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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실종자 발견, 40km 떨어진 곳에서 시신 1구 수습 ‘신원은?’

    세월호 실종자 발견, 40km 떨어진 곳에서 시신 1구 수습 ‘신원은?’

    ‘세월호 실종자 발견’ 5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 일반인 탑승객 남성 시신이 발견돼 무려 15일 만에 희생자가 수습되면서 현재 사망자는 289명, 실종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발견된 남성은 일반인 탑승객 조 모 씨(44세)로 이날 오전 6시 39분께 세월호 침몰 지점 북서쪽 40.7㎞ 떨어진 전남 신안군 매물도 부근 해상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신은 침몰지점에서 40.7km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했던 시신 유실 우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당시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의 선장이 ‘세월호 사고’ 실종자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8시께 시신을 수습해 11시 45분경 팽목항으로 운구했다. 세월호 실종자 발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실종자 발견, 유실된 시신 있겠다”, “세월호 실종자 발견, 수색 구간 더 넓혀야 할 듯”, “세월호 실종자 발견, 남은 실종자 가족들 애타는 소식”, “세월호 실종자 발견..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 실종자 발견..너무 안타깝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YTN 방송 캡처 (세월호 실종자 발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6·4 선택 이후] “인권·생명·안전의 안산특별시 만들겠습니다”

    [6·4 선택 이후] “인권·생명·안전의 안산특별시 만들겠습니다”

    “사람의 가치가 존중받는 생명과 안전의 ‘사람 중심 안산특별시’를 만들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0일 만에 치러진 경기 안산시장 선거에서 제종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됐다. 제 당선인은 투표수 26만 9894표 중 8만 9765표(33.2%)를 얻어 8만 6321표(31.6%)를 기록한 조빈주 새누리당 후보를 3444표, 1.6% 차로 따돌리고 힘겹게 당선됐다. 전략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현역 시장인 김철민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야권표가 양분돼 막판까지 가슴을 졸였다. 그는 5일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희생자 가족을 만나 “오늘의 승리는 안산시민들이 세월호 사태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람 중심 안산특별시를 만들라는 중한 요구임을 잘 안다”며 “그 뜻을 받들어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진도 팽목항도 방문했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신 세월호 피해가족이 청와대로 걸어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 잘하는 시장, 미래 비전이 있는 시장, 초심을 잃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고도 밝혔다. 제 당선인은 “사람이 존중받고 자연과 공존하며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는 길을 가겠다”며 “부패의 고리를 끊고 서민들에게 힘이 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 함께 꿈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시장이 되겠다”며 “그 길에 함께해 달라”고 했다. 그는 ▲사람과 안전이 최우선인 생명도시 ▲시민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공정도시 ▲서민이 살기 좋은 일자리·복지도시 ▲세계적인 친환경도시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제 당선인은 한국생태관광협회 공동대표, 환경운동연합 국가환경정책 자문위원, 한국수중과학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한편 안산시 투표율은 48.1%로 경기도 평균 53.3%, 전국 평균 56.8%는 물론 2010년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 54.5%를 크게 밑돌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세월호 수색 3일 만에 재개… 美 ROV 전문가 투입

    풍랑특보로 중단된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3일 만에 재개됐다. 무인 수중 탐색기도 투입하기로 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4일 “기상악화로 서거차도와 섬등포항으로 피항했던 88바지와 언딘바지가 사고 현장에 도착해 이날 오후부터 4층 선미 창문 절단 등 수중 수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민관군합동구조팀은 4층 선미 다인실의 창문 부분 4.8m를 절단하고 남은 창틀 2곳 90㎝가량을 유압 그라인더로 절개하고 잘라진 외판을 인양할 방침이다. 나머지 세월호 선수·중앙 부분의 외판은 절단하지 않고 이불, 매트리스 등 불필요한 장애물을 선체 밖으로 치운 후 카메라, 소나 등을 이용해 객실별로 수색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 발생 50일째인 이날 현재 실종자는 16명이다. 민관군합동구조팀은 또 이날부터 물살이 빨라 수색이 불가능한 시간에는 미국 업체의 원격수중탐색장비(ROV)를 투입하기로 했다. 조류가 약한 정조시간에는 민간잠수사가, 수색 작업이 힘든 물때에는 보조수단으로 ROV가 선체를 확인하는 구조 시스템이다. 구조팀은 “지난 4월 한 차례 투입됐지만 작업 3분 만에 중단된 미국 ROV의 연결 케이블을 거센 물살에도 견디도록 플라스틱 관에 넣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직접 온 판독전문가 2명이 전남 진도 바다에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 지원과 관련해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지난 3일 이동식 조립주택 2개동을 설치한 데 이어 이날도 2개동을 추가로 만들어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에 모두 14개동을 제공하고 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월호 참사 50일… 그들이 전하는 아픔과 희망 이야기] “마지막 가족들 떠날 때까지… 작은 보탬 되고 싶어”

    [세월호 참사 50일… 그들이 전하는 아픔과 희망 이야기] “마지막 가족들 떠날 때까지… 작은 보탬 되고 싶어”

    “아직도 찾지 못한 16명 모두 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면 좋겠어요. 남아 있는 가족들을 보면 눈물만 나요.” 세월호 사고 첫날부터 지금까지 실종자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이승자(60·진도군 의신면)씨는 진도체육관를 지키고 있는 최고령 자원봉사자다. 부끄러움을 잘 타 무뚝뚝해 보이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세심한 부분까지 잘 챙기다 보니 모두에게 ‘이모’로 불린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쳐가는 유가족들은 남에게 쉽게 말할 수 없는 개인사나 고민도 이모 이씨에게 터놓고 얘기하면서 아픔을 잠시 잊곤 한다. 고향인 진도에서 발생한 일이라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씨는 매일 아침 7시 진도체육관에 도착해 저녁 10시까지 실종자 가족들이 조그마한 불편함도 없도록 분주히 움직인다. 체육관 출입구 앞 좁은 공간에서 유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세면도구와 깔끔히 정리해 놓은 수건 등 생활용품을 지급하는 게 주 업무지만 유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입맛조차 잃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힘 내라고 시내에 있는 음식점에서 사비로 산 삼겹살 등 고기를 대접한다. 전복죽과 게장, 김치 등을 손수 만들어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처음엔 말 붙이기도 힘들어 실종자 가족들의 얼굴도 똑바로 보지 못한 이씨는 이들의 얼굴 표정에 따라 울고 웃는 생활을 하는 동반자가 됐다. “아침 6시에 눈을 뜨면 유가족들이 생각나 체육관에 가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진다”는 이씨는 “오늘은 한 사람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땐 많은 기대를 하고 나오다가 막상 아무런 구조 소식이 없을 땐 쓸쓸하고 가슴이 메는 아픔을 안고 돌아가곤 한다. 이씨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한마음을 가진 모든 진도군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이렇게 대견하고 자랑스러울 수 없다”며 “1000분의1이라도 위로가 되기 위해 마지막 한 사람이 떠날 때까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49일째인 3일 팽목항에는 3개 단체가 추도식을 열 계획이었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강력히 반대해 모두 무산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49재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달래는 것으로 죽음도 확인되지 않고,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추도식을 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눈물을 삼켰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월호 국조 첫날부터 ‘네탓 공방’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합의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지만 첫날부터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삐걱거렸다. 국정조사특위 여야 위원들은 첫 일정으로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과 생존·실종자 가족들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날 아침 출발지인 서울 용산역에서 불참 의사를 밝혀 결국 야당 의원들만 현장으로 출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야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국조 첫 시작부터 ‘반쪽 방문’이 된 데 대해 정치권을 질타했다.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특위 위원장은 “현지에서 가족들이 우리가 오는 것을 원치 않아 가지 않았다”며 “오늘 0시 30분쯤 현지에서 결정돼 연락이 왔는데 밤중이라 너무 늦어 위원들에게 연락을 못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심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해 놓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심 위원장은 지난 1일 오전 범대본에 전화를 걸어 당초 2일 방문하기로 한 일정을 5일로 변경한다고 통보했다고 한다”면서 “심 위원장은 이런 사실을 왜곡해 김현미 야당 간사에게 가족들의 요청으로 연기한 것처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심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범대본 측에 연락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사실을 왜곡하는 정치 공세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현대百 세월호성금 15억 기탁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 기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른 국가적 아픔을 함께하고 사회안전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자 성금 15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도 이날 국가적 아픔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억원을 전달했다. 코오롱그룹도 이날 같은 명목으로 성금 1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성금 가운데 1억원은 임직원이 모은 것으로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 등을 보살피는 데 사용하도록 전남자원봉사센터에 지정 기탁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민간 잠수사 사망, 세월호 4층 창문 절단하다.. 충격음과 신음소리 “안타까워”

    민간 잠수사 사망, 세월호 4층 창문 절단하다.. 충격음과 신음소리 “안타까워”

    ‘세월호 민간 잠수사 사망’ 세월호 수색 민간 잠수사가 또 사망했다. 30일 세월호 4층 선미 창문 절단 작업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 1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지난 6일 민간 잠수사 사망에 이어 이날까지 현장에서 총 2명의 민간 잠수사가 사망했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세월호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작업을 마무리 중이던 수중현장에서 충격음과 신음소리 등이 들렸다. 이에 함께 잠수했던 잠수사와 바지선 위에 대기 중이던 잠수사들이 곧바로 입수해 민간 잠수사 이모(46) 씨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 씨는 당시 의식이 없었고 코와 눈 등에 출혈이 있어 급히 응급조치를 받은 후 2시 48분쯤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에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호흡과 의식이 거의 없었다.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양쪽 폐가 외상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판단되며 긴장성 기흉(폐에 공기가 들어가는 질환)으로 사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전날부터 선내 붕괴와 장애물로 수색이 불가능했던 4층 선미 다인실의 장애물 제거를 위한 창문 절단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4층 선미 외판 절단을 위해 입수한 뒤 작업 마무리 시점인 2시 20분께 충격음과 함께 이상이 생겼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민간 잠수사 이 씨는 이번 절단 작업을 위해 다른 동료들과 함께 지난 28일 팽목항에 도착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민간 잠수사 사망 안타깝다”, “세월호 민간 잠수사 사망,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세월호 민간 잠수사 사망,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민간 잠수사 사망, 세월호 4층 창문 절단하다.. 충격음과 신음소리 “안타까워”

    민간 잠수사 사망, 세월호 4층 창문 절단하다.. 충격음과 신음소리 “안타까워”

    ‘민간 잠수사 사망’ 민간 잠수사가 또 사망했다. 30일 세월호 4층 선미 창문 절단 작업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 1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지난 6일 민간 잠수사 사망에 이어 이날까지 현장에서 총 2명의 민간 잠수사가 사망했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세월호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작업을 마무리 중이던 수중현장에서 충격음과 신음소리 등이 들렸다. 이에 함께 잠수했던 잠수사와 바지선 위에 대기 중이던 잠수사들이 곧바로 입수해 민간 잠수사 이모(46) 씨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 씨는 당시 의식이 없었고 코와 눈 등에 출혈이 있어 급히 응급조치를 받은 후 2시 48분쯤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에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호흡과 의식이 거의 없었다.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양쪽 폐가 외상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판단되며 긴장성 기흉(폐에 공기가 들어가는 질환)으로 사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전날부터 선내 붕괴와 장애물로 수색이 불가능했던 4층 선미 다인실의 장애물 제거를 위한 창문 절단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4층 선미 외판 절단을 위해 입수한 뒤 작업 마무리 시점인 2시 20분께 충격음과 함께 이상이 생겼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민간 잠수사 이 씨는 이번 절단 작업을 위해 다른 동료들과 함께 지난 28일 팽목항에 도착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민간 잠수사 사망 안타깝다”, “민간 잠수사 사망,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민간 잠수사 사망,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보고있니 다운아, 네 노래에 위로받는 세상을…

    보고있니 다운아, 네 노래에 위로받는 세상을…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 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 지금쯤 그대는 좋은 꿈 꾸고 있겠죠 나는 잠도 없이 그대 생각만 하죠 그대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싶지만 항상 마음만은 그대 곁에 있어요 내가 만든 이 노래 그댈 위해 불러 봐요 힘이 든 그댈 생각하면서 내가 만든 내 노래 들어봐요 오늘도 수고했어요 사랑하는 그대여 - ‘사랑하는 그대여’ 포맨의 신용재가 부른 고 이다운(17·단원고 2학년)군의 유작 ‘사랑하는 그대여’가 30일 공개됐다. 소속사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는 “이군이 생전에 기타를 치며 휴대전화에 녹음한 2분 남짓의 미완성 곡을 최대한 원곡의 형태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편곡해 노래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녹음 작업은 유족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군의 꿈이 하늘에서라도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속사에 요청해 이뤄졌다. 노래에는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 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라는 내용의 가사가 담겼다. 생전에 신용재의 팬이었던 이군은 독학으로 기타를 배워 학교 밴드 동아리에서 보컬을 맡았다. 가수의 꿈을 품고 방송사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기도 했다. 신용재는 “녹음하면서 다운군의 진심이 담긴 노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가슴이 아팠다. 노래가 다운군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 그 누구보다 다운군이 하늘에서 노래를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공개된 노래는 지니, 올레뮤직, 싸이월드뮤직 등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멜론, 엠넷, 벅스뮤직 등의 차트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노래를 들은 누리꾼들은 음원 사이트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달아 이군을 추모하는 글을 쏟아냈다. 한편 유족 측은 노래의 저작권 수익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학생들의 이름을 적은 추모비와 노래비를 단원고와 팽목항에 세우는 데 쓰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또… 세월호 수색중 민간잠수사 희생

    침몰한 세월호 4층 선미의 창문 절단 작업에 새로 투입된 민간 잠수사 이민섭(44)씨가 30일 작업 도중 숨졌다. 지난 6일 이광욱 잠수사 이후 두 번째다. 이씨는 20년 동안 수중 잠수작업에 종사했지만 잠수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2시 20분쯤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 작업을 하다가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헬기로 전남 목포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이씨는 오후 1시 50분쯤 동료 잠수사와 바다에 들어갔으나 30분 정도 지나서 충격음과 함께 신음 소리를 냈고 동료 잠수사 등에 의해 구조됐다. 이씨가 바지선으로 올려졌을 땐 얼굴 등에 출혈이 있었다. 그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3시 35분쯤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인천 해양수중공사 소속이나 이번 절단 작업을 위해 인천의 다른 동료와 함께 88수중개발에 소속돼 지난 28일 바지선을 타고 팽목항에 도착, 현장에 투입됐다. 사고 당시 88바지선에는 민간 의사 1명과 응급구조사 1명이 상주 중이었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잠수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한성 살베지와 동아수중개발공사 등에서 20년 동안 수중작업에 종사한 경력이 있으며, 잠수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친형(46)의 이름으로 작업에 참여해 초기 신원 확인에 혼선이 있었지만 이씨 가족들이 목포한국병원 측에 사망자 신분을 확인했다. 동료 잠수사들은 “작업 도중 신음 소리가 들려 황급히 물 밖으로 부상시켰다”면서 “480V 전기 아크 용접기로 절단 작업을 하던 중 감전 또는 심한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박인호 목포한국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양쪽 폐가 외상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판단되며 긴장성 기흉(폐에 공기가 들어가는 질환)으로 사망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통령의 ‘진심’ 사용법/황수정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대통령의 ‘진심’ 사용법/황수정 문화부장

     광화문 교보생명 건물 벽에 글판이 새로 걸렸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풍경 소리 들리면/보고 싶은 내 마음이/찾아간 줄 알아라’(정호승 ‘풍경 달다’)  사랑하는 사람을 영영 다시 볼 수 없어 숨이 막히는 이에게 이 고요한 시구는 그대로 절창(絶唱)이다.  어제까지는 무심히만 들렸을 절집 처마의 풍경 소리. 그 소리가 오늘은 공연한 울림이 아니게 되는 것. 그리운 사람의 마음이 맹렬히 달려와서 나 여깄소, 기척을 내는 반가운 소리가 되는 것. 먹기 나름인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정확히는 그의 마음을 이야기해 본다. 세월호 참사 와중에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크게 잃었다. 일거수 일투족에 구설이 붙어다녔다. 대통령이 국민들 마음을 잃어 곤두박질친 건 지지율만이 아니다. 팽목항에서 청와대까지, 도무지 닿지 않는 진심에 유가족과 국민들 마음도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도 무능 정부의 속수무책이 전부가 아니다. 위정자들의 영혼 없는 언사, 진심 없는 몸짓들이 우리를 얼마나 절망시킬 수 있는지도 통감했다.  대통령을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국민은 그와의 소통을 포기할 수 없다.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의 몇몇 지점들을 복기하는 건 그래서다. 혹자는 지나치게 후벼판다고 하겠지만 대통령의 마음 사용법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의 연속이었다. 세월호 사고 열흘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예정대로 방한했다. 하루에 수십구의 시신이 수습되는 절통함 속에도 큰 손님을 맞았던 대통령의 담대함은 헤아릴 일이다. 그러나 나라가 상(喪)중인데, 검정 수트를 챙겨 입은 남의 나라 대통령 앞에 하늘색 정장에 한 치 흔들림 없는 우리 대통령 가슴에는 예의 그 브로치가 곱게 달려 있었다. 장보기 의욕조차 없었던 필부(匹婦) ‘앵그리 맘’들이 불편한 시선을 쏟았다는 사실을 아시는가 모르겠다. 충심을 담아 ‘디테일’을 간언하는 살뜰한 측근 하나 두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현실도 덩달아 목도됐다.  사고 한 달째 어렵게 이뤄진 유가족 면담에서도 국민들의 가슴 체증은 내려가지 못했다. 절박한 유가족의 질문에 답변은 겉돌았다. “수사본부에 왜 (사고책임자인) 해경이 들어가 있나”라는 호소에 초점을 맞춰 주지 못하는 대답(“걱정하지 않도록 각별히 챙기겠다”)이 지나가는 식이었다.  산통 끝에 나온 대국민 사과에도 국민들은 마음을 나눠줄 수가 없었다. 대통령이 읽어내린 문어체 투성이의 사과문에는 진심을 교감하기 힘들었다. 마음의 빗장을 열 준비를 했던 국민들이 설득되지 못했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만든 실무자에게 조선 최고의 문장가였던 연암 박지원 읽기를 감히 권한다. 연암은 “고상한 표현을 붙여 실질에서 멀어지게 하지 말고, 뜻을 드러내라”고 갈파했다. 그 뜻이란 진심이다.  대통령과 책임 장관, 정치인들에게 공감 능력의 부재를 연일 탓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유족과 국민)에 대한 예의, 근원적 슬픔을 공감하는 데 따로 능력이란 게 필요한지 모르겠다.  세월호는 아직도 바다에 잠겨 있다. 나라님의 묘수가 여전히 간절하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달라는 억지가 아니다. 유가족, 국민들의 삭막한 마음에 위로의 풍경(風磬) 하나 달아주는 일은 나라님의 진심(盡心)을 품은 진심(眞心) 하나면 된다. 어찌 헤매시는가.  sjh@seoul.co.kr
  • [세월호 참사] 짙은 안개에…선체 절단도 난항

    전남 진도 팽목항이 제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후 실종자 가족 지원시설 등의 재배치로 중단됐던 조도행 여객선 운항도 정상화될 예정이다. 29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진행된 팽목항 세월호 사고 관련 시설 이전은 마무리 단계다. 이는 실종자 가족 동의하에 이뤄진 것으로 기존 조도행 여객선 항구로 쓰이던 선착장을 중심으로 좌우 길가에 설치된 가족 임시숙소와 지원시설, 자원봉사 텐트 등은 이날 대부분 임시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재배치된 곳에는 실종자 가족 거주용 조립주택 7동, 숙소용 텐트 4동을 비롯해 대책본부, 응급센터, 심리상담센터, 구호물품 지원센터 등이 자리 잡았다. 주차장 바깥 도로변에는 자원봉사 식당, 민간잠수사 협회 시설, 종교 시설 등이 새로 둥지를 틀었다. 팽목항 도로는 이날 중으로 정리를 완료해 30일부터는 조도행 화물·여객선에 오르는 차량과 일반 승객의 통행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한편 실종자 수색 작업은 이날도 빠른 조류와 짙은 안개 등으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호의 빠른 수색을 위해 선체 외판을 절단하기로 한 작업은 오후 2시쯤부터 진행됐다. 선체 외판 절단 작업은 닻 4개로 바지선을 고정한 후 잠수사들이 절단 부분에 대한 수중탐색 등 현장 조사를 한다. 작업 시간은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또 이날부터 소방방재청 ‘무인로봇’인 길이 1m의 원격수중탐색장비(ROV)는 다인실에 사용하고, 30일부터는 길이 40㎝의 미국 ROV를 좁은 공간에 투입하기로 했지만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성과를 거둘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월호 잠수사 88수중개발 소속돼 선미 절단 작업 중 사망…민간 잠수부 사망 두 번째(종합)

    ‘세월호 잠수사 88수중개발 소속돼 선미 절단 작업 중 사망…민간 잠수부 사망 두 번째(종합)

    ‘세월호 잠수사’ ‘88수중개발’ ‘인천 해양수중공사’ ‘민간 잠수부’ 세월호 민간 잠수사가 세월호 4층 선미 창문 절단 작업 중 숨졌다. 30일 오후 2시 20분쯤 세월호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작업 수중현장에서 충격음과 신음 소리가 들려 함께 잠수했던 잠수사와 바지 위에 대기 중이던 잠수사가 입수, 2시 40분쯤 이모(46)씨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씨는 당시 코와 눈 등에 출혈이 있었고 의식이 없어 심폐 소생술을 받은 뒤 오후 2시 48분쯤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에 이송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씨는 오후 3시 25분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호흡과 의식이 거의 없었으며 오후 3시 35분쯤 최종 사망 판정을 내렸다. 박인호 목포 한국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양쪽 폐가 외상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판단되며 긴장성 기흉(폐에 공기가 들어가는 질환)으로 사망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씨의 오른쪽 어깨 부위에서도 파란 멍이 발견됐으나 이는 구출 과정에서 멍이 든 것으로 병원 측은 추정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전날부터 선내 붕괴와 장애물로 수색이 불가능했던 4층 선미 다인실의 장애물 제거를 위한 창문 절단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고명석 공동대변인은 “이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4층 선미 외판 절단을 위해 입수한 뒤 작업 마무리 시점인 2시 20분쯤 충격음과 함께 이상이 생겼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산소 아크 절단봉 사용으로 인한 감전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이씨는 인천 해양수중공사 소속이나 이번 절단 작업을 위해 인천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88수중개발에 소속돼 지난 28일 88바지를 타고 팽목항에 도착, 현장에 투입됐다. 사고 당시 88바지에는 민간 의사 1명과 응급구조사 1명이 상주 중이었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밥, 누구랑 드십니까?/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밥, 누구랑 드십니까?/김재원 KBS 아나운서

    밥은 삶이다. 하루 세 번 먹는 밥은 인생의 소통을 말해준다. 편안한 사람들과의 식사는 피가 되고 살이 되지만 불편한 권력과의 식사는 탈만 안 나도 다행이다. 그 옛날 엄한 가장과의 식사는 얼마나 불편했을까? 예전에는 아침은 식구끼리 먹고, 점심은 학교든 직장이든 도시락이 대세였으며, 저녁은 다시 모여 식구끼리 시차를 두고 먹는 것이 일상이었다. 오늘날 밥의 형상과 그림은 여러모로 다양하다. 유치원 급식, 작은 식판에 반찬 담아 친구들과 마주보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먹는 식사는 놀이의 연속이다. 초등학교 급식, 당번이 받아온 음식을 교실에서 식판에 받아 먹는다. 문제는 싫어하는 반찬이 나온 날, 어떤 선생님은 토하더라도 다 먹도록 강요한다. 헛구역질을 하며 나물 먹는 식사는 수업의 연속이다. 중고등학교 급식,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급식실로 향한다. 누구는 누구와만 먹고, 누구는 같이 먹을 사람이 줄 서고, 누구는 혼자고, 반 아이들의 사회성 도표가 그려지는 시간이다. 대학의 점심,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분식집을 전전하고, 학생식당에 줄 서고, 잔디밭에 둘러앉기도 했다. 요즘은 ‘혼밥’이 유행이란다. 혼자 먹는 밥은 시간을 아껴준다. 취업 준비 탓에 관계도 끊은 학생들은 밥마저 혼자 먹는 ‘아싸’, 스스로 아웃사이더를 택했다. ‘밥터디’도 있단다. 모르는 친구들이 게시판을 통해 모여서 정기적으로 밥과 정보를 교환한다. 등록금도 부담스러운 선배들은 밥시간에 후배들 만나기도 두렵다. 선배를 따라가 밥을 얻어먹는 후배도 눈치 보기는 마찬가지다. 직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번 상사에게 얻어먹기도, 동료들과 마음에 없는 메뉴를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윤고은의 단편소설 ‘1인용 식탁’에는 혼자 밥 먹는 법을 배우는 학원이 등장한다. 눈치 안 보고 혼자 밥을 먹는 연습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몰려온다는 얘기다. 물론 거래처 식사 대접도 쉽지는 않다. 영업에 쫓겨 늘 김밥천당이나 김씨네에서 김밥으로 때우는 사람들의 애환은 누가 이해할까. 주부도, 퇴직한 남편도, 혼자 사는 어르신도 밥시간은 고역이다. 끼니 걱정에 자존심 내려놓고 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은 마주 앉은 사람이 누구든 그저 밥만 보고 배불리는 데 집중한다. 대화도 그들에게는 사치다. 병중에 있는 독거노인이나, 끼니 거르는 어린이들은 누가 챙겨줄까. 밥은 살아있음의 증명이고 평생의 숙제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밥 한 끼 먹기도 마음이 불편하다. 팽목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여전히 실종자 가족들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노심초사한단다. 깊은 아픔 속에서 그 어떤 밥인들 넘어갈까. 요즘 KBS에도 마음 편히 밥 먹는 사람이 없다. 나라든, 회사든, 집이든 문제가 있으면 밥은 그저 생명연장의 치사한 수단일 뿐이다. 어찌 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꿈은 그저 맘 편히 좋은 사람들과 밥 잘 먹는 것 아닐까. 그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 줄 미처 몰랐다. 밥은 하늘이라 외쳤던 김지하 시인 생각이 간절하다. 하늘을 혼자 못 갖듯 밥은 나눠 먹는 것이라고,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 밥은 여럿이 같이 보는 것이라고,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 하늘을 몸속으로 모시는 것이라고 했던 그의 생각이 쉰을 바라보는 문턱에서야 이해가 되는 내가 부끄럽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었을 희생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16명 실종자 가족의 마음은 오죽할까. 부디 그분들이 맘 편히 누군가와 함께 밥 먹을 날을 그래도 기다려 본다.
  • 780t 새 바지선 투입 세월호 절단 작업 착수

    780t 새 바지선 투입 세월호 절단 작업 착수

    침몰된 세월호의 절단 작업이 시작됐다. 선내의 각종 장애물에 갖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머지 실종자 수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이다. 28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부유물이 쌓여 있어 진입이 힘든 4층 선미 우현 쪽 창문 일부를 제거하기 위해 새 바지선을 이날 오전 팽목항에 대기시켰다. 이 바지선(88수중개발)은 780t급으로 잠수사와 장비 등을 싣고 현장 기상 여건을 고려해 고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88수중개발은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함미 인양 작업에 참여했던 구난·구조 전문업체로, 4층 선미 우현 쪽 창문 3개 크기의 외판을 절단하고 장애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 대책본부는 “선체 절단작업이 수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새로이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수색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종전처럼 잠수사에 의한 구조작업도 병행된다. 이날도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수색에 나섰으나 유속이 빠르고 해상 기상이 좋지 않아 한 차례밖에 수색작업을 펼치지 못했고 실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21일 이후 실종자 수는 16명에 머무르고 있다. 또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84㎢에 대해 제3차 해저영상탐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희생자로 추정되는 영상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월호 절단 뒤 부유물 빼내고 수색 논의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40일째인 25일 풍랑특보가 예고되면서 사고 해역의 민간 잠수사들과 의료진 등이 팽목항으로 대피하는 등 수색 재개에 차질을 빚었다. 기상 악화로 인해 민간 바지(DS1)는 전날 오후 3시 20분쯤 서거차도로 피항했으며 언딘 바지는 최소 인력만 남긴 채 현장에 머물러 있다. 해경과 해군 잠수사들도 사고 해역 인근 함정에서 대기 중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서해 남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데 이어 26일 오전까지 사고 해역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30~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3일부터 조류 속도가 느려지는 소조기를 맞아 수색에 대한 성과를 기대했지만 21일 단원고 여학생의 시신 1구를 수습한 이후 5일째 추가 수습은 이뤄지지 않아 실종자는 여전히 16명에 이른다. 소조기에도 수색이 난항을 겪는 것은 실종자의 소재 파악이 쉽지 않은 데다 예상보다 빠른 조류 속도, 선체 붕괴, 장애물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 작업의 진행이 더뎌지자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민간인과 정부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수색구조 지원장비·기술 연구 TF ’를 운영하기로 했다. TF에는 조선, 해양플랜트, 선박검사, 잠수 등 민간 전문가 16명과 해양수산부, 해군, 해경, 소방방재청 관계관이 참여한다. TF는 선체 부분을 절단해 선내 부유물을 외부로 빼내고 수색하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또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세월호 내부로 어류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섬광등을 설치하고 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잠수사 일당, 얼마라고..” 잠수사들 발끈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잠수사 일당, 얼마라고..” 잠수사들 발끈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비공식석상에서 ‘민간잠수사가 시신 수습 시 1구당 500만원을 받는다’고 발언한 내용이 진도 현지에 알려지면서 비난이 만만찮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현지에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24일 기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민간잠수사가 일당 100만원, 시신 1구 수습 시 50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언딘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며 일축했다. 또 “사람을 가지고 (돈을 매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너무 어이가 없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초기에 민간자원봉사 잠수사로 수색 작업에 참여하다가 중간에 언딘과 구두계약을 맺고 수색작업에 참여한 한 잠수사도 “모욕적인 이야기”라며 흥분했다. 또 “언딘과 계약을 맺기는 했지만 아직 일당이 얼마인 줄은 우리도 모른다”면서 “구두계약만 한 상태여서 아직까진 자비를 털어 잠수 수색을 하고 있는데, 시신을 가지고 거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잠수사는 “현장에 돈 이야기를 꺼낼 분위기도 아니고, 그럴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면서 “실종자들을 하나라도 더 수습하려고 애쓰는 잠수사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민 대변인이 말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진도 현지에서 가족대책위원회 법률대리인을 맞고 있는 배의철 변호사는 “공식적인 녹취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실확인을 하기 전에는 어떠한 공식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팽목항 현지에는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지난 24일 오후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민간잠수사가 일당 100만원, 시신 1구 인양 시 5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전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민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일부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세월호 희생자 구조, 수색 문제와 관련한 주제로 일상적인 얘기를 나눴다”며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해명했다. 또 “현장에 있는 가족들은 잠수사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마지막 한 명을 수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랄 것이고, 또 가능하다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통해서라도 피곤에 지친 잠수사를 격려해주기를 희망할 것이라는 저의 개인적 생각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 취지야 어쨌든 발언이 보도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적인 구조와 수색활동을 벌이시는 잠수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까 깊이 우려된다”고 유감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참사] 생일날 하늘나라 간 외동딸 “조금만 더 잘해줄걸” 후회만

    “내 새끼 세상에 온 날과 떠나갈 날이 똑같네.” 외할머니는 생일 이틀 전까지 춥고 컴컴한 바닷속에서 떨었을 외손녀를 생각하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쳐냈다. 세월호 참사 37일째인 22일, 경기 안산 한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 2학년 2반 김주희양의 빈소에는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발인이 예정된 23일이 소녀의 17번째 생일이라 가족과 지인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외할머니는 “단원고 2학년에 김주희란 이름이 3명인데, 처음 생존자 명단에 주희 이름이 있길래 우리 손녀인 줄 알고 달려갔어. (내 손녀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희가 한 명은 살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지. 우리 손녀도 살아 돌아올 줄 알았고…”라며 통곡했다. 같은 이름의 세 소녀 중 또 다른 ‘김주희’ 학생은 앞서 발견됐다. 한 달이 넘도록 가족들의 가슴을 새카맣게 태우던 김양은 지난 21일 오전 선내 4층 중앙 통로에서 발견됐다. 당초 2반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 선수 객실과 가까운 곳이었다. 외할머니는 “평소에도 엄마가 안 챙겨도 혼자 알아서 하는 아이였어. 바보같이 착해서 나가지 말라는 선내방송을 듣고 기다렸을 거야”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빈소에서는 ‘발레리아’라는 천주교 세례명이 쓰인 위패가 눈에 띄었다. 김양이 평소 어머니 장모(48)씨와 함께 다니던 성당의 신부와 수녀가 말없이 장씨를 끌어안았다. 어머니는 “진도에서 37일을 보냈지만 아직 우리 딸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울음을 삼켰다. 어머니는 딸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발견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한 달여 동안 물속에 있었던 탓에 시신이 훼손돼 가족조차 전남 진도 팽목항의 시신확인소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잘해 줄걸’이란 미안함이 어머니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외동이라 혼자 놀기도 잘하는 애를 매일 공부하라고 다그쳤던 게 후회돼요. 얼마 전 친구들이랑 놀러 나간다고 안 하던 화장을 해서 막 혼냈는데, 그냥 내버려둘걸….” 빈소를 지키던 아버지(54)는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고 돌아왔다. 그는 “내일 노제는 안 지낸다. 학교만 운구차로 한 바퀴 돌고 집에도 안 가야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주희 집에는 들렀다 가게 해 줘야지”라고 친척들이 말을 건네자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 다 힘든데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떨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희리 기자 heeree916@seoul.co.kr
  • “세월호 보상·배상… 재발 방지 특별법 제정해야”

    “세월호 보상·배상… 재발 방지 특별법 제정해야”

    “세월호 참사는 가해자만 처벌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 보상·배상, 재발 방지를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난 16일 본격적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희생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박종운(49) 변호사는 22일 “특별법 제정은 사고 발생과 인명 구조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모든 요인에 대한 개선안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선박을 가장 잘 만드는 나라가 왜 남의 나라가 버린 여객선을 쓰는가’, ‘왜 이런 대형 선박이 침몰하게 됐을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진상 규명 작업이 곧 특별법안의 내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선박 노후, 불법 개조, 과적을 관리·감독하는 규제가 유명무실했기 때문에 뜯어고쳐야 하고, 수백명의 목숨을 책임지는 승무원과 선장 고용 체계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의 초기 대응 과정에서 전혀 작동하지 않은 ‘재난 및 안전기본법’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사 이후 현장의 구조·수색 상황과 관련해 박 변호사는 “구조·수색 작업을 이끌어야 할 당국이 도리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자꾸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묻는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과 경기 안산을 오가며 현장에 나가 있는 변호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진도에 상주하는 실종자 가족의 수가 줄면서 현장에서 상근하는 대한변협 변호사도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심신이 지친 실종자 가족들을 대신해 법률적인 부분을 챙겨 왔다. 박 변호사는 “현재 현장에 나가 있는 배철우 변호사가 진도 실내체육관부터 사고 해역 바지선까지 실종자 가족들이 가는 곳을 늘 따라다닌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잠수요원들이 바지선에 올려다 놓은 유류물들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수색 상황 브리핑 때 가족들에게 충분한 상황 설명이 이뤄지는지 등을 지켜보며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는 역할을 도맡는다. 대한변협이 처음 구성한 세월호 침몰 사고 태스크포스(TF)팀 변호사 15명으로는 역부족이어서 공익법률지원단을 추가 모집한 결과 지금까지 변호사 500여명이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 가족들을 돕겠다고 지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문재인 추도사 “청년시절 대통령님 처음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 향한 편지 전문

    문재인 추도사 “청년시절 대통령님 처음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 향한 편지 전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23일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며 정부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세월호 사건을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 “무책임한 국가가 초래한 가슴 아픈 비극”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참사를 ‘또 하나의 광주’라고 언급한 뒤 지난 20일 특별성명에 이어 이날 또다시 정부책임론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이윤을 앞세우는 부도덕한 탐욕들이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선원은 선원대로, 해경은 해경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책임을 외면했다. ‘정부’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는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하나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다.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이라며 박 대통령과 현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라면서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책임도 강조했다. 다음은 문재인 의원 추도사 전문 결국 민주주의가 안전이고 행복입니다. 시민들 삶 속에 들어가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로 나아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대통령님을 그리며 이곳에 모였습니다. 대통령님, 잘 지내고 계신지요? 우리는 여전히 대통령님의 따뜻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소탈하면서도 다정다감했던 인간미가 그립습니다. 대통령님이 떠나시던 그해 5월엔, 눈물과 한숨이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거리는 온통 슬픔뿐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5년이 지난 지금, 2014년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슬프고 우울합니다. 우리를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은, 절망을 이겨낼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이 생전에 말씀하시던 ‘사람사는세상’, 그곳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 달여 전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암담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악한 사람들이 만든 참사였습니다.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이었습니다. 무책임한 국가가 초래한 가슴 아픈 비극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제대로 피어나지도 못한 채 차가운 바닷물 속에 꿈을 묻어야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세월호 모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팽목항에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돌아와 주기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겠습니다. 대통령님,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맨 얼굴입니다. 우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을 낱낱이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많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먼저 ‘안전’이 없었습니다. ‘안전’은 곧 ‘생명’입니다. 최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할 가치입니다. 그러나 이윤을 앞세우는 부도덕한 탐욕들이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습니다.‘책임’도 없었습니다. 선원은 선원대로, 해경은 해경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책임을 외면했습니다. ‘정부’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말해줍니다.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이렇듯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는 ‘사람’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대응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보다 빠른 수습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정부의 무능이 유족들의 마음에 못을 박았습니다. 무기력한 정부 때문에 온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가 남았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여정부 출범 초기의 사건을 떠올렸습니다. 취임 직전인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참여정부의 책임이 아니었고,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의 일이었지만, 대통령님은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났습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사람과 자원을 총동원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참여정부 출범 후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했습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최종 책임을 지는 위기관리 매뉴얼을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재난관리 시스템도 제대로 구축했습니다. 규제 완화 요구의 압박이 거세질 때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안전, 인권, 환경’을 위한 규제는 절대 완화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모든 규제가 악은 아니며 필요한 규제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 결과 참여정부 5년 동안에는 대형 안전사고가 없었습니다. 사고가 미연에 방지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후의 정부를 거치는 동안, 정부의 안전의식은 후퇴일로를 걸어왔습니다. 정부 스스로가 안전 불감증에 걸렸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듯이 안전사고에 대한 지휘체계도 불분명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시스템도 없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입니다.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서거하시기 직전까지도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명제를 깊이 연구하셨습니다. 유작인 ‘진보의 미래’를 보면 대통령님이 고심하셨던 주제를 알 수 있습니다. “국가의 역할이 달라지면 사람들의 삶이 달라진다.” “국가는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존재한다.”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 대통령님 말씀처럼, 국가는 ‘사람사는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습니다.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입니다. 생전의 대통령님은 항상 스스로를 낮추었습니다. 국민과 국가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그리고 군림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대통령 직책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국민이 대통령이었습니다. 생전의 대통령님은 또 따뜻한 공동체를 그렸습니다. 낙오한 사람을 기다려 함께 가는 사회를 꿈꾸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대통령님이 더욱 그리운 이유입니다. ‘사람사는세상’의 의미가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 이유입니다. ‘사람사는세상’은 성장지상주의가 아니라, 함께 가는 복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안전과 환경, 생태에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은 치열하게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이 떠나신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입니다. 그 적폐의 맨 위에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서른다섯 해 전 청년시절에 대통령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한 시대를 같이 보냈습니다. 대통령님은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 ‘사람사는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슬로건을 돌아가실 때까지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미완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이 멈춘 그 지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고 합니다. 노무현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제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안녕이 있고, 시민의 구체적인 삶 속에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나라의 제도와 가치가 생활 가까이 있을 때 국민들은 행복합니다. 나라의 제도와 가치가 생활로부터 멀수록 국민들은 불행합니다. 민주주의가 대의적 형식에 멈추어, 시민은 정치의 도구가 되고 시민의 생활은 정치의 장식이 되어버린 시대를 뛰어넘겠습니다. 그리하여 시민의 생활이 정치의 현장이자 목적이 되는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생활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생활국가’로 나아가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한 사람의 노무현이라는 생각으로 뛸 것입니다.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입니다. 우리 모두가 노무현입니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탐욕보다 안전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대통령님이 못다 이룬 꿈을 기필코 실현하겠습니다. 우리 눈앞에 ‘사람사는세상’이 펼쳐지는 그날, 대통령님을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 손잡고 함께 덩실 춤을 추겠습니다. 그 자리엔 세월호 아이들도 환하게 웃는 얼굴로 함께 할 것입니다.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그날을 위해 다시 뛰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그리고 늘 함께 해주십시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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