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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혐오 논란 속 文대통령 “스포츠, 성별 등 이유로 차별 안 돼”

    안산 혐오 논란 속 文대통령 “스포츠, 성별 등 이유로 차별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스포츠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기본 정신”이라면서 “국적, 성별, 인종, 신분, 경제적 상황이나 신체적 조건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 같은 정신과 취지를 담은 스포츠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해 3일 국무회의에서 공포된다”면서 “우리 사회의 스포츠 의식과 문화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기본법을 뒷받침하는 정책도 다각도로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해당 발언은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수 선수를 둘러싼 페미니즘 혐오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9월까지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목표를 앞당겨 추석 연휴 전까지 달성하고자 한다”고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및 공정경제 정책 추진 계획 등도 토론했다. 회의에는 외부 전문가로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민간 기업 대표가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 정의당, 윤석열 겨냥 “이준석, 복주머니 아닌 입마개 줘야 할 판”

    정의당, 윤석열 겨냥 “이준석, 복주머니 아닌 입마개 줘야 할 판”

    오현주 “1인 1망언도 모자라 망언제조기 수준과외에 젠더에 대한 공부는 없었는지 안타깝다”부정식품, 120시간 노동, 페미니즘 정치적 악용정의당이 2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복주머니 세 개를 준다던 이준석 당대표는 복주머니가 아니라 입마개를 줘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후보가 잇따른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1일 1 망언도 모자라 망언제조기 수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 대변인은 “윤 총장은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도 없는 사람은 싸게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마치 설국열차의 꼬리 칸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은 바퀴벌레 양갱이라도 먹게 해야 한다는 저열한 인식과도 같다”고 했다. 또한 “부정식품 먹는다고 당장 죽지 않는다고도 했다”며 “120시간 일한다고 당장 죽는 것 아니지 않냐라고 발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강연 발언도 문제 삼았다. 오 대변인은 “윤 후보는 ‘집이라는 건 생활필수품이다. 아주 고가의 집이라면 모르지만, 생필품에 과세를 하는 건 정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집이 생필품이라면서도 독과점은 규제하지 말자는 앞뒤가 안 맞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후보는 저출산 원인을 따지면서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의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 많이 한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했다”며 “여성을 출산 기계로만 여기는 전형적인 전근대적 발상의 전형이다. 도대체 그동안 과외는 무슨 과외를 했다는 건지, 그 과외에 젠더에 관한 공부는 없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국민의힘에게 요청한다”며 “국민의힘은 자당 대선후보의 최저수준이 이렇게 처참히 무너지는 것 두고만 볼 것입니까. 국민의힘 후보들이 서로 누가 먼저 우리 국민의 삶의 최저선을 무너뜨리나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면 즉각 후보 단속에 나서십시오”라고 했다.
  • 안산 선수 ‘페미 비난’ 정당화 논란에 대변인 옹호한 이준석

    안산 선수 ‘페미 비난’ 정당화 논란에 대변인 옹호한 이준석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안산 선수를 향한 일부 네티즌들의 페미니스트 비난과 관련해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이 ‘남혐 단어 사용’을 거론한 데 대해 정의당이 징계를 요구하자 이준석 대표가 옹호하고 나섰다. 앞서 일부 네티즌들은 안산의 짧은 머리 스타일과 여대 소속 등과 함께 안산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웅앵웅’, ‘오조오억’ 등의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 의혹을 제기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금메달과 연금 혜택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웅앵웅’이나 ‘오조오억’ 등의 표현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남성혐오 단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반론도 거세게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준우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논란의 핵심은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과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것을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여성혐오)으로 치환하는 것은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안산이 남혐 용어 사용으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곧바로 반박이 제기됐다.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안산이 ‘남혐 단어’를 써서 그렇다는 말로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고 있다”면서 “양준우 대변인의 글에서는 ‘남혐 단어’를 쓴다면 이런 식의 공격도 괜찮다는 뉘앙스가 풍긴다”고 비판했다. 이에 양준우 대변인은 재차 글을 올려 “어떻게 제 글이 ‘잘못은 안산에게 있다’고 읽히나”라면서 “논쟁의 발생에서 ‘숏컷’만 취사선택해 ‘여성혐오다’라고 치환하는 일부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의당을 향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논쟁을 정치로 비화시키려고 한 사람들은 아주 강한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올림픽 시즌 때마다 스포츠를 정치에 끌어들이려는 행태가 있는 것에 대해 지적하고 싶다”며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빙속 종목 김보름 선수 관련 논란을 정의당이 계속 언급해 정치화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팀워크 논란’에 휩싸인 김 선수를 향해 정치권이 개입해 잘잘못을 따진 것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MBC라디오에서도 이 대표는 “안산 선수에 대해 어떤 공격이 가해진다고 하더라도 저는 거기에 동조할 생각도 없다”면서 “(정의당이) 프레임 잡는 것 자체가 지금 젠더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대변인이 만약 여성혐오라는 개념을 조금이라도 썼거나 부적절한 인식을 하고 있다면 징계하겠지만, 여성 혐오적 관점에서 이야기한 적이 전혀 없다”며 “정의당은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라디오에서 양준우 대변인이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에 대해서는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대녀(20대 여성)와 이대남(20대 남성)의 갈등 부분에 대해 정치권이 나서서 조장하거나 촉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준우 대변인의 개인 입장을 이준석 대표의 입장과 연결짓는 것은 “극단적인 낙인찍기”라며 경계했다.
  • 윤석열 “대선 출마, 패가망신하는 길...개인 광영이라 생각하면 오산”

    윤석열 “대선 출마, 패가망신하는 길...개인 광영이라 생각하면 오산”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만나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2일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윤 전 총장은 “당원이 되니 진짜 정치를 시작하는 것 같다”며 “과격한 충격을 주는 제도들이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실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 할당제와 관련된 질문에는 “우리 인식이 조금 더 바뀌어 나간다면 굳이 할당제 같은 것이 없어도 여성의 공정한 사회 참여와 보상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이라는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정권을 연장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주택자 규제 방안으로 ‘특혜를 회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임대사업자들에게 과도한 특혜가 주어져서 물량이 흡수되면 거래량이 확 떨어진다”며 “공평하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일각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각제 개헌 주장에 대해서는 “집권 기간 내내 아무 말 없다가 느닷없이 내각제 하자는 건 야합도 아니고, 이런 식의 개헌 논의는 헌법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대권주자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서는 “총장 퇴임할 때만 해도 이런 생각을 갖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이고, 패가망신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가문의 영광이고 개인의 광영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검사의 숙명으로 전직 대통령 사법 처리도 해봤지만, 그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 조은희 “여가부, 부총리급 격상해야…저출생 전담 위상 재정립”

    조은희 “여가부, 부총리급 격상해야…저출생 전담 위상 재정립”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여성가족부 폐지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저출산 문제와 다양한 가족문제에 대해 여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도록 하고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가부는 현재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폐지를 하는 것보다는 가족문제, 저출생 문제 점담하는 부서로서 기능과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론은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또 최근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니스트 논란 및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 등으로 재점화됐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여가부가 안산 선수와 ‘쥴리 벽화’에 대한 입장문을 뒤늦게 낸 것 자체로 잠잠했던 여가부 존폐론을 이슈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는 페미니즘, 젠더 문제를 굉장히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하도록) 만든 죄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여가부의 대처 및 정영애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사전에 제출된 질문만 받고 추가질문을 받지 않는 것 모두 폐지의 당위성만 높이는 자충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가부의 수장들이 정파적으로만 가니까 그렇다”면서 “정치권에서 자리를 줘야 하니까 이 정부에 불리한 이야기는 못하고 정당성이 없어지고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그렇다고 여가부를 단순히 폐지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가족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로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부총리급 격상을 주장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고 여성·가족·노인·청년·청소년 문제를 담당하도록 예산을 늘리고 조직을 확대·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여가부 예산은 총 1조 2325억원으로 중앙부처 가운데 예산이 가장 적다. 그는 “현재 여가부의 업무들이 다른 부처와 중첩돼 있는 것이 많아 정부부처 내에서 여가부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여러 부처에 나눠져 있는 여성·보육·아동 관련 업무의 교통정리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현재 어린이집 등 시설 보육은 보건복지부, 아이돌봄사업 등 방문보육은 여가부가 맡고 있는 업무를 정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독일의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약칭 가족부)’ 및 일본의 ‘1억 총활약상’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여가부를 독일의 가족부와 같은 역할과 위상을 가진 부처로 강화해야 현재의 문제를 치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가부가 저출생 정책을 포함한 여성·고령층·청년·청소년정책 등 가족의 생애주기에 따른 현대사회의 예민한 사안들을 고유한 업무로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취업과 생애 첫 내집 마련, 산후우울증, 난임을 포함한 육아 문제 및 노인 문제를 연동해야 인구절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초구는 조부모가 손주 돌봄 교육과 돌봄 수당까지 지급하는 손주돌보미사업, 임신·출산·육아 전용 보건소인 모자보건소,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서리풀샘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일본도 인구정책을 전담하는 ‘1억 총활약상’이라는 장관직 신설에 이어 어린이청까지 설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만 있고, 이를 해결하려는 실행 노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생은 전 부처가 관련돼 있는 문제로 복지부의 조정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여가부로 이관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 혐오를 편드는 국민의힘 [김유민의돋보기]

    여성 혐오를 편드는 국민의힘 [김유민의돋보기]

    “공당 대변인이 여성혐오의 폭력을 저지른 남초 커뮤니티를 변호해주고 있는 황당한 사태. 국민의힘이 아니라 남근의힘인가.”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0·광주여대)을 향한 성차별 공격은 주요 외신에 보도되며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냈다. 올림픽 첫 출전에 3관왕이라는 역대급 신기록을 세운 안산 선수에게 일부 남성들은 페미니스트라며 메달을 반납하라고 우기는 못난 행태를 보였다. 안산 선수가 쇼트커트를 했고, 여대를 나왔으며 SNS에서 ‘웅앵웅’ ‘오조오억’의 표현을 썼다는 것이 그들이 내세운 이유의 전부였다. BBC는 “양궁 3관왕에 오른 한국의 안산 선수가 온라인상에서 짧은 머리를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일부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에 기반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안산 선수는 침착했다. 그는 “(페미니스트) 이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최대한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경기력 외에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양궁협회 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사이버테러로부터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선수가 원인 제공했다는 대변인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안산 선수에게 쏟아진 혐오발언과 온라인폭력에 대해 “남성 혐오 용어를 사용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안 선수에 대한 도 넘은 비이성적 공격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면서도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과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에 있다”고 말해 선수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여혐을 옹호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안 선수가 ‘남혐 단어’를 써서 그렇다는 말로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고 있다. 양 대변인의 이번 사건에 대한 인식이 아주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1950년대 미국 정치를 엉망으로 만든 매카시즘의 공산주의자 몰이와 너무 닮았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그러니까 애초 잘못은 안 선수에게 있었다. 그게 핵심이다. 여혐을 공격한 남자들의 진의를 이해해줘야 한다. 이런 얘기죠? 이준석표 토론배틀로 뽑힌 대변인이 대형사고를 쳤다. 이게 공당의 대변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며 “여성혐오를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는 자들은 적어도 공적 영역에선 퇴출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안에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어오던 이준석 대표는 진중권 전 교수를 향해 “적당히 좀 하라”며 “대변인들에게 특정 의견을 주장하라는 지시는 안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양 대변인은 재차 글을 올려 “어떻게 제 글이 ‘잘못은 안 선수에게 있다’고 읽히나. 고의로 보고 싶은 것만 보면 곤란하다”며 “‘숏컷’만 취사선택해서 ‘여성에 대한 혐오다’라고 치환하는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었다”라고 반박했다.“사과로 안 끝나… 사퇴해야 할 일” 논란이 커지자 양 대변인은 “자제하고 있다”면서도 “안 선수의 사례를 들 때 남혐 용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고 한 것이지 이게 진짜 혐오 단어라곤 단정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혜영 의원은 “양 대변인이 반성은 못할망정 ‘남혐 단어를 공식 인정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이는 사과로 끝나지 않는다. 사퇴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권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안 선수에 대한 국민의힘 논평이 엉뚱한 과녁을 향했다”며 “선수를 향한 성차별적 공격과 터무니없는 괴롭힘을 비판해야 할 공당이 피해자에게 원인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측 장경태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젠더갈등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이 대표는 논란의 시작부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독재 정당에서 혐오 정당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싶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양 대변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토론배틀로 직접 뽑은 ‘당의 입’이다. 일부 남초 커뮤니티의 왜곡된 주장을 변호하며 여성혐오를 옹호하는 행보는 제1야당 대변인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원인을 제공했다.
  • 젠더 내로남불, 대선판 흔든다

    젠더 내로남불, 대선판 흔든다

    양준우 “남혐 용어 사용이 문제” 비난與 ‘여혐 벽화’ 논란에 뒷북 비판 논평MZ 성별 표심만 따랐다간 역풍 우려정치권이 20대 대선 국면 초입에서 ‘젠더 이슈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국민의힘은 대변인이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와 관련한 페미니즘 논란을 정치권으로 가져와 파장을 일으켰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우자를 비방한 ‘쥴리 벽화’가 여성 혐오 논란으로 번지자 뒤늦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0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여야의 ‘젠더민심 레이더’는 앞으로도 분주하게 작동할 전망이다. 1일 정치권에서는 안산 선수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앞서 안 선수의 쇼트커트를 두고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난데없는 ‘페미 논란’이 일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성차별이 없다던 분들이 지금 안 선수가 겪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입장을 물었다. 여기에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이 “이 논란의 핵심은 (안 선수의) ‘남혐(남성 혐오) 용어 사용’에 있고,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에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에 장 의원은 “(양 대변인의) 인식이 아주 우려스럽다”고 지적했고, 양 대변인은 “래디컬 페미니즘의 치부는 가리고, 이상한 프레임으로 갈등만 키워 왔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캠프 권지웅 부대변인까지 “양 대변인의 발언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폭력을 정당화하고 옹호하는 행위”라며 합세했다. ‘쥴리 벽화’는 여성 혐오 논란으로 번졌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 한 중고서점 외벽에 이 벽화가 등장하자 야권은 맹비난을 가했지만 민주당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벽화의 양식이나 내용이 여성 혐오와 성차별적 시각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의견을 내놨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논란이 되는 종로의 한 서점 벽화 문제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치권이 이들 이슈에 주목하는 이유는 젠더 문제가 소위 MZ세대(20·30대)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진보·보수 등 이념 차이나 세대·지역 갈등보다 젠더 갈등에 더욱 예민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특정 젠더 이슈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목소리를 낼 경우 ‘내로남불’, ‘선택적 정의’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대는 성별에 따른 정당지지율이 확연하게 갈린다. 한국갤럽이 20대 남녀 734명을 자체조사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1~5주 합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20대 남성의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15%, 국민의힘 35%였다. 반면 20대 여성은 민주당이 33%, 국민의힘이 11%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젠더 이슈에 대해 서로 정반대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젠더 내로남불 대선판 흔든다

    젠더 내로남불 대선판 흔든다

    정치권이 20대 대선 국면 초입에서 ‘젠더 이슈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국민의힘은 대변인이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와 관련한 페미니즘 논란을 정치권으로 가져와 파장을 일으켰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우자를 비방한 ‘쥴리 벽화’가 여성 혐오 논란으로 번지자 뒤늦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0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여야의 ‘젠더민심 레이더’는 앞으로도 분주하게 작동할 전망이다. 1일 정치권에서는 안산 선수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앞서 안 선수의 쇼트커트를 두고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난데없는 ‘페미 논란’이 일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성차별이 없다던 분들이 지금 안 선수가 겪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입장을 물었다. 여기에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이 “이 논란의 핵심은 (안 선수의) ‘남혐(남성 혐오) 용어 사용’에 있고,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에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에 장 의원은 “(양 대변인의) 인식이 아주 우려스럽다”고 지적했고, 양 대변인은 “래디컬 페미니즘의 치부는 가리고, 이상한 프레임으로 갈등만 키워 왔다”고 재차 반박했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캠프 권지웅 부대변인까지 “양 대변인의 발언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폭력을 정당화하고 옹호하는 행위”라며 논쟁에 합세했다. ‘쥴리 벽화’는 여성 혐오 논란으로 번졌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 한 중고서점 외벽에 이 벽화가 등장하자 야권은 맹비난을 가했지만 민주당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벽화의 양식이나 내용이 여성 혐오와 성차별적 시각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의견을 내놨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논란이 되는 종로의 한 서점 벽화 문제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치권이 이들 이슈에 주목하는 이유는 젠더 문제가 소위 MZ세대(20·30대)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진보·보수 등 이념 차이나 세대·지역 갈등보다 젠더 갈등에 더욱 예민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특정 젠더 이슈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목소리를 낼 경우 ‘내로남불’, ‘선택적 정의’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대는 성별에 따른 정당지지율이 확연하게 갈린다. 한국갤럽이 20대 남녀 734명을 자체조사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1~5주 합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20대 남성의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15%, 국민의힘 35%였다. 반면 20대 여성은 민주당이 33%, 국민의힘이 11%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젠더 이슈에 대해 서로 정반대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진중권 “남근의힘이냐”…이준석 “본질적 귀차니스트”

    진중권 “남근의힘이냐”…이준석 “본질적 귀차니스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1일 안산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둘러싼 ‘페미니즘’ 논란을 놓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다시 논쟁을 벌였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궁 금메달 3관왕 안산 선수가 때 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며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으나, 이후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들을 사용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10~30대의 화약고를 건드린 셈이니, 반응도 거칠었는데 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에 있고,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며 “이걸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여성혐오)으로 치환하는 것은 그 동안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한 외국인이 안 선수의 인스타그램에서 “왜 머리가 짧으냐”고 번역기를 돌려 물었는데, 한국 남성의 ‘여혐’ 사례로 둔갑되어 인터넷서 확대 재생산됐다고 양 대변인은 설명했다. 하지만 안 선수가 과거 SNS에서 사용했다고 알려진 “웅앵웅”, “오조오억” 등의 단어를 양 대변인은 ‘남혐 단어’로 규정한 셈이다. 양 대변인은 자신의 글에 대한 진 교수의 “여성혐오를 정치적 자양분 삼는 자들은 공적 영역에서 퇴출되어야 한다”는 비판을 “마찬가지로 남성혐오를 자양분 삼아 커온 자들 역시 퇴출되어야 한다”로 되돌려주었다.그러자 진 교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남근의힘 대변인이냐”면서 “공당의 대변인이 안산 선수에게 여성혐오의 폭력을 저지른 이들을 옹호하고 변명하고 나서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특정한 집단에 대한 경멸적, 모욕적 표현이 곧 ‘혐오발언’이 아니며, 그 발언이 특정 인구집단에 대한 구체적인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을 때에야 혐오 발언이라 부른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한국사회에는 ‘남성혐오’라는 말이 성립할 구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토론배틀에서 선발된 국민의힘 대변인도 김연주 부대변인을 제외하면 모두 남성들 잔치였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양 대변인의 ‘남혐’ 발언을 시켰냐는 진 교수의 질문에 “특정 의견을 주장하라는 지시는 안합니다. 이준석의 본질은 귀차니스트라서”라고 답했다. 또 정의당의 장혜원 의원은 이 대표에게 안 선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 달라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애초에 이준석이 한마디도 안했는데 정의당에서 이준석한테 ‘입장밝혀라’는 것은 넌센스”라고 일갈했다.
  • “중국으로 오세요”…中네티즌, 안산 선수 페미 논란에 ‘귀화’ 추천

    “중국으로 오세요”…中네티즌, 안산 선수 페미 논란에 ‘귀화’ 추천

    2020도쿄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 3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니즘 논란에 중국 언론이 주목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는 31일 ‘짧은 헤어스타일이라는 이유로 페미 논란 일으킨 안산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에 링크됐다. 이날 보도된 관련 기사와 영상 수 만 건이 공유됐고, 조회수는 210만 건을 기록했다.  해당 사건을 보도한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안산 선수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논란에 대해 ‘한국 본토에서는 안산 선수의 짧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일부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면서 ‘(안산 선수가)도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한국 양궁의 새 역사를 썼지만 남성 누리꾼들에 의해 안 선수의 SNS는 한 때 언어 폭력으로 얼룩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언론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 ‘지난 30일 안 선수가 3관왕을 차지한 후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퍼졌고 그가 눈물을 흘렸다’면서 ‘시합이 종료된 후 페미 논란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와 관련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논란이 보도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짧은 머리의 헤어스타일이 페미니스트라는 인식이 없는 중국으로 귀화하라"면서 "짧은 머리 스타일이 곧 페미니스트라는 인식으로 연결되고, 그것 자체로 사이버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게 신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으로 귀화한다면 전폭적인 국가의 자금 지원과 다양한 성공 기회, 중국인들의 환영을 맛볼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면서 "물론 중국에도 비이성적인 네티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보다 더 엉뚱하고 심한 한국 네티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중국으로 오세요", "중국에 오면 영원히 행복할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유력언론 쑤저우도시왕은 31일자 ‘짧은 헤어스타일로 각종 언어 폭력을 당한 한국 여자 선수가 3관왕을 차지한 것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어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매체는 사설에서 "이번 안 선수에 대한 그의 국가대표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도 이 같은 한국 사회 분위기에 기인했다"면서 "다만 안 선수와 그를 지지하는 많은 한국 여성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력 언론 런민쯔쉰은 이번 논란에 대해 "성형 수술과 각종 화장법이 유행하는 한국에서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를 기르지 않는다는 것, 코르셋을 벗겠다는 시도는 곧 페미니스트라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0일 진행됐던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안산과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의 개인전 결승전은 중국 중앙방송의 스포츠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중국 전역에 송출됐다. 개막 이후 줄곧 중국 선수들이 참여하는 경기 위주로 생중계했던 중국에서도 자국 선수가 참여하지 않은 경기를 생방송 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안산,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 “대형사고, 이준석이 시켰나” [이슈픽]

    “안산,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 “대형사고, 이준석이 시켰나” [이슈픽]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 페북 논란“안산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장혜영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려”진중권 “공당 대변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이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0·광주여대) 선수에게 제기된 페미니즘 논란에 대해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과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안 선수의 남혐 용어 사용이 자초한 것”이란 뜻으로도 읽힐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양 대변인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 선수에 대한 도 넘은 비이성적 공격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면서도 “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에 있고,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 이것을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으로 치환하는 것은 그 동안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 선수가 ‘남혐 단어’를 써서 그렇다는 말로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고 있다”며 “양 대변인의 이번 사건에 대한 인식이 아주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1950년대 미국 정치를 엉망으로 만든 매카시즘의 공산주의자 몰이와 너무 닮았다”고 썼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러니까 애초 잘못은 안 선수에게 있었다. 그게 핵심이다. 여혐을 공격한 남자들의 진의를 이해해줘야 한다. 이런 얘기죠?”라며 “이준석표 토론배틀로 뽑힌 대변인이 대형사고를 쳤다. 이게 공당의 대변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준석이 시킨 것”이라며 “여성혐오를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는 자들은 적어도 공적 영역에선 퇴출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양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어떻게 제 글이 ‘잘못은 안 선수에게 있다’고 읽히나. 고의로 보고 싶은 것만 보면 곤란하다”며 “‘숏컷’만 취사선택해서 ‘여성에 대한 혐오다’라고 치환하는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진 교수님의 말씀에 제가 공감하는 건 딱 하나”라며 ‘여성혐오를 정치적 자양분 삼는 자들은 공적 영역에서 퇴출되어야 한다’는 진 전 교수의 지적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남성혐오를 자양분 삼아 커온 자들 역시 퇴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유도선수한텐 맞을까봐?” 안산 논란 유명인들이 나섰다[이슈픽]

    “유도선수한텐 맞을까봐?” 안산 논란 유명인들이 나섰다[이슈픽]

    “양궁 3관왕에 오른 한국의 안산 선수가 온라인상에서 짧은 머리를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에 기반한 것이다.”(BBC 27일자 기사) 양궁 여자 국가대표 안산(20·광주여대)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옐리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상대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올림픽 첫 출전에 3관왕이라는 역대급 신기록을 세운 안산 선수에게 일부 남성들은 페미니스트라며 메달을 반납하라고 우기는 못난 행태를 보였다. 안산 선수가 쇼트커트를 했고, 여대를 나왔으며 SNS에서 ‘웅앵웅’ ‘오조오억’의 표현을 썼다는 것이 그들이 내세운 이유의 전부였다. 안산 선수는 “(페미니스트) 이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최대한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경기력 외에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양궁협회 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사이버테러로부터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글들이 1만 건이 넘게 올라왔다.보다 못한 남성연예인들 분노SNS에서는 여성 숏컷 캠페인 유명인들도 나섰다. 배우 정만식은 “안산 선수 짧은 머리 뭐. 악플? 진짜인가 찾아봤더니. 아 XXX들 진짜네. 왜 유도 남녀선수들도 다 짧던데 왜 아무 말 없어. 그건 맞을까 봐 못하지?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세상을 좀 보렴. 아, 코로나 때문에 못 나와? 그렇게 겁도 많은데 할 말도 많았어? 집에 쌀은 있고? 그냥 숨 쉬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조용히 살아”라며 분노했다. 방송인 홍석천도 “우리는 활의 민족인가 종목마다 10점을 쏘아대며 금을 따내는 우리선수들 박수치고 응원하고 울어도 본다. 세상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고 또 위대하다. 머리 길이로 뭐라뭐라하는 것들. 내 앞에서 머리카락 길이 얘기하면 혼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작곡가 김형석도 ‘언론이 안산 선수 혐오 확산,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피땀흘린 노력으로 국위선양 해놓으니 쩌리들이 빅X을 날려버린 상황”이라며 힘을 보탰다.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은 “올림픽 여성 국대 선수 헤어스타일로 사상검증이라..우리 여성 선수 선전을 기원하며 여성 숏컷 캠페인 어떤가요?”라고 제안했고, 이후 정의당 류호정, 심상정 의원, 배우 구혜선, 방송인 김경란, 김수민 전 아나운서 등은 잇따라 숏컷 사진을 올리며 힘을 실었다. 외신도 주목한 무분별한 공격 미국 폭스뉴스와 프랑스 AFP통신, 독일 슈피겔 등 주요 언론은 ‘한국의 금메달리스트가 머리 길이 때문에 온라인의 안티페미니즘 운동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며 보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20대 한국 남성의 58.6%가 페미니즘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통계를 인용하며 “한국에서는 어떤 이유인지 ‘페미니즘’이 더러운 단어가 됐다”면서 “한국이 성 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정치권 ‘숏컷 비방·쥴리 벽화’ 젠더 논쟁…소환되는 이준석·여가부

    정치권 ‘숏컷 비방·쥴리 벽화’ 젠더 논쟁…소환되는 이준석·여가부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를 향한 ‘숏컷 비방’과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의 배우자를 비방한 ‘쥴리 벽화’ 문제가 정치권의 젠더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능력있는 20대 여성을 향한 ‘숏컷 비방’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쥴리 벽화’를 두고는 여성가족부가 소환되는 모양새다. ●능력 있는 20대 여성도 모욕 당한다…이준석 소환한 장혜영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사회에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만연할 때, 여성 개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며 ‘숏컷’ 비방 논란 문제를 능력주의와 구조적 차별이라는 쟁점으로 전환하려고 시도했다. 장 의원은 “아무리 자기 실력과 능력으로 올림픽 양궁 금메달을 따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회에 만연한 이상, 이렇게 숏컷을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실력으로 거머쥔 메달조차 취소하라는 모욕을 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는 지론을 퍼뜨리시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님께 요청한다”며 “도를 넘은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1야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게 주장해주시기 바란다”며 능력주의와 2030 일부 남성들의 페미 반발을 정치적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이 대표를 소환했다. 안산 선수에게 가해지는 일부 남성들 중심의 온라인 비방을 근거로 이 대표의 그간 논리가 틀렸다는 점을 주장한 것이다.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다른 당들은 대선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은 무슨 커뮤니티 사이트 뒤져서 다른 당 대표에게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준석이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커뮤니티 사이트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나”고 반문했다. 이어 “이거 전형적인 ‘A에 대해서 입장표명 없으면 넌 B’ 이런 초딩 논법인데, 이거 정의당 해서 이득볼 거 없다”며 “저는 안산선수와 대한민국 선수단 한 분 한 분을 응원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다시 이 대표를 겨냥해 “일상적인 요소에 과도한 정치적 상징성을 부여하고 그것을 빌미삼아 여성들을 몰아세우며 공론장을 황폐화시키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에 대해 제1야당 대표가 아무 문제의식이 없으시다면 참으로 큰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의 정치적 동력이 그러한 여론몰이와 무관치 않다고 많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말이다”며 전날 문제를 제기한 속내를 드러냈다. 민주당 백혜련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에서 “젠더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은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 공격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명확히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쥴리 벽화’에 여가부, 여성단체 비판하는 국민의힘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여성가족부와 여성단체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성 운동가와 여가부가 추구한다는 가치는 어떤 정치 세력과 관련된 일인지에 따라 꺼졌다 켜졌다 하느냐”며 “정치적 득실이 무엇인지에 따라 주머니에서 꺼냈다 다시 넣었다 하는 게 무슨 가치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 여성 운동은 여당이 허락한 페미니즘뿐인가’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김영환 전 의원은 “(벽화를) 한 점, 한 획도 지우지 말고 보존하라. 이것이 문파들의 성인지 감수성”이라며 “처음부터 정파적이던 진보 여성 운동가들의 침묵은 오래된 습관”이라고 비판했다.이번 논란을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근거로 이용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가부는 뭐 하는가? 눈치를 보겠죠”라며 “일관성도 소신도 양심도 없는, 여성 보호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여가부는 폐지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여가부는 이날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해, 여가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이날 “비열한 방법으로 여성을 괴롭히는 일을 중단하고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벽화를 바로 철거할 것을 촉구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고 우리 헌법에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 ‘양궁여제’ 안산 “심장 터질 듯 기뻐요”…눈물 쏟은 금메달 3관왕 (종합)

    ‘양궁여제’ 안산 “심장 터질 듯 기뻐요”…눈물 쏟은 금메달 3관왕 (종합)

    안산 “모두에 감사, 뿌듯…경험 많은 도움될듯”“‘속으로 쫄지 말고 대충 쏴’라고 혼잣말 했다”시종 무덤덤 강심장, 금메달 걸고 눈물불필요한 ‘숏컷 페미 논란’에 속앓이시종 침착하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10점을 내리꽂았던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안산(20·광주여대)이 시상대에서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사상 첫 3관왕을 일궈내며 양궁여제 자리를 꿰찬 스무살 안산은 “심장이 터질 것 같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 원래 되게 많이 울어요”“김제덕 파이팅 도움 많이 돼” 안산은 이날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 계속 훌쩍거리며 소감을 말했다. 속으론 많이 긴장했다는 안산은 “속으로 혼잣말을 계속하면서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쫄지 말고 대충 쏴’라고 되뇌었다고 한다. 안산은 “지도자 선생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이번 시합 때 잘 할 수 있었다”면서 “모두에게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혼성 금메달을 합작한 남자 양궁 막내 김제덕(경북일고)의 관중석에서 보내준 우렁찬 ‘파이팅’ 소리에 대해 “목 아프겠다고 생각했다”며 모두의 응원 덕분에 힘을 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안산은 “김제덕 선수의 파이팅이 혼성전 때 도움이 많이 됐다. 단체전, 개인전에서도 관중석에서 지도자 선생님들과 함께 (김제덕이) 파이팅을 보내줬는데, 긴장이 풀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안산은 “저 원래 되게 많이 울어요”라며 10점을 내리꽂던 ‘강철 멘털’을 보여준 시합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산은 “엄마가 해주는 애호박찌개를 정말 좋아하는데 빨리 먹고 싶다”고 웃었다. 안산은 기자회견에서 “첫 목표는 단체전 금메달이었지만, 영광스럽게 3개 가지고 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은 이날 준결승전과 결승에서 두 번이나 슛오프 끝에 극적으로 이겼다.“슛오프 날릴 때 10점 확신 들어 기뻐”‘숏컷 페미 비난’ 논란엔 “답하지 않겠다” 안산은 결승전 슛오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4강 슛오프를 해 봐서 그때 기억을 되살리려고 했고, 나 자신을 혼잣말로 다독이면서 슛오프를 준비했다”고 돌이켰다. 안산은 “화살이 날아가는 순간, 10점이라는 생각이 들 때를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그 화살이 날아가는 순간 10점이라는 확신이 들어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안산은 이날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제압했다. 안산은 슛오프에서 10점을 쏘며 8점에 그친 오시포바를 눌렀다. 금메달 색깔을 가른 결정적 한 방이었다. 안산은 준결승에서도 매켄지 브라운(미국)에 슛오프로 피말리는 접전 끝에 탁월한 집중력으로 금빛 과녁을 정조준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로 이미 2관왕에 오른 안산은 이날 개인전 우승을 통해 대회 전관왕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양궁은 지난 올림픽까지 남녀 개인전, 단체전만 열렸지만, 이번부터 혼성단체전이 추가되면서 5개로 늘어 3관왕이 나올 수 있게 됐다. 한국 양궁 사상 처음이자, 올림픽 역사상 최초다. 한편, 안산은 일각에서 그가 페미니스트라며 비난을 할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를 묻는 말에 “경기력 외에 관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숏컷·여대 재학 중이란 이유만으로‘금 박탈’ 등 일부 네티즌 안산 공격외신 “안산에 온라인 학대” 비난 앞서 안산은 ‘숏컷’ 헤어스타일과 함께 그가 여대 재학 중이라는 점을 묶어 ‘페미니스트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돼 외신들까지 “온라인상에서 혐오 공격을 받고 있다”며 도를 넘은 페미 공격을 보도했다. 안산이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는 네티즌들 가운데 일부는 “금메달이나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들을 자극했다”면서 “온라인 학대(abuse)”로 규정했다. 로이터는 “그 배경에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가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 역시 “안산이 온라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 로라 비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 인원의 목소리”라고 분석하며 “한국이 성 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뉴욕타임스(NYT) 서울지부 객원기자인 켈리 조도 트위터에 “안산이 짧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헤어스타일이 아직도 특정 그룹에선 논쟁거리일 정도로 반페미니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베가 떠오른다. 헤어스타일 하나로도 혐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궁 혼성단체와 여자단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오른 안산은 인스타그램에서 ‘왜 머리를 (짧게) 자르나요’라는 질문에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해 주목을 받았다. 로이터나 BBC 외에도 미국 폭스뉴스와 독일 유력일간지 슈피겔도 ‘한국의 반페미니스트들이 헤어스타일을 이유로 안산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을 즐겨쓰는 안산은 지난 28일 자기소개란에 “좋아하는 거 좋아하면서 살래”라는 메시지와 함께 “DM(다이렉트 메시지·인스타그램의 쪽지 기능) 못 볼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최근 논란과 관련해 수많은 DM이 쏟아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에 맞서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 “악성 댓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을 처벌해 달라”는 등의 글이 이틀 동안 수천건 올라왔다. 이들은 양궁협회에 전화를 걸어 ‘안산이 사과하게 만들지 말라’고 촉구하는 운동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멘털갑’ 안산 금빛 쏘고 울어버렸다…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 쾌거 (종합)

    ‘멘털갑’ 안산 금빛 쏘고 울어버렸다…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 쾌거 (종합)

    뛰어난 집중력으로 슛오프 위기 극복러시아 오시포바에 6대5 승리차분했던 안산, 금메달 목에 걸고 눈물느닷없는 ‘숏컷 페미 공격’에 속앓이 ‘멘털 갑’ 여자 양궁 안산(20·광주여대)이 역대급 경기를 펼치며 슛오프 끝에 개인전 금메달을 쐈다. 이로써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안산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안산은 짧은 헤어스타일과 여대 재학 중이라는 이유 등으로 느닷없이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여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막말과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다. 이에 주요 외신들은 “온라인 학대”라며 안산에 대한 혐오 공격을 비판했다. 안산, 준결승 이어 결승서도피 말리는 슛오프 10점 잇단 명중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제압했다. 안산은 슛오프에서 10점을 쏘며 8점에 그친 오시포바를 눌렀다. 2세트까지 세트점수 3-1로 앞서던 안산은 3세트 첫발을 8점에 쏘면서 잠시 흔들렸고 결국 4세트에서 3-5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5세트에서 안산은 9점, 10점, 10점을 쏘며 9점만 세 번 쏜 오시포바와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슛오프에서 10점을 맞추며 위기에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혼성 단체전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가운데 이 종목과 여자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안산은 개인전 결승전에서도 승리하면서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됐다. 한국 스포츠 사상 올림픽 최다관왕 타이기록도 썼다.안산이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어 2016 리우올림픽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대업까지 금메달 1개(남자 개인전)만을 남겨놓게 됐다. 남은 남자 개인전은 31일 열린다. 대표팀은 앞서 혼성 단체전과 남녀 단체전 3종목에서 모두 우승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여자 대표팀은 모든 일정을 마쳤다. 앞서 안산은 준결승에서도 슛오프로 피말리는 접전 끝에 탁월한 집중력으로 금빛 과녁을 정조준했다. 안산은 준결승에서는 매켄지 브라운(미국)을 슛오프 끝에 6-5(28-29 30-28 30-28 27-30 28-28 <10-9>)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산은 이때도 슛오프에서 10점을 맞추며 9점에 그친 미국의 매켄지 브라운을 제압했다. 개인전 금메달을 한국 선수가 3개 대회 연속으로 가져가고, 단체전 9연패를 이뤄낸 데다 안산이 김제덕(경북일고)과 혼성전 첫 금메달까지 합작해 완벽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자 양궁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나온 여자 개인전·단체전 금메달 22개 중 18개를 쓸어 담았다. 동메달은 3·4위 결정전에서 매켄지 브라운(미국)을 7-1로 제압한 루칠라 보아리(이탈리아)의 차지가 됐다.숏컷·여대 재학 중이란 이유만으로‘금 박탈’ 등 일부 네티즌 안산 공격외신 “안산에 온라인 학대” 비난 앞서 안산은 ‘숏컷’ 헤어스타일과 함께 그가 여대 재학 중이라는 점을 묶어 ‘페미니스트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돼 외신들까지 “온라인상에서 혐오 공격을 받고 있다”며 도를 넘은 페미 공격을 보도했다. 안산이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는 네티즌들 가운데 일부는 “금메달이나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들을 자극했다”면서 “온라인 학대(abuse)”로 규정했다. 로이터는 “그 배경에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가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 역시 “안산이 온라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 로라 비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 인원의 목소리”라고 분석하며 “한국이 성 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서울지부 객원기자인 켈리 조도 트위터에 “안산이 짧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헤어스타일이 아직도 특정 그룹에선 논쟁거리일 정도로 반페미니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베가 떠오른다. 헤어스타일 하나로도 혐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양궁 혼성단체와 여자단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오른 안산은 인스타그램에서 ‘왜 머리를 (짧게) 자르나요’라는 질문에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해 주목을 받았다. 로이터나 BBC 외에도 미국 폭스뉴스와 독일 유력일간지 슈피겔도 ‘한국의 반페미니스트들이 헤어스타일을 이유로 안산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을 즐겨쓰는 안산은 지난 28일 자기소개란에 “좋아하는 거 좋아하면서 살래”라는 메시지와 함께 “DM(다이렉트 메시지·인스타그램의 쪽지 기능) 못 볼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최근 논란과 관련해 수많은 DM이 쏟아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에 맞서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 “악성 댓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을 처벌해 달라”는 등의 글이 이틀 동안 수천건 올라왔다. 이들은 양궁협회에 전화를 걸어 ‘안산이 사과하게 만들지 말라’고 촉구하는 운동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머리 짧으면 페미”라며 안산 선수 공격한 남성들 부끄러운 줄 알아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인 안산 선수에게 근거없이 ‘페미(니스트)’라는 낙인을 찍더니 일부에서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는 모양이다. 남성 우월주의 커뮤니티에 “짧은 머리는 페미”란 글을 올리던 이들이 대한양궁협회와 안 선수의 개인 소셜미디어까지 찾아가 메달을 박탈하거나 반납하라는 해괴한 주장을 늘어놓았다. 쇼트커트의 머리모양과 여자대학에 재학한다는 사실, 여성 우월주의적 표현을 소셜미디어에 썼다는 이유, 전라도 출신, 세월호 배지 등이 과연 금메달 박탈의 이유가 될 수 있는가. 이런 성차별적인 공격 속에서도 안 선수는 어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혼성단체전이 신설돼 이번 대회부터 가능해진 양궁 첫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 역대 하계올림픽 최다 관왕의 영예도 안았다. 놀라운 배짱이다. 일부 남성의 이런 해괴망측한 주장은 여성들을 ‘페미’나 ‘남혐’으로 몰아 대기업과 공공기관까지 굴복시킨 사례들이 누적된 탓일 수 있다. 2016년 한 온라인 게임에 출연하는 여자성우가 ‘왕자는 필요 없어’라고 새긴 티셔츠를 입었다고 남성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회사는 그 성우를 교체했다. 지난 5월에도 편의점 포스터에 한국남성의 신체 약점을 비하했다는 항의가 밀려들자 사과하고 포스터를 수정한 일이 있었다.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논란과 갈등을 피하고자 이들의 생떼를 받아준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 됐다. 불행 중 다행은 수많은 국민이 양궁협회 등에 응원의 글을 올려 안 선수를 격려하고 있는 점이다. 안 선수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여성들이 자신의 쇼트커트 사진을 올리며 그의 편이 돼주고 있다. 정의당 류호정·심상정 의원, 배우 구혜선 등도 그 흐름에 합류했다. 페미니즘은 여권신장운동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성의 차이를 이유로 경제·사회·문화·정치적으로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는 정신을 강조해 온 20세기 이래 세계사적 흐름이다. 그런데도 일부 젊은 남성들이 페미니스트가 문제라고 비방하며 공격한다면 시대적 조류를 거스르는 퇴행이자, ‘여혐’의 일환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외신들도 이 문제를 보도하면서 의아해하지 않는가. 자칫하면 국제적 망신살이 뻗치게 생겼다. 일부의 시도라도 페미니스트를 억압하고 재갈을 물리려는 일은 공론의 장을 파괴하고 민주주의 사회를 위협한다. 2030세대 남성이 겪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정책 마련은 정치권과 사회의 몫인데 이른바 ‘이대남’ 논쟁 등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한 정치권과 사회의 책임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양궁협회가 이 문제에 단호하게 대응해 안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 또 대선 주자들은 공개적으로 착각의 늪에 빠진 이들을 따끔히 질책하는 일을 피하지 않길 바란다.
  • “한국서 페미니즘은 더러운 단어”… ‘안산 숏컷’ 논란에 대한 외신 반응

    “한국서 페미니즘은 더러운 단어”… ‘안산 숏컷’ 논란에 대한 외신 반응

    2020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로 촉발된 안티페미니즘 논란에 외신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와 프랑스 AFP통신, 독일 슈피겔 등 주요 언론은 29일 ‘한국의 금메달리스트가 머리 길이 때문에 온라인의 안티페미니즘 운동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 언론들은 “올림픽 기록을 깨고 금메달 2개를 획득한 20세 선수”라고 안 선수를 소개한 뒤 “한국의 일부 남성들은 안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페미니스트임을 암시한다고 주장하며 안 선수의 사과와 함께 금메달 박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일부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은 안 선수가 짧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여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를 페미니스트로 규정한 뒤 비난하기 시작했다. 안 선수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쏟아내기도 했다.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억측과 비난으로부터 안 선수를 지켜달라는 취지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갈등은 국내 안팎으로 커져만 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심상정·류호정 정의당 의원, 배우 구혜선 등 정치권과 연예계에서도 “페미니스트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없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BBC는 비교적 강한 어조로 해당 논란을 꼬집었다. BBC는 29일 “양궁 2관왕에 오른 한국의 안산 선수가 온라인상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다”면서 “안산은 짧은 머리로 비난을 받고 있다. 헤어스타일을 둘러싼 온라인 학대는 일부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에 기반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머무는 외신기자들도 SNS를 통해 현재 상황을 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20대 한국 남성의 58.6%가 페미니즘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통계를 인용하며 “한국에서는 어떤 이유인지 ‘페미니즘’이 더러운 단어가 됐다”면서 “한국이 성 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안산 선수는 오늘(30일)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전에서 한국 출신 일본 귀화 선수인 하야카와 렌을 꺾고 8강전에 진출했다. 안 선수는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혼성단체에서 우승한데 이어, 여자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며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안 선수가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면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이 탄생한다.
  • 안산 향한 ‘페미 비난’에 외신도 주목…BBC·로이터 “온라인 학대”

    안산 향한 ‘페미 비난’에 외신도 주목…BBC·로이터 “온라인 학대”

    2020 도쿄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양궁 안산(20) 선수를 향한 도 넘은 ‘페미 논란’에 여러 외신까지 주목하며 “온라인상에서 혐오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들을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를 “온라인 학대(abuse)”로 규정하며 “그 배경에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가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 역시 “안산이 온라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 로라 비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 인원의 목소리”라고 분석하며 “한국이 성 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더러운 의미의 단어가 돼 버렸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서울지부 객원기자인 켈리 조도 트위터에 “안산이 짧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헤어스타일이 아직도 특정 그룹에선 논쟁거리일 정도로 반페미니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베가 떠오른다. 헤어스타일 하나로도 혐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궁 혼성단체와 여자단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오른 안산은 인스타그램에서 ‘왜 머리를 (짧게) 자르나요’라는 질문에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안산의 ‘숏컷’ 헤어스타일과 함께 그가 여대 재학 중이라는 점을 묶어 ‘페미니스트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여기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혐오적 단어로 규정한 ‘웅앵웅’, ‘오조오억’이라는 표현을 안산이 과거 사용한 적 있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 논란’이 커졌다. 안산이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는 네티즌들 중 일부는 “금메달이나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로이터나 BBC 외에도 미국 폭스뉴스와 독일 유력일간지 슈피겔도 ‘한국의 반페미니스트들이 헤어스타일을 이유로 안산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을 즐겨쓰는 안산은 지난 28일 자기소개란에 “좋아하는 거 좋아하면서 살래”라는 메시지와 함께 “DM(다이렉트 메시지·인스타그램의 쪽지 기능) 못 볼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최근 논란과 관련해 수많은 DM이 쏟아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이처럼 안산을 향한 공격이 이어지자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거세게 맞서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 “악성 댓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을 처벌해 달라”는 등의 글이 이틀 동안 수천건 올라왔다. 이들은 양궁협회에 전화를 걸어 ‘안산이 사과하게 만들지 말라’고 촉구하는 운동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그 단호한 눈빛으로 세상의 모든 편견을 뚫어버려라. 우리는 안산 선수의 당당한 숏컷라인에 함께 서서 응원하겠다”며 지지를 보냈다. 안산은 공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30일 양궁 여자 개인전 1, 2회전에서 이기며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한다. 16강 상대는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한국명 엄혜련)이다.
  • [열린세상] 당신들, ‘쇼트커트’를 이길 수 없다/유정훈 변호사

    [열린세상] 당신들, ‘쇼트커트’를 이길 수 없다/유정훈 변호사

    도쿄올림픽 양궁 대표팀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 ‘쇼트커트’가 화제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쇼트커트는 페미’라며 안 선수를 비방하고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탓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이들을 오랜 기간 방치한 결과다. 근거도 없이 특정 표현을 ‘페미’ 혹은 ‘남혐’으로 몰아 대기업과 공공기관까지 굴복시키며 승리(?)의 경험을 축적하도록 놓아 둔 것이 남초 커뮤니티를 기고만장하게 만들어 이 지경에 이르렀다. 그 연원은 2016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온라인 게임의 성우가 ‘Girls Do Not Need a Prince’(왕자는 필요 없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이 그의 교체를 요구해 게임 회사가 그 요구에 따른 사건이다. 비슷한 일이 조금씩 반복되다가 올해 5월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다. GS25 편의점 포스터에 포함된 엄지와 검지를 모은 집게손, 이른바 ‘메갈 손가락’이 한국 남성의 성기 사이즈를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이유로 항의가 쏟아졌다. 결국 회사는 사과하고 포스터를 수정했다. 이들은 다른 기업 및 기관의 홍보물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여러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국방부, 경찰청 등 국가기관마저 사과하거나 디자인을 수정하며 굴복했다. 억지는 받아 주니까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이지 그 자체에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억지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의사 결정을 남초 커뮤니티의 검열에 노출 내지 종속시킨다는 점에서 공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그들의 생떼를 들어주지 않고 무시함으로써 ‘노란 싹’을 잘라 버렸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섰으니 더 힘을 들여 비판하고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행태를 ‘논란’ 혹은 ‘논쟁’으로 포장해 언론이 확대재생산하지 않아야 한다. 페미니즘과 연관된 흔적만 엿보여도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는 공론장을 파괴하고 민주주의 사회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평범한 2030세대 남성이 겪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정책 마련은 정치권의 의무다. 그러나 ‘이대남’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남초 커뮤니티의 왜곡된 인식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는 포퓰리즘이다. 머리 모양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여성 차별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뿌리 깊은 문제이며 페미니즘은 양성 평등을 헌법에 명시한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바라고, 이런 행동은 우리 사회를 해치는 것이라고 지금 당신들, 정치 리더들이 분명히 얘기해야 한다.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의과대학원 학생들을 만나 저소득층에게 기초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런 서비스를 위한 돈은 누가 내냐”는 회의적인 질문에 그는 강당에 모인 학생들을 지목하며 ‘당신들, 여기 있는 여러분이 내야 한다’고 일갈했다. 많은 미국인이 아직도 로버트 케네디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불편하지만 옳은 얘기를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 중에 손가락 모양 가지고 ‘남혐’이라 문제 삼는 행태는 왜곡된 성차별주의라고, 여성의 외모를 타인의 시각과 남성의 기준으로 통제하려 들면 안 된다고, ‘혹시 페미냐’라고 사상 검증을 하려는 것은 그 자체가 잘못된 질문이라고 정면으로 지적하는 정치인이 있나. 우리에게는 남초 커뮤니티를 향해 당신들의 존재와 행동이 페미니즘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도쿄올림픽 독일 여자 체조 대표팀은 성차별에 대항하기 위해 하반신 전체를 덮는 새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미국 선수는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는 우리가 정한다”는 메시지도 내놓았다.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은 얼마 전 유럽연맹 규정을 위반하며 비키니 하의가 아닌 반바지를 입고 유럽비치핸드볼대회에 출전했다. 이들은 1500유로의 벌금을 감수했고, 미국의 가수 ‘핑크’는 벌금을 대납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런 전진 중에 한국 사회에 ‘쇼트커트 페미’ 같은 퇴행이 범람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성차별주의자들. 세상은 누가 뭐라 하든 변할 것이고, 이미 변하고 있다. 편하니까 쇼트커트를 했다는, 지금 세계에서 활을 가장 잘 쏘는 여성을 당신들은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다.
  • ‘숏컷’도 ‘페미’도 낙인이 될 수 없다[젠더하기+]

    ‘숏컷’도 ‘페미’도 낙인이 될 수 없다[젠더하기+]

    지난 26일 ‘선수들에 “머리 짧으면 다 페미”… ‘숏 커트’ 인증으로 맞서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여성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을 둘러싼 사상 검증, 낙인에 여성들이 ‘숏컷 캠페인’으로 맞서는 현상을 처음으로 보도한 기사였다. 기사를 송고하고 나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과연 ‘페미’는 낙인인가 아닌가. ‘페미’라는 이름의 낙인 한국 사회에서 ‘페미’라는 말은 낙인에 가깝다. 그러나 일단 ‘숏컷하면 다 페미임’, ‘여자 숏컷은 다 걸러야 함’의 말에 담긴 의미에서 발화자는 ‘페미’라는 말이 주는 부정적 인식을 알고, 이를 상대에 적극 투영했음을 알 수 있다. 일상을 살아가는 페미니스트들도 이를 느낀다. 내가 아닌 타인이 나를 지칭할 때의 ‘페미’는 부정적 인식에서 기인했음을 미묘하게 느끼고 있다. 여성우월주의자 혹은 남성혐오자인 과격한 집단의 일원이라는 인식 하에서 나온 말임을 알기 때문이다. 실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의 ‘#여성_숏컷_캠페인’을 제안한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는 해외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다 “‘페미가 왜 욕이 되는지’ 해외에서 이해하지 못해 그 부분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페미는 낙인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서 여가부 찬반 논쟁을 두고 이선옥 작가는 “여가부의 본질적인 문제에서 젠더 갈등이 일어난다”며 “여가부의 행정이 헌법에 기반했다기보다는 페미니즘이라는 특정한 이념에 기반한 사업을 펼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가부가 페미니즘에 기초했다는 그의 말은 맞다. 홈페이지에서 밝히는 여가부의 설립 목적에 ‘여성정책의 기획·종합 및 여성의 권익증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가부가 헌법에 기반한 것도 맞는 말이다. ‘누구든지 성별ㆍ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정신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기 때문이다. 4대 강력범죄 가운데 91.3%를 차지하는 성범죄 가해자의 압도적 다수가 누구이며, OECD 국가 중 1위에 빛나는(?) 성별 임금격차는 한국 사회에 내재한 무수한 성차별 지수 중 극히 일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권리를 신장해야 한다는 주의·주장인 페미니즘은 궁극적으로는 성평등주의다. 페미니스트는 당연히 성평등주의자와 동의어다. 안산 선수를 향한 ‘페미’를 여성들이 낙인으로 보고 쇼트커트 인증으로 적극 맞선 것이 여기에 있다. 그간 여성 연예인, 공공기관, 영리 기업들을 향한 ‘페미’ 공박이 사과를 불러온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페미’라는 이름의 재환기 그간 ‘페미니즘 논란’ 아니 ‘백래시’는 여성들 가운데서도 가장 약한 고리들을 공격해왔다. 그 중 하나가 대중 앞에 서는 여성 셀러브리티들이다. 왜 쇼트 커트를 했느냐고, 왜 화장을 하지 않았으며 왜 집게 손을 했느냐고 일군의 남성들은 끊임없이 물었다. ‘페미가 아니다’, ‘그런 뜻은 아니었다’는 해명은 ‘페미’라는 말이 한국 사회에서 작동되는 원리를 알아서 나온 말에 가깝다. 안 선수에 대한 남초 커뮤니티의 반응들 가운데 “페미 아니라고 한마디만 하면 될 텐데”가 있었다. 그러나 남성들의 시선으로 사상검증을 당하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분노가 ‘숏컷 캠페인’을 촉발했다. 안 선수는 쇼트커트라서 사과할 이유가 없다. 집게 손도, 노 메이크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의 분노는 ‘페미’라는 이름의 재환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성평등을 추구하자는 지극히 당연한 외침 그대로가 ‘페미’라고 여성들은 거푸 주장 중이다. 바야흐로 ‘#나는_페미다’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이미 성평등한 세상에 ‘페미’는 억지라는 얘기가 또 어디선가 들린다면? 안산 선수가 세 번째 금메달 수확을 위해 활시위를 당기는 그 시각,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남성 유도 선수가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이 확정된 오늘이 그 대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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