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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여행자를 위한 해안일주코스

    울릉도 여행자를 위한 해안일주코스

    울릉도 여행자를 위한해안일주코스 울릉도 여행이 바뀌고 있다. 자유여행이 대세다. 갈 수 있는 배편도, 빌릴 수 있는 차량도 많아졌다. 굽이마다 비경이 즐비한데다, 우리땅 독도도 지척에 있다. 울릉도에 착륙한 자유여행 포항을 출발해 배로 이동하길 3시간 10분, 울릉도의 관문 중 한 곳인 도동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울릉도를 오가는 배편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울릉도는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날씨에 따라 배의 결항도 잦은데다, 바다가 거칠어지고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의 경우는 배편도 운휴되는 경우가 많고, 또 울릉도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계획대로 울릉도에서 나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울릉읍, 서면, 북면 등 총 세 구역으로 나뉜다. 배가 닿는 곳은 울릉읍의 도동, 저동 또는 사동이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도동 여객선 터미널은 분주하다. 배에서 내린 관광객과 울릉도 주민, 또 이들을 태울 관광버스와 택시, 렌터카들이 한데 얽힌다. 도동뿐 아니라 저동의 경우도 배가 들어올 때는 같은 풍경이다. 각자 이동할 수단을 확보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터미널과 주변은 조용해진다. 울릉도의 지형은 변화무쌍하다. 산세가 험하고 평지도 드물다. 마을과 마을을 이동할 교통수단도 마땅치 않다. 그렇다 보니 울릉도 여행에서는 차량 확보가 필수적이었고, 교통수단이 가장 확실한 단체여행이나 택시관광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울릉도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렌터카 자유여행’이 뜨고 있는 것.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울릉도의 렌터카 사업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울릉도여행사 이성범 대표는 “제주도가 그랬듯 최근 울릉도 여행 트렌드는 자유여행이다. 렌터카를 활용하는 여행자의 문의도 많이 늘었다. 울릉도도 이들을 위해 다양한 관광 명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울릉도행 배편 | 포항과 묵호, 강릉 총 세 곳에서 출발한다. 포항에서는 (주)대저해운www.daezer.com에서 운영하는 썬플라워가 도동으로, 태성해운www.tssc.co.kr에서 운영하는 우리누리1호가 저동으로 운항한다. 묵호에서는 씨스포빌www.seaspovill.co.kr에서 운영하는 씨스타 7호가 도동으로, 씨스타 1호가 사동으로 운항 중이며, 강릉에서는 씨스포빌에서 운영하는 씨스타 3호와 5호가 저동으로 운항 중이다. 단 자동차를 이용해 울릉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차량선적이 가능한 썬플라워호와 씨스타 7호를 이용해야 한다. ●하루에 하나씩, 해안일주도로 A & B 울릉도가 초행이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여객선 터미널에 당도한다면 터미널 곳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울릉도 지도부터 챙기자. 울릉도의 해안일주도로는 아직 완공되진 않았다. 도동항을 기준으로 시계 방향을 A코스, 시계 반대 방향을 B코스로 구분한다. 섬목에서 내수전까지는 아직 미개통 구간으로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미개통 구간을 넘어가려면 선창에서 저동항을 연결하는 섬목페리호를 탑승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2일에 걸쳐 하나씩, 해안일주 코스를 따라 여행하기를 권장한다. 바쁘게 움직인다면 하루에도 모두 둘러볼 수 있지만 구석구석 숨어 있는 명소들이 의외로 꽤 많다. 울릉도 투어맵 www.ulleung.go.kr ▶울릉도 추천 여행길 코스 A도동항–사동–통구미–태하리–현포–천부–나리분지 ▷ 섬 산책의 묘미 행남해안산책로(도동해안산책로)도동 여객선 터미널 뒤쪽 해안선을 따라 행남등대(도동등대)를 지나 저동항의 촛대바위까지 이어져 있는 해안산책로다. 길이는 약 3km로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산책로는 해안을 따라 깎아지를 듯한 절벽 밑으로 골짜기와 자연동굴 등을 교량으로 연결해 놓았다. 과거 활발했던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울릉도 특유의 지질구조이자 자연스럽게 이뤄진 비경이다. 파도가 세게 몰아치는 날에는 안전을 위해 폐쇄된다. ▷ 신기한 통구미 거북바위 통구미 몽돌해변을 따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바위섬이다. 바위 위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거북이들처럼 보인다고 해서 거북바위로 불린다. 보는 방향에 따라 6~9마리의 거북 형상이 보인다. 바위가 있는 마을을 ‘거북이가 통(마을)으로 들어가는 모양’이라고 해서 통구미로 부른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마즙을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 울릉도산 마를 갈아 음료수에 타서 단돈 1,000원에 팔고 있는데 잠시 쉬어 갈 가치가 충분하다. ▷ 10대 비경의 위엄 태하 항목전망대모노레일에서 내려 대풍감 산책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산책로는 해송은 물론 동백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봄에 더 반가운 길이다. 항목전망대의 탁 트인 풍광은 우리나라 10대 비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용암이 분출해 빠르게 식으며 형성됐다는 대풍감의 해안절벽, 현포리 너머 보이는 코끼리바위와 송곳봉, 노인봉 등은 설명하기 힘든 절경이다. 대풍待風감은 ‘바람을 기다리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과거 돛단배가 이곳의 순풍을 받아 출항하면 육지로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전망대 왼편은 천연기념물 49호인 대풍감향나무의 자생지다. ▷ 6분이면 정상에 태하 항목관광 모노레일 태하리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다. 항목전망대를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쉽게 오르는 방법은 모노레일을 타는 곳이다. 39도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304m 길이의 모노레일 두 대가 동시 운항하고 있다. 1대당 최대 탑승 인원은 20명. 분당 50m의 속도로 약 6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 우산국의 도읍지 현포항과 현포고분 고대 우산국의 도읍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현포고분군이 존재하며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이곳에 촌락과 석물, 석탑 등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태하리에서 현포리로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한 현포전망대의 풍경도 아름답다. ▷ 코가 길어 코끼리바위 현포리와 천부리 사이에 위치해 있는 바위다. 주상절리로 이뤄진 바위에는 작은 배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있는데, 코끼리 코가 늘어져 있는 모습이라 코끼리바위라고 불린다. ▷사람이 사는 분화구 나리분지 울릉도의 성인봉 화산 분화구 일부가 함몰돼 만들어진 분지다. 산세가 험한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지형이자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유일한 분화구 분지로도 유명하다. 나리분지 입구에서 내려다보면 분지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울릉도 전통 가옥형태인 너와집과 투막집도 볼 수 있다. ▷울릉도 으뜸 비경 삼선암 해안 비경이 연속되는 A코스 끝자락에 위치한 섬목에서 기이하게 생긴 천연 바위굴을 통과해 보이는 것이 삼선암이다. 울릉도 3대 비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2개의 바위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바라보면 3개로 보인다. 지상에 내려온 세 선녀가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으니 3개가 맞을 것 같다. 제일 작은 바위는 늑장을 부린 막내선녀 바위로 불리며, 신기하게도 이 바위에만 풀이 자라지 않는단다. ▶울릉도 추천 여행길 코스 B봉래폭포–저동 촛대바위–내수전 전망대 ▷ 연중 시원한 봉래폭포 저동항을 기준으로 2km 정도 떨어져 있다. 울릉읍 주민들의 상수원이기도 하다. 폭포로 오르는 길에는 삼나무 숲 산림욕장과 함께 나무 데크길, 쉼터 등이 있으며 시원한 자연 바람이 흐르는 풍혈이 있다. 연중 4도의 온도가 유지된다는 풍혈은 냉장고가 없던 과거에 울릉도 주민들이 천연냉장고로 이용했던 곳이다. ▷ 효심 깊은 저동 촛대바위 저동항은 울릉도의 오징어잡이 배들이 정박해 있는 곳이다. 고기잡이배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인 만큼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촛대바위에 걸쳐진 울릉도의 일출과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조업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던 딸이 돌로 굳어 버렸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어 효녀바위라고도 불린다. ▷ 해가 좋아 내수전 일출전망대 전망대 주차장에서 일출전망대로 가는 길은 수많은 동백나무와 마가목 등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입구에서부터 전망대까지는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전망대에서는 울릉도의 북쪽과 동쪽, 남쪽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북으로 관음도, 섬목 등이 보이며, 남으로 저동항과 저동, 행남등대 등을 볼 수 있다. 또 해돋이를 보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 3대의 덕을 모아 독도!울릉도에서 독도를 가는 배편은 총 다섯 편이다. 그러나 3대가 덕을 쌓아야 입도할 수 있단다. 독도 운항 여부는 기상상황 및 (비)성수기에 따라 변동이 잦으므로 반드시 사전 문의를 해야 한다. 씨스포빌에서 운항하는 씨스타 1호가 사동에서, 씨스타 3호와 5호가 저동에서 출발하고 있다. 또 돌핀해운의 돌핀호와 대저해운의 썬라이즈호가 각각 사동과 저동에서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왕복 약 3~4시간이다. 독도는 크게 동도와 서도를 비롯해 89개의 부속섬으로 이뤄져 있다. 머무는 시간은 고작 30여 분이지만 파도가 높아 선착장에 접안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입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글·사진 신지훈 기자 취재협조 여행박사 www.tourbaks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튀니지 테러 1년… ‘유령호텔’ 되어버린 현장

    튀니지 테러 1년… ‘유령호텔’ 되어버린 현장

    현지시간으로 정확히 1년 전인 2015년 6월 26일,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튀니지 동부 지중해 휴양지인 수스의 임페리얼 마르하바 호텔 앞에서는 전 세계를 경악케 할만한 충격적인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한낮에 여유롭게 휴가를 만끽하던 관광객들은 튀니지 대학생이었던 세이페딘 레그쥐의 무차별 총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끔찍한 이 사건으로 관광객 37명이 사망했다. 1년이 지난 현재, 매년 관광객들의 활기로 가득찼던 임페리얼 마르하바 호텔은 그야말로 유령호텔로 변한 상태다. 테러가 발생한 뒤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호텔 입구로 향하는 길에는 직원들의 모습조차 볼 수 없으며, 시원한 물이 넘실거려야 하는 수영장 물은 말라버린 지 오래다.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하는 관광객으로 북적여야 하는 프론트에서도 인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기념품 가게는 폐점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매장 내 모든 진열대 위로 투명한 비닐이 덮여져 있고, 호텔 내부에 마련된 피트니스센터 바닥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을 정도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튀니지를 방문한 관광객은 550만 명으로, 2014년도에 비해 25%가 감소했다. 사고발생 지역인 임페리얼 마르하바 호텔은 사고가 수습된 지 약 4개월 후인 10월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평균 800명에 달했던 이 시기 투숙객은 30명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튀니지 정부 관계자는 2015년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70곳 이상의 호텔이 문을 닫았고 다른 호텔들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테러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긴 것이 호텔을 포함한 관광산업의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스 해변 테러 당시 숨진 관광객 37명 중 영국 국적은 30명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영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이 자국민을 튀니지에서 대피시키는 한편 북아프리카국가로 여행을 떠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임페리얼 마르하바 호텔의 관계자인 메흐레즈 사이디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1년 전, 우리는 이곳에서 많은 친구들을 잃었다. 그날 오전의 풍경을 잊을 수 없다”면서 “현재 튀니지의 치안은 다시 향상된 상태지만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이곳을 ‘위험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많은 일이 발생했지만 우리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살아남아야하며 절대 테러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 국가들이 튀니지를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저가 vs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격돌

    중저가 vs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격돌

    LG 20만원대 ‘X스킨’ 출시 팬택 40만원대 ‘스카이’ 승부수소니 70만원대 ‘엑스페리아 X’ 2년 만에 한국시장 재도전 성장 정체에 직면한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가 ‘배수진’을 쳤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 사이로 각 제조사들은 저가에서 프리미엄까지 틈새 시장을 노린 스마트폰들을 쏟아내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국내 시장에서 신제품들이 줄줄이 공개되며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국내 시장 맞대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만원대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저가 시장에서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LG전자는 24일 LG유플러스를 통해 보급형 라인업인 ‘X시리즈’ 중 하나인 ‘X스킨’을 출시한다. X스킨은 두께 6.9㎜, 무게 122g의 가볍고 얇은 제품으로 출고가는 23만 1000원이다. LG전자는 모두 5종의 ‘X시리즈’를 차례로 내놓고 중저가 시장에서 파상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X캠’, 41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X파워’,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X맥스’ 등 특징적인 기능을 한두 개씩 담고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도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제품인 ‘갤럭시온7’을 업그레이드해 이달 중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는 소니는 이달 중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엑스(X) 퍼포먼스’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전작 ‘엑스페리아Z’ 시리즈의 부진으로 적자의 늪에 빠진 소니는 엑스페리아X 시리즈에 스마트폰 사업부의 명운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 2014년 10월 ‘엑스페리아Z3 콤팩트’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도전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는 소니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레스(MWC 2016)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X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로, 국내 출고가는 75만 9000원이다. 후면 카메라가 2300만 화소에 달하고 0.03초 만에 초점을 맞추며 피사체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등 카메라 성능이 돋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신형 갤럭시노트와 애플의 아이폰7에 앞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 6월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도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팬택은 40만원대의 중가 시장을 겨냥한다. 오는 30일 출시하는 신제품 ‘스카이 IM-100’은 무선충전 겸용 블루투스 스피커 ‘스톤’과 함께 출고가 44만 9000원이 책정됐다. 김태협 팬택 상품전략본부장은 “다른 제조사들의 저가 제품과 가격 경쟁을 하기보다 중가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중저가 vs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격돌

    중저가 vs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격돌

    성장 정체에 직면한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가 ‘배수진’을 쳤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 사이로 각 제조사들은 저가에서 프리미엄까지 틈새 시장을 노린 스마트폰들을 쏟아내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국내 시장에서 신제품들이 줄줄이 공개되며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국내 시장 맞대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만원대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저가 시장에서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LG전자는 24일 LG유플러스를 통해 보급형 라인업인 ‘X시리즈’ 중 하나인 ‘X스킨’을 출시한다. X스킨은 두께 6.9㎜, 무게 122g의 가볍고 얇은 제품으로 출고가는 23만 1000원이다. LG전자는 모두 5종의 ‘X시리즈’를 차례로 내놓고 중저가 시장에서 파상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X캠’, 41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X파워’,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X맥스’ 등 특징적인 기능을 한두 개씩 담고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도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제품인 ‘갤럭시온7’을 업그레이드해 이달 중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는 소니는 이달 중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엑스(X) 퍼포먼스’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전작 ‘엑스페리아Z’ 시리즈의 부진으로 적자의 늪에 빠진 소니는 엑스페리아X 시리즈에 스마트폰 사업부의 명운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 2014년 10월 ‘엑스페리아Z3 콤팩트’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도전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는 소니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레스(MWC 2016)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X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로, 국내 출고가는 75만 9000원이다. 후면 카메라가 2300만 화소에 달하고 0.03초 만에 초점을 맞추며 피사체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등 카메라 성능이 돋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신형 갤럭시노트와 애플의 아이폰7에 앞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 6월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도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팬택은 40만원대의 중가 시장을 겨냥한다. 오는 30일 출시하는 신제품 ‘스카이 IM-100’은 무선충전 겸용 블루투스 스피커 ‘스톤’과 함께 출고가 44만 9000원이 책정됐다. 김태협 팬택 상품전략본부장은 “다른 제조사들의 저가 제품과 가격 경쟁을 하기보다 중가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로2016] 크로아티아, 무적함대 스페인 격침···조 1위로 16강

    크로아티아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는 22일(한국시간) 프랑스 지롱드 주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후반 42분에 터진 이반 페리시치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조별리그 성적 2승1무, 승점 7을 기록한 크로아티아는 조 1위를 차지했다. 스페인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해 분위기를 망쳤다. 스페인은 E조 1위 이탈리아와 16강전을 치러야 한다. 스페인은 유로 2012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 전반전은 스페인의 흐름이었다. 스페인은 전반 7분 선취골을 넣었다. 스페인다운 창의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공격의 시작은 다비드 실바였다. 실바는 중앙 돌파를 시도한 뒤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한 파브레가스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공을 넘겼다. 파브레가스는 곧바로 오른발로 중앙을 쇄도하던 모라타에게 패스했고, 모라타가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정확하고 빠른 패싱 플레이에 크로아티아 수비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전반전을 마치기 전 동점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45분 이반 페리시치의 왼쪽 크로스를 니콜라 칼리니치가 껑충 뛰어 오른발로 살짝 건드렸고,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크로아티아의 천금 같은 동점 골이자 스페인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크로아티아의 ‘기적’은 후반전에 펼쳐졌다. 상황은 크로아티아에 유리하지 않았다. 후반 19분 크로아티아 마르코 피아차가 상대 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스페인 세르히오 라모스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페널티킥 기회가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25분엔 석연치 않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크로아티아 수비 시메 브르살리코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크로스를 받기 위해 쇄도하던 다비드 실바에게 푸싱 파울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는 상대 팀 키커로 나선 라모스의 슈팅을 막아내는 슈퍼세이브를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 결승 골을 기록했다. 역습 기회에서 니콜라 칼리니치가 중앙 돌파를 한 뒤 왼쪽 측면을 쇄도하던 이반 페리시치에게 패스했고, 페리시치는 침착하게 상대 팀 수비 태클을 제친 뒤 왼발로 골을 차 넣었다. 같은 조 터키는 같은 날 프랑스 랑스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체코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부라크 을마즈가 전반 10분 선취 결승 골을 넣은 데 이어 오잔 투판이 후반 20분에 쐐기 골을 기록했다. 터키는 1승2패, 승점 3으로 3위를 확정했고 체코는 1무2패, 승점 1로 최하위에 처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C조에선 전차군단 독일이 북아일랜드를 1-0으로 이겼다. 독일은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북아일랜드와 맞붙어 전반 30분에 터진 마리오 고메스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독일은 슈팅 26개, 유효슈팅 9개를 기록했다. 북아일랜드는 슈팅 2개, 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점유율도 71%-29%를 기록할 만큼 독일이 일방적이었다. 독일은 2승1무, 승점 7로 폴란드를 득실차에서 앞서며 조 1위를 확정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1-0으로 이겼다. 우크라이나는 3패를 기록,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 금융·쇼핑·AI까지 장착한 SNS… ICT 공룡들 3차 대전

    금융·쇼핑·AI까지 장착한 SNS… ICT 공룡들 3차 대전

    MS, 1억명 이용 ‘링크드인’ 30兆에 인수 네이버 ‘라인’ 새달 도쿄·뉴욕 증시 상장수억명 이르는 ‘네트워크의 힘’ 기반으로 서비스 결합 다양… 수익모델 무궁무진 ‘262억 달러.’(약 30조 7000억원) 지난 1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즈니스 전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 인수에 쏟아부은 금액이다. 1억 600만 이용자들이 쏟아내는 구인 구직 정보와 기업 정보 등의 데이터를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하고, 이용자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접목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안겼다. 세계 최대 SNS 기업 페이스북은 시가 총액이 3400억 달러(약 398조원)로 미국 내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4년에는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190억 달러(약 20조원)에 인수했는데, 이는 당시 ICT 업계 M&A 규모 중 역대 최대였다. 한국 인터넷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주체도 SNS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다음달 도쿄와 뉴욕 증시에 상장시키며 국내 인터넷산업의 성장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포털 시절 이름인 ‘다음’을 떼고 ‘카카오’로 사명을 바꾼 것은 PC 기반의 포털에서 모바일 기반의 SNS로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는 인터넷산업의 변혁을 상징한다. 글로벌 ICT 업계의 시선이 SNS로 모이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왓츠앱, 위챗 등 모바일 메신저를 아우르는 SNS는 이용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시작해 황금알을 낳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용자들 간의 메시지와 소식이 오가던 SNS가 어느새 뉴스와 콘텐츠, 금융과 상거래 등을 빨아들인 플랫폼이 된 것이다. 시장 지배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SNS가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상당하다. 전 세계 16억명에 육박하는 페이스북 이용자에 왓츠앱(10억명), 페이스북 메신저(9억명) 등 글로벌 1, 2위 메신저까지 장착한 페이스북이 매 분기마다 매출이 50% 이상 치솟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모바일 시대에 대응하고 그 이후를 준비하는 글로벌 IT 공룡들도 SNS 플랫폼을 둘러싸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링크드인을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용 채팅앱 ‘완드’(Wand)를 만드는 ‘완드 랩스’도 인수했다. 일본과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쿠텐과 알리바바는 각각 모바일 메신저 ‘바이버’와 ‘탱고’에 투자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모바일 메신저를 두고 인공지능(AI) 기술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SNS의 힘은 수천만 명에서 수억 명에 이르는 이용자들의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SNS는 일정 정도의 이용자가 확보되면 이들 간의 ‘네트워크 효과’가 형성된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와 광고, 상거래,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을 접목해 무궁무진한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촘촘한 네트워크망을 기반으로 SNS에는 다양한 기능과 수익 모델이 접목되고 있다. 뉴스와 콘텐츠, 상거래, 간편결제, 문자 메시지 등 기존 포털 사이트와 개별 애플리케이션(앱)이 해 오던 기능이 SNS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의 플랫폼화(化)가 두드러진다. 텐센트의 위챗(微信)과 라인, 카카오톡 등 주요 모바일 메신저에는 간편결제와 콘텐츠, 쇼핑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위챗의 ‘위챗페이’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함께 중국의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과 대만, 태국 등 각국에서 상거래(라인커머스)와 콘텐츠(라인TV·라인망가·라인게임), O2O(라인맨, 라인바이토 등) 등 전방위 서비스를 펼치고 있고,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대리운전을 시작으로 헤어숍 예약과 가사도우미 호출, 주차장 예약 등 O2O 서비스의 시동을 걸고 있다. 아리야 바놈용 라인 태국 법인장은 “스마트폰 앱은 150만개가 넘는 포화 상태”라면서 “머지않아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앱은 4개 이내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자들이 개별 서비스를 위해 앱을 일일이 내려받지 않고 메신저 안에서 해결하는 시대가 온다는 의미다. 모바일 메신저가 PC 시대의 포털과 스마트폰 앱을 대체해 가고 있는 사이 소셜미디어는 속보성이라는 강점을 발판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트위터는 동영상 실시간 생중계 앱 페리스코프를 인수하고 이용자들이 트위터 타임라인 안에서 동영상 생중계를 볼 수 있도록 하면서 실시간 미디어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해 1년 만에 누적 영상 2억건, 누적 시청시간 110년을 돌파했다. 지난 5월 북한의 제7차 노동당대회 현장에서 외신기자들은 페리스코프로 뉴스 생중계를 시도해 화제를 모았다. 페이스북의 동영상 생중계 기능인 ‘페이스북 라이브’는 미국과 한국 등 각국의 선거 현장에서 정치인과 유권자 간 소통의 통로가 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등장한 SNS는 몇몇 지배적인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이용자 수 증가도 성숙기에 다다랐다. 최근에는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들을 중심으로 SNS에 인공지능을 이식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용자가 메시지를 입력하면 메신저가 스스로 답변하며 알맞은 정보를 찾아 주는 ‘챗봇’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열린 개발자대회 ‘F8 2016’에서 페이스북 메신저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챗봇을 공개했다. 메신저에 ‘신발을 사고 싶다’고 입력하면 메신저가 원하는 스타일과 가격대, 스타일을 물어보면서 제품을 골라 주고, 메신저 안에서 결제와 주문까지 이뤄진다. 캐나다의 킥과 중국의 위챗도 이 같은 기능을 탑재했고, 라인도 올해 안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스마트 콜센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로 세계에 인공지능 충격을 던진 구글도 지난달 인공지능을 접목한 모바일 메신저 ‘알로’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완드랩스를 인수한 것 역시 자사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시스템 ‘코타나’와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성완 연구원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인공지능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이를 SNS의 영역에 끌어들이면서 SNS에서는 서비스의 고도화 및 편의성 경쟁이라는 ‘3차 대전’이 열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티키티카’ 스페인, 터키 3-0 꺾고 ‘유로2016’ 16강 확정

    ‘티키티카’ 스페인, 터키 3-0 꺾고 ‘유로2016’ 16강 확정

    ‘무적함대’ 스페인이 터키를 완파하고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스페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D조 2차전에서 알바로 모라타의 2골과 놀리토의 득점을 앞세워 터키를 3-0으로 꺾었다. 체코에 1-0으로 승리했던 스페인은 2연승을 거두며 16강 티켓을 얻었다. 터키는 2연패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처졌다. 승부는 일방적이었다. 스페인은 점유율 57%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스페인은 18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유효슈팅도 6개나 날렸다. 터키는 슈팅 8개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스페인의 첫 골은 전반 34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스페인은 패싱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놀리토가 오른발 크로스를 날렸고, 골대 앞에 있던 모라타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두 번째 골은 3분 뒤인 전반 37분에 나왔다. 이번에도 패스가 빛났다. 중앙에 있던 파브레가스가 칩 패스를 시도했는데, 상대 팀 수비 메흐메트 토팔이 헤딩으로 공을 건드렸다. 이 공은 옆에 있던 놀리토에게 연결됐고, 놀리토는 가볍게 추가 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의 화려한 패스 기술은 3번째 골 장면에서 절정에 달했다. ‘패스 마스터’ 이니에스타의 킬패스가 돋보였다. 후반 3분 중앙에서 공을 잡은 이니에스타는 자로 잰 듯 골문 앞을 침투한 조르디 알바에게 빠르게 패스했다. 공을 잡은 알바는 반대편에 있던 모라타에게 패스했고, 모라타는 가볍게 마무리 해 3-0을 만들었다. 스페인은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같은 조 크로아티아는 같은 날 프랑스 생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체코와 경기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양 팀은 2-2로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37분 이반 페리시치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선취 골을 넣었다. 후반 14분엔 이반 라키티치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하게 추가 골을 넣었다. 크로아티아는 2-0으로 앞서갔다. 후반 20분 상대 팀 밀란 스코다에게 득점을 내줬지만, 후반 41분까지 잘 버텼다. 문제는 외부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관중석에서 홍염이 날아왔고, 그라운드 잔디에 불이 붙었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재개됐는데, 전열을 가다듬은 체코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44분 총공세에 나선 체코를 수비하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도마고이 비다가 핸들링 반칙을 범했다. 결국 페널티 득점을 허용해 2-2 무승부가 됐다. 크로아티아는 1승1무로 2위, 체코는 1무1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만3600개 섬들의 유혹… ‘환상의 섬 나라’ 인도네시아 관광

    1만3600개 섬들의 유혹… ‘환상의 섬 나라’ 인도네시아 관광

     인도네시아 관광하면 떠올리는 곳이 발리다. 특징적인 볼거리가 별로 없는 수도 자카르타와는 달리 발리는 우리나라 신혼 부부들이 허니문 여행지로 많이 찾는 까닭이다. 하지만 발리보다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관광지가 인도네시아에는 적지 않다. 1만 3600개가 넘는 각각의 섬들에는 저마다 색다른 풍미와 신비감을 간직한 채 세계인들을 유혹한다. 인도네시아 동부의 플로레스 섬이 그 대표적이다. ‘반지의 제왕’ 등 영화에서 가상의 종족 ‘호빗’으로 알려진 소인족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살았던 플로레스 섬은 태고의 신비함이 감춰져 있다. 현지에서는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누사니빠’라고 부른다. 선사시대의 문화유산과 전통 마을, 다양한 동굴 탐험, 트레킹, 수중 다이빙 등 다양한 에코 투어(생태관광)을 마음껏 누려볼 수 있는 곳이다.  플로레스 섬의 서쪽 끝에 자리한 자그마한 항구도시 라부안 바조는 매력 덩어리 그 자체이다. 연푸른 바다 위에 열대수가 가득 들어찬 작은 섬들이 두둥실 떠 있는 풍경은 아름답고 평화롭기가 그지 없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파충류인 코모도드래곤(코모도왕도마뱀)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코모도 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는 라부안 바조의 작은 섬들은 트레킹과 스노클링, 수중 다이빙을 만끽하거나 아름다운 해변의 고운 모래밭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숨가쁘게 돌아가는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힐링하려는 지구촌 관광객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라부안 바조는 작은 어촌 마을에 가깝지만 갖가지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열대어 등 250종이 웃도는 동·식물과 1000종이 넘는 수많은 어종들을 만나볼 수 있을 만큼 자연 경관이 빼어나다. 전통시장에서는 시골 특유의 따뜻함과 정겨움, 순진함이 묻어나고, 포장이 안된 울퉁불퉁한 도로는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어낸다.  라부안 바조는 배를 빌려 인근 섬으로 나가 수중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마음껏 맛보거나 하얀 모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려는 이들로 늘 북적거린다. 주변 해안의 수심 깊이가 들쭉날쭉한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미덕이다. 수심이 얕은 지역과 깊은 지역이 골고루 배치돼 초보자부터 마니아에 이르기까지 한 자리에서 흥미로운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이 덕분에 얇은 수심에서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작은 형형색색의 작은 물고기부터 수심 깊은 곳에 둥지 튼 다 큰 대형 어류들까지 노니는 수중 생물의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물 속에 들어가면 최고의 볼거리는 산호다. 물고기들이 서식하기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준 산호들은 그 자체로 황홀한 자태를 연출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호 안에 숨어 있는 산호 색깔과 비슷한 작은 물고기를 만나는 것도 흥미거리다. 스노클링을 위해 찾은 이곳에 일광욕에 흠뻑 빠져들 만큼 아름다운 해변은 덤이다. ‘핑크비치’로 불리는 황홀한 빛깔의 모래가 펼쳐져 있는 것이다.  핑크비치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호 모래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라부안 바조의 주변 해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핑크비치는 푸른 빛의 바다와 산호, 분홍빛 모래를 감상하며 수영을 만끽할 수 있다, 스노클링으로 본 산호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파도에 휩쓸려 조각나고 이것이 모래와 뒤섞인다. 붉은 산호는 모래에서도 색깔이 그대로 남는데 바로 이 산호 가루가 해변을 분홍빛으로 보이게 한다. 국제자연보호기구인 자연보호협회에서 산호초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풍광이 뛰어나 스노클링과 수중 다이빙을 즐기는 이방인들이 많이 찾는다. 산호 모래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멀리서 바라볼수록 푸른 바다의 색깔과 분홍빛까을 띠는 모래가 절묘하게 대조를 이뤄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날카로운 산호와 조개 껍질이 조각난 형태인 탓에 맨발로 해변을 걸을 때 주의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산호 모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보드랍고 고운 입자를 자랑한다. 붉은 산호는 적었지만 모래 찜질, 모래성 쌓기 등을 즐기는데 부담이 없고 맨발로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라부안 바조에서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관광지로는 코모도 섬이다. 코모도 섬을 향해 쏜살 같이 나아가던 조그마한 배가 일순 멈춘 뒤 하얀 모래 해변이 바라보이는 얕은 연푸른 바다에 닻을 내린다. 원초적인 상태로 잘 보존된 바닷 속은 이 일대의 또다른 눈요기감이다. 이곳에서 멀리 떨어지 않은 발리섬 인근 해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보존 상태가 훌륭한 생태계로 눈이 호강한다. 커다란 조개와 화려하고 아름다운 산호, 거북이, 그리고 조금 더 깊은 바다로 나아가면 가오리와 상어 등의 어류들도 수시로 만난다. 아쉬움과 미련을 뒤로 하고 코모도 섬으로 달려간다. ‘공룡과 가장 가까운 파충류’,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코모도드래곤이 살고 있는 곳이다. 다 자라면 길이 2~3m, 무게도 70~140㎏나 되는 거구의 코모도드래곤은 마치 전설 속의 용과 악어가 합쳐진 듯한 생김새를 지녔다. 꼬리가 길어서 몸길이 가운데 60% 정도를 차지한다. 이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을 통해 전설처럼 내려오던 이 ‘용’의 존재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은 1910년. 네덜란드 식민지 관리인 리위테난트 스테인 반 헨스브뢰크가 섬을 탐험하던 도중 2.2m짜리 거대한 파충류를 사로잡으면서 이 파충류가 코모도드래곤, 실제로는 거대한 도마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드래곤이라고 불릴 만큼 겉보기에는 도마뱀보다는 ‘용’에 가깝다. 길고 두툼한 꼬리로 한 번 치면 사람의 다리뼈 정도는 쉽게 부러뜨린다. 몸집이 거대해 움직임이 둔할 것 같지만 수영도 잘하고 이동할 때는 개처럼 빠르다. 입안에 2.5㎝의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지만, 평소에는 이빨을 잇몸 속에 완전히 감추고 있다가 사냥감을 물 때만 드러낸다. 가장 무서운 것은 코모도드래곤의 침에 들어 있는 치명적인 세균들. 한 번 물리면 50가지가 넘는 세균의 독이 온 몸에 퍼져 용케 도망을 치더라도 하루 이틀 만에 죽음에 이른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을 물어뜯는 장면은 실제로 목격된 바 없지만 현지 주민들은 실종되면 코모도드래곤을 제1 용의자로 지목한다. 코모도드래곤은 뼈까지 먹는 식성을 가지고 있어 잡아먹히면 시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덥고 건조한 곳을 좋아하는 까닭에 탁 트이지 않은 건조한 초지와 사바나, 저지대의 열대림에 주로 서식한다.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섬 중에도 코모도와 린카, 갈리모탕, 파달 섬 등 5개의 지역에만 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모도드래곤을 천연기념물, 이들이 서식하는 코모도 섬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코모도 섬은 1991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코모도 섬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코모도 국립공원의 코모도드래곤을 만나보는 일이다. 국립공원은 코모도와 린카, 빠다르의 3개의 큰 섬을 비롯해 그 주변의 작은 섬들로 구성돼 있다. 총 면적은 1817㎢이고, 육지 면적은 603㎢에 이른다. 섬에 도착해 공원 사무실로 가 등록을 한 다음 가이드를 배정받아 코모도드래곤 탐험에 나선다. 사무실 근처에서 걸어다니는 어린 것들은 도마뱀처럼 작고 날씬해 그다지 무섭지 않다. 다 큰 것은 무섭게 생겼지만 대부분 잠에 취한 듯 꼼짝 않고 엎드려 있다. 2009년 나무열매를 따던 현지인이 코모도에게 물려 죽은 사건을 포함해 몇 년에 한 명씩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얘기다. “가장 위험한 건 코모도드래곤들이 뭔가 먹고 있을 때에요. 그럴 때는 절대 자극하면 안 됩니다. 먹이를 먹을 때는 아주 예민하고 난폭해진 상태니까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코모도드래곤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코모도 섬에서는 호신용으로 보이는 기다란 막대기를 든 가이드와 함께 여러 명이 움직인다. 트래킹 중에 코모도드래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에 나타날 리도 없겠거니와 해가 쨍쨍 내리쬐는 한 낮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숲속이나 동굴에 들어가 열을 식히고 있을 것이다. 지구촌에서 유일한 그들의 낙원에서 한가하게 노니는 코모도드래곤들의 모습이다.  여행 팁  라부안 바조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발리로 가야 한다. 대한항공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등이 발리 직항편을 운항한다. 인천에서 6시간 소요. 발리에서 라부안 바조까지 가는 방법은 3가지. 발리에서 라부안 바조·코모도 공항까지의 항공기 이용, 발리나 쿠팡에서 라부안 바조 항구까지 페리호 이용, 마지막으로 엔데나 마우메레에서 라부안 바조까지의 육로 여행도 가능하다.   글사진 라부안 바조(인도네시아)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화마당] 공연예술 기획의 서글픈 이면/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공연예술 기획의 서글픈 이면/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엊그제 미국 뉴욕에서 열린 70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해밀턴’이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연출상 등 11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토니상은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피해 아동 구호에 앞장섰던 여배우 앙투아네트 페리의 업적을 기려 제정됐다. 토니는 그녀의 애칭이다. 1947년 첫 뮤지컬 작품상은 ‘키스 미, 케이트’였다. 뮤지컬 ‘해밀턴’은 미국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미국 건국 역사를 다룬 작품이다. 해밀턴은 미국 10달러 지폐 초상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한데, 1804년 당시 애런 버 부통령과의 결투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런 기이한 이력이 극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행 보증수표라는 토니상까지 거머쥐었으니 롱런은 떼 놓은 당상이 됐다. 이처럼 상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광을 안겨 준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특히 권위 있는 상은 흥행으로 직결돼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많은 부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보상이 있어 쉼 없이 도전하면서 꿈을 실현하고자 애쓰는 이들이 있고, 그 덕에 공연산업도 성장한다. 미국의 현대 뮤지컬 산업은 토니상과 깊은 관계 속에서 발전했다. 하지만 상이 뒤에서 일한 공로자를 전면에 드러내는 경우는 흔치 않아 상으로 표현되는 성공의 결실은 대개 예술가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그럼 공연예술의 진짜 숨은 공로자는 누구인가. 기획·제작자, 흔히 프로듀서라고 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요즘엔 전문 기획·제작사가 등장하면서 그 성과물인 작품으로 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그게 곧 그 단체의 브랜드가 된다. 스타 캐스팅이라는 막강한 흥행 변수 못지않게 기획자(사) 파워도 상승했다는 얘기다. 에이콤의 윤호진, PMC의 송승환, 신시의 박명성,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EMK의 엄홍연 등이 개인 브랜드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공연 기획·제작자들이다. 공연에서 기획·제작자는 마땅한 소재를 찾고 투자자를 설득해 제작비를 마련하고, 극장을 구하고 연출가와 배우 등 예술가를 섭외하고 제작 전반을 책임지는 등 역할이 막중하다. 그래서 브로드웨이에서 프로듀서로 불리는 기획·제작자는 사전에 이미 흥행 수입을 일정 부분 보장받고 제작에 참여한다. 흥행에 참패한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프로듀서가 망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투자의 룰이 잘 정립돼 있고 독립적이며 독점적인 몫이 보장된 미국에 비해 한국에서 공연 기획·제작자의 미래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제작자의 대표로서 단체 운영을 책임져야 할뿐더러 흥행 손실의 책임을 전적으로 떠맡아야 하는 이삼중고에 시달린다. 흥행작으로 돈을 벌어 실패작의 손실을 메워 가는 악순환의 연결 고리에 묶여 있다. 예의 성공한 기획자라도 수억 혹은 수십억원대의 빚을 지고 있다는 소문이 전혀 낭설은 아닌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어쩌다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려 충격을 주기도 한다. 최근 공연예술 기획사(史)에 기록될 만한 흥행 시리즈를 지휘했던 젊은 공연 기획·제작자가 세상을 떠났다. 죽음을 선택한 배경에는 고군분투하는 한국 프로듀서 세계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도 ‘해밀턴’처럼 두루 인정받는 빅히트작의 자기 브랜드를 꿈꾸었을 터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공연계의 뒤안길에서 예기치 않은 죽음을 택한 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민주주의의 치명적 오류

    페리클레스(BC 495?~429)가 역병으로 죽고 스파르타의 강공에 밀려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404)에서 아테네의 패색이 짙어지자 민중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민중의 선동과 폭주로 인해 민주주의의 치명적 오류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기원전 406년 소아시아 연안에서 벌어진 아르기누사이 해전에 대한 재판이 대표적인 예다. 모처럼 아테네는 이 해전에서 스파르타 전함 70여척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둔다. 아테네 장군들은 전투가 끝난 후 47척의 배로 난파한 아군의 선원들을 구하러 바다로 나갔다. 그런데 때마침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가 거세 앞길을 가로막자 할 수 없이 철수했다. 그러자 민회에서 몇몇 선동가가 난파한 선원들을 구하지 못한 죄를 추궁했다. 파도가 너무 높아 구조를 할 수 없었다는 장군들의 해명은 묵살되었다. 어떤 이는 “많은 사람들을 바다에 빠져 죽은 사람들의 친척으로 가장시켜, 검은 옷을 입고 머리카락을 완전히 민 채로 축제에 참가하도록 하는 한편, 민회에서 장군들을 비난하도록” 사주했다. 많은 이들이 민중이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라며 고함을 질렀다. 민중이 장군들을 일괄 표결로 판결하자며 소동을 부리자 행정위원들은 모두 겁에 질려 표결에 찬성했다. 불법적인 일괄 표결을 거부한 이는 소크라테스뿐이었다. 에우립톨레모스도 민중의 폭주를 저지하려 애썼다. “여러분은 승리했고 행운을 맞았으므로 패배하고 불행을 맞은 사람같이 행동하지 마십시오. 신에 의해 주어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파도 때문에 명령을 수행하지 못한 것을 무능이 아니라 배반으로 간주하는 이율배반을 행하지 마십시오.” 그는 개별적으로 죄의 유무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선동에 현혹된 사람들은 법을 무시했다. 결국 감정이 격앙된 다수 민중이 주도한 아테네 민회는 난파한 선원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해전에 참가한 8명의 장군 모두를 유죄판결하고 귀국해 있던 6명을 처형했다. 크세노폰(BC 430?~355)의 역사서 ‘헬레니카’는 이 어처구니없는 참극을 자세히 전한다. 뼈아픈 이 실책을 아테네 민중들은 오래지 않아 크게 후회했다. 선동했던 사람들은 나중에 미움을 받아 굶어 죽거나 해외로 달아나야 했다. 합리적 인과관계가 아니라 비열한 정략과 민중의 선동에 자주 휘둘리는 게 민주주의의 치명적 오류다. 법을 무시하는 선동이 자주 먹히는 우리에게도 이런 오류는 현재진행형이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돌을 붓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돌의 매력’

    돌을 붓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돌의 매력’

    작가 이동욱(40)은 스컬피라는 소재로 만든 미니어처 크기의 인물들을 통해 알 수 없는 중압감을 견뎌야 하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수집이 취미인 그는 오래전부터 아프리카, 호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채집된 돌들을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해 500개 정도 수집했다.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모두 다 흥미로운’에서 그간 모은 각양각색의 돌덩어리들을 풀어놓았다. 한국의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40대 작가들을 선정해 보여주는 기획의 아홉 번째 전시다. 테이블 위에 늘어놓은 형형색색의 돌들은 작은 인체 피겨들이 살았을 것 같은 기이한 행성의 표면처럼 신비롭다. 돌 사이에는 간혹 피겨들이 사용했을 법한 정체불명의 물건들, 작가가 이전 작업에서 사용했던 핑크색 레진으로 만든 방파제용 트라이포트, 가림막 등이 보인다. 돌에서 자란 것 같은 버섯을 닮은 오브제도 있다. “자연스러운 형태와 다채로운 색상,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이끌려 돌에 매력을 느꼈다”는 작가는 “인체의 피부가 다양해서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지구에도 다양한 피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은 돌을 붓처럼 사용해 봤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은 지금까지 그가 선보여 온 작품들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그는 초기 작업에서 제품 이미지 속의 인물들이 실제로 그 용기 안에 들어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줬다. 정교한 인체 표현과 함께 생선통조림 속에 나체의 인간들이 일렬로 누워 있거나 흘러나온 장기를 드레스 주름 자락처럼 들고 있는 형상 등 충격적인 상황 연출로 유명하다. 이후에는 화려한 외관을 가진 트로피, 밧줄, 칼, 도끼 등의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해 드라마틱한 배경에 인간을 배치하는 냉소적인 시선의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는 돌 설치 외에 그의 개성을 보여주는 인체 작품 ‘하얀 버섯’도 선보였다. 등이 구부러지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한 선홍빛 인물의 등에 마치 흰 버섯이 몸에서 자란 것 같은 형상이다. 자세히 보면 가격표가 여러 개 겹쳐져 붙어 있다. 작가는 “가격을 할인할 때 먼저 있던 가격표에 가격표를 덧붙이는 것이 흥미로웠다. 외부의 알 수 없는 중압감에 인간성을 자꾸 상실해 가는,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070)4676-7091.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10cm 인물들이 떠난 자리에 알록달록한 돌만 남았다

    10cm 인물들이 떠난 자리에 알록달록한 돌만 남았다

     작가 이동욱(40)은 스컬피라는 소재로 만든 미니어처 크기의 인물들을 통해 알 수 없는 중압감을 견뎌야 하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수집이 취미인 그는 오래전부터 아프리카, 호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채집된 돌들을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해 500개 정도 수집했다.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모두 다 흥미로운’에서 그간 모은 각양각색의 돌덩어리들을 풀어놓았다. 한국의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40대 작가들을 선정해 보여주는 기획의 아홉 번째 전시다. 테이블 위에 늘어놓은 형형색색의 돌들은 작은 인체 피겨들이 살았을 것 같은 기이한 행성의 표면처럼 신비롭다. 돌 사이에는 간혹 피겨들이 사용했을 법한 정체불명의 물건들, 작가가 이전 작업에서 사용했던 핑크색 레진으로 만든 방파제용 트라이포트, 가림막 등이 보인다. 돌에서 자란 것 같은 버섯을 닮은 오브제도 있다.  “자연스러운 형태와 다채로운 색상,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이끌려 돌에 매력을 느꼈다”는 작가는 “인체의 피부가 다양해서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지구에도 다양한 피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은 돌을 붓처럼 사용해 봤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은 지금까지 그가 선보여 온 작품들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그는 초기 작업에서 제품 이미지 속의 인물들이 실제로 그 용기 안에 들어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줬다. 정교한 인체 표현과 함께 생선통조림 속에 나체의 인간들이 일렬로 누워 있거나 흘러나온 장기를 드레스 주름 자락처럼 들고 있는 형상 등 충격적인 상황 연출로 유명하다. 이후에는 화려한 외관을 가진 트로피, 밧줄, 칼, 도끼 등의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해 드라마틱한 배경에 인간을 배치하는 냉소적인 시선의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는 돌 설치 외에 그의 개성을 보여주는 인체 작품 ‘하얀 버섯’도 선보였다. 등이 구부러지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한 선홍빛 인물의 등에 마치 흰 버섯이 몸에서 자란 것 같은 형상이다. 자세히 보면 가격표가 여러 개 겹쳐져 붙어 있다.  작가는 “가격을 할인할 때 먼저 있던 가격표에 가격표를 덧붙이는 것이 흥미로웠다. 외부의 알 수 없는 중압감에 인간성을 자꾸 상실해 가는,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070)4676-7091.  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美 LA서 성소수자 겨냥 총격범행 의심 용의자 검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샌타모니카에서도 12일(현지시간) 성 소수자들을 겨냥한 총격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백인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샌타모니카 경찰국은 이날 웨스트할리우드 지역에서의 성 소수자들을 위한 ‘LA 프라이드 퍼레이드’(LA Pride Parade) 행사를 앞두고 이들을 겨냥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인 용의자 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검거된 용의자의 이름은 인디애나 주 출신의 제임스 호웰(20)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샌타모니카 경찰의 백인 용의자 검거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클럽 ‘펄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이뤄졌으며, 성 소수자 퍼레이드 행사가 열리기 직전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상한 자가 지역을 배회하며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하고 불심검문을 통해 백인 1명을 검거했다. 이 백인 용의자 소유의 차량에서는 총기류와 실탄, 폭발물 재료가 다량 발견됐다. 재클린 시브룩스 샌타모니카 경찰국장은 트위터에서 “이 백인 용의자로부터 ‘성 소수자 행진 행사에 위해를 가하려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시브룩스 국장의 트윗 글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사울 로드리게스 샌타모니카 경찰국 대변인은 “이 백인 용의자는 경찰의 불심검문 당시 성 소수자 퍼레이드 행사에 가려고 했다고 진술했으나 행사에 위해를 가하려 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백인 용의자를 상대로 총기류를 차 안에 갖고 다니는 이유와 함께 성 소수자를 겨냥해 범행을 계획했는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과의 연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경찰은 밝혔다. 연방수사국(FBI)과 LA 카운티 경찰국은 용의자 검거 이후 웨스트할리우드 지역에서의 ‘LA 프라이드 퍼레이드’ 행사의 취소를 요청했으나, 주최 측인 LA 성 소수자 센터는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내부에서 50명이 죽고 53명이 다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행진을 예정대로 하자는 의견이 많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LA 성 소수자 센터는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동성애 혐오 범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예정대로 퍼레이드 행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로리 진 LA 성 소수자 센터 대표는 “우리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에 분노한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행진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성 소수자 증오범죄가 우리에게 침묵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전 10시 45분에 시작된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은 “당신들을 위해 행진할 것”(I will march for you today), “당신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 행사에는 40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참가자들은 행사 중 추모의 시간에 올랜도 총기 난사 희생자들과 성 소수자들의 권익을 위해 싸우다가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묵념을 올렸다. 이날 행사의 그랜드 마셜로는 트로이 페리 목사와 트렌스젠더 활동가 조이(13) 등 2명이 나섰다. 페리 목사는 지난 1970년 최초로 웨스트할리우드 시의 허가를 받아 ‘LA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기획한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자신이 게이임을 커밍아웃한 뒤 LA 지역에서 게이 교회를 개척했다. 또 조이는 학교에서 11살 때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한 이후 집단으로 왕따를 당했고 이후 학교 측과 성 정체성 자결권을 놓고 다퉈 성 소수자의 권리를 인정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로 웨스트할리우드 지역 일부 도로가 폐쇄됐으며,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연합뉴스
  • 호텔 휴가, 꽉 찬 호사

    호텔 휴가, 꽉 찬 호사

    이달 예약 땐 식사권 등 혜택 지난 5월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18.6도로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호텔업계에서도 여름 패키지 상품들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특히 웨스틴조선호텔의 경우 최근 3년 내 여름 패키지 고객이 매년 20% 이상 늘어나는 등 바쁜 일상 속 도심에서 짧은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호텔+바캉스) 고객들의 증가로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패키지 종류도 더 다양해졌다. 리츠칼튼 서울은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3가지 종류의 여름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에르쯔틴의 여름철 베스트 상품 3종을 증정하는 ‘쿨 서머’ 패키지와 방 안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레이지 서머’ 패키지 그리고 야외에서 무제한 바비큐(BBQ)를 즐길 수 있는 ‘해피 서머’ 패키지를 선보였다. 모두 슈페리어 딜럭스 룸에서의 1박이 포함됐다. 더 플라자도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디자인 마이 스타일’ 패키지를 출시했다. 디자인 마이 스타일 패키지는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에서 조식이나 룸서비스 조식을 선택할 수 있는 ‘굿모닝’ 타입과 더 플라자 내의 가든페스트에서 호텔 바텐더가 직접 만든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굿이브닝’ 타입으로 이뤄졌다. 아이들과 함께 호텔을 이용하는 가족 고객들을 위한 선택지도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성인 2명과 12세 미만 어린이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스플래쉬 패밀리’ 패키지와 여름방학 기간인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호텔 야외 숲속에서 진행하는 ‘그랜드 캠핑’을 선보였다. 특히 그랜드 캠핑 패키지는 남산과 이어지는 호텔 숲속에서 아이들이 물로켓 만들기와 쏘기 체험,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한 태양광 랜턴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슈페리어 객실 1박과 호텔 로고가 들어간 투명 비치백, 대형 비치 타월, 어린이용 팔튜브가 제공되는 ‘키즈 톡 패키지’를 내놨다. 선착순 100명에 한해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어린이 전용 브랜드 섀르반의 수영모자도 증정한다. 연인이나 부부가 오붓하게 즐기는 도심 속 휴가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패키지도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로즈 배스 버블’과 미니 캔들 세트, 미니 장미 꽃다발 등이 제공되는 ’로맨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미리 바캉스’를 즐기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얼리 서머 패키지’로 실속을 챙길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웨스틴조선호텔은 6월 1~24일 예약하고 7월 1일~8월 31일 투숙하는 고객에 한해 웨스틴조선호텔 식음 이용권 7만원권(1박당 1장)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버블리 서머 패키지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6월 얼리버드를 놓친 고객들에게도 버블리 서머 패키지를 2박 이상 예약하는 고객들에게 웨스틴조선호텔 식음 이용권 3만원권을 제공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교외로 떠나지 않고도 도심 속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호텔 측에서 내놓는 패키지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혼자 휴가를 즐기는 ‘나 혼자’ 휴가족부터 연인 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이 각자에게 맞는 패키지를 선택해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흙, 조코비치를 품다

    흙, 조코비치를 품다

    역대 8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47년 만에 4개 메이저 연속 정상 올림픽 금메달까지 싹쓸이 도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남자 테니스 역사에 역대 여덟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클레이코트에서 3전 4기 끝에 우승하면서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조코비치는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201만 7500유로·약 419억원)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리(29·영국)를 3시간 3분간의 접전 끝에 3-1(3-6 6-1 6-2 6-4)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2008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2011년에 윔블던과 US오픈을 제패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2012년과 2014년, 2015년 등 세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우승으로 역대 여덟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지금까지 남자 테니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프레드 페리(영국·1935년), 돈 버지(미국·1938년), 로드 레이버(호주·1962년), 로이 에머슨(호주·1964년), 앤드리 애거시(미국·1999년), 로저 페더러(스위스·2009년), 라파엘 나달(스페인·2010년) 등 7명이고, 이 가운데 현역 선수는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 등 3명뿐이다. 이날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1992년 짐 쿠리어(미국) 이후 24년 만에 한 해에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선수가 됐다. 또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등 최근 4개 메이저대회를 휩쓸며 메이저대회 28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남자 테니스에서 4개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것은 1938년 버지, 1962년과 1969년 레이버 이후 47년 만이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다. 어쩌면 내 선수 경력에서 가장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감격해 했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석권과 올림픽 금메달 동시 획득에 도전한다. 이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가 6월 윔블던,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9월 US오픈까지 우승한다면 남자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올림픽을 모두 석권한 선수로 남게 된다. 지금까지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동시 우승은 남자단식에서 세 차례밖에 없었다. 테니스는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부터 1984년 LA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에서 빠졌기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따낼 기회도 적었다. 대신 여자단식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얻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36.5도 위스키 ‘골든블루’ 통했다

    36.5도 위스키 ‘골든블루’ 통했다

    유럽계 다국적기업들이 지배해 온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부산 연고 8년차 신생 업체인 골든블루가 지각변동을 이어 가고 있다. 국내 저도수 선호 수요를 빠르게 읽어 내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내 위스키 총판매량은 2008년 284만 상자(상자당 500㎖x18병)에서 지난해 175만 상자로 38%나 줄었다. 반면 2009년 말 등장해 당시 0.1%에 불과했던 골든블루의 시장 점유율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010년 1.2%, 2011년 1.5%, 2012년 2.8%, 2013년 6.6%, 2014년 10.8%, 지난해 16.1%에서 올해는 1~4월 24.1%로 시장점유율이 치솟았다. 판매량은 출시 첫해 2519상자에서 지난해 28만 1792상자로 늘었다고 골든블루가 5일 집계했다. 골든블루 특유의 시장 친화 전략이 ‘나 홀로 호황’을 이끈 주요인으로 꼽혔다. 골든블루 측은 “국내 위스키 업계 최초로 36.5도 위스키를 선보였고, 한국인 입맛에 맞춰 다양한 원액을 블렌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윈저·조니워커 등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 39%를 차지한 디아지오와 임페리얼·발렌타인 등을 내세워 25%의 시장을 점유한 페르노리카 등은 골든블루 출시 이후 한동안 저도수 위스키를 내세우지 못했다. 골든블루 측은 “경쟁사 저도수 위스키가 나오기 시작한 지금은 2030세대를 겨냥해 보드카처럼 무색 투명한 원액을 담은 ‘팬텀 더 화이트’로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프랑스오픈 조코비치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프랑스오픈 조코비치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한 차례씩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201만 7500유로·약 419억원)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리(2위·영국)를 3시간 3분여의 접전 끝에 3-1(3-6 6-1 6-2 6-4)로 눌렀다. 우승 상금은 200만 유로(약 26억 4000만원). 그동안 프랑스오픈에서 2012년과 2014년, 2015년 등 세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3전 4기’에 성공하며 역대 8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2011년 윔블던과 US오픈을 제패했고, 올해 롤랑가로스 패권을 차지하며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모두 수집했다.  지금까지 남자 테니스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프레드 페리(영국·1935년), 돈 버지(미국·1938년), 로드 레이버(호주·1962년), 로이 에머슨(호주·1964년), 앤드리 애거시(미국·1999년), 로저 페더러(스위스·2009년), 라파엘 나달(스페인·2010년) 등 7명만 달성했다. 이 중 현역 선수는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 등 3명이다.  조코비치는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1-4까지 끌려가며 고전한 끝에 첫 세트를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세트 이후 대반격에 나서며 그동안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당한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또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등 최근 4개 메이저 대회를 휩쓸며 메이저대회 2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머리는 2세트부터 갑자기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2세트에서 처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줄 때는 더블폴트, 3세트에서 첫 브레이크를 당할 때는 손쉬운 발리가 네트에 걸리는 등 고비마다 실책이 나왔다. 공격 성공에서 조코비치가 41-23으로 앞섰고, 실책은 39-37로 머리가 2개 더 많았으나 2세트 이후만 따져서는 33-24로 차이가 컸다. 조코비치의 코치인 보리스 베커(독일)도 프랑스오픈의 한을 풀었다. 베커는 현역 시절 호주오픈에서 2회, 윔블던 3회, US오픈 1회 등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으나 유독 프랑스오픈에서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가 이날 조코비치의 우승으로 간접적으로나마 롤랑가로스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韓·佛 지혜 모아 새로운 물결 만들자”

    “韓·佛 지혜 모아 새로운 물결 만들자”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 ICT·바이오산업 등 협력 강조파리서 열린 ‘K콘 2016’ 매진 오늘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파리에서 진행되는 한·프랑스 비즈니스포럼과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해 에너지 신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격려하고 현지 업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상상보다 좋은 것은 없다’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말을 인용, “협력의 큰 밑그림을 그리자”고 말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또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가 ‘배를 만들고 싶다면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 주라’고 했다”면서 “지혜를 모아 미래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이 1대1 상담회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페루 방문 이후 두 번째로, “한·프랑스 교역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위주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프랑스 등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를 촉진해 나가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프랑스와의 교역액은 2013년 95억 달러에서 2014년 94억 5000만 달러, 2015년 87억 4000만 달러로 감소 추세다. 이날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우리 중소기업 100여개사가 참석했으며 프랑스의 대형유통기업과 정보통신, 스타트업 지원기관을 비롯해 독일·영국·덴마크·체코 등 유럽 지역 바이어 190여개사가 참석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2013년 11월 프랑스를 공식 방문했을 때 동포간담회에서 건립을 약속했던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의 착공 기념식에 참석했다. 프랑스가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우리 정부가 건축을 담당하는 것으로, 2017년 완공되면 260명 이상의 한국 유학생을 수용하게 된다. 이날 저녁 파리 시내에서 열린 ‘K콘 2016’ 행사는 1만 2500개 관람석이 사전에 매진됐고, 현장에서는 암표까지 거래되는 등 큰 열기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3일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등을 주제로 양국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양국은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수교 130주년 공동선언’도 채택한다. 앞서 박 대통령이 1일 파리에 도착했을 때는 한국 입양아 출신인 장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가개혁담당 장관이 공항에 나와 영접했다. 프랑스는 파리 개선문 앞 샹젤리제 거리 등에 두 나라 국기를 나란히 게양, 박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다. 프랑스는 4일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일을 맞아 1~7일 ‘한국의 해 특별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파리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만찬 대신 음악회… 오너家보다 수상자·삼성의 축제로

    만찬 대신 음악회… 오너家보다 수상자·삼성의 축제로

    격식 파괴·실용주의 노선 본격화 황총리 축사… 550여명 참석 삼성 장학생 150여명도 초대 지난해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번째로 주관하는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 제정, 올해가 26회째다. 올해부터는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갖던 관례를 깨고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시상식 후 음악회가 열려, 이 부회장의 ‘격식 파괴 실용주의 노선’이 본격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별도 통로를 통해 입장했지만 올해는 시상식 20여분 전 로비로 입장해 내빈들을 맞았다. 그는 웰컴드링크가 준비된 시상식 바깥 홀에서 황교안 총리,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과 담소를 나눴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다른 오너 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상식엔 불참하고 식후 행사에만 참석했다. 축사를 한 황 총리와 스벤 리딘(스웨덴 왕립과학학술원 회원) 스웨덴 룬드대 교수를 비롯해 오세정 국회의원,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정명화 첼리스트, 아론 치에하노베르 노벨상 수상자 등 550여명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5개 분야 중 과학상 수상자인 김명식(54)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교수의 아버지 자격으로 초청받은 김선홍(84) 전 기아그룹 회장이 “아버지 아들로 태어나 자랑스럽다”는 김 교수의 수상소감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식후 음악회는 그 자체로 주목받았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실내악 그룹인 앙상블 오프스, 안숙선 명창 등 연주자 면면뿐 아니라 처음으로 만찬을 대체한 식후 행사란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호암재단 측은 “수상자보다 삼성 오너가나 정·관계 인사가 더 주목받았던 만찬 대신 수상자들이 삼성 직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후원하는 교육장학사업인 ‘삼성 드림클래스’ 소속 중학생 150여명과 삼성 임직원 등 총 900여명을 음악회에 초청하거나 이 부회장 외 일가가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해외여행 | Healing Alberta 알버타③Calgary 캐나다 문화수도, 캘거리

    해외여행 | Healing Alberta 알버타③Calgary 캐나다 문화수도, 캘거리

    ●Calgary 캐나다 문화수도, 캘거리 알버타 평원의 남서쪽 끝에 위치한 캘거리는 로키 여행의 관문이다. 로키의 관문답게 밴프보다는 낮지만 해발 1,048m에 위치한 고원 도시다. 맑은 날이면 가시거리가 100km에 달할 정도로 청명하다. 하지만 캘거리라는 도시의 탄생은 로키가 아닌 석유 때문이다. 캘거리는 1914년 5월14일 산기슭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생겨났다. 도시의 역사라고 해야 채 100년이 안 됐다. 캘거리 인구의 평균 나이는 36세, 캐나다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다. 이 같은 활기찬 기운 때문일까. 2012년 캘거리는 캐나다의 문화수도로 지정되었다. 석유의 발견으로 캘거리는 오일 붐과 함께 부자 도시가 되었지만 목축업과 농업은 상대적으로 쇠퇴했다. 하지만 서부개척시대의 향수가 남아 있는 목동의 동네답게 매년 7월에 열리는 카우보이 축제인 캘거리 스탬피드Stampede는 1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한편, 좀 엉뚱하지만 캘거리는 영화 <슈퍼맨>의 배경으로도 등장했다. 1968년 문을연 캘거리 타워는 이 도시의 상징으로 캘거리 여행에서 결코 빠질 수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191m 높이의 전망대까지 62초 만에 올라간다. 캘거리 타워에 오르면 캘거리 시내와 주변 경관뿐만 아니라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로키산맥마저 한눈에 볼 수 있다. 타워 북쪽으론 보우강Bow River, 남쪽으론 엘보강Elbo River이 흘러간다. 유리로 된 바닥에 발을 디디면 마치 허공 속에 떠 있는 것처럼 아찔하다. 캘거리 타워에서 가까운 ‘스티븐 애비뉴 워크Stephen Ave. Walk’는 캘거리 다운타운의 중심가로 보행자 전용 거리다.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다양한 숍들을 볼 수 있다. 가솔린 앨리 박물관Gasoline Alley at Heritage Park Historical Village은 캘거리 중심가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클래식카 박물관이다. 1905년에서 1940년까지 사용된 차 40여 대뿐만 아니라 ‘석유의 도시’답게 석유 및 가스 관련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 186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서부 캐나다 마을을 재현한 헤리티지 파크는 캐나다 최대의 ‘역사 재현 박물관’이다. 마을 안에는 그렌모어 저수지가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페리를 타고 30분 동안 항해를 즐길 수도 있고 캐나다 태평양 노선Canadian Pacific Railway을 달리던 증기 기관차도 볼 수 있다. 단 겨울철에는 크리스마스 전후 5주간 주말에만 오픈한다.처음에는 헤리티지 파크에 왜 클래식 박물관이 있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각양각색의 자동차가 1860년에서 1950년까지 ‘서부 캐나다’ 시대의 역사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가솔린 앨리 박물관의 지하 전시실에서는 빈티지 모터사이클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모터사이클에 관심 많은 나로선 기분 좋게 눈이 휘둥그레졌다. 1936년 제작된 할리 데이비슨의 사이드카, 얼핏 자전거처럼 보이지만 584cc의 1912년산 할리 데이비슨의 W/WJ, 1946년에 제작된 인디언 치프 등이 강하게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솔린 앨리 박물관 앞은 헤리티지 타운 광장이다. 기차역, 빈티지숍, 카페 등이 자리 잡았다. 이곳의 기차역은 캐나다 태평양 철도 노선 중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기차역이다. 알버타를 여행하며 받은 선물 중 하나는 ‘드림 캐처Dream Catchers’다. 알버타 원주민들이 깃털과 구슬로 만든 것으로 좋은 꿈은 그물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오게 하고, 나쁜 꿈은 그물 사이로 막아 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 드림 캐처를 손에 쥐고 가만히 되뇌어 본다. 다시 알버타로 돌아오게 해주세요. 집에 돌아가면 거실 한 편에 드림 캐처를 달아 놓을 것이다. 캘거리타워9:00~21:00, 7~8월 9:00~22:00 어른 CAD18, 아이 CAD9 +1 403 266 7171 www.calgarytower.com 가솔린 앨리 박물관9:00~16:00 CAD10.75+1 403 268 8500 www.heritagepark.ca ●Wolfdog여기는 늑대개의 구역 동화책에 등장하는 늑대는 사람을 해치고 엄마를 잡아먹었다. 어린 양이나 돼지를 잡아먹는 것도 동화 속 늑대의 단골 레퍼토리다. 늑대는 사납고 음흉한 동물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알버타에서 만난 가이드 말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늑대가 사람을 공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공격성 같은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동물이 늑대라는 것이다. 글쎄, 이 말이 과연 사실일까 쉽게 수긍하지 못한 채 밴프를 떠나 캘거리로 가는 길에 ‘얌누스카 늑대개 보존센터Yamnuska Wolfdog Sanctuary’에 들렀다. 보존센터는 1A 고속도로 변, 인디언 보호 구역 안에 위치한다. 늑대개는 이름 그대로 늑대와 개의 교배로 탄생했다. “이곳에는 늑대개 열다섯 마리가 다섯 구역에서 삽니다. 늑대 성향을 어느 정도 가졌느냐에 따라 하이Hi, 미드Mid, 로우 콘텐츠Low Content 늑대개로 분류합니다. 늑대 성향이 높을수록 수줍어하고 개의 성향이 높을수록 사람에게 우호적입니다.”늑대개 보존센터 직원의 말은 사실이었다. 첫 번째로 둘러본 구역에는 하이 컨텐츠 늑대개들이 살고 있었는데 멀찌감치 떨어져 사람 눈치만 보는 녀석들 모습은 흉악하고 사나운 맹수와는 영 딴판이었다. 늑대가 이렇게 수줍음을 탈 줄이야. 내가 완전히 오해했구나. 직원의 설명을 듣자니 사실 개는 늑대의 하위종으로 개와 늑대는 같은 종이다. 이 때문에 늑대와 개를 교배시키고 새끼를 낳는 게 가능하다. 사람들의 선입견과 달리 늑대개들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때는 거의 없다. 늑대개들은 자기들을 위협하는 상대와 싸우기 대신 피하기를 좋아한다. 늑대와 개, 두 가지 성향 중 무엇이 더 강한지는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늑대 성향이 강한 늑대개의 눈은 황금색이다. 태어나고 2주 후 눈을 뜨게 된 늑대 새끼의 눈은 푸른색인데 생후 6주에서 14주 사이에 황금색으로 변해 간다. 강한 황금색 눈빛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늑대를 사나운 동물로 여겼으리라. 늑대의 생태도 흥미롭다. 일단 늑대 무리의 지배자는 암컷이다. 무리 중 단 한 마리의 암컷만이 수컷을 선택하고 새끼를 낳는다. 사냥법은 매우 영리하다. 한겨울에 늑대는 눈을 입 안에 머금은 채 입에서 새어 나오는 김을 감추고 사냥을 한다. 사냥감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다. 수명은 길지 않다. 야생에서 평균 6년에서 8년 정도 산다. 반면, 사람의 보호를 받으면 16년까지도 산다. 한편 늑대개 보존센터에는 주인에게 학대 받은 늑대개, 개와 코요테를 교배시킨 코이독Coydog도 볼 수 있다. 주인에게 구박당한 늑대개는 좀체 사람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학대 받은 아이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코요테성이 높은, 두 살짜리 ‘랑고’라는 코요테개는 코요테의 여러 습성을 보여 준다. 코요테처럼 귀가 크고 코와 주둥이 부분이 날씬하고 길기 때문에 쉽게 구별된다. 사람들과 놀거나 입으로 뭔가를 훔치기 좋아한다. 자연히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늑대와 개를 교배시킨 걸까? 알버타 지역의 위도는 높고, 자연히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다. 늑대 털로 만든 옷은 세찬 추위에 견딜 수 있을 만큼 따뜻했다. 1860년대만 해도 캘거리에는 모피 교역을 위한 요새가 있었다. 서부개척 시대에 영화 <레버넌트>에서 보여지듯 늑대나 비버 같은 동물의 털과 가죽으로 만든 옷은 그 시대의 유행이자 신분의 증표였다. 당시 유럽에서 동물의 가죽과 털로 만든 옷이나 모자는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늑대를 사냥하기란 쉽지 않았다. 사람들은 더 많은 털과 가죽을 얻기 위해 늑대와 개를 교배시켰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늑대개를 키우기란 쉽지 않았다. 늑대의 야생성이 강했기 때문이다. 얌누스카 늑대개 보존센터10:00~16:30, 가이드 투어 10:30, 12:00, 14:00, 15:30 가이드 투어 포함 입장료 CAD41, 일반 입장료 CAD21, 12세 이상 입장 가능+1 877 565 9372 www.yamnuskawolfdogsanctuary.com ▶travel info Alberta Airline에어캐나다의 드림 라이너Dream Liner지난해 3월 인천-밴쿠버 직항 노선에 투입된 에어캐나다의 ‘B787 드림라이너’가 1주년을 맞았다. ‘꿈의 여객기’라 불리는 드림라이너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항공기로 2,000피트610m 낮은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기내 기압이 낮아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감을 줄여 준다. 245cm 높이의 아치형 천장에 기내 습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쾌적하다. 비슷한 크기의 항공기보다 창문은 30% 정도 크고, 사용자가 창문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개인 스크린 화질도 매우 좋아 영화를 즐기는 데 전혀 부족하지 않다. LED 무드 라이팅 시스템은 타임 존에 따라 신체가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돕는다. 드림 라이너는 올 6월18일부터 인천-토론토 직항 노선에도 취항한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내지르는 엔진 소리는 매우 야성적이다. 거대한 기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의 포효 같다. 이 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 드림라이너에 타고 싶을 정도다.www.aircanada.co.kr weather하루에 사계절을 경험한다고 할 만큼 로키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고지대의 햇볕은 매우 강하니 선글라스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겨울철 평균 최고 기온은 2도 정도로 차고 건조하다. 겨울이 끝날 무렵 로키산맥에 부는 건조하고 따뜻한 바람인 치누크 때문에 알버타의 겨울은 비슷한 산악지역보다 온화하다.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기려면 방수가 되는 신발을 준비해야 한다. Hotel밴프 카리보우 롯지Banff Caribou Lodge 롯지Lodge란 이름 그대로 산장 스타일이다. 밴프 애비뉴에 위치한다. 손으로 직접 베어 낸 통나무로 호텔 외부와 로비를 장식했다. 로비에서 자연석으로 만든 벽난로를 볼 수 있다. www.bestofbanff.com TIP야생동물알버타는 야생동물의 고향이다. 700마리의 그리즐리곰, 7,000마리의 늑대, 2만6,000마리의 엘크, 4만 마리의 흑곰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키를 방문할 때 곰과 마주칠 수 있다. 곰뿐만 아니라 무스, 엘크, 큰 뿔 산양, 야생 염소 같은 커다란 야생동물과 만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동물은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 피한다. 하이킹을 갈 때는 작은 종 같은 물건으로 소리를 내며 걷는 게 좋다. 쇼핑과 세금5%의 GSTGoods and Service Taxes 외 별도로 주세를 부과하는 다른 주들과 달리 알버타주에는 주세가 없다. 캘거리의 크로스아이언 밀스Crossiron Mills는 거대한 아웃렛 쇼핑몰이다. 알버타에 생긴 최초의 쇼핑몰이자 가장 규모가 큰 쇼핑몰이다. 100여 개의 아웃렛 매장과 200여 개의 소매 숍을 만날 수 있다. www.crossironmills.com 시차와 전압 한국보다 16시간 느리다. 현지 시간에 4시간을 더해 낮과 밤을 바꾸면 한국 시각이다. 전압은 110V 전압을 사용한다. 국제전화의 국가코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1번이다.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에어캐나다 www.aircanada.co.kr, 캐나다 알버타관광청 www.travelalbert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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