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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병원 문앞에서 죽은 사람만 수십 명...코로나19로 의료 붕괴

    [여기는 남미] 병원 문앞에서 죽은 사람만 수십 명...코로나19로 의료 붕괴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왔지만 교대시간이라면서 받아주질 않았어요. 아침 7시부터 정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할머니는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코로나19가 의심되는 할머니를 코차밤바 병원에 데려간 손자는 손도 써보지 못하고 할머니를 잃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주민들은 "할머니가 숨을 쉬지 못해 괴로워했다"면서 "산소호흡기라도 가져오라고 주민들이 소리를 질렀지만 병원에선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의 병원시스템이 포화 상태에 도달해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현지 언론이 15일(이하 현지시간)보도했다. 죽어가는 할머니를 외면한 코차밤바 병원은 음압병동이 없어 코로나19 확진자를 중환자실에 입원시킨다. 이 병원엔 18개 중환자 병상이 있지만 지금은 빈 병상이 없어 더 이상 코로나19 확진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코차밤바 병원노조 관계자는 "최근 병원 정문 앞에서 사망한 사람이 최소한 십수 명에 이른다"면서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을 찾았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밖에서 대기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극적인 상황은 볼리비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산타크루스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편을 병원에 데려간 한 여성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여성은 코로나19에 걸린 남편을 산타크루스의 팜파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코로나19 병동이 꽉 차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나와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 중 누군가가 사망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명색이 수도지만 라파스의 공립병원 중환자실 병동은 고작 14명을 수용할 수 있을 뿐이다. 현지 언론은 "지난 12일엔 라파스에서 입원이 거부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곳저곳 병원을 전전하다 끝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안타까운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자 볼리비아 의료인협회는 뒤늦게 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의료인협회는 "전국적으로 100명 수준인 공립병원의 중환자실 정원을 최소한 7배로 늘리고, 중환자실 근무인력도 지금의 210명에서 배로 증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까지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8459명, 사망자는 611명이다. 브라질이나 페루, 칠레 등 다른 남미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워낙 열악한 의료환경 탓에 안타까운 죽음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페루 성당 가득 채운 코로나 희생자 사진 중 멀쩡한 AV 배우 논란

    [여기는 남미] 페루 성당 가득 채운 코로나 희생자 사진 중 멀쩡한 AV 배우 논란

    페루 대성당을 가득 메워 화제가 된 코로나19 희생자 사진 중에 멀쩡하게 살아 있는 영화배우의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페루 가톨릭은 아직 이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황당하게 코로나19 희생자로 몰려 사진이 걸린 사람은 스페인의 영화배우 조르디. 사진을 보면 조르디는 단정하게 의사가운을 걸치고 있다. 사진 밑엔 페드로(베드로의 스페인식 발음)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사진 속 인물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락없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의사 페드로를 추모하는 사진 같다. 하지만 실제 그의 직업은 성인영화 배우다. 사진은 그가 의사 역을 맡은 성인영화를 찍을 때 남긴 기념샷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그는 페루 출신도 아니고, 코로나19 희생자도 아니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페루 대성당을 장식한 5000명 코로나19 희생자 중 한 명이 됐다. 5000장의 사진 속에서 '가짜 사진'을 찾아낸 건 날카로운 '매의 눈'을 가진 페루의 네티즌들. 현지 네티즌들은 "대성당이 희생자를 추모한 건 잘한 일이지만 사진을 접수하면서 가짜를 가려내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성당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한 네티즌은 "사진 속 인물이 AV배우라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이상한 연상을 하는 사람마저 있다"며 대성당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추모한다는 게 오히려 그들을 욕보인 격이 됐다"며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페루 가톨릭은 14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 있는 대성당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사진을 붙여 놓고 성체축일 미사를 진행했다. 5000장 넘는 사진은 신자석을 가득 메웠다. 공간이 모자라 성당 내벽과 기둥에도 희생자 사진을 붙여야 했다. 강력한 사회적 격리조치 시행으로 신도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사진들만 놓고 열린 미사에서 집전한 카를로스 카스티요 대주교는 사망자를 위해 기도하고 "앞으로 더 어려운 시간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성당은 이날 미사에 앞서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로부터 사진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누군가 배우의 사진을 보내 장난을 쳤고, 대성당이 여기에 감쪽같이 속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대성당은 이 배우의 사진을 전달 받은 경위, 사진을 전달한 사람 등에 대해 아직 해명하지 않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코로나 희생자 5000명 사진으로 채운 페루 성당

    코로나 희생자 5000명 사진으로 채운 페루 성당

    페루 수도 리마의 대성당에서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의 얼굴 사진이 성당 전체를 가득 채운 가운데 성체축일 미사가 열리고 있다. 5000여명의 희생자 사진은 신도석과 성당 벽, 기둥 곳곳에 붙여졌으며, 이날 미사는 국영 TV와 인터넷에서 생중계됐다. 이날 현재 22만 9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와 6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페루는 아직까지 엄격한 코로나19 격리 조치를 유지 중이며 현장 미사도 금지돼 있다. 리마 AP 연합뉴스
  • [사진설명] 코로나 희생자 5000명 사진으로 채운 페루…

    코로나 희생자 5000명 사진으로 채운 페루 성당 페루 수도 리마의 대성당에서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의 얼굴 사진이 성당 전체를 가득 채운 가운데 성체축일 미사가 열리고 있다. 5000여명의 희생자 사진은 신도석과 성당 벽, 기둥 곳곳에 붙여졌으며, 이날 미사는 국영 TV와 인터넷에서 생중계됐다. 이날 현재 22만 9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와 6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페루는 아직까지 엄격한 코로나19 격리 조치를 유지 중이며 현장 미사도 금지돼 있다. 리마 AP 연합뉴스
  • [월드피플+] “입양한 유기견 못 버려”…코로나19 귀국 비행기 탑승 거부한 남자

    [월드피플+] “입양한 유기견 못 버려”…코로나19 귀국 비행기 탑승 거부한 남자

    무작정 떠난 배낭여행 중 입양한 유기견들을 버릴 수 없어 정부가 띄운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아르헨티나 청년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배낭을 메고 남미를 돌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페루에서 발이 묶인 아르헨티나 청년 마이클 그라프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라프는 아르헨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사들이 나를 버린 적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천사들을 버릴 수 있겠느냐"면서 함께 꼭 조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한 유기견들을 '천사'라고 부른다.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 출신인 그가 배낭만 메고 남미여행에 나선 건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이다. 콜롬비아에서 아르헨티나까지 내려오면서 남미 구석구석을 돌아보겠다며 시작한 여행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기대하지 않았던 친구들을 얻었다. 그가 늘 '천사'라고 부르는 2마리의 반려견이다. '차무'라는 이름을 지어준 반려견은 콜롬비아에서, '닐로'라는 이름을 붙인 반려견은 에콰도르에서 각각 입양한 유기견이다. 그라프는 약 6개월 전 페루에 입성했다. 소중한 여행의 동반자가 된 반려견들과 함께였다. 그때만 해도 그는 페루에서 직면하게 될 상황을 상상도하지 못했다. 바로 코로나19 사태다. 코로나19가 무섭게 번지면서 중남미 각국은 국경을 봉쇄했다. 항공기 운항도 중단되면서 하늘길마저 끊겼다. 안전을 위해선 여행을 중단하고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는 게 최선책이었다. 페루는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국가인 반면 아르헨티나는 남미의 대표적인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다. 14일(현지시간)까지 페루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2만5000명, 사망자 6498명이 발생했다. 페루의 코로나19 인명피해는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2위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282명, 사망자는 815명에 불과해 페루보다는 사정이 훨씬 양호하다. 타임즈가 최근 선정한 세계 11개 코로나19 방역모범국에 아르헨티나는 중남미국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라프는 페루 리마에 도착한 지 이틀 만에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부터 귀국행 비행기를 타라는 권유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국적 항공기과 공군 수송기 등을 동원,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자국민 3만 여명을 귀국시켰다. 대사관은 임시여권을 만들어주는 등 그라프의 귀국을 적극 돕는 듯했다. 하지만 막판에 그는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기로 했다. 반려견들 때문이었다. 아르헨티나가 페루에 발이 묶인 자국민을 위해 투입한 비행기는 공군수송기 '허큘레스'였다. 공군은 "사람을 태울 공간도 넉넉하지 않다"면서 반려견들의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라프는 "귀국할 모든 채비가 완벽하게 끝난 상태였지만 반려견들을 두고는 도저히 돌아갈 수 없어 비행기 탑승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귀국이 좌절된 그는 최근 여행용품 등을 팔아 중고자전거와 리어카를 마련했다. 반려견들을 데리고 육로로 귀국하기로 작정하고 마련한 이동수단이다. 그는 "(여행 중) 함께 배고픔을 겪었지만 나를 버리지 않은 개들을 나 혼자 살자고 버리고 떠날 수는 없었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반려견들을 데리고 조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최악 악몽 안 끝났다”…美 확진자 200만명·사망자 11만 넘어

    “최악 악몽 안 끝났다”…美 확진자 200만명·사망자 11만 넘어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최악의 악몽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한 가운데, 미국 내 확진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각)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전일보다 1만8458명이 늘어난 206만4007명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확진자수는 압도적 세계1위다. 미국의 확진자는 전세계 확진자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또 2위인 브라질(74만)보다 3배 가까이 많다. 현재 확진자 국가별 순위는 미국이 1위, 2위가 브라질, 3위가 러시아, 4위가 영국, 5위가 스페인, 6위가 인도, 7위가 이탈리아, 8위가 페루, 9위가 독일, 10위가 이란이다. 발원지인 중국은 18위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확진자는 지난 4월 28일 100만 명을 넘은 데 이어 6월 10일 200만 명마저 넘어섰다. 미국의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일평균 3만에서 5월 2만3000명, 6월 2만1000명대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들어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각주가 경제 재개에 나섰고,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시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망자도 11만 명을 넘어섰다. 10일 현재 사망자는 전일보다 936명 늘어 11만5084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9일 생명공학혁신기구의 화상 의료 콘퍼런스에서 “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종식되려면 아직 멀었다”며 “최악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감염은 단순한 공중보건 조치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전 세계를 위한 백신이 수십억 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 봉쇄 섣불리 풀었나, 8일 13만 확진… 하루 최고치

    코로나 봉쇄 섣불리 풀었나, 8일 13만 확진… 하루 최고치

    중남미 확진 130만명… 인도 급증세주춤하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상당 수준 완화하면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재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시간) 세계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이날 확진자가 13만 6000명 이상 늘어나며 발병 후 하루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 등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안전 수칙은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느 나라도 페달에서 발을 뗄 때가 아니다”라며 시위 참여자 간 거리를 최소한 1m 이상 두고 손을 깨끗이 하며 기침 예절을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주 정부들이 코로나19 확 산에 따른 봉쇄령을 완화하면서 상당수 주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50개 주 중 22개 주에서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는 주 중 한 곳은 플로리다로 지난 한 주간 일일 감염자 수가 평균 46%나 늘었다. 이런 증가세는 미국 50개 주가 봉쇄령을 상당 수준 완화하면서 사람 간 접촉 면이 다시 넓어지고 흑인 사망 시위로 다중 집회가 잦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중남미에서도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남미 30여 개국의 확진자 수는 13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부동의 2위를 달리는 브라질은 확진자 수가 70만명을 돌파했고 페루는 20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칠레가 확진자 수 13만 8846명으로 뒤를 잇는다. 칠레(인구 1900만명)는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가 7000명이 넘어 인구 1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 가장 많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도 연일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9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9987명이 늘어 26만 659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이후 7일 연속으로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3시간마다 1명 꼴로 여성 실종...페루에선 무슨 일이?

    [여기는 남미] 3시간마다 1명 꼴로 여성 실종...페루에선 무슨 일이?

    페루 리오네그로에 사는 아비가일(여, 16)은 지난 2일 잠깐 외출을 하겠다며 스마트폰까지 놔두고 집을 나선 후 행방이 묘연하다. 딸의 소식이 끊기자 엄마는 스마트폰을 뒤져보다가 한 남성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발견했다. 딸과의 약속에 대한 문자였다. 엄마는 남자에게 딸의 행방을 물었지만 모른다는 답을 들었을 뿐이다. 엄마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은 아비가일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의무격리가 시행 중인 페루에서 여성실종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루 옴부즈맨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부터 5월까지 2개월 반 동안 페루에선 성인 202명, 미성년자 355명 등 여성 557명이 실종됐다. 매일 3시간마다 1명꼴로 여성실종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실종사건은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옴부즈맨이 신고접수 기준으로 집계한 통계를 보면 5월에 실종된 여성은 성인 76명, 미성년 158명으로 전달인 4월에 비해 38% 늘어났다. 실종사건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의무격리가 시행되면서 특히 늘어나 주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실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게 의무격리와 상관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도 주목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 살해)가 급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페루에선 최근 페미사이드가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 페루에선 페미사이드 9건이 발생했다. 미수에 그친 사건은 4건, 여성이 피살됐지만 페미사이드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건은 6건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신고가 급감해 실제로 발생한 여성실종사건과 페미사이드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페루 내무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 2월 경찰에 신고된 실종사건은 2725건이었다. 그러나 3월엔 2128건으로 신고가 크게 줄었다. 4월엔 643건, 5월 상순엔 373건으로 신고가 대폭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사건이 줄었다기보다는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사건이 신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옴부즈맨은 "실종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당장 실종사건 신고 접수를 위한 전담전화부터 개설해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월드피플+] ‘온라인 사각지대’ 학생 위해 10㎞ 걸어 개인수업 해주는 참스승

    [월드피플+] ‘온라인 사각지대’ 학생 위해 10㎞ 걸어 개인수업 해주는 참스승

    코로나19 봉쇄로 학교수업이 중단된 페루에서 매일 이동식 칠판을 메고 학생들을 찾아가는 교사가 현지 언론에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페루 타이카하의 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헤르손 가스파르(46)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교육이야 말로 학생들의 기본권"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학생이 있어선 결코 안되겠기에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에서 이미 중국을 앞지른 페루에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봉쇄와 함께 학교에선 오프라인 수업이 중단되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약식 수업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 중단 결정이 내려지자 가스파르는 즉각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인터넷 수업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확인 결과 인터넷이 없어 온라인 수업이 불가능한 학생은 1명, 핸드폰 통화는 가능하지만 인터넷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온라인 수업이 쉽지 않은 학생은 여럿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파르는 당장 이동식 칠판을 준비하고 이튿날부터 1대1 방문수업을 시작했다. 혹시라도 민폐가 될까 학부모들에겐 사전 동의를 얻었다. 교사가 매일 고정적으로 찾아가는 학생은 인터넷이 없어 온라인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는학생이다. 이 학생 외에는 그날그날 통신사정을 확인하고 인터넷 연결이 여의치 않은 학생을 선별적으로 찾아간다. 온라인 수업을 들었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학생들도 방문 대상이다. 이렇게 학생들을 일일이 찾다 보니 그가 하루에 걷는 거리는 10km가 넘는다. 그는 "몸은 피곤할 때가 있지만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이 많다"고 말했다. 학생을 방문할 때 가스파르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킨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학생의 집엔 들어가지 않는다. 학생이 의자를 들고 나오면 야외에서 1대1 수업을 진행한다.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학생은 칠판으로부터 최소한 2m 이상 떨어져 앉게 한다. 수업은 학생의 부모 등 어른이 동영상으로 촬영하도록 한다. 혹시라도 나중에 있을지 모르는 시비를 차단하고, 학생들이 언제든지 복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가스파르는 오전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엔 방문수업을 위해 집을 나선다. 혹시라도 코로나19 감염자와 마주칠지 몰라 유동인구가 적은 시간대에 이동하기 위해 이런 시간표를 짰다고 한다. 학생들의 바이오 안전을 위한 또 다른 배려인 셈이다. 이렇게 꼼꼼하게 학생들의 안전을 챙기는 가스파르는 요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점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온라인 도서관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시설이나 자료를 정리해 동료 교사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안디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코로나 걸려볼래?”…주사기로 강도짓 벌인 남자 체포

    [여기는 남미] “코로나 걸려볼래?”…주사기로 강도짓 벌인 남자 체포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악용해 강도행각을 벌인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페루 경찰이 거리에서 주사기를 들고 닥치는 대로 강도질을 한 남자를 검거했다고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의 수도 리마 경찰은 이날 길에서 행인과 자동차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 강도행각을 벌이는 남자가 있다는 복수의 신고를 받았다. 용의자는 녹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빨간 후드티를 입은 30대 청년이라는 구체적인 인상착의 제보도 접수했다. 강도를 목격했다는 곳으로 출동한 경찰은 일대를 순찰하다가 인상착의가 동일한 남자를 발견했다. 하지만 경찰은 즉각 남자를 검문하는 대신 현장을 덮치기로 했다. 닥치는 대로 강도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 내용이 맞는다면 남자는 추가 범행을 시도할 게 확실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경찰은 "긴급체포를 하려면 범행 순간을 기다리는 게 좋겠다는 순간의 판단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경찰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은밀하게 동영상 촬영을 준비했다. 경찰의 예상은 적중했다. 남자는 행인들에게 접근해 무언가를 보여주며 손을 벌렸다. 행인들은 무슨 영문인지 남자에게 지갑을 넘겼다. 경찰은 동영상으로 증거를 남기면서 상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잠시 더 남자를 지켜보기로 했다. 행인을 털던 남자는 이번엔 자동차를 털기 시작했다. 운전석 유리창을 내리고 신호에 걸린 자동차들이 타깃이었다. 남자가 손에 든 무언가를 보여주자 자동차에 탄 운전자들은 남자에게 돈을 건넸다. 더 이상 지켜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남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그리고 확인해 보니 신고는 정확했다. 남자가 손에 든 건 주사기였다. 평범한 주사기였지만 범죄 피해자들에게 주사기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남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사용된 주사기라고 위협하면서 귀중품을 요구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오염된 주사기라는 말에 행인과 운전자들은 새파랗게 겁에 질려 돈을 내준 것이었다. 경찰은 "이미 접수된 신고만 봐도 남자가 이날 저지른 강도사건은 최소한 십수 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피해자 신고를 당부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서울포토]‘페루에서 온 슈퍼 아보카도’

    [서울포토]‘페루에서 온 슈퍼 아보카도’

    2일 서울 뚝섬로 이마트 성수점에서 (왼쪽 두 번째부터) 에릭 가르시아 페루 수출관광진흥청 한국 사무소 대표, 다울 마뚜떼 메히아 주한 페루 대사, 이명근 이마트 신선1담당, 이선근 해외소싱담당이 페루 산 생 아보카도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4일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페루산 생 아보카도를 1980원에 판매한다. 4일 성수점을 시작으로 6월 말부터는 전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2020.6.2.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로 다급해진 칠레, 의료인에게 공짜 생명보험 제공

    [여기는 남미] 코로나19로 다급해진 칠레, 의료인에게 공짜 생명보험 제공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다급해진 칠레 정부가 보건분야 종사자에게 무료로 생명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이메 마냘리치 칠레 보건부장관은 "의료인과 비의료인을 가리지 않고 보건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모두에게 무료로 생명보험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칠레 정부가 발표한 무료 생명보험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선언된 날부터 소급 적용된다. 대상은 업무의 내용이나 고용계약 형태 등을 구분하지 않고 보건에 종사하는 사람 전원이다. 마냘리치 장관은 "칠레보험협회와 정부가 협의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보건분야 종사자들을 위해 특별히 생명보험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며 23만4900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칠레에선 한 보건센터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69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칠레에서 보건분야 종사자의 코로나19 사망은 벌써 5명째다. 앞서 지난 26일엔 65세 남자의사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의료인으로선 첫 코로나19 사망자다. 마냘리치 장관은 "(무료 생명보험은) 생명을 바쳐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보건분야 종사자에게 국민이 전하는 작은 감사의 표시"라며 "올해 12월 31일까지 무료 생명보험 혜택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칠레는 브라질, 페루 등과 함께 남미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7일 칠레에선 432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29 누적 확진자는 8만2289명으로 확 불어났다. 이날 기준으로 누적 사망자는 841명에 이른다. 특히 확진자와 사망자는 수도 산티아고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자 수도 산티아고는 봉쇄조치를 내달 5일까지 연장 시행하기로 했다. 산티아고는 지난 15일부터 700만 시민의 외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강력한 봉쇄에 돌입했다. 하지만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동네별로 소규모 봉쇄만 고집하다가 뒤늦게 도시 전역으로 봉쇄를 확대했지만 이미 지역감염이 본격화했다는 것이다. 보건부 관계자는 "1만 명이 (각지에서) 동시에 1만 명을 감염시키는, 1대1 감염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 매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병원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하면서 이제 남은 칠레의 가용 병상은 전체의 5%뿐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속보] 코로나19로 귀국한 재외국민 3만명 넘었다

    [속보] 코로나19로 귀국한 재외국민 3만명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귀국한 재외국민이 3만명을 넘어섰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지난 22일 기준 103개 국가에서 재외국민 3만 174명의 귀국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에는 현지 교민뿐만 아니라 유학생이나 여행객 등도 포함됐다. 지역별로 아프리카 29개국, 중남미 20개국, 유럽 17개국, 중동 14개국,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 아세안 8개국, 북미 및 동북아 각각 2개국에서 진행됐다. 지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군용기를 포함한 전세기를 투입해 중국·일본·이란·페루·이탈리아·에티오피아 등에서 1707명이 귀국했다. 또 각국 정부와 교섭해 임시 민간항공을 운항하는 방식으로도 20개국 1만 5802명이 귀국했다. 이밖에 현지 공관을 통한 항공권 확보(29개국 804명), 진단키트 및 방역물품 지원 항공 이용 사례(9개국 2106명)도 있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포토] 신임 대사들과 환담회장으로 향하는 문대통령

    [서울포토] 신임 대사들과 환담회장으로 향하는 문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을 마친 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신임 대사들과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대통령은 이 날 추종연 주콜롬비아 대사, 이상진 주뉴질랜드 대사, 강정식 주호주 대사, 서정인 주멕시코 대사, 구홍석 주카자흐스탄 대사, 조영준 주페루 대사, 정운진 주스리랑카 대사, 정해관 주바레인 대사, 도봉개 주짐바브웨 대사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코로나19 봉쇄령 무시하다 걸린 페루 정치인, ‘시체 흉내’로 면피 시도

    코로나19 봉쇄령 무시하다 걸린 페루 정치인, ‘시체 흉내’로 면피 시도

    코로나19 봉쇄를 비웃듯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적발된 시장이 관에 누워 코로나19 사망자 흉내를 내다 체포됐다. 페루 우안카벨리카 지방의 탄타라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경찰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탄타라 모처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봉쇄를 무시하고 술판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술을 마시던 사람들 사이엔 일대 난리가 벌어졌다. 남미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봉쇄를 시행한 페루에선 봉쇄를 위반하면 체포된다. 술판을 벌인 사람은 다름 아닌 탄타라의 현직 시장 하이메 롤란도 토레스였다. 시장이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나면 파문이 클 게 불을 보듯 뻔했다. 다급해진 시장은 벗어 던졌던 마스크를 챙겨 끼고는 주변에 있던 관에 들어가 벌러덩 누웠다. 코로나19 사망자로 위장, '시체놀이'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 셈이다. 그런 시장을 본 친구들도 저마다 관으로 뛰어 들어 시체 흉내를 냈다. 하지만 이미 사실을 알고 출동한 경찰의 눈을 속이진 못했다. 경찰은 봉쇄 위반 혐의로 시장과 친구들을 전원 연행했다. 경찰은 "연행될 당시 시장과 친구들이 모두 취한 상태였다"며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담은 채증영상을 공개했다. 익명을 원한 경찰 관계자는 "시장이 코로나19 사망자 행세를 하려 했지만 경찰 누구도 믿지 않았다"며 "엉성하게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헛웃음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술판을 벌인 토레스 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평판은 최악이다. 도무지 시정을 챙기지 않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평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9일 탄타라의 한 공원에선 주민들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주민들이 개최한 회의다. 토레스 시장은 이 회의에 불려나가 주민들에 호된 질책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페루가 봉쇄를 시행한 지 50일을 훌쩍 넘겼지만 토레스 시장은 자리를 비운 날이 많았다. 단순히 출근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아예 탄타라를 떠나 있었다. 주민들은 "50여 일 동안 시장이 탄타라를 지킨 건 불과 8일뿐이었다"며 제대로 시장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 토레스 시장은 이에 대해 "시정을 위해 볼 일이 있어 다른 곳을 방문했던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 또 비난을 받았다. 사진=코메르시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제3세계로 옮겨가는 코로나 ‘핫스폿’…하루 최다 10만·누적 확진 500만 넘어

    제3세계로 옮겨가는 코로나 ‘핫스폿’…하루 최다 10만·누적 확진 500만 넘어

    WHO “바이러스, 빈국·중진국으로 번져” 유럽 방역수장 “2차 확산은 시간문제”2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병 이후 최대인 10만 6000여명을 기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이 일일 기준 최대였으며, 이 중 3분의2가 단 4개 국가에서 보고됐다. 대유행 사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우려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전염병 ‘핫스폿’은 제3세계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부유한 국가들이 봉쇄에서 벗어나자마자 바이러스가 가난한 국가와 중진국들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며 이날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507만 9900명, 누적 사망자는 32만 918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코로나19로 유럽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일일 발생 건수가 각각 800명대와 600명대인 반면 브라질(1만 6517명), 페루(4550명), 칠레(3520명) 등 남미 국가들의 확산세는 두드러졌다. 더불어 누적 확진자 규모 세계 2위인 러시아에서 하루 만에 926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인도(6147명), 사우디아라비아(2509명), 이란(2111명) 등 중동·남아시아 지역의 감염 추이도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의 봉쇄 완화와 제3세계의 감염 확산이 맞물리자 ‘2차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럽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앤드리아 아몬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국장은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언제, 얼마나 큰 규모로 일어나는가’일 뿐”이라며 코로나19의 2차 창궐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인구의 85~90%는 여전히 취약하다. 지난 1~2월보다 훨씬 더 많은 바이러스가 현재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도쿄 등 수도권과 홋카이도를 제외하고 21일 간사이 지역 3개 광역단체에 대한 긴급사태를 추가 해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19 자가격리자 관리용 앱도 해외로 진출

    IDB에서 현지화 요청 1억 7000만원 부담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도 보급 확대 기대 안심밴드와 진단 키트에 이어 자가격리자 관리용 애플리케이션(앱)도 해외로 진출한다. 행정안전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나 해외 입국자 등 자가격리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활용하는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미주개발은행(IDB)을 통해 중남미에 보급한다고 21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페루에 가장 먼저 공급할 계획으로 IDB에서 14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부담한다.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은 행안부가 지난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하면 발열 등 의심증상 발생뿐 아니라 위치정보 시스템을 이용해 격리 장소 이탈 여부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3월 IDB 요청으로 중남미 국가 전자정부 관련 국장급 영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원격으로 시연하는 걸 접한 IDB에서 중남미 국가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현지화해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페루를 우선 적용 국가로 선정했다. 이후 행안부와 국내 관련 업체, IDB, 페루 정부가 협력해 타당성 검토와 언어·지도 수록, 의료기관 안내 등 현지화 작업을 거친 후 현지 수요에 따른 기능을 추가했다. 정부는 페루의 도입 상황에 따라 다른 중남미 국가에도 자가격리 앱을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안부는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과 마스크 구매 정보 안내 등 코로나19 대응 우수 사례를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같은 국제기구와 공유하는 등 다양한 국제협력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로나 조심” 정부, 전 세계 특별여행주의보 6월 19일까지 재연장

    “코로나 조심” 정부, 전 세계 특별여행주의보 6월 19일까지 재연장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다음달 16일까지 재연장했다. 여전히 각국의 코로나19 감염세가 여전한 데다 해외 유입 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수는 500명, 사망자 수는 32만명을 넘어섰다. 외교부는 21일 “우리 국민의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3월 23일부로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를 6월 19일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발령한다.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이상과 3단계(철수권고) 이하에 준한다. 외교부는 지난 4월 21일 이미 한 차례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했다.이번 연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상당수 국가의 여행 제한 조치 시행, 해외 유입 환자 증가, 항공편 운항 중단 등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했다. 외교부는 이 기간에 해외여행을 계획한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은 감염 피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생수칙 준수, 외출·이동 자체, 타인과 접촉 최소화 등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최대 90일 동안 발령할 수 있으며 이번 주의보는 6월 20일 자동 해제된다. 12명 신규 확진…누적 1만 1122명국내 감염 10명, 해외 유입 2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12명 증가해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11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 1명이 추가돼 누적 264명이 됐다. 새로 확진된 12명 중 10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 사례를 포함해 인천에서 6명, 서울에서 3명, 충남에서 1명이 각각 나왔다. 나머지 2명은 해외유입과 관련한 확진 사례다. 공항 검역 단계에서 발견된 환자가 1명이고, 서울에서 1명이 추가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한 이후인 지난 10·11일 30명대(34명·35명)를 기록하다가 16일부터 10명대를 유지해왔으나 고등학교 3학년 등교수업 첫날인 20일 이태원 클럽발 감염과 대형병원 의료진의 감염사례가 늘어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32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10명대로 줄었지만,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된 만큼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코로나19 세계 500만명 감염…사망 32만명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일(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로이터통신의 자체 집계치를 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첫 사례가 보고된 후 142일 만이다. 누적 사망자는 32만명을 넘어섰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도 이날 오후 10시39분(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를 507만 7192명으로 집계했다. 지난 1주일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약 9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중남미는 이들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해 20% 정도씩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들어갔다는 판단과 경제 악화를 이유로 단계적 봉쇄완화에 들어갔다.러시아 30만명, 중남미 59만명 육박 그러나 러시아와 중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일로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일(현지시간) 30만명을 넘어섰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876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30만 870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를 종합하면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만 8000여 명이다. 브라질(27만 5382명), 페루(10만 4020명), 멕시코(5만 4346명), 칠레(5만 3617명), 에콰도르(3만 4151명) 순으로 확진자가 많다.사망자는 브라질 1만 8130명, 멕시코 5666명, 페루 3024명, 에콰도르 2839명 등 총 3만 2000여 명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 ‘제2의 파도’를 경고하는 동시에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계절성 질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적으로 100여개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 중인 가운데 부자 나라의 ‘백신 독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하늘서 떨어진 ‘코로나 바이러스 우박’ 화제

    [여기는 남미] 멕시코 하늘서 떨어진 ‘코로나 바이러스 우박’ 화제

    코로나19는 정말 하늘이 내린 재앙인 것일까? 미신 같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멕시코의 한 지방도시에는 "그럴지도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주민이 적지 않다. 코로나19를 하늘이 내렸다는 증거(?)가 최근 진짜 하늘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멕시코 누에바레온주의 도시 몬테모렐로스에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폭우가 내렸다. 거센 비는 언제든 내릴 수 있는 것이지만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건 비와 함께 떨어진 우박이다. 탁구공과 비슷한 크기의 우박은 그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았다. 우박은 보통 둥근 형태지만 몬테모렐로스에 떨어진 우박은 사방으로 뿔이 난 게 그간 언론을 통해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매우 흡사했다. 주민들이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면서 우박은 단번에 화제가 됐다. "생긴 게 특이하다"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사진을 보고 즉각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하늘이 내린 재앙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한 네티즌은 "종말이 다가오면서 하늘이 코로나19라는 재앙을 내린 게 확실한 것 같다"면서 "너무 무서워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박이 우매한 인간들에게 하늘의 뜻을 알려준 것"이라면서 인간이 그간 저지른 잘못을 뉘우쳐야 재앙이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과학적인 해석이라면서 이런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겁이 난다는 반응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직접 우박을 만져봤다는 한 네티즌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생긴 우박을 보니 코로나19를 손에 들고 있는 것 같아 덜컥 겁이 나더라"면서 "코로나 공포를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선 18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4만9219명, 사망자 5177명이 발생했다. 멕시코는 브라질, 페루에 이어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확진과 사망이 세 번째로 많은 국가다. 한편 몬테모렐로스에 떨어진 우박은 '코비디소'(코로나19와 우박이라는 스페인어 단어를 연결한 합성어)로 불리며 중남미 전역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트위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밈’이 된 관짝소년단, 코로나19에 주목

    ‘밈’이 된 관짝소년단, 코로나19에 주목

    EDM 음악에 맞춰 관을 옮기는 관짝소년단코로나19 국면에 세계 곳곳서 패러디 나와행복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로 ‘축제 승화’정작 지금은 음악, 춤 없이 25명 인원제한“코로나19 뒤 타국에도 지점내고 싶어” “너희 부모가 너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잖아, 왜 울어야 해?” 소위 유튜브 등에서 ‘관 댄스’로 유명한 가나의 벤자민 에이두는 EDM 음악에 춤을 추며 관을 옮기는 이유에 대해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말 그대로 관짝을 어깨에 올리고 춤을 추며 옮긴다. 가나에서는 고인을 행복하게 보내주려는 마음으로 장례식을 축제처럼 치르는 경향이 있다. 에이두는 더 나아가 춤을 추며 보낸다면 슬픔에 쓰러지거나 다치는 일이 줄 것이라고 봤다. 이들이 처음 유명해 진 것은 2017년 BBC다큐멘터리에 ‘관 댄스’가 나오면서다. 이후 누군가가 동영상에 EDM 음악을 입혔고 ‘밈’(meme)이 됐다. 한국에서는 소위 ‘관짝소년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실제 인도에서는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들것에 (건강한) 남자를 태우고 트랙을 따라 춤을 추었고 페루에서는 진압복 차림의 경찰들이 모의 관을 들고 관 댄스를 따라했다. 레바논의 시위대도 경제를 애도한다며 종이화폐로 꾸민 모의 관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을 본뜬 미니어쳐 기념품도 나왔고, 전자오락을 차용해 만든 동영상도 있다. 마리오가 죽으면 관에 넣어 어깨에 올리고 춤을 추는 식이다. 에이두는 1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또 이들의 영상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최근 다시 퍼지는 추세다. 슬픔을 어떤 식으로든 승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다만 에이두의 사업은 코로나19로 많이 달라졌다. 노래와 춤은 없어졌고 고인을 보내는 장례행사에는 관을 옮기는 이들을 포함해 25명만 참석할 수 있다. 그는 가디언에 “코로나19가 지나면 다른 나라에도 지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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