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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2골 화력’ 데얀에 데인 제주

    [프로축구] ‘2골 화력’ 데얀에 데인 제주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1·서울)이 제주를 상대로 전·후반 연속골을 넣으며 시즌 최다 득점 기록에 1개만을 남겼다. 서울이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6라운드에서 전·후반 릴레이골로 원맨쇼를 펼친 데얀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지켰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2무로 팽팽했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H조 3차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자국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데얀이 그 균형을 깨뜨렸다. 전반 31분 수비수로부터 백패스를 받은 뒤 드리블하며 자신을 제치려던 제주 골키퍼 한동진을 압박해 공을 빼앗은 데얀은 힘들이지 않고 오른발로 툭 차넣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9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성공시켜 시즌 27호골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굳혔다. 이 골은 2003년 마그노(당시 전북)와 도도(당시 울산)가 세운 K리그 외국인 한 시즌 최다 득점과 타이 기록. 2003년 김도훈이 세운 K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28골)에도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6위의 제주는 후반 25분 자일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했으나 추가골을 만드는 데 실패해 무릎을 꿇었다. 한편 광양에선 전남과 인천이 득점없이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성남은 광주 원정에서 두 골씩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이다 후반 추가 시간 레이나의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5위 강원은 지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쿠가 2골(1도움)을 터뜨린 데 힘입어 대구에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14위 광주(승점33)를 1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강원은 다음 일정이 상주전이지만 2-0 몰수승을 예약한 상황이어서 만약 광주가 27일 인천전에서 진다면 순위가 뒤바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호날두, 챔스리그 첫 해트트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가 개인 통산 18번째 해트트릭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4일 새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원정 2차전에서 아약스 골문에 세 차례 골 폭죽을 터뜨려 4-1 대승에 앞장섰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대회 32강에서 ‘죽음의 조’로 분류되는 D조에서 2승(승점 6)을 거둬 조 선두로 나섰다. 특히 레알은 간판 골잡이 호날두가 지난 주말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면서 이번 주말 FC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 대한 자신감을 듬뿍 충전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은 18번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008년 1월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전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3골을 뽑아냈다. 18차례 기록 가운데 원정경기에서 작성한 것으로는 7번째였다. 특히 유럽 챔스리그에서의 해트트릭 기록은 처음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선제골부터 그의 몫이었다. 전반 42분, 카림 벤제마가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득점 행진에 신호탄을 쐈다. 후반 3분에는 벤제마가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아약스도 8분 뒤 수비수 니클라스 모이산더가 헤딩슛으로 따라붙었으나 호날두의 두 골이 연거푸 터지며 아약스의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후반 34분 중거리슛으로 아약스 골망을 흔든 호날두는 불과 1분 뒤 재치 있는 ‘칩슛’(힘 빼고 툭 차 넣는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같은 조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도르트문트(독일)는 한 골씩 주고받으며 비겼다. 후반 16분 마르코 로이스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맨시티는 경기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을 마리오 발로텔리가 성공시켜 가까스로 비겼다. AC 밀란(이탈리아)은 제니트(러시아)를 3-2로 물리쳤고 아스널(잉글랜드)도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3-1로 가볍게 따돌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맨유, 싸이 ‘말춤’에 빠지다

    맨유, 싸이 ‘말춤’에 빠지다

    ‘헐, 루니도 말춤에 빠졌다?’ 싸이의 ‘말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커룸까지 덮쳤다. 맨유에 ‘강남스타일’을 알린 전도사는 7시즌 만에 올여름 작별을 고한 박지성(31·퀸스파크레인저스)이다. 특히 웃음코드가 가득한 싸이의 말춤에 맨유의 에이스 웨인 루니(27)와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34)가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매체는 “이 두 선수가 QPR로 이적한 옛 친구 박지성으로부터 처음 이 노래를 소개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맨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맨유 선수들은 훈련할 때는 물론 경기 전 라커룸에서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지성의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 등은 경기 전후 음악을 들으며 긴장을 푸는 습관이 있는데 많은 음악 가운데 ‘강남스타일’이 최근 라커룸에서 가장 자주 울려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디낸드는 최근 트위터에 “누가 ‘강남스타일’ 댄스를 만들었나.”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달 27일에는 우루과이 골잡이 에딘손 카바니(25·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전 전반 19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며 말춤을 선보였고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20·산투스)도 2012 남미 슈퍼컵 출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동료와 말춤을 추며 긴장을 풀어 화제가 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축구] 강원, 안방서 ‘강등권 탈출’ 희망가

    [프로축구] 강원, 안방서 ‘강등권 탈출’ 희망가

    강원이 지난 4월 11일 이후 홈에서 14경기 만에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최근 대표이사의 사의 표명과 임금 체불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강원은 이날 값진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강원이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3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김은중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겨 최근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최하위(16위) 강원과 14위 광주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서바이벌 혈투를 펼쳤다. 그러나 몸을 사리지 않는 강원의 투지가 더 빛났다. 특히 자크미치(보스니아)가 버티는 허리는 탄탄했고 지쿠(루마니아)의 발에서 시작되는 공격이 날카로웠다. 하지만 전반은 양팀이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0-0으로 득점 없이 마쳤다. 승부의 추는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강원으로 기울었다. 전반 내내 문전에서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였던 지쿠가 후반 29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박스에서 지쿠가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해 돌파하려는 순간 정우인의 반칙을 끌어냈고 주장 김은중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시즌 13호골. 광주는 정우인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패색이 짙어졌다. 이로써 승점 28이 된 강원은 14위 광주(승점 29)와의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방울뱀’ 제주는 서동현의 선제골과 배일환의 추가골을 엮어 포항을 2-1로 누르고 정규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 7월 25일 경남에 1-3으로 무릎을 꿇은 뒤 무려 10경기(4무6패), FA컵 준결승 패배까지 포함하면 11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홈경기 3연패에서도 함께 벗어난 제주는 올 시즌 포항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제주는 승점 46을 기록, 6위 부산(승점 47)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편 한밭종합운동장에선 대전이 김병석의 선제 헤딩골로 1-0으로 전남을 따돌렸다. 13위였던 대전은 전남과 자리를 바꾸면서 12위로 올라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축구] 분통동국의 난

    [프로축구] 분통동국의 난

    국가대표팀 명단 제외가 독이 아닌 약이 됐다. 이동국(33·전북)이 최강희호 출범 이후 첫 대표팀 명단 탈락이 확정된 날 골 세례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전북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33라운드에서 이동국의 멀티골과 레오나르도의 쐐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닥공’ 전북은 전반 시작부터 강하게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중심에는 ‘라이언 킹’ 이동국이 있었다. 그는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에닝요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192㎝의 장신 보스나(호주)를 따돌리고 헤딩으로 방향만 바꿔 골문을 열었다. 전반 33분엔 페널티킥까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강하고 거친 플레이로 전북을 압박하던 수원의 반격도 거셌다. 수원은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태웅이 올린 크로스가 오장은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자 박현범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수원은 전반 33분 보스나가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패색이 짙어졌다. 김정우가 강하게 때린 슈팅을 보스나가 넘어지며 손을 갖다 댄 것. 선제골을 넣은 이동국이 키커로 나서 낮고 간결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7호골이자 통산 132호골. 수원은 후반 수적 열세에도 스테보(마케도니아)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설상가상으로 후반 36분 박태웅까지 퇴장당하며 끝내 전북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5분 레오나르도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전북전 11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한편 서울은 울산 원정에서 종료 직전 데얀의 역전골(시즌 25호골)에 힘입어 울산을 2-1로 제압하고 전북(승점 68)과의 승점 차를 5로 유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호날두, 봤지”… 메시 9분새 동점·역전골

    축구 그라운드에는 두 개의 태양이 공존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가 그 주인공. 호날두가 전날 극적인 결승골로 레알을 위기에서 구한 것처럼 메시도 20일 팀을 구해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 넣으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3-2로 꺾는 데 앞장섰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2분 수비의 핵 헤라르드 피케가 발목을 다쳐 알렉스 송으로 교체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분 뒤 사비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티안 테요의 시원한 중거리 슈팅이 터져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반 29분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하더니 후반 13분 호물루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메시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후반 26분 테요가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에서 ‘택배 패스’를 밀어주자 발만 툭 갖다 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5분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알렉시스 산체스의 크로스를 이번엔 헤딩슛으로 연결,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챔스리그 통산 득점을 53골로 늘린 메시는 라울(71골)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60골)에 다가섰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첼시(잉글랜드)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E조 1차 홈 경기에서 신예 오스카가 두 골을 뽑아냈지만 결국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H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전반 7분 가가와 신지의 도움을 받아 터뜨린 마이클 캐릭의 결승골을 지켜 갈라타사라이(터키)에 1-0으로 이겼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8분 루이스 나니의 페널티킥 실축과 관련, “로빈 판 페르시가 차야 했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정규리그에 이어 세 경기 연속 페널티킥 실축을 이어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문화마당]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주원규 소설가

    중견 독일작가 페터 한트케의 소설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엔 불안의 문제가 본격화된다. 불안에 맞선 자세에 대해 작가는 불안의 층위를 논할 때, 더는 물러설 배수의 진이 없는 상태가 최고이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골대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이 가장 극렬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소설가의 명문장을 빌리지 않더라도 수많은 스포츠 평론가들 역시 축구에서의 승부차기 룰이 가장 잔인한 재미를 제공한다고 입을 모은다. 연장까지 포함한 주어진 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이전까지 지속한 룰을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승부차기 룰에선 모든 관심이 승부의 열쇠를 가진 골키퍼 한 명에게 고스란히 집중된다. 열쇠를 쥔 골키퍼에게 변명의 여지는 없다. 선수도, 감독도 오직 한 선수, 골키퍼에게 숙명의 짐을 지우고서 이기면 영웅으로 추대하고 지면 형식적인 위로의 말을 건넬 뿐, 철저한 무한책임의 형벌을 가한다. 그 지독한 고독의 순간순간이 승부차기란 축구 룰이 골키퍼에게 가하는 불안의 극치일 것이다. 그런데 끝내 승부를 가려내야만 하는 건 축구라는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스포츠란 행위는 그것을 고안해 내고 감상하는 이들의 감정적 대리만족을 일으키는 수단이란 점에서 우리네 삶에 거울 같은 기능으로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축구를 살폈을 때, 축구는 단체 스포츠란 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감독이 있고, 10명 이상의 동료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한다. 적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실제 삶과 축구를 비교해 봤을 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함께 싸우고자 하는 동료가 있다. 팀이 있고, 함께하기에 믿음직하고, 내가 골을 넣지 않더라도 뒤에 달려오는 동료가 있기에 든든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할 때면 감독이나 코치가 길을 제시해 주었다. 우리네 삶에서도 멘토가 있었고 도와주는 이가 있었다. 불가피한 실패를 맞아도 감싸주고 격려해 주는, 그래서 함께 한 몸이 되어 뛸 수 있는 룰이 보장되는 상태를 지속하였고 앞으로 계속되길 염원했다. 그리고 그 바람의 끝엔 승리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사회는 팀으로 함께하는 룰만으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싸우면 싸울수록 적은 점점 더 커져만 갔고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이 되어 우리 모두를 압살하기에 이르렀다. 승부의 세계는 잔혹할 정도로 개인에게만 모든 책임을 짊어지우는 골키퍼를 원했고, 급기야 모든 개인을 페널티킥을 맞이한 골키퍼로 만들어 버렸다. 팀은 사라지고 오직 혼자가 모든 책임을 떠맡기에 급급해졌다. 도망치려야 도망칠 수 없는 잔혹한 승부차기 룰은 골키퍼를 골대 앞에 억지로 세우고 철저히 고립시켜 버린다. 이기든 지든 오직 혼자만의 싸움을 강요하고 책임과 희열 모두 독식의 성배로 제공한다. 과연 우리네 삶에서 승부차기 룰의 승자는 존재하는가. 승자는 없다고 본다. 철저히 혼자가 되어 버린 골대 앞에 선 골키퍼에겐 이미 그를 잠식해 버린 지독한 불안이 존재하는 한 그 누구도 승자가 아닌 패자일 수밖에 없다. 공을 막아도, 골을 허용해도 골키퍼가 되어 버린 존재는 불안의 무게 앞에서 철저히 무력할 뿐이다. 누구도 함께할 수 없는, 벼랑 끝 두려움에서 우리네 삶을 광풍처럼 쓸어담은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강요는 결국 모든 이를 완벽한 패배자로 내몰 것이다.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올해 져도,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 하지만, 삶은 스포츠가 아니다. 한 번만 발을 잘못 디디면 회생 불가능한 벼랑 끝으로 곤두박질치고 마는 우리네 현실에서 한편의 실패는 돌이킬 수 없는 무간(無間)의 불안일 뿐이다. 불안의 종식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개인에게만 모든 책임을 부과하는 승부차기의 룰을 더는 도입하면 안 된다는 우리 모두의 합의에 있다. 그것이 도리 없이 경쟁의 룰 안으로 내던져진 우리의 삶에서 최소한의 팀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안전망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글프지 않은가. 홀로 선다는 것. 혼자 남겨진다는 것. 그 골키퍼의 불안 말이다.
  • ‘왕따설’ 호날두, 이적 요청

    “라커룸에서 혼자인 것 같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팀 동료와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이적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렌티노 페레스 구단 회장의 사무실에 찾아가 팀내 불화 때문에 이적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라디오방송 카데나 세르가 3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호날두는 “아무도 내가 팀의 일원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하소연까지 했다. 호날두가 특히 불편해했던 이는 브라질 출신 수비수 마르셀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올해의 선수상’(발롱도르) 후보에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함께 오른 자신을 제쳐두고 마르셀로가 카시야스가 수상해야 마땅하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 뒤 둘은 몇 달 동안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고 다른 선수와 호날두도 서먹한 사이가 됐다. 그의 대변인 호르헤 멘데스는 “다른 팀으로부터 받은 이적 제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호날두는 2일 치러진 그라나다와의 2012~13 라리가 3라운드에서 두 골을 뽑아내 팀에 3-0 승리를 안겼다. 그러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데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슬프다.”고 말해 이적 의혹이 제기된 터였다. 한편 같은 날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마리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원정에서 EPL 1000경기를 맞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3-2로 역전승,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퍼거슨 감독이 아스널에서 영입한 로빈 판 페르시가 악역과 주연을 도맡았다. 페널티킥을 실축하고도 득점 3개를 모조리 책임지는 해트트릭을 올렸다. 판 페르시는 1-2로 뒤진 후반 24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골문 한가운데로 약하게 찬, 이른바 ‘파넨카킥’이 그만 상대 골키퍼 켈빈 데이비스에게 들통 나는 바람에 패색이 짙어졌다. 판 페르시는 그러나 후반 42분 리오 퍼디난드의 헤딩이 상대 골대를 맞고 나오자 잡아채 기어코 두 번째 동점골을 터뜨렸다. 인저리타임에는 나니의 코너킥을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기어이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FA컵] ‘시민구단’ 경남의 기적

    시민구단 경남이 축구협회(FA)컵을 들어올리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자동 획득한다. 구단이 재정 압박으로 힘든 데다 설상가상 후원하던 STX의 자금줄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시민구단으로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최진한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에서 트레블 우승을 꿈꾸는 울산에 3-0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남은 전반 3분 김인한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후반 35분 까이끼의 페널티킥 추가골과 5분 뒤 윤일록의 쐐기골이 이어졌다. 경남의 대회 결승 진출은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던 2008년에 이어 두 번째이며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특히 경남은 K리그에 속한 6개(인천·대구·대전·광주·강원·경남) 시·도민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스플릿 시스템의 상위 그룹 A에 살아남았다. 그것도 지난해 말 윤빛가람을 성남으로 이적시키고 올해 김주영과 서상민을 각각 서울과 전북으로 떠나보낸 뒤 이뤄낸 성과였다. 시즌 초반 14위까지 곤두박질쳤던 경남은 5월 구단의 위기에서 오히려 더 단단히 뭉치며 막판 상위리그 8위에 턱걸이했다. 한때 사표를 품에 지니고 다닌 최 감독은 그룹 A 진출을 확정하고 나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최 감독은 “절실함이 승리를 따낸 것 같다.”며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면 구단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되고 메인 스폰서를 얻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포항은 제주를 포항스틸야드 홈으로 불러들여 전반 3분 황진성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 전반 18분 자일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33분 제주의 한용수가 백패스하려다 자책골을 넣는 바람에 운 좋게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역시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포항과 첫 우승에 목마른 경남의 결승은 다음 달(20일 혹은 21일)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리메라리가] 골! 골! 메시, 골골한 호날두

    리오넬 메시(25·아르헨티나)가 시즌 초반부터 불붙고 있다. 메시는 27일 스페인 팜플로나 엘 사다르 경기장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 후반 동점골과 역전골을 엮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주말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도 두 골을 터뜨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로 나섰다. 지난 24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도 역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우위를 점했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바르셀로나는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하며 끌려갔다. 역시 위기에선 에이스가 나섰다. 메시는 후반 3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알렉시스 산체스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며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4분 뒤 호르디 알바의 크로스를 지체없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천금 같은 역전골을 뽑아냈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와의 개막전에 이어 이날 헤타페전에서도 침묵했고, 팀도 1-2로 졌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와 2-2로 비겼다. 리버풀의 선제골 주인공인 마르틴 스크르텔이 후반 35분 어이없는 백패스로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동점골을 헌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진땀, 맨시티…신바람, 메시

    세르히오 아게로가 전반 8분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9분 뒤 다비드 실바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개막전을 그렇게 불안하게 시작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시티와 사우스햄튼의 경기는 예상과 달리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7년 만에 1부리그에 진출한 팀이어서 싱거운 승부가 점쳐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사우스햄튼의 짜임새 있는 경기력에 맨시티가 쩔쩔맸다. 사우스햄튼은 전반 40분 카를로스 테베스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리키 램버트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3분 스티브 데이비스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문전에서의 짧고 정교한 패싱 플레이에 맨시티 수비들은 우왕좌왕했다. 2004~05시즌을 마지막으로 강등된 뒤 한때 3부리그까지 추락했던 팀의 반전이었다. 그것도 몸값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제코, 테베스, 실바 등 거물들 앞에서였다. 하지만 우승팀의 저력은 위기에서 빛났다. 4분 뒤 제코가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35분 사미르 나스리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3-2 진땀승을 거뒀다. 사우스햄튼은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떠올랐다. 25일 위건을 거쳐 다음 달 2일 맨유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앞서 첼시는 위건과의 대결에서 새로 영입한 에당 아자르의 도움 2개 활약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침묵한 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와 1-1로 비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위풍당당·솔직·침착 ‘V세대’ 한국 ‘스포츠 DNA’ 바꾸다

    위풍당당·솔직·침착 ‘V세대’ 한국 ‘스포츠 DNA’ 바꾸다

    88올림픽을 기억하는가. 얻어맞아 퉁퉁 부은 눈에 붕대를 휘감고, 피 철철 나는 머리는 허리띠로 동여매고…. 우리는 그걸 ‘투혼’이라 불렀다. ●88올림픽 이후 많이 변한 선수들 ‘V세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태어난 이들을 우리는 또 이렇게 부른다. 용감하고(Valiant), 개성 만발(Various)에, 생기발랄(Vivid)하다고. 투혼으로 올림픽을 버텨낸 아버지, 삼촌들과는 유전인자(DNA)부터 다르다 했다. 24년 뒤 런던의 열전 16일 동안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탄식하게 하다 환호하게 만든 이들이다. 24년의 간극, 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DNA는 참 많이도 변했다. DNA는 사물의 본질이다. 향후 행동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방향성이다. 이는 런던에서 보다 구체화되고, 나아가 ‘영감’(inspiration)으로 승화됐다. ‘세대에 영감을’(inspire to generation)이란 모토 아래 펼쳐진 런던올림픽. 13일 새벽 5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제30회 런던올림픽이 한국 스포츠에 던진 화두다. 대회 초반 유난히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은 지독한 심판 편파 판정에 시달렸다.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신아람(26)의 ‘멈춰 버린 1초’가 가장 아팠다. 아무리 찌르고 막아내도 1초는 흐르지 않았다. 역전패. 메달은 사라졌지만 대신 강해진 게 있었다. 끈끈한 동료 의식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튿날 최병철이 동메달을 터뜨린 이후 메달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5일 내리 메달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금2·은1·동3)을 냈다. 명예메달 따위에 비굴하지 않았다. 타협하는 법도 없었다. 신아람은 마침내 에페 단체전에서 제 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내 힘으로 메달을 따고 싶었다. 나는 더 강해졌다.”며 웃었다. 실력에다 미모까지 갖춘 펜싱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24)은 깜짝 금메달 직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했다.”고 털어놨다. ‘얼짱 검객’이란 찬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뒤로 빼지 않았다. “완전 고맙죠.”라며 까르르 웃어 젖혔다. ●실력에 얼짱에… 독특한 세리머니 여자사격 25m 권총의 김장미(20)는 금메달 세리머니에서 두 팔을 벌린, 독특하고 깜찍한 포즈로 화제가 됐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딴 금메달인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 못해 섭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충분히 뜰 수 있는 선수였는데, 감독님이 인터뷰를 제한하셔서…”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러나 밉상이지 않았다. 첫 4강 진출을 일궈 낸 축구대표팀의 주장 구자철(23)은 영국과의 8강전 두 번째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지자 주심과 마주했다. 당당했지만 흥분하지 않았다. 바닥난 체력으로 따낸 일본전 동메달은 위기 속에 더 단단해진 대한민국 자체였다.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박주영 환상적 슛!…한국축구 ‘병역 동메달’ 땄다![속보]

    박주영 환상적 슛!…한국축구 ‘병역 동메달’ 땄다![속보]

    한국 축구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전반 38분 박주영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12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이 이어져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무려 64년 만에 꿈에 그리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한국은 일본(1968년 멕시코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축구에서 메달을 차지한 나라가 됐다. 동메달을 차지한 태극전사들은 병역 혜택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총 15억2천만원의 포상금을 받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체력적 열세를 불굴의 정신력으로 이겨낸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대표팀의 ‘맏형’으로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낸 박주영의 ‘특급 활약’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승리였다. 한국은 박주영과 지동원(선덜랜드)을 전방에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와 김보경(카디프시티)을 배치한 4-4-1-1 전술로 나섰다. 하지만 사실상 박주영-지동원-구자철-김보경이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운 변형 전술을 펼치며 일본의 골문을 압박했다. 일본도 체력적 우세를 압세워 킥오프부터 강력한 압박 수비로 태극전사들의 발을 묶는 데 애를 썼다. 치열한 중원 싸움으로 첫 슈팅 전반 17분에나 나올 정도로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6분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구자철이 수비수와 부딪히며 넘어졌지만 원했던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중원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을 펼친 한국은 전반 중반 연속으로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전반 23분 기성용(셀틱)은 일본의 역습을 막다가 고의로 파울을 내 옐로카드를 받았다. 또 전반 34분에는 구자철이 일본의 오츠 유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강한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은 뒤 일본 선수들과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일본의 공세를 강한 몸싸움으로 막아낸 한국은 마침내 ‘와일드카드’ 골잡이 박주영의 발끝에서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박주영은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볼이 일본 최종 수비수의 머리를 넘어 뒤로 흐르자 재빨리 달려들어 단독 드리블에 나섰다. 허겁지겁 달려온 일본 수비수 4명이 박주영을 에워쌌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박주영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네 번의 섬세한 볼 터치로 수비수를 속이더니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달 30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번 대회 첫 골을 맛본 박주영으로선 4경기째 만에 터진 값진 골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42분 공중볼을 다투다 일본의 수비수 오기하라 다카히로(세레소 오사카)의 팔꿈치에 오른쪽 광대뼈 부근이 찢어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가 약하게 흐르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골키퍼가 한발 앞서 거둬내 아쉽게 연속골을 놓쳤다. 그러나 한국은 1골로 만족할 수 없었다. 반격의 나선 일본의 후방을 노린 한국은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구자철이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끈질기게 달라붙은 일본의 수비수 스즈키 다이스케(니가타)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선수들은 구자철의 골 이후 모두 벤치 앞으로 달려가 벤치 멤버와 마주 보며 ‘만세 삼창’을 외치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15분에도 김보경의 슈팅이 골키퍼 손을 스치고 골대 오른쪽 기둥을 맞고 나오는 등 일방적으로 일본 진영을 휘저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3분 지동원을 빼고 수비 가담 능력이 좋은 남태희(레퀴야)를 오른쪽 날개로 투입했고, 후반 35분에는 체력이 떨어진 박주영 대신 김현성(서울)을 투입해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한국은 32분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요시다 마야(VVV 펜로)에게 헤딩골을 내줬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돼 노골로 선언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 감독은 승리를 예감하며 후반 44분 구자철 대신 이번 대회에서 아직 뛰지 못한 수비수 김기희(대구)를 투입해 선수 전원이 병역 혜택을 받도록 지원했다. 일본의 막판 공세를 철벽 수비로 막아낸 태극전사들은 마침내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서로 부둥켜안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기쁨을 맛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명보와 아이들’ 첫 메달 도전은 계속된다

    ‘꿈의 극장’은 우리의 꿈을 이뤄주는 무대는 아니었다. ‘축구종가’ 영국을 꺾은 한국축구가 거침없는 질주를 4강에서 멈췄다. 8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골과 다름없던 완벽한 기회를 여러 차례 날렸고, 브라질은 적은 슈팅을 착실히 골로 연결했다. 홍명보호는 2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에 0-1로 무릎을 꿇은 뒤 이어오던 무패행진(14승8무)을 22경기로 마감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역시 브라질이었다. 전반 38분 호물루(바스코다가마)가 포문을 열었고, 후반 12분과 19분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이 연속골로 쐐기를 박았다. 네이마르(산토스)는 3골 모두 관여하며 ‘차세대 황제’의 면모를 뽐냈다. 초반 분위기는 우리가 압도했다.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지동원(선덜랜드)-김현성(서울)이 날카로운 장면을 거푸 만들었다. 골과 다름없는 기회도 두세 차례 나왔고, 페널티킥을 얻을 만한 순간도 있었다. 올드 트래퍼드를 가득 채운 7만여명은 한국의 선전에 파도타기를 하며 들썩였다. 하지만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배터리’도 말썽이었다. 사흘 전 영국단일팀과 연장까지 가는120분 혈투에 승부차기까지 치른 뒤 카디프시티에서 맨체스터까지 고된 여정을 한 홍명보호는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홍명보호의 추동력인 압박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초반 좋은 리듬에 득점을 못하면서 몸놀림은 눈에 띄게 둔해졌다.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왼쪽 풀백 김창수(부산)가 부상으로 빠진 것도 수비를 흔들리게 했다. 홍명보 감독은 “아쉽다. 체력이 떨어졌고 집중력도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희망은 있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브라질전 완패 후 그라운드에 둥글게 모여 결의를 다졌다. 맏형 박주영(아스널)이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여주자. 아직은 고개 숙이지 말자.”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라커룸에 들어가서도 너나 할 것 없이 “아직 안 끝났다. 중요한 경기가 남았으니까 한 번 해보자.”고 의지를 다졌다. 8강 진출이 최고였던 한국의 올림픽축구 역사를 갈아엎은 이들은 첫 메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과의 올림픽팀 전적은 4승4무4패인데 본선 맞대결은 처음이다. 현재 전력은 A대표팀의 짜임새에 뒤지지 않는다. 2년 뒤 브라질월드컵을 목표로 발빠르게 세대교체를 감행한 이유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출중해서다. 맨체스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국팀 페널티킥 찬스 두번 심판들이 그만…

    한국팀 페널티킥 찬스 두번 심판들이 그만…

    “한국의 페널티킥을 선언할 만한 찬스가 두 번이나 있었다.”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 축구 4강 브라질전서 0-3 완패한 한국 축구팀에 대해 페널티킥 찬스에서 심판의 휘슬이 울리지 않은 것은 불운한 일이라고 잇따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주앙의 발이 지동원의 얼굴에 닿았지만 페널티 판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발을 높이 들어 지동원의 헤딩 슈팅을 저지한 브라질 수비수의 위험한 플레이를 지적했다. BBC는 후반 3분 김보경이 넘어진 데 대해서 “산드로가 김보경을 방해했지만 한국이 페널티킥을 받지 못한 것은 불운한 일”이라고 했고, 축구 전문 사이트 ‘골닷컴’은 “김보경이 산드로에 걸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 판정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심판 판정의 불운 외에 초반 기회를 못살린 것이 최강 브라질 벽을 넘지 못한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홍명보 감독의 팀이 올드 트래퍼드에 모인 6만9389명의 관중으로부터 격려를 받았다.”면서 “시작 단계에서 게임을 지배했지만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동원과 김현성이 초반부터 좋은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지만 선제골을 넣지 못해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고 BBC는 분석했다. AP통신은 “브라질이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이른 시간에 가장 인상적인 득점 기회를 잡은 팀은 바로 한국이었다.”라며 브라질이 한국의 공격을 막느라 애를 먹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한국은 초반 브라질에 전혀 압도되지 않고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며 지동원과 김현성의 움직임이 브라질 수비진을 위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브라질이 한국의 강한 압박을 견뎌낸 이후 완벽하게 주도권을 빼앗아오자 한국의 기세가 시들해졌다.”며 기회를 살리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바축구 잡고 ‘맨체스터의 기적’ 쓴다

    삼바축구 잡고 ‘맨체스터의 기적’ 쓴다

    “내친 김에 브라질까지 잡고 첫 올림픽무대 결승에 오르겠다.”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에서 ‘종주국’ 영국을 제물로 사상 첫 4강 진출을 일궈낸 홍명보호가 이번엔 월드컵 5회 우승의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맨체스터의 기적’에 도전한다. 8일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림픽축구대표팀은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브라질과 대회 결승행을 다툰다. 앞서 대표팀은 카디프를 떠나 3시간 40여분의 버스 이동 끝에 6일 새벽 숙소인 맨체스터 매리어트 워슬레이파크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브라질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남미를 대표하는 전통의 축구 강국. A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1승4패로 열세다. 올림픽에선 1964년 도쿄대회에서 딱 한 번 만난 조별리그 2차전에서 0-4로 크게 졌다. 그러나 홍 감독은 “몸은 비록 지쳤지만 정신력만큼은 새 나갈 틈이 없다.”며 당당히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써온 4-2-3-1 전술을 그대로 가동할 예정이다. ‘베스트 11’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브라질의 측면 공격이 워낙 강해 영국전 선발 투입으로 짭짤하게 재미를 본 지동원(선덜랜드) 대신 수비력과 기동력이 좋은 김보경(카디프시티)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골키퍼는 정성룡의 부상 상태에 따라 영국전 승부차기의 ‘영웅’ 이범영(부산)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은 선수들 이름값만으로도 부담스럽다. ‘제2의 펠레’로 칭송받는 네이마르(산투스)를 비롯해 하파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티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최전방 공격수인 디아망(인테르나시오날)은 올림픽 본선 4경기에서 4골을, 네이마르는 페널티킥 1개를 포함해 3골을 꽂을 만큼 화력이 무시무시하다. 그러나 4-2-1-3의 변형 포메이션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한 브라질에도 약점은 있다. 개인플레이는 뛰어나지만 팀의 조직력이 떨어지면 포백라인에 구멍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4경기 연속 3골을 쏟아내면서도 5실점한 게 그 방증이다. ‘최고의 공격력에 최악의 수비력’이라는 브라질 취재진의 조롱 섞인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풀백자원은 공격과 수비 능력을 겸비했지만 상대적으로 중앙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들은 우리와 겨뤄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결국 미드필드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달렸다.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종우(부산) 등 중원 자원에게 잔뜩 기대를 거는 이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英언론 “똘똘 뭉친 한국, 경기주도 당연”

    英언론 “똘똘 뭉친 한국, 경기주도 당연”

    “한국은 견고한 응집력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축구 종가 영국의 언론을 비롯한 주요 외신도 한국의 올림픽 첫 4강 진출과 영국 단일팀의 패배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한국 대표팀에는 탄탄한 조직력에 대한 찬사가, 7만 5000여 관중의 응원과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도 진 영국에는 비난이 쏟아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 “오늘의 축구 뉴스는 높이 평가해도 ‘기타 뉴스’ 정도에 실릴 만한 소식”이라고 자국 팀의 4강 진출 실패를 비꼬면서도 “한국은 견고한 응집력으로 경기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지붕을 닫은 경기장에서 뛴 것을 고려하면 한국으로서는 시작부터 몹시 어려운 경기였음이 분명하다.”고 한국의 승리에 의미를 더했다. 특히 영국이 2개의 페널티킥 찬스를 잡고도 하나만 성공시킨 데 대해 “콜롬비아인 주심이 영국에 두 개의 페널티킥을 연속 줬는데도 한국은 경기를 차분히 이끌었다.”며 자국에 유리한 판정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영국 최고의 날이 됐을 뻔한(육상 등에서 하루 6개의 메달을 따냄) 이날 너무도 슬프지만 새삼스럽지 않은 4강 진출 무산이란 걸 겪어야 했다.”며 “점유율 면이나 경기 장악력에서 볼 때 한국이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는 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또 “홈 팀에 4분간 두 개의 페널티킥을 선사한 주심의 극적인 개입도 결국 별 소용이 없게 됐다.”며 “첫 번째 핸드볼 파울은 명백했지만, 두 번째 스터리지가 얻어 낸 파울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영국 스포츠 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 축구의 승부차기 패배로 슬프게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승부차기에 능한 홍명보 감독과 그렇지 못한 스튜어트 피어스 영국 감독을 비교하면서 “이번 경기에 앞서 승부차기 연습을 무척 많이 했다. 자신 있다.”는 피어스 감독의 말을 전하며 “그렇게 자신해도 결국은 홍명보 감독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전했다. 영국의 주장 라이언 긱스(맨유)는 AP통신 인터뷰에서 “한국은 18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 이는 우리 팀에 견줘 한국이 준비를 잘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4강에서 맞붙게 된 브라질 대표팀도 긴장하고 있다. 브라질의 주장 티아고 실바는 브라질축구협회(BCF)에 오른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은 엄청나게 뛰며,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체력적으로만 뛰어난 게 아니라 공을 잘 다루고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두 ‘거미손’에 英 ‘지옥’으로

    두 ‘거미손’에 英 ‘지옥’으로

    홍명보호가 축구 종가 앞에서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친 탓일까. 윌마 롤단 콜롬비아 주심은 개최국 영국에 페널티킥이란 밥상을 두 번이나 차려줬으나 수문장 정성룡(수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8강전 전반 40분 두번째 페널티킥을 선방, 추가 실점을 막으며 대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정성룡은 전반 36분 오재석(강원)의 핸드볼 반칙으로 내준 첫 번째 페널티킥의 방향을 제대로 읽었다. 상대 키커 에런 램지(아스널)의 킥 방향을 읽고 몸을 던졌지만 허리 아래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4분 뒤 두 번째 페널티킥에서는 이미 상대가 어떻게 나올 것이란 확신을 한 듯 당당하게 맞섰다. 그 기에 눌린 탓인지 램지는 첫 골과 달리 자신감 없는 슈팅을 날렸고, 정성룡은 기다렸다는 듯 몸을 던져 막아냈다. 홈 텃세는 이미 각오하고 확실히 준비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자칫 패색이 드리울 뻔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순간이기도 했다. 벼랑끝 위기에서 팀을 구한 정성룡은 후반 9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이커 리처즈(맨체스터 시티)와 부딪치면서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통증을 견디다 못해 9분 뒤 이범영과 교체됐다. 뜻밖에 그라운드에 들어간 이범영은 들어가자마자 미끄러운 잔디에 적응하지 못하고 킥을 실수해 관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연장전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 피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키 195㎝인 그는 상대의 기를 죽이겠다는 듯 크로스바를 두 팔로 잡은 뒤 상대 마지막 키커로 나선 대니얼 스터리지(첼시)의 슈팅을 막아냈다. 스터리지는 스페인과의 2002월드컵 8강전 때의 호아킨처럼 한 차례 움찔거린 데 이어 이범영이 몸을 날린 쪽으로 공을 찼다. 야유를 퍼붓던 영국 관중들이 일시에 입을 다문 순간이었다. 승부차기 전문 골키퍼인 그는 경기 뒤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 때 승부차기에 대비해 투입됐다가 결승골을 내준 뒤 많이 울었다.”며 “그 한을 이제 풀었다.”고 기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英언론 한국에 패하자 “가장 위대한 축제 날에…”

    英언론 한국에 패하자 “가장 위대한 축제 날에…”

     축구 종가 영국의 언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올림픽 첫 4강 진출과 영국 단일팀의 패배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한국 대표팀에는 탄탄한 조직력에 대한 찬사가, 7만 5000여 관중의 응원과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도 진 영국에는 비난이 쏟아졌다. ● “가장 위대한 날, 축구로 슬프게 마무리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영국 스포츠 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 축구의 승부차기 패배로 슬프게 마무리됐다.”며 영국 축구단일팀이 한국에 승부차기로 패한 사실을 안타깝게 전했다. 영국은 이날 육상에서만 3종목을 석권하는 등 하룻밤에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빠졌지만 가장 늦은 시간대에 열린 축구에서 져 씁쓸한 모습이었다. 일부 언론은 안방에서 메달 도전이 무산된 사실을 전하면서 “축제를 망쳐놨다.”는 냉정한 비판들을 쏟아냈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은 “오늘의 축구 뉴스는 높이 평가해도 ‘기타 뉴스’ 정도에 실릴 만한 소식”이라고 자국 팀의 4강 진출 실패를 비꼬면서 “한국은 견고한 응집력으로 경기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지붕을 닫은 경기장에서 뛴 것을 고려하면 한국으로서는 시작부터 몹시 어려운 경기였음이 분명하다.”고 한국의 승리에 의미를 더했다.  가디언은 영국 대표팀이 상상력이 부족한 뻔한 패스와 느린 템포로 실망시켰지만 한국은 자신감과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로 매끄럽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평가했다. 특히 영국이 2개의 페널티킥 찬스를 잡고도 하나만 성공시킨 데 대해 “콜롬비아인 주심이 영국에 두 개의 페널티킥을 연속 줬는데도 한국은 경기를 차분히 이끌었다.”며 자국에 유리한 판정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영국 최고의 날이 됐을 뻔한(육상 등에서 하루 6개의 메달을 따냄) 이날 너무도 슬프지만 새삼스럽지 않은 4강 진출 무산이란 걸 겪어야 했다.”면서 “점유율 면이나 경기 장악력에서 볼 때 한국이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는 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또 “홈 팀에 4분간 두 개의 페널티킥을 선사한 주심의 극적인 개입도 결국 별 소용이 없게 됐다.”면서 “첫 번째 핸드볼 파울은 명백했지만, 두 번째 스터리지가 얻어 낸 파울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영국 스포츠 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 축구의 승부차기 패배로 슬프게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승부차기에 능한 홍명보 감독과 그렇지 못한 스튜어트 피어스 영국 감독을 비교하면서 “이번 경기에 앞서 승부차기 연습을 무척 많이 했다. 자신 있다.”는 피어스 감독의 말을 전하면서 “그렇게 자신해도 결국은 홍명보 감독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전했다. 영국의 주장 라이언 긱스(맨유)는 AP통신 인터뷰에서 “한국은 18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 이는 우리 팀에 견줘 한국이 준비를 잘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피파닷컴도 “한국의 경기 지배력을 고려하면 홍명보호가 주도권을 쥐었다는 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내용 면에서도 영국에 앞섰다.”고 보도했다. 영국팀의 주장 라이언 긱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18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 이는 우리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이 준비를 잘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라며 패배를 수용했다. 선제골을 넣은 뒤 잇따라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불리한 판정을 이겨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영국전의 정신력, 브라질전까지 가져간다”  홍명보 감독은 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브라질과 같은 강팀과의 경기는 선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남은 기간에 네이마르(산투스) 등 주요 선수를 잘 봉쇄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8강에서 연장전을 치러 브라질보다 체력적으로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충만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 공격의 핵심인 ‘작은 펠레’ 네이마르의 수준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네이마르가 어느 정도 수준의 선수인지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판단하기 어렵지만 다들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얘기하니까 믿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도전적으로 받아쳤다. 그는 “브라질에는 좋은 선수가 많아 한 선수에만 수비를 집중하면 다른 쪽에 구멍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밸런스를 맞춰가며 수비 전술을 짜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표팀도 긴장하고 있다. 브라질의 주장 티아고 실바는 브라질축구협회(BCF)에 오른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은 엄청나게 뛰며,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체력적으로만 뛰어난 게 아니라 공을 잘 다루고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올림픽 축구팀은 5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 도착해 ‘브라질 사냥’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맨체스터에 도착한 선수들은 맨체스터에서의 박지성을 떠올리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영국전에서 갑작스런 김창수의 부상으로 투입된 오른쪽 풀백 오재석(강원)은 “올드 트래퍼드는 박지성 선배가 뛰었던 곳이라서 의미가 특별하다.”면서 “한번쯤 꼭 뛰어보고 싶었던 경기장이었다.”고 말했다. 오재석은 이어 “전력에서 빠진 김창수의 몫까지 열심히 뛰어 꼭 김창수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겠다.”고 다짐했다. ‘캡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매번 경기장을 바꿔가며 경기를 치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라면서 “(박)지성이 형이 뛴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질 브라질전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내 마음속에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이 없어서 끝까지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한국시간 8일 새벽 3시45분 올드 트래퍼드에서 브라질과 결승 진출티켓을 놓고 4강전을 치른다.  박성국 기자·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게인 2002 신화’… 브라질도 넘어라

    ‘어게인 2002 신화’… 브라질도 넘어라

    4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영국단일팀을 꺾고 한국축구를 올림픽 첫 본선 4강에 올린 홍명보 감독은 승리의 원동력으로 정신력을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국을 꺾은 소감은. -우선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들이 고맙다. 밤늦게까지 성원해 준 국민에게도 감사드린다.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고, 체력 문제를 걱정했는데 예상 외로 잘 견뎌줬다. 정신적으로 영국보다 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 번도 선발로 안 나왔던 지동원을 선발 투입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서 1년 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했고, 분명히 보여주지 못한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동원은 상대 선수들과 경기를 해 봤고, 적응됐기 때문에 자신 있게, 힘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도 있었다. →부상으로 뜻하지 않은 교체 카드 2장을 썼는데. -세 장의 카드를 다 썼으면 적절하게 상황에 따라 배치했을 텐데 김창수, 정성룡의 부상으로 쓸 수 있는 건 한 장뿐이었다. 기성용이 쥐가 났는데 ‘키핑’해 줄 수 있는 공을 뺏기면 공격권을 내 주니까 교체할 수 없었다. 구자철 혼자 공수를 책임지는 건 힘들다고 판단해서 백성동을 넣었다. →김창수 부상과 잇단 페널티킥 때의 심경은. -김창수가 팔을 다친 것은 시기적으로도, 스쿼드로도 안타까웠다. 두 번의 페널티킥을 줬는데 선수가 흥분하지 않았나 싶다. 다행히 정성룡이 하나를 막아서 무승부로 끝냈다. “잘하고 있고 조금 더 공을 소유하면서 공격하라.”고 한마디 했다. →영국이 승부차기에 약하다는 걸 알고 미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넣어 줬는지. -그동안 영국이 메이저 대회 승부차기에서 울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기회가 올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얘기하지는 않았고, 키커들에게 집중력 있게, 연습한 대로 차 달라고 했다. →4강전 상대가 브라질인데. -다음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버틸지 점검한 후에 전략을 짜야 한다. 이틀 만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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