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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특집-한국전력공사]277개 봉사단 연탄배달·집수리 앞장

    [사회공헌 특집-한국전력공사]277개 봉사단 연탄배달·집수리 앞장

    울산 울주군 상남리에 사는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 최명희 할머니(70·가명).최 할머니는 집이 낡고 허술해 해마다 겨울나기가 걱정이었지만,올해는 걱정이 사라졌다.며칠 전 한전 봉사단에서 도배와 장판을 바꿔주고 덜컹거리는 문짝은 튼튼하게 고쳐줬다.예쁜 페인트칠까지 해줘 새집을 얻은 기분이다.올겨울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할머니의 몸과 마음은 더없이 따뜻하기만 하다.2004년 5월 창단한 ‘한전사회봉사단’은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277개 봉사단의 1만 6149명의 봉사단원이 전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저소득 계층이 더욱 힘들어할 겨울철을 앞둔 이맘때면 봉사단원들은 더욱 바빠진다.밀린 전기요금으로 전기공급이 제한되어 추운 겨울 더욱 춥게 보내고 있는 이웃을 찾아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한전은 2003년부터 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있는 ‘빛 한줄기 희망기금’을 운영,해마다 2회 (6월,11월) 전기공급이 제한된 저소득 계층의 전기요금을 지원해오고 있다.제도 시행 후 지금까지 1만 2000가구(12억원)에 따뜻한 ‘희망의 빛’을 밝혀줬다.혹한기(7~9월),혹서기(12~2월)에는 주거용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단전 유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연간 약 200만가구의 고객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사랑의 김장담그기,연탄나누기,집수리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지난 한 해 전력연구원 봉사단이 ‘사랑의 1004포기 김장담그기’를 실시한 것을 비롯해 전국에서 6400여만원어치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장애인,소년소녀가장에게 나눠줬다.연탄 20만장을 구입,직접 배달해주기도 했다.한전사회봉사단은 음지의 숨은 봉사를 인정받아 지난해 전국 자원봉사대회에서 한국자원봉사 공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무연고 묘 벌초 등 귀감

    ●농업 백계현씨벼농사 2.5㏊,육계 54만수,한우번식 60두,조사료 110㏊,월동배추 1㏊ 등 복합영농을 통해 연간 6억 4000만원(조수입)을 번다.경운기 야광페인트칠,장애인 목욕,무연고 묘지 벌초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Local] 대한조선소,올 4번째 진수식

    전남 해남군 화원면에 둥지를 튼 대한조선소가 9일 17만 500 t급 벌크선을 올들어 네번째 건조해 진수식을 가졌다.곡물과 철강 등 원료 운반선인 이 벌크선은 페인트칠과 내장재 공사를 거쳐 다음달 초 선주인 노르웨이 골든오션 그룹측에 넘겨진다.선박은 길이 289m,너비 45m,높이 24m.대한조선은 내년에 9척을 건조해 후발 대형 조선소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내년 10월부터 기존 건조 선박보다 3m 긴 18만t급을 건조해 선박 값과 부가가치를 높이고 2개월에 1척 생산하던 공기를 1.2개월로 줄여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단독] 촛불 중고생까지 소환조사

    경찰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유모차 부대와 예비군 부대 회원들을 사법처리한 데 이어 중·고등학교 학생까지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6월 촛불집회에 참가해 전경버스를 밧줄로 끌어당긴 혐의로 경기도 모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강모(16)군을 이날 아버지와 함께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10대 연합’이라는 인터넷 카페에 강군이 자신이 전경버스를 밧줄로 끌어 당겼다는 글을 올려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군 외에도 중학생 한모(14)군 등 중·고생 3명을 주소지에 따라 각 관할서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채증사진 분석 결과 이들은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마스크를 쓰고 전경버스에 오르거나 페인트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학생들의 부모에게 소환조사를 알리는 과정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국내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소환 통보를 하면서 “최소한 연·고대에는 진학할 만한 아들이 지나친 행동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지난달 말 수도권의 한 중학교를 찾아가 이 학교 학생 이모(15)군의 개인정보를 알려 달라고 하다 학교측으로부터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군의 담임 교사는 “이군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실은 알고 있으나 영장없이 학생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수사”라고 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임태훈 인권법률팀장은 “유모차·예비군부대에 이어 청소년까지 수사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사회참여 의식을 짓밟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촛불집회 당시 거리행진을 하는 시위대 뒤에서 차를 몰고 따라갔던 이른바 ‘촛불자동차연합’ 회원 25명에게 오는 15일까지 운전면허를 반납하라는 면허취소사전처분통지서를 지난 2일 발송했다. 회원 정모(33·회사원)씨는 “우리는 직접 시위에 참가한 게 아니라 시위대의 안전을 지키자는 취지로 활동했다.”면서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우리가 가지도 않았던 서울역과 사직터널 인근의 교통을 방해했다는 혐의까지 덮어 씌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 관악경찰서는 촛불집회에서 경찰의 무전기를 뺏은 혐의로 ‘예비군 부대’ 회원 차모(26)씨를 지난달 30일 소환조사했으나, 차씨는 오히려 시위대에 고립된 기동대원을 구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이처럼 최근 무리하게 ‘촛불정리’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실적관리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 내부망에 등록된 사건은 3개월 내에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기한 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관의 소속팀과 경찰서에 불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김정은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경로당은 우리동네 사랑방”

    “경로당은 우리동네 사랑방”

    강북구가 주택가에 경로당을 조성해 문을 열었다. 외관을 근처의 다른 주택들과 별 차이가 없도록 꾸미는 세심함이 돋보인다.16일 강북구에 따르면 ‘샘골경로당’이 17일 화계사길 9의18에 문을 연다. 대지 94.9㎡, 건물 72.6㎡의 아담한 단층 양옥이다. 벽을 새로 칠하고 주변을 단장한 덕분에 신혼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화계사길에는 지역 노인을 위한 경로당은 물론 휴식 공간도 마땅치 않아 샘골경로당이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하게 생겼다. 경로당의 외관을 여느 살림집과 다르지 않게 꾸민 까닭은 노인들의 허전한 마음을 세심하게 헤아렸기 때문이다. 흔히 노인은 집 안에서 빈둥대는 듯한 자신의 처지가 자식에게 부담스러워 외출하기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집 밖으로 멀리 벗어날 능력이나 뜻은 없다. 그래서 경로당이 동네 근처에 있으면서 자신의 집처럼 드나들며 정겨운 벗과 지내기를 원한다고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샘골 경로당을 꾸민 것이다. 경로당 안에도 안락하고 편안하게 이용하도록 가구와 TV, 냉장고 등 비품을 배치했다. 도배와 페인트칠을 새로 해 분위기가 산뜻하다. 장기, 바둑 등 위락 기구는 물론 건강보조 및 진단 기구도 한쪽에 비치했다. 남녀 노인이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거실과 방, 화장실을 2개씩 따로 만들었고, 주방에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다.2억 5000만원이 들었고, 이미 노인 33명을 무료 회원으로 접수했다. 강북구는 17일 오전 11시 경로당에서 내외빈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는다. 강북구 관계자는 “노인복지에 대해 크게 베풀 수 없는 여건이라면 작은 배려가 가능한 곳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시 청사 리모델링 다툼 2R

    서울시 청사 리모델링 다툼 2R

    서울시청 본관 건물(태평홀 포함)의 원형보존 문제를 놓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와 서울시가 극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26일 태평홀 철거를 시작하자, 문화재위는 곧바로 본관 전체 건물을 ‘등록문화재’에서 1등급 더 높은 ‘사적’으로 가지정해 태평홀 등의 해체·복원 공사는 잠정 중단됐다. 서울시는 진행 중인 본관 건물 옆 신청사의 건립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효력정지가처분 등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러설 수 없는 양측 관계자의 변을 듣는다. ■한영우 문화재委 사적분과위원장 “문화재에 아파트 안전기준 적용 안돼” “원래 문화재위는 서울시청사 본관을 사적으로 지정하려고 했으나, 서울시청사 신축 공사에 좀더 운신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등록문화재 52호로 지정한 것일 뿐입니다.” 서울시청사 보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6일 열린 문화재위 근대유산분과·사적분과 긴급 합동회의를 주재한 한영우(한림대 특임교수) 사적분과위원장은 27일 “전날 문화재위가 서울시청사 본관을 ‘사적’으로 가지정한 만큼, 문화재위가 할 일은 다했다.”며 “이제 공은 서울시 쪽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한국 근현대사의 영욕을 같이 한 귀중한 건축문화재인 서울시청사를 안전성을 이유로 ‘기습’ 해체·복원하는 행위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비슷한 시대 근대 건축물로서 사적으로 지정된 한국은행 구관이나 옛 서울역사처럼 해체하지 않고 보강공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경우 일반 개인과는 달리 문화재위의 권고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 데도 서울시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해체·복원 공사에 들어간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더욱이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서울시가 왜 문화재 훼손의 길을 걷는지 한번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특히 서울시가 안전성 문제를 내세워 해체·복원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구조안전진단 결과 서울시청사는 콘크리트 강도, 염분 함유량 등이 양호한 것으로 밝혀져 구조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아파트 등 현대 건물에 적용하는 구조 안전 기준을 오래된 근대 건축문화재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화재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조차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는 사적으로 가지정된 서울시청사 해체·복원 공사로 훼손된 태평홀을 복구토록 하는 한편, 문화재청과 재협의를 거쳐 문화재를 보존 관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 “안전 보완위해 해체·복원… 법적 대응” “서울시청 본관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면 처음부터 사적 지정을 해야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돌연 문화재 등급을 높이겠다는 것은 황당한 일입니다.” 서울시 본관 건물의 원형보존 문제를 둘러싸고 문화재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의 김효수 주택국장은 27일 문화재위원회의 사적 가지정 의결에 대해 행정심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본관 건물은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등록문화재(제52호)인데, 이를 사람이 거의 사용해서는 안 되는 사적으로 등급을 높인다면 그동안 위원회의 결정을 자신이 부정하는 꼴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극장과 신세계 건물도 근대 등록문화재로서 형상(모양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내부 마감재 등을 보수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82년 된 시청 본관도 이미 여러차례 페인트칠 등을 다시 했는데, 이제와서 아무 것도 손대지 말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1년 6개월 동안 6차례에 걸쳐 위원회와 논의하고 의견을 조율했다.”면서 “서울시의 해체·복원 결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국장은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안전진단업체와 건물구조 전문가들이 도저히 그대로 사용하기에 위험하다는 결정에 따라 안전성을 보완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서울시로서는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본관 내부를 문화관 등으로 개방하기로 한 만큼 시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문제는 본관 건물 외곽에서 공사 중인 신청사 건립과는 무관한 것이어서 2011년까지 공사 진행에는 차질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현장 행정] 종로구 ‘행복 에너지 나눔’ 프로젝트

    [현장 행정] 종로구 ‘행복 에너지 나눔’ 프로젝트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종로구가 위험주택 보수·보강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종로구는 전국 최초로 저소득층 주거환경 안전성 확보를 위한 ‘행복에너지 나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주택 보수·보강 전문업체와 협력해 영세 소규모 위험주택을 무상 수리해주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10일 ‘행복에너지 나눔 봉사 위원회’도 구성했다. 김충용 구청장은 “창신·이화동 일대 위험주택에 사는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구는 민간 전문가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행복에너지가 넘치는 종로’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나눌수록 커지는 종로 행복에너지 “40년이 넘은 우리 집이 새 집처럼 변했어요.” 박향숙(49·이화동)씨는 고마움에 눈시울을 적셨다. 이화연립은 1968년에 지어진 5∼6평 원룸형으로 지금까지 제대로 보수를 한 적이 없어 건물 외관은 물론 내부도 벽이 갈라지고 여기저기서 물이 떨어지는 등 위험시설물로 분류된 건물이다. 대부분 어려운 주민들이 사는 이화연립에 한국 전기안전공사의 도움으로 전기시설을 교체했고, 구청 봉사단은 내부에 페인트칠을 하고, 금이 간 외벽을 수리했다.9월부터는 계단 손잡이, 화장실 누수 등의 공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택과 왕승찬(36) 주임의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자치구에선 위험주택에 사는 어려운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근거나 사례가 없다는 것을 고민해오던 왕 주임은 건축 관련 민간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안타까운 사정을 전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정림건축(연지동), 대림산업(수송동), 전기안전공사 등이 함께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지난달 10일 도시관리국장을 위원장으로 민간업체 대표들과 함께 만든 ‘행복에너지 나눔 봉사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들은 매년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는 5∼7가구를 선정, 건축물을 보수하기로 했다. ●행복 나눔 위원회, 매년 5~7가구 선정 종로구는 지원대상자 선정 등 총괄 지원을 맡기로 했다. 정림건축사무소는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사방법 무료 자문과 수선의 범위가 건축행위를 수반할 경우 건축신고를 대행하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분야별(설비, 조적, 미장, 도색 등) 기술과 인력을 지원한다. 한국전기공사는 전기안전과 전기노후시설의 무상 교체 등을 맡는 등 민·관이 역할을 분담했다. 노후 위험시설물의 지원 방법은 구청 주택과에서 대상을 선정하면 봉사위원회가 현장을 방문, 점검한 뒤 안전성 확보 방법을 논의하게 된다. 김동규 주택과장은 “창신동 동대문 아파트 등 5곳을 후보로 선정하는 작업을 마치고 9월부터 본격 공사를 시작한다.”면서 “행복에너지 나눔 프로젝트가 그늘에 가려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강치/김인철 논설위원

    “서해에는 표범이, 그리고 동해엔 사자가 있어 한반도를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했는데….” 1997년 7월 환경부 생태조사단과 함께 백령도의 자연생태계를 취재하던 중 한 조사단원에게서 들은 얘기는 무척이나 새로웠다.‘동물의 왕국’이란 TV프로그램에서나 봄직한 물범이 20∼30마리 떼를 지어 백령도 앞바다 암초를 오르내리는 광경을 보는 것만도 생소한데 독도 앞바다에 바다사자 떼라니. 그러나 이듬해 11월 취재차 들른 독도 앞바다는 황량했다. 망망대해 푸른 파도만 넘실댈 뿐이었다. 다만 높이 11.8m의 유인(有人)등대가 거의 완공돼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페인트칠도 채 안 된 등대 사진은 11월16일자 초판 신문에 게재됐다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관계당국의 요청으로 빠졌다. “이날 둘러본 각 포구의 해안에는 아홉 굴이 있었는데 물개(海狗)와 물소(水牛)가 자라고….” 조선 말 고종 때 검찰사 이규원이 울릉도와 독도를 둘러본 뒤 쓴 ‘울릉도 검찰일기’의 한 대목이다. 여기서 말하는 물개가 바로 강치, 해려(海驢) 등으로 불리며 동해를 호령하던 독도의 수호신 바다사자다. 가제, 가지로도 불렸기 때문에 옛 문헌에 독도는 가지도(可支島)로, 독도의 서도 북쪽에 있는 바위는 가제바위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일본은 1890년대 후반 가죽은 피혁제품으로, 지방은 기름으로, 살과 뼈는 비료로 이용하기 위해 강치잡이에 전념하다 끝내는 1905년 동해 강치를 싹쓸이할 목적으로 독도를 영토로 편입시켰다.19세기초 4만∼5만마리에 이르던 독도 인근 강치는 1905년부터 8년간 1만 4000여마리가 도살되는 등 일본 어부들의 남획으로 인해 1940년대 아예 멸종되고 말았다. 국토해양부가 물개보다 1.5배 정도 덩치가 큰, 온몸에 아름다운 흰털이 난 강치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강치 학살이 횡행하던 당시 일본 어부가 발사한 탄환에 겁먹지 않고 어망을 입으로 찢거나 배를 습격해 일본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었던 ‘독도의 대왕’의 정신을 되살린다니 반갑다. 더 이상 ‘조용하고 신중한’ 외교적 대응이 능사가 아니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베이징 성화봉송 장도에 올랐지만

    베이징 성화봉송 장도에 올랐지만

    |파리 이종수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24일 그리스 고대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2008베이징올림픽 성화가 곧바로 봉송길에 올랐지만 슬로건 ‘화해의 여정’과는 달리 가는 곳마다 거센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6시) 그리스 여배우 마리아 나프플리오토우가 채화한 성화는 곧바로 그리스의 태권도 챔피언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에게 넘겨져 첫 봉송이 시작됐다. 니콜라이디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남자 80㎏ 이상급 결승에서 문대성(32·동아대 교수)에게 KO패를 당했던 선수. 그러나 류치(劉淇)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위원장이 연설하는 도중 시위자 3명이 오륜이 그려진 검은 깃발을 들고 류 위원장 뒤쪽으로 접근하다 경찰에 제압당하는 등 앞으로 봉송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들은 ‘국경없는 기자회´ 소속의 프랑스인 회원들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약 20명의 시위대가 채화 행사장에 접근하려다 제지당했고 몇분 뒤에는 온몸에 붉은 페인트칠을 한 10여명이 봉송단이 지나가는 길 앞에 드러누워 시위를 벌였다. 다른 동조자들이 “티베트 해방”“중국에 부끄러움을” 등의 구호를 외쳐댔다. 생중계하던 그리스 텔레비전 카메라들은 이를 외면했고 시차 녹화로 중계하던 중국 텔레비전들은 이 장면을 삭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자유 티베트를 위한 학생들’의 톈진 도르지 사무국장은 올림피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화가 티베트를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지난 50년간 유혈로 얼룩진 (티베트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것”이라며 “티베트 국민을 대표해 봉송 루트에서 제외할 것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망명한 그는 지난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티베트 독립시위를 벌여 중국 당국에 구금된 인물.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시위가 있었던 것은 슬픈 일이지만 평화적이었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올림픽은 중국이나 세계가 배우고 발견하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행사를 앞두고 IOC는 결코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bsnim@seoul.co.kr
  • 인테리어 좀 하는 집 벽엔 물이 흐른다?

    인테리어 좀 하는 집 벽엔 물이 흐른다?

    해를 거듭할수록 봄보다 황사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날도 서서히 풀려 겨우내 굳었던 어깨 좀 펴보려 했더니 뿌옇게 흐린 공기 때문에 더 움츠러들게 된다. 올해 황사도 예년보다 더 지독할 것이라는 예보다. 밖으로 돌아다니며 만물이 생동하는 기운을 만끽하기 두려운 요즘이다. 이럴 때 봄과 자연을 아예 내 곁으로 끌어오면 어떨까. 창문 밖의 황사에 대비해 집안 공기를 맑게 가꾸고 자연도 느낄 수 있는 ‘내 집안 정원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실내 정원 가꾸기는 특히 올해 새롭게 주목받을 소비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 트렌드 정보 및 컨설팅 기업 아이에프네트워크는 올해 떠오를 소비자 그룹 가운데 하나로 ‘그린 럭시스트’를 꼽았다. 이들은 유한한 자연의 가치를 소유하고 즐기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이미 수영장을 숲 속이나 연못 등 자연 속에 있는 것처럼 꾸미고 유리병 안에 작은 분재를 넣어 자연을 소지품처럼 갖고 다닐 수 있게 한 상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 녹색 미니정원이 지독한 황사 막아주고 32평 아파트 발코니에 만들 수 있는 미니 정원은 보통 23∼26㎡가 적당하다. 규모가 작아도 아토피 피부염, 비염, 천식 등 각종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의 주범인 황사 먼지의 유입을 막기에 충분하며 녹색효과로 심신이 안정되니 일석이조다. 정원을 꾸밀 때 가장 유의할 점은 배수와 난방이다. 발코니 바닥에 직접 흙을 까는 만큼 난방을 해서는 안된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물이 썩어 식물이 쉽게 죽으며 벌레가 생기기 쉽다. 식물은 잎이 넓고 생명력 있는 관엽식물이 적당하다. 처음에 보기 좋은 화초류는 2∼3개월 뒤면 말라 버려 오히려 미관을 해칠 수 있다.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은 약한 빛에서도 잘 자라는 반면, 병충해나 추위에 약해 자연의 흙보다는 보온·보습성이 뛰어난 인공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펄라이트’,‘피트모스’가 많이 사용된다. 커피 전문점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커피 찌꺼기를 가져다가 일반 흙과 섞어 사용해도 무방하다. 초보자들은 이동식 정원이 만만하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사과상자, 집에서 굴러 다니는 넉넉한 알루미늄 용기나 양은 그릇은 훌륭한 이동식 꽃밭이 될 수 있다. 그릇 바닥에 물이 빠져나갈 구멍을 4∼5개 뚫고 배수판→부직포→작은자갈→흙 순으로 담는다. 겉면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시트지, 포장지로 장식하면 근사한 화분이 된다. 각종 식물과 조경 자재 및 소품은 서울 양재동화훼공판장(www.yfmc.co.kr/02-579-8100)이나 남서울화훼공판장(02-502-6835)에서 구입 가능하다. 보다 다채롭고 감각 있는 집을 꾸미고 싶다면 강남고속터미널 꽃도매상가(02-535-4799)로 가보자. 화분을 비롯해 꽃꽂이 용품, 조경에 필요한 예쁜 소품 등이 즐비하다. 구파발 화훼단지(02-356-0663)와 남대문시장 대도상가(02-777-1709)에서도 생화와 분재를 구매할 수 있다. # 저렴한 실내 분수대로 분위기 내고 고급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물이 흐르는 벽인 벽천. 최근 들어 거실이나 주방에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한다. 거실 벽을 타고 잔잔히 흐르는 물은 조용한 계곡에 와 있는 양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한편 건조한 실내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가습기 역할을 한다. 벽천을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LG 화학 디스퀘어(www.dsquare.kr)에 따르면 자동 급·배수 시스템으로 별도의 물 공급이 필요없다. 형광등 켜듯 스위치 하나로 조작하며 물의 습도, 온도, 양 조절까지 된다. 넓이 조절이 자유로워 거실이나 현관 입구 및 복도, 주방 등 다양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다. 소재도 대리석뿐 아니라 산호석이나 화산석 등 자연적 소재를 사용할 수 있어 가까이에서 자연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고인 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악취나 세균 번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인체 무해한 미생물 억제제를 투입해 제거한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비용. 벽천을 아파트 25평 기준 거실에 설치하는 데 대략 200만∼3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오픈마켓 G마켓 (www.gmarket.co.kr)에는 한층 저렴하면서도 벽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품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괘종시계처럼 생긴 실내 분수대. 황사 관련 상품 수요가 평소 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는데, 실내 분수대도 인기 상품이다. 자연 가습 효과는 물론 흐르는 물이 미세먼지를 흡착 제거한다. 분수대에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온 집안에 향기가 퍼져 방향제가 필요없다. 가격은 30만원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 및 사진제공 : 디스퀘어(www.dsquare.kr), 지인(www.z-in.co.kr), 푸르네(www.ipurune.com)
  • 李대통령 행사도 ‘실용’

    李대통령 행사도 ‘실용’

    “단상을 낮춰라.” 이명박(얼굴) 대통령의 연이은 실용개혁 행보가 화제다. 수석비서관과 원형테이블에 둘러 앉아 서열 없는 회의를 여는가 하면 28일 학생군사학교 졸업식에는 장성급 군인은 단하로 내려가고 학부모와 가족들은 단상으로 올라가는 ‘단상단하’의 파격을 선보였다. 이 대통령이 실용개혁정신을 강조하며 뽑아버린 ‘전봇대’의 2탄인 셈이다. 우선 단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2006년 졸업식에는 준장 이상 군 장성과 현역 군인, 국회의원, 대학총장 등 190여명이 올라갔으나 이번에는 군 수뇌부는 김장수 국방장관과 김관진 합참의장 등 단 7명만 올라갔을 뿐 나머지 자리는 임관장교의 학부모와 형, 누나 등 가족들이 채웠다. 단상에 놓였던 거추장스러운 화분이 사라지고 이 대통령 내외도 팔걸이와 방석이 없는 평범한 의자를 사용했다. 졸업식의 주인공인 임관 장교와 가족들이 졸업식 내내 서 있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2만개의 플라스틱 의자를 마련해 모두 앉아서 식을 관람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해서 가건물을 세우거나 페인트칠을 하는 것은 실용개혁정신에 맞지 않다.”면서 “구체적인 변화의 모습이 행동과 실천 속에 드러나도록 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개혁행보의 첫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졸업식에서 치사를 통해 “군(軍)을 감사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사회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군 복무를 영광으로 알고 군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겠다.”면서 “앞으로 정부는 조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뜻을 높게 기리고 명예롭게 하는 일을 꼭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해 교전과 헬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떠올리며 “나는 그 유족들의 울음소리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고귀한 헌신과 아픔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졸업식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와 학부모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축하 인사를 전하느라 차량까지 150m거리를 15분에 걸쳐 이동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회공헌] 대한생명-꿈나무들에게 ‘나눔의 기쁨’ 선물

    [사회공헌] 대한생명-꿈나무들에게 ‘나눔의 기쁨’ 선물

    대한생명은 사회봉사활동을 청소년들과 연계, 청소년에게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2006년 1월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과 함께 전국 10개 지역 33개 중·고교 학생 400여명이 참가하는 ‘청소년 해피 프렌즈 봉사단’을 만들었다. 학교마다 학생 10명이 하나의 셀(cell)로 조직돼 매월 각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편다. 연탄배달, 주변 환경정화 등 기본적 활동은 물론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운동’, 바닷길이 열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전남 진도군 가계해수욕장 청소활동 등을 펼쳤다. 지난 4월에는 1년간 활동에서 최우수 봉사단으로 뽑힌 대전 대성고 학생 10명을 아프리카 케냐로 보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부로 365㎞ 떨어진 로로키 지역에서 초등학교 울타리 공사, 식수·땔감 구하기 활동을 폈다.11월에는 수능시험을 끝낸 고등학교 3학년 10명을 캄보디아로 보냈다. 시엠리아프 공항에서 동부로 142㎞ 떨어진 프레아 비이하 지역에서 초등학교 담장 페인트칠,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모기장 설치 작업을 폈다. 전통탈춤 공연, 제기차기 등을 통해 현지 청소년과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프레아 비이하 지역은 월드비전이 내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캄보디아인을 위해 사회사업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다. 2004년 7월부터는 임직원과 설계사들이 연간 근무시간의 1%를 자원봉사활동에 쓰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월급의 일정금액을 사회공헌기금으로 내면 회사도 해당 금액만큼 기부한다.‘사랑모아봉사단’을 구성,140여개 봉사팀이 지역사회 복지단체와 1대1로 자매결연도 맺고 있다. 저소득 가정, 홀어머니·홀아버지 가정 어린이를 위한 공부방 지원사업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리땅끝’ 울릉도 트레킹

    ‘우리땅끝’ 울릉도 트레킹

    아직 알려진 것보다 숨겨진 매력이 더 많은 곳. 울릉도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트레킹이 제격이다. 태하등대와 대풍감, 내수전 전망대에서 석포에 이르는 길, 도동항 좌우의 해안산책로 등 울릉도는 그야말로 트레킹의 천국이다. 오가는 길에 울릉도 특산 식물과 산나물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행남등대, 독도전망대 등에서 감상하는 일출과 야경은 별책부록. 트레킹 도중 물안개가 걷히고 수평선이 보이는 날에는 독도를 보는 뜻밖의 선물을 얻기도 한다. 유치환의 시(詩)를 타고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글·사진 울릉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울릉도 해안풍경의 걸작 대풍감 울릉도 해안도로변 바위들은 여간 투박하고 험준하지 않다. 바위와 바위가 겹쳐지며 단층을 이루고, 그 사이에서 천연기념물 석향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대풍감(待風坎)은 그런 기암괴석들이 늘어선 울릉도의 해안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곳. 먼 옛날 돛단배타고 이 섬에 온 뱃사람들이 출항할 때 바람을 기다리던 자리라 해서 이름지어졌다. 섬내 단 2개 설치돼 있다는 신호등을 따라 해안가 터널을 지나고 나면 미역많고 안개잦은 태하(苔霞)에 닿는다. 대풍감 트레킹 코스는 태하리 성하신당 옆 버스정류장을 들머리로 삼는다. 이정표를 따라 ‘단골식당(054-791-7980)’과 ‘한일슈퍼(791-5350)’ 사이 골목길을 나서면 곧바로 계단길과 만난다.‘향목옛길’의 시작이다. 원체 된비알인데다 햇빛에 달궈진 계단이 열기를 토해내는 통에 숨이 막힐 것만 같다. 주변에 가득찬 솔향기와 뒤섞여 마치 한증막에라도 들어온 느낌. 목이 말라 쩍쩍 갈라진 흙길위로 수북이 쌓인 낙엽은 찾는 이가 그만큼 없었다는 반증일 게다. 30분 정도 굽이굽이 산길을 걷다 보면 대나무 숲길 끝에서 하얀 집과 만난다. 태하등대를 지키는 울릉도 항로표지관리소다. 건물도 등대도 온통 하얀색. 파란 하늘과 보기 좋은 대비를 이루고 있다. 등대옆으로 넓게 펼쳐진 초지를 지나면 곧바로 절벽 꼭대기다. 왼쪽으로 천연기념물 49호 향나무 자생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멀리 아름다운 현포항 풍경이 망막에 아로새겨진다. 속이 훤히 비치는 비취빛 바닷물은 S자형의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뭍과 희롱하고, 끝자락에 송곳산이 서수(瑞獸)의 뿔처럼 바다를 향해 불쑥 솟아 있다. 한 바가지 넘게 흘렸을 땀이 고스란히 즐거움으로 되돌아 오는 순간이다. #내수전 석포 산길과 행남 해안산책로 울릉도에는 정들면 못 떠난다는 정들포라는 마을이 있다. 정식명칭은 석포. 내수전 전망대에서 석포를 연결하는 4㎞남짓한 벼랑길은 현지 주민들이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손꼽는 곳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내수전 전망대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발길을 돌린 후, 또다른 울릉도의 비경이 펼쳐지는 셈이다. 도동에서 왼쪽으로 행남등대까지 연결된 해안 산책로, 저동 촛대바위에서 도동방향으로 난 해안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는 트레킹 코스. 이 두 해안산책로는 금년말 1㎞의 산길로 연결될 예정이다. #현포항, 울릉도의 한적함이 완성되는 곳 롤러코스터를 타듯 구불구불 현포령을 지나면 현포(玄圃)다. 동쪽 촉대암의 그림자가 바다에 비치면 바닷물이 검게 보이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방파제가 보듬고 있는 항구의 크기에 비해 정박된 어선의 숫자가 턱없이 적다. 대형 호수에 조각배 몇 척 얹어 놓은 듯한 모습. 항구에 세워진 북유럽풍의 정자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항구 오른쪽 방파제 끝에 하얀 등대가 서 있다. 금방 페인트칠이 끝난 듯 말끔하다. 이곳에서 보는 항구 풍경이 제법 아름답다. 왼쪽 송곳봉에서 시작된 우람한 산세는 오른쪽 끝 대풍감에서 절정에 달한다. 현포란 이름에 걸맞은 검푸른 바닷물이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사이에서 연신 넘실댄다. 도동과 저동에서 다소 번잡함을 느꼈다면 현포항을 찾을 일이다.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가는 길 : 강원도 동해시 묵호여객선터미널에서 한겨레호가 매일 오전 10시에 출발한다(비수기는 운항날짜 변경).4만5000원.(033)531-5891.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도 매일 매일 1회 운항한다.(054)251-8924. ▶섬 일주 : 관광버스는 도동항에서 오전 8시30분과 오후 2시30분 두차례 운행.4시간 소요.1만5000원.791-7020. 택시일주는 5만원∼15만원.791-2315. 랜터카는 승용차(지프 포함 9대)8만∼12만원,12인승 승합차(5대)12만∼13만원,25인승 승합차 25만∼50만원.791-2240. ▶버스를 자가용처럼 이용하자 : 군내버스가 섬내 주요 마을과 관광지를 연결하고 있다. 버스시간만 잘 맞추면 자가용처럼 요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버스시간표는 도동항 관광안내소에서 받아볼 수 있다. 일일권 1만5000원.91-2179.7910. ▶먹거리 : 대부분의 식당에서 오징어회·무침 3만원, 오징어 물회·홍합밥·복어탕 1만원 등을 받고 있다. 약소불고기는 1인분 1만5000원. ▶잠자리 : 대아리조트(791-8800), 성인봉모텔(791-2078), 한일모텔(791-5515)칸모텔(791-8600) 등이 비교적 깨끗한 숙소. ▶한국드림관광(02-849-9013), 대아관광 (02-514-6766)등은 다양한 가격대의 울릉도 여행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묵호 왕복교통비, 묵호-울릉 1등석 왕복여객선비, 섬일주유람선비, 섬일주육로비 등이 포함돼 있다.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펼치는 의정모니터에는 휴가철을 맞아 평소보다 다소 적은 76건의 의견이 올라왔다. 건수는 적었지만 비오는 날 지하철이나 전철 입구에 우산용 비닐봉지를 비치하자는 의견 등 내용은 알찼다. 두 명의 모니터가 동시에 올린 점도 이채로웠다. 이밖에 어린이 놀이터에 어린이에게 맞는 운동기구를 비치하자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전철역에 우산용 비닐팩을 고인숙(45·여·성동구 성수1가)씨와 정유경(35·여·성북구 상선동)씨는 똑같은 의견을 냈다. 장마철을 맞아 느낀 점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들은 비가 올 때마다 빗물이 흐르는 우산을 들고 전철을 타 옆 손님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며 개찰구에 우산용 비닐봉지를 비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요금은 올렸지만 서비스 향상에는 무심한 서울메트로 등이 손님들의 불편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의견이었다. ●소방도로를 컬러화해 주세요 강한충(26·강동구 둔촌동)씨는 주정차 금지구역이 알아보기 쉽지 않다면서 소방도로나 소화전 근처, 주정차 금지구역 등은 아예 색깔을 달리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테면 소화전 옆이나 소방도로는 빨간색으로 아예 페인트칠을 하거나 컬러 블록을 깔자는 것이다. ●어린이 놀이터에 어린이용 운동기구를 이재옥(36·여·양천구 신정1동)씨는 주택가 놀이터에 아이들 체형에 맞는 ‘어린이 전용 헬스기구’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냈다. 대부분의 놀이터 운동기구가 어린이들은 어른과 동반하도록 돼 있어 어린이 혼자 나와서 노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어른이 같이 가지 않더라도 어린이 혼자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기구를 비치하자는 것이다. ●인왕산 한자 표기 제대로 하자 정선희(37·여·서대문구 홍제4동)씨는 인왕산(仁王山)의 한자 가운데 왕자가 일본의 왕이나 ‘성할 왕’을 의미하는 왕(旺)자로 잘못 표기된 곳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본래 인왕산의 한자표기인 왕(王)자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유역 주변 중앙차로 위치 조정하자 최연호(59·강북구 번3동)씨는 수유역 주변 중앙차로의 승차장에 설치돼 있는 건널목이 양 끝에 설치돼 있어 차에서 내려 다른 차를 타려면 100여m를 걸어야 하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도 많다면서 건널목의 위치를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 이렇게 바뀌었어요 의정모니터들이 6월에 제시한 의견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시정에 반영됐다. 반영률에 있어서는 다른 달보다 훨씬 높았다. 목동7단지 앞 U턴 지점을 늘려달라는 건의에 대해 서울시는 현장 확인 결과 아파트 입구 U턴 지역은 구간이 짧고 주변 진입차량이 많아서 도로시설 개선시 U턴지역을 이설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목5동 교차로를 통한 P턴과 홍익병원 쪽으로 미리 진입해 아파트 입구를 통행하는 대안통로가 있다는 점도 알려 왔다. 구로구 구로1교 밑 비보호 좌회전 개선요청에 대해서는 교통시설물 개선사업을 할 때 반영하겠다고 회신했다. 수목식재로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나무를 심는 것은 예산과 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하지만 차후 시책을 수립할 때 지적한 내용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앞 삼거리에 설치된 신호등을 운영하자는 의견에 서울시는 현재 그 자리에는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만 이를 운영할 경우 주변의 교통체증이 심하게 유발돼 여러 차례 관할 경찰서 등의 현장확인을 통해 점멸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印 콜카타~방글라 다카 42년만에 철도 재개통

    印 콜카타~방글라 다카 42년만에 철도 재개통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연결하는 철도가 42년 만에 다시 개통됐다. BBC방송은 9일 “인도 정부관리 등 승객들을 태운 열차가 지난 8일 인도의 콜카타를 출발,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총연장 500㎞의 이번 철도 연결은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전쟁의 여파로 42년 동안 중단됐었다. 산뜻하게 페인트칠을 한 다섯 칸의 객차로 이루어진 디젤엔진 열차는 지난 일요일 아침에 콜카타를 떠나 예정시간보다 2시간 늦은 오후 4시30분에 방글라데시의 다카에 도착했다. 시범운행은 모이트레 열차의 첫번째 운행이었으며 탑승 승객의 요금은 무료였다. 이 열차엔 다카에서 방글라데시의 정부대표단과 철도운행의 시간표를 논의할 인도 정부대표단도 탑승했다. 열차기관사는 이날 역사적인 운행을 기념하기 위해 기적을 연방 울려댔으며 콜카타에서 다카로 향하는 철로 주변엔 온갖 깃발천이 장식돼 축제무드를 더했다. 2시간가량의 연착은 방글라데시 국민들이 양국간의 직행철도 서비스를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렸던 것에 비교하면 아주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 1965년 카슈미르지역의 귀속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파키스탄과 인도와의 2차 전면전 때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의 일부였고 이때 철도운행이 중단됐었다.1971년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에서 독립한 이후에도 철도운행은 재개되지 않았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생활의 지혜] 페인트가 피부에 묻었을 때

    [생활의 지혜] 페인트가 피부에 묻었을 때

    요즘 실내 인테리어를 직접 하다 보니 가정에서 간단한 페인트칠 정도는 직접 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조심해도 꼭 어딘가에 묻게 된다. 이때 버터를 이용해 보자, 페인트가 묻은 피부에 버터를 바르고 잘 문지른 후 수건으로 닦아낸다. 그다음 비누칠을 해 물로 잘 씻어 주면 깨끗해진다.
  • [아름다운 기업들] SK그룹

    [아름다운 기업들] SK그룹

    SK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시대에 요구에 따라 진화를 거듭했다.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사회의 이슈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교육장학사업,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등이 좋은 사례다. 2000년부터는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갔다.2004년 7월 SK자원봉사단이 발족된 이후부터는 각 기업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지원과 봉사활동 프로그램 등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SK의 사회공헌활동은 ▲본격적인 사회공헌 문화 형성 ▲자원봉사 프로그램 다양화 및 관계사간 시너지 제고 ▲사회복지부문 사업 강화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자원봉사활동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CEO를 포함, 연인원 4만 3000여명이 지원봉사에 나서고 있다.SK는 과거의 기업경영 목표가 ‘이윤극대화’라면 지금은 ‘행복극대화’라고 강조한다. 이같은 경영이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행복나눔 경영’이다. 최태원 그룹 회장은 지난해 CEO세미나에서 “SK그룹에서 기업경영의 의미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행복하게 하는 활동의 연속”이라며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사회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SK는 이에 따라 오는 2009년까지 500억원을 들여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4230개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정보기술(IT)교육을 실시, 취업을 지원하게 될 ‘IT 교육센터’를 지난해 경기 성남시에 이어 지난달에는 일산에도 건립했다. 그룹 차원의 체계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기 위해 3년 전 ‘SK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SK자원봉사단은 소외받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급식보조, 노후시설 정비, 이동목욕 서비스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12개사 주요 계열사에만 320여개 봉사팀의 임직원 1만 4000여명이 주기적으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연인원 약 4만 3000여명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비공식적으로 활동한 것까지 포함하면 물론 이보다 훨씬 많다. SK는 CEO들이 앞장서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6월 말 최 회장은 서울 상계동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임직원들과 함께 도배, 페인트칠 등 집수리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소외계층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사회공헌활동면에서 주요그룹 회장 중에는 가장 돋보인다는 평이 있을 정도다.SK자원봉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도 여러차례 장애우 복지단체를 방문해 장애우들의 작업재활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SK네트웍스의 정만원 사장은 ‘사랑의 찐빵 나누기’를 통해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입사원 역시 자원봉사활동은 필수코스다.SK는 지난 2005년부터 신입사원 연수과정에 하루 8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넣었다. SK는 2001년부터 해비탯 사랑의 집짓기 행사를 지원해 오다가 지난해부터는 아예 SK행복마을을 만들고 있다. 해비탯-SK행복마을은 SK가 전액을 지원,2008년까지 총 48가구를 건립해 무주택 소외계층에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SK는 공사비 지원뿐만 아니라 임직원 가족들과 고객봉사단도 대규모로 나서서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동참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DIY전문가’ 김혜나씨의 집안 꾸미기 노하우

    ‘DIY전문가’ 김혜나씨의 집안 꾸미기 노하우

    서울 양평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혜나(35)씨는 예쁘고 개성 있는 집안 꾸미기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주부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주말이나 휴일만 되면 남편과 함께 하나 둘 손을 보기 시작한 게 6년. 지금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개성 만점의 공간 주인이 됐고, 이를 바탕으로 혜나하우스(www.hyenahouse.com)란 홈페이지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지금까지 100만명의 네티즌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만점의 인테리어 사이트가 됐다. 지난여름엔 이를 바탕으로 ‘혜나네 집에 100만명이 다녀간 까닭은?’이라는, 주인이 직접 하는 인테리어 방법을 담은 책을 내기도 했다. 김혜나씨의 집을 방문, 그 노하우를 따라잡아 본다. # 자연의 냄새 물씬 나는 현관과 거실 32평형인 김혜나씨 집의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연의 냄새가 물씬 느껴진다. 먼저 거실로 이어지는 문이 인상적이다. 거친 질감의 목재로 문을 짜, 페인팅을 했다. 나무 특유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흰색 페인트를 엷고 거칠게 칠해 마치 외국의 산속 오두막 문을 보는 것 같다. 신발장과 수납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직접 만들었다. 특히 수납장이 인상적이다. 양면의 쓰임새가 다른데, 현관 방향으로 놓인 한쪽 면은 수납공간으로, 거실 방향으로 놓인 반대쪽 면은 책장이다. 거실은 아예 소파 뒤쪽 벽과 발코니쪽 벽을 판자와 합판으로 마감하고 흰색 페인트를 칠했다. 재료는 을지로 자재상가 인근 목재소에서 사왔다. 미리 사이즈를 잰 뒤 맡기면 목재소에서 재단해 준다고 한다. 페인트는 조금 비싸지만 친환경 수성 페인트를 써 냄새와 화학물질 배출을 막았다. 거실과 베란다를 구분하는 새시문 앞에도 나무를 덧대고 페인팅을 했다. 이렇게 하니 아파트 특유의 차가움 대신 전원주택에 창문을 달아놓은 것 같아 훨씬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소파 뒤 벽에 걸린 액자 역시 직접 나무를 이용해 만든 틀에 가족 사진을 넣은 것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집에 걸린 대부분의 액자는 나무, 혹은 패브릭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쓴다.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거실장과 커다란 TV가 차지하게 마련인 거실 앞쪽도 변화를 주었다. 수납장 위에 두꺼운 나무판을 테이블처럼 설치하고 그 위에 컴퓨터와 기타 자주 쓰는 물건을 올려놓았다. 또 그 위 벽에는 나무 선반을 달아 액자와 화분을 놓으니 분위기가 한결 아늑해진다. # 주인이 가장 자랑하는 화장실 화장실은 김혜나씨 부부가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다. 휴가까지 내고 열흘간이나 작업을 했다고 한다. 욕조를 들어내고 타일을 사다가 일일이 붙였으며, 수납공간을 새로 만들어 달았다. 여기선 특히 축축한 느낌을 덜어주고 자연풍 분위기를 내주는 나무소재가 압권이다. 두꺼운 목재를 골라 표면을 태워 골을 만든 뒤 방부 페인트를 칠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선반과 수납장, 거울틀, 세면기 받침, 선반 등을 제작, 설치했다. 욕실 바닥은 기존의 타일을 그대로 놔둔 채 시멘트로 바닥을 고른 뒤 엷은 회색의 새 타일을 붙였다. 또 벽은 기존의 타일 위에 핸디코트를 발라 굴곡을 없앤 뒤 타일을 붙였다. 화장실 리폼공사를 하면서 특히 주의할 점은 욕조를 떼어낸 자리에 꼭 방수처리를 하는 것. 아파트 시공시 보통 이곳은 방수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수처리 없이 타일만 붙이면 자칫 아래층으로 물이 샐 수 있다고 한다. # 부드러움이 넘치는 주방 주방은 기존의 것을 최대한 이용하면서도 목재의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꾸몄다. 먼저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의 기존의 싱크대 위에 7㎝ 정도 두께의 목재 상판을 얹었다. 싱크대 아래 수납장 및 벽에 달린 수납장 문엔 일일이 얇은 판자를 덧대고 흰색 수성 페인트를 칠했다. 주방 창문 위의 수납장은 아예 뜯어내고, 남은 벽은 핸디코트를 이용해 회벽 느낌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나무 선반을 달아 놓으니 소박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난다. 글 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00만원 안팎 사용” 비결은 뭘까? 김혜나씨 부부가 지난 6년간 집안 꾸미기에 들인 돈은 100만원 안팎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물론 모든 작업을 두 사람이 직접 함으로써 인건비가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예전 집에 살 때 도배만 하는데도 70만원이 들더라고요. 한데 재료를 사서 직접 해보니 12만원밖에 안 들어요. 그때부터 하나씩 직접 손을 대기 시작한 게 지금처럼 됐어요.”김혜나씨는 꼭 필요한 자재는 샀지만, 상당수 재료는 폐목 등을 재활용했다. 그 결과 버려진 사과궤짝이나 팔레트, 각목 등은 싱크대 문짝이나 식탁 상판으로 멋지게 변신했고, 남이 쓰다 버린 가구도 그의 손만 거치면 모던한 느낌의 새 가구로 탈바꿈했다. 김씨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들인 곳은 화장실.70여만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타일과 세면기, 방수액, 페인트, 수도꼭지, 시멘트, 목재 등 대부분 재료값이다. 집안을 꾸미는 데 필요한 재료는 을지로 자재상가나 그 인근 목재소, 방산시장, 고양시 가구단지 인근 목재소 등을 자주 이용한다. 용도에 맞춰 미리 설계를 하고, 사이즈를 재서 목재소에 가면 그에 맞춰 재단을 해준단다. 짜맞추고, 못질과 페인트칠하는 것은 주인의 몫. 요즘은 나사못을 박는 드릴이나 전동 드라이버 등이 있어 작업이 한결 쉬워졌다고 한다. 인터넷 몰에서도 다양한 용품을 살 수 있다. 시장에서 살 때보다 약간 비싸지만, 편리함이 장점. 요즘은 간단한 목가구 등을 제작하면서 간단한 목공을 가르쳐주는 공방도 있어, 이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김혜나씨 추천 인테리어 쇼핑몰·공방 사이트 ■ 인테리어 용품 굿씽크(www.goodthink.co.kr) 나나방(www.nanabang.com) THE DIY(thediy.co.kr) 마이드림하우스(www.mydreamhouse.co.kr) ■ 가구공방 내가 꾸민 집(www.decohome.net) 데코룸(www.decoroom.co.kr) 뚝딱DIY(www.diyself.co.kr) 리빙트리(www.livingtree.co.kr)
  • ‘투쟁보다 봉사하는’ 노조로

    ‘투쟁보다 봉사하는’ 노조로

    ‘투쟁보다 불우이웃돕기 봉사를 합니다.’ 공무원 노동조합이 유연하고 세련된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 동대문구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20일 노조협약을 흔쾌히 맺은 뒤 노조활동을 자원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 13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노조원 22명은 오는 27일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중증장애아 시설인 ‘노아의 집’을 찾기로 했다. 혼자서는 잘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목욕도 시켜주고 함께 놀아줄 예정이다. 몸이 불편해 부모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이라 드문드문 방문하는 손님들이지만 무척 반긴다. 노조원들이 결성한 ‘다솜나눔회’ 회원들은 지난달 27일에도 휘경동, 이문동에 혼자 사는 노인 11가구를 찾아 청소와 도배, 페인트칠 등을 해주었다. 전문가 솜씨는 아니더라도 사랑과 정성을 담아 좁은 방을 꾸몄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한 여성 조합원은 “할머니의 차가운 손을 붙잡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 할머니가 너무 고마워하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노조가 지난달말 결성한 ‘다솜나눔회’의 다솜이란 ‘애틋한 사랑’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노조의 공식기구가 아닌 친목 모임이지만, 새로 출범한 공무원 노조가 봉사활동으로 첫 걸음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진상 노조위원장과 노조원들은 공무원노조가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가깝게 다가가는 길을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부 민간기업 노조가 보여준 무리한 파업과 폭력적인 시위 모습을 어떻게 합리적인 이미지로 바꿀 것인가를 논의했다. 한 노조원은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들이 노조를 한다는 데 반감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많아 이기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베푸는 활동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노조는 좋은 일을 위한 성금도 모금하고 구청과 동네를 가꾸는 일에도 앞장 서기로 했다. 노조원들은 독거노인에 대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뒤 ▲정부 지원금이 너무 적어 겨울철 난방비가 턱없이 모자란다 ▲비상용 호출기가 고장난 채 방치됐다 ▲자원봉사자들이 도시락을 배달할 때마다 냉장고의 반찬 상태를 확인하자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김희철 노조 사무총장은 “공무원 노조원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잘못된 구정을 몸소 느끼고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역경은 없다” 휠체어 회장님

    “역경은 없다” 휠체어 회장님

    지난달 31일 전북 완주군의 건축자재회사 ㈜대우기업 생산공장. 시계가 정확히 오후 5시를 가리키자 휠체어를 탄 중년 신사가 공장을 이곳저곳 살핀다. 유명한 ‘시계 회장님’의 순찰시간이다. 직원들이 바짝 긴장한다. 대우기업 김달수(54) 회장이다. 불의의 사고로 얻은 장애를 딛고 직원 120명과 함께 연간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가다. 그는 전신마비 1급 장애인이다. 가슴 아래론 감각이 없다. 물을 끼얹어도 차가운지를 모르고 꼬집어도 아픈지를 모른다. 어깨와 팔만으로 겨우 휠체어를 움직일 정도다. 심장과 폐 근육이 약해 오래 얘기하면 턱 아래까지 숨이 찬다. 세상이 규정한 그의 한계다. “작은 회사도 아닌데 불편이 많으시겠다.”고 하자 “사람이 몸으로 사나요. 머리와 의지로 사는 거죠.”라는 답이 돌아온다. 찰나였다.1987년 7월12일 오후 6시. 오토바이를 타고 전남 여수의 아파트 현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도로가 푹 꺼져 있는 것을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뒤따라오던 차가 몸을 덮쳤다. 하늘로 붕 떴다가 떨어진 몸은 병원에서 깨어난 후에도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목뼈 4∼5번 사이가 어긋나면서 신경을 건드렸다. 하얀 침대 시트 위로 배설물이 쏟아져 나오자 간호사가 치우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직원 6명이 전부였지만 탄탄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회사(도장업체)도 흔들렸다. 업계에선 “사업가 김달수는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럴수록 더 이를 악물었다. 휠체어 타는 연습부터 하며 근력을 키웠다. 이듬해 봄 현장에 돌아왔다. 오전 7시부터 모든 공사현장을 돌아보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공사수주를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을 오갔고 매일매일 자정이 퇴근시간이었다. 주문업체와 현장 직원들까지 만족한 페인트칠도 자기 눈에 허술함이 보이면 수천만원을 들여서 벗겨내고 다시 칠했다. 입소문이 돌며 곳곳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결국 95년 대지 9700평, 건물 3000평인 가구공장을 인수했고 이후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해갔다. 매일 오전 10시와 11시30분, 오후 5시가 되면 1분의 오차도 없이 공장을 돌아보는 그를 직원들은 ‘시계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김씨는 2일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개최하는 2006 장애극복재활증진대회에서 ‘장애인재활상’을 받는다. 하지만 스스로는 한 번도 장애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장애인 등록도 사고 후 16년이 지나서야 했을 정도다.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되려고 하는 일부 장애인들을 그래서 이해하기 힘들다. 장애인을 돕기 위해 서른명 정도에게 공장일을 주겠다고 했지만 단 한 명을 빼곤 모두 고개를 저었다.“사고가 부족한 정신지체 장애도 아니고 신체 일부가 불편한 건 장애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몸은 생각을 움직여주는 도구일 뿐이지요. 모자란 장애인 복지시스템만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일어서려는 노력이 먼저 아닐까요.” 그의 곁에는 20년간 대소변 수발부터 운전까지 ‘분신’처럼 함께해준 아내 박정옥(47)씨가 있었다. 글 완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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