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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당하는 과정, 스마트폰 앱으로 생방송 ‘충격’

    성폭행 당하는 과정, 스마트폰 앱으로 생방송 ‘충격’

    친구가 성폭행당하는 과정을 생방송한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오하이오주(州)에 사는 마리나 로니나(18)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 사이인 17세 소녀가 성폭행당하는 현장을 생방송 한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됐다. 이번 사건을 기소한 오하이오 프랭클린 카운티 검찰 측은 레이먼드 게이츠(29)는 17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 마리나 로니나는 그 모습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페리스코프’로 생방송 한 혐의로 형사 고소됐다고 발표했다. 론 오브라이언 검사는 이번 성명에서 “성폭력 현장을 생방송한 사건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피해 소녀와 로니나는 오하이오 주도 콜럼버스 교외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함께 다니는 친구 사이로, 시내 한 쇼핑몰에서 쇼핑하던 중 게이츠와 만났다. 이날 게이츠는 미성년자인 두 소녀에게 술을 사주고 다음날 다시 만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은 지난 2월 27일 오후에 다시 만났으며, 이날 게이츠가 17세 소녀를 강제로 억누르고 성폭행한 것이 검찰 조사로 드러났다. 로니나는 평소 ‘페리스코프’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다양한 피사체를 촬영했는데 이날 친구가 성폭행당하는 모습까지 생방송 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로니나의 한 친구가 생방송을 우연히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오브라이언 검사는 “로니나는 17세 소녀가 성폭행당하는 모습을 생방송 함으로써 게이츠가 그만둘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 방송을 시청한 사용자들은 로니나가 직접 소녀를 감금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로니나의 변호를 맡은 샘 샤만스키 변호사는 “로니나는 게이츠가 강제로 보드카 한 병을 마시게 했다. 그녀 역시 피해자다”면서 “로니나는 아직 고등학생에 불과하므로 분명히 성인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로니나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증거를 남기기 위해 촬영했다”고 말했다. 증거로 제출된 성폭행 현장 영상을 관찰한 샤만스키 변호사는 “로니나는 성폭행을 막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게이츠가 성폭행을 자행했다”면서 “로니나는 현장을 떠난 뒤 곧바로 경찰에 이 사건을 신고했는데 이는 친구를 욕보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사건 기록을 위해 영상을 촬영한 것일 뿐”이라고 변호했다. 하지만 10분 분량의 이 영상에서는 로니나 피고가 피해 소녀의 다리를 잡아당기고 소리치며 울면서 게이츠에게 “안 돼”(No), “멈춰”(Stop), “도와줘”(Help me)라고 말하는 장면이 10초 정도 있지만, 영상 대부분에서 로니나는 웃고 있었던 것도 확인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로니나는 친구가 성폭행당하는 도중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도 지적되고 있다. 현재 로니나와 게이츠는 각각 12만5000달러(약 1억4000만 원)와 30만 달러(약 3억 4000만 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된 상태다. 오브라이언 검사는 “로니나가 다른 날에도 피해 소녀의 알몸 사진을 촬영했던 사실도 있어 여죄도 추궁하고 있다”면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면 두 피고는 최소 40년 이상의 중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에 쓰인 애플리케이션 페리스코프는 트위터가 지난해 3월 인수한 것으로,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사용자가 음주 운전이나 미성년 음주 등 범죄 행위를 과시하는 데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오하이오·AP=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스포츠] 두 다리 없는 고교생 레슬러 시온 셰이버를 만나다

    [포토 스포츠] 두 다리 없는 고교생 레슬러 시온 셰이버를 만나다

    미국 오하이오주 북동부의 마실론 워싱턴 고교 3학년 레슬러 시온 셰이버입니다. 1997년 이 주의 콜럼버스에서 태어난 그는 날 때부터 두 다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당한 레슬러입니다.  미국 ESPN은 장애인의 날인 20일(현지시간) 셰이버가 지난달 오하이오주 고교들의 포스트시즌 대회인 ‘타이거 타운 인비테이셔널’ 출전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하반신이 없는 그의 몸무게는 40㎏을 넘지 않아 48㎏ 이상급에 출전하는데 이 학교 레슬링팀에서 가장 강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올 시즌을 20승4패로 시작한 그가 이 대회를 끝으로 고교 시절 성적을 33승15패로 장식한 뒤 코치와 힘껏 껴안자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방송은 이 장면이 훗날 그의 인생을 담은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어릴 적 거리에 버려져 양육가정을 전전하고 그 바람에 전학을 밥먹듯이 했습니다. 삶을 꾸려갈 환경은 매우 불안정해 이리저리 떠도는 신세였지만 두 살 때부터 시작한 레슬링만이 그의 얼굴에 많은 미소를 번지게 했습니다.  22년 동안 레슬링 코치로 일하면서 질 도너휴 코치는 셰이버 같은 선수를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코치 일을 바라보게 했다. 당신이라면 다리가 없는 아이를 어떻게 코치하겠는가? 우리는 그가 성공한 기술과 사용할 수조차 없는 기술을 구분해냈다. 그의 몸에 맞춰 쓸 수 있는 기술들만을 갈고닦아 그의 레슬링 스타일이 만들어지게 됐다. “ 셰이버는 말합니다. “레슬링이 내 인생에서 장애와 마주칠 때와 장소를 일러주는 식으로 내 삶을 바꿨어요. 난 즉각적으로 뚫고 나갈 방법을 알아내곤 합니다.”  어릴 적 그는 자신과 비슷하게 다리가 없는 조지아주 고교생 레슬러 출신으로 유명 강연카 겸 저술인이며 최근에 킬리만자로산 정상을 기어 올라 화제가 된 카일 메이너드의 책 ‘핑계 대지 마(No Excuses)’를 읽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를 좇아 내 스스로를 모델로 만들었다. 그는 내가 닮고 싶어하는 유형의 인물이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자신의 몸무게와 맞먹는 40㎏짜리 바벨을 거뜬히 들어올립니다.( 단 사진은 건축학 수업 도중 교사와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그는 기어이 1점을 따냈습니다.  그는 켄트 주립대에 진학, 건축학을 공부하면서 그 대학 레슬링팀에 들어갔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비장애 선수들과 똑같은 규칙을 적용받는데 단 하나 예외가 있습니다. 코치들이 오하이오주선수협회에 편지를 써서 셰이버가 늘 중립 포지션에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를 인정받았습니다. 셰이버가 섹션 예선인 이 경기를 이겨 디비전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그의 어머니 킴벌리 호킨스입니다. 2년 전 양육가정으로 셰이버를 받아들여 그에게 가정을 선물해야겠다고 느껴 그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고 지난 2월 입양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아들이 디비전 진출을 확정하자 격하게 끌어안고 있습니다. 그녀는 “시온은 역경을 극복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우리는 독특하고 특별한 유대를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세이버는 레슬링 말고도 하는 일이 많습니다. 마실론의 한 교회 밴드의 드러머인 그가 연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트럼펫도 연주하고 학교 합창단에서 노래도 부르는 그에게 음악은 두 번째 열정이라고 합니다.  셰이버와 절친 다리세 스파크맨이 교회를 떠나 집으로 향하고 있다. 이웃 페리 고교에 재학 중인 스파크맨에 대해 셰이버는 “무슨 일이든 그를 위해서라면 해줄 수 있는 친구”라고 말합니다.  디스릭트 본선에 오른 그는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서 지며 이번 시즌과 고교 시절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에이프릴, 상큼 러블리 뷰티 화보… 5인 5색 매력 발산

    에이프릴, 상큼 러블리 뷰티 화보… 5인 5색 매력 발산

    패션매거진 ‘쎄씨’는 걸그룹 ‘에이프릴’과 메이크업 브랜드 ‘페리페라’(peripera)가 함께한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화보 속 에이프릴은 달콤한 사탕처럼 특유의 상큼하면서도 러블리한 매력을 한껏 발산해 시선을 끈다. 페리페라의 2016 신상 메이크업 룩 제품들과 함께 한 화보에서 에이프릴 멤버들은 각각 코랄, 핑크, 오렌지 등 다양한 컬러에 어울리는 매력을 발산하며 때론 깜찍하게, 때론 청순한 이미지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오는 27일 컴백을 앞두고 있는 에이프릴 멤버들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첫 뷰티 화보인 만큼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열심히 포즈를 취하는 등 에너지 넘치는 밝은 기운으로 촬영 현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는 후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한 위스키 인기 ‘골든블루’의 약진

    순한 위스키 인기 ‘골든블루’의 약진

    ●36.5도 골든블루 군납 선정… 임페리얼17·윈저17 탈락 ‘윈저’, ‘임페리얼’, ‘스카치블루’의 3대 위스키로 십여년간 굳어 있던 위스키 시장에 국내 토종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의 등장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골든블루가 최근 군대 납품 시장을 접수한 데 이어 면세점 시장 진출까지 준비하면서 저물어 가던 위스키 시장을 흔들고 있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든블루가 올해 처음으로 군납 위스키로 선정됐다. 국방부 국군복지단이 1년마다 심사해 납품을 선정하는 위스키는 윈저 17, 임페리얼 17, 스카치블루 17, 스카치블루 21, 임페리얼 퀀텀 등 모두 5개였다. 여기에 올해 윈저 17과 임페리얼 17이 탈락하고 골든블루 다이아몬드와 윈저 21이 새롭게 선정됐다. ●골든블루 상반기 인천·제주공항 면세점 입점 추진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군납 5개 위스키 가운데 유일하게 위스키의 기준으로 꼽히는 40도를 깬 36.5도의 저도(低度) 위스키다. 골든블루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과 제주공항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골든블루의 약진은 수년 전부터 시작된 저도주 인기와 같이한다.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위스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284만 1155상자(상자당 9ℓ)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향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출고량은 174만 8000상자로 2008년보다 37.2% 감소했다. ●1분기 위스키 판매 점유율 윈저·골든블루·임페리얼 순 위스키 시장은 줄었지만 저도 위스키에 대한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40도 이하 위스키 누적 판매 점유율은 27.6%로 지난해 1분기(16.5%)보다 증가했다. 또 지난해 1분기 누적 판매 점유율 3위(14.4%)였던 골든블루는 올해 1분기 19.8%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2위였던 임페리얼을 올해 3위(16.8%)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이런 추세에 따라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 등을 판매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오는 26일 자사 최초로 한국 시장만을 위해 40도를 깬 저도·연산(숙성 연도 표기) 위스키 출시를 알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저도주 인기로 위스키 판매가 줄고 있긴 해도 한국이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으로는 세계 7~8위에 달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겨냥한 저도 위스키 출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노후 여객선 63척 새 배로 교체

    여객선의 나이(선령)가 2020년까지 평균 12년으로 젊어진다. 해양수산부는 18일 2020년까지 선령 20년이 넘은 노후 여객선 63척을 새로 건조한 배로 대체해 평균 선령을 14년에서 12년으로 낮추는 등의 ‘제1차 연안여객선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카페리, 초쾌속선 건조를 위한 1000억원대 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출자하고 건조 금액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른 선박들은 선박 건조 시 대출상환 기간을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리는 등 대출 이자 지원을 확대한다.
  • [어린이 약 이야기] 틱 약물 효과 보려면 행동치료·증상 기록 함께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고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 ‘투렛’ 장애는 드라마 등을 통해 일반에 알려지기 전까지 통제할 수 있는 버릇이나 습관으로 오해받기 일쑤였다. 투렛이라는 표현보다 좀더 익숙한 단어가 바로 ‘틱’이다. 갑작스럽고 반복적이며 목적 없는 근육의 움직임(운동틱)과 어떤 형태의 소리(음성틱)로 표시된다. 뇌의 신경화학적·기능적인 불균형,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기간과 양상에 따라 일과성 틱장애, 만성 틱장애, 투렛 장애로 나뉜다. 일과성은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운동틱이나 음성틱이 적어도 4주 이상 거의 매일 나타나지만, 연속적으로 1년 이상 지속되지 않는 경우다. 1년 이상 틱 증상이 지속되는데 운동틱과 음성틱 중 한 가지만 나타난다면 만성 틱장애,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서 운동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나타나면 투렛 장애로 분류한다. 일과성 틱장애는 보통 아동기나 이른 청소년기, 투렛 장애는 7세쯤에 시작된다. 틱장애는 사춘기 초기에 가장 심했다가 점차 줄지만 투렛 장애는 상당 부분 일생에 걸쳐 지속된다. 틱장애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약물로 허가된 성분은 ‘할로페리돌’과 ‘아리피프라졸’이 있다. 뇌 신경전달경로 이상을 조절하는 약물이다. 할로페리돌은 도파민 수용체를 억제하고 아리피프라졸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증상의 중등도에 따라 투여 용량과 기간을 조절한다. 틱 증상은 아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므로 부모가 약물치료 중 아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사라지지 않는지 기록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또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해 아이 스스로 증상을 억제하거나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테면 코를 킁킁거리는 음성틱을 기침 소리로 바꾸는 교정훈련을 한다. 아이를 혼내고 자주 지적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나무라기보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도록 도와준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새끼를 줄에 매달아 키운 고대 생물 발견 (연구)

    새끼를 줄에 매달아 키운 고대 생물 발견 (연구)

    자손을 퍼트려서 번성하는 것은 생물체의 가장 근본적인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목적을 위해서 여러 가지 생존 전략이 진화했는데, 캥거루처럼 주머니를 만들어 아직 무력한 새끼를 보호하는 것부터 수백만 개가 넘는 알을 낳아서 숫자로 승부를 보는 기생충, 수십 년간 어린 자식을 돌보고 키우는 인간까지 매우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최근 예일 대학, 옥스퍼드 대학, 레스터 대학 및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고생물학자 팀은 4억3천 만 년 전 살았던 작은 절지동물인 아퀼로니퍼 스피노수스(Aquilonifer spinosus)의 화석에서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독특한 새끼 양육 방식을 발견했다. 아퀼로니퍼는 독수리, 혹은 연을 의미하는 아퀼라(Aquila)와 잡아당긴다는 fer가 결합한 단어이다. 이 명칭은 베스트셀러 소설 연을 쫓는 아이 (The Kite Runner)에서 따온 것인데, 고생물학자들도 처음에는 줄에 매달린 듯한 이상한 부속지의 정체를 몰랐다. 정밀한 3D 스캔을 통해 아퀼로니퍼를 3차원적으로 복원한 고생물학자들은 1cm가 조금 넘는 이 동물에 줄로 매달려 있는 것이 사실은 어린 새끼들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쉽게 말해 아직 연약한 새끼들을 줄로 매달아 보호했던 것이다. 오늘날 자연계에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은 매우 다양하지만, 고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이렇게 새끼를 줄로 매달고 다니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따라서 이는 현재는 사라진 매우 독특한 새끼 보호 전략인 셈이다. 3차원으로 복원된 이미지는 이상하게 생긴 생명체이지만, 아퀼로니퍼 어미의 모성애만큼은 요즘 동물들 못지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새끼를 매달고 다니면 그만큼 포식자의 눈에 띄기도 쉽고 빨리 움직이기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소중한 새끼들을 위해 어미는 기꺼이 그런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수억 년의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변치 않는 것은 있게 마련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IT, 모바일 ‘ON AIR’

    IT, 모바일 ‘ON AIR’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모바일 방송국’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플랫폼으로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페이스북의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는 지난해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들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말 일반인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이용자들만을 시청자로 하는 ‘맞춤형 개인방송’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한 이용자가 결혼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이벤트 페이지를 만들면 사전에 참여를 신청한 친구들을 대상으로 결혼식을 생중계하는 식이다. 여기에 뉴스피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좋아요’ ‘슬퍼요’ 등의 실시간 반응도 가능하다. 트위터가 인수한 동영상 생중계 애플리케이션(앱) ‘페리스코프’는 최근 출시 1년 만에 2억 회 방송을 기록하며 위기에 놓인 트위터의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구글도 ‘유튜브 커넥트’라는 라이브스트리밍 앱을 개발 중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 라이브’는 3개월 만에 누적 재생 수 1억 건을 돌파했다. 글로벌 IT 업계에 모바일 생방송은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다질 수 있는 핵심 동력이다. 모바일 콘텐츠의 중심에는 동영상이 자리잡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메신저와 연결돼 ‘실시간 소통’이라는 소비 형태가 더해졌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라이브 비디오에 달린 댓글이 일반 비디오의 10배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해 플랫폼의 지위를 선점하고, 급성장하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까지 노리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1인 창작자와 케이팝 한류를 발판 삼아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브이’(V) 앱은 소녀시대, 빅뱅 등 인기 케이팝 아이돌 스타들의 생방송 플랫폼으로, 누적 다운로드 1800만건 중 해외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LG유플러스도 최근 CJ E&M의 온라인 케이팝 포털 ‘엠웨이브’의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 ‘MEET&GREET’ 서비스와 제휴를 맺었다. 자사의 동영상 플랫폼인 ‘LTE 비디오포털’을 통해 케이팝 스타들의 토크쇼와 미니 콘서트 등을 독점 생중계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1인 방송 콘텐츠 기업 ‘오스카 엔터테인먼트’에 20억원을 투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새로운 계급투쟁(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희상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대규모 난민과 이슬람 테러리즘은 유럽을 전후 최대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전조는 있다. 이슬람 테러리즘뿐 아니라 난민 문제는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의 한 징후로 그 기본 바탕에는 계급투쟁이 있다는 점이다. 지젝의 논쟁이 오롯이 담긴 이 책의 출간 계기는 지난해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였다. 지젝은 난민과 테러의 원인에 대해 폭넓고 심층적인 해부를 시도한다. 신비화된 이데올로기를 낱낱이 해부하면서 사회와 경제의 구체적 분석을 위한 난민의 정치경제학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철학자로서의 통렬한 문명 비판과 유럽인의 냉정한 자기비판을 과감하게 전개한다. 142쪽. 1만 3000원. 지방의 역설(니나 타이숄스 지음, 양준상·유현진 옮김, 시대의창 펴냄)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해야 건강할 수 있다.’ 저자는 9년에 걸친 끈질긴 조사를 통해 포화지방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과학계와 대중의 통념에 자리잡게 된 과정을 까발린다. 대규모 임상 실험으로 포화지방의 혐의가 대부분 벗겨진 지금도 저지방 채식 위주의 식단이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는 과학이 아니라 편견과 탄성만 있다는 게 저자의 강변이다. 저자는 북극 이누이트족이 엄청난 고지방 식사를 하면서도 심장 질환이나 비만 등으로 고생하지 않고 건강한 사례 등을 연구하며 포화지방은 과연 나쁜 것이냐는 질문을 도발적으로 던진다. 오히려 우리 몸은 포화지방을 원하며 우리가 오랫동안 금기시해 온 동물성 식품의 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게 건강해지는 비결이라고 역설한다. 512쪽. 2만 5000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데이비드 핸드 지음, 전대호 옮김, 더퀘스트 펴냄)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이 매주 나오고, 길을 걷다가 벼락을 맞는 사람도 있다. 통계학으로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데이비드 핸드 영국 런던임페리얼칼리지 명예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연을 설명하는 다섯 가지 법칙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우연을 ‘필연성의 법칙’, ‘아주 큰 수의 법칙’, ‘선택의 법칙’, ‘확률 지렛대의 법칙’, ‘충분함의 법칙’으로 설명했다. 필연성의 법칙은 ‘무슨 일인가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이다. 주사위를 던지면 1~6 중 한 숫자는 반드시 나오고, 로또의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사들이면 그중 하나는 당첨된다.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이 ‘정확히 0인 것’과 ‘거의 0인 것’은 완전히 다르다며 ‘로또에 100% 당첨되는 방법’ 등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다. 300쪽. 1만 7000원. 광고로 읽는 미술사(정장진 지음, 미메시스 펴냄) 광고는 걸작 예술품을 차용해 그 수사학적 이미지를 빌려 오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명작의 이미지와 어울려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태어난다. 이 책은 정통 미술사와 달리 현대 광고를 내세워 그 속에 함축된 미술과 역사를 풀어낸 책이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고대 이집트 문명부터 현대 작가 제프 쿤스까지 핵심적인 미술사를 다루며 재미난 광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저자는 현대인이 ‘광고에 매몰된 채 살아간다’는 말을 ‘이미지에 매몰된 채 살아간다’고 정정한다. 우리가 보는 것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이미지이고, 그 안에는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코드가 숨어 있다. 고리타분한 미술사가 어렵다면 광고와 예술 작품의 상호관계를 풀어낸 이 책을 미술사 입문서로 봐도 괜찮겠다. 340쪽. 1만 6800원. 여행의 기쁨(실뱅 테송 지음, 문경자 옮김, 어크로스 펴냄) 비행기도 기차도 자동차도 타지 않고 자연과 대등한 조건에서 자연에 그대로 자신을 맡기며 여행하는 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문명이 주는 모든 편리함을 내려놓고 고전적 여행을 삶의 방식으로 삼은 저자의 방랑과 사유를 좇는다. 깊고 느린 시간을 공유하다 보면 저자가 발견해 낸 세상의 경이로움에 매혹될 수 있다. 저자는 히말라야에서 5000㎞가 넘는 거리를 걸었고,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에서는 말을 탄 채 3000㎞를 걷고 달렸다. 그가 선택한 여행 방식은 속도에 가려진 사물들의 모습을 느림 속에서 재발견하고, 우리가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놓쳐 버린 것들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다. 192쪽. 1만 2000원.
  • [커버스토리] 유세 생중계·1대1 채팅·실시간 대담·맞춤형 이슈 소개… 通 vs 痛

    [커버스토리] 유세 생중계·1대1 채팅·실시간 대담·맞춤형 이슈 소개… 通 vs 痛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수조(부산 사상) 새누리당 후보는 각각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서 유세 현장을 생중계한다. 현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채팅창에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댓글을 읽고 답변하기도 한다. 금태섭(서울 강서갑) 더민주 후보 선거캠프는 서울 강서구 주민들을 한 명 한 명 인터뷰해 페이스북에 소개하고 있다. 녹색당은 유권자들이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하면 직접 답변을 해 준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대선,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정당과 후보자의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SNS가 정치권과 유권자 간 소통의 통로로 격상됐다. 한 정당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현장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하려면 많은 장비와 인력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해졌다”며 “과거에는 몇몇 후보만 시도했던 것을 지금은 누구나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공간 초월한 채널 다변화로 소수정당에 유용 오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는 역대 여느 선거보다도 SNS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특히 투표일이 불과 3~4일밖에 남지 않은 이번 주말에 후보자마다 SNS를 통한 득표 전략에 막판 승부수를 걸고 있는 형국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8년과 2012년 선거에서 실현해 보였던 ‘SNS 선거’가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된 것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 기존의 SNS부터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 이르기까지 이들 SNS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해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뜨거운 SNS는 단연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에는 재미있는 뮤직비디오와 인터뷰 영상, 유권자들의 감성을 파고드는 사진들이 넘쳐나고 있다. 페이스북의 동영상 생중계 기능인 ‘페이스북 라이브’는 선거운동의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했다. 안철수(서울 노원병) 국민의당 대표는 매일 저녁 ‘안철수, 국민 속으로!’라는 1인 방송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페리스코프로 중계한다. 길거리 유세와 대담, 토론회 현장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는 건 흔한 일이 됐다. SNS 각각의 이용자 기반이 다르다는 점은 유권자들의 연령·이용자별 ‘맞춤형’ 공략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폐쇄형 SNS인 밴드와 카카오스토리는 후보자들이 지역구 내 중장년층 지지자들의 결집력을 강화하는 구심점이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유권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통로다. 후보들이 유세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모습 등 감성적인 사진 한 장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정당 및 후보자와 유권자 간의 1대1 채팅을 가능하게 했다. 정당과 후보자가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계정인 ‘옐로아이디’를 개설하면 유권자들에게 카카오톡 채팅창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정의당과 녹색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새누리당 후보, 심상정(경기 고양갑) 정의당 대표 등이 옐로아이디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美 클린턴·대만 차이잉원 SNS 활용 ‘기염’ 채널의 다변화는 소통 방식의 다변화도 가져온다. 정당이나 후보자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홍보 방식을 취할 수 있는데, 특히 소수정당에 유용한 통로다. 녹색당은 먹거리와 탈핵, 동물권 등 주요 의제들을 카드뉴스와 논평의 형식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게시한다. 옐로아이디를 통해서는 매일 다른 의제를 사진과 글로 정리해 메시지로 발송한다. 유한혜진 녹색당 홍보본부 콘텐츠기획팀장은 “스타 후보를 홍보하는 대신 생활 밀착형 의제를 설정하고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SNS는 이에 최적화된 소통 채널”이라고 말했다. ‘SNS 선거’의 시대는 세계 각국에서 이미 막을 올렸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은 페이스북과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 SNS의 대리전이나 마찬가지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경선후보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스냅챗에 유권자들과 격식 없이 찍은 ‘셀카’ 사진을 올리고, 유튜브에는 평범한 미국 시민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리는 등 ‘대중과 함께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쌓고 있다. 클린턴보다 많은 페이스북 팔로어(380만명)를 거느린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후보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논리 있게 펼치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경선후보는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한 장 또는 짧은 분량의 동영상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자”(Making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반복해 전달한다. 단순 명료함이 핵심인 인스타그램의 특징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치러진 대만 총통 및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페이스북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활약이 빛났다. 총통에 당선된 차이잉원(蔡英文) 민주진보당(민진당) 주석은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들의 사진과 스스로를 고양이에 빗댄 캐릭터, 웹툰을 보는 듯한 정책 홍보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기존의 딱딱한 모습에서 탈피했다. 2013년 발생한 군의문사 사건의 유족으로 이번 선거에 당선된 훙쯔융(洪慈庸) 입법위원은 후원금 모금과 선거운동본부 설립, 대담 생중계를 모두 페이스북에서 진행하며 2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끌어들였다. ●끼리끼리 공유로 소통 되레 방해 기현상도 민주진보당(민진당)과 국민당, 시대역량 등 주요 정당들은 라인에서 친구를 맺은 유권자들에게 매일 홍보 메시지를 전송했다. 민진당 디지털분석가인 잔허순(詹賀舜) 부주임은 “SNS를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와 라인(LINE) 같은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로 구분하고, 유권자들이 정책을 이해함과 동시에 이를 전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서 “페이스북에는 당의 정책을 ‘란런바오’(懶人包·카드뉴스)로 제작해 게시했고, 라인에서는 홍보 이미지 한 장만을 전송해 유권자들이 친구들에게 손쉽게 재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선거에서 SNS를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홍보에 열을 올리는 동안 정작 SNS의 본질적 가치인 ‘개방’과 ‘공유’, ‘소통’을 놓치는 경우도 적잖다. 최재용 SNS선거전략연구소장은 “SNS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유권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글을 올리면 보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후보도 많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후보자들의 SNS 활용 방식을 ▲일방통행형 ▲소극적 소통형 ▲적극적 소통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후보자의 경력과 치적을 나열하고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전통적인 홍보 방식을 SNS에서 답습하는 경우가 전형적인 ‘일방통행형’이다. 양질의 콘텐츠들을 쏟아 내더라도 후보자들 스스로가 유권자들의 피드백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소극적 소통형’에 그친다는 게 최 소장의 설명이다. 케이티 하베스 페이스북 국제정치·선거협력 부사장은 “후보자 본인이 댓글을 다는 등 직접 소통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거에 큰 영향” vs “게임 체인저 못 돼” 팽팽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재미와 자극에 치중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일부 후보자의 ‘훈남·훈녀’ 자녀들이 주목받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책 대결 실종’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선거에서 자칫 유권자들의 ‘탈정치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NS로 정치 참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긍정적”(최재용 소장)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SNS가 막말과 경쟁 상대 흠집 내기를 퍼 나르며 오프라인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SNS가 선거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선거는 아직까지 정당의 공천 전략과 지역 구도의 영향력이 커 SNS가 판세를 좌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진보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끼리끼리 관계를 맺고 성향에 맞는 게시물만 선택적으로 공유하는 ‘소통 단절’ 현상은 SNS의 디지털 공론장으로서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그러나 연결과 소통의 시대를 연 SNS가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해 민주주의의 지평을 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 정당 관계자는 “SNS를 통해 현장을 온라인으로 전달하고, 온라인에서 민의를 수렴해 현장에 반영하는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가 가능할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SNS 기술의 발전이 정치권과 유권자의 접점을 넓히고 여론을 상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전파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휴보’ 개발 오준호 교수 등 호암상 수상자 6명 선정

    ‘휴보’ 개발 오준호 교수 등 호암상 수상자 6명 선정

    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등이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5일 제26회 호암상 수상자로 ▲과학상 김명식(54·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교수, 고등과학원 석좌교수) 박사 ▲공학상 오준호(62·KAIST 교수) 박사 ▲의학상 래리 곽(57·미국 시티오브호프 병원 교수) 박사 ▲예술상 황동규(78·서울대 명예교수) 시인 ▲사회봉사상 김현수(61)·조순실(59)(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부부 등 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수상자들은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검토를 거쳤다. 심사위원회에는 다니엘 셰흐트만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2명과 스벤 리딘 교수 등 노벨위원 2명 등이 참여했다. 호암상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수상자들은 각각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 중국 대륙 홀린 K-뷰티 화장품→치약 바통터치?

    청은차·죽염치약 등 매출 급성장 화장품, 한방 샴푸에 이어 이번엔 ‘치약’이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올해 1분기 유커들이 구입한 치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6%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유커들이 구입한 샴푸의 매출 신장률이 57.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높은 수치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치약이 인기 있는 이유는 죽염 등 특유의 한방 재료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데다 고가 판매 정책의 영향을 받아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애경에 따르면 오랄케어 브랜드 2080 제품 가운데 청은차(茶) 치약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청은차는 제품에 들어간 차향(茶香) 때문에 차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은차는 중국 온라인몰에서 39위안(약 7000원)에 판매되는 등 국내 판매가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수출 규모는 내부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42% 성장했는데 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치약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죽염 치약은 중국에서 소비자 가격 기준 2014년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한 이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펌프를 누르면 치약이 나오는 펌핑 치약 등 프리미엄 제품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2014년 16%에서 2015년 25%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송중기를 페리오와 죽염의 동시 모델로 발탁했다. 특히 송중기를 통해 LG생활건강이 밀고 있는 기능성 치약 제품인 펌핑 치약의 중국 내 판매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더 가까운 섬, 조선통신사 외교의 징검다리였던 섬, 일제강점기의 한恨이 서린 섬, 조선 마지막 황녀의 흔적이 남은 섬. 대마도를 여행한 시간은,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이었다. 그 섬을 찾는 이유 부산에서 배를 타고 1시간 10분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 일본 대마도對馬島에 닿는다. 일본에서는 쓰시마つしま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겐 대마도로 더 익숙한 섬이다. 행정구역상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는데, 거리로는 부산까지 49.5km, 후쿠오카까지 142km여서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훨씬 가깝다. 그래선지 여권을 들고 출국심사를 받으면서도 기분이 영 얼떨떨하다. 그래도 외국은 외국이라 면세 쇼핑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진다. 부산항 여객터미널엔 양손에 바리바리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많았다. 뱃삯만 내면 되니 부산 사람들은 면세 쇼핑을 위한 당일치기 대마도 여행을 자주 한단다. 멀미약을 입에 털어 넣고 꾸벅꾸벅 졸았더니 금세 도착이다. 배에서 읽으려고 가져간 책이 민망할 정도로 금방이다. 거리 분위기는 영락없는 일본 시골마을인데, 가는 곳마다 온통 한국어 표지판이라 한국 같기도 하다. 식당과 호텔 직원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한국말을 구사하고, 주요 관광지마다 있는 조그마한 커피트럭에서는 한국 돈으로 값을 치를 수 있을 정도다. 알고 보니 일본 본토에서 대마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마도를 찾는 여행객의 95%가 한국인이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한 해 대마도를 여행하는 한국인은 10만명 이상. 사실 오늘날 대마도가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로 개발된 것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도발에서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의 대마도 전공 박사이기도 한 발해투어 황백현 대표가 대마도 여행길을 개척한 사람이다. “독도 앞바다에 찾아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 외치는 운동을 수십 번 하다가, 그냥 놔둬도 우리 땅인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방식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히려 대마도가 역사적으로 한국의 영토였다는 사실을 알리는 편이 독도를 사수하는 더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했지요.” 그래서 그는 1997년, ‘독도는 우리 땅, 대마도는 한국 땅’이란 슬로건을 들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 14명과 대마도로 갔다. 당시엔 부산-대마도 뱃길이 없었기 때문에 후쿠오카를 경유해 가야 했다. 4박 5일 일정 동안 배를 탄 시간만 왕복 42시간. 첫 순례 이후 부산의 선사들을 찾아가 부산-대마도 직항 운항을 적극 권유했고 마침내 1999년 부산-대마도 뱃길이 생겼다. 지금은 발해투어 말고도 많은 여행사들이 대마도 여행 상품을 팔고 있고, 낚시·캠핑·등산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게 됐다. 이번 여행에선 대마도 여행길을 처음 열었던 그때 그 마음으로, 황백현 박사와 함께 대마도에 남겨진 우리 역사의 흔적을 훑었다. 대마도는 실제로 우리 땅이었다 솔직히 대마도를 가기 전까지 ‘대마도가 한국 땅’이라는 말이 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무관심했고 무지해서였다.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우리 조상들이 대마도에 남긴 수많은 흔적들이 눈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황백현 박사는 그의 저서 <대마도 통치사統治史>와 <대마도에 남아 있는 한국문화재>를 통해 대마도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우리 영토였음을 보여 주는 역사적 기록들을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일본 천태종 승려 현진이 1197년에 집필한 <산가요약기>에는 “대마도는 고려가 말을 방목해 기른 곳이며, 옛날에는 신라 사람들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1419년 이종무 장군을 필두로 대마도를 정벌했고, 이듬해인 1420년 대마도 8대 도주島主가 “대마도는 토지가 척박하고 생활이 곤란하니 대마도 사람들을 조선에 의탁한다”는 문서와 함께 대마도를 조선에 바친 것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세종대왕은 “대마도를 경상도에 예속시켰으니 앞으로 모든 보고와 문의는 반드시 경상도를 통해 하도록 하라”는 답서를 보냈고 그때부터 대마도는 공식적인 조선의 영토가 되었다. 황 박사는 ‘대마도’와 ‘쓰시마’라는 이름도 우리말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일본에 말馬이 없었던 2세기에 ‘말 마馬’자가 들어가는 ‘대마도對馬島·말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의 섬’라는 지명이 생길 수 있었던 건, 고대부터 말을 키우던 우리나라에서 붙여 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쓰시마’라는 이름 또한 ‘두 섬Tu-Sem’이라는 한국어 발음이 변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한다.대마도에서 1,500년 전 백제 사람이 심은 은행나무를 만났다. 나이로는 일본에서 첫 번째, 크기(높이 23m, 둘레 12.5m)로는 두 번째다. 본래는 ‘백제 은행나무’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몇 해 전 일본이 그중 ‘백제’라는 말을 삭제했다고 한다. 일본은 ‘일본 고유의 영토 쓰시마는 역사와 관광의 섬입니다’라고 쓴 안내판도 새로 설치했다. 이 은행나무는 1789년 벼락을 맞아 나무속이 불타기도 했고, 1950년 태풍으로 줄기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웅장한 모습으로 생명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 은행나무 앞에 서서 생각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 역사를 잊지 말자.’ 대마도의 생명줄이었던 조선통신사 조선통신사는 조선이 1607년부터 200여 년간 12회에 걸쳐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단이다. ‘200년 동안 겨우 12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조선통신사 일행이 한 번 일본을 오가는 데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렸고, 매번 300~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움직였다는 걸 생각하면 적은 횟수가 아니다. 이 조선통신사의 길을 연 것이 대마도다. 평지가 없고 땅이 척박해 쌀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대마도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식량을 공급 받아 먹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임진왜란1592~1598년 이후 조선과 교역이 끊기자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게 됐다. 당시 대마도 도주였던 소宗 요시토시義智는 국서를 위조하면서까지 일본 막부와 조선 왕실의 외교 회복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렇게 성사된 조선통신사는, 말하자면 대마도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결과였다. 대마도는 조선통신사가 반드시 거치는 기항지였다. 한양에서 출발한 일행은 부산을 거쳐 대마도에 상륙했다가 다시 수로와 육로를 이용해 에도(지금의 도쿄)로 갔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조선 왕실에서는 통신사의 출발일이 결정되면 관리 3사(정사, 부사, 종사관)를 궁으로 불러 어사주를 내렸고, 그날 밤에는 영의정이 남대문 밖에서 송별연을 열어 주었다. 출발 전날엔 마포나루터에 통신사 일행과 그 가족들이 모두 모여 송별연을 가졌고, 부산에 도착하면 무사왕복 기원제를 올렸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도착하면 그 숙소에는 조선의 학문과 예술을 전수받으려는 일본 문인들과 유학도들이 몰려들었다. 조선 선비들의 한시漢詩 한 수를 보물처럼 여기는 일본인들도 많았다고. 그러니 한류가 최초로 전해진 곳이 대마도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테다. 대마도에서 가장 번화한 이즈하라에는 지금도 그 역사를 기억하는 ‘조선국통신사의 비朝鮮國通信使之碑’가 세워져 있다. 그 앞의 쓰시마역사민속자료관에는 길이 16.58m에 달하는 조선통신사 행렬도가 소장되어 있다. 매년 8월에는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재현하는 ‘아리랑 마쓰리’ 축제도 개최된다. 친일의 기록과 항일의 흔적 대마도 사람들은 한국어 공부도 참 열심히 했다. 과거 이즈하라에는 한국어 학교가 두 개나 있었다. 먼저 1727년 세워진 한어사韓語司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먹고 살던 이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던 곳이다. 3년 동안 하루 4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듣고 매달 월말고사를 치렀던, 속된 말로 ‘빡센’ 학교였다. 이 학교에서 공부한 일본인들은 조선 선비들보다 한글을 더 잘 썼다는데, 당시 조선 양반들은 한글을 천시하며 잘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한어사 건물은 지금도 개인주택으로 대마도에 남아 있다. 한어사에서 불과 200m 거리에 1872년 세워진 한어학소韓語學所는 설립 취지가 불순했다. 조선 침략을 준비하기 위해 통역사를 양성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한국어를 공부한 고쿠분 쇼타로國分象太郞는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통역비서로 일했다. 고쿠분 쇼타로는 을사늑약 조약문 초안과 한일 합병문 초안을 작성하는 일까지 맡았고, 조선총독부 인사국장을 거쳐 내부차관까지 지냈다. 그런 사람이 죽자 통탄해 하면서 묘비명을 쓴 사람이 바로 매국노 이완용이다. 당대 최고의 명필 중 하나로 꼽혔던 이완용은 그 묘비 왼쪽 아래에 ‘후작 이완용 쓰다侯爵 李完用 書’라고 자랑스레 새겼다. 스스로가 매국노라는 증명을 길이길이 남긴 셈이다. 이 묘비를 황백현 박사가 대마도에서 2007년 발굴했고 3년 동안 다수의 서예가들과 학자들의 검증을 거쳐 이완용의 필체임을 밝혀냈다. 한국에는 없는 이완용의 매국 증거물이 대마도 땅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런 친일의 기록이 있는가 하면 대마도에는 항일의 흔적도 남아 있다. 이즈하라의 절 ‘슈젠지修善寺’에는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운 의병들의 선봉장이었던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을 기리는 비석과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 선생은 항일운동을 하다 일제에 붙잡혀 대마도 감금 3년 형을 받고 이송당하면서도 일본 땅을 밟지 않겠다며 양쪽 짚신 바닥에 고국의 흙을 한줌씩 담아 신고 갔다고 한다. 결국 “원수가 주는 끼니로 몸과 입을 더럽힐 수 없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대마도에서 목숨을 거두었다. 슈젠지는 최익현 선생의 시신이 부산으로 이송되기 전 나흘간 장례를 치른 곳이다. 그 모든 이야기들을 듣고 한국전망대에 올랐다.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 부산이 내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전망대다. 일제강점기 대마도에 잡혀 온 우리 선조들은 명절만 되면 이곳에 올라 바다 건너 고향땅을 하염없이 바라다보며 설움을 달랬다 한다. 그 자리에 1997년 한국에서 공수한 자재를 이용해 서울 탑골공원 팔각정을 본뜬 모양으로 이 전망대를 지은 것이다. 찬 바닷바람이 몸이 비틀거릴 정도로 강하게 불어대는 한국전망대에 서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절대로, 절대로, 이 역사를 잊어선 안 되겠다고. *이토 히로부미 | 조선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헤이그특사사건을 빌미로 고종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키는 등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해 죽었다. 조선 마지막 황녀의 눈물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기울어 가는 국가의 왕녀로 태어나 불운한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대마도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대마도에는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있다. ‘결혼 봉축’이라고 하니 축복받은 결혼인 건가 싶었는데, 그 반대였다. 덕혜옹주는 19살이던 1931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인 ‘소宗 다케유키武志’ 백작과 결혼했다. 말하자면 시댁이 대마도였던 셈인데, 결혼식은 도쿄에서 올렸고 덕혜옹주가 대마도를 찾은 건 결혼한 해에 단 한 번 인사차 방문한 것뿐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연고로 대마도에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세워지게 됐다. 덕혜옹주는 고종황제가 61세 때 후궁의 몸에서 태어났다. 고종은 덕혜옹주를 일본에 빼앗기지 않으려 7살 때 약혼시키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일본은 덕혜옹주를 13살 때 도쿄로 강제 유학을 보내 고종황제와 떼어 놓았다. 덕혜옹주는 식민지의 공주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갖은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정신질환까지 얻게 됐다. 일본은 그런 덕혜옹주를 ‘내선일체內鮮一體·조선과 일본이 완전히 하나의 국가라고 주장했던 일본의 조선 통치 정책’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과 결혼시켰다. 덕혜옹주의 딸 정혜 역시 갖은 차별 대우와 따돌림을 당하다 어머니처럼 정신질환을 얻었다. 결국 정혜는 자살하겠다는 유서를 써 놓고 실종되었다. 그 일 이후 덕혜옹주의 우울증과 몽유병은 날로 더 악화되었다. 1955년 소 다케유키는 덕혜옹주와 이혼했고, 덕혜옹주는 정신병원에 외롭게 수감되었다. 그 사실을 조선일보 기자가 폭로해 박정희 대통령이 1962년 귀국시킴으로써 마침내 덕혜옹주는 고국에 돌아왔다. 7년간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창덕궁 낙선재에서 생활하다가 1989년 77세의 나이로 한 많은 일생을 마감했다. ‘이왕조종가결혼봉축기념비李王家宗伯爵家結婚奉祝記念碑’라고 쓰여 덩그러니 놓인 회색 비석 앞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맺혔다. 탄생부터 결혼, 출산,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순간도 축복받을 수 없었던 덕혜옹주의 인생. 그와 너무나 상반되는 ‘결혼 봉축’이라는 이름의 비석이 그 삶을 더 기구하게 비추는 듯했다. 때마침 흩날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꼭 덕혜옹주의 눈물 같아 더 속상했다. *대마도 도주島主 | 오랜 세월 대마도를 지배했던 ‘소宗’가家는 에도시대 이전까지 도주였고, 이후에는 번주藩主가 되어 대마도의 모든 것을 통치한 지방 토착세력이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 조선의 교류 재개에 노력을 기울여 조선통신사의 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선통신사를 영접하는 등의 임무도 수행함으로써 당시 일본 막부와 조선 모두에게 공을 인정받았다. ▶travel info 대마도 FERRY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대마도 히타카츠항, 이즈하라항을 연결하는 쾌속선이 매일 운항된다. 히타카츠까지는 1시간 10분, 이즈하라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다수의 페리회사가 부산-대마도 노선을 하루에도 수차례 운항하기 때문에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Shopping대마도 대형마트 티아라 쇼핑몰 대마도 이즈하라에는 대형마트가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도 티아라 쇼핑몰은 가장 규모가 크고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입구에는 큼지막한 한국어 안내문도 붙어 있다. 마트에는 일본 본토에서 만날 수 있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이 모두 들어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PLACE5,000엔 화폐 속 여인의 사랑 나카라이 도스이 기념관 대마도 이즈하라 태생 소설가이자 기자인 나카라이 도스이半井桃水의 생가를 개조해 만든 기념관이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자 5,000엔 화폐 속 인물인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의 문학 스승이자 연인이었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아버지의 근무지인 부산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 한국말에 능통했고, 서울에서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에 입사한 뒤에는 <춘향전>을 번역해 20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했다. 히구치 이치요는 1891년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나카라이 도스이를 찾아가 소설 지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히구치 이치요는 20살, 나카라이 도스이는 32살이었다. 히구치 이치요는 어린아이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키재기>, 창부들의 삶을 그린 <흐린 강>,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나 때문에> <매미> 등 작품들을 쏟아내고 25살의 나이에 요절했다. 도스이를 연모한 그녀의 마음은 사후 발표된 일기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대마도판 하롱베이 에보시다케 전망대 에보시다케烏帽子岳 전망대는 아소만의 수많은 섬이 펼쳐진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176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에 그보다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다. 들쑥날쑥한 해양 지형이 특징인 아소만은 진주 양식으로 유명하다. 이 전망대는 석양과 일출이 아름다워 연말연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오키나와를 닮은 해변 미우다 해수욕장‘일본 해수욕장 100선’에 속하는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의 바닷물은 마치 오키나와의 해변인 듯 영롱한 에메랄드빛을 낸다. 물이 맑아 물고기, 성게 등 해양 생물을 눈으로 볼 수 있고,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도 하기 좋다. 근처엔 캠핑장도 있어 여름철엔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캠핑과 해수욕을 하러 찾아온다. Food대마도 도주가 좋아했던 간식 카스마키‘대마도 명물’이란 별명이 붙은 카스마키는 달콤한 팥소를 카스테라로 돌돌 만 것이다. 대마도 도주가 특히 좋아했던 간식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커리로 유명한 일본답게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대마도 여행 중 간식으로 먹거나 선물용으로 사 가기에 좋다. 글 고서령 기자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발해투어 051-253-5887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돌리 파튼-케이티 페리, 알록달록 화려한 패션 경쟁

    돌리 파튼-케이티 페리, 알록달록 화려한 패션 경쟁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 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아레나에서 열린 ‘제51회 아카데이 오브 컨트리 뮤지 어워드(Academy of Country Music Awards)’에서 돌리 파튼(왼쪽)과 케이티 페리가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진현 KIST단장 노벨상 펀드 받는다

    김진현 KIST단장 노벨상 펀드 받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김진현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장이 ‘노벨상 펀드’로 불리는 ‘휴먼 프런티어 사이언스 프로그램’의 생명과학 분야 연구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다. 김 단장은 다니엘 후버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피페리 파비앵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박사와 연구팀을 이뤄 신경 연결망을 시각화할 수 있는 ‘뇌 신경지도’를 구축할 예정이다.
  • 대세 송중기, LG생활건강 페리오·죽염 치약 모델로 발탁

    대세 송중기, LG생활건강 페리오·죽염 치약 모델로 발탁

     LG생활건강이 최근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 역할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송중기를 오랄케어 브랜드 ‘페리오’와 ‘죽염’의 동시 모델로 발탁했다고 27일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송중기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는 페리오 및 중국 내 명품치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죽염의 해외시장 공략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송중기는 첫 지면 광고 촬영장에서 구강제품 모델답게 하얗고 고른 치아와 본인 특유의 맑은 미소를 선보였다.  페리오는 국내 최초 치약인 럭키치약에서 출발해 최근 짜지 않고 눌러쓰는 ‘페리오 펌핑치약’을 출시했다. 죽염은 세계 최초의 9번 구운 죽염 성분을 함유한 치약으로 1992년 출시돼 국내를 넘어 해외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원하는 것만 골라 즐기는 푸껫 DIY 자유여행④Island 나만 알고 싶은 파라다이스

    원하는 것만 골라 즐기는 푸껫 DIY 자유여행④Island 나만 알고 싶은 파라다이스

    ●VS. for Island 나만 알고 싶은 파라다이스 ‘007 제임스 본드섬’으로 이름 높은 팡아만Pang Nga Bay. 하지만 팡아만 구역은 실로 아주 넓은 구역을 아우른다. 그중 꼬야오Koh Yao는 꼬야오노이Koh Yao Noi와 꼬야오야이Koh Yao Yai로 이뤄진 100% 청정구역을 자랑하는 섬이다. 둘 중에 섬 크기는 더 작지만 꼬야오노이가 리조트 시설이며 각종 여행할 것들이 다채로워 자연 속에서 태국 문화와 함께 쉬려는 휴양객들이 많이 찾는다. 아직까지 여행자로 북적이지 않는 이 낙원 같은 섬은 꽁꽁 숨겨 두고 나만 알고 싶은 욕심이 드는 곳이다. Check List! ·꼬야오노이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건기인 11월부터 4월이다 ·섬에서의 이동은 취향과 여행 인원수에 따라 오토바이, 툭툭, 썽테우를 빌리면 된다. 보통 반나절에 오토바이는 B200~300, 툭툭은 B300~400 정도 ·친환경적 액티비티는 현지 주민이 제공하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꼬야오노이 어디에서든 흔히 관찰되는 4종류의 코뿔새Hornbill를 꼭 찾아볼 것 ·섬에서 ATM이나 은행은 찾기 어려우니 섬으로 향하기 전 미리 현금을 뽑아 둘 것 푸껫에서 꼬야오노이로 푸껫 국제공항과 가까운 방롱항Bang Rong Pier(East Coast Pier)까지는 차로 20분 거리. 방롱항에서 꼬야오노이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 롱테일 보트로 이동시 약 1시간이 소요되며 가격은 1인당 편도 B120. 스피드 보트를 이용할 경우 1인당 편도 B200다. 자세한 스케줄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www.rocknrowthailand.com/koh_yao.html ▶Secret Point 작지만 긴 행복 꼬야오노이Koh Yao Noi ‘작고 긴 섬’이라는 뜻의 꼬야오노이는 팡아만의 중간, 푸껫과 끄라비 사이에 위치해 있다. 푸껫 공항에서 차로 20분, 방롱항에서 스피드 보트로 30~40분을 달려야 도착하는 보물 같은 이 섬은 동쪽에 아름다운 해변이 조성돼 있고 서쪽으로는 고무나무 숲, 맹그로브 숲이 울창하다. 실제 꼬야오노이가 서양 여행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무렵부터였다. 국제보호협회로부터 여행지 보존 부문에서 월드 레가시 어워드World Legacy Award를 수상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여행 잡지가 현지 주민이 제공하는 친환경적 홈스테이를 집중 조명하면서부터 청정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꼬야오노이의 매력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섬의 모습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별로 없을 정도다. 주민들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전통 방식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며 여행자들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때묻지 않은 ‘에덴동산’을 기꺼이 즐기러 섬에 들어온다. 꼬야오노이 주민 대부분은 타이무슬림Thai-Muslims으로 고무, 코코넛, 캐슈넛을 생산하거나 어업에 종사한다. 여행자가 즐기는 액티비티도 주민의 삶과 연장선에 있다. 태국의 여느 휴양지와 마찬가지로 쿠킹클래스나 무에타이를 배워 볼 수도 있고 카약, 하이킹, 스노클링과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의미 있는 푸껫 자유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들은 주민들이 제공하는 홈스테이에서 고무 재배, 코코넛 재배, 어업 체험에 나서기도 한다. 1. 미나스 쿠킹 클래스Mina’s Cooking Class 꼬야오노이 섬 자체에서 제공되는 홈스테이처럼 미나 선생님이 제공하는 쿠킹클래스 역시 본인의 집에서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태국 향신료와 채소, 식재료를 주방에 예쁘게 펼쳐 놓고 그만의 철학적인 표현으로 태국 음식, 요리에 대해 성실히 설명해 준다. 설명을 들은 후 직접 재료를 다듬고 함께 미나의 주방에서 요리를 해서 다 같이 식사를 하는 코스. 아침 코스는 10:30~13:00로 미나가 직접 만든 음료와 점심 식사가 제공되며 오후 코스는 15:30~18:00로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 모두 5가지 정도의 태국 요리를 만들며 강습 후에는 미나의 비법이 꼼꼼히 담긴 태국요리 레시피북도 받을 수 있다. 6/4 Moo 2, Ko Yao Noi, Phang Nga +66 87 88 73 161 www.minas-cooking-classes.com 2. K.Y.N 무에타이 짐K.Y.N Muay Thai Gym무에타이 챔피언이 운영하는 전문 무에타이 교육장이 꼬야오노이에 위치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 무에타이 강습이 있으며 요청시 개인 레슨도 받을 수 있다. K.Y.N Muay Thai Gym, 34/8 Moo 5, Lam Sai, Koh Yao Noi, Phang Nga +66 822 894 276 ▶Best Selling Point 푸껫에서 제임스 본드섬 안 가면 서운하지! 팡아만Pang Nga Bay 푸껫 여행에서 피피섬 하루 투어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팡아만 해상국립공원 투어다. 팡아만 지역은 130여 개 섬으로 이뤄진 해상 국립공원으로 석회암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좋은 볼거리가 된다. 이곳에는 각양각색의 종유동굴이 많아 동굴 탐사 투어에 참가해 구경할 수 있다. 팡아만 해상 국립공원의 섬 중에서도 가장 눈에 익은 바위는 일명 ‘007 제임스 본드섬’이라고 부른다. 원래 이름은 까오 핑칸섬으로 ‘못처럼 생긴 섬’이라는 뜻이지만 영화 <007시리즈>의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붙은 별명이 더 유명해졌다. 팡아만을 제대로 보고 즐기려면, 작은 카누를 타고 섬 곳곳을 둘러보는 것이 더 좋다. ▶Secret Resort 1섬을 위한, 섬을 향한 파라다이스 꼬야오Paradise Koh Yao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짧은 머무름이 영화라면 주인공은 투숙객이더라도, 파라다이스 꼬야오 리조트에 도착한 순간부터 ‘바다와 바다에 점점이 솟은 수많은 섬’은 그 영화의 절대적인 배경이자 모든 즐거움의 근본이 된다. 아름답게 가꾼 프라이빗 비치에는 당장 달려가 눕고 싶은 해먹과 선베드, 커다란 야자수에 고정시킨 2인용 그네가 바다와 섬들을 향해, 바다를 잘 즐길 수 있게 놓여 있다. 리조트의 모든 레스토랑, 바는 물론이고 마사지 베드와 요가 파빌리온도 오직 바다와 섬에 집중하도록 설계된 듯하다. 이용 가능한 럭셔리Affordable Luxury, 자연친화적인 시크함Shabby-Chic Meets Nature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견지하고 리조트의 구성, 객실 인테리어, 공용공간 설계와 직원 유니폼까지 일관성 있게 디자인한 점도 눈에 띄는 요소다. 객실은 모두 다섯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기본 룸인 슈페리어 스튜디오The Superior Studios, 자쿠지 스튜디오The Jacuzzi Studios, 야외 자쿠지 딜럭스 스튜디오The Plunge Pool Deluxe Studios, 해변 쪽으로 늘어선 풀빌라Pool Villa와 힐탑 풀빌라Hilltop Pool Villa까지. 지나치게 럭셔리하거나 비싼 가격대의 리조트가 아니고, 편리함을 강조한 객실과 공용 공간, 또 일부 객실은 프라이빗을 강조해 가족여행자부터 허니문까지 다양한 여행자의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리조트다. 리조트의 설계와 공용 공간이 바다와 바다에서 보이는 군도를 조망하는 데 집중했다면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액티비티는 꼬야오노이의 천혜자연,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 신나는 해양 레저 등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아침의 요가 레슨Sunrise Yoga(06:30~07:30)이나 나만의 기념품을 얻을 수 있는 바틱 페인팅Batik Painting,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코뿔새Hornbill를 비롯해 리조트 내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새를 만나는 조류관찰 체험Bird Watching 등은 리조트의 리셉션에서 예약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꼬야오노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다 깊이 느끼려면 열대우림 숲 하이킹, 리조트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절벽을 오르는 암벽 등반, 인근 섬으로의 카야킹 & 스노클링 투어 등을 신청해 이용하는 것도 리조트를 100배 즐기는 방법이다. 파라다이스 꼬야오Paradise Koh Yao Boutique Beach Resort The Paradise Koh Yao, 24 Moo 4, Koh Yao Noi 82160, Thailand +66 76 584-450 www.paradise-kohyao.com 파라다이스 꼬야오노이에서 스피드 보트 예약하기 푸껫 국제공항에서 수하물 픽업부터 파라다이스 꼬야오노이의 리조트 체크인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편도는 1인당 B2,600, 왕복은 1인당 B5,200. 푸껫의 요트 헤븐Yacht Haven에서 갈 경우 편도는 1인당 B2,400, 왕복은 1인당 B4,800 안전 규정 푸껫에서부터 꼬야오노이까지는 날이 궂으면 상당히 인상적인(!) 항해의 경험을 하게 되므로 스콜이 내리는 것을 대비해 최대한 간편한 옷가지와 소품만을 소지하는 것이 좋다. 안전 규정상 밤에는 각종 페리를 운항하지 않는다. 기상 악화시에는 페리 운항이 전면 취소된다. ▶Secret Resort 2믹스 & 매치의 도발 카시아 푸껫Cassia Phuket 미래지향적 건축물 안에 컬러풀한 스트리트 아트로 치장한 호텔. 세계적인 럭셔리 리조트 반얀트리가 만들었지만 다이닝을 비롯해 모두 셀프서비스다. 고객을 받들어 모시는 호스피탤리티가 아닌, 보다 친근하고 캐주얼한 서비스까지, 카시아 푸껫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믹스 & 매치’가 정답이다. 카시아는 호텔과 고급 아파트를 결합한 독특한 레지던스다. 총 221개의 객실은 거실과 부엌은 물론 1~2개의 침실을 단층 혹은 복층 구조로 갖추고 있어 여행 동반자나,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부엌에는 모든 조리시설은 물론이고 식기와 주방기구까지 완비돼 있어 투숙하는 동안 객실 안에서 직접 요리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여행자가 ‘태국 여행’에 기대하는 요소들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것도 카시아 푸껫을 주목하는 이유. 카시아 푸껫과 맞닿은 방따오 비치Bang Tao Beach와 바로 연결된 두 개의 야외 수영장과 식재료 및 음료, DJ가 상주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트리트 바Street Bar, 태국 마사지는 물론이고 네일케어도 가능한 칠칠 스파Chill Chill Spa, 가족여행자를 위한 키즈 클럽 플레이 플레이Play Play 등 다채로운 부대시설을 자랑한다. 카시아 푸껫에 묵는 내내 유쾌한 요소들이 넘쳐난다. 카시아 푸껫의 첫인상이기도 한 컬러풀한 벽화로 장식한 로비와 객실은 태국의 신예 아티스트와의 협업한 결과물이다. 나이키와 지샥G-Shock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티키와우Tikkiwow, Pichet Rujivararat는 카시아 푸껫의 아이콘인 시암 파이팅 피시Siamese Fighting Fish, 태국 남쪽 지방의 노라 댄스Nora Dance와 같이 태국 고유의 문화를 소재로 흥미로운 벽화를 호텔 곳곳에 선보였다. 또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방콕 벽화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루킷Rukkit Kuanhawate도 로비의 기둥 벽화나 객실에 자신의 그림을 남겼다. 무엇보다 카시아 푸껫의 가장 캐주얼하면서도 특징적인 요소는 카시아만의 F&B 서비스다. 카시아의 아침은 특별하다. 매일 아침 7시30분이면 전날 투숙객이 주문한 메뉴가 모든 객실로 배달되는 티핀 브렉퍼스트Tiffin Breakfast가 제공된다. 아시아식, 서양식, 채식 중 선택 가능하다. 맥주 등의 주류와 음료, 각종 식재료와 베이커리, 레토르트 식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호텔 안 24시간 편의점이자, 커피나 스무디 등의 음료를 서빙하는 카페인 마켓 23도 특색 있다. ‘골라서 가져가는Grab and Go’ 콘셉트로 가벼운 스낵부터 근사한 정찬까지 객실에서 원하는 대로 세팅해서 먹을 수도 있고 수영장 옆에서 풀사이드 바비큐Poolside BBQ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바비큐의 경우 직접 요리하는 코스와 호텔에서 요리해 주는 코스의 가격이 다른 것도 합리적인 포인트다. 카시아 푸껫Cassia Phuket 33, 33/27 Moo 4, Srisoonthorn Road Cherngtalay, Amphur Talang Phuket 83110, Thailand +65 6849 5888 www.cassia.com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 Travie writer 신중숙 사진 김아람 취재협조 태국정부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다급해진 美 공화당 ‘트럼프 100일 낙마작전’ 가동

    다급해진 美 공화당 ‘트럼프 100일 낙마작전’ 가동

    당내 후보 크루즈로 단일화 추진 모두 실패땐 ‘무소속’ 내세울 듯 뉴욕·애리조나서 ‘반대’ 시위도 미국 공화당 주류가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100일 낙마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유세장 인근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도 가열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지난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완승한 뒤부터 공화당 지도부 사이에서 트럼프를 좌절시키려는 작전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게릴라전’으로 표현되는 이 작전은 트럼프의 대의원 확보를 저지하고 트럼프에게 대항하는 후보를 단일화하며 이 모두가 안 될 경우 ‘무소속 후보’를 띄우는 것으로, 4월 5일 위스콘신주 경선부터 가동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공화당 주류는 우선 위스콘신 경선에서 트럼프를 꺾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위스콘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6~10% 포인트 차로 1위로 나타나, 테드 크루즈와 존 케이식 등 다른 후보들이 낙마한 마코 루비오의 표를 모아 뒤집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공화당 슈퍼팩인 ‘성장클럽’은 트럼프를 주저앉힐 수 있는 대항마는 크루즈라고 선전하는데 200만 달러(약 23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성장클럽’의 목표는 크루즈를 지지해 트럼프가 7월 전당대회 후보 지명에 필요한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맞춰져 있다. 공화당 주류의 또 다른 전략은 ‘반(反)트럼프’ 진영에서 단일 후보를 만드는 것이다. 크루즈가 지난 18일 존 케이식의 경선 중단을 공개 압박한 것이나, ‘트럼프 때리기’에 총대를 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크루즈 지지를 당내에 공개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크루즈와 케이식의 난타전이 가열되고 있어 주류가 바라는 두 후보의 ‘조화로운 경쟁’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다. 당 주류의 최후 카드는 자신들이 선호하는 제3의 후보를 무소속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지난해 1월 암 치료를 위해 의회를 떠난 톰 코번 전 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하차한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를 무소속 후보로 띄우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주류의 트럼프 밀어내기가 가열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반트럼프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애리조나 유세장 인근과 뉴욕 도심에서 수천명이 트럼프 반대 시위와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증오는 이제 그만”, “트럼프는 증오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트럼프의 아들 에릭 트럼프의 자택에 지난 17일 협박 편지와 함께 백색 가루가 배달된 데 이어 친누나 매리엔 트럼프 배리 연방 제3항소법원 판사 자택으로도 18일 협박 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호식이’ 1위… ‘교촌’ 꼴찌

    ‘호식이’ 1위… ‘교촌’ 꼴찌

    ‘국민 간식’으로 자리잡은 치킨 배달 서비스는 교촌치킨이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가장 높은 평가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 받았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11월 5일부터 일주일간 매장 수 상위 10개 치킨 전문점을 최근 1년 이내 이용한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항목은 배달 서비스 정확성, 직원 서비스, 배달음식, 배달 접근성, 가격, 서비스 체험 등 6가지 항목이다. 종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교촌치킨이 3.28점으로 가장 낮았다. BHC치킨(3.39점), 멕시카나치킨·네네치킨·굽네치킨(3.40) 등도 낮았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이 3.53점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페리카나치킨(3.48점), 처갓집양념치킨(3.46점) 등이 뒤를 이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셰익스피어 타계 400년… 첫 전집 ‘퍼스트 폴리오’ 빛 본다

    셰익스피어 타계 400년… 첫 전집 ‘퍼스트 폴리오’ 빛 본다

    1623년 발간… 각 14억~20억원 추정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타계 400주년을 맞아 셰익스피어의 최초 전집 ‘퍼스트 폴리오’가 경매에 나온다. 퍼스트 폴리오 4권이 오는 5월 25일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경매에 부쳐진다고 AP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전집은 경매에 앞서 다음달 1∼8일 미국 뉴욕과 20∼28일 런던에서 각각 전시된다. 크리스티의 서적 책임자 마거릿 포드는 퍼스트 폴리오에 대해 “출판계의 ‘성배’”라고 평가했다. 가죽으로 제본된 퍼스트 폴리오는 셰익스피어의 사후 7년째인 1623년에 처음 인쇄 발간된 전집으로, 36편의 희곡을 담고 있다. 퍼스트 폴리오는 1632년과 1664년, 1685년의 판본도 나와 셰익스피어 작품 보존에 큰 도움이 됐다. 1685년 판본에는 희극 ‘페리클레스’가 담겨 있다. 퍼스트 폴리오는 모두 750권 인쇄됐으나, 현존하는 것은 233권이 확인됐다. 경매에 오를 퍼스트 폴리오 4권 가운데 2권은 지난 200년간 미공개 상태였으며, 낙찰가가 권당 80만∼120만 파운드(약 14억∼20억원)에 이를 것으로 크리스티 측은 예상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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