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페이
    2026-04-25
    검색기록 지우기
  • 펜디
    2026-04-25
    검색기록 지우기
  • 매듭
    2026-04-25
    검색기록 지우기
  • 미역
    2026-04-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6,161
  • “비행기서 성폭행”…엡스타인 피해자 인터뷰에 댓글 4000개 격론 [핫이슈]

    “비행기서 성폭행”…엡스타인 피해자 인터뷰에 댓글 4000개 격론 [핫이슈]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를 주장하는 생존자 인터뷰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피해자 증언의 신빙성과 책임 소재, 정치권 연루설까지 뒤섞이며 여론이 크게 갈리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줄리엣 브라이언트(43)는 20세 대학생 시절 모델 활동을 하다가 엡스타인을 처음 만났고 이후 미국으로 유인돼 성폭행과 인신매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트는 케이프타운의 한 식당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배우 케빈 스페이시, 크리스 터커 등이 엡스타인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 잠시 초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세 인물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법 행위도 주장하지 않았다. 그는 이후 엡스타인의 제안으로 미국행 비자를 받았고 뉴욕 도착 직후 카리브해 개인 섬으로 이동하던 비행기 안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권을 빼앗긴 뒤 몇 년 동안 인신매매를 당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2020년 엡스타인 피해자 보상 프로그램과 2023년 JP모건과의 별도 합의에서 보상을 받았다. 다만 브라이언트의 증언은 이번이 처음 공개된 것은 아니다. 영국 BBC와 스카이뉴스 등도 최근 현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주장을 잇달아 보도했다. 브라이언트는 BBC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이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의 관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스카이뉴스에는 “보이지 않는 족쇄에 묶인 것처럼 심리적으로 통제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엡스타인의 개인 섬과 뉴멕시코 목장에서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 댓글 4000개 격돌…“성인이었다” vs “인신매매 범죄” 해당 인터뷰가 실린 미국 포털 야후 뉴스에는 4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엡스타인 사건의 책임자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이제 엡스타인 말고 다른 이름들도 공개해야 한다”며 권력층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정부가 여전히 관련자 명단을 숨기고 있다. 피해자들은 정의를 기다리고 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댓글에서는 피해자 보호 필요성도 언급됐다. “권력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 여성들을 24시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피해자 책임을 거론하거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일부 이용자들은 “당시 그녀는 20세였다. 미성년자가 아니었다”, “몇 년 동안 탈출하지 못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이용자들은 “여권을 빼앗기고 개인 섬에 갇혔는데 어떻게 탈출하나”며 반박했다. 또 “성인이더라도 인신매매와 납치는 범죄”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댓글에서는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정치 공방도 확산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치적 책임론을 제기했고, 다른 이용자들은 이를 반박하는 등 진영 간 공방이 이어졌다. 엡스타인 사건은 미성년자 성착취 네트워크 의혹과 정치권·재계 인사 연루설이 뒤섞이며 수년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인터뷰 공개로 피해자 증언과 책임자 공개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 “머스크 땡큐” 우크라, 최대 영토 탈환…“스타링크 접속 끊자 러 지휘부 대혼란” [핫이슈]

    “머스크 땡큐” 우크라, 최대 영토 탈환…“스타링크 접속 끊자 러 지휘부 대혼란” [핫이슈]

    美 전쟁연구소 “우크라 반격은 스타링크 차단 영향” 러 밀수 장비로 스타링크 접속…차단하자 지휘부 혼란 우크라이나가 2023년 6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많은 영토를 탈환했다. 러시아 측이 암암리에 사용하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접속을 회사가 완전히 차단하면서 러시아군 지휘부에 큰 혼란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설명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1∼15일 러시아로부터 201㎢ 영토를 탈환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점령한 면적에 육박한다. 우크라이나군은 2023년 6월 반격 이후 최단기간에 최대 면적 영토를 되찾은 기록을 세웠으며, 새로운 반격의 고삐를 잡아챈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영토 탈환은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접속이 차단된 상황을 활용한 성과로 ISW는 해석했다. ISW는 “이번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최근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접속 차단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에 따르면 스타링크 차단이 전장의 통신 및 지휘 통제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군인들은 밀수를 통해 구한 스타링크 장비를 이용해 전방에서 서로 통신하고 인터넷에 접속해 드론 등 장비를 운용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드론이 전자전 재밍 시스템을 우회하고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스타링크를 사용한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우크라이나 측의 끈질긴 요청에 따라 이달 초 스타링크가 러시아 측의 무단 접속을 중단시켰다. 이후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최전선에서 사용하던 스타링크 안테나의 장애를 감지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 5일 엑스(X) 게시물에서 러시아군의 접속을 차단한 새 시스템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스페이스X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측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스타링크 사용이 불가능해진 러시아군은 지난 9일에만 소폭 전진했을 뿐 다른 날에는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영토를 확장했다.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지역은 남부 최전방 자포리자에서 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곳에 집중됐다. 지난해 여름 이후 러시아군이 전진을 거듭하며 우크라이나 영토를 파고든 곳이다. 이달 중순 기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9.5%를 전체 또는 부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콧대 높은 방산 강국 프랑스도…한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 도입할까? [밀리터리+]

    콧대 높은 방산 강국 프랑스도…한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 도입할까? [밀리터리+]

    세계 방산 시장에서 콧대 높은 프랑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를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프랑스가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한국산 천무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의 이 같은 보도는 프랑스 최대 싱크탱크인 IFRI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한 것으로, 이는 프랑스군이 직면한 전력 공백 상황과 맞물려 있다. 현재 프랑스 육군은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으로 노후화된 LRU(M270)를 운영 중인데 단 9문에 불과하다. 여기에 LRU의 최대사거리는 약 70~80㎞ 수준으로 현대 전장에서 요구하는 것에 크게 떨어진다. 이에 프랑스는 장거리 지상 타격(FLP-T)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나 신형 MLRS의 실전 배치는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공백기를 채워줄 MLRS가 필요했고 그 대안으로 천무가 유력하게 떠오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IFRI는 미국의 M142 하이마스(HIMARS)와 이스라엘제 PULS, 인도 피나카(Pinaka) 등 전 세계 대표적인 MLRS를 비교 분석한 결과 천무를 최적의 선택지로 추천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 저자인 레오 페리아-페이녜 연구원은 “하이마스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납기(최소 4년)와 높은 가격 때문에 제외될 수밖에 없다”면서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이 인수한 PULS도 흥미로운 플랫폼이지만 유럽 국가와 이스라엘 간의 긴장 관계 더 나아가 미국의 간섭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보고서에는 피나카가 이 중 제일 저렴하고 신속한 납품, 프랑스와 인도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형으로 성능이 떨어지고 여러 차례의 사고로 인해 탄약의 품질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적시됐다. 페리아-페이녜 연구원은 “한국의 천무는 거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유럽에서 가장 많이 도입된 현대식 장거리 미사일이며 2030년 이전 폴란드에서 탄약 생산이 시작될 예정으로 한국군의 재고를 활용하거나 폴란드의 주문과 결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전 세계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른 천무는 하나의 발사대에서 사거리와 임무 성격이 다른 탄의 종류를 선택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80㎞급 239㎜ 유도 로켓은 최대 12발, 160㎞급 미사일은 8발, 290㎞급 전술지대지미사일은 2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관성항법장치(INS)와 위성항법(GPS)을 결합한 유도 방식을 적용해 정밀타격 능력을 갖췄으며 차륜형 플랫폼을 채택해 기동성도 높였다. 최대 시속 80㎞로 이동할 수 있으며, 사격 지점 도착 후 수 분 내 첫 번째 탄 발사가 가능하다.
  • 톱10 예열 마친 구경민 “목표는 언제나 시상대”

    톱10 예열 마친 구경민 “목표는 언제나 시상대”

    “연습·실전 차이 없어… 긴장 안 해”15일 주 종목인 500m 메달 도전 스톨츠 24년 만에 신기록 금메달 한국 남자 빙속의 기대주 구경민(21·스포츠토토)이 올림픽 데뷔전에서 ‘톱10’으로 선전했다. 예열을 마친 그는 주 종목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구경민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8초53의 기록으로 10위를 차지했다. 2024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500m와 1000m를 석권한 구경민은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였지만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펼쳤다. 이날 그의 성적은 1000m 개인 최고 기록인 1분07초79에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기록이다.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조던 스톨츠(22·1분06초28)에는 2초 이상 뒤진 기록이지만 첫 올림픽 레이스에서 ‘톱10’을 이뤄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구경민은 “오늘 경기는 잘 준비해서 탔다고 생각한다. 기록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뛰어본 건 처음”이라면서도 “원래 긴장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 막 떨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신이 났다”며 웃었다. 주 종목인 500m는 오는 15일 열린다. 구경민은 “저의 장점은 연습 때와 실전 때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점”이라며 “초반 100m가 살짝 느려서 남은 기간 보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00m 목표는 당연히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하던 대로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장에 어머니와 누나가 찾아와 응원을 해줬다는 그는 “어머니께서 ‘떨지 말고 잘하고 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도 밝혔다. 첫 올림픽에서 다관왕에 도전하는 빙속 ‘생태계 파괴자’ 스톨츠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간 멈췄던 올림픽 기록을 깨며 화려한 대관식을 예고했다. 한국에서 헝가리로 귀화해 개인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선 김민석(27)은 1분08초59로 11위에 오르며 구경민의 뒤를 이었다.
  • [마감 후] 영감은 또 다른 영감을 낳고

    [마감 후] 영감은 또 다른 영감을 낳고

    올해 초 ‘선물’과 같은 시간이 있었다. 창덕궁 옆 작은 카페에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이수지와 소설가 김연수, 음악 듀오 솔솔이 함께 마련한 ‘눈 내리는 삼일포’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좀먹은 18세기 그림에서 시작된 영감이 그림책이 되고 그림책이 다시 소설과 음악이 되는 순간을 함께 목격하고 즐겼다. 이야기는 2022년 5월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에서 시작된다. 당시 미술관은 소장품의 일부를 복원·보존 처리해 전시회를 열었는데, 그중에는 현재 심사정(1707~1769)이 그린 ‘삼일포’가 있었다. 삼일포는 금강산에서 흘러나온 신계천이 36개 봉우리에 가로막혀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신라 화랑들이 들렀다가 그 아름다움에 반해 사흘 동안 머물렀다고 전해져 그런 이름이 붙었다. 그림은 쪽빛 배경 곳곳에 하얗고 동글동글한 눈이 내려 운치를 더한다. 사실 여기에는 멋진 이야기가 숨어 있다. 눈처럼 보이는 흰 점은 좀이 갉아먹어 구멍이 난 흔적으로 화첩 속에 접혀 있던 까닭에 데칼코마니처럼 좌우대칭으로 예쁘게 구멍이 났다. 담당 학예사는 이 구멍들을 보이지 않게 메울 것인지 고민했지만 그동안 관람객들이 구멍을 그림의 일부로 사랑해 온 역사를 감안해 결국 ‘눈 내리는 모습’을 유지한 채 복원했다. 이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이수지는 2024년 ‘눈 내리는 삼일포’라는 그림책을 선보였다. 그는 ‘삼일포’의 장면을 가운데 두고 앞뒤로 살을 붙여 그림책을 완성했다. 조금씩 내리던 눈은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쌓여 가더니 마침내 화면을 온통 하얗게 채우면서 끝난다. 구멍이 뚫린 표지도 인상적이다. 그림책은 김연수에게 또 다른 영감이 됐다. 그는 동명의 소설을 지난해 1월 ‘현대문학’ 70주년 기념 특대호에 실었다. 그리고 주석에 “서울 서촌의 한 음식점에서 이수지 작가가 한 장씩 넘기며 ‘눈 내리는 삼일포’를 보여 줬다. 이 소설은 그 순간부터 쓰이기 시작했기에 이렇게 밝혀 둔다”고 적었다. 17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어의에게 학질(말라리아)에 걸린 딸을 살려 달라며 ‘덕암’이라는 남자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솔솔은 동명의 제목으로 조선시대 정가(감정을 절제하고 품위 있게 부르는 전통 성악곡) 형식의 음악을 만들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이수지의 그림책을 바탕으로 만든 영상과 김연수의 낭독이 어우러졌다. 솔솔은 기교와 감성을 깊게 담아내는 시창의 선율을 통해 눈이 내리는 순간의 서정과 시간의 흐름을 담아냈다. 여기에 해금과 피리 연주가 더해져 깊이를 더했다. 옛 예인들의 경연을 봤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각자의 분야에서 예술적 완성도를 높인 그들의 작업을 지켜보며 진정한 풍류의 장에 초대된 것 같았다. 예술이란 멈춰 있는 유물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해 끊임없이 흐르는 대화와 같다. 좀 먹은 흔적을 지우는 대신 현 시대의 관람객이 작품과 함께한 역사를 고려한 학예사의 안목, 그리고 글과 그림, 음악으로 키워낸 예술가들의 화답에서 예술이 가진 힘을 느낀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서 비롯된 ‘K헤리티지’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삼일포’가 ‘눈 내리는 삼일포’가 된 것처럼 전통에 현대적 의미를 부여한다면 충분히 쏟아지는 관심에 응답할 수 있을 것이다. 윤수경 문화체육부 기자(차장급)
  • 뇌에 들어찬 개구리, 버섯으로 변한 친구… 골때리는 시의 뒷맛

    뇌에 들어찬 개구리, 버섯으로 변한 친구… 골때리는 시의 뒷맛

    예측을 불허하는 55편의 시 수록하나의 연으로만 구성된 토막글넘쳐나는 언어유희에 웃다가도 책장을 덮으면 강렬한 잔상 남아 책을 읽는 독자의 머릿속에서는 무수한 ‘방해 공작’이 펼쳐진다. 성공적인 독서를 위해 수많은 ‘예측’과 ‘결단’이 필요한 이유다. 글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상상하기,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믿기. 이것으로 독자는 무사히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한다. 시(詩)는 반대다. 시는 독자의 예측을 깨고 결단을 배반한다. 시집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독자의 뇌리에 강한 잔상을 남긴다. 그리고 독자는 지금껏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세계를 의심하게 된다. 차성환(48)의 새 시집 ‘초절임 생강’이 그렇다. 시인과 독자가 공유한다고 생각됐던 현실의 법칙을 깨뜨린다. 속된 말로 ‘골 때리는’ 시집이다. 아니, 골(骨)을 때리는 걸 넘어 아예 골을 부숴버린다고 해야 할까. 어안이 벙벙해진 독자에게 다가가 시인은 자기만 알고 있던 비밀과 슬픔을 조용히 들려준다. “내가 소였을 때는 늘 딱딱한 발굽으로 대지를 딛고 서 있었지. 여물을 먹다가도 발굽을 땅에 구르고 주인이 부드럽게 목덜미를 어루만질 때도, 축사에 따스한 붉은빛이 기분좋게 번지는 황혼 무렵에도 나는 이 발굽으로 대지에 노크를 했지. 그땐 내 영혼이 살아 있는 것 같았어. 내 유일한 기쁨이었지. 그런데 죽어서 재킷이 되고 나니까 알량하고 경박하게 허공에 떠돌아다니고 있어. 나는 바닥이 없어. 질 좋은 가죽구두가 되고 싶었는데, 걸을 때마다 울려퍼지는 묵직한 굽소리와 대지의 감각에 마음껏 취해 이 굽이 닳아서 사라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가고 싶었는데.”(‘가죽 재킷’ 부분) 소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그 가죽은 인간을 위한 ‘가죽 재킷’이 된다. 그러나 소가 슬픈 건 단지 죽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딛고 서 있을 ‘바닥’이 사라져서다. 대지에 우뚝하게 서 있을 ‘가죽구두’가 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바닥에 발을 딛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가죽 재킷은 존재의 근본적인 불안을 형상화하는 것 같다. ‘정처 없음’의 슬픔. 그는 땅에 힘껏 발을 구르던, 자기가 ‘소’였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때는 이 세상에 자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소리로써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는 빵이다 선언을 하자 지나가던 제빵사가 뻥치지 말라며 내 몸에 식칼을 꽂았다 나는 천천히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다음날 나는 멀쩡한 빵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뻐서 뛰어다니다가 막 오븐에서 나온 빵틀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두개골이 박살났다 그래서 죽었다 다음날 나는 진짜 빵이 되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가만히 누워 누군가 날 먹어버리길 기다리는 조신한 빵이 되었다”(‘빵’ 전문) 이번 시집에 실린 55편의 시는 모두 하나의 연으로 구성됐다. 행갈이 없는 토막글은 저마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빵’과 같은 시를 읽고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주 난감하다. 화자는 왜 빵도 아니면서 왜 빵이라고 자처하는가. 괜히 이상한 소리를 해서 제빵사에게 죽임을 당하는가. 칼을 맞은 것도 서러운데 왜 죽지도 못하고 빵이 되는가. 이윽고 ‘진정한’ 빵이 됐을 때 그는 기쁜가, 슬픈가. 죽었나 살았나. 시인이 단단히 묶어놓은 매듭은 ‘정상인’(?)의 머리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것이다. 단칼에 베야 한다. 시인이 벌이는 게임에 놀아나지 마시라. 그저 빵과 뻥 사이에서 벌어지는 즐거운 언어유희를 만끽하면 된다. 가죽 소파에 앉아 있던 친구가 갑자기 버섯으로 변해버리는 세계(‘버섯’), 머릿속에 뇌 대신 개구리가 들어차 있는 세계(‘개구리의 맛’)는 도대체 어떤 곳일까. 그곳은 현실보다 더 살 만한 곳일까. 시인에게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는 온갖 잡동사니와 의미로 가득 차 있다. ‘뇌에 개구리가 들어있는 것’은 그걸 견딜 수 없는 상태다. 다른 이들의 목소리로 웅성거리는. 개구리가 뇌에 터질 듯이 차오르면 어느 순간 쏟아져 나올 때가 있다. 세상의 사물이 정해진 용도와 쓰임에서 풀려나 다른 것으로 변신하는. 그때가 바로 ‘친구가 갑자기 버섯으로 변할 때’다. 어디가 살 만하고 자시고도 없다. 어느 쪽도 다 견딜 수 없는 세계니까.”
  • 555만명 정보 털린 루이비통 그룹… 시스템 접근 권한까지 해커에 넘겨

    555만명 정보 털린 루이비통 그룹… 시스템 접근 권한까지 해커에 넘겨

    루이비통·디올·티파니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3사가 고객 개인 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하다 해킹당해 36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비용을 줄이고 편리하게 고객 관리를 하려고 서버 대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도입했지만 보안 관리가 미흡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지 못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1일 전체 회의를 열어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한 이들 3개 사에 과징금 360억 3300만원과 과태료 1080만원을 부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루이비통코리아 213억 8500만원,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 122억 3600만원(과태료 360만원), 티파니코리아 24억 1200만원(과태료 720만원)이다. 세 브랜드는 모두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소속이다. 조사 결과 루이비통은 지난해 6월 9~13일 세 차례에 걸쳐 약 36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직원의 기기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이 발단이었다. 해커는 이 기기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계정 정보를 탈취해 고객관리 시스템에 침입했고 등록 고객의 개인정보를 빼냈다. 루이비통은 시스템 접근 권한에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제한을 두지 않았고, 외부 접속 시 안전한 인증수단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디올과 티파니도 보안 관리가 허술했다. 고객센터 직원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접근 권한을 해커에게 넘기면서 지난해 1월과 4월 각각 디올 고객 195만명, 티파니 46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두 회사 모두 IP 주소 제한이나 대량 데이터 다운로드 통제 장치가 없었다. 디올은 접속 기록 점검도 부실했다. 개인정보 다운로드 여부 등을 월 1회 이상 점검해야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유출 사실을 3개월 이상 지난 5월에야 파악했다. 유출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신고 기한(72시간)을 넘겨 관계 기관에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세 업체에 처분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명령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용·편익만 고려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뒤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해마다 가격을 올리면서 정작 고객 개인 정보 관리 비용은 아끼고 싶었던 모양”이라며 “허술한 관리 형태가 ‘이름값’을 못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국힘 공관위원장 호남 출신 이정현… 지지층 달래고 외연 확장 ‘투트랙’

    국힘 공관위원장 호남 출신 이정현… 지지층 달래고 외연 확장 ‘투트랙’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12일 임명했다. 호남 등에서의 외연 확장과 당내 전통 지지층을 모두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표는 우리 당직자 출신이자 지역주의 벽을 용기 있게 허물어온 존경받는 정치인”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장 대표는 “우리 당의 험지인 호남에서 두 차례나 국회의원에 당선되셔서 통합과 도전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셨다”며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당을 확장해온 궤적과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풍부한 정책 경험이 우리 당이 지향하는 공천의 지향점과 합치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고위 의결 직후 페이스북에 “공천은 후보를 정하는 일이 아니라 정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공천은 혁신이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공천을 통해 세대교체, 시대교체, 정치교체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청탁과 전화 한 통으로 공천이 결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 사무처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했다. 영남 주류 일색인 국민의힘에서 ‘호남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6년 보수정당 최초 호남 출신 당대표를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인구 50만명이 넘는 지역은 시도당이 아닌 중앙당이 직접 공천하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에서는 송파구청장·강서구청장·강남구청장 등 3곳이 해당된다. 앞서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가 우려를 표명했으나 결국 이날 전국위 투표에서 가결됐다. 이와 함께 선출직 최고위원이 공직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경우 지도부 붕괴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보궐선거를 실시하는 내용도 신설했다.
  • 靑오찬 직전 무산… 대미투자법도 ‘급제동’

    靑오찬 직전 무산… 대미투자법도 ‘급제동’

    12일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 회동이 약속 1시간 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불참 통보로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사법개혁안 일방 처리에 대한 항의의 뜻이라고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결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모처럼의 소통 기회가 사라진 것은 물론 대미투자 특별위원회까지 파행되는 등 여야는 극한 갈등 상황에서 설 명절을 맞게 됐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여야 정당 대표 오찬 회동이 장 대표의 갑작스러운 불참 의사 전달로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홍 수석은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며 “그런 점에서 그러한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에 깊은 아쉬움을 전한다”고 했다. 취소 경위에 대해 홍 수석은 “오늘 오전 (장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연락이 왔다”며 “어제 법제사법위원회 상황을 이유로 오찬 회동이 어렵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전날 민주당은 법사위에서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대법관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을 일방 통과시켰다. 이 대통령은 회동 무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고 한다. 홍 수석은 “청와대 입장에서는 (장 대표가) 국회 상황과 연계해 대통령과 약속된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일정과 상임위 운영은 여당이 알아서 하는 일로 그 과정에서 청와대가 어떠한 형태의 관여나 개입을 한 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오찬을 진행하지 않고 일정 자체를 취소한 데 대해 홍 수석은 “오늘 오찬 회동의 취지가 여당과 야당의 대표를 모시고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었기에 장 대표가 불참한 상황에서 자리를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회동 재추진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드리긴 어렵지만 원칙적으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했다. 반면 장 대표는 “한 손으로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에 응할 수 없다”며 오찬 회동 보이콧 이유를 밝혔다. 당초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만나 직접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도부와 논의 끝에 이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사법개혁안 강행 처리가 묻힐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간밤에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법안들을 유유히 통과시켰는데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것을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이 무산되면서 국회 운영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예정된 본회의도 보이콧했다.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파괴 4심제 국민 소송 지옥’, ‘이재명 재판 뒤집기 4심제 대법관 증원 규탄’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본회의는 1시간 30분가량 연기된 뒤 열렸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채 범여권 주도로 당초 계획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60여건의 민생법안만 처리했다. 국회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도 이날 첫 회의를 열자마자 여야가 충돌하며 파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관세 재인상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해결의 물꼬를 틀 대미투자특별법조차도 여야 대립으로 암초를 만난 셈이다. 민주당은 오찬 회동 불발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회동을)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힘, 정말 ‘노답’(답이 없다)”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는 ‘공천헌금 1억원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체포동의안은 설 연휴 뒤 열리는 첫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 KF-21 이어 FA-50도 드론 이끈다…KAI ‘협동 전투 패키지’ 공개 [밀리터리+]

    KF-21 이어 FA-50도 드론 이끈다…KAI ‘협동 전투 패키지’ 공개 [밀리터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우디아라비아 방산 전시회에서 FA-50 경전투기와 무인기를 결합한 ‘유·무인 복합 전투 패키지’ 개념을 공개했다. 전투기 한 대가 아니라 무인기 편대를 이끄는 전투 체계를 제시한 것이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월드 디펜스 쇼(WDS) 2026’에서 KAI가 FA-50과 ‘적응형 공중 플랫폼(AAP)’ 무인기를 편대 형태로 전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전시가 단순 기체 소개를 넘어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협동 전투 개념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시장에는 10분의 1 크기 축소 모형의 FA-50이 완전 무장 상태로 공중 비행 자세를 취한 채 배치됐다. 그 아래에는 AAP 무인기 여러 대가 호위 편대처럼 배열됐다. 이 구성은 유인 전투기가 센서와 지휘, 무장 통제를 맡고 무인기가 정찰과 전자전, 기만, 타격 지원을 수행하는 미래 공중전 구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방식은 유인기와 무인기가 임무를 분담하는 ‘유무인 협동(MUM-T·Manned-Unmanned Teaming)’ 전투 개념으로 불린다. FA-50은 초음속 경전투기로 20㎜ 기관포와 공대공·공대지 정밀유도무장을 운용한다. 훈련기와 전투기 사이를 잇는 다목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아시아와 유럽, 중동 등에서 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 FA-50 넘어 KF-21까지…2단계 유무인 협동 구상 AAP는 KAI가 자율비행과 협동 전투 개념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 중인 무인 플랫폼이다. KAI는 AI 조종사 체계인 ‘K-AILOT(카일럿)’을 적용한 비행 실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유무인 복합 편대 비행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AAP는 정찰과 전자전, 기만, 타격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저비용 무인 전력으로 구상된다. KAI는 AAP를 FA-50뿐 아니라 KF-21과 연계하는 2단계 유무인 협동 체계의 핵심 요소로 설계하고 있다. KF-21은 이미 협동 전투 무인기(로열 윙맨)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개념을 공개한 바 있어 이번 전시는 그 구상을 FA-50 같은 경전투기까지 확장한 형태로 해석된다. FA-50과 KF-21이 각각 지휘 노드를 맡고 그 아래에서 무인기 편대가 임무를 분담하는 구조다. ◆ 전투기 한 대 아닌 ‘전투 패키지’ 경쟁 시작 이번 전시가 열린 월드 디펜스 쇼는 사우디가 ‘비전 2030’ 정책 아래 추진하는 대형 국제 방산 전시회다. 중동 시장 공략의 핵심 무대로 꼽힌다. KAI는 이 행사에서 KF-21과 FA-50, 무인기 등을 함께 선보이며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구상을 강조했다. 업계는 FA-50이나 KF-21 같은 유인 전투기가 지휘 노드를 맡고 AAP 같은 무인기가 저비용 전력 증강 수단으로 결합하면 중동 국가들이 선호하는 ‘고성능 전투기와 저가 무인 전력’ 구조에 부합한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공군 전력 경쟁이 단일 전투기 성능보다 어떤 무인 편대를 이끌 수 있는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KAI 역시 FA-50을 단순 경전투기가 아니라 KF-21과 함께 무인기 편대를 지휘하는 협동 전투 체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한편 KAI는 이번 전시회 기간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항공 무장 공동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KF-21과 FA-50에 장착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항공 무장을 체계 통합하고, 항공기와 무장을 묶은 수출 패키지 공동 마케팅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전투기 플랫폼뿐 아니라 무장 체계까지 국산화가 진행되면 수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몰려온다, 19만명

    몰려온다, 19만명

    백화점·음식점 등 준비 박차카지노·숙박업소도 특수 기회 9일에 이르는 역대 최장의 중국 춘절 연휴에, 한중 정상이 만든 해빙 무드로 중국인 관광객 급증이 예상되면서 유통업계가 ‘유커 맞이’에 나섰다. 설 연휴에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국내 상권·관광지 등이 비는 공동화 현상을 이들이 채워 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춘절에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최대 19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2년간 춘절마다 11만명대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44% 증가한 규모다. 정부는 중국 현지 플랫폼 징둥 등과 협업해 방한 관광 상품과 교통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명동과 제주공항에서 환영 이벤트도 연다. 유통업계는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중화권 간편결제 혜택을 강화하고 ‘K컬처’를 결합한 체험형 마케팅으로 소비 확대를 노린다. 백화점 업계는 쇼핑 환급 혜택을 확대하며 ‘큰손’ 중국인 관광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뷰티에 이어 K패션까지 중국인 쇼핑객의 관심이 확산된 데다, 단체·개별 관광객을 가리지 않고 백화점 방문 비중이 높아 춘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뷰티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K패션 판매관 ‘키네틱그라운드’는 구매객 10명 중 7명이 외국인이다. 업계는 통상 구매금액의 5~7% 수준이던 쇼핑 환급률을 춘절 기간에 8~12%까지 끌어올렸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 전통인 ‘홍바오’(붉은 봉투)에 상품권을 담아 증정하기로 했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점에서 한복 입어보기 등 체험 콘텐츠를 내세웠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서울 명동에 ‘을지로입구점’을 새로 열며 상권 내 매장을 3곳으로 늘렸다. 기존 명동 매장 두 곳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80%에 달한다. 배달의민족은 중국어·영어·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도입해 외국인 접근성을 높였다. 또 지난해 12월 해외 발행 신용카드 등 글로벌 결제 주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0% 증가했다. 중화권 고객이 즐겨 찾는 카지노·숙박 시설도 춘절 특수를 누리고 있다. 1600실 규모의 제주 그랜드하얏트는 춘절 기간에 하루 최대 1590실이 예약돼 사실상 만실이다. 지난해 춘절 기간에는 하루 최대 1000실 안팎이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도 같은 기간 전일 만실에 가까운 객실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춘절이 늦춰져 날씨가 온화해졌고, 한일 관계 경색에 따른 반사이익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화에어로, 루마니아에 K9자주포 공장 착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 장갑차를 생산할 현지 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루마니아 남부 듬보비차주 페트레슈티에서 열린 ‘H-ACE 유럽’ 착공식에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마리우스 가브리엘 라주르카 국가안보·외교정책 대통령 보좌관, 바나 탄초스 부총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H-ACE 유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 세운 첫 공장이다.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유럽 현지 생산을 지원할 핵심 거점으로, 현지화율은 최대 8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7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이 방산 자국 생산 능력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도 유럽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노원 어린이·여성 누구나… 맞춤 축구·풋살교실 ‘킥오프’

    노원 어린이·여성 누구나… 맞춤 축구·풋살교실 ‘킥오프’

    서울 노원구가 연령·대상별 맞춤형 축구·풋살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 노원구 관계자는 11일 “최근 여성 축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생활체육 수요도 꾸준히 증가 중”이라며 “나이와 대상에 맞춘 축구·풋살교실 운영을 통해 생활체육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축구·풋살교실은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고학년 등 연령별로 구분해 운영된다. 여성 축구교실은 입문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초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강습은 마들스타디움과 초안산 축구장에서 하며, 전문 강사진이 안전하고 체계적인 지도를 맡는다. 신청은 노원구민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이용료는 무료다. 구는 ‘집 가까이에서 누리는 건강한 일상’을 목표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초안산·마들·불암산·수락산·육군사관학교 일대에 축구장을 갖춘 야외 공공체육시설 5곳을 운영하고 있다. 공릉·월계·상계 권역에는 날씨와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구민체육센터를 운영 중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과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구민이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도봉구, 호주 청년 해외인턴십 모집

    서울 도봉구는 호주로 향하는 ‘도봉구 청년 해외인턴십’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총 5명이며, 참여 기간은 오는 8월부터 2027년 2월까지 6개월이다. 선발자는 호주 현지 대기업 지사 또는 지역 기업에서 인턴십을 수행한다. 도봉구에 거주하는 30세 미만 청년 가운데 대학 3·4학년 재학생 또는 졸업(예정)자가 대상이다. 참여자는 해외인턴십 전문 운영기관을 통해 현지 적응 교육, 기업 매칭, 체류 모니터링 등 전 과정을 지원받으며, 참여 기업으로부터 매월 약 250만원의 실습지원비를 받는다. 항공료와 보험료, 비자 발급 수수료, 현지 체류비 등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사업 설명회는 오는 25일 창동 아우르네 대강당에서 열리며, 신청은 다음 달 2일부터 27일까지 이메일로 접수한다. 최종 선발자는 오는 7월 출국해 2주간 현지 적응 교육을 이수한 뒤 8월 10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인턴십에 참여한다. 자세한 사항은 구 홈페이지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참외강정·돌산갓… “설 선물은 지역 특산품”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특화작목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잇달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상주 샤인머스켓 와인, 안동 생강청, 성주 참외 강정 등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제품들은 도내 농산물종합가공센터와 소규모 농산물 가공사업장에서 생산됐다. 실속 있는 명절 선물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1만~3만원대 합리적 가격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제품의 세부 정보와 구매처는 오는 18일까지 경북농기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라남도농기원은 여수 특화작목인 돌산갓 판로 확보와 수급 조절을 위해 갓 시래기 가공제품을 개발했다. 상온에서 장기간 유통할 수 있는 비빔용 갓 시래기 즉석식품으로 맛과 기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무청 시래기보다 항암 효능이 커, 시니그린이 17배, 루테인이 2배 높게 나타났다. 돌산갓은 알싸한 맛과 연한 식감이 특징인 청갓이다. 여수가 전국 갓 재배 면적의 74%를 차지하고 돌산갓은 여수시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돼 있다. 전남농기원은 또 지역 특화작목인 홍화를 이용한 홍화순차 개발 연구 기술을 민간에 이양했다. 홍화순차는 둥굴레차의 향과 풍미를 지녀 맛이 구수하며 거부감이 없고 찬물에도 잘 우러나 쉽게 음용이 가능하다. 미국 등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전라북도농기원은 특화작목 천마 가공제품을 선보였다. 건천마를 비롯해 천마분말, 천마환, 천마엑기스, 천마고, 천마국수, 천마차, 천마젤리, 천마누룽지 등으로 다양하다. 천마는 전북을 대표하는 약용작물로서 2020년 기준 전국 재배면적의 55%, 생산량의 69%를 차지한다.
  • 고성국엔 탈당 권유, 배현진은 윤리위 출석… 징계 전쟁터 된 국힘

    고성국엔 탈당 권유, 배현진은 윤리위 출석… 징계 전쟁터 된 국힘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가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한 다음날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서울시당위원장인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을 소환했다. 시당위원장으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다. 계파간 징계 대결에 친한계 ‘릴레이 징계’ 전망까지 나오며 당내 갈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에 출석했다.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21명 서울 당협위원장 성명서를 서울시당 전체의 의사인 것처럼 알렸다는 이유로 제소됐고, 윤리위가 지난 6일 징계 심의에 착수했다. 배 의원은 윤리위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당원권 정지 등의 결정을 내려서 한창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시당의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시키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정치적으로 단두대에 세워서 마음에 맞지 않거나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으나 민심을 징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리위가 배 의원에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내리면 서울시당위원장 직무가 정지된다. 한 전 대표를 포함해 친한계의 6·3 지방선거 서울지역 공천과 관련한 영향력 행사가 차단된다. 친장(친장동혁)계가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 장동혁 대표와 갈등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전날에는 서울시당 윤리위가 고씨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앞서 친한계 의원 10명은 당사에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걸자고 주장한 고씨를 서울시당 윤리위에 제소했고, 서울시당 윤리위가 중징계를 의결했다. 고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에서 “자격 없는 윤리위원장이 평당원 소명권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므로 승복할 수 없다”며 “즉시 서울시당 윤리위 결정에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배 의원이 고씨의 징계를 앞두고 친한계인 김경진 전 의원으로 윤리위원장을 교체한 데 대한 문제제기다. 고씨의 이의 제기로 중앙윤리위가 징계를 심의하게 된다. 한편 제명이 확정된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리위를 정적살해 도구로 쓰고 있는 장동혁 대표, 끝까지 가보자”라고 썼다.
  • “지방선거 앞두고 딥페이크 기승 우려 … ‘3중 감별’로 막겠다”

    “지방선거 앞두고 딥페이크 기승 우려 … ‘3중 감별’로 막겠다”

    ‘탐지→AI 감별→자문’으로 대응선관위, AI딥페이크 영상 첫 고발후원금 내역 상시 공개 장치 제안부실선거 방지 위해 매뉴얼 정비행정통합 땐 ‘선거구위 전환’ 지침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방선거에서 허위 딥페이크 영상이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해 ‘3단계 감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시청각 탐지→인공지능(AI) 프로그램 감별→AI 전문가 자문’ 등 3중 장치로 ‘허위 딥페이크 제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허 사무총장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허위 딥페이크 제작·유포와 관련해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왜곡하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지난해 12월부터 440명 규모의 특별대응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자체 딥페이크 감별 프로그램을 구축하려 한다”고 했다. 선관위는 지난 9일 AI로 제작한 허위 딥페이크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입후보 예정자 A씨를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공표하는 행위를 가중 처벌하는 규정이 2023년 12월 신설된 후 첫 고발 사례다. 허 사무총장은 선거일 전 90일까지는 AI 기술로 만든 가상 정보라는 사실을 영상 등에 표시하면 선거운동을 위해 해당 영상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전면 금지된다고 했다. 허 사무총장은 최근 문제가 된 ‘공천헌금’ 사태와 관련해 금품 선거를 억제하기 위한 단속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5년간 국회의원에게 연간 300만원 이상 후원금을 제공한 경우 내역을 상시 공개하는 장치를 도입하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를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행정통합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침안도 마련됐다고 했다. 허 사무총장은 “통합 확정 시 후보자 등록과 당선인 결정 사무 등을 담당하는 선거구위원회로 관리 체계 전환 지침을 내려보낼 것”이라며 “선거구역 변경에 따른 입후보 예정자를 대상으로 입후보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했다. 부실 선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매뉴얼과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는 “투·개표 매뉴얼을 정교하게 정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투·개표 사무 종사자에 대한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 부실 관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선거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자는 주장에 대해선 “국민 여론이 제일 중요하다”며 “피선거권도 함께 낮춰야 하는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 “서비스 가입해 넘겨라”…스타링크 막힌 러시아군, 포로 가족까지 협박 [핫이슈]

    “서비스 가입해 넘겨라”…스타링크 막힌 러시아군, 포로 가족까지 협박 [핫이슈]

    최근 불법으로 사용해오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차단당한 러시아군의 타격이 예상보다 큰 모양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가족들을 협박해 스타링크에 가입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달 초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해 러시아의 스타링크 사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역 불법 단말기 사용을 차단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스타링크 장비를 장착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후방을 공격하거나 심지어 기마 부대까지 활용할 정도로 쓰임새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러시아군은 서방의 제재를 피해 제3국을 통해 스타링크 단말기를 밀반입한 뒤, 점령지 내에서 우크라이나망을 도용해 사용해왔다. 이에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승인한 단말기만 접속할 수 있는 ‘화이트 리스트’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시속 75㎞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는 장치에서는 인터넷이 자동으로 끊기도록 설정해 러시아군의 드론 사용을 막았다. 이 같은 조처가 내려지자 러시아군의 타격은 예상외로 컸다. 실제로 지난 6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친러시아 성향의 군사 블로거들을 인용해 스타링크 서비스가 중단된 후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부대의 약 90%가 통신 연결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막히자 러시아군은 백업 통신망을 가동하는 등 바빠졌다. 여기에 예전처럼 스타링크를 우회해 이용하기 위해 제3국으로부터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는 단말기를 밀수하거나 명의를 등록해 줄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1만 흐리우냐(약 34만 원)에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밀리타르니는 “러시아군이 포로 가족에게 스타링크 단말기를 자신들의 이름으로 등록하라고 협박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 단말기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법에 따라 강력한 형사 책임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 고객과 접점 늘리는 우리은행… ‘삼성월렛’ 창구로 오세요

    고객과 접점 늘리는 우리은행… ‘삼성월렛’ 창구로 오세요

    “결제보다 중요한 건 고객과의 접점입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결제 플랫폼인 삼성월렛 안에서 그 접점을 찾았다. 삼성월렛은 약 1900만명의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공간으로, 교통카드부터 모바일 신분증, 멤버십, 쿠폰까지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품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 가운데 머니·포인트의 담당 사업자로 참여했다. 조부현 우리은행 디지털페이먼트팀 팀장은 10일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은행 앱을 직접 열지 않아도 금융과 만날 수 있는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서비스형 뱅킹, 즉 ‘바스’(BaaS·Banking as a Service)라고 부른다. 케이뱅크가 무신사와 체크카드 발급을 추진하거나, 농협은행이 당근과 손잡고 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월렛을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은행 파트너가 필요했다. 금융의 영역인 선불 발행과 정산을 직접 수행할 수 없어서다. 조 팀장은 “삼성은 안정성과 신뢰를 가장 중시했고, 우리은행은 외부 플랫폼 안에서 선불 기반 금융 서비스를 운영해 온 경험이 있었다”며 “두 회사의 가치가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라는 지점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임베디드 금융은 쇼핑몰이나 모빌리티 같은 비금융 플랫폼 안에 결제·송금·대출 등 금융 기능을 내재화해, 소비자가 별도 금융 앱 없이 자연스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삼성월렛 이전부터 이 모델을 시험해 왔다. 코로나 시기 천주교 공식 앱인 ‘가톨릭 하상 앱’에 선불 기반 헌금·미사예물 봉헌 서비스를 도입했고, 2024년에는 군 장병 인증 앱 ‘밀리패스’에 모바일 식권 서비스 ‘밀리식권’을 탑재했다. 외부 플랫폼 안에서 선불·결제·정산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삼성월렛머니 구조의 기반이 됐다. 가톨릭페이는 현재 11개 교구에서 약 8만명이 이용 중이며, 밀리식권은 육군 간부·군무원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선불 충전형 식권 결제와 부대별 정산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두 서비스를 합한 누적 가입자는 약 28만명, 누적 거래는 400만건, 누적 거래금액은 약 1000억원 규모다. 삼성월렛머니 프로젝트의 최대 난관은 보안이었다. 은행 보안망과 삼성의 보안 체계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개발 인력이 투입됐다. 조 팀장은 “기술 난이도보다 서로 다른 보안 기준과 철학을 하나의 구조로 정합성 있게 맞추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며 “금융 데이터는 은행이 직접 통제하고, 제조사는 하드웨어 보안을 책임지는 선을 명확히 그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삼성월렛이든 어떤 플랫폼이든 고객 입장에서는 복잡한 금융 절차를 밟는 느낌이 없어야 한다”며 “여러 시스템이 동시에 움직이지만, 사용자는 하나의 흐름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의 구상은 빠르게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론칭 이후 3개월 만인 올해 1월 가입자 수는 154만명을 넘겼고, 누적 결제액도 한 달 차 약 200억원에서 1월 95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성과로 조 팀장은 그룹 내 디지털 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우리금융인’으로 선정됐다. 삼성월렛 협업은 단기 수익을 목표로 한 사업은 아니다. 조 팀장은 “이 프로젝트의 KPI는 수익이 아니라 고객 접점”이라며 “삼성월렛이라는 거대한 백화점 안에 우리은행 창구 하나를 연 셈”이라고 말했다. 결제가 늘어나면 고객의 자금 흐름이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그 과정에서 예금과 거래를 통해 장기적인 기반 수익이 쌓인다는 설명이다.
  • 수서발 KTX·서울역 SRT…오늘 시범운행 예매 시작

    수서발 KTX·서울역 SRT…오늘 시범운행 예매 시작

    오는 25일부터 서울역에서 SRT를, 수서역에서 KTX를 탈 수 있다. 고속철도 통합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지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에스알(SR)은 10일 KTX·SRT 교차 운행 시범사업의 승차권 예매를 11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9일 발표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시범운행 노선은 KTX 수서역~부산역, SRT 서울역~부산역이다. 955석 규모의 KTX가 수서역에서, 410석 규모의 SRT가 부산역에서 출발해 하루 1회 왕복 운행한다. 승차권은 코레일과 SR의 홈페이지와 앱, 역사 창구와 자동발매기에서 예매할 수 있다. 수서발 KTX의 운임은 10%를 할인해 현재 SRT 운임과 똑같다. 서울역발 SRT도 KTX보다 평균 10% 낮은 운임으로 운행된다. 다만 시범운행으로 운영되는 데다 저렴한 운임을 적용한 만큼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는다. 국토부와 코레일, SR은 앞으로 이용객 의견 수렴을 거쳐 국민 편익을 높이는 통합 운임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좌석공급 확대 등 고속철도 통합 운행의 혜택을 국민이 빨리 누릴 수 있도록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무엇보다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면밀히 살피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