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페루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진해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잠수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경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송환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92
  • 벌써 FTA협상 재검토 목소리

    벌써 FTA협상 재검토 목소리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미국의 자유무역주의 기조가 보호주의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벌써 진행 중인 한국, 파나마, 말레이시아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의 자유무역 회의론자들이 16명이나 공화당 현역 의원을 밀어내고 하원에 진입, 정부의 FTA 추진에 타격을 가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미국 내 생산기지와 일자리 보호에 무게를 둬왔다. 이번에 상원에 합류한 5명의 민주당 의원 당선자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은 오하이오주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데윈 상원의원을 꺾은 민주당의 시로드 브라운 당선자. 그는 텔레비전 선거광고에서 데윈이 지지한 FTA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공화당이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줬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당장 민주당은 무역협정을 빨리 체결하도록 부시 대통령에게 부여한 특별조치권을 없애는 쪽으로 나아갈 것 같다. 내년 6월 종료되는 ‘패스트 트랙(fast-track·무역촉진권)’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오래 전부터 부시 대통령의 이 권한을 약화시키려고 별러왔다. 부시 대통령에겐 남은 2년 임기에 정치·외교뿐 아니라 경제적 레임덕까지 예상되는 대목이다. 베트남,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일단 베트남의 WTO 편입은 무리없이 승인될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자유무역을 내세우는 부시 행정부와 민주당의 보호무역주의가 첫번째 힘겨루기를 하는 무대는 미·페루 FTA 비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지난 4월 협정이 체결됐지만 그동안 재협상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때문에 부시 행정부는 새 의회의 임기 시작 전인 연내에 가급적 처리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달 말 체결 예정인 콜롬비아와의 FTA 비준도 순탄치 않다. 협상 때 노동과 환경문제를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농업보조금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회생시켜야 하는 백악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으로선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라며 민주당이 무역보복법안을 계류해놓은 데 대해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관세 인하와 세계화를 화두로 세계 무역을 이끌어온 부시 행정부는 민주당 견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 엘니뇨 경제

    기후가 역사를 바꿔 놓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엘니뇨-역사와 기후의 충돌’의 저자인 로스쿠퍼 존스턴은 중국 명나라의 멸망은 1641년에 발생한 엘니뇨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당시 명나라에는 엘니뇨에 의한 혹독한 가뭄으로 굶어 죽는 백성이 속출하는 바람에 몰락의 단초가 됐다는 것이다. 이어 들어선 청나라의 멸망도 1878년에 발생한 엘니뇨가 대기근을 몰고 온 게 결정타였다고 한다.1812년과 1941년에 각각 러시아 원정에 나섰던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폭설과 혹한에 갇혀 참패한 원인도 결국 엘니뇨 탓이란다. 엘니뇨는 전 대륙에서 혁명·대이주·식량부족 등의 원인을 제공해 역사의 줄기를 바꿔놓았다는 존스턴의 주장은 그럴듯하며 상당한 근거도 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페루 인근지역에서 주로 시작되며 바닷물의 온도가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계절의 변화를 방해하고 생태계를 파괴한다.1973년에 발생한 엘니뇨는 세계 1위이던 페루의 수산업을 몰락시키고 이 나라 경제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페루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안초비(멸치류의 작은 물고기)는 가축의 사료용이었는데, 이게 떼죽음을 당하자 미국의 축산 농가들이 콩을 대체사료로 대거 사들이는 바람에 한국도 한바탕 콩값 파동을 겪었을 정도였다. 역사를 바꿀 만큼 무서운 엘니뇨가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또 발생할 것이란 예보다. 그래서 나라마다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는 물론이고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벌써 투기자금은 국제곡물시장에 몰려들고, 밀과 옥수수 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당장 곡물 수입의존도(73%)가 높은 우리나라는 불황에다 물가까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까봐 걱정이다.1998년과 2003년에도 엘니뇨 때문에 경제가 고전한 터라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엘니뇨가 있었던 1998년에 GNP 9조달러의 11%인 1조달러가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는 산업의 70%가 날씨 영향권에 있다는데, 변변한 엘니뇨 전문연구기관 하나 없으니 올해도 꼼짝없이 당해야 할 신세다.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서울 자치구 구청장들의 해외 순방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민선 4기 출범 100일을 넘어서면서 구청장들은 해외 자매도시 등과 경제·행정·문화 교류활동을 펼치는 한편, 관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다.25일 현재 25개 자치구들은 중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벨기에, 멕시코 등의 전세계 86개 도시와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을 체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일즈맨으로 변신한 구청장들 정동일 중구청장은 지난 21일부터 6일 동안 세계 최대 액세서리 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시를 방문했다. 관내에 있는 남대문·동대문시장 상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우시와 우호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세계 30여개국이 참가한 ‘2006 중국일용품 엑스포’를 방문, 시장 조사도 벌였다. 김도현 강서구청장은 다음달 2∼11일 관내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카자흐스탄과 아랍에미리트, 중국, 홍콩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관내 중소기업인들의 설문 조사를 거쳐 대상국을 확정했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협조를 받아 상담 일정을 잡았다. 앞서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지난달 11∼21일 관내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3개국에서 시장 개척활동을 벌여 1146만달러(약 11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2주간 지구 한 바퀴 강행군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지난 10∼22일 2주 동안 미국과 중남미, 프랑스 등 3개 대륙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다녀온 거리만도 무려 3만 4260㎞에 이른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을 방문해 우호교류 협력을 맺은 데 이어 곧바로 중남미로 날아가 12∼16일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 페루 등 3개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수출상담으로 3개국 185개 업체와 79만 8700달러(약 7억 6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상담을 끝낸 뒤 16일에는 자매결연 도시인 프랑스 파리 인근의 이시레물리노시로 날아가 ‘구로거리 명명식’에 참석했다. 그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이시레물리노에 ‘구로’라는 이름이 새겨지고, 시청 광장에 태극기가 올라갈 때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베이징 석경산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청소년 축구 교류전을 위한 것으로 구청장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한 서교초등학교 학생들이 오는 30일 석경산구를 방문해 현지 초등학생들과 친선 축구시합을 벌일 예정이다. ●전세계 86개 도시와 교류 가장 활발하게 해외 교류를 펼치고 있는 자치구는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로 스페인 세고비아와 미국 워싱턴 켄트, 몽골 울란바토르, 필리핀 로보시, 일본 무사시노시 등 9곳과 해외 교류를 하고 있다. 이어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일본 도쿄 스기나미구와 러시아 모스크바 유고자파트니 등 8곳, 관악구(구청장 김효겸)가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중국 베이징 대흥구 등 5곳,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와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정 등 5곳이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도 파라과이 아순시온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5곳과 교류를 하고 있다. 또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벨기에 브뤼셀 월루에 생 피에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등 4곳,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중국 베이징 둥청구, 미국 펜실베니아 랭카스터시티 등 4곳,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베트남 빈딩성 퀴논시 등 3곳,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호주 시드니 버우드카운실 등 3곳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펴고 있다. 조현석 박지윤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자치구 “수출길 넓혀라”

    서울 자치구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지난달 11∼21일 동유럽 3개국(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에서 시장 개척활동을 벌여 1146만달러(한화 약 112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김형수 구청장을 단장으로 ㈜로얄 라이프,㈜토산산업개발, 협신실업 등 관내 7개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여한 해외시장 개척단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통해 현지의 정보를 발빠르게 수집하고, 현지에 상담장을 마련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주요 계약 품목은 자동차 정비시설과 수동도어록, 공구, 와이어로프, 반도체장비 프레임, 실내 건축인테리어 자재 등이며, 국가별로는 루마니아가 5건 781만달러, 불가리아가 5건 257만달러, 크로아티아가 5건 108만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김 구청장은 “해외시장 개척단 참가기업에 대해 향후 6개월간 수출계약에 관한 상담 및 각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해외시장 개척은 유가 불안과 환율하락, 내수부진 등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경쟁력 확보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지난 12∼17일 6일 동안 중남미 지역인 베네수엘라와 페루, 과테말라를 방문해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벌였다. 구는 지난 7월 참가업체 모집공고와 간담회를 거쳐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지만 인력과 정보 부족으로 독자적인 마케팅이 미흡한 유망 종소기업 10개업체를 선정, 해외개척단을 꾸렸다. 해외시장 개척단에는 무선 송수신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넥스트로닉스와 텐트 제조업체인 디지텍스, 자동차정비기기 개발업체인 ㈜석영기기공업 등 구로를 대표하는 첨단 기업들이 참가했다. 구는 시장 개척을 위해 홍보용 카탈로그 제작비 50%와 관심 국가별 바이어 조사, 상담장 설치, 업체별 통역 등을 지원했다. 양 구청장은 “이번 시장개척단을 시발점으로 중남미뿐만 아니라 해외 각 지역 진출에 대해 계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관내 기업들과의 멋진 하모니를 통해 구로구가 세계적인 도시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조현석 정은주기자 hyun68@seoul.co.kr
  • 에콰도르 대선 새달 26일 결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면서 좌·우파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에콰도르 대선이 2라운드로 가게 됐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현지 언론 등은 16일 ‘바나나 재벌’인 우파 후보와 교수 출신의 좌파 후보간의 대선 1막이 무승부를 기록, 결선투표가 이뤄진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에콰도르 대선은 중남미 좌·우파 세력 모두에 세확산을 위한 ‘분수령’이 되는 선거이다. 좌파 후보가 페루·멕시코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 에콰도르 대선이 주춤하고 있는 ‘좌파 도미노’를 재점화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좌·우 대선 득표율 ‘박빙’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세다토스 갤럽의 출구조사에서 억만장자 알바로 노보아(사진 왼쪽·55) 후보는 27.2%, 재무장관 출신의 라파엘 코레아(오른쪽·43) 후보는 25.4%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또 다른 기관인 인포르메 콘피덴시알의 출구조사에도 노보아 후보 28.5%, 코레아 후보 25.6%로 예상됐다. 두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오차범위 내로 전망됨에 따라 내달 26일 결선투표가 확실시된다. 에콰도르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거나 1위 후보가 40% 넘게 득표하고 2위와 10%포인트 이상 표차를 벌리지 않으면 결선투표가 실시된다.●‘부시와 바나나 재벌’대 ‘차베스와 좌파 희망’ 에콰도르 대선은 ‘부시 VS 차베스’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 노보아 후보는 바나나 농장을 기반으로 해운업에 진출,110개 기업을 거느린 재벌총수. 그는 2002년에도 출마했지만 군 출신인 중도좌파 루시오 구티에레스와 맞붙어 패배했다. 노보아 후보는 친미적 외교노선을 밟고 있다. 그는 중남미 좌파 세력의 좌장격인 차베스 대통령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드러낸다. 친미·보수 성향인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을 외치고 있다. 반면 코레아 후보는 정치 행보 자체가 ‘반미·자주의 길’이었다. 그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재무장관직을 미련없이 던졌다. 그는 차베스와 정치적 동지이자 막역한 친구로 ‘차베스 노선’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코레아 후보는 미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디펜던트는 “부시를 악(惡)으로 부르는 게 (우리를) 지키는 것이며 그 악은 영리하다.”는 코레아 후보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중의 결속을 통한 ‘시민혁명’과 함께 에콰도르 개혁을 의미하는 ‘채찍을 주자’는 슬로건으로 지지세를 넓혀왔다.●에콰도르 ‘표심’은 어디로… 지난 10년동안 대통령이 3명이나 축출된 ‘그들만의 정쟁’으로 피폐해진 에콰도르 민심은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1999년에는 경제 위기로 국가 부도인 ‘모라토리엄’까지 갔다. 지난해 정치 불안이 커지면서 부패 의혹에 휩싸인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이 축출됐다. 두 후보 모두 ‘빈곤층 표심’을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노보아 후보는 빈민 지역을 방문하고, 일자리 100만개 창출, 주택공급과 의료혜택 확대 등의 공약으로 빈곤층에 적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코레아 후보도 ‘시민혁명’과 에콰도르 개혁을 의미하는 ‘채찍을 하자’는 슬로건으로 빈곤층에서 지지세를 넓혀왔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코레아 후보가 전 계층에서 지지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그러나 좌·우 ‘정치적 스펙트럼’에 상관없이 안정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서울광장] 반기문을 풀어주자/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반기문을 풀어주자/이목희 논설위원

    2003년 말 정치부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청와대를 출입하던 문소영 기자가 대통령 보좌진의 별명을 기사로 써왔다. 그중 반기문 당시 외교보좌관의 별칭이 눈에 확 들어왔다. 바로 ‘기름장어’였다.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잘 피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 외교장관과 개인 친분을 떠나 몇몇 기자들의 자의적 호칭을 지면에 실을지 잠깐 고민했다. 현장기자 시절 반 장관을 십여년 취재했다. 특종을 주거나 화끈한 발언을 했던 기억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가 언론에 평이 좋았던 것은 성실한 답변자세 때문이었다. 특히 뉴스는 없지만 방향을 오도하지 않았다. 기름장어가 그의 특성을 반영하는 듯해 기사를 출고했다. 항의전화 한통쯤은 받을 각오를 했다. 기사가 나간 날,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반 장관이 약간의 불평을 토로했다고 들었다. 문희상 당시 비서실장은 “기자들이 별명을 지어줄 적이 좋을 때”라고 위로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 장관은 신문사에는 한마디도 항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름장어(slippery eel)란 별명을 이후 내외신 회견에서 껄끄러운 질문을 부드럽게 받아넘기는 데 스스로 활용했다. 기름장어란 별명이 탄생한 역사는 반 장관의 특장을 보여준다. 첫째, 보도를 조절하는 능력이다. 원치 않는 시기에 기사가 엉뚱하게 터지면 외교협상은 삐꾸러진다. 욕 안먹는 보도 조절은 절제와 중용의 도를 갖추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지금 한반도 주변은 비외교적 지도자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북한 김정일은 논외로 친다 해도, 한·미·일 지도자의 언행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둘째, 불쾌감을 공개 표출하지 않는 것 역시 반 장관의 장점이다. 셋째, 약점인 듯싶은 부분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이 있다. 다른 사람을 기름장어라고 부르면 굉장한 빈정거림이 될 수 있었다. 반 장관은 그 단어를 ‘탁월한 외교관’으로 승화시켜버렸다. 기름장어의 힘이 그를 어떤 정권에서도 중용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세계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까지 밀어올렸다. 이제까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는 노르웨이, 스웨덴, 미얀마, 오스트리아, 페루, 이집트, 가나 등이다. 중립국이거나 국제정세에 영향을 못 미치는 나라들이었다. 남북이 분단된 갈등의 나라, 세계 경제 10위권의 나라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나온 것은 반 장관의 ‘외교적 기름칠’ 능력 덕분이라고 본다. 나는 반 장관이 이전 총장에 비해 중간 이상은 할 것으로 믿는다. 그를 넘어 역사에 남으려면 한국 국민과 정부가 기름칠을 도와줘야 한다. 한국의 이해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 유엔 192개 회원국 모두가 이제 그에게는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는’ 대상이 되었다. 세계는 넓고 사무총장이 할 일은 많다. 반 장관이 한국인임을 당분간 잊어주는 것이 방법이다. 국제 현안인 북한 핵 문제에 유엔 사무총장이 관심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반기문의 중재’가 힘을 가지려면 한국 외교장관식 접근은 피해야 한다. 엄격한 중립성과 독립성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중재한다는 인식을 북한과 세계에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반 장관이 사무총장에 내정되자마자 북핵 해결의 선봉장으로 내세우려는 일각의 움직임은 그래서 우려스럽다. 우리가 반기문을 풀어줄 때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그의 역할이 커지고 궁극적으로 한국이 도움을 받는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Local]원주시, 중남미 시장 개척단 파견

    원주시는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중남미 시장 개척단을 페루와 콜롬비아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장개척단에는 수출업체 관계자들이 동행해 본격적인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다. 시는 수출환경 조성을 위해 오는 12일 페루의 조달청장 리카르도 살라사르(48) 일행을 초청, 세일즈 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조달청장과 국회의원 1명, 건설교통부 행정기획실장 등 일행은 이번 방문에서 원주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예방하고 테크노밸리센터와 의료기기산업단지, 동화산업단지 내 관련 업체를 견학할 예정이다.
  • ‘유엔총장 반기문’ 굳히기

    ‘유엔총장 반기문’ 굳히기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탄생의 ‘꿈’ 실현이 한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3차 예비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 대세 국면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내달 2일 실시될 4차 예비 투표에서는 거부권이 있는 상임이사국(파란색)과 비상임이사국(하얀색)의 투표용지를 구분한다. 여기서도 3차 투표의 기세가 지속되면 안보리는 15개 이사국 모두의 동의를 구해 곧바로 투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선출된 후보는 안보리의 유엔 총회 권고와, 총회의 추인 절차를 거쳐 차기 총장으로 확정된다. ●늘어난 진심 담긴 표심 정부 당국자는 “3차 투표는 1·2차 투표 때 찬성·반대 몰표를 던진 성향에서 개별 후보에 대해 차별화된 투표를 했고 그 결과 반 장관이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후보들에 던진 표에서 전반적으로 찬성표가 줄고 반대표가 늘어나면서 판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 장관의 성적은 찬성 13표, 반대 1표, 기권 1표다.2차 때보다 기권표를 하나 더 얻긴 했으나,2위인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찬성 8, 반대 3, 기권 4)과의 격차를 더 벌렸고,7명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사무총장이 되기 위한 9표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했다.2차 때는 3명이 9표 이상 득표를 했다. 샤시 후보의 경우 유엔 내부 인물이어서 유엔 개혁을 하기가 쉽지 않고, 인도가 핵보유 강대국이란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 1표는 누구일까… 완전 비공개로 진행된 세 차례 예비투표에서 반 장관에게는 계속 반대표 1표가 나왔다. 우리 정부가 이사국을 일일이 만나 의중을 떠보면, 모든 이사국들이 “반 장관을 지지했다.”고 답한다고 한다.1차 때는 비상임이사국 가운데 유럽국가로 파악하고 있으나,2·3차 때는 상임 이사국이 연달아 반대표를 찍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영국이라는 관측도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9일 우리 정부의 아프리카 원조 등에 대해 “한국인들이 반 장관을 위해 안보리 이사국들에 공격적인 지원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페루에 그랜드 피아노까지 사줬다.”고 보도했다.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견제구가 터지는 분위기다. 워싱턴 포스트에도 비슷한 기사가 실렸다. 하지만 이 신문은 “근거없는 것”이란 반 장관의 반론을 싣고,“그(반 장관)는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안보리이사국을 방문하려 노력했다.”고 균형 잡힌 보도를 했다. ●부시,“반, 적임자(the right man)’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연임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그만큼 미국의 의중이 사무총장 선출에 결정적이다. 지난 14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반 장관에게 행운을 빈다고 하면서 “당신이 적임자”란 말을 했다고 한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 대사도 최근 “현 시점에서 출마를 생각 중인 사람은 시간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이천에서 빠질 수 없는 명물, 이천 쌀밥.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리는 진상품인 이천쌀밥을 맛보고 물오른 복숭아를 만날 수 있는 곳 장호원 복숭아 밭으로도 찾아간다. 농촌 체험마을 부래미 마을을 찾아가 농촌 생활과 주식인 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각종 체험을 통해 노동의 소중함도 깨달아 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여 결성한 크라잉 넛은 1990년대 중반 홍대를 중심으로 태동한 라이브 클럽의 1세대 밴드로 한국 대중 음악에 펑크를 선보인 대표적인 팀이다.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라이브 공연을 통해 쌓아 온 크라잉 넛만의 다양한 음악 세계를 만나본다.   ●사랑과 야망(SBS 오후 9시55분) 미자는 태준을 만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다시 시작하자며 애원하지만 태준은 미자에게 냉랭하게 대한다. 집으로 돌아온 태준은 상우를 미자에게 보내겠다고 한다. 어머니집으로 상우를 찾으러 간 미자는 상우가 따라나서길 원치 않자 그만 아이의 얼굴을 때리고, 놀란 식구들은 미자를 말리는데….   ●누나(MBC 오후 7시50분) 시장 경비를 하는 건세는 승주의 활기차고 애교 있는 모습에 관심을 갖는다. 건세는 자꾸 혁주를 대신해 청바지를 팔고 있던 승주의 모습이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다. 한편, 건우는 헤어질 때 승주에게 사줬던 싸구려 목걸이가 마음에 걸려 샀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의 목걸이를 승주의 목에 걸어준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덕칠은 선택에게 함께 가정을 이루어 보자고 말하고, 선택 또한 덕칠의 프러포즈에 감격한다. 하지만 명자는 덕칠이 재혼을 하고 싶다고 말하자 반대한다. 한편, 수표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던 일한은 미칠이 아침상에 나오지도 않자 미칠을 깨우고, 미칠은 일한에게 지옥이 따로 없다며 짜증을 낸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남미 중앙에 위치한 내륙국가, 볼리비아. 페루,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에 둘러싸여 있는 볼리비아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기 전,15세기부터 16세기 초까지 남아메리카의 중앙 안데스지방(볼리비아, 페루)을 지배한 잉카 제국의 영광이 살아 있는 곳이다. 잉카 문명의 꽃, 볼리비아로 떠나본다.
  • [이 한권의 책] 격변의 역사뒤 엘니뇨가 있었다

    1912년 4월14일 새벽,2228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세계 최대의 여객선 타이태닉 호가 북대서양 해상에서 빙산과 충돌,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523명이 숨진 타이태닉 호의 비극이 일어난 이곳은 보통 때는 빙산이 거의 내려오지 않는 지역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해, 남극점 첫 도달이라는 기록을 간발의 차로 아문센에게 빼앗긴 뒤 실의 속에 귀로에 오른 스콧 일행은 예기치 못한 악천후를 만나 탐험대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을 맞았다. 이 두 사건은 얼핏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두 사건의 배후에는 하나의 비밀스러운 원인이 도사리고 있다. ‘죽음의 사신’ 엘니뇨다. 엘니뇨는 그 해 전 세계의 기후를 뒤흔들며 재앙의 씨앗을 뿌렸다. 오늘날 엘니뇨라는 말은 초등학생조차 익히 들어 알 정도로 친숙한 단어가 됐다. 하지만 1912년 타이태닉 호가 처녀항해를 떠날 때만 해도 엘니뇨는 페루의 어부들 사이에서나 겨우 그 존재를 알았을 뿐, 엘니뇨라는 용어조차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엘니뇨가 빙산의 정상적인 이동경로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타이태닉 호의 스미스 선장은 짐작도 하지 못했다. ‘엘니뇨:역사와 기후의 충돌’(로스 쿠퍼-존스턴 지음, 김경렬 옮김, 새물결 펴냄)은 이처럼 엘니뇨가 인류 역사의 고빗사위마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를 실감나게 소개한다. 나아가 지금까지 거의 탐구되지 않은 기후의 역사를 통해 기존의 ‘불완전한’ 역사 해석을 비판하고 바로잡는다.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이 그의 저서 ‘지중해’에서 기후사를 내보인 적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날학파에 고유한 종합사의 일부였을 뿐, 이 책에서처럼 기후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살핀 것은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전혀 새로운 종류의 역사서라 할 만하다. 자연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20여년간 엘니뇨를 연구한 저자는 “기후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는 인류 역사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엘니뇨’란 무엇인가. 페루 북부 연안에서는 보통 때는 차가운 훔볼트 해류가 남에서 북으로 흐르지만 몇 년에 한 번씩 따뜻한 해류가 북쪽에서 밀려와 훔볼트 해류를 밀어낸다. 엘니뇨란 원래 이같은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주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곳 어부들은 엘니뇨, 즉 아기 예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하는 엘니뇨란 이런 해양상의 변화가 아니라 해양과 대기의 변동이 결합돼 나타나는 현상, 즉 엘니뇨 남방진동(Southern Oscillation)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 영향은 페루 연안만이 아니라 전 지구에 미친다. 평소 매우 평온하던 지역이 열대성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되고, 사막에 갑자기 비가 퍼부어 꽃이 피고, 열대우림이 가뭄으로 시들어가는 이변이 모두 다 엘니뇨 탓이다. ‘꼬마 거인’ 엘니뇨는 종종 역사의 방향까지 틀어놓는다. 명나라는 1640∼1641년 엘니뇨에 의한 가뭄으로 대기근이 발생해 몰락의 길을 걷게 됐고, 청 말인 1877∼1878년에 일어난 강력한 엘니뇨는 청 제국을 거의 마비상태에 빠뜨렸다. 때아닌 혹독한 추위에 결정타를 입고 러시아에서 물러나야 했던 1812년의 나폴레옹군과 1941년 히틀러 군대. 그들의 패퇴 뒤에도 역시 엘니뇨가 자리잡고 있었다. 엘니뇨는 이처럼 거의 모든 대륙에서 전쟁과 혁명, 정복, 대이주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역사의 물길을 돌려놨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초 엘니뇨의 ‘누이동생’격인 라니냐의 징후가 보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발표한 보고서는 올 연말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면 ‘엘니뇨 앞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노자는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 했다.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는 뜻이다. 요컨대 자연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에 대비하는 것이 상책이다. 엘니뇨의 역사가 일깨워주는 교훈이 사뭇 무겁게 다가온다.1만 7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세번째:길 위에 서다

    길을 걷는다. 오늘도 길을 나서며, 길을 걸었고, 그 길을 걸어 직장으로 가거나 학교에 이르고, 길을 따라 원하는 행선지로 옮기며 길을 돌아 집으로 가거나 저녁 약속의 장소로 이동한다. 그러는 사이 수많은 타인들과 접촉을 하고 눈 인사를 나누며 우연히 동료나 친구라도 만날라치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끊임없이 이동하고 움직이는 사이, 우리는 길 위를 지나고 있다. 여기 길 위에서 삶과 사랑과 인생을 만난 사람들이 있다…. 영화 ‘아이다호’(My Own Private Idaho·1991년)는 길 위에서 시작해 길 위에서 끝을 맺는다. 그 시작은 이미 달려왔던 길의 연장이며, 그 길의 끝은 다시 이어지는 여행의 시작이다. 그리하여 이 영화는 언제나 다시 재생산되며 볼 때마다의 감정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수많은 이미지와 느낌표, 그리고 쉼표를 간직한 속내 깊은 이 영화에서 길은, 마음의 고향이며 그곳으로 향하는 희망의 표지이다. 마음의 고향, 빼앗긴 젊음, 고독한 열기의 종착역! 그 머나먼 길을 돌아 다시 길에 서게 된 주인공 마이크는 참 오래도록 우리를 닮아있다. 세상이 그를 부르기 전, 세상이 그를 알아주기 전, 그의 삶을 바꾼 여행.‘모터사이클 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2004년)는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다’와 함께 4개월에 걸쳐 전 남미 대륙 횡단 여행을 떠나는 ‘푸세’라는 23살 청년으로부터 시작한다. 낡고 오래된 모터사이클 ‘포데로사’에 몸을 싣고, 안데스 산맥을 가로질러 칠레 해안을 따라 사막을 건넌 후, 아마존으로 뛰어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운 것. 어릴 적부터 천식을 앓고 있는 푸세. 그래서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젊은 날 라틴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는 하늘보다 높다. 그들의 여행은 의지만큼 간단하거나 바람만큼 만만치 않다. 그 사이 점점 퇴색되는 페루의 잉카유적을 거쳐 정치적 이념의 차이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과 일거리를 찾아 추키카마타 광산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지금껏 자신들이 알고 있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불합리함에 점차 분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분노는 점점 마음속에서 희망과 도전의 의지로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만약, 그가 23살 때에 자신이 발 디디고 살고 있는 땅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희망의 목소리를 드높였던 투쟁의 역사를 우리는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바로 훗날, 역사상 가장 현명하고 인간적인 지도자로 기억되는 세기의 우상 ‘체 게바라’다. 새벽. 작업을 잠시 멈추고 산책을 나섰다. 오가는 사람들과 차도 거의 없고 짙은 안개에 달마저도 사라진 길을, 혼자 걸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들과 그와 관련된 사람들과 또는 문득문득 얼굴이 스치는 그 또는 그녀들. 그들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하지만 다시 웃을 용기도 그들에게서 온다는 생각에 이르자 길이란, 일상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구도의 공간이고 기도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 바로 당신이 발 디디고 선 그 길 위에 있다. 시나리오 작가
  • “이젠 토티에게 패스” 이영표, 이탈리아 AS로마 간다

    “이젠 토티에게 패스” 이영표, 이탈리아 AS로마 간다

    ‘초롱이’ 이영표(29)가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AS로마의 ‘악동’ 프란체스코 토티(30)와 한솥밥을 먹을 전망이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29일 “토트넘 홋스퍼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로마가 이영표의 이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를 끝냈다.”면서 “AS로마와 연봉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이영표의 동의 절차만 남겨둔, 거의 성사 단계”라고 밝혔다. 지쎈은 “AS로마가 토트넘에 임대한 이집트 출신 공격수 호삼 아메드 미도와의 트레이드가 아니라 별도의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적 확정이 되면 이영표는 2000∼2002년 페루자에서 활약한 안정환에 이어 이탈리아 무대를 밟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당초 이영표는 30일 입국 예정이었지만 이적시에는 메디컬 테스트와 입단식 등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새달 2일과 6일 아시안컵 예선 홈 2연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05∼0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해온 이영표는 그동안 왼쪽 풀백 자원이 빈약한 AS로마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아왔다. 미도의 완전 이적 조건으로 이영표를 달라고 요청한 것. 이영표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냈던 마틴 욜 토트넘 감독은 이를 거부해왔으나 최근 팀이 카메룬 출신 베누아 아수 에코토 등 대체 수비수를 영입했고, 유럽 이적 시장 폐막을 앞두고 AS로마가 재차 구애에 나서자 전격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표도 팀 내 입지가 흔들리자 자신의 우상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었던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여겨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S로마는 어떤 팀 라치오, 나폴리와 함께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클럽 AS로마는 수도 로마를 연고지로 41∼42,82∼83,00∼01시즌 등 세 차례 스쿠테토(세리에A 우승)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5위에 머물렀으나 우승팀 유벤투스와 AC밀란(2위), 피오렌티나(4위) 등이 승부조작 스캔들로 순위를 박탈당하며 2위로 승격됐다. 때문에 06∼0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자동 출전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앞서 2000년 일본대표팀 미드필더 나카타 히데토시가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AS로마 유니폼을 입었다. 이영표의 주전 경쟁 상대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레안드로 쿠프레 등이 있다.
  • [Book Review ] ‘신음하는 지구’ 희망은 없는가

    태평양의 아름다운 환초섬 투발루. 지금 이 시간에도 이 섬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해수면 상승률은 1년에 몇㎜ 정도였지만, 이제 가속이 붙어 섬의 생명을 앗아갈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에서는 주민들을 ‘노아의 방주’에 태워 뉴질랜드로 대피시킬 계획까지 짜놨다.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에서 위협받는 건 알래스카도 마찬가지. 일년 내내 얼어붙어 있어야 할 땅이 녹아버리면서 집과 도로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나 북극곰 등 오랜 친구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슬퍼하면서도 석유를 얻기 위해 북극 야생동물보호구역을 개발해야 한다고 외친다. 이 ‘지속불가능한’ 개발에 대한 욕망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마크 라이너스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펴냄)은 투발루에서 알래스카까지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을 누비며 쓴 책이다. 피지 출신의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3년 동안 투발루의 어민, 알래스카 에스키모, 미국의 허리케인 헌터, 그리고 수많은 과학자들을 만났다. 책은 기후과학이 밝혀낸 다양한 재앙의 징후들을 보여준다. 페루의 웅장한 열대 산악빙하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페루와 인근의 남미 국가들은 이로 인해 심각한 물부족 사태가 우려된다. 강수량이 적은 이 지역의 물순환과 생태계는 전적으로 안데스 산맥이라는 자연의 급수탑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의 빙하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나 톈산산맥의 빙하에 의존하는 중앙아시아 건조지역 국가들도 물부족은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열대성 폭풍이나 태풍, 허리케인은 지구온난화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대서양 연안 국가들의 분류체계에 따르면 허리케인은 처음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시작됐다가 세력이 강해지면 ‘열대성 폭풍’이 되고 풍속이 시속 120㎞에 이르면 비로소 ‘허리케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같은 폭풍이지만 태평양 서부에서는 ‘태풍’으로,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으로 불린다. 책은 미국 프린스턴에 있는 지구물리유체역학연구소의 기후 시뮬레이션 연구를 소개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의 비중이 높은 기후에서는 폭풍의 강도가 5∼10%까지 더 세진다. 또한 폭풍으로 인한 피해는 풍속이 높아짐에 따라 거듭제곱으로 늘어난다. 저자는 지구가 이전에도 지구온난화 때문에 참화를 겪은 적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지구의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2억년 전 페름기 말 다양한 동식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지구는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 화산 폭발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간 데 따른 재앙이었다. 이후 10만년 동안 하늘에서는 매일같이 검붉은 산성비가 내렸고 바다는 지독한 메탄가스를 내뿜었다. 저자는 이런 지옥의 묵시록 같은 암울한 이야기를 전하는 한편 “아직도 희망은 남아 있다.”고 강조한다. 책의 마지막 장은 2000년 헤이그 회담과 2001년의 본 회담을 중심으로 교토의정서가 거의 휴지조각으로 폐기되기 직전까지 갔다가 구사일생으로 되살아난 과정을 다룬다. 미국과 ‘우산그룹’(호주·캐나다·일본 등 미국의 반환경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그룹), 석유자본의 치열한 로비가 교토의정서를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초라하게 만들어버린 내력을 살피며 강자의 논리에 휘둘리는 국제 현실을 고발한다. 미국은 여전히 교토의정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하고, 호주는 투발루인들보다 30배나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호주는 ‘환경난민’들이 자국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수용소를 지어달라는 몰상식한 요구까지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투발루는 전기를 일으키는 데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탄소중립적(carbon-neutral)’ 경제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파손된 도로, 해수면 상승으로 밑동이 파헤쳐진 나무, 초목지대까지 집어삼키고 있는 중국의 사막화…. 이런 풍경은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이 책은 이같은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을 추적 소개, 그것을 우리의 구체적인 고통과 슬픔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씨줄날줄] 빈대의 역습/황진선 논설위원

    자연의 역습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구온난화일 것이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로 지구의 기온은 지난 100년간 평균 0.6도나 올라갔다. 온난화와 함께 역습의 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것이 메뚜기 떼 공습이다. 2004년 11월, 리비아·이집트·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일대는 서아프리카에서 이동해온 메뚜기 수십억마리의 습격으로 천문학적인 피해를 보았다.1998년 3월 마다가스카르에도 수십억마리가 훑고 지나갔다. 마다가스카르와 유엔은 메뚜기 떼를 퇴치하기 위해 군대와 농약과 항공기를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중국과 페루도 종종 메뚜기 떼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6월 충북 영동에서 갈색 여치가 수만마리씩 떼를 지어 날아다니며 30여 농가의 과일을 닥치는 대로 갉아 먹었다. 요즘 미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창궐했다가 1950년대에 사라진 빈대가 다시 나타났다고 한다. 미 해충관리협회는 지난 4년간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6.5∼9㎜인 야행성 해충인 빈대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는 귀찮은 존재다.‘빈대 붙는다.’거나 ‘빈대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나.´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빈대를 얕봐서는 안될 것 같다.2년 전 한 TV 드라마가 그 이유를 보여주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들끓는 빈대로 잠을 잘 수 없게 되자 밥상 위로 올라가 잠을 잤는데, 빈대들은 밥상 다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래서 다시 밥상 네 다리에 물을 담은 양재기를 하나씩 괴어놓고 잤는데, 이틀만에 다시 물리기 시작했다. 빈대들이 천장으로 올라가 사람을 향해 툭툭 떨어졌던 것이다. 이는 드라마 주인공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 나오는 장면을 재연한 것이다. 빈대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서는 DDT 사용이 금지된 지 수십년이 지났다든가, 여행객들이 묻혀온 것이라는 의견이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나 메뚜기 떼의 습격과 마찬가지로 환경변화에 따른 ‘빈대의 역습’일 수도 있다.TV 드라마가 보여주었듯이 빈대는 무한한 생명력을 지녔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책꽂이]

    ●셰익스피어의 여인들1(안나 제임슨 지음, 서대경 옮김, 아모르문디 펴냄) 셰익스피어 극에 등장하는 25명의 여주인공들을 분석한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 여성작가인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여성 인물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안에서 밖으로’의 읽기를 시도한다. 포셔와 이자벨라를 통해서는 여성적 지성의 고유성을, 줄리엣과 오필리아를 통해서는 여성적인 상상력의 깊이와 순수한 열정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헤르미오네를 통해서는 감성과 도덕성으로부터 피어나는 따스한 애정의 빛을 그려낸다.1만 4000원.●시몬 볼리바르(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조재선 옮김, 서해문집 펴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 다섯 나라를 스페인 식민통치에서 해방시킨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입에 달고 사는 이름이다.1999년 그가 취임해서 가장 먼저 한 조치 가운데 하나가 나라 이름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으로 바꾼 것이다. 국기에도 별을 7개에서 8개로 하나 추가했다. 차베스는 그 별을 ‘볼리바르의 별’을 상징한다고 선언했다. 그가 주장하는 ‘21세기 사회주의’ 운동의 다른 이름은 바로 ‘볼리바르 혁명’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자 볼리바르의 삶과 시대를 다뤘다.9900원.●플루타르코스 영웅전-로마가 만든 영웅들(플루타르코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펴냄) 카이사르의 심복이자 클레오파트라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가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 호민관으로서 그의 이익을 대변했으며,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기 직전 그의 진영으로 도주해 행동을 같이 한 영웅이다. 그는 기원전 48년 파르살로스 전투에서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엔 카토, 그라쿠스 형제, 율리우스 카이사르, 안토니우스 등 ‘위대한 제국’ 로마의 영웅 5명의 이야기가 실렸다.‘영웅전’은 동양으로 치면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비견되는 책.1만 5000원.●대승기신론 통석(이홍우 지음, 김영사 펴냄) 대승(大乘)은 큰(maha) 수레(yana), 즉 많은 사람을 구제해 태우는 큰 수레라는 뜻으로, 일체중생의 제도를 그 목표로 한다. 우리에게 대승기신론은 그것에다 주석을 단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로 잘 알려져 있다. 원래 대승기신론은 경(經), 논(論), 소(疏)로 분류되는 불교의 방대한 저작 중에서 불교이론의 체계적 저술인 논을 대표하는 책. 대승기신론은 인도의 마명이 지었다고 전해지나 산스크리트 원본이 전해지지 않아 인도찬술인가 중국찬술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본문 번역과 주석이 딸린 현대판 대승기신론.3만 5000원.●야마자키 안사이(다지리 유이치로 지음, 엄석인 옮김, 성균관대출판부 펴냄) 선승이었다가 환속한 17세기 일본의 유학자 야마자키 안사이(山崎闇齋)의 주자학 연구를 분석. 안사이와 그의 문인들로 이뤄진 기문학파(崎門學派)는 주자의 진의에 직접 다가가 그것을 일본적인 상황에서 주체적으로 재구성하고자 노력했다. 저자는 안사이를 주자학을 내실화ㆍ순수화시키는 한편 이것을 일본 신화에 연결시키는 작업으로 주자학이 사회적 정치적으로 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존황론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 인물로 해석한다.1만 8000원.
  • ‘해외자원 전쟁’ 대기업 3인방

    ‘해외자원 전쟁’ 대기업 3인방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드는 요즘 해외 자원개발은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의 시대가 됐다. 국내 대기업들도 ‘자원 전쟁’에 속속 뛰어들며 최근 유전 개발 희소식을 곧잘 알리고 있다. 이같은 낭보에는 지구촌을 내 집처럼 누비며 최전선을 이끄는 선봉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 ●SK㈜의 자원개발 추진체 “유전 개발은 노력도 노력이지만 운도 따라줘야 해요. 그런 점에서 SK㈜의 유전개발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제가 운이 좀 좋거든요.” SK㈜의 자원개발을 책임지는 유정준 전무(R&I 부문장)가 기대 밖의 페루 프로젝트에 성공했을 때 밝힌 소감이다. 유 전무의 최근 행보는 SK㈜ 해외사업의 추진체라 할 수 있다. 발품이 엄청나다. 유 전무는 한달 평균 3회 이상을 해외 출장에 나선다. 지난 1월에는 페루와 미국, 호주, 중국 등을 찍었다.2월에는 인도네시아,3월에는 베트남과 호주 등으로 이어졌다.7월에는 인도네시아를 다시 찾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사업별 협력을 이끌어냈다. 중국은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앞으로 SK㈜의 중국 사업과 자원개발 성공은 유 전무의 손끝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SK㈜는 현재 13개국 23개 광구에서 탐사 및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총 20여개의 시추를 통해 자원 확보에 나선다. ●베테랑 VS 신참자 장현식 LG상사 상무(에너지사업부장)는 요즘 제2의 중동으로 불리는 ‘카자흐스탄 사랑’에 빠졌다. 지사 신설부터 석유 탐사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때가 골고루 묻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20번이나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그 덕분일까. 지난달 초 카스피해 오일벨트 지역에서 양질의 원유를 발견했다.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한국업체 가운데 첫번째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특히 사업 시작 5개월만에 거둔 것으로 매장 규모는 2000만배럴로 추정된다. 장 상무는 20여년을 해외 자원 개발에만 매달렸다.LG상사가 개발한 대부분의 유전에는 장 상무의 땀과 정성이 담겨있다. 조항선 GS칼텍스 상무(전력·자원개발사업부문장)는 해외 자원개발에서 신참자이다. 그는 2003년 GS칼텍스가 캄보디아 해상광구 지분(15%)을 인수하면서 유전사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에 대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기대는 작지 않다. 허 회장이 조 상무를 전력·자원부문장으로 선임하면서 GS칼텍스를 ‘종합에너지 서비스 리더’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힐 정도다. 그는 종합기획실과 사업기획,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사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의 장점은 ‘기획통’인 만큼 꼼꼼하면서도 과감한 베팅에 있다. 유전개발은 투자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면 투자를 꺼리게 된다. 조 상무는 “막연하게 다가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긍정적 사고로 대하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없다.”면서 “유전개발 사업을 적극 확대해 조기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러시아의 서컴처카 지분 참여, 태국 육상광구의 지분 인수를 지휘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멕시코 좌파 首都서 수백만 시위 계획

    멕시코 좌파 首都서 수백만 시위 계획

    멕시코 대통령선거에서 집권 우파 후보가 0.57%포인트차로 간발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중산층 이상의 표 결집 덕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선거재판소의 승인을 얻어야만 당선자 지위가 부여되며 좌파 진영의 불복 움직임 등 우파 집권에는 숱한 난관이 가로놓여 있지만 중남미의 좌파 퇴조 기류를 이어갔다는 의미는 작지 않다. ●계층별 표몰이 방조가 패인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52)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한 멕시코에서 좌파로는 유례없는 선전을 펼쳤다. 그는 선거운동 초반에는 이번에 승리한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43) 후보를 10%포인트까지 앞질렀다. 그의 공약 핵심은 계급 양극화 저지였다. 그러나 칼데론 후보가 거침없이 따라붙자 당황한 그는 중산층 이상에 상당한 혜택을 주는 경제정책을 공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특히 안정적이고 낮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정책을 공격한 것이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지나친 개입과 관심이 좌경화 공포를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선은 우파로 분류되는 앨런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의 대선 선전을 이어간 것이다. 칼데론 후보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차베스에 버금가는 포퓰리스트라고 공박했고 이것이 중산층의 표 결집 요인이 됐다. ●0.57% 포인트 진땀끝 승리 개표 결과는 말 그대로 결과일 뿐, 선거재판소의 승인을 얻어야만 법적 효력이 생긴다. 개표 완료 전에 선거재판소 제소를 공언한 좌파 진영은 8일 멕시코시티 도심에 수백만명의 시위대를 결집, 사법부의 공정한 심판을 압박한다는 방침이어서 유혈사태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당선자 확정과 발표에만 2개월이 걸리는 점도 정국 혼미를 부채질하고 있다. 24만 3000여표 차로 승리를 거머쥔 칼데론 후보는 6일(현지시간) 30분간의 승리 연설에서 “평화의 힘이 폭력을 물리친 것”이라고 감격했다. 그는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이들의 희망을 돌볼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3단계 개표에 해당하는 최종개표(공식 재검표) 초반부터 2.5%포인트까지 앞서나가다 97.7% 재검표 시점부터 추월당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사법부에 전면 수작업 재검표를 요구해 승리를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몇몇 법학자들은 쉽지는 않겠지만 그의 제소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란 견해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전했다. 신문은 특히 멕시코시티 시장이었던 그가 탄핵 위기를 대규모 거리 시위로 돌파한 전력을 들어 8일 시위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짚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1·2당 양분 50:50 선거 늘어난다

    제1·2당 양분 50:50 선거 늘어난다

    ‘50대 50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세계 각국의 주요 선거에서 제 1당과 2당이 유권자의 지지를 대등하게 나눠 갖는 정치적 양분 상태, 정치적 교착국면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11월 독일 총선과 지난 4월 이탈리아 총선에서 사상 유례 없는 접전이 펼쳐진 데 이어 지난달 치러진 체코 총선에서도 좌·우파가 100석씩을 나눠가졌다. ‘좌파 바람’이 거센 라틴아메리카도 마찬가지다.2일 치러진 멕시코 대선은 예비개표 결과 우파인 펠리페 칼데론 국민행동당 후보와 좌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민주혁명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간 지지율 차이는 1%포인트 남짓.2월 코스타리카 대선과 지난달 페루 대선에서도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대혼전이 빚어졌다. ●2000년 미국 대선후 확산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정치세력간 힘의 균형상태가 이어지면서 집권당의 권력행사가 제약받는 비정상적인 정치적 교착국면이 펼쳐지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신문이 지적한 대표적 사례는 2000년과 2004년 대통령선거에서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미국. 조지 부시와 앨 고어가 격돌했던 2000년 대선은 재검표 소동과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무려 45일간 당선자 발표가 미뤄지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로마노 프로디의 좌파연합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우파연합이 맞붙은 이탈리아 하원선거에서도 불과 0.1%P차로 뒤진 베를루스코니측이 승복을 거부하면서 1주일 넘게 정치일정이 중단됐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총선에서 불과 4석차로 운명이 갈린 집권 사민당과 제1야당인 기민·기사연합이 연립정부의 주도권을 두고 2개월 넘게 줄다리기를 벌였다. 체코 역시 독일과 비슷한 상황이 1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원인 미주와 유럽,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나타나는 정치적 양분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들이 있지만 모든 경우를 아우르는 공통된 원인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제적 성장동력이 고갈돼 가는 유럽에서는 ‘좌파의 보수화’와 ‘우파의 급진화’에 따른 정치적 수렴의 결과 이 같은 교착상태가 초래됐다. 반면,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적 균형은 시장주의 확대의 부작용으로 계급분할이 강화된 데 따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또 다르다. 이라크전쟁과 낙태·안락사·동성애를 둘러싼 논란에서 드러나듯 정치적 균열의 핵심에는 국가 정체성과 대통령의 역할, 사회적 보수주의와 관련된 관점들의 양극화가 자리잡고 있는 까닭이다. 더 타임스는 “미국에선 가치관을 둘러싸고, 유럽·중남미에선 경제적 비전을 놓고 정치적 논란이 주로 전개되고 있는 점이 차이”라고 진단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칭짱 철도/임태순논설위원

    한 조간신문에 난 사진이 눈길을 끈다. 일군의 어린이들이 송아지와 함께 최근 개통된 중국 칭짱(靑藏)철로 위를 달리는 열차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칭짱지역은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고원으로 해발 평균고도가 4000m에 이른다. 북쪽은 쿤룬(崑崙)산맥, 남쪽은 히말라야산맥으로 둘러싸인 오지이다. 이들은 알록달록한 옷에다 모자까지 쓰고 있어 궁하게 보이진 않지만 기차를 지켜보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 오랜 세월 문명의 이기와 단절됐음을 느끼게 한다. 문득 오지로 향하는 저 열차가 저들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하는 생각이 교차한다. 1800년대 초반 등장한 기차는 산업혁명의 상징이었다. 피스톤의 단절없는 왕복운동에 기반을 둔 엄청난 속도감과 기적(汽笛)소리의 굉음은 그 자체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말이 주요 수송수단이었던 당시 시속 40㎞에 이르는 기차는 첨단기술의 표본이자 문명이기의 총아였다. 철도는 궤도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으면서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켜 나갔다. 기차는 또 지식과 문물을 실어 나르는 문명의 통로이자 제국주의국가가 약소국가를 수탈하는 수단이었다. 세계화의 원조인 셈이다. 인도·파키스탄 쪽에 면해 있는 티베트고원의 라다크지역에 1970년 중반이후 서구문명이 들어왔다. 지프차와 버스가 새로 개설된 도로를 점령하고 영화관, 화장품, 가전제품 등 서구적 소비문화가 전파됐다. 이곳에서 장기 체류하며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쓴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기술이나 재화가 오히려 그들의 삶을 파괴했다.”고 꼬집는다.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인플레이션, 실업, 환경파괴라는 신종 문명병이 생겼다. 종래에는 없던 스트레스, 권태가 주민들을 괴롭혔다. 여동생은 “도시에 사는 언니는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 모든 것을 빨리 하는 것을 갖고 있지만 항상 찾아가면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며 불평을 토로했다. 칭짱열차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리는 안데스산맥의 페루비안철도보다 200m 더 높아 최고(最高)기차가 됐다. 그래서 과장법을 좋아하는 중국사람들은 ‘하늘열차’라고 부른다. 하늘열차는 불가불 외부와 단절됐던 티베트의 개방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하늘열차가 현대로 안내하는 꿈의 열차가 될지 세계화의 주름을 깊게 하는 비운의 열차가 될지 주목된다. 임태순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美 턱밑 첫 좌파정권 나올까

    美 턱밑 첫 좌파정권 나올까

    라틴아메리카의 ‘좌파 바람’이 마침내 미국의 턱밑까지 육박했다.2일 멕시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빈민 복지 확대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앞세운 좌파 후보가 박빙의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인의 시선은 이제 역사상 최초로 미국과 국경을 맞댄 좌파 정부가 탄생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계급·인종 따라 지지후보 갈려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민주혁명당 후보는 5000만명에 가까운 빈민층이 핵심 지지세력이다. 치열한 각축을 벌인 펠리페 칼데론 국민행동당 후보는 부유층과 기업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업고 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오브라도르 후보가 35.8%의 지지를 얻어 칼데론 후보를 2.3%포인트 차로 앞섰다. 오브라도르는 ‘1910년 혁명에 버금가는 변화’를 예고하는 후보답게 공약 대부분을 약자를 위한 복지 확대에 할애했다. 원주민 권리 인정과 빈민을 위한 대학 설립, 보건·의료시스템 확충 등이 대표적이다.NAFTA로 타격을 입은 국내 농업 보호를 위해서도 재협상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의 구상은 칼데론 후보측으로부터 ‘포퓰리즘적 선심 정책’이란 공격을 받고 있다. 정부 규모 확대와 무리한 복지비 지출이 재정적자를 키워 인플레와 경제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논리다. ●우파후보, 네거티브 캠페인 주력 미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칼데론 후보는 국립개발은행 총재와 에너지 장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답게 ‘시장주도 개혁을 통한 일자리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본 유치를 위해 태평양과 멕시코만을 잇는 무역벨트 구상도 내놓았다. 하지만 그의 선거운동 대부분은 오브라도르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례로 칼데론 진영이 가장 애용한 슬로건은 ‘오브라도르는 멕시코의 위험’이란 문구였다. 오브라도르를 히틀러에 빗댄 TV광고는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금지처분을 받았다. 뒤늦게 선거운동에 나서 오브라도르에게 줄곧 뒤지다 지난달 TV토론을 계기로 선두로 뛰어올랐지만 에너지장관 시절 처남 회사에 대한 특혜 시비가 불거지면서 역전당했다. ●오브라도르 복지공약, 유럽 사민당 수준 미국 정부는 예상 외로 조용하다. 좌파의 선전(善戰)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하던 볼리비아와 페루 대선때와 다른 모습이다. 부시 행정부가 오브라도르 집권을 사실상 묵인하기로 했다는 분석도 있다. 멕시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전통적 보수층인 데다 미국과 8000㎞에 이르는 국경을 접하고 있어 반미노선을 노골화하거나 좌파 경제정책을 밀어붙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실제 급진적 구호와 달리 오브라도르의 공약은 유럽 사민당의 그것과 비슷하다. 그나마 복지에 소요되는 예산도 부유층에 대한 과세가 아닌, 탈루세금 추징과 공무원 봉급 삭감을 통해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오브라도르측 핵심인사는 최근 AP통신 인터뷰에서 “우리의 모델은 칠레의 미첼 바첼렛”이라며 온건노선에 무게를 뒀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좌파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10년 만기 페소화(貨) 채권 가치가 미세하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