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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 착공

    한국타이어는 유럽 기지창 역할을 할 타이어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두나우이바로쉬 16만여평에 5억유로 투입하는 타이어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내년을 생산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1차로 오는 2008년까지 연산 500만개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2010년까지 연간 1000만개 규모로 증설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공장에서 승용차용 고성능 타이어와 경트럭용 타이어를 생산, 현지 자동차 업체와 유통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이 가동되면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 공장에서 유럽 지역까지 1개월 이상 걸리던 배송 시간을 대폭 단축, 유럽 전 지역에 최대 5일 안에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조충환 한국타이어 사장은 “유럽 시장 점유율을 2010년까지 현재의 2배인 8% 수준으로 끌어올려 시장 순위도 지난해 세계 8위에서 2012년 5위 등으로 수직 상승한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휠체어 유럽종단 장애인 최창현씨 헝가리 입성

    “전 세계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감동을 안겨주고 싶다.”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전동 휠체어로 2만 2000㎞의 유럽 대륙 종단에 도전한 선천성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 최창현(41)씨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최씨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발을 끈으로 묶어 고정하고 전동 휠체어를 입으로 조종해 시속 16㎞의 속도로 하루 평균 80㎞씩 이동,9개월 동안 유럽 30개국을 종단하는 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2월 독일 통일의 상징 도시 베를린 도착이 목표다. 지난달 10일 그리스 아테네를 출발, 한달여동안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를 거쳐 지난 12일 루마니아∼헝가리 국경을 통과한 최씨는 이날 바람 한 점 없는 섭씨 30도의 뙤약볕이 내리쬐는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 국민으로서 장애인들도 이렇게 간절히 통일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루마니아 국경 지대에서 도로 공사를 하던 나이 많은 인부가 일손을 멈추고 꼬깃꼬깃한 2레이(한화 680여원)짜리 지폐를 손에 쥐어준 일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에 여장을 푼 최씨는 잠시 독일로 날아가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응원한 뒤 오는 26일 다시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폴란드로 이어지는 장도에 오른다. 휠체어 뒤에서 차량으로 따르는 최재혁(22)씨 1명만 보조원으로 동행하는 최씨의 이번 유럽 종단이 성공하면 세계 최장거리 휠체어 마라톤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게 된다. 부다페스트 연합뉴스
  •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 서울 세계 8위 도시에

    서울이 지난해 세계 주요도시 가운데 8번째로 국제회의를 많이 개최한 도시로 꼽혔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제컨벤션협회(ICCA)의 ‘2005년도 국제회의 개최현황’조사 결과, 서울은 지난해 모두 77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이어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공동 8위에 올랐다. 전년에 비해 5단계 상승한 것이다.1위는 129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한 비엔나였고, 이어 싱가포르(125건), 바르셀로나(116건), 베를린(100건), 홍콩(95건), 파리(91건), 암스테르담(82건) 순이었다. 이처럼 서울에서 국제회의가 많이 열리는 것은 ASEM 정상회의와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경험이 많고, 또 국제회의 관련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ICCA는 전체 참가자 수가 50명이 넘고,3개국 이상을 돌며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만 국제회의로 인정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카뮈와 지드의 숨결을 찾아서

    ‘알베르 카뮈 전문가’인 불문학자 김화영(전 고려대 교수)에게 카뮈의 고향 알제리는 문학적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그중에서도 카뮈가 “봄철에 신들이 내려와 산다.”고 묘사했던 티파사는 청년기 이래 그를 사로잡은 특별한 공간이다. 알제리의 수도 알제 인근 바닷가에 있는 고대 로마의 폐허 티파사의 풍경을 카뮈는 “태양 속에서, 은빛으로 철갑을 두른 바다며 야생의 푸른 하늘, 꽃들로 뒤덮인 폐허, 돌더미 속에 굵은 거품을 부글거리며 끓는 빛 속에서 신들은 말을 한다.”(‘티파사에서의 결혼’중)고 노래했다. 지난해 봄, 김화영은 오랫동안 꿈꿔온 알제리 여행을 다녀왔다.1962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알제리는 불안정한 체제와 치열한 내전으로 이방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1974년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 전 티파사에 가려다 실패했던 그로선 더없이 감회어린 순례였다. 그 남다른 여정을 ‘김화영의 알제리 기행’(마음산책)에 촘촘히 기록했다. ‘이방인’의 뫼르소와 마리가 뛰어들었던 알제의 파도바니 해변, 소년 카뮈의 통학길이었던 바바준 거리,‘페스트’의 무대가 된 해변도시 오랑 등 저자는 알제리 곳곳에 깃든 카뮈의 흔적을 따라간다. 그리고 알제리를 사랑한 또 다른 대가 앙드레 지드의 숨결도 함께 느낀다. 지도 대신 카뮈와 지드의 책을 나침반 삼은 여행의 기록은 저자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와 손수 찍은 230여컷의 사진으로 인해 알제리를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1만 2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북아프리카 서쪽의 알제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우 익숙한 나라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출신지역이고,‘이방인’·‘페스트’ 같은 그의 소설 주무대가 대부분 알제리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 뿐이랴. 프랑스 대문호 앙드레 지드는 알제리의 체험을 배경으로 평생 소설과 산문시, 회고록 등을 남겼다. 그렇지만 알제리는 우리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로 다가온다. 정부군과 이슬람 급진주의자들 사이의 끈질긴 내전과 잔혹한 민간인 학살 사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해맑은 햇빛과 순수하고 파란 지중해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의 나라로 일어서고 있다. 지금까지 가려져 있었던 북아프리카 지중해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사연들도 진주처럼 하나씩 베일을 벗고 우리 앞에 서게 된다. 그 알제리의 수도요 지중해의 중심도시가 알제다. 긴 여정이었다. 서울에서 11시간을 날아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서, 다시 그곳에서 4시간을 더 날아 도착한 곳이 알제 공항이었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지만 정감이 흐르는 도심이다. 하얀 차도르를 걸친 여인들과 삼각형 고깔 모자를 쓴 노인들이, 만나기만 하면 눈웃음을 보내는 정겨운 나라. 원시의 지중해를 끼고 언덕 위의 하얀 집과 해안가에 자리 잡은 또 다른 하얀 모스크와 성채들이 독특한 북아프리카 이슬람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 삶의 역동적 공간 ‘카사바´ 알제를 가까이서 호흡하기 위해 언덕위의 구 도심 카사바로 향했다. 알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구역이고 가난한 서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위험하다며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원의 당부가 전공자들의 관심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오히려 알제 주민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의 삶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기회를 만끽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인파들 사이로 여기저기 좁은 골목길이 미로를 만들고 있었다. 그 사이로 각양각색의 상품들이 제 주인을 기다리며 시끌벅적하게 흥정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가장 알제다운 역동적인 삶의 공간이 아니겠는가. 수백년 된 목욕탕 ‘함맘’은 아직도 따스한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길에서 만난 꼬마는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한참 동안 우리를 안내하더니, 어느 집 앞에서 멈춰 섰다. 알제리 독립을 위해 애쓰던 독립 투사들이 1957년 프랑스의 공격을 받고 순교한 곳이라고 했다. 그 앞에서 옷매무새를 고치고 잠시 묵념을 했다. 우리도 똑같은 독립의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가. # 알제리 대학 도서관의 카뮈 원서 한 권 구시가에 발길을 돌려 신시가 중심지로 방향을 틀었다. 체 게바라 거리를 따라 해안가로 20분정도 걸어가다가 서쪽 언덕으로 방향을 바꾸면 넓은 광장에 기마 동상 하나가 서 있다. 에미르 압둘 카디르의 동상이다.19세기 알제리 서부에서 프랑스에 저항하며 조국의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 투사다. 알제리 사람이면 누구나 존경하고 따르는 인물이라고 한다. 여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10만 대학생을 수용하는 알제리 대학이 보인다. 카페와 레스토랑, 패션 명품점까지 들어찬 대학촌을 지나 알제리 대학 도서관 안으로 들어섰다.19세기 이전에 편찬된 귀중본만 100만권 이상 소장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최대 도서관 중의 하나로 알려진 곳이다. 운이 좋았던지 도서관장의 특별 배려로 전 세계에서 단 1부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카뮈의 ‘형이상학, 기독교, 신플라톤주의’라는 빨간 표지의 책을 볼 수 있었다. 그 때의 짜릿한 기분이란, 정말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 #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을 찾아서 알제리 주민 대부분은 7세기 무렵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지만, 그들의 삶 속에는 고대 역사의 숨결이 여전히 묻어나고 있었다. 그 중심지가 수도 알제다. 아랍어로 ‘엘 제자이르’라 불리는 이곳은 고대 페니키아 시절부터 중요한 항구 도시였고,10세기경에는 로마와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역 도시로 성장했다. 그 때문인지 국제 교역의 요충지로서 알제 항구는 일찍부터 외세는 물론, 그 당시 성행하던 해적들의 주된 공격 목표가 됐다. 결국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그나마 발전의 발판으로 삼으며 성장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지금 남아 있는 성채나 모스크, 마드라사(신학교) 등은 이 시기에 건축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알제 주변에는 이슬람 유적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마와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유적들까지 군데군데 숨어 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고대 유적지가 티파사다. 티파사라면, 카뮈의 산문 ‘티파사에서의 결혼’이란 작품을 탄생시킨 무대가 아닌가. 알제에서 서쪽으로 70㎞ 정도 떨어져 있는 티파사로 가는 해변길은 풍요와 은총으로 가득했다. 흑갈색 땅에서는 옥수수가 자라고 그 사이로 푸른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드디어 티파사에 도착했다. 북아프리카 해변 한 쪽에 이렇게 장대한 고대 유적지가 숨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잘 포장된 길을 열어뒀다든가 안락한 숙박 시설을 마련해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한 그런 유적지는 아니었다. 잡풀이 무성하고 이름 모를 열대의 붉은 꽃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고대의 역사 공간이었다. 유네스코는 초라한 이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그 의미를 기리고 있었다. # 유럽과 아프리카의 만남-알제리 카뮈가 거닐었을 길을 따라 단절된 역사의 향기에 취해 보았다. 오래된 유적지는 고대 페니키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지만 원형극장이나 신전, 바실리카 등 대부분 비잔틴 시대의 유산이었다. 유적지가 끝나는 막다른 지점까지 다다르자 언덕 아래 세찬 물살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다와 닿아 있었다. 북아프리카의 지중해다. 그리고 그 건너편이 바로 프랑스 땅이다. 그러고 보니 알제에서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알제리 남쪽 도시 타만라세까지 2000㎞에 이르니, 알제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보다 길다는 사실이 문뜩 떠올랐다. 사하라를 고향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토착 투아레그족이나 베르베르족들의 전통과 관습보다 로마나 유럽의 해양 문화가 더 강하게, 더 빨리 스며들 수밖에 없는 북아프리카 문화의 특성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듯했다. 문화는 섞일수록 발전하고 다양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수록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는 사실을 북아프리카 최고의 해안 도시 알제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희수 이슬람문화연구소장·한양대 교수
  • [주말탐방] 금산 인삼약초시험장

    [주말탐방] 금산 인삼약초시험장

    “고려인삼차 좀 빨리 보내주세요.” 지난달초 한국인삼공사에 이란으로부터 이같은 이메일이 날아왔다. 이 이란인은 “암에 걸린 17세 아들이 한국에서 만든 홍삼차를 마시고 통증이 사라지고, 밥도 잘 먹고 있는데 구할 데가 없다.”면서 다급하게 호소했다. 건강보신 식품을 대표하는 인삼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항암효과에다 최근에는 ‘금세기의 페스트’로 불리는 에이즈에도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국내 인삼의 80%가 유통되는 충남 금산의 칠백의총 진입로에 있는 ‘인삼약초시험장’을 들어가 봤다. # 인삼의 비밀을 캔다 금산 인삼약초시험장이 하는 가장 중요한 연구는 인삼의 ‘품종 개발’과 ‘연작 경감’ 두 가지 부문이다. 옛 한국담배인삼공사 인삼연초연구원에서 해오던 연구였으나 민영화되면서 인삼공사 중앙연구원으로 바뀌자 이런 공익적 연구를 중단하게 됐다. 따라서 이를 국립 및 자치단체 연구기관이 대신하고 있다. 우선 품종개발은 병충해에 강하고 수량과 체형이 좋은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수한 형질을 가진 인삼을 선발, 실험 재배하면서 4세대 정도를 관찰한다. 씨앗을 받아 연달아 심으면서 후세로 가도 당초 우수한 형질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살피는 것이다. 보통 10∼15년이 걸리는 이 과정을 통해 병충해 여부, 수량과 체형 등이 꼼꼼히 점검되고 있다. 농가에도 보급, 실제로 재배하는 과정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한다. 결과가 좋으면 국립종자관리소의 심사를 거쳐 신품종으로 등록하게 되는 것이다. 연작 장애를 줄이는 연구도 인삼약초시험장의 핵심 과제다. 인삼을 갓 수확한 밭에 다시 연작하려면 오랜 휴경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삼이 4∼6년 자란 밭에는 뿌리썩음병 등 병해에 약한 토양환경이 만들어져 곧바로 심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 휴경 5년 줄였다 시험장은 비닐하우스에 사용하던 훈증제를 인삼밭에 도입,1차 성공을 거뒀다. 이로 인해 밭 15년, 논 10년이 걸리던 휴경기간을 각각 5년씩 줄였다. 훈증제를 밭에 뿌리고 비닐을 덮어 놓으면 가스가 발생하면서 살균, 살충, 살초 등의 효과를 내는 원리를 적용한 게 실효를 봤다. 인삼재배 농민들이 적극 받아들여 지금은 이같은 방법으로 인삼을 많이 기르고 있다. 휴경기간을 1∼2년으로 더 감축시키는 게 시험장의 목표다. 이처럼 연작 장애가 없어지면 주변에 인삼밭으로 쓸 땅이 없어 다른 지역을 떠돌면서 인삼을 기르는 불편과 생산비를 줄이는 데 크게 보탬이 된다. 시험장은 인삼이 붉게 변하는 ‘적변’을 막기 위해 토질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연구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험포 5개와 비닐하우스연구동, 유리온실을 2개씩 갖추고 있다. 1998년 금산군 농업기술센터 인삼연구실로 출발한 시험장은 지난 1월 충남농업기술원 소속으로 바뀌었다. 현재 농학박사 5명이 재직하고 있다. 인삼은 20여개국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국립 작물과학원과 경북 풍기 인삼시험장만 있다. 김현호 시험장장은 “중국의 경우 각 성이나 대학마다 연구기관이 있는데 국내의 연구 현실은 열악하다.”면서 “‘고려인삼의 메카’ 명성을 유지하려면 정부가 인삼전문연구소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고려인삼의 메카 만들자 국내의 인삼권위자인 이종철 인삼약초시험장 자문연구원은 “삼은 세계에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인(人)’자를 붙이는 것은 고려인삼뿐”이라며 “지금은 고려인삼이 다른 나라에서도 재배되지만 중국 등에서는 한국산 인삼이 최고 인기”라고 자랑했다. 삼에는 미국·캐나다산 화기삼과 중국의 전칠삼 등이 있다. 그는 “고려인삼만이 사람처럼 팔다리가 뚜렷하게 생겨 ‘인’자가 붙여졌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인은 아들이 효도선물로 고려인삼을 사주면 줄로 목에 매달아 빨아먹고 다닌다.”며 인기를 반영하는 우스갯소리를 들려줬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약국을 하는 중국인에게 홍삼분을 선물했는데 이 중국인이 ‘월경을 못하는 30대 여성이 이걸 먹고 월경을 했다.’고 말하더라.”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고려시대 중국에 인삼을 조공으로 바치면서 일찌감치 한국산 인삼의 우수성이 중국까지 알려진 것으로 추정했다. # 체온을 높인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고려인삼은 열을 내게 해 무더운 나라에서는 맞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화기삼은 열을 떨어뜨린다는 반대 소문도 나돈다. 중국 북부는 고려인삼, 남부지방은 화기삼이 인기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 연구원은 “고려인삼이 열을 올린다는 주장을 편 논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 후로 이런 소문이 난 것 같다.”면서 “인삼공사에서 이 얘기를 듣고 전문기관에 용역을 줘 실험을 한 결과 전혀 과학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인삼이 하도 인기가 높다 보니 미국 등 다른 삼을 재배하는 나라들이 상술 차원에서 이같은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웃었다. 오히려 고려인삼은 처음에 혈압을 올렸다 떨어뜨리고, 저혈압은 올려줘 모두 정상으로 유지시켜 준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잘 먹지 않던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인삼을 ‘정력제’로 알고 많이 찾고 있단다. 최근엔 에이즈에도 꽤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날로 찾는 이가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식품의약청이 인삼의 면역효과만 인정하고 정력과 관련된 자양강장과 원기회복 효과는 재검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금산 인삼시장 가보니 “아저씨, 인삼 보고 가세요.” 지난 17일 낮 금산군 금산읍 수삼센터. 상인 길영숙(55·여)씨는 “요즘은 택배주문이 많아지다 보니 직접 찾아오는 손님이 크게 줄어 오늘이 장날(2,7일)인데도 좀 썰렁하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 인은수(55)씨는 “기름값이 크게 오르니까 자동차를 굴리려고 하지 않아 더하다.”고 거들었다. 금산은 국내산 인삼의 7%밖에 생산하지 못하지만 80%가 유통될 정도로 전국에서 소비자와 소매상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총거래액이 5213억원에 이른다. 금산 인삼에 대한 이곳 상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길씨는 “인삼으로 유명한 강화나 풍기 소매상도 금산에서 기른 인삼을 사가려고 애쓴다.”고 귀띔했다. 현재 수삼값은 한채(750g·10∼18개)에 2만 8000원 안팎으로 예전과 큰 변동이 없다. 개성은 6년근으로 유명하고 좀더 더운 금산은 4∼5년근을 주로 생산한다.6년근은 현재 개성과 기온이 비슷한 인천 강화와 경기 포천 등에서 나온다. 금산시장에는 인삼상가와 수삼센터, 약령시장, 쇼핑센터가 있어 소비자들은 관광버스를 대절해 다녀가고 있다. 군에서는 지난해 5124대의 관광버스가 금산 인삼시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가장 많은 1713대가 경남에서 온 버스였다.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개통된 덕을 본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이 경기지역으로 851대, 충남이 404대로 나타났다. 대구와 부산은 각각 391대와 375대였다. 금산군 관계자는 “경상도 사람들이 인삼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값싼 중국산 유입 문제는 고려인삼의 메카인 금산에서도 공포의 대상이다. 인씨는 “중국산이 들어온다면 금산도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상인끼리 서로 중국산을 들여와 파는지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산에서는 오는 9월22일부터 10월15일까지 해외 15개 업체, 국내 65개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첫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열린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작년 8300만달러 72개국 수출 성과 인삼은 학명이 ‘Panax Ginseng’이다. 모든(Pan)과 치료(Axos)가 합쳐진 말로 이른바 ‘만병통치’란 뜻이 내포돼 있다. 삼국시대부터 알려진 인삼은 효능이 뛰어난 데다 부작용이 없어 약 중의 약 ‘상약’으로 대접을 받았다. 옛말은 ‘심’. 지금은 ‘심마니’ 등에서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인삼이 재배되기 전에는 산삼만 있었다. 근래 산삼종자를 산에 뿌려 자연 속에서 키우는 ‘산양삼’과 논·밭에서 인공재배한 ‘장뇌삼’이 생겼다. 인삼은 산삼보다 줄기와 몸통이 이어지는 뇌두가 짧다. 인삼에는 날것인 수삼부터 이를 증기에 쪄 말린 홍삼, 물에 익혀 말린 태극삼, 그대로 말린 백삼, 인삼 다리만 잘라 말린 미삼, 홍삼이나 태극삼을 잘게 썰어 만든 절편삼이 있다. 인삼은 뇌두가 통통하고 몸통에 우윳빛이 나는 게 좋다. 몸통이 단단한 데다 상처가 없어야 한다. 잔뿌리가 많은 게 낫다. 크기는 별 상관이 없다. 인삼은 재배가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생풀 등을 땅에 썩혀 부엽토를 만들어 거름을 주고 농약살포를 하는 데도 많은 제약을 받는다. 인삼약초시험장 이종철 자문연구원은 “토양이 오염되면 인삼이 썩기 때문에 옛날에는 지푸라기가 떨어지면 부채로 살살 부쳐 날려 버릴 정도였다.”며 “‘인삼 밭엔 오줌도 안 싼다.’고 할 정도로 까다롭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명품’ 대접을 받는 고려인삼은 해외에서 명성이 높다. 홍삼은 한국에서만 생산돼 홍콩에서 미국·캐나다·중국산보다 무려 70∼80%나 비싸게 팔리며, 백삼도 좀더 높은 값에 판매되고 있다. 고려인삼이 사포닌 종류와 함유량 등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화기삼에는 사포닌이 10∼12가지 들어 있지만 홍삼에는 32∼34가지가 들어 있다. 백삼도 28가지에 이른다. 특히 화기삼에 없는 Rh1,Rh2 등 질좋은 사포닌이 들어 있다고 한다. 한국인삼은 7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남아공, 엘살바도르, 네덜란드, 라트비아, 네팔, 터키 등 대륙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총수출량은 2106t(8300만달러). 일본 36%, 홍콩 26%, 미국 11%의 비중을 보였다. 동남아에는 주로 백삼, 홍삼 등이 수출되고 유럽은 인삼차와 인삼분말, 캡슐을 선호한다. 일본과 미국은 인삼진액을 많이 사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인삼시장인 홍콩에서 한국산 인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5%밖에 안 된다.1990년 1억 6400만달러에 달했던 수출량이 ‘열을 올린다.’는 소문이 먹혀 들고 저가 중국산에 잠식당하고 있다. 농림부 채소특작과 박주환 사무관은 “동남아 등에서는 약효가 뛰어나니까 열을 내는 것이라는 역홍보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잘 사는 유럽 등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수요자 특성에 맞춰 고품질 인삼류를 생산하는 데 적극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민·관협력으로 유럽장벽 뚫었다

    |로테르담(네덜란드) 류길상특파원|코트라(KOTRA)가 중소기업들의 유럽시장 공략을 지원하기 위해 2004년 4월 문을 연 로테르담 공동물류센터가 유럽시장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종백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장은 17일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개장 첫해 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달러로 급성장했다.”면서 “유럽 바이어들이 로테르담에 국제규모의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공동물류센터는 유럽 5대 물류회사인 지오디스 비테스사의 로테르담 물류창고 가운데 약 1만평(전체의 25%)을 차지하고 있다.첫해에는 불과 5개사만 센터를 이용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20여개가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올해 3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2006 물류대상’에서 45개업체와 경쟁끝에 최우수 3대 사업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들이 코트라의 물류센터를 애용하는 것은 유럽의 관문으로 불리는 로테르담에 제품을 보관해 놓으면 바이어들의 수시 주문에 즉각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암스테르담 무역관 류영규 차장은 “서유럽은 2∼3일, 동유럽은 7일이면 배송이 가능하다.”면서 “물류센터가 없을 때는 바이어 주문부터 인도까지 최소한 2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게다가 20여개 기업 물량을 묶어 코트라가 한번에 이용대금을 협상하기 때문에 ‘협상력’이 세져 물류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물류센터를 이용한 코팅기 제조업체 로얄소브린의 강희걸 이사는 “독일에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코트라의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면서 물류비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만족해 했다. 지오디스 비테스 샤아크 와이마 영업담당 이사는 “아직은 한국업체들의 공동물류센터 운영에서 큰 이익을 보지 못하지만 한국업체들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타이완, 홍콩 등도 코트라같은 정부투자기관이 자국 기업들의 물류서비스를 대행해 주려고 나설 정도로 공동물류센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로테르담 물류센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 뉴욕, 부다페스트 등에 공동물류센터를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ukelvin@seoul.co.kr
  • 서울영화제 온라인상영 15일 시작

    서울넷&필름 페스티벌(서울영화제·SeNef)이 15일 온라인 상영을 시작한다. 올해로 7회째인 서울영화제는 온라인 영화제 서울넷페스티벌(Seoul Net Festival)과 오프라인 영화제인 서울영화제(Seoul Film Festival)로 나눠 진행된다. 오프라인 상영은 9월8일부터 서울 종로 등지에서 시작하며 온·오프라인 모두 같은 달 17일 막을 내린다. 모바일과 DMB를 통해 영화를 상영하는 모바일&DMB페스트 행사는 9월8일부터 30일까지 펼쳐진다. 올해 영화제는 대중에게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갈 듯하다. 영화제측은 “기존 영화제를 통해 선보였던 독창적인 작품들에 발리우드 호러 에로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성 짙은 영화들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인터넷 홈페이지(www.senef.net)에서 진행되는 이번 서울넷페스티벌에는 22개국 137편의 영화가 나올 예정. 국제경쟁부문인 디지털 익스프레스에서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성장통’ 등 56편이 선보인다. 국내경쟁부문인 넥스트 스트림에도 33편이 준비된다.
  • 한·미 금융감독협력 강화 논의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0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다. 벤자민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크리스토퍼 콕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등을 만나 양국간 금융감독협력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통합감독기구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 [코드로 읽는책] 흑사병시대의 재구성’/존 켈리 지음

    ‘조류독감’에 ‘사스’까지 지구촌이 신종 전염병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전염병의 대부분은 생태환경의 변화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특징이 있다.14세기 중반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도 쥐들이 인간의 거주지로 옮겨와 발생한 엄청난 재앙이었다. ‘흑사병시대의 재구성’(존 켈리 지음, 이종인 옮김, 소소 펴냄)은 서구인들의 집단기억 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사건인 흑사병(페스트)과 관련한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누가, 무엇이, 왜 이 대규모 재앙을 초래했는지 보여준다. 유럽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기록된 흑사병은 소위 ‘떼죽음’으로 불리며 인간과 동물을 최악의 순간으로 몰아넣었다. 사망자 수나 파괴상태, 정신적 고통 등에 있어서 제2차 세계대전에 이어 인류 역사상 두번째 큰 규모의 재앙으로 기억될 만큼, 현대에 들어서도 자연재앙의 무서움을 상기시키는 문화적 상징이 됐다. 1340년대 유라시아 초원을 건너 1346년 무렵 흑해 연안의 항구도시 카파에 도착한 흑사병은 제노바 상인의 선단에 올라타 시칠리아로 옮겨간다. 이때부터 유럽 전역으로 페스트가 퍼져 약 5년동안 유럽 전역을 휩쓸며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약 2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저자는 엄청난 번식력을 지닌 검은 쥐가 인간에게 페스트를 옮긴 핵심 인자였다고 말한다. 쥐 공동체의 서식지가 환경변화로 붕괴되면서 시작된 쥐들의 이동이 결국 흑사병을 돌게 한 것. 특히 유럽 도시마다 위생시설 미비 등에 따른 인위적인 환경 오염이 쥐들을 끌어들이게 됐다는 데 저자는 주목한다. 대재앙까지 야기한 이같은 요인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잠복해 있다. 온실효과(지구온난화)는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친 카트리나 태풍 등 재앙을 낳아 인간의 문명을 해칠 수 있다. 닭·오리 등 가금류 인플루엔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긴 조류독감이나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인 사스 등은 생태환경의 변화로 인간과 동물이 섞이면서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환경파괴가 자연재해뿐 아니라 페스트 같은 무서운 질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흑사병의 원인과 현상은 우리 시대에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흑사병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드라마처럼 펼쳐보이면서 중세 유럽의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기술한다. 또 당시 유럽인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패륜, 대규모 학살 등에 대한 기록도 담았다. 그러나 저자는 흑사병 이후의 유럽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는다. 흑사병의 높은 치사율은 급증한 인구와 자원의 불균형에 따른 유럽의 마비상태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추진력을 줬다는 것이다. 생존자들은 자원을 현명하게 이용, 생산성이 높아지는 등 중세 후기 이후 유럽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2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계사를 바꾼 질병 ‘페스트’

    아직까지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생물학적 질병이 많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독일 월드컵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생물학적 질병으로 기록되고 있는 것은 단연 페스트(흑사병)이다. 페스트는 치명적인 질병이라는 것 외에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꿔놓은 질병으로 분석된다. 페스트는 예르시니아 페스티스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된다.1346년 흑해 연안 항구도시 카파를 거쳐 몽골제국에서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쥐에 기생하는 쥐벼룩이 박테리아를 인간의 몸에 옮겼다. 일단 이 병에 걸리면 열이 나기 시작한 뒤 몸 곳곳에서 커다란 종기가 나고, 의식이 흐려지며 기침을 할 때마다 피를 토해내다가, 결국에는 숨지게 된다.14세기 당시 유럽 인구의 65%가 페스트로 목숨을 잃었다. 패스트가 창궐하던 4년 동안, 유럽에서 안전지대는 없었다. 페스트는 신의 형벌이라고 여겨졌으며, 유대인들이 공포에 사로잡힌 집단 히스테리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흑사병이 지나간 뒤 유럽은 사회 경제적으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인구가 크게 줄은 탓에 노동력이 부족해져 가난한 농부들은 일자리 걱정을 덜었고, 임금도 올랐다. 주인 없는 땅이 남아돌았기도 했다.종교의 권위도 조금씩 허물어졌다. 종교 사제들도 피할 수 없었던 페스트 때문에 교회 권위도 조금씩 허물어졌다. 페스트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중세에 종지부를 찍고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촉매제가 된 셈이다. 페스트는 541년 아라비아 반도에서, 1850년 중국 대륙에서,1890년 인도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지금도 우간다, 아라비아 서부, 쿠르디스탄, 인디아 북부, 고비 사막이나 미국 남서부 지역에 페스트 균이 존재하고 있다. 히스토리채널이 오는 10일 오전 10시와 오후 9시(재방 12일 오후 10시)에 페스트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인 2부작 특별 다큐멘터리 ‘페스트’(Plague)를 방송한다. 전 세계 130개국 2억 3000만 시청가구를 거느리고 있는 히스토리채널이 거의 동시에 방송하는 ‘월드와이드이벤트’의 8번째 시리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7일 방영했을 정도로 최신 작품이다. 유럽에서 페스트가 기승을 부렸던 당시를 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존 애버스 버몬트대 교수 등 역사 전문가 의견을 곁들이며 사회 근본구조까지 뒤흔들었던 질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공포심과 이기심, 영웅주의와 희생 정신이라는 상반되는 본성을 드러냈던 상황이 고스란히 그려진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언어논리 제시문 독해 올해 입법고시의 출제경향에서 볼 수 있듯이, 비교적 난해한 제시문에 대한 정확하고도 신속한 독해능력이 수험생에게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독해가 뒷받침된다면, 제시문의 서술상 특징에 따라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 일례로 다음의 글처럼 둘 이상의 대상을 두고 글이 전개되는 경우에는 대상 사이의 인과·대응관계가 제대로 연결되고 있는지, 두 대상을 하나의 기준에 의해 비교·대조하고 있는지를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문제유형 가운데 하나이므로 개념을 확실히 잡고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문제-제시문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사실을 모두 고르시오. 근대 이후의 권력은 나병과 페스트에 대한 대응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두 개의 모델로 구분된다. 나병에 대해서는 추방, 자격상실, 유배, 거부, 박탈 등의 거리두기 메커니즘이 동원되었다. 반면 페스트에 대해서는 공중보건의학과 같은 앎의 시선, 앎의 권력을 통한 페스트 환자 끌어안기라는 통제의 모델이 채택되었다. 광기를 관찰하는 시선의 힘이 근대 정신의학의 출현을 가져왔듯, 전염병에 걸린 환자를 관찰하는 시선의 힘은 근대 공중보건의학의 출현을 가져왔다. 정신의학이나 공중보건의학 모두 사람의 생명에 관여하는 지식-앎 권력이다. 사람의 생명을 관찰하고 조절하고자 하는 생명권력은 이렇게 하여 출현하였다. 생명을 대상과 목표로 삼고 있는 생명권력은 종(種)으로서의 인간 전체, 국민 전체를 생물학적으로 조절하려는 권력의 야심을 의미한다. 과거 군주의 절대권력은 생명에 대하여 ‘살게 내버려두고 죽게 만드는’ 권력이었다. 앎-권력의 지배구조는 17∼18세기에는 인간의 육체를 감시하고 규제하는 규율권력(pouvoir disciplinaire)의 출현을 가져왔다. 규율권력은 페스트의 모델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전염병의 통제나 팬옵티콘(Panopticon)식으로 설계된 감옥에서 구현되는 감시와 훈련, 곧 규율에 입각한 권력이다. 생명권력은 ‘죽게 내버려두고 살게 만드는’ 권력이다. 생명 가운데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재량을 휘두르는 권리인 것이다. 생명권력은 인종주의의 외양을 지니게 된다. ㄱ:전염병에 걸린 사람을 관찰하는 시선의 힘이 근대 정신의학을 출현시켰고, 광기를 관찰하는 시선의 힘은 근대 공중보건의학의 출현을 가져왔다. ㄴ:과거 군주의 절대권력은 생명체에 대하여 죽음의 위협을 가함으로써 권력을 유지했다. ㄷ:페스트와는 달리 나병에 대해서는 거부, 박탈, 통제, 추방 등의 메커니즘이 사용되었다. ㄹ:생명권력은 절대권력보다 인종주의적 속성이 뚜렷하다. ㅁ:규율권력은 앎-권력의 지배구조를 탄생시켰다. (1)ㄱ,ㄴ (2)ㄴ (3)ㄴ,ㄷ (4)ㄷ,ㄹ,ㅁ (5)ㄹ,ㅁ ●해설 ㄱ:제2단락에서 ‘광기를 관찰하는 시선의 힘→근대 정신의학의 출현, 전염병에 걸린 환자를 관찰하는 시선의 힘→근대 공중보건의학의 출현’의 관계로 대응시키고 있다. ㄴ:제3단락에서 ‘절대권력은 생명에 대하여 살게 내버려두고 죽게 만드는 권력이며, 생명권력은 죽게 내버려두고 살게 만드는 권력이다.’ ㄷ:제1단락에서 ‘나병은 추방, 자격상실, 유배, 거부, 박탈 등의 거리두기 메커니즘이 동원되었고, 페스트에 대해서는 통제의 모델이 채택되었다.’ ㄹ:제3단락의 끝 문장에 생명권력은 인종주의 외양을 지닌다고 진술되어 있으나, 절대권력의 인종주의적 속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으므로 대조시킬 수 없다. ㅁ:제3단락에서 ‘앎-권력의 지배구조는 규율권력(pouvoir disciplinaire)의 출현을 가져왔다.’ 정답:(2)
  • 봄 과일의 전령사 딸기

    봄 과일의 전령사 딸기

    달콤한 향과 새콤한 맛으로 봄의 미각을 자극시키는 것이 바로 딸기다. 보기에도 얼마나 예쁜지…. 빠알간 몸체에 도톨도톨 박힌 까만 주근깨가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딸기는 식물 분류상으로는 과일이 아니고 채소에 속하지만 과실로 취급, 과채류라고 부른다. 이른 봄 과실류가 적은 시기에 출하되는 만큼 어느 과실보다 먼저 주부들의 장바구니에 ‘간택’되는 영광을 누리는 것이 바로 딸기이다. 과일이면 어떻고 채소면 어떠랴. 그 어떤 과일도 맛과 멋, 영양까지 담뿍 담을 수 있는 딸기에 도전장을 내밀기 어렵다. 딸기에는 비타민이 100g중에 80mg으로 레몬의 두 배, 사과의 열배나 되어 과일 중에서 비타민C가 가장 많다. 딸기 3∼4개(70g 정도)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 섭취량을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 딸기에는 또 포도당을 비롯해 저당, 과당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우리가 먹는 딸기의 당도는 대개 11도 정도인데 딸기의 당도가 9도 미만이면 맛이 없어진다. 딸기의 용도 또한 무궁무진. 그냥 먹기도 하고, 각종 디저트의 장식물로도 올라가고, 먹다 못 먹을 것 같으면 잼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미인들의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팩으로도 변신하고, 애주가들에게는 딸기주로 보답한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딸기와 궁합은 누가 좋나요 # 딸기와 우유 딸기의 다소 시큼한 맛을 중화하는 데는 우유가 제격. 또 우유와 같이 먹으면 단백질과 지방이 보강돼 영양 균형을 이룰 수 있어 궁합이 잘 맞는다. 비타민이 많다는 딸기이지만 단백질과 지방은 딸기 100g에 단백질이 0.9g, 지방이 0.2g밖에 들어 있지 않다. # 설탕과 딸기 설탕을 듬뿍 쳐서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설탕이 비타민 B1과 사과산, 구연산을 많이 소모시켜 딸기에 있는 이런 영양분의 흡수를 낮추기 때문. 딸기의 영양가를 몸속에서 손실 없이 섭취하려면 설탕보다는 꿀, 우유, 유산 음료, 요구르트 등과 같이 곁들이는 것이 금상첨화. 딸기 고르고 보관하는 법# 선택:(1)모양이 예쁘고 광택이 있는 것 (2)색깔이 곱고 붉은기가 꼭지 부위까지 퍼져 있는 것 (3)꼭지가 파릇파릇하고 싱싱한 것 (4)울퉁불퉁하고 표면에 씨가 심하게 튀어나온 것은 피한다. # 씻기 딸기를 너무 정성스럽게 씻으면 뭉그러지기 쉽고 세제가 배어 들어 맛과 향을 잃게 된다. 소쿠리에 담아 흐르는 물에 몇 번만 헹구면 된다.30초 이상 물에 담그면 비타민 C가 흘러나오므로 씻을 때는 꼭지를 떼지 말고 재빨리 헹궈낸다. 그러나 유기농 재배가 아닌 것은 표면을 잘 씻어야 기생충과 농약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 보관 (1)상하기 쉬우므로 먹을 만큼만 산다.(2)저장 시에는 꼭지를 떼지 말고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는다. 꼭지를 떼면 과실 내부의 수분이 증발해 버리기 때문. 일단 물에 닿으면 금방 곰팡이가 생기고 상하게 된다.(3)딸기를 소금물에 씻으면 소금의 짠맛이 가미되면서 딸기맛이 더 달게 느껴진다. 살균 효과도 있다.(4)며칠 지난 딸기를 먹어야 할 때는 설탕을 친 다음 양주를 살짝 뿌리면 새로운 맛을 얻을 수 있다.(5)저장온도는 0℃,90~95% 습도가 좋다. 딸기타르트 만드는 법 전수받다어쩌면 봄은 미각을 통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겨우내 시큰둥했던 입맛, 갓 출하되면서 봄을 알리는 딸기는 봄기운과 함께 식욕을 더욱 재촉한다. 본지 최광숙 기자가 롯데호텔서울 베이커리 ‘델리카 한스‘의 파티시에(제과제빵 전문가) 김억규(52)씨로부터 디저트인 딸기 타르트 만드는 법을 전수 받았다. 타르트란 얇은 원형틀을 이용, 설탕반죽을 깔고 그위에 과일이나 크림을 채워 구운 과자다. 딸기 타르트를 만들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얇은 과자 위에 올리는 아몬드크림을 만드는 것. 단순히 재료를 혼합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 딸기를 올렸을 때 퍼지지 않도록, 또 농도가 질지 않도록 잘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에서 26년간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빵과 디저트를 만들어 온 김씨에게 디저트는 미각과 시각이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이다.“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디저트가 맛 없으면 찝찝하죠. 디저트는 깔끔하면서도 맛 있고, 멋있어야 합니다.”롯데호텔의 양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빵과 디저트는 모두 그의 손길을 거친 ‘예술품’들이다. # 딸기 타르트 재료 설탕 반죽(설탕 300g, 버터 200g, 밀가루 100g, 달걀 1개), 아몬드 크림(버터 70g, 아몬드 크림 70g, 슈가 크림 65g, 달걀 70g, 밀가루 10g), 커스타드 크림 100g, 신선한 딸기 1㎏. 만드는 방법 (1)설탕반죽을 만드는 재료를 잘 섞은 다음 타르트 틀에 밀어 편다.(2)그 위에 아몬드 크림을 윗면까지 채운 후 섭씨 180℃ 오븐에 35∼40분까지 굽는다.(3)(2)번이 구워져 나오면 식힌 후 커스타드 크림을 바르고 딸기로 예쁘게 장식한다. 디저트는 어떻게 만드나요 차가운 아이스크림에 값비싼 와인을 뜨거운 팬에서 끓여낸 카베르네쇼비뇽 아이스크림은 더운 맛과 차가운 맛의 절묘한 조화로 어른들이 좋아하는 디저트다. 와인이 다소 부담이긴 해도 독특한 맛을 어떤 것도 따라 올 수 없다. 딸기 케이크는 고소한 페스트리 맛에 신선한 딸기가 올라가 영양과 미각으로 뒤지지 않는 디저트다. # 카베르네쇼비뇽 레드와인으로 맛을 낸 딸기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재료 카베르네쇼비뇽 레드와인 700cc, 설탕 170g, 옥수수 녹말가루 20g, 바닐라 빈(바닐라 나무를 말려놓은 것)1개, 바닐라 아이스크림 1 스쿱, 신선한 딸기 3개 만드는 방법 (1)와인, 설탕, 바닐라 빈을 팬에 넣고 끓인다.(2)(1)에 옥수수 녹말 가루를 첨가하여 농도를 맞춘다.(3)신선한 딸기를 준비하여 1/2 크기로 자른다.(4)용기에 와인 소스를 붓고, 그 위에 딸기를 얹고 아이스크림을 추가하여 내놓는다. # 퍼프를 이용한 딸기 케이크 재료 밀가루 125g, 소금 2.5g, 버터 125g, 물 65g, 설탕 3g, 스펀지 케이크 100g, 신선한 딸기 600g, 커스타드 크림 100g 만드는 방법(1)밀가루, 소금, 버터, 물, 설탕을 잘 섞어 퍼프 페스트리 도우(반죽에 이스트를 넣지 않고, 구울 때 반죽 사이의 유지가 녹아 생긴 공간을 수증기압으로 부풀린 반죽)를 만든다.(2)퍼프 페스트리 도우를 팬에 넓게 펴서 섭씨 200℃ 오븐에 10∼15분 구워, 케이크 사이즈로 자른다.(3)퍼프에 커스타드 크림을 바른 후 스펀지를 올린다. 여기에 다시 커스타드 크림을 바르고 얇게 자른 딸기를 올린다.(4)그 위에 커스타드 크림을 바르고 스펀지를 덮고, 다시 커스타드 크림을 바른 후 퍼프를 올린다.(5)마지막으로 맨 윗면에 딸기를 올려 예쁘게 장식한다. 딸기 주스와 셰이크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아이템들로 몸에 좋은 음료로는 최고. 주부가 조금만 움직이면 몸에 좋지 않은 시중의 음료들을 물리칠 수 있다. 주스·셰이크로 마셔볼까 # 생딸기 주스 재료 딸기 10개, 사이다 180㎖. 만드는 방법 싱싱한 딸기 10개와 사이다 180㎖를 믹서에 넣고 간다. 사이다의 톡 쏘는 맛이 나는 것이 싫으면 사이다 대신 물 180㎖를 사용해도 좋다. 딸기의 당도가 약하면 시럽 또는 설탕을 첨가해도 된다. # 생딸기 셰이크 재료 딸기 7개, 바닐라 아이스크림 3 티스푼, 우유 100㎖, 사이다 100㎖. 만드는 방법 만들어 놓은 딸기 주스(딸기 주스 만드는 법 참조)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우유, 사이다를 넣고 믹서로 넣고 2분간 간다.
  • AI 공포 엄습… 유럽 전역이 떤다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유럽 7개국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운데 덴마크와 헝가리에서도 15일 야생 조류가 떼죽음을 당해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7개국서 H5N1바이러스 검출 덴마크 보건 당국은 이날 발트해 팔스터섬에서 5마리의 백조가 폐사하는 등 최소 9마리의 백조가 숨진 채 발견돼 AI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팔스터섬은 앞서 H5N1 바이러스가 발병한 것으로 확인된 독일 북부 뤼겐섬으로부터 불과 50㎞ 떨어진 곳이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도 다뉴브강 인근에서 숨진 야생 오리가 발견돼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헝가리 일간 닙서버드차그가 보도했다. 농업부 대변인은 “1차 조사 결과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열흘 후에나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스트리아 보건 당국도 전날 남부지방에서 폐사된 백조 2마리가 1차 조사 결과 H5N1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샘플을 영국의 유럽연합(EU) 연구소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H5N1형 바이러스가 확인된 유럽 국가는 그리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슬로베니아에 이어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7개국으로 늘어났다.●나이지리아도 전국으로 번져 이미 감염 사실이 알려진 슬로베니아와 루마니아 남부에서는 전날 새로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본격적인 철새 이동철을 맞아 AI가 유럽에서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농업부는 가금류 방목 금지를 예정보다 앞당겨 20일부터 시행하기로 했고 오스트리아도 죽은 백조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반경 3㎞ 이내를 보호지역으로,10㎞ 이내를 감시지역으로 정했으며 계란은 물론, 모든 가금류의 거래를 금지시켰다. 유럽 최대의 가금류 생산국이며 철새 이동 경로에 위치한 프랑스도 방역 비상이 걸렸다. 한 정부 관리는 “프랑스에서 AI가 발생하는 일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서 AI가 처음 발생했던 나이지리아는 카두나 주에서 시작된 발병 소식이 북부 8개주로 번졌다가 다시 남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AI는 지금까지 전세계 20여개국에서 발생, 최소 9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스위스 부대사 부인 수사나 슈탈더의 솜씨자랑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스위스 부대사 부인 수사나 슈탈더의 솜씨자랑

    국민 1인당 소득이 2004년 현재 4만 8000여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다. 인구는 738만명정도. 국토가 남북길이 220㎞, 동서길이 350㎞에 불과한 이 작은 나라는 알프스 산맥 등 대부분 산악지방. 농경지가 별로 없고 지하자원도 전무하다. 그런데도 최고 부자나라가 된 것은 관광산업과 금융업의 발달과 뛰어난 교육제도 등에 기인한다. 누구에게나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손꼽히는 스위스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아름다운 자연. 빙하의 융프라우와 고도시 베른, 알프스 산속 성 요한 뮤스테어 수도원 등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유럽 대륙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보니 외국문화가 끊임없이 유입되어 문화가 다채롭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어 등 4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민족국가이다. ■ 일류 요리사 뺨치는 수사나 부인의 요리 실력 아름다운 알프스 풍경이 떠오르는 나라 스위스. 최근 스위스 대사관 직원들은 밀려드는 인터뷰 공세에 바쁘다.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G조에 편성되다 보니 스위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고조됐기 때문. 필립 슈탈더(36)스위스 부대사는 스위스의 맛있는 요리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바쁜 일정속에서도 부인 수사나 슈탈더(35)와 함께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관저에서 스위스 요리 비법 대공개에 나섰다. 최근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조용한 단독주택가에 위치한 관저를 찾았을 때 놀랍게도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손님을 맞이하는 안주인의 넉넉하고 여유있는 마음씨가 엿보인다. 평소 요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수사나가 이날 요리사겸 요리 해설가로 종횡무진 활약을 보였다.“미리 요리를 준비해 두면 맛없다.”며 손님이 와서야 음식을 만들 정도로 요리에 대해 철저한 프로 정신을 내보였다. 그의 음식 솜씨는 대사관 직원들 사이에 소문이 났을 정도. 평소 당근 케이크 등을 구워 대사관 직원들에게 선물하는데 다들 칭찬이 자자하다. 음식 솜씨뿐만 아니라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것이 대사관 직원들의 귀띔이다. 이날 수사나가 내놓은 요리는 전채요리, 메인 요리, 디저트 등 모두 6가지. 코스별로 마련한 푸짐한 음식을 손수 해냈는데, 최고급 레스토랑 주방장의 솜씨에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음식 맛이 뛰어났다. 제일 먼저 스위스 국기를 상징하는 십자가 모양으로 멋을 낸 비스켓 위에 치즈 등을 얹은 전채요리 ‘양념치즈쿠키’를 선보였다. 스위스 남부지방 발레주에서 나온 스위트한 백포도주에 곁들여 먹으니 벌써부터 다음 코스 요리가 기다려질 정도. 보통 페스트리빵 안에 고기를 채우는 스위스 전통파이가 수사나의 ‘모험심’으로 고기 대신 크림치즈가 들어가는 화려한 변신을 꾀했다. 파이 안에서 흘러내리는 고소한 치즈맛이 입안에서 오물오물 독특하게 느껴진다. 또 옥수수 전분에 우유와 소금을 넣고 반죽한 다음 삶아내 별모양으로 찍어내고, 양송이 버섯 소고기를 곁들인 메인요리는 보기에는 소박하지만 세련된 맛이다. “친구들을 초대할 때 한번도 해보지 않은 요리를 만들어 내놓는 것이 즐겁다.”면서 이것저것 선보이는 요리들이 가히 환상적이다. 그가 늘 곁에 두고 연구하는 요리책만해도 15권이나 된다. 14세부터 빵, 케이크, 쿠키 등을 구웠다는 그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유명한 벨보파크 호텔학교를 이수했다. 그곳에서 식탁차리기, 요리법 등 손님 접대법을 배웠다고 한다. “수사나가 요리를 잘하는 줄 모르고 결혼했는데 나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못하는 요리가 없거든요.” 슈탈더 부대사는 부인의 음식 솜씨를 자랑하느라 마냥 즐겁기만 하다. 남편의 칭찬에 부인 수사나는 오히려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 뭘해도 다 잘먹는다.”고 남편의 무던함을 치켜세운다. 슈탈더 부대사에게 요리솜씨를 물었더니 “결혼전이나 지금이나 오로지 시금치 파스타밖에 못한다.”는 답변이다. 반면 자신의 부친은 요리 취미 경력이 20년이라고. 남자들로 구성된 모임에 나가 한달에 한번 요리를 배울 정도로 요리에 열심이라고 했다. ■ 한국이 스위스를 이기면 한국 4강진출 응원할 것 월드컵 얘기가 식탁에서 빠질 수는 없는 법. 슈탈더 부대사는 “한국 축구팀은 노련한 반면 스위스팀은 젊은 열정이 넘쳐서 결코 한국에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한국과 스위스가 대결할 경우를 묻자 “당연히 스위스팀이 이길 것”이란다. 하지만 스위스팀이 진다면 한국팀이 계속 이기도록 응원하겠다고. 지난해 5월 한국에 부임한 슈탈더 부대사는 외교관 생활 6년째. 서울 생활을 자원해서 왔을 정도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다.“서울 생활이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해서 좋다.”고 말하는 슈탈더 부대사는 자신의 4년 임기를 다 채우고 싶을 정도로 한국이 좋단다. “지난해 12월 한국·스위스간 FTA체결로 올 여름부터는 스위스산 치즈, 와인, 초콜릿 등의 가격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인들이 스위스 제품을 많이 애용하길 기대했다. 이날 저녁식사의 하이라이트는 슈탈더 부대사의 큰딸 마리드(5). 마리드는 색깔 고운 설탕가루를 뿌리며 당근 케이크 장식을 맡았다.18개월된 쌍둥이 여동생 레타·민나가 생기면서 응석을 더 부린다는 마리드는 이날 저녁 겨울철, 여름철 드레스를 번갈아 갈아 입는 깜찍한 자태로 손님을 맞이하는 정성을 보였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스위스산 하모니…크림 치즈에 다크 초코무스 - 전체요리 ●양념 치즈쿠키(음료:스위스산 백포도주) 반죽재료 밀가루 250g, 베이킹파우더 3g, 소금 1/2 작은 술, 말린 파프리카 가루 약간, 스위스 에멘탈 치즈 가루 100g, 파마산 치즈 가루 75g, 계란 1개, 생크림 125ml, 버터 125g. 장식재료:계란 1개, 호두, 아몬드, 피스타치오 등 각종 견과류. 만드는 법 (1)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채친다.(2)(1)에 에멘탈 치즈 가루, 파마산 치즈 가루, 계란1개, 생크림, 소금, 파프리카 가루를 넣어 반죽한다.(3)냉장 버터를 작게 토막 내고 2에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반죽한다.(4)반죽을 1㎝ 두께로 밀고 4×4㎝의 크기로 자른다.(5)계란을 풀어 각각의 쿠키 표면에 칠하고 팬에 올린다.(6)다진 견과류를 쿠키 위에 뿌린다.(7)오븐을 180도로 예열한 후 12분 정도 굽는다. ●크림 치즈로 채운 페스트리 빵(음료:스위스산 적포도주, 물) 재료 페스트리 빵 6개, 사워크림 125g, 생치즈 200g, 쪽파, 각종 허브, 파슬리, 소금, 후추, 초록 잎 채소 약간 만드는 법 (1)쪽파와 파슬리를 씻고 다진다. 장식용 파슬리만 남겨 놓고 파와 허브를 사워 크림과 생치즈에 잘 섞는다. 채소를 씻고 그릇에 장식한다.(2)페스트리 빵을 그릇 위에 올리고 안을 (1)로 채운다.(3)남은 파슬리를 전체적으로 뿌린다. - 메인요리 ●뢰스티(음료:적포도주와 물) 재료 감자 1Kg, 소금 1작은 술, 버터 4큰 술 만드는법 (1)감자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간 다음 소금을 넣고 시원한 곳에 한동안 둔다.(2)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1)을 넣는다. 내용물을 평평하게 펴고 프라이팬 둘레에 꼭 맞는 그릇을 얹는다. 감자가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가 들리면 불을 줄이고 약한 불에 20∼30분 동안 굽는다. 프라이팬 채로 내거나 큰 그릇에 얹어서 낸다. ●얇게 썰어 구운 쇠고기(음료:적포도주와 물) 재료 쇠고기 600g, 라드(lard, 돼지기름)100g, 양파 1개, 적포도주 200㎖, 물 100㎖, 소금 1/2 작은 술. 고기양념:식용유 4큰 술, 꼬냑 100㎖, 로스마리, 바질 등 각종 허브, 후추 만드는 법 (1)고기를 위의 양념으로 하룻밤 재워 놓는다.(2)라드를 프라이팬에 놓고 센 불에 녹인다. 고기를 놓고 센 불에 굽고 어느 정도 익으면 다진 양파를 넣고 살짝 볶는다.(3)적포도주, 물 그리고 소금을 붓고 40분 정도 약한 불에 익힌다. - 후식 ●다크와 화이트 무스(음료:커피 또는 차종류) 초코무스 재료 다크 커버춰 초콜릿 300g, 계란 2개, 슈가 파우더 2 큰술, 생크림 400㎖ 화이트무스 재료 화이트 커버춰 초콜릿 300g, 계란 2개, 생크림 400㎖ 초코 무스 만드는법 (1)다크 커버춰 초콜릿을 잘게 다진 뒤 중탕해서 녹인다.(2)계란과 설탕 파우더를 크림상태가 될 때까지 젓는다.(1)에 넣고 섞는다.(3)생크림을 휘핑하고 (2)에 넣고 잘 섞는다.(4)2∼3시간 정도 냉장고에 저장한다. 화이트 무스도 동일한 방법으로 만든다. ●당근 케이크 재료 당근 250g, 밀가루 100g, 헤이즐넛 가루 250g, 설탕 250g, 계란 5개, 베이킹 파우더 1큰술, 레몬 1/2개, 소금 약간, 계피 약간 장식 설탕 파우더 200g, 레몬즙 1큰 술 만드는 법 (1)레몬즙을 내고 껍질은 갈아서 따로 준비한다. 당근은 강판에 간다.(2)계란노른자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섞는다.(3)(2)에 레몬즙과 갈아놓은 레몬껍질과 당근, 계피를 넣고 섞는다.(4)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를 채치고 헤이즐럿 가루와 함께 (3)에 넣고 섞는다.(5)계란 흰자를 거품내 (4)에 넣어서 섞는다.(6)예열하지 않는 상태에서 반죽을 오븐에 넣고 180도에서 50∼60분 정도 굽는다.(7)설탕 파우더에 레몬즙을 넣고 걸죽한 상태의 페이스트로 만든다. 케이크가 완성이 되면 표면에 페이스트를 전체적으로 바르고 식힌다.
  • [신년 인터뷰]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지휘 이종욱 WHO사무총장

    [신년 인터뷰]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지휘 이종욱 WHO사무총장

    |제네바 함혜리특파원|조류 인플루엔자(AI)의 전 지구적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도 어느 때보다 커가고 있다. 인류를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AI의 실체와 전염 상황 등을 최근 제네바의 WHO 본부와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방문해 알아보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큰 전쟁을 앞둔 기분이다. 역학적·의학적 정황 등으로 볼 때 AI가 전지구적 전염병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있다.” AI의 진원지인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유럽 등을 다니며 AI의 예방 및 질병 관리체계 구축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국제적인 공조노력을 계속해 AI의 확산을 조기 진압하는 것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4개월 가량을 해외출장으로 보냈다. 바이러스의 출현, 새로운 희생자의 발생 등 달갑지 않은 소식들이 잦아지면서 그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전지구적 전염병이 온다는 가정아래, 전쟁에 임하는 자세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류독감이 페스트나 스페인 독감처럼 인류의 대재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나. -지난 1997년 홍콩에서 처음 나타났을 때 가금류 140만마리를 도살처분, 조기진압했다. 하지만 현재 조류독감은 전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수백만마리의 조류를 감염시키고 있으며 사람에게서 발생한 사례도 140건이 보고돼 있다. 여러가지 정황은 조류독감이 전 지구적 역병으로 가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어느 단계에 와 있나. -WHO는 AI가 엄청난 희생을 가져오는 대형 인플루엔자로 확산되는 과정을 6단계로 구분, 대응하고 있다. 현재 6단계 중 3단계다. 인체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지만 전염되는 경우가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다. 전쟁으로 치면 ‘데프콘 3’의 수준이다.AI가 사람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6단계에 이르면 전쟁이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다. 무수한 희생자와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예상되는 피해는. -아무도 정확하게 답변할 수 없는 문제다. 유엔에서는 AI가 전 지구적으로 퍼질 경우 1억 5000만명의 인명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른 추정치이다.1918년 스페인독감이 발생했을 때 약 5000만명이 사망했고,57년 아시아독감과 68년 홍콩독감은 약 100만∼400만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피해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사람간 전염되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인구 중 최소 20∼25%가 걸려, 이 가운데 200만∼7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WHO는 추정하고 있다. 인명피해뿐 아니라 경제적 피해도 심각할 것이다.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나. -스페인 독감은 세계인구가 20억명일 때 발생했고, 당시에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도 없었다. 지금 세계 인구는 그때보다 3배가 늘었고 교통수단이 발달해 전세계가 1일 생활권이 됐다. 이번에 전 지구적인 전염병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피해규모가 예전에 비해 더욱 커질 것은 분명하다. 지리적으로도 빨리 퍼질 것이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초기에 진압해야 한다. 스페인 독감이 발생했을 때만해도 의학이나 과학이 발달하지 않아 역병이 발생한 이후에야 알았다. 현재는 유전공학 등 생명공학의 발달로 발생 과정에서 역학적인 추적이 가능하다. 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초기에 원인과 역학적 관계를 알아내고 조기에 진압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국별로,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유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공조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WHO는 어떤 역할을 하나. -전지구적인 전염병을 방지하려면 개별 국가와 국제적 차원의 대응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WHO는 국가별 감시체계를 가동, 각국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나는지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전략을 짜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인체간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조건을 구비하는 것도 중요 임무다. 또 치료제를 확보하고 공유하는 문제, 각국의 인플루엔자 대응책 등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계획은. -훨씬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1월 중순까지는 긴급대응을 위한 행동계획을 완료할 것이다. 예컨대 AI의 인간전염이 최초로 발생할 경우 치료제를 어떻게 보내고, 팀을 어떻게 구성해 파견할지, 백신개발은 어디에서 할지,AI가 유행할 경우 발생국에서 격리절차와 환자수송은 어떻게 할지, 감염지역의 통행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실제 상황이 발생한 경우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대응방안들이 될 것이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AI가 사람들 사이에 급속히 전염되는 것이지만 97년 AI최초 발생 이후 아직까지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불필요한 공포감을 확산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의 예측이 어긋났으면 좋겠다. 불필요한 공포감이 확산되는 것도 경계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온다는 가정에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미국이 백신개발을 위해 72억달러를 투자하고, 영국·프랑스 등도 몇십억달러씩 투자하는 것은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설마’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최근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에 내성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사례인가. -타미플루는 다른 항바이러스제와 마찬가지로 내성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된 상황이었다. 내성 문제는 언제든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위험이다. 다행히 사례가 극히 예외적으로 나타난 정도이고,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타미플루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 ▶각국이 타미플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AI의 인체전염이 발생할 경우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은 아닌가. -스위스 로슈사는 AI의 사람간 전염이 확산될 경우 WHO에 조기진화 용으로 3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제공하기로 약정했다. 또 가난한 나라를 위해 200만명분을 무상지원하기로 했다.WHO는 보다 많은 양의 치료제를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 현재 생산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상황이지만 올해 말까지 3억명분을 확보한다는 것이 목표다. 중국이 로슈사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생산하게 된만큼 목표량 달성은 어렵지 않다. ▶한국은 최근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문제로 큰 혼란을 겪었다. 개인적인 의견은. -소식을 접했을 때 믿기 어려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과학계도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서로 정직하게 경쟁하는 연구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lotus@seoul.co.kr
  • ‘무더위로 죽는 사람’ 갈수록 많아진다

    ‘무더위로 죽는 사람’ 갈수록 많아진다

    ‘무더위의 파괴력이 태풍·홍수 이상’이라는 사실은 자못 눈길을 끈다. 연구를 수행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조차 “예상치 못한 뜻밖의 결과”라며 놀라워했을 정도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져 왔으며, 그런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등도 ‘특별 관심’을 표명했다는 전언이어서 정부의 향후 후속조치가 주목된다. ●서울 28.1℃ 넘으면 사망률 급증 고온현상 및 그로 인한 피해는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는 흐름을 타고 더욱 심각해 질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KEI도 이런 점을 감안, 보고서에서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초과 사망문제는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는 거의 매년 겪게 될 재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강력하게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이번 연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도시별 ‘역치(threshold) 기온’이 구해졌다는 점이다. 서울·대구는 하루 평균기온이 섭씨 28.1도, 인천·광주는 각각 26.2도와 26.6도가 사망률이 급증하는 분기점이 되었다. 과거 10년 동안 4대 도시 주민 2131명이 무더위로 초과 사망했다는 연구결과는 이런 역치 기온을 바탕으로 산정됐다. 지역별로 역치 기온이 다르게 나타난 것과 관련,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역치 기온은 해당 지역의 평균기온에 비례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인천의 평균기온이 서울보다 2도 가량 낮기 때문에 그만큼 역치기온이 내려갔다는 설명이다. 노약자가 고온현상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도 수치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1994년 자료를 토대로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구·광주·인천 등 4대 도시에서 한결같이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그해 여름 석달(92일) 동안 총 사망자 가운데 고온영향 사망자가 전체 연령에선 7.1%의 비율을 차지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8.6%에 달했다. 수십년 후엔 고온 영향 사망자가 과거 10년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기상청 기상연구소가 슈퍼컴퓨터로 예측한 ‘2032∼2051년간 30년치 서울의 하루 평균온도’를 기준으로 삼았는데,2032년 이후 서울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1991∼2003년보다 2∼3도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역치기온인 섭씨 28.1도 이상인 날을 따로 뽑아 초과 사망자를 계산한 결과,“1994년처럼 극심한 결과를 보이는 해는 없겠지만 매년 100명 이상 고온 사망자 수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그래프 참조). 박 책임연구원은 “매년 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하는 해도 주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더욱 잦아지고 이에 따른 피해규모가 더욱 커지는 등 앞으로 거의 상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될 것이므로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연구 진행 현황 기후변화의 결과는 자연계에서 여러가지 현상으로 나타난다. 기온·해수면 상승이나 홍수·가뭄·태풍 등 자연재해의 증가, 그리고 생태계 변화의 초래 등이다. 그러나 이런 기후변화가 인체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비교적 최근에 본격 착수된 상태다. 1990년에 나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1차 보고서조차 인체영향에 대해선 “간단히 몇 줄 언급한 정도”(박정임 책임연구원)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진행된 외국 연구 결과는 주로 기후변화의 영향이 단기간에 드러나는 폭염이나 혹한 등 이상기온에 따른 단기사망자의 증가나 홍수 및 기상재해로 인한 상해 증가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 우리나라도 2003년 환경부 정책연구과제로 이에 대한 연구가 처음 시작된 이후 이번 2차 연구로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알레르기나 천식 등 각종 질환의 증가나 전염병의 확산, 정신질환의 발생 등 기후변화로 오랜 기간을 두고 악화될 수 있는 분야로 관심이 옮아가는 추세다.KEI는 지난해 11월 마무리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 결과도 자세히 소개했는데, 이른바 후진국병으로 알려진 말라리아가 선진국에서도 갑자기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후변화의 여파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위험성을 경고한 셈이다.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피해는 고온 또는 전염병처럼 어떤 특정한 부분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 걸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이상기후에 대한 건강영향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근거해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적응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2003년 여름, 서유럽은 ‘비상 지대’였다.500여년 만에 닥친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탓이다. 프랑스에서만 1만 4800여명이 무더위로 숨지는 등 그 해 이탈리아·포르투갈·스페인·독일·영국에서 모두 2만 7000여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여름철 이상 고온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례는 이밖에도 많다(표 참조). “1979년부터 20년 동안 미국에서 고온이 ‘직접 사인(死因)’으로 작용한 사망자는 8015명”이라는 미국질병관리센터의 발표도 있었다. 이런 수치도 놀랍지만,KEI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고온의 영향은 실제로는 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아직 ‘열 관련 사망(heat-related death)’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고온으로 기존 질병이 악화돼 숨졌더라도 사망진단서엔 ‘열 관련성’이 기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고온이 사망률을 급증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세계 각국은 최근 고온건강경보시스템(HHWS)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미국은 필라델피아가 1995년 처음 시행한 이후 2000년 들어선 대부분의 주와 시로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가 2000년 첫 도입한 유럽은 2003년 사태 이후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부다페스트 등 5개 도시가 공동대처에 착수하기도 했다. 호주 역시 12명이 사망하고 221명이 입원한 2004년 혹서 이후 6단계의 ‘고온비상대응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보시스템은 통상 2∼4단계로 이뤄지는데 경보발령뿐 아니라 다양한 조치도 함께 내려진다. 미국의 경우 ▲피해예상 지역에 냉방 대피시설을 설치하고 ▲고온경보가 내려지면 전기·가스·수도 등의 공급중단을 금지하는 정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페스트/최수철 지음

    흑사병으로도 불리는 ‘페스트(pest)’는 14세기 중기 유럽 일대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은 전염병이다. 급속도로 번져가는 악성 바이러스에 당시 유럽 인구의 절반이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었다. 작가 최수철(47·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이 5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페스트’(문학과지성사)는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자살을 21세기 페스트로 규정하고, 이를 둘러싼 부조리한 현실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원고지 30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소설의 무대는 인구 35만명의 소도시 무망. 최근들어 원인 모를 자살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자살예방센터 OSP에 근무하는 강시우와 최동호는 한시간이 멀다하고 벌어지는 자살현장을 쫓아다니며 전염병처럼 번지는 자살충동의 원인을 추적한다. 자살이 유행하면서 자살자의 유품을 수집해 판매하는 컬렉터 집단이 생기고, 제약회사에서는 자살방지약 개발에 열을 올린다. 자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되면서 도시는 점점 패닉 상태에 빠져든다. 자살 시도자들을 격리수용하는 시립정신병원은 환자들에 의해 점거되고, 중세 페스트가 창궐했던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동호가 갑작스럽게 자살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폐쇄된 지방 소도시에서 원인 모를 전염병에 맞서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알베르 카뮈가 1947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연상시키는 구조다. 작가는 죽음에의 충동이 역병처럼 번지는 잿빛 도시의 광기 속에서 결국 인간의 삶 자체가 죽음으로 다가가는 여정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또 작품 속에 프로이트, 융, 키케로, 세네카, 니체 등의 글을 인용하며 자살에 대한 종교적·철학적 성찰을 모색한다. 전 2권, 각 권 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지구촌](1)전세계 AI 공포

    [이슈로 본 2005 지구촌](1)전세계 AI 공포

    테러와 자연재해, 인재(人災)로 얼룩졌던 한 해였다. 쓰나미와 초대형 태풍 카트리나, 파키스탄 대지진,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 등은 자연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존재를 실감케 했다. 줄기세포 연구와 안락사·동성애에 이어 빈부 격차와 인종 차별 논란은 1년내내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다. 식을 줄 모르는 전세계적 부동산 열기와 금리인상 러시, 반쪽 세계화, 중국에 이은 인도의 급부상 등 이슈별로 올 한해를 돌아본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1세기 페스트’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2005년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 현재 지난 2003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137명이 AI에 감염,70명이 숨져 치사율이 무려 51꽴?이른다고 발표했다.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AI는 변이 속도가 빠르고 로슈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빼고는 변변한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어 대규모 감염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재앙이 현실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높다. ●치사율 51꽵?인류 대재앙 AI는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을 거쳐 유럽의 러시아와 그리스, 영국, 루마니아 등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10월 캐나다 퀘벡의 야생 오리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데 이어 지난달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초기 증세를 보이는 일본산 메추라기가 발견돼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최근 “미국도 AI에 언제 직면할지 모른다.”며 2000만명 분의 백신 구입을 위한 12억달러의 긴급예산 편성을 의회에 요청했다. 지난 10일 부시 대통령을 포함, 모든 백악관 각료들이 참여한 AI 비상훈련까지 실시했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는 H5N1 바이러스는 특히 치사율이 높아 관련 국가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의 대유행 조건으로 ▲항원 변이에 따른 신종 바이러스 출현 ▲사람이 감염된 뒤 발병 능력 보유 ▲사람과 사람간 감염 전파 등 3가지를 들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람대 사람 감염’이다. 전세계적으로 수억명의 사망자와 수조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인류 대재앙’이 현실화된다는 분석도 있다. ●AI창궐시 수억명 사망할 수도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국에 AI가 창궐할 경우 최대 870억달러, 아시아 전역은 최대 3000억달러규모의 경제손실을 예상했다. 최근 미 의회예산국(CBO)은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AI가 유행하면 9000만명이 감염되고 이 중 200만명이 사망, 경제 손실액은 6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13억 인구대국인 중국에 AI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AI 감염사례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난(湖南) 등 6개성,25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인간 AI 감염 사례는 랴오닝(遼寧)성 헤이산(黑山)현을 포함, 모두 5건이다. 중국은 AI의 매개체인 가금류 140억마리를 키우고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AI 뇌관’이다. 줄리 홀 WHO 베이징사무소 대표는 “중국에는 가금류 140억마리가 있고 전체 야생 철새의 70%가 날아들고 있다.”며 전세계에서 AI 전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가을·겨울철 시베리아를 비롯한 북반구에서 동남아 등 남반구로 가는 철새 이동 경로의 길목이다. 따라서 중국에서의 AI 창궐은 인류의 재앙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인 것이다. oilman@seoul.co.kr
  • 유럽 카페 산책/이광주 지음

    1944년 8월25일 파리가 독일 점령군으로부터 해방되었다. 함성을 올리며 거리로 쏟아져나온 사람들은 성당을, 혹은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를 찾았다. 그리고 이어서 그들이 찾은 곳은 카페였다. 피점령하에서 단골들이 기약도 없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면서 빈집처럼 생기를 잃었던 카페가 활짝 되살아났다. 커피와 차 문화가 낳은 카페 문화는 그야말로 유럽적 토포스다. 커피나 차가 유럽에 전래된 것은 17세기이며 카페가 생겨난 것은 그 얼마 뒤인 17세기 중엽. 유럽에서 카페를 들여다보면 그 거리, 그 도시의 표정이, 그곳 사람들의 심상 풍경이 엿보인다. 유럽 문화 전반에 대해 연구해온 이광주 인제대 명예교수가 유럽의 명문 카페 순례기 ‘유럽 카페 산책’(열대림 펴냄)을 냈다. 카페의 기원인 아스탄불의 카페를 시작으로 파리, 베네치아, 로마, 런던, 빈, 프라하, 부다페스트까지 유럽 주요 도시에 있는 카페를 통해 유럽 문화를 들여다 본다. 괴테, 반 고흐, 나폴레옹, 루소, 사르트르와 보봐르, 카프카 등은 하나같이 카페에서 많은 나날을 보냈고, 카페에서 작품을 완성했다. 이들 명사의 면면과 함께 그들이 즐겨 찾던 카페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도 소개한다.1만 6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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