노인 관객 3000여명은 노인문화공연장 건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서울시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연예계도 동참을 선언했다. 원로배우들과 가수, 코미디언들이 뭉쳐 합동 공연을 갖고 어르신 문화에 대한 사회적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극장 측도 마지막 문을 닫는 그 순간까지 추억의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기업의 잠룡 앞에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단관 극장의 추억, 노인 문화공간의 확충을 적극적으로 호소한다니 눈물겹다. 극장 현관문에는 공고문이 여기저기 붙어 있고 붉은색 페인트로 ‘철거’라는 글씨가 흉물스럽게 적혀 있다. 단돈 2000원에 추억의 명화를, 때로는 추억의 스타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저렴하게 볼 수 있었던 노인들은 그나마 서울시가 지난 3월부터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메가박스 8층 1·2관을 대관해 매일 4회씩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외곽으로 밀려난 노인들은 그 작은 ‘문화 혜택’을 누리기 위해 이제 발품을 팔아야만 한다. 서울시 한복판, 지하철과 연결된 650석의 극장 자리는 단연 노른자위다. 하지만 그곳을 노인들에게 내주는 것이 아까워 호텔을 짓는 것에 동의할 시민은 없을 것이다. 노인들을 위해 이만한 자리는 없다. 과연 이곳을 없애는 것이 사회적 비용과 비교했을 때 적절한 것인지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 달라는 노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 사회는 문화를 보는 시각이 겉멋만 단단히 들었다. 한류 열풍이 이슈가 되자 국내 공연장 건립이 시급하다며 호들갑을 떨더니 결국 건립을 추진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문화 역시 방치하면 그만큼 사회적 손실로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한류 열기와 관심만큼 소외 지역·계층을 지원하는 일도 절실하다. 폐관 극장 앞을 서성이는 노인들은 이렇게 입은 모은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 영화도, 공연도 마음 편히 볼 수 없게 됐네. 단돈 2000원으로 한나절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나? 표 구걸 할 때는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 노인들 덕이라며 존경한다더니, 이런 문화는 다 뺏어 가네. 이런 걸 두고 찬밥신세라고 하잖아.” 누가 이 노인들이 혀를 차게 했는가.
  • “축구보다 훨씬 힘드네요”

    “축구보다 훨씬 힘드네요”

    “축구보다 훨씬 힘드네요.” 프로축구 K리그가 A매치 주간을 맞아 2주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16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4일 경기 파주시 법원면 법원리 해비탯 현장에서 사랑의 집 고치기 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비롯해 김호곤 울산, 윤성효 수원, 신태용 성남, 안익수 부산, 최용수 서울, 황선홍 포항 감독과 이운재(전남)·김은선(광주) 선수 등 90여명이 목장갑을 끼고 7개 조로 나뉘어 다문화가정 2곳과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5곳에서 봉사 활동에 들어갔다. 모처럼 그라운드 밖에서 봉사 활동에 나선 감독이나 선수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이들은 식구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비운 집 안에 들어가 마치 내집 살림살이를 다루듯 조심스럽게 집기들을 밖으로 꺼냈다. 장판을 새로 깔고 도배하고 페인트칠을 하느라 비 오듯 땀을 흘렸다. 한낮 서울 지방의 수은주가 섭씨 29도로 올라갈 정도로 무더운 날이었다. 대부분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섰다가 낡을 대로 낡은 집에서 먼지와 악취, 땀방울 때문에 옷가지는 더러워졌고 모두 헉헉대는 모습이었다. 제주에서 먼 길을 달려온 박경훈 감독은 “16개 구단 감독들이 승부의 세계에서 겨루다 몸을 쓰는 곳에서 소통하다 보니 가슴 한구석이 따스해지는 느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오후 3시부터 1시간 남짓 천현초등학교 인조잔디구장에서는 축구 클리닉이 열렸다. 김병지(경남)·김상식(전북)·정경호(대전) 선수 등이 일일 코치가 돼 파주 율곡중학교 축구부원들에게 기본적인 기술이나 훈련 방법, 전술 등을 전수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연비 UP 가격 DOWN… 수입차, 김대리도 탄다

    연비 UP 가격 DOWN… 수입차, 김대리도 탄다

    ‘요즘 옆집 김 대리와 뒷집 순이 엄마도 타는 수입차’. 수입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있다. 연간 내수 10만대를 넘어서면서 수입차의 선택 기준이 경제성과 실용성으로 바뀌고 있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수입차 판매량(등록대수 기준)은 3만 9953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17% 늘었다. 수입차가 보편화되면서 선택 기준이 겉모습에서 실용성으로 변하고 있다. 일본차 처음으로 선보인 디젤 SUV 인피니티 ‘FX30d’, 신차 가격을 최대 940만원 낮춘 렉서스 ‘올 뉴 RX 350’, 실내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BMW 첫 투어링 모델인 ‘525d x드라이브 투어링’ 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인피니티 FX30d 높아진 연비… 근육질 외형에 ‘최대 238마력’ 디젤심장 인피니티 FX30d는 외형에서부터 성능까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치를 겸비한 인피니티 특유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여기에 디젤엔진이란 경제성까지 더했다. 일본차 브랜드 최초로 국내 출시한 디젤 모델이기도 하다. FX30d는 SUV답지 않은 디자인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치타에서 착안해 개발했다는 외관 디자인은 SUV지만 오히려 쿠페에 가까운 모습이다. 근육질의 남성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FX30d의 강점은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다. V9X라고 불리는 인피니티 FX30d의 3.0ℓ 디젤 엔진은 1750~2500rpm의 영역에서 최대토크 56.1㎏·m의 힘을 낸다. 출발 후 0.5초 안에 최대토크 90% 이상을 사용할 정도다. 즉 육중한 몸집에도 스포츠 쿠페처럼 가속페달을 밟기 무섭게 달려나갈 수 있는 이유다. 최대출력은 238마력이고 공인 연비는 10.2㎞/ℓ이다. 연비가 낮은 듯하지만 차량 무게나 크기에 비하면 우수한 편이다. 흠집을 자동으로 복원해 주는 ‘스크레치 실드 페인트’, 넓은 실내 공간에서 주는 아늑함과 세련된 실내 디자인도 FX30d의 장점이다. 판매가격이 7970만원으로 성능과 경쟁 모델 등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올 뉴 RX 350 겸손한 몸값… 이전 모델보다 940만원 낮춘 가격파괴 렉서스가 SUV의 실용성과 세단의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프리미엄 크로스오버(CUV)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올 뉴 RX 350’을 선보였다. 1998년 1세대가 처음 출시된 이후 3세대 모델이다. 올 뉴 RX 350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착한 가격’ 때문이다. 슈프림과 이그제큐티브의 판매가를 각각 6550만원과 7300만원으로 책정했다. 2세대 모델보다 590만~940만원 싸진 것이어서 파격적이다. 디자인은 렉서스의 새로운 패밀리 룩인 강렬한 팔자(八)형 스핀드 그릴(앞 범퍼와 라디에이터 통합 그릴)을 채택했다. 지난 3월 출시된 뉴 제너레이션 GS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인테리어에서는 한국형 내비게이션 ‘아틀란’이 눈에 띈다. 이전 모델은 일본 덴소 제품이었지만 LG전자와 제휴해 한층 강화한 사양을 장착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는 기어변속 상태를 알려주는 시프트 인디케이터와 DMB, 블루투스 사용 정보 등을 추가했다. 미끄러운 구간이나 곡선 코스에서 안전성 학보를 위해 자동으로 사륜구동으로 전환해 주는 ‘가변식 사륜구동 시스템’도 채택했다. ◆BMW 525d x드라이브 투어링 넉넉한 실내… 트렁크 용량 최대 1670ℓ ‘SUV 수준’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자동차 중 하나가 바로 BMW 525d x드라이브 투어링이다. 튀지 않는 디자인에 실용성을 겸비해 ‘사치’로 인식됐던 수입차의 이미지를 바꿨기 때문이다. 4세대 모델인 5시리즈 투어링은 560ℓ의 넉넉한 기본 트렁크 용량을 갖추고 있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SUV 수준의 1670ℓ 용량으로 늘어난다. 뒷좌석은 4:2:4(오른쪽, 가운데, 왼쪽 등 세 개로 분리)로 나눠 접을 수 있어 용도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즉 왼쪽과 가운데 좌석만을 접어 공간을 늘리거나 스키처럼 긴 물건은 가운데 좌석만을 접어서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세단보다 그만큼 실용성이 뛰어나다. 또 뒷좌석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세단에서 누릴 수 없는 장점으로 꼽힌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0ℓ 트윈 스크롤 디젤 터보 타입으로, 최고출력 218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최고시속은 228㎞, 0→100㎞ 가속 7.3초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복합연비 기준으로 14.7㎞/ℓ다. 이미 사전계약을 받고 있으며 출시는 이달 중순쯤이다. 가격은 미정.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평생 헐크 되는 줄 알았네…” 브라질 근육맨 화제

    슈퍼 히어로로 분장하고 달리기를 한 브라질 남자가 ‘영원한 슈퍼 히어로’로 남을 뻔했다.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파벨라(브라질의 슬럼가)에서 열린 육상대회에 참가한 이 남자은 고민은 벗겨지지 않는 분장이었다. 파울로 엔리케 도스 산토스라는 이름의 35세 남자는 육상대회에 출전하면서 온몸을 초록색으로 칠했다. 탄탄한 몸매를 가진 그는 마치 괴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 헐크와 같았다. 실제로 남자의 분장 모델은 전신이 녹색인 헐크였다. 달리는 헐크는 대회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헐크가 화려한 조명을 받은 대회가 끝났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아무리 닦아도 분장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는 몇 시간 동안 물을 맞으며 지겹도록 샤워까지 했지만 녹색 페인트가 벗겨지지 않자 덜컥 겁이 났다. ”여전히 헐크로 살아야 한단 말이냐.” 산토스는 애인까지 불러 페인트를 지워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초록빛은 좀처럼 몸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헐크로 완벽 변신에 성공했지만 변신(?) 전 보통사람으로 돌아가지 못해 발을 구르던 그는 1시간에 평균 1번 꼴로 25번이나 샤워를 한 끝에 초록색 옷(?)을 벗어버릴 수 있었다. 죽을 고생을 한 산토스는 “페인트를 만든 회사와 판매한 회사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31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5년 전, 23살의 어린 나이로 동갑내기 정진씨와 결혼한 새별씨는 월세 보증금조차 없어 빚으로 살림을 시작했다. 부부는 빠듯한 형편이지만 정혁과 서은을 낳고 살며 열심히 일을 해 대출금을 갚아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새별씨는 당시 일하던 가게 손님에게 속아 1000만 원가량의 투자사기를 당하게 되는데…. ●메타제트(KBS2 오후 3시 35분) 라이벌 파일럿 드류와 페인트볼 레이싱을 벌이던 매기가 페인트볼을 발사하는 순간, 눈앞에서 드류의 제트기가 폭발된다. 사건은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ARC 이사회는 스트롱에게 사건의 책임을 물어 압박한다. 그러자 스트롱은 정확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매기의 ARC 프로레이서 자격을 정지시킨다. ●그대없인 못살아(MBC 밤 8시 15분) 병원에서 마주친 지수에게 또 진심과 농담이 섞인 말을 던지는 민도. 하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차가워진 지수로 인해 당황한다. 현서는 동생 현태가 갑자기 한국에 들어온 이유를 알게 된다. 한편 선을 보기 위해 호텔로 향한 지수는 그곳에서 촬영중인 민도를 만나고, 민도는 지수가 마음을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브레인 마스터스(SBS 오후 4시) ‘승리는 우리의 것’ 훈녀시대팀, ‘외모도 실력도 최고’ 엄친아팀, ‘생기발랄, 재치만점 상큼한 소녀들’ 귀염둥이팀, ‘유쾌, 상쾌, 통쾌하게 퀴즈를 접수한다.’ 쌍안경팀까지. 지성, 외모, 끼 3박자를 고루 갖춘 매력만점의 브레인 4팀을 소개한다. 스마트한 매력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각 분야의 알쏭달쏭한 상식들을 재미있게 풀어본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미국이 독립을 앞두고 있던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를 사냥했다. 19세기 미국의 가난하고 신분이 미천했던 보통 사람들은 남다른 노력으로 굴지의 기업을 일궈냈다. 프로그램에서는 미국 초기 기업가였던 밴더빌트, 카네기, 록펠러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그들의 성공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본다. ●건강버라이어티-올리브(OBS 밤 11시 5분) 방송인 이정섭은 요즘 들어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그는 녹화 도중 계속해서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를 듣지 못해 MC와 패널들로부터 걱정을 사게 된다. 이에 이정섭은 올리브 건강검진을 통해 귀 검진을 받게 된다. 과연 그의 귀는 이명과 난청으로부터 안전한 것일까.
  • ‘죽의 장막’ 中사회주의 그 ‘속살’ 사진에 담아

    ‘죽의 장막’ 中사회주의 그 ‘속살’ 사진에 담아

    스탈린 때문에 사회주의에 대한 희망의 불꽃이 사그라질 무렵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중국이었다. 희망은 실상을 실제보다 부풀리기 마련. 중국 사회주의는 과연 어떤가라는 문제가 관심사가 됐을 무렵, 서양사람 가운데 제일 먼저 중국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온 작가가 있다. 프랑스 사진작가 마크 리부(89)다. 그의 작품들이 ‘에펠탑의 페인트공’이라는 전시제목으로 8월 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죽의 장막’을 헤치고 1957년 중국을 방문한 리부는 핵심 권력층과의 친분과 호의에 힘입어 다양한 사진을 남겼다. 지금은 문화예술의 거리로 탈바꿈됐으나 그 시절에는 빈민가에 불과했던 베이징의 류리창거리, 최고 권력자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그마하고 차분한 마오쩌둥의 침실, 프랑스 유학파 출신으로 언제나 신중한 모습으로 서양인들이 크게 호감을 가졌던 저우런라이가 파안대소하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 1957년은 중국에서 반우파운동, 그러니까 시들기 시작한 혁명의 열기를 되살리기 위한 마오쩌둥의 강공드라이브가 펼쳐지던 때다. 그 시절 중국 풍경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전시는 모두 6부로 구성됐는데 작가의 출세작 ‘에펠탑의 페인트공’(1953년), 베트남전 당시 반전평화시위의 기폭제가 됐던 ‘꽃을 든 여인’(1967년)은 특별히 제작된 대형작품으로 선보인다. 노년의 작가가 프린트 하나하나 꼼꼼히 챙겼다고 한다. 1만 2000원. (02)532-440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폐수 찌꺼기로 ‘산화티탄’ 생산 성공

    폐수슬러지를 이용해 광촉매로 활용되는 ‘산화티탄’을 만드는 환경 신기술이 개발됐다. 현재 판매되는 ‘산화티탄’은 1kg당 3만원이지만 폐수슬러지로 만든 제품은 6000원으로 저렴하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09년부터 추진한 환경융합 신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이와 같은 신기술 상품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13일 밝혔다. 환경 전문기업인 ㈜빛과환경이 정부 출연금 6억 9000만원과 회사자금 1억 7000만원을 투자해 3년간 연구해 이룬 성과다. 개발된 기술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의 특허를 획득했고, 추가로 일본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하루 폐수슬러지 발생량의 10분의 1인 약 2t, 연간 800t의 산화티탄을 생산하게 된다. 산화티탄은 빛을 반사하는 기능을 가진 산화물로 자외선 차단제나 페인트, 식품 포장용지 등으로 사용된다. 폐수슬러지로 만든 산화티탄을 활용해 광촉매 필터와 선택적 환원촉매를 제조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광촉매 필터는 빛을 받으면 화학작용을 일으켜 살균·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기술개발로 연간 12만t 수입하던 산화티탄의 국산화가 가능해져 265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종호 빛과환경 대표는 “폐수슬러지로 만든 산화티탄을 활용한 광촉매 필터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수출은 물론 환경오염 물질 자원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고양시, 재래시장 살릴 벽화거리 일산 구도심에 조성

    경기 고양시가 일산 구도심 낡은 주택가에 갖가지 동심을 자극하는 벽화 거리를 만들어 인접한 일산 재래시장과 덕이동 패션 아웃렛을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8일 시에 따르면 사업 구간은 일산동 에이스8차 아파트에서 미주아파트까지 72m와 일산동 단독주택 밀집 지역 골목길 170m 구간이다. 이달 말까지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푸른아이콘미술학원 하종구 대표 등 고양 지역 미술학원 대표와 고양예고 미술전공 동아리인 ‘담쟁이’ 소속 학생 100여명을 비롯해 모두 150여명이 그림 그리기를 맡는다. 윤병열 일산서구 기획예산팀장은 “벽화 거리가 구도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벽화 거리 사업은 일산서구 지역 공동체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제안됐다. 삼화페인트가 협찬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비예산 사업으로 추진된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은평, 담장가꾸기 ‘일석이조’

    은평구가 담장가꾸기 사업을 통해 공공일자리 만들기와 환경 개선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1일 구에 따르면 응암3동주민센터에서는 ‘우리동네 담장가꾸기’를 올해 자체 특화사업으로 선정해 노후되거나 각종 부착물과 낙서로 미관을 해치는 담장 250여곳에 대한 도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116곳의 담장을 도색할 계획이다. 특히 담장 가꾸기에 공공·사회적 일자리사업 참여자 4명이 투입돼 페인트 공사 등을 하고 있다. 김우영 구청장은 “지난해 75개소에 담장 가꾸기 사업을 시범 실시하여 주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 사업의 순수재료비 150만원 가운데 구 예산 100만원을 제외한 50만원을 응암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지원해 주민과 행정기관이 더불어 사는 마을공동체 구현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좋은 본보기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핀율, 가구를 예술로 만들고…오다, 예술로 가구를 모았다

    핀율, 가구를 예술로 만들고…오다, 예술로 가구를 모았다

    울컥했나 보다. 처음 얘기를 시작했을 때는 딱 수집가였다. 수집품 하나하나마다 담겨져 있는 얘기들을 들려주고 싶어 근질근질해 하거나, 순수예술에 밀려 디자인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며 울분을 토로할 때도 그랬다. 그런데 핀 율(1912~1989)과의 마지막 인연을 회상할 때가 되자 그만 눈가와 콧잔등이 붉어졌다. “1989년 5월 17일 낮 12시 30분이었어요. 전화를 걸었는데, 사모님이 받아서는 돌아가셨다는 거예요. 마침 그 분이 일흔일곱 살이었는데, 제 생일이 7월 7일이거든요. 하아, 이것도 인연이다 싶더군요. 그 순간을 정확하게 기억할 수 밖에 없는 게, 약속 잡고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막 도착해서 시계를 맞춘 직후였거든요.” 그를 기리기 위해 1990년 1주기 때 전 일본 순회전을 열기도 했다. #설계도면 700장보여주며 만나달라 사정 그로부터 22년 만이다. 9월 23일까지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핀 율 탄생 100주년전 - 북유럽 가구 이야기’전이 열린다.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 핀 율은 1950년대 가구전시회 밀라노트리엔날레에서 5개상을 거머쥐면서 두각을 나타낸, 요즘 한국에도 유행이 밀어닥친 북유럽 디자인의 선두주자다. 거창한 치장을 하기보다 나무 그 자체가 지닌 따뜻한 감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고, 그의 작품 ‘No. 45’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직까지도 ‘현대 의자의 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걸이를 지닌 의자’라 불린다. 이름이 낯설다면 TV에 등장하는 미국 뉴욕의 UN회의장을 떠올려보면 된다. 그게 핀 율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일본인 오다 노리츠쿠(66)의 수집품들이다. 오다는 단순한 수집가가 아니다. 출발은 3만엔 월급 가운데 가구 할부금으로 2만 4000엔을 쓰는 대책 없는 가장이었지만, 그래픽디자이너로 수입이 늘면서 아예 1980년 ‘체어스’(Chairs)라는 연구기관까지 설립한 일본 최고의 가구디자인 전문가다. 수집한 가구만도 핀 율 작품 56점을 포함해 1500점이 넘고, 각종 카탈로그, 비디오, 사진자료까지 합치면 수만점의 연구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설계도면을 모은 책, 작가의 첫 작품에서 마지막 작품까지 모두 정리한 책 등 모두 7권의 저서를 펴냈고 지금은 20세기 일상용품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래서 공식명칭은 ‘핀 율 100주년전’이지만, 사실은 ‘오다 노리츠쿠 컬렉션전’이라 해도 손색없다. #핀 율 작품 56점 포함해 가구 1500점 수집 그는 핀 율과의 첫 만남도 기억했다. “1983년이에요. 연구소를 설립하고 한창 연구에 몰두하다 보니 직접 작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싶더군요. 사실 북유럽 디자인은 유럽에서 1950~60년대가 절정기였는데다, 핀 율은 나이 일흔이 넘었던 때라 거의 잊혀진 은퇴디자이너였어요.” 그래서 쉽게 만날 수 있으리라 싶었건만 기대는 산산이 깨졌다. 그 어느 누구도 만남을 중개해주지 않았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때만 해도 일본은 지금의 중국처럼 남의 것을 베낀다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어느 누구도 똑부러진 이유를 대진 않지만 그 때문에 만남을 주선해주지 않았지요.” 보일 것은 진정성뿐이었다. “그간 모으고 만들었던 각종 가구 사진, 설계도면 700여점을 보여주면서 설득했어요. 디자인 역사를 정리해보고 있는데 비어 있는 부분들이 있다, 이 부분을 작가의 설명으로 채워넣고 싶다고 설득했습니다.” 그 뒤 일은 일사천리였다. 열정에 감동한 유럽 디자인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다리를 놔줬다. “핀 율과의 첫 만남은 정말 잊을 수 없죠. 우리 얘기를 듣고서는 스페인에서 지내다 급히 되돌아왔다는데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면서 집을 통째로 새로 페인트칠하고, 최고급 와인을 내왔어요.” 감격의 순간이다. #남은 꿈은 디자인박물관… 일본에? 덴마크에? 오다의 마지막 꿈은 디자인박물관이다. “이미 자식들에겐 단 하나도 내줄 수 없다고 얘기했어요. 또 일상용품이라 망가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치관이 달라서도 안 돼요. 남은 건 박물관인데…. 쉽진 않네요.” 핀 율의 고국 덴마크뿐 아니라, 디자인에 관심 높은 한국에서도 이미 제의를 받은 상태다. “나이도 있고 몸도 좋질 않아서 연구하고 관리하는 작업이 벅찹니다. 조만간 방향을 정해야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어떻게 들여온 물건들인데 싶어 일본에 남겨두고 싶긴 해요. 허허허.” #애장품 궁금하면… 대림미술관 ‘북유럽 가구’전 전시는 가구가 일상용품이라는데 점에 주목, 작품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월별로 적당한 주제를 잡고 거기에 맞춰 매달 전시장을 다시 세팅하는 이색적인 방식을 택했다. 5월까지는 한국 전통과 북유럽 가구와의 접목을 시험해본다는 의미에서 ‘스칸디나비아 인 코리아’를 주제로 잡았다. 6월 ‘우먼스 스페셜’, 7월 ‘섬머 파티’, 8월 ‘칠드런스 데이’, 9월 ‘스칸디나비아 오텀’으로 정했다. 전시장 꼭대기에 올라가면 국내의 디자인 매니아 김명한 aA디자인뮤지엄 관장이 해석한 북유럽적인 공간도 볼 수 있다. 입장료 5000원. (02)720-066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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