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페가수스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이산가족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집값 조작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시진핑 초청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시간강사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
  • 북아프리카 작은 아랍 모로코

    북아프리카 작은 아랍 모로코

    험프리 보가트(1899~1957).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지요. 그러나 외모로만 보자면 게리 쿠퍼, 록 허드슨 등 조각 같은 미남형 배우와는 분명 거리가 있습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껄렁대는 ‘왈짜’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도 영화에서만큼은 참 많은 여배우들의 입술과 가슴을 훔친 운좋은 사나이였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카사블랑카’에서도 중·장년층 남성들의 ‘로망’이었던 잉그리드 버그먼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행운까지 차지했지요. 그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 카사블랑카가 있는 나라가 아프리카 북부의 모로코입니다. 독특한 문화와 풍경으로 ‘지중해의 별’이라고도 불립니다. 가난한 나라인 탓에 외모는 남루하지만, 한 발짝 안으로 들어서면 뭇사람들의 가슴을 훔칠 만한 보석 같은 풍광들을 내보입니다. “열려라, 참깨!”를 외치면 보물창고가 활짝 열리듯 말입니다. ●지브롤터 해협의 국경도시 탕헤르 │탕헤르·카사블랑카 손원천특파원│모로코로 들어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코스는 스페인의 최남단 도시 타리파에서 배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모로코 최북단 항구 도시 탕헤르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벌려 놓았다는 지브롤터 해협의 폭은 불과 14㎞.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유럽과 아프리카 두 대륙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셈이다. 저 유명한 트라팔가 해전이 벌어진 곳도 예서 멀잖다. 탕헤르의 첫 인상은 어수선하고 칙칙했다. 서유럽의 현관 앞에 서 있지만 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까닭에 스페인 밀입국을 꿈꾸는 모로코 청소년들이 늘 기회를 엿보며 어슬렁대는 곳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15세기 말 포르투갈이 세운 요새, 카스바다. 탕헤르 항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카스바 안쪽 마을, 메디나가 시작된다. 메디나는 고대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아랍식 구(舊)시가지를 일컫는 말. 반대로 프랑스풍으로 건설된 신(新)시가지는 빌 누벨이라 부른다. 구불구불 이국적인 골목길을 따라 가면 오른편에 예전 성곽이 나오고, 성벽에서 바다로 난 조그만 문을 지나면 곧바로 해안가 언덕이다. 탕헤르 최고의 전망 포인트. 곧 무너질 것 같은 성벽 옆으로 지브롤터 해협과 탕헤르 항, 그리고 멀리 유럽대륙까지 좍 펼쳐진다. 메디나도 천천히 둘러보는 게 좋겠다.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길에서 탕헤르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오롯이 엿볼 수 있다. 간혹 전통의상 젤라바(djellaba)를 입은 남자와 히잡을 두른 여인들이 그 골목길을 오간다. 모로코인에게 집은 요새화된 성소(聖所)다. 거리로부터 가정을 엄격하게 분리하기 위해 낮은 층의 창문은 한낮에도 거의 닫아 둔다. 메디나를 걷는 동안 단 한 차례 창문 여닫는 소리를 들었던 것도 그런 까닭. ●구세계와 신세계가 공존하는 풍경들 모로코는 화려한 색채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나라다. 어디서고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데, 누구라도 이곳이 검은 대륙 아프리카라는 사실을 잊게 될 만큼 강렬하다. 지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그 까닭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북서쪽 모서리에 있다. 대륙의 교차로에 서 있는 만큼 외부의 침략을 많이 받은 모로코는 19세기 서구 열강의 진출이 본격화하자 이들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모로코가 다른 아랍국가와 달리 각양각색의 인종과 다양한 문화를 갖게 된 것도 이런 역사의 산물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나라는 프랑스다. 빌 누벨이 메디나 인접한 곳에 들어차기 시작하면서 모로코의 얼굴, 특히 도시의 얼굴은 큰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그 흔적은 여전히 모로코 외형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과 문화는 뒤섞일 수 있어도, 자연환경만큼은 그럴 수 없는 것. 탕헤르에서 카사블랑카까지 340㎞ 구간을 이동하며 만나는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드넓은 초록빛 구릉과 독특한 형상의 코르크 나무들, 그리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낙타 등, 이곳이 정말 아프리카가 맞나 싶을 만큼 경이로운 풍경을 펼쳐낸다. 또 현대적인 4차선 고속도로 옆으로 여전히 보행자와 우마차가 다니는 등 구세계와 신세계가 공존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탕헤르에서 버스로 4시간 남짓 달리면 ‘하얀 집’이란 뜻의 카사블랑카에 닿는다. 북아프리카 최대의 항구 도시이자, 모로코의 경제 수도다. 2차대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싹튼 남녀의 사랑을 그린 동명의 영화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영화는 거의 대부분 미국 세트장에서 촬영됐고, 실제 카사블랑카는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다. ●카사블랑카 없는 영화 카사블랑카 예나 지금이나 낭만과는 다소 거리가 먼 카사블랑카가 영화의 배경으로 선택된 까닭은 뭘까.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2차대전 당시 카사블랑카는 유럽 부자들의 피란처였다. 유럽 대부분을 독일군이 점령한 상황에서 미국으로 갈 수 있는 통로는 포르투갈의 리스본뿐이었고, 카사블랑카는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편이 남아 있던 유일한 곳이었다. 그러나 독일과 친한 스페인이 중간에 버티고 선 탓에 유럽 피란민들이 곧바로 리스본으로 가지 못하고 지브롤터 해협을 에둘러 카사블랑카로 모여든 것. 당시 유럽인들이 느꼈을 절박함과 카사블랑카의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져 ‘로망’과도 같은 곳이 된 건 아닐까. 카사블랑카란 이름은 오래 전 포르투갈인들이 지금의 앙파힐 지역에 하얀 집들이 밀집된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카사블랑카의 유명 관광지는 대부분 앙파힐 주변에 밀집돼 있다. 부호들의 별장이 늘어선 앙파힐 등대를 지나면 대서양 끝자락에 섬처럼 떠 있는 하산 2세 회교사원과 만난다. 모스크 첨탑(미나레트)의 높이가 200m에 달하는 세계 세 번째로 큰 회교사원으로, 5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해 10년 만에 완공됐다. 사원 안쪽 2만명, 바깥쪽 8만명 등 모두 10만명이 함께 예배를 볼 수 있다. 하산 2세 사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해무(海霧)다. 겨울철 바닷물과 공기의 온도차가 클 때 생기는데, 해무가 사원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여간 아름답지 않다. 특히 해질녘 붉은 노을이 깔릴 때면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이 밖에 앙타힐 등대 주변 해안가와 시내 중심부의 모하메드5세 광장 등도 주요 볼거리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화폐는 디르함과 유로 등이 사용된다. 미국 달러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다. 1유로(약 1600원)는 10디르함 정도. →겨울이라 해도 낮에는 긴 팔옷 하나면 충분하다. 하지만 밤엔 다소 쌀쌀해 걸쳐 입을 외투를 가져가는 게 좋다. →물은 생수를 사서 마셔야 한다. 1~2유로. 콜라 등 음료수 가격도 비슷하다. →차량들의 난폭운전이 심하다. 도로 횡단시 반드시 차가 정지한 것을 확인하고 건너야 한다. →화장실은 무료지만, 간혹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20센트 동전 1~2개 주면 된다. →사진 찍는 것에 민감하다. 관공서, 경찰 등 공무원, 여성 등의 사진을 찍을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 →콘센트 형태가 우리와 같다. 국내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탕헤르에서 스페인 타리파까지의 뱃삯은 편도 35유로. 오전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8차례 운항한다. 1시간 남짓 소요된다. ■ 인천-도하 직항 3월말 개설 카타르항공은 3월 말부터 인천과 카타르 도하를 잇는 직항노선을 새로 연다. 일본 오사카를 경유하는 현 인천~도하 노선이 폐지되면서 여행 시간도 종전 14시간30분에서 5시간가량 단축된다. 여행 패턴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규철 페가수스 여행사 이사는 “현재 북아프리카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스페인에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마라케시 등까지 버스로 내려왔다가 되돌아 가야 하는 등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직항노선이 개설되면 반대로 도하에서 곧장 카사블랑카 등으로 날아간 뒤 서유럽을 둘러보고 나오는 방법이 있어 국내 여행자들이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카타르항공은 인천~도하 직항편을 주7회 운항할 예정이다. 한편 새 노선 개설을 앞둔 카타르항공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들을 위해 지난 2006년 도하국제공항 내에 문을 연 프리미엄 터미널의 시설 정비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파와 자쿠지, 레스토랑 등 휴게시설은 물론, 각종 회의장 및 면세점까지 갖췄다. 얘래 탈라(41) 카타르항공 한국지사장 은 “카타르항공 승무원 1000여명 중 300여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 노선에 관심이 많다.”며 “직항 노선 개설을 통해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역동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책꽂이]

    ●아쌈 차차茶(김영자 지음, 이비락 펴냄) 꼬박 90일을 인도 아삼 지역에 머물며 그곳 농장에서 차밭의 여인들과 부대끼며 생활한 내용을 꼼꼼히 적어나간 기록이다. 영국 귀족들이 누리는 우아한 ‘오후의 홍차’에 인도 여인들이 차밭에서 흘린 땀과 고단한 노동이 스며 있는 듯하다. 1만 2000원.●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싶은 여행지 베스트34(김형우 외 11인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일주일이면 2~3일을 인적 드문 해안길에서, 고즈넉한 산모퉁이에서, 또는 봉긋이 솟아 있는 꽃 앞에서 보내는 일간지 여행기자 12명이 추천하는 우리나라 구석구석 좋은 곳들이다. 취재수첩에 빼곡히 적힌 것 중 정수들만 모아놓았다. 전문가의 솜씨로 빚어낸 풍경 사진 역시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1만원.●현미밥 채식(황성수 지음, 페가수스 펴냄) 병 안 걸리는 식사법을 말한다. 의사인 저자는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혈관병, 대장암, 치매 등 거의 모든 질환의 원인은 고기, 우유, 계란 등 동물성 식품의 과다 섭취에 있다고 말하며 ‘완전식품’에 가까운 곡식인 현미를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1만 2000원. ●내 몸 살리는 건강블랙박스(김길원 지음, 연합뉴스 펴냄) ‘내 몸 살리는’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보통의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지키고 가꾸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의학 전문기자답게 최근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법부터 시작해 암, 심혈관계 질환 등의 대처 방법, 눈과 귀 관리법 등을 얘기한다. 특히 현대인의 스트레스, 우울증 등 마음의 병까지 잘 다스릴 수 있는 법을 제시한다. 1만 2000원.●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이현주 지음,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펴냄) 저자는 감리교 목사이면서 유교와 불교, 노장 사상을 두루 섭렵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동문학가이면서 생태운동가이기도 하다. 저자가 생태환경문화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5년 동안 인연을 맺으며 연재했던 글을 모은 책이다. ‘마음은 무엇인가요.’, ‘시험은 꼭 봐야 하나요.’등 어린아이들이 세상과 삶에 대해 던지는 갖가지 궁금증에 대해 할아버지의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 1만 1000원. ●정재승+진중권 크로스(정재승·진중권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편의점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 마시는 생수에, 즐겨 읽는 만화책 하나에 세상을 움직이는 무엇이 있다면? 과연 그것을 우리는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따뜻한 상상력의 과학자와 이 시대의 대표적인 논객인 미학자가 21세기 대중의 일상을 구성하는 요소의 이면을 씨줄날줄로 들여다 보며 시대를 이해하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브랜드 취향이 만드는 21세기 공동체, 과학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이 뒤엉킨 21세기 예술, 검색 학문의 탄생, 자아도취와 외로움 사이에서 진화하는 디지털 등이 조명된다.1만 3800원.
  • 태양계 밖 ‘외계 행성’ 카메라에 첫 촬영

    태양계 밖 ‘외계 행성’ 카메라에 첫 촬영

    사상 처음으로 우리 태양계 밖에 있는 ‘외계행성’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최초로 우리 태양이 아닌 다른 항성을 돌고 있는 외계행성의 사진이 공개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서로 다른 두 천문학연구팀에 촬영된 것이다.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연구팀이 촬영한 외계행성은 지구에서 약 130광년 떨어진 페가수스 자리에 있는 항성 HR8799의 궤도를 도는 3개의 행성이다. 모두 가스로 이루어진 거대행성으로 목성과 비교해 7~10배의 질량을 가진다. 연구팀은 “8년간 노력한 끝에 한번에 세 개를 찾았다.”며 기뻐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허블망원경을 이용해 발견한 외계행성은 남쪽물고기 자리에 있는 ‘포말하우트’(아랍어로 ‘물고기의 입’·fomalhaut)라는 항성을 돌고 있다. 이 ‘포말하우트b’는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중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이 행성은 겨우 2억년 밖에 되지 않아 지구와 비교해 매우 젊다. 그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이 행성이 우리 태양계 행성들의 생성과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에 촬영된 외계행성 모두 거대 가스 행성으로 지구와 다르다.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지구를 닮은 행성을 찾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번 성과는 그 과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외계행성은 300개가 넘지만 직접 외계행성의 사진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의 이번 발견은 지난 13일 미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사진=미 항공우주국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 ‘바다 종이’를 아십니까/하영효 농림수산식품부 국제수산관

    [기고] ‘바다 종이’를 아십니까/하영효 농림수산식품부 국제수산관

    2000년전 중국에서 말벌이 나무를 씹어 집을 짓는 것을 보고 목재 종이를 발명한 이래 종이 산업은 지속적으로 팽창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종이 생산은 1초마다 축구장만 한 숲을 사라지게 하고, 제조 과정에서 다이옥신을 발생시키는 등 반(反)환경산업으로 지목받아 왔다. 일반적인 예측과는 달리 디지털의 발전과 상관없이 여전히 사람들은 정보의 대부분을 종이로부터 얻고 있고, 그 추세는 더해져만 가고 있다. 특히, 중국의 1인당 종이 소비량이 현재의 60위에서 2015년 세계 20∼30위에 진입할 경우 펄프를 공급하기 위한 산림 규모가 현재의 2배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종이를 사용하면서 간혹 느끼는 산림훼손에 대한 걱정과 환경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그것은 뜻밖에도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에서 섬유를 추출해 펄프를 만들고, 다시 이 펄프로 양질의 종이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해조류로 종이를 만드는 것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첫째, 해조류 종이생산은 45개국의 특허를 취득한 ‘우리의 기술’이라는 점이다. 둘째, 바다에서 2∼3개월의 속성 재배를 통해 얻어진 원료를 쓰기 때문에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종이 원료인 해조류를 양식할 경우 오염된 바다를 정화시키고, 수중생물에게는 안식처를 제공하여 수산자원의 회복에도 일조한다. 넷째, 제조 과정에서 유독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아 친 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종이 질 또한 목재종이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 기술을 개발한 페가수스㈜와 충남대 연구팀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해조류를 국내외에서 대량으로 양식하여 종이 원료로 사용할 경우 우리나라의 신기술이 전 지구적인 산림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외화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기술도 국내 수산 자원만으로는 상용화하거나 대량생산 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부는 신기술 등을 무기로 해외에서 수산업 관련 사업을 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간 해외 수산업 관련 사업에 대한 지원은 정부 예산에 의존하였지만, 앞으로는 민간자본이 투자펀드를 조성하도록 하여 투자 자금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대규모 사업에도 뛰어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기술로 성공 가능성이 큰 유망 사업을 비롯해 기업이 제안하는 사업, 외국에서 요청하는 사업 등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확보 중에 있다. 해외 투자는 한 분야만 단독으로 진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양식·어업), 가공, 유통, 관광,R&D 등을 통합한 패키지 진출로 이윤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전략도 마련 중에 있다. 또한 해외 투자를 희망하거나 관심 있는 기업 등으로 구성된 ‘해외투자협의회’ 구성을 유도하여 해외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하고, 원양산업진출지원센터에서 국가별 투자정보 제공, 예상 투자 수익률 분석 및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 수산업계는 바다의 자원 확보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은 수산업에 대한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의 수산업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사무실에서 바다 냄새가 풍기는 종이를 사용하는 날이 오길 고대하며 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에 머물지 않고 고부가 산업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하영효 농림수산식품부 국제수산관
  • “지구, 50억년 뒤 태양소멸 견디며 존재 가능”

    지구는 향후 50억년 뒤로 예상되는 태양의 소멸 현상을 견디며 존재할 수 있다는 분석이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나폴리 소재 카포디몬테 천체관측소의 로베르토 실보티 박사가 이끄는 국제 천문학팀에 따르면, 수소 연료가 고갈된 뒤 태양이 일시적으로 직경이 100배 이상 늘어나는 이른바 ‘적색 거성’이 되면서 수성과 금성을 집어 삼키는 시점에도 지구는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V391 페가시’로 알려진 페가수스좌에 있는 한 희미한 별로부터 약 1억5천만 마일 떨어진 궤도를 도는 한 행성의 예를 들었다. 학자들에 따르면 문제의 행성은 중심 별의 폭발을 견디었는데, 이 별이 폭발하기 전에 문제의 행성과 별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인 약 9천만 마일과 같았다. 이에 따라 지구가 태양의 노후와 부풀어오름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는 일부 희망이 가능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연구센터의 조너선 포트니는 “이 시스템으로 인해 우리는 태양과 같은 항성들 주변의 행성들이 노화할 때 항성 주변 행성들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보티 박사는 V391 페가시의 예를 들면서, 지구에 특별히 위험한 시기는 태양의 헬륨이 타버리는 ‘붉은 거인’ 시기의 말이라고 밝혔다. 실보티 박사팀의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소개됐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파키스탄 크리켓 英코치 울머 타살 확인

    “그는 목졸려 살해됐다.” 자메이카 경찰이 22일 크리켓 파키스탄 대표팀의 영국인 코치 밥 울머(58)가 살해됐다고 결론지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타살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울머는 지난 18일 자메이카 페가수스 호텔 객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파키스탄 월드컵 크리켓팀이 경기에서 아일랜드에 대패한 뒤 였다. 마크 쉴즈 자메이카 경찰청 차장은 “외부에서 완력을 행사해 호텔 방안으로 들어온 흔적이 없으며 울머 코치와 혐의자들과의 다툼도 없었던 것으로 보아 여러 명의 면식범 소행”이란 판단을 밝혔다. 또 뛰어난 크리켓 선수였던 거구의 울머 코치를 한 사람이 제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1명 이상이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측했다. 울머 코치의 의문의 죽음으로 크리켓 선수 등 관계자들은 충격에 빠졌고 자메이카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켓 월드컵 경기도 혼란 속에 있다고 BBC는 전했다. 세계크리켓협회(ICC)가 경기는 차질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며 안정을 호소할 정도다.유명 크리켓 선수 출신의 울머 코치는 남아공 감독 등을 거치면서 승부사로서 명성을 날렸다. 크리켓은 영국의 국기(國技)로 야구와 비슷하다. 인도, 파키스탄을 비롯해 영연방계국가들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스포츠다. 이 때문에 영국, 호주, 인도, 파키스탄에선 울머의 죽음이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금융시장 안정세… 대북 제재가 관건

    북한의 핵실험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주가지수는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떨어졌다. 당장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이 적은 데다 과거 북핵 문제로 인한 증시의 낙폭이 단기적으로 그친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미국 등의 대응에 따라 파급효과가 심각해질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에 출석,“금융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지만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에 따라 핵실험의 파급효과는 폭과 깊이에서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미국 주가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변 여건이 유리하더라도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자금이탈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홍콩의 페가수스 펀드는 한국과 일본에 투자된 자금이 홍콩이나 중국 등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금융시장뿐 아니라 국내에서 불안심리가 조성돼 원자재와 생필품의 사재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핵실험의 영향은 단기간에 그치고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주식시장에선 개장초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다. 전날 32.60포인트나 떨어진 코스피 지수는 반발 매수에다 북핵 문제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8.97포인트 오른 1328.3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550선을 단숨에 회복,15.60포인트 오른 554.70으로 끝났다. 외국인들은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력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경우 코스피지수가 125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1250∼1280, 신영증권은 1280∼1300 등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1970년대 이후 경제 외적인 충격으로 10% 안팎 지수가 급락했던 주가도 대부분 급락 직전의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북핵 이외의 위험이 없고 외국인 투자자의 동요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1250선이 바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등은 “유가와 환율, 미국 경제 등 국내·외 여건이 좋기 때문에 수익 기회도 커 분할 매수로 주식보유 비중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 기회보다는 위험을 먼저 인식, 당분간 위험 관리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0원 떨어진 959.50원으로 마감했다. 핵실험의 여파가 전날 14.8원이나 오른 것으로 흡수됐으며 앞으로의 외환수급 사정을 감안할 때 달러화 약세(환율하락)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런던 등에 상장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스프레드(가산금리)도 지난 6일 0.68∼0.69%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다. 재경부 관계자는 “실제 외평채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선생님이 쓰는 신나는 과학] 천장이 열리면 들이 ‘우수수’

    [선생님이 쓰는 신나는 과학] 천장이 열리면 들이 ‘우수수’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누구나 한번쯤은 감상에 빠진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겨울은 밤 하늘이 맑아 별을 관측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따라서 천문대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강원도 영월군 봉래산 정상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민천문대(일반인이 관측할 수 있도록 개방된 천문대)인 별마로 천문대가 있다.‘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의미를 지닌 별마로 천문대는 우리나라의 시민천문대가 보유한 천체망원경 중 직경이 가장 큰 반사망원경(800㎜)을 비롯, 다양한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연간 관측일수가 190일로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자랑한다. 천문대 천장을 올려다보면 막혀 있어 도대체 하늘을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만화에서처럼 천장이 열리며 별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관람객들은 천문대 천장이 열리는 순간, 우주 비행접시를 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에 탄성을 지르고, 도심에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별들을 보며 더 큰 환호를 보낸다. 때문에 겨울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별들을 가슴 가득 담아올 수 있다. 천문대를 방문하기 전, 별에 대한 생각이 과연 과학적인지 확인해보자. # 겨울철 별자리는 겨울철에만 보인다? 겨울철에 볼 수 있는 별자리로는 오리온·큰개·쌍둥이·황소자리 등을 꼽을 수 있다. 봄철에는 사자·처녀·목동·왕관자리, 여름철에는 백조·거문고·독수리자리, 가을철에는 페가수스·안드로메다·물고기자리 등이 각각 대표적이다. 별들은 지구의 자전에 따른 일주 운동, 공전에 의한 연주 운동을 하기 때문에 별의 위치는 계속 변한다. 그래서 같은 날에도 초저녁과 새벽에 보이는 별자리의 위치와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계절별 별자리는 해당 계절 저녁 9시쯤 남쪽 하늘에서 가장 잘 보이는 별자리들을 지칭할 뿐이다. 따라서 요즈음 밤하늘을 보면 겨울철 별자리뿐만 아니라, 가을철 별자리인 페가수스자리 등도 볼 수 있다. # 같은 별자리의 별들은 지구로부터 모두 같은 거리에 있다? 큰곰자리의 일부인 북두칠성은 모두 7개의 별로 이뤄져 있다. 이 7개 별들이 우리의 눈으로 몰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지구로부터 비슷한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중에는 지구로부터 200광년 떨어진 별도 있고,100광년 떨어진 별도 있다. 1광년은 빛이 진공 상태에서 1년간 진행하는 거리로 약 9.46×10 ㎞이다. 따라서 북두칠성을 이루는 각 별들은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별자리는 하늘의 별들을 찾아내기 쉽게 몇 개씩 연결, 그 형태에 따라 신화 속의 인물이나 동물 등의 이름을 붙여놓은 것이다. 때문에 같은 별자리에 포함된 별이라고 하더라도 지구로부터 거리는 다를 수밖에 없다. # 북극성이 가장 밝은 별이다? 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북극성의 이름은 알고 있을 만하다. 대체 북극성이 왜 이렇게 유명한 별이 되었을까. 밤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이기 때문일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북극성은 2등성으로 겨울철에 가장 밝게 보이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1.5등성, 마이너스 등성은 플러스보다 더 밝다.)보다도 더 어둡게 보인다.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씩 자전을 하는데, 지구의 자전축을 연장하여 천구와 만나는 곳에 북극성이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별의 일주 운동을 관찰해보면, 북극성은 그 위치가 바뀌지 않는다. 북극성이 중요하고 유명한 별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휘영청 밝은 달도 별이다? 일반적으로 항성을 별이라고 하며, 항성은 수소가 헬륨으로 변하는 핵융합 반응을 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통해 빛을 발산할 수 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고, 태양의 빛을 반사해 밝게 빛나기 때문에 별이라고 볼 수 없다. 달은 지구의 위성일 뿐이다. 지구와 금성, 화성 등과 같은 행성들도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별이 아니다. ■ 별마로 천문대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로 접근이 용이하며, 편리한 교통을 자랑한다. 관람시간은 하절기 오후 3∼11시, 동절기 오후 2∼10시이다. 다만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 추석과 설날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두꺼운 외투와 손장갑, 목도리 등을 챙기는 것이 필수. 자세한 내용은 전화(033-374-7460)와 인터넷(www.yao.or.kr)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경은 서울 영동중 교사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8) 천문은 ‘정감록’의 기둥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8) 천문은 ‘정감록’의 기둥

    예언서 ‘정감록’을 한 채의 기와집에 비유하면, 정면 기둥은 풍수지리와 미륵신앙이 아닐까 한다. 얼핏 눈에 잘 띄진 않으나 집의 뒷면에도 기둥은 있는 법이다. 천문과 역법이 그에 해당하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풍수와 미륵에 대해선 그동안 제법 자주 이야기를 해온 셈이다. 하지만 천문과 역법에 관해선 따로 말할 기회가 없었다. 한꺼번에 많은 이야기를 다 털어놓자니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선 천문사상이 ‘정감록’에 남긴 흔적을 더듬어 보았으면 한다.‘정감록’에 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혜성이 진성(軫星) 머리에서 나타나 은하수로 들어간 뒤 다시 자미(紫微)를 범하고 두미(斗尾)로 옮았다가, 두성(斗星)을 거쳐 남두(南斗)에서 멈출 것이다. 그러면 대중화(大中華)와 소중화(小中華)가 일시에 멸망하리라.”(감결) 이것은 정감의 예언이다. 그는 여러 별자리에 괴변이 일어나면 중국(대중화)과 한국(소중화)이 동시에 망한다고 했다. 요모조모 ‘정감록’을 잘 뒤져보면 비슷한 내용이 자꾸 눈에 띈다.“진성(軫星) 머리에서 혜성이 나와 몇 달 동안 없어지지 않네. 그 뒤 별들이 남극(南極)에서 싸우고 흰 무지개가 태양을 꿰뚫었네. 하늘 길이 한번 트이니 하늘 북이 두 번 울리네.”(삼도봉시) 조선건국의 주역 정도전이 지었다는 예언시의 일절이다. 실제로는 위작이 분명한데 이 시에 등장하는 천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좀더 새겨봐야겠다. 비록 그렇다 해도,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드는 것만은 어쩔 수가 없다. 하나만 더 예를 들어보자.“자미(紫微)에 저녁 무지개가 떴네. 다시 들러서 동쪽으로 나뉘니, 나라에 변괴가 있고, 상사가 참혹하네.”(경주이선생가장결) 역시 천문을 살펴 자미성에 이상한 징후가 일어날 경우 나라에 변괴가 있다고 예언하였다.‘정감록’에서 이와 엇비슷한 예언을 찾아내 일일이 언급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나라의 운명을 관장하는 별과 혜성 고대로부터 동아시아 사람들은 28수(宿)를 중시했다. 이것은 황도(皇道)에 가까운 별자리들이었다. 황도란 지구에서 태양의 운행괘도를 일년간 연속적으로 관찰할 때 하늘에 그려지는 하나의 원이다.28수는 황도의 동서남북에 각기 7개씩 배치돼 있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관심을 표했던 별자리는 기성(箕星·궁수좌), 벽성(壁星·페가수스좌), 익성(翼星·바다뱀좌) 그리고 진성(軫星·까마귀좌)의 4개였다. 특히 진성에 대한 관심은 아주 유별났다. 이 별자리를 이른바 “청구칠성”이라 하여 청구 또는 한반도의 운명을 주관하는 것으로 보았다.‘정감록’에서도 진성의 머리에서 혜성이 나오면 나라가 망한다는 식으로 예언한 것은 그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 뿌리를 캐 보면 진성은 신라의 국운을 담당하는 별자리였다. 헌덕왕 7년(815) ‘삼국사기’의 기록에서 단초를 발견한다. 그 해 서쪽 변방에 큰 흉년이 들어 굶어죽는 사람이 많았다 한다. 그러자 도적 떼가 연달아 일어나 조정에서는 군대를 파견해 토벌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런 변고를 예언케 하는 천문 현상이 있었고 문제의 별이 등장한다.“큰 별이 익성과 진성 사이에서 나타나 서쪽을 향해 뻗어 갔다. 그 빛의 길이가 여섯 자쯤 되고 너비가 두 치나 되었다.”고 하는 기록이 그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큰 별은 혜성이다. 만일 아니라면 별의 길이와 너비가 그처럼 컸을 턱이 없다. 혜성이 서쪽으로 움직여 가자 천문을 담당하는 신라의 관리들은 반란의 진원지가 서쪽임을 알게 되었다. 하필 혜성이 익성과 진성 사이에서 시작된 것은 두 별자리가 28수 가운데 서로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 익성과 진성은 이른바 남방주작(南方朱雀)에 해당한다. 황도의 남쪽에 있어서 그런 명칭이 붙었다. 방금 말한 두 개의 별자리 말고도 정(井), 귀(鬼), 유(柳), 성(星), 장(張)의 다섯 별자리가 더 있다. 통일신라 이후 한반도의 운명은 진성에 달린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삼국시대엔 사정이 달랐다. 고구려의 운명은 서쪽 하늘의 별들이 맡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중국 측의 역사기록에 나와 있다. 고구려 보장왕 27년(668) 4월, 필(畢)과 묘(昴) 사이에서 혜성이 관측되었다. 그러자 허경종(許敬宗)이 보고하기를,“혜성이 거기 나타난 것은 고구려가 장차 멸망할 징조입니다.”(‘삼국사기’, 권 22)라고 하여 당 태종을 기쁘게 하였다. 허경종은 천문에 능한 당나라 관리였다. 그 역시 ‘정감록’이나 ‘삼국사기’와 똑같은 방식을 써서 고구려의 비참한 종말을 예언했다. 필성과 묘성은 모두 황도 서쪽의 별자리들이다. 묘성(황소자리)은 누(婁) 및 위(胃)와 더불어 호랑이 새끼 3마리로 여겨졌고, 필성(오리온자리)은 호랑이의 입으로 이해되었다.‘정감록’을 전파한 조선후기의 술사들은 되도록이면 고구려의 전통을 따르고자 했다. 그런 그들도 고구려의 별인 백호를 저버리고 주작(진성)을 국운의 상징으로 간주했다. 통일신라 이후 천년 동안 내리 지속돼 온 전통의 무게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자미, 남북두성, 그리고 남극성에 숨은 뜻 변란을 알리는 혜성은 ‘정감록’에 객성(客星) 또는 요성(妖星)으로 나온다. 혜성은 때로 자미를 침범하거나 북두칠성, 남두육성도 쳐들어간다. 심지어 남극성을 유린하기까지도 한다. 이들 별자리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자미는 이른바 북쪽 하늘을 셋으로 쪼갰을 때 그 가운데 하나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에서 태미(太微), 천시(賤視) 및 자미를 삼원이라고 했다. 달리 말해, 자미는 북두칠성의 북쪽에 위치한 별로 천자 또는 임금의 운명을 관장하는 별이다. ‘삼국사기’를 보면 일찌감치 백제 기루왕 9년(85) 4월에 이미 객성이 자미를 침범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왕위를 찬탈하려는 시도가 있으리라는 예언이었다.‘정감록’은 18세기에야 등장했다고 할 때, 최소한 그보다 1600년이나 앞서 반역에 관한 천문예언이 존재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밤하늘을 수놓은 숱한 별자리 가운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이 북두칠성(北斗七星)이다. 그 반대편인 남쪽 하늘엔 남두육성(南斗六星·궁수좌)이 있다. 이 별들은 상징하는 바가 다르다.7성은 죽음을 관장하는 별로 먼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섬겨왔다. 그에 비해 6성은 삶의 세계를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늘날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6성은 서양식 명칭으로는 궁수좌인데,28수의 하나인 기성과 중복되기도 한다. 그 옛날 고구려 사람들은 별자리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고구려 고분벽화들을 보더라도 틀림없이 그랬다. 지금까지 모두 22개나 되는 고분에서 다양한 별자리 그림들이 발견되었다. 그 중에서도 북두칠성은 19개의 고분에 등장하고 있으며, 남두육성 역시 최소한 10군데서 확인되었다.6성이 발견된 고분벽화에는 7성이 어김없이 짝을 이뤄 나타난다. 고구려인들은 두 별자리를 함께 염두에 두었던 것이다. 요컨대, 생과 사를 주관하는 별자리가 6성과 7성이었다. 그런데 혜성이 그 별들을 모두 침입한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전란, 굶주림, 또는 질병으로 수많은 인명이 살상될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정감록’은 한국 고대의 천문 전통에서 이런 예언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기성(箕星)이 희어질 무렵 피가 흘러 절구공이가 떠내려가고, 천리가 한 책상이 되니 갑옷에 두 뿔이 나는구나.”(정북창비결)라는 구절이 있다. 남두육성으로 볼 수도 있는 기성은 태풍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이 별자리가 풍해를 막아준다며 받들기도 한다. 최근 미국 남부지방을 강타한 허리케인도 기성과 연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피가 강물을 이뤄 민가의 절구공이가 떠내려갈 지경이라면 단순히 자연재해로 간주하기 어렵다. 전란의 피해로 봐야 옳을 것도 같다. 인용문의 뒷부분에 갑옷이 등장한 점으로 볼 때 더욱 그렇다. 흉조라는 점에선 남극성(노인성이라고도 함)을 당해낼 별이 없다. 통일신라의 마지막 왕이던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항복하기로 결심한 것도 남극성을 보았기 때문이라 한다. 경순왕 8년(934) 9월 그 별이 나타나자 왕은 고심했고, 이듬해 10월 마침내 항복문서를 바쳤다.(‘삼국사기’ 권 12) 때로 남극성은 태평성대의 상징으로 풀이된다. 남극성이 빛을 발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더구나 ‘정감록’에서 보듯 혜성이 남극성을 침범하는 경우라면 기성 왕조가 완전히 붕괴되고 만다는 예언으로 풀이된다. 혜성뿐만 아니라 무지개가 별을 꿰뚫을 경우도 흉조로 해석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백홍(白虹·흰 무지개)이 해를 꿰뚫고 지나간다는 예언이다. 이것은 국왕이 바뀔 징조로 여겨졌다. 예컨대 고려 현종 5년(1013)에도 “흰 무지개가 관일(貫日)하였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나오는데,‘정감록’에도 유사한 표현이 여러 군데서 발견된다. ●오성의 변괴 이밖에도 ‘정감록’엔 오성 즉, 목성, 화성, 금성, 수성 및 토성의 변화에 대한 언급이 제법 많다. 물론 국가의 운명이 그와 직결된다는 전제 아래 끔찍한 예언이 도처에 숨겨져 있다. 우리 역사를 잘 살펴보면 오성은 사실 고대로부터 큰 관심거리였다. 고구려 차대왕 4년(149) 5월에 이런 일이 있었다. 오성이 동쪽하늘에 모였다. 목성(세성 歲星), 화성(형혹 熒惑), 금성(태백 太白), 수성(진성 辰星) 및 토성(진성 鎭星)이 한자리에 늘어선다는 것은 정말 희귀한 일이지만, 그것은 실상 흉조였다. 그러나 담당관리인 일자(日者)는 왕이 화낼까 걱정돼 거짓말로 둘러댔다.“이는 임금님의 덕이요, 나라의 복을 뜻합니다.” 왕은 그 말에 만족하였다.(‘삼국사기’ 권 15) 고구려는 일찍부터 천문이 발달한 나라였다. 고분벽화마다 별자리를 그려놓을 정도였으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미 국초부터 조정에 천문을 담당하는 특수 직책이 설치돼, 별을 보고 국운을 점치는 관리가 존재했다. 오성에 관한 예화에서 보듯 가끔은 담당관리가 국왕을 속이는 일도 있었다. 예언이라면 고려나 조선시대처럼 풍수가 아니라 천문이 근간을 이뤘다. 그런데 오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길조로 해석될 때도 있었다. 고려 인종 10년(1132) 11월 동짓날, 오성은 물론 해와 달까지, 그러니까 칠요(七曜)가 정북방향에 모여들었다. 인종은 이 같은 길조가 예언서에 이미 예고돼 있다며, 국정을 일신할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려사’ 권 16) 칠요가 한 곳에 모이는 것은 신라 때부터도 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졌다. 삼국통일의 명장 김유신은 칠요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기 때문에, 등에 칠성을 뜻하는 점이 있었다 한다. 영웅이 될 기상을 가진 그에게는 어려서부터 기이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삼국유사’) 본래 칠요란 개념은 서양 고대에 있었던 것이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별의 신들이 인간세상을 관장한다고 보았다. 성신(星辰) 신앙이라고 할 만하다. 별의 신들은 전쟁, 흉년, 지진, 가뭄과 홍수를 마음대로 하며, 모든 인간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어졌다. 특히 행성인 오성과 해와 달을 합한 칠요는 더욱 중요시 됐다. 칠요의 신들은 시공을 뛰어넘어 모든 인간사를 맡아본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칠요신앙은 실크로드를 따라 동양에도 전파된 것 같다. 김유신이 태어난 7세기에는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한국 고대에 칠요신 특히 그 가운데서도 오성의 신들이 열렬한 신앙대상이 돼 있었다는 점은 다른 역사기록에서도 확인된다. 태봉의 발풍사란 사찰에는 석가여래상 앞쪽에 토성(塡星 또는 鎭星)의 신을 새긴 조각이 봉안돼 있었다 한다.(‘고려사’ 권 1) 궁예 왕은 토성의 신을 예언서 ‘고경참’의 저자로 믿었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오성과 칠요의 신은 한국 민중의 뇌리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잔영은 ‘정감록’에 여전히 남아 있다.“계축년에 세성(歲星·목성)이 바다에 잠기니 왕자가 섬으로 도망친다.”(오백론사)라고 했다. 목성은 천문학상 매우 중요한 별이다. 그 공전궤도를 12등분해 목성이 처한 위치에 따라 한 해의 이름을 다르게 불렀을 정도다. 이를 세성기년법(歲星紀年法)이라 하는데, 목성에 일어난 자그만 변화도 개인이나 국가의 운명을 뒤바꾸는 징조로 이해됐다. 화성의 변화도 중요한 조짐으로 받아들여졌다. 고려 때 달이 형혹성(熒惑星·화성)을 침범하자 일관(日官)은 “귀인이 죽을 것입니다.” 라고 풀이하였다. 최근 발견된 ‘송하비결’에도 화성에 관한 예언이 실려 있다.“형혹성이 기성을 범하리니 북쪽 문에서 천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누런 용이 여의주를 얻으리라.” 혹자는 화성이 목성을 침범했으므로 한반도엔 전쟁에 버금갈 만한 큰 변고가 일어난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화성은 화란 또는 전쟁의 징후를 알려주는 별이고, 목성은 가득차거나 이지러지거나 또는 변화가 멈춘 현상을 보여주는 별이라서 그렇다 한다. 목성은 나라의 명운을 예고하기에 적합한 별이라는 것이다. 이런 목성을 화성이 쳐들어갔다는 것은 나라에 병란이 일어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정감록’엔 금성과 수성에 관계되는 흉한 예언도 많은 편이다.‘삼국사기’를 비롯한 역사기록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일 차이가 있다면 역사에는 오성의 길조가 꽤 많이 언급됐다는 사실이다. ●복성이란 존재 ‘정감록’에도 천문에 관한 예언이 길조로 나타난 경우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를 들면,“산의 동쪽과 삼남(三南)에 복성(福星)이 두루 비친다.”(서계이선생가장결)라고 한 대목이다. 복성은 녹성(祿星) 및 수성(壽星)과 더불어 삼성이라 일컬어진다. 보통은 북두칠성의 왕별인 무곡성을 복성으로 믿고 있다. 조선후기의 유명한 고소설인 ‘토끼전’에선 복덕성(福德星)으로 간주해 목성으로 본다. 복성에 관해 한 가지 재밌는 전설이 있다. 임진왜란 때 변도탄이라는 선비가 살았는데, 그는 천문에 밝았다. 군량미를 관리하는 관원으로 일하던 중 어느 날 우연히 천기를 보았더니 머지않아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 역력했다. 그는 국난에 대비해야 된다고 상소했으나, 인심을 흉하게 만든다며 도리어 관직만 빼앗겼다. 변 선비는 낙향을 결심했는데 어느 날 밤 복성(福星)이 남쪽으로 밝은 빛을 내뿜는 것을 보았다. 그는 평소 저장했던 양식을 소달구지에 싣고 복성의 빛을 따라 발길을 재촉했다. 그러기를 여러 날 동안 하다 전북 장수군 번암면의 한 골짜기에 도착했다. 복성의 인도를 따른 것이다. 과연 얼마 안 되어 왜적이 침입해 온 나라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변 선비가 터를 잡은 곳은 아무 일도 없었다. 7년에 걸친 전쟁이 끝나자 조정에서는 미리 앞을 내다 본 변 선비의 뛰어난 지혜와 충성심에 감탄해 상을 내려주었다. 그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침내 복성(福星)마을을 이루게 됐다 한다. 복성을 따라 피난처를 구했다는 전설이나 복성을 보고 길지를 찾을 수 있다 한 ‘정감록’ 예언은 ‘성경’에 나오는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를 연상하게 만든다. 그들 역시 별빛의 인도로 먼 길을 걸어 아기 예수에게 경배할 수 있었다 했기 때문이다. 이제 도시의 하늘에선 더 이상 별빛을 보기 어렵다. 별을 봤댔자 어느 별이 어느 별인지 구별도 못할 만큼 현대인들은 천문에서 멀어졌다. 별은 더 이상 우리의 현재도 미래도 아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야! 토성이다…중미산 과학캠프

    야! 토성이다…중미산 과학캠프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는 빛, 북극성은 그 빛을 타고 800년을 날아가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 신비의 별 북극성과 환상의 데이트가 대한민국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3리 중미산 천문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겨울철 야외 놀이도 체험할 수 있어 초등학생들에게 어린시절의 추억을 심어주는 별자리 캠프. 서울신문이 마련한 중미산 천문대 겨울방학 천문과학캠프를 동행취재했다. 체감온도 영하 15도. 서울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매서운 추위다. 두꺼운 내복에도 모자라 겉옷을 여러 벌 껴입고 장갑에 목도리로 완전무장한 ‘별 사냥꾼’ 70명이 지난 4일 양평 중미산 천문대에 모였다. ●행성·별·성단 등 배우고 보고 겨울바람은 찼지만 구름 한점없이 맑은 하늘은 별보기에는 안성맞춤. 별이 좋아 논산에서부터 한달음에 쫓아온 최연소 참가자 샘(6)도,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를 좋아한다는 오류초등학교의 ‘별 박사’ 병건(9)이도, 나란히 참가한 매송초등학교의 은중(8)·범중(7)이 남매도 모두 들뜬 모습이다.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면서 아이들은 숙소에 짐을 풀고 강당에 모여 2박3일을 함께할 팀을 짠다. 한 팀은 7∼8명으로 팀마다 1∼6학년을 고르게 구성했다. 형제없는 외톨이가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언니나 형을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동그랗게 둘러앉은 아이들은 팀 이름을 정하고 팀을 상징하는 깃발을 만든다. 매송초등학교 현우(8)는 깃발에 토성을 그려 넣었다. 능길초등학교 윤나(9)는 아름다운 우리별, 지구와 상상 속의 비행접시,UFO를 그렸다.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가득 담은 깃발을 앞세우고 아이들은 앞마당에 모였다. 오늘 첫 이벤트는 썰매타기와 비료포대 눈썰매 타기. 아이들은 꽁꽁 얼어붙은 40평 남짓한 연못 위에서 썰매를 타고 신나게 얼음을 지친다. 도심에서 이런 연못을 좀처럼 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썰매를 타본다고 했다. 아이들은 썰매의 매력에 푹빠져 “놀이동산의 범퍼카는 저리가라.”라고 입을 모았다. 비료포대 눈썰매의 재미도 쏠쏠하다.50m가량 되는 흙 비탈에 폭 1m 정도의 눈길을 냈다. 신남성초등학교 철홍(7)이는 TV에서 보았던 봅슬레이 선수의 자세를 흉내낸다. 비료포대 위에 앉아 등을 뒤로 바짝 붙이고 다리를 쭉 뻗어 최대한 몸을 일자로 만든 철홍이는 엄청난 스피드에 놀라 환호성을 지른다. 즐거운 겨울 놀이에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이른 저녁을 먹고나니 하늘은 금방 어둑어둑해졌다. 아이들은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오늘 밤 무슨 별을 볼 것인지 점검한다. 수성부터 명왕성까지 지구가 속한 태양계 식구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오늘 관찰할 토성과 플레이아데스 성단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낮엔 태양흑점 망원경 관측 이윽고 밤 하늘에 초롱초롱 별이 떠오르자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주 관측실로 들어선다. 원형돔이 자동으로 열리고 새까만 밤 하늘에 헤아릴 수 없이 반짝이는 별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길초등학교 은지(10)는 8인치 굴절망원경에 눈을 대고는 토성을 찾아보았다. 은지는 “책에서만 보았던 토성의 고리를 직접 확인하니 너무 신기하다.”면서 활짝 웃는다. 원형돔 밖에서는 황소자리에 있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찾느라 법석이다. 우리말로는 ‘좀생이별’이라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북동쪽 하늘에 옹기종기 모여 신비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삼정초등학교 지윤(12)이는 “앞으로 과학시간에 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생각날 것 같다.”면서 “우주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도 많이 생겨 책을 많이 보아야겠다.”고 말했다. 중미산의 첫날 밤이 가고 새 아침이 밝았다. 오늘 아이들이 관찰해야 할 것은 태양의 흑점. 온도가 아주 낮은 태양의 흑점은 강력한 자기장으로 통신장애를 불러일으키는 등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능길초등학교 한솔(10)이는 11년을 주기로 숫자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는 흑점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망원경으로 태양 중심 부위에서 작고 검은 점 3개를 관찰하긴 했지만 흑점에 대한 궁금증은 풀리지 않는다. 한솔이는 “태양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아 앞으로 과학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눈썰매 타고 언덕길 질주도 즐거운 점심시간이 끝나자 태양계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팀별로 우리 은하를 직접 꾸며보는 것이다. 백마초등학교 혜진(10)이는 은하계의 핵심인 태양을 맡았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 수성은 능길초등학교 예지(9)가 맡았다. 샛별이라고 불리는 금성은 신남성초등학교 동현(7)이가, 우리별 지구는 능길초등학교 융경(10)이가, 화성은 영본초등학교 항식(8)이 몫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은 응봉초등학교 민수(10), 고리가 아름다운 토성은 신흥초등학교 지은(9)이에게 맡겨졌다. 이들은 태양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공전하는 모습과 스스로 회전하는 자전도 실험해본다. 혜진이는 “우리 은하계에 많은 별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면서 “이번 캠프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별에 관심 많아 캠프에 가게 해달라고 엄마를 졸랐다는 병건이는 “캠프에 와보니 우주에 대해 궁금한 것이 오히려 더 많이 생겼다.”면서 “미래에 훌륭한 천문학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중미산천문대 천문과학캠프는 12∼14일 제5차 캠프로 겨울 일정을 마무리한다. 양평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중미산 천문대는 3000여개 별 육안관측 가능 중미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자리잡은 중미산 천문대는 서울 근교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이곳은 천문대가 문을 열기 전부터 ‘별 좀 본다.’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서울의 밤 하늘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별은 가장 밝은 1등성 20개 정도. 하지만 불빛과 공해가 없는 중미산 천문대에서는 북반구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4000여개의 별 가운데 3000개가 보인다. 김학(50) 중미산 천문대장은 별보기 좋은 해발 437m 지점에 사비를 털어 2001년 천문대를 세웠다. 대지 1만 3000여평 규모의 중미산 천문대는 천문관측실과 과학실험교실, 숙박시설 및 자연체험학습장을 갖추고 있어 체험캠프 장소로 적합하다. 천체 관측 기구들의 성능도 좋다. 지름 6.6m로 360도 회전하는 주관측실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원형돔이다. 독일 APM사의 8인치 굴절망원경으로는 성단, 달의 크레이터, 행성을 관측할 수 있다. 이밖에도 10여개의 굴절·반사·보조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50여명이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야외 관측소도 있어 여름에는 평상에 누워 별을 볼 수 있다.(031)771-0306 양평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별 재미있게 보는 법 별을 관측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 중미산 천문대 송한석(29)교육팀장은 무턱대고 하늘만 바라본다고 별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초보자가 별 보는 데 재미를 붙이려면 순서를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초보자는 먼저 북극성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북극성은 나침반이 발명되기 오래 전부터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사람들이나 밤 길을 가는 이에게 방향을 일러주는 친근한 벗이었다. 북극성을 만나려면 북쪽 하늘에 떠 있는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이아를 먼저 찾아야 한다. 북두칠성은 잘 알려져 있는 대로 국자모양, 카시오페이아는 W모양이다. 북극성은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의 사이에 있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방향을 파악한 뒤에는 길잡이 별을 찾아야 한다. 매일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길잡이 별은 가장 밝은 1등성으로 별자리를 찾는 지표가 된다. 늘 한자리에 있는 북극성이 먼 길 떠나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듯 계절마다 이정표가 되어 준다. 봄철 길잡이 별은 목동자리 별 가운데 가장 밝은 아크투르스와 처녀자리의 스피카이다. 여름철 길잡이 별은 거문고자리의 직녀성, 독수리자리의 견우성, 그리고 백조자리의 데네브이다. 한여름 밤 밝은 세 개의 별이 직각삼각형으로 놓여져 있어 여름철의 대삼각형으로 불린다. 가을밤이 깊어가면 하늘 한가운데에 거대한 사각형을 볼 수 있다. 페가수스 자리의 몸통 부분에 해당하는 이 사각형이 가을철 길잡이 별이다. 겨울에는 우주 축제라도 열린 듯 볼 수 있는 별이 많다. 오리온 자리의 리겔이 겨울철 대표적 길잡이별이다. 계절별 길잡이 별을 확인하면 자신이 알고 있는 별자리부터 찾는다. 송 팀장은 별자리 공부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밤 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별들을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선으로 이어보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와 별자리의 주인공을 함께 연관해 상상하며 별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 팀장은 “처음 별을 볼 때는 가로등이나 자동차 불빛 등 주변에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맨눈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별 관찰이 익숙해지면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어두운 별도 관찰하면서 서서히 성단과 성운까지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게 별을 보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송 팀장은 “하늘을 뿌옇게 가리는 공해와 별 보기를 방해하는 자동차·가로등 때문에 서울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별 관찰이 익숙해 지면 친구 또는 가족들과 서울 근교로 별소풍을 떠나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양평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청담동발 새해 컬렉션 ‘바로 이 가방’ 입니다

    청담동발 새해 컬렉션 ‘바로 이 가방’ 입니다

    수입브랜드 본사와 플래그십 숍이 즐비한 서울 청담동 패션 1번지. 고급스럽고 격조있는 외관의 건물 속은 호수 위에 떠있는 우아한 백조의 다리처럼 분주하다.2005년을 겨냥해 마니아뿐만 아니라 호시탐탐 제품 구입을 노리던 잠재된 고객까지 끌어당길 만한 ‘잇백(it-bag)’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스타일에 따라 각기 다른 가방을 소지해야 한다는 요즘은 가히 ‘가방의 춘추전국시대’라 불리지만 소장가치와 대중성을 겸비한 ‘바로 그 가방’이란 뜻의 잇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여전하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가방,2005년을 앞두고 톱 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업그레이드된 가방 라인이 청담동에 전진 배치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그레이스 켈리의 프린트, 구찌 1966년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됐던 스카프의 문양을 사용한 플로라 라인을 준비한다. 구찌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인 액세서리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가 “풍부한 색감, 우아함, 럭셔리함,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의 결정체”라고 소개한 이 라인은 사계절의 다양한 꽃에서 추출한 색상을 담은 플로라 프린트와 구찌의 전통적인 패턴을 젊고 신선하게 재해석했다. 면사와 마사를 혼합한 방식으로 짜 소재의 결을 잘 살린 ‘플로라 캔버스’와 비즈, 스팽글 등을 이용한 자수기법을 사용한 ‘플로라 캔버스 임브로이더리’ 두 가지의 소재로 소개할 계획. 핸드백 외에도 수영복, 타월, 지갑, 슈즈 등 다양하게 선보인다. 가격미정.3479-1223. ●즐거운 자신감, 펜디 탄생 80주년을 맞는 2005년에 펜디는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아이템이 아이디(ID)·테이프(tape) 라인. 특별한 스타일을 원하는 현대여성의 신분증과 같다는 의미의 아이디 라인(36만∼76만원선)은 소지품을 충분히 넣을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의 백에서 모던하고 세련된 핸드백까지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 강렬한 태양처럼 밝은 노랑, 열대 바다의 파랑, 부드러운 브라운과 클래식한 블랙 등의 다양한 색상의 캔버스에 각각 어울리는 컬러의 가죽을 트리밍하고 골드버클과 더블 F로고로 펜디만의 디자인을 살렸다. 즐거운 감성으로 매력을 뿜어내는 여성을 위한 테이프라인(80만원선)은 더블 F 스트랩이 특징. 여름 태양같이 환한 노랑, 강렬한 빨강, 기품있는 블랙 컬러를 준비했다. 부드러우면서 튼튼한 캔버스 소재로 멋스러운 여성의 옷차림에 잘 어울린다.3479-1271. ●더욱 젊어진, 에트로 다양한 컬러의 가죽패치와 가죽을 트리밍해 보다 젊어진 감각을 표현한 컬러 아르니카 라인(67만원선)이 들어온다. 다양한 색상의 스트랩을 꼬아 만든 손잡이는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에트로의 컨셉트를 표현했다. 심벌인 페가수스 버클을 메탈소재로 장식하고, 슬림한 디자인과 과감한 장식으로 기존의 디자인보다 젊은 감각을 연출한다.511-2572. ●꿈의 잇백까지, 지미추 ‘전세계 여성들의 꿈의 구두’로 찬사를 받은 지미추가 가죽 소품 라인을 선보인다. 브랜드의 대표적인 잇백으로 떠오른 백(83만원선)을 비롯해 지갑(53만원선), 코스메틱 파우치, 명함지갑 등으로 라인을 확대했다. 최상의 에니멀 가죽에 라스베리 레드, 풀 그린, 크리스프 화이트 등 독특한 컬러에 골드 블러시 버클로 마무리해 지미추만의 화려함을 보여준다.3443-4570. ●린느 깡봉의 유혹, 샤넬 샤넬의 2004년 히트 아이템 ‘린느 깡봉’을 더욱 다양하게 선보인다. 샤넬의 상징인 두개의 C로고를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귀퉁이로 밀어보내면서 여성스럽고 약간은 보수적인 샤넬의 이미지를 젊고 유쾌하게 변신시켰다. 부드러우면서 질긴 소가죽 소재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퀼트와 로고 스티치를 기본으로 더욱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 조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기존의 검정과 하얀색에서 벗어나 브라운 C로고를 선보이고, 뱀피를 사용해 더욱 우아한 제품도 들여올 계획이다. 가격 미정. 3708-2716.
  • [청담동+α]

    [청담동+α]

    ●페라가모의 시그니쳐 시계가 런칭 1년 만에 클래식한 스타일로 변신,국내 시판된다.새롭게 출시되는 ‘바라 라인’은 페라가모 버클,가죽 시계줄,스틸 팔찌,더블 스트랩 스타일.무브먼트는 스위스제,30m 방수 기능을 갖고 있다.02-2140-9666. ●에트로는 천과 가죽이 믹스된 가을·겨울 시즌 슈즈를 10월 초 출시한다.페가수스와 E자 로고,미니 페이즐리가 들어간 자가드 소재나 체크무늬의 트위드 소재,줄무늬가 들어간 소재 등이 가죽과 함께 조화를 이뤄 에트로 고유의 클래식함을 살려낸다.굽은 3∼8㎝까지 다양하다.02-511-2573. ●돌체 앤 가바나가 2004년 봄·여름 밀라노 컬렉션에서 선보인 미키마우스 캐릭터 티셔츠가 10월초 청담동 매장에 전시된다.‘섹스 앤드 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입고 나와 이슈가 되기도 했던 이 제품은 국내에 딱 4장이 들어올 예정.미키마우스,도널드덕의 외곽선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해 캐주얼하면서 화려하다.100만원선.02-3444-0077. ●얼빙 플레이스는 오는 10월4일 인테리어 디자이너 윤이서씨와 함께하는 ‘리빙 라인’을 선보일 계획.옷과 가구,인테리어 소품이 한데 어우러진 갤러리 형태의 멀티숍을 지향하는 영국의 철제장 브랜드 ‘비슬리’를 비롯해 직접 디자인한 각종 소품을 전시한다.비슬리장 小 28만원선,中 36만원선.02-511-8921.
  • [아테네 화필기행](4) 조각가 김봉준씨가 본 피레네의 샘

    [아테네 화필기행](4) 조각가 김봉준씨가 본 피레네의 샘

    발칸반도 남단의 그리스는 에게해 서쪽 이오니아 섬에서 동쪽의 터키까지 길게 늘어선 2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강렬한 햇빛이 그대로 내리꽂히는 그리스는 역시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서광(瑞光)의 땅’이라고 할까.양기가 뻗은 언덕이나 곶에는 으레 신전들이 세워져 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바닷바람을 타고 수니온 곶에 내려와 물을 넘봤다.하늘과 땅을 다스린 제우스는 신과 인간의 지배권을 장악했으니,벌겋게 물든 핏빛 영웅주의 신화가 완성됐다.지금 남아 있는 신화는 바로 이 제우스가 천하를 제패한 영웅시대의 신화다.가이아,데메테르,칼리스토,메데이아,아리아드네 등 숱한 여신들은 모두 남근주의 제우스 신에 무릎을 끓었다. 신화의 나라 그리스.눈에 보이는 세상은 지중해처럼 맑고 하얀 집들처럼 평화롭지만,보이지 않는 세계는 전쟁과 권력다툼으로 얼룩진 비극의 땅.그리스는 내게 그런 두 겹의 이미지로 다가왔다. ●그리스 조각은 신들보다 위대 그리스를 여행하면서 나는 그 완미한 그리스 조각의 세계에 푹 빠졌다.질 좋은 대리석이 많은 것도 여간 부럽지 않았다.어쩌면 2500년 전에 그처럼 완벽한 조각양식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페르시아나 로마제국의 침략만 없었어도 지금보다 수백,수천 배의 조각상들이 더 남아 있으리라 생각하니 경외감이 앞섰다. 고대 그리스의 조각문화는 영웅신화보다 위대하다.서양의 미술사는 고대 그리스에서 이미 절정을 이뤘다.그리스 조각에는 절제미가 있다.완숙한 경지에 이른 장인의 미덕이 살아 숨쉰다.그러나 그 완벽함의 이면에는 조금 ‘이상한’ 데가 있다.합리적인 신체 비례와 숭고미 일변도의 신상에서 나는 너무나도 아폴론적 이성주의의 흔적을 보았다.크레타의 자유분방함,디오니소스적인 미적 스파크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유럽의 조각사에서는 생명력 넘치는 동물조각,정령이 깃든 자연물이 사라졌다.신의 이름으로 숭고한 아름다움만 좇은 게 아닐까. 고대 그리스 펠레폰네소스 반도의 옛 도시 코린토스를 찾았다.그곳에 있는 ‘피레네의 샘’을 보기 위해서다.신화에 따르면 강의 신 아소보스의 딸 피레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의 사이에 두 명의 아들을 낳았다.그러나 이들은 전장에 나가 모두 비참한 죽음을 당했다.피레네는 너무 슬퍼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마침내 그 눈물이 모여 샘이 됐다.샘물은 지금도 흘러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일설에 의하면 피레네의 샘은 시신(詩神) 뮤즈가 타는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가 말발굽으로 대지를 치자 솟은 것이라고도 한다.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이 녹아 있는 ‘모성의 우물’이기에 피레네의 샘은 영원한 감동을 자아낸다. ●그리스 신화에 숨은 여신들의 역사 그리스 신화는 남성적인 영웅담이 주를 이루지만 이처럼 가끔 여성성 혹은 모성이 감도는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용감하고 착한 페라이 왕국의 아드메토스 왕을 살리기 위해 대신 죽겠다고 나선 아내 알케스티스 신화는 빼놓고 갈 수 없다.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왕을 대신해 죽음을 택한 왕비 알케스티스를 참사랑의 표본으로 간주했다.이것은 플라톤이 위대한 예술가 오르페우스를 한갓 ‘겁쟁이 악사’로 본 것과 퍽 대조적이다.우악스러운 영웅 이야기와 애증,복수가 판치는 그리스 신화의 갈피를 헤쳐보면 이처럼 모성과 자애의 여신들이 고이 잠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나 여기 ‘피레네의 우는 여인’과 ‘풀을 이고 가는 당나귀’라는 두 점의 조각상을 빚어 바치노니 여신이여! 온전히 가져가소서. ●母神의 재발견… 평화 살림의 신전에 모실것 아테네 화필기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며 나는 다짐했다.앞으로 몇 년이 걸려도 좋다.고대 인간족들의 신화에 감춰진 모신(母神).자애의 신,대지의 신,생산의 신,정령의 신들을 찾아 신전의 역사를 새로 만들어가리라.‘데메테르신과 그 딸’‘피레네의 우는 여인’‘풀을 이고 가는 당나귀’‘신시에 앉아 계신 마고 할멈과 할배’‘두꺼비­업둥이,달의 정령’‘소­광명의 신 미트라,디오니소스 자신,또는 동방의 성물’….올 여름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릴 ‘아테네 신화 화필기행’전에 우선 내놓을 작품 목록들이다.나는 그것들을 모두 내가 구상하는 ‘평화살림 신전’의 가족으로 맞아들이고 싶다.이 패악한 ‘테러의 시대’,올림픽의 땅 그리스, 아니 세계 만방에 평화가 가득 깃들기를 기원해 본다.
  • [아테네 화필기행](4) 조각가 김봉준씨가 본 피레네의 샘

    발칸반도 남단의 그리스는 에게해 서쪽 이오니아 섬에서 동쪽의 터키까지 길게 늘어선 2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강렬한 햇빛이 그대로 내리꽂히는 그리스는 역시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서광(瑞光)의 땅’이라고 할까.양기가 뻗은 언덕이나 곶에는 으레 신전들이 세워져 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바닷바람을 타고 수니온 곶에 내려와 물을 넘봤다.하늘과 땅을 다스린 제우스는 신과 인간의 지배권을 장악했으니,벌겋게 물든 핏빛 영웅주의 신화가 완성됐다.지금 남아 있는 신화는 바로 이 제우스가 천하를 제패한 영웅시대의 신화다.가이아,데메테르,칼리스토,메데이아,아리아드네 등 숱한 여신들은 모두 남근주의 제우스 신에 무릎을 끓었다. 신화의 나라 그리스.눈에 보이는 세상은 지중해처럼 맑고 하얀 집들처럼 평화롭지만,보이지 않는 세계는 전쟁과 권력다툼으로 얼룩진 비극의 땅.그리스는 내게 그런 두 겹의 이미지로 다가왔다. ●그리스 조각은 신들보다 위대 그리스를 여행하면서 나는 그 완미한 그리스 조각의 세계에 푹 빠졌다.질 좋은 대리석이 많은 것도 여간 부럽지 않았다.어쩌면 2500년 전에 그처럼 완벽한 조각양식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페르시아나 로마제국의 침략만 없었어도 지금보다 수백,수천 배의 조각상들이 더 남아 있으리라 생각하니 경외감이 앞섰다. 고대 그리스의 조각문화는 영웅신화보다 위대하다.서양의 미술사는 고대 그리스에서 이미 절정을 이뤘다.그리스 조각에는 절제미가 있다.완숙한 경지에 이른 장인의 미덕이 살아 숨쉰다.그러나 그 완벽함의 이면에는 조금 ‘이상한’ 데가 있다.합리적인 신체 비례와 숭고미 일변도의 신상에서 나는 너무나도 아폴론적 이성주의의 흔적을 보았다.크레타의 자유분방함,디오니소스적인 미적 스파크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유럽의 조각사에서는 생명력 넘치는 동물조각,정령이 깃든 자연물이 사라졌다.신의 이름으로 숭고한 아름다움만 좇은 게 아닐까. 고대 그리스 펠레폰네소스 반도의 옛 도시 코린토스를 찾았다.그곳에 있는 ‘피레네의 샘’을 보기 위해서다.신화에 따르면 강의 신 아소보스의 딸 피레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의 사이에 두 명의 아들을 낳았다.그러나 이들은 전장에 나가 모두 비참한 죽음을 당했다.피레네는 너무 슬퍼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마침내 그 눈물이 모여 샘이 됐다.샘물은 지금도 흘러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일설에 의하면 피레네의 샘은 시신(詩神) 뮤즈가 타는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가 말발굽으로 대지를 치자 솟은 것이라고도 한다.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이 녹아 있는 ‘모성의 우물’이기에 피레네의 샘은 영원한 감동을 자아낸다. ●그리스 신화에 숨은 여신들의 역사 그리스 신화는 남성적인 영웅담이 주를 이루지만 이처럼 가끔 여성성 혹은 모성이 감도는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용감하고 착한 페라이 왕국의 아드메토스 왕을 살리기 위해 대신 죽겠다고 나선 아내 알케스티스 신화는 빼놓고 갈 수 없다.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왕을 대신해 죽음을 택한 왕비 알케스티스를 참사랑의 표본으로 간주했다.이것은 플라톤이 위대한 예술가 오르페우스를 한갓 ‘겁쟁이 악사’로 본 것과 퍽 대조적이다.우악스러운 영웅 이야기와 애증,복수가 판치는 그리스 신화의 갈피를 헤쳐보면 이처럼 모성과 자애의 여신들이 고이 잠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나 여기 ‘피레네의 우는 여인’과 ‘풀을 이고 가는 당나귀’라는 두 점의 조각상을 빚어 바치노니 여신이여! 온전히 가져가소서. ●母神의 재발견… 평화 살림의 신전에 모실것 아테네 화필기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며 나는 다짐했다.앞으로 몇 년이 걸려도 좋다.고대 인간족들의 신화에 감춰진 모신(母神).자애의 신,대지의 신,생산의 신,정령의 신들을 찾아 신전의 역사를 새로 만들어가리라.‘데메테르신과 그 딸’‘피레네의 우는 여인’‘풀을 이고 가는 당나귀’‘신시에 앉아 계신 마고 할멈과 할배’‘두꺼비­업둥이,달의 정령’‘소­광명의 신 미트라,디오니소스 자신,또는 동방의 성물’….올 여름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릴 ‘아테네 신화 화필기행’전에 우선 내놓을 작품 목록들이다.나는 그것들을 모두 내가 구상하는 ‘평화살림 신전’의 가족으로 맞아들이고 싶다.이 패악한 ‘테러의 시대’,올림픽의 땅 그리스, 아니 세계 만방에 평화가 가득 깃들기를 기원해 본다.˝
  • [기네스 코너]

    ●880개 동전 쌓기 동전 쌓기의 명수는 벨로루시공화국의 알렉산드르 벤디코프이다.그는 1995년 11월15일 수직으로 세운 동전 위에 880개의 동전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았다. 1991년 5월3일 인도 야무나 나가르출신의 디펙 시알은 세운 동전 위에 원통 모양으로 253개의 동전을 쌓았다.그는 인도의 5루피 짜리 동전 위에 1루피짜리 동전을 균형 있게 올려놓았다.또한 1루피 동전 10개와 10파스 동전 10개를 번갈아서 뉘었다 세웠다 하면서 원통형 모양으로 균형 맞춰 쌓아 올리기도 했다. ●달에 착륙한 최초의 사람들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 사령관 닐 암스트롱은 세계에서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그 뒤를 이어 버즈 엘드린이 달착륙선 ‘이글 호’ 밖으로 나왔다.그동안 마이클 콜린스가 조종하는 사령선 ‘콜롬비아호’는 궤도를 선회하고 있었다.‘이글 호’는 21시간36분 동안 달에 체류한 후 7월21일 다시 지구로 돌아왔는데 3명 모두 미국인이었다. ●몸에 90군데 구멍 뚫기 1999년 9월19일 뉴질랜드의 퀼리 드세이드는 속죄기간 동안 연속해서 90번이나 몸을 뚫었다.이것은 뉴질랜드 크라이트 처치에 있는 ‘속죄를 위한 신체 뚫기 스튜디오’에서 수행되었는데 마취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50.6km 기어간 인간지렁이 기어가는 것을 가장 오래 한 인간 지렁이는 피터 매킨러이와 존 머리이다.그들은 스코틀랜드 팔커크에 있는 경주용 트랙을 115바퀴 돌아 총 50.6㎞를 기어갔다.이것은 1992년 3월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세운 기록이며 경기할 때 한쪽 무릎이 완전히 땅에 닿아야 한다. 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이는 인도의 자그디시 칸더이다.그는 1983년 12월부터 1985년 3월까지 거의 16개월을 기어갔는데 거리상으로 1400㎞였다.인도 알리가르에서 자무까지 기어간 것은 일종의 의식으로 힌두교 여신 마타의 노여움을 풀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소득세를 안내는 나라 독립국가중 소득세가 가장 적은 나라는 바레인과 카타르다.소득여하를 막론하고 전혀 세금을 내지 않는다.두 나라 모두 석유가 국가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부 수입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초의 우주 장례식 1997년 4월21일 우주를 사랑하고 개척한 24명의 우주 장례식이 거행되었다.영화 ‘스타트렉’의 감독 진 로든베리와 대항문화(기성 관습이나 가치관에 반항하는 문화)의 권위자 티모시 리어리 등이 포함된 이들의 유해는 스페인 로켓 ‘페가수스’에 실려 궤도권으로 진입한 후 우주 공간에 뿌려졌다.장례 비용은 1인당 4920달러가 들었다.
  • 별빛속으로/별자리 관측 동호회 ‘x-노바’

    “전번에는 시잉(Seeing·관측조건)이 나빠 M14(구상성단중 땅꾼자리)가 분해되지 않아 뿌연 큰 덩어리로만 보여 관측하기 어려웠는데,오늘 밤은 정말 시잉이 좋습니다.” “그래.어디 한번 볼까요.정말 시잉이 좋습니다.시잉이 좋으니까 M14가 분해돼 보여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군요.” 지난 15일 밤 9시30분쯤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중앙천문대.별자리 관측을 즐기는 ‘X-노바(Nova)’의 회원 9명은 별자리와 화성·달표면 관측 등 천문관측에 여념이 없었다.이들은 아스트로 피직스 굴절 망원경(155㎜) 등의 관측장비를 이용해 페가수스·카시오페아·큰곰자리 등 별자리를 찾아내고,화성·M14 등을 관측하는데 골몰하면서 어느새 조용한 희열 속으로 빠져들었다. “일반인들은 똑같은 별을 뭣하러 보러 다니느냐고 하는데,사실 그렇지 않습니다.별은 볼 때마다 새롭다는 점이 매력이에요.별자리 관측은 새로운 별자리를 찾아내는 게 아니라 이미 발견된 별·행성 등을 찾는 작업이지만,하나씩 찾을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한성취감을 느낍니다.” 지난 87년부터 별자리를 관측하는 ‘X-노바’ 회장 김민태(34·회사원)씨는 “별 보기는 순수하고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낭만적인 일”이라면서도 “밤새 관측을 해야 하는 등 취미활동으로는 조금 고되다.”고 설명한다. 별보기 등 천문 관측을 즐기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5만명선.대부분 100개 이상의 온라인-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대표적인 동호회 모임중의 하나가 ‘X-노바’.회원은 17명이며,미성년자는 회원으로 받지 않는다.밤새 별자리 관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의 허락이 필요한 미성년자들은 부담된다는 것.회원들의 연령은 20대부터 50대까지이고,직업은 대학원생·교사·학원강사·회사원·대학교수·건축사 등 다양하다. “저는 천체 사진에 관심이 많습니다.밤새 관측하며 찍어 쓸만한 사진 1∼2장 건지면 말할 수 없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곤 합니다.” 고등학교 2년 때부터 별보기에 입문한 박성래(28·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생)씨는 “취미로나마 어릴 때 꿈인 별보기를 하게 돼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즐거워한다. 지난 3월 ‘X-노바’에 가입한 ‘왕초보’인 임숙희(33·여·학원강사)씨는 “인터넷 서핑을 즐기던 중 ‘X-노바’를 발견하고 “아 이거로구나.”하고 운명적인 느낌을 받아 회원에 가입했다.”며 “지난달 28일 번개(비정기) 관측 때 본 달과 화성의 모습이 너무나 멋있어 앞으로는 열성적으로 관측 활동에 참가하겠다.”고 의지를 다진다. 회원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관측활동을 한 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다.“우리의 보금자리 중앙천문대가 세워지기 전의 일이죠.별자리를 볼 만한 장소가 마뜩하지 않아 강원도 원주시 귀례면 공동묘지를 이용했죠.공동묘지는 주위에 불빛이 없어 별 보기는 좋은 곳입니다.관측을 하는 동안 귀신불이 주위를 날아다녀 두려움에 떨면서도 새벽까지 관측했죠.” ‘X-노바’의 최대 후원자인 김시태(46·건축사사무소장)씨는 “원래 낚시가 취미였는데,낚시하기 좋은 때가 대부분 농사철이어서 농부들로부터 욕 먹는 경우가 많아 별보기로 바꿨다.”며 “별자리 관측으로 바꾸고 나니 아이들이 천문 관측에관심을 갖게 돼 과학 과목은 늘 만점을 받아오는 등 교육적 효과도 컸다.”고 말한다. “스킨스쿠버·스쿠버다이빙 등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 취미생활을 했죠.하지만 별자리 관측이 그 어떤 것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정정호(51·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교사)씨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별자리를 관측하면 볼 것이 많다.”며 “회원들의 직업과 연령이 다양해 세대간의 벽을 허무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93년 ‘X-노바’의 창립멤버중 한 사람인 이지은(47·여·전 회사원)씨는 “80년 여름 우연히 휴대용 망원경으로 토성을 관측하게 됐는데,그 모습에 반해 천체 관련 회사에 취직을 하고 별자리 관측도 하게 됐다.”며 “밤에 아름답게 빛나는 별에 빠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말끔히 떨어내게 된다.”고 털어놓는다. 횡성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제공 박성래 X-노바 회원 그래픽 유재일기자 jae0903@ 별 여기서 볼 수 있어요 가을은 청명한 데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덕분에 별을 관측하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천문대에 대해 알아보자. ●대전 시민천문대 과학의 메카인 대전시 대덕연구단지에 자리잡고 있다.주요 망원경은 구경 25cm의 굴절망원경.이용시간은 오후 8∼10시이며 이용료는 어른 3000원,어린이 1000원이다.월요일은 휴관. ●영월 별마로천문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해발 799m의 봉래산에 위치하고 있다.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망원경 가운데 가장 큰 구경 80cm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이용시간은 오후 2∼10시이며 이용료는 어른 5000원,청소년 4000원이다.월요일은 휴관. ●코스모피아 경기도 가평군 하면 명지산 중턱에 위치한 사설 천문대.구경 40cm 슈미트 카세그레인식 망원경이 주 망원경이다.사설 천문대인 만큼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관측할 수 있다.산림욕 등이 포함된 1박2일 프로그램이 성인 6만원,학생 5만원. ●안성천문대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강덕리에 있다.주 망원경은 구경 40cm 슈미트 카세그레인식 망원경.주말 행사 참여료(오후 2∼11시)는 2만 5000원이며 숙박하면 2만원에 4인용 방을 쓸 수 있다.도시락 지참요. ●세종천문대 도자기로 유명한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부평리에 자리잡고 있다.주 망원경은 66cm 뉴턴 카세그레인식이다.대규모 인원의 교육과 숙박이 가능하다.수용 규모 600명이며,이용료는 성인 1박3식에 4만원. ●양평 중미산천문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중미산 자연 휴양림에 위치하고 있다.행성 관찰에 뛰어난 독일제 8인치 굴절망원경이 자랑거리다.천체 관측 프로그램은 오후 8시부터 2차례 진행된다.1박2일 프로그램이 성인 6만원,학생 5만원. 김규환기자
  • 이런책 어때요/세게사의 상상력 외

    ***세계사의 상상력/유아사 다케오 지음 이혜정 옮김 현대미학사 펴냄 쪼개기만 좋아하는 세상인지라 역사연구도 미시적 경향이 대세를 이룬지 오래다.이런 세태를 아랑곳 않고 거시적 방법론에 일관된 관심을 보여온 저자가 이번엔 문명 자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이미 5대 제국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 바 있는 저자는 20세기 분석의 주요한 거대담론 즉 마르크스이론,스코치폴 등의 사회주의 이행논쟁,아날학파,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 등의 공과를 정리한다.이런 개별 사상으로는 20세기 분석에 한계가 있고 역사적 상상력을 복원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1만 3500원. ***은유로서의 질병/수전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이후 펴냄 질병을 둘러싼 은유는 환자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겪게 한다.한 예로 에이즈와 관련,‘현대의 역병’이라는 은유는 에이즈를 도덕적 타락에 대한 천벌로 받아들이게 할 뿐 아니라 종말론을 부추기기도 한다.프랑스의 극우주의자 르팡은 ‘에이즈 같은’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정적들을 물리치는 데 톡톡히 재미를 봤다.미국 최고의 에세이작가로 꼽히는 저자는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골드 스미스의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등 77편의 소설,수필,오페라 등에서 질병과 관련된 은유들을 골라 소개한다.1만 5000원. ***물전쟁/반다나 시바 지음 이상훈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중국의 삼협댐이 건설되면 양자강 유역에서 1000만명의 수몰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미국과 유럽에서는 댐건설이 둔화됐지만 인도는 아직도 많은 댐을 건설하고 있다.저명한 물리학자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반세계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출신의 저자는 이 책에서 댐건설을 놓고 벌어지는 경제논리와 환경논리의 대립을 보여준다.이 책은 “지구가 가진 자원은 모든 사람의 필요를 위해서는 충분하지만 소수의 탐욕을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간디의 말을 인용,물·원유 등 지구의 자원을 독점하려는 강대국의 ‘탐욕의 경제학’을 비판한다.1만 2000원. ***인간복제, 그 빛과 그림자/안종주 지음궁리 펴냄 ‘초대받지 못한 손님’ 복제인간.그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자리는 과연 어디인가.2003년 최대 이슈로 떠오른 복제인간을 둘러싼 사회적·윤리적 논쟁들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정리했다.과학자들이 생명복제를 하려는 이유,인간복제를 법으로 금지했을 때 예상되는 위헌소송,인간복제가 불러올 우생학 논란,인간복제를 둘러싼 각 종교의 입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보건복지 전문기자인 저자는 최초의 복제 아기 ‘이브’의 탄생 주장과 관련,한국 언론이 진위 여부를 검증하지 않은 채 기정사실인 양 요란스레 보도하는 미숙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한다.1만원. ***NASA,우주개발의 비밀/토머스 D 존스 등 지음 채연석 옮김 아라크네 펴냄 우주공간에서는 대기에 의한 왜곡이 없기 때문에 먼 거리의 사물까지 볼 수 있다.아폴로 9호 우주비행사들은 1000마일이나 떨어진 우주선에서 페가수스 별자리를 보았다.우주는 이처럼 신비하다.‘냉전시대의 산물’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로 일했던 저자는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우주여행의 감동과희열,우주와 인류의 아름다운 만남과 좌절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린다.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에 오른 구 소련의 유리 가가린에서 미국의 달나라 탐험의 단초가 된 제미니 계획에 이르기까지 우주비행 개척자들의 이야기도 다룬타.1만 2000원. ***5백년의 리더십 광종의 제국/김창현 지음 푸른역사 펴냄 강력한 카리스마를 행사한 왕건이 죽은 뒤 남겨진 25명의 아들들은 고려 건국의 실질적인 주역인 공신·호족세력과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치열한 왕위계승전을 벌인다.그 과정에서 광종 왕소는 최후의 승자가 된다.고려를 창업하고 후삼국을 통일한 인물은 태조 왕건이지만,500년 고려의 기틀을 잡은 인물은 혜종,정종을 거쳐 보위에 오른 제4대 광종이다.광종은 과거제 도입을 통한 신진 인물의 등용,노비안검법 실시,지역차별을 타파한 열린 인사 등을 통해 고려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영민한 황제 광종의 인물됨과 리더십의 비밀을 파헤친다.1만 3000원.
  • [씨줄날줄] 별 축제

    별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특히 그리스인은 별을 보면서 신과 인간,괴수와 미녀가 어우러진 대서사시를 그려냈다.가을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별자리인 페가수스의 스토리가 하나의 사례이다.그리스 영웅 페르세우스의 칼에 베어진 메두사의 피 속에서 솟아난 페가수스는 날개 달린 하얀 말이다.이 말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다 별이 됐다는 것이다.이 별은 가을 밤하늘 중심부에 커다랗게 사각형을 이루고 있어 비교적 찾아보기 쉽다. 별은 피가 끓는 이런 영웅담뿐 아니라 가슴 뭉클한 서정의 원천이기도 하다.윤동주 시인은 ‘별 헤는 밤’에서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라고 별에 자신의 마음을 투영했다. 그러나 별은 천문학과 물리학의 발달에 따라 점차 과학의 대상이 되었다.현대 과학은 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상당히 많은 연구를 진척시켜 놓고 있다.또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호두껍질 속의 우주’에서 “우주가 10∼11차원으로 구성돼있다.”고 우주의 비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어릴 때 별과 우주를 바라보며 신비감에 빠져 들었던 기억을 털어놓는다.머리 위에 총총 떠있는 별을 보면서 느낀 감동을 못 잊어 별과 우주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문학적 상상력이 과학의 원동력인 셈이다. 이는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모습을 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다.나사는 최근 우주에 떠있는 인공위성과 지구를 줄로 연결하는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그야말로 꿈같은 연구에 수십만달러를 투입했다는 것이다. 때마침 경남 김해시가 자치단체로서 독특한 축제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19,20일 이틀간 오후 6시부터 별관측 축제를 연다는 것이다.김해시는 천문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주에 관해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자치단체들이 민속놀이,먹을거리,꽃 등을 주제로 행사를 마련한 것은 흔했지만 과학을 행사로 꾸민 것은 드물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김해의 별 축제에서 어느 어린이가 꿈을 키워 수십 년뒤 노벨과학상 수상자로 성장한다면 이 축제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는 생각이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책/ 온 가족이 읽는 상상동물…

    ‘한번 일어서면 신들도 무서워 혼비백산 거꾸러진다.칼로 찔러보아도 박히지 않고 창이나 화살 따위로도 어림없다.쇠를 지푸라기인 양 부러뜨리고 청동을 썩은 나무인 양 비벼버린다.’ 성서 욥기에 이렇게 묘사된 리바이어던은 혼돈과 큰 바다를 상징했다.너무나 생김새가 무서워 누구든 보는 것만으로도 혼절하고 만다는 상상속의 괴물 리바이어던.그리고해리 포터를 등에 태우고 날아 오르던 히포그리프는 과연어떤 모습일까.외뿔박이 유니콘과 지금의 코뿔소는 어떻게 다르며,우리와도 친근한 기린과 해태,용은 또 어떻게 그려졌을까. 과학 칼럼니스트이자 과학문화연구소장인 이인식씨의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신화상상동물 백과사전’(생각의 나무) 1·2권을 펴면 그동안 우리가 숱하게 들어온 온갖 상상 속의 동물이 묵은 세월의 먼지를 툭툭 털고 현실로 걸어나온다. 메두사와 트롤,켄타우로스와 스핑크스,페가수스,인어,히드라,봉황과 붕새 등 유사 이래 인류가 온갖 상상을 동원해 그려내고자 한 상상 속의 동물 130종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컬러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되살아나는 것.이처럼 상상속 동물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만난다는 점에서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매력적인 신화 입문서가 될 수 있다.회화,조각 등 현존하는 관련 사료를 사진으로 실어 어른들도 사전 혹은 교육자료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꾸몄다. 상상속의 동물이 갖는 상징성과 상상속의 동물을 만들어낸 과정이 설명과 함께 도식으로 제시돼 신화 창조의 과정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덤으로 얻는 소득.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이버상의 캐릭터 혹은 판타지 소설에나 등장하는 상상속 동물들이 갖는 원시토템과 애니미즘적 상징성을 간명하게 그려 내고 있다.예컨데 뱀은 늪지에 서식하는 징그러운 파충류에 불과하지만 신화의 연단을 거치면 금새 리바이어던이 되고 릴리트,바수키와 아난타가 된다. 뱀이 ‘이승의 속박’ 혹은 ‘우주의 원리’라는 심오한상징성을 획득하는 것도 이 즈음이다.단순히 하늘을 날 뿐인 새도 신화 속에서는 ‘현실 혹은 이승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욕망’을 상징하는 동물로 둔갑한다.우리에게 친숙한 용은 바로 이 ‘뱀’과 ‘새’의 이미지가 결합해 탄생한 것이다. 외뿔박이 유니콘에 부여한 상징성도 재밌다.기독교에서는 유니콘이 예수의 생애를 상징한다고 여겼다.하나의 뿔은신의 독생자인 예수를 가리키며 해독 작용을 가진 뿔은 죄를 사한 예수의 힘을 상징한다.유니콘의 청순성은 성모 마리아의 상징이고,처녀에게만 순종한다는 믿음은 성모 마리아를 통해 사람으로 태어난 예수를 의미한다. 이런 유니콘을 동양에서는 뜻밖에 일각수인 기린(麒麟)으로 신격화했다.우리가 아는 동물원 기린과는 전혀 다른 신화속의 기린은 땅의 상징동물로 용,봉황 등과 함께 매우상서로운 동물로 여겼다.생김새도 사슴의 몸통에 소의 꼬리,말의 발굽과 외뿔을 가졌으며 말을 한다고 믿었다.기린에 부여한 상서로운 상징성은 ‘공자가 태어나기 전에 기린이 나타났다.’는 기록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각권 1만 3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CULTURE & JOB] 게임 캐스터·해설가

    컴퓨터의 예측할 수 없는 발전,부의 양극화 현상,대학문화의 개인화 등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각종 현상들은 우리 문화에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아직 모습이 뚜렷하지는 않지만곳곳에서 새로운 문화가 태동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대한매일은 이런 새문화의 현장과 그 문화를 이끄는 ‘일꾼’들을 찾아 매주 시리즈로 싣는다. “김가을 선수 12시 방향으로 이동,광적으로 집중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아∼잘 막아냈습니다.” “다시,만납니까? 만나서 또 한판 격돌합니까?” “서로서로 누가 많이 부수나 내기하고 있습니다아∼.” 요즘 막 떠오른 이색 직업인 게임캐스터(인터넷 게임 중계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 정일훈씨(32)는 최근 서울 세종대대양홀에서 열린 한 스타크 게임 결승전 중계를 하면서 이렇게 열을 올렸다. 그는 게임이 열릴 때마다 신명이 넘친다.마이크에 침을 튀겨대며 게임 대결의 흥미진진함과 현장의 열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그의 업무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였던 정씨는 99년 3월 케이블TV 투니버스에서 처음으로 스타크 중계를시작,국내 최초의 게임캐스터가 됐다. “뒤치기(몰래 뒤에서 공격하기),쌈싸먹기(빙둘러 포위하기) 등 프로게이머들이 쓰는 전략·전술 용어는 모두 비속어인데다 테란(인간),저글링(돌연변이 생명체) 등 게임 캐릭터들의 이름 또한 죄다 외래어라 정말 방송하기 힘들었다”고 정씨는 개척자의 어려움을 기억했다. 축구,야구처럼 경기용어가 정해져 있지 않았던 터라 게임해설을 처음으로 시작한 고려대 동문인 엄재경씨(32)와 함께 모든 것을 만들어내야만 했다. 그는 이날 결승전 중계를 마치면서 공식적으로 스타크 중계 은퇴를 선언,참석한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결승전은 4,600여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2,000여명의 사람들이 자리가 없어 돌아갈 정도로 성황이었지만 이때가 은퇴를 선언하기에 가장 좋은 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스타크가 나온지도 벌써 3년이나 됐다.스타크가 프로레슬링처럼 한때 반짝 하는 유행이 되지 않도록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국산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kingdom under fire) 중계를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서다. 게임해설가 김승범씨(24)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천리안의프로게임 구단인 페가수스팀의 프로게이머였다.하지만 팀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 최근 팀이 해체돼 지금은 게임해설가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자칭 ‘실력’과 ‘말발’을 겸비한 해설가다.프로게이머로 활약했기 때문에 게임실력이 현역 게이머들에 비해 전혀 뒤질 바 없다며 자신만만하다. 그는 축구 게임인 피파 해설이 전문이다.진짜 축구경기 해설가처럼 네덜란드,브라질,이탈리아,스페인 등의 유명선수와 전략은 모두 외운다.실제로 축구를 공부해서 게임축구와 접목시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진정한 해설가라는 것이 그의생각이다. 캐스터들의 ‘오발탄’성 질문에 해설가들이 ‘우물쭈물 능구렁이’식으로 대답하는 것은 게임중계에서도 흔히 볼 수있는 풍경이다. “캐스터들은 대개 리포터나 아나운서 출신이에요.해설가는 전직이 게임평론가나 프로게이머 등으로 게임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편이죠.” 김씨도 캐스터가 이상한 질문을 해대거나 이들과 호흡이 맞지 않을 때가 가장 난처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의 초등학교 5,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장래 희망직업 1위는 프로게이머. 전직이 프로게이머였던 김씨가 어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진정한 게이머는 타고나야 한다.프로게이머들이 받는 1,500만∼3,000만원의 연봉은 그들의 나이(17∼23세)에 비해 높으므로 오직 돈 때문에 게이머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다”고 그는 말한다. 윤창수기자 geo@. *프로게임구단 15개…매년 정기리그. 스타크래프트 정품 CD가 200만장이나 팔리고 이를 즐기는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등 게임 열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최근에는 축구 게임인 피파도 정품 CD가 20만장이나판매됐다. 이같은 게임 열기에 힘입어 프로게임리그도 탄생,프로야구처럼 한해동안 정기적으로 진행된다.이에 따라 프로게이머에 이어 게임캐스터,게임해설자같은 새로운 전문직종이 속속등장하고 있다. 지난 98년 선보인 프로게이머는 현재 100여명이 활동중이다.이 가운데 정식으로 구단에 소속된 게이머는 50여명.지난해 60여개나 되던 프로게임 구단의 숫자가 올해는 15개 정도로 대폭 줄었지만 감독,매니저를 따로 두고 게이머들에게 숙소와 이동차량을 제공해 관리하는 등 구단의 질은 높아졌다.게임 수준과 게이머들의 실력도 향상됐음은 물론이다. 게임 리그에도 프로축구나 프로야구에서 보던 현상이 속속등장하고 있다. 각 구단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게이머들의 화려한 유니폼은번쩍이는 비닐 힙합패션에서 검은 망토를 휘두른 대마 왕패션까지 요란하기 짝이 없다.프로게이머 이지훈씨(21)는 구단 마크를 새긴 키보드 가방을 따로 들고 다닌다.스타크의 승패를 좌우하는 보물 마우스를 고이고이 작은 마우스가방에넣어 다니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현상. 삼성전자 칸 소속의 김인경 선수(26)의 하루일과는 쉴틈이없다.오전6시에 기상,구단 차량을 타고 삼성 레포츠센터로이동해서 아침 운동을 한다.수영을 마치고 19인치 평면모니터에 시력보호기가 장착된 컴퓨터 앞에 앉아 오전 개인훈련에 들어간다.오후에는 팀훈련이 있다.팀훈련은 빔프로젝트를 통해 어제 경기의 승패 요인을 모든 선수들과 함께 토론하는 것이다. 프로게이머들이 구단에서 받는 연봉은 평균 2,000만원.최고연봉은 4,500만원 정도로 캐나다에서 온 용병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기욤 패트리 등을 포함,외국에서 온 게이머도 3명이나 국내 게임리그에서 활약중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