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팽목항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김재윤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매니저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실무중심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영호남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3
  • [사설] 팽목항만 보고 일하는 세월호 특위 만들어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설립안이 산고 끝에 도출됐다. 세월호 특위 설립준비단은 그제 특별조사위의 사무처 인력 125명(공무원 50명, 민간조사관 70명)과 예산 198억 4600만원을 확정했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10개월 만에, 11월 특위 설립법이 통과된 지 3개월 만에야 직제와 예산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인력은 원안대로 됐고 예산은 다소 삭감됐다. 행정자치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세월호 침몰은 생때같은 학생 등 300여명이 바다에 수장된 믿기 힘든 사고가 아니었던가. 지금도 유족과 실종자 가족의 아픔은 치유되지 않고 진행 중이고 9명의 시신을 못 찾고 있다. 가족뿐인가. 국민도 오래도록 일손을 놓았다.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채 가라앉기만 하던 배의 모습이 뇌리에 깊이 남아 있다. 하지만 슬픔의 와중에 닥쳐 온 내수 침체의 여파는 경제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세월호를 둔 정쟁은 곳곳에서 똬리를 틀며 우리 사회를 둘로 극명하게 갈라놓은 것도 사실이다. 특위의 설립안 도출 과정에서 여당 측 위원이 퇴장하는 등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특위 설립 최종안이 나온 것은 잘된 일이다. 하세월 부여잡고 논쟁만 한 채 지날 것도 아니다. 특위는 당초 지난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졌지만 다소 늦게 출발하게 됐다. 출발은 늦었지만 털어도 더 나올 게 없을 정도의 완벽한 종합보고서(백서)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특위 활동은 1년이지만, 6개월간 연장이 가능하다. 최장 18개월간 활동할 수 있다. 수사권은 없고 조사권만 갖지만 증인의 동행 명령장 발부가 가능하고 범죄 혐의자를 검찰에 고발도 한다. 이 과정에서 조사 대상자 범위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스럽기는 하다. 국민은 세월호 사고 이후 10개월 동안 본질보다 도 넘치는 주장이 어떤 갈등을 낳고 피해를 주는지를 익히 보아 왔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들릴 리 없겠지만 우리는 상을 당한 이웃에게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며 위로를 한다. 특위의 행보가 한 치의 좌우 이념적 접근으로 불손한 몰이식이 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국민의 눈도 이를 용납할 턱이 없다. 국민이 준 소임은 사고를 치유하는 길을 찾으라는 것이다. 특위 위원들은 팽목항의 앞바다만을 보고 냉철하고도 차분한 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 세월호 유가족들 ‘광주 시민 감사합니다’ 외치는 까닭은

    9일 새벽 광주 서구 5·18교육관.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 도보행진단의 임시 숙소인 이곳에서 눈을 뜬 유가족들은 양 무릎에 살구색 보호대를 고쳐 맸다. 지난달 2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 참사 원인 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도보행진을 시작한 지 어느덧 15일째다. 19박 20일의 세월호 참사 도보 행진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박예슬양의 아버지 종범(48)씨는 힘에 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비장한 표정만은 보름 전 그대로였다. “우리가 100일, 200일, 300일 같은 날들을 손꼽아 기억하려는 이유는 아직 진상 규명이 안 됐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데 어떻게 1년을 맞을 수 있겠습니까.” 참사 300일째인 이날 가족협의회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00일 동안 국민 생명과 안전에 무책임한 정부의 민낯을 확인했다”면서 “세월호 인양,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회견 뒤 희생자 가족 50여명과 시민 150여명은 영산강을 지나 쉼 없이 걸었다. 광주 시내로 진입하자 도보행진단은 더욱 힘을 냈다. “세월호를 인양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실종자를 가족 품에” 등 15일간 계속된 구호와 함께 전날부터는 “광주 시민들 감사합니다”라는 구호가 하나 더 늘었다. 광주공항역, 송정역 등 시내를 지나는 동안 시민들이 손뼉을 치며 “힘내세요”라고 응원했다. 조카인 단원고 김수빈군을 친자식처럼 키웠다는 이모부 박용우(48)씨는 “몸도 마음도 힘들지만 가는 곳마다 시민들이 환대해 줘 그 힘을 받아 걷고 있다”며 웃었다. 도보행진단은 오는 14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문화제를 끝으로 행진을 마감할 예정이다. 단원고 정예진양의 어머니 박유신(43)씨는 “하루에 10시간씩 걷고 숙소로 돌아가면 허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 곳이 없다”면서도 “막상 다음날 행진 길에 나서면 다시 쌩쌩해진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광주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세 후보 ‘세월호 참사’ 언급… 대의원 감성에 호소

    세 후보 ‘세월호 참사’ 언급… 대의원 감성에 호소

    “문재인·박지원·이인영 후보님, 서로 싸우지 말고 정부와 새누리당을 향해 싸워 달라.”(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유가족의 당부가 통한 것일까. 1일 마지막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 3인이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자제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인천 정기대의원 대회 및 합동연설회에서 ‘선거개입 의혹’이 제기됐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날 오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경기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 연설에 앞서 한 유가족은 “문재인·박지원·이인영 후보님, TV토론회를 봤다. 많이 식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1000여명의 당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 이에 화답했다. 이어진 연설에서 이 후보는 “오늘 이 자리에서만큼은 서로에 대한 경쟁을 멈춰야 한다. 유가족 분들에게 죄송했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문 후보도 “죄송하다. 부끄럽다. 우리가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오늘로 7일째,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 있는 아이들이 보고 싶어 또다시 팽목항으로 걷고 계시다. 선체인양, 진상규명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문 후보를 향해 맹공을 펼쳤던 박 후보는 “세월호, 쌍용차 등 경기도 곳곳에 이 시대의 아픔이 있다. 이 아픔도 모두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격을 자제했다. 하지만 링 밖에서의 난타전은 여전했다. 박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후보와 가까운)구청장들에 이어 노영민 의원이 충북 당원들에게 문 후보 지지를 요구하는 대량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노 의원은 “개별적 지지문자는 문제될 것이 없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비슷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지난달 31일 박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아 “내가 당사를 방문한 게 남편이 대선에서 이겼을 때 수고한다고 인사한 데 이어 두 번째”라며 “이번에 꼭 돼셔야 한다”고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답없는 카톡편지… “진실 위해 걷겠다”

    대답없는 카톡편지… “진실 위해 걷겠다”

    ‘(아들! 엄마 이제) 도보 시작.’ 홍영미(47)씨는 26일 오전 10시쯤 아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답은 오지 않았다. 아들 이재욱(단원고 2학년)군과의 카카오톡 채팅방에 홍씨가 올린 수많은 메시지는 지난해 4월 16일 이후 ‘읽지 않음’ 상태다. 그래도 상관없다고 했다. 메시지를 보낼 때만큼은 아들과 다시 하나가 되는 기분이라고 했다. 홍씨는 벌써 9개월째 아들과 가상 대화를 이어 오고 있다. “그동안 재욱이에게 카톡으로 편지를 썼어요. 하루하루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 줬죠. 오늘은 엄마가 도보행진에 나섰다는 소식을 얘기해 줬어요.” 참사 286일째인 이날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 가족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400여명이 모여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실종자 수습,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9박 20일 일정의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530㎞를 걸어 다음달 1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도착한다. 지난해 8월에도 단원고 희생자의 두 아버지가 안산에서 팽목항으로 갔다가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 위해 대전까지 걷는 900㎞ 대장정을 소화했다. 참가자들은 ‘온전한 선체 인양,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란 문구가 적힌 노란색 ‘몸자보’(조끼 모양으로 몸에 덧입는 대자보)를 입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고 권순범군의 어머니 최지영(51)씨는 전날 밤 희생자 100여명이 안치된 안산 하늘공원을 찾았다. 최씨는 “엄마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아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2반 고 박예슬양의 아버지 박종범(48)씨도 “억울한 마음뿐”이라며 “아직까지 내 자식이 죽은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이렇게는 살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10시 40분쯤 행진단은 단원고에 도착했다. 정문 앞에서는 ‘리멤버 0416’(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아버님, 어머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세월호 생존자들도 행진에 동참했다. 침몰 당시 소방호스를 몸에 묶은 채 단원고 학생 20여명을 구한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50·화물차 운전기사)씨도 눈에 띄었다. 김씨는 “아이들의 간절한 눈망울이 아직도 눈에 밟힌다”며 “더 많은 승객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함께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 참여도 이어졌다. 안산의 한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황아람(24·여)씨는 “가족들과 같이 걸으면서 진실을 밝히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세월호 가족들은 가족대책위원회를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라는 이름의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운영위원장 겸 대표이사를 맡은 전명선 전 가족대책위원장은 “철저한 진상규명, 강력한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만이 304명의 넋을 기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중 측정 작업 등을 거쳐 오는 3월쯤 세월호 인양 최종 기술보고서를 작성한 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인양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뉴스 플러스] 세월호 실종자 가족 ‘선체 인양’ 재촉구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 팽목항에 새로 분향소를 열고 정부에 세월호 인양을 재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14일 진도 팽목항에서 2개의 컨테이너로 희생자 분향소를 열고 “가족과 국민들 앞에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한 약속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하루라도 빨리 선체를 훼손하지 말고 온전히 인양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세월호 인양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을 수습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당연한 책무”라면서 “세월호 인양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 김관 기자 ‘비정상회담’ 출연, 19금 질문 쏟아지자 “제작진 법적대응하겠다”

    김관 기자 ‘비정상회담’ 출연, 19금 질문 쏟아지자 “제작진 법적대응하겠다”

    비정상회담 김관 JTBC 기자 출연, 진도 팽목항에서 외로움 달랜 것은.. ‘비정상회담 김관’ 팽목항을 끝까지 지켜 주목을 받은 JTBC 김관 기자가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다. 12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는 벨랴코프 일리야(러시아), 블레어 윌리엄스(호주), 수잔 샤키야가(네팔)가 새로 합류한 가운데 한국 청년대표로 김관 기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사교육 열풍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비정상회담’에서 김관 기자는 “JTBC 보도국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관이다”라며 “진도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숙소에서 밤 시간대 외로움을 달래던 프로그램에 나오게 되서 좋다”고 ‘비정상회담’ 출연 소감을 전했다. ‘비정상회담’ MC 성시경은 “사회부, 정치부 기자가 술을 제일 잘 마신다고 하는데 사실이냐, 주량이 얼마냐”고 물었고 김관은 “기자들은 취재원과 빨리 친해지고 다양한 얘기를 들어야 하니 술 마시는 게 기자에겐 업무의 연장선상”이라고 밝히며 “소주 반병에서 한 병 정도 마신다”고 답했다. 이어 성시경은 “현재 싱글이시냐”고 물었고 김관은 “확실히 싱글”이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에 ‘비정상회담’ MC들은 “마지막 키스는 언제냐”, “최근 6개월 안에 키스를 한적 있냐”는 짓궂은 질문을 퍼부어 김관을 난처하게 했다. 김관 기자는 즉석 리포팅을 하며 “저는 지금 JTBC 빌딩 지하 2층에 나와 있습니다. 각국 출연자들이 정자세로 앉아 있고요 이들보다 더 비정상으로 보이는 한국인 출연자 3명이 나와 있다”며 “지금 굉장히 난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출연한 것에 대해 강한 의문이 들고 있는 상황이고요. 오늘 이 시간 이후 제작진에 정식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관 기자는 이날 토론 중 수첩과 볼펜을 꺼내는 등 기자 본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관 기자는 재치 있는 말솜씨를 비롯해 훤칠한 키와 훈훈한 이목구비를 자랑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JTBC 비정상회담 캡처(비정상회담 김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비정상회담 김관 JTBC 기자 출연, 진도 팽목항에서 외로움 달랜 것은..

    비정상회담 김관 JTBC 기자 출연, 진도 팽목항에서 외로움 달랜 것은..

    12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는 벨랴코프 일리야(러시아), 블레어 윌리엄스(호주), 수잔 샤키야가(네팔)가 새로 합류한 가운데 한국 청년대표로 김관 기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사교육 열풍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비정상회담’에서 김관 기자는 “JTBC 보도국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관이다”라며 “진도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숙소에서 밤 시간대 외로움을 달래던 프로그램에 나오게 되서 좋다”고 ‘비정상회담’ 출연 소감을 전했다. ‘비정상회담’ MC 성시경은 “현재 싱글이시냐”고 물었고 김관은 “확실히 싱글”이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에 ‘비정상회담’ MC들은 “마지막 키스는 언제냐”, “최근 6개월 안에 키스를 한적 있냐”는 짓궂은 질문을 퍼부어 김관을 난처하게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비정상회담 김관, ‘팽목항 지킨 기자’ 배우급 훈남 비주얼 ‘여심 폭발’

    비정상회담 김관, ‘팽목항 지킨 기자’ 배우급 훈남 비주얼 ‘여심 폭발’

    12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는 벨랴코프 일리야(러시아), 블레어 윌리엄스(호주), 수잔 샤키야가(네팔)가 새로 합류한 가운데 한국 청년대표로 김관 기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사교육 열풍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비정상회담’에서 김관 기자는 “JTBC 보도국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관이다”라며 “진도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숙소에서 밤 시간대 외로움을 달래던 프로그램에 나오게 되서 좋다”고 ‘비정상회담’ 출연 소감을 전했다. ‘비정상회담’ MC 성시경은 “현재 싱글이시냐”고 물었고 김관은 “확실히 싱글”이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에 ‘비정상회담’ MC들은 “마지막 키스는 언제냐”, “최근 6개월 안에 키스를 한적 있냐”는 짓궂은 질문을 퍼부어 김관을 난처하게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전문 “김기춘·비서관 3인 교체 이유 없다”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전문 “김기춘·비서관 3인 교체 이유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두 번째로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회견에서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먼저 발표한 뒤 각종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내용. Q. 우선 청와대 조직개편이 왜 필요하다고 느끼나. 비선 실세 관련 문건 유출이나 민정수석 항명 파동 등도 영향을 미쳤나.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하는 쪽은 막연한 인사 개편이 아니라 특정인 교체도 요구한다. 특정인으로 지목된 비서실장과 세 비서관도 개편대상에 포함되는 것인가. 이런 경우 수석비서관급 이상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방식도 거론됐는데 가능한가. 내각 개편 문제도 답해달라. 또 사안에 대한 특검, 국조 등도 수용할 것인가. 박 대통령: 문건 파동과 관련해서는 검찰에서 과학적 기법까지 동원해서 철저하게 수사를 한 결과 그것이 모두 허위고 조작됐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문건이 일부 직원에 의해 유출됐다는 것은 공직자로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잘못된 처신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청와대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집권 3년차에 국정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주요 수석들과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면서 일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주요 부문의 특보단을 구성하려고 한다. 그런 특보단을 구성해서 국회나 당청 간에도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정책도 협의해나가는 구도를 만들고 청와대에서 여러가지로 알리고 이런 부분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조직을 개편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인사 이동도 될 수 있을 것이다. 항명 파동이라 말했는데 저는 이게 항명 파동이라 생각하지는 않고 민정수석이 (자신이 직에) 있지 않았던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 본인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국회에) 나가서 정치 공세에 싸이게 돼서 문제를 키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그리고 민정 라인에서 잘못된 문서 유출이라 본인이 책임지고 간다는 차원으로 사표 낸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국회에 나갔어야 하지 않을까, 얘기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 점은 유감스럽다. 특정인 교체 요구에 대해서 말했는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말 드물게 보는, 사심이 없는 분이기 때문에 가정에 어려운 일이 있지만 자리에 연연할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주셨다. 청와대 들어오실 때도 ‘내가 다른 욕심이 있겠나,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하고 오셨기 때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여러 차례 사의 표명도 하셨다. 그러나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서 그 문제들을 먼저 수습해야 하지 않겠나 해서 그 일들이 끝나고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세 비서관은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검찰은 물론이고 언론, 야당, 이런 데서 무슨 비리가 있나 하고 샅샅이 오랜 기간 찾았으나 그런 게 없지 않았나.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며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그런 비리가 없을 거라고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뒤집고 그러는 바람에 진짜 없구나 하는 것을 저도 확인했다. 그런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 두게 하면 누가 제 옆에서 일하겠나. 누구도 그런 상황이라면 저를 도와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 내각 개편 관련해서는 해수부라든가 꼭 개각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데를 중심으로 해서 검토를 해 나가겠다. 이번 문건 파동과 관련한 특검에 대한 얘기는 사실은 여태 특검이란 것을 보면 어떤 사실에 대한 실체가 있거나 실제 친인척이든지 측근 실세든지 권력을 휘둘러서 감옥에 갈 일을 했거나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거나 그런 실체가 있을 때 특검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문건도 조작으로, 허위로 밝혀졌고 샅샅이 뒤져도 실체가 나타난 것도 없이 누구 때문에 이권이 성사가 됐다든지 돈을 주고 받았다든지 이런 게 없는데 의혹만 갖고 특검을 하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특검하는 선례를 남긴다. 그러면 얼마나 사회 혼란과 낭비가 심하겠나. 그게 특검에 해당하는 사안인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 Q.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정윤회 씨를 비선실세로 지목했고, 정윤회씨가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계속 나오고 있다. 현 정부에서 정윤회씨가 실세인가. 아니라면 이런 의혹이 왜 계속 나오는지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친인척 관리 잘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박지만 회장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한 입장은. 친인척관리를 앞으로 강화할 것인가 박 대통령: 정윤회 씨는 벌써 수년 전에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제 곁을 떠났기 때문에 국정 근처에도 가까이 온 적이 없다. 분명하게 말씀드리는데 실세는커녕 전혀 국정과 관계가 없다. 또 문체부 인사도 지난번에도 보도가 된 걸로 아는데 터무니없이 조작이 된 이야기가 나왔었다. 말하자면 태권도라거나 체육계에 여러가지 비리가 그동안 쌓여와서 자살하는 일도 벌어지고 이건 도저히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되겠다 싶어서 이걸 바로잡으라고 대통령으로서 지시했는데 보고가 안 올라오고 진행도 전혀 안됐다. 저는 한번 개혁을 하거나 비리를 바로잡으려면 말을 한 번 하고 그만두는 게 아니라 계속 그게 될 때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따지니까 거기서 제대로 역할 안한 거다. 그럼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 안 하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죠. 그 사람들이 그 일을 갖다가 대통령의 지시이고 관심을 갖고 바로잡고자 하는데 왜 자기 역할을 못 하느냐, 그럼 책임져야 하지 않느냐 해서 (그렇게) 된 건데 이게 둔갑해서 체육계 인사에 다른 사람,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 관여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선 안된다. 혼란스럽고 그게 아니라면 사실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계속 논란을 하고, 우리가 그런 여유 있는 나라인가. 그렇게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실세나 야니냐 답할 가치도 없다. 국정 근처에 온 적도 없다. 실세가 될 수도 없고 오래 전에 떠난 사람이다. 친인척이나 측근의 권력 남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역대 정부에서 얼마나 그런 일이 많았나. 이권에 개입하고 엄청난 비리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역대 정권마다 그랬는데 그걸 보면서 저렇게 돼선 안 되지 않겠나, 그래서 공약한 게 있다. 친인척을 관리하는 특별감찰관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국회에서 아마 그런 게 통과될 거고 특별감찰관제가 시행되면 아마 이런 일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그런데도 실세이고 뭐고 전혀 관계가 없는데 그렇게 일어나냐 그래서 제가 조작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영리를,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서 전혀 관계 없는 사람과 관계 없는 사람의 중간을 이간질시켜서 어부지리를 노리는 그런 데에 다 말려든 게 아니냐. 그런 바보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터무니없는 일로 세상이 시끄러웠다는 것은, 그래서 국민께 송구하지만, 확인 안 된, 말도 안 되는 일로 논란이 되는 것은 정말 우리 사회가 건전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대화를 위한 대화, 이벤트성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어떤 조건과 환경이 갖춰져야 하나. 조건이 일부라도 충족될 경우 올해 내라도 정상회담을 추진할 의사가 있나. 올해가 분단 70주년인데,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준비를 위해 대북특사 파견이나 5·24 조치를 해제할 생각이 있나. 박 대통령: 저는 어떤 우리나라가 분단이 돼 고통을 겪지 않나. 그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서 또 평화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도 도움이 되면 할 수 있다. 전제조건은 없다. 그러나 이제 이런 대화를 통해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선 열린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자세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비핵화 같은 것이 전혀 해결이 안 되는데, 이것이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이게 해결이 전혀 안 되는데 평화통일을 얘기할 수 없다. 남북관계든지 다자협의를 통해 대화로 이 문제도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올해라도 (정상회담을) 추진하느냐, 그 문제 관해선 답을 드린 거라 생각한다. 5·24 조치 해제와 관련해선 5·24 조치가 사실 남북 교류협력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런 조치가 생긴 게 아니라 북한 도발에 대해 보상이란 잘못된 관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이 조치가 유지됐다. 5·24 조치 문제도 남북 당국자 간 만나서 서로 그 부분을 얘기를 나눠야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 북한에 대화하자고 여러분이 요청하는데도 북한이 소극적인 자세로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5·24 조치를 얘기하는데, 북한은 5·24 조치를 얘기할 게 아니라 우리가 여러 번 대화를 제의했으니 적극적으로 나와서 당국자 간에 정상회담도 그렇고 5·24 조치도 그렇고 당국자가 만나 얘기해야 뭐를 원하고 어떤 접점을 원하는 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 대화에 적극적으로 응해달라, 그런 얘기를 하고 싶다. Q. 기업인 가석방 여부 질문드린다. 가석방을 주장했던 최경환 부총리나 황교안 법무부장관도 참석했지만, 역차별이다 아니다 특혜다 찬반 논란이 있다. 청와대는 가석방은 법무부장관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없다. 대통령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더불어 기업인이나 정치인 특사를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은 없는지. 박 대통령: 기존에 갖고 있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 그러나 기업인 가석방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업인이라고 해서 어떤 특혜를 받는 것도 안 되겠지만 또 기업인이라서 역차별 받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가석방 문제는 국민의 법감정, 또 형평성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법무부가 판단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Q. 두 가지 질문이다. 대통령의 ‘개헌 블랙홀’ 발언에도 국회나 시민사회에서 개헌을 추진하고 있고, 개헌 방향과 관련해 지방분권 이야기도 있다, 대통령의 개헌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특위에서 지방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국민 기대가 큰 반면에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유는 중앙 사무를 지방에 넘겨야 하는데 법 개정이라든지, 지방재정 확충 문제는 중앙정부 협조와 국회 입법 노력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발전 분권 위한 구상을 말씀해달라. 박 대통령: 개헌은 사실 국민적인 공감대, 또 국민의 삶에 도움이 돼야 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경제상황을 잘 아시지 않나. 우리가 오죽하면 경제에 있어 골든타임이라고 하겠는가. 마음으로 ‘이 때를 놓치면 큰일나겠구나’하는 절박함을 갖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련했고, 올해 1차 예산이 반영된 거니까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골든타임에 경제혁신을 활성화시키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를 발목잡는 여러가지 구조개혁, 경제의 근본 체질을 바꾸고 튼튼하게 하는 이런 노력들 지금 안 하면 안 된다. 그래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구호도 ‘3년 개혁으로, 3년 혁신으로, 30년의 성장을 내다본다’는 것이다. 이 골든타임이라는 게 몇 년간의 문제가 아니라 이때를 놓치면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서 30년 성장을 못 한다는 엄청난 결과를 갖고 온다. 모든 역량을 거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개헌 논의가 시작하면 어떻게 논의하는지 보지 않아도 자명하다. 계속 갈등 속에서 경제문제, 시급한 여러 문제는 다 뒷전으로 가버리고, 그것만 갖고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 결과가 너무나 자명하다. 지금은 그걸 해서는 안 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지금 개헌을 당장 하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크게 미치고, 국민이 불편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그래서 개헌으로 모든 날을 지새우면서 경제활력을 찾지 못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거다. 그리고 지방자치, 분권과 관련해서 저는 지방이 잘할 수 있는 건 지방에 다 넘기고, 그런 뒷받침도 해주는 방향으로 간다. 지방 일은 그 지역에서 제일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거기서 계획을 세우면 중앙에서 그걸 뒷받침해서 협의해 나간다는 큰 원칙에 따라 지방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물론 입법적 노력, 중앙정부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위원회가 있지 않냐. 거기를 중심으로 해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입법을 어떻게 할 건가 잘 논의해서 한걸음 한걸음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Q.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대로 전망돼 한국경제 디플레이션 논란이 있다. 어떻게 보는가. 자영업자나 가계, 청년실업자가 IMF 경제위기때보다 어렵다는 고충도 있다. 해법은 뭔가. 한국경제가 일본의 저성장 저물가 쇠락의 길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있다. 돈 풀기나 기준금리 인하 통한 대출자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박 대통령: 우리나라 물가가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1%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도 디플레이션으로까지 가진 않을 거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실제 성장률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그래서 어떻게든지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최대 과제는 경제 활력을 되찾는 것이다. 그게 시급한 과제다. 돈 풀기와 관련해 작년에 46조원 규모의 재정금융 정책 패키지를 추진했고 올해 예산도 최대한 확장적으로 편성했고 상반기에 조기 재정을 실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재정도 조기에 집행하고 확대 예산도 편성하고 하는 노력을 했지만 우리가 이런 저성장 퇴락으로 가지 않으려면 역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있는대로 구조개혁하고 잠재성장률을 넘는 경제활력을 이루는 데 집중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내수 살리는 방안 등을 망라해서 말씀드렸는데 다시 말씀 안 드려도 그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위해 기초를 튼튼히 하고 역동적인 경제를 만들고 균형잡힌 내수와 수출로 경제에 온기가 돌게 하는 정책을 부지런히 실시하게 되면 우리가 3.8%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그 대신 정부 혼자 뛰어선 안 되고 이걸 위해 같이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서 함께 노력할 필요 있잖나 생각한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거시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과 잘 협의해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관련, 현재 정부가 제안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이 노사 양측에서 비판받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에서 올해 3월까지 합의안 도출이 어려워 보인다. 올해 선거가 없는 해로 구조개혁의 적기라고 했는데 노사정위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집권자로서 어떻게 이를 돌파해나갈 것인가. 정부가 공무원연금과 함께 사학연금, 군인연금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당 반발로 하루 만에 발을 뺐다. 사학 군인연금을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박 대통령: 비정규직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무거워진다. 비정규직은 열심히 고생해서 일하고도 정규직의 3분의 2 수준의 월급밖에 못 받고, 막상 계약기간이 끝나면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해서 가슴을 졸이게 되고, 참 어려운, 반드시 풀어내야 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합리한 차별, 임금차별이 없어지는 것이 중요하고, 두 번째는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계속 받아야 되고, 세 번째는 이 일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일 경우 고용이 안정되게 해줘야 한다. 이 세 가지는 꼭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의견이 달라서 해결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노사정위원회의 대표들께서 뭔가 이거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 이런 자세를 그분들이 갖고 있고, 또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하지 않고는 정말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없다는 인식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서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는 마당에서 같이 조금씩 양보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면 뭔가 합의를 도출하고 서로 ‘윈윈’하는 대타협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정부로선 원활히 이런 논의가 잘 이뤄지게 최대한 지원해 나가려 한다. 잘 되야 한다. 또 사학연금과 군인연금 개혁에 대해서 말했는데 지금은 공무원연금개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사학연금이나 군인연금은 지금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그게 잘못 알려진 거 같다. 그래서 조금 소동이 있었지만, 지금 그걸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사학연금과 군인연금은 그 직역의 특수성이나 연금의 재정건전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관련 기관이나 전문가들이 하나하나 차분차분 검토를 해나갈 추후의 일이라 보고 있다. Q. 지난 연말 헌정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결정이 내려졌다. 이를 놓고 종북세력을 척결한 박근혜 정부의 최대 치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사법탄압이란 지적도 있다. 우리사회의 이념 갈등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지, 통진당 해산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관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의향이 있나. 박 대통령: 통진당 해산결정에 대한 저의 생각은 지난번에 언론에 발표한 그대로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을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느냐, 그런 질문을 했는데, 헌법재판소에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을 저는 어떻게 이해하냐면, 정치적 활동의 자유도 헌법 테두리 안에서 인정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서 그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이해한다. 물론 진보 보수간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조화롭게 가는 노력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그런 노력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는 범위 내에서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 분단 후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가치를 실천하면서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를 누리고 변영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가치이다. 북한은 아직도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남북이 대치상황에 있지 않나. 물론 대화를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체성까지도 무시하고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은 용인,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전단 살포와 관련해선 사실 정부에서 조정하고 있다. 하나는 표현의 자유는 국민의 기본권인만큼 기본적으로 민간단체가 자율적으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점이 있지다. 그렇지만 또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생기거나 지역 주민의 신변이 위협받아서는 안되지 않느냐. 그 기본권 문제와 주민들의 갈등을 좀 최소화하고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것을 없애야 되는 두 가지를 잘 조율하면서 관계기관들과 얘기하면서 몇차례 자제도 요청했다. 그런 식으로 지혜롭게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Q. 취임 전 소통을 강조했지만 취임 후에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신년 설문조사에서도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이 60% 넘었다. 세월호 유족 안 만난 것도 소통의지 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대통령은 소통이 잘 된다 하고 국민은 아니라는 인식의 괴리가 문제의 출발점인 듯하다. 소통지수 100점 만점이라면 몇점 주겠나. 점수가 낮다면 개선 방법은 무엇인가. 대통령 다른 생각하는 국민과 더 많이 만나고 귀 기울이고 더 소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구체적 복안이 있다면. 박 대통령: 세월호 유족은 여러 번 만났다.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진도도 내려가고, 팽목항도 내려가고, 그 분들과 이야기도 하고 애로사항도 듣고 이야기하다 주변에서 제지도 했지만 그러지 말라고 해 끝까지 다 듣고 애로사항 적극 반영도 하고, 또 청와대에서 면담도 갖고 그렇게 했다. 그런데 지난 번에 못 만났던 이유는 국회에서 법안이 여야 간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 논의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거기 끼어들어서 왈가왈부하고 그러는 것은 일을 더 복잡하게 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만나지 못한 것이다. 또 소통 관련해서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민생현장이나 정책현장 등 직접 가서 정말 터놓고 이야기도 듣고 의견도 듣고 제 생각도 이야기하고 그렇게 했다. 또 청와대로도 그런 각계각층 국민을 많이 초청해서 이야기도 듣고 정말 활발한 것을 많이 했다. 또 정치권과는 여야의 지도자 이런 분들을 청와대에 모셔서 대화도 할 그런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했는데 제가 여러 차례 딱지를 맞았다. 초청을 거부하는 일도 몇 차례 있었다. 앞으로 어쨌든 여야, 국회하고 더욱 소통이 되고 여야 지도자들하고 더 자주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가려고 한다. Q. 한일관계에 대해 질문드리겠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만 2년이 다 돼 가지만 한일정상회담이 안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퇴행적 과거사 인식이 걸림돌이지만,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과거사에 포커스를 맞춰 운신의 폭을 좁혔다는 인식도 있다. 일본이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아야 한일정상회담이 가능한가.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어떻게 한일관계를 풀어갈 것인가. 박 대통령: 사실 올해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일본으로서나 우리로서나 뜻깊은 해이기 때문에 올해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상회담도 못할 이유는 없는데, 정상회담을 하려면 정상회담을 해서 의미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정상회담이 돼야 한다. 과거에 보면 정상회담이 돼서 기대는 부풀었는데 관계는 후퇴하는 일도 있었으니 그래선 안 되지 않나하고 생각한다. 여건을 잘 만들어서 의미가 있는, 한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정상회담이 돼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려면 일본 측의 자세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장급 협의를 통해서 어떻게든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을 해왔는데, 아직까지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지 않아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경우에는 연세가 상당히 높으셔서 조기에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영구미제로 빠질 수 있다. 그것은 한일관계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무거운 역사의 짐이 될 거다. 생존해 계시는 동안 문제를 잘 푸는 게 중요하다. 일본으로서도. 작년 APEC 회담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을 때 공식협의를 적극적으로 잘 해서 좋은 안을 도출해내도록 양국에서 총리와 대통령이 실무진을 독려하자고 약속했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도 아직 좀 그렇긴 한데, 어쨌든 이것이 풀리지 않으면 참 어려운 상황이고, 그래서 올해도 계속 협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합의안이 나와도 국민 눈높이에 안 맞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나.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제사회도 수용 가능한 안이 도출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고, 해나가려고 한다. Q. 주말에 미국 시민(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강제 출국된 재미동포 신은미 씨)이 한국으로부터 출국당했고 외국인 기자에 대한 (청와대의) 법적 소송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언론 자유가 제한되는 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있다. 미국 국무부도 국가보안법을 언급하며 일부 규정이 모호해 남용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금이 국가보안법을 재검토할 적절한 시기 아닌가. 박 대통령: 각 나라마다 사정이 똑같을 수 없다. 미국의 사정이 있고 중국의 사정이 있고 한국의 사정이 있다. 국가의 취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나라에 맞는 법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에 필요한 법이 미국에는 필요 없을 수도 있지 않겠나. 한국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헌법재판소에서 난 것도 재판관들이 충분히 우리나라 헌법에 대해 연구하고 우리나라의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온 결정인 만큼 우리나라에 필요한, 남북이 대치하는 특수한 사정에서 우리나라의 안전을 지키고자 필요한 최소한의 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법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로 이해를 하시면 좋겠다. Q. 여당인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당의 일에 너무 개입한다는 불만이 있다. 바람직한 당청 관계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특히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의 관계가 좀 소원하다는 인식들이 있다. 지난 연말 친박(친박근혜) 의원이 청와대 만찬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이후 김무성 대표와 친박 진영의 갈등이 커지는 양상인데, 김 대표를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나. 박 대통령: 당청 간에 오직 나라 발전을 걱정하고 또 경제를 어떻게 하면 살릴까 그런 생각만 한다면 서로 어긋나고 엇박자 날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여당은 국정을 같이 해 나가야 할 정부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같이 힘을 합해야만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당에 너무 개입하고 그러지 않느냐고 그러는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또 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그렇게 그동안 해 왔다. 그리고 새해 들어서 앞으로 더욱, 아까 조직개편 말씀도 드렸지만, 더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수 있게 앞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친박 만찬’이라고 그랬는데, 지금도 자꾸 친박 뭐 그런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게 좀…(웃음) 이걸 언제 떼내 버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때 그분들이 ‘한번 식사를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요청해왔다. 그래서 ‘그럼 뭐 한번 오시라’ 그렇게 했는데, 그게 12월 19일이 되다보니 그날을 위해 한 게 아니냐고 하는데 실제는 우연히 그렇게 됐다. 저도 일정이 잘 안 나오고 그래서 이번에 하려다가 ‘그럼 3~4일 늦춥시다’ 그러고, 그쪽에서 안 맞으면 늦추고 하다가 (회동)한 게 기가 막히게 12월 19일이 돼서 더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그분들이 한번 식사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해서 그 모임을 가졌다. 김무성 대표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만나겠다. Q. 지난 대선 때 대통령께선 책임장관제를 언급한 적 있다. 책임장관제의 핵심은 인사권이다. 장관들에 인사권을 줘야 일을 책임있게 힘있게 추진할 수 있다. 산하기관장 인사는 물론 국장급 인사까지 청와대가 쥐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장관이 올린 인사가 일부 뒤바뀐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인사권을 장관에 위임할 생각이 없나. 장관과의 독대·대면보고 자리가 적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와 내각 간 소통을 방해한다는 지적들이다. 독대와 대면보고를 늘릴 의향이 없냐. 규제완화와 관련해 지난해 말까지 대통령이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두 차례 주재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손톱 밑 가시’는 상당히 해소됐다. 그러나 기업투자와 직결된 덩어리 규제가 남아있다. 올해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 추진할 의향이 있나. 박 대통령: 우리 장관 여러분들은 법률이 정한 대로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자기 역할을 하고 계시다. 사회부총리제를 도입한 것도 내각에서 조정을 해서 좀더 책임있게 할 수 있도록 그런 것도 신설한 것이다. 인사권 갖고 말했는데, 각 부처의 국장 그런 인사의 임명권자는 대통령이지만, 사실은 고위공무원의 적격성 검증을 제외하곤 실질적으로 전부 장관이 실질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그게 뒤바뀐 게 있다, 그게 뒤바뀔 수도 있죠. 적격성을 검증하는데 장관도 모르는 그런 일들이 있을수 있다. 이러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게 아니냐. 그런 걸 발견하고도 무조건 다 넘길 순 없죠. 그러나 실질적으로 적격성, 그거에만 관심이 있지 나머지는 장관들이 실질적으로 권한을 법이 정한 대로 하고 있다. 대면보고를 더 늘리라…. 사실 옛날엔 대면보고만 해야되지 않았느냐. 전화도 없었고 이메일도 없었고. 지금은 여러 가지 그런게 있어서 대면보고보다 전화 한 통 할 때가 더 편할 때가 있다. 대면보고 하고 독대도 하고 전화통화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하게 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런 부분도 더 늘려가도록… 대면보고가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대면보고를 좀더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하겠지만, (장관들 여러분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웃음) 대면보고해서 의논했으면 좋겠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얘기 듣고 그래요. 이렇게 말씀 드려야만 그렇다고 아시지. 청와대 출입하면서 내용을 전혀 모르시네. (웃음) 규제완화, 이게 덩어리 규제, 관심이 큰 규젠데 지난해에 규제 단두대에 올려서 좀 과감하게 풀자, 조금씩 해선 한이 없다, 그래서 규제 단두대 과제로 올라온 건이다, 수도권 규제가. 이것은 종합적인 국토정책 차원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방안도 수렴을 통해 만들어서 이 규제 부분도 좀 해결을 올해는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인사 문제와 관련해 장·차관 등 정부 요직과 청와대 참모진의 일부 지역 출신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10년 넘게 청와대를 출입했지만 지금처럼 인사 편차가 심한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인사 소외 지역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공약한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앞으로 인사 대탕평책을 펼칠 생각은 없는지 말씀해달라. 박 대통령: 능력 있고 도덕적으로 문제 없는 그런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야 제가 이 힘든, 어려운 국정을 그래도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겠나. 그래서 누구보다 능력 있고 도덕성에 있어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그런 인재를 찾는 데 있어서 저만큼 관심 많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전제조건 하에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그래서 예를 들면 특정 지역이라고 해서 유능하지도 않고 감당이 안 되는데도 특혜를 받는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유능하고 감당이 되는데도 특정 지역이라고 해서 차별받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지역과 관계없이 최고 인재를 얻는 것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어쨌든 그런 말씀을 하실 정도로 뭔가 편차라든가 이런 게 생겼다면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살펴보도록 하겠다. 어떤 때는 이쪽, 어떤 때는 저쪽, 일부러 골고루 한다는 것까지는 생각을 못할 때도 있다. 왜냐하면 인재 위주로 하다보니 그렇다. 그렇더라도 전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Q. 대통령은 지난해 말 많은 논란 속에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인터뷰’를 보신 적이 있나 궁금하다. 또 이와 관련해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계기로 오바마 정부에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이런 조치가 계기가 돼 북미관계의 긴장 고조가 최근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남북대화 국면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박 대통령: 미국이 북한의 해킹에 대해서 이번에 취한 것은 적절한 대응조치라고 생각한다. 북한도 국제사회를 상대로 도발을 하거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국제사회에 신뢰를 보여주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이 말하자면 일부러 그런 긴장을 만든 게 아니라, 그렇게 원인을 제공하니까 미국으로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모든 상황이 꼭 이래야만 된다고 바라는 바가 있고, 뭔가 긴장이 자꾸 풀리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하지만, 상대가 있다 보니 이쪽에선 이런 대응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도 북한이 지혜롭게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쪽이 긴장됐다고 해서 남북대화가 어떻게 되느냐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원칙을 갖고 북한에 대해 ‘대화에 응해 이런 현안 문제를 풀어보자’고 죽 하는 것이다. 미국은 그런 상황을 당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으나, 결국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그런 저런 과정을 전부 거쳐 상충되지 않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와 대화하고 현안을 자꾸 풀어가는 쪽으로 모든 것을 이끌어 가려는 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영화는 직접 보지는 못 했고, 언론에 내용 많이 보도돼서 이런 내용의 영화구나 하는 것은 알고 있다. Q.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는다. 앞으로 3년의 시간이 현 정부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매우 중요한 시기다. 올해 광복 70년 맞는다. 앞서 건국 대통령, 근대화 대통령, 민주화 대통령, 국민 통합의 대통령 등 그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 선 여러 대통령이 있었다. 대통령은 앞으로 3년간 가장 하고 싶은 과제가 무엇이고 훗날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박 대통령: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 하는 것보다도 제가 임기를 마치고 나면 나라가 가는 방향에 있어 ‘바른 궤도에 올라서서 가는구나’ 해서 걱정을 안 하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제 첫 번째 소망이다. 대통령마다 시대가 주는 사명이 있다. 제게 시대가 주는, 국민이 바라는 사명은 무엇인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내걸었듯이 잠재성장률, 활력이 떨어지는 경제를 다시 일으켜서 30년간 성장할 수 있게 경제 활성화, 경제부흥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잘 닦겠다는 것. 그게 제 사명이고 국민과 함께 이룰 이 시대의 일 아닌가 생각한다. 그것을 잘 완수해서 나라가 밝은 앞날로 나아가고 국민이 더 잘 사는 데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이 일을 하는 데는 저도 노력하고 부족한 데 더 힘쓰겠지만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언론인도 도와주셔야 하고 국회도 물론이고 국민도 이 시대에 ‘한 번 이뤄보자’ 해서 우리도 자랑스러운 세대가 돼야 하지 않겠나. 그런 것은 다 같이 마음을 모아야지,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부탁 드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수습’ 검사 2명 국민포장

    세월호 참사 수습에 공이 큰 부장검사 2명이 국민포장을 받았다. 광주지검은 박재억(44·사법연수원 29기) 강력부장과 이봉창(46·28기) 목포지청 형사 1부장이 최근 국민포장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박 부장은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팀장으로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사고발생 직후부터 수사에 매달려 승무원과 청해진해운 임직원 등 사고 책임자 38명(구속 32명)을 기소했다. 첫 재판에서 공소 사실을 설명하면서 울먹여 ‘감성 검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 부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팽목항과 목포 지역 병원에서 검시 현장을 지휘, 304명의 희생자 중 295명의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했다.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안치 장소를 안산으로 변경하는 ‘변사체 조건부 인도’를 유례없이 시행하기도 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화마당] 붕대 매주는 연습/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붕대 매주는 연습/김재원 KBS 아나운서

    초등학교 1학년 때 복도에서 미끄러지면서 신발주머니 거는 못에 턱이 찢어졌다. 흰 체육복이 빨갛게 물들고 수위 아저씨 등에 업혀 2㎞ 떨어진 철도병원으로 옮겨져 열 바늘을 꿰맸다. 턱 밑에 붕대를 붙인 채 보름 동안 학교를 다녔다. 40년도 더 지났지만 그 흔적은 턱 밑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누군지 모르는 그 아저씨께 지금도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119도 없던 시절, 병원도 많지 않던 시절, 신발주머니 들고 다니던 시절 이야기다. 아들아이도 중학교 1학년 때 교실에서 미끄러지면서 무릎이 꽤 많이 찢어졌다. 119 구급차가 인근 종합병원에 실어 주어 봉합 수술을 했다. 아이는 무릎에 넓은 붕대를 붙인 채 다음날부터 중간고사를 치렀다. 6년이 지난 지금 그 흉터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학교의 안전사고는 40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여전하다. 단지 신속한 조치와 의술이 발달했을 뿐이다. 과학과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배는 가라앉고, 비행기는 떨어지고, 차는 부딪치며, 아이들은 여전히 넘어진다.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올해는 유난히 마음이 무겁다. 흔한 금연이나 금주, 승진, 자녀들의 좋은 성적, 건강과 운동 이런 단어들보다 더 강하게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안전이다.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보다 나쁜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간절하다. 지난해 너무도 많은 사고를 겪었기 때문이리라. 그 과정에서 정부에, 사람에게 받은 상처도 컸다. 굳이 큰 사고가 아니어도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사고와 상처를 만난다. 해가 바뀌어도 아물지 않는 상처는 어떻게 할까? ‘붕대클럽’은 덴도 아라타의 성장소설이다. 상처받은 곳에 붕대를 감으면 낫는 경험을 한 고등학생들이 붕대클럽을 만들어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한다는 이야기다.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특정 장소나 물건에 붕대를 감아 주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 주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치유된다. 물론 위선이나 자기 만족이라 폄하하고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해체 위기도 맞이한다. 붕대를 감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까닭은 상처가 나았기 때문이라기보다 여기서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른 사람도 내 상처를 인정한다는 사실에 위로받기 때문이란다.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치매 걸린 엄마가 가슴에 빨간약을 바르던 고두심씨의 명연기가 생각난다. 세상은 온통 지뢰밭이다. 우리는 새해에도 붕대 매 주는 연습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 사고는 시간이 흐르면 잊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상처는 남은 생애 동안 계속된다. 그 상처에 붕대를 감아 주지 않으면 그 상처는 더욱 오래간다. 우리가 잊으면 상처는 계속되고, 우리가 기억하면 상처는 빨리 아문다. 그들의 상처에 붕대를 감아 주자. 그 상처는 결국 우리의 상처가 아닌가. 우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 일을 하나하나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공격만 신경 쓰다 보면 수비를 그르치기 마련이다. 골을 넣으려고 모든 선수가 애쓰다 보면 터무니없이 골을 먹는 것이 축구다. 이제 성공 지향의 목표와 아울러 수비형 목표를 세우자. 사고가 날 만한 상황과 장소를 미리 돌아보고 예방하자. 하늘이 내리는 재앙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사람이 만드는 재난은 정말 이제 그만 겪고 싶다. 진도 팽목항에 걸린 노란 붕대가 4월 16일 이후에도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 [서울광장] 언론을 고민하는 2015년이 되기를/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언론을 고민하는 2015년이 되기를/진경호 논설위원

    자동차 앞유리창으로 설명하면 쉬울 듯하다. 언론 말이다. 운전할 때 앞유리창을 뚫어져라 보지만 사실 앞유리창을 보는 게 아니듯 사람들은 매일 언론 매체를 접하지만 이를 통해 세상을 볼 뿐 언론을 보진 않는다. 차창이야 있는 그대로 창밖을 보여 주니 문제 될 게 없다. 한데 언론은 다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지 않는다. 아니 못 한다. 세상을 다 담을 수도 없거니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뭔지 언론부터가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알려하지 않거나, 외면하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해 접하는 현실은 그래서 실제 현실이 아니라 유사 현실이며, 우리가 안다고 믿는 진실은 언론이 전하는 ‘사실’들을 최대한 끌어모아 추정한 결론일 뿐이다. 그런데도 우린 차창 밖만 보려 할 뿐 차창을 보려 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로 각인될 2014년이 남긴 것들 중 하나는 ‘기레기’다. 진도 팽목항 앞바다에서 단 하나의 생명도 건지지 못한 정부를 봤고, 쓰레기 더미 속에서 허우적대는 대한민국 언론을 봤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수천, 수만 개의 기사들 중 상당수가 사실은 쓰레기통에 그대로 처박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들임을, 아니 바로 처박아야 할 것들임을 새삼 알았고 분노했다. 기자들이 그저 정부나 수사 당국이 발표하는 내용을 아무런 사실 검증 없이 진실인 양 보도하고 있다며 기자를, 언론을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한데 거기서 멈췄다. 더러워진 차창을 새삼 깨닫고는 분노했으나, 왜 차창이 더러워졌는지 알려고도, 차창을 깨끗이 닦아 내려고도 하지 않았다. 진작 더러워진 차창을 여태 보지 못했던 내 자신도 새삼 보게 됐건만, 애먼 차창만 욕하고 말았다. 사실 ‘기레기’는 세월호 참사 때 비로소 나타난 게 아니다. 군사 정권 시절엔 말할 것도 없고 민주화 이후에도 늘 존재했다. 인터넷 매체만 5000개가 넘는 지금은 또 다른 형태의 수많은 ‘기레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파적 이해에 매몰된 매체, 열악한 수익구조로 인해 값싼 자본에 쉽사리 휘둘리는 매체들이 저마다 자기 이익을 좇으며 현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외면한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모든 언론 매체가 통합을 외치지만 사실 365일 사회를 쪼개고 국론을 가르는 게 언론이다. “한국 사회는 지난 120년여 동안 언론을 중요한 사회제도로 운영해 왔지만, 언론이 무엇인지, 언론의 핵심 기능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정리하지 못했다. 그 결과 다른 부문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유독 언론은 국가적·사회적 위상에 걸맞지 않게 뒤처져 있다”는 이재경 이화여대 교수의 통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의 말대로 이제 대한민국 언론의 수준을 높이는 노력을 체계화해야 한다. 언론을 ‘기레기’라 비난하며 돌을 던지는 데 머물러선 안 된다. 우리 언론의 수준이 왜 지금 이 모양인지 냉철하게 따져 보고, 보다 성숙한 언론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 노력을 펼쳐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나라를 바꾸려면 언론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해 올 한 해를 대한민국의 빈궁한 언론을 성숙한 언론으로 이끄는 원년으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정보기술(IT) 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저널리즘을 창출하는 데 대한민국이 앞장설 것을 제안한다. 자기 독자들의 입맛만 보고 정파적인 왜곡 보도를 일삼거나 허접한 가십 기사로 ‘낚시질’하며 연명하는 언론이 아니라 수준 높은 콘텐츠로 대한민국의 사회적 자본을 높여 나가는 언론으로 키워 나가는 노력이 이제 범사회적으로 펼쳐져야 한다.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으로 방송 시장이 우편향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으니 이것부터 균형을 맞추자느니, 그래도 종이신문을 살려야 하니 공동배달제를 강화하자느니 하는 구태의연한 접근이 아니라 정보의 바다가 펼쳐진 뉴미디어 시대에 언론은 무엇이고,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런 언론을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50년, 100년 뒤 미래 세대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 언론인과 언론학자, 언론단체는 물론 정부 유관기관까지도 참여하는 논의의 틀이 올해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멍석을 깔 수도 있을 것이다. 언론이 잘돼야 나라가 잘된다. 여느 언론재단 구호로 끝낼 얘기가 아니다. jade@seoul.co.kr
  • [단독]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1) 46일간 단식한 단원고 ‘유민 아빠’ 김영오씨

    [단독]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1) 46일간 단식한 단원고 ‘유민 아빠’ 김영오씨

    돌이켜보면 2014년은 행복과 기쁨, 즐거움보다는 슬픔과 절망, 좌절이 짙게 드리운 한 해였다. ‘인재’(人災)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한국인의 무의식 속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세월호 참사는 정부의 무능과 자본의 탐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참사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질 것이라고 모두들 다짐했다. 하지만 눈물을 닦아줘야 할 정치권은 정쟁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권력투쟁 의혹만 난무해 국민들의 분노는 커져만 갔다. ‘땅콩 회항’ 파문은 ‘갑질사회’의 절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고통과 좌절 속에 멈춰 있을 수만은 없다. 절망의 나락에 떨어져 힘겨운 한 해를 보냈지만 그래도 여전히 희망의 불씨를 간직한 사람들을 통해 2015년을 기약해 본다. “자식 잃은 고통에 생활고까지 겹쳐 망각하고 싶은 2014년이었습니다. 올해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4년은 ‘유민 아빠’ 김영오(46)씨를 비롯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게 가혹한 한 해였다. 유민이를 비롯한 희생자들은 끝내 세월호를 빠져나오지 못했고, 가족들은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악몽에서 허우적거렸다. 게다가 이제는 국민의 기억에서 조금씩 잊혀지고 있다. 청양의 해가 떠오른 1일에도 김씨는 여전히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키고 있었다. 다수 언론에서 김씨를 ‘2014년의 인물’로 꼽은 소감을 묻자 김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사회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해서 그런 얘기를 들었으면 기분이 좋겠죠. 그런데 자식이 억울하게 죽어서 왜 죽었는지 알려 달라고 하다가 이렇게 된 거잖아요. 가장 슬픈 ‘올해의 인물’ 아닐까요?” 사흘이면 끝날 줄 알았던 특별법 제정 요구 단식을 46일간 이어 갔다. 지난 7월 46㎏까지 줄어들었던 몸무게는 10㎏가량 회복됐지만 후유증은 컸다. 김씨는 “아직 소화시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아침 한 끼, 저녁 늦게 한 끼밖에 먹지 못하지만 병원에 갈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걱정”이라고도 했다. 일주일 중 3일은 지방 간담회를 다니고 그 외에는 광화문광장을 지킨다. 2월 말에는 미국 뉴욕 동포 초청으로 간담회를 떠난다. 그나마 바쁘게 지내는 게 낫다고 했다. “멍하니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집니다. 그러면 걷잡을 수 없어요.”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새 8개월이 넘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던 광장에는 이제 혹한이 몰아치고 있다. 전남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지키던 희생자 가족 대부분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물론 더는 예전의 ‘일상’이 아닐 터. 피붙이에 대한 상실감이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다면 생활고는 현실로 다가왔다. 희생자 가족 중에는 휴직을 반복하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가게를 접어버린 이들도 부지기수다. 김씨도 지난 6월 대출받은 200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했지만 곧 동날 지경이다.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처음 얻은 정규직 직장에도 사표를 내기로 했다. 김씨는 “규정상 6개월까지 휴직할 수 있는데 여태 회사에서도 많이 봐줬고 더는 누를 끼치기도 힘들었다”며 “싸움이 길어질수록 가장 큰 걱정은 생계 유지가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김씨는 지금 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 “힘내세요”라는 말 한마디라고 했다. 김씨는 “사람들이 아직도 참사를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해 주는 게 가족들에게는 보약”이라며 “아직도 잊지 않고 서명운동을 도와주고 간담회를 요청해 주는 시민들 덕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야말로 세월호 가족들이 아직도 이 땅에서 살아갈 만하다고 느끼는 원동력인 셈이다. 그는 언젠가 일상으로 복귀한다면 여태까지 도움받은 만큼 베풀고 싶다고 했다. “추운 날씨에 아직도 광화문광장에 나와 1인 시위를 하는 분들을 보면 고맙고 감사하죠. 솔직히 내 일 아니면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나조차 그랬고요. 유가족을 위해, 또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려고 애쓰시는 분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가족들의 절실한 새해 소망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유가족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잃었던 정부와 정치권이 올해에는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며 “특별조사위원회가 첫발을 디딘 만큼 제대로 기능하는지 두 눈을 뜨고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돌아오지 않는 9인…팽목항의 노란 리본은 오늘도 기다립니다

    [단독] 돌아오지 않는 9인…팽목항의 노란 리본은 오늘도 기다립니다

    ‘그날’ 이후 한(恨)으로 맺어진 가족들이 세밑 팽목항에서 다시 만났다. 얼굴은 말이 아니었고, 손은 앙상했다. 하지만 두 눈에 서린 노기는 더욱 짙어졌다. 지난 260일 동안 심장이 새카맣게 타들어 갔기 때문이다. 생애 가장 끔찍했던 2014년 마지막 날에도 여전히 ‘진상 규명’과 ‘인양’이 그들의 화두였다. 31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 강풍까지 몰아쳤다. 두 줄로 늘어선 조립식 주택 8동에 내건 노란 리본들이 쉴 새 없이 나부꼈다. 가족들은 지난 11월 20일 진도체육관에서 철수한 뒤 이곳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3호동에 누워 있던 단원고 학생 고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4)씨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설치한 ‘천막 성당’으로 향했다. 수녀님과 포옹을 나눈 박씨는 “천주교가 끝까지 있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실종자 9명 중 1명인 이영숙(51)씨의 동생 영호(45)씨는 꼭 한 달 만에 팽목항을 다시 찾았다. 줄곧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지켰던 이씨는 12월 초 서울로 올라갔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2014년에는 ‘삶’ 자체가 없었다는 이씨에게 새해 소원은 하나뿐이다. “배 한 척을 구해서 누나가 잠들어 있을 사고 현장에라도 수시로 갔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전날 밤부터 경기 안산 등에서 유가족 30여명이 진도로 내려왔다. 다시 만난 가족들은 서로 손을 꼭 붙잡고 얼싸안기 무섭게 건강과 안부를 물었다. 대화가 길어진다 싶으면 다들 ‘인양’ 얘기를 꺼냈다. 고 최정수군의 삼촌 태현(44)씨는 “5월부터 인양 얘기가 나왔는데 아직 ‘검토 중’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오전 10시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전 11시쯤에는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낙연 전남지사가 방문했다. 가족들은 이 전 장관에게 “가족들이 기다리다 지쳐 인양을 포기할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쏘아붙였다. 대부분은 ‘정치인 꼴도 보기 싫다’며 임시 거처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 고 김다영양 아버지 현동(54)씨는 연신 담배를 피웠다. 그는 “내년에는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할 텐데 진상 규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국민들이 감시하고 지켜봐야 한다”면서 “새해에 대한민국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재난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인데 과연 청와대와 여의도에서는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건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팽목항 방파제 위에서는 진도민주시민단체협의회가 주관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함께하는 해넘이’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진도·목포 등 인근 지역 주민 70여명이 참가했다. 해넘이 예정 시각은 5시 35분이었으나 눈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 해넘이는 결국 볼 수 없었다.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014년은 너무나도 무섭고 힘든 한 해였는데 이런 2014년을 잊어버리지 말라고 매서운 바람이 우리를 일깨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당수 가족과 참가자들은 살을 에는 추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진도에서 더욱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보냈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도 304명의 희생자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오후 3시 4분부터 1일 오전 1시까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도 오후 7시부터 ‘송년 문화제’가 열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진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머리 자른 이주영, 여의도 컴백

    머리 자른 이주영, 여의도 컴백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당에 복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찾아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와 인사를 나눴고 오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에게도 복귀 신고를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줄곧 자르지 않았던 장발은 8개월여 만에 정리했다. 이 의원은 비공개 최고위 참석 후 국회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소감을 이야기하기는 아직 조금 분위기가…”라면서 “장관을 그만둔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카메라) 앞에 서서 이야기하기 적당치 않은 것 같다”며 사양했다. 하지만 질문이 계속되자 “장관 재직 중 세월호 사고로 심려를 많이 끼쳐 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고, 수습과정에서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님들께서 많은 격려를 해 주셨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머리를 자른 데 대해선 “이제 또 일상으로, 국회의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그런 뜻으로…”라고 덧붙였다. 4선 중진인 이 의원의 복귀로 유승민 의원 홀로 잰걸음을 했던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대선이 있던 2012년과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근혜계 후보들에 연달아 고배를 들었다. 올 2월에도 세 번째 경선 도전을 준비하던 중 장관으로 차출되며 꿈을 접었다. 원내에 복귀했지만 이 의원은 당분간 ‘세월호를 활용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낮은 자세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날 원내대표 출마 여부와 총리 차출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오는 31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이임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개혁 너머 소통과 공감을 위한 개각 돼야

    박근혜 대통령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면서 개각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단지 해수부 장관 한 명을 바꾸는 선이 아니라 집권 3년차를 맞아 정부 분위기를 일신하고 개혁의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중폭 이상 개각이 뒤따를 것이라는 얘기가 비교적 무게감 있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설도 전해진다. 박 대통령의 의중이 얼마나 반영된 관측인지는 불분명하나 여권에서 흘러나오는 이런저런 개각설은 비단 단순한 전망 차원이 아니라 당위 차원에서 마땅히 비중 있게 논의돼야 할 사안임이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내년 2015년은 임기 5년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안으로는 정부 출범과 함께 수립한 국정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해 성과를 거둬들여야 할 시기이고, 밖으로는 좀처럼 대화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남북 관계에서 일대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시기다. 집권 3년차라는 점에서 5년 임기의 대통령이 그나마 온전하게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시점이고, 특히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라는 점에서 정부와 여당이 소신 있게 개혁 과제들을 밀고 나갈 여건을 제공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2016년 4월 20대 국회의원 총선과 2017년 12월 19대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현 정부가 제대로 일할 시기는 내년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박근혜 정부를 일신할 중폭 이상의 개각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집권 3년차의 동력을 중폭 이상의 개각을 통해 얻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는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논란을 필두로 한 크고 작은 정쟁과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으로 인해 국정 수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는 국정 난맥의 외피일 뿐 안으로는 ‘만기친람’으로 집약되는 박 대통령 리더십의 경직성과 이에 따른 불협화음이 많은 어려움을 초래했음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 출범 초부터 이어져 온 인사검증 실패와 편중 인사, 이념과 정파의 벽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는 집권세력의 편협한 행태 등이 겹쳐져 소통 부재의 정치 현실을 만들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30%대로 내려앉은 박 대통령 국정지지도의 근인(近因)이 최근의 청와대 비선 실세 논란일 수는 있겠으나, 원인(遠因)은 결국 박 대통령이 국민들 속이 아니라 청와대의 높은 담장 안에 갇혀 있다는 인식을 다중이 갖도록 한 데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부 출범에 버금가는 인적 쇄신과 리더십의 변화가 요구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경질 대상 1호’였던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로부터 ‘믿을 수 있는 장관’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그제까지 8개월간 직무를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공감의 힘’ 때문이었다. 참사 직후 진도 팽목항에 가서 136일간 희생자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함께한 그의 헌신이 있었기에 희생자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아픔을 달랠 수 있었고, 더 갈라질 뻔한 우리 사회도 분열의 수레바퀴를 멈출 수 있었던 것이다. 국정 개혁을 넘어 소통과 공감의 사회를 복원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본다. 개각의 초점 또한 이에 맞춰져야 한다. 집권의 기치였던 국민 대통합을 이룰 개각을 박 대통령은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 [이주영 장관 사퇴] 쇼라 비난했지만…136일 그는 팽목항에 있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마침내 해수부를 떠난다. 취임 한 달여 만에 터진 세월호 참사로 10개월 임기의 대부분을 사고 수습에 보낸 이 장관을 떠나보내는 해수부 직원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해수부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24일 정부세종청사의 해수부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세종청사 완공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장관으로서의 모든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 장관은 “세월호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지난 3월 6일 취임한 이 장관은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자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내려가 136일간 실종자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사고 수습에 매진해 왔다. 이 장관에게 세월호 참사는 일생일대의 위기이자 대중 정치인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당초 세월호 참사는 주무 부처 장관인 그에게 독이 될 것으로 보였다. 덥수룩하게 자란 흰 수염과 길게 자란 흰머리도 처음에는 정치인 출신 장관의 ‘쇼맨십’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고를 진두지휘하는 이 장관의 일관된 진정성은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열었고 위기의 해수부에 사상 최대의 예산을 안기는 실세 장관의 힘을 보여 줬다. 경기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판사 생활에 이어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장관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국회로 돌아가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8일 이 장관이 유임되자 반기던 해수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사표 수리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업무를 제대로 볼 기회도 없이 세월호로 고생만 하시다 가는 것 같다”며 “장관 덕분에 예산도 늘고 그나마 조직이 안정됐다. 다시 없을 장관”이라고 치켜세웠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팽목항 편지(김강호 지음, 시산맥사 펴냄) ‘세월호 참사’ 사건을 잊을 수 없었던 시인이 아픈 계절을 견뎌내며 써내려간 단시조 114편을 엮었다. 엄청난 절망과 충격 속에서 아이들의 애비가 된 심정으로 시를 토해냈다. 시대와의 불화와 분노를 다독이며 그만의 언어를 통해 결곡한 사유의 세계를 풀어놓고 있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142쪽. 8000원. 에프(다니엘 켈만 지음, 민음사 펴냄) 신을 믿지 않는 성직자 ‘마틴’, 거액의 투자금을 잃고도 이를 묵인하는 금융 전문가 ‘에릭’, 모작을 그리며 돈을 버는 ‘이반’. 이들 삼형제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긴 채 살아간다. 저자는 가짜인지 진짜인지 모를 헛된 이상을 좇는 인간 삶을 개성 있는 필체로 그려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이후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다. 360쪽. 1만 3000원. 별꽃 이희헌의 눈물 꽃 편지(이희헌 지음, 이가서 펴냄) 순수한 사랑의 결정체를 모았다. 사랑만을 위한 기도, 뜨거운 사랑의 고백, 꿈속에 붉게 물든 사랑, 따듯한 사랑이 그리운 시간, 풀꽃에 사랑의 이름을 새긴 순간을 주제로 5부로 이뤄져 있다. 메마른 정서와 지친 영혼을 촉촉하게 적시는 시들로 가득하다. 지난해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에 당선돼 등단했다. 200쪽. 9500원.
  • [단독] [세월호 수색중단 한달] “낙지 등 ‘진도산’ 붙이면 안 팔려 헐값 처분, 관광객 발길도 끊겨… 밥 먹고 살기 힘들어”

    10일 진도 팽목항엔 정기 여객선으로 뭍을 드나드는 조도권 주민 말고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곳과 이웃한 진도 서망항 수협 위판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조도 해역과 인근 신안에서 나는 각종 수산물이 모이는 진도수협 서망 위판장은 세월호 사고의 직격탄을 맞았다. 평상시엔 진도를 찾는 외지인들이 꼭 들러서 꽃게, 오징어, 활어 생선류 등을 구입하는 수산물 거래의 중심지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됐다. 실종자 수색이 중단된 지 한 달을 맞았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도소매를 겸하고 있는 O수산 주인 최정숙(47)씨는 “수산물 위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즈음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태껏 꽃게와 오징어 등 주요 수산물을 거의 팔지 못했다”며 “지금은 수색이 중단됐지만 외지인들이 진도 방문을 꺼리는 바람에 수산물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8월 오징어 위판 때만 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공쳤다”며 “어디다 내놓고 말을 못 하지만 밥 먹고 살기도 힘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오징어 주산지인 맹골수도 일대에선 올여름 내내 주야간 실종자 수색 작업이 펼쳐지면서 조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진도 연안 일대 오징어잡이 배들이 완도나 신안 지역의 위판장으로 발길을 돌려 여름 수산물 위판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A도매상 김모(52)씨는 “요즘 낙지가 많이 잡히는 계절인데도 손님이 아예 없어 알음알음으로 지인들에게 헐값에 처분하고 있다”며 한숨지었다. 진도수협 서망사업소 직원 김황진씨는 “지난해 여름 오징어 위판액은 활·선어를 합쳐 110억여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9억여원에 그쳤다”며 “이는 가격 하락을 우려한 어선들이 위판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긴 탓”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진도산’이란 딱지가 붙으면 안 팔린다는 것이다. 섬 민박 등 관광업계도 철퇴를 맞았다. 철따라 관광객이 몰리는 조도면 관매도 관매·관호마을 150여 가구는 대부분 민박집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규모를 갖춘 전문 민박집도 9곳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이후 단체와 개인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 그 이후론 아예 손님이 찾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모(78)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다”며 “정부와 군에 보상과 대책을 요구했으나 생활안정자금으로 80여만원을 지원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관매마을 조창일(75) 이장은 “평상시엔 가구당 한 해 민박 수입을 1000만~3000만원 정도 올렸는데 올해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며 “그나마 대부분 사업자 등록이 안 된 농어촌 민박집이라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해역과 이웃한 동·서 거차도 일대 200여 가구 주민들도 극심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자연산 돌미역과 톳 등 해조류를 공동 채취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 매년 6~7월 이뤄지는 돌미역 채취를 통해 가구당 600만~800만원을 벌어들였으나 올해는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했다. 한 뭇(20가닥)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진도곽(돌미역)이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오염됐다. 또 서울 등지의 도매상이 주문을 잇따라 취소했다. 지난여름 동안 주요 수산물인 멸치와 오징어 잡이도 거의 중단됐다. 해조류피해보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동거차도 이장 조이배(73)씨는 “손해사정 법인과 공동으로 구체적인 피해액을 산정하고 이를 사고 선사의 보험회사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도 본섬 주민들도 사고 여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대책위’가 조사한 지난 4월 16일~6월 30일의 피해액은 관광소득 200여억원, 어업소득 690여억원 등 모두 89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관광소득에는 관광객, 택시, 외식업, 노래방, 건어물 판매, 숙박업 등의 매출 감소가 포함됐다. 어업소득은 수협 위판장, 통발협회, 김생산어민협회, 어류 양식협회, 전복협회, 낚시업계, 해산물종묘협회 등의 피해액을 근거로 삼았다. 범대책위는 최근 실종자가족대책위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침몰한 선체로 인해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조속한 인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진도군을 ‘위험한 곳’, ‘가지 말아야 할 섬’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어 선체를 인양하지 않고는 참사 발생 전 ‘청정 진도’, ‘보배섬 진도’의 명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대책위 박준영 간사는 “세월호 침몰 해역은 진도와 목포, 신안 등 서남권 지역 어민들이 고기를 잡으며 수백년 동안 지켜온 삶의 터전”이라며 “정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수중 생태계 보호에도 소홀히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도의회도 세월호 인양 촉구 결의안을 지난 9일 채택했다. 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진도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고, 관광과 특산품 판매가 반 토막 나 영세 상공인들은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회는 세월호특별법에 주민 피해를 보상하는 조항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세월호 수색중단 한달] “이제 정부는 무관심…국민들에게 잊혀질까봐 팽목항 못 떠나”

    [단독] [세월호 수색중단 한달] “이제 정부는 무관심…국민들에게 잊혀질까봐 팽목항 못 떠나”

    겨울 찬바람만 쌩쌩 부는 10일 오후 4시의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가족 5명이 눈물을 흘리며 하루 한 차례 왕복하는 안산행 버스(안산시에서 지원)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눈길은 자꾸만 차창밖 팽목항으로 향한다. 이들은 세월호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이 종료된 이후에도 진도 팽목항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안산에서 내려온 유가족들이다. 팽목항에는 아직 마지막 실종자 9명의 8가족 중 4가족이 조립식 주택에 머물고 있다. 동생과 조카를 잃은 권오복(60)씨와 양승진 교사 부인 유모(53)씨, 단원고 여학생 허다윤 부모, 누나 이영숙씨를 기다리는 영호(45)씨 등은 이들의 위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이날은 다윤양 아빠와 이영호씨가 한겨울 추위를 견디기 위해 안산으로 향해 두 가족만 쓸쓸히 팽목항에 남았다. 몸 구석구석이 굳고, 어지러운 증상을 겪고 있는 양승진 교사의 부인 유씨는 파도가 출렁이는 팽목항 등대 주변을 이날도 힘겹게 걷고 있었다. 손이 시리도록 부는 찬바람도 유씨의 억눌려 있는 감정을 떨칠 수 없었다. 유씨는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한다고 해서 가족들이 수색 종료를 먼저 요구했었는데 이제는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다”며 “인양을 해야 뼈라도 찾을 게 아니냐”고 흐느꼈다. 권씨는 “이곳은 얼마나 추운지 오전 11시까지는 바깥으로 한 발짝 걷기도 힘들다”며 “숙소인 조립식 주택이 컨테이너로 만들어져서인지 외풍이 심해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써도 추위를 느낀다”고 말했다. 권씨는 “진도군이 더 좋은 시설에 있을 것을 제안했지만 정부도 나몰라라하는 상황에서 팽목항을 떠나면 국민들에게 잊히게 된다”면서 “상징적인 이곳을 떠날 수 없다.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장소”라고 말했다. 팽목항의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전국에서 온 개인 후원물품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하루에 10~20명이 쌀과 반찬, 귤, 과자 등을 보내 주고 있다. 70여개 있었던 컨테이너 등 시설물은 20여개만 남긴 채 다 철거됐다. 경찰관 7명과 안산시청과 경기도교육청 몇몇 직원, 하루 4~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팽목항의 적막감을 덜어 주고 있다. 단원고 학생인 조카를 잃어 사고 첫날인 지난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팽목항에 머물며 ‘팽목지기’로 불리는 김모(39)씨는 “지속적인 관심이 지겹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세월호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 전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은 슬픔의 공간이지만 국민들과 함께 치유와 희망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게 우리 모두의 목표”라고 말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