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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차별 사이버 테러, 연예가 ‘괴소문’ 홍역

    1999년말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 간미연과 남성 댄스그룹 HOT 멤버 문희준의 열애설이 퍼지면서 간미연은 심한 대인기피증을 앓았다. ‘죽여버리겠다.’는 내용과 함께 그의 눈을 도려낸 사진,면도칼 등을 동봉한 협박편지에 시달렸기 때문.그러나 요즘은 이보다 더 가공할 만한 테러가 연예가에 비상을 걸었다.일명 ‘사이버 테러’다. ◆누구 맘대로 결혼해? - 최근 톱스타 박신양이 여대생 백모양과 결혼한다고 발표하자 인터넷 상의 박신양 팬 사이트에는 백양에 대한 괴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래서 한때 스포츠전문지에서는 ‘결혼 위기설’을 보도하기까지 했다.백양의 동창임을 자처하는 네티즌들이 그녀의 ‘동거설’‘이혼 경력설’등 음해하는 글들을 올린 것.박신양이 “백양과 반드시 결혼한다.”고 밝혔는데도 사태는 진정되지 않아 아직도 ‘결혼 연기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개그맨 김국진과 탤런트 이윤성이 오는 10월 결혼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김국진은 10년지기 애인을 배신했다.”“이윤성은 파혼 경력이 있다.”는등 무책임한 글들이 드라마·팬 사이트를 도배했다.탤런트 L처럼 배우자에 관한 괴소문으로 홍역을 치른 뒤 끝내 파혼한 사례도 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 최근 방송인 이종환은 네티즌들 사이에 자질시비로 성토당하면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그만뒀다.지난 7월 말부터 프로그램 사이트에는 그가 특정정당을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다는 비난이 폭주했다.자신을 미국 교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씨가 전화를 통해 LA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은 아예 특정정당을 찬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다른 네티즌이 그의 과거 경력을 인터넷에 올렸고,이종환이 이에 격분해 해당 네티즌에 전화를 걸어 대응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다시 알려지면서 이씨의 자진사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결말을 맺고 말았던 것. 이밖에 ‘댄스그룹의 A양이 최근 낙태수술을 받았다.’‘톱스타 B군이 응급실을 찾았는데 동성연애의 결과다.’‘운동선수 출신 개그맨 C군과 중견 여탤런트 D가 동거중이다.’라는 등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한 확인되지 않는,악의에 찬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활개치고 있다.새로운 연예인이 등장할 때마다 연예인의 성형전후 얼굴을 비교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즉시 업데이트해 ‘서비스’하는 실정이다. 한 연예계 인사는 “인터넷상 연예인과 관련해 유포되는 글들은 단순히 이들을 평가하거나 좋고싫음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 99%가 치명적이고도 악의적인 루머”라고 개탄했다. 주현진기자 jhj@
  • 올스타전/ 광복절 밤 “대~한민국”

    한국프로축구의 별들이 서울 상암동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프로축구 2002올스타전이 15일 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월드컵을 통해 더욱 가까워진 축구팬들과 선수들이 신명나는 한마당 축제를 벌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5000여 축구팬들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토해냈고 선수들은 화려한 개인기와 대포알 슈팅,그리고 무려 7골이라는 풍성한 골잔치로 성원에 화답했다. ‘별중의 별’ 올스타 MVP에는 이날 역대 올스타전 최다인 4골을 퍼부은 중부팀 소속 샤샤(성남·사진)가 뽑혀 상금 1000만원을 챙겼다. 기자단 투표에서 99표 가운데 81표를 얻은 샤샤는 “매우 기쁘다.이번 경기 만큼 열띤 응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경기가 시작되기 전 동료들과 약속한 대로 골세리머니를 연출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중부는 샤샤의 득점과 다보(부천),신태용(성남)의 추가골을 묶어 이동국(포항)이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남부를 사상 최다골차인 6-1로 제압했다. 월드컵대표팀이 주축을 이룬남부는 김남일(전남)의 중원 장악과 절묘한 패스에 힘입어 몇차례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번번이 골키퍼 신의손(안양)의 선방에 막혀 완패를 면치 못했다. 한편 10명의 선수가 출전해 하프타임에 진행된 캐넌슛 콘테스트에서는 이기형(수원)이 138㎞의 역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130㎞를 기록한 김남일은 2위를 차지했고 샤샤는 시속 122㎞로 3위,남기일(부천)이 121㎞로 4위에 자리했고 볼을 빗맞힌 이천수(울산)는 95㎞로 최하위에 그쳤다.또 각 구단별로 선수·팀닥터·서포터스·심판이 한 조가 돼 벌인 이어달리기에서는 성남이 1위를 차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이모저모 ◇비밀에 부쳐져 관심을 끈 올스타전 시축은 선수 전원이 관중들에게 공을 선물하는 형식으로 펼쳐졌다.선수들은 경기 시작전 엔드라인과 터치라인 근처에 놓인 공을 일제히 관중석을 향해 차 보내는 서비스를 했다. ◇경기에 앞서 다양한 식전행사가 열려 팬들을 즐겁게 했다. K-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동영상 상영과 ‘난타' 공연이 이어졌다.또 ‘월드컵의 열기를 프로축구로 이어가자’는 ‘CU@K-리그'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각 구단의 서포터들은 이날 월드컵 응원 장면을 재연했다. 식전행사의 하나로 월드컵 기간 길거리 응원 장면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자 각 구단을 응원하던 서포터들과 관중들은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이 일제히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이들은 프로축구 활성화를 기원하는 ‘CU@K-리그' 캠페인의 로고와 태극마크를 두볼에 붙이고 경기에 나섰다.또한 김태영은 안면 보호대를 쓰고 나와 ‘타이거 마스크’ 별명을 이어갔고 다양한 모자 패션으로 유명한 부천의 골키퍼 이용발은 빨간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관중에게 인사하는 패션감각을 선보였다. ◇관중석에 홍명보의 상반신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전 남부팀이 몸을 풀 때 남부팀 주장인 홍명보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관중석 오른쪽에 자리잡은 포항 서포터스가 준비해 온 대형그림을 펼쳐보인 것.한편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입단하는 송종국도 이날 귀국,남부팀일원으로 함께 워밍업을 했다. ◇새 둥지로 결정된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이날 오전 입국한 송종국이 피로를 무릅쓰고 경기에 나서자 팬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남부팀 올스타로 24번을 배정받은 송종국은 장시간의 비행기여행 탓에 극도로 피로했음에도 불구,후반 26분 김남일과 교체돼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팬들에게 보답했다. ◇올스타전에서 혼자 4골을 기록한 샤샤(성남)와 이동국(포항)이 재미있는골세리머니 대결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후반 4분 선제골을 넣은 뒤 10분만에 추가골을 터뜨린 샤샤는 코너 깃발 쪽으로 이동,동료 선수들을 부른 뒤 수류탄을 던지는 시늉을 했고 다가오던 선수들은 폭탄 파편에 맞고 쓰러지는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또 20분 3번째골을 넣은 뒤에는 코너 깃발을 빼들고 기관총을 쏘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한편 남부팀에서 추격골을 넣은 이동국도 기관총을 쏴 동료들을 쓰러뜨리는 골세리머니로 샤샤의 ‘전투 세리머니’에 응수.
  • 생활인이냐 예술인이냐 - 국립발레단등 예술단체노조 결성 잇따라

    지난달 말 국립발레단·서울예술단·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이 노조를 결성하면서 예술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술단체 노조는 지난 99년 세종문화회관 예술단이 만든 것이 처음.이후 전북지역국악원·청주시립예술단·인천시립예술단·광주시립예술단 등이 뒤를 따랐다. 예술단체 노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한다.임금을 받아 삶을 영위하는 ‘생활인’의 측면과,수준 높은 기량을 유지해 좋은 공연을 보여주어야하는 ‘예술인’의 의무가 그것이다. 박일 국립발레단 노조위원장은 “우리 현실은 공연예술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자부심을 느끼기에는 너무도 빈약하고 초라하다.”면서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도 신분과 수입 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을 보장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방적인 하향식 의사전달 체계로 운영되다 보니 낙하산식 인사가 다반사로 이뤄지는데다 여자단원은 임신과 동시에 사표를 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또 계약연봉제라는 미명 아래 저임금에 시달려 15년 된 단원이래 봐야 월급이 15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한다. 김채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교수는 “위에서 지시하는 공연물이 대종을 이루면 팬들의 눈길을 끌만한 공연은 줄어들기 마련”이라면서 “경영에 대한 관리·감시가 이뤄지면 공감을 얻는 작품을 만들어 경영수익도 올릴 수있다.”라고 말했다.공연내용이 좋으면 연장 공연을 하게 되고,단원들도 보너스를 받으려고 더 열심히 일하는 풍토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술단원들이 일정한 ‘실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가 이루어진다. 김태원 동아대 무용과교수는 “노조결성은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예술단원들도 조직 속에서 활동하는 노동자인 만큼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대신 의무사항을 지킬 때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적어도 격년제로 단원들에게 오디션을 실시해 실력향상을 꾀해야 할 것”이라면서 “노사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해 투명한 오디션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또 단원들은 단체장이 마련한 공연 방향에 따르면서 권익도 주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 ‘섹스심벌’ 먼로 40주기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 20세기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가 5일로 사망40주년을 맞는다. 세상을 떠난 지 40년이 지났지만 먼로에 대한 팬들의 사랑과 함께 식지않는 것이 있다.바로 먼로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미스터리’다. 먼로의 사망 일자는 1962년 8월5일.가정부는 먼로가 알약병을 옆에 둔 채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법의학자들은 그녀의 죽음을 자살로 판정했다.하지만 수사과정에서 죽은 현장에 대한 증언이 엇갈렸고,사인을 가리기 위한 수사도 권력 핵심부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의혹만 증폭시켰다. 팬클럽 ‘불멸의 마릴린’의 회장 레슬리 카스페로위츠는 “그녀의 죽음은 철저히 조사되지도 않았고 부검 결과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그는 “그녀의 집이 깨끗이 치워졌고,주소록도 사라진 것으로 보아 은폐 시도가 있었음이 명확하다.”면서 “케네디 형제와 모종의 스캔들을 냈던 사실도 그녀의 죽음을 더욱 미스터리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먼로 개인사 권위자 슈라이너는 “먼로는 스타들이 신비하게만 느껴지던 할리우드 황금세대의 마지막 주역”이라고 말했다. ‘재능있는 여배우’라는 찬사와 ‘멍청한 섹스심벌’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은 먼로는 15세에 할리우드에 입성,3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메이저리그의 전설적 강타자 조 디마지오,극작가 아서 밀러와의 결혼으로 화제의 주인공이 됐던 그녀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동생 로버트 케네디와의 염문으로 더욱 유명하다.
  • K리그 열기 ‘활활’, 태극전사들 그라운드 복귀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이 속속 그라운드에 복귀함에 따라 프로축구 K-리그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월드컵에서 팀 최다인 7경기를 치렀고 이중 두 차례는 연장전으로 이어져 탈진 지경에 이른 대표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프로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두 차례에 걸쳐 모두 9경기를 마친 11일 현재 복귀 신고를 한 선수는 국내파 15명 가운데 13명.2002월드컵 브론즈볼의 주인공 홍명보(포항)와 오빠부대의 우상인 김남일(전남)만 복귀하면 K-리그 소속 월드컵 전사 전원이 신고식을 마치게 된다. 첫날 개막일에 이민성 송종국(부산) 최태욱(안양) 최진철(전북) 현영민(울산)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더니 10일 경기에서는 이운재(수원) 이천수(울산) 이을용(부천) 김태영(전남) 등이 대거 선발출장하거나 후반에 교체투입돼 열기를 자극했다. 특히 두 경기 연속 출장한 송종국과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천수는 월드컵대표 가운데 올시즌 K-리그 1,2호골을 차례로 쏘아올려 월드컵의 열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피로 누적으로 그라운드에나서진 않았지만 홍명보는 운동복으로 갈아입은채 벤치를 지켜 주말 경기 출장을 예고했다.홍명보는 지난 10일 그라운드에 나타나 동료 선수들과 볼 뺏기를 하는 등 처음으로 팀 훈련에 참가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아직 벤치에서조차 모습을 볼 수 없는 김남일 역시 조만간 팬들에게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기간중 왼쪽 발목 인대를 다친 뒤 부기가 빠지지않은 상태라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외출을 삼간 채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구단측은 다음주부터 훈련에 참가해 오는 17일의 광양 홈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첫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전남의 선수 담당자는 “아직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지만 다음주부터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주말 경기는 어렵겠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옥기자 hop@
  • 올스타전 이모저모/ 신예 28명 첫인사

    ◇김병현은 경기전 열린 식전행사에서 밝은 표정으로 4만 3000여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예비선수와 투수진 소개 때 팀 동료인 주니어 스피비(2루수)에 이어 장내 아내운서가 이름을 부르자 밝은 미소를 지으며 모자에 손을 대고 관중들에게 가볍게 목례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빅스타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나오지 못한 반면 신예들이 대거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던 이반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는 팬투표에서 탈락해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해 올스타 선발투수였던 랜디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톰 글래빈(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에이스 투수들도 부상과 후반기 등판 등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반면 60명 중 김병현 등 28명이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아 90년 이후 대회 중 가장 많은 새로운 선수가 참가한 올스타전으로 기록됐다. ◇이번 올스타전의 MVP상은 지난 7일 타계한 ‘마지막 4할 타자’테디 윌리엄스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특별히 ‘테드윌리엄스상’으로 명명됐지만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바람에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월리엄스를 추모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그라운드에는 윌리엄스의 등번호 ‘9’가 흰색으로 새겨졌고 대형 전광판에서는 윌리엄스의 현역 시절 활약하던 영상물이 계속 방영됐다. 밀워키 외신 종합 연합
  • 태극전사 월드컵 방담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23명의 태극전사들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월드컵 기간 동안의 희로애락과 감회 등을 담백하게 털어놓았다.태극전사들은 월드컵이 끝난 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지친 모습이었지만 4강 신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표정은 밝고 여유로웠다. ▲김태영-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부러졌을 때 솔직히 너무 아팠다.아무리 정신력이 중요하다지만 코가 내려앉았는데 정신이 있었겠는가.하지만 계속 코에만 신경쓰고 있다가는 경기를 망치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았다. 그날의 그라운드에서는 이런 작은 부상 따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정말 눈물나도록 아팠다.‘배트맨’가면은 당분간 계속 써야 할 것 같다.6주 진단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한달 가량은 ‘배트맨 김태영’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웃음). ▲최진철-아직 사우나에가볼 시간이 없어 재보지는 않았지만 월드컵 기간동안 몸무게가 3∼4㎏은 빠진 것 같다.이탈리아전이 끝나고 탈진해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사실 나만 열심히 뛴 것도 아닌데 호들갑을 떤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내가 몸이 약해서 그런 것 뿐인데…. 경기 당일에는 수염을 깎지 않았다.특별한 징크스는 아니지만 왠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덕분에 TV 화면에는 좀 지저분하게 나왔을 것이다. 7일 K-리그 개막전 때는 어떤 식으로든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고 싶다.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출전을 해서 신고식을 하고 싶다. ▲이천수-히딩크 감독은 나에게 항상 “1대1 돌파를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뚫어라.” 고 말씀해주셨다.감독이 딱 한번 화를 낸 적이 있는데,이탈리아와의 경기 전날 “해이해졌다.”는 말을 했다.또 여기는 홈이니까 심판에게 어필할 것 있으면 하라고도 했다.어쨌든 심판 판정 때문에 손해본 것도,득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독일과의 4강전 전반에 때린 슛은 정말 들어가는 줄 알았다.발에 맞는 감각이 너무 좋았는데 올리버 칸이 그걸 막아냈다.독일전에서 뛸 때는 후반 20분부터 발에 쥐날 정도로 힘들었다.그러나 안 그런 체 발을 구르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미국전의 ‘오노 액션’골 세리머니는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급조된 것이다.안정환 선배가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아무도 오노역을 안 하려고 해서 내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연기했다. 미국전 페널티킥 때는 내가 차고 싶어서 공을 갖다 놓았다.자신이 있었는데 페널티킥 순서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을용이 형이 차게 됐다. ▲홍명보-브론즈볼을 받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상을 받게된 데는 국민들의 힘이 가장 컸다.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데 대해서는 열렬히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싶다.한국의 4강 신화는 국민들이 만들어낸 것이다.정말 감사드린다. 월드컵 기간 동안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특히,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했다.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승리를 함께 염원했고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시합을 하기 전마다 가슴을 짓누르는 긴장감 때문에 밥을 반밖에 먹지 못한 일이다.그러나 정말이지 세계 강호들과 싸우는 동안에는 배고픈 줄도 몰랐다. ▲이을용-국민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뿐이다.그런 호응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을 못 냈을 것이다.4강 신화의 영광은 국민의 몫이다. 막상 대회가 끝나니 허전하다.일단 긴장이 풀리니까 허전한 마음도 있고 3,4위전이 끝난 뒤 (홍)명보 형과 (황)선홍이 형이 은퇴 인사를 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그동안 흘린 땀의 결과로 꿈이 이뤄져 보람을 느낀다.선수개개인의 실력이 한단계 올라간 점도 개인적으로 좋은 결실이었다.모든 선수들의 마음에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가득 차 있다. 월드컵이 여기에서 끝나지 말았으면 한다.한국축구가 살도록 프로축구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면 좋겠다.대표선수 모두가 더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운재-3위 목표를 이루지 못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이루지 못했다.차기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국민들에게 너무 감사한다.한국 프로축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 열광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월드컵이 좋은 결과로 끝나서 한편으로 뿌듯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다.대회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 모습은 가슴에 묻고 다음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노력하겠다.지금 같은 신화를 다시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그동안 동고동락한 동료 선수들과도 이것이 결코 이별은 아닐 것이다.각자 해야 할 일이 있고 다시 대표팀이 꾸려질 때 또 다른 신화를 준비할 것이다.우리에게 목표는 똑같다.같은 길을 걷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젠 소속팀인 수원 삼성으로 돌아가 K-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박지성-이번 월드컵은 끝이 아니다.국내 프로축구에 관심을 가져주면 한국축구는 더 발전할 것이다.나도 프로무대에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히딩크 감독이 유럽으로 간다고 하는데 가서도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나를 불러주면 좋은 일이고,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포상금도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나 벤치를 지킨 선수나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결국 그렇게 됐다.벤치를 지킨 선수들이 아니었으면 4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송종국-마음은 누구보다 조급했으면서도 막상 실전에는 나서지 못해 애태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훈련 파트너로서,선후배로서 숱한 어려움을 함께 한 그들이 없었다면 4강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7경기를 교체 없이 풀타임 소화한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내가 한국대표팀 마지막 골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터키전은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 가장 힘든 상태인데도 선전한 경기여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월드컵시작 때부터 쏟아진 함성이 프로리그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영표-팬과 선수가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일을 해냈다.앞으로는 엄청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이제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갔다. ▲유상철-존경하는 홍명보 선배와 함께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것이 무척 기쁘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은 평생토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경기 전날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가 “한국은 한 골만 넣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내뱉은 비하성 발언을 들은 뒤 오기가 불끈 치밀어 올랐던 기억이 난다.이탈리아 선수들의 태도에서 마치 고등학생이 중학생을 상대로 경기하듯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 것처럼 생각돼 이 경기만큼은 꼭 이기리라 별렀다.이탈리아전 심판 판정과 관련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4강 진출로 우리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 아닌가. ▲김병지-솔직히 말해 월드컵 기간 동안 아쉬움이 많았다.주전 골키퍼로 한번은 나갈 줄 알았는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프로축구에서 활약을 펼쳐보이겠다.선홍이 형이 명예롭게 국가대표를 은퇴하게 돼 너무 다행이다.후배들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 주는 선홍이 형이 존경스럽다. ▲황선홍-성원에 감사드린다.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프로축구가 살아야 한다.앞으로도 성원을 보내달라.이젠 더이상 태극 마크를 못 달게 되지만 능력 있는 후배들이 많아 걱정이 없다.모두 사랑한다. 송한수 박준석 류길상 안동환기자 onekor@
  • 한국연예계 진출 1호 日 유민 양 드라마 첫 주인공役

    “한국말로 하는 첫 연기인 만큼 두렵지만 갈수록 호기심이 강하게 생겨납니다.한국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인 연기자 1호 유민(본명 후에키 유코·23)이 오는 15일첫 방송하는 KBS2 일일드라마 ‘결혼합시다’(월∼금 오후9시20분)에서 여주인공 연화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다. 연화는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성장한 재일동포.심부름센터를 경영하는 아버지 탁송백(주현)을 찾아 한국으로 온 그녀는,아버지와 원수지간으로 결혼 컨설턴트업을 하는 집안의 아들 승준(김정민)과 사랑에 빠진다. 유민은 MBC 주간 단막극 ‘우리집’에서 청각장애인으로 출연한 게 한국에서 연기 경력의 전부지만 그 얼굴은 전혀 낯설지 않다. ‘이병헌의 샴푸 광고’‘장동건의 음료광고’‘배용준의 캐주얼 의류 광고’등 요즘 내로라하는 남자 배우들의 CF광고에 단골 파트너로 등장했기 때문.동그란 얼굴에 깨끗하고 하얀 피부가 돋보이는 한국의 고전적인 미인형이다. 혹시 재일교포가 아니냐는 물음에 그녀는 “저 순수하게 일본사람이에요.”라고 멋쩍은 듯 답한다.얌전한 듯한 분위기이지만 어딘지 당찬 기가 엿보인다.일본에서도 신인 연기자이던 그녀는 케이블 음악채널 ‘m.net 재팬’개국식에서 연예기획사 에이스타스 간부들과 우연히 인사를 나눈 뒤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한다.지난해 9월 에이스타스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서툰 한국어로 한국 진출 의사를 밝혔다고 귀띔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한국에서 영화배우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토록 아름다운 영화를 만드는 나라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가진 팬 미팅에서는 1만 2000여명의 팬이 찾아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그러나 한국 생활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은 일본처럼 TV배우와 영화배우가 나뉘어 있지 않아 당황했어요.제작스타일도 많이 달라서 적응하기에 어려웠습니다.CF 한편을 찍으려고 해도 일본에 가서 신고를 해야 해요.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친구가 보고 싶을 때면 혼자 지하철을 타고 하염없이 다닌다는 그녀는 “이렇게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방긋 웃는다.왠지 쓸쓸해 보이는 웃음에서 그동안의 한국생활이 만만치 않았음이 읽힌다. 이송하기자 songha@
  • [월드컵 다시보기] (4)2002년 6월 한국

    ■‘대~한민국' 환희의 ‘붉은 축제' 활짝 2002년 6월 한국 사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월드컵으로 인해 분출된 역동성과 새로운 사회현상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매김될 것인가.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길거리응원의 중심에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마력 앞에 해외동포들은 가슴 찡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전 세계는 부러움과 놀라움의 감탄사를 연발했다.특히 길거리 응원은 21세기 초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화코드를 이끌어 냈으며,기성세대의 고정관념까지 보기좋게 허물었다.지난 한달 동안 4700만 국민 모두가 공유한 흥분과 감격,환희와 눈물의 체험을 되짚어 본다. ◇208세대의 힘= 온 몸을 태극기로 휘감고 ‘대∼한민국’을 목터져라 외친 20대 초반의 여성들,‘386세대’들이 비장하게 부른 ‘아리랑’,‘애국가’를 테크노 리듬에 맞춰 머리 흔들며 부른 젊은이들,승리의 환호 속에서도 쓰레기를 줍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앳된 학생들…. 세계를 놀라게 한 길거리 응원의 배경에는 그동안 늘 ‘말썽꾸러기’로 어른들의‘꾸중’을 듣던 ‘208세대’가 있었다.20대,2000년대 학번,80년대 출생자들이다. 젊음을 원동력 삼아 자발적으로 모인 ‘208세대’는 딱딱하고 비장하게만 느껴졌던 ‘태극기’와 레드 콤플렉스 탓에 금기시했던 ‘붉은색’을 아무거리낌없이 길거리에 내놓았다.이들은 ‘태극기 패션’,‘페이스페인팅’등 파격과 일탈의 문화코드를 유행시켰다.국가가 개입하지 않은 21세기형 ‘잔치 문화’의 흥겨움도 선사했다. 이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물꼬를 튼 ‘축구 해방구’는 가정화목과 세대화합,이웃사랑의 한마당을 통한 국가 통합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는 “‘208세대’가 보여준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게 할 원동력”이라면서“외국인들도 이 엄청난 열정의 분출 광경을 경이의 눈으로 주시했다.”고평가했다. ‘우리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208세대’는 앞으로 문화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원하는 문화현상을 만들고 스스로 창출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창조자와 문화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자신감’으로 충만돼 있기 때문이다. ◇거리로 나선 여성·아줌마 부대= 여성들이 보여준 뜨거운 응원열기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여성과 아줌마 부대를 뺀 길거리 응원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의 절반 이상은 여성들이었다. 동덕여대 사회학과 정준영 교수는 “스포츠,특히 축구라면 남편이나 남의 일로만 치부해 왔던 아줌마부대가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거리로 나오면서 ‘월드컵 문화’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이전만 해도 여성들에게 축구경기는 군대 얘기와 함께 ‘선수와 공이 힘차게 부딪치는,남성들의 운동’에 불과했다.그러나 월드컵과 길거리응원의 열풍은 마침내 여성을 집 밖으로 끌어내 축구잔치의 황홀한 체험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길거리 응원에 세 차례나 나왔던 주부 양미경(37·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은 물론 포지션과 장·단점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고 자랑했다. 젊은 여성들은 외국의 꽃미남 스타들을 보며 가슴 설레는 환성을 내지르기도 했다.일부는 ‘보는’ 축구가 아닌 직접 ‘하는’축구를 찾아 나서기도한다.전문가들은 가부장제의 남성우월주의로 인해 욕구를 분출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여성들이 길거리응원을 통해 집단행동의 카타르시스를 체험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한반도 전체가 경련하듯 비명을 지른 잔치에 우리도 거리낌 없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여성의 관심을 특별히 바라보는것 자체가 성차별적인 인식”이라고 반박한다. ◇잔치 한마당,뒤풀이= 폴란드와의 경기 때만 해도 전국적으로 50만여명에 불과했던 길거리 응원단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400만여명까지 늘어났고 급기야 지난달 25일 독일전에서는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700만여명으로 불어났다.놀이터,학교 운동장,술집,식당 등에 모인 소규모 응원단의 숫자까지 합치면 온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집 밖 응원전’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팀의 경기가 열린 날 도심 거리는 잔치 마당으로 변했고,아파트단지 베란다에서도 ‘오 필승 코리아’가 메아리쳤다.흥에 겨운 젊은이들이 차량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고,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깨를 걸고 ‘기차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열린 가슴’이 빚어낸 ‘난장’은 일상으로까지 이어졌다.‘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는 자연스러운 인사말이 됐고,오가는 차량들도 ‘빵빵 빵빵빵’을 울려 대며 ‘우리’라는 동질감을 만끽했다. 잔치에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한국팀이 패배한 날에도 뒤풀이 응원의 모습과 열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광장’의 개념도 이념의 탈을 벗었다.‘4·19’,‘5·16’등 질곡의 현대사에서 ‘광장’은 언제나 ‘싸움터’였다.당시 ‘광장’으로 나온 사람들은 억압의 대상에 저항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월드컵 기간 국민들은 신명을 내고 잔치를 즐기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중앙대 사회체육학과 안민석 교수는 “수백만명이 광장에 모여 일희일비했는데도 기성세대들이 우려했던 과격행동이나 폭력사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외국의 언론들이 한국의 응원문화를 전하면서 ‘훌리건’대신 ‘콜리건’이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이번 월드컵은 이역만리 해외동포들에게도 ‘조국애’의 진수를 체험케 했다.동포들은 “태극전사의 승전보를 접할 때마다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동포의 현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랐다.영국 유학생협회 게시판에서 ‘박종성’이란 ID의 네티즌은 “외로운 유학생활 4년 동안 이번처럼 한국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감격해했다. 300여명의 일본인들과 함께 ‘코리아-재팬(Korea-Japan)응원단’을 만들어 열띤 응원을 펼친 700여명의 재일동포들의 감동은 각별했다.대한해협을 넘어온 이들은 한국팀이 경기할 때마다 ‘화해와 감동’의 응원전을 펼쳤다.오사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동품(52)씨는 “이번 월드컵이 두 나라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데 좋은 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도움’으로 16강에 진출한 미국은 연일 신문 머리기사 1면과 상보를 통해 ‘한국의 기적’,‘현대축구의 신데렐라’라며 한국팀의 신화를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미국 현지동포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전 교민이 한마음이 돼 내년 ‘미주이민 100주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들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5년째 살고 있는 김수경(33·여·회사원)씨는 “대통령 아들의 비리사건 등 우울한 소식이 많아 교민 모임도 뜸했는데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축하인사를 나눈다.”고 좋아했다. ◇월드컵의 환호에 가린 그늘= 월드컵의 열기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아픈 모습 또한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 5월 시작된 노동계의 임·단협 총파업은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나홀로 투쟁’의 양상을 띠게 됐다.미군캠프기지의 고압선에 감전돼 두 다리와 팔을 잃은 전동록씨가 세상을 등졌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월드컵에 묻혀 있었다.수많은노점상과 철거민들은 ‘국제적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속과 철거를 당하며 힘겨운 생존권 투쟁을 벌였다.지난달 13일에는 미군 장갑차에 깔려 꽃다운 소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월드컵의 뒤안길에 묻혀 있는 소외계층의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보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상지대 교양학부 정대화(43) 교수는 “월드컵은 변화의 구심점이 없는 우리사회에 커다란 기둥으로 작용했다.”면서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모여 이뤄진 ‘연대’의 기운을 소외된 이웃에게도 나눠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쏟아진 월드컵 유머·유행어 월드컵 기간에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각종 유행어와 유머도 많이 쏟아졌다. PC통신의 축구동호회에서 붉은악마가 탄생했듯 네티즌들은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축구를 주제로 많은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스타 선수와 각종 사건·사고,극적 반전이 만발했던 월드컵은 항상 ‘재미’를 추구하는 네티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제였다. ◇히딩크=희동구(?)/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의 귀화를 위해 상암 희씨의 시조로 희동구(喜東丘)란 한국 이름을 붙인 모의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한국팀이 승승장구하자 히딩크의 얼굴 사진을 확대 복사한 대형 주민등록증이 응원단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히딩크 감독 귀화운동’과 ‘이적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인 네티즌들은 히딩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갖가지 이야기를 퍼뜨렸다.‘전능하사 세계를 하나되게 하신 축구신과 그 외아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을 내가 믿사오니…킥 오프’라는 ‘히딩크 주기도문’이 등장했다.‘송종국(國) 설기현(縣)에 살며 김남일을 한다….’로 시작되는 ‘히딩크 설화’까지 나왔다. 히딩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긴 명언을 묶은 ‘히딩크 어록’을 응용한 ‘히딩크식 수능대처법’도 등장했다.길거리 응원만 열심히 다닌 수험생이 “모의고사 성적이 이게 뭐냐?”고 닦달하는 부모님께 “모든 것은 11월에 맞춰져 있습니다.그때까지는 과정일 뿐입니다.11월이 되면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하겠습니다.”라고 대꾸한다는 것이다. 축구 열기 때문에 ‘월드컵 세대’로 불리는 현재 고교생들이 ‘단군이래 최저학력’을 기록하리라는 우려에는 “현재 200점,하루에 1점씩 올린다면 130일 후에는 330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는 유머도 나왔다.“골드컵을 원한다면 골드컵에 맞춰주고,월드컵을 원한다면 월드컵에 맞춰주겠다.”란 히딩크의 말을 응용해 “모의고사를 원한다면 모의고사에 맞춰주고,수능을 원한다면 수능에 맞춰주겠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았다. ◇꽃미남 열풍/ 잉글랜드의 베컴,한국의 안정환 등 축구실력뿐 아니라 외모까지 뛰어난 선수들은 ‘꽃미남’으로 불리며 여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두 선수가 각각 ‘인디언 머리’,‘아줌마 파마’라는 독특한 머리 모양을 선보이자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으로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에게 가장 인기높은 국가대표 선수는 기죽지 않는 거친 수비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은 김남일 선수.일부 네티즌들은 나이트클럽 종업원으로 일했던 김 선수의 이력과 외국 선수들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는 일화를 엮은 ‘김남일 어록’을 만들어 그의 인기를 확대 재생산했다. 김남일의 팬들은 월드컵 주제가 ‘발로 차’를 개사(改詞)한 ‘걷어 차’를 김 선수의 주제가로 선사했다. ‘압박축구’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일로 부각되면서 한국 영화 ‘해적,디스코왕 되다’의 제목과 포스터를 패러디한 ‘한국,압박왕되다’라는 합성사진도 단연 인기를 끌었다. 각국 선수 이름이나 팀의 별명을 이용한 말장난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팔꿈치를 이용한 교묘한 반칙으로 ‘아주리 군단’이 아닌 ‘아주 까리 군단’으로 불린 이탈리아가 한국에 패한 뒤 ‘(집으로)아주 가 버리게’ 됐다고 비꼬았다. 윤창수기자 geo@
  • 故남인수 가수 육성·공연 다큐물 공개

    일제강점기에서 50년대까지 민족의 애환을 달래준 가수 고 남인수(사진)가 다큐멘터리로 되살아난다. KBS 제2라디오(수도권 FM 106.1㎒)는 그의 타계 40주기(26일)를 맞아 25∼27일 오전11시5분 뮤직 다큐멘터리 ‘가요황제-남인수’편에서 그의 육성과 공연 실황,데뷔곡 원본 등 희귀자료를 공개한다. 이번에 방송하는 테이프에는 지난 59년 부산극장에서 남인수가 그의 애인인 당대최고의 여가수 이난영과 함께 출연해 각자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 들어 있다.이 공연에서 남인수는 ‘산유화’‘이별의 부산정거장’등을 직접 노래한다. 방송작가 이승주씨는 “59년 남인수는 폐결핵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이프에 남은 그의 라이브 노래 실력은 전혀 손색이 없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노래와 육성이 녹음된 방송용 릴테이프는 경남 진주의 한 인사가 기증했다는 설명이다. 또 남인수 가요연구가 김동각씨와 ‘남인수 팬클럽’등의 협조를 받아 축음기용 SP음반을 CD로 복원,데뷔곡 ‘눈물의해협’과 ‘가거라 38선’등 히트곡들을 원곡으로 방송한다.마지막 취입곡인 ‘4월의 깃발’등을 수록한 음반도 소개한다. 주현진기자 jhj@
  • 월드컵/캠프 24시

    -한국에 역전패한 이탈리아 선수단이 20일 낮 12시 로마로 떠났다. 선수단 130여명은 한국전에 대한 불만이 가시지 않은 듯 시종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으며 일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팬의 사인 요구에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노(No)’라고 거부했고,퇴장당한 프란체스코 토티도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세네갈을 8강까지 끌어올린 브뤼노 메추(48) 감독에게 ‘러브 콜’이 줄을 잇고있다.메추 감독은 20일 “두 나라로부터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달라는 제의와 함께 몇군데 클럽으로부터의 제안이 있었다.”며 “그 대표팀 감독이 현직에 있기 때문에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메추는 이미 프랑스 리그 세당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고,터키 리그의 가지안테스포르도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 90% 이상은 ‘태극전사’들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일 전국의 남녀 634명(만 13세 이상)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에따르면 응답자의 91.6%가 한국이 스페인과 8강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예상 점수로는 2-1(41.5%),1-0(20.1%) 등 1골차 승리가 가장 많았고 2-0(18.4%),3-1(5.5%) 등 2골차 승리를 예견한 이도 적지 않았다. 한국의 최종 성적으로는 4강 진출 57.4%,우승 26.5%,준우승 8.6% 순으로 나타나 응답자의 90% 이상이 최소한 4강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우승 예상국은 브라질(51.7%) 다음으로 한국(26.5%)을 지목했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이 한국축구의 수준을 높이고 스포츠를 통하여 한국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 국민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세종대학교에서 명예체육학박사학위를 받는다. 히딩크 감독의 개인 매니저인 얀 롤프스(한국대표팀 기술감독관)는 20일 “히딩크 감독이 명예박사 수여를 큰 영광이라고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이자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준 의원이 국회의원 전원과 사법부,행정부 주요 인사 등 500명에게 서울∼광주 항공편까지 제공하며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 무료 관람을 초청한 사실이 20일 밝혀졌다. 조직위는 이날 한 신문에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해명 자료를 내고 “각계 인사를 초청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어 여의치 않았다.”며 “스페인과 경기의 중요성과 비중을 감안해 개막식 때에 준해 주요 인사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는 광주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노숙하며 입장권 판매를 기다려온 팬들은 이런 내용을 전해 듣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포르투갈팀에 여성팬 북적

    한국에 머물고 있는 각국 월드컵 선수단의 숙소 생활이 팀의 개성이나 경기 스타일 못지 않게 천차만별이다. 대구 파크호텔에 묵고 있는 세네갈 대표팀은 개막전에서 이변을 연출한 팀답게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이들은 경기가 없는 날에는 호텔 근처 대형마트에서 쇼핑도 즐기고 술도 곧잘 마셨다. 호텔 직원들은 “월드컵에 첫 출전해서 그런지 겸손하고 적극적”이라면서 “한국말로 인사도 잘한다.”고 전했다.하지만 일부 선수의 경우 호텔 복도에서 옷을 벗고 다니는 바람에 청소 담당 여직원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서울 JW 메리어트호텔에 여장을 푼 미국팀은 한국팀과 같은 조에 편성된 탓인지 식사중에도 일체 축구 관련 얘기를 하지 않는 등 보안에 신경쓰고 있다.팀 관계자는 호텔측에 “어떤 경로를 통해서도 정보 유출이 없도록 해달라.”고 신신당부한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현대호텔에 투숙중인 정열의 나라 브라질 대표팀은 호텔내 노래방이나 오락실,당구장 등을 찾아 화끈한 오락시간을 즐겼다.호텔 직원들은 “세계 최고의 팀답게 부담을 주지 않아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4일 한국팀과의 첫 경기를 앞둔 폴란드팀의 숙소인 대전 삼성화재연수원 관계자는 “선수 대부분이 조용하고 그리 활달하지 않은 편”이라면서 “독한 에스프레소커피를 하루 10잔 이상 마시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귀띔했다. 피구,고메스 등 ‘꽃미남’이 많은 포르투갈 선수단이 묵고 있는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는 여성팬들이 하루 40∼50여명씩 몰려 든다.이 때문에 호텔측은 개인 방번호등 선수들의 정보를 발설하지 말도록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호텔 직원들은 이들이 ‘튀는 행동’이나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아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윤창수기자 geo@
  • [일본에선] 선수들 전자오락하며 피로 풀어

    ■日 대표팀 이모저모 시즈오카(靜岡)현 이와타(磐田)시에서 합숙훈련 중인 일본대표팀은 4일의 벨기에전을 앞두고 막바지 체력 조절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부터 연습을 재개,오전과 오후 2차례 트레이닝을 포함해 공격 전술 등을 점검했다. 오전에는 주로 근육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1시간30분 정도 땀을 흘린 뒤 오후에는 그라운드에서 2시간 가량 세트 플레이,공수전환 훈련 등을 실시했다. 개인 연습은 거의 없다.연습 중간중간 틈이 나면 선수들끼리 당구나 탁구를 치든가 전자 오락을 하는 등 정신적 피로를 풀고 있다. 피로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태이지만 이제부터는 서서히 훈련의 밀도를 낮춰가면서 몸은 물론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해가는 상태. 미드 필더 이나모토 준이치(稻本潤一·22)는 “한 차례 피로를 최고조로 만드는것이 트루시에 감독의 훈련 방법”이라면서 “우리들은 확실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벨기에전을 앞둔 일본팀은 벨기에팀 경기를 비디오 테이프로 연구한다든가 미팅을 갖는 등의 책상 위 훈련은 하지 않고 실제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연습에서는 높고 견고한 벨기에 수비를 의식한 공격 전개를 반복하고 있다.즉,공격 때 재빨리 볼을 중앙으로 밀어넣어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23명의 전사 중에는 일본팀이 첫 출전한 1998년 프랑스대회 때와는 달리 2회 연속 출전 선수는 물론 해외 프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도 많아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천해 있다. 수비수 하토리 도시히로(服部年宏·28)는 “슬슬 기어를 올리고 싶다.”면서 “개막이 되면 자연히 컨디션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팀 공격의 중핵으로서 복통으로 치료를 받았던 오노 신지(小野伸二·22)는 지난 29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정식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별도의 개인훈련을 받았다. 오노의 상태에 대해서 이나모토는 “건강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벨기에전 출전이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수비수 미야모토 쓰네야스(宮本恒靖·25)는 30일 열린 시즈오카 산업대학과의 연습경기에서 볼을 다투다 안면에 충격을 받아 정밀진단한 결과,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축구협회는 “코뼈 보호대를 할 경우 2일부터 연습에 참가할 수는 있으나 본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지는 트루시에 감독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황성기특파원marry01@ ■동경신문에서/ 카메룬팀 니가타 이동… 100여명 환송 ●카메룬팀 니가타로= 오이타(大分)현 나카쓰에무라(中津江村)에 캠프를 차렸던 카메룬 대표팀이 31일 1주일간에 걸친 캠프를 마치고 아일랜드와 첫 경기가 치러질니가타(新潟)로 이동했다. 도로에는 주민들이 카메룬 깃발을 들고 나와 이들의 선전을 기원했고,선수들은 정들었던 이곳 마을 주민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오전 6시 캠프장에서 선수들을 도와온 자원봉사자들은 프랑스어로 쓴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버스에 오르는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또 이들을 배웅하려고 이른 아침인데도 주민 100여명이 캠프장과 도로에 나와 이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한 주민은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기분”이라고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관전객의 조속한 입장 당부= 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JAWOC)는 1일부터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관전객에게 9가지 항목의 협력을 당부했다. JAWOC는 경기 개시 3시간 전에 개장하는 만큼 가급적 빨리 경기장에 와서 입장 절차를 밟고 원활한 입장을 위해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달라고 주문했다. 또 긴 우산이나 깃대,폭죽 등 위험물은 물론 병이나 캔 등의 반입도 금지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JAWOC는 입장권의 배부 지연과 관련,삿포로(札幌) 돔에서 열리는 1일의 독일 대 사우디아라비아전 입장권을 삿포로 시내 한 호텔에서 직접 구입자에게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외국 관광객 자해 당하면 메이지시대 ‘행려법' 적용 “월드컵을 보러 온 외국인이 병이라도 난다면?” 개최지인 사이타마(埼玉),시즈오카(靜岡)현 등 7개 자치단체는 보험증이 없는 외국인 관전객들이 재해를 당하거나 병이 날 경우 메이지(明治)시대에 제정된 ‘행려법’으로 대응키로 결정했다. 훌리건 폭동이나 경기장에서의 사고 등에 대비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어 지자체들이 궁여지책 끝에 100년도 더 된 옛날 법을 쓰기로 한 것이다. 후생노동성은 각 개최지의 의사회가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자 “개최지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상담할 문제”라고 손을 놓았다. 사이타마현은 일단 외국인 환자가 발생하면 소속 대사관에 의료비 지불을 요구하고 지불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행려법에 따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사이타마현측은 “외국으로부터 오는 관전객에 적용시킬 수 있는 법은 행려법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삿포로(札幌)시는 “행려법의 대상을 관전자로 확대해석해 적용하면 세금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지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행려법 적용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지자체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축구냐 야구냐' 인기 경쟁 후끈 [오사카·도쿄 김현 객원기자] 월드컵 개막과 함께 일본에서는 또 하나의 보이지않는 전투가 벌어졌다.월드컵과 프로야구의 인기 전쟁이다. 지난 1985년 우승 이후 부진을 겪다 현재 일본 센트럴 리그 수위에 오른 간사이(關西)지방의 인기구단 한신(阪神) 타이거스의 호시노 센이치(星野仙一·전 주니치드래곤스 감독).그는 월드컵 개막 이틀 전인 29일 이렇게 호령했다.“지금부터 한신이 연승이라도 해서 월드컵을 휙 날려버릴까.” 일본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요미우리(讀賣) 자이언츠와 한신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위 다툼은 오랜만에 프로야구 팬들에게 야구 보는 재미를 한껏 선사해주고 있다.31일 현재 한신과 요미우리는 불과 0.5게임차로 한신이 박빙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한신 팬은 일본 야구팬 가운데 가장 열광적인 것으로 유명하다.지난달 29,30일 연속으로 효고(兵庫)현 한신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한신 대 요코하마(橫濱)베이스타스 경기에는 요코하마쪽 스탠드는 드문드문 빈 자리가 눈에 띄었으나 한신쪽 스탠드는 팬들로 가득 찼다. 오사카(大阪) 출신의 한신 팬인 시로니타 도쿠코(白新田十久子·29·여·회사원)는 “월드컵에서 일본팀이 어느 나라 팀과 대전하는지조차 모른다.”면서 “월드컵 일본팀 경기와 한신경기 입장권 두 장이 있다면 당연히 한신 경기를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이 우승이라도 한다면 간사이 주민의 소비욕구를 자극,경제효과만도 1000억엔에 이를 것이라는 일본종합연구소 예측도 있다.오사카의 한신 백화점 관계자는 “4월의 한신 응원용품 매상이 지난해의 5.5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와 월드컵의 열풍.경제효과로 치면 어느 쪽이 위력이 있을까. 오사카에 본사를 둔 다이와(大和)은행 종합연구소의 구니사다 고이치(國定浩一)사장은 “월드컵은 관광수입 등 일과성이 짙다.소비의욕을 자극하고 지속시키는 것은 일본 사회에 뿌리를 깊이 내린 ‘한신 효과’”라고 단언한다. 이제 월드컵은 시작됐고,1일부터는 일본에서도 아르헨티나 대 나이지리아의 경기가 가시마(鹿嶋)구장에서 개최되는 것을 비롯해 그 열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경우, 월드컵의 판정승이었다.일본-크로아티아전의 시청률이 60.9%를 기록한 반면 역대 프로야구 최고 시청률은 1994년 요미우리와 주니치전의 48.8%였다. 월드컵의 열기는 한신·요미우리의 프로야구 인기를 누를 수 있을 것인가.일본 열도의 월드컵 경기장 바깥에서 펼쳐질 또 하나의 싸움도 주목해 볼 만하다. kruntep68@hotmail.com
  • [가자! 16강 태극전사 릴레이 출사표] 효자 골잡이 설기현

    ** “첫승 사냥 부모님께 보답” “이국 땅에서 선수생활을 하느라 2년여 동안이나 떨어져 지낸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이번 월드컵에서 꼭 해내겠습니다.” 2002월드컵에서 한국의 최전방 공격을 이끌 설기현은 소문난 효자다운 각오와 함께 대표팀에서 1년여 동안이나 골을 넣지 못한 긴 슬럼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낙점해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월드컵 1승을 목타게 기다려온 국민들은 물론 자신을 아끼는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보답할 방법은 오로지 본선에서골문을 열어 16강 진출에 한몫 하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설기현은 최근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나 연습경기에서 골 찬스를 맞이하고도 멈칫하는 태도를 보여 코칭스태프로부터 따끔한 질책을 받은 뒤 무수히 스스로를 채찍질했다.사실은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큰 문제는 없지만 축구선수에게 ‘발은 곧 생명줄’인 만큼 좀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는 자책도 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일단 그라운드에 나서면 프로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독려하곤 했다. 설기현은 히딩크 감독 취임 이후 첫 A매치인 지난해 2월두바이 4개국대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당당히 ‘히딩크 장학생’ 그룹에 들었다. 98년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 멤버인 그는 2000년 1월 호주 4개국대회 3경기와 뉴질랜드 올림픽팀과의 1차 평가전등 4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그해 2월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두각을 나타낸데 이어 아시안컵 6조 예선에서도 팀내 최다골(5골)을 뽑아내며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그의 플레이에 매력을 느낀 유럽 프로팀들이 입질을 시작한 것도 이무렵이었다.마침내 설기현은 같은해 8월 벨기에 1부 앤트워프 입단으로 유럽리그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섬세한 기술은 떨어지지만 체력이 뛰어나고 유럽선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 유럽세를 상대할 몇 안되는 선수로 평가받아 고비 때마다 대표팀에 중용됐다.그러나 무엇보다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끊임 없이 뛰는성실한 자세다. 강릉에 사는 부모님들이 아들 자랑을 늘어놓을 만큼 효자로 소문난 설기현은 2일 오후 출발하는 대표팀의 제주 전지훈련을 앞두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학교 은사와 선후배들을 찾아보기 위해 하루 일찍 상경하면서도 어머니에게“열심히 할테니 걱정 마세요.”라며 다시 한번 다짐하듯짧고도 뜻 깊은 인사를 건넸다. 송한수기자 onekor@
  • 월드컵 D-30/ 16강 행진은 시작됐다

    ■월드컵팀 23명 엔트리 확정 2002한일월드컵 D-30에 맞춰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23명이 확정되는 등 대회 무드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이와 함께 월드컵대회 한국조직위원회(KOWOC)도 1일부터그동안의 시범운영을 마감하고 실제 상황을 상정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개막 D-30 하루전인 30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트라이커 황선홍(가시와 레이솔)과 수비수 홍명보(포항),골키퍼 김병지(포항) 등을 포함한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최종 엔트리는 지난해부터 계속해 온 전지훈련과 평가전 등을 통해 검증된 선수 위주로 짜여졌으며 깜짝 발탁은 없었다. 사상 첫 월드컵 1승과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제주 서귀포 파라다이스 호텔에 집결,3일부터 전술훈련에 들어가며 16일 스코틀랜드(부산),21일 잉글랜드(서귀포),26일 프랑스(수원)와의 평가전을 통해 막판 컨디션을가다듬는다. KOWOC는 1일부터 인천 국제공항에 귀빈 안내를 맡을 자원봉사자 100명을 배치하는 등 월드컵 의전업무를공식 개시한다.또 KOWOC는 그동안 개최도시가 맡아온 경기장 관리를 이날부터 직접 총괄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밖에 각국 국가원수와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 등의 방한에 대비한 영접팀도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대회 개막에 앞서 방한할 주요인사는 제프 블래터 회장 등 FIFA패밀리 1000여명,국가원수를 포함한 장관급 이상 인사 200∼300명 등이다. 보안 점검과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 대한 통제도 한층강화된다. 정보통신부는 이날부터 월드컵경기장과 대표선수를 포함,월드컵 관련기관과 인사의 우편물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인병택 KOWOC 홍보국장은 “안전의식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TV 광고 등을 통한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해옥기자 hop@ ■최종엔트리 특징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의 가장 큰 특징은노련미와 힘의 조화를 모색했다는 것이다.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진은 노련한 선수 위주로 발탁,불안감 해소에 치중했고 미드필드는 신예로 주축을 이뤄 파괴력을 높였다.최전방에는 신예와 노장을 적절히 혼합,전술운용의 폭이 넓어질 것임을 보여줬다.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이민성 등 수비수들은 서른 안팎의 베테랑들이다.홍명보는 A매치에만 124회 출전,한국선수가운데 최다기록을 지니고 있고 김태영과 이민성도 각각 74회,52회의 A매치 경력에 98프랑스대회에서도 함께 수비라인을 지킨 주전이다.최진철은 지난해 9월 발탁된 늦깎이지만 프로 7년차의 노련미와 체력이 돋보인다.가장 어린 김용대가 탈락한 반면 김병지 최은성 이운재가 뽑힌 골키퍼진도 노련미를 느끼게 한다. 이에 견줘 미드필드진에는 경험 보다는 힘이 좋은 신예들이 많이 뽑혔다.이영표 송종국 이을용 박지성 김남일 등지구력과 폭발력을 갖춰 공수 가담이 탁월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안정환 윤정환 등 개인기와 돌파력을 갖춘 게임메이커들과의 조화를 염두에 둔 선택으로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쥐어야만 승산이 있다는 히딩크감독의 판단이 그대로 적용됐다. 최전방에는 고참인 황선홍 최용수가 명예회복의 기회를잡아 최태욱이천수 차두리 설기현 등 젊은 선수들과 어울려 다양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전반적으로는 4년전 프랑스대회 때보다 노련미가 돋보인다.평균 연령이 27.13세로 4년전 25.81세에 견줘 무려 두살 가까이 올랐고 4년전 최고령이 32세의 최영일(당시 대우)이었으나,이번에는 34세의 황선홍을 비롯해 30대만 7명에 이른다. 평균 키 179.48㎝·몸무게 73.08㎏으로 프랑스대회 때(180.81㎝·75.04㎏)에 견줘 다소 왜소해졌지만 스피드에서는 앞선다는 평가.한편 홍명보는 한국선수 가운데 최초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됐고 차두리는 아버지(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에 이어 본선무대를 밟는 첫 한국선수가 됐다. 곽영완기자 kwyoung@ ■히딩크호 출범·확정까지 ‘히딩크호’가 오랜 산고 끝에 옥동자를 탄생시켰다.지난해 1월 출범 이후 16개월,대표팀 구성 횟수로는 12번째만이다. 그동안 히딩크호는 숱한 멤버 교체를 하면서 진통을 겪었다.거스 히딩크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을 드나든 선수만 60명이 넘는다.신동근 김승현 이정운 서덕규 박충균 김재영 전우근 윤희준 등 너무 많은 멤버가 들락거려 골수 팬들조차 이들이 언제 대표팀을 거쳤는지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 초기 히딩크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다 떠난 선수로는서정원 서동원 박성배 심재원 등을 들 수 있다.이들은 지난해 1월의 홍콩 칼스버그컵대회와 다음달의 두바이4개국대회까지만 해도 부동의 멤버로 뛰었다. 히딩크호에 첫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지난해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이후였다.히딩크 감독은 컨페더레이션스컵 당시 수비진에 홍명보 김태영 이민성,미드필드진에 박지성 이영표 최성용 송종국,공격진에는 황선홍 설기현 김도훈을 주로 기용했다. 그러나 수비라인의 누수 때문에 프랑스와 체코에 각각 0-5로 패한 것을 계기로 히딩크호는 또 한차례 변화를 맞았다.수비를 3백으로 고정시키는 대신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면서 이을용 송종국 최태욱 이천수 등을 활용한 측면 공격에 무게를 둔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히딩크호는 올초 골드컵대회를 통해 다시한번 호된 시련기를 거쳤다.공수 양면에서 모두 문제점을 노출하며 2무2패(2득점 5실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유상철 송종국이 번갈아 이끈 수비라인이 우왕좌왕하는 동안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공격라인도 무기력으로 일관했다. 이를 계기로 히딩크호는 다시 한번 수술을 단행했다.홍명보 안정환 윤정환 등 중·고참들이 가세해 신예들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가장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게 된 것이다. 히딩크호는 그동안 모두 29차례의 A매치를 펼쳐 13승7무9패를 기록했다.그러나 유럽팀과는 2승2무4패(7득점 16실점)에 그쳐 이에 대한 처방이 절실함을 드러냈다. 송한수기자 onekor@ ■본선 엔트리 규정 월드컵 본선에서 엔트리 23명의 운용은 어떻게 이뤄질까.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개막 10일 전까지 최종 엔트리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하지만 23명 엔트리가 절대불변은 아니다.FIFA의 2002월드컵대회 ‘선수 자격 및 명단’규정은 엔트리를 23명으로 하되 매 경기 때마다 11명의 선발과 12명의 예비선수를 구분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엔트리 명단에는 23명 모두의 생년월일,별명,유니폼에 표기하는 이니셜,포지션,여권번호,국명,소속팀 등을 일일이 적어야 한다.그러나 부상 선수는 본선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단,이 경우엔 FIFA 스포츠의무분과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교체 멤버는 골키퍼를 포함,경기마다 3명까지만 가능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 이야기] (10)스페인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은 스페인으로선 매우 중요한 대회였다.스페인은 50여년에 걸친 프랑코 독재정권이 막을 내린,아주 중요한 시기에 월드컵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민주화된 새 모습을 전 세계에 알렸다.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직접 월드컵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직을 맡을 정도로 스페인은 당시 월드컵에 정성을 쏟았다. 이 때문인지 스페인 사람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한·일 월드컵 개막일이 가까워지면서 스페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지난 1월28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는 마드리드의 하원 제1부의장과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을 비롯,정치·체육·언론·여행업계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다.특히 스페인축구대표팀이 한국에서 예선전을 치르는 B조에속해 있기 때문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울산과 슬로바키아·파라과이·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예선전을 펼칠 광주·전주·대전 등의 도시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국민의 축구 열기는 대단하다.유럽축구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팀과 F·C 바르셀로나팀이 경기를 할 때면 팬들의 응원이 가히 광적이다.레알 마드리드팀은 명문클럽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지난해 이탈리아 유벤투스팀에서 지네딘 지단을 스카우트하기위해 7000만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국민적인 열기와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거둔 성적은 대단치 않다.50년 브라질 월드컵과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게 전부다.결승전에 오른 적이 단 한번도 없다.그래서 스페인 국민들이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70년대 중반부터 10여년간 스페인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했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가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팀에서 활약 중인 라울 곤살레스와 모리엔테스,바르셀로나팀의 구아디올라 등이 팀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예선 7조에서 6승2무로 조 1위를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서 우승권에 가까운 전력을 갖췄으나 98년 월드컵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고비를 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찾을 스페인 응원단은 1000∼2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스페인이 8강에 진출한다면 더 많은 응원단이 한국을 찾을 것이다.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과 스페인의 우호 친선관계가 더욱 증진되고 한국 민족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이원영 대사
  • 월드컵 2002/ 월드컵특수 준비

    ■“중국인 쇼핑도우미로 승부”. 인천부두에서 걸어서 채 10분이 안걸리는 신세계 이마트동인천점.1층에 들어서니 난데없는 중국어 방송이 나온다. “니 하오.쩐칭 더 칸시에 크웨구커 꽝린 뚱런찬 이마이더.”(안녕하세요.동인천 이마트를 찾아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순간,단체 관광객인 듯 한 중국인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지며 시끄러워졌다.누군가를 찾는 눈치였다. 잠시 뒤 달려온 주인공은 후덕한 인상의 남숙영(南淑英·37)씨.중국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오늘은 장갑이싸다”며 특설매장으로 안내했다.어떻게 그렇게 중국말이유창하냐고 물었더니 뜻밖에 중국인이란다.내년 월드컵축구대회 특수를 겨냥해 특별채용했다는 이마트 홍보팀 이창승 주임의 설명이 이어졌다.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특히 1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축구팬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뜨겁다. ●이마트 명물(?),중국인 ‘따지에’=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출신인 남씨는 인천을 드나드는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스타’다.틀에 박힌 안내방송에서 벗어나 “이번주말엔 날씨가 나빠 배가 못뜰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일기예보부터 “지금 식품매장에서 김치를 반짝세일하고 있으니 빨리 달려가라”는 쇼핑정보까지 다채롭다. 요즘엔 남씨를 찾아 일부러 이마트 동인천점을 찾는 중국인들도 꽤 있다고 한다.별칭은 ‘따지에’.중국말로 언니·누나라는 뜻이다.안내방송을 하다가도 몇층 어디 매장에서 중국인 고객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선걸음에 달려가 도와준다.중국인 한 사람당평균 구입단가는 약 10만원.적지 않은 액수다.남씨는 “수세미,플라스틱냄비,지갑,장갑 등 잡화류와 화장품을 특히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환전도 중요한 그의 업무 가운데 하나다.‘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신세계는 조선족채용 확대를 검토중이다. ●롯데·현대도 중국인 쇼핑도우미 채용= 전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에 들어갔다.중국인이나 유학생 등 중국어 통역 도우미도 별도 채용할 계획이다.팸플릿 등 각종행사전단에 중국어 표기를 병행함은 물론이다.‘한류(韓流) 열풍’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 아래 안재욱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연예인들을 사인회 대상으로 섭외중이다.아디다스 등 공식 후원업체와의 연계 상품전과 월드컵 특설매장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16강 염원 행사 풍성= 그랜드백화점은 할인점 그랜드마트와 함께 정상가격 5만원대의 16가지 품목을 무조건 160원균일가에 파격 판매한다.한국팀의 16강 진출을 염원하는뜻에서다.미도파와 롯데·현대 등도 한국팀이 1승을 거두거나 16강,8강에 진출할 경우 대대적인 사은·할인행사를펼칠 예정이다.뉴코아는 영업팀 안에 ‘월드컵 전담팀’을별도로 만들고,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수시로 트는 등 벌써부터 구매열기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축구공 모양의 ‘월드컵 케이크’와 대형 축구 유니폼을 제작,전시 중이다. ●두타·밀리오레도 가세= 두타는 1층 야외무대에 멀티큐브를 설치해 경기를 실황중계하고 스위스그랜드·신라호텔등과 제휴해 외국인 관광객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밀리오레는 여행사와 제휴해 관광코스로 경유하게 할작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손님맞이 바쁜 호텔가.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는 하루종일 공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오는 4월말까지 1층 비즈니스센터와 로비·데스크를 비롯,2∼3층에 있는 레스토랑과 연회장 등을 세련된 인테리어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쇠장식 대신 목재·패브릭(직물)을 이용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호텔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대대적인 시설 개보수와 직원 외국어 교육,월드컵 특별행사 마련 등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우리집처럼 편안하게= 외국인 고객을 쾌적한 분위기에서맞이하기 위한 리노베이션(개보수)이 호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워커힐호텔은 최근 현관·로비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바꾼 데 이어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도 전통적인 인테리어로 꾸몄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은 올해초 첨단장비를 갖춘 컨벤션센터를 오픈,월드컵관련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신라호텔도 VIP용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개보수에 이어 스위트룸 공사를진행하고 있다.르네상스호텔은 오는 2월까지 객실 개보수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498개 객실을 세련된 분위기로 바꾸고 컴퓨터·모뎀 등 업무 자동화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그랜드하얏트는 602개 객실 개보수를 끝냈으며 화재경보자동화시스템 등 안전시설도 구축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월드컵 VIP호텔로 지정된 신라호텔은 30여명의 ‘서비스 드림팀’을 구성,3개월간 VIP 담당교육을 진행하고 있다.한국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할인혜택을 줄 예정이며,상류층 중국 고객을 겨냥한 고급형 패키지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FIFA본부 사무국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그랜드하얏트도 전담반을 편성,각종 시설과 서비스를 재점검하고 있다.르네상스호텔은 객실·마케팅 담당 임원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공격적인 고객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외국인 손님들의 동대문·이태원 쇼핑을 돕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도 늘릴 계획이다. JW메리어트호텔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대형 축구공과 월드컵 장식으로 꾸미고 직원 유니폼도 축구선수 복장으로바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이번달부터 월드컵이끝날 때까지 건물 외벽에 월드컵을 상징하는 대형 모자이크 옥외광고도 부착할 예정이다. 힐튼호텔은 뷔페식당에서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담궈놓은 인삼주를 손님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워커힐호텔 베이커리는 한국대표선수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한방건강빵’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축구공모양으로 6가지 한약재로 만들어졌다. ●외국어는 필수= 신라호텔은 중국어판 쇼핑 브로슈어(소책자)를 만들고 화교직원을 채용,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호텔롯데도 중국어 홈페이지·브로슈어를 제작했으며 면세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3회 1시간씩 본점과 잠실,공항점에서 중국어 강좌를 연다.JW메리어트는 제2외국어가가능한 직원들을 핵심 부서에 배치하고,외국인 임원들은홍보대사로 통역을 도울 예정이다.워커힐은 면세점·객실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
  • 월드컵 특집/ 월드컵 자동차부문 후원사 현대자동차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9,000억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남겼다.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1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올해 일본·독일·이탈리아 등 자동차 강국들이 전례없는 불황에 허덕인데 비하면괄목할만한 성장세다. 현대차는 내년 한·일 월드컵을 발판삼아 상승세의 고삐를 더욱 잡아 당길 계획이다. 지난 99년한 ·일 월드컵의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로 지정된 현대차는 그동안 프로모션·광고·기업홍보 등 전방위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수립,단계별로 추진해오고 있다.현대차는 월드컵 개막 전에 세계 각국에서 펼치는 다양한 이벤트와 대회기간중 그라운드 광고 및 전시회를 통해 50억달러 이상의광고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2002년 월드컵은 현대차가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하고도 치밀한 마케팅 전략으로 현대차의 이미지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축구 영웅 크루이프 홍보대사위촉] 현대차는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부터 유럽의 축구 영웅으로 손꼽히는 요한 크루이프를 홍보대사로 위촉,활용하고 있다.네덜란드 출신인 크루이프는 지난 70년대 ‘토털사커’를 앞세워소속팀인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수차례 유럽 정상에 등극시킨 장본인이자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를 세계 4강권으로 끌어올린 축구 영웅이다.크루이프는 내년 월드컵뿐 아니라 오는 2003년까지 각종 로드쇼 등에서 현대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현대차는 그를 앞세워 한·일 월드컵 홍보뿐아니라 유럽시장에서 현대차의 신뢰도와 친근감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세계 미니 축구대회] 현대차는 해외 주요시장에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5인제 아마추어 미니 월드컵을 개최한다.이 대회는 국가선발팀들이 모여 유럽·미주·아시아 등대륙별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 12개 팀을 확정한 뒤 내년월드컵 개막전에 앞서 한국에서 본선을 치른다.국내에서는지난달 우승한 광주지역의 ‘해송’팀이 본선 참가자격을획득했다.본선 참가 선수들에겐 다양한 상품과 함께 역사·문화유적 답사 및 현대자동차 공장 견학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이 행사는 본선 참가국 축구팬들을 참가시켜 세계 각국의 월드컵 축구 열기를 높이고 현대차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기획돼 각국 예선을 거치는 동안 현지 축구팬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굿윌볼 본선 진출국 순회 로드쇼] 굿윌볼(Goodwill Ball)로드쇼는 내년 월드컵을 위해 현대차가 마련한 독특한 이벤트로 지난달 30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내년 5월 말까지 본선진출 32개국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굿윌볼은 직경 4.5m의초대형 축구공으로 자국의 필승을 기원하는 각국 축구팬들의 메시지를 담게 된다.경의선 철도 침목에 온국민의 염원을 담았던 것과 유사한 이벤트다.본선 진출국의 국기와 월드컵 로고로 장식된 32개의 굿윌볼들은 내년 월드컵 개막에맞춰 서울로 운반돼 각국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전시된다.이 행사는 FIFA에서도 현대차만 진행할 수 있도록 독점권을 인정할 만큼 독특한 이벤트로 주목받았으며 각국 축구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물론 각국에서 펼쳐지는모든 로드쇼에서 현대차의 다양한 모델들이 전시된다. [월드컵 후원을 위한 홍보 프로그램] 우선 내년 월드컵 기간 중 대회조직위원회를 비롯해 국제축구연맹(FIFA)·각국대표단의 이동차량을 전량 무상 제공한다.모든 차량에는 현대차와 FIFA 월드컵 로고를 함께 부착할 계획이다.또 모든경기장 그라운드에는 대형 광고판을 부착한다.광고판들은경기 내내 신문·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현대차를 세계에 알리게 된다.이와 함께 지난 99년 12월부터 월드컵 전용인터넷 사이트(http/faworldcup.Hyundai-motor.com)를 구축,사이버 공간에서의 홍보에도 주력해오고 있다.이 사이트에서는 현대차가 진행하고 있는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동영상과 함께 자세히 즐길 수 있다. [현대차 월드컵 광고효과 50억달러 전망] 현대차의 FIFA 월드컵 마케팅 전략은 지역 특성에 맞게 수립돼 오랜 시간에걸쳐 진행되고 있다.특히 전세계에서 연인원 400억명 이상이 시청하게 될 월드컵 본선 경기 광고는 현대차의 브랜드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현대차는이같은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50억달러 이상의 광고효과를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월드컵을 계기로 제고된 인지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오는 2010년 명실상부한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전광삼기자 hisam@. ■월드컵까지 의전차량 2,000여대 제공.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99년 4월 한·일 월드컵의 자동차부문 공식 파트너로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를 제치고 현대자동차를 지정함으로써 현대차가 세계적 축구 후원사로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2002년 한·일 월드컵뿐 아니라 FIFA가 주관하는 13개 국제대회의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이들 대회가 열릴 때마다 대회조직위원회에 제공하는 의전차량만으로도 상당한 광고효과를 올릴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현대차가 제공하는 모든의전차량에는 FIFA 로고와 함께 현대차 로고가 새겨진다. [내년 월드컵까지 의전차량 2,000여대 제공] 현대차는 지난99년 공식 후원사 지정 이후 여자월드컵축구대회, 20세 이하및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대륙간 국제축구대회,클럽 챔피언십축구대회,풋살축구대회,블루스타유스컵축구대회 등 크고 작은 축구대회의 공식 파트너로 활동해왔다.이들 대회를 위해 그랜저XG,EF쏘나타,엑센트 등 300여대의 차량을 대회조직위원회에 제공했다.현대차는 오는 2002년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2,000여대의 대회 공식 차량을 제공할예정이다.현대차는 그간 열린 FIFA 주관 축구대회를 통해현대차의 앞선 기술력과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자평한다.특히 대회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 주변에 차량을 전시,판촉활동에 상당한 도움을 얻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축구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체제 구축] 현대차는 내년 월드컵뿐 아니라 지난해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공동 개최된 유로2000 축구대회에서도 자동차부문 공식 스폰서로 지정돼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쳤다.이 대회는 ‘유럽의 월드컵’으로 불릴 만큼 유럽지역 최고 권위의 축구대회로 인정받고 있다.현대차는 이 대회를 통해 줄잡아 7억달러를 웃도는 광고효과를 얻었다고 자체 분석했다.특히 이 대회는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현대차가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현대차는 또 지난해 북중미지역 35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북중미축구협회(CONCACAF)가 주관한 골드컵 2000에서도 자동차부문 단독 후원사로 참가했다.전세계600만명의 TV 시청자들과 50만명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굿윌볼 유로2000에서도 인기 독차지] 현대차가 기획해낸굿윌볼(Goodwill Ball,승리 기원 축구공)은 지난해 열린 유로2000 축구대회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직경 4m의 초대형축구공 16개를 유로2000축구대회 본선 참가국에 보내 승리를 기원하는 각국 축구팬들의 메시지를 담았다.벨기에 브뤼셀로 옮겨진 굿윌볼들은 대회 개막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인그랜드광장에 도착, 현대자동차와 함께 전시됐다.현대차는벨기에 정부 및 축구 관계자들과 FIFA 주요인사,유럽의 유명 프로축구선수들을 초청해 팬 사인회와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국내 축구 마케팅 활성화 견인] 현대차는 세계시장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지난 94년부터 전북 현대모터스 프로축구단을 직접 운영해오는 등 축구를 통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펼치고 있다.지난 99년 6월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도 후원했다.크로아티아·멕시코·이집트 등 4개국이참가했던 이 대회의 공식 명칭은 ‘현대자동차배 코리아컵국제축구대회’였다. 전광삼기자
  • 대한매일-스포츠서울 주최 콘서트

    풍요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연인 혹은 가족끼리 도심에서추억거리를 더듬을 요량이라면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이날 마련하는 ‘가을밤 콘서트’는 클래식에서 영화음악,대중가요까지 부담없이 감상할수 있는 즐거운 자리이다. 하성호 지휘로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이번 음악회의 1부 무대는 귀에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소품의 아름다운 선율로 장식한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시인과 농부’서곡(주페 곡)으로막이 올라 바이올리니스트 장경아의 ‘사랑의 인사’(에드워드 엘가 곡)와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영화 ‘Mobetter Bluse’주제가 연주와,뛰어난 가창력으로 중견 반열에 오른소프라노 이현정의 오페라 토스카 중 ‘여자의 마음’ 독창,테너 강무림과 이현정의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합창이 이어진다. 바이올리니스트 장경아는 서울예고와 독일 쾰른 국립음대,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를 거쳐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국립음대 최고 연주과정을 졸업한재원.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서 독주회와 협연 연주경력을 갖고 있다. 중견 성악가 테너 강무림은 이탈리아 로시니 국립음악원및 오시모 아카데미를 졸업,이탈리아 엔나 국제 콩쿠르 등여러 국제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코지판투테’‘사랑의 묘약’ 등에 출연했다. 2부는 뛰어난 음악성과 걸출한 무대매너를 인정받는 가수인순이와 신승훈의 가요무대.열정적인 가창력과 자유로운테크닉의 인순이는 최근 발표한 15집 앨범 타이틀곡 ‘인생’과 대표곡 ‘밤이면 밤마다’를 선사하며 신승훈은 대표곡 ‘보이지 않는 사랑’‘엄마야 & 처음 그 느낌처럼’으로 팬들을 맞는다.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최상의 공연을 선사할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1988년 창단이래 1,500여회 이상의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 오케스트라이다.클래식 뿐만 아니라 가곡 세미클래식 재즈 영화음악 팝송 가요 등 전 장르를 망라해 대중에게 쉽고 즐거운 음악을 선보인다.공연문의 (02)2000-9724김성호기자 kimus@
  • 베니스영화제 초청 ‘트레이닝 데이’ 출연 워싱턴·호크

    제5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비경쟁작으로 출품돼 2일 (현지시간) 시사된 ‘트레이닝 데이’ (Training day·감독 안톤 후쿠아)의 주인공 덴젤 워싱턴과 에단 호크가 시사회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작품에 대해 각자 소견을 밝혔다. ‘트레이닝 데이’는 뉴욕 경찰의 마약반을 소재로 한 영화.흔히 ‘지성파 흑인배우’로 통하는 덴젤 워싱턴과 일명 ‘할리우드의 청춘’ 에단 호크가 각각 부패한 고참과 신참 경찰로 만났다.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적당히 타락한 고참으로 등장하는 덴젤 워싱턴은 갓 경찰이 된 에단 호크를 데리고 다니며 각종 해프닝을 연발,미국 경찰의 실상을 보여준다. 그동안 주로 지적이고 부드러운 역할을 맡아 온 덴젤 워싱턴은 “욕과 비속어가 섞인 거리의 언어를 쓰면서 연기하는것이 나름대로 충격적이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긍정적인 역만 해오다 부정적인 역할을 연기했지만 다른 역과마찬가지로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극중 역할과는 달리 “4명의 자식들을 데리고 지난 11년간매년 여름마다 베니스 등 유럽의 각 도시를 여행다녔다”고귀띔해 가정적인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가정과 작품속 ‘섹스 심벌’로서 팬들의 사랑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팬들에게 인사하고 사인하는것은 개인적 관계에서가 아니라 연예산업으로 생각한다.팬을 집으로 불러 섹스를 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에단 호크가 끼어들어 “나는 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처음으로 경찰역을 맡았다”는 에단 호크는 “150명씩이나 죽어가는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 비하면 2명밖에 죽지 않으므로 그리 폭력적인 영화는 아니다”라고 새 영화를 소개했다.또 “베니스영화제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영화를 대하는 곳이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제”라고 덧붙였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싸움,분노,절망,희생에 관한 영화”라며 “거리에는 수많은 싸움이 벌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그것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베니스 윤창수특파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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