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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공포] 감염 어려워 ‘팬데믹’ 가능성 낮지만… 한국 안전지대 아니다

    [에볼라 공포] 감염 어려워 ‘팬데믹’ 가능성 낮지만… 한국 안전지대 아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의 뒤를 이은 ‘21세기의 페스트’인가. 아니면 ‘제2의 광우병’ 같은 과장인가.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한국에서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전염병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감염 시 치사율은 높지만, 감염 자체가 어렵고 유행 가능성은 낮은’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네이처, 사이언스 등 유력 과학저널의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짚어봤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어떻게 감염되나. -박쥐나 아프리카 야생동물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숙주로 지목되고 있다. 박쥐를 만지거나 날것으로 먹으면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와 감염되고, 감염된 사람들의 체액(침·콧물·눈물·정액·대소변 등)을 통해 사람끼리도 감염된다. 시체의 체액과 접촉해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 이 지역 주민은 시체를 만지는 관습이 있어 문제다. 다만 상처가 없는 부분으로 감염된 사람을 만지는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많은 사람이 감염됐고 죽어나갔는데 전염성이 높지 않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기 같은 호흡기 전염병이 아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떠다니다가 흡입 등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며칠 만에 전 세계로 퍼지는 것이 가능하다. 과거 에볼라 바이러스는 일시적, 국지적으로 유행했다가 곧 사라졌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죽는가. -이번에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56%다. 5종의 에볼라 바이러스는 각기 치사율이 다르지만 25~89%다. 서아프리카 3개국의 치사율이 90%라는 것은 이 지역이 의료혜택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 여행객들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감염자와 대중교통 수단을 함께 이용한 경우’의 위험을 ‘매우 낮음’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경제적 배경을 감안할 때, 감염자가 항공기에 탑승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나. -치료제나 백신은 여럿 개발됐다. 하지만 발병 건수 자체가 워낙 적어 임상실험을 진행할 환자가 마땅치 않고, 제약사들이 경제적 이유로 기피하고 있다. →한국은 100% 안전한가. -완전히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 새로운 숙주의 발견, 변종 바이러스의 탄생, 공항·항만 검역시스템 운영 부실 등으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교통수단 발달과 국가 간 이동이 일반화된 현 상황에서 100% 전염병에서 안전한 국가는 없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연못에 빠진 까마귀 구해주는 곰 화제

    연못에 빠진 까마귀 구해주는 곰 화제

    헝가리 부다페스트 동물원에서 물에 빠진 까마귀를 구하는 곰의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면서 영국 매체 미러가 지난 1일(현지시간)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곰 한 마리가 연못 돌 틈에서 뭔가를 꺼내려 하고 있다.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까마귀. 그러나 까마귀는 여전히 연못에 빠진 채 허우적 거린다. 잠시 후 연못 밖으로 나가려고 날개를 퍼덕거리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까마귀에게 곰이 다가가더니 앞 발을 뻗는다. 그리고는 입으로 까마귀를 물어 땅 위로 건져낸다. 까마귀를 잡아먹으려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잠시 들게 하지만 곰은 관심 없다는 듯 몸을 돌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사과 조각들은 먹는다. 지난 6월 유튜브에 게시된 이 영상은 현재 580만 건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멋진 곰이다”, “감동이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누리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영상=Aleksander Medveš/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인사]

    ■공정거래위원회 ◇부이사관 승진△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 김만환 ■국가보훈처 △나라사랑정책과장 김주용△기념사업과장 박희철◇보훈지청장△서울남부 정관회△서울북부 문태선△창원 강성만△청주 김대훈△충주 박태일△전주 김영준 ■서울시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한문철 ■충남도 ◇2급 전보△정책연구관 구삼회△의회사무처장 김용찬◇3급 전보△내포신도시건설지원본부장 장영수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권우동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장△호치민 박상협△바르샤바 최문석△함부르크 어성일△디트로이트 전병제△부다페스트 김승호△실리콘밸리 나창엽△테헤란 김승욱△브뤼셀 최현필△헬싱키 정은주△리야드 임채익△마닐라 이중선△나이로비 손병일△카라치 손수윤△리우데자네이루 최정석△파나마 황의태△시안 황재원△자그레브 김관묵△바그다드 한정희△도하 이광일△비엔티안 권오형△정저우 정성화△카사블랑카 신철식△난징 구본경△수라바야 손병철△노보시비르스크 김동묘◇수출인큐베이터운영팀장△시카고무역관 황필구△청두무역관 정승채△뉴델리무역관 김성재◇해외IT지원센터운영팀장△베이징무역관 홍창표△도쿄무역관 홍상영 ■KBS △인력관리실장 류삼우△비서실장 강석훈 ■KAIST(한국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박승빈 ■고려대 △이과대학장 이철의△정보대학장 유혁△약학대학장 박영인 ■도레이케미칼 ◇승진 <전무>△생산본부장 문상옥<상무>△NRP프로젝트팀장 조덕재△TCK Membrane(텐진) Co.,Ltd.법인장 김정철△생활소재사업본부장 문수정△아라윈사업단장 박준우 ■가천길재단·가천문화재단 △기획조정처장 송병원
  • 한국 男펜싱 세계선수권 첫 은메달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25)과 오은석(31), 김정환(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2·서울메트로)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2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독일 대표팀에 41-45로 분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른 데 이어 또 한번 한국 펜싱의 힘을 보여줬다. 세계랭킹 3위인 대표팀은 16강에서 스페인(19위)을 45-42로, 8강에서는 루마니아(6위)를 45-41로 따돌린 데 이어 준결승에서 헝가리(7위)를 45-32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 독일(4위)과 한판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독일에 15-10까지 앞서던 대표팀은 5라운드에서 24-25로 역전을 허용한 뒤 끝내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대표팀의 주축인 국민체육진흥공단 펜싱팀은 최근 서범석 감독이 숨진 채 발견돼 뒤숭숭했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루마니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들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특히 구본길은 지난 19일 개인전 은메달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한편 이라진(24·인천 중구청)-윤지수(21·동의대)-황선아(25·양구군청)-김지연(26·익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8강에서 이탈리아에 25-45로 져 7위에 머물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새 가치관 세우는 것이 진짜 입시 개혁 출발점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새 가치관 세우는 것이 진짜 입시 개혁 출발점

    한국의 입시 개혁을 얘기한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이기도, 아주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다. 사람의 가치를 졸업한 학교에 따라서 판단하는 한국의 관습이 남아 있고,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직업에 따라 판단하고 그중 일부 직업이 특별히 높은 대우를 받고 있는 한 입시 개혁을 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입시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이어져 온 입시 개혁의 요소들을 살펴보자. 현재 소외되고 있는 인문학, 국사, 철학에 대한 질문을 입시에 추가하면 좋은 일이다. 학생한테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제언을 하도록 해도 좋겠다. 입시에 윤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질문을 넣는 것도 바람직하다. 질문을 던져 고르게 하는 것보다 글로 답변하게 하는 것도, 다른 학생들과 같이 협력해서 과제를 풀게 하는 방식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입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회적 신분 상승과 경제적 위치의 유지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은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갈구하고, 경제적인 부유를 중시한다. 결국 입시를 아무리 개혁하더라도 그 결과는 왜곡된다. 예를 들어 입시에 환경 문제를 추가하면 학생들은 ‘환경문제’를 공부하고 모범 답안을 찾으려고 한다. 입시에 환경 문제를 추가한 근본적인 이유가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라고 해도 입시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의 인식이 얼마나 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노력들이 모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부분적으로는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입시 개혁, 혁신은 새로운 가치관을 찾고 세우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사회를 위해서는 물론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상식을 갖고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여러 사람이 같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가르쳐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사람과 직업이 동등하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심어 줘야 한다. 직업의 가치를 따져 볼 때 유치원 선생님의 역할이 투자은행 사장보다 적다고 할 수 있는가. 최고경영자부터 건물의 경비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다. 전자공학 전공자와 농사를 짓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 역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누군가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은 그 직업이 우월하거나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능력과 역할 이상으로 돈을 많이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느껴야 한다. 이런 가치체계를 만들면 입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약간의 변화만 시도하더라도 분명히 전체도 조금이라도 변할 것이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시작할 것이냐고 묻지 말자. 먼저 스스로 변하려고 시도해 보라. 역사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이다.
  • 가장 더운 곳, 가장 시원한 연극

    가장 더운 곳, 가장 시원한 연극

    이달 말부터 경남 일대에 공연예술 감성이 폭발한다. 피서와 연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거창국제연극제가 오는 25일 열리는 데 이어 밀양연극촌이 주관하는 밀양여름공연축제가 이튿날 개막한다. 두 축제 모두 오랜 전통과 검증된 작품으로 무장한, ‘믿고 찾아가는 축제’다. 올해로 14회째를 맡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26일~8월 10일)는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 내 극장 6곳에서 44편(야외 프린지 5편 포함)을 선보인다. ‘소통하고 치유하는 연극’을 주제로, 타인과 소통하고 공동체의 연대감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꾸몄다. 서울에서 진행한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시리즈를 이어받아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연출 알렉시스 부크·7월 30~31일), ‘템페스트’(연출 오태석·8월 1~2일),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연출 백하룡·8월 7~8일) 등을 준비했다. 박근형 연출과 양정웅 연출이 다르게 변주하는 ‘로미오와 줄리엣’도 8월 3~4일과 5~6일에 각각 만날 수 있다. 어린이뮤지컬 ‘미운오리새끼’(연출 조승희·26~28일), 일본극 ‘잠든 마을’(연출 반트 후그론드·29~30일) 등 가족극 6편과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열연하는 뮤지컬 ‘벽속의 요정’(연출 손진책·26~27일), 밀양 백중놀이(26일), 퓨전 국악콘서트(8월 3~4일)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17일 동안 빼곡하게 채웠다. (055)355-2308. 하루 앞선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거창의 대표 축제인 ‘제26회 거창국제연극제’가 진행된다. 국가명승 53호인 거창 수승대 주변 6개 극장과 공원 등에서 11개국 51개 단체가 총 132회 공연을 펼친다. ‘연극의 하늘, 사랑의 별들’을 모토로 삼은 축제는 포스터에서부터 연극에 대한 애정이 풍긴다. 엉덩이에 의자가 달린 여성이 홍보전단을 붙이는 모습은 우스꽝스럽다. 그 포스터가 셰익스피어이고 여성 옆에 놓인 수많은 전단까지 눈길이 닿으면, 여성 엉덩이에 붙은 의자는 실수가 아니라 열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열정을 담아 극단 함박웃음의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가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이어 경기도립극단의 ‘외톨이들‘(연출 고선웅·28일),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연출 오태석·29~30일), 밀양연극촌의 ‘오구’(연출 이윤택·31일~8월 2일) 등 내로라하는 연출들의 작품을 비롯해 카자흐스탄·이란·페루 등 해외 공연팀의 연극·무용 작품, ‘위저드 머털’ 등 어린이뮤지컬, 가면극, 음악극 등 풍성하게 준비했다. (055)943-4152~3.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국내 연구진, 에이즈 바이러스 분해 효소 찾았다

    국내 연구진, 에이즈 바이러스 분해 효소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현대의 페스트’로 불리는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의 원인 바이러스를 분해하는 효소를 발견했다. 새로운 에이즈 백신 개발의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안광석(왼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유정민(오른쪽) 박사과정 연구원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RNA를 직접 분해함으로써 감염을 억제하는 효소를 찾아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세포 내 단백질의 일종인 ‘SAMHD1’이 HIV-1 유전체의 RNA를 분해하고 감염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SAMHD1의 정확한 작용 원리가 규명된 것은 처음이다. 안 교수는 “HIV는 빠른 속도로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기 어려웠다”면서 “SAMHD1은 돌연변이와 상관없이 RNA를 분해하기 때문에 후속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월드컵2014] 브라질 축구팬들 분노… “64년을 기다렸는데”

    8일(현지시간) 벌어진 4강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충격의 참패하자 브라질이 침통하다.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 있던 관중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 마련된 거리 응원전인 ‘팬 페스트’에 참여한 축구팬들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허탈해했다. 195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자신했던 축구팬들은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대표팀의 모습에 충격에 빠졌다. 경기가 끝나자 많은 축구팬이 절규했다.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축구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주장을 맡은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TV 인터뷰에서 “브라질 국민에 죄송하다. 국민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리자 함께 눈물바다를 이뤘다. 주요 언론의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날의 패배를 ‘역사적인 수치’ ‘굴욕적인 참패’ 등으로 표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축구 전문가는 ‘미네이랑의 참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앞으로 상당한 파장을 남길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보 TV의 아나운서는 “브라질 대표팀이 이런 경기를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에서 부진한 공격수 프레드는 누리꾼으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의 표적이 됐다. 한 블로거는 “브라질 축구 사상 최악의 수치를 안긴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며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대표팀 감독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상파울루에서는 이날 저녁 7시20분쯤부터 곳곳에서 버스 방화가 잇따랐다. 당국은 20여 대의 버스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가가 주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약탈행위를 벌이던 주민 여러 명을 체포했다. 코린치앙스 경기장이 있는 서부 이타케라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좀처럼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 주민들은 긴급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는 전반전이 끝나는 순간 쓰레기를 집어던지며 항의하던 관중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최소한 4명이 체포됐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중년 여성은 경기 결과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바람에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벨루오리존치 시 사바시 지역에서는 축구팬들이 충돌해 최소한 12명이 부상하고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시 코파카바나 해변에 마련된 ‘팬 페스트’ 현장에서는 소동을 부리던 축구팬 6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코파카바나 해변을 중심으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북동부 헤시피 시 ‘팬 페스트’에서는 흥분한 축구팬들이 몸싸움을 벌였으며 경찰이 최루액을 쏘며 강제로 해산시켰다. 역시 북동부에 있는 사우바도르 시의 ‘팬 페스트’는 축구팬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예정된 쇼가 취소됐고, 일부 축구팬이 경찰에 연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컵2014] 브라질 축구팬들 오열… ‘브라질’ 월드컵인데…

    8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4강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충격의 참패를 당하자 브라질 전국이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 있던 관중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에 마련된 거리 응원전인 ‘팬 페스트’에 참여한 축구팬들도 경기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허탈해했다. 195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굳게 믿었던 축구팬들은 대표팀이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모습에 일제히 깊은 충격에 빠졌다. 경기가 끝나자 많은 축구팬이 절규하며 울부짖었으며, 일부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패배의 아픔을 삼켰다. 축구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주장을 맡은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TV 인터뷰에서 “브라질 국민에 죄송하다. 국민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리자 함께 눈물바다를 이뤘다. 주요 언론의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날의 패배를 ‘역사적인 수치’ ‘굴욕적인 참패’ 등으로 표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축구 전문가는 ‘미네이랑의 참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앞으로 상당한 파장을 남길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보 TV의 유명 아나운서는 “브라질 대표팀이 이런 경기를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축구팬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공격수 프레드는 누리꾼으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한 블로거는 “브라질 축구 사상 최악의 수치를 안긴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며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대표팀 감독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상파울루에서는 이날 저녁 7시20분께부터 곳곳에서 버스 방화가 잇따랐다. 당국은 20여 대의 버스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가가 주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약탈행위를 벌이던 주민 여러 명을 체포했다. 코린치앙스 경기장이 있는 서부 이타케라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좀처럼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 주민들은 긴급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는 전반전이 끝나는 순간 쓰레기를 집어던지며 항의하던 관중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최소한 4명이 체포됐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중년 여성은 경기 결과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바람에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벨루오리존치 시 사바시 지역에서는 축구팬들이 충돌해 최소한 12명이 부상하고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시 코파카바나 해변에 마련된 ‘팬 페스트’ 현장에서는 소동을 부리던 축구팬 6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코파카바나 해변을 중심으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북동부 헤시피 시 ‘팬 페스트’에서는 흥분한 축구팬들이 몸싸움을 벌였으며 경찰이 최루액을 쏘며 강제로 해산시켰다. 역시 북동부에 있는 사우바도르 시의 ‘팬 페스트’는 축구팬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예정된 쇼가 취소됐고, 일부 축구팬이 경찰에 연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게이 퍼레이드 참가한 여성 무차별 폭행하는 경찰

    게이 퍼레이드 참가한 여성 무차별 폭행하는 경찰

    게이 퍼레이드 행사에 참가한 여성이 경찰관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15일(현지시간) 피츠버그에서 열린 동성애자들의 연례 축제 프라이드 페스트 퍼레이드(PrideFest Parade)에 참가한 아리엘 로더(19)란 여성이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오후 4시 피츠버그 빌 페두토 시장이 퍼레이드 행진 중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의 마찰로 시작된다. 로더는 동성애자들의 행사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시장을 향한 항의에 맞서 언쟁을 벌인다. 둘 간의 싸움이 거세지자 이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이 투입된다. 영상을 보면 한 경찰관이 군중 사이에 있던 그녀를 머리채를 잡아 끌어낸다. 화가 많이 난 듯 보이는 경찰은 여성에게 세 차례나 주먹을 날린다. 주변 사람들이 경찰의 행동에 야유를 보내며 폭행을 그만둘 것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영상은 끝난다. 로더는 폭행을 당한 후, 반항체포죄와 가중 폭행죄 혐의로 체포됐다. 피츠버그 경찰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단체와 로더의 싸움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먼저 경찰의 사타구니와 가슴을 걷어찼다”면서 “해당 경찰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로더를 때린 것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 ‘엘지비티’(성 소수자 중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를 합쳐서 부르는 단어) 지지단체인 델타 재단은 그녀의 석방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영상= FasterFirstNews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Bon Dia 브라질] 습도 높지… 경기장 잔디 익숙하지… 낯설지 않은 ‘남미의 심장’ 쿠이아바

    축구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를 출발, 쿠리치바에서 환승한 뒤 세 차례나 이착륙을 반복해 15일 낮(현지시간) 도착한 쿠이아바는 구름 탓인지 그렇게 덥지 않았다. 하지만 쿠이아바강과 늪지대, 도시 곳곳을 채운 숲이 뿜어내는 습기는 이슬비가 내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남반구인 브라질은 겨울이지만 대륙 정중앙에 위치해 ‘남미의 심장’으로 통하는 쿠이아바의 최저 기온은 섭씨 21도, 최고 기온은 32도에 이른다. 하지만 러시아전이 시작되는 오후 6시 무렵에는 20도 안팎으로 쌀쌀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맑은 날이면 오후 4시쯤 30도를 넘지만 금세 기온이 떨어진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습도가 높아 춥고 건조한 러시아에서 온 선수들에게는 부담스럽겠지만 무더위에 익숙한 한국 입장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을 정도”라며 “지금까지 월드컵 경기를 치른 곳 중 남아공 더반과 가장 비슷하다”고 말했다. 더반은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한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 곳이다. 쿠이아바는 마투그로수주의 수도이지만 오래되고 낡은 인상을 풍겼다. 300여년 전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지어진 뒤 페인트칠만 새로 해서 사용하는 건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취재진이 묵고 있는 숙소 직원은 “낮에는 문제없지만 밤에는 위험하니 돌아다니지 말라”고 충고했다. 기자가 음료수를 사려고 거리로 나가 두리번거리자 기다렸다는 듯 여러 명이 다가와 길을 일러 줬다. 어렵지 않게 찾아낸 슈퍼마켓 직원은 미지근한 음료수를 시원한 것으로 바꿔 주는 등 친절을 베풀었다. 대표팀 숙소에서 차편으로 10분 거리의 판타나우 경기장은 웅장하고 화려했다. 무려 5억 2000만 헤알(약 2300억원)을 들여 지어져 4만 2900여명을 수용한다. 쓰레기를 재활용한 자재로 지어져 친환경적이란 뜻에서 ‘빅그린’으로 불린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세 곳 중에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와 가장 비슷한 잔디가 깔려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팬들의 응원 장소이자 경기 전후 축제가 열리는 ‘팬 페스트’ 공간은 건설 인부들의 임금 체불 문제로 일정이 늦어져 한창 공사 중이었다. 또 주택가엔 간간이 브라질 국기만 나부끼는 등 경기장 일대를 제외하고는 월드컵 열기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쿠이아바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생후 8주된 암수 백사자, ‘몸바사’와 ‘날라’

    생후 8주된 암수 백사자, ‘몸바사’와 ‘날라’

    3일(현지시간) 헝가리 아보니의 개인 동물원에서 생후 8주일 된 백사자 ‘몸바사’와 ‘날라’가 나란히 앉아 있다. 지구촌에서 희귀한 동물 중 하나인 이 암수 아기 백사자는 지난 4월1일 이탈리아 북부에서 태어났고 지난주 부다페스트 동쪽 90㎞ 떨어진 아보니의 개인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행수첩]

    곤지암리조트 ‘팜페스트 마켓’ 운영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2014 팜페스트 마켓’을 운영한다. 자연 친화적인 완구와 화장품 등 2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빛의 광장에서는 친환경 전기 자전거인 트라이웨이를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20분에 1만원. 1661-8787. 롯데JTB, 월드컵 댓글 응원 이벤트 롯데JTB는 ‘응원하GO 여행하GO’ 태극전사 댓글 응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6월 27일까지 홈페이지(www.lottejtb.com)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 응원 댓글을 남긴 참여자 가운데 총 77명을 선정해 태국여행상품권(1등 3명) 등 1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준다.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될 경우 유효하다. 당첨발표는 6월 30일이다. 英트라팔가, 유럽 상품 2종 특별할인 고급 체험 여행상품으로 유명한 영국 트라팔가가 한국 여행자들을 위한 이벤트 여행상품을 내놨다. 13일짜리 이탈리아 상품은 약 280만원, 역시 13일짜리 스페인+포르투갈 상품은 약 230만원이다. 한국 출·도착 항공권은 불포함이다. 핀에어 마일리지,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 핀에어가 항공마일리지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하는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1250포인트부터 교환 가능하며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밴쿠버 7·8월 여름휴가 맞이 페스티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관광청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밴쿠버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오는 6월 20일~7월 1일 밴쿠버 재즈 페스티벌, 7월 1일 캐나다 데이 퍼레이드, 7월 26일과 27일, 8월 2일엔 제24회 밴쿠버 불꽃축제가 각각 열린다. 새달 코엑스서 ‘한국축제박람회’ 개최 ‘K-Festival 2014’(한국축제박람회)가 오는 6월 19~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가 열린다. 올해 2회째. 한국축제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축제산업의 마케팅 장이 펼쳐지는 전문 박람회다. ‘축제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피너클 어워드’ 한국대회도 행사기간 중 열린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홍보실 (02)2079-2433.
  • ‘카멜레온’처럼 색깔 변하는 ‘전자 섬유’ 개발

    ‘카멜레온’처럼 색깔 변하는 ‘전자 섬유’ 개발

    주위 환경의 온도변화 혹은 천적의 움직임을 감지한 뒤 피부 속 색소세포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몸 색깔을 변화시키는 ‘카멜레온’처럼 본인 취향대로 색깔 바꿀 수 있는 옷이 곧 등장할 것 같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 직물 디자이너 주디트 에스테르 카파티가 개발한 ‘첨단 색변화 섬유’를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주디트는 평소 사람들이 외출 혹은 특정 장소 방문 시 입고 있는 의상 색깔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갈아입지도 못하고 난감해하는 상황을 목격하며 카멜레온처럼 열이나 환경변화에 따라 본인 의지대로 색을 바꿀 수 있는 섬유를 개발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그녀는 IT 전문가, 엔지니어들과의 협력 작업을 통해 니크롬 와이어를 전기전원이 공급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에 연결한 뒤 일정 열과 압력이 가해지면 색깔 패턴이 변화하는 ‘전자 섬유’로 개발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섬유는 전자 디바이스를 활용해 초 단위로 색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정적 패턴부터 동적으로 변화하는 패턴까지 폭넓은 시각적 특이성을 지닌다. 사람 손길이 닿으면 섬유 표면에 해당 흔적이 고스란히 남기도 한다. 주디트는 “내 주된 관심은 옷과 인간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호작용 구조를 섬유에 포함시키는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첫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전문가들과의 협력으로 보다 발전된 단계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작지만… 소리없이 강하다

    작지만… 소리없이 강하다

    올해 극장가에 다양성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작비 3억원 미만의 독립영화나 작가주의 성향이 짙은 예술영화가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것.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수작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비수기에 볼 만한 한국 영화가 나오지 않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더 받은 것도 이유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한공주’는 독립영화 사상 최단 기간인 개봉 9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28일까지 누적 관객 15만명을 동원했다. 다양성 영화의 흥행 기준을 1만명으로 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해외 9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공주’가 ‘똥파리’ ‘지슬’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독립영화의 명맥을 이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한공주’를 배급하는 CGV 무비꼴라쥬 관계자는 “3만~5만명 정도의 관객이 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랐다”면서 “우울한 사회 현실을 다루고 있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 내용이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예술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7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손익분기점(3억 5000만원)을 일찌감치 넘어 업계 관계자들도 기현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영화를 홍보하는 호호호비치의 이채연 대표는 “상대적으로 한국 영화의 비수기이기도 했지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미장센 등 전반적인 영화의 질이 높아 상업영화에 식상한 관객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대부분 50개 안팎의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다양성 영화는 대규모 홍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관객의 소리 없는 입소문이 흥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경우 60개관에서 시작해 200개관으로 확대 상영됐고, 개봉 첫날 1만 관객을 넘은 ‘한공주’도 극장들의 요청으로 200개가 넘는 극장에서 선보였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비수기에 다양성 영화는 강세 조짐을 보였다. 지난 2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12만명, ‘인사이드 르윈’은 10만여명의 관객을 각각 모으며 다양성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월에는 한국 독립영화 ‘만신’과 ‘조난자들’이 각각 3만 3000명, 1만 3000명을 동원하며 열기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개봉한 ‘필로미나의 기적’은 3만 3000명을 끌어모았고, 24일 개봉한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는 2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공주’와 함께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독립영화 ‘10분’과 ‘셔틀콕’도 선전하고 있다. 다음 달 개봉하는 배두나 주연의 다양성 영화 ‘도희야’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해 흥행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최근 한국 상업영화의 성공으로 관객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 새로운 영화를 갈구하는 관객들의 욕구가 다양성 영화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최근 한국 영화시장에서도 제3세계 등 다양한 작가주의 영화를 수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양성 영화 시장이 커지면서 여전히 소외받는 독립영화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슬기로운 해법’의 개봉을 앞둔 배급사 시네마달의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에서조차 상업영화로 분류돼도 좋을 법한 큰 규모의 예술영화들의 배급에 시선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따라서 소규모 국산 독립영화들은 여전히 소외받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61만 관객돌파 ‘어떤 내용이길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61만 관객돌파 ‘어떤 내용이길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개봉 32일 만에 61만 관객을 돌파했다. 21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전국 누적관객 61만3908명을 기록하며 다양성 영화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대형 블록버스터의 공세와 다양성 영화 신작들의 러쉬에도 불구하고 전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 5주 연속 다양성 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독보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만 불 돌파라는 다양성 영화계에 다신 없을 신기록까지 추가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역대 웨스 앤더슨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완벽히 자리매김 했다. 이미 개봉 전부터 국내외 유수의 언론과 평단은 물론,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 이동진 평론가의 강력추천으로 작품성을 입증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개봉 첫날부터 58개의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1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여기에 패션계와 문화계의 지지는 예상을 뛰어 넘는 폭발적인 입소문을 자아내며 2040 관객층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재관람 현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제 한편의 영화를 떠나 하나의 문화로까지 인정받고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죽음을 둘러싼 세계적 호텔 지배인 구스타브와 로비보이 제로의 미스터리 어드벤처를 다룬 작품이다.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빌 머레이 애드리언 브로디 오웬 윌슨 랄프 파인즈 주드 로 F 머레이 아브라함 레아 세이두 시얼샤 로넌 토니 레볼로리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가 대거 출연했다. 한편 32일 만에 61만 관객을 동원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럽 동남부의 우크라이나 사태는 2013년 야누코비치 정부가 유럽연합(EU) 가입을 포기하고 친러 협력을 강화한 데 대해, 몇몇 서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에서 촉발됐다. 이 과정에서 80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하자 의회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탄핵해 임시정부를 구성했고, 친러 성향의 크리미아 반도는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합병됐다. 곧이어 동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등 몇몇 도시에서 또다시 러시아와의 합병을 요구하는 무장투쟁이 발생하고 이에 임시정부가 무력진압을 시도하면서 커다란 물리적 충돌로 내전, 그리고 최악의 경우 국가적 분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미국, EU, 러시아, 우크라이나 임시정부가 긴장완화를 위한 몇 가지 조치에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미국, EU,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처음부터 개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의 대응은 성격을 달리했다. 서방은 유엔 안보리와 다양한 채널에서 모스크바의 크리미아 군사점령과 합병이 국제법적으로 부당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며, 임시정부에 대해 15억 달러 수준의 경제지원을 제공하는 외교·경제적 수단을 동원했다. 미국은 발트 연안 국가에 약간의 해·공군력을 파견했지만, 나토를 통한 군사 개입에는 EU와의 의견 차이 등 여러 이유로 우선순위를 낮게 두었다. 반면 러시아는 훨씬 공세적이다. 모스크바는 워싱턴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연방제 채택을 요구하고 나섰고, 언제든지 군사개입이 가능하도록 1만명의 병력을 국경에 배치했다. 아무 힘도 없고 국내적으로 분열된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주변 강대국의 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변 강대국 간의 세력 균형이 키예프의 독립을 유지시킬 것이다. 나토의 군사 개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키예프가 러시아의 추가적 군사 침략을 막고 영토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제한적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테네가 정의를 내세우는 중립국 멜로스를 정복하면서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약자는 해야만 하는 것을 한다”라고 한 말이 오늘날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를 대변해 준다. 우크라이나가 약소국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것은 14만명의 병력과 낡은 무기체계, 또 국내총생산 1700억 달러의 작은 경제력으로는 국제사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고, 또 강대한 동맹국도 없기 때문이다. 구소련에서 물려받은 핵무기도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미국, 영국, 러시아가 약속한 영토 및 안전보장, 또 경제지원의 대가로 전량 폐기했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세계 각지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하면서도 정작 나토와 동맹을 체결하지 못했다. 국내적 단합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그마저 정반대이다. 권력을 장악한 정치인들은 사회 번영보다는 현상유지로부터의 혜택, 개인적 치부, 권력 유지에 더 관심이 많고, 국민들은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대통령, 정부, 의회, 사법부, 또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10% 미만이다. 국민들도 분열되어 있다. 서부의 친서방 우크라이나계와 동부의 친러 러시아계가 대표적 인종, 지역적 구분이고, 나머지 타타르, 헝가리, 불가리아계의 소수 민족들도 인종·종교·문화·지역별로 역사적 갈등을 겪는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많은 시사점을 갖고 있다. 우선, 국내의 분열은 누구의 책임을 막론하고 국가적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건에서 나타나듯 강대국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군사동맹은 반드시 필요하고, 자주국방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미·러 협상에서 나타나듯 국제법과 국제윤리에 관한 강조, 또 대표적 국제기구인 유엔 안보리에서의 논의는 결정적 순간에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넷째, 주요 안보 이슈에 관한 한 군사적 수단이 경제적 수단에 비해 더 큰 효용 가치를 발휘한다. 전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정치에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쟁해야 하고, 군사력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며, 약소국은 강대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석학들의 가르침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영국의 대문호’로 칭송받는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1590년부터 20여년 동안 37편의 희곡과 3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1580년대 말 영국 런던에서 극장 고용원으로 일하며 연극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배우로 무대에 출연하기도 했다. 상연용 각본을 가필하는 극단 전속작가로 근무하다가 희곡 작가로 성장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연대별로 크게 4시기로 분류된다. 처녀작인 ‘헨리6세’를 시작으로 ‘리처드 3세’, ‘말광량이 길들이기’,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쓴 1기(1590~1595년)는 선배 작품을 따라 습작한 시기였다. 2기(1596~1600년) 작품은 ‘한여름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십이야’ 등이 있다. 3기(1601~1609년)에 이른바 4대 비극인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등이 탄생했다. 이 밖에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끝이 좋으면 다 좋아’도 이 시기의 작품이다. 4기 작품으로는 ‘겨울밤 이야기’, ‘템페스트’ 등이 있다. 이 밖에 시집 ‘비너스와 아도니스’, ‘르쿠리스의 죽음’ 등이 4기 작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베토벤의 비서인 신들러가 소나타 17번 ‘템페스트’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묻자 베토벤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어 보아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보다도 베토벤의 음악을 먼저 접한 나는 이 에피소드를 듣고 바로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구해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베토벤 소나타 17번이 주는 격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도 이와 다르지 않아 동화나 소설로, 혹은 영화나 연극으로 먼저 접한 경우가 종종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영화나 연극, 소설, 미술, 발레, 영어 공부의 콘텐츠까지 수많은 매체로 재생산되다 보니 정작 희곡 자체로 접하는 경우가 가장 드물지도 모르겠다. 셰익스피어는 읽기 위한 희곡을 쓰기보다는 연극을 하기 위한 희곡을 썼기 때문에 연극이나 스크린에서 극 형태로 셰익스피어를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래서일까. 셰익스피어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희곡 읽기는 대중적이지 않고 독자의 흥미 또한 다른 장르의 글에 비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희곡의 특징에 있다. 희곡은 연극을 위한 극본으로 지시문과 대사를 중심으로 쓴 글이다 보니 빈틈과 공백이 많다. 그래서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를 독자가 어떻게 구성해 나가느냐에 따라 작품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희곡을 읽을 때는 지시문을 꼼꼼히 읽으며 무대가 꾸며진 모습과 등장인물들이 움직이는 모습, 음악이나 특수 효과, 조명은 어떨까 상상하며 읽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사나 지시문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으며 읽는 것이다. 이러한 연극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대사나 지문에서 생략된 많은 부분들을 채워 넣으며 읽어야 작품의 입체가 살아난다. 또한 독서에는 사회적 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의적으로 텍스트를 이해하기보다는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의 특징, 또 다른 작품, 나아가 같은 책을 읽는 다른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의미를 창조해 가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그가 살던 엘리자베스 시대의 역사와 문화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탐구하거나 다른 독자와 생각을 교환하며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작품은 매번 새롭게 태어난다. 셰익스피어는 영국이 절대주의 전성기를 이룬 엘리자베스 1세의 시대부터 제임스 1세 초기까지 작품 활동을 하며 당시 영국의 사회적 분위기를 작품 곳곳에 녹여냈다. 당시 17세기의 합리적 질서는 신의 섭리를 받들고, 하느님 중심의 교권주의 사상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희곡의 내용은 대부분 권선징악이었다. 이에 반해 셰익스피어는 인간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인본주의적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작품을 썼다. 이런 사상이 바탕이 된 많은 작품은 지금까지도 공감을 얻으며 회자되고 있다. 햄릿을 통해 복수와 관련된 윤리성, 삶과 죽음, 정의와 불의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운명을 직시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사랑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게 한다. 이는 중세 연극의 평면적이고 진부한 인물과 달리 인간의 자유의지와 상상력을 강조하여 탄생시킨 입체적인 인물들 덕에 가능하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영국 전통 의상 대신 청바지에 셔츠를 입혀도 주제의식이 선명하게 전달된다.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 뮤지컬 등 다른 장르에 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는 셰익스피어가 그린 선과 악, 욕망의 충돌이 빚어낸 비극과 희극이 시대를 초월해 절묘하게 변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인간계, 자연계, 우주계의 모든 존재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주인공의 잘못된 선택은 그 혼자만의 파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며, 자연계와 우주계까지 혼란을 가져 온다고 여겼다. 고대 그리스 비극이 신의 심판과 운명에 의해서 비극이 됨을 다루었다면,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개인의 성격적인 결함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비극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그렸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다. 부모가 실직하면 가족이 힘들어지고 자연의 변화는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존재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우리는 타인, 자연, 우주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셰익스피어의 극은 사람만 바뀌면 현실적인 이야기가 된다. 이러한 세계관을 셰익스피어는 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거나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며 각종 비유와 동음이의어, 말장난과 운문의 대사들로 표현했다. 그러다 보니 완벽한 번역이 어렵다는 한계와 아쉬움이 있다. 번역과정에서 검열 아닌 검열이 되니 아무리 좋은 번역자라도 반역자가 되기 쉬운 작품인 것이다. 그럼에도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는 사실이 방증하듯이 시대를 넘나드는 서사와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는 4대 비극이나 5대 희극 등 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중 한 편만 고른다면 작가 말년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템페스트’를 추천한다. ‘템페스트’는 맥베스와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가장 짧은 극으로 햄릿의 2분의1 정도이다. 셰익스피어는 당시 유럽에서 엄격하게 지키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삼일치 법칙에서 일탈해 자유롭게 극을 쓴 것으로 유명한데 이 극은 삼일치 법칙에 준하고 있다. 즉 하루 동안, 한 장소에서, 한 줄거리에 관한 것이어야 하는 원칙을 지키며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세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다. ‘템페스트’는 프로스페로가 동생 안토니오에게 왕국을 찬탈당하고 딸 미란다와 무인도에서 생활하며 마법의 힘으로 복수할 기회가 있었지만 용서와 화해를 통해 원수들과 새 삶을 누린다는 내용이다. 이 극은 끝까지 뉘우칠 줄 모르는 동생 안토니오가 용서받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따지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용서해 줌으로써 인간세계에 대한 긍정성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프로스페로와 두 하인인 에어리얼과 칼리반의 관계가 흥미롭다. 영혼과 사랑을 뜻하는 에어리얼과 육신, 동물적 욕구를 의미하는 칼리반은 인간이 가진 두 요소, 영혼과 육신의 상징으로 이해되며 프로스페로가 채찍과 사랑으로 칼리반을 교화시키는 장면은 프로스페로가 자신 속의 칼리반적 요소를 벗어나 천사의 자리까지 간다는 의미로 읽힌다. 물론 이 장면은 제국주의의 찬탈로도 읽힌다. 원래 섬의 주인인 칼리반은 영국의 프로스페로로 대표되는 제국주의에 의해 억압받는 원주민인 것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내용이 시대를 넘나들며 문제제기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해석은 희곡의 특성을 고려하여 충분히 상상하며 꼼꼼히 읽을 때, 사회적 관계까지 고려하여 읽을 때 가능한 것이다. 지금까지 극 형태로만, 혹은 동화나 소설로만 셰익스피어를 만난 독자라면 이번 기회에 희곡으로 셰익스피어를 만나 보자. 대사를 낭독하며 읽는 것도 좋겠다. 영문으로 읽는 것이 가능하다면 더없이 좋다. 대사마다 느껴지는 리듬감과 언어의 유희는 작품의 주제의식과는 별개로 또 다른 읽기의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땐 내가 감독이 되어 무대를 상상하고, 극 중 인물이 되어 대사를 해보고, 무대에 어울리는 조명이나 음악도 상상하며 읽는 것이다. 분명히 활자들은 깨어나 입체적인 영상을 만들어 줄 것이다.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나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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