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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피로는 어디서 풀까...특급 호텔들 추석 연휴 이후 패키지 선봬

    명절 피로는 어디서 풀까...특급 호텔들 추석 연휴 이후 패키지 선봬

    각 지역의 특급호텔들이 긴 연휴의 피로를 풀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람이 몰릴 것을 염려해 연휴 내내 ‘방콕’을 선택한 이들을 위한 짧은 여행 패키지, 명절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스파 패키지 등으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추석 연휴에 견줘 ‘실속 있는’ 가격을 내세운 것이 강점이다.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어머니, 아내의 명절 피로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릴렉스 스파와 시그니처 뷔페 레스토랑 피스트에서 아침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추석 여휴(女休) 패키지’를 선보인다. 15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디럭스 룸 시티뷰 1박, 스파 하스타에서의 스파(1인)와 조식 뷔페(2인)가 제공된다. 26만 1000원부터. 세금 및 봉사료 별도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소중한 사람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폴 인 네이처 패키지’를 선보였다. 객실 1박과 뷔페 조식 2인, 가을 시즌 한정판 ‘피크닉 매트’, 시원한 테이크 아웃 주스(2잔) 등이 제공된다. 17만 9000원부터. 롯데호텔서울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가을의 전설 패키지’ 3종을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모든 패키지에 도서상품권이 포함됐다. 디럭스 클럽 패키지의 경우 에스티로더 안티에이징 키트, 디럭스 클럽 객실 1박과 클럽 라운지 혜택(2인), 도서상품권(3만원), 클럽라운지 이용 특전 등이 제공된다. 슈페리어 패키지 27만원, 디럭스 패키지 32만원, 디럭스 클럽 패키지 34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11월 30일까지 2종의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여유로운 휴식에 초점을 맞춘 어텀 겟어웨이 패키지는 슈페리어 객실에서의 1박과 탄산수 페리에(2병), 치킨, 감자튀김, 미니 샐러드로 구성된 스낵세트가 준비된다. 25만 4000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 시네마 & 비노 패키지는 슈페리어 객실 1박과 메가박스 프리미엄 시네마 부티크M의 더 부티크 컴포트룸 영화 관람권 2매(코엑스점, 센트럴점, 일산벨라씨타점, 하남스타필드점 내 더 부티크 전용)와 이탈리아 산 와인 2종이 준비된다. 24만 6000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 메이필드 호텔의 ‘스위티 & 컴포티’ 패키지는 숙박과 조식 외에 자연주의 화장품 러쉬의 3종 세트와 수제맥주 대동강 페일에일 맥주를 제공한다. 주말 25만원. 세금 별도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스위트&스파 패키지’를 오는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제주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스위트 룸 1박과 객실에서 편안하게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룸서비스 조식이 포함된다. 제주에 내려오는 체내림할망의 민간요법을 테라피로 풀어낸 스파 아라의 등 또는 발 관리(1인 1회, 40분) 이용 혜택도 제공된다. 아울러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가 진행되는 바99에선 몬티스 맥주(2병)가 무료로 제공된다. 54만원부터 (세금, 봉사료 별도). 켄싱턴 제주 호텔은 짧은 여행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온라인 핫 초이스 패키지’를 내놨다. 투숙 기간은 8일~20일이다. 2박 이상 투숙 시에는 아침 또는 점심을 선택해 즐길 수 있는 뉴브런치 서비스(2인 1회)가 제공된다. 디럭스룸에서의 편안한 휴식과 서귀포 중문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루프탑 ‘스카이피니티’ 풀 등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되는 수영장에서 힐링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1만원부터(10% 세금 별도)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갤노트8 ‘전자파 안전’ 1등급…프리미엄폰 중 흡수율 최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인체 전자파 흡수율이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의 전자파 흡수율(SAR)은 0.211W/㎏으로 1등급에 해당됐다. 인체 1㎏에 전자파 에너지 0.211W가 흡수된다는 의미다. 최대 SAR이 0.8W/㎏ 이하면 1등급, 0.8~1.6W/㎏이면 2등급, 1.6W/㎏이 넘으면 판매 금지 등급이다. LG전자 ‘V30’의 경우 KT 및 LG유플러스 판매 제품이 각각 0.579W/㎏, 0.71W/㎏으로 1등급을, SK텔레콤 제품은 0.845W/㎏으로 2등급을 받았다. 통신사마다 주파수가 달라 SAR도 다르게 나온다. 오는 20일 국내에 출시되는 소니 ‘엑스페리아XZ1’의 SAR은 0.305W/㎏(1등급)이었고, 국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중 최신형인 ‘아이폰7’은 1.11W/㎏(2등급)이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손나은, 뉴욕에서도 완벽 미모 “언닌 뉴욕스타일”

    손나은, 뉴욕에서도 완벽 미모 “언닌 뉴욕스타일”

    배우 손나은이 뉴욕에서 포착 됐다.지난 8일, 뉴욕 패션위크 기간 중 한 브랜드의 패션쇼에 참석한 손나은이 완벽한 비주얼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행사에 참석한 손나은은 빛나는 미모와 패셔너블한 자태로 뉴욕 패션피플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포스를 발산했다는 후문이다. 공개 된 사진 속 손나은은 고급스러운 플라워 패턴 턱시도 자켓과 팬츠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세련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특히 이날 손나은은 같은 패턴의 의상을 착용한 인기 헐리웃 스타 ‘케이트 마라(Kate Mara)’와도 다정한 포즈를 취해 보이며 글로벌 패셔니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쇼 현장에는 케이트 마라를 비롯하여 NBA 스타 케네스 페리드, 헐리웃 스타 매기 질렌할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차밭, 벽화, 동굴… ‘풍경의 용광로’ 속으로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차밭, 벽화, 동굴… ‘풍경의 용광로’ 속으로

    흔히 말레이시아를 ‘용광로’(melting pot)라 표현합니다.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살아간다는 뜻이지요. 이에 견줘 이번 말레이시아 여정에서 만난 이포는 ‘풍경의 용광로’였습니다. 다양하면서도 압도적인 경관들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용광로를 ‘멜팅 폿’(pot)이라 적지만 이번 경우엔 ‘멜팅 스폿’(spot)이라고 쓰렵니다. pot에 견줘 의외성에 더 많은 방점이 찍힌 표현이라니 말입니다. 말 그대로 난데없이 풍경이 찾아왔다는 표현이 적확하겠습니다. 좀더 정직하게 말할까요. ‘검색질하다 얻어걸린’ 경우랍니다. 여기에 셀랑고르 강변 반딧불이의 몽환적인 ‘빛의 쇼’와 팡코르섬의 낭만 등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밤낮으로 쉴 틈이 없었습니다.이포는 미로 같은 곳이다. 알면 알수록 더 들여다보고 싶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결국 그 매력 속에 갇혀 버리고 만다. 지리적으로 이포는 페락주의 주도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200㎞ 정도 떨어져 있다. 지형적으로 보면 딱 ‘뭍의 할롱베이’다. 석회암 성분의 산들이 베트남 할롱베이의 섬들처럼 봉긋봉긋 솟았다. 산들은 대부분 안쪽에 거대한 동굴을 품었다. 물에 잘 녹는 석회암 성분의 산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포가 가진 중요한 관광자원의 하나다. 문화적으로 보면 이포는 지금 ‘르네상스 중’이다. 그 바탕에 주석 광산과 영국 식민지의 기억이 있다. 쇠락한 공간들에 조금씩 문화의 옷을 입혔고, 조용하지만 선명하게 고도(古都) 재생에 성공하고 있다.이포는 말레이어로 은을 뜻한다. 이포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건 1880년대다. 인근에서 거대한 주석 광산이 발견됐고, 노다지를 찾아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가장 붐을 이룬 건 1920년대다. 당시 이포로 이주한 이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현재도 주민의 70% 정도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주석값이 붕괴되면서 이포 역시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한때 탄광도시로 번성했던 우리의 강원 태백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도시라 보면 틀림없겠다. 이포가 다시 서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다. 옛 정취 가득한 영국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과 석회암 언덕, 불교사원이 들어선 동굴 등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서 옛 영화를 되찾아 가고 있다. 이포는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 아니다. 무엇보다 위치가 어정쩡하다. 쿠알라룸푸르와 유명 관광지인 페낭, 랑카위 사이에 끼어 있다. 개별 여행자들조차 이포를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정류장쯤으로 여겼다. 그러니 패키지여행 상품이 없는 것도 당연한 노릇이다. 이포 도심은 ‘올드 타운’이라 불린다. 1920년대 영국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영국풍의 건물들이 몰려 있다. 주석 광산이 활황이던 시절, 그러니까 우리 식으로 ‘동네 개들도 100파운드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을’ 시절에 들어선 건물들이다. 장식성 강한 집들은 그러나 점차 애물단지로 변했다. 시간은 그대로 건물 위에 쌓였고, 집은 화석처럼 변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낡은 건물마다 음식점, 상가 등이 빼곡히 찼다. 도시 재생사업에 불을 댕긴 건 벽화였다. 리투아니아 태생의 어네스트 자카레비치가 낡은 건물을 도화지 삼아 벽화를 그렸다. 이게 이포를 상징하는 가장 인상적인 풍경이 됐다. 작가가 그린 그림은 모두 8점이다. 현재는 7점이 남았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다. 등위를 뜻하는 건 아니지만 7번에서 시작해 1번까지 천천히 돌아보길 권한다.1번 작품, 그러니까 ‘커피 컵을 든 늙은 아저씨’ 벽화가 있는 건물 안에 ‘화이트 커피’ 1호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원조’ 대접을 받을 텐데, 이포에선 상황이 다르다. 관광안내소 직원이 주저 없이 ‘엄지 척’을 한 곳은 ‘남헝’이란 이름의 허름한 음식점이다. ‘원조’와 정확히 대각선 끝에 있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1호점에 견줘 낡은 선풍기가 삐걱대며 돌아가는 집이다. 이쯤에서 이포의 명물 ‘화이트 커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화이트 커피는 빛깔이 하얗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 아니다. 커피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건 중국어 ‘흰 백’(白)자에서 왔다는 견해다. 이포 사람들은 커피를 보통 ‘코피 오’(Kopi-O)라 부른다. ‘오’를 ‘까마귀 오’(烏)자로 표기하는 것도 이채롭다. 아마 화이트 커피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이지 싶다. ‘흰 백’자엔 희다는 뜻 외에 ‘없다’는 뜻도 있다. 보통 커피를 볶을 때 팜 오일과 마가린, 귀리 등을 섞는다고 한다. 한데 주석 광산의 중국인들은 귀리 등을 첨가하지 않고 볶았다. 여기에서 화이트 커피가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럼 맛은? 뭐 그저 그런 정도다. ‘설탕 두 스푼, 크림 두 스푼’의 전형적인 ‘다방 커피’에 가깝다. 다소 쓴 커피를 즐기는 한국인 입맛엔 외려 코피 오가 더 잘 맞을 듯하다. 다만 일반적인 커피 오는 설탕 커피를 뜻하니 현지에선 설탕을 빼 달라고 주문해야 한다. 옛 건축물을 찾아가는 여정도 재밌다. 현지에선 이를 ‘헤리티지 트레일’이라 부른다.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들이 현지인처럼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핵심적인 장소 정도는 빼놓지 않고 돌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헤리티지 트레일의 출발지는 이포역이다. 이포역은 ‘이포의 타지마할’이라 불린다. 바로크와 네오 무어, 네오 사라센 등 여러 건축 양식이 혼재돼 있다. 1894년 첫 역사가 들어선 이후 1917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물을 설계한 이는 아서 베니슨 허백이라는 영국인이다. 현역 육군 장교 시절에 말레이시아에서만 무려 25개의 건축물을 설계했다고 한다. 쿠알라룸푸르의 자멕 모스크 등 유명 건축물들이 죄다 그의 손을 거쳤다. 이포 시청과 법원 건물도 그의 작품이다.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수많은 석회암 동굴이 여행자를 맞는다. 딱 ‘뭍의 할롱베이’다. 봉긋봉긋 솟은 산마다 불교사원들이 들어찼다. 삼포통(三寶洞), 켁룩통(極洞) 등이 알려졌다. 칭신링(淸心嶺)처럼 당최 정체를 알 수 없는 ‘테마파크’도 있다. 도드라진 풍경은 없는데 ‘인증샷’은 잘 나온다. 참 희한한 곳이다.팡코르섬으로 간다. 낭만으로 리셋할 시간이다. 팡코르섬은 이포에서 인도양을 향해 100㎞ 정도 떨어져 있다. 흔히 ‘팡코르섬=팡코르 라웃 리조트’처럼 인식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팡코르 라웃 리조트는 팡코르섬에 딸린 작은 섬이다. 섬 전체를 리조트로 개발했다. 팡코르섬은 리조트 섬보다 수십배 크다. 회교 사원과 구멍가게, 허름한 숙소 등 일반적인 섬의 풍모를 갖고 있다. 라무트 선착장에서 페리로 오갈 수 있다.이제 캐머런 하이랜드를 말할 차례다. 이포에서 가깝지만 행정구역상 파항주에 속한 고원 도시다. 우리의 강원 정선쯤 되겠다. 보통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접근한다. 한데 개별 여행자라면 이포에서 캐머런 하이랜드를 돌아본 뒤 쿠알라룸푸르로 복귀하는 삼각 동선으로 여정을 꾸려 보는 것도 좋겠다. 직선거리로는 이포와 캐머런 하이랜드 모두 쿠알라룸푸르에서 200㎞ 정도 떨어져 있다. 이포에서 캐머런 하이랜드까지는 대략 75㎞ 거리다. 캐머런 하이랜드 일대의 구글 지도를 열 때마다 늘 두 가지가 궁금했다. ‘말괄량이 삐삐’의 주근깨처럼 빼곡하게 박힌 호수들은 뭔지, 전기장판 열선처럼 구불구불한 길엔 또 무엇이 있을지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물소가 풀 뜯는 태곳적 호수 풍경은 없었다. 원색의 옷을 입은 고산족들이 반길 것 같았던 구절양장 길 역시 그저 차 엔진이 열 받을 만큼 버거운 산길에 불과했다. 뭐 그렇다고 아쉬울 것도 없다. ‘열 받는’ 풍경 위로 그야말로 선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캐머런 하이랜드는 영국의 탐험가 윌리엄 캐머런에서 이름을 따왔다. 역시 1885년 영국 식민지 시대에 개발됐다. 1930년대부터 차밭과 딸기 등 고랭지 채소 재배지, 골프 코스 등이 잇달아 들어서며 ‘영국인들이 이마의 땀을 닦을 피난처’가 됐다. 고도는 1300~1829m에 이른다. 연평균 기온은 약 18도. 밤엔 9도까지 내려가고 낮 기온은 25도 이상 오르지 않는다.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주변에 브린창 등 여러 배후 도시가 어지러이 들어선 것도 무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이 물밀듯 찾아들기 때문일 터다. 이 일대 풍경의 압권은 차밭이다. 키는 낮아도 둥치는 굵은 차나무들이 산자락 골골마다 들어찼다. 오토바이를 빌려 이 일대를 돌아보는 서구 청년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차밭 중턱의 ‘BOH tea center’에서 차를 맛볼 수 있다. 이포·브린창(말레이시아) angler@seoul.co.kr
  • 국내 최대 섬유패션 축제 ‘프리뷰 인 서울 2017’ 폐막

    국내 최대 섬유패션 축제 ‘프리뷰 인 서울 2017’ 폐막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주최한 국내 최대 섬유패션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Preview in SEOUL, 이하 PIS) 2017’이 지난 28일 코엑스 A/E홀,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막해 30일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000년 시작되어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PIS는 국내 257개, 해외 131개 등 총 388개 업체가 참가해 활발한 수주 상담을 벌였다. 특히 이번 PIS는 방수·발수가공 소재 및 벨벳, 코듀로이 등 최신 기능성 소재와 패션 아이템들로 구성되어 전시회의 이미지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다양한 제품들이 국내외 유명 브랜드 및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3일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10,759명으로 잠정 집계되었으며 이랜드, 에잇세컨즈, 패션그룹형지 등 국내 굴지의 패션브랜드 및 롯데,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의 MD, 바잉관련 부서에서 방문하였다. 특히 한국산 소재에 관심이 높은 Burberry, Ralph Lauren, DKNY, Levy Group, PVH, Michael Kors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소싱 담당자를 비롯하여 상해, 베이징, 광저우 등 중국 거점지역 및 홍콩, 일본에서도 다수의 바이어가 참석했다. 전시회뿐 아니라 참가업체-바이어 매칭 상담회와 세미나, 패션쇼, 나눔바자회, 잡페어 등 다양한 연계 행사로 섬유패션산업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패션쇼는 총 12회 29개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고, 패션영상관에서 펼쳐진 강연과 세미나가 호평을 받았다. 네일아트, 캐리커쳐 등 고객참여이벤트에 대해서도 관객들이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PIS에 참가한 Perry Ellis(페리 엘리스)의 Andrew Shirk(앤드류 셔크) 디자이너는 “한국의 앞서가는 섬유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내년에도 차별화된 소재와 경쟁력 있는 업체로 더욱 짜임새있게 구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프리뷰 인 서울 2018 전시회는 2018.9.5~9.7까지 코엑스 A홀에서 개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섬, 가을과 썸타다

    섬, 가을과 썸타다

    사량도에 가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다. 통영 가오치항, 고성 용암포, 사천 삼천포 신항 등이 들머리다. 그중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가오치항이고 용암포에서도 자주 페리가 운항한다. 뱃삯은 편도다. 왕복이라 해서 할인되는 건 없다. 따라서 들고 나는 곳을 달리하는 것이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방법이 된다. 예컨대 입도할 때는 고성, 나올 때는 통영을 이용하는 식이다.고성 용암포를 들머리로 이용할 경우 인근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학동마을이다. 전주 최씨 집성촌으로 아름다운 옛 담장을 두르고 있어 등록문화재(258호)로 지정된 마을이다. 마을의 돌담은 고택 사이를 굽이쳐 돌아간다. 돌담의 재료는 판석(납작돌)이다. 판석을 쌓고 황토를 덧대 담장을 만들었다. 기와가 아닌 판석으로 덮은 돌담은 전국에서 이 마을이 유일하다고 한다. 최씨종택, 최영덕 고가 등 볼만한 고택도 남아 있다. 학동마을 끝자락엔 서비정이 있다. 일제강점기의 우국지사 최우순(1832∼1911)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924년 세운 사당이다. 외모로만 보면 사당보다는 멋들어진 정자에 가깝다. 서비정 정문엔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마을 주민들의 표현처럼 “아주 잘생긴” 소나무다.학동마을에서 상족암군립공원이 멀지 않다. 상족암은 상다리를 닮은 바위라는 뜻이다. 시루떡처럼 쌓인 해식단애의 형상이 꼭 개다리소반을 보는 듯하다.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바닥면의 평평한 파식대도 인상적이다. 이 일대를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411호)라고도 부른다.상족암은 날물 때 찾아야 한다. 상족암 일대와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은 썰물 때라야 온전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상족암에서 맞은편 제전마을로 갈수록 지층이 점차 젊어진다. 마을 앞에도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특히 촛대바위 앞은 수많은 공룡이 ‘발자국의 성찬’을 벌인 곳이다. 소을비포성은 왜구 방비를 위해 고성만에 축조한 옛 수군기지다. 해안에 돌출된 구릉 위에 돌을 쌓아 만들었다. 현재 둘레 200m, 높이 3m의 성벽과 성루 한 곳이 복원돼 있다. 소을비포성까지 가는 해안길이 인상적이다. 남해의 고즈넉한 풍경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간다. 다소 거리는 있지만 무이산 아래 문수암도 가볼 만하다. 절집 뜨락에 서면 멀리 사량도 등 다도해의 빼어난 풍경이 걸개그림처럼 펼쳐진다. 통영 가오치항에 내리면 길이 갈린다. 왼쪽은 통영 시내, 오른쪽은 도산면 쪽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도산면 일대를 돌아보길 권한다. 남해를 따라 해안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인적 드문 해안길을 주행하는 맛이 각별하다. 도산전망대에 서면 사량도 등 남해의 수많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통영 나가는 길에 북신만해양공원에 들러도 좋겠다. 바다 쪽으로 산책로가 나 있다.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지만 ‘인증샷’ 찍기 좋은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다.가오치항에서 가까운 통영의 명소는 미륵도다. 전혁림미술관, 김춘수 유품 전시장, 달아공원, 미래사 등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들이 죄다 이 섬에 깃들어 있다. 한려수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도 이 섬에 있다. 먼저 박경리기념관부터 찾는다. 다른 명소들에 견줘 비교적 최근 들어선 곳이다. 이름 그대로 통영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박경리(1926~2008)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의 대표작인 ‘토지’ 친필 원고, 편지 등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또 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실, 자료실 등도 마련돼 있다. 입장은 무료다. 기념관 뒤편엔 그가 묻힌 묘가 있다. 미래사는 미륵산 아래 편백나무 숲 사이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았다. ‘무소유’의 맑은 삶을 실천한 법정 스님이 1954년 출가한 절집으로 더 잘 알려졌다. 고은 시인이 일초라는 법명으로 스님 생활을 했던 곳도 이 절집이다. 미래사의 대표 볼거리는 역시 편백숲이다. 일제강점기 때 가장 먼저 편백나무 시험 식목을 한 곳이라고 한다. 광복 후 사찰에서 매입해 산책로로 조성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만든 수직 세상을 오가며 삼림욕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평일에도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절집을 찾는다. 미래사에는 일주문이나 불이문, 천왕문 등이 없다. 대신 삼회도인문(三會度人門)이 있다. 미래에 찾아올 미륵불이 세 차례에 걸쳐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이다. 미래사 옆으로 미륵산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가 나 있다. 1시간 안쪽에 오를 수 있지만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미륵도는 가급적 오후에 찾기를 권한다. 한 굽이 돌 때마다 해안 절경을 토해 내는 산양일주도로는 해질녘에 달려야 제맛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가 다도해의 섬들 뒤편으로 사라지고 난 뒤 만들어 내는 붉은 기운은 그야말로 몽환적이다. 글 사진 고성·통영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 통영 가오치항(647-0147)에서 사량호가 하루 6회 왕복 운항(3~11월)한다. 오전 7시~오후 5시 사이의 홀수 시 정각에 출항한다. 사량면 중심지인 금평항과 아랫섬의 덕동항을 거쳐 돌아온다. 금평까지 40분 남짓 소요된다. 주말에 승객이 많을 경우 1시간 간격으로 증편한다. 통영 시외버스터널 등에서 배 시간에 맞춰 시내버스를 운행한다. 고성 용암포(673-0529)에선 하루 8회(주말 12회) 윗섬의 내지마을까지 왕복 운항한다. 주말의 경우 오전 7시 4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매시 40분(마지막 항차는 오후 5시 30분)에 출항한다. 내지마을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사천 삼천포 신항(832-5033)에서도 하루 5회(주말 6회) 내지마을까지 운항한다. 섬 안에 콜 택시와 가이드 투어를 겸하는 관광 종사자들도 있다. 사량도에 닿으면 먼저 배 시간과 사량도 마을버스 운행시간 등을 확인한 뒤 등반 시간을 짜야 한다. 사량면사무소 650-3620. →잘 곳 : 금평과 내지마을 등에 펜션, 민박 등이 몰려 있다. 배가 닿지 않아 조용한 대항마을에도 로시난테 펜션 등 숙박업소가 있다. →맛집 : 섬 특성상 생선회를 파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우리식당(642-6103)이 밑반찬이 정갈하고 양도 푸짐한 편이다. 면사무소 앞에 있다. 내지마을엔 포장마차촌이 형성돼 있다. 일반 식당보다 늦게까지 운영한다. 값은 별 차이가 없고 다소 저렴한 정도다.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중국발 미세먼지 탓에 여정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초봄에 특히 그렇습니다. 오래전 다녀온 경남 통영의 사량도가 그랬습니다. 그 섬엔 빼어난 암릉미의 명산이 있었고, 청아한 옥빛의 바닷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빼어난 풍경 위를 누런 미세먼지가 짓누르고 있었던 거지요. 그 아쉬움에 사량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마침 하늘은 먼지 한 톨 없는 맑은 공기를 허락했고, 그 덕에 이전의 것들은 모두 무효라 할 만큼 멋진 풍경도 만났습니다.사량도는 크게 윗섬(上島)과 아랫섬(下島), 수우도 등 세 개의 유인도로 이뤄져 있다. 세 섬 주변에는 농개섬 등 크고 작은 8개의 무인도가 점처럼 딸려 있다. 가장 큰 섬인 윗섬과 아랫섬 사이엔 ‘동강’(桐江)이라 불리는 해협이 흐른다. 예전 이 해협은 ‘뱀 사’(蛇)자를 써 ‘사량’(蛇梁)이라 불렸다. 갈지자로 흐르는 모양새가 뱀을 닮았다 해서다. 섬 이름도 여기서 비롯됐다. 2015년 말 사량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랫섬은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인데도 배 없이는 오갈 엄두를 못 냈다. 더욱이 사량도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외지인이 하루 몇 차례 오가는 뱃시간에 맞춰 아랫섬을 돌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이제는 달라졌다. 걸어서도 오갈 수 있다. 관광지 측면에서 보면 사량도가 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아랫섬은 아직 여행 불모지다. 칠현산 등산로 외에 뚜렷하게 개발된 관광지가 없다. 대신 그만큼 적요하다. 차 없는 도로는 하품이 날 정도로 따분하다. 하루 몇 차례 들르는 페리에서 외지 차들이 내릴 때만 잠깐 배기음 소리가 들릴 뿐이다. 이런 절해고도의 풍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사량도를 찾는 이 가운데 열에 아홉은 섬 산행이 목적이다. 윗섬의 한가운데를 지리산(398m)과 불모산(400m), 옥녀봉(303m) 등이 가로지르는데, 이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을 따라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사실 예전엔 사량도 하면 으레 윗섬을 일컫는 말로 여겨졌다. 당연히 사량도 섬 산행 역시 윗섬의 지리산과 옥녀봉 등을 종주하는 것을 뜻했다. 하지만 이제 아랫섬의 칠현산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됐다.윗섬은 암릉들이 ‘바다의 용아장성’으로 불린다.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연상케 하는 외모에 빗댄 표현이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는 팔영산 국립공원의 암봉과 닮았다. 암봉의 모양새가 그렇고 주변 풍경 역시 그렇다. 종주산행의 총거리는 얼추 8㎞ 정도다. 5시간은 족히 걸린다.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서 옥녀봉과 출렁다리, 가마봉까지만 간 뒤 옥동마을로 하산하거나, 아예 옥녀봉만 오른 뒤 대항마을로 내려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산행시간은 2~3시간 안팎으로 확 줄어든다. 대신 지리산에서 불모산, 달바위, 가마봉 등을 거치며 맞는 장쾌한 풍경은 포기해야 한다. 산행 들머리는 수우도 전망대다. 돈지마을에서 내지마을로 가는 언덕 위에 조성된 전망대다. 사량도에서 손꼽히는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 소가 드러누운 듯한 형상의 수우도를 일별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30분 남짓 숲길을 오르면 난데없이 하늘이 뻥 뚫린다. 바로 여기부터 풍경의 잔치가 시작된다. 고만고만한 섬들과 포구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암릉들이 어깨를 겯고 도열해 있다. 장쾌한 풍경이다. 발 아래를 굽어보면 바다가 옥색으로 빛난다. 몇 해 전 눈앞에 두고도 제대로 보지 못 했던 바로 그 물빛이다.지리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칼날 같은 암릉 사이를 기다시피 해야 하는 구간이 수두룩하다. 불모산 쪽도 마찬가지다.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거나 직벽에 세워진 계단을 아슬아슬하게 내려가야 할 때도 있다.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리산은 한때 지리망(望)산으로 불렸다. 바다에서 지리산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지금은 지리산으로 통일해 부르는 추세다. 가마봉 역시 등산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에 걸린 철제 계단을 내려가면 보도 현수교(출렁다리)가 나온다. 향봉과 연지봉 등 2개 구간에 각각 39m, 22.2m 길이로 놓여졌다. 출렁다리 가운데에 서면 늘 세찬 바람이 분다. 바람을 맞으며 휘청휘청 걷다 아래를 내려 보면 그 까마득한 높이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종주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는 옥녀봉이다. 딸이 자신을 범하려는 짐승 같은 아버지에게 맞서다 끝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그런 전설이 깃들어선지, 다른 곳과 다름없는 암릉 구간인데도 정상에 서면 유난히 목덜미가 서늘한 느낌이 든다. 옥녀봉은 예부터 섬 주민들이 경원시했던 공간이다. 정상 표지석을 보면 대략 짐작이 간다. 어지간한 산들이 표지석 하나 달랑 세운 것에 견줘 바닥에 월대를 쌓고 사방을 돌탑으로 둘러싼 뒤 묘비 비슷한 형태의 표지석을 가운데 세웠다. 이쯤 되면 거의 ‘태백산급’의 영산 대접이다.섬 일주도로도 잘 조성돼 있다. 윗섬 일주도로의 길이는 17㎞쯤 된다. 걸어서는 4~5시간, 차로는 30분 남짓 걸린다. 자전거로 돌아보는 이들도 많다. 돈지와 내지마을 사이의 시야가 트인 언덕마다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수우도 등 주변 섬들을 굽어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이 일대에서 아름다운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도 있다. 사량도는 예부터 수군의 전략 요충지였다. 고려 때부터 왜구의 잦은 침범을 막기 위해 수군진이 설치되기도 했다. 최영 장군 사당이 사량도에 있는 건 이 때문이다. 고려 말에 사량도에 부임한 최영 장군은 섬 곳곳에 진을 치고 왜구를 격퇴했다. 사당은 그 공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금평항 사량도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있다. 아랫섬 일주도로 역시 길이는 비슷하다. 사량대교를 넘어서면 난생 처음 딛는 땅들이 이어진다. 문어가 많이 난다는 먹방마을, 물색 고운 능양마을 등을 줄줄이 지난다. 주민들에 따르면 먹방마을은 유배 온 선비들이 많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글깨나 읽은 ‘먹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먹방마을 앞에선 문어가 잘 난다. 문어 역시 이름에 ‘글월 문’(文) 자가 들어가는 ‘양반 고기’다. ‘먹물’과 문어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 어딘가 후대에 스토리텔링이 얹혀진 느낌이다. 능양마을은 걸어서 돌아보는 게 좋다. 잔잔한 옥빛 바닷물이 예쁜 곳이다. 마을 안쪽으로 들면 갯마을 특유의 조용하고 낡은 풍경을 엿볼 수 있다. 담벼락에 벽화로 장식을 한 집도 있다. 벌써 뭍의 습속이 사량대교를 타고 들어온 게다. 마을 이장도 담장에 글을 남겼고, 주민들도 그랬다. 특히 ‘아낙과 오징어’란 글이 인상적이다. 꽃다운 처녀 때 시집와 “밥 짓고 빨래하고, 뱃멀미, 사내들 속의 ‘볼일’은 고역의 연속”이었지만 “집어등을 따라 줄줄이 올라오는 오징어에 아낙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단다. 할머니가 됐을 그 아낙은 오늘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서방을 생각하며 오징어를 질근질근 씹고 있”을지 궁금하다. 애초 사량도를 여정의 목적지로 선택한 건 날씨 때문이었다. 기상청 홈페이지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는 어긋났고, 사량도는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았다. 장엄한 일출도, 서정적인 해넘이도 없었다. 그래도 볕은 있되 미세먼지는 없는 사량도의 자태는 빼어났다. 이전 방문은 무효로 할 만큼 확연히 달랐다. 떠나올 때의 사량도 하늘은 활짝 갰다. 솜사탕 같은 흰구름 몇 점 떠가는, 그야말로 동화 그림 같은 날씨였다. 저물녘엔 필경 서럽도록 아름다운 해넘이가 펼쳐지겠지만 그건 다른 이의 몫인 거다. 대신 같은 배를 타고 나가는 이들 모두의 머릿속에 공룡 등뼈를 닮은 암릉과 옥빛 물색의 기억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지 싶다. angler@seoul.co.kr
  • [서울광장] 다시 읽는 ‘올브라이트’/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시 읽는 ‘올브라이트’/황성기 논설위원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면 1000명의 수행원이 붙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라고 예외가 아니지요. 평양을 뒤졌지만 그 인원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이 없었습니다.” 얼마 전 만난 미국 외교관은 2000년 10월 평양에 갔던 일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때 수행원으로 현장에 파견됐다. “그때만 해도 클린턴이 김정일을 만나는 데 적극적이어서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장관 수행원 200명도 2개 호텔에 분산됐는데 1000명을 어떻게 나누어 숙박을 시킬 건지 평양 관계자조차 즐거운 난색을 표하더군요.”17년 전이라면 어제 ‘화성12형’ 미사일보다 못한 사거리 2000㎞짜리 ‘대포동’에도 화들짝 놀라던 시절이다. 그렇지만 북한과 미국의 적대 관계는 한때 풀리기도 했다. 북한의 2인자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10월 군복 차림으로 ‘미 제국주의의 심장부’ 백악관을 찾았던, 그 어색했지만 신선한 장면, 기억할 것이다. 조명록은 클린턴에게 김정일 친서를 전하며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 조는 클린턴의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행을 성과로 안고 귀환했다. 2017년 8월. 북·미는 전쟁 직전이다. 1994년과 비슷하다. 북핵 30년을 돌이켜 볼 때 이제까지가 말 폭탄의 성찬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폭탄이 터질 현실이 성큼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은 막겠다”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전 배치가 임박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한 대통령의 말대로 ‘전쟁 스위치’에서 손을 뗄지는 의문이다. 자국의 안전과 이익을 해치는 위협을 제거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선제 타격·예방 전쟁을 불사해 온 미국 아닌가. 트럼프의 ‘노스 코리아’ 목록에 남은 것은 전쟁이냐, 평화협정 체결이냐 두 가지다. 김정은 참수 작전이나 정권 교체는 중국 개입이 우려돼, 혹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테이블에서 내려놓은 지 오래다. 수백만명의 희생을 부를 수 있어 클린턴 행정부 1기 시절인 1994년의 영변 핵시설 폭격 계획은 무산됐다. 그렇지만 1994년 사례를 들어 2017년에도 미국이 전쟁 카드를 내려놓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남한식 낙관에 불과하다. 평화협정의 길은 지난하다. 핵·미사일의 검증과 동결·폐기, 보상의 귀찮은 절차보다 약간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평양을 때리는 게 득이라는 계산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극은 피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희망은 대화뿐이다. 2003년 출간된 올브라이트의 자서전을 다시 읽어 본다. 2000년 한반도 해빙기에 얽힌 지혜들이 녹아 있다. 김정일·올브라이트 회담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니다. 클린턴이 대북 조정관으로 앉힌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1999년 올브라이트에게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제안한다. 페리는 “북한 의도를 시험해 보자”면서 “김정일에게 독단적 핵 활동 금지와 불안을 유발하는 미사일 개발 및 수출 중단에 합의해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든지, 아니면 대결을 계속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들자”고 말한다. 그해 5월 페리는 평양에 들어가 제안을 내놨고, 몇 개월 뒤 북한은 긍정적 회신을 보낸다. 2000년 7월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연례안보포럼(ARF) 총회에서 백남순 외상과 올브라이트의 북·미 외교장관 회담, 조명록의 미국 방문, 올브라이트의 평양 답방이 이어진다. 그러나 정권 교체기의 클린턴 평양 방문은 미국 조야의 반대에 부딪쳤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북한을 저울대에 올려놓은 클린턴은 평양행을 포기한다. 클린턴은 백악관을 떠나기 하루 전날 올브라이트에게 “중동 문제로 워싱턴에 있느니, 북한에 갈 기회를 잡았으면 좋을 걸 그랬지요”라고 후회했다고 한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가 본 북·미다. 향후 몇 개월이 고비다. 한·미 정상의 긴밀한 대화가 지금처럼 절실한 때도 없다. 김정일을 만난 김대중은 올브라이트에게 방북을 권했다. 특사의 평양 파견을 비롯한 가능한 수단을 모두 짜내야 한다. 한반도 군사 옵션 타이머는 곧 멈출 것이다.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marry04@seoul.co.kr
  • “하루 커피 4잔 마시면 조기 사망 위험 ↓”(연구)

    “하루 커피 4잔 마시면 조기 사망 위험 ↓”(연구)

    하루에 커피를 4잔 마시면 조기 사망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스페인 나바라대학병원 심장전문의 아델라 나바로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25~60세 성인남녀 약 2만 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커피를 4잔씩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거나 극히 적게 마시는 이들보다 사망 위험이 64%까지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나바로 박사는 연구 결과 발표에서 “참가자들의 조사 초기 평균 나이는 37세로 기존의 다른 연구들보다 상대적으로 젊어 10년간 사망할 확률은 1.7%로 매우 낮았지만,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신 사람 중에서 사망할 위험은 훨씬 더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커피를 2잔 더 마실 경우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은 22% 더 감소했으며 이때 나이를 45세 이상으로 제한하면 사망 위험은 30%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이번 결과는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심장에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사망 원인 중 가장 많았던 것은 암이며 그다음으로는 심장 질환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 참가자들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었지만 이번 결과는 기존의 다른 연구들과 일치했다”면서 “그 원인이 항염증 효과를 가진 커피 속 폴리페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연구는 통계 자료에 근거한 것이므로, 커피가 사망률을 개선한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없지만, 기존 여러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불과 지난달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이 성인남녀 약 52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커피가 간 기능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이며 면역체계를 증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에는 카페인 외에도 다이테르펜과 항산환 물질 등 인체와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화합물이 들어 있어 과학자들은 이 중 일부 물질에 보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건강 혜택이 발견돼 과학자들은 커피 속 항산화 물질이 가장 많은 혜택을 줄 수도 있다고 결론 내린 상태다. 나바로 박사는 “이번 결과는 매일 커피를 4잔씩 마시는 것이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건강한 식이요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커피를 어느 정도까지 마셔도 효과가 있는지를 찾지 못했지만 커피를 대량으로 마시는 사람 중에서 하루 8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유럽식품안전청은 하루에 카페인 0.4g, 즉 에스프레소 5잔이나 즉석커피 4잔 이상을 섭취하면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영국 심장재단의 메틴 압키란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커피를 연달아 마시는 것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pressmaster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케이티 페리♥올랜도 블룸 “재결합 인정” 공연장 포착사진 보니 ‘달달’

    케이티 페리♥올랜도 블룸 “재결합 인정” 공연장 포착사진 보니 ‘달달’

    케이티 페리♥올랜도 블룸 커플이 재결합을 인정했다. 22일 미국 매체에 따르면 가수 케이티 페리는 최근 한 라디오쇼에 출연해 배우 올랜도 블룸과 다시 사귄다고 인정했다. 케이티 페리는 “나이가 들면, 사랑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진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것은 참 좋다. 사랑일까?”라고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또 한 소식통은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 재결합한다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13일 스플래시닷컴은 “재결합설에 휩싸인 올랜도 블룸과 케이티 페리가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가수 에드 시런의 콘서트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올랜도 블룸과 케이티 페리가 공연장에 나란히 앉아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올랜도 블룸은 케이티 페리에게 백허그를 하는 다정한 포즈로 눈길을 모았다. 한편 케이티 페리는 올랜도 블룸과 1년간의 공개 교제 끝에 지난 2월 헤어진 바 있다. 재결합은 5개월 만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스페인 방송,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용의자 10대 사진 공개

    스페인 방송,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용의자 10대 사진 공개

    스페인 방송 RTVE가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 테러를 벌인 용의자 중 한 명인 모로코 국적 ‘무사 엘와크비르’(18)의 사진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 전했다.무사는 테러에 이용된 밴 차량을 대여한 혐의로 바르셀로나에서 약 100km 떨어진 리폴에서 체포된 드리스 엘와크비르의 동생이다. 드리스는 리폴 경찰서에서 동생 무사가 자신의 신분증을 훔쳐갔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엘 페리오디코가 리폴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르디 무넬 리폴시장은 카탈루나 TV3 인터뷰에서 드리스가 신분증 도난을 신고하러 경찰서에 가던 도중 체포됐다면서 엘와크비르 가족을 “평범한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무넬 시장은 “그들은 수년간 이곳에서 살고 있었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곳은 이민자가 약 9%인 인구 1만 1000명의 마을이다. 모두가 서로 아는 사이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한 언론은 2년 전 무사가 키위(Kiwi) 네트워크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세계의 절대 지도자가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지를 묻는 말에 “비(非)이슬람신자들을 살해하고 무슬림들만 종교를 계속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답했고, 절대 살지 않을 국가를 묻는 말에는 “바티칸”이라고 적은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페인 경찰이 밴 차량 운전자로 의심받는 무사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오후 5시 20분쯤(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시내 중심 관광지 카탈루냐 광장 인근 람블라스 거리에서 밴 차량이 관광객들을 향해 인도로 돌진, 13명의 사망자를 포함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랜도 블룸♥케이티 페리, 결별 6개월 만에 재결합설…공연 관람하며 달달한 스킨십

    올랜도 블룸♥케이티 페리, 결별 6개월 만에 재결합설…공연 관람하며 달달한 스킨십

    할리우드 배우 올랜도 블룸과 가수 케이티 페리가 재결합설에 휩싸인 가운데, 두 사람의 데이트 현장이 포착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스플래시닷컴은 “재결합설에 휩싸인 올랜도 블룸과 케이티 페리가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가수 에드 시런의 콘서트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올랜도 블룸과 케이티 페리가 공연장에 나란히 앉아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올랜도 블룸은 케이티 페리에게 백허그를 하는 다정한 포즈로 눈길을 모았다. 두 사람의 재결합설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현재 양 측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올랜도 블룸과 케이티 페리는 1년간의 공개 교제 끝에 지난 2월 헤어진 바 있다. 결별 후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좋은 감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靑 관저 ‘신라 석불’ 경주로 돌려보내 달라”

    “靑 관저 ‘신라 석불’ 경주로 돌려보내 달라”

    日 강점기 때 옮겨져 공개 안 돼 조형미 탁월… ‘미남불’로 불려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石佛坐像)을 경북 경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높이 1m의 이 불상은 일제강점기인 1927년 조선총독부 관저가 신축됐을 때 현 청와대(당시 경무대) 터로 옮겨졌다. 이후 90년 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7일 “청와대에 있는 석불좌상을 경주로 돌려보내 달라”며 국회와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혜문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 청산을 하겠다면 청와대 내에 있는 일제 잔재부터 청산해야 한다”면서 “일제 약탈의 아픔이 남아 있는 불상을 광복절을 맞아 경주국립박물관으로 옮긴다면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불상은 최초로 경주 남산의 옛 절터에서 발견됐다. 제작 시기는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중후반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굴암 본존불과 생김새가 똑같으며 3분의1 크기의 축소형이다. 탁월한 조형미를 갖춰 ‘미남 불상’으로도 불린다. 서울시는 1974년 1월 시유형문화재 24호로 지정했다. 석불좌상은 1913년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경주 시찰 중 경주금융조합 이사인 일본인 오히라로부터 진상받아 서울의 총독 관저로 가져왔고, 1927년 총독관저가 신축되자 지금의 청와대 관사 뒤편으로 옮겨져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됐다. 이후 석불좌상의 존재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4년이다. 1993년부터 구포역 열차전복 사고와 아시아나항공기 추락 사고,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대형사고가 터지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있던 석불좌상을 치웠기 때문이라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그러자 청와대가 1994년 10월 27일 출입기자들에게 불상이 제자리에 있음을 공개했다. 1989년에는 대통령 관저가 신축되면서 당시 자리에서 100m 정도 위로 올라간 현재 위치로 이전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어린 왕자’ 속 바오밥나무, 국내 최초로 꽃피워

    ‘어린 왕자’ 속 바오밥나무, 국내 최초로 꽃피워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해 널리 알려진 ‘바오밥나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꽃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충남 서천군 에코리움 지중해관에서 전시 중인 바오밥나무에서 7월 17일 바오밥나무에서 5개의 꽃봉오리를 처음 발견했고, 이 가운데 한 개의 꽃봉오리가 7월 22일 처음 개화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오밥나무는 통상 20년 이상 자라야 꽃을 피우는데, 길게 늘어진 꽃자루가 해 질 무렵 열리면서 흰색의 꽃이 드러난다. 국내에서 바오밥나무는 국립생태원을 포함해 포천 국립수목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에 전시되어 있지만, 이전까지 꽃을 피운 적은 없었다.생태원 관계자는 “바오밥나무는 수십년을 자라야 비로소 매년 여름에 꽃을 피운다”며 “국내 환경에 잘 적응해 개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통해 유명해진 바오밥나무는 최대 20m까지 자라고 2000년 가까이 생육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이른 아침 출근길엔 집 앞 김밥가게에서 김밥 한 줄 포장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거리에 차고 넘치는 커피 매장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 아웃한다. 잠들기 전 출출한 밤 시간 혹은 약속 없는 금요일 저녁에는 치킨을 배달 주문해 맥주를 마시며 프로야구나 케이블 채널의 영화를 본다. ●프랜차이즈 공화국 대한민국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인 혹은 청년들의 흔한 일상이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세계 최고의 배달 문화에 감탄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한 모바일 배달 업체는 “(우리는) 밤마다 치킨파티 여는 민족”이라며 유혹한다.이런 편의와 매일 밤의 ‘파티’는 곧 그만큼 한국 경제의 기저에 자영업자가 넘쳐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자영업자 절대 다수는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를 ‘갑’으로 두는 가맹계약 형태로 종속된다. 가맹점 수 18만 1000개, 종사자 66만명, 전체 매출액 50조 3000억원.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5년 말 기준 전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주요 현황이다. 2012년 기준 통계보다 가맹점 수는 22.9%, 종사자는 35.9%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오른 9.9%에 그쳤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와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이 대거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과당경쟁으로 실익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비큐 치킨 먹고, 이디야서 커피 마시고…실제 거리로 나가보면 커피숍 지나 치킨가게, 그 옆에 피자가게의 반복이 펼쳐지기도 한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주요 15개 치킨 가맹사업자만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4년 말 기준 전국에 1만 1553개의 치킨 가맹점이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별로는 비비큐가 1684개로 가장 많았고 페리카나(1235개), 네네치킨(1128개), 교촌치킨(965개), 처갓집양념치킨(888개)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브랜드 중에서는 지코바양념치킨(363개)이 점포 수가 가장 적었다.피자 업종은 103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전국에 총 6015개 가맹점을 두고 영업 중이다. 브랜드별로는 2015년 말 기준 피자스쿨이 822개로 가맹점이 가장 많고, 오구피자(621개), 피자마루(619개), 미스터피자(392개), 피자헛(338개), 도미노피자(319개), 피자에땅(304개) 순이다. 이 밖에 커피 업종에서는 2015년 말 기준 이디야커피가 전국 1577개 가맹점을 뒀고, 카페베네(821개), 엔제리너스(813개), 요거프레소(768개), 투썸플레이스(633개), 커피베이(415개), 빽다방(412개) 순으로 가맹점이 많았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는 세계의 모든 매장을 직영 운영하고 있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맹점주 죽음까지 부른 본사의 갑질프랜차이즈 시장의 양적 팽창으로 소비자 편익은 증대됐지만, 동시에 동종 업계 과당 경쟁에 따른 피해는 영세 가맹점주들에게 눈덩이로 불어나 돌아가는 불공정 구조가 고착화됐다. 가맹 계약상 ‘갑’의 위치에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이를 보전하기 위해 그 부담을 ‘을’인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기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8·구속) 전 MP그룹 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횡포 정점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지난 6일 정 전 회장을 업무방해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피자 재료인 치즈를 공급하면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 업체만 이용하게 강요해 50억원대의 ‘치즈 통행세’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본사의 불공정 관행에 반발하며 탈퇴한 업주들이 ‘피자연합’이라는 독자 상호로 새 가게를 열자 이들이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인근에 미스터피자 직영점을 내 저가 공세를 펼쳐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정 전 회장 측의 보복 영업에 시달리던 탈퇴 점주 한명은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갑질’ 논란 수면위로 올린 남양유업 사태와 반복정 전 MP그룹 회장 사태에 앞서 가맹점과 대리점 등을 상대로 한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수면 위로 올린 것은 2013년 ‘남양유업 밀어내기’ 파문이다. 그해 5월 인터넷에 공개된 남양유업 본사 30대 영업사원과 50대 대리점주와의 통화 내용은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 번지며 누구도 드러내지 못했던 ‘갑의 횡포’를 공론화 시켰다. 당시 통화 내용에는 “죽기 싫으면 (제품) 받아요.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XXX아, 뭐 하셨어요? 당신 얼굴 보이면 죽여 버릴 것 같으니까” “그렇게 대우 받으려고 네가 그렇게 하잖아 OO아! 네가. 자신 있으면 XX 들어오든가 XXX야! 맞짱 뜨게 그러면...” 등 대리점주를 향한 본사 영업사원의 폭언이 담겨있었다.이 녹음 파일을 계기로 남양유업 본사 경영 전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고, 남양유업은 전산을 조작해 대리점주가 주문하지 않은 물량을 배송한 뒤 강제로 판매하고 이에 항의하는 대리점주들에게는 계약해지 등을 거론하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에 넘겨진 김웅(62) 전 남양유업 대표는 지난 2일 2심 재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해마다 오르는 분쟁 조정 신청...‘허위·과장 정보 제공’ 최다갑의 횡포에 그저 당하기만 하던 ‘을’들도 구조적 폐단이 드러나면서 조금씩 제 목소리를 내며 저항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조정원에 접수된 분쟁 조정 건수는 모두 137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157건)보다 19% 늘었다. 크게 일반 불공정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243건에서 올해 393건으로 62% 늘었고, 가맹사업 분야는 282건에서 356건으로 26% 늘었다. 일반 불공정거래 분야에서는 대기업이나 대리점 본사의 일방적인 대금 지급 거절, 사업 활동 방해 유형의 사건이 많았다. 가맹사업거래 분야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열려는 사람에게 평균 매출액을 부풀려 고지하는 등 ‘허위·과장 정보제공행위’가 73건(20.6%)으로 가장 많았고, 가맹점 개점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의 ‘정보공개서 제공의무 위반’이 66건(18.5%)이었다. 이 밖에 ‘부당한 계약해지’와 ‘영업지역 침해’ 등에 따른 분쟁 조정 신청도 많았다. 조정원 측은 최근 분쟁조정 신청 증가 추세에 대해 “경제사회적 약자보호가 강조되는 사회분위기에서 가맹점주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갑-을 간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착화된 갑질에 칼 빼든 공정위검찰이 정우현 전 MP그룹회장을 구속하고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 두마리치킨’의 최호식(63)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도 프랜차이즈 본사 횡포 근절에 나섰다. 해마다 늘어나는 분쟁조정 신청에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대표들의 범법행위까지 드러나자 업계 전반의 문제를 손보겠다는 의지다.공정위가 지난 18일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은 크게 ▲필수구입물품 공급가격 등 정보 공개 확대 ▲가맹본부 오너리스크 배상책임 도입 ▲최저임금 인상 시 가맹금 조정 ▲가맹본부 보복조치 시 징벌적 손해배상 ▲판촉행사 시 가맹점주 사전 동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런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맹사업은 가맹본부와 점주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 경제력 격차 때문에 불공정행위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면서 “고질적인 갑을 관계를 해소하고자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우선 미스터피자의 ‘치즈 통행세’와 같은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가맹거래 업체들의 마진 등 세부 정보 공개를 의무화했다. 또 미스터피자와 호식이 두마리치킨처럼 가맹본부 대표가 잘못을 저질러 가맹점주들에게 손해가 생기면 가맹본부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명 ‘호식이 배상법’도 추진한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가맹점 하루 매출이 전보다 최대 40%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이 밖에 올해 하반기 중 피자·치킨·분식·빵 등 50개 외식 브랜드를 골라 이 업체들이 가맹점주들에게 물품을 강제로 사게 했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와 별도로 현재 BHC·굽네치킨·롯데리아(롯데지알에스) 등의 불공정행위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 기세 올라탄 ‘을’, 반격 시작하다 검찰과 공정위 등 국가 기관이 불공정 관행 바로잡기에 나서자 그간 거대 갑의 횡포에 짓눌렸던 을들도 반격을 시작했다.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는 지난 20일 ‘피자에땅’을 운영하는 ㈜에땅의 공동 대표인 공재기·공동관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두 대표의 지시로 본사가 가맹점주들을 사찰하고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가맹점주단체 활동을 방해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피자에땅 가맹본사 부장 등 직원 5명도 함께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2015~16년 본사 직원들이 피자에땅 가맹점주협의회 모임을 따라다니며 사찰하고 모임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의 사진을 무단 촬영하는가 하면 점포명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면서 “또 협의회 활동을 활발히 한 회장과 부회장에 대한 보복조치로 가맹계약을 해지했다”고 폭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영화 리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덩케르크’

    [영화 리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덩케르크’

    ‘스타워즈’에서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배경 음악 ‘임페리얼 마치’를 울리며 압도적으로 등장하는 다스 베이더처럼 보무당당하게 돌아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놀라운 또 한편의 영화를 내놨다. 20일 개봉하는 ‘덩케르크’다. 경이롭다는 표현이 제대로 어울리는 작품이다.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수 작전으로 평가받는 다이나모 작전이 소재다. 제2차 세계대전의 변곡점이다. 1940년 5월 나치 독일의 공세에 프랑스 북부 해안 도시 덩케르크에 고립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연합군 40여만명 중 33만 8000여명이 민간 어선과 보트를 비롯한 900여척의 선박에 몸을 싣고 영국으로 탈출한다. 기적을 일궈 낸 연합군은 4년 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배경인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는다. 다이나모 작전 초반 일주일에 집중하는 이 영화가 경이롭게 다가오는 까닭은, 어찌 보면 단순한 이야기를 마법과 같은 시간 연출을 통해 결코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로 만들어 냈다는 데 있다. 출세작 ‘메멘토’(2000)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두 가지 시간을 교차시키며 관객을 홀렸던 놀런 감독은 세 가지 시점(時點) 또는 시점(視點)을 제시하고 영화를 시작한다. 덩케르크 해안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연합군, 이들을 구하고자 목숨을 걸고 덩케르크로 향하는 민간 보트, 그리고 한 시간 분량의 연료만 남은 상황에서 덩케르크의 하늘을 보호해야 하는 영국 전투기 스핏파이어의 파일럿이다. 해안에서의 일주일, 바다 위 보트에서의 하루, 하늘 위 스핏파이어에서의 한 시간이 순차적으로 교차되며 최초 3만명이 탈출에 성공하는 순간을 향해 서로 다른 속도로 치닫는다. 그 과정에서 하늘의 이야기가 바다의 이야기와 먼저 겹쳐지고, 또 육지의 이야기와 합쳐지며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고, 이후 또 각자의 속도로 흘러가게 하는 연출이 예술 그 자체다. 놀런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짧은 106분임에도 영화가 전혀 짧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러한 ‘시간의 연금술’ 때문으로 보인다. 관객들을 80년 전 덩케르크 해안으로 데려가는 또 다른 요소는 화면이다. ‘다크 나이트’에서부터 인간의 눈으로 담을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 준다는 아이맥스(IMAX) 카메라를 활용해 온 놀런 감독은 선박의 실내 장면 정도를 제외하고 땅과 하늘이 맞닿았거나 하늘과 바다가 물리는 장면은 아이맥스로 찍었다. 심지어 좁은 전투기 조종석까지 아이맥스 카메라로 담아 냈다. 러닝타임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 장면들도 65㎜ 카메라로 촬영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번 여름방학엔 ‘메이필드호텔 키즈 캠프’ 떠나요

    이번 여름방학엔 ‘메이필드호텔 키즈 캠프’ 떠나요

     메이필드호텔이 자녀를 둔 가족이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름 시즌 상품 ‘써머 조이 키즈 캠프’(Summer Joy Kids Camp) 2종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상품은 ‘써머 어웨이’(Summer Away)와 ‘써머 이스케이프’(Summer Escape) 두 가지로 구성돼있다.  써머 어웨이는 슈페리어룸 1박, 캐슬 테라스 2인 조식뷔페, 스파클링 와인 한병이 제공된다. 여기에 ‘조이 키즈 캠프’를 별도로 신청하면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교육을 제공하는 ‘조이 키즈 캠프’를 즐길 수 있다.  써머 이스케이프 옵션을 선택하면 조이 키즈 캠프 아동 1인 이용권과 어린이 조식까지 포함돼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름 시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어린이용 래쉬가드와 로얄마일 에이드 1잔도 추가로 제공된다.  조이 키즈 캠프는 필리핀 세부 현지 리조트의 대표 영어캠프 프로그램인 조이 캠프(Joy Camp)와 메이필드호텔의 합작품이다. 아이들이 놀면서 자연스레 배울 수 있는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한다. 참가 아이들은 다양한 색을 인지하며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색칠하기와 만들기부터 사회성을 기르는 각종 게임,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는 춤과 노래, 체력 단련을 위한 기구를 활용한 놀이 등 4가지 프로그램을 영어로 배울 수 있다.  체크 아웃 시 설문에 참여하는 써머 조이 키즈 캠프 이용 고객에게는 비치볼을 선물로 증정한다. 이용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트럼프, 이번엔 프랑스 영부인에게 “몸매 엄청 좋으시다” 발언 논란

    트럼프, 이번엔 프랑스 영부인에게 “몸매 엄청 좋으시다” 발언 논란

    프랑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리짓 마크롱 프랑스 영부인에게 “몸매가 엄청 좋으시다”(“You‘re in such good shape”)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나폴레옹의 묘역이 있는 프랑스 파리의 군사기념시설 앵발리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에게 다가가 “몸매가 엄청 좋으시다. 아름답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과 마크롱 대통령도 이 장면을 지켜봤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애덤 플로라이트 AFP 기자는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영부인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짓 여사를 위 아래로 훑어본 뒤 문제의 발언을 꺼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놓고 일각에서는 칭찬을 가장한 성희롱 발언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그의 ‘여성 외모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는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던 도중 백악관 집무실에 취재를 온 아일랜드 국영방송사 RTE의 커트리나 페리 기자를 손가락으로 불러 세운 뒤 “미소가 아름답다”고 말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또 MSNBC 뉴스 프로그램인 ‘모닝 조’의 진행자 미카 브레진스키를 향해서는 ‘성형수술(face-lift)’을 거론하며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대선 기간에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대통령다운 얼굴(presidential look)이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랜드왕은 ‘백종원’…가맹점왕은 편의점

    브랜드왕은 ‘백종원’…가맹점왕은 편의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맹(프랜차이즈) 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가맹본부는 ‘외식 재벌’ 백종원(51)씨의 더본코리아였고, 가맹점이 가장 많은 업종은 편의점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중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공조해 직접 가맹점을 찾아 운영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12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5273개)의 1.9%인 상위 101개 브랜드의 가맹점 수가 11만 4249개로 전체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개 브랜드의 가맹본부는 전체의 20%에 이르는 4만 4089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편의점, 세탁, 아이스크림·빙수, 제과·제빵, 패스트푸드, 화장품 등 6개 업종은 상위 3개 브랜드가 해당 업종에서 50%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현재 모든 업종의 가맹점 수 1~3위를 편의점 3대 브랜드인 CU(9312개), GS25(9192개), 세븐일레븐(7568개)이 휩쓸었다. 이들은 전체 프랜차이즈 편의점(3만 846개)의 85%를 차지한다. 2158개인 미니스톱(9위)도 10위권에 들었다. 이처럼 편의점이 많은 이유는 비교적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업종 가운데 연평균 매출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소규모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치킨이 1억 7000만원, 커피전문점 1억 8000만원, 분식 2억 2000만원, 제과·제빵 2억 4000만원, 주점 2억 5000만원 등으로 대부분이 3억원을 넘기지 못한 반면 편의점은 4억 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브랜드를 거느린 가맹본부는 더본코리아였다. 지난해 새마을식당, 빽다방 등 19개에서 올해 ‘원치킨’이라는 가맹 브랜드를 추가해 모두 20개의 브랜드를 갖게 됐다. 그다음은 놀부(13개), 소프트플레이코리아(12개), 한국창업연구소(10개), 이랜드파크·이바돔·리치푸드(8개) 순이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는 BBQ치킨의 가맹점이 1381개로 가장 많았고 페리카나(1225개), 네네치킨(1201개), BHC(1199개), 교촌치킨(1006개) 등의 순이었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이디야커피(1577개), 카페베네(821개), 엔제리너스(813개) 순이었다. 세종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하루에 커피 석잔’…안 마시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 18%↓

    ‘하루에 커피 석잔’…안 마시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 18%↓

    하루에 커피를 석 잔 마시면 안 마시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8%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AFP 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국제암연구소(IARC)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유럽과 미국에서 행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선 유럽 10개국에서 50만명 이상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하루에 커피 석 잔을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오래 살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라마다 커피를 마시는 방식이나 습관은 다르지만,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IARC의 마크 건터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특히 순환계, 소화계 질환에서 효능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18만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든 커피든 디카페인이든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심장질환, 암, 뇌졸중, 당뇨병, 호흡기·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하루에 커피 한잔을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2% 낮고, 하루에 2∼3잔을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8% 이상 낮다. 이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베로니카 세티아완 남부캘리포니아대 케크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부교수는 “커피를 마시면 생명을 연장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 연관성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 중 하나다. 하루에 22억 5000만 잔이 소비된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즐겨라.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커피 마시는 일을 한번 생각해보라”는 게 연구팀 세티아완 부교수의 조언이다. 다만 이 연구결과를 받아들일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규모 연구이지만, 커피와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는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영국 글래스고대 대사의학과 나비드 사타르 교수는 “이 연구 때문에 심장병 위험을 줄이겠다고 사람들에게 커피를 추천하거나 더 많이 마시라고 권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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