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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킨케어 ‘데시엠’ 창업자 쫓겨난 이유, SNS 농단과 오락가락 인사

    스킨케어 ‘데시엠’ 창업자 쫓겨난 이유, SNS 농단과 오락가락 인사

    캐나다 스킨케어 브랜드 ‘데시엠’을 창업한 브랜던 트루와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려 앞날이 보이지 않아 폐업한다고 공표해 업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는 “데시엠의 거의 모두가 금융범죄를 포함해 대형 범죄 행위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증거나 정황을 열거하지 않았다. 그는 또 부하 직원을 재채용했다가 두달도 안돼 해고하는 등 인사도 엉망으로 했다. 결국 온타리오주 최고법원은 전날 명품 브랜드 에스티 로더와 데시엠 소액주주들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12일 트루와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직위를 박탈하고 잠정적으로 니콜라 킬너로 교체하라고 판결했다. 마이클 페니 판사는 “이 업체를 보호하려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나아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로 하여금 트루와의 범죄 주장을 조사하도록 해달라는 에스티 로더의 요청도 받아들였다. 이번 판결에 따라 그는 이사회 의장 직위도 잃어 직원들을 고용하거나 해고하지 못하며 회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성명을 올려놓을 수도 없게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디 오디너리(The Ordinary)’란 스킨케어 화장품 제품 라인으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2013년 토론토에서 창업했으며 주로 피부와 모발을 보호하는 제품에 집중하는 “평범하지 않은 뷰티 컴퍼니”를 표방했다. 이 브랜드의 몇개 제품은 몇 달러의 싼 값에 내놓아 소비자들에게 컬트 현상과 같은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최근 몇년 동안 가장 혁신적인 스킨케어 브랜드로 여겨졌다. 수많은 뷰티 관련 상을 수상했고 급기야 에스티 로더가 지난해 일부 지분을 사들였다. 미국과 영국, 호주, 한국에도 점포를 열 정도로 성장해 올해 매출이 3억달러로 예상됐다. 카니예 웨스트의 아내이며 연예인인 킴 카다시안도 디 오디너리 레티노이드 세럼을 열렬히 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잘나가던 데시엠이 왜 내홍을 겪게 된 것일까? 폭발적인 성장의 동력이 소셜미디어 입소문이었는데 몰락도 지난 1월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됐다. 트루와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장악하더니 개인적 의견을 올리거나 괴이한 메시지를 올렸다. 두서 없는 사진설명을 달거나 브랜드를 좋아하는 팬의 이름을 헷갈렸다. 동업자와 유대하는 데도 소셜 플랫폼을 활용하는가 하면 온라인 칼럼니스트들을 공박하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지난 7월 자신이 재채용한 킬너를 두 달 만에 해고하고 최고재정책임자(CFO)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오락가락 인사를 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글로벌 기업 없는 아르헨티나, 늪에 빠지다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글로벌 기업 없는 아르헨티나, 늪에 빠지다

    아르헨티나는 19세기 초반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직후 1827년 국가부채의 채무불이행으로 일찍이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이후에도 정책 난조와 대외환경의 영향으로 수많은 경제 위기를 반복적으로 경험했다.1980년대 이후만 봐도 1982년 대외부채 지급중지를 선언한 바 있고, 1989년에는 심각한 사회갈등으로까지 번진 위기를 경험했다. 1990년대 초반 라틴아메리카 위기가 발생하자 어려움은 계속됐고, 1998~2002년에는 페소화 폭락과 실업, 금융시장 붕괴, 자금이탈 등 극심한 위기를 경험했다. 누적된 부채에 대한 국제투자자와의 채무 재조정에 실패하며 2014년 위기가 재발했는데, 2018년 다시 통화가치가 폭락하며 또 한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르헨티나에 위기가 발생한 시점을 보면 비슷한 배경이 있다. 200년 전 독립선언 직후 처음 위기가 발생했을 때 아르헨티나는 런던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해 건국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초반 국제금융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영국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이 금리를 올리며 국제이자율이 급등하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경제가 위기를 경험한 시기는 이같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하거나 선진국 경기 활황으로 선진국 금융시장의 투자수익률이 상승하던 때다. 특히 아르헨티나 같은 경제에서 이 상황이 문제되는 것은 국채의 해외 의존 때문이다. 정부가 재정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지만, 저축이 충분하지 않은 국내에서는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주로 해외에 국채를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데, 선진국 상황이 개선되고 금리가 상승하면 이러한 자금 조달 방식이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즉 국제투자자에게 아르헨티나 같은 위험한 경제가 아니어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가 생겼다는 뜻이다. 이렇듯 자금의 해외 유출이 발생할 때 외화로 표시된 대외채권 형태의 국채를 갚으려면 외환이 필요한데, 결국 민간 수출 기업들이 얼마나 성과를 거두어 외환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는 수출로 외환을 벌어들여 경제 전반에 외환위기가 번지는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경험한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졸업하고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결국 수출시장에서 외환을 확보할 수 있었던 글로벌 기업이 있었던 덕분이다. 반면 글로벌 기업이 약한 아르헨티나는 외채 부담과 외환 부족의 악순환으로 반복되는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상존한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을 선정하는데, 매출액 기준으로 2018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삼성전자(12위)를 필두로 현대자동차(78위), SK(84위), LG전자(178위), 포스코(184위) 등 우리나라 회사 16개가 선정됐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기업은 발견하기 힘들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기업에 대한 세금 부담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노사 갈등을 포함해 각종 기업 환경 역시 열악하다고 평가된다. 지금은 반복되는 경제 위기의 대명사와 같은 오명을 쓴 아르헨티나가 과거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원작 ‘아페니니산맥에서 안데스산맥까지’를 각색한 만화영화 ‘엄마 찾아 삼만 리’에서 주인공인 ‘마르코’는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난 엄마를 찾아 모험을 한다. 만화의 배경처럼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까지 농축산업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에 떠오르며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페론 정부가 본격적인 대중영합 정책을 실시하면서 이후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기업들을 키우지 못하고 국제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져 외부 충격에 취약한 만성 위기 국가가 된다. 결국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육성은 그 기업의 이윤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혁신해 생존하려고 노력하는 글로벌 수출 기업 없이는 국가의 외환 확보 자체가 어렵다. 그리고 외환 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경제가 특히 재정이 불건전한 채 위기의 고리에 한 번 빠지면 그 악순환의 늪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고 작은 외부 충격에도 위기에 허덕이는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기업 환경을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 [와우! 과학] 곰의 침 속에 항생제 물질 후보가 있다

    [와우! 과학] 곰의 침 속에 항생제 물질 후보가 있다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은 21세기 인류의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다. 현대 의학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통제할 수 있는 항생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항생제에 듣지 않는 세균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20세기 초에 그런 것처럼 세균 감염으로 죽는 사람의 숫자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새로운 기전의 항생 물질을 찾으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많은 과학자가 자연계에 존재하는 천연 항상 물질을 찾아 바닷속 깊은 곳에서 땅끝까지 여러 생물체를 찾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미국과 러시아의 과학자팀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장소에서 새로운 항생 물질을 찾아냈다. 바로 시베리아 갈색 곰(Siberian brown bear)의 침 속이다. 시베리아의 넓은 산림과 초원 지대에 사는 갈색 곰은 때때로 육식을 하지만, 의외로 식물성 위주의 식단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다양한 세균을 섭취하게 된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갈색 곰의 세균을 연구하기 위해 야생 곰을 생포해 침을 분리한 후 풀어줬다. 예상대로 곰의 침에는 매우 다양한 세균이 살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식물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바실루스 푸밀루스(Bacillus pumilus)균에서 독특한 항생물질이 분리됐다. 곰의 침에서 분리한 바실루스 푸밀루스 균주는 'amicoumacin A'라는 물질을 분비했는데, 이 물질은 사람에서 다양한 감염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을 죽이거나 억제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사람과 동물의 피부와 비강에 흔한 세균으로 자연계에 흔하기 때문에 곰 역시 먹이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이 세균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미 곰의 입속에는 많은 세균이 살고 있어 새로운 세균을 위한 자리는 없다. 따라서 세균 사이에 치열한 생존 경쟁이 발생한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환경에서 세균들이 즐겨 사용하는 무기는 바로 항생 물질이다. 바실루스 푸밀루스가 항생 물질을 분비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발견한 장소가 의외이긴 하지만, 자연의 치열한 경쟁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 내용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페니실린계 항생제를 포함한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황색포도상구균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최근에는 이런 내성균에 효과적인 항생제인 반코마이신에도 내성을 지닌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VRSA)까지 등장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새로운 항생물질을 여러 개 발견했지만, 이 가운데 인체에 부작용이 적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내성균에 실제로 효과적인 항생물질이라서 약물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후보 물질이 많을수록 개발 가능성 역시 커진다. 앞으로도 자연계에서 천연 항생 물질을 찾기 위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때리고 죽이기까지…‘양털 공장’의 충격적인 진실

    때리고 죽이기까지…‘양털 공장’의 충격적인 진실

    살을 에는 추운 겨울,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포근한 양털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충격적인 과정이 폭로됐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최근 영국의 일부 양털 공장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 5~6월 영국의 한 농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양의 털을 깎는 과정에서 양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강제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강하게 밀치고 주먹을 내리치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충격적인 영상은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아시아(PETA ASIA)의 조사원이 양털을 깎아 다른 업체에 판매하는 도급업체를 돌며 동물복지실태를 조사하던 중 촬영한 뒤 RSPCA 측에 전달한 것으로, 영상 속 문제의 남성은 여러 도급업체의 하청을 받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양털을 깎는 사람들은 한 마리당 85페니~1파운드(한화 1230~1450원) 정도를 받는다. 최대한 빠르게 일해야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면서 “원래 양들은 털을 깎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털을 깎을 때마다 몸부림치고 버둥거린다”고 전했다. 이어 “양털을 깎는 사람 중 양을 이렇게 대하는 사람을 매우 흠하게 볼 수 있다. 양을 때리거나 발로 차고 던지기까지 한다”면서 “만약 털을 깎는 도중 양이 상처를 입으면 마취도 없이 바늘과 실로 그 자리에서 봉합한다. 과거 뉴캐슬 근처 농장에서는 양이 양털을 깎는 사람의 잘못으로 죽었는데 심장마비로 속이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페타 아시아 측은 “해당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동물 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며, 양을 스트레스와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RSPCA의 신고를 접한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 Department for Environment, Food and Rural Affairs) 측은 이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식물 잎 속 세균들의 치열한 화학전…새 항생제 있을까?

    식물 잎 속 세균들의 치열한 화학전…새 항생제 있을까?

    항생제 내성은 21세기 의학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다. 페니실린같이 효과적인 항생제와 다양한 백신의 개발로 인류를 위협했던 감염병을 정복하는 듯했지만, 세균 역시 항생제에 대응해 내성을 키웠다. 물론 새로운 항생제나 기존의 항생제를 여러 개 사용하는 방법으로 내성균에 대응하고 있지만,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다제 내성균이 출현하는 등 내성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기 위해 자연계에서 후보 물질을 열심히 찾고 있다.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ETH Zurich) 연구팀은 독특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세균에서 새로운 항생 물질을 찾아 냈다. 바로 애기장대의 잎사귀 표면에 사는 미생물들이다. 대부분 식물은 혼자가 아니라 많은 미생물과 같이 살아간다. 주로 이들은 뿌리와 토양에 살아가지만, 줄기와 잎에도 여러 세균이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미생물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잎 표면처럼 협소한 공간에서는 경쟁이 치열하다. 전자 현미경으로 보면 잎 표면도 생각보다 복잡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데(사진) 아무래도 뿌리와 주변 토양에 비해 매우 좁고 영양분도 부족하다. 당연히 세균끼리 사이 좋게 지내는 일은 거의 없고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없애야 하는 처절한 경쟁이 벌어진다.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이 없는 박테리아들이 서로를 없애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화학 물질이다. 연구팀은 애기장대의 잎에서만 무려 200종의 세균 균주를 분리해 700종의 상호 작용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Brevibacillus sp. Leaf 182' 균주에서 여러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마크로브레빈(macrobrevin)이라는 신물질을 확인됐다. 물론 항생 물질이 바로 신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의료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내성균에 효과적인지, 그리고 인체에 부작용이 심각하지 않은지 검증해야 한다. 결국, 여러 후보 물질 가운데 몇 개만 약물로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당연히 좋은 후보가 많을수록 신약개발이 쉬워진다. 앞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미생물을 연구해야 하는 이유다. 이 연구 결과는 우리 주변의 평화로운 세상이 미시 세계에서는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겉보기에는 작고 연약한 식물 잎이라도 그 표면에서는 좁은 지역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화학전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이는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자연의 섭리일 뿐이다. 이 원리를 이해하고 연구하면 인간에게 유용한 신물질을 계속해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2016~17 EPL 10개 클럽 “입장료 수입 0 이어도 흑자 냈을 것”

    2016~17 EPL 10개 클럽 “입장료 수입 0 이어도 흑자 냈을 것”

    지난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 가운데 절반이 홈 구장에 관중을 전혀 들이지 않았더라도 세전 이익을 여전히 냈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83억 파운드의 TV 중계권료가 주어진 첫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해당 시즌 잉글랜드 축구 상위 4개 리그 62개 클럽의 재무제표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18개 클럽이 1파운드를 벌어들일 때 입장료 수입은 20페니도 되지 않아 사실 관중 유치 노력은 직접적으로 구단 수익과 큰 관련이 없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렇게 관중 수입 없이도 세전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구단 수는 2015~16시즌 2개에서 다음 시즌 다섯 배로 늘었다. 본머스가 입장료 수입을 0으로 쳤을 때 세전 이익이 46만 파운드로 평가돼 세전 이익 규모로는 레스터시티(7603만 파운드)의 8분의 1 수준이었으나 중계권 수입 비중이 91%나 됐고 입장료 수입 비중은 3.8%에 그쳤다.셰필드 할람 대학의 스포츠 재정 전문가인 롭 윌슨은 2012년 30억 파운드에 그쳤던 EPL 중계권료가 83억 파운드로 껑충 뛰면서 잉글랜드 축구산업은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초점이 매치데이 티켓 수입에서 TV 중계권료를 높이는 데 맞춰졌다”며 “이들 클럽의 수입 구조는 그때 만들어져 지금까지 그대로다. 어디로든 공만 차면 프리미어리그에서 1억 2000만 파운드를 받을 수 있어 필요하다면 텅 빈 구장에서도 경기할 수 있었다”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1만 1450명 밖에 들이지 못해 EPL에서 가장 작은 홈 구장을 운용했던 본머스는 당시 1억 3650만 파운드를 벌어들였는데 입장료 수입으로는 520만 파운드에 그쳤다. 1파운드 벌 때 입장료 수입은 4페니도 안 됐던 것이다. 그러면 그냥 팬들을 자동개찰구를 통해 경기장에 들여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 축구 서포터 연맹의 말콤 클라크 의장은 “(팬들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과 감독들은 왔다가 떠나지만 우리는 늘 있다. 관중들이 있고 소음이 있고 원정 팬이 있고 그런 분위기가 있고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야 수지 맞는 TV 계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방송사로부터 많은 돈을 챙기기 때문에 팬들이 필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매력적인 상품을 유지하려면 팬들이 필요한 것”이라며 “텅 빈 스타디움에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본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느냐”고 되물었다. EPL 사무국은 성명을 내 여러 클럽들이 해당 시즌 시작과 함께 원정 티켓 값을 30파운드로 낮추는 등 다양한 티켓 할인으로 “스타디움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럽들이 만들어내는 높은 수준의 축구가 팬들의 헌신과 어우러져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96%란 엄청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몇년 연속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최근 포브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스포츠 프랜차이즈로 뽑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억 1160만 파운드의 입장료 수입을 기록했다. 맨유를 비롯해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 첼시 등 이른바 5대 빅 클럽들은 입장료 수입이 없었더라면 이익을 못 낼 뻔했다. 아스널과 맨유, 리버풀 모두 최근 구장 좌석을 늘렸고, 첼시와 맨시티도 선수 영입 등에 쏟아부은 돈이 많아 입장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당연한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하위 리그로 갈수록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일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맨유의 전체 수입이 5억 8100만 파운드였는데 챔피언십 23개 팀의 총액이 6억 9200만 파운드였다. 반슬리만 회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집계에서 빠졌을 뿐인데도 맨유 한 구단의 수입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식품과 발암물질/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식품 속 과학] 식품과 발암물질/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암은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다. 그래서 식품에서 발암물질이 확인됐다는 소식은 해당 제품의 소비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971년부터 지금까지 1000가지 이상의 요인을 확인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의약품, 중금속 등 화학물질뿐 아니라 바이러스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 분진과 같은 복합혼합물, 방사선이나 태양복사열 등 물리적 요인,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유해물질,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이 포함돼 있다.사람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명확한 ‘그룹1’에는 알코올 중 에탄올과 아세트알데히드, 단백질이 탈 때 생기는 벤조피렌, 곰팡이독소인 아플라톡신, 폐경기 치료제인 호르몬제, 흡연 등 120종이 있다. ‘그룹2’는 사람이나 실험동물에서 암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는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것들이다. 튀김요리에서 생기는 아크릴아마이드, 녹색 채소를 염장발효시킬 때 나오는 아질산염, 과일주 등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에틸카바메이트, 살충제(DDT) 등 82종이 있다. ‘그룹2B’는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고사리, 초절임채소, 납 등 302종이 있다. ‘그룹3’은 발암성 증거가 불충분하거나 제한적이어서 다른 그룹에 분류할 수 없는 것으로 카페인, 콜레스테롤, 페니실린 등 501종이다. 나머지 ‘그룹4’는 사람에게 암을 유발하지 않을 개연성이 높은 것들이다. 다만 같은 발암물질 그룹이라고 해도 강도는 다르다. 발암성 강도를 확인하는 것이 ‘위해 평가’다. 통상 위해 평가로 사람이 어떤 화학물질을 매일 평생 동안 섭취해도 위해를 일으키지 않는지 확인해 ‘1일 섭취허용량’(ADI)을 정한다. 그러나 발암성시험과 유전독성시험에서 발암성과 독성이 확인되면 ADI를 설정하지 않는다. 다만 발암성시험에서 발암성이 확인됐다고 해도 유전독성이 확인되지 않은 물질은 ADI를 설정한다. 대부분의 식품에는 유해성분과 유용성분이 공존한다. 발암성의 특성이나 섭취량에 관한 정보 없이 단순히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만 강조하면 위해성이 과대하게 부풀려져 불안감만 확산된다. 식품을 선택할 때 안전은 중요하다. 그러나 막연한 불안으로 더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안전성을 정량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 [여기는 남미] 항생제 맞은 유해한 연어 70만 마리, 바다로 대탈출

    [여기는 남미] 항생제 맞은 유해한 연어 70만 마리, 바다로 대탈출

    인체에 해로운 항생제를 맞은 연어가 대거 바다로 빠져나가 칠레가 발칵 뒤집혔다. 대형 사고를 낸 양식장은 노르웨이 업체가 운영하는 곳으로 최대 700만 달러(약 79억485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질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남부 로스라고스 해안에 있는 연어 양식장 '푼타 레돈다'에서 연어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건 폭우가 몰아진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양식장 시설이 파손되면서 항생제를 맞은 연어들이 바다로 빠져나갔다. 양식장을 탈출한 연어는 어림잡아 최소한 69만 마리. 양식장을 빠져나간 연어들은 평소 플로르페니콜이라는 항생제를 맞으며 자랐다. 플로르페니콜은 사육용으로만 사용된 항생제로 사람이 자주 섭취하면 인체에 강력한 항생제에도 너끈하게 저항하는 병원균 '슈퍼박테리아'라가 생길 수 있다. 칠레 보건당국은 "특히 항생제에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연산 수산물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른 어종으로 병원체가 옮겨지는 부작용도 배제되지 않는다. 현지 환경감독국에 따르면 양식장을 빠져나간 연어들이 닥치는대로 먹잇감을 공격하는 어종이라 직간접적으로 생태다양성에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칠레 환경단체들은 "도망간 연어들을 모두 잡아들이는 건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당장 모종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고를 낸 양식장은 일단 잠정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양식장에 대해 칠레는 환경사법부에 30일 잠정 폐쇄를 요구했다. 현지 언론은 "벌금과 함께 양식장에 영구 폐쇄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양식장은 노르웨이 업체 '마린 하베스트'의 소유다. 한편 칠레는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2위 연어 양식국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항생제 자주 쓰면 아토피 피부염 생기는 이유, 알고보니...

    항생제 자주 쓰면 아토피 피부염 생기는 이유, 알고보니...

    1928년 영국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항생제 페니실린은 질병 치료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세균 감염에 의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들어 지나친 남용으로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슈퍼 박테리아까지 등장했다. 또 항생제의 잦은 사용은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항생제와 만성질환 간 상관관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고려대 의과학과 김희남 교수팀은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면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돌연변이가 발생해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 항생제, 장내미생물, 만성질환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트렌드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 17일자에 실렸다. 항생제는 병원균 뿐만 아니라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장내 유익균까지 함께 죽이는 부작용이 있다. 이 때문에 항생제를 처방할 때 소화제나 정장제를 함께 처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항생제 사용이 잦아지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져 쉽게 원상복구되지 않고 고혈압, 당뇨, 아토피 피부염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항생제가 투입되면 장내 미생물이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생장을 억제하는 긴축반응을 보이면서 항생제 내성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항생제 내성 미생물들이 증가하면서 장내 미생물 구성에도 심각한 불균형을 갖게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항생제 내성균들은 돌연변이이기 때문에 항생제 투입을 오랫동안 중단하더라도 장내 미생물 구성이 회복되는 것은 어렵고 결국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김희남 교수는 “이번에 밝혀낸 장내 미생물 긴축반응 모델은 항생제 사용이 만성질환을 어떻게 유발시키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만성질환 예방과 치료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의정부고 졸업사진 올해도 화제 만발…김정은에서 ‘곱창 먹는 화사’까지

    의정부고 졸업사진 올해도 화제 만발…김정은에서 ‘곱창 먹는 화사’까지

    매년 이맘때가 되면 큰 화제를 몰고 다닌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처음으로 인터넷 생중계됐다. 졸업을 앞둔 의정부고 3학년 학생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하고 기발한 졸업사진 촬영 복장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전하는 자체 방송 프로그램 ‘레알 스쿨’을 통해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16일 생중계했다. 의정부고 3학년 학생과 전문 MC가 함께 방송 중계에 나서 현장을 전달했다. 이날 방송은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두 차례 방송됐다. 한 학생은 공포영화 ‘그것’(It)에 등장해 사람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던 삐에로 악령 ‘페니 와이즈’를 상당히 흡사하게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밖에도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나온 캐릭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스머프,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의 라면 형제 등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를 표현한 학생들이 있었다.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호그라이더’, 극악한 난이도로 악명 높은 ‘항아리 게임’의 항아리 인간 등 게임 캐릭터나 이모티콘으로 유명한 캐릭터 ‘오버액션토끼’도 눈에 띄었다. 실존 인물을 패러디한 복장도 빼놓을 수 없었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립밤을 바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의정부고 학생들의 패러디 대상이 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곱창 먹방’을 선보인 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를 재현하기 위해 고깃집 테이블까지 가져온 학생도 눈에 띄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의 복장과 아이언맨 헬멧을 그대로 재현한 학생도 있었다.그밖에도 셀럽파이브,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 등을 패러디한 학생들이 있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2009년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만들고자 기획했던 것으로, 지난 한해 크게 이슈가 됐던 화젯거리를 패러디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로 온갖 복장을 꾸며 관심을 모으게 됐고,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해마다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주목받게 되자 학교 측은 언론 취재나 촬영 콘셉트를 일부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 생중계는 학교 측과 도교육청이 협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 등의 동의를 얻어 내린 결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정부고 졸업사진 생중계…페니 와이즈, 윤성빈, 김하온까지

    의정부고 졸업사진 생중계…페니 와이즈, 윤성빈, 김하온까지

    매년 이맘때가 되면 큰 화제를 몰고 다닌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처음으로 인터넷 생중계됐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전하는 자체 방송 프로그램 ‘레알 스쿨’을 통해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16일 생중계했다. 의정부고 3학년 학생과 전문 MC가 함께 방송 중계에 나서 현장을 전달했다. 이날 방송은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두 차례 방송됐다. 오전 9시 30분 시작된 첫 방송에서 자기만의 아이디어로 복장을 꾸미고 온 일부 학생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한 학생은 공포영화 ‘그것’(It)에 나오는 삐에로 악령인 ‘페니 와이즈’를 상당히 흡사하게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 밖에도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캐릭터 ‘호그 라이더’,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 등을 패러디한 학생들도 있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2009년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만들고자 기획했던 것으로, 지난 한해 크게 이슈가 됐던 화젯거리를 패러디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로 온갖 복장을 꾸며 관심을 모으게 됐고,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해마다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주목받게 되자 학교 측은 언론 취재나 촬영 콘셉트를 일부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 생중계는 학교 측과 도교육청이 협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 등의 동의를 얻어 내린 결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타벅스 떠나는 슐츠회장, 2020년 대선 출마 첫 시사

    스타벅스 떠나는 슐츠회장, 2020년 대선 출마 첫 시사

    “오랫동안 깊이 미국을 염려 사회 환원 역할 공직도 포함” ‘스타벅스 신화’를 창조한 하워드 슐츠(65) 회장이 이달 말 영광을 뒤로한 채 스타벅스를 떠난다. 스타벅스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슐츠 회장이 오는 26일 공식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후임 회장은 JC 페니 백화점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마이런 얼먼, 부회장에 영화감독 조지 루커스의 부인이자 아리엘 인베스트먼트 사장 멜로디 홉슨이 각각 선임됐다고 스타벅스 이사회가 밝혔다. 슐츠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스타벅스는 수백만 명이 커피를 마시는 방식을 바꿨다. 이것은 진실”이라며 “우리는 또 전 세계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의 삶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1982년 스타벅스에 마케팅 책임자로 합류한 슐츠는 독특한 경영 철학과 전략을 선보여 ‘경영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11개 매장을 가진 시애틀의 소규모 커피 체인점이던 스타벅스를 36년 만에 세계 77개국에 매장 2만 8000여개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슐츠 체제에서 스타벅스의 재정적 성공은 엄청나다”며 “1992년 기업공개 이후 주가는 무려 2만 1000%나 수직 상승했다. 그때 1만 달러(약 1070만원)를 투자했다면 지금 200만 달러(약 21억 4000만원) 이상을 벌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사임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오는 2020년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온 슐츠 회장이 처음으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를 경영하며 인종과 성 소수자, 참전용사, 총기 폭력, 학생 부채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추측이 난무하는 (뉴스) 헤드라인을 더 만들어 내지 않고 솔직하고 싶다”며 “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대해 깊이 염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다음 챕터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내가 (사회에) 되돌려주는 데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라며 “다양한 옵션을 생각할 것이고 여기에는 공직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작년 여름 이후 묵혔던 에어컨…가동 전 꼭 청소해야”

    “작년 여름 이후 묵혔던 에어컨…가동 전 꼭 청소해야”

    5월 중순부터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실내 에어컨 청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은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은 채 가동하게 되면 내부에 서식하던 세균이 송풍구를 통해 실내에 유입돼 거주자에게 감기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의 연구에 의하면 서울 및 수도권 가정의 에어컨을 조사한 결과 기회감염균은 38.8%, 알레르기 유발균은 89.8% 검출됐다. 기회감염균은 아스퍼질러스균, 페니실륨균 등으로 어린이나 노약자, 환자 등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의 폐를 비롯한 기관에 전염성 질환을 유발하는 미생물이다. 이외에 에어컨 내에 존재하는 클래도스포리움균, 알터나리균 등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에어컨 가동 시 냄새가 나면 이미 내부에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에어컨 작동시 머리가 아프거나 호흡이 불편하다면 청소가 시급하다. 이런 경우 고압 살균 세척으로 필터 안의 세균과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관리 방법은 우선 작동 초기단계에 환기를 실시한다. 이후 에어컨 필터를 적어도 2주에 한 번 정도 청소해 에어컨 냉각핀에 세균 및 곰팡이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에어컨 필터가 오염되면 냉방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청소 전문가는 “에어컨 내부의 곰팡이와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필터뿐 아니라 바깥 공기를 빨아들여 위쪽으로 올려 보내는 송풍팬과 공기를 시원하게 만들어서 내보내는 냉방핀까지 청소해야 한다”면서 “에어컨 구조가 복합해 엄두가 안 나거나 내부가 심하게 오염된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효율적이다”고 조언한다. 이렇다 보니 홈클리닝 전문업체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홈클리닝 O2O 스타트업인 미소는 2015년 설립 5개월 만에 거래액 200억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실사용자 6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미소는 가사도우미, 이사청소, 입주청소, 에어컨, 세탁기, 매트리스 청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와 인천, 부산, 대구 지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소는 고객 만족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미소는 에어컨과 세탁기, 매트리스 청소의 경우 전문 엔지니어가 전문 장비를 구비하여 방문하고 있으며, 현장 검수에 따라 3개월 A/S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대 1억원 보상의 삼성화재 영업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미소는 가입비 또는 연회비가 없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에어컨과 세탁기를 동시에 청소할 경우 10% 교차 할인을 제공하고 있고 에어컨과 세탁기 등 6개 이상 청소할 경우 15%의 할인률을 제공하고 있다. 미소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 때문인지 에어컨 청소 문의가 지난달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며 “청소 대기자가 많아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빠른 서비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아인, 애호박 사건 언급 “여자를 때린다? 굴복이나 사과는 없다”

    유아인, 애호박 사건 언급 “여자를 때린다? 굴복이나 사과는 없다”

    배우 유아인이 지난해 11월 있었던 이른바 ‘애호박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유아인은 20일 공개된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대중, 논란, 책임’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인터뷰 영상 보기☞ https://www.bbc.com/korean/news-44193045)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던 일명 ‘애호박 사건’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유아인은 한 네티즌이 “유아인은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음.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 칸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 찡긋할 것 같음”이라고 글을 남기자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긋)”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이후 SNS에서는 “유아인이 여성을 향한 폭력을 암시했다” “한남(가부장적인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말) ”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유아인이 “그냥 한 말에 한남이라뇨”라고 답하며 자신은 페미니스트라고 밝혔다. 유아인은 이날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대상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몰랐고 재미있는 농담을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그 말이 ‘유아인은 폭력적인 인간’ ‘여성 비하’ 이런 식으로 번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일방적으로 어떤 사건을 억측으로, 오해로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극단적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페니미즘은 매우 중요한 인권 운동이다. 인권이야말로 이 시대에 우리가 환기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것이 너무 진영논리에 빠지고 그게 폭력적인 운동으로 번져나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또 “남성은 여성을 차별하는 존재, 여성은 피해자라는 구도가 아니라 우리는 이 세계에서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조금씩 서로 얘기하고, 다양한 여론을 통해 생각을 맞춰가고 있다. 좀 더 평화롭게 덜 공격적이 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많이 떠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유아인은 주연을 맡은 영화 ‘버닝’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이창동 감독, 배우 전종서, 스티븐연 등과 함께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버닝’은 17일 국내 개봉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시간주립대, 나사르 성범죄 332명 등에 5400억원 배상하는 이유

    미시간주립대, 나사르 성범죄 332명 등에 5400억원 배상하는 이유

    미국 미시간주립대가 대학 체조팀과 올림픽 체조 대표팀 주치의로 일한 래리 나사르(54)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 332명에게 무려 5억 달러(약 5400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미시간주립대 이사회는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뜻을 표시한 뒤 원고 여성들의 법률 대리인들과 이같은 액수의 법정 화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5억 달러 가운데 4억 2500만 달러는 현재의 원고들 332명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7500만 달러는 앞으로 나올 원고 몫으로 배정됐다. 다만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로펌 맨리 스튜어트 피날디는 원고들에게 어떻게 배상금을 나눠 지급할지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번 법정화해는 지난해 풋볼 코치 제리 샌더스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35명의 여성에게 펜실베이니아주립대가 지급한 배상금 1억 900만달러의 5배 가까이 된다. 이 대학은 나사르의 가혹한 성범죄에 대해 몇년 동안 이어진 피해자들의 호소를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원고 여성들은 법정에서 나사르의 추악한 면모보다 대학측의 무성의한 대처에 더 강한 분노를 표시했던 터였다. 사상 최악의 성폭행·성추행범으로 낙인 찍힌 나사르는 연방법원으로부터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 등으로 6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이 복역 기간이 끝나 석방되더라도 미시간주 법원이 선고한 두 가지 실형이 기다리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이 미시간주 디먼데일에서 운영하던 체조클럽 트위스터즈에서 체조선수들을 잇달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미시간주 이튼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최고 징역 125년을 선고받았다. 잉햄카운티 법원에서는 다른 죄목으로 최고 징역 175년이 선고됐다. 무려 30년간 지속해온 나사르의 성추행·성폭행을 법정에서 증언한 체조 선수 등은 156명에 이른다. 올림픽에서 모두 6개의 메달을 따낸 체조스타 앨리 레이즈먼이 방송에 출연해 나사르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했으며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도 13살 때부터 나사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폭로했다. 이 사건 여파로 루 애나 사이먼 미시간주립대 총장이 사임하고 스티브 페니 전 미국 체조협회장과 체조협회 이사진이 전원 사퇴했다. 그러나 나사르의 추악한 면모를 가장 먼저 폭로한 레이철 덴홀랜더는 법정 화해를 반기면서도 이 대학을 “개혁할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항생제 먹는 박테리아가 항생제 오염 해결사?

    [와우! 과학] 항생제 먹는 박테리아가 항생제 오염 해결사?

    항생제와 백신의 개발은 20세기 의학의 가장 큰 승리였다. 전반적인 위생 상태 개선과 더불어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감염병 사망자가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인류의 평균 수명 역시 전례 없이 늘어났다. 하지만 항생제의 경우 최근 내성균의 출현이 문제 되고 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새로운 항생제 개발과 더불어 항생제 남용을 막는 것이다. 그런데 흔히 간과되는 부분이 의료 목적 이외에 환경으로 유출되는 항생제다.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고 밀집 사육 환경에서 확산되기 쉬운 감염병을 막기 위해 농업 부분에서 막대한 양의 항생제가 사용 중이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 등 항생제 생산이 많은 국가에서 공장 폐수를 통해 버려지는 항생제 역시 적지 않다. 그 결과 항생제 내성균이 병원뿐 아니라 우리 주변 환경에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도 모르게 위험한 세균이 토양과 물에서 자라고 있다. 미국 워싱턴 의대 연구팀은 독특한 시각에서 이 문제의 해결책을 연구했다. 박테리아 가운데는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를 분해할 뿐 아니라 이를 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이런 세균이 감염을 일으키면 더 위험하지만, 역발상으로 이들이 항생제 오염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연구팀은 페니실린 같은 베타락탐계 항생제를 영양분으로 삼아 증식하는 토양 세균을 연구해 여기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확인했다. 그리고 이 유전자를 대장균처럼 빠르게 증식하는 세균에 이식해 항생제 속에서 죽지 않고 오히려 번성하는 대장균을 만들었다. 토양에 서식하는 항생제 분해 세균은 증식 속도가 느려 산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항생제를 먹는 박테리아가 항생제로 오염된 토양과 물을 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 박테리아가 새로운 항생제 내성균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지만, 인간에게 심각한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전체 세균 가운데 극히 일부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인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세균이 토양에서 항생제 내성을 키우기 전에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세균으로 이를 제거하는 편이 더 안전할 수 있다. 물론 비용 문제를 생각하면 세균을 무작위로 살포하는 것보다 축산 및 공업 폐수 속 항생제를 제거하는 시설에서 사용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의료 부분에서 항생제 남용을 막는 것은 물론 항생제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항생제 오염 방지의 필요성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항상 비용이 문제였다. 어쩌면 연구팀의 희망처럼 항생제 먹는 박테리아가 비용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할지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토양·하천 오염하는 항생물질, 세균으로 없앤다고?

    토양·하천 오염하는 항생물질, 세균으로 없앤다고?

    항생제를 견뎌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 물질을 먹이로 삼는 일부 세균의 메커니즘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미국 워싱턴의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항생제를 먹이로 삼는 특정 세균을 유전적으로 바꾸면 토양이나 하천으로 유입돼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항생물질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 ‘네이처 화학생물학 저널’(Nature Chemical Biology) 최신호(4월30일자)에 발표했다. 항생제를 먹이로 삼는 세균의 존재는 10년 전 처음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고텀 단타스 워싱턴의대 면역학과 부교수는 “당시 우리는 그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면서 “이제 세균이 항생물질을 먹이로 삼는 메커니즘을 알아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토양과 하천에 유입된 항생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항생제 일종인 페니실린을 먹이로 삼아 번식하는 것으로 밝혀진 토양 세균 4종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세균은 페니실린을 섭취한 뒤 체내에 유전자 세 쌍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이들 세균이 요리사가 복어에서 독을 제거하는 것처럼 독성 분자를 무력화해 잘라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테렌스 크로프츠 워싱턴의대 박사는 “우리는 어떤 똑똑한 공학 기술 덕분에 이런 세균을 유전적으로 바꿔 환경에서 항생물질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을 실천하려면 세균이 항생물질을 먹어치우는 행동을 가속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한다. 이에 대해 단테스 교수는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이런 세균의 메커니즘을 알고 있다. 뭔가를 개선하는 것은 처음부터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보다 항상 훨씬 더 쉽다”고 말했다. 사진=alexraths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판문점 선언] 뭐라고? 일본과 몬테네그로가 전쟁을 했다고?

    [판문점 선언] 뭐라고? 일본과 몬테네그로가 전쟁을 했다고?

    27일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에서 65년이나 지속된 정전 상태를 끝내기 위해 올해 안에 종전 선언과 함께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남북한 정상이 합의해 희망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전쟁을 끝내고도 평화를 얻지 못한 다른 나라의 사례는 무수히 많다. 물리적 충돌을 피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다섯 사례를 영국 BBC가 29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까운 사례부터 아주 옛날 사례까지 시계를 돌려 본다. 먼저 러시아와 일본이다. 옛소비에트는 일본이 항복 선언을 하기 며칠 전 약삭빠르게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런 뒤 일본과 러시아 동부 캄차카 반도 사이의 쿠릴 열도를 병합했다. 이 열도 때문에 두 나라가 평화협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후 협약들에서 자신들의 쿠릴 열도 주권을 인정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일본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사실 소비에트연방은 일본과 연합군이 맺은 평화협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전쟁 상태를 끝내고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데 서명했지만 영토 문제 때문에 공식 평화협정 체결이 미뤄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연합군과 독일 사이도 무려 45년 이상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독일은 1945년 5월 연합군에게 항복했지만 전승국끼리 갈등이 지속돼 제3제국의 패전 책임을 어떤 독일 정부도 온전히 승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냉전이 지속된 것도 1990년대 독일 통일 때까지 전쟁이 끝나지 않게 만들었다. 전쟁 상태가 계속된다는 것을 빌미로 미국은 옛서독 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킬 수 있었다. 몬테네그로와 일본이 전쟁을 벌였다고? 종전 선언에 한 세기가 걸렸으니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수밖에 없다. 1904년 노일전쟁이 터지자 많은 이들이 러시아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놀랍게도 일본이 이듬해 승전했다. 몬테네그로는 러시아를 지원했으나 일본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러시아와 일본이 평화협약을 맺었을 때 몬테네그로는 잊혀졌고 곧바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의 일부가 됐다가 나중에 유고연방이 됐다. 2006년 몬테네그로가 다시 독립하자 일본과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평화협정을 맺었다. 네덜란드와 영국령 시실리 제도는 무려 335년 동안 전쟁을 벌였는지도 모른 채 방치한 사례다. 영국 청교도혁명이 끝나가던 1651년 네덜란드 함대가 의회파와 한편이 돼 참전했는데 시실리에 정박하던 왕실파 함선의 공격을 받아 손상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잉글랜드 대부분이 의회파의 수중에 떨어지자 네덜란드는 시실리 제도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의회파가 이 섬들을 점령했을 때 네덜란드 함대는 이미 떠났고 당연히 평화협약은 체결되지 않았다.시실리 주민이며 역사학자인 로이 던컨이 이 사실을 찾아내 욘크헤르 후이데코퍼 네덜란드 대사가 섬을 찾았을 때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매달렸다. 대사는 “언제라도 이 섬을 침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농을 했다.조금 더 멀리 가면 고대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도 있다. 페니키아 전쟁은 서기전 146년에 로마의 점령과 카르타고의 패망으로 끝난 것으로 돼 있지만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다. 2100년이나 지난 뒤에 로마와 카르타고 시장이 만나 평화협정과 여러 우호조약을 체결했다. 카르타고는 지금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멀지 않은 항구 도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뷰]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와.알.못’이라도 괜찮아

    [리뷰]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와.알.못’이라도 괜찮아

    가끔 영화는 삶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일깨워 주곤 한다. 겨울의 황량함이 가시지 않은 2월, 그 마지막 날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꼭 그러했다. “이 시기만 잘 지나면 척박한 겨울 땅에도 곧 초록의 기운이 돌 것이고, 아름다리 꽃들이 수놓은 자리에 머지않아 열매가 열릴 것이야.” 해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매서운 추위에 ‘아름다운’ 순간들을 잠시 망각하곤 한다. ‘리틀 포레스트’는 잊고 있던, 혹은 모르기도 했던 삶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가득 담아냈다. 한동안 ‘리틀 포레스트 병’을 앓기도 했다. 아직 채 녹지 않은 집 앞마당 한구석을 모종삽으로 이리 헤집고 저리 뒤집어 상추며 방울토마토며 열무까지 심은 것도 다 그 탓이다. ‘크렘 브륄레 만드는 법’, ‘식용 꽃 구별법’이 포털사이트 검색 창에 이름을 올리고, ‘요리 욕구’ 샘솟은 이들의 인증샷 행렬이 한동안 SNS에 이어진 걸 보면 너도나도 ‘리틀 포레스트 병’을 앓았던 것은 확실하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리틀 포레스트’ 약발(?)이 다해갈 무렵,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이 ‘더’ 아름다운 삶에 대한 레시피를 전했다. 2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오는 5월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스페니쉬 아파트먼트(L‘ Auberge Espagnole)’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감독 세드릭 클라피쉬의 신작이다. 프랑스판 ‘리틀 포레스트’. 영화 소개에 쓰인 한 줄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가 모인 작품이었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부르고뉴(Bourgogne)는 프랑스 중동부 지방에 위치, 세계 최고의 와인 명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는 부르고뉴 와이너리(Winery : 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에서 펼쳐지는 삼 남매 장, 줄리엣, 제레미의 인생 이야기를 그린다. 성인이 되어 고향에 모인 장과 줄리엣, 제레미 삼 남매는 아버지 유산으로 남겨진 부르고뉴 와이너리에서 처음으로 셋이 힘을 모아 최상의 와인을 만들어 간다.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 사람이 느끼는 가족애와 인생에 대한 가치 등은 와인의 향과 풍미만큼이나 진하게 다가온다. 파리에서 상상할 수 없는 드넓은 초록빛 세상이 펼쳐진 프랑스 부르고뉴의 모습. 소박한 시골 풍경과 사계절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겨 눈부신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포도’는 제철도 아니건만 입에 침을 고이게 한다.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은 영화에 사계절이 다 담긴 만큼,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만 꼬박 7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세드릭 클라피쉬 감독은 2010년 ‘와인’과 관련한 영화를 만들고자 계획했고, 출연 배우들 역시 촬영 전 부르고뉴 와이너리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를 거쳤다.공들인 시간만큼이나 영화는 탄탄하고, 흥겹다. 멋들어진 풍경과 유쾌한 삼 남매의 삶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우리는 부르고뉴 한복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탓에 영화를 보고 난 뒤 결국 와인 한 병을 샀다. ‘와.알.못(와인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간 몰랐던 더 아름다운 삶을 선물할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은 오는 5월 3일 진한 포도 향과 함께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113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어쩜 이렇게 똑같은 얘기가, ‘쌍둥이 영화’ 나오는 이유들

    어쩜 이렇게 똑같은 얘기가, ‘쌍둥이 영화’ 나오는 이유들

    ‘정말 좋은 얘기라면 베껴도 좋다.’ 할리우드에서는 통하는 진리인데 이보다 더한 경우도 많다. 똑같은 얘기를, 그것도 거의 동시에 배포하는 ‘쌍둥이 영화’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 2월 개봉된 콜린 퍼스 주연의 ‘The Mercy’는 1968년 세계일주 요트 레이스에 참여한 영국의 아마추어 선원 도널드 크로허스트가 가짜 네비게이션 자료를 활용해 거짓말을 하다가 배에서 의문스럽게 사라진 실화를 다루고 있다. 너무 각별한 스토리라 그럴까, 제임스 마시와 사이먼 럼블리 감독이 각자 만들었다. 퍼스가 주연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던 스튜디오카날은 같은 주제를 다룬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고 다른 작품의 판권을 사들였다. 인터넷영화 데이터베이스 IMDb의 시니어 에디터인 키스 시만턴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로 똑닮은 영화가 제작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둘셋, 더 많은 각본을 발견하는 일도 심심찮게 있다. 다만 제작되지 않을 뿐”이라며 “예를 들어 덩케르크 철수에 대해 다룬 영화가 하나도 없다가 지난해 두 메이저영화사가 제작한 ‘Darkest Hour’와 ‘덩케르크’를 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 마크 월버그와 윌 페럴은 경찰 버디 영화에 의기투합해 ‘Cop Out’을 만들기로 했다가 약간 느낌만 다른 각본을 제작 중이던 다른 스튜디오로 옮겨 ‘The Other Guys’에 함께 출연했다. 시만턴은 왜 이렇게 닮은꼴 영화가 자주 등장하는지 이유를 묻자 “시장에 먼저 이유를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드웨인 존스가 헤라클레스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스튜디오는 ‘우리는 다른 헤라클레스 영화에 우리는 각본을 판매할 권리를 갖고 있다. 헤라클레스 전설은 누구나 저작권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그들이 하기 전에 우리가 하면 대단한 일이지 않나?’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어떤 아이디어가 가장 나은 것인지는 결국 시장이 답할 수밖에 없다. 아들이 아버지가 되는 내용의 영화가 쏟아졌던 1980년대 말이 그랬다. 처음에 더들리 무어가 주연한 ‘Like Father Like Son’이 나오자 저지 레인홀드의 ‘Vice Versa’가, 조지 번스의 ‘18 Again’에 이어 톰 행크스가 주연한 ‘Big’이 마지막으로 나왔다. 하지만 ‘Big’이 1억달러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려 페니 마셜이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 이 기록을 돌파한 영예를 차지했다. 돈도 들이지 않고, 세 편의 전작을 재탕했지만 마지막 작품이 가장 낫다는 평가를 들었다. 다음은 판박이라 할 정도로 닮은 영화들의 사례다.왼쪽이 2013년 3월, 오른쪽이 3개월 뒤에 개봉됐다. 왼쪽은 1억 7000만달러, 오른쪽은 2억 500만달러를 벌었다. 흥행은 오른쪽이 더 됐지만 왼쪽은 두 편의 속편이 제작돼 2016년 ‘London Has Fallen’에 두 주연이 그대로 출연했고, 세 번째 ‘Angel Has Fallen’이 내년 개봉된다.‘No Strings Attached’이 2011년 1월, ‘Friends With Benefits’이 6개월 뒤 세상에 나왔다. 놀랍게도 두 작품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1억 4900만달러로 똑같았다. 두 여자 주인공은 영화들이 개봉하기도 전에 ‘Black Swan’에서 호흡을 맞췄다.왼쪽이 1998년 10월, 오른쪽이 불과 한달 뒤 개봉됐다. 왼쪽이 1억 7100만달러를, 오른쪽이 3억 6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가족 친화적인 영화였지만 픽사의 스티브 잡스와 존 라세터가 드림웍스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카첸버그가 디즈니 영화 부문을 떠나면서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비난하며 거센 입씨름을 벌였다. 카첸버그가 6개월 먼저 개봉하려고 온갖 수작을 다한다고 언론이 또 싸움을 부추겼다.프랑스어로 제작된 왼쪽이 2015년 9월, 영어로 만든 오른쪽이 이듬해 5월 나왔다. 왼쪽이 49만 7000달러, 오른쪽이 4900만달러의 박스 수입을 올렸다. 재비어 지아놀리(프랑스) 감독은 2016년 3월 인터뷰를 통해 “촬영에 들어가기 한달 전에 그 영화가 제작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내게 그 얘기는 끔찍했다”고 털어놓았다.1998년 5월 제작된 왼쪽이 3억 4900만달러를, 2개월 뒤 만들어진 오른쪽이 5억 5300만달러를 벌었다. 당시 인기 절정의 TV 시트콤 ‘Friends’ 한 편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챈들러가 잠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니카에게 “어느 게 Deep Impact이고 어느 게 Armageddon이야?”라고 물으니 “로버트 듀발 나오는 게 Deep Impact야. Armageddon은 네가 내일 아침 일어나면 무슨 일이 생길지를 다룬 거야”라고 답한다.왼쪽이 2006년 2월 개봉됐고 오른쪽은 같은 해 10월 공개됐다. 박스오피스 수입은 각각 4900만달러와 260만달러였다. 각본을 다 썼다고 오른쪽 영화 각본가인 더글래스 맥그래스가 제작자에게 환호성을 지르며 전화한 것이 2003년이었는데 제작자인 빙엄 레이는 “이미 내 책상 위에 있는데”라고 답했다. 맥그래스는 “그럴리가요? 이제 막 끝냈는데”라고 대꾸했는데 나중에 보니 왼쪽 작품 극본이었다.1997년 2월 제작된 왼쪽이 1억 7800만달러를, 2개월 뒤 개봉된 오른쪽이 1억 2200만달러로 조금 못 미쳤다. 왼쪽 주인공 피어스 브로스넌은 직전에 007 시리즈의 주연을 낙점받았는데 그의 배역이 해리 달튼이라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공유하게 된 티모시 탈튼과 같은 라스트네임이란 이유로 주목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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