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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ENM “프듀 순위조작 피해 연습생 책임지겠다”

    CJ ENM “프듀 순위조작 피해 연습생 책임지겠다”

    아이즈원·엑스원 활동 지원…300억 음악기금 조성허민회 대표 사과…투명성 확보 후 ‘프듀’ 재개 검토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생방송에서 투표 결과를 조작한 것과 관련,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연습생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 허민회 대표는 30일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순위 조작으로 피해 본 연습생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지고 금전 등 보상을 하겠다.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있고,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며 “이들이 이른 시일 내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두 그룹의 향후 활동을 통해 얻는 이익을 모두 포기하고 300억원 규모의 음악기금 또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모든 열정을 쏟은 연습생의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CJ ENM은 시청자 위원회 등을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후 방송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CJ ENM 대표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한 것은 지난 7월 조작 논란 발생 후 약 5개월 만이다. 그동안 수사기관 수사를 통해 제작진이 구속됐고 세부적인 조작 내용이 확인됐다. 안준영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함께 받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북도·구미시·금융기관 등, 경제 활성화 위해 손잡아

    경북도·구미시·금융기관 등, 경제 활성화 위해 손잡아

    경북도와 구미시, 금융기관·기술원 등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뭉치고 나섰다. 경북도는 30일 오전 도청 회의실에서 구미시, DGB대구은행(이하 대구은행),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케이앤투자파트너스와 함께 ‘케이앤 지방상생 일자리 창출 투자조합 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주체들이 공동 출자해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내 주력산업과 미래선도산업 위주로 투자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지난 8월 한국모태펀드 2019년 제3차 정시 출자사업공모(지방기업 분야)에 선정, 한국모태펀드에서 87억원을 출자한다. 도 20억원, 구미시 30억원, 대구은행 10억원, 구미전자정보기술원 3억원, 케이앤투자파트너스 4억원을 각각 출자, 총 154억원 규모로 올해부터 8년간 운용한다. 펀드 운용은 전문 창업투자회사인 케이앤투자파트너스가 맡는다. 주요 투자 분야는 친환경자동차, 소재, 에너지.화학, 항공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바이오 등이다. 특히 도내 주력산업과 선도산업에 중심을 두고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 중소·벤처 기업을 발굴·투자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기침체, 내수부진 장기화 등 대내·외적으로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펀드를 조성, 도내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투자함으로써 미래선도 산업을 육성하고 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16년말 도와 구미시 등의 출자자가 약 100억원 규모의 ‘케이앤 지방상생 1호 투자조합’을 결성해(운용사 ㈜케이앤투자파트너스) 현재까지 10개사에 약 88억원 정도 투자했다. 이중 도내 정보기술(IT), 신소재 관련 기업 6개사에 60억원 정도 투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외국계 먹잇감’ 전락 경계해야

    국민연금이 ‘악질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최근 의결한 ‘경영 참여 목적의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영진의 횡령, 배임, 사익편취 등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됐음에도 개선 의지가 없으면 국민연금이 이사 해임,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부터 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계는 경영 활동 위축을 내세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에는 ‘산업의 특성과 기업의 사정’ 등에 따라 주주 제안을 하지 않거나 철회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추가됐다. 기금운용위는 당초 지난달 13일 가이드라인 시안을 공개한 뒤 같은 달 29일 의결하려 했으나 경제계가 강하게 반대하자 이러한 내용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경제계의 요구가 묵살됐다고 보기 어렵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수탁자책임원칙’(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실제 국민연금이 지난해 반대 의결권을 던진 주총 안건 539건 중 부결은 0.9%(5건)에 불과했다. ‘거수기’ 역할에 그쳤던 국민연금이 국민을 대신해 주주 활동을 충실히 한다면 투자 기업의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국민연금의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기업 역시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숱한 갑질 논란과 함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한진그룹 총수 일가 등을 보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자초한 측면도 있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이 기업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자칫 외국계 투자사들이 손해를 볼 경우 국민연금의 경영 개입을 핑계로 내세워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제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정부가 국민연금을 통해 개입했다며 ISD를 제기한 상태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개입해선 안 되고, 기금운용위의 투명성도 함께 높여야 한다.
  • 롯데호텔, 시애틀 호텔 인수… 내년 6월 ‘롯데호텔시애틀’ 오픈

    롯데호텔은 지난 24일 하나금융투자와 공동투자로 미국계 사모펀드 ‘스톡브리지’로부터 미 워싱턴주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호텔 앳 더 마크’를 인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1억 7500만 달러(약 2040억원)로, 롯데호텔이 내년 6월부터 ‘롯데호텔시애틀’의 간판을 걸고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롯데호텔시애틀 오픈으로 미국 지역 3개(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시애틀, 롯데호텔괌)의 체인 호텔을 포함해 전 세계에 총 32개(해외 12개, 국내 20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게 됐다.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는 “롯데호텔은 2015년에 인수한 ‘롯데뉴욕팰리스’에 이어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까지 롯데의 깃발을 꽂으며 유수의 글로벌 호텔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호텔 브랜드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북핵 위기는 다시 고조됐고, ‘조국 사태’로 극심한 사회 분열을 앓았으며, 미궁에 빠진 화성 연쇄살인의 진범이 드러났다. 암담한 시간 속에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 한 알 청량제가 돼 주기도 했다. ‘다사다난’이 아니고는 표현할 길이 없는 2019년 국내 10대 뉴스를 인물로 되짚어 봤다.●펭수 BTS급 인기 연습생… 정식 데뷔는 언제쯤? 초등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들까지 올해 대한민국은 키 2m 10㎝의 거대한 펭귄, ‘펭수’에게 빠졌다. 지난 4월 EBS TV와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공식 지위는 ‘EBS 연습생’이라지만 8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최고 스타다. 랩, 댄스 등 아이돌급 재능은 물론 할 말은 하면서도 팬들에게는 무한 애정을 표현하는 성격이 순식간에 팬들을 사로잡았다. 한 취업 사이트가 진행한 ‘올해의 인물’ 설문조사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펭수 모시기’에 방송가뿐 아니라 정부부처, 산업계 등 전 분야가 공을 들인다. 한 의류업체가 진행한 펭수 협업 제품은 3시간 만에 완판됐고, 펭수의 에세이 다이어리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뛰어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정식 데뷔가 아쉽지 않을 펭수의 인기는 2020년에도 주욱.●조국 ‘36일 재임’ 법무장관…공정·檢개혁 화두로 2019년은 ‘조국 정국’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좋든 싫든 ‘공정사회’와 ‘검찰개혁’ 화두를 우리 사회에 풀어야 할 숙제로 던졌다. 조국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기 민정수석으로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다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및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표창장 위조 의혹 등이 잇따르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결국 9월 9일 장관 임명 뒤 약 한 달 만인 10월 14일 장관직을 사퇴했다.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며 유무죄를 법정에서 가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과 ‘청와대 하명수사’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당분간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손흥민 전설 된 ‘손’… 발롱도르 22위 아시아 최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7·토트넘)은 한국 축구 불세출의 스타다. 11월 7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유럽 무대 개인 통산 122호, 123호 골을 거푸 터뜨리며 ‘레전드’ 차범근(66)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하던 한국인 유럽 역대 최다 골(121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12월 8일 번리전에서는 75m 질주 끝에 그림 같은 원더골로 세계를 열광시켰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 투표 결과 22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탄절 직전 레드카드 퇴장 이슈로 2019년을 일찍 마무리한 것은 옥에 티.●윤석열 살아 있는 권력 향한 칼날의 끝은…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 ‘권력형 비리 수사’의 중심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 검찰총장에 오른 지 33일 만에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을 상대로 대대적 수사를 벌였다. 윤 총장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의 소신에 박수를 치는 이도 있지만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쿠데타’, ‘검찰주의자’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 권력을 향한 칼날은 현재진행형이다.●양승태 ‘헌정 초유’ 사법부 수장 피고인석 서다 그야말로 ‘헌정사상’ 최초로 역대 대법원장 가운데 처음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전직 대법원장이지만 엄연한 사법부의 최고 수장을 구속하는 것은 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011년 9월부터 6년간 대법원장을 지내며 법원행정처를 통해 ‘재판거래’ 등 반헌법적 구상을 보고받고 승인하거나 직접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7월 재판부의 직권 보석 결정에 따라 석방된 이후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병원에서 폐암 의심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로 했다.●김정은 대화 판 깰 듯 말 듯… 응답하라, 로켓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한 해를 보냈다. 신년사에서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고 자신만만해했던 그는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협상 시한을 설정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렸다. 이후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10월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에서도 북미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새해 김 위원장이 선택할 ‘새로운 길’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른 부담은 쌓여 가고 대선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낮아질 전망이다.●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 세계 영화제 휩쓸다 그야말로 ‘봉준호의 해’였다. 영화 ‘기생충’이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움켜쥔 이후 각종 영화제의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영화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외국 영화들이 세운 기록을 갈아 치우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생충’의 선전은 올해로 100년을 맞은 한국 영화계에도 큰 선물이었다. 봉 감독은 내년 초에도 숨 쉴 틈 없는 일정을 이어 간다. 1월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시작으로다음달 시상식만 10곳에 이른다. 봉 감독의 수상 행보가 2월 9일 미국 최고의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점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춘재 30년 만에 밝혀진 ‘살인의 추억’ 그놈 ‘살인의 추억’ 그놈의 30년 베일이 벗겨졌다. 1980년대 중반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당시 과학수사의 한계로 미궁에 빠졌다가 DNA 분석 기술 발달로 33년 만에 밝혀졌다.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복역하던 이춘재(56)가 사건 유류품에서 DNA가 나오고 가석방 희망이 사라지자 입을 열었다.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폭행 등 범행을 털어놨다. 모방 범죄로 알려져 범인이 검거돼 복역까지 마친 8차(1988년)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 실토, 충격을 더했다.●승리 버닝썬 게이트… ‘승츠비’의 몰락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올해 연예계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다. 일명 ‘승리 게이트’라 불리기도 했다. 승리는 또 불법 촬영 영상물 공유, 경찰 수뇌부 유착, 연예계 성접대 알선, 마약 유통 등 다양한 의혹에 휘말렸다. 특히 성접대 의혹으로 연예계 은퇴 선언을 했다. 결국 승리는 지난 6월 성매매 알선, 성매매, 변호사비 횡령, 버닝썬 자금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유정 시신 없는 잔혹 살해극에 온 국민 공포 전남편(36)과 의붓아들(5)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의 범행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제주에서 살해한 전남편의 시신을 차에 싣고 육지까지 이동하며 훼손·유기하는 등 대담하고 침착한 범행이었다. 고유정은 10여 차례 열린 재판에서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라며 범행을 사전 계획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검찰 측 증거는 정황증거일 뿐 전남편 시신 등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또 검찰은 고유정이 지난 3월 새벽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의붓아들 등 위에 올라타 압박해 사망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북핵 위기는 다시 고조됐고, ‘조국 사태’로 극심한 사회 분열을 앓았으며, 미궁에 빠진 화성 연쇄살인의 진범이 드러났다. 암담한 시간 속에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 한 알 청량제가 돼 주기도 했다. ‘다사다난’이 아니고는 표현할 길이 없는 2019년 국내 10대 뉴스를 인물로 되짚어 봤다.●펭수 BTS급 인기 연습생… 정식 데뷔는 언제쯤? 초등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들까지 올해 대한민국은 키 2m 10㎝의 거대한 펭귄, ‘펭수’에게 빠졌다. 지난 4월 EBS TV와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공식 지위는 ‘EBS 연습생’이라지만 8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최고 스타다. 랩, 댄스 등 아이돌급 재능은 물론 할 말은 하면서도 팬들에게는 무한 애정을 표현하는 성격이 순식간에 팬들을 사로잡았다. 한 취업 사이트가 진행한 ‘올해의 인물’ 설문조사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펭수 모시기’에 방송가뿐 아니라 정부부처, 산업계 등 전 분야가 공을 들인다. 한 의류업체가 진행한 펭수 협업 제품은 3시간 만에 완판됐고, 펭수의 에세이 다이어리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뛰어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정식 데뷔가 아쉽지 않을 펭수의 인기는 2020년에도 주욱.●조국 ‘36일 재임’ 법무장관…공정·檢개혁 화두로 2019년은 ‘조국 정국’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좋든 싫든 ‘공정사회’와 ‘검찰개혁’ 화두를 우리 사회에 풀어야 할 숙제로 던졌다. 조국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기 민정수석으로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다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및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표창장 위조 의혹 등이 잇따르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결국 9월 9일 장관 임명 뒤 약 한 달 만인 10월 14일 장관직을 사퇴했다.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며 유무죄를 법정에서 가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과 ‘청와대 하명수사’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당분간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손흥민 전설 된 ‘손’… 발롱도르 22위 아시아 최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7·토트넘)은 한국 축구 불세출의 스타다. 11월 7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유럽 무대 개인 통산 122호, 123호 골을 거푸 터뜨리며 ‘레전드’ 차범근(66)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하던 한국인 유럽 역대 최다 골(121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12월 8일 번리전에서는 75m 질주 끝에 그림 같은 원더골로 세계를 열광시켰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 투표 결과 22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탄절 직전 레드카드 퇴장 이슈로 2019년을 일찍 마무리한 것은 옥에 티.●윤석열 살아 있는 권력 향한 칼날의 끝은…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 ‘권력형 비리 수사’의 중심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 검찰총장에 오른 지 33일 만에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을 상대로 대대적 수사를 벌였다. 윤 총장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의 소신에 박수를 치는 이도 있지만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쿠데타’, ‘검찰주의자’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 권력을 향한 칼날은 현재진행형이다.●양승태 ‘헌정 초유’ 사법부 수장 피고인석 서다 그야말로 ‘헌정사상’ 최초로 역대 대법원장 가운데 처음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전직 대법원장이지만 엄연한 사법부의 최고 수장을 구속하는 것은 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011년 9월부터 6년간 대법원장을 지내며 법원행정처를 통해 ‘재판거래’ 등 반헌법적 구상을 보고받고 승인하거나 직접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7월 재판부의 직권 보석 결정에 따라 석방된 이후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병원에서 폐암 의심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로 했다.●김정은 대화 판 깰 듯 말 듯… 응답하라, 로켓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한 해를 보냈다. 신년사에서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고 자신만만해했던 그는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협상 시한을 설정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렸다. 이후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10월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에서도 북미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새해 김 위원장이 선택할 ‘새로운 길’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른 부담은 쌓여 가고 대선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낮아질 전망이다.●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 세계 영화제 휩쓸다 그야말로 ‘봉준호의 해’였다. 영화 ‘기생충’이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움켜쥔 이후 각종 영화제의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영화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외국 영화들이 세운 기록을 갈아 치우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생충’의 선전은 올해로 100년을 맞은 한국 영화계에도 큰 선물이었다. 봉 감독은 내년 초에도 숨 쉴 틈 없는 일정을 이어 간다. 1월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시작으로다음달 시상식만 10곳에 이른다. 봉 감독의 수상 행보가 2월 9일 미국 최고의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점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춘재 30년 만에 밝혀진 ‘살인의 추억’ 그놈 ‘살인의 추억’ 그놈의 30년 베일이 벗겨졌다. 1980년대 중반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당시 과학수사의 한계로 미궁에 빠졌다가 DNA 분석 기술 발달로 33년 만에 밝혀졌다.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복역하던 이춘재(56)가 사건 유류품에서 DNA가 나오고 가석방 희망이 사라지자 입을 열었다.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폭행 등 범행을 털어놨다. 모방 범죄로 알려져 범인이 검거돼 복역까지 마친 8차(1988년)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 실토, 충격을 더했다.●승리 버닝썬 게이트… ‘승츠비’의 몰락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올해 연예계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다. 일명 ‘승리 게이트’라 불리기도 했다. 승리는 또 불법 촬영 영상물 공유, 경찰 수뇌부 유착, 연예계 성접대 알선, 마약 유통 등 다양한 의혹에 휘말렸다. 특히 성접대 의혹으로 연예계 은퇴 선언을 했다. 결국 승리는 지난 6월 성매매 알선, 성매매, 변호사비 횡령, 버닝썬 자금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 승리는 환치기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유정 시신 없는 잔혹 살해극에 온 국민 공포 전남편(36)과 의붓아들(5)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의 범행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제주에서 살해한 전남편의 시신을 차에 싣고 육지까지 이동하며 훼손·유기하는 등 대담하고 침착한 범행이었다. 고유정은 10여 차례 열린 재판에서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라며 범행을 사전 계획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검찰 측 증거는 정황증거일 뿐 전남편 시신 등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또 검찰은 고유정이 지난 3월 새벽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의붓아들 등 위에 올라타 압박해 사망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조국 ‘가족 비리’ 수사 이번주 마무리… 曺 내일 기소 예상

    조국 ‘가족 비리’ 수사 이번주 마무리… 曺 내일 기소 예상

    법원 ‘범죄혐의 소명’에 檢 유리 분석도 판사 출신 변호사 “영장 보면 유죄 취지”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수사는 진행 중이라 ‘조국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29일 조 전 장관의 가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법리 검토 및 공소장 작성을 사실상 끝낸 뒤 조 전 장관에 대한 기소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대로라면 지난 27일 조 전 장관을 재판에 넘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지난 27일 기각되면서 기소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 시점은 검찰이 ‘연내 기소’ 방침을 밝힌 만큼 31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2일로 미뤄질 수도 있다. 30일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당일인 만큼 이날은 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투자 ▲증거인멸 관여 의혹 등에 대해 세 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조 전 장관이 기소되면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등 관련자들이 모두 재판에 넘겨진다. 지난 8월 시작된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수사가 4개월 만에 마무리되는 셈이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감찰무마 및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수사가 불가피하다. 특히 서울동부지법이 조 전 장관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법조계에서는 “오히려 검찰 수사에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례적으로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단계에서 “범죄 혐의는 소명된다”는 판단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영장만 보면 사실상 유죄 취지”라면서 “정상적인 감찰 종료였다는 조 전 장관 측 주장이 영장단계부터 부인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하명수사 의혹 역시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시점에 불거진 만큼 조만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신용회복위원회, 임직원 급여 모아 ‘희망사다리기금’ 나눔

    신용회복위원회, 임직원 급여 모아 ‘희망사다리기금’ 나눔

    신용회복위원회는 임직원들의 급여를 모아 마련한 ‘희망사다리기금’을 활용해 매년 나눔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들은 무료급식소, 중증장애시설을 비롯해 사회복지기관을 찾아 기부금을 전달하고 설거지, 식사 보조, 청소 등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위원회의 핵심 가치인 봉사정신과 소명의식을 키운다. 그중 무연고 중증장애시설인 ‘서울특별시립 평화로운 집’과는 2015년부터 인연을 맺고 해마다 김장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임직원들과 서민금융진흥원 직원들이 함께 김장 1000포기를 담갔다. 임직원들은 지난 10월 2일 창립기념일 행사로 평화로운 집을 방문해 뇌병변·지적·지체·시각·정신 장애인과 함께 산책을 하며 말벗이 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위원회는 서민금융 전문가로 첫발을 딛는 신입직원 연수프로그램 중 하나로 신입직원 봉사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2012년부터 금융회사와 유관기관의 법인카드 포인트로 조성된 사회공헌기금인 ‘새희망힐링펀드’의 운영기관으로, 범금융권과 함께 포용금융 실천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버가 아동센터 멘토로 ‘기프트카 콜럼버스’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버가 아동센터 멘토로 ‘기프트카 콜럼버스’

    현대자동차그룹은 창업용 차량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과 함께 아이들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프트카 콜럼버스’ 프로그램을 새로 운영한다. ‘기프트카 콜럼버스’는 탐험 정신으로 신대륙을 발견하는 데 성공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름을 딴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멘토로 나서 아이들이 댄스, 요리 등 다양한 전문 분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방송 콘텐츠로 제작한다.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인 기프트카 창업지원도 계속해 나간다. 현대차 포터와 스타렉스, 기아차 봉고와 레이 등 창업 계획에 적합한 25대의 차량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자에게는 400만원 상당의 창업 자금과 함께 창업교육, 컨설팅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기프트카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2019년 3월까지 총 366대의 차량을 저소득 소외계층과 청년의 자립을 위해 전달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소아암 퇴치를 위한 ‘현대 호프 온 휠스’(바퀴에 희망을 싣고) 21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미국 현지에서 대표적인 기업 사회공헌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아암 관련 기금으로는 미국 내 두 번째, 민간 부문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펀드는 현대차 영업사원이 차량을 1대 판매할 때마다 14달러씩 기부한 금액에 현대차가 추가 기부금을 더해 조성됐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미세먼지 없는 맑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친환경 사회공헌 캠페인 ‘아이오닉 롱기스트 런’을 펼쳐 주목받았다. 참가자들이 달린 거리만큼 인천 청라지구 수도권 제2매립지에 친환경 숲 ‘아이오닉 포레스트’ 조성을 위한 나무를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앱을 사용하지 않는 참가자들은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에코트리를 구매하면 참가할 수 있다. 에코트리 기부금은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서울 에너지 복지 시민기금’으로 쓰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진家 ‘남매의 난’ 묘수가 안 보이네

    한진家 ‘남매의 난’ 묘수가 안 보이네

    내년 주총 조원태 대표이사 연임 주목 조현아, ‘강점’ 호텔사업 총괄 가능성 계열 분리 통한 갈등 봉합 유력하지만 조현아 복귀에 노조 반발… 불황도 문제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이 점입가경이다. 중장기적으로 계열분리를 통해 갈등을 봉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미지와 갈수록 나빠지는 업황을 고려했을 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경영권 분쟁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내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대표이사를 연임할 것인지다. 결과에 따라서 한진그룹 계열사 분리 등 전반적인 사업 구조 재편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결국 회사를 ‘찢는 것’만이 갈등을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에는 호텔사업에 대한 조 전 부사장의 특별한 애착이 깔려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2009년 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맡은 곳도 칼호텔네트워크다. 한진그룹 3세 승계를 이야기할 때 조원태 회장이 그룹 전반을, 호텔·레저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저비용 항공사인 진에어는 조현민 전무가 맡는 식으로 계열분리가 이뤄질 거라는 얘기는 재계 전반에 퍼진 ‘공식’이었다. 상당한 지분을 가진 외부 주주들이 버티고 있는 점도 오너일가로서는 부담이다. 한진칼 지분을 17.29%나 보유한 사모펀드 KCGI는 내년 주주총회의 ‘캐스팅보트’를 쥔 곳으로 주목받는다. 이들은 호텔사업 분리 등을 통해서 경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오너일가의 소모적인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한다고 이들이 판단했을 때는 3세 경영 승계 자체를 흔들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한진그룹은 과거 2세 경영권 승계에서도 계열분리 경험이 있다. 이른바 ‘형제의 난’이다. 그러나 과거 형제의 난과 이번 남매의 난을 쉽게 같은 선상에 올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항공업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점이다. 계열분리에는 상당한 자금이 들어간다. 과거와는 달리 이를 충당하기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있다. 당장 호텔·레저부문을 독립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조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으로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장본인이다. 경영 복귀 자체가 순탄치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대한항공 직원들만 접속할 수 있는 익명게시판 앱인 ‘블라인드’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복귀 움직임을 두고 “‘마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한항공노조도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대한항공을 나락으로 추락시킨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어림없다. 강력한 반대 투쟁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금감원, 우리·하나은행 DLF 사태 징계 수위 통보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불러온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징계 수위를 통보했다. 금감원 검사에서 본점 차원의 불완전 판매가 확인돼 은행은 물론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중징계가 예상된다. 금감원은 26일 두 은행에 DLF 징계 수위를 담은 ‘사전통지’를 전달했다. 향후 10일간 은행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월 16일이나 23일 열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징계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우리·하나은행은 이날 금감원의 DLF 분쟁조정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분쟁조정위원회에 은행별 피해 사례가 3건씩 상정됐는데 두 은행은 고객이 조정 결정에 동의한 2건씩에 대해 배상을 끝냈다. 나머지 2건도 고객이 동의하면 바로 배상하기로 했다. 금감원에 접수된 다른 건들도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배상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계 증시 시총 2경원 가까이 증가, 美 증시 20% 이상 올라

    세계 증시 시총 2경원 가까이 증가, 美 증시 20% 이상 올라

    글로벌 증시 10년만에 최고 수익률각국 유동성 확대에 황소장 현실화올해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과 미국 증시의 약진에 힘입어 무려 2경원 가까이 늘어났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올해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17조 달러(약 1경 9744조원) 이상 폭증했다고 독일 도이체방크 보고서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초에 70조 달러를 조금 밑도는 수준에서 출발한 시가총액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강한 상승세를 타며 85조 달러를 넘어 현재 90조 달러 돌파를 향해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글로벌 증시는 10년 만에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적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는 23.7% 상승해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의 견인차 역할은 미국 증시가 해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말할 것도 없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20% 이상 급등했다. 애플 주가가 80%, 페이스북이 57% 각각 오르는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세계 증시의 황소장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을 위한 ‘돈 풀기 전략’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고 CNBC가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끌어내렸고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부양을 위해 이미 마이너스인 주요 정책금리를 더욱 인하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세계 증시는 2016년 영국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가 결정되고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취임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망이 먹구름을 드리우면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 올해 들어서도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이어진 데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도 지속돼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이 대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이런 불확실성이 하나둘 해소돼 글로벌 증시에 상승 탄력이 붙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3일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러 트럼프 미 행정부가 15일로 예정됐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했다. 미국 하원은 이달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로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영국 보수당이 이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내년 1월 말 브렉시트 이행이 확실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석달 전 코마 빠진 아빠, 성탄 이틀 앞두고 세 아이에 뽀뽀

    석달 전 코마 빠진 아빠, 성탄 이틀 앞두고 세 아이에 뽀뽀

    3개월 전 뇌를 크게 다쳐 코마 상태에 빠졌던 미국의 30대 남성이 성탄을 며칠 앞두고 깨어나 가족과 함께 따듯한 성탄 연휴를 보내고 있다. 주인공은 8년 동안 미 육군에 배속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장을 누비고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인연이 있는 토니 벨트(39). 두 차례나 총상을 입었고, 탱크 폭발에도 목숨을 구한 뒤 전역한 그는 죽거나 다친 상이군인에게 주어지는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지난 9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카운슬블러프스에서 가위 모양으로 오르내리게 만들어진 리프트 위에서 작업을 하다 5.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머리를 크게 다치고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그가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를 보였지만 네브래스카주으 한 병원 의료진은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 주의 주말도 넘기기 힘들다고 말한 의사도 있었다.그러나 25일 야후 라이프스타일에 따르면 지난주 그는 몸의 왼쪽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눈을 떴다. 지난 21일에는 휠체어에 앉아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것을 지켜봤다. 성탄을 이틀 앞둔 23일에는 똑바로 앉을 수 있게 됐고, 아내 칼리, 세 자녀의 뺨에 일일이 입을 맞추며 성탄 연휴를 즐기고 있다. 남편을 24시간 돌보기 위해 데이터 가공업체 일을 그만 두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칼리는 현지 KETV-TV 인터뷰를 통해 “(아이들이) 말을 걸고 아빠랑 함께 논다. 아기는 침대에서 나란히 아빠랑 누워 잔다”고 기꺼워했다. 그녀는 “오롯이 남편의 남다른 의지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은 말이 많이 어눌하다고 했다. 가족은 그의 재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펀드미 계정을 만들어 지금까지 1만 5000 달러 이상을 모았다고 포스트 밀레니얼 닷컴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융상품] 한국투자증권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

    [금융상품] 한국투자증권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리츠(REITs) 종목들을 담은?毬BS글로벌리츠부동산(재간접형)’을 선보였다. 이 펀드는 미국, 호주, 유럽 등 선진국의 수익형 부동산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현금흐름을 꾸준히 창출하는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국가별로는 북미가 50% 이상으로 가장 비중이 높고 홍콩과 영국, 호주 등이 5% 내외의 비중을 차지한다. 종목별로는 미국 산업용 리츠인족祈适治?Prologis), 미국 최대 쇼핑몰 개발·운영 회사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 대형 부동산개발회사인 아발론베이 커뮤니티스(Avalonbay Communities) 등이 포함돼 있다. 위탁 운용과 포트폴리오 관리는 글로벌 리츠 투자 전문기관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글로벌부동산투자팀이 맡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금융상품] 신한금융투자 ‘신한BNPP글로벌밸런스EMP펀드’

    [금융상품] 신한금융투자 ‘신한BNPP글로벌밸런스EMP펀드’

    신한금융투자는 변동성을 낮추고 꾸준히 자산을 관리하려는 소비자에게 미국 상장 ETF에 투자하는 ‘신한BNPP글로벌밸런스EMP펀드’를 추천한다. 이 펀드는 신한금융투자의 자문을 받아 신한BNPP자산운용이 운용한다. 신한BNPP글로벌밸런스EMP펀드는 무역분쟁, 중동 갈등, 민족주의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시장 예측이 어려운 환경에서 경기방어자산 분산투자와 상승대응자산 선별 투자로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장기 성과와 방어력이 검증된 6개의 글로벌 핵심 자산에 대한 분산 투자를 통해 경기 침체기에도 안정적 수익을 목표로 한다. 6개의 핵심 자산은 미국채, 투자등급회사채, 미 달러, 금, 저변동성 주식과 퀄리티(기업의 질적지표가 우수한) 주식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2020년, 신흥국·인컴자산 투자 비중 늘려야… 해외 주식도

    올해의 주식시장을 돌이켜보면 선진국 위주의 강세장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신흥국 소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점도 특징이다. 다행히 올 4분기 들어 미중 무역전쟁 완화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힘입어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이런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내년도 투자 전략은 올해보다 더욱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특히 ‘신흥국과 인컴자산’ 두 부문에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 신흥국 증시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있고 미중 무역협상이 예상보다 원활하게 잘 풀리고 있어서다. 지난 3분기부터 강세로 전환돼 상승세를 이어 가는 브라질과 러시아에 이어 베트남, 중국과 같은 신흥국들 또한 내년에는 투자에 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불확실성이 하나둘씩 해소돼 간다면 조그만 호재에도 시장은 급격한 상승세로 바뀔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인컴자산은 시세 차익뿐 아니라 이자나 배당 같은 현금 흐름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인컴자산 시장이 이미 상당히 커졌고 앞으로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중요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와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성도 동시에 고려할 수밖에 없어서다. 최근 들어 개별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이나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강하기 때문에 내년엔 분산 투자 측면에서 인컴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할 시점이다. 또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컴자산과 배당주 선호 현상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대세적인 흐름이고, 선진국 시장의 배당은 국내에 비해 상당히 발달돼 있다. 국내 자산에 한정하지 말고 해외 자산으로 투자의 폭을 넓혀야 한다. 한편 내년에도 5세대(5G) 이동통신과 전기차를 비롯한 4차산업 부문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수혜주는 대부분 미국 상장기업이다. 자산 배분을 통해 해외 주식도 늘려야 하는 이유다. 전체적인 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내년도 투자 전략의 핵심은 신흥국 투자와 배당 투자를 중심에 놓고, 4차산업 수혜주를 비롯한 개별 테마는 세계적인 투자 환경에 맞게 비중을 조절해 나가는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내년에도 높은 투자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 순천지점 영업팀장
  • 금감원 거센 압박에 은행들 키코 배상 고심

    금감원 거센 압박에 은행들 키코 배상 고심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일부 배상 결정을 놓고 금융당국과 은행들의 눈치 싸움이 장기화 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조정안 수용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키코 사태 11년 만에 배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2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키코 분쟁조정 당사자인 은행 6곳과 피해기업 4곳에 분쟁조정안을 보냈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하면 약정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지만,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파생상품이다. 은행과 기업이 조정안을 받은 뒤 20일 안에 조정안을 수락하면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은행과 기업 양측이 별도 기간 연장을 요구하지 않으면 다음달 7일 키코 분쟁조정 최종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은행들은 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나머지 피해기업 145곳과도 자율 조정을 거쳐 2000억원 정도를 배상해야 한다. 조정안에는 “(신한은행은) 2007년 10월 큰 폭의 환율 상승을 예상한 JP모건 예측치를 삭제해 송부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아울러 우리은행의 2007년 하반기 환율 전망 보고서에 대해선 “서브프라임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과 안전자산 선호 추세가 나타난다고 안내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치 없이 ‘한국은 수출 증가로 원·달러 환율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12일 은행들이 기업별 손실액의 15~41%(평균 23%)인 256억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이미 손해배상 시효(10년)가 지나 은행들이 권고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제 이행은 불가능하다. 은행들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직후 배상 결정 때와 태도가 다른 이유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평판을 높이고 고객을 도와주는 것이라 (배상하는 쪽으로) 경영의사 결정을 하는 것을 배임이라고 할 수 없다”며 조정안 수용에 나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가짜뉴스 관용은 없다… 각국, 벌금·징역형 등 법제화

    가짜뉴스 관용은 없다… 각국, 벌금·징역형 등 법제화

    페북 통한 조작 정보들 56개국서 적발 싱가포르는 게시물 4건 대해 정정명령 독일은 ‘24시간 내 삭제’ 법률 시행 중 美의 자율규제와 달라 표현 자유 위축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이른바 ‘가짜뉴스’가 범람하면서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커지자 막대한 벌금으로 일벌백계에 나서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SNS를 타고 흐르는 허위·조작정보에 정부가 무관용으로 대응하면서 제재 효과는 커졌지만,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에 따르면 SNS 조작정보 발생국은 올해 70개로 2017년(28개)에 비해 150% 늘었다. 특히 페이스북은 어느 나라에서건 조작정보 유통의 ‘온상’이었다. 56개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가짜뉴스를 적발했다. 트위터(47개국), 왓츠앱·유튜브(각 12개국), 인스타그램(8개국)도 청정구역은 아니었다. 싱가포르는 지난 10월 정부가 허위정보 정정 및 삭제 권한을 갖는 ‘온라인 허위정보 및 정보조작 방지법’(POFMA)을 시행했다. 이후 4건의 정정명령을 내렸다. 구글, 페이스북 등이 국익·공공이익을 해치는 허위게시물에 대한 조치를 따르지 않으면 최대 100만 싱가포르 달러(SDG·약 8억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최근 POFMA 사무국은 노동부의 요청으로 자국 민주당의 게시물 3개에 대해 수정 지시를 했다. 전문가·관리자·임원·기술자(PMET) 일자리가 줄었다고 표현했는데 외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투자결정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야당인 전진싱가포르당(PSP) 소속 브래드 보이어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첫 정정을 명령했다. ‘내부고발자가 여당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체포됐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반정부 언론인 앨릭스 탄에게도 수정을 지시했다. 그가 거부하자 페이스북에 허위사실임을 표시토록 했고, 페이스북은 수용했다. 독일은 지난해 1월부터 ‘소셜네트워크상의 법집행 개선에 관한 법률’을 시행 중이다. 등록 이용자가 200만명 이상인 인터넷 플랫폼은 가짜뉴스, 홀로코스트, 혐오선동 등을 담은 게시물을 신고받으면 심각한 사안인 경우 24시간 내에 삭제해야 한다. 최대 500만 유로(약 64억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프랑스는 2017년 대선의 가짜뉴스 폐해로 지난해 12월 말 ‘정보조작에 대한 투쟁법안’을 시행했다. 후보자는 선거 직전 3개월간 SNS상 거짓 게시물의 삭제를 판사에게 요청할 수 있다. 판사의 삭제 결정에 불복하는 온라인서비스사업자에게 징역 1년과 벌금 7만 5000유로(약 1억원)를 부과할 수 있다. 이런 법제화 경향은 미국의 자율규제와 전혀 다른 방식이다. 싱가포르, 독일, 프랑스 등에서 실제 처벌을 받은 경우는 아직 없다는 점에서 법제화만으로 억지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처벌 중심의 정책으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알바니아 의회는 최근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언론사에 최대 1만 7800달러(약 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며 미디어법안을 통과시켰다. 여당은 전폭적으로 지지했지만 야당은 정부가 언론 검열 수단을 갖게 됐다고 우려했다. 싱가포르에서도 허위정보 수정 대상이 주로 야당이나 대정부 비판 세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싱가포르의 올해 언론자유도 지수는 151위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한진家 ‘남매의 난’/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진家 ‘남매의 난’/오일만 논설위원

    ‘땅콩회항’ 소동에 물컵·물벼락 갑질, 폭언·폭행 사건…. 한진가(家) 재벌 부인과 세 자녀의 ‘추태 명세서’다.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이들의 몰염치에 그저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잊을 만하면 신문 지상에 회자되는 그 재벌가에서 이번엔 아버지 유훈을 둘러싸고 골육지쟁의 기운이 감돈다. 최근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동운영의 정신을 지키지 않는다’며 공개 비난에 나선 것이다. 갑작스러운 ‘선전포고’에 놀란 조 회장 측은 ‘아버지 유훈을 받들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반격 중이다. 조 전 부사장의 공개 비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인사에서 자신의 경영복귀가 무산된 데 따른 앙갚음이란 시각도 있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으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선대에 치른 ‘형제의 난’이 대물림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2002년 한진가 ‘형제의 난’을 보자. 조중훈 창업주가 작고한 뒤 장남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남호·수호·정호 등 4형제가 유산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갈등의 핵심은 유언장 논란이었다. 조중훈 창업주가 죽기 직전 작성된 유언장이 ‘조작됐다’며 낯 뜨거운 고소·고발전이 꼬리를 물었던 기억이 새롭다. 조양호 회장이 70세 나이로 미국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것은 지난 4월 8일. 무덤에 흙도 마르지 않은 시점이다. 대를 이은 골육싸움에 국민은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경영난이 심각하다. 6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을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고 임원을 20%나 감원했다. 그룹의 앞날을 점칠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다. 재계에선 이번 싸움을 내년 3월에 있을 주총의 전초전이라고 본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3일 종료된다. 현재 한진칼의 1대 주주는 강성부 펀드라 불리는 KCGI로 15.98%의 지분을 가졌다.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 그룹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한진가 4명의 지분은 대략 6% 안팎으로 고만고만하다. 남매의 분쟁이 장기화하면 창업 70여년 만에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4월 공분을 일으킨 한진가 갑질로 ‘국적기 자격 박탈하라’는 국민청원이 봇물을 이뤘다. 대한항공 대신 ‘한진항공’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적기 이름에 ‘대한’과 ‘Korea’ 명칭, 태극 문양의 로고를 빼야 한다는 요구도 거셌다. 국민은 한진가의 막장 드라마를 더는 보고 싶지 않다. 이참에 나라 망신 시키는 족벌경영을 끝내고 제대로 된 경영체제가 들어서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oilman@seoul.co.kr
  • 캐스팅보트 쥔 엄마·동생의 선택은… 조원태·조현아 ‘촉각’

    캐스팅보트 쥔 엄마·동생의 선택은… 조원태·조현아 ‘촉각’

    지분 11.78% 이명희·조현민 결정에 관심 두 사람 우군으로 확보 땐 주총 유리해져 이명희, 조현아 지지설… 조현민은 ‘관망’ 지분 17.29%로 늘린 KCGI 선택도 변수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그룹 ‘남매의 난’의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보인다. 한진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가족끼리 공동으로 그룹을 경영하라는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을 어기고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고 내년 3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을 막는 실력행사에 나설 것을 지난 23일 시사했지만, 24일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 혼자서는 조 회장의 경영권을 흔들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 지분이 6.49%에 그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지분은 6.52%로 조 전 부사장보다 소폭 높다. 그러나 한진칼 지분 10%를 가진 미국 델타항공이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이변이 없는 한 조 회장은 최소 16.52%를 행사할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이 힘을 쓰려면 우호 세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조 전 부사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의 손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KCGI는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든 당일 “한진칼의 주식 지분을 직전 보고일인 5월 28일의 15.98%에서 추가 취득해 17.29%로 늘렸다”고 공시하면서 한 차례 판을 흔들었다. 다만 지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조 전 부사장에게 KCGI와의 연대가 상당한 부담이라는 점이 변수다. 호텔사업부문 또한 걸림돌이다. 그간 KCGI는 한진그룹이 호텔사업부문을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은 호텔사업부문에 큰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조 전 부사장이 총수 일가에 비판적이었던 KCGI를 끌어들이는 극약처방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 조 전 부사장이 가족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지분 5.31%를 보유한 어머니 이 고문과 6.47%를 가진 동생 조 전무를 모두 포섭하면 18.27%로 조 회장 측에 앞설 수 있다. 이 고문의 우군으로 알려진 반도건설 쪽 지분 6.28%까지 조 전 부사장 쪽에 붙으면 24.55%로 세가 불어난다. 조 전무는 사태를 관망하는 입장이고 이 고문은 조 전 부사장을 지지한다는 소문도 있다. 평소 조 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 고문이 최근 조 전 부사장과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등과 관련된 재판을 치르며 급격히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고문은 지난 5월 첫 공판을 끝내고 나오면서 조 전 부사장을 껴안고 “엄마가 미안해, 수고했어”라고 말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구조조정 등 자구책에 한창인데 정작 총수 일가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다. 안팎으로 시선이 곱지 않다”면서 “지금 가족끼리 편 가르기를 할 때가 아니다. 하루빨리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 대한항공 정상화에 힘을 쏟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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