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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남친 성기능 불구 만들어주세요”…저주 사이트 인기 논란

    “前남친 성기능 불구 만들어주세요”…저주 사이트 인기 논란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영국에서 헤어진 전 연인의 인형을 만들어 대신 저주를 퍼부어주는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UPI통신은 영국에서 전 연인에게 저주를 걸어준다는 ‘헥스유어엑스’(Hex Your Ex)란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연인들의 날’인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헤어진 상대가 다른 연인과 행복해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수많은 남녀가 모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이트는 “최근 퇴짜를 맞거나 시련을 당한 사람, 양다리를 걸친 연인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냉혹한 복수를 할 수 있다”면서 “(복수를) 원하는 고객 모두를 위해 ‘전 연인에게 저주를 거는 주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아이티 민간신앙인 ‘부두교’를 바탕으로 전 연인의 분신 인형을 만들어 주술을 부린다고 밝히고 있다. 부두교는 아프리카 서부에서 서인도제도로 팔려온 흑인 노예들이 퍼트린 종교로 아프리카 토속 신앙과 카톨릭 등이 혼합된 것이다. 보통 부두교는 악마숭배 ·주물(呪物)숭배 ·주술(呪術) 등의 이른바 ‘흑마법’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저주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은 사이트에 전 연인의 사진을 전송한 뒤 사이트에 적힌 주소로 저주 대상의 옷 등을 소포로 보내야 한다. 이후 상대에게 걸 다섯 가지 저주 사항을 적어 보낸다. 주로 성기능 불구, 배불뚝이 되기, 무기력증, 애완견 도망가기, 치과 신경치료 받기 등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저주가 적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의 가격은 총 32달러(약 3만4500원)이다.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은 밸런타인데이인 14일 ‘악마의 저주의식’을 위한 가면무도회에 초청될 예정이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뒷심 부족 최나연

    뒷심 부족 최나연

    최나연(27·SK텔레콤)이 퍼트 난조에 빠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4시즌 개막전 우승 기회를 놓쳤다. 최나연은 27일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끝난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2012년 11월 타이틀홀더스 대회 이후 1년 2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최나연은 이날 결정적 순간 버디 퍼트가 번번이 빗나가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4라운드 무려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9언더파 273타로 역전 우승했다. 왕년의 테니스 스타 페트르 코르다의 딸인 제시카는 2012년 호주여자오픈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코르다와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세계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18언더파 274타로 준우승했다. 연장 승부가 예상됐지만 코르다가 17, 18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루이스를 따돌렸다. 프로 전향 후 LPGA 투어 첫 대회에 나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15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올라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웁스! 우즈 생애 첫 2차 컷 탈락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생애 처음으로 ‘2차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우즈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이아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3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잃어 공동 80위(6오버파 222타)로 떨어졌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우즈는 17번홀(파4)까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쳐 1타를 줄였다. 그러나 18번홀 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기록했고 1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3퍼트해 또 2타를 까먹었다. 막판에 가까스로 버디 1개를 건졌지만 2∼6번홀에서는 5개 홀 ‘줄보기’로 망가지는 등 아마추어급 경기를 펼쳤다. 결국 우즈는 ‘MDF’(Made Cut Did Not Finish) 규정에 걸려 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본선 진출 선수가 78명 이상일 때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공동 70위보다 순위가 낮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3라운드 직후 시행하는 ‘2차 컷 오프’인데, 우즈가 이 규정에 걸려 4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것은 규정이 처음 시행된 2008년 이후 처음이다.우즈는 2002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로 생애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고 아마추어 때인 1994년 네슬레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는 80타를 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反부패’ 외치던 시진핑, 매형 등 일가 비리로 개혁 깃발 꺾이나

    ‘反부패’ 외치던 시진핑, 매형 등 일가 비리로 개혁 깃발 꺾이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22일 중국 권력층과 갑부들의 탈세 의혹을 폭로한 ‘중국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는 전·현직 당·정·군 최고위층 자제(홍색 귀족)들이 대거 포함된 데다 규모도 방대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혁명원로들이 가졌던 권력이 후대로 세습되면서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수단이 됐고, 후손들은 부를 확대재생산하기 위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페이퍼 컴퍼니)를 운영하며 탈세를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ICIJ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중국인은 모두 3만 7000여명이었고,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중국에서 유출된 자산만 최대 4조 달러(약 4270조원)에 이른다. 2012년 한 해 동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입된 돈만 320조원이었다. 최고 권력 기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전·현직 상무위원 5명의 후손들이 연루됐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현재 ‘유일 권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매형 덩자구이(鄧家貴). 그는 시진핑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있던 2008년 3월 버진아일랜드에 ‘엑설런스 에퍼트 프로퍼티 디벨로프먼트’라는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덩자구이는 부인 치차오차오(齊橋橋·시진핑의 누나)와 딸 장옌난(張燕南)과 함께 홍콩, 선전 등에 수백만 달러 가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서민 총리’로 존경을 받아온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과 사위 류춘항(劉春航)도 원자바오가 총리로 재임하던 시기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원윈쑹은 아시아 최대 위성통신 회사인 ‘차이나 새콤’의 회장이며, 류춘항은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고위간부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당질 후이시,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의 사위 우젠창(吳建常) 등도 유령회사를 운영했다. 후이시는 철강회사 ‘카이위안 홀딩스’를 소유하고 있고, 리샤오린은 중국 전력시장을 독점해 온 국영기업이 홍콩에 상장한 ‘중국전력 국제유한공사’ 회장을 맡고 있다. 중국 8대 혁명원로로 국가 부주석을 지낸 왕전(王震)의 두 아들 왕즈(王之)와 왕쥔(王軍), 손녀 왕징징(王京京)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차렸으며, 역시 8대 혁명원로인 펑전(彭眞·본명 傅懋恭)의 아들이자 레저 업계의 거물 푸량(傅亮)도 유령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중국인민해방군 10대 원수 중 한 명인 예젠잉(葉劍英)의 조카인 예쉬안지(葉選基)는 투자자문회사 ‘구예오 홀딩스’의 회장을 지내며 두 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 부호들도 경쟁적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차렸다. 이들은 특히 홍콩 등의 주식시장에 기업을 상장시킨 직후 주가가 급등해 막대한 부를 쌓을 때 주로 조세피난처를 찾았다. 부동산 투자회사 ‘소호차이나’의 설립자인 장신(張欣) 회장은 2007년 상장 이후 주가가 치솟자 페이퍼 컴퍼니 ‘코뮌 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텐센트’의 설립자 마화텅(馬化騰)도 나스닥 상장 2년 뒤인 2007년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 ICIJ는 미국 워싱턴DC에 사무실을 둔 비영리 탐사보도 기관으로, 국내에서는 인터넷 방송 뉴스타파가 참여하고 있고, 6개월 동안 비밀리에 이번 ‘중국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男쇼트, 빅토르 안 넘어라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러시아인’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안현수는 20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유럽선수권에서 남자 500m와 1000m, 3000m 슈퍼파이널에 이어 5000m 계주 금메달까지 휩쓸어 4관왕에 올랐다. 1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보였고, 순위 포인트 102점을 쌓아 팀 동료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60점)를 여유 있게 제치고 종합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안현수는 특히 3000m 결승에서 막판까지 4위로 달리다 한꺼번에 3명을 제치는 폭발적인 스퍼트도 보였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라 ‘쇼트트랙 황제’라는 별명이 붙은 안현수는 부상과 빙상연맹과의 갈등, 소속팀의 해체 등이 겹쳐 방황하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올 시즌 부진을 계속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으로서는 안현수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체육회는 남자 쇼트트랙의 소치 예상 성적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잡았다. 한편 이날 5000m 계주에서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는 안현수에게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허공에 발길질을 했다가 3위에 해당했던 개인종합 순위 기록을 모두 삭제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비니 존스의 극한 직업(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2시) 비니 존스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로 호황을 맞고 있는 러시아의 동단에 있는 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다. 그는 힘겹게 공사 작업을 하는 인부들과 만난다. 비니는 골든 혼 베이 다리를 건설한 경험이 있는 인부들을 따라 완공에 앞서 버팀대를 제거하고 다리 도색 작업을 하는 현장에 참여한다. ■NCIS: LA 2(FOX 밤 10시) LA 미 해군 범죄수사국의 특수요원들의 사건 해결을 그린 드라마가 시작된다. 해군 모병소에서 한 여인이 인질극을 벌이자 NCIS팀이 수사에 뛰어들고 캘런은 그 여인이 과거 자신과 부부로 위장했던 트레이시임을 알아챈다. 트레이시가 백인 우월주의자 단체에 쫓긴다는 소리에 캘런은 트레이시를 구해 주지만 곧 그녀가 무기상과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다. ■제2회 플레이보이골프 레이디스 아마추어 챔피언십(J골프 오후 5시 30분) 8강전 3번째 경기는 예선 1위 골프중독팀과 예선 10위 해피걸스팀의 대결로 펼쳐진다. 3번 홀까지 골프중독팀이 앞서 가며 경기 초반 흐름을 잡지만, 이에 맞서는 해피걸스팀의 저력도 만만찮다. 해피걸스팀은 5번 홀부터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골프중독팀을 긴장시킨다. ■오펀 블랙: 두 사람의 연결 고리(AXN 밤 10시 50분) 키라의 교통사고 후 헬레나를 처리하기로 마음 먹은 사라. 헬레나를 넘겨 달라는 리키 박사의 부탁도 있지만, 사라는 헬레나를 보면 마음이 약해지고 죽일 의향도 사라진다. 그러던 중 사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헬레나의 전화가 걸려오고, 사라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무작정 발길을 옮긴다. ■송포유(캐치온 밤 11시) 삶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긍정을 잃지 않는 주인공 메리언은 마지막까지 합창대회 오디션을 위해 연금술사(연금으로 술술 사는 사람들) 합창단에서 열혈 연습 중이다. 인생 자체가 까칠한 아서는 그런 아내가 못마땅하고, 톡톡 튀는 합창단 친구들이 꼴도 보기가 싫다. 그러던 어느 날, 메리언은 아서와 친구들에게 자신의 꿈은 미션으로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다. ■몬수노: 제9화 와일드 코어(니켈로디언 밤 8시) 아버지 제레디 박사가 코스털 시티로 갔다는 애시의 말에 따라 체이스와 일행은 그곳으로 간다. 그런데 코스털 시티에 도착하자 갑자기 허리케인이 몰아치고 우연히 스톰 대피소에 들어가게 된 체이스 일행은 그 허리케인이 자연현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몬수노에 의한 것이란 걸 알게 된다.
  • [2014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타자를 소유하는 두 가지 방식/고광식

    1 ‘소유’라는 욕구 모든 주체들, 즉 소유욕에서 자신의 삶을 출발시켰던 세상의 ‘나’는 본질적으로 ‘타자’를 찾아 방랑하는 보헤미안(bohemian)이다. 소유의 주체는 타자를 만나면서 비로소 기쁨과 쾌락의 감정을 깊이 내면화한다. 그러므로 타자를 소유하는 과정에서 온전한 ‘나’가 세상에 드러나며, 타자에 대한 주체의 접촉은 자연스럽게 목적 자체가 된다. 소유욕에 있어서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2007)’의 시는 놀이하는 인간인 호모루덴스(homo ludens)의 몸짓으로 타자를 포착하기도 하고, 대상과의 합일하는 행위로 타자와 하나 되기를 시도하기도 한다. 시적 주체는 “달과 지구의/포개진 다리 아래 // 그대의 다음 세상 첫 울음 놓일 자리까지 / 이미 보아버린 자여”(‘월식 파티-처용, Shall we love?’)처럼 달과 지구가 포개진 파티를 보게 된다. 대상과 합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서로 하나가 되어버린 달과 지구를 보며 ‘나’는 춤을 춘다. 달빛 아래 춤을 추고, 다리 아래 춤을 춘다. 춤은 소유욕에 대한 이해이며 환상이다. 때로 소유욕은 “이글거리는 불덩이, 굶주린 호랑이의 둥그렇게 벌린 입속으로 무릎걸음으로 기어들면서야 알았네”(‘여러 겹의 허기 속에 죽은 달이 나를 깨워’)와 같이 두려움의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현시한다. 이때 시적 주체는 “살거나 죽었거나 내 몸속으로 들어와 나를 살린 것들 다 이렇게 두려웠겠구나”라고 타자에게 심리적 상태를 투사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나’는 “자옥이 피어오르는 화염을 내려다보며 연꽃을 먹는 사람들이 산다는 어느 평화로운 부족의 마을을 떠올린 적이 있다”(‘주홍 글씨’)고 메타인지(metacognition)적 연민에 빠진다. 자아가 타자를 소유했는지, 타자가 자아를 소유했는지의 불가해성 상태는 “수통 속의 물 부어진/내 몸이 수통인지/수통인 내 몸이/내가 들고 마신 수통인지”(‘水桶’)에 이르러 서로 교차하며 접합되는 휴지 상태가 된다. 반면에 강정(‘키스(2008)’)의 시는 소유하는 과정을 섹슈얼리티하게 그려내어, 대상과의 합일로 소유하기보다는 파토스(pathos)적인 행위로 체현하려 든다. 욕구를 채우기 위해 시적 주체는 타자를 받아들이는 통로인 입을 최대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입술이 닿는 곳, 타자의 내재성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다. 소유욕은 말라붙은 창공 속에서도, 불탄 돌들이 四海의 포말로 부서져 날릴 때에도 타자의 입을 통해 드러난다. 때로는 허공 한가운데 거대한 물고기의 아가미로 고정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소유로 가고자 하는 욕구는 섹슈얼리티한 감응의 상태에서 “태양이 죽은 자리에서/통째로 바스러진/하얀 밤을 들이마시고”(‘죽은 몸에 白夜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발현된다. 시적 주체는 소유욕에 대한 세상의 순례기를 보여주는 것처럼 하혈하는 어머니, 젖은 땅 위에서 “시인이 울 때, 여자는 시인의 눈물을 받아 마신다”(‘영화’)고 감정의 감염을 토로한다. 보드리야르에 의해 그 자체로 현실을 대체한다고 지적된 원본 없는 이미지가 시뮬라크르(simulacre)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입은 끊임없이 시뮬라크르를 생성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육감적이다. 입은 이처럼 타자를 소유하기 위한 도구이며 통로이다. 여자의 총총걸음을 따라 시적 주체는 “꽃들이 오랫동안 빨판 같은 주둥이를 벌려/내 몸을 나눠 받았다”(‘나비 떼가 떠 있는 방’)고 타자인 꽃들의 소유욕을 적시한다. 자신의 존재 안에 타자를 가두려 하는 욕구는 꽃이라 해서 다르지 않다. 꽃내음에 취하고 꽃의 모습에 현혹되는 순간 꽃은 언제든지 주둥이를 들이댈 준비를 하고 있다. 강정의 시적 주체는 “이 오래된 바람의 내력엔 서로 피를 나눠 먹던 종족의 역사가 흐른다”(‘死後의 바람’)고 구명하여 그의 시가 소유욕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김선우의 시는 호모루덴스의 몸짓으로 춤을 추며 타자와 하나 되기를 시도하고, 강정의 시는 섹슈얼리티한 감응의 상태에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대상과의 합일을 시도하는 방식이나, 현란한 시뮬라크르로 타자를 소유하는 방식 모두 타자와 하나 되기를 꿈꾼다는 점에서 동일한 의의를 지닌다. 2 타자와 하나 되기-김선우의 시 존 로크는 오크나무 아래에서 주운 도토리와 숲속의 나무에서 따 온 사과를 먹고사는 사람은 확실히 그런 것들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소유라는 것은 자신의 노동으로부터, 즉 도토리를 줍는 노동과 사과를 따는 노동에서 당위성이 부여된다는 의미이다. 이 경우 타자인 도토리와 사과는 인간에게 희생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사실 이것은 도토리, 사과가 타자와 하나 되기를 원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식물은 동물과 하나가 되었을 때 자기 자손을 널리 퍼트리고, 동물은 그 식물과 하나 돼야 생존할 수 있다. 알수록 무서운 소유욕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밥이어야 한다. 식물은 동물의 밥이 되고, 동물은 결국 식물의 밥이 된다. 이왕 밥이 돼야 한다면, 멜랑콜리(melancholy)한 감정이나 연민을 벗어버리고 따뜻한 밥이 돼야 할 것이다. 때로는 환각제를 복용했을 때처럼 그대와 나 동시에 입을 벌릴 수 있지만, 타자라는 밥상 앞에서 나는 내 몸속의 부드러움이나 딱딱함을 점검해야 한다. 내 몸속에서 그대가 아주 편안히 누워 있을 것에 대한 걱정이다. 내 몸속은 아주 아늑하고 부드럽다. 타자와 하나 되기 위해 준비된 몸이다. 그래서인가 내 몸속에 받아야 할 타자가 이 별에는 끊임없이 태어나고, 나는 그들이 소름 끼치게 그립다. ‘나’는 아, 대상과의 합일을 위해 입을 벌리고 사뭇 괴로운 시늉만 한다. 그러므로 김선우에게 있어서 소유 행위는 타자와 하나 되는 호모루덴스적인 동일시의 몸짓이다. 내 몸속 어디에서 내가 나를 향해 아, 입 벌리네 자기 해골을 갈아 만든 피리를 불면서 몸 사막을 건너는 순례자같이 그대가 아, 입을 벌린 순간에 내가 아, 입 벌리네 어둠 깊으니 그 어둠 받아먹네 공기 속에 살내음 가득해 아아, 입 벌리고 폭풍 속에서 비리디 비린 바람의 울혈을 받아먹네 그대를 사랑하여 아, 아, 아, 나 자꾸 입 벌리네 -‘그 많은 밥의 비유’ 부분 문제는 내가 떨림을 잃어간다는 것인데, 일테면 만년 전의 내 할아버지가 알락꼬리암사슴의 목을 돌도끼로 내려치기 전, 두렵고 고마운 마음으로 올리던 기도가 지금 내게 없고(시장에도 없고) 내 할머니들이 돌칼로 어린 죽순 밑둥을 끊어내는 순간, 고맙고 미안해하던 마음의 떨림이 없고(상품과 화폐만 있고) 사뭇 괴로운 포즈만 남았다는 것. -‘깨끗한 식사’ 부분 시적 주체인 ‘나’는 나를 향해 내 몸속 어디에서 아, 입 벌려 “해골을 갈아 만든 피리”를 불고 있다. 미칠 것 같은 영속성으로 드러나는 대상과의 합일을 위한 소유라는 욕구는 불쌍하고 가련하다. 해골을 갈아서 만든, 피리를 부는 전경화로 ‘나’를 투사하는 모습이 연민을 부른다. 말하자면 유전자 속에 배어 있는 소유욕이 주체의 참된 실체다. ‘자기 해골’이라는 피리는 ‘나’도 한때는 타자의 소유였다는 감각적 지각인 아이스테시스(aisthesis)이다. 이러한 전체성을 바탕으로 주체인 ‘나’는 몸 사막을 건너는 순례자같이 “그대가 아, 입을 벌린 순간에/내가 아, 입 벌리네 어둠 깊으니 그 어둠 받아먹는”다고 진술한다. 입을 벌려 타자를 받아들이는 통로를 자궁처럼 활짝 열고 간절히 드러내는 주체의 욕구는 “그대를 사랑하여 아, 아, 아, 나 자꾸 입 벌리는” 환각적인 상태가 된다. 이것은 타자와 하나가 되기 위한 눈물겨운 호모루덴스적인 소유의 방식이다. 타자와 하나가 되는 방식은 그 당위성을 만들기 위해 자아 성찰의 모습으로 지평을 확장한다. ‘깨끗한 식사’의 시적 주체는 “문제는 내가 떨림을 잃어간다”고 ‘나’의 퍼스낼리티를 규명한 후, 어떤 대상에 대한 의식 작용인 노에시스(noesis) 속으로 잠입한다. 따라서 시적 주체는 “내 할아버지가 알락꼬리암사슴의 목을 돌도끼로 내려치기 전, 두렵고 고마운 마음으로 올리던 기도가 지금 내게 없음”을 골똘히 생각한다. 그것은 무조건적인 하나 되기가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자연의 한 조각이 되는 역동성이다. 그 두렵고도 미안한 감정은 타자의 죽음이 상품으로 쌓여 있는 시장에도 없음을 확인하고 시적 주체는 빤히 ‘나’를 쳐다보기 일쑤이다. 천 년 전이나 만 년 전이나 한결같았던 “내 할머니들이 돌칼로 어린 죽순 밑둥을 끊어내는 순간, 고맙고 미안해하던 마음의 떨림”이 ‘나’에게 없어 괴롭다. 즉 시장은 타자와 내가 마주 쳐다보며 꿈틀거리던 욕망이, 고마움이, 두려움이 ‘상품과 화폐’로 거래되는 공간이다. 이런 성찰로 인해 주체는 타자를 현재의 프레임에 가두는 것을 경계한다. 이렇게 정신적 유전자 속에 잠재된 의식을 정치하게 드러내는 것은, 타자와 하나 되기의 당위성에 방점을 찍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필연적으로 동반하게 되는 타자에 대한 메타인지적 연민 때문이다. 또한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나와 타자가 즉자와 대자의 모습으로 고정되게 놓아두지 않는다. 이것은 누가 먼저 소유를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유동적인 관계이다. 내 밥상 위 “육중한 접시가 언제쯤 깨끗하게 비워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처럼 나도 타자(식물)의 밥상 위에 언젠가는 얹힐 것이다. 시인은 양가적 고민에 빠져 소리친다. “이 무거운, 토막 난 몸을 끌고 어디까지!”라고. 잊고 지난 세월 동안 홀로 된 종이 쓸쓸해서 나무가 쇠종을 품어준 것인지 철사 줄 묶여 어금니 깨물며 오래 아팠던 나무가 팔짱 끼듯 자기의 겨드랑 살 같은 곳을 잠가버린 것인지 겨드랑에 종을 품고 나무가 종 대신 몸을 울어준 것인지 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그 나무가 삼킨 종 이야기’ 부분 어린 새끼를 입에 물고 옮기는 호랑이를 보았다 천천히 클로즈업으로 잡은 호랑이 입속의 호랑이를 보다가 밥 먹던 숟가락을 놓치고 말았다 먹잇감을 물었을 때나 새끼를 물었을 때나 이빨! 잡아먹거나 사랑하거나 드러내거나 숨기거나 그곳에 이빨! 입에 물고 옮기는 호랑이나 입속의 호랑이나 어떤 서늘한 갈등이 등골을 버티고 있으리라는 예감이 지나갔다 -‘카르마, 동물의 왕국’ 전문 입이 없는 식물들은 어떻게 타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까. 입이 있는 동물들이야 타자를 입에 넣고 강한 이빨로 저작한 다음 위장에 넣고 소화하면 타자와 ‘나’는 완전한 하나가 될 수 있다. 입이 없는 나무가 타자를 소유하려는 방법은 그것을 바라보는 시적 주체를 아프게 한다. 주체는 입이 없는 나무와 종이 하나가 된 기사를 아침에 본 후, 보름이 지나도록 자신의 몸속이 아픈 것을 자각하느라 괴롭다. 입이 없는 것들은 둘이 하나 되는 관계 속에서, 온전한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구를 꿈꾸는 데 열중이다. 자신의 몸에 철사줄로 매단 종을 잊었다는 듯 “나무가 쇠종을 품어준 것인지”, 아니면 “겨드랑에 종을 품고 나무가 종 대신 몸을 울어준 것인지” 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둘은 하나가 돼 있다. 이렇게 둘은 나에게 네가 없으면 내가 없다는 관계를 형성해서 한 천 년을 견디려는 모습을 취한다. 둘의 존재가 하나로 보완 관계가 돼 특별해졌기 때문이다. 입이 존재하는 동물들은 타자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있어서 밀착과 얼룩이라는 데칼코마니(decalcomanie)적 행위를 사용한다. 나의 입을 타자에 밀착시킴으로써 소유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는 것이고, 이는 현실 속에서 때때로 부자연스럽고 흉측한 의미체가 되어 시적 주체는 “천천히 클로즈업으로 잡은 호랑이 입속의 호랑이를/보다가 밥 먹던 숟가락을 놓치고”마는 상태에 빠진다. 이처럼 타자와의 관계에서 입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나’의 입이 밥이라는 타자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통로로서의 역할을 했다면, ‘호랑이’의 입은 어린 새끼를 입에 물어 자신과 하나라는 것을 체현적으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내’가 ‘너’에게로 다가가든지, ‘네’가 ‘나’에게로 다가오든지간에 ‘입’이 차지하는 위치는 의미심장하다. 왜냐하면 나와 타자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 “먹잇감을 물었을 때나 새끼를 물었을 때나” 입은 중요한 상징체이며 동시에 실제적 기능을 하는 도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왕국을 시청하고 있는 시적 주체는 하얗게 드러나는 입속의 ‘이빨!’을 보며 “잡아먹거나 사랑하거나 드러내거나 숨기거나” 하는 입을 기능적인 측면에서 사유한다. 이때 주체에게 다가오는 서늘한 갈등은 나와 타자의 관계성이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유동적인 관계에서 올 수 있다는 대등적 관계의 깨달음이다. 그러므로 “등골을 버티고 있으리라는 예감”을 할 수 있다.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전문 꽃이 핀다. 봄에도 꽃이 피고, 여름에도 꽃이 피고, 가을에도 꽃이 핀다. 이처럼 꽃들은 시기를 달리하여 경쟁하지 않고 차례대로 그 아름다운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다. 시적 주체는 꽃이 피는 것을 보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그대가 피는 것인데/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라고 의아해한다.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너’의 행위가 나를 떨게 하는 이유가 못내 궁금하여 견딜 수가 없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꽃으로 꽃벌 한 마리가 날아들었는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꽃이 나이고, 내가 꽃 같은 상태에서 나는 아득하다. 부버가 ‘너’ 혹은 ‘그것’이 없이는 ‘나’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나’는 ‘너’라는 대상과의 합일을 추구함으로써 충만한 존재가 된다. 그러므로 김선우의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에 대한 물음의 끝에는 타자인 ‘꽃’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이 있는 것들의 진정한 삶은 대상과의 합일인 소유이고, 소유는 나와 타자의 관계에서만 온전하게 성취될 수 있다. 대상과의 합일을 시도할 때의 ‘나’는 자연의 한 조각으로 모자이크돼 생명력을 얻게 된다. 이렇게 타자와 하나가 된다는 것은 진정한 ‘나’를 드러내는 본능적 행위이다. 나와 너의 관계는 언제나 주체와 객체가 바뀔 수 있는 관계이다. ‘너’를 소유할 때의 ‘나’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나’지만 그것은 너와 내가 하나가 된 전혀 다른 내적으로 충만한 ‘나’이다. 타자를 소유한 나는 존재 속에 존재자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꽃 피는 것이 내 일임을 이제 알겠다. 3 ‘시뮬라시옹’(simulation)하는 느낌-강정의 시 맥루언에 따르면 시대를 주도하는 매체가 무엇인가에 따라 인간의 ‘감각비’(sense ratio)가 달라지고,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도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예로 들면, 각종 노마딕(nomadic) 기기들로 인해 인간의 감각비는 시각 중심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강정의 시적 주체가 ‘입’을 섹슈얼리티하게 사용하여 ‘시뮬라크르 하기’인 시뮬라시옹하는 느낌으로 타자를 소유하는 것도, 인간은 시대를 주도하는 매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보드리야르가 맥루언의 영향을 받아 시뮬라시옹이라는 이론을 만들었듯이, 강정은 시적 주체들로 하여금 이전과 달라진 감각비를 사용하여 지금-이곳의 타자를 시뮬라시옹하고 있다. 너는 문을 닫고 키스한다/ 문은 작지만 문 안의 세상은 넓다/ 너의 문으로 들어간 나는 너의 심장을 만지고 내 혀가 닿은 문 안의 세상은 뱀의 노정처럼 굴곡진 그림들을 낳는다/ 내가 인류의 다음 체형에 대해 숙고하는 동안 비는 점점 푸른빛과 노란빛을 섞는다/ 나무들이 숨은 눈을 뜨는 장면은 오래전에 읽었던 동화가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미래는 시간의 이동에 의한 게 아니라 시간의 소멸에 의한 잠정적 결론, 나의 문 안에서 나는 모든 사랑이 체험하는 종말의 예언을 저작한다/ 너는 내 혀에서 음악과 시의 법칙을 섭취하려 든다/ 나는 네게서 아름다운 유방의 원형과 심리적 근친상간의 전형성을 확인하려 든다/ 그러니까 이 키스는 약물중독과 무관한 고도의 유희와 엄밀성의 접촉이다 -‘키스(1)’ 부분 나는 문을 닫고 너의 몸을 받는다/ 내 안으로 들어온 너는 사뭇 여장부스러운 근골과 큰 키를 과시한다/ 뒷굽이 십 센티미터에 달하는 하이힐을 또박또박 디디며 혓바늘 사이를 배회한다/ 몸 밖으로 빠져나온 네 혀가 나라는 한 세상을 뒤집어 오랫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길몽과 흉몽 사이의 아득한 절대치의 추상화를 구상화한다/ 너는 무용에 어울리는 몸을 가졌다/ 그러나 나는 건축에 어울리는 몸을 가졌다/ 그리하여 너는 내 몸이라는 凶家에서 춤추는 무희가 된다/ 내 혀는 너의 동선을 따라하며 네 가족들의 불편한 심기를 박물화한다/ 이 키스는 한 아이가 태어나고 죽어가는 과정에 대한 초현실적 리포트다 -‘키스(2)’ 부분 입은 너를 받아들이는 유일한 통로이다. 단단한 이를 사용하여 타자를 힘으로 소유할 수도, 부드럽고 달콤한 혀를 사용하여 타자를 시뮬라시옹하는 느낌으로 소유할 수도 있다. ‘너’는 주체가 되어 타자인 ‘나’를 소유하기 위한 의식인 ‘키스’를 실행한다. 외부의 문은 이 의식을 치르기 위해 닫혀 있지만, 너로 가는 내부의 문은 아주 넓게 열려 있다. 네 안의 세상에서 나와 너는 내가 너인지, 네가 나인지 분간할 수 없는 “나는 너의 심장을 만지고 내 혀가 닿은 문 안의 세상은 뱀의 노정처럼 굴곡진 그림들”인 카오스의 세계를 경험한다. 우리는 모두 주체가 되어 “나무들이 숨은 눈을 뜨는 장면은 오래전에 읽었던 동화가 현실화되는 순간”인 것처럼 너를 지각하고 소유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너를 보고 있는 순간 너도 나를 보고 있으며 우리 과거의 시간은 소멸해 간다. 이렇듯 달콤한 키스는 뼛속을 파고드는 이빨에 의한 강제적 소유의 확인이 아닌 스스로 충만해 오는 파토스로 서로에게 투사되어 나타나는 현실감을 제공한다. 그러니까 키스는 타자를 시뮬라시옹하는 느낌으로 이미지인 허상을 소유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그것(‘키스(1)’)은 입을 접촉하므로 생성되는 생존의 뜨거운 법칙이다. ‘너’에게만 뜨거운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세상의 주체인 대자 존재가 되어 세상의 “문을 닫고 너의 몸을” 받을 수 있다. 대상을 깊게 바라보며 몸과 정신을 하나로 통일하여 “하이힐을 또박또박 디디며 혓바늘 사이를 배회”하는 너를 내가 이룩해낸 견고한 프레임 안에 가두는 행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는 하나였던 아주 오래전의 공간으로 돌아가 “길몽과 흉몽 사이의 아득한 절대치의 추상화”를 구상화한다. 나와 너의 경계는 무너지고 무화되어 얽힌 혀로 세상의 맛을 음미하는 존재로 우리 둘은 거듭난다. 이를 통해 세상의 존재자는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튼튼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경계를 허문 자리에서 너는 “내 몸이라는 凶家에서 춤추는 무희가” 되고, 나는 “너의 동선을 따라 하며 네 가족의 불편한 심기를 박물화”하는 존재가 된다. 키스는 폭력으로 타자를 굴복시켜 만들어내는 일체가 아니라, 그것(‘키스(2)’)은 “한 아이가 태어나고 죽어가는 과정에 대한 초현실적 리포트”인 느낌의 시뮬라시옹인 것이다. 실제로 타자에 대한 소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부드럽게 열려 있는 교감 속에서 정신적인 소유가 일어났음을 느낀다. 보드리야르식으로 말한다면 현실은 키스라는 이미지에 의해서 지배받게 된다. 나와 너는 이미지를 통해 “인생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탕진”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것이므로. 하늘에서 번쩍 갈라진 번개의 크기는 원근법과 아무 상관없다 내가 본 그대로의 모습과 크기로 지구의 틈이 벌어진다 또 이가 가렵다 최초거나 최후거나 나는 분명 처음과 끝을 한 번의 포효로 발설하는 인류의 조상을 임신한 것이다 번개가 빠져나간 항문, 내 턱이 지구의 문지방에서 깊게, 출혈 중이다 -‘번개를 깨물고’ 부분 시적 주체는 하늘에서 번쩍 갈라지는 번개가 너무 크고 강렬해 원근법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 자신이 본 그대로의 모습과 크기로 지구의 틈이 벌어지는 놀라운 자연현상을 보게 된다. 이는 주체가 상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런데 이때 시적 주체의 이가 가렵다. ‘나’는 번쩍 갈라진 번개를 보고 있었을 뿐인데, “또 이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적 유전자 속에 잠재된 소유욕이 타자를 받아들이는 통로의 근육을 움직이게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결국 도끼날처럼 강인한 ‘이’로 번개를 깨물고 저작하고자 하는 불가해성의 소유욕이 ‘나’를 흥분하게 한다. 시적 주체가 번개를 자기 몸속으로 받아들이며 “나는 분명 처음과 끝을 한 번의 포효로 발설하는 인류의 조상을 임신한 것이다”라고 한 진술은 한순간 우리를 지배한 시뮬라크르다. ‘나’는 그렇게 이미지에 지배당하여 “번개가 빠져나간 항문”을 감각적으로 인식하고 번개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상처입은 “내 턱”을 보고 있다. 그녀를 사랑하기 위해선 그녀의 일부를 내 안에 결박해야 한다 만 명의 남자가 입을 댔던 그녀 유방 앞에서 만 명 중의 하나가 되는 일은 만 명의 그녀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일 그녀라는 허구의 몸통 안에서 온몸을 친친 감고 나는 그녀의 바깥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녀라는 커다란 숨구멍, 혹은 시선의 감옥’ 부분 여자는 입술을 핥던 혀로 내 얼굴을 핥았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기가 심장에 넘쳐흘렀다 여자는 일그러진 내 얼굴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시간이라는 평상에 톡톡 금이 가고 있었다 발라낸 고등어 뼈를 냄새 맡던 고양이와 고등어 냄새를 물씬 풍기는 내가 한 프레임 안에서 여자의 밥이 되었다 -‘고등어 연인’ 부분 첫 번째 시에서는 그녀를 사랑하기 위한 ‘나’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소중한 것은 ‘내’가 그녀를 소유할 가능성 때문이다. 이것은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선 다른 무수한 타자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그녀’는 아직 누구의 것도 아닌 상태에 있다. 그녀는 내 앞에 있는 즉자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의식을 가지고 있는 대자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녀를 ‘내’가 소유하기 위해선 무수한 경쟁자를 물리친 뒤에, 그녀로 하여금 스스로 모호성에서 벗어나 열정적으로 나를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선 “만 명의 남자가 입을 댔던 그녀 유방 앞에서/만 명 중의 하나가 되는 일”에 두려움을 가져선 안 된다. 그녀에게 있어서 ‘나’는 만 명 중의 한 명일 뿐이고, 나는 그녀의 몸 위에서 태어나는 만 명의 남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숙명적인 존재다. 그녀의 커다란 숨구멍 안에서 내 혀가 가장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것을 입증시키는 데 실패한다면, 온몸을 친친 감고 있던 내 혀는 그녀에 의해 몸 밖으로 던져지고 말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그녀의 혀에 남아 있던 약간의 침방울을 그리워하며 되새김질하다가 아포리아 속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데 열중할지 모른다. 그녀라는 허구의 몸통 안을 그리워하며. 그녀가 ‘나’를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반응은 두 번째로 인용한 시에 나타난다. 서로에게 영원한 미지의 소유물로 남을 것 같은 순간, “여자는 입술을 핥던 혀로 내 얼굴을 핥”는 것으로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너와 내가 껴안은 틈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햇빛이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기가 심장에 넘쳐” 흐르는 순간을 클로즈업시키고 있다. 이때 시각적으로 잡히는 지구 밖의 모든 미장센은 심장박동 소리로 대체되었다. 이제 고등어 냄새를 물씬 풍기는 내가 “한 프레임” 안에서 “여자의 밥”이 되어 다시 태어난다. 결과적으로 ‘여자’의 웃는 모습은 소유로써 완벽해지는 인간의 진정한 삶이다. 이는 타자를 소유하는 데 있어서 ‘힘’에 의한 폭력이 아닌 ‘혀’의 달콤함으로도 얼마든지 상대 속에 잠입하여 소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힘을 사용한다면 한순간에 끝낼 수 있지만, 입속의 ‘이’가 아닌 ‘혀’를 사용한다면 서로가 마주한 밥상처럼 행복해질 수 있다. 이처럼 강정의 ‘키스’는 소유하고자 하는 대상을 달콤한 욕구로 이미지화한다. 그것은 주체와 객체가 바뀌어 전개될 수 있는 역동적인 의식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세상의 존재자는 유전자 속에 잠재되어 꿈틀대는 자기 안의 소유욕에 대한 내밀한 외침을 들을 것이며, 소유의 과정은 키스로 시작되어 시뮬라크르인 키스로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4 소유 이후, 주(객)체들 세상의 주체인 ‘나’는 오랫동안 격정적인 파토스로 활동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세상에 널려 있는 객체인 ‘너’와 하나가 되기 위해 몸부림쳤다. 밀착의 행위를 통해 ‘너’를 ‘나’로 동일시하고 죄를 짓고, 몸을 탐하고, 참회하고, 때로는 마음의 평화를 약속하는 동의를 얻어낸다. ‘나’는 밀착 행위가 미치는 객체인 ‘너’를 찾아 세상 속에서 수없이 많은 ‘너’를 소유하고, 그때마다 나와 너는 암수 구별이 없는 생물처럼 접합되는 바람에 애증의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김선우의 경우, 소유가 중요한 것은 소유하는 방식 또는 행위라는 결과가 진정한 자신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다. 나와 너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기 위해 ‘나’는 입을 벌려 살 내음 가득한 너를 내 몸속으로 받아들여 하나가 되는 행위를 한다. 그때, 강력한 흡입력을 갖고 있는 입은 너를 온전한 나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하게 하는 도구로 작용한다. 김선우 시의 주체는 객체인 ‘너’ 앞에서 촉각적 감각에 의지해 피리와 노래를 부른다. 식사하는 순간은 아이온의 공간과 시간이 ‘나’에게 열려 있었으므로, 타자의 괴로운 표정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처럼 대상과의 합일을 추구한 주체는 내 행위의 대상인 객체에게 입을 드러내는 것으로 소유의 과정을 정당화한다. 그러므로 김선우 시의 주체에게 소유 행위는 대상과의 합일을 위한 호모루덴스적인 놀이다. 하지만 강정의 경우는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로 객체인 ‘너’를 ‘나’로 동일시하는 호모루덴스적인 놀이를 포기하고, 객체를 시뮬라시옹하는 정신적 소유를 지향한다. 이런 소유의 행위도 ‘소유’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이미지 생산으로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소유의 방식이 된다. 직접적인 소유로 인한 포만감보다는 새로운 감각비로 대상을 달콤하게 시뮬라시옹함으로써 객체인 ‘너’를 ‘나’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현실 속에 드러난다. 대상을 소유하기 위해 객체를 낱낱이 분해하고 동일시하는 것보다는 문을 닫고 키스하는 섹슈얼리티한 행위로 소유를 실재화한 것이므로 강정이 소유하는 방식은 쾌락적이다. 이렇게 탄생한 주체는 타자를 소유하는 각기 다른 방식대로 접합된 상태에서 소멸의 법칙을 견딘다. 바라보는 대상인 객체를 대상과의 합일로 소유했거나, 아니면 쾌락적으로 소유했거나 모두 동일하게 주체와 객체는 존재의 흔적을 지우는 과정을 밟는다. 존재자의 위치에 따라 빠르고, 느리고, 돌발적이고, 순간적으로 다양한 몸짓을 하며 소멸한다. 마음을 찌르는 푼크툼(punctum)을 통해서 아주 완벽하게.
  • 충돌 앞둔 4개 은하, 충돌할 때 내가 지구에 있을까? ‘무시무시한 광경’

    충돌 앞둔 4개 은하, 충돌할 때 내가 지구에 있을까? ‘무시무시한 광경’

    충돌 앞둔 4개 은하 사진이 화제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충돌을 앞둔 4개 은하를 포착한 사진을 발표했다. ‘세이퍼트의 6중주’라고 불리는 이 은하는 6개의 은하가 함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중 두 개의 은하는 훨씬 멀리 떨어져 있어 4개의 은하만이 은하단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은하단은 서로 중력에 이끌려 가까워져 수십억 년에 걸쳐 하나의 거대한 은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충돌 앞둔 4개 은하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충돌 앞둔 4개 은하, 내 생애에는 못 보겠네” “충돌 앞둔 4개 은하, 장관을 이룰 듯” “충돌 앞둔 4개 은하, 지구와 무관한가” “충돌 앞둔 4개 은하..충돌이라니 무섭네” “충돌 앞둔 4개 은하..멋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NASA (충돌 앞둔 4개 은하) 뉴스팀 chkim@seoul.co.kr
  • 檢, 국정원 대선 트위터 글 2만 5800건 유형 공개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선거 관련 트위터 글이 유형별로 법정에서 공개됐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국정원 직원이 작성한 트위터 글들에 대한 선거 관련성을 입증하기 위해 2만 5800여건의 실텍스트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제시했다. 검찰은 트위터 글을 내용에 따라 안철수 후보 반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반대, 이정희 후보와 통합진보당 반대,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지지 등 네 가지 주제로 분류했다.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에 야권 단일화의 부작용과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대선공약 현실성 등을 지적하는 글을 작성하고 퍼트렸다. 국정원 직원들은 안 후보의 출마 시기와 단란주점 출입 의혹 등에 대해 비판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문 후보를 비롯한 야권에 종북 이미지를 씌우려 하기도 했다.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미화하고 박근혜 후보의 대통합 이미지를 부각했다. 박 후보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지지선언 및 박 후보의 선거 슬로건도 재전송했다. 이에 대해 원 전 원장 측 변호인은 “검찰은 지금 국정원 직원의 트위터 계정도 제대로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정원 것이 아닌 계정들도 다수 포함된 만큼 구체적 글을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 측의 충분한 공방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당초 2월 말쯤 판결 선고를 하려 했으나 조금 더 심리하는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언급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SNS 통신사 스토리풀, 언론 재벌 머독 손에

    SNS 통신사 스토리풀, 언론 재벌 머독 손에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83)이 이끄는 미디어 그룹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이 세계 최초 소셜미디어 뉴스통신사인 스토리풀을 2500만 달러(약 265억원)에 인수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스토리풀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각종 뉴스와 영상 자료 등을 한데 모아 편집한 뒤 기존 언론사에 제공하는 미디어 기업이다. 세계 3대 미디어 기업인 뉴스코프가 신생 기업인 스토리풀을 인수한 것은 향후 온라인 시장 위주로 재편될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을 염두에 둔 선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마지막 싱글매치 8명 중 5명 ‘무기력’… 아시아팀 ‘로열트로피’ 품었다 놓쳤네

    골프는 역시 장갑을 벗을 때까지 결과를 모르는 스포츠다. 양용은이 첫 지휘봉을 잡은 아시아 대표팀이 20일 중국 광저우 라이언레이크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유럽 대표팀과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제7회 로열트로피 골프대회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에서 8명 중 5명이 패배하면서 충격의 7.5-8.5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까지 두 라운드를 치른 결과 아시아팀은 5-3으로 앞서 지난해에 이어 2연패와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낙관했다. 더욱이 8명 가운데 1, 2번 주자 키라데시 아피바른랏과 통차이 자이디(이상 태국)가 각각 폴 로리, 스티븐 갈러셔(이상 스코틀랜드)에게 나란히 2개 홀을 남기고 4홀 차, 3홀 차로 이긴 터라 우승 전선에는 이상이 없는 듯했다. 그러나 3번 주자 이시카와 료(일본)가 유럽투어 5승의 마크 워런(스코틀랜드)에게 1홀 차 역전패를 당하면서 아시아팀은 줄줄이 경기를 내줬다. 이시카와는 동점을 허용한 뒤 맞은 18번홀 그린 위쪽에서 시도한 내리막 어프로치샷이 어이없는 섕크로 연결되면서 보기로 홀아웃해 워렌에게 백기를 들었다. 이어 김형성도 잇단 퍼트 범실로 경기를 데이비드 하월(잉글랜드)에게 내줬다. 김경태가 알바로 키로스(스페인)와 승부를 가리지 못해 0.5점씩 나눠 가졌지만 이어 우아순(중국)과 후지타 히로유키(일본)도 나란히 져 스코어는 순식간에 7.5-7.5 동점이 됐다. 마지막 남은 중국 골프의 자존심 량원충은 18번홀(파4)에서 6m 파 퍼트에 실패해 파를 지킨 니콜라스 콜사츠(벨기에)에게 마지막 경기마저 내줬다. 양용은이 2년 연속 유럽팀 단장을 맡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의 역전 마술에 희생양이 된 순간이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한·미 “北 추가도발 대비 대북 억지력 확보”

    한국과 미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내부 불안정을 막기 위해 추가 도발을 기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연합방위체제를 통해 대북 억지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과 차관급 전략대화를 가진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양국은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을 일으킬 경우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벽히 해 나간다는 데 완전히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북한이 과거 내부적으로 불안정성이 증대될 경우 외부의 위협을 고조시켜 내부적인 것을 관리해 나가는 경우가 있었다”며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연합방위체제를 확고히 해 대북 억지력을 충분히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미 양국 군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정보와 분석평가를 공유하고 있다”며 “만일 사태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한·미 양국이 보강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번스 부장관을 만난 데 이어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한반도담당 보좌관, 제이크 설리번 부통령 선임 외교보좌관, 마크 리퍼트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과 잇따라 회동했다. 양측은 이날 장성택 처형이 초래할 북한 권력 내부 동향과 북한 비핵화 추진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과 관련해 “김정은이 군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제한된 범위 내에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 2월부터 4월 사이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대응 차원에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당국자들 가운데 상황관리 차원에서 북한과 대화하자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며 “한·미 양국 모두 지금으로서는 북한과 대화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檢 “심리전단 증원·트위터 집중개설 시기 일치” 원세훈측 “여러건 동시 리트위트 일반인도 가능”

    트위터 글 121만건을 이용해 대선 개입을 시도한 국가정보원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검찰이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공소사실에 포함된 트위터 계정을 국정원 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이 팀원을 증원한 시기와 트위터 계정이 집중 개설된 시기가 일치하는 점, 계정 이름을 지은 패턴이 비슷한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국정원이 업무상 필요에 의해 조직적으로 계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변호인은 검찰이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지목한 계정 중 아직 활동 중인 계정이 있는 점, 야당 정치인을 옹호한 트위트를 수차례 남기기도 한 점 등을 지적했다. 변호인은 트위트 여러 건이 동시에 업데이트된 시간과 그 내용이 동일하다고 해서 국정원 직원이 자동 프로그램을 사용해 글을 퍼트렸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변호인 말을 듣고 보니 국정원 직원이 아닌 열성적인 네티즌이 같은 시간, 같은 내용의 트위트를 올렸을 수도 있겠다”고 언급했다. 재판부는 이어 “트위트 건수도 의미가 있지만 괜히 엉뚱하게 (변호인한테) 한 군데 찔려서 전체에 대한 신빙성을 깎아내릴 수 있다”면서 “변호인이 불필요한 수고를 하지 않도록 공소사실을 덜어낼 생각은 없나”라고 검찰 측에 물었다. 하지만 검찰은 “어렵게 공소장을 변경한 만큼 혐의 입증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이를 거절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장하나 짜릿한 역전 우승… ‘새해도 나의 해’

    장하나 짜릿한 역전 우승… ‘새해도 나의 해’

    프로골퍼의 우승에는 나름의 법칙이 있다. 선수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승 때마다 비슷하게 반복되는 사이클이다. 사흘 또는 나흘 동안 전개되는 일종의 흐름이기도 하다. 2013 시즌 대상(MVP)을 비롯해 상금왕, 공동 다승왕 등 3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해를 보낸 장하나(21·KT)에게도 나름의 우승 법칙이 있다. 우승 언저리에 잠자코 웅크리고 있다가 마지막 날 덥석 우승컵을 베어 무는 역전승. 지난해 데뷔 후 첫 우승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그랬고 올해 첫 우승 대회인 두산매치플레이를 제외한 두 차례 스트로크 방식의 대회에서도 장하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컵을 낚아챘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지막 날 챔피언 조로 나설 때는 반드시 붉은 셔츠를 입는 의도적인 ‘자기 최면’처럼 장하나에게는 행운을 부르는 부적도 있다. 첫 우승 직후 한 열혈 팬이 선물한 비싸지 않은 목걸이다. 그저 그런 가죽 줄에 각각 흰색과 검은색의 사기 재질로 된 한 쌍의 펜던트인데, 올해 세 차례 우승할 때마다 장하나는 어김없이 번갈아 가며 이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골프채는 빠뜨려도 이 목걸이만은 꼭 챙긴다”는 게 어머니 김연숙씨의 전언이다. 15일 중국 광저우 라이언레이크 골프장(파72·6277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 장하나는 1오버파 73타를 쳤지만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역전 우승했다. 이 대회는 2014 시즌이 시작된 후 두 번째 대회인 터라 장하나는 새해가 밝기도 전에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챙겨 2014년도 자신의 해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우승의 법칙’이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첫째 날과 둘째 날 공동 3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어려운 핀 위치 탓에 경쟁자들이 줄줄이 오버파로 나가떨어진 사이 투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에만 네 번째 우승. 상금은 8만 달러(약 8400만원)다. 선두 최혜정(29·볼빅)에게 4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장하나는 최혜정이 9오버파로 무너져 10위 밖으로 밀려난 사이 합계 5언더파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마지막 18번홀(파4)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로 홀아웃, 최종합계 3언더파로 경기를 모두 마친 장하나는 클럽하우스에서 연장을 준비했다. 남은 유일한 경쟁자인 챔피언 조의 김혜윤(24·KT)이 18번홀 버디만 잡으면 연장으로 끌려 들어갈 상황이었다. 그러나 언덕을 넘어 왼쪽으로 휘어지는 4m 남짓한 김혜윤의 퍼트가 홀 왼쪽으로 비켜 내려가는 순간 장하나는 쾌재를 부르며 또 한번 우승을 가져다준 행운의 목걸이에 입을 맞췄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장하나 5번째 우승컵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3시즌 3관왕 장하나(21·KT)가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향해 잰걸음을 옮겼다. 장하나는 13일 중국 광저우 라이언레이크 골프장(파72·627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4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솎아 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같은 조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친 중국 여자골프의 자존심 펑산산(24)보다 1타 덜 쳤고, 이예정(20·하이마트)과 최혜정(29·볼빅 이상 4언더파) 등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3위. 장하나는 “펑산산과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고, 우리말도 잘해 언니 동생처럼 편하게 쳤다”며 “코스가 그리 길지 않아 쇼트아이언을 잡을 기회가 많았다. 내일은 더 공격적으로 칠 것”이라고 말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장하나와 펑산산은 후반 2~4번홀(이상 파4)까지 주거니 받거니 하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같은 조에서 출발한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18·롯데)는 드라이버샷에서 퍼트까지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7오버파 79타로 악몽의 1라운드를 보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 톡톡] 헤어진 여친 누드 유포한 ‘찌질남’들

    남성들에게 헤어진 여자 친구의 누드 사진을 올리도록 하는 이른바 ‘복수(revenge-porn) 웹사이트’가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검찰은 샌디에이고에 사는 케빈 크리스토퍼 볼라르(27)를 개인정보 도용과 부당 이득 취득 혐의로 체포했다. 볼라르는 지난해 말 ‘네 사진이 올라갔네’(Ugotposted.com)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누구나 옛 여자 친구나 전 부인의 나체 사진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하며 사진의 주인공 이름과 나이, 거주지, 페이스북 프로필을 올리게 했다. 곧 여자 친구에게 차이거나 이혼당한 남성들이 사이트에 몰려들었고 올해 9월까지 1만여장의 나체사진이 모였다. 이 사이트는 입소문을 타고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이렇게 입수한 사진 속 주인공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진 1장에 300∼350달러를 주면 사진을 내려 주겠다”고 제안했다. 검찰이 압수한 그의 계좌에는 이렇게 갈취한 것으로 보이는 현금 수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은 올해 9월 볼라르의 웹사이트를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볼라르는 유죄 평결을 받으면 최고 징역 22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그는 “처음에는 재미 삼아 웹사이트를 개설했다”면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변명했다. 헤어진 애인의 나체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마구 퍼트리는 ‘복수 웹사이트’는 유명 TV 드라마 ‘뉴스룸’에 소개된 뒤 미국에서 유행하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허탈 우즈

    허탈 우즈

    ‘1m짜리 퍼트에 날아간 100만달러.’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노스웨스턴 뮤추얼 월드골프 챌린지 연장홀에서 1m짜리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준우승에 그쳤다. 2타 앞선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4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친 잭 존슨(미국)에게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 첫 홀 짧은 파퍼트가 홀을 훑고 나왔다. 2001년 대회를 시작으로 2004년, 2006~2007년, 2011년에 이어 대회 여섯 번째 정상도 물거품이 됐다. 우즈는 지난 2010년에도 그레이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치른 연장 첫 홀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문 적이 있다. 우즈의 공식 PGA 투어 대회 통산 연장 기록은 11승 1패, 해외 투어와 비공식대회를 포함해도 그동안 16승 4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해 왔다. 공식대회 유일한 연장 패배는 1998년 닛산오픈에서 빌리 메이페어(47·미국)에게 우승을 내준 게 유일하다. 존슨은 2011년 이 대회 마지막 날 선두를 달리다 역전패, 우즈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아픔을 되갚으며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0억 6000만원)를 챙겼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국정원 직원 “상부 지시로 트위터 활동” 인정

    국가정보원 직원이 9일 국정원 간부로부터 매일 ‘이슈 및 논지’ 형태의 구두 지시를 받고 트위터 활동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이 직원은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후보의 공식 트위터를 리트윗한 것은 개인적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이모씨는 “파트원끼리 모인 상태에서 파트장이 이슈 및 논지를 시달하면 그 내용을 업무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에 게시글과 댓글을 작성하거나 찬반 클릭을 한 다른 팀 직원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활동했다는 증언이다. 이씨는 작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에서 트위터 활동을 벌인 5급 직원이다. 트위터 계정과 비밀번호를 기획 담당 안보1팀에 보고하는 등 업무를 공유했다. 이씨는 “이슈 및 논지가 지휘 체계에 따라 전 직원에게 전파됐던 것 같다”며 “트윗과 리트윗이 상부 지시에 의한 것이었으나 이슈 및 논지의 작성 경위 등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이씨가 퍼트린 글의 대선 관련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안철수 예비후보에 대한 비판 글을 직접 작성하고 리트윗한 반면, 박근혜 후보의 경우 정견과 동정을 담은 공식 트위터를 리트윗했다. 이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에 관해 “당장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빨갱이는 쉴드 좀 그만쳐라”는 트윗·리트윗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런 글은 이슈 및 논지와 관련이 없다”며 “박근혜 후보의 공식 트위터를 리트윗한 것은 모르고 한 일이고 개인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씨는 “당시 팀원끼리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식했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씨 등 국정원 심리전단에서 트위터 활동을 한 직원 2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날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태범도 있다… 1000m·500m 연속 金

    모태범도 있다… 1000m·500m 연속 金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모태범(24·대한항공)이 월드컵 시리즈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모태범은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2차 레이스에서 34초8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레이스를 펼친 가토 조지(일본·34초878)를 정밀 측정에서 0.002초 차로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첫 100m를 9초66에 돌파한 모태범은 가토에 0.05초 뒤졌으나 이후 스퍼트를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모태범은 앞서 열린 1000m 디비전A에서도 1분09초50의 기록으로 마이클 멀더(네덜란드·1분09초52)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1~3차 월드컵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에 머물렀던 모태범은 지난 6일 500m 1차 레이스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연거푸 금메달 2개를 사냥하며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딴 모태범은 내년 소치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남자 팀추월에서는 이승훈(25·대한항공)이 이끄는 대표팀이 3분41초92의 기록으로 네덜란드(3분41초46)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 시즌 첫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팀추월 대표팀은 소치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는 이날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 불참했다. 전날 1차 레이스까지 월드컵 7연속 금메달을 따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충분한 포인트(700점)를 획득한 만큼 무리하지 않았다. 절대 강자가 빠진 이 경기에서는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37초92)와 왕베이싱(중국·37초96), 헤더 리처드슨(미국·38초00)이 치열한 접전 끝에 각각 금·은·동을 나눠 가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소녀 골퍼’ 리디아 고 세계 女골프 접수 레디고

    ‘소녀 골퍼’ 리디아 고 세계 女골프 접수 레디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고보경)가 프로 데뷔 두번째 경기 만에서 정상에 섰다. 프로 첫 정상을 한국 무대 우승컵으로 장식했다. 리디아 고는 8일 타이완 타이베이 미라마르골프장(파72·6316야드)에서 끝난 타이완여자프로골프(TLPGA) 투어 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4시즌 개막전인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선두에 1타 뒤진 8언더파 단독 2위로 1번홀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리디아 고는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이후 전·후반 홀에서 버디 5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선두 유소연(22·하나금융그룹·8언더파)을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지난 10월 프로 전향을 선언한 뒤 나이 제한 규정을 면제받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은 리디아 고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자신의 데뷔 무대 CME 그룹 타이틀 홀더스에서 공동 21위(4언더파 284타)의 성적을 냈다. LPGA 투어 캐나디안 여자오픈 2연패를 비롯해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하면 자신의 통산 6번째 프로대회 우승. 아마추어였던 탓에 지난 5차례 우승 대회에는 상금을 받지 못했지만 이날 처음으로 15만 달러(약 1억 6000만원)를 챙겼다. 전반 초반까지 리디아 고에 3타차로 여유 있게 우승길을 재촉하던 유소연은 1타차까지 쫓기던 14번홀(파4) 1.5m짜리 파퍼트에 이어 80㎝짜리 보기퍼트까지 실패하는 등 하루종일 퍼트 난조에 휘말려 시즌 개막전 우승컵을 내줬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도 7언더파 3위로 첫 국내 우승에 실패한 가운데 지난 시즌 3관왕 장하나(21·KT)는 2언더파 214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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