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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아내 병원비 갚으려”…노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죽은 아내 병원비 갚으려”…노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거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노인의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되자 기적이 일어났다. 수많은 사람이 할아버지를 돕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는 것이다. 이 놀라운 일의 발단은 지난 20일 미국 미시시피주(州) 걸프포트에 사는 제시카 피트먼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사진과 메시지로부터 시작됐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피트먼은 해당 게시물에 “만일 당신에게 불쏘시개용 나무가 필요하면 이 멋진 80세 남성에게 구매하길 바란다. 그의 이름은 케네스 스미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에도 그는 같은 곳에서 장작을 팔았는데 그때는 헬렌이라는 이름의 멋진 아내가 함께 있었다”면서 “그는 헬렌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장작을 팔고 있었지만 올해 그는 혼자인 몸이 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 올라온 사진 중 하나는 그녀가 미시시피에 있는 한 도로에서 촬영한 것으로, 거기에서는 모자를 가슴에 대고 기도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찍혀 있다. 제시카의 말로는 때마침 그 순간 거리에는 다른 누군가의 장례 행렬이 지나가고 있었다. 어쩌면 그의 마음속에 세상을 떠난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녀는 “할아버지는 내게 ‘헬렌이 몇 주 전 암과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면서 ‘지금까지의 의료비를 내기 위해 아직 이곳에서 장작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난 이 거리를 지날 때마다 보게 되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그는 지나가는 자동차마다 손을 흔들고 있었지만 누구도 멈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케네스가 아내의 투병 생활 중 들어간 막대한 양의 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노후 대비책으로 모아놨던 모든 돈을 써 버렸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현재 나라에서 연금을 받아 그것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절반은 의료비로 인한 빚을 갚는데 자동 상환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연을 담은 메시지는 지난 20일 게시돼 지금까지 9500명이 넘는 사람에 의해 공유됐으며 여러 외신에 소개될 정도로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할아버지의 사연에 감동받은 많은 사람이 장작을 사러 갈 수 없으니 금전적인 기부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할아버지의 아들 레슬리 스미스가 사람들의 권유로 최근 개설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 페이지에는 원래 목표 금액인 6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10만 1000달러(약 1억1800만 원)가 넘는 기부금이 지금까지 모였다. 사진=제시카 피트먼 / 페이스북 / 고펀드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업 상생 특집] 카카오, 기부·후원 패러다임 바꾸는 ‘소셜 임팩트’

    [기업 상생 특집] 카카오, 기부·후원 패러다임 바꾸는 ‘소셜 임팩트’

    카카오의 사회공헌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 전체의 시스템에 긍정적 변화를 추구하는 ‘소셜 임팩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014년부터 소셜 임팩트 방식을 통한 기업의 책임을 강조해 왔다. 카카오는 기부의 패러다임을 바꾼 ‘같이가치 위드 카카오’, 콘텐츠에 정당한 가치를 부여해 후원 패러다임을 바꾼 ‘스토리펀딩’, 공동 주문을 통해 낭비 없는 생산과 가치 있는 구매를 추구하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농산물 유통 플랫폼 ‘카카오파머 제주’ 등 4100만 국내 이용자와 함께 구매와 기부, 후원 패러다임을 바꾼 이용자 참여 플랫폼을 운영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카카오는 청소년 대상 정보기술(IT) 교육과 IT 실무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학교 3D 프린터 지원사업, 진로 체험 프로그램인 ‘쇼 미 더 IT’, IT교육 지원 프로그램 ‘모두의 IT’, 창의적 IT교육을 위한 ‘언플러그드데이’를 통해 미래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임직원들이 조성한 ‘다가치펀드’를 통해 교육 여건이 열악한 국가들에 초등학교를 건립하고 해외 아동교육 지원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 [기업 상생 특집] 아모레퍼시픽, 대리점·방문판매원과 동행 ‘상생협약’

    [기업 상생 특집] 아모레퍼시픽, 대리점·방문판매원과 동행 ‘상생협약’

    아모레퍼시픽은 협력사와의 상생이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진정한 길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대리점은 물론 방문판매원, 협력사 구성원들을 위한 다양한 상생 노력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 동반성장위원회와 ‘대리점 상생협약’을 맺고 ‘화장품 대리점 동반성장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는 협약 내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우수 사례에 대한 정보 공유를 통해 동반성장의 기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정기적인 회의체다. 1964년 9월 시작된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회사 측은 자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원인 ‘아모레 카운셀러’는 전국적으로 3만 6000여명이 있다. 이들이 관리하는 고객은 300만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9월 ‘방문판매 동반성장협의회’를 세운 뒤 방문판매 채널 협력 파트너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계속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고용노동부 주관 ‘국가 인적 자원 개발 컨소시엄 사업’의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4000여명의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유용한 교육과정들을 제공하며 화장품 산업 전반의 생산 기술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직접 지원 방식으로 200억원 규모의 협력사를 위한 상생 펀드도 운영 중이다.
  • [기업 상생 특집] KT&G, 매년 500억 규모 매출액 2% 사회공헌

    [기업 상생 특집] KT&G, 매년 500억 규모 매출액 2% 사회공헌

    초등학교 5학년인 세진(11·가명)이의 소원은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신나게 공을 차는 일이다. 생후 6개월 무렵 선천성 근육병인 근디스트로피 판정을 받은 세진이는 엄마 등에 업혀야만 학교에 갈 수 있다. 세진이의 두 다리가 되어 주는 엄마는 허리 디스크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아버지는 집을 나가고 정부 지원금으로 빠듯하게 생활하는 모자에게 온정의 손길이 닿았다. 글로벌 5위 규모 담배기업인 KT&G가 2013년 도입한 기부청원제 덕분이다. 임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연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고 이를 추천하는 댓글이 200개 이상 달리면 기금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사연의 주인공에게 지원금을 주는 사회공헌제도이다. 기부청원제로 세진이를 포함한 35명에게 모두 2억 4000만원이 전달됐다. KT&G는 매출액의 2%에 해당하는 돈을 사회공헌에 쓴다. 연 500억원 수준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집계한 국내 200대 기업 평균치(매출액의 0.2%)의 10배가 넘는다. 영업이익, 즉 제품을 팔아 남긴 이윤의 2%를 공헌하는 기업은 더러 있지만 매출액의 2%를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KT&G는 단순 기부방식 대신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헌사업을 추구한다. 이 회사의 사회공헌 사업은 직접 사업비율이 95%에 이른다. 국내 기업 평균(60%)을 웃돈다. 2011년 조성된 상상펀드가 대표적이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에 회사가 같은 금액을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부해 조성된다. 해마다 모이는 돈이 35억원 이상이다. 투명한 기금 운영을 위해 직원 대표로 구성된 상상펀드 기금운영위원회가 비용을 집행한다. 문화사업은 KT&G 사회공헌의 큰 축이다. KT&G는 2007년 비주류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일반 대중의 폭넓은 문화 경험을 위해 서울 홍익대 근처에 상상마당을 개관했다. 이곳은 연 145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내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인디밴드에 합주실과 공연장을 제공하고 음반 제작을 지원한다. ‘밴드 디스커버리’를 통해 잠재력 있는 신인 뮤지션을 발굴한다. ‘써라운드’는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무명 음악인에게 재정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KT&G는 지역사회의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11년에 충남 논산, 2014년 강원 춘천에 추가로 상상마당을 열기도 했다. KT&G는 2003년과 2008년에 각각 KT&G복지재단과 KT&G장학재단을 세워 전문적인 복지사업을 펴고 있다. 복지 수요가 많은 지역에 경차를 기증하고, 가정환경이 어려운 고등학생부터 대학 초년생의 등록금을 지원하며 시설보호 청소년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해외 사회공헌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2005년부터 캄보디아에 1000여명의 봉사단을 파견했다. 해외 빈곤층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사막화 지역에서 생태복원 활동을 하는 등 봉사 목적과 파견 지역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 삼성전자 오늘 주주친화 정책 내놓는다

    삼성전자 오늘 주주친화 정책 내놓는다

    인적분할 시기·비율 언급 대신 여러 측면 고려 큰 방향 제시할 듯 배당 확대 등 요구도 수용 예상 삼성전자가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28일 인적분할 추진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검토해 왔다”면서 “관련 사항을 29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가 배당 확대 등 ‘당근’을 통해 주주와 한배를 타는 전략으로 정면 승부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삼성전자의 최대 불확실성 요소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8시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주주친화 정책 등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다. 삼성전자 이사회의 한 멤버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예민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안건이 배당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지배구조 개편 등 핵심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5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요구한 인적 분할 제안에 대해 삼성전자가 공식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 주주 인적분할 찬성… 통과 가능 다만 인적 분할 시기, 분할비율 등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기보다는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하고 있다”는 식의 큰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입장 발표만으로도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주가가 올라 향후 인적 분할을 할 때 수월하다. 인적 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네덜란드 연기금운용사인 APG 등 외국계 주주 상당수가 인적 분할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라 통과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또 엘리엇의 요구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배당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주당 2만 1000원에 배당했는데 엘리엇은 30조원 특별배당 혹은 주당 24만 5000원 배당을 요구한 바 있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수준으로 배당을 올려 달라는 주문이다. 박유경 APG 이사는 “엘리엇은 지금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78조원, 9월 말 기준)을 모두 배당하라는 게 아니다”라면서 “주주로서 배당을 늘려 달라고 한 데 대해 제스처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1분기와 3분기에도 수시 배당하는 방식으로 상시 배당 체제를 갖출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75%를 주주친화 정책에 쓰라”는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서도 일부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1년 전 앞으로 3년 동안 연간 잉여현금 흐름의 30~50%를 배당, 자사주 매입 등에 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11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다. ●나스닥 상장 등 요구 수용하지 않을 듯 그러나 3명 이상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나스닥 상장 등 엘리엇의 나머지 제안에 대해서는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3명의 외부 사외이사를 모두 받아들이긴 어렵지만 폐쇄된 이사회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지배구조 개편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소통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제 블로그] 매매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 우리은행 민영화 무슨 일이?

    [경제 블로그] 매매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 우리은행 민영화 무슨 일이?

    당국 “사전 승인 등 절차 문제” 석연찮은 해명에 소문만 무성 어제(28일)는 당초 우리은행 매매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날이었습니다. 우리은행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민영화 성공을 자축하며 기자 간담회도 열 예정이었죠. 예보는 곽범국 예보 사장과 과점주주 7곳(한화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동양생명·IMM 프라이빗에쿼티·미래에셋자산운용·유진자산운용) 대표도 참석한다며 지난 금요일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참석을 독려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날 밤 9시쯤 간담회가 취소됐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계약서 날인이 다음달 1일로 연기됐다”면서요. 설명이 짤막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일부 투자자가 돈(우리은행 지분 인수대금)을 제때 못 낸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가 주주 적격성에 걸렸다”는 확인 안 된 얘기도 들립니다. 금융 당국은 펄쩍 뜁니다. “절차적 문제 때문에 연기한 것뿐이지 납입금이나 주주 자격 문제는 결코 아니다”라는 겁니다. 과점 주주들은 우리은행 지분을 각각 4~6%씩 사들일 예정입니다. 이 중 4% 넘게 투자하는 IMM PE(6%)를 비롯해 한화생명과 키움증권 등 3곳은 금융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한화생명과 키움증권은 인수 지분이 각각 4%이지만 이들이 운영하는 펀드나 변액보험이 들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을 합치면 금융위 승인 대상이 됩니다. 금융위 전체회의는 오는 30일 열립니다. 당초 예정된 주식매매 계약식(28일) 이틀 뒤입니다. 이에 IMM PE와 한화생명, 키움증권 등 3곳에서 계약식을 늦춰 달라고 먼저 요청해 왔다는 게 금융 당국의 해명입니다. 금융위 승인 이후에 계약을 하자는 것이죠. 하지만 ‘28일 계약식’은 갑자기 잡힌 날짜가 아니라 일찌감치 정부가 예고한 일정입니다. 매달 두 차례 열리는 금융위 회의 날짜도 6개월 전 확정된 것이구요. 확정된 회의 날짜를 무시하고 정부에도 의미가 큰 계약식 날짜를 잡았다고 보기에는 왠지 석연찮습니다. 해명이 액면 그대로 사실이라면 금융위의 ‘무신경’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각이 삐걱대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옹색한 정부 해명이 맞기를 바란다는 한 시장 참가자의 말이 귀에 꽂힙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자치광장] 행정·빅데이터 만나 ‘주민 삶’ 바꾼다/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광장] 행정·빅데이터 만나 ‘주민 삶’ 바꾼다/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올해 3월 최고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최고의 기사 간 대결로 주목받았던 이세돌과 ‘알파고’ 대전에서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했다. 직관적·경험적 사고처럼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영역을 과학기술에 내준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불안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겨 줬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달로 인류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계에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 생긴 경지를 말한다. 1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한 것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이 인지능력마저 대신하는 것이다. 영업·세무직 등 단순 업무 비중이 높은 직종은 이미 기계가 대신할 알고리즘이 개발되어 있다. 약사를 대신해 처방전을 입력하면 약을 조제할 수도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의 70%는 알고리즘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도 현재진행형이다. 행정도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같은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생존할 수 있다. 은평구는 혁신기술을 행정에 접목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민간의 혁신기술 개발자와 손잡고 지역을 신기술 시험의 장으로 바꾸고, 공공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정책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신기술 환기장치’를 설치해 약 50%의 라돈 감소효과를 봤고, IoT 기술로 부족한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직원의 혁신 아이디어도 업무에 접목한다. 야간시간대 안전과 경관조명 효과를 함께 노린 ‘태양광 볼라드’, 비용부담이 적은 ‘IoT 기반 지능형 폐쇄회로(CC)TV 시스템’, 악취 제거율이 94%에 이르는 ‘수중 하수악취 저감시설’ 등이 그것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라며 “기업은 다가오는 데이터 경제 시대를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은평구는 과학적인 미래 예측을 위해 지난해 7월 데이터분석팀을 신설했다. 방역 요청 민원을 분석해 방역사업을 추진했고, 수년에 걸친 주민 건강 데이터에 바탕해 지역보건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최근에는 공공 데이터 25종 3220건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생활편의시설 위치와 정보를 알 수 있는 시각화 서비스도 개시했다. 행정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과학행정의 실험실이 되어야 한다. 과학은 사용자에게는 무엇보다 훌륭한 도구이며, 특히 행정 분야에서 과학은 주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마법의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재용 경영권 승계 본격화

    내일 이사회 중장기 로드맵 제시… 엘리엇 배당확대 부분 수용할 듯 삼성전자가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할 전망이다. 지난달 5일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지분(0.62%)을 보유한 주주 자격으로 삼성전자에 공개 촉구한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오는 29일 인적분할, 배당확대 등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 방침에 합의를 이룰 방침으로 27일 전해졌다. 삼성전자 인적분할은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인적분할을 해서 새롭게 출범할 ‘투자회사 삼성전자’는 현재 사업전자가 승계될 ‘사업회사 삼성전자’의 지주회사가 된다. 이렇게 회사를 쪼갤 때 현재 삼성전자 지분 0.59%를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이 ‘사업회사 삼성전자’ 주식 대신 ‘투자회사 삼성전자’ 주식을 선택하면 지주사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LG, SK, 대상처럼 지주회사 지분을 통제해 그룹 주력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엘리엇의 제안대로면 주주들도 이득을 보게 된다. 엘리엇은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삼성전자 주가 상승 여력이 30%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엇의 제안 중 배당확대 역시 주주 이익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엘리엇의 제안 중 삼성전자 사업회사를 나스닥에 상장하거나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라는 대목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내 정서와 맞지 않고 경영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거부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인적분할 적극 검토 결정을 내린다면, 허용된 시간은 많지 않다. 야당에서는 인적분할 시 자사주 활용 제한(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법인세 인상 등과 같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대거 제출해 둔 상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60세 이상 누구나·年1회 중도 인출… ‘ISA 시즌2’ 내년 출시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추고 중도 인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새로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내년 출시될 전망이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새누리당 의원은 ISA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다음주 중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3월 출시된 ISA는 가입자격 등에 제약 장치가 많아 갈수록 인기를 잃고 있다. 판매 첫달 120만 계좌에 달했던 신규가입 계좌 수는 7월 1만 7000계좌대로 떨어졌다. 해지계좌는 첫달 5000개에서 7월엔 3만 6000개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규제를 풀고 세제 혜택을 늘린 새로운 형태의 ‘ISA 시즌2’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발의하는 개정안은 이런 업계 여론과 기획재정부 입장을 절충했다. 기재부는 세수 문제를 고려해 전폭적 규제 완화에는 부정적이다. 개정안은 가입 자격을 대폭 완화해 60세 이상이면 소득이 없더라도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ISA는 소득 증빙이 어려운 전업주부나 은퇴자를 가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현재는 불가능한 중도 인출을 개정안은 연 1차례에 한해 허용하도록 했다. 성실히 납부한 가입자에겐 계약 기간을 1회 연장할 수 있게 하는 안도 담겼다. 계좌에서 발생하는 순익에 대한 비과세 한도는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렸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과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굴리면서 수익금에 대해선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부, 군함 3척 연내 발주… 대우조선 감자

    선박펀드 6조 5000억원 자본확충도 산은 보유 대우조선 주식 49.7% 감자 정부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 일감 마련을 위해 올해 안에 군함 3척을 신규 발주한다. 민간 선박펀드 활성화 등을 위한 6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충도 연내에 마무리해 해운선사의 조기 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으로부터 자본 확충을 받기 위한 선제 조치로 감자(減資)를 결정했다. 정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 등 경기 민감업종의 경쟁력 강화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조선업의 시장수요 창출을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3조 2000억원 규모의 군함 사업을 다음달 중 발주하고 내년의 군함 발주도 상반기에 몰아서 하기로 했다. 정부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대형 3사의 신속한 사업 재편도 독려하기로 했다. 또 해운업체로부터 선박을 사들인 뒤 이를 다시 빌려주는 ‘한국선박회사’(가칭)를 다음달까지 설립하기로 했다. 캠코선박펀드는 중고 선박 매입 유도를 확대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내년부터 5000억원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철강과 유화업종은 기업활력법을 통해 공급과잉 품목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고부가 제품에 대한 신규 연구개발 계획을 연말까지 내놓기로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구조조정의 부담을 미루거나 적당히 마무리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관계장관회의에서 세부 이행계획 추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4개 업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금 감소 승인 안건 등을 의결했다. 채권단의 자본 확충(2조 8000억원) 지원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대주주인 산업은행(49.7%) 주식은 차등감자된다.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진행 전 산은이 보유했던 주식 약 6022만주는 전량 소각되고 증자 이후 보유한 주식은 소액주주(37.8%)와 마찬가지로 10대1로 감자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트럼프 통상전쟁 사령관 유력한 로스 외환위기 때 800억 챙기고 한국 떠나

    트럼프 통상전쟁 사령관 유력한 로스 외환위기 때 800억 챙기고 한국 떠나

    한라그룹 구조조정 참여 로스차일드그룹 10억弗 투자 약속 깨고 2억여弗만 투입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상 전쟁의 선봉장을 맡을 상무부 장관 후보로 확실시되는 윌버 로스(78)는 한국과도 인연이 많은 ‘파산의 제왕’으로 불린다. 세계적 금융그룹 로스차일드 회장을 지낸 로스는 2000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사모투자펀드 윌버 로스 컴퍼니 회장을 맡고 있다. 로스는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되파는 기업회생 전문가이자, 근로자들에게 임금 삭감 등 고통을 강요한 냉혹한 기업사냥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4년 그의 재산이 29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경제 자문역을 맡았던 로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강경한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기업 법인세를 35%에서 15%로 내리고, 에너지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로스는 아시아 시장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중국을 압박할 수 있으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양국 간 무역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사태를 막는 데 적격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로스는 최근 “무역 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꼭 중국제 상품에 45% 관세를 매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고객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그는 1997년 12월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외환위기 당시 도산한 한라그룹 구조조정에 참여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당시 구조조정은 채권단이 부채 일부를 탕감해 주면 로스차일드가 10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해 해외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로스차일드는 실질적으로 2억 4500만 달러만 투자하고 그 대가로 1년 만에 성공보수 500억원, 이자 300억원을 챙겼다. 로스는 당시 헐값인 한국산업은행 채권 수백만 달러어치를 사들여 이익을 보기도 했다. 그는 벨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 작품 25점을 보유하고 있는 등 예술품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5번 맞붙은 하영구 vs 황영기… 최후의 승자는?

    5번 맞붙은 하영구 vs 황영기… 최후의 승자는?

    지난 7월 어느 날.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하영구(63) 은행연합회장에게 “황영기(64) 금융투자협회장과 같이 밥이나 먹자”고 제안했다. 당시 황 회장은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업무 제한을 풀어 주지 않으면 (증권업계)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은행과 마찰을 빚을 때였다. 하 회장은 “그 얘기(증권사 지급결제 허용) 꺼낼 거면 안 간다”고 농반진반 답했다. 하지만 밥자리에서는 우려대로 이 사안이 거론됐고 하 회장은 “자꾸 그런 주장할 거면 은행에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허용한 것을 도로 가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과 증권사의 ‘혈전’이 유난히 잦은 한 해였다. 투자일임형 상품, 증권사 법인통장 등 굵직굵직한 결투만 해도 벌써 다섯 번이다. 업권 간 칸막이가 사라지는 추세인 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자본시장 활성화를 강조한 영향이 컸다. 서울대 무역학과 71, 72학번 ‘절친’ 선후배로 금융 전문가인 하 회장과 황 회장의 실력대결도 판세를 키웠다. 1. 일임형 연금 도입… 증권 승 가장 최근에는 정부가 2018년 시행을 앞두고 지난 7일 입법예고한 ‘투자일임형 연금상품’ 도입을 놓고 부딪쳤다. 투자일임업은 쉽게 말해 고객의 돈을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것이다. 현재 은행은 ISA 계좌를 제외하고 일반 투자일임업을 할 수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결국 자산운용 전문인 증권사로 고객이 몰릴 텐데 증권업계 몰아주기 아니냐”고 반발한다. 그럴 거면 은행에도 일반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건 증권사가 예대업무를 하겠다는 논리”라고 맞선다. 2. 법인지급 결제… 은행 승 ‘증권사 법인통장’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증권사들은 법인 지급결제 업무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끈질기게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더 많은 기업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이미 금융결제원 측에 3000억원의 지급결제비용을 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은행은 “증권사는 입출금 규모가 크고 금융 시황에 민감해 위험하다”고 펄쩍 뛴다. 정부는 일단 은행 손을 들어 줬다. 3. ISA 온라인 가입… 증권 승 ISA를 놓고도 은행과 증권사는 수차례 마찰을 빚었다.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일임형 ISA’와 달리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 ISA’는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없다. 신탁형 ISA 고객이 많은 은행은 ‘고객 편의성’을 앞세워 전면 허용을 주장한다. 증권사들은 “상품 위험도를 고객이 선택하는 만큼 대면 확인은 필수”라고 반대한다. 4. 신탁제도 개편… 은행 승 불특정금전신탁의 부활을 놓고도 이견이 크다. 불특정금전신탁은 금융사가 여러 고객으로부터 돈을 모아 운용한 뒤 수익을 되돌려 주는 실적배당상품이다. 펀드와 유사한 형태로 운용되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2004년 폐지됐다. 은행은 “투자보호장치를 강화해 운용 역량으로 승부를 보자”는 입장이지만 펀드시장 강자인 증권사는 달갑지 않다. 5. 연금저축 신탁… 증권 승 은행의 ‘원리금 보장형 연금저축신탁’ 신규 판매 금지도 논란이다. 예·적금 상품 비중이 큰 탓에 충분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퇴출될 예정이지만 은행은 소비자 선택권 박탈이라며 반발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규제 완화도 좋지만 정부가 업권 싸움에 휘둘리지 말고 ‘결제 관련 안정적 금융거래는 은행, 고수익 위험 상품은 증권’ 등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 인식과 원칙을 세워 지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태원 “석유 + ICT, 新에너지시대 열자”

    최태원 “석유 + ICT, 新에너지시대 열자”

    UAE·사우디와 협업 확대 논의 “단순 자원 넘어 새 비즈니스를” 북미·中·동남아서 신사업 추진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5월 이란 방문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중동 출장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최 회장은 산유국과 석유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협업 모델을 만드는 데 골몰하고 있다. 저유가 기조 속 신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중동 산유국에 SK의 기술력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신(新)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제9차 세계정책콘퍼런스(WPC)에 참석한 뒤 주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의 사업 파트너들을 두루 만났다. WPC에서 최 회장은 특별 강연 연사로 나서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소개했다. 귀국 전날 아부다비에서 UAE 국부펀드 MDP의 알 무바라크 최고경영자(CEO), 석유회사 MP의 무사베 알 카비 CEO와 만나며 최 회장은 “지속적 저유가 기조가 에너지·화학 산업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자원을 매개로 한 단순한 자원협력을 넘어 기술·자본·마케팅 등 새로운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알 카비 CEO는 “SK와 MP가 향후 협력할 사업 분야를 찾는 추가 협력의 장을 마련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에너지를 비롯해 소비재,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는 MDP와 ICT·에너지 부문 경쟁력을 갖춘 SK 간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SK는 설명했다. 예컨대 동남아와 같은 제3세계에서의 자원 개발이 SK, MDP, MP가 협력할 분야로 꼽힌다. 아부다비에 앞서 22일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사빅 본사에서 최 회장은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과 만나 합작 사업인 ‘넥슬렌’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논의했다. 지난해 10월 SK종합화학과 사빅은 울산에 넥슬렌 제1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SK 측은 “최 회장이 사빅과 넥슬렌 제2공장 착공을 가속화하기로 했고, 북미와 중국 등 제3국에서의 에너지 사업 진출 협력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알 마디 사우디 방위사업청(MIC) 회장, 압둘라 빈 무함마드 알 이사 리야드 은행의장 등과도 면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2seoul.co.kr
  • 트럼프 내각 다양성 확대… ‘여성·흑인’ 각료에 포함

    트럼프 내각 다양성 확대… ‘여성·흑인’ 각료에 포함

    억만장자 디보스 교육부장관에 경선 맞수 카슨도 주택장관 검토 상무장관에 ‘투자가’ 로스 내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반트럼프 행보를 보이던 인도계 이민자 출신 인사를 유엔주재 대사로 임명했다. 또 억만장자 출신 교육활동가를 교육부 장관에 내정한 데 이어 아프리카계 출신 인사를 주택장관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23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교육 활동가인 벳시 디보스(58)를 각각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교육부 장관에 내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에 맞섰던 신경 외과의사 출신인 벤 카슨(65)을 25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헤일리와 디보스 내정자는 모두 여성으로 대선 과정에서 여성 혐오 발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트럼프 당선자로서는 이미지 불식을 위한 최상의 카드로 보인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자와 가까운 인사의 말을 인용해 “당선자는 트럼프 내각이 다양성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추수감사절 연휴 전에 헤일리와 디보스 내정자를 발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도 두 내정자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헤일리 주지사가 인도인 이민자의 딸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첫 여성 주지사이자 현직 최연소 주지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여성이자 소수계 유색인으로 대선 경선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지했으며 트럼프를 향해 “주지사로서 내가 원하지 않은 모든 것을 가진 후보”라고 비판한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다. 디보스 역시 트럼프가 공화당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지지했다. 남편 딕 디보스는 건강기능식품업체인 ‘암웨이’ 상속자로 디보스 가문의 자산은 51억 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 디보스 부부는 올 대선에 공화당에 270만 달러(약 32억원)를 기부했으며 주로 학교 선택권을 강조하는 자율형 공립학교의 확대를 주장했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카슨은 디트로이트의 파산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신경외과의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그가 트럼프 내각에 들어갈 경우 첫 아프리카계 장관이 된다. 그는 머리가 붙은 샴썅둥이 분리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면서 유명해졌다. 한편 트럼프는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윌버 로스(78)를 상무장관에 내정했다고 AP가 인수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로스는 사모펀드 윌버로스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산은 29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한다. 로스는 기존 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설계한 강경파로 알려졌다. 다만 대선 이후 인터뷰에서 “미·중 간 무역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해외 금융주펀드 웃고 펀드 울상

    해외 금융주펀드 웃고 펀드 울상

    한 달 새 ‘금융주’ 수익률 4.84% 직격탄 맞은 ‘금’은 7.68% 떨어져 새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펀드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내년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금리 인상기에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중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해외 금융주 펀드는 4.84%의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금융주는 금리 인상의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이었던 장기 저금리 추세가 바뀔 경우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실제로 금융 규제 완화를 외친 트럼프가 당선된 후 금융주가 뉴욕 증시에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지난 17일 의회에 출석해 새달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예상된 일이지만 미 대선 결과와 맞물려 폭발력이 한층 커졌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국내외 국채 인버스 ETF와 신용 등급이 낮은 미국 기업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가 금리 상승기에 유망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한 달 동안 금(金) 펀드는 -7.68%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2.81%)와 해외 주식형펀드(-1.05%)보다 부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주목받던 금 펀드는 몇 달 새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선진국 자산 선호 현상 심화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자 금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온스당 1189.10달러까지 추락했다. 신흥국 펀드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 들어 강세를 보인 브라질 펀드, 중남미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각각 -9.33%, -11.15%로 폭락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의도 카페] 소셜커머스 금리 우대, 금융권 새 마케팅 유행

    [여의도 카페] 소셜커머스 금리 우대, 금융권 새 마케팅 유행

    예금금리는 바닥을 기는데 대출이자는 가파르게 오르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를 훌쩍 넘은 반면 예금금리는 1%대 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에 너나 할 것 없이 대출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거나 예금금리를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금리 우대 이벤트를 펼치는 마케팅 기법이 유행인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환대출 30% 인하’ 이벤트 기간 연장 P2P(개인 대 개인) 금융업체 어니스트펀드는 지난달 25일부터 티몬과 연계해 ‘전 국민 금리 할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티몬에서 무료로 쿠폰을 다운받으면 어니스트펀드에 대환대출 신청 시 3000만원 한도까지 30% 인하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니스트펀드는 당초 지난 7일까지만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자 오는 30일까지 연장했습니다. 24일 현재 3700여명이 쿠폰을 다운받아 갔으며, 이 중 1000여명이 어니스트펀드에 실제로 대환대출을 신청하거나 문의를 했다고 합니다. 40대 남성 K씨는 아버지 수술비가 필요해 1000만원의 카드론을 대출받았습니다. 금리가 연 20%에 달해 한 달에 이자만 16만원 이상 나갔고, 신용등급도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티몬 쿠폰으로 어니스트펀드로부터 대환대출을 받아 금리를 연 11.7%로 낮췄고 연간 83만원의 이자비용을 아끼게 됐습니다. P2P는 자체 시스템으로 심사를 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 혜택을 누렸으며,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불이익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연 3% 1년 적금’ 쿠폰도 3만명 넘어 KEB하나은행은 지난 9월 티몬에서 1년 만기 정기적금에 연 3.0% 특별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쿠폰을 무료로 판매했습니다. 온라인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3만개가 넘는 쿠폰이 다운로드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금융기관과 소셜커머스가 연계해 펼치는 이벤트는 그간 거의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려는 금융사와 영역을 확장하려는 소셜커머스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최근에는 종종 이벤트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이벤트가 바이럴 마케팅(네티즌이 자발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기업 이미지나 제품을 홍보)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막막한 트럼프노믹스 “비선 접촉하라” 특명

    [경제 블로그] 막막한 트럼프노믹스 “비선 접촉하라” 특명

    이창룡, 오바마 땐 美 스승 찾아 전광우, 현지서 무작정 전화도 학연·지연 총동원 줄대기 분주 2008년 1월 이야깁니다. “창용,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온 거야.” 급히 비행기를 타고 온 제자에게 스승이 건넨 인사말치고는 다소 건조합니다. 스승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라는 듯 제자의 여행용 가방에 발을 올려놓습니다. 허락된 시간은 20분. 제자는 한국의 경제상황부터 통화 스와프(맞교환)에 대한 감사, 미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짧은 브리핑이 끝나자 스승은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 8년 전, 이 만남에서 스승은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과외선생님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제자는 이창룡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서머스는 이 전 부위원장의 하버드대 박사과정 지도교수입니다. 비슷한 시기 전광우 당시 금융위원장도 티머시 가이트너 당시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만나려 뉴욕 맨해튼을 백방으로 뛰었습니다. 가이트너는 불과 몇 개월 후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올라선 인수위 핵심 브레인이었습니다. 약속을 하고 가기도 하지만 무작정 현지에서 만남을 시도하는 일도 많습니다. 1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급하게 찾았던 전 전 위원장도 한국행 비행기 시간을 불과 몇 시간 남기고 만남에 성공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렇듯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는 무렵에는 전 세계 외교가와 경제계는 미국의 차기 핵심라인과 치열한 줄대기 경쟁을 벌입니다. 유학시절 학연, 지연은 기본이고 필요하면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도 동원됩니다. 한 경제관료는 “때론 미국 수장이 특정 국가나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기도 한다”라고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우리 금융당국도 난리입니다. 예상 밖의 등극인 데다 줄이 닿는 인맥이 극히 협소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나라가 우리만이 아니라는 점이 위안일 따름입니다. 그래도 ‘수배자’가 점차 압축되고 있다고 하네요. 토머스 버락 트럼프 경제자문위원, 주디 셸턴 아틀라스경제연구재단 선임연구원, 앤서니 스카라무치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설립자 등입니다. 그사이 아베 일본 총리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와 만나서 긴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트럼프 취임식은 내년 1월 26일. 시간이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檢, 최순실에 준 삼성 출연금 집중… 뇌물죄 가능성

    檢, 최순실에 준 삼성 출연금 집중… 뇌물죄 가능성

    검찰 “청탁 따른 대가 있었을 것”… 삼성물산 합병 전문위 검토 무시 검찰이 23일 국민연금공단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삼성 사이에 있었을지 모르는 ‘검은 거래’를 파헤치기 위해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이들에게 제3자 뇌물죄 적용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삼성이 최씨 측에 건넨 250억여원의 출연금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을 냈다. 또 ‘최순실 독일기업’이라고 불리는 비덱스포츠에 35억원, 최씨 조카 장시호(37·구속)씨가 사실상 운영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는 16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검찰은 삼성이 이같이 큰 돈을 제공한 것이 단순히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모종의 부정한 청탁을 위해 건넨 것이며 이에 대한 대가도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해 5월 추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위해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당시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인연금의 지지로 합병을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부탁을 받은 정부의 특정인사가 국민연금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황은 곳곳에서 엿보인다. 당시 의사 결정은 통상적인 절차에서 벗어나 있었다. 외부 전문가들로 꾸린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의 검토 절차가 병행되어야 하는데 이를 무시했으며, 삼성이 정한 합병 비율을 따를 경우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내부 분석도 고려하지 않았다. 조우성(CDRI 기업분쟁연구소 소장) 변호사는 “내부 회의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를 알게 되면 관련자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밝혀지면 제3자 뇌물공여죄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을 자초한 국민연금 관계자는 배임죄 적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변희영 국민연금 노조위원장은 “박 대통령과 최씨가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어떤 지시를 했는지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검찰, 국민연금·삼성 압수수색…朴대통령 제3자 뇌물 혐의 타깃

    검찰, 국민연금·삼성 압수수색…朴대통령 제3자 뇌물 혐의 타깃

    검찰이 23일 국민연금공단과 삼성 미래전략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측에 대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지난해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검찰 수사에서 청와대가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박 대통령과 삼성 측에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이날 압수수색이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 검토를 위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등 주변 인물들의 직권남용·강요 등 비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 건물 5∼10층에 있는 기금운용본부장실, 운용전략실 등에 들어가 작년 삼성물산 합병 관련 문건, 관련자들의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내부 문건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전북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본사와 삼성 미래전략실, 전 기금운용본부장인 홍완선 한양대 특훈교수의 사무실 등지에서도 동시 압수수색을 벌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작년 5월 26일 합병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시가를 기준으로 결정된 합병 비율이 제일모직 최대 주주인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에게 유리하고 삼성물산 일반 주주들에게는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 세력 결집에 나서면서 삼성은 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의 일대 고비를 맞았다. 그해 7월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은 가까스로 가결됐는데 당시 10%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의 찬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부터 자본시장에서는 삼성물산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과정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왔다.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여러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깨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원회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찬성표를 던졌다. ISS,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의 의결권 자문사들이 모두 삼성물산 합병 반대를 권고했지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의결권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찬성표를 낸 것이다. 그 직전 국민연금은 SK C&C와 SK의 합병 안건을 판단이 곤란한 중대 안건으로 분류, 의결권전문위원회에 넘겼다. 여기서 ‘반대’ 의견이 나오자 실제 그대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와 관련해 최 광 당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홍 전 이사장을 경질하려 했으나 정부 고위 관계자의 압력이 들어왔다고 폭로했다. 법조계에서는 국민연금 수사가 삼성의 최씨 모녀 지원 의혹과 관련한 대가성 규명 차원일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탄생으로 이어진 지난해 합병은 그룹의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였다. 따라서 만일 삼성 측의 ‘민원’이 청와대에 전달되고 다시 국민연금의 결정에 영향이 끼친 것으로 밝혀진다면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고운·정지연 디자이너 SFDF 수상

    정고운·정지연 디자이너 SFDF 수상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제12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정고운·정지연 디자이너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SFDF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신진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올해 SFDF에서는 수상자를 포함해 총 20팀의 디자이너들에게 290만 달러(약 34억원)를 지원했으며 수상자인 정고운·정지연 디자이너에게는 각각 10만 달러(약 1억 1700만원)와 국내외 홍보활동 후원이 제공된다. 정고운 디자이너는 2012년 서울에서 여성복 브랜드인 ‘고엔제이’(Goen.J)를 론칭해 현재 런던 셀프리지, 뉴욕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다. 정지연 디자이너는 2015년 봄·여름 시즌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 ‘렉토’(Recto)를 운영하고 있다. SFDF 사무국 관계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FDF를 통해 젊고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후원해 K패션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디자이너라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인다면 국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에게도 수상의 기회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FDF는 2012년부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패션 명문학교인 서울의 사디, 뉴욕의 파슨스,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재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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