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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천만’ 용강 시범아파트 직접 가보니…

    ‘위험천만’ 용강 시범아파트 직접 가보니…

    마포대교와 서강대교 북단 사이 마포구 용강동 강변북로변에는 마치 197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허름한 아파트 건물 9개 동이 강변을 따라 뱀처럼 길게 누워 있다. 이 건물은 35년 전에 세워진 용강시범아파트. 최근 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이 아파트에서는 240가구의 주민들이 불안에 찬 하루하루를 보낸다. 겨울 문턱에 접어든 29일 찾은 용강아파트는 여기저기 덧칠해 놓은 시멘트마저 조각조각 떨어져나가 30여년이라는 세월을 실감케 했다. 서울시가 세운 용강아파트는 아파트 자체가 드물었던 1971년 6월 중산층을 대상으로 12평,15평,18평형의 분양이 이뤄졌다. 하지만 전망 좋은 주변 곳곳에 평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요즘, 강변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의 모습은 흉물스럽기 그지없었다. 층과 층 사이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외벽을 지탱하는 기둥이 휘어져 층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동도 있고 외벽과 기둥의 콘크리트가 떨어져나가 철근이 그대로 보이는 동도 있었다. 비가 올 때는 용강아파트 옆에는 주차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시멘트나 페인트 조각이 떨어져 차가 상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7층짜리 3동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니 탁 트인 강변의 전망보다 사방으로 금이 간 환기구 굴뚝이 먼저 눈에 띄었다.4동쪽 가장자리로 가서 밑을 내려다보니 옥상부터 시작된 균열이 1층까지 이어져 있었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보니 천장부터 시작해 벽 부분부분이 시커멓게 변색돼 있었다. 노후된 수도관에서 새어나온 물이 스며들어 벽 안부터 부식이 이뤄진 탓이다. 화장실 수도꼭지를 틀자 수도관에 녹이 가득 차 꺼멓고 약한 물줄기가 사방으로 튀었다. 주민들은 ‘지진체험’이 일상화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옆의 도로로 큰 트럭이라도 지나가면 탁자 위의 컵이 움직일 정도로 흔들림이 느껴진다는 것. 지난 장마철에는 불안에 떨던 주민들 대부분이 근처 찜질방이나 친척 집으로 ‘피난’을 가기도 했다. 용강아파트는 지난 2000년 마포구가 시행한 안전진단에서 A∼E등급 중 D를 받은 데 이어 지난 4월 주민들이 자체 의뢰한 안전진단에서 전 동이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마포구는 240가구에 대한 보상과 사업비 등으로 249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측한다. 구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규모다. 이에 마포구는 지난 20일 오세훈 서울시장 방문 때 용강아파트 철거 및 부지 공원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주민 박치광(46)씨는 “결빙기가 다가와 주민들의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하루라도 벽에 간 금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아직 용강아파트에 대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 건설은 시가 했지만, 소유권이 민간에 있기 때문에 용강아파트에 대해 보상을 해줄 경우 다른 민간 아파트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 시장 방문 당시 권영진 정무부시장이 직접 현장에 다녀간 이후 현황 점검 등에 이전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대문 연희시범아파트의 경우 위치가 산 밑이라 공동근린공원에 포함돼 쉽게 공원화가 될 수 있었지만, 용강아파트는 위치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대책을 세우게 된다면 용강아파트뿐 아니라 서울에 있는 시범아파트 8곳 전체를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DIY전문가’ 김혜나씨의 집안 꾸미기 노하우

    ‘DIY전문가’ 김혜나씨의 집안 꾸미기 노하우

    서울 양평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혜나(35)씨는 예쁘고 개성 있는 집안 꾸미기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주부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주말이나 휴일만 되면 남편과 함께 하나 둘 손을 보기 시작한 게 6년. 지금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개성 만점의 공간 주인이 됐고, 이를 바탕으로 혜나하우스(www.hyenahouse.com)란 홈페이지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지금까지 100만명의 네티즌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만점의 인테리어 사이트가 됐다. 지난여름엔 이를 바탕으로 ‘혜나네 집에 100만명이 다녀간 까닭은?’이라는, 주인이 직접 하는 인테리어 방법을 담은 책을 내기도 했다. 김혜나씨의 집을 방문, 그 노하우를 따라잡아 본다. # 자연의 냄새 물씬 나는 현관과 거실 32평형인 김혜나씨 집의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연의 냄새가 물씬 느껴진다. 먼저 거실로 이어지는 문이 인상적이다. 거친 질감의 목재로 문을 짜, 페인팅을 했다. 나무 특유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흰색 페인트를 엷고 거칠게 칠해 마치 외국의 산속 오두막 문을 보는 것 같다. 신발장과 수납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직접 만들었다. 특히 수납장이 인상적이다. 양면의 쓰임새가 다른데, 현관 방향으로 놓인 한쪽 면은 수납공간으로, 거실 방향으로 놓인 반대쪽 면은 책장이다. 거실은 아예 소파 뒤쪽 벽과 발코니쪽 벽을 판자와 합판으로 마감하고 흰색 페인트를 칠했다. 재료는 을지로 자재상가 인근 목재소에서 사왔다. 미리 사이즈를 잰 뒤 맡기면 목재소에서 재단해 준다고 한다. 페인트는 조금 비싸지만 친환경 수성 페인트를 써 냄새와 화학물질 배출을 막았다. 거실과 베란다를 구분하는 새시문 앞에도 나무를 덧대고 페인팅을 했다. 이렇게 하니 아파트 특유의 차가움 대신 전원주택에 창문을 달아놓은 것 같아 훨씬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소파 뒤 벽에 걸린 액자 역시 직접 나무를 이용해 만든 틀에 가족 사진을 넣은 것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집에 걸린 대부분의 액자는 나무, 혹은 패브릭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쓴다.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거실장과 커다란 TV가 차지하게 마련인 거실 앞쪽도 변화를 주었다. 수납장 위에 두꺼운 나무판을 테이블처럼 설치하고 그 위에 컴퓨터와 기타 자주 쓰는 물건을 올려놓았다. 또 그 위 벽에는 나무 선반을 달아 액자와 화분을 놓으니 분위기가 한결 아늑해진다. # 주인이 가장 자랑하는 화장실 화장실은 김혜나씨 부부가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다. 휴가까지 내고 열흘간이나 작업을 했다고 한다. 욕조를 들어내고 타일을 사다가 일일이 붙였으며, 수납공간을 새로 만들어 달았다. 여기선 특히 축축한 느낌을 덜어주고 자연풍 분위기를 내주는 나무소재가 압권이다. 두꺼운 목재를 골라 표면을 태워 골을 만든 뒤 방부 페인트를 칠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선반과 수납장, 거울틀, 세면기 받침, 선반 등을 제작, 설치했다. 욕실 바닥은 기존의 타일을 그대로 놔둔 채 시멘트로 바닥을 고른 뒤 엷은 회색의 새 타일을 붙였다. 또 벽은 기존의 타일 위에 핸디코트를 발라 굴곡을 없앤 뒤 타일을 붙였다. 화장실 리폼공사를 하면서 특히 주의할 점은 욕조를 떼어낸 자리에 꼭 방수처리를 하는 것. 아파트 시공시 보통 이곳은 방수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수처리 없이 타일만 붙이면 자칫 아래층으로 물이 샐 수 있다고 한다. # 부드러움이 넘치는 주방 주방은 기존의 것을 최대한 이용하면서도 목재의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꾸몄다. 먼저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의 기존의 싱크대 위에 7㎝ 정도 두께의 목재 상판을 얹었다. 싱크대 아래 수납장 및 벽에 달린 수납장 문엔 일일이 얇은 판자를 덧대고 흰색 수성 페인트를 칠했다. 주방 창문 위의 수납장은 아예 뜯어내고, 남은 벽은 핸디코트를 이용해 회벽 느낌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나무 선반을 달아 놓으니 소박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난다. 글 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00만원 안팎 사용” 비결은 뭘까? 김혜나씨 부부가 지난 6년간 집안 꾸미기에 들인 돈은 100만원 안팎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물론 모든 작업을 두 사람이 직접 함으로써 인건비가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예전 집에 살 때 도배만 하는데도 70만원이 들더라고요. 한데 재료를 사서 직접 해보니 12만원밖에 안 들어요. 그때부터 하나씩 직접 손을 대기 시작한 게 지금처럼 됐어요.”김혜나씨는 꼭 필요한 자재는 샀지만, 상당수 재료는 폐목 등을 재활용했다. 그 결과 버려진 사과궤짝이나 팔레트, 각목 등은 싱크대 문짝이나 식탁 상판으로 멋지게 변신했고, 남이 쓰다 버린 가구도 그의 손만 거치면 모던한 느낌의 새 가구로 탈바꿈했다. 김씨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들인 곳은 화장실.70여만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타일과 세면기, 방수액, 페인트, 수도꼭지, 시멘트, 목재 등 대부분 재료값이다. 집안을 꾸미는 데 필요한 재료는 을지로 자재상가나 그 인근 목재소, 방산시장, 고양시 가구단지 인근 목재소 등을 자주 이용한다. 용도에 맞춰 미리 설계를 하고, 사이즈를 재서 목재소에 가면 그에 맞춰 재단을 해준단다. 짜맞추고, 못질과 페인트칠하는 것은 주인의 몫. 요즘은 나사못을 박는 드릴이나 전동 드라이버 등이 있어 작업이 한결 쉬워졌다고 한다. 인터넷 몰에서도 다양한 용품을 살 수 있다. 시장에서 살 때보다 약간 비싸지만, 편리함이 장점. 요즘은 간단한 목가구 등을 제작하면서 간단한 목공을 가르쳐주는 공방도 있어, 이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김혜나씨 추천 인테리어 쇼핑몰·공방 사이트 ■ 인테리어 용품 굿씽크(www.goodthink.co.kr) 나나방(www.nanabang.com) THE DIY(thediy.co.kr) 마이드림하우스(www.mydreamhouse.co.kr) ■ 가구공방 내가 꾸민 집(www.decohome.net) 데코룸(www.decoroom.co.kr) 뚝딱DIY(www.diyself.co.kr) 리빙트리(www.livingtree.co.kr)
  • ‘용병의 힘’ SK 첫 2연승

    난파 직전까지 몰렸던 SK가 4연패 뒤 시즌 첫 2연승을 거뒀다.2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06∼07프로농구 경기에서 KT&G를 90-86으로 따돌린 것. 강양택 SK 감독대행은 시즌 도중 경질된 김태환 전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뒤 2패를 당했지만 2연승을 거두며 급한 불을 껐다.강 대행은 지난 22일 LG를 잡고 연패에서 탈출한 뒤 “한 숨 돌렸으니까 이제부터 선수들을 추슬러야죠. 수비도 조금 더 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강 대행의 말처럼 공격지향적인 KT&G와의 대결은 일종의 리트머스지와 같았다. 선두 LG를 잡은 것이 소가 뒷걸음친 것인지 아니면 모래알 군단이 서서히 변화하는 것인지를 판단할 가늠자였던 셈. 물론 2∼3시즌 동안 수비와는 담을 쌓던 팀이 한순간 바뀔 수는 없다. 다만 SK로선 1∼2명 정도가 궂은 일만 해준다면 득점할 선수는 언제나 넘쳐났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SK의 승리는 그동안 평가절하됐던 용병 센터 키부 스튜어트(33·200㎝)의 활약에 큰 빚을 졌다. 스튜어트는 올시즌 평균득점(16점)의 두 배를 뛰어넘는 34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페인트존에서 얻어낸 자유투 14개 가운데 12개를 적금을 붓듯 착실하게 성공(86%)시켰다. 올시즌 리그 최다인 리바운드 23개를 걷어낸 것은 팀 승리와 직결됐다. 경기 종료 50초전까지는 86-85로 앞선 KT&G가 유리했다. 하지만 이때까지 20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던 단테 존스가 턴오버에 이어 3점슛을 실패하며 먹구름을 드리웠다.반면 SK는 루 로(22점)의 역전슛에 이어 종료 14초전 스튜어트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89-86으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길섶에서] 창덕궁의 새 안내판/황성기 논설위원

    새 단장했다는 안내판이 궁금해 늦가을 비가 살짝 뿌린 창덕궁을 어제 찾았다.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새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안내판을 보자고 둘러 본 것이어서 그렇지 무심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 비를 머금은 단풍나무 옆에 조용히 서 있는 어른 키만 한 기와색 안내판은 설치미술 같다. 고궁의 고적한 느낌과 색감에 절묘히 조화를 이룬다. 나무나 철판에 페인트로 써 넣은 글씨가 벗겨지거나 할 염려도 없이 고급 알루미늄 재질을 썼다. 설명문도 간결하다. 곧 철거할 옛 안내판을 보니 울긋불긋 단청에 설명도 잔뜩 써 놓아 볼썽사납다. 창덕궁과 문화지킴이 협약을 맺은 아름지기라는 단체가 우리가 디자인할 테니 촌스러운 안내판을 바꾸자고 문화재청에 제안한 것이 먹혔다. 수억원이 들었다는 디자인 비용은 아름지기가 냈다. 안내판이 뭐 대수냐고 하겠지만 알기 쉽고 보기 좋고 문화유산과 어울리는 안내판이 우리에겐 없었다. 이런 안내판이 경복궁과 종묘에도 세워진다고 하니 그저 반가울 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투쟁보다 봉사하는’ 노조로

    ‘투쟁보다 봉사하는’ 노조로

    ‘투쟁보다 불우이웃돕기 봉사를 합니다.’ 공무원 노동조합이 유연하고 세련된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 동대문구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20일 노조협약을 흔쾌히 맺은 뒤 노조활동을 자원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 13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노조원 22명은 오는 27일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중증장애아 시설인 ‘노아의 집’을 찾기로 했다. 혼자서는 잘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목욕도 시켜주고 함께 놀아줄 예정이다. 몸이 불편해 부모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이라 드문드문 방문하는 손님들이지만 무척 반긴다. 노조원들이 결성한 ‘다솜나눔회’ 회원들은 지난달 27일에도 휘경동, 이문동에 혼자 사는 노인 11가구를 찾아 청소와 도배, 페인트칠 등을 해주었다. 전문가 솜씨는 아니더라도 사랑과 정성을 담아 좁은 방을 꾸몄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한 여성 조합원은 “할머니의 차가운 손을 붙잡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 할머니가 너무 고마워하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노조가 지난달말 결성한 ‘다솜나눔회’의 다솜이란 ‘애틋한 사랑’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노조의 공식기구가 아닌 친목 모임이지만, 새로 출범한 공무원 노조가 봉사활동으로 첫 걸음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진상 노조위원장과 노조원들은 공무원노조가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가깝게 다가가는 길을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부 민간기업 노조가 보여준 무리한 파업과 폭력적인 시위 모습을 어떻게 합리적인 이미지로 바꿀 것인가를 논의했다. 한 노조원은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들이 노조를 한다는 데 반감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많아 이기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베푸는 활동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노조는 좋은 일을 위한 성금도 모금하고 구청과 동네를 가꾸는 일에도 앞장 서기로 했다. 노조원들은 독거노인에 대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뒤 ▲정부 지원금이 너무 적어 겨울철 난방비가 턱없이 모자란다 ▲비상용 호출기가 고장난 채 방치됐다 ▲자원봉사자들이 도시락을 배달할 때마다 냉장고의 반찬 상태를 확인하자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김희철 노조 사무총장은 “공무원 노조원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잘못된 구정을 몸소 느끼고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클림트 작품 누르고 ‘최고가’ 될 듯

    사고뭉치에다 조울증 환자, 평생 술에 절어 산 화가. 추상표현주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20세기 후반 미국 화단에 돌풍을 일으킨 잭슨 폴록(사진 왼쪽·1912∼1956)에게 따라다닌 딱지다. 그가 평단의 주목을 받은 건 44세란 젊은 나이에 자동차 사고로 요절하기 전 6년간뿐이었다.‘스스로를 망친 천재’(영국 BBC) 폴록의 진가가 이제 제대로 평가받게 된 걸까. 폴록이 58년 전 스튜디오 바닥에 가로 1.2m, 세로 2.4m의 캔버스를 깔아놓고 페인트를 떨어뜨리는 독특한 기법으로 완성한 ‘넘버 5,1948(오른쪽)’이 1억 4000만달러(약 1316억원)에 팔렸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신문에 따르면 이 그림을 소유하고 있던 할리우드의 연예 재벌 데이비드 게펜은 전날 뉴욕 소더비 소속인 토비아스 마이어의 중개로 멕시코 금융업자인 데이비드 마티네스(48)에게 팔기로 했다.이번 거래가 사실로 확인되면 지금까지 가장 비싼 그림이었던 오스트리아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1’(1907년작)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 클림트의 작품은 지난 6월 화장품 재벌인 로널드 로더가 1억 3500만달러에 사들였다. 그러나 게펜이나 마티네스, 소더비 어느 쪽도 이번 거래를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클림트 작품은 로더사가 운영하는 맨해튼 5번가의 노이에 갤러리에 전시해 쉽게 관람할 수 있는 반면, 폴록의 작품을 관람객이 직접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일 예상했다.마티네스가 2년 전 5470만달러를 주고 매입한 타임워너센터 안의 초호화 아파트 벽에 그림을 걸어놓을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역경은 없다” 휠체어 회장님

    “역경은 없다” 휠체어 회장님

    지난달 31일 전북 완주군의 건축자재회사 ㈜대우기업 생산공장. 시계가 정확히 오후 5시를 가리키자 휠체어를 탄 중년 신사가 공장을 이곳저곳 살핀다. 유명한 ‘시계 회장님’의 순찰시간이다. 직원들이 바짝 긴장한다. 대우기업 김달수(54) 회장이다. 불의의 사고로 얻은 장애를 딛고 직원 120명과 함께 연간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가다. 그는 전신마비 1급 장애인이다. 가슴 아래론 감각이 없다. 물을 끼얹어도 차가운지를 모르고 꼬집어도 아픈지를 모른다. 어깨와 팔만으로 겨우 휠체어를 움직일 정도다. 심장과 폐 근육이 약해 오래 얘기하면 턱 아래까지 숨이 찬다. 세상이 규정한 그의 한계다. “작은 회사도 아닌데 불편이 많으시겠다.”고 하자 “사람이 몸으로 사나요. 머리와 의지로 사는 거죠.”라는 답이 돌아온다. 찰나였다.1987년 7월12일 오후 6시. 오토바이를 타고 전남 여수의 아파트 현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도로가 푹 꺼져 있는 것을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뒤따라오던 차가 몸을 덮쳤다. 하늘로 붕 떴다가 떨어진 몸은 병원에서 깨어난 후에도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목뼈 4∼5번 사이가 어긋나면서 신경을 건드렸다. 하얀 침대 시트 위로 배설물이 쏟아져 나오자 간호사가 치우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직원 6명이 전부였지만 탄탄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회사(도장업체)도 흔들렸다. 업계에선 “사업가 김달수는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럴수록 더 이를 악물었다. 휠체어 타는 연습부터 하며 근력을 키웠다. 이듬해 봄 현장에 돌아왔다. 오전 7시부터 모든 공사현장을 돌아보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공사수주를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을 오갔고 매일매일 자정이 퇴근시간이었다. 주문업체와 현장 직원들까지 만족한 페인트칠도 자기 눈에 허술함이 보이면 수천만원을 들여서 벗겨내고 다시 칠했다. 입소문이 돌며 곳곳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결국 95년 대지 9700평, 건물 3000평인 가구공장을 인수했고 이후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해갔다. 매일 오전 10시와 11시30분, 오후 5시가 되면 1분의 오차도 없이 공장을 돌아보는 그를 직원들은 ‘시계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김씨는 2일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개최하는 2006 장애극복재활증진대회에서 ‘장애인재활상’을 받는다. 하지만 스스로는 한 번도 장애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장애인 등록도 사고 후 16년이 지나서야 했을 정도다.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되려고 하는 일부 장애인들을 그래서 이해하기 힘들다. 장애인을 돕기 위해 서른명 정도에게 공장일을 주겠다고 했지만 단 한 명을 빼곤 모두 고개를 저었다.“사고가 부족한 정신지체 장애도 아니고 신체 일부가 불편한 건 장애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몸은 생각을 움직여주는 도구일 뿐이지요. 모자란 장애인 복지시스템만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일어서려는 노력이 먼저 아닐까요.” 그의 곁에는 20년간 대소변 수발부터 운전까지 ‘분신’처럼 함께해준 아내 박정옥(47)씨가 있었다. 글 완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유해 장난감·문구 강제 리콜

    오는 2008년부터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의 함유량이 일정 기준치를 넘는 문구·놀이용품 등을 제조·유통시킨 업체들은 당국의 결정에 따라 회수해야 한다.내년에 전국 3개 병원을 아토피성 피부염과 천식 등 어린이 환경성 질환 조사·연구센터로 지정해 지원한다. 기획예산처는 19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어린이 환경보건대책에 내년 48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시행되는 어린이 환경보건대책에는 매년 50억∼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문구·놀이용품이 프탈레이트(플라스틱 첨가제) 등 환경호르몬 물질을 일정 기준 이상 함유하거나 어린이들에게 해로운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으면 해당 제조·유통업체가 유통을 중지하고 강제로 회수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환경보건법을 내년 말까지 제정,2008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밖에 급증하고 있는 중국산 문구·놀이용품에 대해서도 통관 후 검사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학교·학원·보육시설 등이 중금속이나 유해 화학물질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 조사해 사용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놀이시설의 모래나 페인트 등에 유해물질이 어느 정도 들어 있는지 평가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기준을 강화해 내년부터 통제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어린이용품 생산업체가 자발적으로 유해물질 사용을 줄이도록 독성 및 유해성 정보 제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품에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위험정도를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를 2008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가을이사철 새집증후군 뛰어넘기

    가을이사철 새집증후군 뛰어넘기

    며칠 후 수도권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부 김소영씨는 설렘에 앞서 걱정이 태산이다. 요즘 신종 환경 질환으로 떠오른 ‘새집증후군’ 때문이다. 가뜩이나 아이들이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에 취약한 체질이어서 무언가 대책이 절실한 형편이다. 새 집에 사는 이상 새집증후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선 여러가지 증상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새 집 입주자들을 위협하는 이사철의 신종 불청객 새집증후군을 잡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 새집증후군의 주범은 포름알데히드 새집증후군은 갓 시공된 실내 마감재에서 뿜어내는 유해 화학물질이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받으면서 생긴 신종 질병 현상. 시공에 쓰인 페인트, 접착제, 가구 등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면서 두통,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을 따갑게 한다.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유독 물질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포름알데히드’이다. 포름알데히드는 여러 가지 합성수지나 페인트, 접착제는 물론 베니어합판, 수지합판, 패널보드 등 건축자재에 함유되어 있으며, 심지어 쓰레기 봉투, 종이타월, 고급화장티슈, 섬유제품, 구김방지 의류, 카펫의 안감 재료, 마루바닥재 시공 등에도 사용된다. 특히 갓 시공된 실내 마감재에서 집중적으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거주자는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 새집증후군 예방 요령 새집증후군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입주후 2∼3년 동안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 시공후 2∼3년이 지나면 유해물질 방출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 초기의 대응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입주 15∼30일 전에 고온 난방으로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는 베이크 아웃(bake-out)을 7일 이상 하라고 권한다. 실내 온도를 30∼40도로 5∼6시간 유지한 뒤 문을 모두 열어 2시간 정도 충분히 환기시키는 방법이다. 입주 후엔 철저한 환기에 나서야 한다. 자칫 숯이나 광촉매제 등 오염물질을 낮춰준다는 제품을 믿고 환기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공기를 순환시키지 않으면 이같은 제품들도 효과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환기는 자주 할수록 좋다. 반드시 앞 뒤 베란다 문을 열어야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된다. 겨울에도 최소한 하루 두 번은 이같은 환기가 필요한데,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9시 이전에 하는 게 좋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하면 낮게 깔려있는 오염된 공기가 오히려 역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2∼3시간 주기로 1∼2분 정도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 친환경 마감재로, 유해물질 퇴치 인체에 무해한 천연재료나 유해물질 흡착 기능이 있는 마감재를 활용하면 유해물질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먼저 벽지는 유성잉크가 아닌 수성잉크를 사용한 벽지를 바르는 것이 좋다. 벽지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의 97%는 유성잉크에서 발생한다. 또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숯, 옥, 게르마늄을 첨가한 기능성 벽지나, 황토 혹은 한지를 이용한 벽지도 새집증후군 방지에 효과적이다. 마루는 나무재료 자체에선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시공할 때 사용되는 접착제. 따라서 최근엔 접착제를 쓰지 않는 비접착식 마루가 인기다. 마루의 홈과 날을 끼워 조립하기 때문에 접착방식의 마루보다 훨씬 안전하다. 페인트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있지 않은 무독성 수성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수성페인트는 냄새가 없으며, 납, 수은 등과 같은 중금속이나 벤젠, 포르말린과 같은 유기용제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 # 새가구 증후군도 조심 가구에서도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 검출된다. 가구에 쓰이는 접착제와 방부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 따라서 제조된지 충분히 시일이 지난 제품을 구입하거나 새 가구를 들여놓기 전에 바깥에서 충분히 환기를 시켜 유해물질을 증발킨 뒤 사용하는 게 좋다. 가구 구입시 접착제나 도료에 천연원료를 사용한 것이나 포르말린을 사용하지 않은 가구를 고르면 더 좋다. 패브릭 소파도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합성수지 가공처리과정을 거치므로 환경호르몬이 방출된다. 따라서 진드기와 유해물질 발생을 억제한 제품이나, 화학염료 대신 황토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마감재에 직접 광촉매 코팅제를 시공하는 방법도 있다. 코팅된 광촉매 입자가 유해물질 및 빛과 작용해 중화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로 실내오염을 줄여준다. 광촉매 시공 외에도 공기촉매, 은나노, 산소촉매 등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전문 시공업체를 통해야 하는데, 최소 입주 3∼4일 전에 시공해야 한다. 최근엔 입주자가 직접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광촉매 코팅제품도 나와 있다. 집안 전체를 하기는 어렵고 작은 소품이나 가구 등을 새로 구입한 경우 유용하다. 개당 가격은 3만 5000∼4만원 정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그래, 맞아! 공기정화식물도 있었지 모든 식물은 광합성을 할 때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물과 산소를 배출한다. 이 때 식물은 공기 중의 오염 물질도 흡수하는데 이 물질들이 식물의 뿌리로 내려가면 미생물이 분해해 제거하는 것이다. 식물 가운데에서도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효과가 큰 식물을 바로 공기정화식물이라고 한다. 이들 공기정화식물을 실내에서 재배하면 새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다. 다음은 얼마 전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소개한 공기정화식물들이다. 거실, 베란다, 주방, 침실, 공부방, 현관 등 공간별로 구분해 적합한 식물들을 소개해 새 집에 입주하는 이들이라면 귀 기울여볼 만하다. 우선 거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기능이 우수하고 빛이 적어도 잘 자라는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스파티필름이 적합하다. 베란다에는 빛이 있어야 잘 자라는 팔손이나무, 분화국화, 허브류, 베고니아 등이 제격이다. 특히 국화와 베고니아는 미세한 분진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베란다에 미니정원으로 꾸며 두면 좋다. 침실에는 밤에 공기정화기능이 우수한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등이 적합하다. 주방에는 요리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제거기능이 탁월한 산호수가, 화장실에는 암모니아 제거기능이 우수한 관음죽과 맥문동 등이 좋다. 아이들 공부방에는 음이온 방출 및 이산화탄소 흡수가 우수하고 기억력 향상에 좋은 팔손이나무(음이온 방출), 파키라(이산화탄소 흡수), 로즈마리(기억력 향상) 등이, 현관에는 아황산가스와 이질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제거기능이 좋은 벤자민과 고무나무가 제격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프로농구] 신선우 감독 ‘개혁’ vs 김태환 감독 ‘안정’

    ‘신산’ 신선우(50·LG)와 ‘잡초’ 김태환(56·SK) 감독은 현역 감독 가운데 가장 색깔이 뚜렷하다. 다양한 패턴을 구사하는 신 감독은 최다승(308승) 감독으로 우뚝 섰고,‘100점을 먹더라도 102점을 넣겠다.’는 김 감독은 화끈한 공격농구로 팬들을 확보한 스타 감독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고대우로 새 둥지를 틀었던 둘은 나란히 쓴맛을 봤다.LG는 8위(26승28패),SK는 9위(24승30패). 명예회복을 위해 와신상담해온 두 명장은 올시즌 각각 ‘개혁’과 ‘안정’이란 서로 다른 칼을 꺼내들었다. 신 감독은 15명 가운데 10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등 ‘입맛대로’ 팀을 개편했다. 황성인과 조우현(이상 전자랜드), 김영만(동부)을 내치고 박지현(이현민)-조상현(박규현)-현주엽(박훈근)으로 라인업을 짰다. 국내에서 잔뼈가 굵은 찰스 민렌드(193㎝)와 센터 퍼비스 파스코(201㎝)도 만족스럽다. 아시안게임 차출의 소나기를 피한 것도 신 감독에겐 행운. 성공의 키는 박지현과 현주엽이 쥐고 있다. 신 감독이 KCC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패턴을 이해한 이상민이 코트에서 ‘분신’ 역할을 했기 때문. 박지현이 착실하게 리딩을 맡고, 한동안 외도를 했던 현주엽이 포워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신 감독도 용병이 1명만 뛰는 2·3쿼터에 현주엽의 공격력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시즌 주전들의 부상으로 트레이드를 밥 먹듯 단행했던 김태환 감독은 올시즌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임재현(정락영)-방성윤(노경석)-문경은(전희철)에 새로 뽑은 ‘용병듀오’ 루 로(196㎝)와 키부 스튜어트(198㎝)의 조화를 극대화시킨다는 계획. 스타는 넘쳐나지만 은 일은 하려 하지 않고, 공만 잡으면 슛을 날리기에 바빴던 탓에 SK에는 ‘모래알군단’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카리스마를 지닌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갈수록 끈끈해진다는 평이다. 키플레이어는 전희철과 노경석. 방성윤, 문경은과 엇비슷한 플레이를 즐기던 전희철이 페인트존 내에서 궂은 일을 해주고, 신인 노경석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될 방성윤의 공백을 메워 준다면 SK의 돌풍도 기대된다. 절치부심해온 두 감독이 명예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선 왕실 속살 “다 보이네”

    ●조선의 파르테논 신전 종묘는 왕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다. 그리스 아테네에 파르테논 신전처럼 ‘조상신’을 모신 곳이다. 태조 이성계는 한양으로 천도한 뒤 종묘를 가장 먼저 지었다. 입장료 1000원(어른)을 내고 종묘에 들어서면 유네스코 ‘세계유산등록비’가 눈에 띈다. 조 해설사는 “일제 침략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제례 행사를 600년간 지속한 문화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묘대제는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 봉행된다. 제사상에는 익히지 않은 곡식과 육류가 올라간다. 산짐승을 희생양으로 삼는 고대 의식이 왕실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란다. 종묘의 중심건물인 정전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끝없이 이어진 돌길을 만난다. 가운데 길은 신이 다니는 신향로(神香路), 오른쪽은 임금이 다니는 어로(御路), 왼쪽은 세자로(世子路)다. 정전 정문 쪽으로는 신향로만 나 있다. 어로와 세자로는 왕이 머물던 어숙실로 이어진다. 왕과 왕비의 신주는 정전과 영년전에 나뉘어 있다. 통치기간이 길고 업적이 많은 왕의 위패는 정전(49위)에, 나머지는 영년전(34위)에 있다. ●장희빈과 혜경궁 홍씨를 만나다. 낙엽을 밟으며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창경궁 연결문이 나온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현존하는 궁궐의 법전(정전) 중 가장 오래된 명전전이 보인다. 임진왜란 때 불타고 1616년 광해군 때 재건됐다. 조 해설사는 “당시 중국이 후금, 청왕조로 넘어가며 혼란에 빠지자 광해군은 조선의 독립을 꿈꿨다.”면서 “황제의 색깔인 황색으로 문틀을 꾸민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이후 조선왕조의 힘이 약해지자 황색을 일부 벗겨냈지만 흔적은 남아 있다. 바로 옆 문정전은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사도세자가 이 곳에서 뒤주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 아직도 사도세자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 하다. 밖으로 나오면 왕비가 생활하던 통명전이다. 숙종 때 장희빈이 이곳에 흉물을 묻어 인현왕후를 저주하다 사약을 받았다. 맞은 편 영춘허·집복헌은 정조가 거처하던 곳이다. 조 해설사는 “정조는 아침마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안부 편지를 보냈다.”면서 “어머니에게 답신이 와야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화해설은 언덕을 넘어 춘당지에서 끝난다. 임금이 경작하던 권농장을 1909년 일제가 일본식 정원으로 꾸몄단다. 동행한 광명고교 송현경(30)선생님은 역사의 흔적이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오늘 돌아보니 낡았다고 전통기법으로 만들어진 옛 기와를 공장에서 찍어낸 새 것으로 바꾸고, 옛 문양에 페인트를 덧칠하고 있다.”면서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보존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통문화 답사를 원하는 학생과 시민은 관광희망일 3일 전에 서울시 문화관광 홈페이지(www.visitseoul.net)를 방문, 예약하면 된다.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로 문화유산 해설을 들을 수 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궁궐 문화재 안내판 ‘180도 변신’

    궁궐 문화재 안내판 ‘180도 변신’

    경복궁·창덕궁 등 관람객들의 발길이 잦은 조선시대 궁궐 내 문화재 안내판이 확 바뀐다. 문화재청은 유적지 풍경을 해치거나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5대 궁궐 안의 안내판을 모두 바꾸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다음달 말부터 경복궁과 창덕궁의 안내판이 교체돼 새롭게 정비된 40여개의 안내판을 볼 수 있게 됐다. ●제 역할 못한 안내판 퇴출 그동안 안내판이 제 구실을 못하고 찬밥 신세가 된 것은 궁궐 안 곳곳에 세워져 있어 관람 분위기를 깨뜨리고, 내용의 신뢰도가 떨어지거나 전문 용어가 많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궁궐 내 건물 하나하나에 안내판이 세워져 관람 동선과 관람객 시선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관람객은 “궁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안내판이 방해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안내판과 안내책자(브로슈어), 안내서(리플릿), 음성안내, 안내 도우미 설명 등의 내용이 중복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례도 많다. ●권역별 안내판으로 단순화해 새로 탄생하는 안내판은 건물별이 아니라 여러 권역별로 묶어 단순화하고 꼭 필요한 정보만 추려 쉽고 간결하게 담았다. 특히 권역별 입체 지도를 곁들여 관련 문화재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돕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기존 스테인리스스틸·페인트 재질에서 알루미늄·물감 재질로 바꿔 궁궐 분위기에 맞춘다. 또 안내매체별 역할을 분담, 상호 연계되도록 안내판은 문화재의 명칭과 연혁을 담고 리플릿은 문화재 배치와 관람안내를, 책자는 개별 문화재의 상세한 설명을, 해설사는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와 야사를 들려주는 방법을 적용한다. 궁궐별 책자와 리플릿도 다시 제작된다. ●궁능에서 사적으로까지 확대 문화재청은 우선 다음달 말부터 경복궁·창덕궁 안내판을 교체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창경궁·덕수궁·종묘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현재 60∼140개인 궁궐의 안내판이 새롭게 정비되면 20∼45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문화재활용과 하선웅 사무관은 “형태와 내용이 제각각이었던 문화재 안내판을 체계적으로 개선,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궁궐에 이어 내년 말까지 왕릉의 안내판도 정비하고, 지방의 절·향교 등 사적지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방용 세제등에 환경호르몬

    인체 내분비계장애물질(일명 환경호르몬)인 노닐페놀이 세척·세정·섬유유연제 등 가정용 제품에 대거 함유된 것으로 파악돼 정부당국이 사용제한·금지를 내리기로 했다. 환경부는 11일 “노닐페놀 및 이를 0.1% 함유한 혼합물질을 가정용 세척제(주방·화장실·세탁용)와 잉크·페인트 첨가제로 제조하거나 수입,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고시안을 마련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닐페놀은 인체 내분비계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하거나 교란시켜 생식기 질환·기형 등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 가운데 하나이다.조사 결과, 노닐페놀은 지난 2004년 한해 동안 1만 1216t이 수입됐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노닐페놀을 25% 이상 함유한 제품 형태로 수입됐다.수입량 가운데 60%가 세척·세정·섬유유연제에 사용되는 계면활성제로 쓰였으며, 페인트·잉크 첨가제와 농약제조용으로 각각 12%,5%,2%가 사용됐다. 정부는 이 가운데 가정용 세척제와 잉크바인더, 페인트 등에 노닐페놀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되, 페인트는 관련업계의 준비 기간을 감안해 1년 동안 금지를 유예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실태조사를 통해 노닐페놀이 에어컨살균제와 자동차 세정제 등에 1∼8% 든 사실을 확인,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에 이같은 내용을 통보했으나 여태 별다른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환경부 김영훈 유해물질과장은 “살균제 등에 대한 관리책임이 다른 부처에 있기 때문에 (환경부로선)별다른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SK그룹 아름다운 ‘행복나눔경영’

    SK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중요 덕목은 자원 봉사?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SK그룹 CEO들은 평균 2회 이상씩 집짓기나 밥퍼주기 자원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최태원 그룹 회장이 ‘행복나눔경영’을 강조하면서 직접 청바지를 입고 도배 일에 나선 까닭이다. 지난 6월부터 석달간 계속된 행복나눔경영에 동참한 CEO는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김신배 사장,SK케미칼 김창근 부회장,SK건설 손관호 부회장,SK㈜ 신헌철 사장,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 등이다.‘로열 패밀리’도 예외 없다. 최 회장은 6월말 서울 상계4동 기초생활수급 대상 가정을 찾아 도배를 새로 하고 페인트칠을 했다. 최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SKC 회장도 SK가 무주택 소외계층을 위해 경기도 수원에 짓고 있는 ‘해비타트-SK행복마을’ 공사현장에 나타나 땀을 흘렸다. 신헌철 사장 등 주요 CEO들은 매주 돌아가면서 벽돌을 날랐다.‘사랑의 밥퍼 나눔’이나 ‘결식노인돕기 도시락’ 행사 때는 앞치마를 두르고 앞장서 음식을 담았다. 이렇듯 SK가 유난히 자원봉사에 적극적인 데는 과거 분식회계로 얼룩진 그룹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계산도 작용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집값 띄우기용’ 아파트 명 변경 안된다

    정부는 집값을 띄우기 위해 오래된 아파트 이름을 새 것으로 마음대로 바꾸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시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도록 했다. 하지만 실효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건설교통부는 10일 “증·개축이나 복도식의 계단식 전환 등 건축물 내용의 변경이 없이 아파트 벽에 새 이름을 달거나 단지의 명칭을 바꾸는 것은 전면 금지된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시·도에 부적절한 공동주택의 표시변경을 허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위반하면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불응할 경우 단지에 대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건축물 대장에도 바뀐 이름을 올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이름만 바꿔 아파트값이 오른다면 500만원 과태료 처벌을 누가 겁내겠느냐.”고 말했다.건축물 대장과 아파트에 표시된 이름이 달라 매매자간 분쟁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 집값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표시(아파트 명칭)변경 사유가 없는데도 페인트 칠만 바꿔 건설사의 옛 브랜드를 새 브랜드로 내거는 일이 많다.예컨대 일부 삼성아파트와 현대아파트는 각각 삼성래미안과 현대아이파크로 이름을 바꾸는 등 인기있는 브랜드명으로 이름을 변경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우리학교 고쳐줘 고맙습니다”

    “학교가 달라졌어요. 구청장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지난 7일 오후 맹정주 서울 강남구청장 앞으로 큰 상자가 하나가 전달됐다. 이 상자에는 강남구 관내 봉은초등학교 학생들 960여명이 맹 구청장에게 쓴 감사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방학이 끝나고 한달여 만에 등교한 학생들의 눈에 띈 학교는 예전의 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교통사고가 위험이 컸던 학교 앞 도로에 보행자 도로를 만들고 틈새가 벌어졌던 계단을 수리하도록 예산을 지원했다. 또 칠이 낡아 벗겨졌던 건물벽도 새로 페인트칠을 했다.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한 남학생은 “새 학교가 됐다.”며 “나는 한 학기만 다니면 졸업하지만 동생들을 생각하니 정말 고맙다.”고 썼다. 학생들의 편지에는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농구대를 설치해 달라.’‘냄새나는 화장실을 고쳐 달라.’는 등의 애교 섞인 부탁도 있었다. 구 관계자는 “강남구에 있는 각급 학교의 경우 교육청의 예산지원이 적어 시설물 보수는 엄두도 못낼 정도로 ‘역차별’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면서 “예산은 빠듯하지만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올해 교육경비로 53억 5000여만원을 편성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종로 주상복합공사장 큰 불

    종로 주상복합공사장 큰 불

    서울 도심 한복판의 신축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나 인부들이 한때 갇혀 있다가 구출되고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일 오전 11시15분쯤 서울 종로구 인의동 지하 5층 지상 19층 효성주얼리시티 주상복합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나 1시간35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건물 내부에 있던 인부 150여명 중 대부분은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왔지만 미처 나오지 못한 40여명은 출동한 소방관과 헬기 등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사람 중 10여명은 유독가스를 마시거나 골절상을 입어 인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이 난 건물은 연결된 쌍둥이형 빌딩으로 화재는 B동 2층에서 발생한 뒤 A동 건물로 옮겨붙어 B동 건물 1∼4층과 A동 1∼12층이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80대와 헬기 2대, 경찰과 소방관 280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물 내부에 있던 페인트와 스티로폼 단열재 등이 불에 타 유독가스가 심하게 발생,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화재로 종로 4가∼세종로4거리 방향 도로 2개 차로와 종로4가∼창경궁 방향 도로 4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제한돼 일대 교통이 사실상 마비됐다. 특히 연기가 불이 난 건물 주위로 퍼져나가 사무실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대피하며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이날 화재가 용접공들이 방화판을 설치하지 않는 등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고 작업하다 주변에 있던 스티로폼에 불씨가 튀어 불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용접공 주모(46)씨 등 2명을 실화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서재희 김경두기자 s123@seoul.co.kr
  • 중공업·산업재 생산기업들… 친근한 이미지 심기

    광고는 “헤이,D∼”라고 부르는 내레이션과 함께 라데츠키의 경쾌한 행진곡으로 시작한다. 만화 영화를 연상케 하는 애니메이션들이 보임과 동시에 “D 도대체 인프라가 뭔가?”라고 묻는 직접 화법이 자막으로 보인다. 리드미컬한 음악에 맞춰 두산을 상징하는 캐릭터 ‘D’가 “인프라는 빌딩, 공항, 유전, 댐, 항만, 도로 이런 것들이지”라는 글자로 답한다. 빌딩, 항공기, 굴착기, 공작기계 등이 그림으로 나타난다.“인프라 코어는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네!!”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인프라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남자의 목소리로 “하하 멋지군 D”로 광고는 끝난다. 광고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소 낯선 중공업, 산업재라는 특성을 빠르게 그림이 지나가는 그림인 ‘모션그래픽’ 기법과 간결한 대화형식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 한민 오리콤 차장은 “회사의 실적이나 규모를 나열하는 기존의 기업 광고 틀을 깼다.”고 말했다. 이런 기업 PR 광고들이 최근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업종 특성상 일반 소비자가 대상이 아니어서 광고를 잘해보니 ‘뭘 하는지 잘 모르는’ 음지의 기업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광고를 통해 친근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방향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철이 없다면…”으로 시작하는 포스코의 광고도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광고는 사람이 없는 무인 가게를 배경으로 지키는 이가 없어도 양식과 믿음으로 가게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세상은 함께 움직이는 것입니다.”는 메시지를 직접 전하고 있다. 직원, 고객, 주주, 투자자에게 좋은 기업으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했다. ‘대한민국 에너지 주식회사’를 표방하고 있는 SK㈜는 최근 신문광고를 통해 에너지 영토를 개척하는 기업의 비전을 사실적으로 전하고 있다. 남극과 아마존, 중동 등 세계 13개국에서 석유 시추 사업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100억달러의 석유, 화학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땅은 작아도 경제는 큰 나라’ ‘에너지 영토’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페인트 회사’로 알려진 KCC의 광고는 기업의 숨겨진 실체와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기업 PR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더위를 막아주는 신기한 유리, 색색으로 바뀌는 자동차와 함께 기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페인트, 미래 친구를 만들어주는 실리콘과 함께 등장하는 사이보그의 모습 등이 나온다. 그러면서 “더 좋은 기술을 위한 생각은 몇 ㏄일까요?”라고 내레이션이 묻고 있다. 아이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KCC 실체를 쉽게 설명하면서 “생각이 생활이 됩니다.”라는 말로 광고는 마무리된다. 삼양그룹은 ‘고객의 행복한 삶을 위해 보이진 않지만 삼양이 있습니다.’라는 세 편의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화학을 주력으로 식품·의약 분야가 전문인 그룹의 실체를 제대로 알리고,‘고객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선 기업’‘보다 미래지향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불법체류 10년…부모 임종못해

    불법체류 10년…부모 임종못해

    고국에 온 뒤에도 왕산가(家) 후손인 허게오르기씨와 허금숙씨는 서로 연락을 못하다 지난 달에야 처음 만났다. 허금숙씨는 “그 분들은 한국말을 잘 못하셔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라고 걱정했다. 허게오르기씨는 “10년이 넘게 귀화를 하지 못하고 고생했다고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서로의 안부를 걱정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일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체념하는 태도를 보였다. 고국이 부당하게 대우해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핏줄끼리는 통하는 게 있어 보였다. 오히려 한국 국적을 갖게 된 후손들은 이산가족이 됐던 가족들과 다시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다. ●할아버지 서훈 받아도 불법체류자로 입국…부모 임종도 못지켜 해외에 흩어져 살던 왕산가 후손 가운데 가장 먼저 조국에 돌아온 사람이 성산 허겸의 손녀인 허금숙씨다. 입국과 체류 경위를 따지자면 사실 ‘조국에 돌아왔다.’는 말이 무색하다.1995년에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온 허씨는 곧 불법체류자가 됐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된 아들과 딸의 학비를 벌기 위해 입국한 첫해 가정부로 일하던 허금숙씨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 개발 때 아파트 공사현장 식당에서 잠시 일하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아파트 단지내 페인트칠 작업을 하게 됐다. 현장의 우악스러운 분위기와 남자들의 지분거림에서는 해방됐지만, 여성이 하기에는 고된 일이었다. 교사의 아내로 중국에서 지낼 때와는 달리 힘든 생활을 하다 허금숙씨는 골다공증을 얻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건강보험 적용도 받지 못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자원봉사 단체에서 치료를 받았다.10년 동안 법적·정신적으로 허금숙씨는 외국인이었다. 부모와 형제들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무너진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해 허금숙씨까지 6남매 중에 오빠, 바로 밑 남동생이 허금숙씨가 우리나라에 온 다음에 숨을 거뒀지만, 한번 나가면 국내로 돌아올 수 없으니 갈 수가 없었다. 남편과 자식도 국내로 들어오지 못했다.3살 터울로 사이좋은 두 남매가 결혼할 때에도 사진과 전화로 소식을 듣는데 만족해야 했다. 허금숙씨는 “이제 국적을 받았으니 주민등록증도 만들고, 여권도 만들어서 남편을 보러 가야겠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라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귀화 신청을 한 게 2년 전이니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만도 하다. 할아버지 성산의 시신을 대전 국립묘지로 옮긴 게 1992년인데도 확인할 게 남았다며, 행정처리 기간이 늘어졌다. 허금숙씨는 “나만 귀화신청을 하는 것도 아니니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국 왔으니 좋은 일만 생길 것” 다행히 왕산 허위의 막내 허국의 아들인 허게오르기씨와 허블라디슬라브씨는 각각 입국한 지 6개월과 1년 만에 국적을 받았다. 이들은 우리나라 국적을 갖게 됐으니 이름도 바꾸겠다고 한다. 게오르기씨는 ‘길(吉)’로, 블라디슬라브씨는 ‘석(石)’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허게오르기씨는 우리나라에 왔으니 이제 ‘좋은 일’만 생기라는 의미에서 ‘길’자를 택했고, 허블라디슬라브씨는 지질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름을 ‘돌’로 지었다. 미국·중국·구소련 지방 등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왕산가 후손들은 대부분 대학교육을 받았다. 유독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많은 것도 특이하다. 허게오르기씨도 자동역할을 공부했다. 언젠가 고국에 돌아간다면 문학이나 어학을 공부하는 것보다 공학을 배우는 게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고국에 돌아와도 이들은 단순한 노동밖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따져보면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1991년부터 구소련 지역의 자국민 우선정책에 따라 연구소에서 쫓겨나 트럭운전사·소작농을 하던 때와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허게오르기씨는 “한국말이 서툴고, 한국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라면서 “문제는 우리에게 있지, 하나도 잘못된 게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들의 사연을 들은 경기도 안성의 의료기 제조업체 ㈜비겐에서 일자리를 마련해줬다. ●“그동안 나라 발전하느라 독립운동가 못챙겼을 것…” 허블라디슬라브씨의 아들 허알렉산드라(27)씨는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이유로 고려대학교 한국문화센터에 장학금을 받고 다니게 됐다. 한국말은 못하지만 며칠 만에 젓가락질을 배운 아들이 대견한지 허블라디슬라브씨는 “먹고 사는 일이니 금방 배우더군요. 말도 곧 배울 겁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독립운동한 사람을 못찾은 것도 나라가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것뿐”이라면서 “뿔뿔이 흩어졌던 왕산가 후손들도 모두 모이고 점차 나아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원청건설사→전문건설사→현장소장→십장→팀장 5단계 임금 떼여

    원청건설사→전문건설사→현장소장→십장→팀장 5단계 임금 떼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빌딩 건설현장. 온 몸에 페인트가 묻은 일용노동자 정경복(42)씨의 표정이 굳어 있다. 정씨는 지난해 도곡동 아파트 건설현장 등에서 넉달 동안 일한 임금 410만원 중 280만원을 못 받았다. 현장을 소개해 준 ‘십장(오야지)’ 권모(46)씨가 임금을 주지 않고 잠적해 버렸기 때문이다. 현장소장과 관련 건설회사들을 두루 찾아다녔지만 “하도급업자(십장)에게 돈을 줬으니 우리는 책임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진정을 넣으려고 지난달 노동부 노동사무소를 찾았지만 담당자는 “권씨의 주소와 주민번호를 알아오라.”고 했다. 정씨는 현재 아내(36), 아들(4)과 함께 서대문구 남가좌동 친형집에 얹혀 살고 있다.“임금이 밀리는 통에 2000만원짜리 적금도 해약하고 아들이 세뱃돈으로 마련한 50만원짜리 예금통장까지 깼습니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 임금체불 부채질 건설노동자들이 심각한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다. 원청회사부터 전문건설사-현장소장-십장-팀장 등으로 이어지는 불법 다단계 공사하청 관행이 하도급업자들의 임금 떼어먹기, 건설업체들의 책임 방기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임금을 떼이고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인천시 산곡동에 사는 장상찬(47)씨도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주안동 상명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거푸집 공사일을 했지만 4개월치 임금 1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역시 십장이란 사람이 돈을 들고 도망쳤다. 장씨는 25년 동안 일용노동으로 돈을 벌어 보증금 500만원, 월세 26만원짜리 5평 단칸방에서 중학교 1,2학년 아들을 키워왔다. 지금은 월세와 아이들 학교급식비가 4개월째 체납됐다. 이윤복(48)씨도 장씨와 함께 석달 동안 일한 노임 660만원을 받지 못했다. 이씨는 현재 서울 용산의 아파트 건축현장에서 하루 12시간 동안 땀을 흘린다.“초등학교만 나와 배운 것도 없이 노동 현장에 뛰어든 우리가 법적으로 체불임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어찌 알겠어요.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건설현장 임금체불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노동부에 따르면 2002년에는 노동자 3182명에 금액 74억 8700만원이던 건설임금 체불 규모가 지난해 1만 8211명,584억 3400만원으로 사람 수는 6배, 금액은 8배로 증가했다. 하도급 공사 하청의 최고 상위 단계에는 공공기관이나 재건축조합 등 ‘공사 발주처’와 ‘원청건설사’가 있다. 그 밑에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전문건설사’가 하청을 받고 또다시 중간 매개 역할을 하는 ‘이사’와 ‘십장’,‘팀장’ 등 단계를 거쳐 현장 노동자들까지 내려온다. 상명아파트 재건축현장도 Y건설(원청업체)-S건설(전문건설사)-십장-현장팀장-노동자들로 이어지는 5단계 구조였다. 십장이 임금을 갖고 도망쳤지만 체불에 대한 법적 책임은 현장팀장이 질 뿐 윗 단계 건설사들은 상관이 없다. ●임금체불 발뺌해도 법적 대응책 없어 건설산업기본법은 원청업체와 전문건설사가 직접 노동자들을 고용하게 해 이런 다단계 하도급은 불법이다. 하지만 1995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 뒤 부실공사를 방지하자는 취지로 불법 하도급 업체들을 실명화·양성화하기 위해 이듬해 2월 ‘시공참여자’ 제도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는 하도급업자들의 이름을 시공참여자로 등재할 수 있도록 해 다단계에 합법의 허울을 씌워주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임금지급과 4대 보험 등 책임을 한 개인에 불과한 팀장에게 떠맡기고 상위에 있는 건설사들은 책임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5일 제도 폐지안을 급하게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 제도가 폐지되어도 건설현장의 뿌리깊은 다단계 하도급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는 다단계 하도급을 했을 때 원청업체가 건설노동자를 직접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는 ‘직접고용 의제’를 신설하고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에 대해 도급인과 수급인이 공동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전문 강문대 변호사는 “시공참여자 제도가 폐지되면 음성적인 다단계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염려되기 때문에 직접고용 의제 등으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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