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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상에 올라갈 때 이혼을 세일할 때 건네는 위로

    옥상에 올라갈 때 이혼을 세일할 때 건네는 위로

    옥상에서 만나요/정세랑 지음/창비/280쪽/1만 3000원멀리 마천루와 남산 타워를 배경으로 옥상 난간에 한 사람이 기대 서 있다. 책 표지 하나 가득 드넓게 펼쳐진 초록색 방수 페인트에서 막막함을 넘어 먹먹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그런데 어라? 반대편 난간, 그러니까 책 표지 뒷면에도 사람들이 있었다. 빼꼼히 고개를 내민 사람들 셋이.‘옥상에서 만나요’는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정세랑이 활동 8년 만에 선보이는 첫 번째 소설집이다. 2016년 발표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여성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었던 ‘웨딩드레스 44’ 등 단편 9편을 묶었다. 표제작 ‘옥상에서 만나요’의 ‘나’는 직장에서 부조리한 노동과 성희롱에 시달리며 늘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가장 친애하는 세 언니가 차례차례 결혼을 하고 회사를 뜬다. “셋 다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결혼해 버린 거야? 나 빼고 미팅이라도 나갔던 거야?” ‘나’의 볼멘소리에 돌아온 언니들의 답변은 뜻밖이었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주문서야.”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할 때나 썼을 것 같은 그 이름도 거창한 ‘규중조녀비서’. 그런데 놀랍게도 그 조악해 뵈는 주문서가 ‘나’를 구했다. 언니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핍진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따뜻한 양감 같은 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책이 품은 연대의 기운 때문이다. “내 후임으로 왔다는 너는, 아마도 그 옥상에 자주 가겠지”라며 자신이 앉아 울던 옥상 에어컨 실외기 밑에 ‘비서’와 편지를 넣어 두거나(‘옥상에서 만나요’), ‘돌연사맵’을 만들어 사랑하는 이의 돌연한 죽음 앞에서도 서로의 연대 지점을 찾는 식이다. (‘보늬’) 나의 힘겨움을 나의 것으로만 두거나 남 탓만 하지 않고, 다음에 오는 이는 덜 아프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뭉클하다. “신선하고 경쾌한 상상력, 다정한 문장이 주는 ‘정확한’ 위로.” 책에 대한 출판사 측 설명이다. 맞다. 위로도 지점이 정확해야 위로가 된다. 뭉뚱그린 위로만큼 성가시게, 무성의하게 느껴지는 게 없다. 정확한 위로는 그만큼 상대방을 잘 알 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때 나오기 때문에 그만큼 귀하다. ‘이혼세일’에서 악마 같은 아들 둘을 키우다 안면 마비까지 온 지원에게 친구 이재는 말한다. “그러니까 애들 성격은 계속 변할 거야. 이대로 고정되지 않을 거야. 너는 게다가 보기 드물게 일관적인 양육자니까.”(216쪽) 그 말을 주문처럼 외던 지원은 이재가 결혼 생활의 물품을 처분하겠다며 연 ‘이혼세일’에 가기 전 다짐한다. “가서 무언가 근사한 말을 돌려줘야 했다. 주문 같은 말을.” 평범한 여성이 뱀파이어가 된다는 설정의 ‘영원히 77사이즈’나 남편이지만 좀 특이한 무엇이 등장하는 ‘옥상에서 만나요’에서 나타나는 정세랑식 상상력이 뜨악하거나 생뚱맞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로가 필요한 그 부분을 ‘정확히’ 건드려 주기 때문에. 그럴 때 있잖은가. 일요일 밤에, 전통적인 클리셰로 ‘개콘’이 끝나고 ‘자면 출근’ 생각에 헛헛할 때. 그럴 때 펴들고 싶은 온기 어린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영상] 70대 남성, 김명수 대법원장 출근 차에 화염병 투척

    [영상] 70대 남성, 김명수 대법원장 출근 차에 화염병 투척

    김명수 대법원장을 태운 출근차량이 대법원 앞에서 화염병에 습격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7일 오전 9시 10분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남모(74)씨가 출근 중이던 김명수 대법원장 승용차를 향해 화염병을 던졌다. 대법원 정문으로 진입하던 김명수 대법원장의 승용차의 조수석 앞바퀴에 화염병의 불이 옮겨 붙었고, 화염병을 던진 남씨의 몸에도 불이 붙었으나 현장에 있던 청원경찰들이 소화기로 불을 즉시 진화했다. 남씨는 현장에서 검거돼 인근 파출소로 이송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다치지 않았으며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시너를 담은 플라스틱 병에 불을 붙인 뒤 승용차를 향해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씨 가방에서 시너 추정 인화물질이 들어있는 500㎖ 페트병을 4개 더 발견해 압수했다. 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는 남씨를 진술녹화실로 압송해 조사하고 있다. 남씨는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서 “어제 을지로의 페인트 가게에서 시너를 구입했다. 민사소송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내 주장을 받아주지 않아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남씨는 사법농단과 무관하게 개인 소송과 관련해서 대법원 앞에서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영상 제공: 독자 김정수씨)
  • 70대 남성, 김명수 대법원장 출근 차에 화염병 투척…다친 곳 없어

    70대 남성, 김명수 대법원장 출근 차에 화염병 투척…다친 곳 없어

    김명수 대법원장을 태운 출근차량이 대법원 앞에서 화염병에 습격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7일 오전 9시 10분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남모(74)씨가 출근 중이던 김명수 대법원장 승용차를 향해 화염병을 던졌다. 대법원 정문으로 진입하던 김명수 대법원장의 승용차의 조수석 앞바퀴에 화염병의 불이 옮겨 붙었고, 화염병을 던진 남씨의 몸에도 불이 붙었으나 현장에 있던 청원경찰들이 소화기로 불을 즉시 진화했다. 남씨는 현장에서 검거돼 인근 파출소로 이송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다치지 않았으며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시너를 담은 플라스틱 병에 불을 붙인 뒤 승용차를 향해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씨 가방에서 시너 추정 인화물질이 들어있는 500㎖ 페트병을 4개 더 발견해 압수했다. 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는 남씨를 진술녹화실로 압송해 조사하고 있다. 남씨는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서 “어제 을지로의 페인트 가게에서 시너를 구입했다. 민사소송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내 주장을 받아주지 않아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남씨는 사법농단과 무관하게 개인 소송과 관련해서 대법원 앞에서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도봉, 여성안심거리 ‘쌍문모람길’ 확대 조성

    서울 도봉구가 덕성여대 주변에 여성안심테마거리를 조성했다. 어두운 골목길을 밝게 조성해 여성들이 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도봉구 여성안심테마거리는 지난해 방학동 도봉여성센터 주변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주민 제안을 통해 서울시 참여예산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사업으로 디자인 설계에서부터 안전을 위한 방안 제시 등 주민들이 직접 조성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도봉구는 덕성여대와 효문고교가 인접한 주택가 주변을 ‘쌍문모람길’로 확대 조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여성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골목이 어두워 주민들이 걱정하던 곳을 셉테드(CPTED·범죄예방 환경설계) 기법을 적용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도록 꾸몄다. ‘모람길’은 ‘모인 사람’의 줄임말인 ‘모람’에 ‘길’을 더해 ‘사람이 모이는 길’을 뜻한다. 도봉구에선 ‘안심하고 귀가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알록달록한 도봉구 로고를 부착하고 야간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방범용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을 설치했다. 전신주에는 밝은 분홍색 ‘광고물부착방지시트’를 붙여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도 연출했다. 또한 1인 여성 가구가 많은 빌라 출입문에는 ‘대형 미러시트’를 부착하고 어두운 주차장 벽면에는 ‘형광색 페인트’를 칠해 멀리에서도 주차장 내부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여성들에게 안전한 거리는 곧 노인과 어린이도 안전한 곳”이라면서 “여성안심거리는 구민 모두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에 이희영 작가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에 이희영 작가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이희영(41) 작가의 장편소설 ‘페인트’가 선정됐다. 이 소설은 부모가 없는 영유아·청소년들을 정부가 보호 관리하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직접 점수를 매겨 양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다. 심사위원단은 “소재를 장악하는 능력과 뛰어난 가독성, 치밀하고 깔끔한 구성력에 만만치 않은 문제의식까지 갖춘 이런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심사에는 청소년심사단 134명의 의견도 반영됐다. 작가는 단편소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로 2013년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5·18문학상, 등대문학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내년 2월 중 열리며 당선작은 내년 상반기 창비에서 출간된다. 당선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과 유럽 문화예술 탐방 기회가 주어진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은빛자서전 프로젝트<4>] “가난한 교사의 아내로, 운동권 아들의 어머니로 살아와”

    [은빛자서전 프로젝트<4>] “가난한 교사의 아내로, 운동권 아들의 어머니로 살아와”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3월 16일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 이번에는 옥천군 문정리에 사는 신중남 씨(87)를 만났다.●공부 많이 못 한 아쉬움 나는 1932년 대전시 용두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신명재)는 7대 종손으로 주변에서 ‘대종손(大宗孫)’으로 불렀다. 농사를 지으며 살았지만 33세까지 독선생(獨先生)을 두고서 한학 공부를 했을 정도로 종손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많이 배운 아버지는 자녀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7남매 중 다섯째였던 나도 아버지가 들려주는 덕담을 들으며 자랐다. 하지만 많이 배운 아버지가 정작 딸들에게는 공부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선화초등학교를 다닌 것이 전부였는데, 상급 학교에 진학해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 아쉽다. 아버지는 여자가 공부를 많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고학생 출신 교사에게 시집오다 나는 21세가 되던 해인 1952년 은진 송씨 가문으로 시집왔다. 신랑은 초등학교 교사인 송용섭이었다. 신랑이 1933년생으로 나보다 한 살 적었다. 회덕읍 와동리 은진 송씨 종손인 남편은 부친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숙부 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했지만 집안 형편상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용섭이는 반드시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선생님의 강권으로 간신히 대전에 있는 야간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고학생(苦學生)이 되었고, 신문 배달 등을 하면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남편이 18세가 되던 해인 1950년 전쟁이 터졌다. 남편은 철도국에서 일하던 숙부의 가족과 함께 부산까지 피난을 갔다. 당시 우리 동네 어른 한 분이 남편의 숙부와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분도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거기서 우연히 직장 동료를 만났고, 그와 함께 있던 건실한 고학생 청년을 발견한 모양이다. “젊은 친구가 아주 건실하고 잘 생겼어요. 거기에 약빠르기까지 하더군요.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겁니다.” 동네 어른이 중매를 서면서 아버지에게 해주었던 추천사였다. 얼마 후 나는 남편이 숙부와 살고 있던 회덕읍 와동리로 시집갔다. 하지만 교사 자격증을 딴 남편이 이원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으면서 한 달 만에 옥천군 이원면으로 이사했다. 이원초등학교 옆 초가집에 셋방을 얻어 살림을 차렸다. 숙부댁에서 나올 때 받은 것은 사발 2개, 대접 2개, 접시 2개가 전부였다. 당시 교사의 처우는 열악했다. 월급 200원은 나무 한 짐과 쌀 두 말 사면 그만이었다. 발령을 받고 먹을 쌀이 없어 동료 교사에게 쌀 한 말을 빌려야 했다.●서울대·고려대 운동권 아들 남편의 교사 생활은 20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원초에서 시작된 교사 생활은 안내초를 거쳐서 삼양초에서 끝났다. 남편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 열풍이 불기 시작할 무렵 페인트 사업에 잠시 손을 댔다. 군수와 부군수 등 공무원 약속만 믿고 옥천을 비롯한 충북 일대 마을의 지붕에 칠할 페인트를 공급할 때만 해도 전도가 양양했다. 하지만 대금만 떼이면서 인생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나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4남매를 얻었다. 결혼 초기 10년 가까이 아기를 낳지 못하다가 초산을 했다. 장남 치우가 탄생했을 때 세상을 모두 얻은 것처럼 기쁘고 행복했다. 이후 차남 치용, 삼남 치양, 장녀 현이 차례로 태어났다. 살아오면서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살 만했던 것은 4남매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식들은 우리 부부에게 희락(喜樂)만이 아니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선물했다. 1960년대 중반에 태어난 차남 치용과 삼남 치양이 대학에 다닐 무렵이 하필이면 대학가에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던 1980년대 중반이었다. 옥천중, 천안북일고를 다녔던 치용은 서울대에 들어갔다. 옥천중, 옥천고를 졸업한 치양은 고려대에 합격했다. 특히 치양은 옥천고를 다닐 때 총학생회장을 맡는 등 리더십도 발휘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치용과 치양은 대학에 들어가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아마도 농촌에서 성장하며 착한 심성을 지녔기 때문에 민주화라는 시대의 요청을 외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두 아들을 둔 덕분에 우리 부부는 최루탄 연기가 날리는 대학가에도 가봤고, 죄수복을 입은 아들이 오히려 그 무서운 판사와 검사를 준엄하게 꾸짖는 법정에도 가봤다. 농촌 생활이 궁핍해 아들을 찾아갈 때마다 여비를 마련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서로 잘 알기에 남에게 함부로 돈을 꾸어주지 않던 시절이었다. 치양이 데모를 하다가 경찰서에 잡혀 왔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에게 20만원을 빌려서 서울로 갔을 때의 일이다. “고맙습니다.” 나는 형사를 보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형사가 능글능글 웃으며 물었다. “내가 치양이를 잡아 왔고 때렸는데 왜 고맙다고 하십니까?” “형사님이 내 아들을 잡아 온 덕분에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고맙다고 했습니다.” 당시는 많은 대학생이 의문사를 당하던 무서운 시절이었다. 그제야 형사의 표정과 태도가 진지하게 바뀌었다. ●“금강경 읽으며 모든 업보 풀고파” 지금도 두 아들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얻은 것도 있었다. 무엇보다 먼저 세상을 보는 나의 안목이 바뀌었다. 1980년대 이후 나는 TV 뉴스를 빼놓지 않고 본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뉴스 뒤의 정치적 의도 같은 것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외교, 국제 문제도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날 때는 하루 종일 TV를 봤다. 금강산도, 백두산도 빨리 가보고 싶다. 나는 요즘 틈날 때마다 불경을 읽고 있다. <금강경>에 이어 <천수경>을 읽기 시작할 무렵 평택에서 수의사로 일하며 지역 운동에 헌신하던 차남 치용이 정의당 소속의 경기도의원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앞으로도 <금강경>과 <천수경>을 읽으며 가난한 교사의 아내, 운동권 아들의 어머니로 살아오며 맺혔던 모든 업보를 풀어나가고 싶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통신사 기지국만 23차례 턴 30대 절도범

    통신사 기지국만 골라 낙뢰 방지용 구리선을 훔친 30대 절도범이 경찰에 검거됐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정모(37)씨에 대해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8월 8일 오전 11시 30분쯤 임실군 한 통신사 기지국에서 구리선 50m를 절단기로 잘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정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정씨는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전북과 충남지역 통신사 기지국을 돌며 모두 23차례에 걸쳐 1300만원 상당의 구리선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기지국 주변 CCTV에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정씨는 “구리선을 팔면 돈이 된다고 해서 훔쳤다.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그녀의 불편한 집

    [배민아의 일상공감] 그녀의 불편한 집

    네 번째 이사를 했다. 신혼 시절을 보낸 첫 번째 집은 여자의 로망으로 선택한 곳이었다. 결혼 전까지 주택에서만 살아 본 터라 무조건 아파트가 좋았다. 집을 꾸미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밤늦도록 쓸고 닦고, 이리저리 가구를 재배치하며 집 단장의 재미에 막 빠져들 때쯤 관리실을 통해 걸려온 민원 전화로 아파트에서는 진공청소기나 세탁기도 아무 때나 돌리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운 이후 아파트 생활 4년간 청소와 빨래는 최대한 몰아서 어쩌다 한 번씩 했다. 소음과는 상관없었던 설거지도 몰아서 했다.두 번째 집은 작은 평수의 연립주택 1층이라 층간소음에 대한 걱정도 없었고, 거실 콘센트에 꽂은 청소기 전선이 방 구석구석까지 닿아 청소도 훨씬 수월했다. 그렇다고 청소를 자주 한 건 아니었다. 세 번째 집은 전원생활 붐이 일어나던 때쯤 이사한 경기도 한적한 산골 어귀의 주택이었다. 소음 걱정 없는 한적한 곳, 여기저기 늘어놓기 좋은 넓은 공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텃밭과 뒷산, 잔디 정원 등 부부가 편안하게 살기 딱 좋은 공간이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그리고 처음에는 몰랐다. 매스컴에 비친 아름다운 전원생활 이면에는 얼마나 많은 관리와 수고, 그리고 부지런함이 필요한지를. 사뿐한 걸음으로 잔디밭을 거닐고, 텃밭의 상추를 밥상 위에 올리며 전원을 즐긴 건 불과 몇 달, 나머지 4년은 ‘자연은 자연대로 두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상추가 초등학생 키만큼 자라는 모습도 보고, 부추처럼 길게 난 잔디도 보았다. 불편을 줄이고 편리를 추구하며 옮긴 몇 번의 이사와 그곳에 맞춰 익숙해진 편안함이 여자의 생활 곳곳에 배어 들었다. 집안일을 몰아서 하거나 텃밭이나 잔디를 제때 관리하지 않고 방치할 때 여자의 몸도 차츰 방치되고 있었다. 길이 으슥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차로 이동했고 걸을 기회는 점차 줄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은 집이 그만큼 편안한 곳이라는 의미일진데 고생 없는 편한 집에 길들여진 결과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체중만 늘어나고, 게으름과 미루기가 습관이 돼 갈 때쯤 다시 이사를 준비했다. 여자의 네 번째 집은 서울의 어느 산 어귀 작은 주택이다. 낡고 노후된 곳이라 손봐야 할 곳이 많아 셀프 인테리어를 시도하며 그야말로 ‘개고생’이 시작됐다. 페인트칠부터 곰팡이 제거와 단열재 시공, 결로 방지와 방수 코팅, 지붕 개량까지 지금까지도 고생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시골 넓은 집에 부렸던 짐들을 최대한 덜어 내고 옮겨 왔지만 서울의 작은 집에 욱여넣으니 생각 없이 움직이다가는 책장이나 의자 모서리에 툭 부딪히기 일쑤다. 또 주차 자리 확보 차원에서 차는 세워 두고 가급적 대중교통이나 걸어서 다니기를 일상으로 삼는다. 이제는 8㎞ 이내의 목적지까지는 도보로 이동하고, 하루 만 보 걷기쯤은 기본이다. 개고생의 정점은 연탄보일러다. 도시가스가 없어 연탄보일러가 시공된 집인데 착화에서부터 구멍 맞추기, 불 조절이 만만치 않다. 6시간에 한 번씩 새 탄으로 갈아 줘야 하는 시간을 놓친 날에 번개탄으로 다시 불을 붙이는 일은 화생방 훈련이 따로 없다. 이사 온 이후 매일이 고생이요 불편한 것투성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예전 같으면 불평투성이가 됐을 이 모든 고생과 불편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 불편함의 결과가 그녀의 몸과 주변 환경을 유익하게 변화시키고 있음을 조금씩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내용은 네 번째 이사 만에 비로소 오두막 같은 집이지만 생애 처음 자가 소유의 집을 갖게 된 여자가 ‘불편한 집’이라는 말로 살짝궁 비틀며 은근 대놓고 지르는 자랑질이다. 그런데 여자의 이 자랑질에 아무도 시샘하지 않을 거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
  • “일자리·재활용·복지 1거3득” 광명시 5060싸이클링 프로젝트

    “일자리·재활용·복지 1거3득” 광명시 5060싸이클링 프로젝트

    경기 광명시가 추진하는 ‘5060싸이클링 프로젝트’가 일자리·재활용·복지 1거3득 효과를 거두고 있다. 11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시민체육관에서 하반기에 수리자전거 80대를 시 사회복지협의회에 기증했다. 2015년 시작된 5060싸이클링 프로젝트는 도로나 아파트거치대 등에 방치된 자전거를 시에서 공고절차를 거쳐 수거해온다. 견인사무소에 수거된 자전거는 시 전문기술인력 4명이 수리후 새 자전거를 사회복지협의회에 기증하는 방식이다. 2015년 146대를 시작으로 2016년 125대, 2017년 97대, 올해 들어서는 153대를 기증했다. 4년간 무단방치된 폐자전거 773대를 수거해 모두 521대를 고쳐줬다. 폐자전거가 도착하면 바퀴부터 전체를 분해해 녹슨부분을 깨끗이 털브러시와 수세미로 닦는다. 타이어는 마모상태를 확인해 오래된 건 갈아주고 재활용할 수 있는 건 다시 수리해준다. 체인도 기름을 쳐서 재활용한다. 최종 조립한 뒤 페인트칠을 해 원색을 살려낸다. 실제 수리비용이 타이어 포함시 1대당 3만~4만원가량 절약된다. 최기성 수리반장은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 생각하니 보람있고 사명감도 있다”며, “좋은 기술을 배워 향후 창업도 할 수 있다. 부속을 재량껏 교체할 수 있도록 예산을 좀더 확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치자전거를 치우니 도로환경이 정비되고 일자리 창출과 어려운 이웃에 무상으로 수리해줘 복지효과 등 세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1년에 8명이 새로 일자리를 갖는다. 수리된 자전거를 받은 주민 김모(62)씨는 “버려진 폐자전거를 깨끗하게 고쳐줘서 고맙다”며 “자전거를 받고 기뻐할 손녀를 생각하니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도도현 일자리창출 과장은 “폐자전거를 수리해 기증하는 5060싸이클링 프로젝트처럼 양질의 공공일자리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어려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삶을 바꾸는 맞춤 일자리정책을 적극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박기열 부의장, “빗물마을 사업 제대로 하라” 요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박기열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지난 9일 물순환안전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가 지난 3년간 45억원을 들여 조성한 빗물마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빗물마을 사업 추진을 제대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박 부의장은 얼마 전 언론의 질타를 받은 빗물마을 중 ‘동대문구 제기동 빗물마을’의 현장조사 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투수아스팔트의 포장상태, 투수블록 및 빗물저금통의 설치상태가 매우 부실했는데, 이는 시공 시에 공사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불량하게 설치되어 하자가 발생한 것이며 설치된 투수블록은 주차장으로 이용되어 투수블록의 효용성이 저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부의장은 또, 2017년 12월 시공된 투수아스팔트포장이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파손이 되어 있고 투수아스팔트포장 과속방지턱에 유성페인트를 도포하여 목표한 투수 성능이 발휘되지 않은 상태를 지적하며 서울시가 직접 현장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박 부의장은 이어 각 세대별로 지붕의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빗물저금통에 대해서도 받침이 부실하게 시공된 부분을 지적하면서, 기 시공된 시설물에 대해서는 시공자에게 하자보수를 지시하고 향후 시공 시에는 부실시공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빗물마을 조성사업은 버려지는 빗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사업으로 2016년부터 3년째 시행되고 있는 마을단위의 공모사업이며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매년 3~4곳씩 선정해 올해까지 총 10곳에 45억원의 예산을 들여 빗물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간개장’ 장재인, 한상희와 핑크빛? “아직 첫사랑 없다”

    ‘야간개장’ 장재인, 한상희와 핑크빛? “아직 첫사랑 없다”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 가수 장재인이 절친과 함께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다. 29일 방송된 SBS Plus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이하 야간개장) 10회에서 장재인은 밴드 검정치마 드러머 한상희,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예 퍼센트와 함께 본격 셀프 인테리어를 앞두고 페인트 가게와 생활용품점을 찾았다. 장재인은 페인트 가게에서 자신의 침실 벽에 칠할 색깔로 미리 점 찍어 둔 ‘쉐도우 퍼플’을 찾으며 “저 색깔이 좋다. 인터넷에서 본 순간 로망이 됐다. 꼭 써야겠다 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상희, 퍼센트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지만 장재인은 “내 자아는 이게 더 어울린다. 너네가 받아달라”고 답정녀의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세 사람은 페인트 칠과 관련해 상담을 받았다. 상담자는 “페인트는 2회치 발라야 한다. 발색이 안 나오면 3회까지 바른다”고 설명했고, 한상희와 퍼센트는 동공이 흔들렸다. 장재인의 집에서 아침 퇴근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페인트 가게에서 나와 생활용품점에서 드라이플라워, 붙이는 블라인드 등 장재인이 주장하는 오리엔탈 분위기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용품을 샀다. 세 사람은 페인트 칠 전에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미리 주문한 중화 요리를 먹으며 뮤지션인만큼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장재인은 “내가 하우스나 EDM을 하면 어떨 것 같냐”고 질문을 던졌고, 두 남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장재인은 “나는 열려 있긴 하다. 하지만 내가 그 장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자신은 없다”고 했다. 이에 퍼센트는 “그런 거는 같이 작업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난 윤종신 형 목소리도 EDM으로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한상희는 장재인을 힐끗 쳐다봤다. 이를 확인한 서장훈 “모아이(한상희 별명)가 (장재인에게)살짝 마음에 있는 것 같다”고 몰아가기 시작했고, 붐은 “VCR에 나올 때 마다 잡아내겠다. 여성 분들이 안 보이는 것들이 남성들에겐 보일 수 있다”고 말해 집중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한상희와 퍼센트는 페인트 칠을 위해 방 안에 있는 가구들을 옮기며 다시 노동자로 돌아갔다. 드디어 페인트 칠이 시작됐다. 비닐과 마스킹 테이프로 보호막을 치고 장재인이 원한 쉐도우 퍼플 페인트를 벽에 바르기 시작했다. 장재인은 붓질을, 한상희와 퍼센트는 롤러를 잡았다. 세 사람은 페인트를 칠하며 첫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상희는 “사귄다고 다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물었고, 장재인은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첫 사랑이 없는 것 같다. 연애도 해봤지만 이게 내 사랑이구나, 내 첫사랑이구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앞으로의 첫사랑을 위해 열심히 살 거다. 좋은 사람이 될 거다”라고 답했다. 이 모습에 서장훈 붐은 한상희와 장재인의 로맨스를 다시 몰아가 장재인을 당황케 했다. 한상희와 퍼센트는 페인트 칠 후에도 인테리어 소품들을 만들고, 정리하며 장재인의 보라 랜드를 완성시켰다. 장재인은 “이제 우리의 밤이 시작됐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고 나타나 서둘러 장재인의 집을 떠났다. 이 모습에 서장훈은 “퍼센트는 빨리 가고 싶은데 모아이는 별 말이 없다. 억지로 끌려간다”며 끝까지 한상희의 로맨스를 몰아 장재인을 웃겼다. 한편 장재인과 함께 스튜디오에 등장한 솔비는 생일을 맞아 팬들이 준비해준 생일 파티를 한 후 지인들을 경기도 장흥에 있는 작업실에 초대해 떡볶이, 어묵국, 빌라빌라 뿅뿅뿅(부대찌개+파스타)을 대접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야간개장’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 SBS Plus에서 방영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北 유류 불법환적 사진 공개하며 제재 고삐

    美, 北 유류 불법환적 사진 공개하며 제재 고삐

    ‘北에 석유 팔지 말라’ 공개 경고 의미도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불법 유류 환적 현장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하며 대북 제재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이는 유엔 회원국들에 ‘북한에 석유를 팔지 마라’는 공개 경고로 풀이된다.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지난 5~6월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불법 유류 환적 현장 사진 9장을 올렸다. 첫 사진은 지난 5월 18일 파나마 선적인 상위안바오호가 북한 백마호에 불법 환적을 시도하고 있는 장면이다. 상위안바오호의 선박명이 페인트로 가려져 있고, 북한 선박에는 ‘백마’ 대신 ‘푸마’라는 가짜 선박명이 새겨져 있다. 백마호는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이다. 또 6월 2일 상위안바오호가 북한 명류1호에 불법 환적을 시도하고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두 선박 사이에는 석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호스 8개의 모습이 뚜렷했다. 이어 같은 달 7일 촬영된 사진에는 파나마 선적 뉴리젠트호가 북한 금운산3호에 불법 환적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두 선박 사이에는 최소 5개의 대형 호스가 연결돼 있었다. INS는 “두 선박 간 불법 환적이 7일 새벽에 약 1시간 30분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INS는 이어 “북한은 유엔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기만적인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정제된 석유 판매를 중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16일 상위안바오호와 뉴리젠트호, 금운산3호를 제재 대상이 포함시킨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대북제재위의 이번 조치는 북한의 불법 운송활동이 계속되는 한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우주를 보다] 사람과 우주의 공존…‘올해의 천문사진’ 수상작

    [우주를 보다] 사람과 우주의 공존…‘올해의 천문사진’ 수상작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가 주최하며, 매년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사진작가가 참가해 유명해진 ‘올해의 천문사진’ 공모전의 수상 결과가 마침내 발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이날 그리니치 천문대 홈페이지에 발표된 올해 수상 결과를 인용해 종합 우승작은 미국의 전문 사진작가 브래드 골드페인트의 작품이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사람과 우주’(People and Space) 부문의 우승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골드페인트가 지난해 5월 10일 미국 유타주(州) 모압에서 촬영한 풍경 사진이다. ‘트랜스포트 더 솔’(Transport the Soul)이라는 제목으로 출품된 이 사진은 모압의 적암지대와 그 위에서 천문 사진을 찍고 있는 한 사진작가와 밤하늘의 별들을 한 폭의 사진에 모두 담아냈다. 특히 올해 공모전은 예년보다 참가자 수가 크게 늘어 심사위원들을 고심하게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91개국에서 아마추어 및 전문 사진작가 4200명이 작품을 제출했다는 것. 하지만 골드페인트의 작품은 천문학 및 예술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 심사위원은 “내게 이 멋진 사진은 천문 사진작가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면서 “빛과 어둠의 균형, 땅과 하늘의 질감과 색조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그의 작품은 당당히 종합 우승작으로 24일부터 런던 그리니치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리는 ‘올해의 천문사진작가’ 전시회에 걸리게 됐다. 그리고 그에게는 1만 파운드(약 1468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다른 10개 부문 우승자들이 받는 상금은 1500파운드(약 220만 원)로 알려졌다. 다음은 부문별 수상작들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1. ‘종합’ 및 ‘사람과 우주’ 부문 우승작 2. ‘우리의 태양’ 부문 우승작 3. ‘은하’ 부문 우승작 4. ‘우리의 달’ 부문 우승작 5. ‘오로라’ 부문 우승작 6. ‘별과 성운’ 부문 우승작 7. ‘하늘경치’ 부문 우승작 8. ‘컴퓨터 조작 망원경’ 부문 우승작 9. ‘행성, 혜성 및 소행성’ 부문 우승작 10. ‘패트릭 무어 경 최우수 신인’ 부문 우승작 11. ‘청소년’(만 15세 이하) 부문 우승작 사진=그리니치 천문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전 관저동서 큰 불로 11명 부상···“여성 라커룸서 발화”

    대전 관저동서 큰 불로 11명 부상···“여성 라커룸서 발화”

    19일 오후 3시 23분쯤 대전시 서구 관저다목적체육관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현장 근로자 박모(43)씨가 중상을 입고 김모(51·여)씨 등 근로자 10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기를 흡입한 근로자가 많아 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불은 지하 1층 수영장 여자 탈의실에서 시작됐다. 오는 12월 준공하는 이 건물은 연면적 4907㎡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화재 당시 근로자 39명이 투입돼 건물 안팎의 마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소방차 등 장비 59대와 인력 369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페인트와 마감재 등이 많이 쌓여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휴대전화로 재난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의 긴급 대피를 당부했다. 주민들은 건물 전체로 불이 번져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폭발음이 계속되자 놀라 대피했다. 불은 이날 오후 5시쯤 잡혀 잔불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사 관계자와 근로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및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나 혼자 산다’ 홍현희♥제이쓴, 충격적 신혼집...박나래 ‘말.잇.못’

    ‘나 혼자 산다’ 홍현희♥제이쓴, 충격적 신혼집...박나래 ‘말.잇.못’

    홍현희♥제이쓴 예비부부의 충격적인 신혼집이 공개된다. 19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구산, 연출 황지영, 임 찬)에서는 홍현희♥제이쓴 커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예비 신혼집을 방문한 박나래의 버라이어티한 하루가 그려진다. 코미디언 홍현희의 예비남편 제이쓴이 인테리어 전문가인만큼 그들의 신혼집에 대해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 집안 꼴이 공개된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홍현희를 만나러 간 박나래와 김영희는 집에 들어서기도 전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놀라운 시설에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전선이 그대로 노출된 누드톤의 전기시설과 돗자리로 보온성을 강화한 최첨단(?) 잠자리, 친환경 창문 냉장고, 집 안에서도 휴대가 간편한 가스 버너 등 틀을 깨는 감각 폭발, 신개념 인테리어로 눈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한껏 차려입고 온 박나래와 김영희는 고무줄 바지에 비닐까지 뒤집어쓰고 페인트칠에 동원됐다. 각종 인테리어 작업에 이용당한 두 사람은 홍현희 커플과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고 해 눈길을 끈다. 홍현희와 제이쓴의 강렬한 신혼집을 확인할 수 있는 ‘나 혼자 산다’는 오늘(19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정체불명 낙서 발견

    日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정체불명 낙서 발견

    검은 스프레이로 그려… 경찰, 수사 착수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의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주변 등에서 낙서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히로시마에서 발간되는 주고쿠신문에 따르면 검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낙서는 지난 15일 오전 6시 15분쯤 순찰을 돌던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다. 낙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평화기념관(원폭돔) 옆 돌벤치,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인근 폐기물 보관소 문, 원폭자료관 본관 담장 등 3곳에 그려져 있었다. ‘2018’이라는 숫자 외에 영문 알파벳 등의 내용은 판독되지 않았다. 히로시마 경찰은 경비원들의 진술을 근거로 지난 14일 밤 10시부터 15일 새벽 사이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기물손괴 혐의를 적용, 수사에 착수했다. 히로시마 주민들은 “다른 곳도 아니고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소에 낙서를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어느 힙스터의 생애… ‘슈퍼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전 톺아보기

    어느 힙스터의 생애… ‘슈퍼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전 톺아보기

    “평범한 것을 거부하고 뭔가 특별한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열려 있다. 어쨌든 힙한 사람에게!” 들어설 때부터 요란한 사이키 조명에 신이가 난다. 킁킁. 풍선껌에서 날법한 향기가 온 전시장을 휘감는다. 나도 모르게 ‘둠칫 두둠칫’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이 지난 3일부터 문 연 ‘팝 아트의 살아있는 전설’ 케니 샤프의 ‘슈퍼팝 유니버스전’의 입구다. “어느 어느 나이트클럽을 주름잡았다”는 중견 가수의 멘트처럼, 1970년대 말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주름 잡던 ‘클럽 57’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시는 시작된다. 이 곳에서 케니 샤프는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 등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훗날 유명해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놀았다’.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그래피티도 그리며 다방면으로 활동했다”는 케니 샤프의 회상처럼. 벽면에는 가히 다방면으로 논 흔적들이 흑백 사진으로 걸려 있다.케니 샤프는 지구의 핵 폭발 이후 우주로 뻗어가는 삶에 일찍이 심취했다. ‘에스텔의 죽음’(Death of Estelle)은 멸망한 지구 대신, 에얼리언에게 우주에 갈 수 있는 혜택을 받은 에스텔이 우주 공간에서 ‘띵가띵가′ 하는 내용이다.이다. 신기한 게, 작가가 50년대 잡지에서 영감을 받아 79년에 재현해 낸 이 인물은 오늘날 여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현대적이다. 캣츠아이 선글라스와 총천연색 염색 머리에 밖으로 뻗은 ‘C컬’. 패션 잡지 ‘보그’ 속에 등장하는 씬이래도 손색 없을 정도다. 1960년대부터 방영된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과 이후 제작된 미래 시대 우주 가족 ‘젯슨’, 이 둘을 혼합한 젯스톤 시리즈도 비슷한 고민의 산물이다. 케니 샤프의 또 다른 관심의 축은 각종 상품들이 버려져 쓰레기로 전락한 현대 물질주의와 소비사회의 폐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우주 한복판을 수놓는 도넛 그림 등이 그에 속한다. 그는 ‘매우 열심히’ 버려진 TV 뒤꽁무늬를 아름답게 채색하기도 했다. 이 전시를 위해 LG의 로봇 청소기에도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이 괴짜를 두고 키스 해링은 일찍이 말했다. “ 맨하탄의 모든 쓰레기를 다 끌고 다니는 것 같았다” 쓰레기 모음의 절정은 전시의 백미인 ‘코스믹 카반’(Cosmic Cavern)이다. 버려진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휘황찬란한’ 유토피아인 코스믹 카반은 그가 1981년, 키스 해링과 함께 살던 아파트의 옷장에 설치한 공간에서 비롯됐다. 플라스틱 폐기물에 형광 페인트를 칠한 사이키델릭한 우주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관람객 50명이 기증한 폐장난감을 더했고, 한 구석 층층이 쌓여 있는 TV는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오마주한 거란다.그가 생각하던 대로 지구 종말이 오지도 않았고, 아직은 우주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없다. 그는 말한다. “내 작품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난 그저 사람들이 작품에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종말론에 심취해 있던 시절에는 곧 세상이 끝날테니 최대한 신나게 놀자고 생각했지만 이젠 아니다. 너무 진지하게 살 필요도 없다.” 최대한 신나게 놀자고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게 아재의 결론인 것인가.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쓰레기를 모으고, 또 모았고 신나게 머리를 굴린 이다. 케니 샤프는 그의 동료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찍 세상을 뜬 이들이 ‘임팩트’는 있지만, 홀로 살아낸 이의 꾸준함도 그에 비견할만 하다.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 내년 3월 3일까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경찰·검찰·법원, 모두 남성 위주” 목소리 높인 여성들

    ‘구하라 사건’ 뒤 처벌 강화 목소리 더 커져 20대 남성, 비비탄 총으로 시위대 위협도 “성차별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편파판결 상습 판사 각성하라!” 지난 6일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가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제5차 편파 판결, 불법 촬영 규탄 시위’를 개최하고 사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19일 열린 1차 시위부터 8월 4일 4차까지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에 초점을 맞췄던 집회는 이번 5차부터 ‘편파 판결’로 방향을 틀었다. 경찰·검찰 수사뿐 아니라 법원 판결에도 문제를 제기하려는 취지에서다. 불편한 용기 측은 “사법부는 남성들의 성범죄에 유독 관대하게 대처하며 성별에 따라 판결의 수위를 달리하고 있다”면서 “남성 위주의 사법부는 여성을 남성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편파 판결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구호문에서는 여성에게 편파적인 판결을 했다고 지목된 제주·광주·울산지법 소속 판사 4명의 실명이 공개됐고, 시위대는 영화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를 개사한 ‘여성의 노래’를 부르며 “판사 듣고 있는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연예인 구하라 관련 피켓도 눈에 띄었다. 폭행 혐의로 전 남자친구 최모씨를 맞고소한 구하라가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받았다며 최씨를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처벌 강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한 참가자는 붉은색 페인트로 최씨의 실명과 함께 ‘능지처참’이라고 적은 피켓을 들기도 했다. 시위에 앞서 온라인 카페에는 ‘최모씨와 같은 리벤지 포르노 협박범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동참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구하라에 대해 2차 가해를 일으키는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 지우기 운동도 벌어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문자 총공(총공격)’ 행사도 진행됐다. 주최 측은 무대 스크린에 국회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 법사위 소속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에게 집단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문자에는 ‘혐오범죄 처벌을 강화하도록 법 조항을 개정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날 집회 도중 20대 남성이 비비(BB)탄 총을 꺼내 BB탄을 수차례 발사하며 시위대를 위협하자 경찰이 총을 빼앗는 소동도 벌어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와우! 과학] 일과 휴식할 때를 정확히 구분하는 개미의 비밀

    [와우! 과학] 일과 휴식할 때를 정확히 구분하는 개미의 비밀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처럼 개미는 부지런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작은 개미들이 분주히 움직이면서 먹이를 찾고 개미굴로 실어 나르는 모습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생긴 이유도 쉽게 납득이 된다. 하지만 개미의 행동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개미가 의외로 게으른 곤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많은 개미가 개미굴에서 일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먹이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개미가 움직이면 에너지만 낭비하게 된다. 또 외적의 침입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 항상 대기 중인 개미가 필요하다. 과학자들이 놀라는 부분은 개미가 게으르다는 점이 아니라 어떻게 일할 때와 일하지 않을 때를 구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많게는 수백만 마리의 개미가 중앙의 통제도 없이 완벽하게 일과 휴식을 병행하며 군집을 운용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과학자들은 건조한 애리조나 사막에 사는 레드 하베스터 개미(red harvester ants)를 연구했다. 이 개미는 매우 건조한 환경에 살기 때문에 먹이를 구하러 나가는 것 자체가 상당한 모험이다. 잘못하면 먹이를 구하기 전에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거나 말라 죽을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부지런함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여러 개미 군집을 조사해서 열심히 먹이를 찾는 개미와 그렇지 않은 개미의 차이를 연구했다. 연구팀이 개미의 뇌에서 활성화된 RNA를 조사한 결과 도파민을 만드는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도파민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개미에 페인트로 표시를 한 후 도파민을 투여해 자연 환경에서 관찰한 결과 실제로 이 개미들이 더 적극적으로 부지런하게 먹이를 구하러 나가는 것이 확인됐다.(사진) 마지막으로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도파민 억제물질(3-iodo-tyrosine)을 투여해 반대의 결과를 얻었다. 인간 세상에서는 다양한 성과급과 승진 등이 열심히 일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개미에서는 도파민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셈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도파민이 개미를 더 부지런하게 만들 뿐 아니라 더 똑똑한 일꾼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도파민을 투여한 경우 개미들은 습기가 많은 날 먹이를 찾으러 나가고 건조한 날은 개미굴에 머물러 있으려는 경향이 더 강해졌다. 이 결과들은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개미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지지한다. 물론 개미의 행동을 결정하는 물질은 도파민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 다양한 감각 수용체와 작지만 복잡한 뇌가 환경 변화에 맞춰 개미의 행동을 적절하게 조절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과정을 더 상세하게 알아내기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비교적 단순한 뇌와 신호 전달 물질로 거대한 군집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비밀을 알아낸다면 생체 모방 로봇 등 여러 분야에서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피플인 월드] 독립·개혁개방 이끈 ‘베트남의 덩샤오핑’ 잠들다

    [피플인 월드] 독립·개혁개방 이끈 ‘베트남의 덩샤오핑’ 잠들다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쇄신)를 이끈 도 므어이 전 공산당 서기장이 1일 별세했다. 101세. ‘베트남의 덩샤오핑’으로 불리는 므어이 전 서기장은 경제 발전뿐 아니라 베트남 독립운동의 산증인으로도 평가된다.베트남 정부는 2일 “므어이 전 서기장이 전날 밤 11시쯤 하노이의 108군(軍) 중앙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면서 “므어이 동지는 당과 국가의 혁명 대의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는 장례 형식과 일정은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1917년 하노이 외곽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므어이 전 서기장은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던 1936년 페인트공으로 일하다 베트남 공산당의 전신 ‘인민전선운동’에 투신했다.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전 주석이 당시 해외에서 활동한 것과 달리 그는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한 혁명 1세대다. 므어이 전 서기장은 1941년 프랑스군에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던 1945년 탈옥했다. 탈옥을 계기로 ‘응우옌 주이 꽁’이라는 본명 대신 ‘열 번 탈출했다’ 또는 ‘열 번 승리했다’는 뜻을 지닌 ‘도 므어이’로 불렸다. 그는 독립 후 북베트남의 상무부 장관을 역임했고 1975년 베트남 통일 이후에는 건설부 장관, 총리 등을 역임했다. 1991년 6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을 지낸 므어이는 원래 보수적 공산주의자였으나 전임 서기장 응우옌 반린이 1986년 채택한 도이머이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실용주의자로 변신해 베트남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므어이 서기장은 베트남과 전쟁을 벌였던 중국(1991년)에 이어 한국(1992년), 미국(1995년)과 순차적으로 국교를 정상화했다.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걸림돌이었던 캄보디아 주둔 베트남군 철수와 외국인투자법 강화 등을 결정한 주역이다. 므어이 전 서기장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모델로 삼았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연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2012년에는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진이 베트남을 방문해 척추질환을 앓던 므어이 전 서기장을 치료하는 등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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