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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바그다드 대공습

    |쿠웨이트 북부전선 김균미 도준석·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과 영국군은 21일 밤(현지시간)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이용,바그다드시에 대한 대대적인 3차 공습을 단행했다. 이날 밤 8시쯤 바그다드에서는 공습 사이렌과 함께 공중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이라크측의 대공포 발사음도 이어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3차 공습은 미군의 B-52폭격기에 의한 본격적인 폭격에 앞서 이라크의 저항을 사전 제압하기 위한 초기 조치라고 미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앞서 B-52폭격기 8대는 크루즈 미사일을 비롯해 수만㎏의 폭탄을 탑재한 채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를 출발,6시간 만에 이라크에 도착했다.미·영군은 바그다드 외에도 모술 등 이라크 전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CNN은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 현지에서 취재 중이던 CNN방송 취재진은 이라크 당국에 의해 이날 밤 바그다드에서 쫓겨났다.이어 미·영군은 하루 뒤인 22일 새벽 현재 이라크 영내에서 강도 높은 지상작전을 전개,남부도시 바스라 등 일부 전략요충의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일부는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 중이다. 바스라 진격에 앞서 미·영군은 이라크 최대의 항구인 움 카스르를 점령했으며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가 산재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서부의 비행장 2곳을 장악했다. 미·영군은 21일 새벽에도 바그다드 일원의 목표물들을 향해 70여발의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하며 이틀째 공습을 퍼부었다. 미·영군은 바그다드 외에 남부도시 바스라와 시리아 국경쪽 서부도시 아카사트등에도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이라크 국방부는 이날 공습으로 이라크군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미 국방부는 이날 공습에서 타리크 아지스 부총리 집무실과 후세인 두 아들의 거처가 파괴됐다고 밝혔으며,워싱턴포스트는 이로 인해 장남 우다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이날 공습에는 홍해와 페르시아만에 대기 중인 미 해군 항모가 동원됐으며 개전 후 처음으로 영국군 잠수함도 공격에 가담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얼마 안 있어 후세인 정권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전시내각을 소집한 뒤 참전국이 40개국을 넘었다고 밝혔다. 전날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하며 맹렬한 반격에 나섰던 이라크군은 이날 일부지역에서 연합군측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였으나 이렇다 할 저항은 하지 못했다. 한편 미 해병대 소속 CH-46 헬기 한 대가 이날 이라크 접경 쿠웨이트 남부지역으로 이동 도중 추락,영국군 8명과 미군 4명 등 12명 전원이 사망,개전 후 처음으로 연합군측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라크 남부지역에 진입한 미군과 영국군은 21일 이라크 남부의 주요 도시인 바스라 외곽까지 진격,조만간 도시 함락작전을 전개할 태세다. kmkim@
  • 이라크戰 초읽기/ 전쟁어떻게 시작되나...스텔스機, 開戰10분내 방공망 무력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개전 명령이 내려지면 10분도 채 안돼 바그다드 상공에선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F-117B 스텔스 전투기와 B-2 스텔스 전폭기들이 초정밀 유도탄으로 이라크의 방공망을 초토화시킨다.야간공습이 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며 영국의 더 타임스 18일 보도에 따르면,특정 국가에 대한 공습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야간 공습이 될 것이며 이라크내 모든 지역의 수백개 목표들이 동시에 공격을 받게 된다.미·영의 이런 작전은 사담 후세인 정권에 쇼크 요법을 가해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전쟁 개시 후 이틀밤 동안 3000개 이상의 정밀유도폭탄과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할 즈음에는 이라크군은 기능을 상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쇼크요법으로 항복유도 이어 걸프지역과 홍해에 배치된 5척의 항공모함에서 발사돼 위성으로 목표를 쫓는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가 바그다드 시내의 군 통신시설과 대통령궁 및 남부전선의 이라크 기지를 잇따라 강타한다.폭격이 멎을 새도 없이 항모에서 출격한 미 해군의 FA-18 호넷 및 F-14 톰캐츠 전투기와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서 떠난 장거리 폭격기 B-1이 뒤를 잇는다.유럽 지역에서 출격한 전폭기도 포함된다.48시간 동안 바그다드에 3000여개의 초정밀 유도탄과 미사일을 떨어뜨린 뒤 본격적인 지상전에 나선다.1991년 걸프전 당시 38일 동안 공습을 강행한 뒤에야 지상군을 투입한 것과는 아주 다르다.전쟁을 총괄하는 미 중부군사령부가 세운 전략의 핵심은 ‘스피드’와 ‘정확성’이다.전술적으로는 ‘공습 따로,지상공격 따로’가 아닌 사실상 육해공의 동시다발적인 입체전이다. ●1주일내 바그다드 진격 미군은 ‘스웜 전술(swarm tactics)’이라고 이름붙였다.한무리의 벌떼들이 확 달려들어 이라크군을 초기에 제압한다는 의도다.최종 목표인 바그다드까지는 예상대로라면 1주일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공격의 선봉은 쿠웨이트에 포진한 제 3보병사단과 101 공수사단이다.3보병사단은 200기의 M1A1 탱크와 AH-64 아파치 헬기,장갑차,지뢰제거차량 등의 중화기를 앞세워 바그다드로 진격한다.걸프전 당시 콜린 파월 합참의장이 짠 ‘전광석화’ 작전이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이라크의 최 정예부대로 바그다드의 길목을 지킬 공화국 수비대와 일전을 벌이게 된다. 미 육군 가운데 유일하게 전투헬기로 침공하는 101 공수사단은 공습이 끝나자마자 바그다드와 이라크 남부전선에 투입된다.이라크의 후방 교란과 바그다드로 이어지는 전략요충지의 교두보 확보가 주요 임무다.이라크와 쿠웨이트 접경지역에 배치된 5만명의 제1 해병사단은 지상군 공격에 앞서 공습과 동시에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의 서쪽을 타고 바그다드로 입성한다.일부는 바그다드 남쪽 바스라 유전지역과 페르시아만으로 연결된 이라크의 유일한 출구 ‘샤 알 아랍’ 운하를 장악한다. ●쿠르드반군 7만명 동원 바스라 등 남쪽의 유전지대를 확보하라는 명령을 받은 15 해병대대는 영국군과 합류,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영국 사령관의 지휘를 받는다.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는 미 특수부대들이 쿠르드족 반군들과 연합,유전 요충지인 키르쿠크를 차지하기 위한 작전을 이미 시작했다.이라크가 쿠르드 접경지역에 매설한 지뢰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으며 터키가 미군 주둔을 끝내 허용하지 않을 것에 대비한 가설 활주로 건설도 마무리했다.당초 미국은 터키를 통해 중무장 전투부대 제4 보병사단 등 6만명의 지상군을 보내려 했다.그러나 터키가 끝내 미군의 주둔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1개 공수사단을 투입한다는 복안이다.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코만도 등의 특수부대가 작전 중이며 쿠르드 반군 7만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미 정보당국은 사담 후세인이 개전 초기에 생화학 무기로 연합군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따라서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느냐,장기전으로 치닫느냐는 관건은 미 특수부대의 임무가 성공적으로 완수되느냐와 선봉부대가 이라크 수비군을 뚫고 얼마만큼 빨리 바그다드로 들어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mip@
  • 美 이라크공격 ‘플랜B’ 추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터키 의회가 미군 주둔을 거부함에 따라 미 국방부는 그 대안으로 터키 기지를 이용하지 않는 ‘플랜 B’를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플랜 B’하에서 미국은 병력과 장비를 쿠웨이트 또는 기타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이라크 북부 전선으로 공수하게 돼 값비싼 비용과 군사적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쿠웨이트 사막을 수백㎞ 가로지르는 병력 파견이 불가피해질 가능성도 있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이 경우 중무장 부대인 육군 제4 보병사단을 터키에서 이라크로 침투시키는 대신 공중 기동력이 뛰어난 제101 공수사단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리전은 이미 시작 한편 미군은 터키 상황과 별도로 전쟁준비를 모두 마치고 개전시간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전쟁은 공습 이후 지상군을 투입하는 과거의 선례와 달리 지상전과 공습이 거의 동시에 입체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이라크군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미군기에 의해 전단이 공중에서 대량 살포되고 있다. 전투에 가담하지 않는 이라크 군인은 처벌하지 않겠다는 내용과 함께 “당장 집으로 돌아가 자녀들이 배우고 잘 자라는 것을 지켜봐라.”는 회유책이 포함됐다.생화학 무기의 사용에 대한 경고와 함께 부대 지휘관들에게는 순응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3개 방향에서 바그다드 진격 지상군은 남·북·동 3개 방향에서 최단시일내에 바그다드로 향한다.쿠웨이트에 주둔한 미 주력부대는 탱크와 아파치 헬기 등을 앞세워 남부에 진지를 친 이라크 공화국경비사단과 일전을 치른다.미 국방부는 저항이 있으면 초기에 이라크군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차원에서 중화기로 초토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북쪽에서는 터키를 통해 중무장 전투부대인 제4 보병사단을 이라크로 보낸다는 계획이지만 터키가 미 주둔을 끝내 불허할 경우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에 1개 공수사단을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다. mip@
  • ‘신의 가면’ 제1권 ‘원시신화’/예술적 시각서 신화의 원류 추적

    조지프 캠벨지음 이진구 옮김 / 까치 펴냄 미국의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역작 ‘신의 가면’ 4부작이 완간됐다.‘동양신화’‘서양신화’‘창작신화’에 이어 최근 1권 ‘원시신화’(이진구 옮김,까치 펴냄)가 마지막으로 나온 것.캠벨이 50대 중반에 시작해 10년 만에 완성한 이 저작은 시기적으론 선사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고,공간적으론 서아프리카와 멕시코 유카탄 반도,시베리아,오스트레일리아에까지 미친다. ‘원시신화’는 고고학·민족학·심리학·생물학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인류를 관통하는 신화의 공통분모를 추적한다.원시농경인의 신화와 원시사냥꾼의 신화,신화의 심리학,신화의 고고학 등을 주요 테마로 다룬다.원시농경인 신화가 식물의 죽음과 재생을 근본 모티브로 한다면,원시사냥꾼 신화는 동물살해와 희생제의를 뼈대로 삼는다. 신화연구에서 문자주의와 실증주의의 시각을 경계하는 캠벨은 신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신화를 시적 심성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삶에 대한 궁극적 신비가 풀린다는 것이다.이같은 맥락에서 캠벨은신화를 고리로 과학과 낭만의 대화를 촉구한다. 먼저 나온 2권 ‘동양신화’는 이집트·인도·중국·티베트·일본신화를,3권 ‘서양신화’는 레반트·페르시아·그리스-로마·북유럽 신화를 다뤘다.4권 ‘창조신화’에선 중세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화가 재생되는 과정을 살폈다.원시·동양·서양신화 각 2만원,창작신화 2만 5000원. 김종면기자
  • 이란 사우스파 가스시설 현대, 2·3단계 공사 준공

    현대건설은 지난 1999년 4월 착공한 이란사우스파 가스처리 시설 2·3단계 공사를 준공하고 현지에서 15일(현지시각) 기념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준공 기념식에는 하타미 이란 대통령(사진 왼쪽)이 참석,현대건설 심현영 사장(오른쪽) 등과 악수를 나누며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또 발주처인 프랑스 토탈사의 데스마레스트 회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현대건설이 10억 2000만달러에 수주한 이 가스처리 시설은 이란 남부 해안에서 100여㎞ 떨어진 페르시아만 해상 사우스파 가스전에서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된 천연가스 혼합물을 처리,정제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 부시, 이라크 공격 연기

    |워싱턴·도하(카타르)·유엔본부 AFP AP 연합|이라크 공격을 위한 군사적 준비를 위해 2월말까지 미군 병력의 배치가 계속될 것이며 따라서 공격 개시 시점도 당초의 2월 중순에서 2월말 또는 3월초로 변경됐다고 미국의 유에스에이(USA)투데이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공격을 위한 시간표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유일의 전국지 USA 투데이는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대규모 육·해·공군 병력 이동의 복잡성 등 때문에 이라크 공격 개시 시점이 당초 2월 중순에서 2월말 또는 3월초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 ABC방송 인터넷판은 이날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수행하기 위한 병력 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전과 전후 이라크 점령에 35만 이상의 미군이 투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라크전을 대비해 5만 6000명이 이미 동원됐으며,주 방위군과 예비군이 추가로 동원돼,10여년 전 걸프전 당시 투입된 26만 3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식통들은 병력 규모는 전쟁 초반 전과(戰果),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이라크 민간인들의 대규모 저항 여부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미군이 진격해 들어갈 이라크내 모든 마을과 도시,정부에 민간 질서를 수립해야 한다.”면서 “만약 이들 지역이 불안정해질 경우 지상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와 함께 미 국방부가 이라크전에 대비,수륙양용 공격함 등 7척의 함정으로 구성된 2개 함대를 비롯한 해군 전력을 페르시아만에 대거 배치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미 해군은 특히 항공모함 6척을 이라크 타격이 가능한 거리에 배치할 방침으로 콘스텔레이션호와 해리 S 투르먼호는 이미 페르시아만과 지중해에 배치를 완료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또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조지 워싱턴호는 페르시아만 이동 준비를 마쳤으며,칼빈슨호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각각 이동 배치를 준비중이다. 한편 한스 블릭스 유엔 사찰단장은 14일 최소한 오는 3월 아직 남아 있는 무장해제 관련 핵심작업들을 포함한 주요 보고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때까지는 사찰활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릭스 단장은 조만간 사찰단에 추가 인력 증강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부분 아랍인과 미국인들로 이뤄진 약 60명의 새 사찰단원들이 13일부터 훈련을 시작해 조만간 사찰단 규모가 2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27일 유엔에 제출하는 보고서에는 “사찰의 끝이 아니라 사찰의 시작과 감시 과정에 관한 것”들이 언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 美, 이라크전 ‘속전속결’ 전략 수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국방부는 페르시아만 일대에 2만 5000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이라크전쟁 시작 시 대규모 공습에 이어 바그다드 심장부침투를 위해 훈련된 지상 기동군을 투입하는 등 ‘속전속결’ 전략을 수립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지난주 막강 전폭·전투기 5개 편대와 한번에 수십개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프레데터’ 무인항공기 다수와 ‘컨스틸레이션’,‘해리 트루먼’ 등 항공모함 2개 전대에도 출동 대기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F-15 전폭기,F-16 전투기로 구성된 5개 편대 증강과 B-1B 폭격기 출동 계획은 개전 첫날 이라크 공군기지를 초토화하기 위한 대규모 공습용이라고 덧붙였다.이와 관련,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9일 이라크와의교착상태가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 출연,“이것이 무한정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추가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CBS방송의 ‘국민과의 대화’ 프로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 이후에도 미국은 이라크를 발칸반도 국가들처럼 세분화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이라크가 시아 및 수니파 이슬람교도들과 북쪽의 쿠르드족 등 3개국가로 해체될 수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해체에따른 위험성이 많은데다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므로 이라크를 발칸반도처럼 나누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언론들은 그동안 미국의 대이라크전 구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내의 공군기지와 주요 지휘센터를 미군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전하면서,이로 인해 미국은 외교적은 물론이고 군사적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국방부의 이라크전 속전속결 전략에 대해 워싱턴DC 국제전략문제연구소(SIRI)의 벤자민웍스 국장은 “매우 신속한 지상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지리적 여건이 이를 허용하고 있다.시나리오도 그렇고 이동중인 병력도 이같은 종류의 대규모 기동작전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mip@
  • 창작극으로 보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30일부터 무대에

    푸치니의 오페라로 유명한 ‘투란도트’가 창작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다.배경도 바리공주 시대인 불나국.투란도트는 갑옷을 입었고 그녀를 사랑하는 비운의 왕자는 비렁뱅이다. 30일부터 새달 9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를 극단반도의 ‘투란도트’(연출 주요철)는 페르시아 전설 속의 투란도트를 우리의 설화시대로 옮겼다. 두 개의 태양이 떠오른 불나국.사람들은 활을 쏘아 태양을 떨어뜨리기 위해 높은 탑을 쌓기 시작한다.불나국을 찾아온 거타지 왕자는 한시라도 기괴한곳을 떠나고 싶어하지만,투란도트의 환영을 본 순간 마음이 바뀐다.투란도트가 내건 구혼 시험을 통과한 뒤 결혼 승낙을 받은 왕자.하지만 그도 모르는 비밀이 숨어 있었는데…. 두 개의 태양과,끝도 없이 쌓아올린 철탑 등 무대는 우리만의 판타지를 살렸다.내용은 거타지 왕자의 희생을 강조해 숭고한 사랑의 의미를 부각했다.탤런트 장나라의 아버지로 더 유명한 주호성이 대왕으로,그의 아들 장성원이 왕자로 출연한다.오후 4시30분·7시30분(월 낮공연 쉼).(02)764-8760. 김소연기자 purple@
  • [씨줄날줄]레드 산드라

    ‘맘 속 붉은 장미를/우지직끈 꺾어보내 놓고/그 날부터 내 안에선 번뇌가자라다/늬 수정같은 맘에/나 한 점 티 되어/무겁게 자리하면 어찌하랴/차라리 얼음 같이 얼어 버리련다.(노천명의 ‘장미’중)’ 시인이 이렇게 사랑의 안타까움을 쏟아 놓았던 것처럼 장미는 사랑과 아름다움,사모함을 상징하는 꽃으로 통한다.그러기에 연인들은 상대방의 생일에 나이만큼의 붉은 장미꽃송이를 선물해 뜨거운 마음을 전하는 것이리라. 장미는 고대 이집트의 출토품 가운데에 무늬가 그려져 있기도 하고 중국 후오대에 장미에 관한 미술품이 있었을 정도로 인류와 오랜 연관을 가진 꽃이다.페르시아전설이나 그리스·로마신화 등에도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날카로운 가시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오늘날의 원예종 장미가 나온것은 18세기 말 유럽에 아시아의 여러 원종들이 도입돼 원종간의 교배가 이루어지면서부터라고 알려진다. 그러나 이렇게 육종된 장미를 아무나 심어서 팔았다가는 재산권침해로 소송을 당하는 게 요즘 세상이다.2001년 우리나라도 가입한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협약 때문이다.이 협약은 새로 개발한 식물 신품종에 대해 ‘품종보호권’을 인정받으면 20년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한국은 지난해‘종자산업법’을 제정해 품종보호권의 법률근거까지 갖췄다.이에 따라 신품종 장미를 재배할 경우 그루당 1달러 상당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한·독 장미전쟁’이라 불린 한국화훼업계와 독일 육종회사간의 ‘레드 산드라’ 상표 분쟁도 이 ‘품종보호권’과 관계가 있다.독일산 붉은 장미 종인 레드 산드라는 1987년부터 국내 재배돼 장미 재배량의 35.7%를 점유하고있으나 육종 시기가 오래된 탓에 ‘품종보호권’을 요구할 수 없었다.그러자 독일측이 상표권으로 로열티 요구를 하고 나온 것이다.12일 대법원의 ‘상표권 없음’ 판결로 레드 산드라 분쟁은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그러나 이번판결은 레드 산드라에 한정된 것일 뿐이다.한국고유종 7종이 개발돼 있다지만 실용화 실적이 극히 미미한 국내 사정상 장미화훼업자들은 다른 모든 장미종에 대해 외국에 로열티를 내야 한다.연인에게 붉은 장미 스무 송이를 선물했다면 꽃값에서 한 송이당 12원씩,240원은 외국에 바치는 꼴이 되는 게우리의 현실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글로벌 시각] 민주주의 확산에 인색한 美-서울민주주의 각료회의를 보고

    지난주 서울에서 개최된 민주주의공동체 회의에는 110여개국이 참가해 자유를 보호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주요 국제회의였지만 이번 민주주의공동체 각료회의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관련 기사를 다루지 않았다.유엔에서의 이라크 결의안 조정작업 등을 이유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참석을 취소하자 각국의 언론도 관심을 거뒀다.민주주의 국가들의 행동방향을 규정한 ‘행동계획’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오사마 빈 라덴의 생존 소식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무관심은 외교정책에 있어 자유의 확산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공언해 온 부시 행정부의 의도에 비추어볼 때 실망스럽다.부시 행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많은 곳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하지만 아프간에서의 군사행동,이라크에 대한 전쟁 준비,예멘내 알 카에다 조직원에 대한 폭격 뉴스에 가려 이러한 노력은 빛을 잃었다. 민주주의 운동가들은 종종 고립된 무리들처럼 보인다.서울 회의에미국을 대표해 참석한 이는 폴라 도브리언스키 미 국무차관이었다.도브리언스키 차관은 과격론자들을 낳는 사회에 정치적 자유를 심어주는 것이 테러리즘을 해결하는 최선책이라고 주장해왔다.민주주의공동체 회의는 지난 75년 헬싱키선언의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클린턴 행정부 때부터 시작됐다.과거 유럽안보협력회의(OSCE)를 창설시키고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데탕트시대의 외교는 마침내 소연방을 붕괴시켰다. 그러한 정신은 지금도 전세계가 자유의 원칙을 이행하도록 유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또 민주주의의 확산과 국가들 사이의 유대감을 돈독하게 할 수 있다.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부시행정부 들어 이같은 노력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도브리언스키 차관을 중심으로 한 미국 팀은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한 길을 끈질기게 모색해 왔다.서울 회의에 참석하기 전 미국 대표단은 과거 미국 동맹국이면서 엉터리 민주주의의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들을 몰아내기 위한 개혁안을 마련했다.이집트,파키스탄,말레이시아는 모두 회원자격을 얻지 못했다.물론 회원자격을 주지 않는다고 이 나라들이 체제를 바꾸지야 않겠지만 이는 이들 나라들의 관행을 과거처럼 용인하지만은 않겠다는 분명한 제재조치다. 이에 격분한 나머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라는 제의도 거절했다. 이번 서울회의에서 채택된 행동계획은 민주주의 국가들간의 연대강화를 위한 지역협력,주변국에 대한 변화 촉구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미국과의 민주적 협정은 올초 베네수엘라의 쿠데타를 저지시켰다. 서울 행동계획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지역적 연대강화를 통해 비슷한 방화벽을 만들도록 촉구하고 있다.흥미로운 사실은 알 자리라 방송을 두고 있고 자유투표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여러 페르시아만 국가들 중 하나인 카타르가 내년 중동에서 연대회의를 갖자고 제의했다는 것이다.또 유엔총회에서 민주주의 연대회의를 열자는 계획도 있다. 국제적인 무관심이 아니라도 민주주의 발전에는 시간이 걸린다.89년 중유럽에서 일어난 혁명도 헬싱키 회담이 열린 지 14년만이었다.한 정부 관계자는 협력이 되더라도 그 성과가 나타나는 데 6∼8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것은 파괴보다 중요하다. 잭슨 딜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 책/ 자원의 지배, “예나 지금이나 세계는 자원전쟁”

    “세계는 지금 자원전쟁 중이다.” 지구촌 곳곳의 크고 작은 불협화음에 대해 한번쯤 고민했다면 푸념처럼 내뱉었음직한 얘기다.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급팽창한 세계 인구가 지구상의 한정된 자원을 놓고 선점경쟁을 벌일 것은 뻔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리적 근거를 따지자면 말꼬리는 흐려지기 마련.미국의 안보 및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클레어가 쓴 ‘자원의 지배’(김태유·허은녕 옮김,세종연구원 펴냄)는 방대하고 입체적인 자료들을 동원,그 궁색한 논리에 탄탄한 얼개를 세워준다. “전쟁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 지은이는 이렇게 단언한 뒤 구체적인 주장에 들어간다.‘문명의 충돌’‘종교·인종적 갈등’‘내전’등의 다양한 이름을 뒤집어썼을 뿐 세계의 분쟁은 모두 한 지점에서 불씨가 발화한다는 것이다.그 지점이 다름아닌 자원이다. 지구촌 전쟁의 동인(動因)으로 책이 맨먼저 주목한 자원은 석유.당장 제2차 세계대전도 석유가 빌미가 된 ‘에너지 전쟁’이었다고 주장한다.1차대전뒤 독일과 일본이 제국주의 세력을 다시 팽창시키자 연합국이 의기투합해 석유 금수조치를 선포한 것,1941년 일본이 진주만 공격으로 일본열도에 이르는 석유수송선을 확보하려 한 사실 등이 ‘석유 전쟁’의 단적인 증거라는 것.군사대국 러시아가 체첸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이나 미국 9·11테러의 배경도 근본은 같다는 주장이다. 석유가 전쟁의 불씨가 된다는 명제는 명백한 근거자료 덕에 더욱 힘을 얻는다.미국 에너지부에서 얻어낸 ‘세계 석유 수송로상의 위험장소 표’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호르무즈·말라카·바브엘만데브·수에즈·보스포러스 해협 등이 어떤 근거로 위험지역인지 상세히 설명한다. 지은이는 석유나 가스 때문에 국지적인 분쟁과 국가간 전쟁의 위험이 잠재된 곳을 ‘전략적 삼각지역’이라 이름 붙였다.페르시아만·카스피해·남중국해를 낀 동아시아 지역이 그곳.특히 미얀마 서쪽 해안의 야다나 가스지대,탄화수소 공급원 다수가 자리한 중국 서부의 타림분지 등이 동아시아의 ‘요주의 지역’으로 꼽혔다. 수자원도 대규모 자원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석유 못잖다.대표적인 위기지역이 나일강 유역.2000년부터 2050년까지 이집트·에티오피아·케냐 등 나일강 유역에서 증가할 예상인구는 약 3억명(세계자원연구소 추정).지은이는 “나일강 인접국들이 경쟁국의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해,경쟁국의 수자원 정책을 교란하는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목재와 보석도 얼마든 분쟁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책은 새삼 경고한다.“다이아몬드와 통나무 제품에 ‘갈등과 분쟁이 없는 지역에서 생산됐다.’는 원산지 표시를 붙이는 무역조치가 이미 분쟁을 예견한 증거”라는 등의 해석은 흥미롭다. 전쟁의 불씨들을 섬뜩할 만큼 견고한 논리로 짚어내던 책은 잊지 않고 대안도 제시한다.주요자원 문제의 해결책을 다룰 국제기구 설립을 비롯해 ▲세계적 수자원 공동기구 설립 ▲보석과 목재에 대한 새로운 국제절차 도입 등이 그것이다.1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
  • 책/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 지음-프랑스사회 ‘촌철살인’ 비판

    18세기 초 프랑스 사회는 중앙집권체제를 완성한 루이 14세가 신의 대행자임을 자처한,왕권신수설을 주장하며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종교 또한 엄청난 권력체로서 만인 위에 군림했다.그런 삼엄한 상황에서 당시 사회를 비판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세상에 흩어진 지식을 집대성하려 한 ‘백과전서’의 정신이 프랑스혁명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백과전서’의 집필을 주도적으로 이끈 백과전서파의 핵심사상은 계몽주의였고,몽테스키외는 바로 이 사상의 한복판에서 살면서 당대뿐 아니라 후대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몽테스키외가 당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그냥 넘겼을 리가 없다.1721년 출간된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 지음,이수지 옮김,다른세상펴냄)는 한마디로 촌철살인의 프랑스 사회비판서다. 법·군주·종교·인권·자유·개인·덕·정의 등 책에 드러난 몽테스키외의 언어들을 좇다보면 당시 사회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었는지,국민이얼마나 권력자들의 우롱에 찬 행태에 휘둘리고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책은 페르시아 이스파한의 하렘을 소유한 우스벡을 주축으로 그의 친구들,하렘에 있는 처첩들과 관리인들,그리고 종교인들이 주고받은 총 161통의 편지로 구성돼 있다.편지들을 읽어가다 보면 현재의 모든 제도적 장치나 이데올로기를 국민 스스로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무지한 채로 있다가는 어느 사이인가 자기도 모르게 당하고 만다는 것,정의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는 몽테스키외의 외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인간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적절치 않게 가혹한 형벌은 오히려 반란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나,부패한 절차로 임용된 관리는 본전을 뽑으려고 마치 점령자처럼 마을을 약탈하여 황폐화한다는 것 등은 읽는 이에게 사색에 잠기게 하는 그 무언가를 던져준다. “가장 완벽한 정부는 작은 노력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정부인 것 같다.다시 말해 국민의 성향에 가장 잘 부합하는 방식을 빌려 통치하는 정부가 가장완전한 거지.”“국민이 형벌이 좀 가혹하다고 해서 법에 더 복종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형벌이 가벼운 나라 국민은 형벌이 포악하고 끔찍한 나라 국민만큼이나 형벌을 두려워하는 법이거든.”“인간은 덕성을 지키기 위해 태어났으며 정의는 인간이 실존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네.” 비록 체계적으로 몽테스키외 자신의 의견을 저술한 사상서는 아니지만 오히려 명료한 사상서보다도 더 뚜렷하게 당시의 시대정신,즉 계몽의 모티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그린 인물상들과 권력자들의 행태는 여전히 우리 세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사회의 병든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1만4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책/ 살육과 문명-서구는 전쟁에 이길 수밖에 없었다?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9가지 전투를 문화사적으로 그린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주장을 하는 지은이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하는 궁금증부터 든다. ‘서구는 왜 승리했는가’란 제목으로 프롤로그를 시작한 것에서 보듯 서구는 군사적으로 비서구지역을 제패했다는,비(非)서구인들에겐 매우 오만해 보일 수 있는 전제 하에서 저자는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저술의도에 대해 ‘서구인들은 어떻게 자신의 문명을 이용하여 다른 문명권 사람들을 죽이는 데 그토록 능숙했을까?’‘어떻게 자기들은 죽지 않으면서 그토록 난폭한 전쟁을 벌일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여기에 덧붙여 ‘과거와 현재,미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군사활동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용맹스러운 서구의 무력에 대한 탐구나 마찬가지다.’라는 서구의 ‘절대 우월주의’로 비칠 수 있는 표현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서구적 전쟁방식’‘전투의 본질’등을 쓴 전쟁사가.지금까지 그리스·로마시대의 전쟁을 주제로 책을 많이 썼다. 그러나 이번 책에서 보듯 그는 세계사의 승리자는 서구이며,그것은 필연적 귀결에 의한 것이란 서구 우월적 시각을 지닌 대표적 지식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서 9가지 전투를 통해 서구 군대 승리의 필연성을 주장한다.먼저 서기전 480년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맞붙은 살라미스해전서 그리스가 승리한 요인에 대해 자유를 존중하는 문화의 승리로 든다.즉 그리스인들은 전쟁의 향방이 주로 절대적 가치의 문제에 달려 있다고 믿었으며,개개인의 자유에 가치를 둔 그리스 군대가 병력·경제력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페르시아군대를 물리쳤다는 것이다. 서기전 216년 한니발의 카르타고 군이 로마군을 대파했으나 1년 뒤엔 로마군이 같은 장소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서도 비슷한 잣대를 댄다. 즉 법치체제를 갖춘 로마군은 1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군단을 만들어 나선 반면 전제군주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카르타고는 1차전투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병력을 충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니발은 수만명의 강인한 군사를 거느렸지만 로마의 공화주의와 시민군국주의라는 얼굴 없는 제도와 마주하게 됐으며,시민이야말로 가장 치명적 학살자였다고 덧붙인다. 이러한 분석은 1942년 벌어진 일본과 미국의 미드웨이 해전에서도 이어진다.당시 미군은 개인주의자,일본군은 사고력 없는 자동기계였다며 미국의 승리는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제도 전체에 뿌리를 두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베트남전 패배 원인에 대해선 다소 모순된 논리를 들이댄다.즉 자기비판에 충실한 전통에 편승해 미국 언론은 전쟁의 부도덕성을 부추기고 베트남을 동정하는 보도를 집중 내보내면서도 북베트남의 만행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함으로써 미국 전력을 붕괴시켰다는 점,베트남 전투는 민간인과 구분이 안되는 적,정글,게릴라작전 등으로 전통적 타격전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주장한다. 사회·문화적 체제,가치의 문제로 전투의 향방이 갈렸다는 앞서의 주장에서 많이 벗어나 있음을 알 수 있다.3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EBS, 다큐3부작 ‘문자’ 7~9일 방영/ 인류 첫 문자 발생지와 전파경로는?

    인류는 왜 문자를 만들었을까.최초로 문자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그리고 문자는 어떻게 전파됐을까. EBS가 40여일간 이라크,이란,이집트 등 9개국을 훑어 인류 최초의 문자 발생지와 그 전파 경로를 추적한 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문자’를 오는 7∼9일 오후10시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마치 ‘로드 무비’를 연상케한다.한 지역 한 지역의 의미와 문자의 이동경로를 쫓아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서와의 싸움과,100m의 암벽을 오르는 험난한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인문다큐 제작비로는 국내최고 수준인 2억여원이 들었으며,해외제작 기간 동원 인원만 100여명이 넘는다. 프로그램 사이 사이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고도의 컴퓨터 그래픽 작업은 물론,이란 촬영소인 사래시네마에서 현지 배우들을 동원해 재구성한 것이어서 실감을 더한다.또 세계 최고의 고대 근동(近東) 언어학자인 하버드대 고대근동학과의 휴네가르트 교수와 대영박물관의 크리스토퍼 워커 박사의 인터뷰를 통해 권위 있는 해설을 곁들였다. 1부 ‘위대한 탄생’은 기원전 4500년대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인류 최초의 문명을 일구어낸 수메르인들을 중심으로 문자의 탄생과 수메르 문명의 발전 과정을 담았다. 2부 ‘끝없는 도전’은 ‘고대문자 해독의 꽃’이라 불리는 ‘베히스툰 비문’의 해독과정을 통해 페르시아 제국의 사회문화 유산이 세상으로 전파된 과정과,오늘날 발달한 서양문화의 뿌리가 동양에서 상당부분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에까지 영역을 확장한 대제국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왕이 이란 베히스툰 산 암벽에 만든 베히스툰 비문.이 비문은 100여년에 걸친 해독 끝에 ‘수메르어’라는 또 하나의 언어가 세상에 모습을 들어내도록 한 것이다. 취재진은 지금껏 한번도 서방 방송카메라에 등장한 적이 없는 이란의 베히스툰 비문을 65m높이의 아슬아슬한 가설치대 위에서 직접 촬영하는 성과도 거뒀다.마지막 3부 ‘알파벳 혁명’에서는 알파벳의 탄생과 전파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주현진기자 jhj@
  • “이라크 공습·지상군 투입 동시에”美국방부 공격안 백악관 제출

    미국 국방부가 구체적인 이라크 공격안을 마련,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함으로써 본격 전쟁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미 국방부와 백악관 관리들이 21일(현지시간) 밝힌 바에 따르면 공격안은 작전 초기 B2 폭격기를 동원한 공습으로 시작해 거의 동시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또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화생방복을 입고 작전을 수행하는 데는 낮이 짧고 기온이 낮은 겨울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1,2월을 지상공격의 최적기로 보고 있다. ◆1∼2월에 작전개시-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은 21일 “걸프 주둔 미군은 이라크 군사 공격에 대한 준비가 돼 있으며 걸프 전역에 걸쳐 계속 군사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프랭크스 사령관은 사흘간의 쿠웨이트 방문을 마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지금 이라크를 공격할 준비가 돼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국가가 명령하는 어떠한 활동이나 조치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쿠웨이트에 주둔중인 미군과 쿠웨이트군은 ‘이거 메이스(Eager Mace)’라고불리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준비중이다.이 훈련에는 육·해·공 부대가 모두 참여해 쿠웨이트 상륙작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방부 공격안은 지금까지 국방부가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한 최소 3건의 문서중 가장 구체적인 군사계획을 담고 있다. 공격안이 제출된 지 며칠 후인 지난 12일 부시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군사행동을 촉구하며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 공격안에 따르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B2폭격기를 동원,이라크의 지휘통제본부와 방공요새를 초토화시키면서 시작된다.또 공습과 동시에 해병대를 포함한 수만명의 병력이 쿠웨이트와 역내 다른 국가에서 작전에 들어간다.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은 공격안에서 내년 1∼2월을 공격의 최적기라고 보고했다. ◆작전 목표는 후세인 축출-작전 목표는 91년 걸프전 때처럼 이라크 국가 전체가 아니라 후세인을 비롯한 고위 지도부라고 작전안은 밝히고 있다.이라크의 산업 인프라나 일반 병력은 공격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말이다. 걸프전때 5주간의 공습을 한 뒤 지상군을 투입한 것과는 달리 지상군 투입과 거의 동시에 공습이 이루어질 예정이다.공격은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이 총지휘한다. 공격 주요 목표중 하나는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다.바그다드 북쪽 티그리스강 유역에 위치한 인구 5만명의 도시로 보안군과 대량살상무기가 집중배치돼 있는 전략거점이기 때문이다.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가장 우려,선제공격 중심의 전략을 펴고 있는 미군은 무기운송 수단을 공격의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구체적인 작전개요는 수백대의 폭격기,크루즈 미사일,전투기가 집중 공습을 감행하며 작전의 포문을 연다.목표물은 이라크 방공망과 항공기에 집중돼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운반 가능성 자체를 무력화한다는 전략이다.공격 최종목표는 정권전복이다.이를 위해 대통령궁과 후세인의 경호대,군통신시설,비밀경찰 시설,엘리트 공화국 수비대 등이 집중 공격 목표가 된다. ◆B2가 공습 주도-16대의 B2폭격기가 일차로 출격해 2000파운드의 폭탄을 퍼붓는다.미 본토 미주리 기지에서 출격한 스텔스기가 참전하고 일부는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서 출격한다.동시에 페르시아만과 홍해에서 발진한 B52폭격기가 대통령궁과 통신시설을 집중 공습한다. 국방부 공격안에는 지상병력,전투기,항공모함 등의 규모와 이라크의 방공진지에서부터 지휘통제 본부에 이르는 수천 곳의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한 육해공군,특수부대의 구체적인 운용 방안도 포함돼 있다. 동원될 병력은 전체적으로 공격의 핵심을 맡게 될 육군 2개 부대와 해병부대 등 10만에서 25만여명의 규모다. ◆이라크 대응-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 대한 초강경 유엔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이라크는 이날 유엔의 새로운 결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 등 고위 관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엔의 새로운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하고 국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합의한 내용에 어긋나는 어떠한 새로운 유엔 결의안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유가 30弗 돌파,15개월만에… 당분간 하락 없을듯

    국제 유가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9월물이 전날보다 27센트 올라 배럴당 30.11달러로 거래를 마쳐 2000년 2월 이후 18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15개월만이다.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30.32달러까지 치솟았다.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량이 예상과는 달리 664만배럴(2.3%) 증가한 3억 230만배럴이라고 발표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고유가에 대한 불안을 떨쳐버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WTI는 9일간 13%나 올랐다. *미국,걸프지역에 무기비축 시작= 국제유가는 지난 주부터 미국이 본토와 유럽의 군사장비를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하기 위해 민간 상선을 구했고 이미 무기비축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라크 공격 임박설에 무게가 실리며 가파르게 올랐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0일 미 국방부가 이라크 침공에 대비해 걸프지역에 무기를 비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군 지휘부가 장갑차량,헬기,탄약,탱크,구급차 및 기타 물자들을 걸프지역으로 운송하기 위해 10척의 화물선을 용선했으며 이는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적 준비가 시작됐음을 처음으로 분명하게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미 공군도 정밀유도 무기와 항공기 엔진을 포함한 예비 부품들을 중동지역의 저장고에비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30달러선 유지할 듯=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배럴당 3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파헨스톡의 석유전문가 파델 가이트는 “이라크를 둘러싼 긴장이 완전 해소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나서지 않는 한 유가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지리아와 알제리 등 회원국들로부터 증산 요청을 받고 있는 OPEC이 다음달 19일 오사카 각료회담에서 현재의 산유량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유가상승은 회복조짐이 둔화된 미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버클레이 캐피털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6∼12개월 뒤에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산했다.유가는 올들어 9달러 올랐다.시카고 소재 RBC 데인 라우셔의 빈센트 보버스키 상임연구원은 그러나 “유가가 경제회복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치려면 배럴당 35∼38달러선까지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이라크 독가스 사용 묵인 80년대 對이란전 군사지원”

    미국의 레이건 정부는 지난 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알면서도 이라크에 중요 군사정보를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당시 작전에 정통한 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미국 고위 관리들이 공개적으로는 이라크의 겨자가스와 사린가스 및 치사율이 높은 신경가스인 VX를 비롯해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하면서도 워싱턴 당국은 극비리에 이라크에 대한 군사지원 작전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 1981∼88년까지 지속된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의 독가스사용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그의 핵심 참모들이 최근 들어 수위를 높이고 있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 전복 필요성의 주요 명분으로 아이러니가아닐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정보국(DIA) 요원 60여명이 비밀리에 이란군의 배치와 전투 전술계획,공습계획,폭탄피해 규모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이라크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이 작전에 대해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물론 조지 부시부통령과 다른 고위 국가안보 참모들도 지지했었다고 전했다. 이란-이라크전 당시 미국은 이란이 페르시아만의 주요 원유생산 국가들을 침략하지 못하도록 무력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결정을 내렸었다.미국은 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을 부추기거나 용서하지도 않았지만 동시에 반대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극비작전은 조지 슐츠 국무장관과 프랭크 칼루치 국방장관,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인 콜린 파월 장군 등이 이라크의 1988년 쿠르드족에 대한 독가스사용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던 즈음에 진행됐다. 한편 이름이 언급된 당시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보도내용을 부인했다.파월 현 국무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일부 관계자들이 언급한 비밀작전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했다.칼루치 전 국방장관도 “당시 (이라크에)제공했던 것은 일반 전투정보였지 전투작전정보는 아니었다.”면서 “이라크가 당시전쟁에서 패하지 않아야 한다는데 동의했지만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전직 DIA 관계자는 이라크의 독가스 사용을공개 비난하는 동시에 독가스 배치를 비공개적으로 묵인하는 레이건 정부의 행태는 전쟁에서 미국 이익을 지키려는 ‘현실 정치’의 일례일 뿐이라고지적,미국의 이중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김균미기자 kmkim@
  • [씨줄날줄] 통일축전

    축제는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을 섬기며 인간끼리 ‘하나’가 되는 잔치판으로 축제가 펼쳐졌다.우리나라에도 고대 부족국가 시절 부여의 정월 영고를 비롯해 고구려의 동맹,예의무천 등이 있었다. 서양 역시 고대 그리스 아티카주의 바쿠스 신전에서 디오니소스 축제가 행해졌다.서구문화의 원천인 그리스극과 시는 바로 이 축제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독교 또한 여러가지 축제를 창조해냈다.이중 부림절은 세계에서 가장 큰축제의 하나로 손꼽힌다.구약성서 에스더서를 보면 이 축제는 유태인이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던 기원전 6∼4세기 유태인이 학살될 운명에서 거짓말처럼 살아나 학살음모를 꾸민 페르시아인들에게 복수를 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부림은 페르시아말로 제비라는 뜻의 푸림에서 유래됐는데 당시 페르시아인들은 유태인의 학살날짜를 제비뽑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런 축제의 모습을 보고 프랑스 학자 장 뒤비뇨는 ‘축제와 문명’에서 “축제는 인간을 구조나 법률이 없는 세계,즉 자연의 세계와 마주보게 한다.”고 갈파했다.현대의 축제는 신이 사라진 대신,‘개인’을 ‘우리’로 회복하는 통합적 기제로 작동한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8·15통일축전을 치르기 위한 논의가 열린다.오는 20일 평양에서 나흘간 남북 민간단체 대표들이 모여 행사 참가 문제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 통일축전은 여태껏 한번도 조용히 넘어간 적이 없다.6·15 남북공동선언 이전인 90년대에는 말할 것도 없고 남북공동선언 직후인 지난해에도 우리 사회에 숱한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만경대 정신’서명과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참관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정당과 정당,언론과 언론,보수와 진보 등 온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졌다. 올해는 사태가 작년보다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6·29 서해기습도발로 남북관계가 여름철 무더위가 무색하게 꽁꽁 얼어붙어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전쟁을 하지 않을 바에는 민간부문의 교류는 이어져야 할 것이다. 코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신은 인간이 숯처럼 타버리게 될 때 인간을 구제한다.” 자칫 이말처럼 우리 민족의 속이 새카맣게 탄 다음에야 구제받는 아픔을 겪어서 되겠는가.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예수는 신화다/ “”예수는 실존하지 않았다”

    ‘그대가 그들을 위해 죽었다고 그들은 말하는가? 그는 죽지 않았다? 그는영원히 살아 있다! 그들의 주님이신 그는 영원히 살아 있고,영원히 젊다.’이 시는 예수를 찬양한 것이 아니다.고대 이집트 시인이 그들의 신 오시리스를 찬미해 읊은 것이다.오시리스 또한 예수처럼 대속(代贖)해 죽은 뒤 부활했다. 중세기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는 검은색 처녀상을 마리아상이라고 믿고 숭배했다.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정밀 검사해 보니 이집트 여신 이시스의 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이시스는 오시리스의 배우자 격인 여신이다.이시스가 아기를 안고 있는 그림·조각은 마리아와 어린 예수의 모자상으로 종종 오인됐다. 왜 이같은 일이 일어났을까.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생애,동정녀에게서 태어났으며 세상의 죄를 대신하고자 십자가(또는 나무)에 매달려 죽었고 사흘 만에 부활한 것이 오시리스의 삶과 놀랍도록 닮았기 때문이다.그뿐이 아니다.오시리스 또한 예수처럼 인류의 구원자이자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분이며,12 사도를 거느렸고,결혼식장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등 숱한 이적을 행했다. 예수는 실존인물이 아니다,그 존재는 이집트를 비롯해 지중해 세계 각지에퍼져 있던 이교도 신(神)들의 또다른 변형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책 ‘예수는신화다’(원제 The Jesus Mysteries)가 최근 나왔다(동아일보사 간, 1만 2000원). 지은이는 철학박사로서 세계 신비주의에 관한 권위자인 티모시 프리크와 고대문명 전공자인 피터 갠디.두 사람은 현대 학계의 연구 성과를 폭넓게 활용해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철저히 추적함으로써 예수가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가설을 풀어나간다.그들의 주장을 따라가 보자. 고대 이집트에서는 일단 죽었다가 부활한 신인(神人)인 오시리스를 믿는 신앙이 성행한다.오시리스는 서기전 6세기 그리스에 도입돼 토착신 디오니소스로 모습을 바꾸었다.소아시아의 아티스,시리아의 아도니스,이탈리아의 바쿠스,페르시아의 미트라스 등 각 지역 신 또한 오시리스 신앙을 흡수했다.그핵심인 ‘죽음’과 ‘부활’은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상징화한 것이었다. 서기 70년로마제국이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자 위기감에 빠진 유대인들은 메시아의 도래를 더욱 열망했다. 이에 ‘실존적인’인물 예수 그리스도를 새로운 신으로 제시하지만 유대인들은 거부한다.새로 형성된 그리스도교인들은 오래지 않아 두 파로 갈린다.예수가 실존했으므로 그의 말씀을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문자주의자’와 예수 이야기는 결국 깨달음을 얻기 위한 상징일 뿐이라는 ‘영지주의자’(그노시스)로. 서기 321년 로마제국은 ‘문자주의자’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채택한다.무조건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교의가 ‘하나의 제국’을 원하는 로마황제의 의도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국교가 된 ‘문자주의자’그리스도교는 반대파와 이교도를 탄압하고 각종 문헌을 왜곡해 예수의 존재를 역사적으로 확고하게 만든다. ‘예수는 신화다.’라는 주장에 무조건 동의할 까닭은 없다.다만 책 말미에 실은 곽노순 목사(후기 기독교 신학연구실)의 추천사 한 대목은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대변해 준다.“분명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많은 신선한 생각거리에 부딪힐 것이고,땅 속에 묻혀 있던 보고(寶庫)를 찾아보려는 충동을 느낄 것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터키, 신화와 성서의 무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아나톨리아 반도에 터를 닦아 1000년 영화의 비잔틴제국을 복속시키고 유럽의 맹주로 군림했던 오스만 트루크제국.그 후예들이 일군 ‘동양도 아닌,서양도 아닌 나라’ 터키가 새삼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의 축구팬들은 ‘가까운 나라’ 중국 대신 ‘혈맹’터키를 열렬히 응원해 중국 언론이 이탈리아의 판정시비를 비호하는 등 적잖은 보복성 ‘해코지’도 있었다. 역사적으로는 돌궐 혹은 흉노로 불리며 우리와는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했으며 6·25때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보내 우리의 위난을 도운 나라.그래서 그들은 지금도 우리를 ‘칸카르데쉬’(피로 맺어진 형제)라고 부르며 각별한 우애를 표하고 있으며,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우리나라를 ‘바탄’(제2의 조국)이라고까지 부른다. 반면 유럽인들은 터키를 ‘역사의 불행’이라고까지 혹평하며 노골적인 냉대를 감추지 않는다.기독교제국을 평정하고 회교를 강요한 오스만트루크제국이 끼친 영욕중 ‘욕’에 해당하는 굴욕을 강요당하고 사는 민족.그래서 우리처럼 의식 속에 ‘뭉쳐야 산다.’는 각성을 무기처럼 감추고 사는 나라다. 이런 터키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책 ‘터키-신화와 성서의 무대,이슬람이 숨쉬는땅’(리수·이희철 지음)이 마침 때를 맞춰 나왔다. 흔히 소피아사원과 보스포러스 해협 정도로 알고 있는 ‘멋진 도시’이스탄불이 있는 나라 터키는 약 1만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히타이트제국을 필두로 프리기아·우리르투·리디아·페르시아·헬레니즘·로마·비잔틴제국과 오스만제국에 이르기까지 상상 이상으로 많은 문명이 명멸해 간 인류사의 보물창고다. 그런가 하면 자칫 지금의 그리스나 로마를 연상하기 쉬운 미다스왕과 트로이 목마의 유적도 사실은 터키에 있으며 지금까지도 회교와의 갈등을 표면화하고 있는 기독교유적, 이를 테면 노아의 방주가 묻혀 있는 곳으로 알려진 아라랏산과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초기 일곱 교회 등 기독교의 오랜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터키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인 저자는 이런 터키의 역사와 현재를 현지인의 시각으로 낱낱이 살펴 해부하고 있다. 기독교와 회교의 역사가 양대 종교의 갈등과 화해를 정점으로 현실감있게 기술되고 있으며 아르테미스 신전 등 터키에 있는 세계 7대 불가사의도 깊이 있게 살폈다. 특히 지금은 수도 앙카라에 밀려 제2의 도시로 주저앉은 ‘제국의 왕도’이스탄불.이 나라의 정복자들에게는 신성(神聖)이 깃든 성도(聖都)요,피지배자들에게는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었던 이 도시의 매력이 상세히 기술돼 눈길을 끈다. 회교국가이면서도 원리주의 같은 경직성을 버려 배꼽티와 터번이 공존하는 나라,서너명의 식대가 1억리라가 넘을 정도(1달러가 약 143만 9000리라)로 인플레가 심하지만 이 나라가 가진 구매력 때문에 서구 제국의 추파가 끊이지 않는 나라 터키의 면면이 ‘역사’와 ‘현실’이라는 표제로 우리 앞에 아주 가깝게 다가선다.1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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