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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 공해’로 몸살 앓는 지구촌

    ‘관광 공해’로 몸살 앓는 지구촌

    최근 페루의 세계적인 유적지 마추픽추 신전에서 ‘볼일’을 본 ‘진상 관광객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잡히면서 지구촌 전체가 ‘관광지’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또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이 춤을 추고 내려오던 뉴욕의 한 주택가 계단에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예의 없는 행동에 지역 주민들이 계란을 던지는 등 충돌하기도 했다. AFP 통신은 25일 지구촌의 유명 관광지들에 수용 범위를 넘어선 관광객이 몰리면서 환경파괴나 주민생활 피해가 속출하는 ‘오버투어리즘’을 막기 위해 각국 지방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마추픽추 같은 고대 유적지나 그리스신전 등에 감시를 강화하고, ‘모차르트의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은 관광객 수의 제한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마구 버리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애교다. 지난해 3월 한 러시아 관광객은 ‘멸종 위기종’인 두 살배기 새끼 오랑우탄을 애완용 동물로 키우기 위해 밀반출하려다 인도네시아 공항에서 체포됐다. 2018년 8월에는 한 남성 관광객 일행이 옷을 벗은 채 로마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국보급 유적 ‘조국의 제단’ 분수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고 음료수를 마셔, 로마 경찰이 이들을 공개 수배하기도 했다. 이처럼 관광 공해가 도를 넘자 세계 각국은 각종 제한 조치에 나섰다. 관광 인원 제한이 대표적이다. 엄청난 관광객이 몰리면서 아름다운 해변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던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는 6개월간 전면 폐쇄하고 정화작업을 했다. 이후 필리핀 정부는 재개방하면서 하루 입장 관광객을 1만 9000명으로 제한했다. 인구 15만의 ‘모차르트의 도시’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도 한해 평균 900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진상 관광객이 버린 각종 쓰레기와 차량 정체 등을 일으켰다. 잘츠부르크시는 관광객의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의 로마는 문화재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관광객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다시 로마를 방문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세를 부과하는 도시들도 늘고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 인도네시아의 발리, 뉴질랜드의 퀸스타운 등 세계 유명 관광지들은 앞다퉈 ‘관광세’ 부과로 입장 인원을 조절하고 세금으로 각종 환경문제 해결에 나섰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울서 한일 수출정책대화… 양국 경제전쟁 진화 나선다

    서울서 한일 수출정책대화… 양국 경제전쟁 진화 나선다

    한러 수교 30주년 맞아 FTA 타결 추진 철도·조선·항만 등 9개 산업 협력 강화 정부가 일본과의 무역 관계를 한일 경제전쟁 이전으로 돌리기 위해 조만간 서울에서 8차 한일 수출관리정책대화를 갖기로 했다. 또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러시아를 비롯해 신북방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철도·조선·가스 등 9가지 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도 강화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내용의 ‘2020년 대외경제정책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먼저 외교당국 간 협의 등을 통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16일 한일 양국은 일본 도쿄에서 3년 반 만에 7차 한일 수출관리정책대화를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감광제)의 한국 수출에 대해 수출 심사·승인 방식을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로 변경하는 등 일부 수출 규제를 완화했지만 철회하지는 않았다. 또 불화수소 등은 개별허가 품목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이 연내 실질적인 타결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철도·전기·조선·가스·항만·북극항로·농림·수산·산업단지 등 9개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하는 ‘나인브릿지’ 사업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북방국가와 경제협력에 새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신북방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 4개국이 결성한 지역경제 연합인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협상도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훈련기 제작 20년 만에… 초음속 전투기 수출국으로 날다

    훈련기 제작 20년 만에… 초음속 전투기 수출국으로 날다

    첫 훈련기 ‘KT1’ 9년 만에 독자 개발 비행 중 좌석·캐노피 이탈 사고 극복 현재도 활용… 인니·터키·페루에 수출 2001년 마하 1.05 초음속기 T50 확보 무장 기능 높인 FA50 경공격기 제작 2013년 20억弗 이라크 수출 사상 최대전투기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개발 성과에 따라 국력이 좌우될 만큼 중요도가 높은 무기입니다. ‘항공 선진국’만이 전투기 개발에 나설 수 있고 험난한 체계 개발 과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은 소형 항공기 개발 기술만 겨우 갖췄을 뿐 전투기 개발 여건은 ‘불모지’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1998년 10월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힘을 합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우리는 1991년 12월 ‘KT1’ 기본훈련기 시제기(1호기)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도전의 역사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인 30년의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을 버무려 항공 선진국 대열에 올랐습니다. 서울신문은 16일 그 도전의 역사를 되짚어 보려 합니다. ●이진호·염동선 소령이 1호 국산 군용기 조종 1991년 12월 12일 오전 10시. 국내 최초 독자 개발 훈련기인 KT1 1호기가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날아올랐습니다. 9년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자 기술진은 너나없이 감격해 눈물을 쏟았습니다. 당초 비행 경험이 많은 외국인 조종사를 탑승시키려 했지만, 개발자들은 “최초의 국산 군용기 첫 비행을 외국인에게 맡길 수 없다”며 강력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테스트 파일럿 교육을 받은 조종사 이진호·염동선 소령이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은 비행기에 직접 ‘웅비’라는 별칭을 붙여 줬습니다.난관도 이어졌습니다. ‘웅비 명명식’을 사흘 앞둔 같은 해 11월 25일 1호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배면(뒤집기)비행을 시도하던 중 전방 좌석이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1000피트(305m) 상공에서 튀어 나가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대기하던 후방 좌석 조종사도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원인은 영국 마틴 베이커사가 납품한 후방 좌석 불량으로 결론 났습니다. ●캐노피 날아갔어도 조종간 끝까지 지켜 1996년 10월에는 이륙한 지 불과 20분 만에 4호기 조종석 ‘캐노피’(유리 덮개)가 날아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1호기와도 인연을 맺었던 베테랑 이진호 중령은 ‘4호기마저 잃을 순 없다’는 생각에 숨쉬기 어려울 정도인 초속 100m의 맞바람을 뚫고 비상착륙을 시도했습니다. 눈에 핏발이 서고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검게 변했지만, 어렵게 40~50도로 급강하하던 기수를 들어 올려 기체를 안정시킨 뒤 비상착륙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런 역경을 딛고 일어선 KT1은 현재 공군의 훈련기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2001년 인도네시아(20대), 2007년 터키(40대), 2012년 페루(20대) 등 해외 수출도 줄을 이었습니다. KT1 개발은 무장을 갖춘 ‘KA1’ 전술통제기 생산으로도 이어졌습니다. KAI는 2012년 KA1 10대를 페루에 수출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세네갈에 4대를 수출했습니다. ●KF16사업하며 대량생산·시험평가 기술 확보 우리 전투기 개발사업이 ‘조립’에서 발돋움했다는 사실, 이미 많은 분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바로 ‘한국형 전투기 생산사업’(KFP)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에서 개발한 ‘F16’을 국내에서 면허생산해 ‘KF16’으로 도입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한국은 처음으로 항공기 대량생산과 체계적인 시험평가 기술을 갖추게 됩니다.●공장 견학 막아 귀동냥… 생산정보체계 구축 물론 기술력이 저절로 갖춰진 건 아닙니다. 당시 기술진은 ‘공장 견학’을 막을 정도로 방문을 극도로 꺼리던 록히드마틴 측을 어르고 달래고 귀동냥하며 어렵게 컴퓨터를 활용한 ‘생산정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고난도 있었습니다. 1997년 8월과 9월 KF16 전투기가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조종사들은 무사했지만, 원인 규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정감사가 이틀이나 미뤄졌습니다. 결국 사고 원인은 해외 제작사가 만든 연료공급계통 부품 불량으로 밝혀졌고, 우리 기술진은 누명을 벗었습니다. KT1과 KA1은 터보프롭기였기 때문에 공군과 기술진은 ‘초음속 항공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이에 1995년부터 국방부 요청으로 개발을 진행해 2001년 10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시제기를 확보하게 됩니다. 2003년 2월 18일 사천기지를 이륙한 T50은 마하 1.05(초속 360m)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 ‘세계 12번째 초음속기 개발국’이라는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초음속기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속도’ 때문만이 아닙니다. 초음속 비행을 하면 초속 50m의 태풍급 강풍보다 ‘45배’ 강한 힘이 작용합니다. 음속 장벽을 돌파할 때는 공기저항력에 의해 ‘충격파’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매끄러운 공기역학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기체가 뒤틀리거나 조종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시험비행 조종사인 이충환·강철 소령은 “마하 1.0을 돌파하는 순간 흔들림 없는 비행 성능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고, 그제야 기술진은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이후 1만 7700파운드의 강력한 추력과 최고 마하 1.5의 고속기동이 가능한 명품이 탄생했고, ‘동급 훈련기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게 됩니다. ‘T50B’ 공중곡예기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위해 특별 제작해 2010년 보급한 기종입니다. KAI는 2011년 T50 16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고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KAI는 T50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TA50’ 전술입문기를 개발해 본격적으로 전투기 개발 채비를 갖추게 됩니다. T50이나 TA50도 무장이 가능하지만 공군은 노후화된 ‘KF5’ 제공호를 대체할 만한 ‘경공격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FA50’입니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다목적정밀유도확산탄(SFW) 등의 정밀유도무기 투하 능력을 갖췄고 최고속도는 마하 1.5입니다. 전투기용 레이더, 전술데이터링크를 갖췄고 야간 임무수행 능력도 있습니다.2013년 1호기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공군에 생산기들이 인도됐습니다. 2013년 이라크에 24대를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에 판매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도 올렸습니다. 우리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나섰습니다. 최고속도 마하 1.81, 저피탐 능력,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갖춘 첨단 전투기 개발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겁니다. 30년의 투지를 담아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전에서 ‘볼일’ 본 무개념 관광객…몸살 앓는 마추픽추

    신전에서 ‘볼일’ 본 무개념 관광객…몸살 앓는 마추픽추

    페루 경찰, 외국인 관광객 6명 체포아르헨·브라질 등 국적의 2030 남녀 세계적인 유적지인 페루 마추픽추의 신전에서 ‘볼일’을 본 무개념 관광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마추픽추는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찾는 유명 관광지인 만큼 유적을 훼손하는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페루 안디나통신에 따르면 페루 쿠스코 경찰은 지난 12일 마추픽추 ‘태양의 신전’ 내의 접근이 금지된 지역에서 관광객 6명을 발견해 체포했다. 이들은 11일 밤 통제구역에 몰래 들어간 뒤 신전 벽의 돌 파편을 떨어뜨려 바닥에 균열이 생기게 한 것도 모자라 신전 안에서 대변까지 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들은 20~30대의 남자 4명과 여자 2명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인 각각 2명과 프랑스, 칠레인 1명씩이다. 경찰은 이들을 구속 상태로 조사한 후 범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아르헨티나 남성은 문화재 훼손 혐의로 기소하고, 나머지 5명은 추방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15세기 잉카 문명 유적지인 마추픽추는 1911년 미국 탐험가에 의해 처음 발견된 후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전 세계에서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만큼 몰상식한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은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엔 칠레인 2명이 마추픽추 벽에 낙서했다가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한 후 벌금을 내고 풀려났다. 2017년에도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 관광객들이 낙서해 체포됐다. 2000년에는 맥주 광고 촬영 과정에서 마추픽추 내 유명 유적인 ‘인티우아타나 바위’가 훼손된 적도 있다. 페루 당국은 마추픽추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 입장객의 수를 제한하고 태양의 신전을 비롯한 주요 유적은 부분적으로 접근을 통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 90m 무선탑 점거한 콘도르 수백마리에 ‘골머리’

    美 90m 무선탑 점거한 콘도르 수백마리에 ‘골머리’

    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대형 맹금류인 콘도르 수백 마리가 미국에 있는 한 거대한 무선탑을 지난 몇 년간 '점거'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텍사스주 킹즈빌에 있는 한 무선탑이 콘도르들이 모여서 쉬는 장소로 변했다고 밝혔다.CBP 대변인은 높이 약 90m의 이 무선탑에 늘 콘도르가 모여 있으며, 300마리가 넘는 적도 있다면서 이들 때문에 탑 아래에 있는 직원용 건물 등에 배설물과 토사물 등이 떨어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대변인은 탑 위에서 콘도르가 먹이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안전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기관은 미국 어류야생생물관리청(FWS)과 농무부, 텍사스 역사보존실 그리고 환경 전문가들과 협의해 이들 콘도르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CBP에 따르면, 이들 콘도르가 무선탑에 모여들기 시작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6여 년 전이다. 처음에 콘도르 한두 마리가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콘도르가 모여들었다. 그러나 철새보호협정(MBTA)에 따라 콘도르를 쫓아낼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 이곳에 둥지를 틀지 않아 새끼들의 모습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CBP를 관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도 콘도르의 소변 등 낙하물이 직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탑 위의 좁은 통로나 지주대 또는 난간 등에 산란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무선탑에 그물망을 설치해 콘도르들의 접근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8월 말까지 그물망 설치를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도르가 생태적으로 대규모로 모이는 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이다. 콘도르는 총 5속 7종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콘도르는 남아메리카의 페루와 에콰도르, 콜롬비아,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 등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안데스 콘도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서식하는 캘리포니아 콘도르 두 종만을 지칭한다. 이번에 무선탑을 점거한 콘도르는 캘리포니아 콘도르로, 깃털 색이 검어서 검은 콘도르 또는 검은대머리수리라고도 불린다. 사진=CB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아프리카 하늘 날 최초의 국산항공기 ‘KA-1S’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아프리카 하늘 날 최초의 국산항공기 ‘KA-1S’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아시아 다음으로 큰 대륙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 7월 카이(KAI) 즉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아프리카의 세네갈 공군에 KT-1 기본훈련기 4대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아프리카 몇 개 나라에 국산무기가 수출된 적이 있었지만 항공기의 수출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카이에서 매달 발간하는 '플라이 투게더'(Fly Together) 1월호에는 세네갈 공군에 인도될 항공기가 표지를 장식했다.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KA-1S'로 명명된 이 항공기 앞에는 세네갈 조종사 4명이 함박 웃음을 지우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었다. 최초의 아프리카 수출 항공기인 KA-1S는 세네갈(Senegal)을 뜻하는 'S'를 붙였고, 세네갈 군의 상징인 '테랑가의 사자' 문양이 도색 되어 있다. KA-1S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기본훈련기인 KT-1을 기반으로 세네갈 공군의 각종 요구사항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훈련기인 KT-1과 달리 우리 공군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KA-1 전술통제기와 같이 경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KA-1S는 무장 제어 장치와 임무 컴퓨터를 탑재한다.그리고 조종석에는 전방시현장비인 HUD(Head-Up Display)와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조종사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 시켰고 전투 수행 능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KA-1S는 주익 아래에 무장장착점 4개를 설치해, 12.7mm 기관포 포드와 로켓탄 등의 무장을 운용 할 수 있다. 카이에 따르면 KA-1S는 경쟁기종 대비 연료효율성이 30%나 향상되었으며 운용유지비용 역시 60% 수준으로 절감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부터 1호기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세네갈 조종사들과 정비사들의 교육훈련도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네갈 조종사들은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12시간의 시뮬레이터 교육훈련을 받은 후 비행교육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1961년 창설된 세네갈 공군은 현재 고정익과 회전익기를 합쳐 2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전투기나 공격기는 갖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KA-1S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내에서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 세네갈 공군 조종사는 플라이 투게더와의 미니 인터뷰에서 "그 동안 세네갈 공군의 전투기는 전무했고 오로지 낙후된 항공기만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KA-1S의 도입으로 공군력을 재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1990년 이후 20년 만에 첫 공격기를 도입하게 됨에 따라 세네갈 공군의 임무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KT-1은 우리나라 외에 터키, 인도네시아, 페루에서 운용 중에 있으며 그 대수는 80여대에 달한다. 이밖에 카이는 FA-50 경 공격기의 세네갈 수출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페루 ‘나스카 라인’ 143개 추가 발견

    페루 ‘나스카 라인’ 143개 추가 발견

    페루 남부 사막에서 143개의 새로운 나스카 라인(Nasca Lines)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페루관광청이 6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나스카 라인에는 새, 머리 두 개의 뱀, 사람, 물고기 등 다양한 형상의 지상화가 포함되었으며 특히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이 사람 두 명을 집어삼키고 있는 형상이 발견돼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새로 발견된 143개의 나스카 라인은 최소 5m부터 최대 100m가 넘는 다양한 크기다. 일본의 야마가타 대학 연구팀이 2016년부터 3년간 고해상도 항공 이미지 분석과 현장 탐사를 통해 정리한 것이다. 50m 이상의 선으로 이루어진 지상화들을 그룹 A, 50m 이하의 단색 표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유형을 그룹 B로 분류했다.그룹 B형은 A형 보다 형성 시기가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초기 나스카 시대 또는 기원전 200년 전부터 서기 500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크기가 큰 그룹 A형의 나스카 라인들은 종교적 의식을 위해 그려진 것으로, 길 근처나 비탈에서 주로 발견된 그룹 B형은 여행자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준 통로로 그려졌다는 가설 아래 추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페루관광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나스카 라인의 진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나스카 라인은 페루 남부 이카에서 약 2시간 거리의 사막에 새겨진 거대한 선사시대 지상화다. 20세기 대표적인 고고학적 발견으로 꼽히며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거미, 고래 원숭이, 나무, 우주인 등의 그림이 30개 이상, 기하학무늬가 200개 이상 포함되어 있고, 하나의 문양이 약 100m에서 300m에 달할 만큼 거대해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봐야야 전체 형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나스카 사막 지대의 건조한 기후와 태평양에서 불어온 소금기 머금은 바람 덕에 단단히 굳어져 오늘날까지도 원형 그대로의 그림이 보존되어 있다. 한때 외계인이 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던 나스카 라인은 누가, 왜 그렸는지 여전히 미스테리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지긋지긋한 ‘접촉성 피부염’ 유발 경로 찾았다 (연구)

    지긋지긋한 ‘접촉성 피부염’ 유발 경로 찾았다 (연구)

    비싸고 후기 좋은 화장품, 내게도 과연 좋기만 할까? 화장품이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하는 경로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의 병원인 보스턴의 브리검앤우먼 병원과 컬럼비아대학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이 하루 동안 바르는 화장품 종류는 평균 12종이며, 여기에는 대략 168가지의 화학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전까지 페이스크림뿐만 아니라 로션이나 바디워시, 샴푸와 치약 등 광범위한 화장품류와 생활용품이 발진과 홍조,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정확한 경로는 밝혀진 바가 없다. 연구진은 처방전 없이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화장품류에서 덩굴옻나무와 마찬가지로 피부 가려움과 발진을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이러한 성분이 알레르기 피부염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화장품을 사용한 직후 특정 성분이 면역시스템의 T세포가 이를 ‘외부물질’로 인지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된다. T세포는 아주 적은 양의 화학성분에도 반응할 수 있으며, 문제의 화학성분은 스스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면역성의 단백질과 결합해 또 다른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인간 세포의 조직 배양을 통해 실험한 결과,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일반적인 화학물질이 ‘CD1a’라는 단백질 분자에 결합해 T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CD1계열의 단백질은 지질과 당질 항원을 T세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CD1a 분석을 통해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12가지 화학물질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페루 발삼’(Balsam of Peru)와 파르네솔(farnesol)이 포함돼 있다. 페루 발삼은 식물에서 추출된 천연수지의 하나로 국소보호제나 윤할제로 쓰이며, 향료 성분이 함유돼 있다. 연구진은 페루 발삼에 함유된 벤질 벤조에이트와 벤질 신나메이트가 주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파르네솔은 아카시아의 꽃, 계피유 등에서 추출되며 은은한 향내가 있어 역시 향료의 원료로 쓰는 액체 알코올 성분이다. 페이스 크림뿐만 아니라 스킨이라 치약, 향수 등의 원료 중 하나다. 연구진은 이러한 일부 화학물질이 T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피부 세포의 자연지방을 제거해 발진 등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과정이 알레르기 환자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문제가 되는 화학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 뿐이다. 국소 연고가 발진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심한 경우 특수 스테로이드나 면역계를 억제하는 항염증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 3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고 스마트폰의 신기한 재활용…불법 벌목 감청한다

    중고 스마트폰의 신기한 재활용…불법 벌목 감청한다

    열대우림의 불법 벌목을 막기 위해 미국의 한 비영리조직이 중고 스마트폰을 사용한 감시 장치를 만든 뒤 세계 각 지역에 설치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레인포레스트 커넥션’(RFCx·Rainforest Connection)이라는 이 조직의 설립자 토퍼 화이트는 지난 2011년 여름, 인도네시아에 있는 긴팔원숭이 보호구역에 갔을 때 열대우림의 다양한 소리에 매료됐었다. 당시 그에게는 새들의 지저귐과 곤충들의 날갯소리 그리고 원숭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숲에서 나무를 베어내는 등 야생 동물들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전기톱 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기서 그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벌목 현장의 소리를 조기에 포착해 현지 보호구역 관리자들에게 곧바로 알리는 장치였다. 이는 중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에 넣고 여분의 마이크와 배터리 팩,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것이다.화이트와 동료들은 1년 뒤 자신들의 개발한 이 장치를 갖고 인도네시아를 다시 방문했다. 실제로 숲속에서 시험해보니 감시 장치는 제대로 작동하고 이틀이 지나기 전 불법 벌목꾼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기계로 된 꽃 같은 형태의 이 장치를 나무 밑동에서 최대 45m나 떨어진 나무 위쪽으로 매달면 최대 1.6㎞의 범위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24시간 내내 녹음한다. 밀림 안쪽에서도 연결되는 기존 휴대 전화망을 사용해 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전송한다. 클라우드 상에서 여러 인공지능(AI)을 사용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기톱이나 목재 반출용 트럭 소리, 또는 총소리 등을 검출해 즉시 현지로 전화를 통해 알린다. 연락을 받은 보호지역 관리자들은 소리가 감지된 장소로 출동해 불법 활동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벌목 단속에는 지금까지 항공기나 인공위성이 사용돼 경고가 현지에 도착하기까지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기도 했다. 반면 이 장치를 사용하면 시간은 물론 비용까지도 절약할 수 있다. RFCx가 만든 장치는 현재 페루와 브라질 그리고 카메룬 등 5개국에 있는 열대우림의 150여곳에 배치돼 있다. 다만 숲의 자연환경이 감시를 방해하기도 한다. 페루에서 설치한 장치는 플라스틱을 마구 먹이는 흰개미에 의해 파손되고 말았다. 산림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화이트 설립자에 따르면 1㎢의 삼림을 벌목에서 지켜 줄인 온실가스양은 연간 차량 1000대를 도로에서 없앤 경우의 감소량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그는 “기후 변화를 막는 가장 저렴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법 벌목으로 돈을 벌려는 업자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인들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행동에는 폭력 위험이 따른다. 벌목 작업이 본격화된 단계에서 막으려면 위험이 더 커지므로 초기 단계에 출동해 막을 필요가 있다. 한편 RFCx는 불법 벌목 감시 외에도 자연의 소리에서 다양한 동물의 생태 등을 찾아 환경 보호에 도움을 주는 ‘생물 음향학’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사진=RFCx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땀과 눈물의 30년…‘국산 전투기’ 날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땀과 눈물의 30년…‘국산 전투기’ 날다

    1991년 KT-1으로 ‘국산 군용기’ 시대 열어“1호기 잃을 수 없다” 사고기 조종간 붙들고“오지 마라”는 美록히드마틴에서 기술 습득불과 30년 만에 초음속기 수출국 반열 올라전투기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개발 성과에 따라 국력이 좌우될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 무기입니다. ‘항공 선진국’만이 전투기 개발에 나설 수 있고 험난한 체계 개발 과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은 소형 항공기 개발 기술만 겨우 갖췄을 뿐 전투기 개발여건은 ‘불모지’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1998년 10월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힘을 합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우리는 1991년 12월 ‘KT-1’ 기본훈련기 시제기(1호기)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도전의 역사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인 3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을 버무려 항공 선진국 대열에 올랐습니다. 서울신문은 29일 그 도전의 역사를 되짚어보려 합니다. ●‘캐노피’ 날아가도 조종간 놓지 않은 신념 1991년 12월 12일 오전 10시. 국내 최초 독자개발 훈련기인 KT-1 1호기가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날아올랐습니다. 9년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자 기술진은 너나 없이 감격해 눈물을 쏟았습니다. 당초 비행 경험이 많은 외국인 조종사를 탑승시키려 했지만, 개발자들은 “최초의 국산 군용기 첫 비행을 외국인에게 맡길 수 없다”고 강력 반대했다고 합니다.그래서 영국에서 테스트 파일럿 교육을 받은 조종사 이진호·염동선 소령이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은 비행기에 직접 ‘웅비’라는 별칭을 붙여줬습니다. 난관도 이어졌습니다. ‘웅비 명명식’을 사흘 앞둔 같은 해 11월 25일 1호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배면(뒤집기) 비행을 시도하는 과정에 전방 좌석이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1000피트(305m) 상공에서 튀어나가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대기하던 후방 좌석 조종사도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원인은 영국 마틴 베이커사가 납품한 후방좌석 불량으로 결론났습니다. 1996년 10월에는 이륙한 지 불과 20분 만에 4호기 조종석 ‘캐노피’(유리 덮개)가 날아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1호기와도 인연을 맺었던 베테랑 이진호 중령은 ‘4호기마저 잃을 순 없다’는 생각에 숨쉬기 어려울 정도인 초속 100m의 맞바람을 뚫고 비상착륙을 시도했습니다. 눈에 핏발이 서고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검게 변했지만, 어렵게 40~50도로 급강하하던 기수를 들어올려 기체를 안정시킨 뒤 비상착륙에 성공했다고 합니다.이런 역경을 딛고 일어선 KT-1은 현재 공군의 훈련기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2001년 인도네시아(20대), 2007년 터키(40대), 2012년 페루(10대) 등 해외 수출도 줄을 이었습니다. KT-1 개발은 ‘KA-1’ 전술통제기 생산으로도 이어졌습니다. KAI는 2012년 무장을 갖춘 KA-1 10대를 페루에 수출한데 이어 2016년에는 세네갈에 공격기로 활용할 수 있는 ‘KA-1S’ 4대를 수출했습니다. ●美록히드마틴, 방문 막아도…굴하지 않고 도전 우리 전투기 개발사업이 ‘조립’에서 발돋움했다는 사실,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바로 ‘한국형 전투기 생산사업’(KFP)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에서 개발한 ‘F-16’을 국내에서 면허생산해 ‘KF-16’으로 도입하는 사업이었습니다. 1995~2000년엔 삼성항공이, 2003~2004년엔 KAI가 사업을 이어받았습니다. 항공기 조립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사업을 통해 우리 항공산업이 큰 도약을 하게 됩니다. 사상 처음으로 항공기 대량생산과 체계적인 시험평가 기술을 갖추게 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술력이 저절로 갖춰진 건 아닙니다. 당시 기술진은 ‘공장 견학’을 막을 정도로 방문을 극도로 꺼리던 록히드마틴 측을 어르고 달래고 귀동냥하며 어렵게 컴퓨터를 활용한 ‘생산정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고난도 있었습니다. 1997년과 8월과 9월 KF-16 전투기가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조종사들은 무사했지만, 원인규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정감사가 이틀이나 미뤄졌습니다. 결국 사고 원인은 해외 제작사가 만든 연료공급계통 부품 불량으로 밝혀졌고, 우리 기술진은 누명을 벗었습니다. KT-1과 KA-1은 터보프롭기였기 때문에 공군과 기술진은 ‘초음속 항공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이에 1995년부터 국방부 요청으로 개발을 진행해 2001년 10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시제기를 확보하게 됩니다. 2003년 2월 18일 사천기지를 이륙한 T-50은 마하 1.05(초속 360m)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 ‘세계 12번째 초음속기 개발국‘이라는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초음속기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속도’ 때문만이 아닙니다. 초음속 비행을 하면 초속 50m의 태풍급 강풍보다 ‘45배’ 강한 힘이 작용합니다. 음속 장벽을 돌파할 때는 공기저항력에 의해 ‘충격파’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매끄러운 공기역학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기체가 뒤틀리거나 조종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 시험비행 조종사인 이충환·강철 소령은 “마하 1.0을 돌파하는 순간 흔들림 없는 비행성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그제서야 기술진은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사업이 시험비행처럼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지고 미 국무부의 록히드마틴 기술이전 승인 문제가 대두되는 등 1조 7996억원을 투입한 개발 과정은 그야말로 장애물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고난 끝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 명성 이후 1만 7700파운드의 강력한 추력과 최고 마하 1.5의 고속기동이 가능한 명품이 탄생했고, ‘동급 훈련기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게 됩니다. ‘T-50B’ 공중곡예기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위해 특별제작해 2010년 보급한 기종입니다. KAI는 2011년 T-50 16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고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KAI는 T-50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TA-50’ 전술입문기를 개발해 본격적으로 전투기 개발 채비를 갖추게 됩니다. T-50이나 TA-50도 무장이 가능하지만 공군은 노후화된 ‘KF-5’ 제공호를 대체할 만한 ‘경공격기’를 원했습니다.그래서 탄생한 것이 ‘FA-50’입니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다목적정밀유도확산탄(SFW) 등의 정밀유도무기 투하능력을 갖췄고 최고속도는 마하 1.5입니다. 전투기용 레이더, 전술데이터링크를 갖췄고 야간 임무수행 능력도 있습니다. 2013년 1호기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공군에 생산기들이 인도됐습니다. 2013년 이라크에 24대를 20억 달러(2조 3000억원)에 판매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도 올렸습니다. 우리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나섰습니다. 사업 구상 13년 만인 2015년에야 사업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논란이 많았습니다. 2026년 6월까지 앞으로도 6년 6개월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최고 속도 마하 1.81, 저피탐 능력,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갖춘 첨단 전투기 개발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겁니다. 30년의 투지를 담아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레드벨벳, ‘글로벌 음악 차트’ 전 세계 42개 지역 1위

    레드벨벳, ‘글로벌 음악 차트’ 전 세계 42개 지역 1위

    ‘Psycho’(사이코)로 컴백한 레드벨벳이 글로벌 음악 차트에서도 1위 행진 중이다. 23일 공개된 레드벨벳 리패키지 앨범 ‘The ReVe Festival’ Finale’(‘더 리브 페스티벌’ 피날레)는 전 세계 42개 지역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벨리즈, 에스토니아, 스웨덴, 폴란드, 포르투갈, 네덜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러시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터키,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바레인, 싱가포르,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필리핀, 베트남, 스리랑카, 브루나이 등이다. 더불어 레드벨벳은 지난 6월 발매한 미니앨범 ‘Day 1’에 이어, 8월 발매한 미니앨범 ‘Day 2’, 이번 리패키지 앨범까지 3개 앨범 연속 미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K-POP 걸그룹 최초 기록이다. 또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 뮤직비디오 차트 종합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 내년 1월부터 850여개 품목 수입 관세 인하

    미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 합의 최종 서명을 앞둔 중국이 내년 1월 1일부터 냉동 돼지고기와 냉동 아보카도 등 850여개 품목에 대해 수입 관세를 인하한다. 23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850개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최혜국 세율보다 낮게 조정한다고 통지했다. 세칙위는 통지에서 “냉동 돼지고기, 냉동 아보카도, 냉장 오렌지 주스 등 민생 안정을 위한 일상생활 품목과 생약 성분, 천식 치료제, 당뇨약 원료 등이 관세 인하 목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냉동 돼지고기 세율은 기존 12%에서 8%로, 냉동 아보카도는 30%에서 7%로 낮아진다. 이 밖에도 반도체 검사 장비, 고압 터빈 제어 장치, 광각 오프셋 분산액을 비롯해 일부 목재와 제지용품의 세율도 낮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산 제품과 더불어 한국산 등 전 세계 모든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로,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가시화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세칙위는 또 내년에도 한국, 뉴질랜드, 페루, 코스타리카, 스위스, 아이슬란드, 싱가포르, 호주 등 자유무역협정(FTA)과 아시아태평양 무역협정을 맺은 국가를 포함해 23개국에 협정 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저개발국에 적용하던 특혜 세율 역시 유지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애니멀 픽!] 로드킬로 숨진 친구 곁 못 떠나는 떠돌이 견공

    [애니멀 픽!] 로드킬로 숨진 친구 곁 못 떠나는 떠돌이 견공

    차에 치인 개를 다른 개가 곁에서 어떻게든 일어나게 하려고 애쓰는 안타까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페루 후닌주(州) 우앙카요의 한 지역에서 이런 장면이 촬영됐다.이런 모습이 담긴 영상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리즈 이지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이 동물보호단체 ‘수에노 콤파티도’(Sueno Compartido)의 페이스북 공개 그룹 페이지에 공유한 것이다.영상은 28초 분량으로 짧고 정확히 언제 촬영됐는지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로등이 켜진 한밤중에 도로 옆 보도 위로 누군가가 옮겨놓은 흰색 개를 친구로 보이는 갈색 개가 앞발로 계속해서 건드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쓰러진 개를 깨우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어진 장면에서 갈색 개는 자리를 바꿔 흰색 개를 계속해서 일으키려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길바닥에 눕혀져 있는 개는 움직이지 못한다. 화면에는 근처에 또 다른 개 한 마리가 나오지만, 두 개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기 전에 영상은 끝이 나고 만다. 아마 그 개 역시 이들 개의 일행으로 보이며 세 마리 개 모두 거리 생활을 하는 떠돌이 개로 추정된다.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언젠가 우리는 이런 작은 천사들을 버리지 않는 책임을 갖길 바란다”면서 “이런 비참한 현실이 매우 슬프다”고 말하며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사진=리즈 이지/페이스북(https://fr-fr.facebook.com/liz.eg.37/videos/pcb.2316204988503985/2512485625698948/?type=3&theater&ifg=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패에 맞선 다운증후군 청년의 첫 걸음

    부패에 맞선 다운증후군 청년의 첫 걸음

    브라이안 러셀 페루 국회의원 선거 출마세계에서 첫 사례, 소수당이나 이목 끌어“나 같은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문구 감동러셀의 지지대인 어머니 “아들 역사 만들어”“나는 깨끗하고 정직하고 투명합니다.” 다운증후군을 가졌지만 페루 국회의원에 도전한 브라이안 러셀(27)이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가 선거에 나선 이유는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을 줄줄이 감옥에 보낸 페루의 부패 척결이다. 러셀은 입에 펜이나 코르크를 물고 목소리를 높이는 연습을 한 뒤 거리에 나서 연설을 하며 사람들에게 직접 명함을 돌리며 한 표를 부탁한다. 러셀은 다음달 26일에 열리는 페루 의회 선거에 페루국가당 후보로 출마한다. 중도우파정당으로 지지율이 높지 않지만 러셀은 적극적으로 선거캠페인에 참여해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그는 자신이 투표에 나섬으로서 다른 이들이 얻을 용기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러셀은 정치를 하는 목적에 대해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독립할 수 없다는 “패러다임을 깨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나 같은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유의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유전질환인 다운증후군의 경우 발달 장애나 심장질환, 호흡·청력 장애 등을 일으킨다. 기업도 외려 다른 유형의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을 선호할 정도로 직장을 얻기가 힘든 장애유형이다. 유년시절에 러셀 역시 병원에서 걷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부모의 격려 속에 페루 산이그나시오 로욜라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그는 “나는 읽고 쓰고 걷고 뛰고 먹는 법을, 그리고 기본적으로 내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영어교사인 그의 어머니는 “브라이언이 역사를 바꾸고 있다. 정말 인상적”이라고 했고, 러셀을 만난 한 시민은 “‘보통 사람’은 국가에서 뭔가를 훔치려고 하는데 그는 최선을 다한다. 정말 큰 차이”라고 말했다. 세계다운증후군재단에 따르면 다운증후군을 가진 이가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전 세계 처음이다. 2013년 스페인 바야돌리드에서 시 의회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선거가 아니라 전임자의 사퇴로 자리를 물려받았다. 페루 인구 3200만여명 중에 다운증후군을 가진 이들은 약 2만 5000명으로 추정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700억원 코카인 와르르…페루서 ‘마약 잠수함’ 또 적발

    700억원 코카인 와르르…페루서 ‘마약 잠수함’ 또 적발

    남미에서 코카인을 실어나르던 일명 '마약 잠수함'이 또다시 적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페루 정부는 탈라라시에서 약 200마일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몰래 코카인을 운반하던 마약 잠수함이 나포됐다고 발표했다.페루 당국에 따르면 이 마약 잠수함은 에콰도르를 출발해 멕시코로 이동 중이던 것으로 추정되며 마침 이 지역을 순찰 중이던 페루 해군에 적발됐다. 당시 잠수함 안에는 콜롬비아인 2명, 에콰도르 1인, 멕시코 1인 등 총 4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선체에서 총 2톤 가량의 코카인이 쏟아졌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무려 6000만 달러(약 703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페루 당국자는 "해군 장교들이 잠수함에 내려가 마약으로 가득찬 여러 개의 비닐봉지를 수거했다"면서 "4명의 용의자들은 모두 수도 리마로 이송돼 사건의 전말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약을 실어날라 ‘나르코 잠수함’이라 불리는 이 잠수함은 통상 기존 선박을 개조해 제작된다. 중남미의 거대 마약 조직은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등 북미로 마약을 운반하는데 잠수함은 이제 심심치않게 적발될 만큼 대중화됐다.특히 지난 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남미에서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까지 온 마약 잠수함이 적발돼 놀라움을 안겼다. 최초 콜롬비아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잠수함은 총 3톤에 달하는 코카인을 싣고 7690㎞ 라는 먼 거리의 대양을 헤쳐오다 덜미를 잡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43세 아들, 여장하고 60세 어머니 운전면허 시험 대신 치르다 검거

    43세 아들, 여장하고 60세 어머니 운전면허 시험 대신 치르다 검거

    브라질의 한 남성이 여장을 하고 어머니의 운전면허 시험을 대신 치르다 걸렸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자동차 정비공 헤이토르 시아베(43)는 어머니 마리아(60)가 세 번째로 운전면허 실기시험에 떨어지자 북부 노바 무텀 파라냐의 운전면허 시험장까지 차를 몰고 갔다. 꽃무늬 블라우스를 입고 손톱에 밝은색 매니큐어까지 칠하고 화장을 하고 가발까지 썼다. 그러나 그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시험관은 금세 여성이 아님을 눈치챘다. 경찰관인 앨라인 멘도나는 “그는 가능한 자연스럽게 굴려고 했다. 화장도 엄청 많이 했고 손톱까지 깔끔하게 다듬었으며 여인네 보석류까지 챙겼더라”면서 “이미 자백했다. 그는 시험을 봐야 하는 여성이 아니라 아들이라고 자백했다. 아들은 어떡하든 어머니가 실기 시험을 통과하도록 애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했고 곧바로 시험장에서 사기와 신원 도용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자신이 이런 일을 벌이는지 어머니는 모른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는 이따금 여장 사건이 벌어진다. 지난 8월에는 면회를 온 딸처럼 여장을 해 교도소를 탈옥하려다 발각된 갱단 두목 클라우비누 다 시우바가 감옥 안에서 극단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 마약 유통의 대부분을 담당하던 범죄조직을 이끌다 징역 7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그는 면회하러 온 19세 딸을 교도소에 대신 남기고, 자신은 딸처럼 꾸며 탈옥하려 했지만 불안해 보이는 태도를 보인 탓에 정문을 통과하기 전 들통이 났다. 삼엄한 보안 시설을 갖춘 독방에 보내진 그는 사흘 뒤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지난해에도 페루의 수감자가 쌍둥이 형제를 면회오게 해 그를 대신 감옥에 남기고 자신은 탈옥한 것으로 파악돼 한바탕 법석을 떤 일이 있었다. 사실 당국이 이를 파악한 것은 일년 이상 지난 시점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47개국 “北노동자 2만 3000여명 돌려보냈다” 유엔 안보리에 보고

    47개국 “北노동자 2만 3000여명 돌려보냈다” 유엔 안보리에 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회원국 안의 북한 노동자를 오는 22일까지 모두 송환하라는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2만 3000여명이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47개 회원국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 8항의 이행 보고서를 제출했다. 2017년 12월 22일에 채택된 이 조항은 회원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자국에서 일하는 모든 북한 국적자와 이들을 감시하는 북한 당국 관계자들을 22일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하고 있다. 회원국은 지난 3월 22일까지 중간 이행 상황을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해야 했으며,내년 3월 22일까지 최종 이행보고서를 내야 한다. 러시아는 취업비자를 보유한 북한 국적자가 2017년 12월 31일 3만 23명에서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1만 1490명으로 1만 8533명이 줄었다고 보고했다. 쿠웨이트는 지난 4월 8일자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904명을 송환했는데 원래 있던 북한 노동자를 절반 이상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2016년 1월 2541명에서 2019년 3월 25일 70명으로 줄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3월 29일자 보고를 통해 절반 이상인 823명을 송환했다고 전했다.폴란드는 2397호 결의 채택 당시 451명이 있었지만, 12개월 뒤 37명으로 줄었다고 보고했다. 나머지 송환 실적은 베트남 51명, 네팔 33명, 미얀마 21명, 페루 6명, 스위스 3명 등이다. 이들 47개국이 보고한 숫자를 모두 합치면 2만 3000명에 이른다. 하지만 가장 많은 북한 노동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은 지난 3월 8일 중간보고서를 제출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집계에서 빠졌다.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자국 내 북한 노동자가 없어 보고할 내용이 없다 고 보고했으며, 일본은 원칙적으로 모든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등 몇몇 유럽 국가들은 북한 국적 거주자가 있지만 교육이나 망명 등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고했다. 2397호는 관련 국제법에 따라 망명 등 합당한 이유로 거주하는 북한 국적자는 송환 대상에서 제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워싱턴 DC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러시아에 많은 북한 노동자가 있다. 우리는 그들(러시아)이 그것(송환)을 완료하고 완전히 준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힌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대화가 상호적 조치라야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낙관한다. 북한에 모든 것을 지금 당장 하라면서 그 후에야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 그리고 나머지 문제로 갈 수 있다고 요구할 순 없다”고 답했다. 이어 “유엔이나 미국 독자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도 북한과 거래 시 처벌을 우려해 인도적 지원 물품이 제대로 북한에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금 교착상태로 우리를 데려왔다”고 말해 상당히 다른 상황 인식을 보였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규율이 강해 척하면 알아서 잘 따르고 값도 싼 북한 노동력으로 재미를 본 두 나라가 순순히 유엔 제재를 따르지 않고 편법과 우회적인 방법을 동원해 북한 근로자들을 주저 앉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57년 함께 한 이탈리아 부부, 10분 간격으로 세상 떠나

    [월드피플+] 57년 함께 한 이탈리아 부부, 10분 간격으로 세상 떠나

    60년 가까이 다정하게 살아온 이탈리아의 노부부가 같은 날 나란히 세상을 떠나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일티레노 등에 따르면 영원한 동반자로 생을 마감한 부부는 마르셀로 인노센티(87)과 지오바나 페루지(86). 부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10분 차로 세상을 떠났다. 투스카나의 몬탈레에 살던 부부는 이날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지병으로 당뇨를 갖고 있던 남편 인노센티가 치료를 받기 위해서였다. 남편 혼자 가도 되는 길이었지만 이날따라 부인 페루지는 동행을 고집, 조수석에 올랐다. 먼저 위급한 상황을 맞은 건 동행한 부인 페루지였다. 갑자기 심장마비 증상을 일으켜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본 구조대원들은 응급조치를 하면서 황급히 의사가 탑승한 또 다른 앰뷸런스를 불렀다. 뒤편에 타고 있던 남편 인노센티에겐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부인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말에 걱정을 할까 우려해서다. 부부는 이렇게 나란히 같은 병원으로 들어갔다. 먼저 세상을 뜬 건 남편 인노센티. 약 10분 뒤 부인 페루지도 눈을 감았다. 남편의 사인은 뇌출혈, 부인은 심장마비였다. 부부가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말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10분 간격으로 부부가 사망했다는 말을 듣곤 바닥에 주저 앉았지만 두 사람의 생전 소원이 이뤄진 것이라고 서로를 위로했다. 부부의 며느리는 "배우자를 잃는 슬픔을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생전에 두 분이 서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아들은 "평소 부모님이 매우 다정하게 지냈다"며 "한 분만 남게 됐더라면 매우 상심이 커 괴로워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올해로 결혼 57주년을 맞았다. 현지 언론은 57년 인생을 함께한 부부가 같은 날 10분 차이로 세상을 뜬 건 흔한 일이 아니라며 "부부는 영원한 동반자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트럼프 중남미 등진 틈타 ‘美뒷마당’ 파고든 시진핑

    트럼프 중남미 등진 틈타 ‘美뒷마당’ 파고든 시진핑

    돈풀기로 美우방 칠레·멕시코도 친교 “이민·마약국” 옥죄던 美, 뒤늦게 견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중남미 국가들과 파열음을 내는 사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를 놓치지 않고 벌어진 틈을 파고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마약 문제를 내세워 중남미를 골칫거리로 여기는 태도를 보이자 시 주석이 남미 국가의 반미 성향을 활용해 세를 불리고 있다. 8일 베이징완바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4일 시 주석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엘살바도르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국립경기장과 국립도서관, 수처리 시설 건립, 해안 관광도시 재정비 등이 포함됐다. 부켈레 대통령은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협력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8월 미국의 반대를 물리치고 대만과 단교했다. 올해 6월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친미성향임에도 중국을 찾아가 파격적인 경제 지원을 얻어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번 지원은 차관이 아니라 기부다.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이 지어주는 모든 건축물은 엘살바도르의 소유”라고 강조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남미 국가들은 가까운 이웃이라기보다 불법 이민·마약 문제 등으로 미국의 안정을 위협하는 존재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해 멕시코와 칠레, 페루 등 TPP 회원국에 타격을 입혔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개정해 멕시코에 큰 부담을 안겼다. 하지만 중국은 중남미 지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미국의 영향력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칠레와 자메이카, 파나마, 페루는 미국의 반대에도 중국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의 우방인 칠레와 멕시코 등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미국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미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NI)는 “미국이 중국에 중남미를 빼앗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가 중남미 국가들을 압박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시 주석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듯한 형세다. 미국도 다소나마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로이터통신은 페루 외교관을 인용해 “페루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두 나라 정부가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남미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때가 어느 때인데 중국에 페스트가… 항생제 쓰면 치명률 10% 이하로

    때가 어느 때인데 중국에 페스트가… 항생제 쓰면 치명률 10% 이하로

    1990년 이후 주로 아프리카서 발병 쥐벼룩 물려 고열·두통·근육통 시달려 올바른 손 씻기 등 위생 관리 신경 써야 정부, 테러 대비 100만명 분 항생제 보유세상의 기억에서 잊힌 페스트가 가까운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중국에서만 환자 4명이 발생했으며, 이들 모두가 페스트 풍토병 지역인 네이멍구 자치구 주민이었다. 이 중 2명은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호흡기 전파가 가능한 ‘폐 페스트’ 진단을 받았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환자가 나온 터라 공포가 컸다. 질병관리본부는 네이멍구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직항 노선이 없고, 베이징에서 보고된 폐 페스트 환자 접촉자 중 유증상자가 없어 추가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전파되더라도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 중세 유럽 인구 3분의1의 목숨을 앗아가 페스트는 페스트균으로 알려진 그람 음성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발열성 인수공통감염병(사람과 동물이 함께 걸리는 감염병)이다. 고대 북부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발병한 기록이 남아 있고, 성경 새뮤얼서에도 페스트로 의심되는 질병의 기록이 있다. 6세기 비잔틴 왕국에서 대규모로 유행했다는 기록도 있다. 14세기에는 중국에서 시작한 유행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산해 당시 유라시아 대륙에서 1억명 이상이 사망했다. 마지막 대유행도 1850년대 중국에서 시작됐다. 윈난에서부터 광저우까지 퍼졌고, 1894년에는 홍콩으로 확산했으며, 이후 남아프리카, 미국, 태국, 스리랑카, 인도, 유럽으로 전파돼 19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다. 하지만 이후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유럽의 역사 지형을 바꾼 감염병’으로 불리던 페스트의 기세도 꺾였다. 지금은 의학 기술이 발달해 치명률이 낮아져 중세 유럽 인구 3분의1의 목숨을 앗아갔던 것처럼 맹위를 떨치지 못한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페스트는 1990년 이후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다. 2010~2015년 환자가 3248명 발생해 이 중 584명(치명률 18%)이 숨졌다. 마다가스카르·콩고민주공화국·페루에서 유행했고, 우간다·탄자니아·중국·러시아·키르기스스탄·몽골·볼리비아·미국 등에서 산발적 발생이 보고됐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017년 8월부터 11월까지 2417명의 환자가 나와 209명이 사망했다. 이중 폐 페스트가 1854명(77%)으로 가장 많았다.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에서는 올해 2~10월 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 우리나라 발병 없어… ‘법정감염병 4군’ 관리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마다가스카르는 초반에는 몇몇 환자만 산발적으로 보고되다가 어느 순간 급격히 늘었고, 인구가 밀집한 수도에서마저 환자가 발생하면서 통제 불능의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병을 얼마나 잘 제어할 수 있느냐에 따라 페스트 환자가 발생했을 때 확산할 수도, 산발적 발생에 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페스트 환자가 나온 적도, 페스트균에 오염된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발견된 적도 없다. 올해 상반기 마다가스카르를 다녀온 사람이 페스트 의심증세를 보였으나 검사 결과 페스트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보건당국은 페스트를 법정감염병 4군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4군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행 감염병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4군 감염병이다. 페스트 매개체는 쥐와 벼룩이다. 사람이 페스트균을 가진 벼룩에 물리거나 페스트균에 감염된 동물의 사체를 만졌을 때, 페스트에 걸린 사람의 화농성 분비물이나 비말(작은 침 방울)에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이번에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환자는 감염된 동물의 사체를 만져 감염됐다. 가장 흔한 감염 형태는 페스트 풍토병 지역에서 균에 감염된 쥐벼룩에 물리는 것이다. 벼룩에 물린 자리가 붓기 시작해 림프절 부종이 발생하는 페스트를 림프절 페스트라고 한다. 고열과 권태감, 두통, 근육통이 함께 나타난다. 치명률은 낮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 페스트로 사망할 수 있다. 또 균이 폐를 침범하면 폐렴 증상이 생겨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림프절 페스트는 림프절 고름 등 환자의 화농성 분비물을 직접 만지지 않는 한 사람 간에 전파되지 않는다. 가장 잘 전파되는 페스트 유형은 폐 페스트다. 페스트는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로 나누는데 이 중 폐 페스트만 호흡기로 전파된다. 폐 페스트는 비말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며 병의 진행이 매우 빠르다. 폐 페스트의 잠복기는 1~4일로, 림프절 페스트 잠복기(1~7일)보다 짧다. 그만큼 상태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폐 페스트는 환자가 객담(가래 등)을 통해 균을 배출하는 기간에 전파될 수 있다. 효과적인 항생제를 투여한 후에도 48시간 동안 균이 완전히 죽지 않을 수 있어 격리 치료를 해야 한다. 항생제를 쓰고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파 가능성이 떨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 문헌에 따르면 비말이 옮겨가는 거리는 약 2m 정도의 매우 가까운 거리이고, 폐 페스트 발병 초기보다 농이 많이 섞인 객담을 배출할 때 더 많은 페스트균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환자와 가까울수록, 환자가 기침을 많이 할수록 위험하다. 폐 페스트에 걸리면 대개 심한 발열과 두통, 피로, 구토, 쇠약감 등의 증상을 보이다 기침, 호흡곤란, 흉통, 중증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사망할 수 있다. 패혈증 페스트는 림프절 페스트나 폐 페스트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을 때 발병한다. 피가 엉겨 ‘피떡’(혈전)이 생기고 모세혈관이 막혀 피부가 괴사한다. 흔히 페스트를 일컫는 ‘흑사병’(Black Death)이라는 명칭은 패혈증 페스트에 걸려 괴사로 피부가 검게 변한 환자의 모습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이 병의 법정용어는 ‘페스트’다. ‘흑사병’은 정확한 명칭이 아니다. ● 풍토병 지역 여행 땐 쥐벼룩·동물 사체 주의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세시대나 과거 항생제가 충분하지 않았을 때는 림프절 페스트로 시작해도 결국에는 패혈증 페스트로 악화해 피부가 검게 변하면서 사망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되는 사례가 흔치 않다”고 말했다. 페스트는 주로 항생제로 치료하며, 진단과 동시에 항생제를 투여해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림프절 페스트의 치명률은 50% 이상, 폐 페스트나 패혈증 페스트는 30~100%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 대유행 사례에서 보듯 현재의 치명률은 10% 이하다. 페스트에 사용하는 항생제는 국내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생물테러에 대비해 100만명분 항생제를 비축하고 있다. 페스트는 상용화된 백신이 없다. 1999년까지는 생산했지만 부작용이 발생해 중단했다. 현재는 일부 백신 후보군을 놓고 연구와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다만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에게는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를 쓸 수 있다. 밀접접촉자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면 발병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페스트 예방수칙은 모든 호흡기 질환이 그러하듯 올바른 손 씻기와 개인위생 준수다. 이 밖에 페스트가 풍토병인 지역을 여행할 땐 쥐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야생동물이나 그 사체를 만져서도 안 된다. 폐 페스트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는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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