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퍼트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정국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입장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75
  • [LPGA 투어] 女帝 울린 둘란

    웬디 둘란(호주)이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상대로 5타차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둘란은 25일 프랑스 에비앙의 에비앙골프장(파72·619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5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5개 보기 2개 등 7언더파 65타의 신들린 샷을 휘두르며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1타를 줄이는 데 그친 소렌스탐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시즌 첫승이자 지난해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이후 통산 3번째 우승. 6번홀부터 10번홀까지 이글 2개와 버디 3개를 몰아쳐,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던 소렌스탐을 추월한 둘란은 15번홀(파5) 버디로 4타차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금까지 최종 라운드에 선두로 나섰던 54차례 대회에서 역전패가 19차례였던 소렌스탐은 짧은 퍼트를 여러 차례 놓치는 등 ‘지존’답지 않은 플레이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한희원(휠라코리아)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6위에 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앞섰고,김미현(KTF)은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박희정(CJ)과 함께 공동9위를 차지,시즌 10번째 ‘톱10’에 들었다. 이밖에 강수연(아스트라)이 3언더파 285타로 공동21위,박지은(나이키골프) 장정이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28위에 머물렀고,미셸 위(15)는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33위에 올랐다.박세리(CJ)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합계 13오버파 301타의 68위로 마쳤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브리티시오픈] 늦깎이 영웅

    브리티시오픈은 2004년 ‘로열트룬의 전투’를 가장 치열했던 싸움으로 기록할 것이다. 세계랭킹 1위를 노리는 어니 엘스(남아공),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황제’ 타이거 우즈는 저마다 ‘클라레 저그’를 향해 호쾌한 샷을 날리기 시작했다.당대의 ‘골프 영웅’들 틈바구니에 낀 ‘중고 신인’ 토드 해밀턴(38)은 비록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왠지 초라해 보였다. 그러나 해밀턴은 알고 있었다.상대는 옆에 있는 골프 영웅들이 아니라 자신의 앞에 펼쳐진 가슴까지 차오르는 러프와 93개의 ‘항아리 벙커’,그리고 거센 바닷바람을 안은 로열트룬이라는 사실을. ‘늦깎이’ 해밀턴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400만파운드)를 제패했다. 해밀턴은 19일 영국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 에이셔의 로열트룬링크스(파71·7715야드)에서 올시즌 세번째 메이저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0언더파 274타를 기록,엘스와 동타를 이룬 뒤 4개홀 연장전에서 1타차 리드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올해에서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해밀턴의 우승으로 브리티시오픈은 지난해 벤 커티스에 이어 2년 연속 무명의 선수가 챔피언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반 미켈슨이 이글 1개와 버디 1개로 기세를 올리고 우즈까지 5번(파3)·6번홀(파5) 연속 버디로 치고 올라오면서 승부는 미궁으로 빠져 들었다.그러나 미켈슨은 13번홀(파4)에서 파퍼트를 놓치고,우즈는 12번(파4)·13번홀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남은 선수는 챔피언조의 해밀턴과 엘스.해밀턴은 14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그러나 엘스는 16번·17번홀(파3) 줄버디로 1타차로 따라 붙었다. 운명의 18번홀(파4).해밀턴은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날려버렸고,두번째샷마저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왼쪽 러프에 박혀 결국 3온 2퍼트로 보기를 범했다.반면 엘스는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올려놓더니 홀 3m 앞에 공을 붙여 역전승을 눈앞에 뒀다.그러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고 말았다.결국 두 선수는 1번(파4),2번(파4),17번,18번홀에서 치러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해밀턴은 3개홀 연속 파세이브에 성공했지만 엘스는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해밀턴은 또다시 1타차 리드를 안고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섰다.이번에도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고,두번째샷은 그린에 올라가지 않았다.반면 엘스는 4.5m 버디 기회.그러나 해밀턴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40야드 밖에서 3번 우드로 공을 굴렸고,홀 90㎝ 옆에 멈춰섰다.재연장전으로 가기 위해 회심의 버디를 노린 엘스의 퍼트는 왼쪽으로 벗어났다.해밀턴은 침착하게 ‘챔피언 파퍼트’를 성공시킨 뒤 천천히 걸어나오는 아내를 꼭 껴안았다.한편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이븐파 284타로 공동16위를 기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비판의 날세운 안치환과 철 든 해리 포터가 다시왔다

    ■안치환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다.‘피를 부르는 오만한 양키들아’(‘피 묻은 운동화’),‘악의 제국 아메리카여’(‘America’)….오래전 대학 시위현장에서나 불려졌을 법한 노랫말들이 귀에 꽂히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대중음악에서 사회비판의 가사를 듣기 힘들고,설령 있다 해도 은유로 포장하는 것이 대세인 시대.하지만 가수 안치환(39)은 은유로 숨는 대신 직설의 날을 세우는 쪽을 택했다. 왜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피끓는 청춘으로 돌아간 걸까.그는 오히려 “어떻게 이런 내용을 다른 어법으로 부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미선·효순의 죽음,이라크 파병 등의 굵직한 주제 앞에서 깊이 생각한 끝에 다다른 곳이 바로 직설이란 설명이다.그래서 이번 8집앨범 제목도 ‘외침’으로 정했다.특히 수록곡 15곡 가운데 6곡은 ‘반미’성향의 노래.그는 “직설이라기보다는 정확한 시각”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미국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가사에 맞춰 음악도 포크록에서 헤비메탈로 한걸음 더 내디딘 느낌이다.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도 보다 거칠게 허공을 가른다. 그는 메시지가 강하다고 해서 자신의 노래가 특별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사랑노래만 불려지고 있는 현실이 비정상이라고 강조했다.“왜 이런 주제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만 다루는지 모르겠습니다.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음악이 외면한다면 비겁한 일 아닐까요?” 노래를 통해 세상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걸까.틀린건 아니지만 그는 운동가라기보다는 꿈꾸는 음유시인에 가깝다.굳이 운동과 음악을 택하라면 언제라도 주저없이 음악을 선택하겠다는 그다.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로 힘을 주고 싶을 뿐이다.그는 지난해 많은 음악인들의 꿈인 자신만의 스튜디오를 갖게 됐다.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그곳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예쁜 디자인에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지금까지 열심히 번 것을 음악에 투자한 거죠.” 그가 진정 음악인으로 살고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추구해나갈 음악세계가 궁금했다.“‘안치환’하면 떠오르는 게 있지 않으냐.”고 되묻는 그는 “그것이 내가 해온 음악의 색깔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단지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지금까지는 음반의 주제와 달라도 한두곡 정도는 대중성을 고려해 끼워넣었는데 앞으로는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4집 ‘내가 만일’이후 대중적인 재미와 맛도 봤지만,이제는 하고싶은 노래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노래를 배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이번 앨범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물 속 반딧불이 정원’등은 충분히 아름답다.특히 정지원 시인이 두달동안 쓴 시에 곡을 붙인 ‘물 속‘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울림이 깊은 곡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앨범도 방송보다는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22∼25일 대학로 동덕여대 예술센터에서 콘서트를 여는 그는 “2시간반동안 정서적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앨범,무대 모두 듣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의 곡선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강한 음악적 자부심.그가 저항가요를 부르는 가수 가운데 가장 큰 대중적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음악에 있었음을 잘 알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해리 포터 해리 포터가 13세 소년으로 부쩍 컸다.15일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Prisoner of Azkaban)’로 1년 반만에 돌아온 해리는 더이상 이모네의 억울한 구박을 참아내는 어린이가 아니다. 3편의 감독은 ‘이투마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 듯 도입장면부터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제스처는 예상을 엎는다.죽은 부모를 모욕하는 아주머니를 풍선처럼 부풀려 날려버릴 만큼 자아에 충실해졌다. 청소년이 된 주인공들을 내세운 영화는 팬터지 이미지로 채워진 가족드라마에만 머물지 않는다.선악의 틀 속에 나뉘어진 캐릭터들이 열심히 줄다리기하는 모험극을 벗어났다.부모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려는 해리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외롭고 우울해 보인다.정체성과 불안한 미래에 고민하는 해리의 심리에 주목한 덕분일까.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주인공들의 나이만큼 숙성한 느낌이다. 당당히 가출을 선언하고 학교로 돌아온 해리는 뜻밖의 존재들과 맞닥뜨린다.부모를 죽인 시리우스 블랙이 아즈카반 감옥을 탈출해 학교에 버티고 있고,영혼을 빨아먹는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간수 ‘디멘터’까지 블랙을 쫓아와 있다.해리는 루핀 교수(데이빗 튤리스)에게서 디멘터를 물리칠 마법을 배우지만,블랙과 루핀 교수의 비밀스러운 관계에 갈수록 혼란스럽기만 하다.두 친구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론(루퍼트 그린트)과 비밀을 풀어나가는 역할설정은 전편들과 마찬가지. 영상감각이 탁월한 쿠아론 감독은 화면을 음울하면서도 세련된 회화처럼 다듬었다.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마법술은 여전히 화려하다.마법으로 구현된 캐릭터들도 다양하다.막강한 마력을 자랑하는 디멘터,반은 말이고 반은 독수리인 짐승 ‘벅빅’,루핀 교수가 변신한 늑대인간 등이 지루함을 잊게 한다.그림액자 속 인물들이 말하고 움직이는 마법도 동화의 재미를 안긴다. 그러나 ‘해리 포터’시리즈가 각인시켜온 독창적 아이디어와 좌표를 성취하진 못한 듯하다.10대의 고민을 팬터지로 듣는 작업은 어른관객들에겐 지루하고,어린 관객들에겐 좀 버거울 것이다. 무색무취해진 3편에는 성인 연기자 몇몇이 눈에 띈다.시리우스 블랙 역에 게리 올드먼,호들갑스러운 트릴로니 교수 역에 엠마 톰슨.내년 11월 개봉할 4편 ‘불의 잔’은 마이클 뉴웰 감독이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비판의 날세운 안치환과 철 든 해리 포터가 다시왔다

    [보고싶은 그대]비판의 날세운 안치환과 철 든 해리 포터가 다시왔다

    ■안치환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다.‘피를 부르는 오만한 양키들아’(‘피 묻은 운동화’),‘악의 제국 아메리카여’(‘America’)….오래전 대학 시위현장에서나 불려졌을 법한 노랫말들이 귀에 꽂히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대중음악에서 사회비판의 가사를 듣기 힘들고,설령 있다 해도 은유로 포장하는 것이 대세인 시대.하지만 가수 안치환(39)은 은유로 숨는 대신 직설의 날을 세우는 쪽을 택했다. 왜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피끓는 청춘으로 돌아간 걸까.그는 오히려 “어떻게 이런 내용을 다른 어법으로 부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미선·효순의 죽음,이라크 파병 등의 굵직한 주제 앞에서 깊이 생각한 끝에 다다른 곳이 바로 직설이란 설명이다.그래서 이번 8집앨범 제목도 ‘외침’으로 정했다.특히 수록곡 15곡 가운데 6곡은 ‘반미’성향의 노래.그는 “직설이라기보다는 정확한 시각”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미국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가사에 맞춰 음악도 포크록에서 헤비메탈로 한걸음 더 내디딘 느낌이다.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도 보다 거칠게 허공을 가른다. 그는 메시지가 강하다고 해서 자신의 노래가 특별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사랑노래만 불려지고 있는 현실이 비정상이라고 강조했다.“왜 이런 주제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만 다루는지 모르겠습니다.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음악이 외면한다면 비겁한 일 아닐까요?” 노래를 통해 세상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걸까.틀린건 아니지만 그는 운동가라기보다는 꿈꾸는 음유시인에 가깝다.굳이 운동과 음악을 택하라면 언제라도 주저없이 음악을 선택하겠다는 그다.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로 힘을 주고 싶을 뿐이다.그는 지난해 많은 음악인들의 꿈인 자신만의 스튜디오를 갖게 됐다.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그곳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예쁜 디자인에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지금까지 열심히 번 것을 음악에 투자한 거죠.” 그가 진정 음악인으로 살고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추구해나갈 음악세계가 궁금했다.“‘안치환’하면 떠오르는 게 있지 않으냐.”고 되묻는 그는 “그것이 내가 해온 음악의 색깔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단지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지금까지는 음반의 주제와 달라도 한두곡 정도는 대중성을 고려해 끼워넣었는데 앞으로는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4집 ‘내가 만일’이후 대중적인 재미와 맛도 봤지만,이제는 하고싶은 노래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노래를 배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이번 앨범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물 속 반딧불이 정원’등은 충분히 아름답다.특히 정지원 시인이 두달동안 쓴 시에 곡을 붙인 ‘물 속‘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울림이 깊은 곡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앨범도 방송보다는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22∼25일 대학로 동덕여대 예술센터에서 콘서트를 여는 그는 “2시간반동안 정서적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앨범,무대 모두 듣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의 곡선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강한 음악적 자부심.그가 저항가요를 부르는 가수 가운데 가장 큰 대중적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음악에 있었음을 잘 알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해리 포터 해리 포터가 13세 소년으로 부쩍 컸다.15일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Prisoner of Azkaban)’로 1년 반만에 돌아온 해리는 더이상 이모네의 억울한 구박을 참아내는 어린이가 아니다. 3편의 감독은 ‘이투마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 듯 도입장면부터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제스처는 예상을 엎는다.죽은 부모를 모욕하는 아주머니를 풍선처럼 부풀려 날려버릴 만큼 자아에 충실해졌다. 청소년이 된 주인공들을 내세운 영화는 팬터지 이미지로 채워진 가족드라마에만 머물지 않는다.선악의 틀 속에 나뉘어진 캐릭터들이 열심히 줄다리기하는 모험극을 벗어났다.부모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려는 해리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외롭고 우울해 보인다.정체성과 불안한 미래에 고민하는 해리의 심리에 주목한 덕분일까.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주인공들의 나이만큼 숙성한 느낌이다. 당당히 가출을 선언하고 학교로 돌아온 해리는 뜻밖의 존재들과 맞닥뜨린다.부모를 죽인 시리우스 블랙이 아즈카반 감옥을 탈출해 학교에 버티고 있고,영혼을 빨아먹는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간수 ‘디멘터’까지 블랙을 쫓아와 있다.해리는 루핀 교수(데이빗 튤리스)에게서 디멘터를 물리칠 마법을 배우지만,블랙과 루핀 교수의 비밀스러운 관계에 갈수록 혼란스럽기만 하다.두 친구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론(루퍼트 그린트)과 비밀을 풀어나가는 역할설정은 전편들과 마찬가지. 영상감각이 탁월한 쿠아론 감독은 화면을 음울하면서도 세련된 회화처럼 다듬었다.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마법술은 여전히 화려하다.마법으로 구현된 캐릭터들도 다양하다.막강한 마력을 자랑하는 디멘터,반은 말이고 반은 독수리인 짐승 ‘벅빅’,루핀 교수가 변신한 늑대인간 등이 지루함을 잊게 한다.그림액자 속 인물들이 말하고 움직이는 마법도 동화의 재미를 안긴다. 그러나 ‘해리 포터’시리즈가 각인시켜온 독창적 아이디어와 좌표를 성취하진 못한 듯하다.10대의 고민을 팬터지로 듣는 작업은 어른관객들에겐 지루하고,어린 관객들에겐 좀 버거울 것이다. 무색무취해진 3편에는 성인 연기자 몇몇이 눈에 띈다.시리우스 블랙 역에 게리 올드먼,호들갑스러운 트릴로니 교수 역에 엠마 톰슨.내년 11월 개봉할 4편 ‘불의 잔’은 마이클 뉴웰 감독이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하프타임] 美매리언 존스 100m 올림픽대표 탈락

    2000시드니올림픽 육상 3관왕 매리언 존스(28·미국)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미국대표선발전 여자 100m에서 11초14의 저조한 기록으로 5위에 그쳐 상위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지난 1997∼2001년 42연승을 달린 존스는 출산 공백을 딛고 올해 트랙에 복귀했으나,예전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여주지 못했다.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금지약물 복용 조사까지 받고 있는 존스는 이로써 200m와 멀리뛰기 출전 티켓을 노려야 할 처지가 됐다.존스의 남편으로 역시 약물 스캔들에 휘말린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8)보유자 팀 몽고메리는 준준결승에서 10초16으로 4위에 턱걸이해 간신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 [LPGA 투어] 박희정 모처럼 2위… 미현 공동8위

    2002년 빅애플클래식 우승 이후 골프팬의 기억에서 희미하게 사라지던 ‘코알라’ 박희정(24·CJ)이 모처럼 웃었다. 박희정은 9일 캐나다 나이애가라폴스의 레전드골프장 배틀필드코스(파72·6544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O 캐나다오픈 첫날 5언더파 67타로 공동2위에 올라 2년 만에 우승을 노리게 됐다. 박희정은 1번홀에서 기분좋은 버디를 골라낸 뒤 6번·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후반 11번·13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뽑아냈고,16번홀(파4) 버디퍼트가 홀에 떨어져 1타를 더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 5일 끝난 US여자오픈에서 13년 만에 정상에 오른 맥 말론(41)은 100%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뽐내며 보기없이 버디 7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톱10 전문가’ 김미현(27·KTF)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8위를 달렸다.프로암 때 다친 오른손목의 통증을 참으며 경기를 치른 안시현(20·엘로드)과 김초롱(20)도 2언더파 70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쌍둥이 언니 송나리와 동반출전한 송아리(18·빈폴골프)도 1언더파 71타로 상위권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세리(27·CJ)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71위까지 밀려나 또다시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US여자오픈] 41세 말론 만세

    우승은 어차피 노장의 몫으로 예고돼 있었다.페어웨이를 감싸고 있는 울창한 숲과 거친 러프,빠르고 굴곡이 심한 그린.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실전과 코스를 다룰 줄 아는 경험이 필요했다. 41세의 노장 멕 말론이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오처즈골프장(파71·6473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뿜어내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2타차로 제치고 지난 1991년 첫 우승 이후 13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이로써 메이저 통산 4승,투어 통산 16승째를 거둔 말론은 LPGA 투어 단일 대회 최다 상금인 56만달러를 받아 시즌상금 80만 7194달러가 되며 랭킹 2위로 수직 상승했다. 대회장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나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긴 했지만 말론의 정상 복귀는 “언더파만 치면 우승권”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어려운 코스에서 노련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사실 대회 초반은 애송이들의 무대였다.첫 출전한 18세의 아마추어 브리타니 린시컴이 첫날 5언더파의 맹타를 치며 선두로 나선 데 이어 3라운드에서는 신예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가 선두,미셸 위(15)가 공동 7위로 나서는 등 신예 돌풍이 돋보였다. 하지만 마지막날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막판까지 우승컵을 놓고 경쟁을 펼친 건 전날까지 공동 4위를 달린 말론과 소렌스탐 등 노장이었다.말론은 고향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10차례 1퍼트를 비롯해 단 24개의 퍼트로 18홀을 마치는 절정의 퍼트 감각을 앞세워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뽑아내 역전승을 일궈냈고,소렌스탐도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몰아치며 추격에 나선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에 견줘 로살레스는 3오버파로 무너지며 합계 6언더파 281타로 4위로 밀려났고,미셸 위도 2오버파로 부진해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13위에 그쳤다.첫날 선두 린시컴은 더 참혹했다.이날만 7타를 보태 합계 13오버파 297타의 공동 55위가 최종 성적표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日투어챔피언십] 허석호 시즌 2승

    허석호(이동수패션)가 일본프로골프(JGTO) 메이저대회인 투어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허석호는 4일 일본 이바라키의 시시도힐스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곤도 도모히로와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79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홀에서 보기에 그친 곤도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4월 일본프로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허석호는 이로써 올해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우승 상금 2400만엔을 받은 허석호는 시즌 상금 6763만 6666엔으로 가타야마 신고보다 1000만엔 이상 앞서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허석호는 오는 8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만 초청해 총상금 700만달러를 놓고 치르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NEC인비테이셔널 출전권도 받았다. 곤도에 5타나 뒤진 채 4라운드에 나선 허석호는 3번홀(파3)에서 홀인원으로 한꺼번에 2타를 줄인 것을 비롯해 버디 2개,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버디 2개,보기 4개로 부진한 곤도를 따라잡았다. 허석호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번째 연장전에서 드라이브샷이 카트 도로 옆 러프에 떨어졌으나 파세이브에 성공했고,곤도 역시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으나 파를 잡아냈다.같은 홀에서 치러진 두번째 연장전에서 곤도는 버디퍼트를 짧게 친 탓에 2m 거리의 쉽지 않은 파퍼트를 남기더니 결국 보기를 범하고 말았고,허석호는 1m짜리 파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우승컵을 안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US여자오픈] 맨발 투혼 다시한번

    러프로 둘러싸인 페어웨이,솥뚜껑처럼 비스듬한 그린,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무명 아마추어 선수의 돌풍까지.그러나 최고 권위의 메이저 왕관을 향한 한국낭자들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하들리의 오처즈골프장(파71·6473야드)에서 2일 열린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 첫날 박세리(CJ)를 선봉으로 5명의 한국 선수들이 선두권을 위협했다.박세리는 폭우 때문에 이틀에 걸쳐 끝난 1라운드 결과 1언더파 70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전반에 버디없이 2개의 보기를 범해 하위권으로 밀리는 듯했던 박세리는 10번(파3) 12번(파4) 13번(파5)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언더파 스코어 대열에 합류,6년만에 정상 복귀 의지를 다졌다. 시즌 두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노리는 박지은(나이키골프)과 ‘천재 소녀’ 미셸 위(15),한희원(휠라코리아),김영(신세계) 등 4명은 이븐파 71타로 공동 16위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나란히 이븐파를 기록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박지은은 13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 퍼트를 떨구는 기염을 토했다.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미셸 위는 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9번홀(파5)에서 5번 우드로 친 두번째샷을 홀 2.7m 거리에 떨어뜨린 뒤 이글을 잡아내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한편 처음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무명의 아마추어 브리타니 린시컴(18·미국)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라는 놀라운 스코어를 기록하며 깜짝 선두에 나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쉬어가기˙˙˙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사상 처음으로 남자선수들과 기술샷 대결을 벌인다.소렌스탐은 오는 11월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리는 ADT스킬스챌린지에 출전한다고 1일 밝혔다.스킬스챌린지는 드라이버샷,벙커샷,트러블샷,칩샷,퍼트 등 5가지 샷별 순위와 종합순위를 가리는 대회.소렌스탐은 “굉장히 흥미진진한 기회”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 [하프타임] 미셸 위, WAPL 2연패 실패

    미셸 위(15)가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WAPL) 2연패를 아쉽게 놓쳤다.미셸 위는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골든호스슈골프장 그린코스(파72)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36번째 홀에서 3.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쳉야니(타이완)에게 우승컵을 내줬다.지난해 이 대회 사상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미셸 위는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대회 사상 네번째 2연패에 실패했다.
  • 굿샷! 미셸 위 WAPL 결승 진출

    미셸 위(15)는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WAPL) 2연패에 바짝 다가섰고,김미현(27·KTF)과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프로투어 대회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지난대회 챔피언인 ‘골프천재’ 미셸 위는 27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골든호스슈골프장 그린코스(파72·6620야드)에서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대회 준결승에서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15)을 맞아 1홀을 남기고 2홀차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989년 펄 신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넘보게 된 미셸 위는 재미 유학생 박인비(16)를 꺾은 타이완의 쳉야니(15)와 겨룬다. 11번홀까지 2홀차로 앞선 미셸 위는 안젤라 박이 12·13번홀 연속 버디를 잡는 바람에 균형을 이뤘으나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홀차로 앞섰다.16번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한 두 선수는 17번홀(파3)에서 모두 티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안젤라 박은 5.5m 거리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고,미셸 위는 파를 세이브해 승부가 갈렸다.미셸 위는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만큼 끝까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슈퍼땅콩’ 김미현은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골프장(파72·6200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로체스터(총상금 130만달러)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베키 모건(웨일스)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프랑스)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나섰다. 한편 나상욱은 메릴랜드주 포토맥 애브널TPC(파71·6987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부즈앨런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를 7개나 쓸어 담는 ‘신들린 샷’을 과시하며 합계 10언더파 203타 공동 5위로 30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3라운드 7언더파는 컷 통과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US오픈골프대회] 구센 ‘V함성’

    “다시는 마지막 홀에서 3퍼트를 하고 싶지 않았다.그것이 전부였다.” 레티프 구센(35·남아공)의 머릿속에는 ‘골프의 절반은 퍼팅’이라는 평범한 진리만이 들어차 있었다.3년전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60㎝짜리 퍼트를 놓쳐 3퍼트 만에 홀아웃,‘구센 퍼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유행어까지 낳으며 연장 18홀 승부 끝에 우승했던 그였다. 시네콕힐스는 이날 누구에도 언더파 스코어를 허락하지 않았지만 구센은 개의치 않았다.비록 보기를 범하더라도 어이없는 퍼트 실수만 없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믿고 또 믿었다.이런 믿음이 그를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려 놓았다. 구센이 21일 뉴욕주 사우샘스턴 시네콕힐스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열린 US오픈골프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76타로 필 미켈슨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은 구센은 이로써 메이저 2승을 모두 US오픈에서 올리게 됐고,미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다.우승 상금 112만 5000달러를 받아 상금랭킹도 29위에서 6위(232만 7292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13번홀(파4)까지 5차례만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릴 정도로 구센의 아이언샷은 흔들렸다.그러나 흐트러짐 없는 퍼팅이 그를 살렸다.구센은 콘크리트바닥 같기도 하고,빙판 같기도 한 그린에서 단 24개의 퍼트로 18홀을 마쳤다.홀당 퍼팅수는 1.33개. 퍼팅의 중요성은 17번홀(파3)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앞선 4개홀에서 버디를 3개나 뽑아낸 미켈슨은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왔고,그의 역전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미켈슨의 17번홀 티샷은 왼쪽으로 벗어나 벙커에 빠졌지만 단번에 탈출,홀 1.5m에 공을 붙였다.하지만 미켈슨은 퍼트 라인을 서성이며 좀처럼 어드레스에 들어가지 못했다.살짝 굴린 공은 홀을 왼쪽으로 비켜가 1.2m를 벗어났다.더 쉬운 오르막 보기퍼트였지만 미켈슨은 이마저 놓쳐 3퍼트,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16번홀(파5)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가 된 구센은 17번홀 티박스에 서서 저 멀리 그린에서 쩔쩔매는 미켈슨을 바라보았다. 우연의 일치일까.구센의 티샷도 미켈슨의 공이 떨어졌던 모래속으로 들어갔다.그러나 구센은 벙커탈출 후 1m 파퍼트를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고,마스터스 우승으로 올해 4개 메이저대회 그랜드슬램을 노린 미켈슨은 99년과 2002년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4번째 US오픈에 도전한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이날 5오버파를 쳐 합계 15오버파 295타가 됐지만 순위는 공동31위로 전날 공동59위보다 올랐다. 타이거 우즈는 합계 10오버파 290타로 공동17위에 그치며 메이저대회 8차례 연속 우승이 없는 ‘메이저 부진’을 이어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PGA US오픈 3R]구센 굳셌다

    ‘시네콕힐스의 악명’은 3일째가 되자 더욱 기승을 부렸다. 콘크리트처럼 딱딱한 페어웨이에 안착한 공보다 한참을 벗어난 공이 더 많았고,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단 3명.유리알 같은 그린이 삐딱하게 기울어진 10번홀(파4)에서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무려 8타 만에 홀아웃했고,타이거 우즈도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이 줄줄이 고개를 떨꿨지만 레티프 구센(남아공)만은 예외였다.페어웨이를 거의 놓치지 않은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안정된 퍼트를 앞세워 3년 만에 생애 두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게 됐다. 구센은 20일 뉴욕주 사우샘프턴 시네콕힐스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05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구센은 3년 전 이 대회 마지막날 18번홀에서 60㎝ 퍼트를 놓쳐 18번홀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지만 끝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구센이 두번째 영광을 차지할지는 4라운드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세계 2위이자 같은 남아공 출신으로 절친한 친구인 어니 엘스가 필 미켈슨과 함께 2타차 공동 2위로 바짝 뒤쫓고 있다.올해 마스터스에서 1타차로 눈물을 삼킨 엘스는 이븐파 70타로 잘 버텨 합계 3언더파 207타로 구센과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무관의 제왕’이란 꼬리표를 뗀 미켈슨은 이날 3오버파로 부진,선두를 내줬지만 누구도 이루지 못한 한해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두 남아공 선수 사이에서 미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미켈슨은 이날 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길이가 189야드에 불과하지만 앞 바람도 뒤 바람도 아닌 옆 바람을 맞으며 티샷을 해야 하는 이 홀에서는 무려 27개의 보기와 3개의 더블보기가 쏟아졌다.크림전쟁 당시의 러시아 요새처럼 설계됐다고 해서 ‘리댄 홀’이라 불리는 7번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미켈슨뿐만 아니라 우승권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최대 과제다. 우즈는 3오버파를 기록,합계 4오버파 214타로 공동 19위에 머물러 메이저 8연속 무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선두 구센과는 무려 9타차.전날 가까스로 컷을 통과한 최경주는 6오버파로 부진,합계 10오버파 220타로 66명 가운데 공동 59위에 그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네마 천국] 주인공이 말하는 ‘슈렉2’

    #나,슈렉 여러분∼ 저예요,초록색 뚱보괴물 슈렉.멍게처럼 우락부락해도 듬직해서 다들 좋아하셨죠? 결론부터 말할게요.18일 개봉하는 ‘슈렉 2’(Shrek 2)는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어요.1편보다 캐릭터도 곱배기로 다양해졌구요,로드무비 형식의 이야기 구도라서 화면배경도 한결 화려하구요. 1편이 경쾌한 액션에 버무려진 모험담이었다면,이번엔 사려깊은 가족드라마죠.저의 키스를 받은 피오나 공주가 초록색 뚱보로 변해버린 거 기억하시죠? 둘이 신혼여행을 다녀왔더니 무슨 영문인지 피오나의 아버지이자 장인어른인 ‘겁나먼 왕국’의 해롤드왕이 우릴 초대한 겁니다.대충 감잡히나요? 그 양반,나중에 알고봤더니 딸에게서 저를 떼놓으려고 청부살인업자까지 고용했더라구요.그 악당이 바로 2편에서 제일 맛있는(?) 캐릭터로 꼽히는 ‘장화신은 고양이’랍니다. #나,장화신은 고양이 자랑같지만,슈렉 얘기가 맞아요.영악한 척하지만 덜떨어진 구석이 있는 양념 캐릭터.1편에서 폭소메이커였던 동키보다 제가 더 웃기고 매력적이라면 믿으시겠어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목소리 연기를 했죠.덕분에 제 모습이 그의 대표작 ‘조로’의 캐릭터를 패러디하게 된 거죠.장화에 허리벨트,꼬챙이칼을 들고 다니지만 분위기 메이커랍니다.슈렉·피오나·동키 일행과 섞여다니며 어찌나 재미나게 엎치락 뒤치락들 하는지. 어른 관객들이 더 좋아할 것같네요.전반적인 분위기가 성숙해진 느낌이니까.대목대목에서 선보이는 기발한 패러디와 풍자들은 특히 그래요.‘겁나먼 왕국’은 현대의 이미지 왕국인 미국 베벌리힐스와 할리우드를 신랄히 패러디한 공간이죠.웃기게 패러디된 명품숍,왕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왕실 무도회 장면 등에 할리우드 자아비판의 메시지가 생생합니다.1970∼80년대의 히트팝 배경음악도 관객층을 넓히기 위한 아이디어 장치 아닐까요? 끝으로 하나 더.아직 소문 못 들었나요? 끔찍이도 깜찍한 저의 ‘살인미소’….스포일러로 몰릴까봐 그냥 여기까지만 귀띔할게요. #나,피오나 공주 어떻게 맺은 우리 사랑인데,그렇게 허무하게 꺾일 순 없죠.아버지가 일방적으로 정해준 약혼자 ‘프린스 차밍’과 그의 엄마 ‘요정 대모’가 아무리 훼방을 놔도 끄덕없어요. 배경은 중세식에 드라마의 감수성은 현대식.언밸런스 재료들이 절묘하고 유쾌하게 화학작용했다 싶어요. 팬터지 동화이되 동화책 속의 고정공식을 깬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매력이죠.공주는 꼭 조각미인이어야 하나요? 반드시 잘생긴 왕자님과 결혼해야 하구요? 꼼꼼한 관객이라면 업그레이드된 시각기술도 눈여겨 볼 만해요.피부나 머리카락,동작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 등 디테일이 실사만큼 치밀하거든요. 누가 만들었냐구요? 연출은 전편의 감독 앤드루 애덤슨,제 목소리 연기는 캐머룬 디어즈.마이크 마이어스(슈렉),에디 머피(동키),루퍼트 에버렛(프린스 차밍),줄리 앤드루스(왕비) 등이 목소리의 주인공들이랍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최경주 놓쳐버린 첫승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시즌 첫승 달성에 실패한 채 다섯번째 ‘톱10’에 만족했다. 최경주는 7일 미국 오하이주 콜럼버스의 뮤어필드빌리지골프장(파72·7224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525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5위를 차지했다.시즌 다섯번째 ‘톱10’이자 네 번째 ‘톱5’. 선두 어니 엘스(남아공)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에 돌입,역전 우승을 노린 최경주는 4번홀(파3) 보기를 5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다시 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에 1타를 까먹은 뒤 후반 들어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도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 27개로 출전 선수 가운데 11위에 오르는 등 퍼트 불안을 말끔히 치료,2주 뒤 US오픈에서의 선전을 기약했다.최경주는 다음주 열리는 뷰익클래식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과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엘스는 이날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프레드 커플스를 4타차로 따돌리고 지난 1월 소니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이자 PGA 투어 통산 1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상금 94만 5000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3위(307만 1125달러)로 올라선 엘스는 세계랭킹에서도 비제이 싱(피지)을 제치고 2위로 나섰다. 타이거 우즈는 3언더파 69타를 치는 데 그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3위에 머물렀다. 한편 일리노이주 오로라의 스톤브리지골프장(파72·6327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켈로그 키블러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장정이 3언더파 69타를 치며 분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림슈아이(말레이시아)·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루키 전설안과 김초롱이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0위를 차지,‘코리아군단’의 돌풍을 이어간 가운데 우승컵은 이날 5언더파를 보태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캐리 웹(호주)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9월 존Q해먼스호텔클래식 우승 이후 9개월 만에 우승컵을 보탠 웹은 올 시즌 첫 우승으로 개인 통산 30승을 채웠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하프타임] 위창수 포카리스웨트오픈 우승

    위창수(32)가 6일 경기도 김포씨사이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포카리스웨트오픈골프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2001년 SK텔레콤오픈과 신한동해오픈,2002년 SK텔레콤오픈 등 통산 3승을 거둔 위창수는 이로써 2년 만에 국내 무대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전날 2오버파 74타로 부진,우승권에서 멀어진 듯했던 위창수는 이날 신들린 버디 퍼트로 타수를 줄여 나간 끝에 5타차 열세를 뒤집었다.˝
  • 최경주·전설안 “7일 美그린 완전정복의 날”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루키’ 전설안(23)이 마지막날 대역전극을 예고하며 동반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최경주는 6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골프장(파72·7224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선두 어니 엘스(남아공·204타)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올라섰다.이로써 최경주는 2002년 탬파베이클래식 이후 1년 8개월 만에 통산 세번째 우승 기회를 맞았다. 프레드 커플스,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2위에 포진한 최경주는 9언더파 207타로 공동 5위에 오른 타이거 우즈,스티븐 에임스(트리니다드토바고) 등과 마지막날 엘스 추격에 나선다. 감각적인 퍼트를 앞세워 2라운드부터 상위권에 올라온 최경주는 이날은 아이언샷까지 살아나 우승 경쟁에 뛰어 들 수 있었다.1,2라운드에서 절반을 조금 넘은 그린적중률은 83%로 좋아져 무려 15차례의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퍼트 감각도 여전해 8개의 버디를 뽑아냈다.다만 그린을 놓친 홀에서 네차례나 파세이브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대회 사상 첫 네번째 우승을 노리는 우즈는 평균 30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앞세워 7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고,전날 최경주와 함께 공동 4위였던 엘스는 버디만 6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전설안도 이날 일리노이주 오로라의 스톤브릿지골프장(파72·6327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켈로그-키블러클래식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 캐리 웹(호주·133타)에 2타 뒤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2위까지 올라서 마지막 라운드가 열리는 7일 데뷔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지난 4월 다케후지클래식에서 7개홀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크리스티 커에게 우승컵을 내준 전설안은 이번에 반드시 역전우승을 일궈 안시현(20·엘로드) 송아리(18·빈폴골프)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신인왕 포인트도 1위로 올려 놓겠다는 각오다. 올들어 상위권 입상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한 장정(24)도 이날 5언더파를 때려내 합계 8언더파 136타로 4위까지 치고 올라왔고,김초롱도 2타를 줄여 6언더파 138타로 공동 7위를 달렸다. 그러나 박세리(CJ)는 2오버파를 치는 부진 끝에 올들어 두번째 컷오프되는 수모를 당했다.한때 공동 2위까지 오른 박지은(나이키골프)도 1언더파 71타로 주춤,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13위로 떨어졌다.안시현 역시 전날 76타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해 컷오프됐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 선두 웹에 4타차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안시현 4위 신인왕 선두에 소렌스탐 벌써 시즌 3승

    안시현(엘로드)이 2개월 만에 ‘톱10’에 입상하며 송아리(빈폴골프)와의 신인왕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달 일시 귀국해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 엑스캔버스오픈에서 생애 첫 국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기분좋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복귀한 안시현은 31일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골프장(파72·6062야드)에서 열린 코닝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년차 문수영(20)과 함께 공동4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개막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과 다음주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 거푸 공동5위에 오른 뒤 침체을 보인 안시현은 이로써 시즌 3번째 ‘톱10’에 입상,신인 가운데 최다 ‘톱10’을 기록하며 신인왕 포인트 70점을 보태 총점 333점으로 송아리(329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안시현은 2번홀(파5) 버디에 이어 5번홀(파5)에서 7.5m 이글 퍼트를 떨구고 11번홀(파3)에서도 2m짜리 버디 성공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우승권에 다가서는 듯했다.그러나 13번홀(파4) 그린 미스로 1타를 잃고 14번홀(파5)에서 맞은 2.5m 버디기회를 3퍼트 실수로 오히려 보기를 범해 추진력을 잃고 말았다. 지난해 조건부 출전권자로 3차례 투어 대회에 출전해 공동18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문수영은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난생 처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5일 오피스디포에서 투어 통산 50번째 우승이자 시즌 2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2개월도 되지 않아 우승컵을 포옹한 소렌스탐은 이로써 다승 선두를 굳히면서 우승상금 15만달러를 받아 박지은(나이키골프)을 제치고 상금 1위도 되찾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PGA2부투어 도전 강욱순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이루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다만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은 다 할 것입니다.” 한국프로골프(KPGA)의 ‘1인자’로 군림한 강욱순(삼성전자)은 지금 미국에 있다.이달 초 국내 개막전으로 치러진 매경오픈이 끝난 뒤 막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그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2부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뛰고 있다.KPGA의 ‘1인자’로서는 뜻밖의 무대다. 사실 그가 처음 미국행을 택할 때만 해도 주위에서는 다들 의아해했다.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없는 국내 남자 프로골프 무대에서 그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내리 KPGA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시즌 평균타수 1위에 주는 ‘덕춘상’을 4년 연속 수상하는 등 국내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 ●편한 국내 무대 내던진 KPGA 1인자 ‘불혹’을 눈앞에 둔 그가 편안함이 보장되다시피 한 국내 무대를 포기하고 험난한 미국 무대,그것도 PGA 2부 투어에 진출하는 데 대해 쉽게 동의할 주변 사람은 없었다. 그가 처음부터 맹목적으로 미국행을 선택한 건 아니었다.지난해 시즌 도중 연수차 미국으로 갔다가 퀄리파잉스쿨에 나선 게 동기다.6라운드를 치르는 ‘지옥의 레이스’ 퀄리파잉스쿨 마지막홀에서 30㎝짜리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1타차로 1부 투어 진출을 놓친 채 2부 투어 카드를 얻은 그는 그동안 안주해온 자신이 왠지 작아 보였다. 1부 투어 진출 좌절은 실패가 아닐 수 없지만 강욱순은 “좌절감 못지 않게 자신감도 얻었고,오기도 생겼다.”면서 “한국 나이로 마흔살이 다 됐지만 지금 아니면 다시 도전할 수 없을 것 같아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SAS 캐롤라이나클래식 2위 ‘상큼한 출발’ 목표는 내년시즌 1부 투어 카드 획득.네이션와이드 투어 상금랭킹 20위 안에 들면 가능하다.하지만 지난 2월초 개막돼 한창 진행 중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 뒤늦게 뛰어든 것만 봐도 악착같은 목표 쟁취보다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 쪽에 무게가 실린 듯하다. 벌써 쓰라림도 맛봤다.지난주 데뷔전을 치른 헨리코카운티오픈에서 이틀 동안 6언더파를 치고도 컷오프되면서 매운 신고식을 치른 것.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웨이크필드플랜테이션TPC(파71·6724야드)에서 막을 올린 SAS캐롤라이나클래식(총상금 52만 5000달러)에 재도전한 그는 “어차피 모든 대회에 다 출전할 수는 없어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남은 21개 대회만 소화해도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인다.이날 그는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6언더파 65타를 쳐 선두 밥 보이드(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나섰다. ●“내년엔 1부투어 카드 반드시 획득” 문제는 체력.2부투어라고 해도 거의 매주 대회가 열린다.한국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그린에 적응하기 위해 국내에 있을 땐 소속 골프장인 안양CC의 연습그린을 똑같이 만들어 퍼트 연습도 했다.그래도 안 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엔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그만큼 배우는 것이 있지 않겠느냐.”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그는 “내게 주어진 기회는 딱 연말까지다.나는 이미 성공한 골퍼다.그저 더 높은 곳에 도전할 뿐이며,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그의 몸짓은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취’를 위한,그래서 아름다운 ‘도전’임이 분명하다. 글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