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페미니스트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근로자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박근혜 대통령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소비자물가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유진투자증권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8
  • 전 WP지 기자 엘사 월쉬 저 「분열된 삶」 화제

    ◎가정­직장 생활 모두 성공 「슈퍼우먼 환상」에 일침/여성 저명인사 3명 상처뿐인 삶 조명 북경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회의에서는 어느 때보다 남녀간의 협력과 조화를 강조했다.여성과 남성이 힘을 모아 함께 전진하는 것이 여성해방을 궁극적으로 성취하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때를 맞춰 미국에서는 지난 70∼80년대 페미니스트들이 간과했던 가족과 모성에까지 관심의 영역을 넓힌 한권의 책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인 엘사 월쉬의 「분열된 삶­성공한 세 여성의 안팎투쟁기」(시몬 앤 슈스터 출판)가 그것. 화제의 책은 TV뉴스 「식스티 미니츠(60분)」의 전 진행자 메레디스 베이로라,지휘자 라첼 월비,외과의사 앨리즌 이스타브룩 등 3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쓴 글이다.언뜻 보아 성공과 결혼담을 그럴듯하게 치장했을 듯 하지만 책을 여는 순간 생채기 투성이인 이들의 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베이로라는 그토록 원했던 방송진행을 쟁취한 순간 더이상 충실한 엄마가 될 수 없다고 깨달았으며 월비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와 결혼하면서 음악과 정치인의 아내 역할을 양립할 수 없었다.이스타브룩은 근무하는 병원내 승진대상에서 탈락했을 때 여성이라는 사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 월쉬는 꼼꼼한 서술로 일관한 이 책에서 95년에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도 일과 가정의 긴장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그 자신 또한 워싱턴포스트의 편집자이자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스타급 기자가 된 보브 우드워드와 결혼한 뒤 기자직을 그만두었다.월쉬는 인간은 누구나 일,가정을 가꾸어야 하지만 유독 여성만이 무거운 짐속에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분열된 삶」은 젊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슈퍼우먼 환상을 거침없이 벗겨내렸다는 점에서 일단 호응을 얻고 있다.그러나 여성학계 일부에서는 남성지배체제를 지지하고 여성을 소외시키는 일련의 현상들 가운데 가장 논란의 여지가 많은 낙태권리,가족 가치,게이인정 등은 제쳐놓고 다루기 쉬운 성공여성들의 생활에만 관심을 기울인 점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 “중년 미망인의 고독·사랑 표현”

    ◎원로배우 백성희씨,무대인생 50년 기념 「혼자사는 세 여자」 공연/김금지·윤소정·이호재씨 등 후배연기자 대거 출연 인생황혼이 결코 연기의 석양길이 될 수 없음을 증명하는 연기자,게걸스런 세월의 주름살을 무대위에서만큼은 깨끗이 지워버릴 수 있는 연기자가 있다면…그 앞자리는 단연 원로 연극배우 백성희씨(본명 이어순이·70)의 몫이 될 것이다. 『언젠가부터 제게 붙여진 「무대지기」란 표현은 더이상 쓰지 말아 주세요.왠지 고독하고 무기력한 느낌을 주거던요.지난 연기생활 반세기는 보다 나은 연기를 위한 기초다지기의 세월이었을뿐,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우리 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백성희씨의 연극인생 50년을 기념하는 조촐한 무대가 후배연극인들의 주선으로 8월 1∼21일(평일 하오7시30분,토요일 하오4시30분·7시30분,일요일 하오7시30분)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다.지난 43년 데뷔한 그의 실제 「연극나이」는 52년이지만 2년이 지난 올해 비로소 후배들의 정성이 모아진 것이다. 기념공연 추진위원장인 최불암씨(현대예술극장대표)를 주축으로 한국연극협회,국립극단,한국배우협회등 범 연극계가 뜻을 모아 올리는 이번 무대의 공연작품은 「혼자 사는 세 여자」(원제 The Cemetery Club).러시아계 미국작가 이반 멘첼 원작을 정일성씨가 연출,국내 초연하는 이 작품은 남편을 잃은 세명의 중년여인이 한 남자를 사랑하면서 겪게되는 갈등을 통해 새로운 자아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성인연극」이다. 『요즘 대학로 연극들이 눈요기 위주의 감각지상주의에만 빠져있는 것같아 마음 아픕니다.문예회관 대극장 공연 정도를 빼면 모두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 수준이 고작이에요.진정 어른스런 연극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번 공연이 번역극이어서 좀 아쉽다는 그는 다행히 이 작품이 동양적 정서를 바탕으로 중년여성의 새로운 삶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만큼 차분히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씨의 극중 역할은 맏언니와 같은 포용력과 인생에 대한 균형감각을 갖춘 아이다부인.그는 다소 허영기있고 남자에 적극적인 루실(김금지),재혼에 대해 본능적인 거부감을 보이는 도리스(윤소정)와 짝을 이뤄 중년 미망인의 숙명적인 고독과 사랑의 삼중주를 펼친다.중견배우 이호재는 우리 시대의 페미니스트인 샘으로,국립극단의 손봉숙은 자기중심적인 현실주의자 밀드레드로 각각 출연한다. 백씨는 지난 43년 극단 현대극장의 「봉선화」(함세덕 작·유치진 연출)로 데뷔한 이래 신협과 국립극단을 거치며 「뇌우」 「산불」 「파우스트」등 4백여편의 작품에 출연,해방후 한국 신극사의 기본줄기를 이어온 정통 연극인.국립극단의 단장을 두번씩이나 역임했지만 「행정」엔 까막눈이라는 그는 『무대배우의 자리는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는 말로 순수예술인의 자세를 강조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낭랑하고 힘찬 철성 때문에 극중 역할에 따른 다양한 변주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 저의 연기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5시간 이상 피나는 연습에 지난주엔 졸도까지한 이 노배우는 연극이외의 생활이 없음을 자탄하지만 그것은 이내 자부심에 압도당한다.
  • 여성위한 무예/「몸살림 판」 배워 가뿐한 하루를

    ◎연극인 이영란씨 동호인모임 조직… 보급운동 나서/전통무예 태껸·수벽치기·기체조 접목 여성 신체의 자연 흐름을 찾아내고 본연의 기능과 기본 체력을 강화시키는 여성무예 「몸살림 판」이 연극인이자 무용가인 이영란씨(40)에 의해 보급되고 있어 화제다.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무예」를 내세운 「몸살림 판」은 여성의 몸을 살려낸다는 데서 붙인 이름.우리 전통무예 태껸과 수벽치기,기천 삼법운동 등의 동작을 기본으로 여성 고유의 감각과 신체 조건에 맞도록 새롭게 춤사위를 엮어낸 것이다. 지난해 10월 여성운동 동인 모임「또 하나의 문화」소모임 활동의 하나로 시작,현재 20대의 학생·직장인에서 부터 30·40대의 주부·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의 수강생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또 이씨가 출강하고 있는 중앙대학교의 가정대 교수 12명도 따로 「몸살림판」에 동참하고 있다. 『대개의 운동이 팔힘과 다리 근육힘을 요구하는 남성 위주로 짜인 운동이지요.여성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엉덩이가 무거워서 안돼…」라는 소리를 듣게 마련입니다』 여성신체는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열등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벗어내고 여성몸 내부의 신비로운 결(흐름)을 찾아내야 한다는 이씨는 「몸살림 판」이 신체의 힘을 바깥으로 내 쏟는 운동이 아니라 온화한 힘을 내적으로 축적하는 춤과 같은 운동이라고 설명한다.자궁이 건강해지는등 생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찾게되고 운동을 끝내면 온몸이 뻐근해 지는 것이 아니라 샤워를 한 듯 개운한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다. 면벽하는 자세로 앉아 나쁜 기를 털어내는 하체 두드리기에서 시작,일어나 연결동작 취하기,다시 와법·좌법운동으로 이어지는데 풀고 감아주는 신체의 이완·긴장 동작을 되풀이 한다. 무용이나 다른 운동을 전혀 해본 경험이 없는 초보자라도 쉽게 따라 배울수있는 반면 「정지된듯 흐르는」동작 을 1시간 정도 하다보면 땀이 흐를 정도로 그 운동량이 은근히 많다. 1주일에 한번 2시간 정도 모여 운동하지만 몸이 느끼는 효과는 크고 빠르다고 수강생들은 입을 모은다. 수강한지 4개월째 접어든다는 직장인 장정은씨(26)은 『길을 가다 길바닥에 주저앉을 정도로 몸이 약했지만 다른 운동은 힘이 들어 시작할 엄두를 못냈다』며 지금은 부모님도 놀랄 정도로 건강해 졌다고 말한다. 연극지망생으로 신체 단련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소 영씨(24·공연 예술아카데미 회원)는『호흡조절이 자유로워지고 몸과 의식이 하나로 되는 것같은 느낌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달 이화여대의 축제기간중 열린 「여성의 거리」행사에서 정문 앞 시연회를 가진바 있는 「몸살림 판」 사범 이영란씨는『앞으로 3년 정도 수련을 거친뒤에 동양철학과 기철학,여성학을 바탕으로한 체계적인 몸살림판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다. 『남녀노소 불문,모든 이에게「몸살림판」의 문은 열려있습니다.단,남성의 경우 페미니스트이면 더욱 좋죠』 수강료는 매달 학생 2만원,월수 1백만원 이상이면 6만원,그 이하면 4만원.문의 324­7486.
  • 신촌문화축제/퇴폐·향락 탈피… 현실풍자 등 건전 행사

    ◎지역축제 본보기 보여줬다/주민­대학생 어우러져 한마당/호화혼수·성희롱 비판 등 세태 꼬집어/질서도 잘지켜 즐기는 축제 모습 보여 봄날 주말의 신촌거리에 웃음과 해학이 넘쳐흐르는 한마당 흥겨운 잔치판이 벌어졌다. 주민과 상인·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신촌문화축제」는 일부 관주도의 지역축제와는 달리 자생적인 건전한 지역축제로 자리잡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3회째 열린 올해 축제를 구경한 많은 시민들은 한결같이 『퇴폐와 향락주의에 물들어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신촌거리가 이제 본래의 대학촌 모습을 되찾았다』며 『신촌축제는 지역구성원은 물론 다른 지역사람들도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본보기를 보여준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3일간의 축제중 가운데 날인 21일 신촌 곳곳에서는 대학문화와 지역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여성의 거리」 「세계인의 거리」 「민속의 거리」 「자유의 거리」 「거리극」등 가장 다채롭고 흥미있는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하오4시30분쯤 이대앞∼신촌역광장간 「여성의 거리」에서는 신촌지역 5개대 여학생 7명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행진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최근의 호화혼수등 비뚤어진 결혼행태를 풍자하기 위해 짙게 화장한 얼굴에 열쇠 3개와 주방기구·아기인형·사슬등을 들고 30여분간 공연을 벌였다. 이 가운데 페미니스트·예술가·여대생등들이 대학가 카페 2곳에 꾸민 「자궁카페」 「클리닉카페」등 실험카페는 최근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성희롱·성차별사건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비꼬는 무대로 많은 여성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홍익대 미술대 학생들이 설치한 「자궁카페」에서는 남녀대학생과 시민들이 몰려들어 지난달부터 시행된 성폭력특별법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또 「클리닉 카페」에는 서울 강남 차병원 의사 안명옥씨와 간호사 오경숙씨등 3명이 참석,낙태·피임·살빼기·여성질병등에 관한 상담은 물론 비디오상영등으로 여성의 갖가지 고민을 풀어주기도 했다. 이밖에 이날밤 신촌역광장에서 연세대 신학대 학생들이 꾸민 거리극 「즐거운 섬」공연에는 5백여명의 시민들이 관람,소비와 향락에 빠진 사람들의 주체성 상실을 비판한 학생들의 연기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편 이날 밤늦게까지 축제가 열린 신촌주변은 약간의 교통혼잡이 있었을뿐 시민·학생들이 질서를 유지하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축제를 구경한 김은경씨(24·93년 이대졸업)는 『다양하고 개성있는 대학촌의 문화를 만드려는 시도가 잘 드러난 이번 축제를 계기로 건전하고 바람직한 신촌문화를 위해 대학인들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K­2TV 「서른한살의 반란」 출연 이영하(인터뷰)

    ◎“샐러리맨의 위축된 심리연기에 최선” 『처성자옥이라 하지 않습니까.집안에서는 남편이자 부모로서,밖에서는 팽팽한 긴장을 강요당하는「생활전사」로서 무한책임이 요구되는 것이 오늘 우리의 평균적 남편상이라고 할까요』 KBS­2TV 새 아침드라마「서른 한살의 반란」(이유정 극본,김연진 연출)에서 가정의 울타리를 뛰쳐나가려는 아내를 설득,집안의 평온을 되찾는 평범한 남편「병욱」으로 반한 탤런트 이형하(44).「반란」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침극의 제목으로는 다소 강한듯 하다는 그는 그동안의 아침드라마가 불륜과 눈물로 얼룩졌던 것에 반해「서른 한살의 반란」은 현대 주부들이 겪을법한 방황과 갈등을 정면에서 다루는 의미있는 문제제기극이라고 강조한다. 『결혼의 이상과 현실,그 사이엔 간극이 있을 수 밖에 없죠.일상에 매몰돼버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누구든 정신적 공허감에 빠지게 마련입니다.극중 아내 한나(김미숙반)의「반란」 역시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싶어요』 영원한 미소년의 이미지에 40대 중년의 관조의 표정이깃들기 시작한 그는 김미숙과는「여자의 시간」「억새바람」에 이어 극중 세번째로「부부호흡」을 맞추게돼 한층 밀도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연기자의 생명은 작품을 통한 시청자와의 끊임없는 대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극중 평범하다 못해 무기력해 보이기까지하는 샐러리맨의 위축된 심리를 최대한 근사치로 표현해 내는데 연기의 역점을 두겠습니다』 91년「명자 아키코 소냐」이후 영화보다는 TV쪽에 치중해온 그는『배우는 배역이 곧 나이』라는 신조로 20여년의「연기청춘」을 가꿔오고 있다고.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인간성 회복이 이뤄져야 합니다.「아내」라는 위치에 대한 재점검,그「더 좋은 반쪽」에 대한 정당한 자리매김이 이뤄져야 겠지요』 자연인 이형하의 페미니스트다운 면모가 인상적이다.
  • 신춘문단에 페미니즘소설 붐/박완서·이경자·윤명혜씨 등 잇달아 출간

    ◎여성시각서 바라본 여성문제 작품화/남아선호사상·이혼·외도 등 주제 다양 문학을 비롯해 연극·영화등 문화전반에 걸쳐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여자로 말하기,몸으로 글쓰기」라는 부제로 출간된 「또 하나의 문화」 제9호가 페미니즘문학에 관한 글들을 집중 게재했다.편집방향과 판형을 바꿔 재창간한 「사회평론」2월호도 「영상시대의 페미니즘」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또 하나의 문화」 최근호에서는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지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두 여성작가­박완서 양귀자­의 소설을 분석한 글들을 싣고 있다.조은교수(동국대)는 박완서씨의 자전적 성장소설을 조명한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가 우리에게 던진 숙제라는 글을 통해 격변의 시대를 산 한 여성작가의 꾸밈없는 삶의 기록이 갖는 의미를 찾았다. 이 작품은 결국 「작품성의 평가 운운」하는 차원을 뛰어넘었다는 조교수는 특히 이 소설에서 눈에 띄게 묘사된 부분은 작가의 어머니 모습으로 보았다.그 시대 여성들을 지배해온 삶의 구조와 복합성과왜곡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 예로 소설속의 어머니가 아들의 전향과 개종을 「일부종사」라는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와 연결시켜 정색하고 있는 장면등을 들었다. 이소희씨(한양여전 강사)는 이어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계기로 페미니즘 문학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했다.그는 『토론없는 시대에 여성주의소설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작품은 남성에 대한 적대감과 분노를 가진 사람이 곧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기존의 통념을 확인시키고 독자들에게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하는 악영향도 함께 비판했다. 「또 하나의 문화」와 「사회평론」이외에도 여상작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낙태를 다룬 박완서의 중편소설「꿈꾸는 인큐베이터」,아내의 외도(?)를 다룬 이경자의 신작소설「혼자 눈뜨는 아침」,여성의 홀로서기등을 다룬 윤명혜의 「여자가 여자에게」와 두행숙의 「길들여진 고독」등이 그것이다.박완서씨는 「현대문학」1월호에 발표한 중편소설 「꿈꾸는 인큐베이터」에서 낙태문제를 통해 남아선호사상과 남성 못지않게 여성들 자신이 또 다른 여성에 대한 가해자라는 사실을 다뤘다.비록 여성들이 그 행위의 주체자일지는 몰라도 남편들 역시 낙태의 공범자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낙태가 단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한다. 이경자의 장편소설「혼자 눈뜨는 아침」은 아내로서 또 어머니로서 「충실한」삶을 살아오던 여인의 이야기다.주인공 태경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부덕」으로 박제된 자아,그래서 정체되어있던 「자기」를 발견하고 「사랑」을 통해 한 인간으로 세상앞에 서고자 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중견작가 윤명혜씨의 자적적 소설「여자가 여자에게」는 박완서의 「‥싱아‥」와 마찬가지로 소설속에 드러난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생활과 의식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실체와 그속에서 한 여성이 자기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두행숙의 첫 장편소설「길들여진 고독」은 진정한 사랑이 결여된 결혼을 경멸하는 여주인공 강문이가 자기중심적이고 무절제한 남편과 이혼하고 자신의 오랜 꿈인 미술공부를 위해 독일유학길에 올라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이들 작품의 주제들은 다양하지만 모두 다양한 여성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 「그대안의 블루」 감독 이현승씨(인터뷰)

    ◎“영상통해 여성문제 사회확산 기대” 『남성위주의 우리사회에서 여성들이 처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대중매체인 영화를 이용하면 쉽게 사회문제로 확산시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여성의 사랑과 진정한 삶을 제시한 영화 「그대안의 블루」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예감독 이현승(32)씨.홍익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드물게 여성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연구해온 페미니스트감독.YMCA 사회개발부에서 활동하던 대학시절 남성의 시각에 의한 것만이 아닌 다른 세계,즉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갖게됐다는 그는 박광수감독의 조감독으로 일하던 지난 88년 「한국여성의 전화」 의뢰로 아내구타문제를 다룬 문화영화 「굴레를 벗고서」(16㎜ 40분)를 만들기도 했다.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한 삶을 누리지 않는한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이 누리는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습니다.』 이감독은 『여러 요소가 복합돼서 야기되는 여성문제를 남성의 입장에서 다루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보다 심도있는 연구와 함께 성폭력이나 조직사회내에서의 여성의 지위문제등을 다루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 25일∼12월10일 세계 성폭력 추방주간

    ◎성폭력 추방에 전세계여성 “어깨동무”/「인권보호 요구」 백여국 서명운동/춤·노래 공연 등 국내행사도 다채/81년 보고타 페미니스트모임서 세계연대 첫 다짐 세계성폭력추방주간(11월25일∼12월10일)을 맞아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성폭력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전세계적으로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한국여성의 전화(대표 김계정)가 오는 12월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여성이여 벽을 넘자」라는 주제로 여성 한마당 공연을 개최한다. 여성한마당 행사는 ▲노래극「절망 속에서 빛을 본다」 ▲김경란씨의 춤공연 「매맞는 아내의 노래」 ▲정태춘·박은옥 노래공연 「성폭력 없는 사회를 위하여」로 꾸며진다.이에 앞서 남편에게 구타 당한 여성과 강제 성폭행 당한 여성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피신하고 상담할 수 있는 피신처 「쉼터」 개원 5주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상황을 묶어 「쉼터보고서」를 발간한다. 25일 발간되는 보고서는 총1백여쪽 분량으로 쉼터의 역사와 활동상황,이용자 실태보고,상담사례,내담자수기등을 담고 있다. 또한 김진관·김보은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성폭력의 피해자인 김보은·김진관의 상고심을 앞두고 세계성폭력추방주간을 기념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김진관석방을 위한 한마당」행사를 갖는다. 27일 하오 이화여대 가정관1층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춤마당·노래마당·슬라이드 상영·상황극 공연·문성근­오숙희의 이야기마당·보은의 말등으로 진행된다. 세계 성폭력추방의 날(11월25일)은 81년 콜럼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페미니스트 모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세자매가 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세계의 여성들이 성폭력 추방을 위해 연대할것을 다짐하면서 제정됐다. 이날부터 세계인권의 날인 12월10일까지 이어지는 세계성폭력추방주간 동안 세계각국에서는 여성인권유린규탄대회(24일 미국),도보행진(25일 코스타리카),밤길되찾기 행진(25일 피지),라틴아메리카에서의 여성과 폭력 세미나(12월3일 아르헨티나)등 여성에 대한 폭력을 추방하기위한 다양한 행사가 전개된다. 성폭력 추방을 위해활동하는 세계각국의 여성단체들은 93년6월 유엔세계인권대회를 겨냥,여성인권문제를 토의과정에 포함시키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주요의제로 다뤄줄 것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지난해부터 연대활동으로 벌이고 있기도 하다. 서명운동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1백여개국이 참여,지난 3월 일차분 7만5천명의 서명이 유엔사무총장에게 전달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