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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北, 북미실무회담 후 금강산관광 거론해야”

    박지원 “北, 북미실무회담 후 금강산관광 거론해야”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움직임과 관련해 “북측이 우리에게 서면 협의하자고 보낸 서면 통보는 어렵게 이룩한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국민 정서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사항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선(先) 북미 실무회담, 후(後) 금강산 관광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금은 상당한 위기가 한반도에 흐르고 있다. 전쟁을 해도 좋다는 식의 접근은 ‘페리 프로세스’를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리 프로세스’는 2000년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해법이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재고, 문 대통령의 인내와 대화, 북미 실무회담의 성공을 위해 정치권과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 정쟁으로 지고 새는 국회를 정상화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숨을 쉴 수가 없다” 냉동 컨테이너에서 문자 보내, 베트남인 6명 있었던 듯

    “숨을 쉴 수가 없다” 냉동 컨테이너에서 문자 보내, 베트남인 6명 있었던 듯

    영국 냉동 컨테이너 속에서 발견된 39구의 시신 가운데 적어도 6명은 베트남인으로 추정된다고 BBC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여성 팜 티 짜 미(26)가 지난 22일 “숨을 쉴 수가 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오빠(또는 남동생) 팜 응곡 투안은 밀입국을 도와주는 이들에게 3만 파운드를 건넸으며 마지막 위치가 벨기에였다는 말을 그녀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문자메시지는 “엄마 미안해. 외국으로 가는 것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 사랑해 엄마 아빠. 숨을 쉴 수가 없어 죽을 것 같아. 미안해 엄마”란 내용이었다. 트라 미는 당초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뒤 프랑스를 통해 영국에 들어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베트남에 본부를 둔 시민 네트워크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의 호아 응히엠이 주장했다. 그날 밤 10시 30분에 마지막 연락을 했는데 문제의 냉동 트레일러가 벨기에 쥐브리헤 항구를 떠나는 페리 화물칸에 실려 퍼플리트 터미널에 도착하기 정확히 2시간 전이었다. BBC는 역시 베트남 국적의 26세 남성과 19세 여성이 실종 상태란 것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밀입국 알선 조직이 두 남녀의 가족들에게 돈을 돌려줬기 때문이다. 19세 여성의 오빠(또는 남동생)는 그날 오전 7시 20분 여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이제 곧 컨테이너에 들어가며 검색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전원을 끊다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뒤로 지금까지 행적이 묘연하다. 그리고 그날 밤 밀입국 알선 조직이 두 남녀의 가족에게 알선료를 돌려줬다는 것이다. 응구옌 딘 루옹(20)의 친척들도 그가 컨테이너 안에 있었을지 모른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희생자 가운데 가족이나 친인척이 신원을 공개하며 찾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선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호아는 “뉴스에서는 39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추정했지만 트라 미의 가족은 그녀가 이 중 한 명인지 확인하려고 노력 중”라면서 “더 많은 베트남인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BBC는 6명의 베트남인 가족과 친인척들이 소중한 가족이 그 트레일러 안에 있었을 것으로 보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영국 에식스 경찰은 39구의 시신 가운데 남성은 21명, 여성은 8명이며 모두 중국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양인의 눈으로 중국인과 베트남인을 분간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역시 정확한 희생자들의 국적과 신원을 파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에식스 경찰청의 피파 밀스 부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 신원이 판명될 때까지 더 이상 상세한 것을 밝히지 않겠다며 다만 “전날 밝혔던 것보다 많이 진전된 상황”이라고만 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 경찰이 아직 사망자들의 국적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식스 경찰은 북아일랜드 운전자 모 로빈슨(25) 외에 25일 4명을 더 체포했다. 각각 38세에 잉글랜드 서북부 체셔주 워링턴 출신의 남녀,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검거된 남성, 북아일랜드 출신 48세가 밀입국 주선 및 살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38세 남녀는 토마스ㆍ조안나 마허 부부로 냉동 컨테이너를 운반한 트럭을 불가리아에 판매한 마지막 소유주라고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경찰은 전날 저녁 11구의 시신을 우선적으로 사건 현장 인근의 부둣가에서 병원 영안실로 옮겨 포렌식 전문가들을 동원해 신원과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희생자들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컨테이너서 발견된 39명 “영하 25도에 10시간 동안 갇혀”

    英컨테이너서 발견된 39명 “영하 25도에 10시간 동안 갇혀”

    영국 에식스주의 한 컨테이너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39명의 사람들이 영국에 도착하기 전 이미 갇혀있었다고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인으로 벨기에 해안부두에 도착하기 전 이미 내부에 갇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8명의 여성과 31명의 남성은 지난 22일 오후 벨기에 제브뤼헤 부두에 도착한 후 영하 25도에서 최소 10시간동안 갇혀있었다. 트레일러는 이튿날 새벽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들어왔으며 1시 40분경 에식스 경찰에 발견됐다.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제브뤼헤 항구 관리 책임자인 조아킴 코엔즈는 벨기에 언론에 “부두로 들어오는 냉동 컨테이너는 완전히 밀폐된 상태에서 들어온다”면서 “들어오는 과정에서 번호판을 확인한 뒤 컨테이너가 밀폐됐는지를 살펴본다”고 말했다. 숨진 피해자들이 제브뤼헤 항구에 도착하기 전 이미 밀폐 상태의 냉동 컨테이너에 탔을 것이란 의미다. 디르 드 포 제브뤼헤항만청 회장도 VRT와의 인터뷰에서 “컨네이너는 페리에 실리기 전까지 촬영된다”면서 “아무도 모르게 밀폐된 상태를 풀고 39명의 사람들을 태운 뒤 다시 밀페할 가능성은 지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 난민일 가능성보다는 범죄 조직이 연관된 인신매매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피해자들의 국적이 중국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정부 관계자를 현장에 급파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벨기에 주재 중국 대사관도 벨기에 경찰로부터 심도있는 조사를 요구받았다. 그러나 25일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사망자들의 국적이 중국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아일랜드 정부도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 컨테이너를 실었던 트럭이 아일랜드 회사였기 때문이다. 회사는 그러나 운전자인 북아일랜드 출신 모 로빈슨(25)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로빈슨은 지난 20일 아일랜드 더블린을 거쳐 영국 홀리헤드로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북아일랜드에 있는 로빈슨의 집 등 세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 관계자는 수사관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아일랜드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는 범죄조직원 3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사우스 아마 지역에서 활동하며 반체제 준군사조직과 관련이 있는 범죄조직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울산PP, 연간 40만t 생산 폴리프로필렌 공장 기공식

    폴리미래와 SK어드밴스드의 합작 법인인 울산PP가 연간 40만t 생산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공장 건설에 나섰다. 울산PP는 22일 울산 남구 SK어드밴스드 인근 신항만 배후단지에서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울산시의장, 울산상의 전영도 회장, 대림산업 김상우 부회장, SK가스 윤병석 사장, APC 알 마트라피 대표이사, 라이온델바젤 장 가드보아 수석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울산PP의 자본금은 2000억원이고, 총 투자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다. 폴리미래가 1대 주주로서 과반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공장은 울산 신항만 배후단지 16만 3726㎡ 부지에 건립되고, 오는 2021년 5월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은 SK어드밴스드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원료로 사용하고, 스페리폴을 이용해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한다. 판매는 폴리미래가 맡는다. 폴리프로필렌은 파이프와 자동차 내·외장재, 주방 용기, 위생용품 등의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다. 울산PP는 2025년까지 5조원의 직·간접적인 생산 유발과 1200명의 고용 유발 등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미래는 라이온델바젤과 대림산업의 합작으로 설립된 폴리프로필렌 생산 전문 기업이며, SK어드밴스드는 SK가스와 사우디 APC, 쿠웨이트 PIC가 합작해 설립된 프로필렌 생산 전문 기업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비행시간이 47초, 73초 걸리는 정규 항공 노선이 있다고?

    비행시간이 47초, 73초 걸리는 정규 항공 노선이 있다고?

    호주 콴타스항공이 얼마 전 미국 뉴욕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날아가 세계 최장 민항기 논스톱 비행 기록을 세웠다. 비행 시간은 19시간 16분, 비행 거리는 1만 6200㎞였다. 종전 기록은 싱가포르항공이 싱가포르에서 미국 뉴어크공항까지 18시간 반에 걸쳐 운행한 것이었다. 이 대목에서 궁금한 점이 떠오른다. 세계에서 상업항공으로 가장 짧은 노선은 어디일까 하는 것이다. 여러 자료마다 조금씩 다른데 여객기가 이륙하고 착륙할 때까지 하늘에 머무른 시간이 47초 밖에 걸리지 않는 노선이 있다. 독자가 잘못 본 게 아니다. 분명 47초가 맞다. 마켓워치 닷컴은 21일(현지시간) 이 노선의 비행 시간이 1분 30초라고 조금 다르게 전했다. 하지만 어차피 TV 광고 하나 제대로 볼 겨를도 없이 비행기가 떴다 내리는 건 분명하다. 스코틀랜드 북쪽 오크니 제도의 웨스트레이 섬과 파파 웨스트레이 섬을 잇는 로건에어의 노선인데 비행 거리는 2.5㎞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가까운 국제선 공항인 에딘버러 공항의 활주로보다 짧은 거리다. . 공식적으로 비행 시간은 2분이라고 게재돼 있지만 이상적인 여건이라면 1분이 안돼 비행을 마칠 수 있다고 한다. 요금은 17 파운드(약 2만 5800원). 그런데 이 노선도 비행 거리로는 두 번째에 머무른다. 파푸아뉴기니의 심심산골 마을 케가타와 아포오를 잇는 노선인데 2㎞ 밖에 안 된다. 비행에는 73초가 걸린단다. 항공사 이름 대신 부시 파일럿 맷 디어덴이 조종한다고 친절하게 안내돼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운항 스케줄이 공지돼 예약해야 하는 어엿한 정기노선이다. 그러면 국제선으로 가장 짧은 노선은 어디일까? 2016년 9월에 취항한 스위스 생갈렌과 독일 프레드리히샤펜을 잇는 20㎞ 길이 노선이다. 비행에는 딱 8분 걸린다. 종전에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잇는 노선이 가장 짧은 국제선 노선이었는데 50㎞ 거리에 10분이 채 안 걸렸다. 기차를 타면 훨씬 쌀 것 같은데 불행히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미국 국내선 중 가장 짧은 노선은 샌프란시스코와 소노마 카운티의 샌타로사를 잇는 것으로 16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레이터 토론토 에어웨이스의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폭포를 돌아보는 관광 비행이 10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짧다. 물론 이렇게 짧은 거리를 꼭 비행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비행기 운항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2.5%를 차지해 기차나 자동차, 배 등의 대체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다. 앞의 웨스트레이와 파파 웨스트레이를 잇는 페리 여객선은 25분 밖에 걸리지 않는데도 비행기를 타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취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위워크 2000명 해고에 포에버21도 대규모 감원

    위워크 2000명 해고에 포에버21도 대규모 감원

    글로벌 기업들에 감원 바람이 거세다. 위워크가 최소 2000명을 해고할 예정인 데다 포에버21도 11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글로벌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는 이르면 이번 주 2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세계 27개국 111개 도시에서 500여개의 공유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위워크의 전체 직원(1만 5000명)의 13% 규모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애덤 뉴먼의 경영 퇴진한 데다 기업공개(IPO·상장) 무기한 연기로 홍역을 치른 위워크의 위기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가디언은 “직원 해고를 앞두고 위워크 신규 사업은 보류됐고 현재 진행되는 일이 거의 없다”며 “해고 조치가 여기서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 회사에 거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인포메이션은 위워크 측이 은행 관계자들과 직원 30%를 해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위워크는 IPO를 통해 사업 자금을 수혈하려고 했지만 상장을 연기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위워크는 JP모건체이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수십억 달러를 융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위워크 지분 30% 가량을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식 매입과 융자를 통해 위워크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위워크는 건물이나 사무실을 장기 임대한 뒤 이를 사무 공간과 공용 공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휴게 공간 등으로 재단장하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나 프리랜서 등에게 단기 임대하는 업체다. 파산보호신청을 한 한인 의류업체 포에버21도 직원 1100여 명을 감원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스앤젤레스(LA)비즈니스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에르난데스는 포에버21 대변인은 캘리포니아주 정부 고용개발청에 제출한 서류에서 “포에버21 로지스틱스 LLC는 배송센터와 전자상거래 설비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이어 링컨하이츠에 있는 전자상거래 센터를 인랜드 엠파이어의 페리스 물류센터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물류센터 이전과 함께 1170명의 직원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LA비즈니스저널은 전했다. 포에버21은 전 세계에서 6400여 명의 풀타임 직원과 2만 6400여 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번에 감원되는 직원 규모는 풀타임 전체 직원의 18%에 이른다. 포에버21은 앞서 지난달 미 델라웨어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조)에 따라 파산보호신청서를 냈다. 1981년 미국에 이민 온 장도원·장진숙 회장 부부가 LA 자바시장 내 900제곱피트(약 25평) 옷가게에서 출발해 세계 57개국, 800여개 매장을 거느린 거대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업체의 시장 잠식과 과당 경쟁에 내몰리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지갑 없으니 다음에 사줄께’라는 부모 거짓말 아이 망친다

    [달콤한 사이언스]‘지갑 없으니 다음에 사줄께’라는 부모 거짓말 아이 망친다

    공자의 제자 중 뛰어난 70명 중 하나이자 증자는 공자 사후 가장 충실한 공자사상의 계승자로 꼽힌다. 증자는 약속을 중시했는데 ‘한비자’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하루는 증자의 아내가 장을 보러 나섰는데 어린 아들이 따라 나서겠다고 떼를 쓰자 증자의 부인은 “집에서 착하게 있으면 시장 다녀와서 돼지를 잡아서 맛있는 반찬해줄께”라고 하고 나섰다. 아들이 울음을 그치고 부인은 시장에 다녀왔는데 증자가 마당에서 돼지를 잡고 있어 깜짝 놀라 왜 돼지를 잡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증자는 “아무리 아이라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오, 아이는 부모가 하는대로 따라 배우는 법인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이가 뭘 배우겠소”라고 이야기하며 태연히 돼지를 잡았다. 약속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사례이지만 아동심리학에 있어서도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요즘도 많은 부모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얌전히 굴지 않으면 저쪽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혼낼거야”라든지 “말 잘들으면 오늘 말고 다음번에 꼭 사줄께”같은 부모들의 악의 없는 ‘하얀 거짓말’을 한다. 아동심리학자와 실험심리학자들은 증자의 부인처럼 이런 악의없는 거짓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사회과학대 실험심리학과, 캐나다 토론토대 아동학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 심리학과, 중국 절강사범대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거짓말을 자주하는 부모들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된 뒤 거짓말을 더 쉽게 하고 충동적이고 이기적인 삶을 살기 쉽게 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익스페리먼털 차일드 사이컬로지’(실험아동심리학 저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싱가폴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379명을 대상으로 4가지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부모의 양육방식, 어린 시절 부모가 거짓말을 했는지, 했다면 어떤 거짓말을 얼마나 자주했는지, 그리고 현재 자신이 부모나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거짓말의 빈도에 대한 것인데 우선 첫 번째 설문지는 “빨리 먹지 않으면 놓고 갈거야”라든지 “오늘은 지갑을 안 가져왔으니까 다른 날 돈을 가져와서 사줄께” 같이 식습관이나 용돈지급, 돈의 사용법에 대해 부모들이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묻는 것이었다. 두 번째 설문지는 성인이 된 현재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는 비율, 세 번째와 네 번째 설문조사는 일반적인 심리검사 문항지였다.분석 결과 부모가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많이 했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성인이 된 뒤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대인관계나 다른 사회적 문제에 부딪쳤을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거짓말을 듣고 자란 사람들은 수치심과 죄책감을 쉽게 느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이며 타인을 이용하려는 행동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부모와 자녀간의 신뢰감이나 연대감이 취약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페이페이 세토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심리학)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이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정직은 삶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가르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거짓말로 양육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부정직함을 조장하고 사회나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토 교수는 “부모들이 당장은 답답하고 힘들더라도 자녀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아이들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고 건강한 행동을 만들어주는 한편 부모들과 관계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글로벌 In&Out] ‘문재인 외교’의 리얼리즘을 위해/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문재인 외교’의 리얼리즘을 위해/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월 뉴욕 정상회담 평가가 현저하게 엇갈렸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한미 동맹 관계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비판적 논조는 북한 문제에 한미 간 온도차가 있었고, 미국 의사에 반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파기한 한국 측이 약점을 안고 있어 주한미군 분담금 협상이나 무기 구입에서 미국에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문재인 정권의 외교정책은 우선순위나 표적이 명확하지만, 주변을 살피거나 균형을 취하는 감각이 떨어져 보인다. 남북 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만 상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일촉즉발의 한반도 상황에서 위기를 해소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르게 한 문 대통령의 공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2019, 2020년에도 같은 발상으로 외교를 지속할 수 있을까.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의 정체가 남북 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만나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3개월이 경과한 지난 주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대표단이 만났지만 서로 평가가 엇갈려 앞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게다가 북한은 ‘남한 무시’를 노골화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일관되게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선호해 온 북한은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꺼린다. 비핵화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면서도 한국이 어떻게 존재감을 유지할 것인가. 김정은과 트럼프에게만 의존하는 외교로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트럼프뿐 아니라 미국 정부 전체를 상대로 북미 협상의 장점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의 변덕에 좌지우지될 게 아니라 왜 북미 협상이 미국 국익에 부합하는지를 설득하고, 대북 불신을 숨기지 않는 미국 정부를 어떻게 비핵화 협상에 끌어들일지, 한국 정부가 어떤 보증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미국 정부를 끌어들이는 데는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을 어떻게 이용할지도 중요하다. 아쉽게도 문재인 정권은 그런 발상은 없는 듯하다. 북한의 위협을 시종일관 헌법 개정에 이용하는 아베 신조 정권과는 비핵화 협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체념한 것처럼 보인다. 더욱이 남북과 북미 관계만 잘되면 일본은 따라온다며 대일 관계를 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일본 경시’의 자세도 엿보인다. 역사 문제에 기인한 한일 갈등을 문재인 정권이 방치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대일 인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정부의 대북화해협력정책이 주변국과 공동보조가 가능했던 것은 미국과 일본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페리 프로세스를 실시하고, 일본과는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이끌어 내 관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빌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하지 않고, 2차 핵위기가 발발함으로써 한국의 대북정책은 좌절됐다. 트럼프에게만 의존해서는 불충분하며, 대북화해협력정책에 한미일의 제휴가 있어야 한다. 아베 정권은 여전히 비핵화에는 회의적이어서 문재인 정권의 낙관론과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납치 문제라는 숙제도 있어 북일 관계에는 적극적이다. 아베 정권을 믿을 수 없다는 문재인 정권의 인식은 타당하지 않다. 더욱이 일본은 한국을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발상도 적절하지 않다. 한국 외교를 잘해 나갈 조건을 궁리해야 할 때에 비핵화 성공을 전제로 미래 이야기부터 하는 게 옳은가. 북미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일본 이용’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떤가.
  • ‘내 가발 돌려줘!’ 생방송 중 기상캐스터 가발 벗긴 원숭이

    ‘내 가발 돌려줘!’ 생방송 중 기상캐스터 가발 벗긴 원숭이

    생방송 중 미국 여성 기상캐스터의 가발을 벗겨내는 여우원숭이의 모습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WALB 방송국은 미국 조지아 주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방송국. WALB 방송국 여성 기상캐스터인 욜란다 아마데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지역 페리에서 열리고 있는 조지아 국립 박람회를 취재 하는 중이었다. 박람회에 참가한 유도라 팜스 패팅 동물원 사육사와의 인터뷰는 호기심 많은 여우원숭이가 아마데오의 어깨에 올라서는 귀여운 모습을 연출하며 훌륭한 인터뷰가 되는 듯 싶었다.하지만 기상캐스터의 머리를 앞발로 잡고 서있던 여우원숭이가 그녀의 머리 부분을 넘어가 사육사로 옮겨가려는 순간, 생방송 인터뷰를 위해 곱게 단장했던 아마데오의 머리카락이 훌러덩 벗겨졌다. 아마데오의 머리카락은 사실 본인의 것이 아닌 가발 이었던 것. 너무나 당황한 기상캐스터가 가발을 다시 고쳐 쓰려는 순간 사육사한테 건너간 여우원숭이가 다시 아마데오의 머리쪽으로 건너 오면서 2차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기상캐스터는 인터뷰를 포기하고 가발을 움켜지고 화면 밖으로 나가는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여우원숭이를 잡고 있는 사육사는 미안함에 난감한 웃음만을 지을 뿐이었다. 가발을 고쳐쓴 기상캐스터는 다시 인터뷰를 이어갔고 그녀의 인터뷰는 무사히(?) 마감됐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gmail.com
  • [달콤한 사이언스] ‘정치 나랑 상관없어’?...정치가 개인정신건강 악영향 가능성

    [달콤한 사이언스] ‘정치 나랑 상관없어’?...정치가 개인정신건강 악영향 가능성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람들이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면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많이 탈피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토요일에도 검찰개혁과 관련해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애써 외면하려는 이들도 많다. 과연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사건들이 개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일까. 최근 영국 의학자들이 정치적 사건이 개개인에게 알게 모르게 정신적 타격을 입혀 심각한 정신과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노팅엄대 정신건강연구소,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신탁재단 노팅엄셔병원 연구팀은 국가적 이슈가 되는 정치적 사건이 개인, 특히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에게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국의사협회에서 운영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BMJ 임상사례연구’ 2일자에 실렸다.영국은 2016년 6월 유럽연합(EU) 탈퇴여부를 묻튼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EU탈퇴가 결정됐다. 연구팀은 국민투표 3주 뒤 정신질환으로 인해 병원에 이송된 40대 남성을 치료 분석했다. 이 남성은 응급요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혼란스러운 말투, 정신적 동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죽일 계획을 갖고 있다는 망상, TV와 라디오 토론에 과도한 집착 증상을 보이는 등 전형적인 급성·일과성정신장애(ATPD) 증상을 겪고 있었다. 이 남성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벌어지는 여러 정치적 사건과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들에 대한 과민반응을 보이고 불면증과 불안증, 강박증으로 인해 가족들의 생활도 어려운 상황이 됐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후 로제라팜이라는 진정제를 투여받고 3주 동안 올라자핀이라는 항정신성약물을 투여받았다. 이 남성은 약물 투여 3주 뒤 완전히 회복돼 입원 5주만에 퇴원해 현재까지 아무런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지 않다고 연구진은 밝혔다.퇴원 후 연구팀은 해당 환자의 병력을 조사한 결과 집안에는 정신병력이 전혀 없었지만 평소 업무에 대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13년 전 남성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쇠약으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모하메드 지아 울 학 카트슈 노팅엄대 의대 임상교수는 “평소 걱정이 많고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 자신도 모르게 심각한 스트레스로 다가와 ATPD를 겪을 수 있게 된다”라며 “ATPD는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우려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도 “정치적 사건이 상당한 심리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는 결과가 나왔으며 응답자의 3분의 2가 미국의 미래가 중요한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꼽았고 응답자 절반은 기존 정치풍토가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팀은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BMJ 오픈’에 브렉시트가 어떤 형태로 이뤄지든 과일과 채소 가격이 폭등해 소비가 줄면서 심장병, 뇌졸중 등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게 되고 장기적으로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비행기 대신 열차나 배를” 유럽에 유행처럼 번지는 ‘플라이트 셰임’

    “비행기 대신 열차나 배를” 유럽에 유행처럼 번지는 ‘플라이트 셰임’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이 유럽에 번지고 있다. 쉽게 말해 비행기 타는 일을 부끄러워하자는 캠페인이다.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날 선 소리를 내뿜던 스웨덴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대서양을 태양광 요트로 건너간 것도 플라이트 셰임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물론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비행기보다 육로와 배로 이동하는 일을 택하자는 캠페인이다. 물론 반도에 살고 있고, 통일이 되지 않아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연결이 쉽지 않은 우리로선 피부에 와닿지 않는 말이다. 그런데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UBS가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의 6000명을 설문조사했더니 21%가 지난해 비행기 이용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다. 이 은행은 이런 경향이 심해지면 매년 4~5%씩 성장해 15년마다 한 번씩 곱절이 됐던 비행기 탑승객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들은 2035년까지는 탑승객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툰베리를 비롯해 유명인들이 이런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육로로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구비된 미국과 유럽에서는 항공 이용 습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응답자의 16%만 비행기 이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는데 미국인의 24%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습관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지난 5월부터 설문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변화를 택하는 답이 늘었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UBS는 유럽연합(EU)의 항공편 이용률이 매년 1.5%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에어버스 전망치의 절반 밖에 안된다. 미국은 2.1%로 예측됐는데 1.3%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UBS는 에어버스와 보잉이 매년 주문 받는 소형 항공기 숫자가 110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 점유율 57%의 에어버스 수익이 연간 28억 유로 수준으로 묶어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면 이쯤에서 몸소 비행기보다 육로 이동을 택한 직장인 네이선 몰리뉴(38)를 만나보자. 영국 리즈 출신으로 2년 반 전부터 직장이 있는 덴마크 아르후스에서 살고 있는데 쉴새 없이 비행기로 왔다갔다 했다. 그는 “영국에 있는 친구들 숫자만큼 많이 비행기를 탔다”고 했다. 어느날 환경에 좋은 일을 하겠다며 비행기 이용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했다. 물론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바쁘거나 대체 수단을 찾기 어려울 때는 비행기에 오른다. 달리기 애호가인 그는 내년 2월 하프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독일 쾰른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프랑스와 스페인의 TGV 고속열차를 타고 갈 작정이다. “긴 여정이 되겠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다. 예컨대 24시간 열차를 타고 두 아름다운 나라의 전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 비행기 대신 열차를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 비용은 오히려 20% 비싸진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까지 이동하는 데는 40유로만 더 쓰면 된다고 했다. 몰리뉴는 최근 몇년 동안 덴마크의 철로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으며 영국 북부와 유럽 본토를 잇는 페리 운항도 감소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기농? NO! 천연 화장품’ 스위스 유스트, 한국 론칭 10주년 축하 이벤트

    ‘유기농? NO! 천연 화장품’ 스위스 유스트, 한국 론칭 10주년 축하 이벤트

    90년 전통의 스위스 자연 허브 화장품 브랜드 유스트가 9월 27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한국 론칭 10주년 축하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위스 유스트 10주년 축하 이벤트는 유스트 코리아 임순채 대표와 스위스 유스트 본사 유스트리치 회장, CEO 모제, 아시아 담당 일리야 씨를 비롯해 150여 명의 매니저와 VIP 고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10주년 기념 이벤트는 스위스 유스트가 한국에 공식 진출한지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된 행사로, 한국에 진출한 이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해 온 유스트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임순채 대표는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 덕에 10주년 행사를 맞게 돼 감사하다. 유스트는 화장품을 넘어 ‘일상용품’으로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특히 천연 식물만을 이용한 유스트 아로마테라피 제품은 즉각적 통증감소에 75%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어 써본 사람들이 제품의 팬이 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 유스트 본사의 임순채 대표가 지난 2004년부터 수입을 시작, 서로간의 공고한 신뢰로 2009년부터 공식 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유스트 코리아를 창립한 유스트는 스위스 정부의 인증을 받은 명품 브랜드로 세계적인 청정지역인 알프스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채취한 약초(천연허브)의 약용 성분을 이용한 제품으로 세계 34개국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알프스 등 청정지역에서 자란 천연 허브만을 엄선하는 유스트는 약초를 수집할 때 해뜨기 전 손으로만 채취해 가장 좋은 최상의 허브 원료를 그대로 사용한다. 이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재배하는 유기농과는 구별되며 약초에 일체의 화학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으므로 부작용이 없으며 가장 자연상태에서 온 천연재료이기도 하다. 이에 유스트는 건선, 아토피 등 피부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아로마테라피 스파 체험 서비스를 중심으로 별도의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10년간 평균 25%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날 기념 이벤트에서 유스트리치 회장은 “지난 10년간 많은 발전을 거듭해 온 한국 유스트에 스위스 본사에서도 깊이 감사하고 존경을 표한다”라며 “유스트는 사람들의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언제든 새롭게 시도하려는 사람들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하겠다”라고 한국 유스트의 업적을 치하했다. 또 지난 1930년 스위스 발젠하우젠에서 천연 식물 원료로 시작한 유스트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어 현대무용가 신솔, 국악인 박혜정의 공연으로 행사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유스트 코리아에서 마련한 대규모 선물 이벤트도 진행됐다. 개그맨 장기영의 사회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퀴즈와 럭키드로우가 진행, 참가자들은 유스트 제품으로 이뤄진 푸짐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박경림이 참석, 참가자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는 등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보여주며 행사장을 더욱 훈훈하게 했다. 3시간여동안 진행된 유스트 10주년 축하 이벤트는 건강을 통한 더 나은 삶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며 마무리됐다. 임순채 대표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을 제공하고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겨줄지 고민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161 분 러닝타임 내내 주변을 겉도는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은 적잖이 황당했다. 28일 오후 서울의 한 상영관에서 관람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얘기다. 관객들 사이에 술렁거림이 일었다. ‘왜 이렇게 끝나지?’ 묻는 듯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영화는 찰스 맨슨 일당의 잔혹 살해극을 다뤘다. 그런데 정작 맨슨 일당은 습격하려 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집이 아니라 흘러간 배우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의 집에서 모조리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달튼이 그토록 만나 영화인으로서의 인연을 맺고 싶어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대신 부인이자 떠오르던 여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와 만나 이웃끼리 훈훈한 정을 나누기 위해 집안으로 향하면서 막을 내린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한참 스태프 자막이 흐른 뒤 달튼이 다시 나타나 담배 광고를 장광설로 떠들어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해소해줄까 싶은데 그마저 광고를 찍던 카메라가 멈추자 달튼이 “담배맛 진짜 병맛이야” 어쩌구 하면서 자신의 등신대 사진 입간판을 후려치며 끝난다. 그러니까 타란티노 감독은 50년 전 충격적인 잔혹 살해극의 전말을 어떻게 스크린에 옮기는지 보고 싶어했던 이들을 처절하게 배신했다. 대신 등짝을 후려치며 ‘그 시절 할리우드가 얼마나 좋았니?’ 물어보는 것 같다. 해서 어쩌면 이 영화는 스포일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영화관에 들어선 이들마저 배신했다. 해서 스포일러를 해도 상관 없겠다는 자신감을 안겨준다. 실제로는 맨슨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종속됐던 한 명의 남성과 15~20세의 여성 넷이 1969년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 촬영 때문에 비운 집에 침입해 테이트와 그녀의 친구 등 다섯 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그런데 영화는 남성 한 명과 여성 둘이 폴란스키 감독의 옆집에 들어가 달튼과 그의 스턴트 대역이자 매니저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달튼의 이탈리아인 부인을 해치려다 오히려 엄청난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이 살해 정황이 끔찍한데 너무 웃기다. 말도 안되게 웃긴다. 그걸 타란티노의 유쾌한 반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찬반이 갈릴 수밖에 없다. 브루스 리(마이크 모)가 등장하는 영화 촬영 막간의 활극은 또 어떻고, 알 파치노, 루크 페리, 브루스 던, 다코타 패닝, 데미안 루이스, 커트 러셀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다. 영화 중반에 부스가 예전에 서부영화를 찍었던 스판 농장을 찾아갔을 때 여자끼리인데도 스스럼없이 낯선 남자 앞에서 몸을 부벼대고, 여자 대장의 지시에 군말 없이 한 여성이 말을 타고 달려가는 장면, 여자들 모두가 부스에게 다가서며 약간 넋이 나간 표정을 지으며 좀비처럼 구는 것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섬뜩함은 잔혹한 살해극을 암시하는 장치로 꽤나 효율적이었다. 폴란스키 감독의 집에 어느날 낯선 남자가 찾아와 엉뚱한 사람 집 맞냐고 물어보는데 희대의 살인마 맨슨(데이먼 해리맨)이다. 나중에 여자 행동대원 가운데 한 명이 누군가를 죽이라고 맨슨이 지시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엉뚱한 사람 이름이었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맨슨이 오디션에 불합격했는데 그 엉뚱한 사람이 면접관이어서 그이를 죽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일당들이 엉뚱하게도 테이트와 친구들을 습격해 살해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여튼 “우리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떼돈을 벌어 호의호식하는 할리우드 인간들을 응징하자”는 맨슨 일당의 명분만은 아주 뚜렷하게 전달된다. 수전 앳킨슨이 주동이었는데 그녀는 임신 중인 테이트가 태아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죽였다. 테이트 살해에 가담하지 않았던 맨슨은 배후세력으로 체포됐는데 이들은 테이트 사건 뿐만 아니라 모두 35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들로 밝혀져 1971년 법원에서 모두 사형이 언도됐다. 하지만 이듬해 캘리포니아주에선 사형이 폐지돼 모두 종신형으로 감경됐다. 맨슨은 복역 중이던 2017년 11월 19일 83세를 일기로 자연사했다. 이들 여섯 명 가운데 감옥 밖으로 풀려난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은 50년 가까이 복역 중인 레슬리 반후텐(70)의 가석방 요청을 기각해 새삼스럽게 눈길을 끌었다.그녀는 패트리샤 크렌윙켈과 함께 로즈매리 라비앙카의 머리를 베개로 짓누르며 조명등 줄로 목을 조르고, 14~16차례 흉기로 찌른 사실을 인정했지만 테이트의 집에서 일어난 살해에는 가담하지 않았다. 법원은 반후텐의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회에 돌려보내도 안전하다는 점을 확신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할리우드로선 잊고 싶은 참극이지만 테이트 등을 끔찍하게 살해한 이들은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 시퍼렇게 숨을 쉬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말도 못하게 지루하다, 영화가 뭘 얘기하려는지 모르겠다는 혹평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오히려 스크린에 이 끔찍한 살해극을 옮기지 않음으로써 그 공포와 섬뜩함을 더욱 극대화했다, 적어도 전문 비평가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래 두 영화 포스터는 한 블로거가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한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방탄소년단, ‘징글볼’ 무대 오른다..어떤 무대길래?

    방탄소년단, ‘징글볼’ 무대 오른다..어떤 무대길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의 유명 음악 행사인 ‘아이하트라디오 징글볼’ 투어 무대에 오른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아이하트라디오는 공식 홈페이지에 ‘징글볼’에 방탄소년단이 출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9년 투어 일정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12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더 포럼(The Forum)에서 열리는 징글볼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날 공연에는 방탄소년단 외에도 빌리 아일리시, 케이티 페리, 샘 스미스, 카밀라 카베요, 할시, 프렌치 몬타나, 리조, 노르마니 등이 참여한다. ‘아이하트라디오 징글볼’은 미국의 최대 라디오 네트워크인 아이하트라디오에서 매년 연말 여는 음악 행사다. 연말 일정 기간 동안 투어의 형식으로 공연을 펼친다. 올해는 12월 3일부터 22일까지 징글볼 투어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월드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를 연다. 이어 10월 26일과 27일, 29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파이널 콘서트를 끝으로 투어를 마무리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삼성 지원 연구 세계적 학술지 연속 게재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은 연구들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됐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2차전지 같은 미래 부품 소재 연구 쪽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이경진 교수 연구팀은 일본 교토대 데루오 오노 교수, 미국 미주리대 김세권 교수, 카이스트 김갑진 교수 등과 진행한 ‘차세대 자성 반도체(MDW-MRAM) 소비전력 95% 절감 기술’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자성 소재를 적용해 소비 전력 절감을 이룬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력 공급 없이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MDW-WRAM에 사용되던 강자성 소재를 새로운 페리자성 소재로 변경해 구동 전류 효율을 20배 이상 개선, 소비전력을 기존보다 95% 이상 절감시킨 연구 결과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2017년 12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됐었다. 같은 해 6월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지원을 받은 성균관대 윤원섭 교수와 고려대 강용묵 교수 공동연구팀은 2차전지 충전용량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지난 2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해 발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포토] 케이티 페리-올랜도 블룸, 톱스타의 ‘하객 패션’

    [포토] 케이티 페리-올랜도 블룸, 톱스타의 ‘하객 패션’

    가수 케이티 페리와 배우 올랜도 블룸이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패션디자이너 미샤 노누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美전략비축유 6억 배럴, 텍사스·루이지애나 지하에 비축하는 이유

    美전략비축유 6억 배럴, 텍사스·루이지애나 지하에 비축하는 이유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대한 드론 공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도록 지시해 그나마 등폭을 낮췄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대놓고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의 소금 땅굴에 무려 6억 4000만 배럴의 석유를 비축해놓고 있다고 자랑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모든 회원국들은 90일치의 원유 수입량을 비축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비축량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수준이다. 이란과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973년 아랍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미국이 지원하자 미국에 원유 수출을 금지해 기름값이 치솟자 미국 정치인들은 전략적으로 원유를 비축하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봤다. 욤 키푸르로 불리는 이 전쟁이 딱 3주만 지속돼 같은 해 10월 끝났지만 원유 수출 금지는 이듬해 3월까지 계속됐다. 세계적으로 배럴당 3달러 하던 국제유가는 네 배인 12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이렇게 되자 미국 의회는 1975년 에너지 정책 및 보존법을 통과시켜 전략비축을 시작했다. 현재는 텍사스주 프리포트와 위니 근처, 루이지애나주 레이크 찰스와 배턴루지 외곽 등 네 군데 비축하고 있다. 모두 인공 소금 땅굴이며 지하 길이만 1㎞에 이른다. 이렇게 지하 저장을 고집하는 건 지상에 탱크를 만들어 보관하는 것보다 비용이 싸게 먹히기 때문이고 안전하기도 해서다. 소금의 화학적 성분과 지층의 압력이 누출 위험을 줄여준다고 방송은 전했다.프리포트 근처 브라이언 마운드의 비축고가 가장 큰데 2억 5400만 배럴을 보관하고 있다. 이들 비축고의 총 비축량은 지난 13일 현재 6억 4480만배럴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미국에너지정보청(USEIA)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해 하루 평균 205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어 브라이언 마운드 한곳의 비축량만으로 31일을 버틸 수 있다. 1975년 이 법안을 서명한 이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으로 오직 대통령만이 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할 수 있다. 물리적 이유 때문에 매일 조금씩 빼내지는 못하고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거의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더욱이 비축유는 정유되지 않은 원유여서 자동차나 배, 비행기 연료로 쓰이려면 정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 공격 때문에 비축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조금 섣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자주 비축유를 방출했을까?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11년 아랍의 봄 봉기 때 IEA 회원국들에게 방출을 권했을 때 6000만 배럴을 방출한 것이었다. 1991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 때 여러 차례 방출했고,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뒤 1100만 배럴을 방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에너지 생산이 늘어나는 시기에 이토록 엄청난 양을 비축해야 하는 것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워싱턴 정가의 일부는 완전히 비축된 것들을 없애 버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정부회계감독청(GAO)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는 비축량을 절반 정도로 줄여 연방 적자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정부 때인 1997년 2800만 배럴을 매각해 연방 적자를 해소하는 데 쓰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100원을 팔았을 때 32원 10년 동안 4000억원 유출
  • [기고] 일자리 예산, 노동시장에 활력 넣는 마중물/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기고] 일자리 예산, 노동시장에 활력 넣는 마중물/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우리의 임무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최근 발간된 ‘일자리의 미래’ 저자 엘렌 러펠 셸 보스턴대 교수는 2500년 전 아테네의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명언에 주목했다. 일자리는 날씨와 같다는 것. 예측을 넘어 어떻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할 것인지가 우리 사회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과제라고 한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일자리 예산안의 규모는 25조 8000억원이다. 올해 21조 2000억원보다 4조 5000억원 늘었다. 일자리 예산은 노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다. 직업훈련을 통해 구직자의 역량을 높이고 미래기술 변화에 대응할 인재를 길러 내기도 한다. 민간부문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계층에게는 일자리를 직접 제공하기도 하면서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정부도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편성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서비스 확대, 기업과 산업계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직업훈련, 청년·여성·신중년 등 대상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 구직급여 수급자에 대한 촘촘한 고용안전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순히 고용지표를 개선하고자 직접일자리사업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선진국에서도 취업 취약계층의 근로의욕 저하, 숙련 이탈 방지 등을 위해 사회적으로 유용한 임시적·비시장적 일자리를 직접일자리로 관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와 취약한 노후소득 보장 체계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30만명대로 증가했고 내년에는 44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인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지만 노후소득은 턱없이 부족하다. 61~79세 인구 3명 중 2명이 공적연금, 기초연금, 개인연금 등을 받지만 그 수령액이 25만원 미만인 비율이 43.5%다. 노후 최소생활비가 1인 108만원이라고 하는데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인 일자리 사업이 취약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부는 예산 확대뿐 아니라 성과에 기반해 일자리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성과가 낮거나 중복된 사업은 폐지·통합하거나 예산을 줄였다. 예산이 꼭 필요한 근로자, 구직자, 사업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제도 개선도 병행했다. 앞으로도 성과가 부진한 사업에 대해 일몰제를 적용하고 최소성과제 도입, 취업 취약계층 참여 확대 등 일자리 사업의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일자리 예산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 치명적인 패혈증, 조류독감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한다

    치명적인 패혈증, 조류독감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한다

    패혈증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00만명 이상이 발병하고 조기에 확진판정을 내려 치료에 돌입하지 못할 경우 일주일 이내에 사망하는 치사율 20%에 이르는 질병이다. 2014년 가수 신해철씨도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발병한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국 과학자를 포함한 국제연구진이 패혈증 같은 질병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공과대, 독일 뮌헨대, 한국 재료연구소 국제공동연구팀은 패혈증이나 조류독감 감염여부를 현장에서 2시간 이내에 초고감도로 검출해 낼 수 있는 3차원 바이오센서 칩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최신호 표지논문에 실렸다.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 중국에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가 출원된 상태이다. 연구팀은 고감도 바이오센서 칩의 핵심인 금속 나노입자를 진공에서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분자 나노소재와 금속 표면에너지 차이를 극대화시켜 고분자 나노구조상 귀금속 나노입자를 구형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고감도 바이오센서 칩은 3차원(3D) 고밀도 금속 나노 구조체의 플라즈몬 공명현상을 이용해 ppb(10억분의 1) 이하 극미량의 단백질까지 검출해 낼 수 있게 됐다.연구팀은 혈액에서 패혈증이나 조류독감 관련 단백질 생체표지만을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형광이미지 기술인 형광기반 면역분석법을 개발했다. 금속 나노입자는 패혈증, 조류독감 단백질이 붙게 되면 형광신호를 강하게 발산해 감염여부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박성규 재료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2시간 이내에 패혈증과 조류독감을 확진할 수 있는 기술로 치사율을 낮추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추가로 초고감도 다중분석기술을 통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휴대용 질병진단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임성재,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역대 첫 PGA 투어 신인왕에 등극

    임성재,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역대 첫 PGA 투어 신인왕에 등극

    콜린 모리카와, 매슈 울프, 캐머런 챔프 제치고 .. 15개 대회 이상 출전한 동료들 투표로 선정 임성재(21)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초의 아시아 국적 신인왕이 됐다.PGA 투어는 12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8~19시즌 신인상 투표 결과 임성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PGA 투어 신인상은 해당 시즌 1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하며 득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 1990년 제정된 PGA 투어 신인상 부문에서 아시아 국적을 가진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임성재가 최초다. 2012년에 재미교포 존 허가 신인상을 받은 사례가 있으나 당시 그의 국적은 미국이었다. 지난해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석권한 임성재는 2018~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했다. 35개 대회에 출전해 26회 컷을 통과했고 이 가운데 25위 이내의 성적을 올린 대회가 16차례나 됐다. 2018년 2부 투어에서는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달성한 그는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다. 우승 없는 신인상 수상자는 2015년 대니얼 버거(미국) 이후 임성재가 4년 만이다.임성재는 지난 시즌 1승씩을 신고한 콜린 모리카와, 매슈 울프,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 등과 신인상을 놓고 경쟁했다. 그 결과 신인으로 유일하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진출했고, 2018~19시즌 통산 184언더파로 최다 언더파, 버디 480개로 역시 최다를 기록한 임성재가 데뷔 첫 해 가장 걸출한 신인으로 낙점됐다. 183㎝의 키에 몸무게 90㎏의 건장한 체격인 임성재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4세 때 제주도로 이사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고교 시절 충남 천안 골프 아카데미에서 골프를 배운 그는 천안고를 나와 한국체대에 재학 중이다. 2014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냈고 2015년 프로로 전향, 그해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챌린지 투어 12회 대회 우승으로 이듬해 코리안투어로 진출했다. 2016년부터 2년간 한국과 일본 투어 생활을 병행한 그는 국내에서는 2017년 9월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일본에서도 2017년 10월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8년 미국으로 진출, 첫 해 2부 투어를 평정한 그는 1부 투어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두 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95.9야드로 공동 81위, 그린 적중률 67.6%로 67위에 올랐으며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28.55개로 공동 30위다. 평균타수 70.252타로 25위에 오른 그는 지난 시즌 285만 1134달러(약 34억원)의 상금을 벌어 30위를 기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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