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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윤석민 ‘ 쌩쌩’… KIA 전반기 1위

    KIA가 단독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KIA는 21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윤석민의 호투 속에 4-2로 앞선 8회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52승 35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찍었다. KIA는 선발진이 일등공신이었다. 이날 에이스 윤석민은 7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12승째를 올리며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다승과 탈삼진(114개) 1위인 윤석민은 평균자책점에서도 2.5337을 기록, 니퍼트(2.5339 두산)를 제치고 3관왕에 올랐다. 로페즈(10승)와 트레비스(7승)도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타선에서는 이범호가 돋보였다. 타율 .314에 17홈런 73타점으로 팀 선두에 앞장섰다. 삼성은 대구에서 1-1로 맞선 9회 초 SK 박진만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1-2로 졌다. 하지만 선두 KIA에 단 2승차여서 후반기 선두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은 ‘철벽 불펜’이 자랑이다. 일단 승기를 잡으면 지켜내기 일쑤다. 무엇보다 마무리 오승환의 활약은 눈부셨다. 특유의 ‘돌직구’가 살아나며 26세이브를 수확, 2위 정대현(SK·11개)을 멀찌감치 제치고 구원왕을 예약했다. 줄곧 고공비행하던 SK는 에이스 김광현 등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3위까지 떨어졌다. LG는 목동에서 넥센에 7-11로 역전패했다. 4회 구원 등판한 심수창은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부터 사상 최다인 17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LG는 전반기 막판 3연패에 빠지면서 길 길이 바빠졌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4위 LG는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무더위와 함께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어수선한 불펜을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4강에서의 관건이다. 롯데는 잠실에서 두산에 4-6으로 졌다. 5위 롯데는 LG와 1.5경기차에 불과하다. 또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부첵이 선발진에 가세해 후반기 ‘4강 전쟁’에 기대를 부풀렸다. 6위 두산은 마무리 임태훈의 전력 이탈, 김경문 감독의 사퇴로 몹시 흔들렸다. 4강행이 불투명하지만 특유의 ‘뚝심’에 희망을 건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흥미롭다. 특히 이용규(.373 KIA), 이대호(.350 롯데), 이병규(.346 LG)가 벌이는 타격왕·최다안타 경쟁이 뜨겁다. 홈런 1위(20개), 타점 2위(70개)인 지난해 7관왕 이대호는 올해 두 부문에서 삼성 최형우(19개 2위), 이범호(73개 1위)와 싸우고 있다. 한편 총 532경기 가운데 61%인 323경기가 전반기에 소화됐다. 지난해보다 24경기 많은 57경기가 순연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내 남편 건드려?” 머독 부인 ‘강펀치’

    ‘해킹 스캔들’의 장본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19일 영국 의회 청문회장에서 의외의 인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남편 루퍼트 머독에게 ‘면도거품 파이’를 들고 달려든 남자를 단 한 차례의 가격으로 제압한 37세 연하의 부인 웬디 덩 머독(43)이 주인공이다. 외신들은 전직 배구선수 출신인 웬디에게 ‘터미네이터’, ‘찰리스 앤젤’, ‘타이거 와이프’라는 별명을 붙이며 활약상(?)을 전했다. 일부 언론은 “전직 배구선수인 덩이 강스파이크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청문회에서 분홍색 재킷과 긴 치마 차림의 웬디는 증인석의 남편 바로 뒤에 앉아 증언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이 갑자기 증인석으로 돌진해 종이접시에 담긴 면도거품을 머독에게 쏟아부으려 하자 웬디는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어 남성의 뺨을 후려치며 상황을 제압했다. 머독의 아들 제임스조차 자리에 얼어붙어 있던 차였다. 경찰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민첩한 대응이었다. 웬디는 수백만명의 시청자들 사이에서, 또 소셜네트워크에서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CBS 이브닝뉴스의 앵커였던 케이티 큐릭은 트위터에 “와우, 웬디는 ‘타이거 머더’라는 단어에 광기라는 새로운 의미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해킹 사건의 폭로에 앞장선 탐 왓슨 하원의원은 머독에게 “부인께서 레프트훅이 굉장하시다.”라고 말했다. 머독의 세 번째 부인인 웬디는 중국 광저우의 한 공장 임원의 딸로, 남편에게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 자문 역할을 하며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988년 한 미국인 부부의 후원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웬디는 예일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머독이 소유한 홍콩 스타TV에서 일하다 1999년 머독과 만나 결혼했다. 청문회에서 머독은 “내가 해킹문제를 해결할 최적임자”라며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머독은 청문회 다음 날인 20일 개인 전용기를 타고 영국을 빠져나갔다고 뉴스인터내셔널 대변인이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머독 “내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날”

    머독 “내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날”

    브레이크 없는 ‘해킹 스캔들’로 영국 정가와 루퍼트 머독의 60년 미디어 제국이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전화 불법 도청·해킹 사건 사실을 처음 제보한 기자가 숨지는 사건까지 터지자 스캔들 이후 줄곧 버텨 오던 머독은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올 위기에 처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낙마설까지 흘러나오며 영국 정가는 머독이라는 블랙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독 퇴진설… 캐머런 낙마설 비즈니스와 정치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벌이며 제국을 일군 머독. 지난 3월 80세 생일을 맞았을 때만 해도 그의 사전에 ‘은퇴’란 없어 보였다. 하지만 18일(현지시간) 해킹 사건의 진앙지인 뉴스오브더월드(NoW) 내부고발자 숀 호어 기자가 숨진 채 발견되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이 머독의 퇴진설을 제기, 새 후계자까지 지목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뉴스코프의 시가 총액은 지난 4일 해킹 사건이 처음 불거진 이후 60억 달러 이상 급락했다. 정치권과 수사 당국, 여론의 압박이 가중되면서 이제 머독은 회사를 살릴지, 족벌 운영 체제를 고수할지 최후의 선택을 남겨 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뉴스코프 사외이사들이 머독이 물러나면 체이스 캐리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EO로 앉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머독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캐리는 23년간 뉴스코프에 몸담아온 머독의 ‘오른팔’로 사외이사들은 주식시장, 투자자 반응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머독과 아들 제임스가 19일 출석한 영국 하원 청문회 결과가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머독은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이사회 멤버는 로이터를 통해 “사외이사들은 머독을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반대되는 주장을 내놨다. 현재로서는 머독이 물러나기로 결정한다면 아들 제임스 뉴스코프 부최고운영책임자에게 회사를 물려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머독 미디어 제국의 ‘영광’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해킹 사태는 영국 정치권, 경찰, 언론 간의 유착으로 비화되며 급기야 정부 최고위층까지 겨냥하고 있다. 폴 스티븐슨 런던 경찰청장이 닐 월리스 뉴스오브더월드 전 부편집장을 미디어 고문으로 기용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존 예이츠 치안감까지 옷을 벗자,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 출신의 앤디 쿨슨을 대변인으로 기용했던 캐머런 총리도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킹 제보한 기자 숨진 채 발견 호어 전 뉴스오브더월드 기자의 사망은 이런 부담감에 따른 자살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18일 런던 북부 허트퍼드셔 왓퍼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호어는 쿨슨이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이던 시절 자신에게 직접 해킹을 지시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은 “(그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연일 충격을 더하고 있는 머독 스캔들, 어떤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머독의 굴욕’ 청문회서 ‘면도 거품’ 테러 당해

    뉴스 오브 더 월드 휴대전화 해킹 사태와 관련 청문회 조사를 받던 루퍼트 머독(80)이 방청객으로 부터 ‘면도 거품’을 덮어쓰는 굴욕을 당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청문회가 시작된 지 2시간 뒤 방청석에 앉아있던 조니 마블스(26)는 종이접시에 담긴 면도거품을 들고 머독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 탐욕스런 억만장자야!”라고 외치며 면도거품을 머독에게 덮어 씌었다. 그가 면도거품을 던지는 순간 머독 뒤에 있던 여성 변호사 자넷 노바와 머독의 아내 웬디 덩(42)이 막아섰다. 웬디 덩은 테러 남성의 머리를 오른쪽 주먹으로 가격하기도 했다. 이 장면들은 생중계를 하던 BBC에 그대로 방송됐고 테러발생 이후 의회방송의 합의에 따라 카메라는 벽만을 보여줬다. 경찰은 즉시 마블스를 체포하여 청문회장 밖으로 데려 나갔다. 조니 마블스는 본명이 조나단 메이 볼스로 사우스 런던인 크로이든에 사는 남성. 그의 트위터에는 스스로 ‘활동가, 코미디언’으로 적고 있으며 2010년 이후 영국 데모그룹인 UK Uncut 회원으로 여러 데모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한편 20분 후에 속개된 청문회에 머독은 면도 거품이 묻은 양복 상의를 벗은 상태로 참가했다. 노동당 대표 톰 왓슨은 머독에게 “당신의 아내는 멋진 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머독은 청문회에서 “내 인생에 가장 초라한 날” 이라며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지분은 회사전체의 1%도 되지 않으며 자신은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킹 피해자들에게 배상할 의사도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언론재벌 머독의 면도 거품 봉변 육탄저지한 여성은?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메시지 해킹 사건이 영국 정가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영국 하원에서 보기드문 활극이 벌어졌다. 한 남성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세계 최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80)에게 돌진하다 저지당하는 과정에서였다. 뉴스오브더월드를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머독 회장은 이날 오후 아들 제임스 머독과 함께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다. 청문회가 2시간쯤 진행된 오후 4시30분께 스스로를 활동가이자 코미디언이라고 밝힌 조니 마블스(26)라는 남성이 방청석에서 갑자기 면도 거품으로 만든 하얀 쟁반을 들고 증언대로 달려들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그러나 ‘더 선’ 등 영국 대중지들은 이날 활극의 최고 스타는 마블스가 아닌 머독의 38세 연하 부인 웬디였다고 전했다. 남편을 대신해 달려드는 마블스의 뺨을 때리는 등 육탄저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후 아들 제임스까지 가세해 막는 바람에 머독은 더이상 공격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방청객들이 한때 모두 자리를 피하는 등 대소동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들은 “머독이 면도 거품으로 만든 쟁반을 맞은 것 같았지만 냉정을 유지했다.”면서 “아들 제임스는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경찰이 뭐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격분했다.”고 전했다. 면도 거품이 묻은 탓인지 머독은 15분 뒤 청문회가 속개됐을 때 양복 상의를 입고 있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 남성을 체포해 동기 등을 조사중이다. 청문회가 속개된 뒤 노동당의 톰 왓슨 의원은 웬디 머독의 무용담과 관련, 머독에게 “당신 부인은 매우 멋진 레프트 훅 한방을 가지고 있다.”고 농반진반으로 평했다. 면도 거품 소동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면서 영국 전역에서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웬디를 ‘올해의 아내’로 선정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머독은 이날 청문회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날로 해킹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것을 몰랐다.”면서도 의원들이 책임론을 거론하자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해킹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일부 직원들로부터 명백히 잘못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루퍼트 머독 사망?…룰즈섹 해킹 망신살

    ‘해킹 스캔들’로 그동안의 명성이 한순간에 날아간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번엔 또다른 해킹으로 울었다. 유명 해킹그룹 룰즈섹(Lulz Security)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유명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The Sun)을 해킹하는데 성공, 머독의 가짜 부고기사를 올려 그를 조롱하고 나섰다. 이날 더 선 웹사이트 방문한 네티즌들은 루즈섹이 만든 사이트로 리다이렉트(redirect·자동재전달)돼 머독의 가짜 부고기사를 접했다.   이 가짜 기사에서 루즈섹은 “머독이 집 앞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며 “80세인 머독이 정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량의 팔라듐을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또 룰즈섹은 이 기사와 함께 머독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룰즈섹은 트위터를 통해 “머독 계열의 언론사를 공격하는 데 성공했다.” 며 “이번 작전명은 머독 멜트다운 먼데이(Murdock Meltdown Monday)였다.”고 밝혔다. 한편 머독은 영국 왕실, 유명 인사, 군인 유가족 등의 무차별 적인 전화 해킹스캔들로 그의 명성과 자산에 큰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전화해킹 사건으로 머독과 그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의 지분가치가 60억달러에서 49억6,000만달러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런던경찰청 투톱 사퇴… 머독제국 ‘휘청’

    런던경찰청 투톱 사퇴… 머독제국 ‘휘청’

    ‘머독 제국’의 전화 해킹 후폭풍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7일 이번 사태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와의 유착 의혹을 받아온 런던 경찰청장이 전격 사임한 데 이어 18일에는 부청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뉴스오브더월드 측과 가깝게 지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20일 의회 연설을 하기로 했지만 영국 정가에 불어닥칠 회오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폴 스티븐슨 청장은 도청에 연루돼 지난 14일 체포된 닐 월리스 전 뉴스오브더월드 부편집장을 런던경찰청 미디어 전략 고문으로 채용한 것과 관련해 물러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착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이어 “월리스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당시 편집장인) 앤디 쿨슨과 가깝게 지낸 잠재적 용의자를 찾아내는 등의 방식으로 총리를 위태롭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쿨슨과 달리 월리스는 내가 아는 한 해킹 사건으로 뉴스오브더월드를 그만둔 것이 아니다.”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존 야츠 부청장은 윌리스 전 부편집장의 신원 조회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야츠 부청장은 부실 수사로 비난을 받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쿨슨 전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은 재직 당시 기자들에게 도청을 독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킹을 한 담당기자는 1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쿨슨은 사임에 그쳤고 이후 캐머런 총리의 대변인까지 지냈다. 이베트 쿠퍼 노동당 예비 내각 내무부장관은 “사람들은 총리와 런던 경찰청에 다른 룰이 적용되는 것을 의아해할 것”이라며 즉각 공격에 나섰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나흘 일정으로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려던 캐머런 총리는 르완다와 수단행을 포기하고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19일 귀국하기로 했다. 다음 날 의회 연설을 하기 위해 하계 휴회를 하루 늦춰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고 의회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서 머독의 최측근으로 해킹 사건 당시 편집인이자 뉴스인터내셔널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레베카 브룩스는 체포됐다가 9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브룩스의 변호사는 “조사는 받았지만 경찰은 그 어떤 혐의도 제기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19일 열리는 의회 청문회에는 예정대로 출석할 예정이라고 CNN이 브룩스의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룩스의 체포를 두고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 뉴스인터내셔널 회장도 체포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브룩스를 희생시켜 머독 일가를 구하려는 시도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혼재하고 있다. 거대 언론 재벌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과 소속 언론사들의 관련 보도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더타임스와 함께 대표적인 영국 일간지로 꼽히는 가디언이나 미국 뉴욕타임스는 연일 관련 보도를 톱뉴스로 다루고 있다. 반면 뉴스코프에 소속된 더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관련 뉴스를 누락시키고 있지는 않지만 최대한 차분한 톤으로 전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상어비늘 활용 수영복?… 생물자원 기술 신기하네”

    “상어비늘 활용 수영복?… 생물자원 기술 신기하네”

    지난 16일 인천시 경서동에 위치한 환경연구단지를 찾았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곳에서는 생태기획 전시전과 환경캠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은 ‘탄소제로 건물’이 준공돼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에는 오는 9월 개통되는 ‘아라뱃길’과 세계 최대 쓰레기매립장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도 위치해 있다. 방학을 앞두고 환경연구단지에서 마련한 전시회와 생태체험 프로그램, 둘러볼 만한 장소 등을 소개한다. “개미나 거미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연잎에 물이 떨어지면 왜 튕겨져 나갈까?” 국립생물자원관은 돋보기와 현미경으로 봐야 알 수 있는 생물의 세계를 조명하는 기획 전시전을 새롭게 선보인다. ‘크게 보면 다른 세상’이란 주제로 열리는 생물 전시회는 지난주 개관했다. 내년 3월 말까지 계속되는 생물 기획전은 작은 곤충과 식물, 세균에 이르기까지 미생물들에 대한 세계와 궁금증에 대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생태계의 숨은 주인이며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생물체의 실체와 자원활용 과정 등도 보여준다. ●세계 첫 업무용 ‘탄소제로 건물’ 이웃 기획전은 ‘돋보기 속 세상’과 ‘현미경 속 세상’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돋보기 속 세상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너무 작아 지나치기 쉬운 생물의 세계를 조명했다. 특이한 형태를 가진 개미·거미·수서곤충을 비롯, 식물의 씨앗 퍼트리기 전략 등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된 과정과 습성 등을 보여준다. 특히 ‘개미의 초상화’ 코너에서는 서식지와 서열·먹이·사냥방법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적응한 개미의 얼굴을 확대한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또 ‘곤충의 알’ 코너는 식물에 낳아 놓은 각양 각색의 알을, ‘식물 이야기’ 코너는 꽃처럼 보이지만 꽃이 아닌 식물의 구조와 씨앗의 다양한 형태를 알아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현미경 속 세상’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한 마이크로 세계의 신비로움을 만날 수 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유용 미생물과 질병균, 세포에 이르기까지 각 모습을 볼 수 있고, 이색적인 모양도 확대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증강현실(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기법을 활용하여 일상 속 미생물을 알아보거나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는 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특히 생물자원관 연구자들이 연구과정에서 직접 찍은 현미경 사진과 생물표본을 소개하는 코너도 눈길을 끈다. 전시 공간에 별도로 마련된 ‘한 뼘 생태계’는 버섯을 중심으로 작은 동식물의 먹이사슬을 30배 확대한 모형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상어비늘 돌기를 활용해 개발한 수영복과 풍뎅이 등껍질 색상변화를 응용해 만든 습도계 등 생물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들도 선보인다. 특히 오는 20일부터는 ‘생물이 가진 독’이라는 주제로 특별전도 열려 자연에서 주의해야 할 생물들을 소개한다. 독버섯이나 산나물, 쐐기, 뱀, 해파리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독을 가진 생물의 표본과 독성의 종류, 해독법 등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전시관에서 만난 이영선(46·서울 구로구)씨는 “아이들이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내용을 주제로 한 생물기획 전시회가 매우 유익했다.”면서 “작은 생물들에 대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내용을 알게 돼 좋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방문을 권유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자원관 옆에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업무용 건물로는 세계 최초인 ‘탄소제로 건물’이 지어졌다. ‘기후변화 연구동’이라고 이름 붙은 이 건물은 올해 4월 22일 준공됐다. 태양열·태양광·지열 등 자연 에너지와 슈퍼 단열재를 비롯한 총 66가지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홍보관에 들러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녹색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폐수로 바이오가스 생산’ 기술도 체험을 환경연구단지 건너편에는 단일 매립지로는 세계 최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있다. 생활쓰레기를 가공해서 폐기물고형연료(RDF)를 생산하는 시설과 음식물 폐수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바이오가스 자동차 연료화시설’ 견학을 통해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시내버스와 청소차량 연료로 공급하는 것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널따란 부지에는 야생화 단지와 생태공원이 조성돼 가족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바로 옆을 가로지르는 굴포천은 9월 완공 예정인 아라뱃길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대중 교통편을 이용해 이곳을 찾으려면 동인천역에서 생물자원관까지 운행하는 40번 시내버스와 지하철 검암역에서 30분 간격으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환경과학원, 수도권매립지공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자세히 나와 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스마트폰·태블릿 PC’로 날개 달았다…인터넷 미디어 무한질주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스마트폰·태블릿 PC’로 날개 달았다…인터넷 미디어 무한질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2008년 10월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판 전용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작은 지역신문이 아닌, 유력 전국지의 인터넷 전환 선언은 전 세계 언론계를 들썩이게 했다. 지난 2월에는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이 창간한 ‘더 데일리’가 화제를 일으켰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전용 신문이었다. 종이신문이나 방송 같은 전형적인 매체가 아니라 특정 정보기술(IT) 기기 이용자들을 위한 종합 미디어의 등장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상황은 미국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스마트폰 열풍 이후 우리나라도 미디어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대격변을 맞고 있다. 전통매체의 강자였던 신문·방송이 주춤한 사이 인터넷을 앞세운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들이 등장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약진은 새로운 언론의 지평을 여는 대안언론의 모델로 제시되기도 했다. 신속성과 전파력을 앞세운 인터넷 미디어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타고 무한질주를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 10년 동안 미디어 환경은 엄청나게 변했지만 최근 몇 년의 변화는 이보다 훨씬 급격하고 현란하다. 전환점에 놓인 신문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대중의 뉴스 의존도 변화다. 한국신문협회 조사에 따르면 독자들이 뉴스를 보기 위해 주로 의존하는 매체는 인터넷(81.6%)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의 인터넷 뉴스 의존도(88.0%)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종이신문의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평균 뉴스 이용시간의 변화에서도 인터넷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국언론재단이 내놓은 ‘2010년 국민의 뉴스 소비’에 따르면 인터넷뉴스 평균 이용시간은 18.3분으로 일간신문(13.2분)을 앞섰다. 2006년 같은 조사에서 일간신문이 18.1분, 인터넷 뉴스가 13.7분이었던 것과는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신문업계는 이런 흐름에 대응해 인터넷, 모바일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 신문이 스마트폰, 태블릿PC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거나 서비스할 예정이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일부 신문은 인터넷 기사를 유료화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외부 기업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뉴스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은 신문업계가 뉴미디어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동훈 배제대 정보미디어사회학과 교수는 “중앙 일간지들은 SNS 등 새로운 플랫폼을 기존 신문기사를 배포하는 창구로만 활용하고 있다.”면서 “독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을 갖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매체 환경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신문사들이 멀티미디어 환경에 맞춰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나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면서 “웹 2.0의 등장 이후 신문사들이 위기감을 갖고 고민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한 채 변화할 타이밍을 놓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로 대표되는 플랫폼 홍수와 전통 저널리즘을 위협하는 SNS형 미디어의 부상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신문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어떤 형태가 됐든 신문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S대에서 ‘뉴미디어학’ 강의를 하고 있는 한모 교수의 말이다. 그는 “신문이 위기를 맞고 있기는 하지만 ‘종이신문의 종말과 뉴미디어의 도래’라는 개념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는 “SNS와 같은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는 현상과 기존 매체가 뉴미디어의 일부 장점을 취한 컨버전스 형태로 진화하는 흐름이 당분간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위근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100년 안에 종이신문이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매스미디어로서 신문의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확하고 심도 있는 기사를 통해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확보하는 한편 뉴미디어 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도청의혹 머독 최측근 체포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80)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최측근인 영국 뉴스인터내셔널(NI) 최고경영자(CEO) 레베카 브룩스(43)가 17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에 전격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구체적인 피의자 신원은 밝히지 않은 채 ‘43세 여성’을 체포했으며 불법 도청을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뉴스 오브 더 월드’ 도청 사건과 관련해 9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브룩스는 최근 문제가 된 13세 소녀 살인사건과 관련된 도청 사건이 발생했던 2000~2003년 당시 뉴스 오브 더 월드 편집국장을 지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야구] 내가 에이스다! 윤석민 단 1안타·1볼넷… 2연속 완봉승

    [프로야구] 내가 에이스다! 윤석민 단 1안타·1볼넷… 2연속 완봉승

    윤석민(KIA)이 시즌 첫 2경기 연속 완봉승을 일궜다. 윤석민은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고 팀도 7일 만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윤석민은 15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단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윤석민은 5회까지 삼진 6개를 낚으며 퍼펙트 피칭을 벌였으나 6회 이영욱에게 볼넷, 7회 대타 강봉규에게 안타를 내줘 아쉽게 노히트노런을 놓쳤다. 이로써 윤석민은 지난 8일 LG전에서 6회 강우콜드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시즌 첫 2경기 연속 완봉승을 따냈다. 완봉승은 개인통산 3번째. 또 지난달 5일 문학 SK전부터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11승째를 기록, 박현준(LG)과 로페즈(KIA·이상 10승)를 따돌리고 다승 단독 1위로 도약했다. 삼진도 11개(시즌 두번째 매 이닝 탈삼진)를 보태 시즌 109개로 류현진(108개)을 제치고 탈삼진 단독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2.62)에서도 1위 니퍼트(2.44 두산)를 바짝 뒤쫓았다. KIA는 이날 패한 삼성을 1경기 차로 끌어내리고 지난 8일 이후 7일 만에 단독 선두로 다시 나섰다. KIA는 2-0으로 앞선 5회 이종범의 안타로 맞은 1사 1루에서 이범호의 좌월 2점포가 폭발, 승기를 잡았다. 3타점을 보탠 이범호는 시즌 68타점으로 이대호(66개 롯데)를 제치고 타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롯데는 사직에서 크리스 부첵(33)의 역투와 8안타로 10점을 뽑는 효과적인 공격으로 LG를 10-6으로 물리치고 3연승했다. 5위 롯데는 4위 LG에 3.5경기 차로 추격했다. 부첵은 한국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발 등판한 부첵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5안타 2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서 뛴 부첵은 브라이언 코리 대신 영입돼 첫 등판에서 예리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두산-넥센(잠실), SK-한화(문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FBI ‘언론제국’에 칼 뽑았다

    도청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사정 당국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 사건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까지 번지자 ‘사건의 주인공’들은 돌연 태도를 바꿨다. 오는 19일 열릴 영국 의회의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던 머독 뉴스코프 회장과 아들 제임스 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5일 청문회에 참석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버티던 레베카 브룩스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브룩스는 뉴스오브더월드 기자들이 도청를 감행했던 2000~2003년 당시 편집장을 지냈다. ●9·11 희생자 전 화 해킹 수사착수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14일(현지시간) 2001년 9·11테러 당시 경찰 매수를 통해 희생자 등의 전화 기록을 해킹하려고 했던 뉴스코프 소속 기자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소식통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수사는 도청 사건으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 기자가 9·11 당시 전직 뉴욕 경찰에게 접촉, 돈을 주고 9·11 희생자들의 전화 번호, 통화 기록, 보이스 메일 등을 입수하려고 했다는 지난 9일 영국 데일리미러의 기사가 계기가 됐다. 보도 직후 미국 여야 의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뉴욕주 하원의 피터 킹 의원은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는 여러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다. 누가 됐든 현행법 아래 가장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공화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로버트 뮬러 FBI 국장에게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모든 英 일간 지에 ‘사과 광고’ 내기로 뉴욕타임스는 이번 수사는 사이버 수사팀과 공직자 부패 수사팀의 공조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데일리미러의 기사만으로는 뉴스오브더월드 기자가 매수하려고 했던 이가 9·11 당시에 현직 경찰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수사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뉴저지주 상원 의원인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당) 등 상원 의원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13일 복수의 상원 의원들은 영국에서 도청 스캔들에 휩싸여 있는 뉴스코프 산하 언론들이 경찰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에릭 홀더 검찰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여부 조사를 촉구했다. 1977년 만들어진 해당 법은 정보 혹은 관계 유지를 목적으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브룩스 뉴스인터내셔널 CEO가 15일 사임하자, 뉴스코프는 자사 소속 TV채널인 ‘스카이 이탈리아’의 CEO인 톰 모크리지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뉴스코프는 또 조만간 영국의 모든 전국 일간지에 이번 파문에 대해 사과하는 광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추락하는 머독은 날개가 없다

    도청 파문에 휩싸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도청 파문을 일으킨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 출신 앤디 쿨슨을 공보 책임자로 발탁한 일로 궁지에 몰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을 전면적으로 수사하겠다고 의회 대정부 질문에서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언론사 경영자와 편집자, 관련 정치인 등이 소환 대상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머독의 소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BBC 방송은 이날 의회에서 머독을 소환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쿨슨 전 편집장도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캐머런 총리는 또 머독이 소유한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 계열 언론이 미국의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을 도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자 뉴스코퍼레이션은 그동안 공을 들인 위성방송 스카이(BSkyB) 인수를 포기했다. 머독으로서는 뉴스오브더월드의 폐간에 이은 두 번째 실질적 타격이다.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도 ‘머독 때리기’에 가세했다. 로버트 메넨데즈(뉴저지) 상원의원은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에게 9·11테러 희생자들이 도청 사건의 피해자가 됐는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제이 록펠러(웨스트버지니아) 상원 상무위원장은 미국인들이 뉴스코프 기자들에 의해 전화를 해킹당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머독, 英 스카이 방송 인수 포기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국 법인인 뉴스코프가 전화 해킹·도청 스캔들 파장에 따른 영국 정부와 여론의 압력에 굴복했다. AFP통신은 뉴스코프가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 인수를 포기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 정치권은 뉴스코프의 인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하는 등 머독 측이 스카이 인수를 포기하도록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야구] 윤석민·박현준, 감독 추천 올스타전 출격

    다승(10승) 공동 선두인 윤석민(KIA)과 박현준(LG·이상 25)이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23일 잠실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참가할 이스턴·웨스턴 리그 감독 추천 선수 명단 25명을 13일 발표했다. 이스턴리그(SK, 삼성, 두산, 롯데) 김성근 감독은 정우람, 정대현, 정상호, 최정, 박정권(이상 SK), 오승환(삼성), 김선우, 니퍼트, 양의지, 오재원, 김현수(이상 두산), 장원준(롯데)을 뽑았다. 웨스턴리그(KIA, LG, 한화, 넥센)의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 로페즈, 차일목(이상 KIA), 박현준, 주키치, 정성훈(이상 LG), 박정진, 신경현, 이대수, 최진행(이상 한화), 김성태, 강정호, 유한준(이상 넥센) 등을 지목했다. 올스타전 출전이 확정된 44명 가운데 김선우와 박현준 등 17명이 데뷔 후 처음으로 ‘별들의 잔치’에 출전한다.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처음 초청받은 김선빈은 턱 골절상으로 빠졌으나 지난해 부상으로 올스타전 직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정권은 1년 만에 다시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구단별로는 LG가 7명으로 가장 많고 SK와 삼성, KIA, 한화가 5명씩 뽑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하프타임] 조철상 KPGA 시니어 첫 우승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7차례 우승했던 조철상(53)이 시니어 무대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조철상은 12일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2·7010야드)에서 열린 제15회 KPGA 시니어선수권대회(총상금 3750만원) 마지막 날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이용군(56)을 따돌리고 챔피언스 투어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최종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이용군과 연장에 들어간 조철상은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약 10m 거리에 붙여 파로 막아 2m 정도의 파 퍼트에 실패한 이용군을 따돌렸다.
  • ‘머독군단’ 경찰 매수 英왕실도 엿들었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거느린 매체들의 추악한 이면은 휴대전화 도청이 전부가 아니었다. ●BBC “왕세자 등 메일 해킹 가능성” 1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최근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 내부에서 2007년 오고 간 메일들에는 한 기자가 영국 왕실 경찰에게 왕실 전화번호와 왕세자 부부의 여행 일정 등 기밀사항을 건네받는 대가로 지불한 1000파운드를 회사 측에 청구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언론그룹 뉴스코프의 영국 자회사이자 뉴스오브더월드의 모회사인 뉴스인터내셔널은 2007년 내부 조사에서 해당 메일들을 발견했지만 올해 6월까지 경찰에 넘기지 않고 은폐했다. 내부 인사를 매수, 왕실 기밀사항을 입수한 것만으로도 불법이지만 더 큰 문제는 전화번호 입수가 도청 및 보이스 메일 해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로 찰스 왕세자 부부를 포함, 최소 10명의 왕실 인사들이 경찰로부터 해킹 가능성을 경고받았다고 가디언이 왕실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스코프의 표적은 왕실만이 아니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무려 10년 넘게 계열 매체들의 ‘먹잇감’이 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전화 해킹을 전문으로 하는 사설 탐정을 고용, 브라운 전 총리와 부인 세라의 정보를 캐냈다. 또 브라운 전 총리가 장관으로 있던 2001년 1월에는 뉴스코프 계열사 선데이타임스가 고용한 누군가가 브라운의 거래은행인 애비내셔널 은행 콜센터에 6차례 전화를 걸어 브라운을 사칭하며 그의 계좌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은 선데이타임스가 사칭을 통한 정보 입수에 능한 전직 배우 존 포드를 종종 고용해 왔다고 전했다. ●브라운 前총리 10년 넘게 ‘먹잇감’ 선데이타임스의 불법 취재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달 다른 기자는 브라운 전 총리의 법률 업무를 맞고 있는 로펌 앨런&오버리에 전화를 걸어, 한 기업의 회계 담당자이며 브라운 총리 소유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다고 속인 뒤 개인 정보를 캐낸 바 있다. 해당 기자는 이후 사기 혐의로 철창 신세를 졌다. 또 선데이타임스는 브라운의 회계사 컴퓨터도 해킹했다. 영국 경찰청은 한 사설 탐정이 경찰을 매수, 경찰 전산망에 접속해 브라운 전 총리와 다른 의원들의 정보를 얻어낸 사실도 밝혀냈다. 다만 이 탐정이 뉴스인터내셔널 계열의 언론사에 고용된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뉴스인터내셔널 산하 신문사가 실제로 경찰을 매수한 것으로 밝혀지고 미국에 있는 뉴스코프도 관여했다면 둘 다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은 정보 혹은 관계 유지를 목적으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美뉴스코프 공무원 매수 처벌 가능성 머독 소유 언론사의 이 같은 취재 행태가 드러나면서 기존 보도들에 대한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특히 2006년 10월 타블로이드지 ‘더 선’이 브라운 전 총리의 당시 네 살배기 아들이 선천성 유전병인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브라운 측은 더 선이 병원기록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인터내셔널 측은 해당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운 전 총리의 대변인은 “브라운 일가는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경찰의 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US여자오픈] 우승 상금+보너스 10억원 ‘유소연 휘파람’

    이 모든 것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시작됐다. 박세리(34)가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 골프의 시대를 알렸을 때 오늘의 쾌거는 예견됐다. 12일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1·한화)과 아쉽게 준우승한 서희경(25·하이트) 모두 전형적인 ‘세리 키즈’다. 박세리의 활약상을 보고 자랐고, 박세리의 영향을 받아 프로골프에 입문하게 된 이들이 LPGA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초 이번 대회는 청야니(22·타이완)의 독주가 예견됐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청야니의 독주가 무서웠다. 한국의 원투펀치 신지애(23·미래에셋)와 최나연(24·SK텔레콤)은 올 시즌 한 차례도 우승 소식을 들려주지 못한 상태였다. 한국 낭자들에게는 1승이 절실했다. 그때 나타난 것이 유소연과 서희경. 1990년대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골프 다이제스트 인터넷판에 기고한 글에서 “둘은 장타자가 아니지만 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고 특히 퍼트를 잘했다.”면서 “그린 위에서 자신감이 있었고 퍼트도 상당히 간결하게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소렌스탐은 유소연의 역전 우승 요인으로 “마지막 날 선두에 오르려면 공격적인 골프가 필요했는데 그걸 해냈다. 연장전에서도 주효했다.”고 짚었다. 청야니와 가까운 소렌스탐은 “사실 이번 대회는 7000야드가 넘는 곳에서 열렸고 그린도 어려워 청야니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쇼트 게임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말했다. 고덕호 SBS골프 해설위원도 “US여자오픈 코스는 정확하게 치는 선수에게 보상을 주는 곳”이라면서 “조금만 잘못 치면 경기 구역 밖으로 날아가는 한국 코스를 자주 경험한 게 한국 선수들의 샷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소연의 경우 3년 넘게 드리운 서희경의 그늘에서 벗어난 뜻깊은 우승이기도 하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우승해 주목을 받았지만 서희경이 그해 6승을 거둔 탓(?)에 묻혔다. 2009년에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치열하게 맞섰다. 서희경이 5승의 아성을 구축했고 유소연이 4승으로 도전했다. 하지만 서희경이 대상, 다승왕, 상금왕, 최저 타수상을 싹쓸이하며 완승했다. 연장전 승부는 2009년 열린 2010년 시즌 개막전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있었지만 그때 우승컵은 유소연의 품에 안겼다. 둘의 쾌거는 다소 침체에 빠져 있던 KLPGA 투어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유소연이 하반기 KLPGA 투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국내 투어를 찾는 팬들의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유소연에게도 LPGA 투어 자동 출전권을 얻는 등 경사가 잇따랐다. 12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 순위에서 19계단 오른 2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보너스도 두둑하다. 대회 상금(58만 5000달러)을 비롯해 소속사인 한화그룹으로부터 우승 상금의 50%인 29만 2500달러를 인센티브로 받게 된다. 용품 계약사인 혼마에서 받는 특별보너스도 있다. 모두 1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해리포터 시리즈 11년의 역사

    해리포터 시리즈 11년의 역사

    파이어볼트 같은 ‘신상’ 지팡이를 타고 날아다니는 퀴디치(마법사들의 인기스포츠)나 예언자일보(마법 세계의 황색저널리즘), 요술봉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신기한 주문(呪文)을 볼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시리즈의 완결편(8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개봉을 계기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인 ‘해리포터 10년’을 돌아봤다. 먼저 원작자 조앤 K 롤링이 창조한 마법 세계에 빠져 있던 ‘머글’(마법을 쓰지 못하는 평범한 인간)들을 대표해 해리와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성장통 겪는 해리와 친구들 시리즈가 길어지면 들쭉날쭉하기 마련인데 해리포터 시리즈는 늘 최소한의 품격을 유지했다. 2편이 끝난 뒤 배우가 숨진 덤블도어 교장 역을 제외하면 모든 배우들을 10년 이상 끌고 간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첫 촬영 때 12세, 11세, 13세였던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 헤르미온느(에마 왓슨), 론(루퍼트 그린트)은 이제 성인이 됐다. 영화 ‘트루먼쇼’에서 짐 캐리의 성장을 시청자들이 지켜본 것처럼, 호그와트 마법학교 세 친구의 삶도 캐릭터와 함께 자랐다. 때론 사소한 오해로 삐치고 주먹다짐도 한다. 하지만 누구도 그들을 갈라놓지는 못했다. 서로를 위해서라면 ‘죽음의 마왕’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이들의 인연은 입학 첫날 호그와트 행 특급열차에서 시작된다.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꼬마들은 말 그대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다. 4편 ‘불의 잔’(2005)부터는 거뭇한 수염도 나고 가슴이 살짝 드러난 드레스를 입어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심지어 ‘죽음의 성물 2’에서는 이들의 19년 후 모습도 볼 수 있다. 선택받은 마법사 해리와 지혜와 미모를 겸비한 헤르미온느를 연결시키는 게 일반적일 텐데 롤링은 독자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둘 사이의 로맨틱한 감정을 일찌감치 정리한다. 대신 첫 만남부터 삐걱대던 론과 헤르미온느를 맺어준다. 헤르미온느는 월등한 ‘스펙’을 갖췄음에도 적잖이 마음고생을 한다. 눈치 없는 론이 헤르미온느에게 “너도 여자였지?”라며 깐죽대거나, 다른 여자와 키스를 해 헤르미온느를 울린 것. 론은 뒤늦게 진심을 내보인다. ‘죽음의 성물 1부’(2010)에서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사랑을 나누는 환영을 보고 눈이 뒤집혀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떠올린다면 원작자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알 수 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맺어줬다면 론의 엇나간 사랑이 참극(?)을 빚었을지도 모른다. 해리도 ‘불의 잔’에서 아시아계 동급생 초와 첫 키스를 나누더니 ‘혼혈왕자’(2009)에서는 론의 여동생 지니와 촉촉하게 입을 맞춘다. ●해리의 고통:떠나버린 친구들 1~7편까지 해리는 세 번쯤 목 놓아 운다. 해리가 펑펑 운 순간은 대부인 시리우스 블랙(게리 올드먼)의 죽음. 갓난아기 때부터 사악한 이모의 집에서 자란 해리는 시리우스에게 처음으로 가족의 정을 느낀다. 하지만 볼드모트 부하들과 일전을 벌이던 시리우스는 벨라트릭스(헬레나 본햄 카터)의 공격에 목숨을 잃는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장 덤블도어(리처드 해리스·마이클 갬본)는 해리를 마법사로 키워내는 멘토다. 한결같은 믿음으로 해리를 지킨다. 숨진 덤블도어를 해리가 껴안고 오열하는 가운데 호그와트 전교생이 하늘을 향해 요술지팡이를 들어 추모하는 모습은 시리즈 내내 가장 숙연한 순간이다. 집요정 도비는 11년 동안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발전을 오롯이 보여주는 캐릭터다. 해리의 도움으로 자유인이 된 도비는 ‘죽음의 성물 1부’에서 볼드모트 부하에게 붙잡힌 해리와 친구들을 구출한다. 하지만 벨라트릭스가 던진 칼을 맞고 외딴 해변에서 숨을 거둔다. “이토록 아름다운 곳에 친구들과 함께 있어 참 좋아요. 도비는 친구들과 있어 행복해요.”라며 눈을 끔뻑거리던 도비의 최후에 해리와 친구들은 물론, 관객들도 울었다. ●해리의 적들:어둠의 마왕과 그 수하 11년에 걸친 시리즈는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와 해리의 대결로 압축된다. 흥미로운 점은 해리와 볼드모트가 은근히 닮은꼴이란 점. ‘죽음의 성물 2’에서 드러나듯 해리의 몸에는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볼드모트는 톰 리들이란 이름으로 호그와트에 다닐 때부터 남달리 사악한 기운을 뿜어냈다. 해리의 부모를 비롯한 숱한 마법사들이 볼드모트에게 목숨을 잃었다. ‘죽음의 성물 2’에서 볼드모트는 덤블도어 교장의 딱총나무 지팡이를 손에 넣어 더욱 강력해진 마법으로 해리의 목숨을 위협한다. 볼드모트의 심복이자 시리우스의 사촌인 밸리트릭스는 의외로 해리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시리우스와 도비가 모두 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방시대] ‘제2의 새마을운동’ 만들자/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제2의 새마을운동’ 만들자/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해 한 중앙일간지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마을운동’이 1948년 정부수립 이후 국가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정책 1순위로 뽑혔다. 전 세계 13개국에서 이 새마을운동은 각 나라의 실정에 맞도록 응용되어 전개되고 있다. 그간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74개국에서 4만 7000여명이 연수를 받고 갔다고 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아버지 고향인 케냐를 방문했을 때, “빈곤에서 탈출하려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표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필자가 외국의 학회에 나가서 지역정책을 전공하는 외국학자들과 만날 때, 새마을운동의 성공 이유, 추진 과정, 거버넌스 등에 대해서 질문을 받곤 했다.아이로니컬하게도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학문적·실천적 관심을 더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970년 새마을운동의 핵심은 이른바 ‘할 수 있다 정신’(can do spirit)을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공유하고 실천하게 한 것이다. 국민의 정신적 에너지를 ‘발전’이라는 목표로 연결한 것이다. 추진하는 과정에서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었고, 행정지원체제가 구비됐으며, 새마을지도자와 지방자치단체·주민 등이 중심이 됐다. 오늘날 용어로 ‘거버넌스’를 구축한 것이다. 지도자를 중앙에서 임명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선출하게 하고, 마을의 사업 대상을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한 방식 등은 오늘날의 지방자치 모습과도 유사한 측면이 많다. 새마을운동을 새삼 거론하는 것은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국가발전을 한 차원 도약시키기 위한 기회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이 성공하기 위해선 국민의 정신적 에너지 결집이 절실하고, 또 이를 위해서는 ‘제2의 새마을운동’이 필요하다. 지난 새마을운동이 근면·자조·협동이었다면, 앞으로는 여기에 봉사·창조·배려와 같은 정신이 추가돼야 한다. 제2의 새마을운동은 ‘품위를 지키면서 잘살아 보세’와 같은 품격이 곁들여진 사회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남은 품격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내의 신뢰, 법 준수, 공정성, 배려 등이 하나의 공공재로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정신적 공공재가 선결되지 않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만 높으면 천민자본주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2016년 우리나라 1인당 소득수준이 선진국의 문턱인 3만 달러를 넘어선다고 예측한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국민적 운동이 필요하다. 우선, 청와대 내에 새마을비서관제를 신설하고, 국립 새마을운동연구원을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제2의 새마을운동 주체는 시민사회가 되더라도 행정적 지원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 직제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제2의 새마을운동을 위한 정신적 가치들을 어떻게 에너지화할 수 있을 것인지를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또 국가발전모델로서의 가치가 있는 새마을운동을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 한국 새마을운동의 핵심원리에다 그 나라의 환경에 응용하고 접목시켜서 이른바 필리핀형 새마을운동, 콩고형 새마을운동 등 다양한 모델로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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