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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칸 백작 실종의 결정적 열쇠 쥔 미망인 싸늘한 주검으로

    루칸 백작 실종의 결정적 열쇠 쥔 미망인 싸늘한 주검으로

    영국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손꼽히는 루칸 백작 실종의 열쇠를 쥐고 있는 루칸 여사가 27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런던경시청은 이날 아침 센트럴 런던의 로워 벨그레이브 스트리트 46번지에 위치한 사유지에 강제 진입해 그녀의 주검을 확인했지만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향년 80. 경찰 관계자는 “아직 최종 신원 확인이 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사망한 이가 루칸 여사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처녀적 이름이 베로니카 덩컨인 루칸 여사는 남편이자 7대 백작인 존 빙험이 1974년 11월 7일 갑자기 행적을 감추기 전 그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한 이들 가운데 한 명이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도 별다른 슬픔을 드러내지 않아 입길에 올랐다. 더욱이 빙험은 루칸 여사와의 사이에 출생한 세 자녀를 돌보던 유모 샌드라 리벳을 자택에서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그날 곧바로 종적을 감췄다. 당시 루칸 여사 역시 남편의 구타를 피해 간신히 달아나 근처 펍에 가서 경찰에 신고했다. 친구들은 얼마 뒤 “모든 정황 증거가 나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백작의 편지를 받았다. 그의 차는 나중에 이스트 서섹스의 뉴헤이븐에 버려진 채로 발견됐는데 핏자국이 검출됐다. 경찰은 1년 뒤에 백작이 리벳 살인범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백작은 1999년 고등법원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공증됐지만 그 뒤에도 호주나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백작 작위는 지난해 2월에야 아들에게 공식 양도됐다. 올해 초 루칸 여사는 ITV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백작이 목숨을 거두기 위해 “용감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믿는다며 1963년 결혼 이후 남편의 폭력 성향 때문에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 2] ⑪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산실, ‘사계’를 떠나보내며..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 2] ⑪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산실, ‘사계’를 떠나보내며..

    ●펍, 사계를 아십니까.  좋아하는 맥줏집(펍)이 있으십니까? 가장 자주 가는 펍은요? 맥주를 좋아한다면 펍은 단순히 맥주 마시러 가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겁니다. 피곤한 날, 심심한 날, 단골 펍의 바(Bar) 석에 앉아 펍 매니저와 담소를 나누며 맥주 한잔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곤 합니다. 때로는 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속 마음을 꺼내 놓기도 하고, 요즘 유행하는 맥주 스타일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하면서요. 그러다보면 펍이 마치 집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맛있는 맥주와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공간,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펍의 모습이죠. 한 펍이 있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해밀턴호텔 삼거리 인근, 좁은 골목길 건물 지하에 있는 ‘사계’(Four Season)라는 펍입니다. 주방 공간이 협소해 레스토랑과 견줄만한 음식 메뉴도 갖추지 못했고 눈에 띄는 위치도 아니었습니다. 20평 남짓한 공간에 바 석엔 5명 겨우 앉을 수 있는 크지 않은 공간이었고요. 그러나 한국에서 맥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가장 고향같고 편한하며 의미있는 펍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종종 이 펍의 이름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이 펍이 왜 특별하냐고요? 바로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산실이기 때문입니다. 사계는 홈브루잉을 즐기던 ‘맥덕’ 5명이 모여 스스로 마시고 싶은 맥주를 실컷 마시기 위해 2013년 11월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이들은 ‘크래프트 정신’을 발휘, 덕업일치를 이뤘는데요. 당시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새롭고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 레시피를 구상해 위탁양조(주문자가 직접 짠 맥주 레시피를 다른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것)하는 방식으로 손님에게 크래프트맥주를 소개하고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거의 모든 한국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 만들고 있는 ‘세종’ 스타일의 맥주를 처음 상업 양조해 판매했던 곳도 사계였습니다. 한국에서 크래프트맥주가 본격적으로 날개를 단 시점이 주세법개정안이 시행된 2014년 4월 이후이니, 초창기 ‘맥주덕후’들이 사계를 얼마나 좋아했겠습니까. 사계의 단골손님인 A(28·남)씨는 “장안에서 맥주 좀 마신다는 사람들은 사계의 바석에 앉아 크래프트맥주를 논했는데, 당시 스스로 맥주 내공이 부족하다고 느껴 테이블에서 조용히 맥주를 마시다가 맥주 공부를 열심히 한 뒤 당당하게 바석에 앉았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습니다. 사계 직원들도 ‘맥주를 사랑해서, 맥주를 더 알고싶어서’ 일하러 온 친구들이었지요. 사계를 거쳐간 직원 20여 명 가운데 무려 절반 이상이 맥주업계에 남아 양조사, 수입업자, 펍 매니저, 홈브루잉 심사위원 등으로 활약 중입니다. 사계가 한국크래프트맥주의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입니다.실컷 펍을 소개해놓고 아쉬운 소식부터 들려드리자면 현재 이 펍은 문을 닫았습니다. 펍 운영을 맡은 이인호(34)씨는 “월세가 매년 법정 최대 인상치인 9%씩 올라가는데, 복리로 오르니 도저히 월세를 감당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사계가 영업을 했던 지난 몇년 동안 한국 크래프트맥주 시장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 자릿 수였던 전국의 맥주 양조장은 90여개로 늘어났고요. 이젠 어디서든 수제맥주 간판을 흔히 볼 수 있으며 마트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구입할 수 있게 됐죠. 한국 크래프트맥주는 분명 성장했는데, 이 성장을 최전선에서 이끈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영국에서 맥주 양조를 했던 굿맨브루어리의 책임양조사 조현두(39)씨는 “영국이라면 이런 의미가 있는 펍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7월, 사계가 페이스북을 통해 “재고를 다 소진하면 문을 닫겠다”고 알리자마자 손님들이 몰려와 3일 만에 맥주를 동낸 것도 모자라 사계의 영업이 완전히 종료된 이후에도 이곳에서 두번이나 사계에 헌정하는 크래프트맥주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열린 것입니다. 먼저 외국크래프트맥주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정혁준(30·아래사진 오른쪽) 준트레이딩 대표가 지난달 이곳에서 1주일 동안 자사 수입맥주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더니, 지난 5일부턴 충남 아산의 브루어리304 소속 민성준(28·아래사진 왼쪽) 양조사가 닫혀있던 사계의 ‘관 뚜껑’을 또다시 열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학생때 사계에서 일을 하면서 맥주의 세계에 눈을 떴고, 졸업 이후 맥주를 업(業)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사계는 ‘맥덕’들의 첫사랑입니다.” 정혁준 대표·민성준 양조사  지난 8일, 사계에서 열린 ‘브루어리304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정 대표는 “사계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며칠 동안 펑펑 울었다”며 “나를 맥주의 세계로 이끈 첫사랑 같은 존재인 사계와 이별하는 시간이 필요해 처음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계는 저뿐만 아니라 맥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안식처 같은 곳이었어요. 사계의 ‘알바생’이 아니라 외국 크래프트맥주를 소개하는 ‘업자’가 되어 다시 사계에 돌아왔는데, 곧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복합적인 감정이 들더군요.”  정 대표에게 사계는 ‘나를 찾아준 곳’입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친구의 영향으로, 크래프트맥주의 맛에 눈뜬 그는 맥주를 좀 더 깊이 알기 위해 2014년 여름, 사계의 아르바이트 자리에 지원했습니다. 맥주를 사랑하는 정 대표에게 사계는 늘 즐거운 일터였습니다. “하루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귀한 맥주를 손님들과 나눠먹으려고 가져갔는데, 이 맥주를 마시기 위해 바석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두 줄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인원이 많아 한 모금씩 마셨지만, 내가 가져온 맥주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통해 제가 행복해진다는 것을 느꼈죠.“ 그가 졸업하고 ‘맥주 수입업’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입니다. 정 대표와 달리 민성준 양조사는 사계에서 ‘맥주 양조’에 눈을 떴습니다. 그는 “사계에서 일하는 8개월 동안 맥주만 500종을 마셨다”며 “이 가운데 400종 이상의 시음기를 쓰면서 맥주에 들어가는 재료와 맛에 대해 연구했다”고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맥주 좀 안다는 사람들은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희귀한 맥주를 가지고 사계로 몰려왔어요. 외국인, 유학생들도 많았죠. 덕분에 다양한 맥주를 마실 수 있었는데, 양조를 하지 않으니까 맛을 느끼는데 한계가 오더라고요. 손님들이 날카롭게 맥주에 들어간 재료를 맞추고, 맛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부럽기도 했고요.” 그는 사계 공동대표 가운데 한명인 김만제(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씨에게 홈브루잉을 배우고 본격적으로 양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양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성준씨에게 사계 손님들은 훌륭한 조언자였습니다. “제가 만든 맥주를 손님들에게 나눠주면, 피드백이 왔어요. 다들 맥주를 엄청나게 좋아하고, 많이 아는 분들이다 보니 제게 정말 필요한 조언이었죠. 덕분에 맥주를 더 열심히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새 맥주를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브루마스터’(책임양조사)를 꿈꾸게 됐습니다. 사계를 관두고 양조에 더욱 매진한 그는 2016년 3월 문을 연 ‘브루어리304’에 양조사로 합류, 서울와 아산을 오고가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날 정혁준 대표와 민성준 양조사는 “사계가 사라진 다는 것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한달 뒤, 두달 뒤에 와도 여전히 있을 것만 같다”고 서운해했는데요. 이들 뿐만 아니라 행사 기간 내내 수백명의 손님들이 사계에 찾아와 이 특별한 펍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단골 손님 B씨(32·남)는 “비록 공간은 사라지지만, 이 곳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추억이 남으니 괜찮다”고 덤덤하게 말하기도 했고요. 민성준 양조사는 “행사를 위해 맥주를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맥주가 너무 일찍 떨어져 다른 맥주를 주문했다”고 웃으며 투덜거리더군요. 그만큼 사계와 작별하기 싫어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겠지요.●사계, 크래프트스러운 이별. 그저 맥주가 좋아서, 원하는 맥주를 실컷 만들고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이 펍에 지난 3년 반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이미 맥주에 푹 빠진 단골 손님들도 있었지만, 사계에서 처음 맥주 맛에 눈떠 맥주를 사랑하게 된 이들도 많았죠. 이들이 뿜어낸 맥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공간을 가득 메워 밖으로 퍼져나갔고, 덕분에 ‘맥주 불모지’였던 한국에도 다채로운 맥주 맛의 매력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어쩌면 사계는 크래프트맥주와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제 역할을 다 한 뒤 사라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맥주는 사람들을 모이게 합니다. 영업이 종료된 사계의 문이 두번이나 다시 열릴 수 있었던 것도 사계가 크래프트맥주를 가장 순수하게 팔았던 펍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비록 사계는 사라졌지만, 이 곳에서 생성된 엄청난 에너지는 앞으로도 한국 크래프트맥주 발전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사계, 굿바이(Good bye)!”●“사계, 꼭 다시 살리겠다” 이인호 대표  “많이 아쉽죠. 하지만 이렇게 사랑받는 펍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져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미스터리양조장에서 만난 사계 이인호 대표는 “비록 사계 문을 닫았지만, 언젠가는 다른 장소에서 사계를 꼭 다시 열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인호 대표는 한국에서 크래프트맥주 붐이 일어나기 전인 2012년, ‘비어포럼’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시음회와 강연을 진행해온 대표적인 크래프트맥주 1세대 인물입니다. 사계는 이 대표를 포함, 비어포럼 운영자 5명이 의기투합해 “크래프트맥주를 제대로 다뤄보자”며 문을 연 공간입니다. 당시 크래프트맥주라는 개념은 홈브루잉 동호회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었고, 이를 상업적으로 파는 펍은 이태원 소재 외국인이 운영하는 1~2곳에 불과했습니다.  “새로운 맥주에 대한 수요가 폭발 직전인 시기였어요. 각종 수입 크래프트맥주 시음회도 비어포럼이 개최했는데, 시음회 공지 글을 올리면 3분 만에 매진될 정도였으니까요.” 시음회가 잦아지고, 크래프트맥주 관련 세미나도 활발해지자 비어포럼 운영자 5인은 공간의 필요성이 절실해졌습니다. “워낙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우리가 직접 펍을 열어서 맥주도 실컷 마시고, 크래프트맥주 알리는 일도 마음껏 해보자는 심산이었죠.”설립자 5인 모두 본업이 있었기 때문에 사계로 딱히 돈을 벌 생각은 없었습니다. “우리도 좋아하는 일 하면서 손해만 안보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맥주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뜻밖에 장사가 정말 잘됐죠.” 그의 말대로 한때 사계는 이태원에서 크래프트맥주를 마신다면 누구나 1순위로 꼽는 핫플레이스였습니다. 이 대표도 다니던 온라인교육 회사를 관두고 본격적으로 맥주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위탁양조의 한계 때문인지 가끔 마음에 들지 않는 맥주도 나왔지만, 다양한 맥주 스타일을 손님들에게 소개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실제로 사계에 가면 세종, 스카티시 에일, 마이복, 코코넛포터, 싱글홉IPA 등 일반 양조장이 시도하지 못하는 실험적인 맥주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사계는 이 부분에서 독보적이었습니다. 돈 냄새가 나지 않는 펍이었죠. 그러나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매출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크래프트맥주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태원이 아닌 서울 각 지역의 동네 상권에도 크래프트펍이 생겨 손님이 분산됐죠. 이후 사계는 다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실험적인 맥주와 과감한 수입 맥주 라인업은 맥덕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대중적으로 손님을 끌어오진 못했습니다. 수익은 예전같지 않은데 하필 월세는 법정 최고치로 매년 인상됐고요. 차츰 손해를 보면서 펍을 운영하게 됐고, 결국 폐업이라는 뼈 아픈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사실 돈 빼고 다 얻은 가게에요. 마감하고 문 닫은 뒤 안에서 단골들과 홈브루잉한 맥주, 미수입맥주를 마눠마시며 밤새 음악을 듣고 맥주 이야기를 했어요. 당시 손님들과 친구가 되서 잘 지내고 있고요. 자부심과 사람을 얻은 소중한 펍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받는 펍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어요.” 이 대표는 “사계 운영 이후 정말 좋아하는 일을 제대로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최근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지난달 ‘미스터리양조장’ 이라는 브루펍(매장에서 맥주를 만들어 음식과 함께 판매하는 펍) 개업한 그는 “미스터리양조장은 맥주덕후들과 맥주를 잘 모르는 사람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사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사업은 잘 모르고 맥주만 좋아했는데 이제는 조금 (운영에 대해) 알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물론 장사가 잘 되어야 하겠지만 저는 양조장을 대규모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일이 많아지면 좋아하는 맥주를 못마시니까요(웃음).하지만 제가 만든 맥주를 언젠가 크래프트맥주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평가받아보고 싶은 꿈은 있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달려봐야죠.”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코 IAAF 회장 “볼트는 우리 육상에 무하마드 알리 같은 존재”

    코 IAAF 회장 “볼트는 우리 육상에 무하마드 알리 같은 존재”

    “그는 천재이며 무하마드 알리가 복싱에 미친 영향 만큼 육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서배스천 코(61·영국)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오는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리는 IAAF 제16회 세계선수권대회를 은퇴 트랙으로 삼는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에 대해 더할 나위 없는 찬사를 늘어놓았다. 코 회장은 지난 31일 런던에서 열린 IAAF 이사회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던 중 볼트에 대한 평가를 주문받자 올림픽 금메달만 8개를 수집하고 세계선수권 금메달만 11개(은메달을 포함해 전체 메달은 13개)를 챙긴 볼트를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며 우리 시대 가장 빼어난 스포츠 아이콘인 알리에 비유했다. 그는 “종목 안에서나 그 종목을 뛰어넘어 영향을 미친 인물로는 알리 말고 달리 떠오르는 이가 없다”며 “불금(불타는 금요일)에 펍에서 축구나 테니스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이 누구냐를 놓고 언쟁을 벌이곤 할텐데 단거리 분야에서 이 친구를 둘러싸고는 논쟁할 게 없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우리 모두 그리워하게 될 것은 그의 퍼스낼리티”라며 “우리는 선수들이 그런 퍼스낼리티를 갖추길 원한다. 누군가 전망을 밝히고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다면 좋은 일이다. 여러분은 알리를 대체하려 하지 않으려 하지 않을 것이지만 위대한 선수들은 어울려 나아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 자신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150m를 2연패했던 코 회장은 볼트가 은퇴 뒤에도 육상에 관련된 일을 계속한다면 자메이카와 지구촌 육상을 위해서도 “복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AAF는 이날 이사회에서 러시아 육상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러시아를 찾아 육상 지도자 등을 만난 노르웨이의 도핑 전문가 르네 안데르센 IAAF 개혁 추진 위원장은 “IAAF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많은 권고를 했음에도 러시아 육상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아직 러시아 육상의 반도핑 의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육상은 2015년 11월 ‘모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러시아 육상이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도핑 테스트 결과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인 자격 출전만을 허용해 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여자 멀리뛰기 다리야 클리시나만이 참가했다. 대신 IAAF는 개인 출전 자격 요건을 완화해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반발을 억제하고 있다. 이번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는 러시아 선수 19명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데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고 우승해도 시상식 도중 러시아 국가가 연주되지 않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비큐존·VR체험…요즘 누가 야구만 보러 가나요

    바비큐존·VR체험…요즘 누가 야구만 보러 가나요

    “만날 야구장에서 치킨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만원만 내면 그릴, 가위, 집게, 젓가락 등도 제공해 줘서 편리하죠. 바비큐 자리엔 처음인데 데리고 온 두 아들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지난 12일 오후 7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외야석에서 만난 권태훈(34·회사원)씨는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삼겹살 굽는 냄새가 그득했다. SK와 LG의 KBO리그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보러 온 관객들이 ‘바비큐존’에서 고기를 구우며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이 넓직하고 전기 불판도 미리 설치돼 가족 단위의 관중이나 야구장 회식을 즐기는 회사원이 대부분이었다. 분주하게 구워 입에 넣다가도 그라운드에서 안타가 터지면 벌떡 일어서 환호성을 지르곤 했다. 낯선 풍경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 지난해 ‘바비큐존’이 112석에 불과했지만 224석으로 늘렸다. 반응이 뜨거웠다. SK 관계자는 “주말에 바비큐존을 예매하려면 젊은이들 말로 ‘광클’(미친 속도의 클릭)을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요즘 야구팬은 경기장에 딱 야구만 보러 가지 않는다. 소풍이나 회식을 나오듯 야구장을 찾아 고기를 구워 먹거나 한쪽에 마련된 펍에서 맥주를 즐긴다. 함께 온 아이들이 야구장에 마련된 놀이 시설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동안 부모들은 오랜만에 편안히 잔디에 누워 느긋하게 야구를 관람하기도 한다. 야구장을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각 구단이 과거에는 독특한 응원 문화나 특별한 시구 등을 통해 이를 충족시켰다면 이제는 관중들을 위해 좌석을 뜯어고치는 데까지 나아간 것이다. 각 구단이 꾸준히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시도하고 있는 생존 현장이다. 경기장이 야구만 보는 곳으로 머물면 성장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판단해서다.SK의 경우 올 시즌부터 포수석 바로 뒤쪽에 위치한 ‘끼리끼니존’을 내야 지정석 관중에게도 공개했다. 이곳은 본래 그라운드였는데 2015년 땅을 새로 파 새롭게 만든 공간이다. 포수석에서 불과 15m 떨어져 있는 데다가 반지하에 위치했기 때문에 포수와 같은 눈높이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워낙 가까운 거리여서 투수들이 던진 구종의 차이를 눈으로 뚜렷이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더불어 주자의 홈 쇄도 과정에서 나오는 아슬아슬한 플레이도 가장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SK의 몇몇 2군 선수는 가끔 이곳에 들러 1군 선수들의 경기를 가까이서 관찰하곤 한다. 직장인 권민경(25·여)씨는 “다른 일반 좌석에 앉아 있을 때보다 접전 상황을 생동감 넘치게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실내이기 때문에 시원한 상태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SK팬으로서 다른 건 몰라도 홈 구장 하나만큼은 정말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NC는 편안함으로 승부를 걸었다. NC의 홈인 마산구장 1루 관중석에는 의자 대신 남색 매트리스 26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이 좌석의 티켓을 구매한 관중은 푹신한 매트리스 위에 올라가 다리를 쭉 뻗고 거의 눕다시피 한 자세로 경기를 볼 수 있다. 내·외야 펜스에 설치한 선수 보호 매트와 같은 제품이라고 한다. 요청할 경우 비치타월과 양산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매트리스석’ 인근에는 ‘버스시트석’도 마련했는데, 2014년 12월 NC 선수단 버스를 교체하면서 버스 좌석을 떼어다가 관중석에 설치한 것이다. NC의 이재학, 김진성, 모창민, 손시헌 선수가 버스로 이동할 때마다 실제로 앉았던 좌석을 옮겨놔 특별함을 더했다. 버스 좌석이기 때문에 경기 중에 좌석을 뒤로 젖힐 수도 있다.NC 관계자는 “선수들의 좌석을 없애지 말고 관중석에 설치하면 팬들에게 한층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 같다는 판단으로 이런 서비스를 갖췄다”고 말했다. 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마산구장만의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덧붙였다. 각 구단이 최근 가장 신경을 쓰는 게 가족 단위 관중을 위한 좌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족과 야구장에 나들이 나오는 팬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O가 지난해 8~9월 ‘더폴스타’에 의뢰해 10개 구단 관중 2171명을 상대로 ‘관람 동행인이 누구인가’를 조사해 근거를 찾았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온다는 응답이 전체의 40.1%, 친구 31.6%, 연인 15.9%, 혼자 5.3%, 직장 동료 4.1%, 동호회 2.7%, 기타 및 무응답이 0.4%를 차지했다. 가족과 함께 온다는 응답은 2012년 27.4%에 불과했는데, 4년 새 무려 12.7%나 증가한 것이다.가족 관중을 공략하려는 각 구단은 앞다퉈 잔디석을 늘리고 있다. 가족끼리 피크닉 나온 기분으로 돗자리를 펴고 관람할 수 있어서 인기를 누린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잔디석의 경우 지난 시즌 주말 좌석 판매율 86%를 기록할 정도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오래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못 참는데 이곳에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이러한 문제를 말끔히 씻는다. 자녀를 데리고 화장실에 다녀올 때마다 좁은 통로를 지나며 옆 관중에게 ‘잠시만 비켜 달라’며 양해를 구하지 않아도 된다. 각 구단에서도 어린이 관중을 공략해 잔디석에는 놀이터나 모래사장을 함께 설치해 놓곤 한다. kt의 경우 기울어져 불편했던 잔디석을 계단식으로 바꿨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잔디석을 1.5배로 늘리는 등의 개선을 통해 가족 관중을 유혹하고 있다.kt의 잔디석을 이용한 직장인 송창규(34)씨는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편한 데다가 좌석값도 싸서 좋다. 혹시 공이 날아오면 진행요원들이 호루라기를 불어준다. 외야까지 날아온 공은 힘이 빠진 상태여서 안전한 느낌이다. 게다가 평일에는 텐트까지 칠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모기업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을 적극 활용한 좌석도 눈에 띈다. KIA의 홈인 광주 챔피언스필드의 스카이박스 테라스석은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승용차인 K3의 차량 시트를 이용했다. 판매 중인 다른 여러 차량도 있지만 시트의 크기 문제와 가격을 고려했을 때 K3를 이용하는 게 적당하다 싶어 적용했다. 자동차 회사인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다른 좌석들과 차별화를 준 점이 안팎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한화의 대전 홈구장 외야에는 ‘홈클라우드존’이 있다. 인테리어 전문 기업인 한화 L&C의 제품들을 이용해 실제 가정집과 같은 모습으로 꾸몄다. 가족이나 회사 동료끼리 야구장을 찾아 내 집 안방과 같은 안락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관람하는 한편 한화 L&C의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애썼다. kt는 모기업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5G존’을 꾸리고 있다. 권철근 SK 마케팅 팀장은 “당장 눈앞의 수익을 떠나 다양한 관중을 경기장으로 이끌어 야구를 경험하고 세대를 이어 찾을 수 있는 경기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 파도에 한 서퍼만… ‘피크 우선’ 기본 매너죠

    한 파도에 한 서퍼만… ‘피크 우선’ 기본 매너죠

    #1. 미국에 유학 갔다가 잠시 휴학 중인 김민석(32)씨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사계리에서 서핑 캠프를 즐겼다. 24만원을 내면 숙박과 캠핑 강습을 함께 제공하는 서핑가게를 이용했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김씨는 이내 서핑의 매력에 푹 빠졌다. 파도가 높지 않아 초급자가 타기엔 적당했고, 처음 보드에 올라서서 파도를 가를 때 짜릿함이 좋았다. 제주도에서 돌아온 김씨는 곧바로 50여만원으로 중고 보드를 샀고, 강원 양양에 있는 서핑가게에 취직했다. 김씨는 “초기 강습 비용과 보드 구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지만, 스키처럼 리프트 비용이 매번 들어가는 게 아니어서 서핑은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라고 말했다.#2. 대안학교인 ‘여행학교 그 이야기’ 교사 강은숙(36·여)씨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필리핀 샤르가오에 머물 예정이다. 중·고등학생 6명과 함께 샤르가오에서 서핑을 즐기고 생활하면서 영어를 접하기 위해서다. 강씨는 지난해 학생들과 세계 일주를 하면서 샤르가오에서 서핑을 처음 접했는데, 이번엔 작심하고 서핑을 즐기고자 한 달간 필리핀 캠프를 결정했다. 아울러 샤르가오 서핑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대학생들에겐 무료 숙박을 제공하기로 했다. 강씨는 매년 학생들과 서핑을 즐기고자 샤르가오에 캠프를 짓고 있다. 강씨는 “지난해 아이들이 서핑을 처음 접했을 땐 두려워했는데, 막상 타고 보니 너무 좋아했고, 그 얼굴들이 잊히지 않는다”며 “샤르가오는 초급자와 중급자, 고급자가 탈 수 있는 파도들이 골고루 밀려오기에 서핑을 즐기기 좋고, 일대일 개인지도를 받아도 하루 강습비가 만원 정도밖에 안 해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핑 인구 20만명 달할 듯 ‘서핑족’이 늘고 있다. 1990년대에 서핑이 들어온 이후 3~4년 전부터 서핑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대한서핑협회는 올해 서핑 인구를 20만명으로 추산한다. 2014년 4만명으로 추정했을 때보다 3년 만에 5배가량 늘었다. 서핑가게와 서핑학교 역시 2014년 50여곳에서 올해 200여곳으로 늘었다. 우리나라의 서핑 문화가 아직 태동 단계인지라 서핑족들은 더욱 증가할 거라는 게 대체적 예상이다. 서핑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국내 서핑은 제주도에서 움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교포들이 파도가 고르고 높은 중문 색달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기 시작했고, 이를 내국인들이 전수받았다. 이후 초창기 서핑족들은 부산 해운대와 강원 양양에 둥지를 틀었다. 이때만 해도 서핑을 즐기는 이들은 500명 남짓이었다. 2000년대 초반엔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제주도 중문해변, 강원 양양 순이었다. 그러나 3년 전부터 양양이 서핑의 대세로 떠올랐다. 2014년 이후 서핑족 분포를 보면 양양이 45%, 부산이 30%, 제주도가 15%를 차지한다. 나머지 10%는 강원 동해나 고성, 경북 포항에 분포돼 있다. 4년 전부터 국내 해변 16곳과 인도네시아 발리 2곳에 고화질(HD) 웹 카메라를 설치하고 파도 상태를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한동훈(40) WSB FARM 서핑 매거진 대표가 분석한 결과다. 한 대표는 “양양의 죽도해변과 인구해변은 마을 사람들이 해수욕장보단 서핑족을 위해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서핑족들이 몰리고 있다”며 “부산 해운대는 여름철 해수욕 인파로 서핑 장소가 넓지 않고, 이른 새벽과 일몰 후에 타야 해 서핑족들이 덜 몰리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서핑 스팟’마다 특색이 다르다. 서핑은 파도 상태와 서퍼의 수준에 따라 탈 수 있는 곳이 나뉜다. 또 지역과 계절에 따라 파도의 깊이와 세기가 달라지기에 자신의 수준에 따라 장소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서장현 대한서핑협회 회장은 “여름부터 가을까진 부산 송정해변이나 해운대, 제주도 중문해변이 좋고,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강원도 라인이 파도가 좋다”며 “이번 여름휴가 때 서핑을 즐기려는 초보자들은 파도가 비교적 센 중문해변보단 위험 요소가 없는 부산 송정해변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서핑 인기가 급부상한 것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있다. 우선 서핑 자체의 매력이다. 서핑은 접하기까진 생소한 운동이라 심리적·비용적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그 이후엔 오히려 스노보드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계절과 지역 파도의 특성이 제각각이어서 언제든 즐기기 좋다는 게 서핑족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가족이나 친구끼리 해변에서 해수욕 대신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캠핑 붐이 일면서 서핑도 함께 즐기는 이들도 늘었다. 지난해 6월 포르투갈에서 서핑을 처음 접한 황서영(32·여)씨는 “코치의 구령에 맞춰 보드에서 일어나 파도를 탈 때의 희열은 어떤 스포츠에서 맛보지 못했던 즐거움이었다”며 “나중엔 코치 도움 없이 파도를 잡겠다는 오기가 생겨서 계속 타게 됐고, 파도를 타고 또 넘어지면서 인생의 파도를 거스르기보단 순응하며 살자는 교훈도 서핑을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이효리 등 유명 연예인도 서핑 매력에 푹~ 2~3년 전부터 유명 연예인들이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자주 방송에 나온 영향도 있다. 지난 4월 결혼한 배우 윤진서는 서핑을 즐기고자 제주도에 신혼집을 꾸렸고, 가수 정재형도 바쁜 스케줄에도 꾸준히 서핑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수 이효리 역시 제주도에 살면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자연을 좋아하거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이 서핑에 쉽게 빠지는 것 같다”며 “부산의 경우 여름엔 해수욕을 하는 분들이 많아 서핑하기 쉽지 않지만, 쇼핑과 클럽, 펍 등을 함께 즐기고픈 서핑족들이 많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서핑 동아리에 가입해 서핑을 즐기고 있다는 김명선 강원도 기획조정실장은 “양양 일대를 서핑의 메카로 만들어 갈 계획으로 도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서핑 해변으로 유명한 중광정리 해변에서 다음달 26일부터 코로나 선셋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서핑과 관련된 민간 행사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핑을 즐기다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서핑 전문가들은 초심자일수록 서핑 매너와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퍼들 간 분쟁이 발생할 수 있고, 넘어진 사람의 서프보드에 맞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핑 매너로는 ‘피크 우선’이 대표적이다. 한 파도에 여러 서퍼가 타면 부딪치거나 상대방의 보드에 맞아 다칠 수 있는 만큼 한 파도에는 한 서퍼만 타야 한다. 피크란 파도가 갈라지기 시작하는 꼭짓점 지역을 말한다. 서퍼가 이미 타는 파도에 ‘테이크 오프’(파도를 잡아 서프 보드 위에 서는 것)를 하는 것을 ‘드롭’이라 하는데 이 역시 매너에 어긋난다. 서 회장은 “초보자는 큰 파도가 오는 곳에선 절대 혼자서 서핑을 해선 안 된다”며 “만약 조류에 휩쓸렸으면 그 흐름을 거역하지 않고 흐르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대구치맥페스티벌 2017 개막…“가장 ‘핫’한 축제 될 것”

    대구치맥페스티벌 2017 개막…“가장 ‘핫’한 축제 될 것”

    대구치맥페스티벌이 19일 오후 개막했다. 한국치맥산업협회는 대구에서 100년 지속하는 축제를 만들 작정이다.오는 23일까지 두류공원 일대,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서부시장 오미가미 거리에서 치킨과 맥주가 어우러지는 잔치는 ‘Be Together! Be Happy!, 가자∼ 치맥의 성지 대구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올해 준비한 프로그램은 장기 성장모델에 바탕을 뒀다. ‘다섯 가지 치맥왕궁에서 펼치는 오성급 축제’라는 테마로 스토리텔링을 도입했다. 치맥 프리미엄존, 치맥 라이브 펍, 치맥 글로벌존, 치맥 피크닉 힐, 치맥 스타로드 행사장에 왕국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두류야구장에 마련한 치맥 프리미엄존에는 프리미엄 치맥 판매부스, 13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식음 테이블 등 치맥 마니아를 위한 공간을 설치했다. 메인 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주최 측은 두류공원 관광정보센터 주차장(치맥 글로벌존)에 글로벌 음식·생맥주존, 호러 페스티벌 부스, 여행자서비스센터(TSC)를 설치해 외국인에게 통역, 관광정보, 충전 등 원스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성남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전국 치맥 마니아가 맘껏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했다”며 “폭염과 치킨, 맥주에 다양한 이벤트로 가장 ‘핫’한 축제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긴어게인’ 유희열, ‘프로 베짱이’ 등극? 순식간에 돌변

    ‘비긴어게인’ 유희열, ‘프로 베짱이’ 등극? 순식간에 돌변

    유희열이 ‘비긴어게인’에서 ‘프로 베짱이’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오는 25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되는 JTBC 음악여행기 ‘비긴어게인’은 국내 최고의 뮤지션 이소라-유희열-윤도현과 ‘음알못’이지만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동행 노홍철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행선지로는 버스커들의 성지이자 많은 음악 여행의 배경이 된 아일랜드가 선정됐다. 유희열은 사전 만남에서부터 “아일랜드에 가면 아울렛부터 돌아봐야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동네 펍(Pub)의 위치를 체크하거나 “여기까지만 하고 놀자”라고 멤버들을 설득하는 등 ‘프로 베짱이’의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막상 버스킹 공연을 준비하자 유희열은 순식간에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감독으로 변신했다는 후문. 항상 부드러울 것 같았던 모습은 간데없이 이소라와 윤도현을 리드했다. 또한, 유희열은 “우리가 버스킹 하면 아일랜드가 뒤집어 질거다”, “현지 언론이 난리날 거다”라며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뮤지션들의 분위기를 북돋았다. 속을 알 수 없는 천의 매력으로 ‘쇼핑왕’부터 ‘프로 베짱이’, ‘츤데레 음악감독’까지 별명 부자에 등극한 유희열의 모습은 25일(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되는 JTBC 음악여행기 ‘비긴어게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올 들어 세 번째… 英정부, 테러 대처 능력 도마 위에

    올 들어 세 번째… 英정부, 테러 대처 능력 도마 위에

    런던브리지에서 행인 차로 치고 버러마켓 식당 난입 흉기 휘둘러 무장경찰, 테러범 3명 현장 사살 메이 총리 “對테러 전략 재검토”3일(현지시간) 차량·흉기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브리지와 버러마켓 일대는 일순간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이날 3명의 범인은 흰색 헤르츠 렌터카 승합차를 타고 런던브리지를 시속 80㎞로 달리다가 방향을 틀어 인도로 돌진, 행인들을 덮쳤다. 현장에 있던 BBC 기자 홀리 존스는 “이 차량이 내 앞에서 방향을 바꾼 뒤 약 5~6명을 쳤다. 먼저 두 사람을 쳤고 뒤에 3명을 쳤다”고 말했다. 당시 다리를 걷고 있던 선데이타임스 부편집장 이언 허턴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황급히 뛰었다”고 밝혔다. 차에 치인 한 사람은 공중으로 6m나 튀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승합차는 다리 남단 버러마켓에 있는 한 펍의 난간에 부닥쳤다. 테러범 3명은 칼을 들고 차에서 내려 한 식당에 들어가 무작위로 사람들을 공격했다. 목격자들은 “한 범인은 10인치(25.4㎝)가 넘는 큰 칼을 사람들에게 마구 휘둘렀다”고 증언했다. 범인들은 칼로 사람들의 얼굴과 배를 찔렀다. 식당 안의 사람들은 밖으로 도망치거나 테이블 밑에 숨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들은 8분여 뒤 출동한 무장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추가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자살폭탄 조끼로 보이는 것을 착용하고 있었으나 조사 결과 가짜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이번 테러는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테러 발생 직후 영국 정부가 테러 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최고 수준인 ‘위급’으로 끌어올렸다가 5일 만에 다시 ‘심각’으로 내린 가운데 발생했다. 특히 오는 8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또 한 번 테러가 벌어지면서 이번 총선에서 안보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4일 성명을 통해 “영국은 극단주의에 과도한 관용을 베풀어 왔으며 경찰과 대테러 기관들이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테러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응해 새로운 사이버 규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잇따른 테러 발생으로 정부의 테러 대처 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안보 결집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맨체스터 테러 직전 노인 대상 ‘사회적 돌봄’ 서비스 축소 공약 발표 이후 보수당 지지율은 하락하기 시작했고, 최근 맨체스터 테러 발생 이후에도 보수당과 노동당 사이의 격차가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1일 공개된 6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42~45%, 노동당은 33~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영국, 12일만에 또…런던 테러로 7명 사망·40여명 부상

    영국, 12일만에 또…런던 테러로 7명 사망·40여명 부상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하고, 승합차 안에 타고 있던 용의자들이 인근 재래시장인 버러마켓 주변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이 테러로 4일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이는 ‘맨체스터 테러’가 발생한 지 12일만의 일이다.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폭발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하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런던 의사당(웨스트민스터) 인근 다리에서 승용차로 인도에 돌진해 사람들을 공격한 뒤 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른 ‘칼리드 마수드 사건’이 터졌다.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4일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 공격으로 민간인 7명이 사망했다. 용의자 3명은 무장경찰에 의해 사살됐다”면서 “현재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4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밤 10시쯤 남성 용의자 3명이 탄 흰색 승합차 1대가 런던 브리지 인도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다리 남단과 이어진 버러마켓의 한 펍(영국 술집) 부근 난간에 충돌했다. 용의자들은 흉기를 들고 뛰어나와 버러마켓의 음식점에 있던 사람들과 행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용의자들은 밤 10시 8분쯤 현장에서 무장경찰에 모두 사살됐다. 현재까지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한 세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영감을 받은 자들에 의한 모방 테러임을 시사했다.메이 총리는 성명을 통해 맨체스터 테러 등 최근 테러들을 지칭하고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라는 악의 이념으로 서로 묶여 있다”면서 “범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이념에) 영감을 받아 공격하고 있고, 다른 공격을 모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과 대테러 기관들이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테러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온라인상의 극단주의 이념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사이버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테러가 잇따르면서 오는 8일 예정된 총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메이 총리는 총선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취향저격 ‘수제 맥막’…신선한 맛에 취하다

    취향저격 ‘수제 맥막’…신선한 맛에 취하다

    대량 생산에 대량 소비 시대라지만 사람들 입맛은 조금씩 다르다. 그러다 보니 공장에서 잔뜩 만들어낸 음식보다는 내 입맛에 아주 미세한 차이라도 좀더 맞는 음식을 찾는다. 술도 예외가 아니다. 그때그때 매장에서 조금씩 만드는 다양한 술이 좋다. 소규모 막걸리 생산자와 수제맥주가 뜨고 있는 이유다. 정부의 규제 완화도 여기에 기여했다.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배상면주가 본사 1층 ‘느린마을양조장&펍’ 양재본점. 오후 6시가 지나자 막 퇴근한 회사 직원들이 들어온다. 간간이 연인도 보인다. 여성은 봄, 남성은 여름과 가을 막걸리를 주로 시켰다. 이곳에서 파는 막걸리는 이곳에서 담는다. 매장 안쪽에 막걸리 제조 시설이 있다. 일주일에 보통 쌀 320㎏을 이용해 2200ℓ의 막걸리를 빚는다. 인공첨가물인 아스파탐을 첨가하지 않고 쌀, 물, 누룩으로만 빚는다. 배상면주가 측은 쌀의 함량을 높여 다른 막걸리에 비해 쌀 비중이 2~3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빚은 지 1~3일 ‘봄’ 막걸리… 단맛 강해 빚은 지 1~3일 되는 막걸리가 봄, 4~6일이면 여름, 7~9일이면 가을, 10일이 지나면 겨울이다. 가끔 가을, 겨울 막걸리는 없다. 장은희 마케팅팀 주임은 “손님들이 봄과 여름 막걸리를 많이 찾을 때 가을과 겨울 막걸리를 위해 안 팔 수는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장 주임은 “날이 더워지면 봄과 여름 막걸리를 찾는 손님이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봄 막걸리는 단맛이 강하고 탄산이 없다. 막걸리가 숙성되면서 단맛은 사라지고 탄산이 강해진다. 처음 방문하는 손님의 선택을 위해 4계절 막걸리를 시음할 수 있는 샘플러가 제공되는데 봄 막걸리와 겨울 막걸리를 마시면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봄 막걸리는 가벼운 목넘김에 여성이, 겨울 막걸리는 묵직한 느낌에 남성이나 나이 지긋한 손님들이 찾는다. 알코올 도수는 거의 비슷하다. 1ℓ 페트병에 담아서 파는 막걸리(3000원)를 사가는 손님도 있다. 일반 막걸리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꾸준히 손님이 늘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시설기준 완화로 ‘느린마을양조장’ 확대 수제 막걸리의 가능성을 본 배상면주가는 2016년 느린마을양조장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가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그해부터 음식점에서 탁주, 약주 등을 제조해 팔 수 있도록 시설 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느린마을양조장&펍 양재본점에서 7년째 막걸리를 담근 황승하 주임은 “조리법은 같지만 미세한 온도 차이, 손맛 등으로 막걸리 맛이 매장마다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상면주가는 지난달 ‘동네방네양조장’ 사업도 시작했다. 사업주가 각 지역 동네 이름을 내걸고 막걸리를 만들어 유통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 마포구 대흥동 ‘공덕동막걸리’, 경북 구미 봉곡동 ‘금오산막걸리’ 등 8개가 있다. 배상면주가는 올해 안에 양조장을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동네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는 하루 최대 600병이다. 하우스 막걸리라고도 불리는 수제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막걸리학교도 인기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막걸리 학교는 10주간의 입문과정(40명), 중급과정(20명), 상급과정(10명)이 있는데 상급과정은 창업하거나 심화학습을 위한 사람들을 위한 과정이다. 막걸리학교 측은 모든 과정이 결원 없이 진행돼 한 해 300명 정도가 수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 막걸리 붐이 불었을 때 많이 늘었다가 줄어들었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 수강생과 수강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수제 맥주 펍 ‘데블스도어’. 저녁 7시에도 젊은 직장인 20여명이 번호표를 들고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매장 안쪽에는 인근 메리어트호텔에서 온 듯한 외국인 관광객 손님도 제법 있다. 2014년 11월 문을 연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은 280여석 규모인데도 평일 저녁 7~8시면 대기를 각오해야 한다. 직장인 정모(28)씨는 “요즘 회식문화가 가볍게 한 잔 즐기는 문화로 바뀌면서 취향에 맞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데블스도어를 종종 이용한다”고 말했다. 데블스도어 매장 한쪽에 2㎘ 5개, 1㎘ 2개의 발효탱크와 1㎘의 저장탱크 6개가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4~5종의 수제 맥주와 해외 에일(밀) 맥주 20여종이 판매된다. 연간 생산능력이 200㎘다. 10m가 넘는 천장 높이와 2층으로 이뤄진 1300㎡(약 400평)의 매장 규모로 오래된 맥주공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의 인테리어도 손님들을 끄는 요인이다. 지난해 문을 연 데블스도어 부산센텀점과 스타필드하남점의 수제 맥주도 이곳에서 만들어 일주일에 세 번 배달한다. 2014년에는 매장 안에서 만들어진 맥주만 팔 수 있었는데 이후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 맥주의 외부 유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맥주 메뉴판에는 향, 묵직함, 쓴맛 수준 등이 표시돼 있다. 잔도 맥주별로 다르다. 페일에일, 인디아페일에일(IPA), 스타우트, 헬레스라거가 기본 4종류이며 올가을 인디아페일라거(IPL)가 추가된다. 이 중 세 가지 정도를 샘플러로 맛볼 수 있다. 양조 담당인 오진영 과장은 “쓴맛 수준이 낮은 거부터 마셔야 차이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02년부터 16년째 맥주를 제조해 온 오 과장은 맥아, 호모, 홉 등의 배합 비율을 결정해 조리법을 만든다. 최근에는 알코올 도수 10도 정도인 배럴 에이징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발효 이후 오크통에 넣어서 6개월 이상 숙성시키는 맥주로 미국 시카고의 수제 맥주사 구스아일랜드가 세계 최초로 만들어 유명해진 맥주다.●전국 곳곳 수제 맥주 축제 ‘인산인해’ 데블스도어의 성공은 급성장하는 수제 맥주 시장이 이끌었다. 지난달 28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수제 맥주 축제가 열렸다. 2013년 시작됐는데 지난해 5월 행사에 22만명이 다녀갔다. 12일부터 14일에는 경기 가평에서 수제 맥주 축제가 열린다. 150여종의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지난해 8000명이 다녀갔다. 대형 유통·식품기업들도 수제 맥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진주햄은 2000년 2월 세워진 카브루를 2015년 인수했다. 카브루는 모자익IPA, 피치에일 등으로 유명하다. 올 1월에는 패션기업 LF가 주류 유통업체 인덜지 지분 50%를 인수하고 맥주 증류소 시장을 세울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세븐브로이의 달서맥주와 강서맥주를, 편의점 CU는 더부스의 대동강페일에일과 국민IPA를 전국 지점에서 팔고 있다. 서울 강서구 발산동 수제 맥주 펍에서 시작한 세븐브로이는 동양맥주(현 오비맥주)와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가 1933년 조선총독부에서 맥주 제조 일반 면허를 받은 이후 77년 만인 2011년 맥주 제조 일반 면허를 받은 기업이다. 우리 정부 수립 이후 첫 맥주 제조 면허인 셈이다. 더부스는 2013년 서울 용산구 이태원길에서 시작해 지난해 3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수제 맥주업계의 떠오르는 별이 됐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은 지난해 2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4조원대인 일반 맥주 시장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맛이 세분화되고 이를 만족시키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10년 뒤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차고에서 시작된 ‘수제 맥주’… 26조원 대박 축배 들다

    차고에서 시작된 ‘수제 맥주’… 26조원 대박 축배 들다

     시작은 ‘엄마 집’에 딸린 작은 차고(Garage)였다. 스코틀랜드 맥주회사 ‘브루독’(Brewdog)의 공동창업자 제임스 와트(35)는 23살 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자퇴하고 죽마고우인 마틴 디키와 본격적으로 맥주를 만들어 팔기로 결심했다. 스코틀랜드 남동 해안의 작은 어촌 마을 출신인 와트는 13세 때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수영 대회에 출전하면서 친구와 몰래 맥주를 숨겨 가져갔을 정도로 일찍이 맥주 맛에 눈뜬 타고난 ‘맥주광’이다.  와트는 ‘고루하고 진부한 영국 맥주’가 늘 불만이었다. 당시만 해도 영국 맥주는 전통 맥주인 ‘캐스크 에일’(Cask ale)과 헤이네컨류의 ‘라거’(Lager) 맥주 일색이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에 목말랐던 와트는 에든버러대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아르바이트로 어선에서 고기를 잡는 일을 하면서 디키와 틈틈이 맥주를 만들어 마시곤 했다. 에든버러의 헤리엇와트 대학에서 양조·증류학을 공부한 디키 덕분에 둘은 수준급 홈브루잉(Homebrewing)을 즐길 수 있었다.  처음 와트와 디키는 와트 어머니의 집 창고에서 맥주를 만들어 주말에 열리는 장에 내다 팔았다. 일반 맥주와 달리 주로 홉에서 내뿜는 과일향과 쓴맛이 두드러지는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표방한 맥주로 상품을 차별화했다.  이듬해 와트와 디키는 은행에서 3만 파운드(약 4200만원)를 대출받아 프레이저버그의 한 건물을 임대해 양조장을 차렸다. 브루독이라는 브랜드도 론칭했다. 양조장 직원이라곤 와트와 디키, 그리고 와트가 키우는 골든 래브라도 개 한 마리가 전부인 ‘초미니 회사’였다.  이들이 만든 ‘펑크IPA’라는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는 에일 맥주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영국 사람의 입맛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특히 2008년 대형마트인 테스코에 맥주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브루독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5만 6000여명에게 투자를 받아 양조장과 펍을 확장하는 등 몸집을 키웠다.  창업 첫해 14만 파운드(약 1억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브루독은 지난해 세계 55개국에 맥주를 수출하면서 직원 약 650명에 718만 파운드(약 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초기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했던 1300여명의 투자자는 2800%에 달하는 수익을 얻게 됐다고 CNN머니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사모펀드 회사인 TSG 컨슈머파트너스는 2억 6500만 달러(약 2980억원)를 투자해 브루독의 주식 23%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현재 브루독의 기업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 3770억원)로 평가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차고에서 시작한 소규모 맥주 회사가 불과 10년 만에 시장 가치 10억 파운드에 달하는 놀라운 회사가 됐다”면서 지난 9일 브루독의 성공스토리를 전했다.●제2의 IT 신화 연상케 하는 크래프트 맥주 시장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란 지역에서 소규모로 양조해 다양한 레시피를 구현하는 맥주를 뜻한다. 1979년 지미 카터 미국 정부가 자가양조를 법적으로 허용하면서 1980년대부터 미국 각 지역의 마을에서 소규모 맥주 양조장이 생겨난 것이 기원이다.  크래프트 맥주는 비슷한 맛의 라거 맥주만 생산하는 대기업 맥주와 달리 여러 가지 홉과 맥아, 부재료를 조합해 기존에 없는 맥주 스타일을 창안하고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맥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트 맥주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맥주 신화’를 쓴 주인공도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적은 돈으로 집 앞 차고나 허름한 건물에서 양조장을 시작해 백만장자, 억만장자가 됐다. 마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처럼 집에 딸린 차고에서 컴퓨터 몇 대로 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이전의 ‘IT 신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크래프트 맥주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선 스코틀랜드의 브루독 성공스토리가 특별하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15년 11월 미국 주류업체 콘스텔레이션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밸라스트포인트(Ballastpoint)를 10억 달러(약 1조 1420억원)에 인수했다. 창업자 잭 화이트도 대학시절 맥주 만들기에 매료돼 1992년 홈브루잉 장비를 파는 작은 가게로 맥주 비즈니스를 시작, 4년 뒤 양조장을 열었다.  이후 크래프트 맥주 열풍에 맞물려 밸라스트포인트는 한 해에 1억 1500만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맥주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 화이트는 5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챙겨 샌디에이고, 하와이 등에 대저택을 구입해 초호화 요트에서 낚시하며 화려한 ‘백만장자의 삶’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맥주 회사 ‘시에라네바다’의 창업자 켄 그로스맨(62)도 수년 연속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소비자들 취향 저격…식을 줄 모르는 인기  ‘소규모’가 특징인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수년째 식을 줄 모르는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행이라기보다는 대기업 라거 맥주가 지배했던 기존 해당 산업의 판도가 뒤바뀐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크래프트 맥주가 채워 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크래프트맥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236억 달러(약 26조 8000억원)로 전체 맥주 시장(1076억 달러·약 122조원)의 약 12.6%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2015년까지 5년간 평균 20%라는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성장률은 10% 이하로 주춤했지만 이는 그동안의 매서운 성장세가 안정기로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 이 같은 속도라면 2020년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전체의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BC는 보도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양조장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전역의 양조장 수는 5000개가 넘는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12시간마다 한 개씩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영국에서도 크래프트 맥주 열풍으로 1700개에 이르는 양조장이 성행하고 있다. 4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영미권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베이징, 상하이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래프트 맥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크래프트 맥주의 글로벌 열기가 계속되자 기존의 대규모 맥주 회사는 공격적으로 크래프트 맥주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 네덜란드 맥주회사 헤이네컨은 2015년 9월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맥주양조장인 라구니타스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소 8억 달러(약 9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맥주 업체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는 2011년 시카고의 크래프트 맥주회사인 구스아일랜드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년간 무려 9개의 크래프트 맥주 회사 지분을 샀다.  현재 미국에선 크래프트 맥주 상위 50개 회사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 흡수되거나 일부 지분을 판 상태다. 장인 정신과 지역성, 독립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크래프트 맥주업계에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면서 크래프트 맥주 고유의 본질을 잃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렇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크래프트 맥주가 현재 가장 ‘돈이 되는’ 산업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2014년 4월 주류법 개정안이 시행돼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크래프트 맥주 업체 수는 현재 약 80여개에 달한다. ‘더 부스’처럼 자본금 1억원, 직원 2명으로 시작해 창업 4년 만에 직원 90여명에 연매출 약 80억원을 달성하는 크래프트 맥주 업체도 나왔다.  아직 시장 규모는 전체 맥주 시장 5조원에서 약 1%에 해당하는 500억원에 불과하지만 수년 내 점유율 5~6%까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한국의 ‘브루독’을 꿈꾼다. ‘더 부스’ 양성후 대표  “사람 사이에서 가장 강한 형태의 신뢰는 돈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믿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잖아요. 그런데 더부스 크라우트 펀딩에선 불과 24분 만에 10억이 채워졌어요. 한국에서도 크래프트맥주가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죠”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의 더부스 캠퍼스(사무실)에서 만난 양성후(30) 대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터뷰 전후로도 모두 미팅이 잡혀 있었고, 일정을 마친 이후엔 당장 더부스 맥주공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유레카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더부스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투자회사에 다니던 양 대표가 ‘맥주가 너무 좋아’ 2013년 당시 여자친구였던 부인 김희윤(30) 대표와 공동 창업한 크래프트맥주 회사다. 김희윤 대표도 한의사로 일하다 더부스를 창업한 뒤 최고경영자(CEO)로 ‘전직’했다.  둘은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과 함께 자본금 1억 1000만원으로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근처에 펍 ‘더부스’를 차렸다. 피자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컨셉의 이 펍은 오픈하자마자 ‘대박’을 쳤다. 이후 더부스는 맥주 수입사, 양조장, 미국 진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창업 4년 만에 직원 90명, 매출 80억 이상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더부스가 덴마크 맥주회사 미켈러와 만든 ‘대동강 페일에일’은 현재 전국 1000여 곳의 마트와 펍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크래프트맥주가 됐다. 더부스가 지난 1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치한 크라우드펀딩은 24분 만에 목표 금액 10억을 달성해 큰 관심을 모았다.  “운이 좋았던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크래프트 맥주 성장기에 사업을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맥주 회사가 아닌, 정말 맛있는 맥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수출도 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장도 관두고 여기에 올인했죠.”  지난해 스타트업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기관투자 30억을 받은 더부스는 투자금을 모두 미국 양조장에 쏟아 부었다. 현재 더부스는 주력 맥주 국민IPA의 드래프트(생)맥주를 판교 양조장에서 만들고, 미국 유레카 공장에선 병맥주로 만들어 한국에 역수입해 팔고 있다. 한국 맥주 회사가 미국에 양조장을 연 것은 더부스가 처음이다.  “처음에는 한국의 각종 규제 때문에 미국 진출을 타진했는데, 지금은 크래프트 맥주가 탄생한 미국에서 맥주를 만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홉, 몰트(맥아), 효모 등 신선한 맥주 원료를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맥주를 만든다는 게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장점이거든요. 재료의 신선함은 당연히 맥주 맛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죠”  이 정도 사업 규모면 돈을 벌만큼 벌지 않았냐고 묻자 양 대표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잘 되는 기업들을 보면, 초기에 수익보다 품질에 더 투자하더라고요. 저희도 지금은 돈 보다는 맥주 품질에 더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콜드체인’(냉장배송)이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콜드체인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더부스 맥주는 맛있고, 관리도 잘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더부스의 최종목표는 미국,유럽의 크래프트맥주 회사처럼 더부스의 맥주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다. 양 대표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을 다녀왔는데, 크래프트맥주가 여기서도 유행이더라. 동남아 시장이 한국 크래프트맥주계엔 큰 기회가 아닌가 싶었다”며 “언젠가는 동남아 진출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브루독 같은 회사요? 당연히 닮고 싶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장기적으론 브루독을 뛰어 넘어 세계 곳곳에서 더부스 맥주를 마시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만들겁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3년 만에 머리 자른 남성…자선단체 기부 위해

    20년 넘게 미용실을 방문한 적이 없는 한 남성이 기부를 위해 단칼에 머리를 잘랐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콘월주 페란포스 해변가의 한 펍에서, 셰프로 근무하고 있는 리 힉스(45)가 23년만에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보도했다. 사연에 따르면, 힉스는 90년대 중반부터 레게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머리를 손질할 짬이 나지 않아서 오랜 시간 내버려뒀다. 그의 긴 머리털은 마치 동물 비버의 꼬리처럼 자라서 엉덩이까지 내려온 상태였다. 어느 날 힉스의 머리에 싫증이 난 친구들이 그에게 해상 인명 구조단체인 ‘서프 세이빙 클럽’(Surf Life Saving Club)을 위해 머리를 자를 것을 제안했다. 이 클럽은 자선 사업 단체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속해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그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잘 알고 있는 편이었다. 힉스는 “가장 마지막으로 이발했을 때가 1994년도였다”면서 “몇몇 친구들이 내게 자선단체를 위해 머리를 자를 것을 추천했다. 그것은 좋은 의도라고 생각했기에 쉽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힉스가 결심하자마자 친구 대릴 스위트는 펍 직원들의 도움과 지지를 받아 근처 주차장에서 이발식 행사를 준비했다.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사롭지 않은 장면을 구경하러 몰려들었고, 너도나도 촬영에 임했다. 실제 이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해 총 900파운드(약 127만원)정도의 기금을 마련했다. 힉스의 머리를 담당한 친구의 딸은 “머리가 너무 무겁고 뻑뻑해서 면도기가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머리를 다듬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면서도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저게 뭔가요?’ 대형 트럭 처음 본 여자아이 반응

    ‘저게 뭔가요?’ 대형 트럭 처음 본 여자아이 반응

    대형 트럭을 처음 본 여자아이의 깜찍한 반응이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1일, 생애 처음으로 대형 트럭을 본 두 살 난 여자아이의 귀여운 반응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 남성이 두 손으로 여자아이를 뻔쩍 들어 올리자, 아이가 까르르 웃는다. 그렇게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아이는 갑자기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대형 트럭의 크기와 소리에 압도된 것이다. 아이는 한참 동안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트럭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런 아이의 순수한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이 연신 웃음을 터트린다.이 영상은 영국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의 한 펍 정원에서 촬영됐다. 이곳을 찾은 다니엘(30)과 샐리(27) 부부는 우연히 트럭을 처음 본 딸 엘렌(2)의 흥미로운 표정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샐리는 “우리는 저녁을 먹고 술집에 앉아 있었다. 나는 남편과 함께 노는 아이 모습을 촬영 중이었다. 이때 대형 트럭이 지나갔고, 그것을 본 아이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예측불허 트럼프와 회동…시진핑, 고민깊은 ‘한 컷’

    예측불허 트럼프와 회동…시진핑, 고민깊은 ‘한 컷’

    캐머런 때처럼 맥주로 연출하자니… 트럼프 술 안 마시고 딱딱하게 하자니… 메르켈 때처럼 악수도 안 할 것 같고국내에서는 좀처럼 웃지 않는 중국 지도자들은 해외 순방에서 종종 ‘망가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엄격한 사회주의의 냉혹한 지도자’라는 모습을 희석시키기 위해서다. 최고권력자 덩샤오핑은 1979년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 텍사스 로데오 경기장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마차에 올라탔다. 장쩌민 전 주석은 1997년 하와이에서 화환을 목에 건 채 전통 기타를 번쩍 치켜들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우스꽝스러운 영어 발음으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읊조렸다. 시진핑 주석도 2015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와 심야에 펍(영국 선술집)에 불쑥 들어가 흑맥주를 마셨다. ●“두 터프가이 기싸움, 의제보다 관심” 오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처음 대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두 ‘터프가이’가 분출할 화학적 반응을 관찰하는 게 정치적 의제보다 더 흥미진진하다”고 전했다. 고민은 시 주석 쪽이 더 깊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났을 때는 아베 총리의 손을 끌어당겨 세차게 흔들며 19초 동안이나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 때는 악수 요청에 딴청만 부렸다. ●아베처럼 아랫사람 같은 장면 경계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거절하거나 아베 총리에게 했던 것처럼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에 차오무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악수보다는 목례를 하는 게 어색한 순간을 모면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먼저 친한 척 말고 술 대신 차 선물을” 시 주석이 캐머런 전 총리 때를 생각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맥주를 권하거나 술을 선물하면 큰 결례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1년 친형이 술병으로 사망한 이후 절대로 입에 술을 대지 않기 때문이다. 뤄치셩 말레이시아대 교수는 “중국의 전통차를 선물하는 게 좋을 듯하고, 이번에는 시 주석이 사교적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친한 척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외면하면 체면이 안 서기 때문이다. 뤄 교수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쫓아가는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타이밍을 놓쳤을 때는 차라리 거리를 유지해 졸졸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더부스와 함께하는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장얼-DJ 소울스케이프 공연

    더부스와 함께하는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장얼-DJ 소울스케이프 공연

    편의점이나 마트 주류 진열장에 수입맥주 종류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대중의 관심은 크래프트 비어 (이하 수제맥주)로 이동했다. 맥주란 원래 밍밍한 술이라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다양한 맥주의 맛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수제맥주가 소수의 취향을 넘어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수제맥주 자체가 하나의 문화코드로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그리고, 수제맥주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확장되고 있는 데는 국내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부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개성 넘치는 수제맥주로 마니아들을 사로잡더니 어느 순간 국내 수제맥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더부스는 론칭 초기부터 ‘크래프트 비어 컬쳐’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힘을 쏟아 왔다. 오는 3월 25일 서울시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장기하 Cuarted 01 외나무다리’ 공연에 더부스가 힘을 보탠 것도 같은 이유다. 이번 공연은 장기하와 얼굴들(이하 장얼)과 DJ 소울스케이프가 함께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장얼은 연주로, 소울스케이프는 디제잉으로 번갈아 공격하며 혈투를 벌이는 컨셉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더부스는 ‘외나무다리 vol.01’ 공연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ㅋIPA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ㅋIPA는 장얼과 더부스가 맥주와 음악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콜라보레이션를 통해 장얼의 4집 앨범 타이틀인 ‘ㅋ’을 따 만든 수제맥주로, 더부스를 대표하는 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ㅋIPA는 감귤, 망고, 열대과일의 향과 맛이 매력적인 맥주로 더부스 매장뿐 아니라 펍과 레스토랑, 대형 마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더부스 관계자는 “공연장이나 파티에서 수제맥주를 자연스럽게 찾고 즐기는 것은 물론 수제맥주가 이러한 문화를 구성하는 하나의 코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수제맥주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문화와 수제맥주의 콜라보에도 계속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더부스는 오는 5월 3일부터 7일까지 건대 커먼크라운드에서 개최되는 최고의 맥주 축제 ‘더 비어위크 서울’을 기획, 주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파트너와의 이색 콜라보레이션 맥주와 흥미로운 이벤트, 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봄철 식음료 특집] OB맥주 호가든 체리, 체리향에 푹 빠진 벨기에 정통맥주

    [봄철 식음료 특집] OB맥주 호가든 체리, 체리향에 푹 빠진 벨기에 정통맥주

    벨기에의 정통 밀맥주 ‘호가든’에 체리가 들어갔다. 호가든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OB맥주는 봄을 맞아 벚꽃을 닮은 분홍빛 맥주 ‘호가든 체리’ 한정판을 출시했다. ‘호가든 체리’는 지난겨울 선보인 ‘호가든 유자’에 이은 두 번째 시즌 기획 제품이다. 체리 과즙과 시럽을 더해 체리꽃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알코올 도수는 호가든과 같은 4.9도다. 포장 디자인도 바꿨다. 집에서 즐길 때뿐만 아니라 봄을 맞아 야외로 나들이를 가기에도 적합하게 분홍색을 적용했다. ‘호가든 체리’는 한국에서 첫 출시되며 이달 말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프리미엄 펍 등에서 만날 수 있다. 500㎖ 캔 제품과 330㎖ 병 제품이 있다. 캔 제품 기준으로 2000원대 초중반에 소비자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호가든 브랜드 관계자는 “호가든은 허브, 과일 등을 사용해 다양한 맛의 맥주를 개발한 벨기에 사람들의 창의성과 오랜 정통 기법의 만남으로 탄생한 맥주”라며 “항상 새롭고 흥미로운 결합으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445년 벨기에 지방의 수도원 문화에서 탄생한 호가든은 오렌지 껍질과 고수가 들어 있어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향을 자랑한다.
  • 김성주 거대거미 타란툴라 꼬치 “나도 한 입” 예상치 못한 시식평

    김성주 거대거미 타란툴라 꼬치 “나도 한 입” 예상치 못한 시식평

    김성주가 캄보디아에서 거대거미 타란툴라를 시식했다. 14일 방송된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에서 김성주는 캄보디아 여행 중 거대거미를 한입 가득 집어삼켜 지켜보던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김성주를 비롯한 뭉쳐야 뜬다 멤버들은 베트남-캄보디아 패키지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펍 스트리트를 방문해 현지 분위기를 만끽했다. 캄보디아의 밤을 즐기던 중 볼거리와 각종 먹을거리가 가득한 야시장을 구경하던 멤버들은 뱀, 전갈, 거미 등 기이한 재료들로 만든 꼬치가 한가득 쌓여있는 노점상을 보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중에서도 멤버들의 시선을 강탈한 것은 바로 거대한 타란툴라 거미로 만든 꼬치. 거대한 다리와 복슬복슬한 몸통의 털이 그대로 살아있는 거미 구이가 무시무시한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기심에 사로잡혀 거미 꼬치를 뜯어 먹는 일반인 관광객들을 지켜보던 김성주는 돌연, 나도 한 입을 외치며 거미 꼬치를 집어 들었다. 평소 현지 음식은 입에도 대지 못할 정도의 초딩 입맛을 자랑했던 김성주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뭉쳐야 뜬다 멤버들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긴장감 속에서 한입 가득 거미를 베어 먹은 김성주는 천천히 맛을 음미하더니, 이내 “고소하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며 시식평을 남겼다. 용기 넘치는 김성주의 모습에 마지못해 거미 시식에 나선 김용만은 “먹는데 털 같은 게 입에 걸린다”고 다소 엽기적인 시식 후기를 전해 겁쟁이 브라더스 정형돈과 안정환의 속을 뒤집어놨다. 이어 정형돈과 안정환은 한 번 먹어보라는 형들의 권유에 기겁을 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순식간에 줄행랑을 쳤다. 안정환은 “먹는 걸 지켜보기만 했을 뿐인데 속이 안 좋다”며 불편해했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2일 구스아일랜드 ‘312데이’ 열린다

    12일 구스아일랜드 ‘312데이’ 열린다

    미국 시카고 크래프트맥주 구스 아일랜드가 오는 12일부터 서울 강남역 인근의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를 비롯한 30여 개 크래프트 맥주 펍에서 ‘312데이’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312데이는 구스아일랜드가 6년 전부터 시카고에서 진행해온 지역 맥주 축제다. 312는 구스 아일랜드가 처음 시작한 시카고의 지역 번호로, 상쾌한 과일 향이 특징인 구스 아일랜드 맥주 312 어반 위트 에일 맥주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동안 시카고에서만 열렸던 312행사가 올해부터는 서울,런던,상하이 등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312데이를 맞아 9일부터 12일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주말에는 라이브 재즈 공연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구스 아일랜드 맥주를 취급하는 서울 내 30여개 크래프트 펍에서도 12일까지 ‘312 어반 위트 에일 맥주’를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 개빈 맥도넬 판정패, 영국 최초 ´일란성 쌍둥이 세계챔피언´ 좌절

    개빈 맥도넬 판정패, 영국 최초 ´일란성 쌍둥이 세계챔피언´ 좌절

     영국 복서 개빈 맥도넬(30)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레이 바르가스(26·멕시코)와의 WBC 슈퍼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판정패를 당해 일란성 쌍둥이 복서가 동시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는 영국 초유의 일이 좌절됐다.   개빈은 헐의 아이스 아레나에서 이전까지 프로 28전승(22KO승)를 자랑하던 바르가스를 상대로 나름 선전했으나 역부족을 드러내며 3명의 심판진으로부터 114-114, 111-117, 112-116으로 판정패하며 19경기 만에 프로 첫 패배를 당해 16승2무1패가 됐다. 이로써 WBA 밴텀급 세계 챔피언이자 전 IBF 동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일란성 쌍둥이 제이미와 동시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는 영국 최초 기록을 놓쳤다. 1라운드부터 바르가스에 경기 주도권을 넘겨준 개빈은 5라운드 바르가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만회하는 듯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하고 11라운드 잠깐 회복하는 듯했으나 결국 판정패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BBC의 복싱 전문 기자는 문자 중계를 통해 “개빈이 십분 제 기량을 발휘한 경기였다”며 홈 관중들도 기량이 한 수 위인 바르가스를 상대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은 개빈의 복서 정신에 감명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미국에는 쌍둥이 세계 챔피언 복서가 있었다. 제르멜과 제르말 카를로 형제인데 둘은 라이트미들급 IBF와 WBC 세계 챔피언을 지냈다. 이들보다 한발 나아가려면 맥도넬 형제는 둘이 합쳐 WBA와 WBC, IBF, WBO 4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해야 하는데 일단 개빈의 WBC 타이틀 도전이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개빈은 BBC 라디오5 인터뷰를 통해 “몇라운드, 내 생각에 아마도 세 라운드 정도는 이겼다. 스피드와 힘을 더 높인다면 나는 이 녀석을 물리치고 챔피언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차 재대결을 갖는다면 그를 물리칠 방법을 알게 됐다”고 다시 싸워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는 “이 나라의 어떤 쌍둥이 형제도 우리가 이룬 것과 같은 일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대단한 일”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제이미보다 5년 늦게 2010년 프로로 데뷔한 개빈은 빠르게 랭킹을 뛰어올라 제이미의 그늘을 벗어날 기회를 잡았지만 일단 놓쳤다. 형제와 함께 미장이로 일했던 개빈은 “세계챔피언이 되겠다는 야망 같은 것이 없었다.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싶어 16세 무렵 복싱을 때려쳤다”며 “그의 업적이 없었더라면 난 펍에서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란성 쌍둥이 복서 일요일 아침엔 나란히 세계 챔피언?

    일란성 쌍둥이 복서 일요일 아침엔 나란히 세계 챔피언?

    영국의 일란성 쌍둥이 복서 형제가 세계 챔피언에 오르는 흔치 않은 장면을 연출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헐의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WBC 슈퍼밴텀급 타이틀 매치에서 레이 바르가스(26·멕시코)와 맞붙는 개빈 맥도넬과 WBA 밴텀급 세계 챔피언이자 전 IBF 동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제이미 맥도넬 형제. 만 30세로 돈캐스터 출신인 이들 형제는 지금까지 각기 다른 시기에 영국 챔피언과 유럽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18경기를 치러 16승(4KO)2무를 기록한 개빈은 28연승(22KO)을 자랑하는 바르가스와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개빈은 “이 나라의 어떤 쌍둥이 형제도 우리가 이룬 것과 같은 일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챔피언에 오른다면) 대단한 일”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제이미보다 5년 늦게 2010년 프로로 데뷔한 개빈은 빠르게 랭킹을 뛰어올라 제이미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잡았다. “늘 그와 비교됩니다. 그는 모든 것을 이룬 사람이며 나의 투쟁을 지워버리곤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제이미는 “챔피언에 오르더라도 다섯 차례는 방어해야 나랑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야”라고 끼어들었다. 그러나 제이미와 함께 미장이로 일했던 개빈은 “그의 업적이 없었더라면 난 펍에서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세계챔피언이 되겠다는 야망 같은 것이 없었다.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싶어 16세 무렵 복싱을 때려쳤다. 하지만 제이미가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먹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못박았다. 제이미는 “우리는 서로를 밀어줍니다. 지금은 그가 날 자극시키고 있고요”라며 “내가 그보다 앞서 나가지 않으면 사람들은 ‘네 형제가 널 추월했어’라고 말할테니까요. 서로를 질투하진 않지만 우리는 그저 승리자로 태어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늘 서로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 날 개빈이라고 부르면 그냥 잠자코 있는다”고 덧붙였다. 개빈은 “‘세계 챔피언 제이미 맥도넬을 만나 방가‘라고 트위터에 적는 이들이 있는데 사실은 나다. 난 약간 열 받는데 내가 세계 챔피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농을 섞었다. 미국에도 쌍둥이 세계 챔피언 복서가 있었다. 제르멜과 제르말 카를로 형제인데 둘은 라이트미들급 IBF와 WBC 세계 챔피언을 지냈다. 이들보다 한발 나아가려면 맥도넬 형제는 둘이 합쳐 WBA와 WBC, IBF, WBO 4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개빈은 “우리가 네 타이틀을 모두 가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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