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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꼼수 지지男 ‘누드 응원’… 비키니 논란에 ‘맞불’

    나꼼수 지지男 ‘누드 응원’… 비키니 논란에 ‘맞불’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공동 진행자였던 정봉주(52·수감) 민주당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비키니 응원’에 이어 ‘누드남 응원’이 등장했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의 응원 사진에 대한 나꼼수 멤버들의 발언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지적을 받자 나꼼수 지지자가 ‘공평하게 남자도 벗겠다.’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지난 1일 공개된 나꼼수 방송에서 멤버들은 이번 논란과 관련한 사과의 말을 꺼내지 않았다. 논란은 여성 인권에 대한 이념 대결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누드남에 대해서도 불편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 전 의원 지지 사이트인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와 팬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에 한 남성의 누드사진이 지난 1일 올랐다. 사진 속 남성의 몸에는 ‘내 모델 내놔’ ‘형 진지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정 전 의원의 전담 사진작가인 최영민(37)씨. 최씨가 자신의 사진 ‘모델’인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한다는 의미를 사진에 담은 것이다. 최씨는 팬카페에서 정 전 의원 못지않은 유명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는 트위터를 통해 “비키니 시위. ‘사과’ 대신에 공격적 ‘변명’으로 입장을 정한 모양이죠? 하긴, 사과는 강요할 수 없죠. 재미있는 현상입니다.”라고 밝혔다.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정 전 의원 지지자들은 “비키니 응원을 성희롱으로 몰아간 것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라며 옹호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남성 누드 사진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나꼼수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소설가 공지영씨와 여성단체들도 불쾌함을 표현하며 나꼼수 측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비키니 응원 사진은 지난달 20일 인터넷에 올랐다.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문구가 여성의 가슴에 적힌 사진이었다. 처음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을 응원하는 새로운 형식의 시위로 인식됐다. 논란은 김용민(38) 시사평론가가 21일 공개된 나꼼수 방송에서 이와 관련한 성적 발언을 하면서 불이 붙었다. 그는 “정 전 의원께서는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시고 부끄럽게도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계십니다. 그러하오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멤버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도 논란을 키웠다. 그는 27일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정 전 의원과의 접견신청서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촉구가 이어졌지만 나꼼수 멤버들은 이를 외면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일본통신] 요미우리, 자금력 앞세워 ‘대어 싹쓸이’

    [일본통신] 요미우리, 자금력 앞세워 ‘대어 싹쓸이’

    올해로 77년의 야구 역사를 자랑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통산 42번의 리그 우승과 21번의 일본시리즈 우승 경력은 어느팀도 근접할수 없고 지금까지 보여준 야구 외적인 인프라와 자금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엔 다소 퇴색되긴 했지만 일본은 ‘요미우리 대 안티 요미우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응원하는 팀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때는 전 일본 야구팬들 중 약 60%가 요미우리 팬이라는 비공식 통계도 있었을 정도다. 이것은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그동안 요미우리 구단이 보여준 전력, 특히 막강한 ‘돈 공세’를 통해 대어급 선수들을 싹쓸이 했던 전력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돈 공세’는 곧바로 팀 전력과 정비례한다. 상대팀의 간판 선수를 빼오면 자연스럽게 전력은 강화되고 그 선수를 빼앗긴 팀은 그만큼 전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프로는 돈’이라는 생리가 자연스럽긴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요미우리가 보여주고 있는 대어급 선수 영입은 2000년대 중후반 시절을 재현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요미우리는 돈에 관해서는 마르지 않는 화수분과 같은 팀이다. 일본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해 구단의 기관지 역할을 하고 있는 ‘스포츠 호치’는 모두 요미우리 자회사 소유다. 뿐만 아니라 요미우리 TV와 니혼 TV를 포함해 약 18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 언론재벌이 바로 요미우리다. 2007년 통계를 보면 당시 요미우리 소유의 언론들이 그해 약 5000억엔(약 7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어느 정도 자금력을 갖췄는지를 알수 있을 정도다. 한마디로 요미우리는 ‘난공불락’의 매스미디어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요미우리는 그동안 써왔던 거액 연봉 선수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세스 그레이싱어(현 지바 롯데)와 알렉스 라미레즈(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야쿠르트에서 데려왔고, 니혼햄에서 FA 자격을 획득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돈 잔치를 시작하더니 당시 지바 롯데 소속이었던 이승엽마저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또한 외국인 투수 마크 크룬을 비롯, 각팀의 간판 선수들을 막대한 자금력을 통해 영입했다. 요미우리는 이 선수들이 활약하는 동안 리그 3연패(2007-2009)포함, 일본시리즈 우승(2009)을 한차례 차지하며 ‘돈=성적’이란 공식을 뒷받침 해 주기도 했다. 때를 같이해 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코쿠보 히로키(현 소프트뱅크), 에토 아키라, 로베르토 페타지니, 기요하라 카즈히로와 같은 선수들은 세대교체의 직격탄을 맞아 팀을 떠났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내달렸던 이 선수들이 그 정점에서 내려올 기미가 보이자 정리작업을 한 것이다. 이랬던 요미우리가 최근 2년연속 우승에 실패하자 다시한번 간판 선수들의 정리 작업과 함께 거액의 자금력을 과시하며 팀 체질개선(?)을 시작했다. 이미 부상전력이 있는 세스 그레이싱어는 요미우리를 떠나 지바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한 2년연속(2008,2009) 리그 MVP를 차지했던 4번타자 알렉스 라미레즈를 요코하마로 보냈다. 크룬과 이승엽은 기량저하로 벌써 팀을 떠났지만 오가사와라를 제외하면 2000년대 중후반을 함께 했던 간판 선수들이 지난해를 끝으로 모두 요미우리 유니폼을 벗었다. 떠나는 선수가 있으면 새로운 선수가 영입되어 오는게 당연하듯 요미우리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대형 선수들을 끌어모으며 다시한번 큰 손 구단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FA를 통해 스기우치 토시야와 무라타 슈이치를 잡으며 전력 보강을 확실히 했기 때문이다. 무라타는 라미레즈의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대체할 선수라는 점, 그리고 스기우치는 그동안 요미우리의 약점이었던 선발 전력 보강이란 측면이 강하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던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 역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약점이었던 선발진이 단숨에 리그 최강의 마운드로 탈바꿈 된 것은 매우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다. 여기에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스콧 매티슨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연봉은 계약금 포함 100만달러로 알려져 있지만 이걸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매티슨은 뒷문을 책임질 마무리 후보다. 이러한 선수들의 영입으로 인해 올해 요미우리는 기존의 우츠미 테츠야, 사와무라 히로카즈, 토노 순, 니시무라 켄타로에 더해 일본최고의 좌완투수인 스기우치와 최고의 외국인 투수중 한명인 홀튼까지 철옹성의 마운드를 구축하게 됐다. 선수들의 네임밸류와 최근 몇년간 보여준 성적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선발진이다. 라쿠텐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매티슨을 외국인 선수 영입 후보군으로 점찍었다가 요미우리에게 빼앗긴 것은 돈 경쟁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호시노 역시 막대한 자금력으로 선수를 싹쓸이하고 있는 요미우리의 이러한 행태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던 건 당연하다. 물론 요미우리가 오로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싹쓸이 한것은 아니다. 요미우리도 ‘육성군’를 통해 될성 부른 선수들을 자체적으로 키워 주축 선수로 성장시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2009년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던 해를 기준으로 하면 우승 주역 선수들중에 야마구치 테츠야, 위르핀 오비스포, 마츠모토 테츠야와 같은 선수들은 모두 육성군 출신 선수들이다. 또한 사카모토 하야토, 카메이 요시유키, 스즈키 타카히로(이상 야수) 오치 다이스케, 토노 순(이상 투수)과 같은 선수들은 팀 우승에 있어 제몫을 다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이러한 자체 육성 선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연속 리그 3위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우승이 아니면 실패한 시즌으로 구분하는 요미우리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긴 것은 당연했다. 스기우치와 홀튼 그리고 무라타는 다른 팀이라면 1, 2선발과 4번타자를 다툴 정도로 대단한 선수들이다. 이러한 선수들을 한 순간에 모두 싹쓸이 했다는 것은 요미우리가 ‘영원한 강자’라는 사실을 재확인 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며 돈 잔치가 시작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될수 있다. 일본에선 요미우리가 단 1년만에 소프트뱅크를 강팀에서 약팀으로 추락시킨 것에 대해 요미우리의 돈 공세때문이라는 웃지 못할 소리가 들린다. 이미 와다 츠요시의 메이저리그 진출, 그리고 스기우치와 홀튼이 모두 빠져 버린 지금, 올해 소프트뱅크의 선발전력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스포츠라는 야구에서 ‘돈’은 곧 팀 성적과 직결된다. 하지만 때가 되면 선수들을 정리하고 돈으로 대형 선수들을 또다시 휩쓸어 버리는 이러한 세대교체는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요미우리 비토세력이 줄어들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한때 육성군을 통해 자체적인 전력보강에 힘썼던 요미우리가 팀 성적이 정체 돼 있자 예전 버릇이 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조나단은 악플러!/윤숙희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조나단은 악플러!/윤숙희

    - 노래 연습이나 더 하고 와라. 하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노래 실력이 늘 리 없지. ㅋㅋㅋ. 조나단이 되면 나는 용감해진다. 두려운 게 없다.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처럼 인터넷이란 바다를 날아다니며 거침없이 행동한다. 부끄러워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인터넷에선 최고 멋진 아이로 변신한다. 긁적긁적 긁적긁적. 몸을 긁으며 가수 미라클 기사에 댓글을 달던 나는 효진이가 떠올랐다. 자기 미니 홈피에 미라클 자료가 많다며 보러 오라고 자랑하던 효진이. 나는 효진이의 미니 홈피에 접속했다. 홈피를 예쁘게 꾸며놓아서 그런지 방문자 수가 많다. 미라클과 관련된 사진과 음악파일도 잔뜩 올라와 있다. 이곳저곳을 살피던 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최효진’이라고 쓴 글귀를 보자,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우웩!’이라는 댓글과 함께 토하는 이모티콘을 달았다. 가슴속에 꾹꾹 누르고 있던 것이 튀어나온 느낌이다. 그러나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내 댓글이 지워졌다. - 헐, 너네 집에는 거울도 없음? 효진이가 지금 미니 홈피에 들어와 있나 보다. 내가 글을 올리기가 무섭게 또 지워졌다. 지우면 지울수록 더 하고 싶어졌다. - 완전 밥맛!! 그러자 효진이가 내 글 밑에 댓글을 달았다. - 조나단, 나한테 감정 있니? - ㄴㄴ. - 혹시 너 미동초 다니니? - ㄴㄴ. 시치미를 떼고 계속 댓글을 달고 있을 때였다. “종일 컴퓨터만 할 거니? 밖에 나가서 산책 좀 하고 와.” 뒤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토피에 맑은 공기를 쐬야 낫는다는 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둥, 인스턴트식품 먹지 말라는 둥. 엄마의 잔소리는 애국가 4절보다 길다. 나는 마지못해 일어났다. 컴퓨터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는 게 우선이다. 날씨가 좋아도 딱히 갈 데가 없다. 함께 놀 친구도 없다. 아파트 단지를 세 바퀴째 빙빙 돌고 있을 때였다. 106동에서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나왔다. 앗, 효진이다. 효진이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줄 미처 몰랐다. 나는 재빨리 커다란 나무 뒤로 숨었다. 효진이는 나를 보지 못한 듯 그냥 지나치더니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탔다. 일요일에도 학원에 가나 보다. 지금이 기회다. 나는 부리나케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 컴퓨터를 틀자마자 효진이의 미니 홈피에 접속했다. 대놓고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후다닥 썼다. - 왕재수!!! 한 시간쯤 지났을까? 영어숙제를 끝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효진이의 미니 홈피에 들어갔다. 아직 효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지 않았나 보다. 내가 쓴 글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데 내가 쓴 글 밑에 댓글이 두 개나 달려 있다. - 왕재수 때문에 짜증나 -_- - ㅇㅇ 왕재수가 우리 반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 누굴까? 누가 이런 댓글을 달았을까? 내가 알기로 효진이를 싫어하는 아이는 우리 반에 없다. 다들 쉬는 시간이면 효진이와 친하고 싶어 효진이에게 몰려들었고, 효진이의 눈에 들려고 주위를 빙빙 돌았다. 나도 그랬다. 그 애의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에 끌려 가까이 다가갔었다. “어머, 네 얼굴 왜 그래? 옮는 피부병 아니니?” 귓가에 효진이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던 그 애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효진이를 더 골려주고 싶었다. 효진이의 사진 밑에다가 분홍돼지 사진을 스캔해서 올렸다. ‘효진이의 진짜 모습’이라는 글과 함께. 내가 사진을 올리기가 무섭게 접속한 아이들이 주렁주렁 댓글을 달았다. - ㅋㅋㅋ. 공주병 환자가 사실은 돼지였네. 핑크돼지! - 핑크돼지가 돼지 콜레라를 퍼뜨리고 있다!! - 더러운 바이러스 덩어리는 지구를 떠나라~ ‘어라? 얘네들 봐라. 얘네들도 나처럼 효진이한테 당했었나?’ 더듬이를 세운 곤충처럼 눈치만 보던 아이들이 갑자기 효진이에게 달려들자, 컴퓨터를 떠날 수가 없다. 수시로 효진이의 미니 홈피를 들락거리며 댓글을 확인했다. 댓글이 늘어날수록 아이들은 거칠어졌다. 욕을 하기도 했다. 이상하다. 그런 댓글을 보고 있으려니 처음엔 시원했지만, 긁으면 긁을수록 따가워지는 내 피부처럼 마음이 따가웠다. 다음날, 황사가 찾아왔다. 올해 들어 최악의 황사란다. 뿌연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교실로 들어서자 아이들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앨리스가 누구니, 카멜레온이 누구니 하는 소리도 들렸다. ‘조나단은 누굴까?’ 하는 말에 몸이 얼음처럼 굳었다. “네 닉네임이 뭐야?” 효진이의 짝 선화였다. 당황한 내가 더듬거렸다. “왜··· 왜?” “네가 혹시 카멜레온 아니니?” “아, 아니.” ‘더러운 바이러스 덩어리는 지구를 떠나라’라고 했던 앨리스를 떠올리며 나도 선화에게 물었다. “네가 앨리스 아냐?” “말도 안 돼. 내가 왜 앨리스야?” 선화가 핏대를 올리며 말했다. 아이들은 모두들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이 아이들도 나처럼 컴퓨터만 틀면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건가?’ 그때 경쾌하고 맑은 목소리가 문 앞에서 들려왔다. “얘들아, 안녕?”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본 순간, 모여 있던 아이들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장난기 많은 남자 아이들은 꿀꿀꿀 하며 돼지 흉내를 내기도 했다. “무슨 재미있는 일 있어?” 레이스 달린 분홍 원피스를 나풀거리며 효진이가 다가왔다. 두근두근. 효진이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아무것도 아냐. 너 노을 들어봤니?” 선화가 재빨리 효진이를 데리고 자리에 앉더니 미라클 이야기를 꺼냈다. 이내 둘은 엠피쓰리로 미라클의 노래를 들으며 까르륵거렸다. 그런데 첫째시간이 끝나고 난 뒤였다. 뿌연 창밖을 내다보며 참을 수 없는 가려움에 목덜미를 벅벅 긁고 있을 때였다. 화장실 갔던 효진이가 눈이 퉁퉁 부은 채 교실로 들어섰다. 울었는지 눈동자가 뻘겠다. ‘드디어 미니 홈피에 쓰여 있는 댓글들을 보았구나!’ 뜨끔했다. 가려운 목덜미보다 가슴이 더 뜨끔했다. 거기 쓴 댓글들을 모두 내가 쓴 것마냥 가슴이 두 방망이질 쳤다. 효진이는 의자에 앉자마자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미라클 팬클럽 회장한테 문자 왔는데, 미라클 언니가 잠적했대. 자살했을지도 모른대.” 효진이는 옆에 있는 선화를 껴안고 교실이 떠나가도록 울음을 터뜨렸다.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있던 효진이는 조퇴를 하고 집으로 일찍 가버렸다.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하루가 지났는지 모르겠다.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미라클, ‘모두들 안녕’이라는 유서 남기고 잠적!’ ‘미라클을 벼랑 끝으로 내몬 건 바로 악플!’ 포털 사이트를 도배하듯 미라클에 대한 기사가 잔뜩 올라와 있다. 미라클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그 원인이 평소에 시달리던 악플이라는 글을 보자 가슴이 벌렁거렸다. 그런데 기사 밑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무서운 댓글이 달려 있다. - 차라리 잘됐다. 죽어라 죽어! 소름이 쫙 하고 끼쳤다. 뾰족한 칼에 찔린 것처럼 온몸이 화끈거렸다. ‘어떻게 이렇게 심한 글을 쓸 수 있지?’ 불현듯 효진이가 생각났다. 나는 급히 효진이의 미니 홈피로 이동했다. 지워졌다. 악플들이 싹 지워졌다. 악플뿐만이 아니라 미니 홈피에 있던 글이며 사진이 모두 지워졌다. 대신 ‘모두들 안녕!’이라고 쓴 글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귓가에 효진이가 배경음악으로 깔아놓은 ‘노을’이 점점 크게 들렸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미라클이 죽으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울먹이던 효진이가 떠올랐다. 어쩌면 어쩌면······. 불길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어올랐다. 나는 부리나케 밖으로 뛰어나갔다. 황사바람을 뚫고 달리고 또 달렸다 ‘효진이가 위험해. 효진이를 찾아야 해!’ 단숨에 106동 앞까지 달려왔다. 막상 효진이의 집 앞까지 왔지만, 호수를 몰라 주위를 빙빙 돌았다. 한참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뿌연 황사 사이로 레이스 달린 분홍 원피스가 보였다. 효진이다. 효진이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다. 한 손에는 ‘언니 돌아와요!’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아프다고 조퇴하고 가더니 미라클을 응원하고 오나 보다. ‘휴, 다행이다. 효진이가 무사해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효진이가 다가왔다. “내가 악플을 당해보니까 미라클 언니가 얼마나 괴로웠을지 이해가 돼. 아이들이 왜 나한테 악플을 다는 걸까?” 갑작스러운 효진이의 질문에 더듬거렸다. “그, 그건······ 잘 생각해봐. 아이들이 왜 그런지.” 발그레해진 얼굴로 효진이의 눈을 피한 채 돌아섰다. 황급히 걷고 있는데, 뒤에서 효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조나단!” 흠칫 놀라 발을 멈추었다. 내가 조나단인 걸 어떻게 알았을까? “내 예감이 맞았어. 네가 조나단 맞지?” 효진이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확신에 찬 말투로 몰아붙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내 홈피에 들어와 악플을 달다니, 너무한 거 아냐? 너 때문에 지금 내가 얼마나 마음 아픈 줄 알아? 넌 정말 비겁한 애야.” 효진이의 말에 화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네가 먼저 상처줬잖아.” “내가 언제?” “전학 온 첫날부터 날 전염병환자 보듯 했잖아. 네 눈길이, 네 행동이 날 얼마나 힘들게 했는 줄 알아? 악플보다 더 고통스러웠다구!” “야, 그건······.” 당혹스러워하는 효진이를 남겨두고 달렸다. 효진이가 따라오며 ‘조해윤’ 하고 불렀지만,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달리다 생각했다. 그동안 내가 조나단 뒤에 숨어서 했던 일들을.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그것은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효진이의 말처럼 비겁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트니 팬들의 응원에 감동한 미라클이 다시 복귀했다는 기사가 떴다.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댓글을 달았다. - 언니가 돌아와서 기뻐요. 언니 힘내세요! 이상하다. 내가 쓴 댓글을 보고 있으니 오히려 내가 힘이 나는 것 같다. 마음도 한결 편안했다. 그때 누군가가 내가 쓴 글 밑에 댓글을 달았다. - 조나단, 너도 미라클 팬이었구나? 반가워  핑크공주라는 닉네임을 본 순간, 단박에 효진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무시하고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려는데 댓글이 또 달렸다. - 내일도 황사온대. 학교 올 때 마스크 쓰고 와  어라? 얘 좀 보게. 웬일로 내 걱정을 다하네. 모니터를 물끄러미 보고 있던 나는 그제야 알아차렸다. 지금 효진이가 사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 조나단, 전학 왔을 때보다 요즘 피부가 많이 좋아졌더라! 새로 달린 효진이의 글을 보자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머뭇거리던 나는 드디어 댓글을 달았다. - 핑크공주, 오늘 입은 분홍 원피스 예쁘더라. 넌 분홍색이 잘 어울려. 모니터 앞에 앉아서 웃고 있을 효진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내가 웃고 있듯 그 애도 지금 웃고 있을 것이다. 그날 밤, 조나단이라는 갈매기는 인터넷이란 바다를 그 어느 때보다 멋지고 용감하게 날아다녔다.
  • ‘황금 정장 황금 장갑 황금 미소’ 윤석민, 생애 첫 골든글러브상

    ‘황금 정장 황금 장갑 황금 미소’ 윤석민, 생애 첫 골든글러브상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윤석민(KIA)과 최형우(삼성)가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윤석민은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린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에서 유효표 306표 중 189표(득표율 61.8%)를 얻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상을 타게 됐다.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며 20년 만에 투수 4관왕을 재현한 윤석민은 113표(36.9%)를 얻은 오승환(삼성)을 크게 제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일구상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윤석민은 “그동안 부모님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 마음이 많이 풀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홈런(30개), 타점(118점), 장타율(.617) 등 타격 3관왕을 달성하며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끈 최형우는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가장 압도적인 득표율(93.5%)로 외야수 부문 상을 받았다. 최형우는 “올해 상을 너무 많이 받아 감사하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윤석민과 최형우를 비롯해 황금장갑을 거머쥔 수상자 10명 중 6명이 데뷔 후 처음 상을 받았을 정도로 올해에는 ‘뉴페이스’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2루수 부문 안치홍(KIA), 3루수 최정(SK), 유격수 이대수(한화), 외야수 손아섭(롯데)이 주인공이다. 특히 2001년 SK에서 신고 선수로 프로에 데뷔한 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타율 3할대를 기록하며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유격수 부문에서 상을 받은 이대수의 소감은 남달랐다. “10년 전 생각했던 꿈을 이뤘다. 아버지 어머니가 아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 많았는데 오늘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울먹인 이대수는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다. 다음 시즌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활약할 이대호(롯데)도 1루수 부문에서 4회째 상을 받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대호는 “11년 동안 응원해 준 롯데 팬들에게 고맙다. 오늘 자기 전에 아내 배 속에 있는 아기에게 아빠 상 탔다고 말하고 싶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이대호는 시상식이 끝난 뒤 “이제 한국 야구가 끝이라고 생각하니 울컥했다. 양승호 감독님을 비롯해 선수들과 올 한 해 고생했던 순간들이 스쳐 갔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이대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지명타자 홍성흔(롯데)은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2008년 이후 4회 연속 수상이다. 포수 강민호(롯데)와 외야수 이용규(KIA)는 두 번째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구단별로는 롯데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좌절의 한을 달랬고, KIA가 3명을 내 그다음으로 수상자가 많았다. 삼성과 SK, 한화는 각각 1명씩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두산과 LG, 넥센은 시상식 무대에 오른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15㎏ ‘세계서 가장 뚱뚱한’ 봉춤 댄서 눈길

    115㎏ ‘세계서 가장 뚱뚱한’ 봉춤 댄서 눈길

    100㎏이 훌쩍 넘는 육중한 몸에도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물씬 풍기며 ‘폴 댄스’(Pole dance·봉춤)를 선보이는 한 여성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룰루’(가명·26)라는 여성은 115㎏의 거구를 가졌지만, 늘씬하고 날렵한 여성들이 주로 선보여온 폴 댄스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5년 전 첫 아이를 출산한 뒤 처음 시작한 폴 댄스는 평소 춤을 좋아했던 그녀에게도 다소 어려운 도전이었다. 다른 스포츠보다 몸이 매우 유연해야 하는데다, 몸매를 잘 드러내는 의상을 입어야 했기 때문이다. 룰루는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의 뚱뚱한 몸을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폴 댄스를 처음 배우러 갔을 때, 교실에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몸매에도 불구하고 짧은 셔츠와 높은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을 본 뒤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폴 댄스를 시작한 뒤 룰루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폴 댄스를 연습해서 유투브 사이트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고, 지금은 그녀의 춤을 응원하는 고정 팬까지 생겼다. 룰루는 “많은 사람들이 나의 춤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면서 “비록 나는 뚱뚱하지만 내 몸집과 몸무게가 나의 춤을 좋아하는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그녀가 과거의 콤플렉스를 벗고 당당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대캐피탈 댈러스 수니아스 “물먹다 물오른 비결? 그건 영업 비밀”

    현대캐피탈 댈러스 수니아스 “물먹다 물오른 비결? 그건 영업 비밀”

    ‘괴물’ 가빈 슈미트(25·삼성화재)의 대항마라고 했다. 라이벌 삼성화재를 어떻게든 꺾어야 했던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선택은 댈러스 수니아스(27)였다. 뚜껑을 열어 보니 실망스러웠다. 덩달아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그런데 2라운드 들어 180도 달라졌다. 7일 현재 178득점(공격성공률 58.8%)으로 프로배구 V리그 공격수 중 2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 용인 현대캐피탈 체육관에서 수니아스를 만났다. 그는 택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전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을 달성하고 받은 상금으로 팀에 오락기 플레이스테이션을 기부한 참이었다. ●“윤봉우·장영기의 궂은 플레이 고마워” “윤봉우, 장영기같이 궂은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들이 없었더라면 이런 상승세는 없었을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1라운드 수니아스는 139득점, 52.9%의 공격성공률로 부진했었다. 뭐가 달라진 거냐고 물으니 “알고 보니 내가 슬로 스타터였다.”며 짐짓 농담을 한다. “1라운드 때는 자주 라인업을 바꾸며 시험해 보는 과정이었지만 2라운드에는 문성민도 들어왔고 세터 최태웅과의 호흡도 잘 맞기 시작했다. 동료들이 나를 좀 더 신뢰해 준 것도 이유”라고 수니아스는 말을 이었다. 동료들이 그의 이름을 따 ‘달수’라는 애칭을 붙여줄 정도로 팀은 끈끈해졌다. 하종화 감독의 믿음도 한몫했다. “초반에 하도 부진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 감독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선수는 플레이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너를 믿는다’며 용기를 줬다.”고 그는 말했다. 하나 더 있다. “공을 때릴 때 자세를 조금 바꿨다. 영업비밀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고. 캐나다 대표팀에서 몇년간 룸메이트로 지낸 가빈의 권유도 있었지만 수니아스는 한국이 자신과 ‘찰떡궁합’이라고 철썩같이 믿는다. 캐나다 원주민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처럼 어른에 대한 공경을 배웠다.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경험도 있다. 5년 전 먼저 한국 리그의 문을 두드렸던 것도 그 때문. 그땐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지만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와서 가빈이 ‘괴물 같은 세터’라고 칭찬했던 최태웅과 함께 뛸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뛰다가 돌아온 가빈은 몸도 실력도 정말 달라져 있었다. 공이 너무 그에게 몰려서 어깨도 무릎도 아프다고 했지만 나도 그런 기회를 잡아서 더 나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가빈이 질투할 정도로 수니아스는 최태웅과 친하다. 한국에서의 활동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거라 더 의미가 있다. “한국에 오기 5개월 전 은퇴를 결심했었다. 18살에 대표팀에 들어간 뒤 9년 동안 단 하루도 쉰 적이 없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다른 일을 찾아보려 했지만 5개월 만에 내가 배구를 즐긴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그래서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시합을 즐기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에 참여하셨죠” “가빈처럼 40득점하자, 트리플크라운을 하자는 식으로 나 자신을 압박하면 제대로 된 플레이가 안 나온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게 수니아스식 배구”라고 그는 말했다. 실수해도 씩 웃고, 공격이 성공하면 셔플댄스를 추는 그의 쿨한 모습은 이런 생각에서 비롯됐다. 팬들은 “꼭 우승하고야 말겠다.”는 말을 기대했을 테지만, 원하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를 응원해 준 팬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게 수니아스의 다짐. 달수의 봄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3라운드부터는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용인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호 몸값 2년 110억

    대호 몸값 2년 110억

    “한국 최고 선수가 일본 무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대호(29)가 6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비치호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무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대호와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2억 5000만엔, 인센티브 1년 3000만엔 등 총 7억 6000만엔(약 110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04년 이승엽(2년 5억엔), 2009년 김태균(3년 7억엔) 등 역대 일본 진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몸값이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순수 보장된 금액만 7억엔이다. 이대호는 “오릭스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롯데를 떠나 다른 구단에 간다는 것을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오릭스와 계약할 때 많이 고민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남자라면 한번쯤 자신에 대한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가 지금”이라면서 “국내 무대에서 최고 선수가 되는 것도 좋지만 한국 최고의 선수가 일본 무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내년 시즌 오릭스가 우승하는 것이 목표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개인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 야구는 단체 종목이어서 오릭스가 우승하면 모든 선수들이 잘해 우승하는 것이다. 반면 4강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내가 못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 성적 때문에 욕심을 부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팀이 원한다면 몸에 맞고도 나갈 것”이라면서 “솔직히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인구를 던지면 걸어서라도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 투수들에 대해서는 “다르빗슈는 경험해본 적이 있다. 정말 좋은 투수다. 그렇지만 류현진이나 윤석민과 같이 한국에서도 에이스가 나오면 치기 어렵다. 그쪽 에이스를 제압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비디오를 많이 보면서 구질도 연구하고 메모도 많이 하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이례적으로 외국 선수 입단 기자회견을 위해 직접 방한한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오른손 4번 타자가 필요했다. 이대호가 내년에 그 역할을 잘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변화구, 유인구에 힘들 수도 있지만 이대호는 유연성이 있어 충분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의 체중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의 베스트 체중은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3월 개막 전까지 자신이 잘 알아서 맞출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루수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대호의 1루 기용 의사를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배구] 돌아온 마틴… 대한항공 날았다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경기는 2시간 46분의 드라마였다. 가장 많은 팬과 평균 홈 관중 수 1위를 자랑하는 ‘배구특별시’ 천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후끈했다. 한 점을 달아나면 한 점을 쫓아갔고, 한 세트를 가져가면 다시 한 세트를 되갚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터치아웃이냐 아니냐, 백어택 라인을 밟았냐 아니냐를 놓고 양팀 선수와 선수, 감독과 감독, 심판과 선수가 치열한 신경전까지 벌였다. 스포츠가 전투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지만, 이날 경기는 사실상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대한항공이 적지에서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4-26 25-14 23-25 32-30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를 추가한 대한항공은 승점17(6승4패)을 기록했다. 비록 졌지만 2세트를 따내 승점 1을 얻은 현대캐피탈은 승점18(5승 6패)로 2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고,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은 ‘3’에서 멈췄다. 대한항공의 서브가 강력했다. 특히 내년 런던올림픽 유럽 지역 예선을 마치고 돌아온 마틴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틴은 팀이 끌려가던 2세트와 4세트의 고비마다 연속 서브에이스를 폭발시켰다. 그것도 현대캐피탈의 주포 문성민을 목적타로 끈질기게 두드렸다. 현대캐피탈의 심리적 타격이 컸다. 마틴은 무려 7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마틴 외에도 한선수가 서브에이스 3개 등 대한항공은 총 13개의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었다. 역대 팀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 마틴은 34점, 김학민은 18점을 올렸다. 무려 37득점을 혼자 올린 현대캐피탈 수니아스의 개인통산 1호 트리플크라운(후위 11, 블로킹 4, 서브 3)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천안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멕시코 인기 프로축구단 “선수 100% 물갈이”

    멕시코의 인기 프로축구단 아메리카가 성적부진을 이유로 100% 선수 물갈이를 선언했다. 아메리카는 최근 인터넷홈페이지에 띄운 클럽소식에서 최악의 성적을 낸 팀을 완전히 개편하겠다며 선수 전원을 매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카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와 더불어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축구단이다. 멕시코 텔레비사그룹이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어 재정도 비교적 여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재정이 넉넉하고 고정 팬의 인기를 등에 업었지만 팀 성적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서 아메리카는 승점 15점을 올리는 데 그쳐 리그 꼴찌에서 2등을 했다.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자 구단 이사회는 회의를 열고 상황을 진지하게 논의한 끝에 역사적 치욕을 팀에 안긴 선수들을 모두 팔아치우기로 했다. 아메리카 축구단 이사회는 “이번 리그에서 낸 팀의 성적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중대 결정을 내렸다.”며 선수단 100% 물갈이를 선언했다. 이사회는 “팬들의 분노와 실망을 이해한다. 초라한 성적을 냈지만 열렬히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 용서를 빈다.”고 고개를 숙였다.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며 격앙된 팬들을 달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마카오-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마카오-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요즘 마카오의 쇼 비즈니스계를 달구는 두 주인공은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와 호평을 얻고 있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베일을 ‘꽁꽁’ 두르고 있던 그들이 ‘화끈하게 보여 주겠다’는 초대에 며칠 상간으로 두 명의 기자가 마카오로 달려가야 했다. MACAU 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요즘 마카오의 쇼 비즈니스계를 달구는 두 주인공은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와 호평을 얻고 있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베일을 ‘꽁꽁’ 두르고 있던 그들이 ‘화끈하게 보여 주겠다’는 초대에 며칠 상간으로 두 명의 기자가 마카오로 달려가야 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쇼 스테이지. 그 무결점의 판타지를 완성하기 위해 백스테이지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두 눈과 발로 확실히 보고 왔다. 전설이 된 서커스 Cirque du Soleil <ZAIA> 아시아 최초의 태양의 서커스 상설공연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자이아ZAIA>가 화려한 막을 올린 것이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그동안 1000번이 넘는 공연을 했으니 변신을 할 때가 되긴 했다. 지난 9월 초 ‘전혀 다른 쇼’라고 불릴 만큼 달라진 <자이아>를 만나는 것은 너무나 흥분되는 일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태양의 서커스 www.cirquedusoleil.com 퀘벡의 거리에서 태어나다 한 무리의 거리 공연단이 있었다.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그들은 춤을 추고, 불을 뿜고, 죽마를 타는 등 놀라운 묘기를 보여주었다. 질 셍 크루아가 창립한 극단의 이름은 ‘벵 생 폴 마을의 죽마 타는 사람들’이었다. 이후 그들은 ‘하이힐 클럽’을 창단하고 ‘벵 생 폴 마을의 카니발’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각지에서 온 거리 공연자들이 공연을 펼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문화 이벤트는 1982년부터 1984년까지 개최되었고, 사람들은 하이힐 클럽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퀘벡 주를 대표할 서커스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그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기 랄리베르테가 훗날 태양의 서커스의 가이드 겸 창립자가 된다. 1984년 캐나다 창립 4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기 랄리베르테는 직접 공연을 만들고 축제 조직 위원회측을 설득했다. 겨울이 혹독한 캐나다에서는 연중 공연을 펼칠 수 없었기에 해외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 극단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커스인 ‘태양의 서커스’의 시작이다. 그후 ‘태양의 서커스’가 보여준 성장의 속도는 놀랍다. 1984년에 불과 73명이었던 직원은 이제 1,300명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5,000명으로 늘어났다. 2011년 현재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은 상설공연과 투어쇼1)를 포함해 22개. 1984년부터 지금까지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은 줄잡아 1억명에 이른다. 올해만 해도 1,5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이 세기의 서커스들을 만났다. 한국에서도 공연 투어마다의 매진은 물론이고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2)에서 주인공(성유리 役)이 태양의 서커스 공연기획자로 등장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상하지 못할 상상을 위하여 ‘태양의 서커스’의 미션은 명료하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그들의 존재 이유다. 태양의 서커스가 내놓고 있는 모든 공연의 공통점은 ‘환상과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 시공간을 초월한 캐릭터,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그들의 기예가 특수 효과와 조명 등의 최첨단 기술을 만나서 매번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태양의 서커스’는 1992년 이후부터 어떤 공적 자금이나 사적 기부금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최상의 공연을 꿈꾸며 세계 여러 곳에 있는 200여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재능을 쏟아 붓고 있다. 또 이 밖에도 컨벤션, 외식 사업, 여성 피트니스 프로그램 주카리3) 등, 자신들의 창조적인 역량이 접목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무려 7개의 태양의 서커스 쇼가 공연 중인 라스베이거스의 미라지 호텔에 있는 ‘레볼루션 라운지’와 아리아 리조트 & 카지노의 ‘골드 라운지’는 외식 사업에 대한 태양의 서커스의 관심을 증명한다. 아시아 유일의 태양의 서커스, ZAIA 태양의 서커스가 아시아로 처음 눈길을 돌린 것은 1992년이었다. 일본 도쿄를 핵심 거점으로, 홍콩, 호주, 싱가포르, 한국 등 15개 아시아 도시를 순회하며 지금까지 5,500번 이상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2008년 8월28일,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 호텔에서 아시아 첫 상설 프로덕션인 <자이아> 극본·연출 질 마흐4)를 론칭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일본의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제드Zed>가 상설공연을 시작했다. 두 쇼 모두 올해 1,000번째 공연 기록을 갱신했다. 아직 한국에는 상설 공연이 없기도 하거니와 (지금까지 5개의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경험으로 단언컨대) 태양의 서커스는 공연마다 완전히 다른 콘셉트와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 상설공연이 있는 국가를 여행하게 된다면 일부러 쇼를 챙겨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지진과 쓰나미로 큰 타격을 입은 일본 디즈니랜드측이 후원 중단을 결정해서 <제드>가 올해 12월까지만 공연될 예정이다. 이로써 <자이아>는 아시아 유일의 태양의 서커스 상설 쇼가 된다. 1 주인공 ‘자이아’는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하는 어린 소녀다 2 4중 공중그네를 이용하는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와 정확한 호흡이다 3 공연이 시작되기 전 아티스트들이 관객들을 맞이하며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로 웃음을 주었다 1)투어쇼는 빅 탑Big Top이라는 간이 무대를 설치해 올려진다. 한국에는 2007년 <퀴담Quidam>과 2008년 <알레그리아Alegria>, 올해 <바레카이Varekai>를 위해 올림픽 경기장에 빅 탑을 설치했었다. 2)태양을 삼켜라 2009년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여배우 성유리가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공연장에서 태양의 서커스팀과 직접 촬영을 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전까지 태양의 서커스가 드라마에 등장한 것은 <CSI 라스베이거스> 밖에 없었다고 한다. 3)주카리 핏 투 플라이Jukari Fit To Fly 태양의 서커스와 의류 브랜드 ‘리복’이 함께 개발한 여성용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 서커스의 공중 그네를 응용한 플라이 셋Fly Set에 매달려 근력 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주카리는 이탈리어어로 ‘놀이’라는 뜻이다. 4)자이아ZAIA 그리스어로 ‘삶’이라는 의미이며,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하는 소녀, 자이아의 꿈을 따라 공연이 전개된다. 환상의 생명체가 모여 사는 우주와 별, 행성들의 세계를 본 소녀가 결국 인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special encounter 대니얼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CEO 언젠가 책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 그와의 만남은 깜짝 선물에 가까웠다. ZAIA 3주년 기념행사의 테이블에 갑자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가 쏟아내기 시작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식사 시간이 영원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어떻게 태양의 서커스와 인연을 맺게 되었나?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저널리스트로 홍보대행사와 방송국 등에서 일했다. 오래 전에 창립자 기 랄리베르테를 만나 태양의 서커스의 홍보 컨설팅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기는 내게 대행료를 지불할 수 있는 형편도 못 됐다(웃음). 시간이 많이 흐른 뒤 기가 내게 전화를 해서 CEO를 제안했을 때 나를 그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었다. <비틀즈 러브>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다. 무려 3년을 끌었던 길고 지루한 협상이었다. 비틀즈 멤버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15년쯤 된 것 같은데, 어느날 기과 나는 무작정 런던으로 날아가서 조리 해리슨의 ‘콜’을 초초하게 기다리게 됐다. 그가 기분이 좋아야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대기하다 연락을 받고 달려가서 마침내 공연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1) 그날 맥주를 엄청 마셨다. 어느날은 조리 해리슨과 그 아내 올리비아와 함께 식사를 했었는데, 그 아들이 와서 ‘아마도 당신이 두 사람과 함께 식사한 마지막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두 사람이 이혼을 하더라. 태양의 서커스 CEO로 나는 흥미로운 사람들은 많이 만났다. 언젠가 이런 숨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태양의 서커스’를 매우 좋아했다던데. 그는 ‘태양의 서커스’의 거의 모든 쇼를 보았을 정도로 열렬한 우리의 팬이었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우리가 쇼에 사용하는 화려한 의상과 분장이었다. <마이클 잭슨 더 이모털 월드 투어Michael Jackson The Immortal World Tour> 쇼를 5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마이클 잭슨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이제 마이클 잭슨이 없어서 아쉽지만 쇼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담은 많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10월부터 월드 투어 쇼를 시작했는데 1년이 지나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설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500여 명의 연기자를 어떻게 선발하고 관리하나? 태양의 서커스에는 장애인 연기자도 있고, 72살의 고령 연기자도 있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캐나다 회사라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취업 비자 등의 문제가 하도 복잡해서 우리 회사만 전담하는 캐나다 외무부 직원이 있을 정도다. 연기자 선발은 연중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데, 당장 투입할 쇼가 없더라도 ‘대기 연기자’로 계약을 맺고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현재 20여 명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는 각 쇼마다 출연하는 연기자를 고정했지만 지금은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가? 내 생애 단 한번 사인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게 한국에서였다. 2008년 <블루오션 전략>2)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에 갔었다. ‘거리의 악사에서 최고의 블루오션으로’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내게 사인을 해달라고 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인상 깊은 사건이었다. 1)비틀즈 러브의 공연은 2006년에 시작됐고 초연에는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뿐 아니라 오노 요코, 올리비아 해리슨, 바바라 바크 등 비틀즈 멤버의 아내들과 줄리안 레논, 다니 해리슨 등 자녀들이 모두 참석했었다. 2)블루오션 전략 2005년 한국 출판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베스트셀러로 ‘레드 오션’에 대한 경쟁에서 벗어나 ‘블루 오션’을 공략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태양의 서커스가 전통적인 서커스를 현대적인 예술로 승화해 새로운 공연 형태를 개척한 사례로 소개됐었다. (김위찬 저 / 강혜구 역 / 교보문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ke up·prop·back stage·costume Behind Scene 서커스보다 신기한 <자이아>의 백스테이지 태양의 서커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우리가 보는 75명의 아티스트가 전부가 아니다. 그 뒤에 110명의 기술자가 움직이고 있다. 못 박는 사람조차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 것은, 그들이 이 무대를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선을 무대 뒤로 옮겨서 객석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make up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 아름다운 용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메이크업 담당자 쉐넌 야후Shannon Yoho prop 소품을 담당하는 새론 커스터스Sharon Custers가 백드롭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우주인 소품 옆에 서 있다. 공연에는 3가지 다른 스타일의 자전거 25개가 사용된다. Do it Yourself 아티스트는 물론 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들도 모두 스스로 메이크업을 한다. 처음 배울 때는 두 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45분 만에 변신을 끝내는 연기자도 있다.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고 색이 잘 드러나도록 초벌 메이크업을 한 뒤 백색 파운데이션을 덧칠하고 그 위에 다시 한번 메이크업을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일년에 사용되는 백색 파운데이션이 1,000개가 넘는다. 연간 소모되는 인조 속눈썹이 500여 개, 파란색 반짝이는 2kg 정도다. <자이아> 무대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워렌 도노후Warren Donohoe Safety <자이아>의 백스테이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30~40여 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 난이도가 높은 연기가 많기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에서는 모든 연기자를 위한 구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신호를 보내는 동작이 있고, 구조까지 15분 정도가 걸린다. 36개의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엘리베이터는 정해진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만 탑승할 수 있다. 공연 초반에 등장하는 ‘시티 스케이프’ 세트는 아티스트들이 뛰어다니기 때문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모든 기준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규정을 준수한다. 핸드 투 핸드 곡예사의 의상은 제2의 피부와 같은데, 마치 얼음과 크리스털 같은 질감의 나뭇잎을 입고 있는 듯하다. 옷감에 그려진 패턴은 스크린 프린트 기법으로 인쇄한 것이다. Polar Bear 북극곰 안에는 2명의 아티스트가 들어가 머리, 입, 눈, 다리 등을 조종한다. 머리 안쪽에 작은 카메라가 있어서 스크린을 보면서 곰의 안무를 펼친다. 의상을 부풀리고 아티스트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2개의 송풍기도 돌아간다. back stage 간단해 보이는 소품 하나에도 프로그램이 심어져 있어서 불빛의 색깔이나 위치가 자동으로 변하게 된다. 소품을 옮기는 손수레는 무선 조종으로 초당 1.8~3m씩 이동한다. Sphere 공연이 시작될 때 무대 한가운데에 놓이는 지름 7.6m의 거대한 구는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초당 1.8m이상의 속도로 무대와 객석의 천장을 회전하게 되는데 내부에 6개의 프로젝트가 설치되어 별자리 등의 영상을 아름답게 투영한다. 표면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The Theatre 둥근 지붕과 원근법으로 거대한 망원경을 연상시키는 <자이아>의 무대는 마치 마야족의 천문대처럼 생겼다. 천장의 높이는 24m, 자이아가 떠나는 우주로의 여정에 잘 어울리는 시간 초월의 공간이다. Star Drop 3,000개의 광섬유를 이용해 별이 가득한 마카오의 밤하늘을 재현한 ‘스타 드롭’은 높이와 폭이 모두 30m가 넘어서, 제작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백드롭이었다. 정확한 표현을 위해 실제 별자리를 사용했다. Sun 공연이 끝날 때쯤 등장하는 청동으로 도금한 태양은 지름이 6m가 넘고 무게는 414.58kg에 이른다. Artists <자이아>에는 75명의 아티스트와 3명의 풀타임 코치가 있다. 그중 중국인 아티스트는 총 13명으로 3명의 댄서와 10명의 곡예사가 있다. costume <자이아> 의상팀 슈퍼바이저 데보라 린든Deborah Linden <퀴담>에서 4년 반을 일했고, 2년 전부터 <자이아>에서 의상을 담당하고 있다. Washing 아티스트들은 2벌 이상의 의상을 보유하는데 공연이 끝나면 의상팀에서 매일 분리해서 손세탁을 한다. 기존의 옷감뿐 아니라 주변의 온갖 소재들을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톡톡 터진다. 공연에는 가발, 모자, 신발 및 액세서리를 포함해서 1,500여 개 의상이 필요하다. Textile 의상에 주로 사용하는라이크라는 미국 ‘뒤퐁’사가 만든 스판덱스의 상표명으로 신축성, 내열성이 뛰어나고 세탁, 땀 등에도 쉽게 변형되지 않아 산업용, 군수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자이아>에서는 처음으로 무게가 가벼운 폴리에스테르 천도 사용되었는데, 다양한 색깔을 입히는 승화sublimation기술을 사용했다. Plaster cast 태양의 서커스 아티스트가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몬트리올에 가서 얼굴 석고상을 뜨는 것이다. 정확한 신체 치수를 재는 것은 물론 얼굴 두상을 떠서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가발이나 머리장식을 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의상의 접히는 부분마다 안정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고리들도 숨어 있다. Idea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의상 곳곳에 숨어 있다. 자이아 쇼의 휴먼Human 캐릭터들이 쓰는 모자는 펠트 천으로 된 바디에 빗살 모양의 장식이 머리 앞부분에 달려 있다. 자세히 보면 그 장식이 ‘케이블타이’ 라고, 집에서도 흔히 쓰이는 전선 정리용 끈이다. Ticket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는 이름 그대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테마로 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모두 스위트로 구성된 3,000여 실의 객실은 기본이고, 3,000여 대의 슬롯머신과 750개의 게임 테이블을 갖춘 대규모 카지노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100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입점한 약 330여 개의 쇼핑몰과 30여 개의 레스토랑은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리조트보다도 규모가 크다. 이 밖에도 운하 위를 유유히 저어나가는 50여 대의 곤돌라, 얼음조각전 ‘아이스월드’, 스파 등 각종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서라도 꼭 챙겨 보아야 할 것은 역시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다. 장소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상설공연장 시간 90분 공연, 오후 8시(매주 수요일 공연 없음), 예매 사이트에서 정확한 스케줄을 확인해야 함. 문의 마카오 (853) 2882-8818, 홍콩 (852) 6333-6660 www.cirquedusoleil.com 관람료 성인 MOP$388~1,288(한화 약 6만~20만원), 아동 MOP$194~394(한화 약 3만~6만원) Letter from Macau 태양의 서커스 의상은 완벽해요! <자이아> 의상팀 유은경씨 이 글을 쓴 유은경씨는 5,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는 태양의 서커스에서 단 두 명뿐인 한국인 직원 중 하나다. 현재 의상을 관리하는 쇼진행 담당으로 공연이 시작되면 무전기를 차고 의상실에서 대기하며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불가능이라고 했던 꿈을 이루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있어서 배웠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TV에서 <퀴담>을 보았을 때 그 충격이란 말도 못하죠. <퀴담>이 2007년 첫 내한공연을 왔을 때 같이 일해 오던 감독님이 합류하게 되었고, 그것이 태양의 서커스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어요. 투어쇼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알 만한 공연 이력이 필요했어요. 지원에서도 10번도 넘게 떨어졌죠. 처음 한두 번이야 기대도 안했지만 다섯 번이 넘으니 안 되겠더라고요. 아예 태양의 서커스 홈피에서 자격요건을 프린트해서 벽에다 붙여놓고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4년을 준비했어요. 오로지 한 회사만을요. 그러다가 <퀴담> 공연부터 간간히 메일을 주고받던 의상팀 슈퍼바이저 데보라에게 <자이아>에 합류하라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22개 쇼를 가진 태양의 서커스에 한국 국적을 가진 직원은 저와 라스베이거스 <오O> 쇼에서 일하는 홍연진씨뿐이랍니다. 3개월간 평가기간을 통과하고 마침해 아티스트 연습실에 태극기가 걸리게 된 날은 정말 뿌듯했어요. 끼가 넘치는 아티스트들과 산다는 것 연기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건 무척 재미있어요. 너무 유쾌하고 끼가 넘치는 사람들이거든요. 물론 쉬는 날 장바구니를 들고 지나가는 연기자들을 보면 ‘사는 건 다 똑같구나’ 싶기도 하지만요. <자이아>에는 남녀가 호흡을 맞춰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순서가 꽤 있어요. 에어리얼 뱀부Aerial Bamboo와 핸드 투 핸드Hand to Hand 배우들은 실제로도 부부에요. 같이 연습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대요. 그래서 스케이트 액트Skate act 배우들도 당연히 부부일 줄 알고 연애사를 물어봤다가 민망했던 적이 있었죠. 그리고 무대 매니저 중에 카미Kami라는 분은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를 구사하고, 요즘 러시아를 배워서 무려 5개 국어를 할 줄 알아요. 다음 장면 아티스트들을 대기시키는 콜을 그들의 언어로 하더라고요. 태양의 서커스 직원들은 대부분 2~3개국 언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도 요즘엔 불어 수업을 신청해서 듣고 있어요. 공중그네라고 말하는 트래피즈Trapeze 아티스트들도 재밌어요. 브라질에서 서커스를 하다가 온 친구들인데 알고 보니 형, 동생, 사촌동생, 삼촌 등으로 이루어졌어요. 보통 그렇게 가족이 함께한데요. 의상마다 이름표를 붙이는데 중간 혹은 끝자리 이름이 똑같아서 처음엔 뭐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완전한 의미의 ‘맞춤 의상’을 제작하다 태양의 서커스 의상은 ‘디자인’이라는 의미에서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원단의 컬러염색부터 패턴까지 각자 캐릭터에 꼭 맞게 배정되기 때문이죠. 쇼에는 고난이도의 신체 움직임이 필수라서 의상 제작에 있어서도 인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해요. 예를 들어 마요Maillot라고 불리는 무용수용 보디수트는 색깔이 스무 가지가 넘어요. 아티스트들의 피부톤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이죠. <자이아>는 상설극장쇼라서 업무환경이 좋아요. 하지만 저의 다음번 목표는 투어쇼로 옮기는 것이고, 언젠가 한국에도 가고 싶어요. 그전에 여기에서 한국에서 접해 보지 못했던 염색법을 꼭 배우고 싶고, 태양의 서커스 의상들을 다루는 법도 더 배워야 해요. 저의 핵심 기술은 구두입니다. 패턴부터 제작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기술은 의상팀에서도 아직까지 저 혼자랍니다. 일하는 동안 우리팀 모두에게 구두를 하나씩 선물한다는 작은 목표를 세웠어요. 태양의 서커스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중요시해서 1년에 한번씩 모든 분야에 걸쳐 아이디어를 공모하는데 저는 올해 <자이아> 기념품 디자인을 응모했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제가 아이디어를 낸 투어링 쇼가 실제로 제작되면 좋겠어요. 너무 꿈같은 얘기라고요? 한국에서 제가 태양의 서커스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을 때 다들 꿈같은 얘기라고 했었답니다. 제가 <자이아>를 떠나서 다른 투어쇼로 가더라도 한국에서 또 다른 분이 도전해서 오셨으면 해요. 그래서 여기 걸린 태극기가 내려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꿈의 도시에서 만난 꿈의 워터쇼 The House of Dancing Water 공연 1년 만에 마카오가 자랑하는 지상 최대의 수중 쇼로 자리잡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1주년 기념행사로 그 어느 때보다 들뜨고 화려했던 공연 현장에 다녀왔다. 환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마음을 빼앗은 수중 쇼는 마카오의 야경보다 아름다웠고, 백 스테이지와 프랑코 드라곤 예술 감독에게서 들은 공연의 숨겨진 면면은 새삼 쇼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글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사진제공 시티오브드림즈 www.cityofdreamsmacau.com 프랑코 드라곤 엔터테인먼트 그룹 www.dragone.mo 지상 최대의 워터 쇼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물과 역동적인 연기자들의 완벽한 연기가 스펙터클함을 더한다 세계 최대 규모 수중 쇼의 탄생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가 짧은 기간 안에 성공을 이룬 배경에는 시티 오브 드림즈의 수장인 로렌스 호Lawrence Ho 회장의 문화에 대한 열정이 있다. ‘마카오 카지노 황제’라고 불리는 스티브 호의 아들인 로렌스 호 회장은 세계적인 쇼를 만들기 위해 태양의 서커스 쇼 제작에 참여했던 예술 감독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1)을 만났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아이디어와 몇 년간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 바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약 20억 홍콩달러(약 3,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만든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시티 오브 드림즈2) 내의 전용 극장 ‘댄싱 워터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중 쇼로, 공연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벌써 70만명이 넘는 관중이 다녀가 리조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상품이자 마카오에서 꼭 봐야 할 쇼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90분 이 한 편의 아름다운 수중 서사시는 신비로운 왕국을 통치하던 왕의 죽음 이후, 자신의 아들을 왕좌에 올리려는 뱀의 여왕과 그에 대응하는 선한 힘인 공주, 그리고 운명처럼 왕국에 떠내려와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낯선 이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수중과 지상, 공중을 넘나드는 기술적인 화려함과 사람의 한계를 넘어선 듯 대범하고 다채로운 서커스와 무용, 묘기는 그 자체로 예술이 되어 시작과 동시에 사람들을 순식간에 몰입시킨다. 뱃사공이 유유히 노를 젓던 바다는 주인공이 뭍에 닿자 언제 그랬냐는 듯 육지로 변해 버린다. 지하에서 올라온 중국풍 정자에서 주인공과 공주가 찰나의 만남을 가지고 있노라면 방금까지 아름답게 춤추던 분수가 격노한 듯 흔들리며 사방에서 그들의 만남을 방해하는 적들이 날아오고 나무는 불타오른다. 그렇게 적들에 의해 우리 속에 갇혀 버린 공주가 수십 미터 상공으로 치솟아 오르고, 그녀를 쫓던 안타까운 시선이 다시 아래로 내려올 때쯤에는 어느새 무대에 물이 찰랑이고 있었다. 공중에 매달린 그네와 샹들리에에서 조심스레, 그러나 중력이나 두려움 따위는 벗어던진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그녀들이 입고 있는 옷보다 빛나는 하나의 작품이 되곤 했다. 아찔할 정도로 환상적인 90분이었다.3) 자칫 단순할 수 있는 선악구조 속에서도 배우의 표정과 손짓 하나하나, 물의 흔들림 하나하나가 순간순간 진중하고 적절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측이 자신들의 공연을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쇼show like no other on Earth’라고 말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태양의 서커스’ 같은 새로운 개념의 공연이 국내에 덜 알려졌던 때,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도시의 그 어떤 볼거리보다도 공연을 본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카지노 도시의 화려함을 무색케 했던 공연은 어떤 것일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첫 마카오 여행을 다녀온 후, 나도 그녀처럼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마카오의 화려한 야경도, 입에서 녹는 에그타르트도, 이국적인 세나도 광장도 인상적이었지만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공연만큼 내게 감동을 주진 못했다’고. 1 물에 떠내려온 낯선 이가 신비로운 세상에 도착하는 장면. 물과 연기, 조명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조정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 공연의 히로인 프린세스. 흰색 의상과 우아한 발레가 수십개의 분수와 어우러져 그녀가 연기하는 ‘선’과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3 깃털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의상을 입고 연기하는 백조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물가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들의 군무다 4 수중 씬 곳곳에는 다이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1) 프랑코 드라곤이 참가한 태양의 서커스 작품으로는 <퀴담>, <미스테어>, <오>, <라 누바> 등이 있다. 2) 시티 오브 드림즈는 세계적인 명성의 크라운, 하드록,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더해 42만 평방피트 규모의 카지노, 2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바,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브랜드숍, 공연장이 리조트를 구성하고 있다. 3)공연 줄거리의 바탕은 전통적인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유교사상에서 비롯된 ‘칠정’, 즉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과 삶의 모습을 물속에 녹아내려 했다는 깊은 성찰이 쇼 곳곳의 디테일에서 묻어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ke up·prop·back stage·costume Behind Scene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백스테이지 공연을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백스테이지 투어를 기다리며 또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배우들의 대담한 연기와 무한하게 변화되는 듯 보이던 무대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 무대 뒤에서 바삐 움직이는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팀이 비밀스레 공개한, 어쩌면 공연보다 더 재미있을 생생한 무대 뒤 이야기. control booth 무대는 하나가 아니다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콘트롤 부스는 말 그대로 공연의 모든 부분과 상황들을 콘트롤하는 쇼의 브레인 같은 곳이다. 270도 원형구조의 객석, 공중, 무대, 수중 등등 모든 곳의 상황이 이곳에서 관찰되고 통제되어진다. 이곳에서는 무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하나로 보이는 중앙 무대는 사실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져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각 부분들은 지하 7m까지 내려갔다가 1분 안에 올라오고 몇 초 안에 물기가 마르는 것이 가능해, 바다였던 곳이 순식간에 육지가 된다. Performers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진정한 볼거리는 연기자들이다. 화려한 무대와 테크닉 속에서도 단연 빛나는 그들의 세심한 연기와 훈련된 몸짓 하나하나는 가히 예술이다. Prop 공연 초반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상어떼의 출현 씬 또한 보이지 않는 공로자들인 다이버들의 얼굴 없는 연기가 빛나는 장면이다. 다이버들도 카메라 및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든 것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진다. costume 방수 소재로 제작된 400점의 의상들 공연에는 뮤지컬 <카르멘>, <토요일밤의 열기>, 우디 앨런 영화 등에서 의상 디자인을 맡았던 수지 벤징어Suzy Benzinger가 디자인한 400여 점의 의상이 사용되었고, 수중과 지상을 오가는 쇼를 위해 특수 방수 소재로 만들어진 신발과 의상들이 제작되었다. 의상에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1만5,000여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장식을 사용했다. Theatre 용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전용관 ‘댄싱 워터 극장’은 원형구조로 어디에 앉아도 쇼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9개의 크고 작은 분수와 올림픽 수영장 5개 사이즈의 무대 밑 수영장이 화려한 워터쇼를 완성한다. Monitoring 무대는 그것 외에도 장면마다 바뀌는 백그라운드 3D영상과 조명, 음악, 연기 등 다양한 기술적 요소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곳이다. 이 복잡한 과정들은 부스 안 7명 남짓한 기술자들의 손에 의해 각각 통제되고 있고, 책임자는 여러 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이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관찰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26m의 낙하, 초당 8m의 비행 Secret of Flying Artists 공주가 갇힌 케이지에 매달려 주인공과 적들이 올라가는 이 장면처럼 쇼의 많은 극적인 장면들이 공중에서 연출된다. 최고 26m 높이에서의 점프, 초당 8m의 비행. 눈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감이 아찔하다. property 물속에서도 볼 수 있는 야광 글루 깊은 수영장 밑에서 정확하게 위치를 알고 무대로 올라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은 후에 무대 바닥을 자세히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무대 바닥에는 작은 야광 글루가 붙어있어 어두운 물속에서도 따로 라이트를 쓰지 않고 그 위치를 알 수 있게 해놓았다. 소품은 물에 녹슬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고, 안전 범위 내의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하는 등의 수칙도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People CEO 로렌스 호, 예술감독 프랑코 드라곤 그리고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연기자들과 스태프들. 공연은 약 130명의 제작 스태프 외에도 2년간의 오디션 후 뽑은 80여 명의 연기자로 구성된다. 25개 국적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완벽한 쇼를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태프 제이Jay 지상 8층, 약 36m 위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공중에서 오고가는 배우들과 소품을 담당하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은 백스테이지에는 바닥의 푸른 라이트나 움직이는 플랫폼 같은 장치들이 있어 배우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동 루트나 뛰어내릴 장소를 정확히 알고 빠르게 이동하게 도와준다. 철저한 훈련을 거친 연기자들이라 위험한 상황은 일어난 적 없지만 만약을 위해 이 높은 곳에도 위급상황을 위한 구조시설이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다. 홍보담당자 플로렌스Florence 밝은 웃음을 지닌 그녀가 소개해 준 의상실에서 연기자들의 의상과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깃털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붙여가며 만든 백조들의 의상과 소품, 순수한 여주인공의 기품있는 화이트 드레스, 흥미로운 의상과 소품들 중에서도 특히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촘촘히 박힌 해골 소품은 탄성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수중테크닉 스태프 제프Jeff 그는 다이버들이야말로 눈에 띄지 않지만 공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말한다. 배우들과 함께 수영해 안전하게 수면으로 올려주는 일도 하고 잠겨 있던 소품을 적절한 타이밍에 올리는 일 등 공연의 중요한 장면들이 다이버들에 의해 연출된다. 수영장의 지름은 약 15m, 깊이는 8m 정도로 다이버들이 다닐 수 있게 수온은 항상 30도 정도로 유지된다. Ticket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시티 오브 드림즈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하우스’는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 위치한 ‘시티 오브 드림즈City of Dreams’에 설치된 전용극장이다.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마카오에서도 최고급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손꼽히는 곳으로 마카오 여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온갖 즐거움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시티 오브 드림즈가 단순한 카지노 리조트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차별화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장소 마카오 시티 오브 드림즈 댄싱 워터 극장 시간 90분 공연, 오후 5시, 8시 (공연 없는 날이나 시간대가 있으므로 예매 사이트에서 정확한 스케줄을 확인해야 함) 문의 마카오 (853) 8868-6688 , 홍콩 (852) 8009-00783 www.thehouseofdancingwater.com 관람료 성인HKD480~880(한화 약 7만~13만원) 아동HKD340~620(약 5~9만원) VIP예약 HKD 1,380(약 20만원) *현지에서는 홍콩달러와 마카오달러가 1:1로 통용된다. special encounter 유연한 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예술 감독 ‘프랑코 드라곤 엔터테인먼트 그룹Franco Dragone Entertainment Group’을 설립한 그는 ‘태양의 서커스’나 ‘퀴담’같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계적인 쇼에 참여해 고유의 색깔과 분위기를 만들어 왔으며 그 공로로 국민 훈장과 비평가 공로상 등을 받았다. 예술 감독의 입장에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소개한다면. 처음 이곳에 와서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물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쇼는 한마디로 지금까지 내가 보고, 배우고, 살아온 삶의 합성체라 할 수 있다. 이 공연을 통해 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다. 물론 이 쇼의 볼거리는 스펙타클한 테크닉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사람들의 감정과 몸짓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이해하는 유니버설한 비언어적인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공연을 제작할 때 당신의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가? 공연은 물론 대중적으로도 호응을 받아야 하지만 이익을 쫓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우선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항상 쇼에 시를 넣는다는 마음으로 예술과 비즈니스 간의 밸런스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결국 사람들을 끌어오는 것은 그 부분일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공연처럼 ‘물이 되라’1)는 것이다. 차주전자에 들어가면 차주전자의 형태가 되고, 대접에 들어가면 대접의 형태가 되는 ‘유연하고 여유로운 물’ 말이다. 삶은 아름답고 젊음은 뭐든지 될 수 있는 물 같은 존재란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세계적인 예술감독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예술가의 느낌이 강하다. 공연은 정원을 가꾸는 것과 비슷하다. 꾸준히 가꾸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찾지 않게 된다. 안주하지 않고 라이브 쇼의 장점을 살려 연기나 스토리 라인 등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통해 그렇게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슈퍼스타K3 TOP3와 실시간 소통하는 ‘슈퍼스타콜’ 개시

    슈퍼스타K3 TOP3와 실시간 소통하는 ‘슈퍼스타콜’ 개시

    슈퍼스타K3(슈스케3)가 오는 11일 마지막 생방송 결승무대를 2주 남겨둔 가운데, TOP3인 울랄라 세션, 버스커 버스커, 투개월과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슈퍼스타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슈퍼스타콜은 휴대전화로 자신이 응원하는 슈퍼스타K 도전자와 영상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신개념 ‘스타-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도전자에게 직접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도전자들 역시 자신들의 근황을 시청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울랄라 세션, 버스커 버스커, 투개월 뿐 아니라 TOP11이 연습실과 피팅룸, 대기실, 숙소 및 화장실까지 방송을 통해서는 볼 수 없었던 리얼한 일상을 시청자들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보낼 수 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대표번호 ‘*0010’과 영상통화 버튼을 눌러 응원하는 도전자에게 영상메시지 응원을 보내거나, 슈퍼스타K3 공식 홈페이지(www.superstark.co.kr)를 통해 ‘슈퍼스타콜 받기’를 신청하면 된다. 영상통화 1건 당 5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가되며,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지역아동센터인 도너스캠프 기부 등에 쓰일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슈퍼스타K3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주 ‘심사위원 미션’에서 울랄라 세션이 이승철의 ‘서쪽하늘’를, 투개월은 ‘니생각’, 버스커 버스커는 윤종신의 ‘막걸리나’를 불러 TOP3에 진출한 가운데, TOP2를 선발하는 생방송은 오는 4일 밤 11시 M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울랄라 세션 ‘서쪽하늘’ 무대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K팝 한류, 스페인에 상륙하다

    K팝 한류, 스페인에 상륙하다

    “테키에로!(사랑해), 그라시아스!(고마워)” K팝 한류가 정열의 나라 스페인을 사로잡았다. 남성 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공연을 했다.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이 아닌 단일 가수로 유럽에서 콘서트를 연 것은 처음이다. 공연장인 포블레 에스파뇰은 스페인 각 지역의 건축양식을 재현한 민속촌으로, ‘작은 스페인’이라 불릴 만큼 유럽의 정취가 가득한 곳. 3000여명의 팬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빨간색 야광봉을 흔들며 JYJ를 연호했다. 관객들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스페인은 물론 프랑스, 이태리 등 유럽 전역에서 모여들었다. 아시아계보다는 유럽 팬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으며, 50~100유로(한화 8만~16만여원)의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텐트까지 치고 기다리는 수십여명의 열성 팬도 눈에 띄었다. ●유럽 전역서 팬들 모여들어… 수십여명 텐트 치고 기다려 JYJ는 지난해 발표한 음반 ‘더 비기닝’과 지난 9월 발표한 ‘인 헤븐’에 담긴 곡들을 차례로 선사했다. ‘엠티’ ‘피에로’ 등을 부르며 애크러배틱과 마임을 곁들인 절도 있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찾았다’와 ‘지켜줄게’ 등의 드라마 수록곡들에선 가창력도 뽐냈다. 팬들은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고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이날 무대는 유럽의 안무팀과 함께 꾸며져 이국적인 인상을 줬다. 스페인의 유명 댄서이자 방송인인 라파 몬데스가 안무 디렉터로 참여해 자유롭고 힘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몬데스는 “다른 나라에서 따로 연습을 했는데도 멤버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면서 “격렬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소화하는 JYJ의 실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2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자국의 국기와 한국어로 된 문구를 흔들며 응원하던 관객들은 JYJ 멤버들이 “베사메무초”(내게 열렬한 키스를), “오스케레모스”(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등 각자 배운 스페인어를 전하자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질렀다. 유천은 “첫 공연에 이렇게 큰 응원을 받는 것이 신기하다. 하지만 익숙한 느낌도 들어서 공연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재중도 “유럽의 팬들을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켜 행복하다. 두 번째 약속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멤버들의 끝인사에 이어 앙코르 무대까지 이어졌지만 팬들은 “안 돼, 안 돼.”를 외치며 한동안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다. 실비아 산체스(17)는 “2008년 친구가 (동방신기의) 미로틱 앨범을 보내줬는데, 보는 순간부터 팬이 됐다.”면서 “JYJ를 보러 한국에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는데, 스페인까지 공연을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노에미 블라(30)는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멋진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새달 6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한 차례 더 공연 지난 15~16일 총 8만명 규모의 일본 공연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였지만 JYJ는 유럽 지역의 단단한 마니아층을 과시하며 전 세계의 K팝 열기를 확인시켰다. 공연 전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작은 무대부터 시작한 것처럼 유럽 공연도 작은 규모지만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준수는 “이번 유럽 투어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서유럽의 스페인과 북유럽의 독일을 잇는 공연”이라면서 “단일 가수의 공연이기 때문에 장르적 다양성이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중은 “유럽에서 K팝이 인기를 얻게 된 시기가 우리가 동방신기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2006년 무렵이라고 들었다.”면서 “한국 가수들의 절제된 군무와 라이브에 매력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때 형성된 마니아층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해외 활동과 달리 전 소속사와 분쟁 중이라는 이유로 국내 방송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유천은 “팬들이 노래를 들어준 정당한 결과인 음반 판매량이 (방송사의) 차트 집계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속상하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공연장을 찾은 장진상 스페인 한국문화원장은 “일본 문화에 심취해 있던 음악 팬들이 K팝으로 옮겨 가고 있다.”면서 “유럽권에서는 더빙 등의 제약을 받는 드라마보다 K팝이 훨씬 경쟁력을 가진다. 템포도 빠르고 춤추기에 좋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YJ는 다음 달 6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한 차례 더 유럽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프로야구 ‘맞춤형 방송’ 실시

    디지털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201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 중 팀별 중계 및 해설을 지역별 언어로 직접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방송을 실시한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프로야구팀의 경기를 고향말로 청취할 수 있는 맞춤형 방송이다. 중계방송 시청 중 리모컨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팀의 중계 음성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각 경기마다 포스트시즌 4개팀의 열성팬인 개그맨 배동성(기아), 김학도(SK), 강성범(기아) 등과 각 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스들이 출연해 생생한 응원을 펼친다.
  •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참가자들 K팝 홍보대사 위촉… 열기 이어가 그들 열정 대단… 쌍방향 한류문화 만들겠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참가자들 K팝 홍보대사 위촉… 열기 이어가 그들 열정 대단… 쌍방향 한류문화 만들겠다”

    “오늘 대회 참가자 모두를 그 나라의 K팝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들이 고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K팝을 알릴 것이라 기대한다. 나아가 한국 방문 열기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주관한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한경아(46) 마케팅본부장 얼굴은 무척 상기돼 있었다. 최종 결선 현장의 뜨거운 열기에 고무된 듯했다. 한 본부장은 대회 전체를 돌아보며 “단순히 K팝을 좋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색으로 재해석해 빚어낸 무대가 기대 이상이었다. 그들의 열정에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현지에 실력 있는 팀이 많아 더 많은 팀을 데려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나라는. -브라질 본선이 열렸던 상파울루 클럽 홈즈 주변에 5000여 명의 팬들이 몰렸지만, 1000여명 밖에 입장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K팝뿐만 아니라 산업 쪽에서도 한류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 나라다. 우리 아티스트가 한 번도 찾지 않았던 나라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경찰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와 놀랐다. 태국 본선은 모두 기량이 뛰어난 데다 최종 결선 진출권을 따낸 팀이 감격의 눈물을 흘려 찡했다. →먼저 동영상을 심사한 뒤 오프라인 경연을 펼친 데 대한 해외 젊은이들의 반응은. -64개국에서 1700여개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가장 많은 동영상을 업로드한 국가는 예상을 깨고 미국이었다. 브라질과 태국에서도 100개가 넘는 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 아래 응원 댓글을 달 수 있게 했는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겨냥한 것은 무엇이었고 성과는. -따라 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주도해 일방적인 수용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한류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한류를 확산하기 위해 보완할 점은. -K팝 열기가 금방 끝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바탕에서 쌍방향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 그들의 문화를 지배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문화에 조화롭게 녹아들어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수준까지 발전해야 한류가 지속된다. 경주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판타스틱!K팝”…결선 경연 열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판타스틱!K팝”…결선 경연 열기

    갑자기 쑥 내려간 가을 아침 기온도 무색하게 한 열기였다.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서울신문사가 3일 마련한 ‘2011 커버댄스 페스티벌’ 행사장은 행사가 진행된 3시간 동안 함성으로 들썩였다. 오전 9시 다소 이른 시간에 시작된 행사였지만 경북 경주실내체육관 1000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경연 1시간 전, 행사장 앞 입장객의 줄이 조금씩 길어졌다. 행사가 이른 아침에 시작돼 “혹시 관람객이 적으면 어쩌나.” 하며 우려했던 행사 진행 관계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행렬에는 가족과 친구 단위 관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아침 일찍 줄을 섰다는 경주 계림중 1학년 조민정(14)양은 “좋아하는 스타들과 K팝을 흉내 내는 외국인들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추위도 잊었다.”며 직접 만든 피켓을 흔들어 보였다. 관람객 중엔 외국인도 적지 않아 K팝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커버댄스를 보려고 친구들과 함께 경주를 찾았다는 홍콩 여대생 크리스틴 셸(20)은 “비스트가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왔다는 K팝 팬 오이시 아이(30)도 “일본의 커버댄스 팀을 응원할 겸 왔다.”며 연신 즐거워했다. 결선 무대에는 10개국에서 온 16개 참가팀이 올랐다. 소녀시대, 비스트, 티아라 등 정상급 인기 아이돌 10여 팀이 직접 심사를 맡았다. 참가자들은 TV 화면과 인터넷으로만 봤던 가수들과 한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벅찬 표정이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한국 땅을 밟은 나이지리아 3인조 팀 ‘슈퍼지리아’의 감격은 더욱 컸다.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 출신인 이들은 “4일 동안 4개국을 거쳐 한국에 왔다. 거리상으로는 굉장히 먼 나라이지만 음악을 정말 좋아해 꼭 와 보고 싶었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첫 무대는 ‘브라질의 소녀시대’로 불리는 혼성 9인조 팀 ‘컬러스’가 올랐다. ‘시크릿’을 거의 똑같이 따라 한 루마니아 4인조팀 ‘주노걸스’와 화려한 무대 매너가 돋보인 스페인 혼성 듀오 ‘키라라 안 코가’ 등이 뒤이어 올라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최종 우승은 러시아 남성 5인조팀 ‘페브리스 에로티카’가 차지했다. 법대생 알렉세이프 알그레브(22) 등 5명은 비스트의 ‘쇼크’에 맞춰 무대를 압도했다. 알그레브는 “K팝의 본고장에서 커버댄스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 팀은 오후 6시 열린 ‘한류드림콘서트’ 무대에 서는 특전을 받았다. 딸과 함께 행사를 관람한 김우례(58)씨는 “이번 행사에 와서 커버댄스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면서 “우리 때는 외국 곡을 번안해 부르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푸른 눈 외국인들이 한국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신기했고 새삼 격세지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2011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홍보대사인 카라는 “9세 소녀부터 4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참가자가 다양한 것에 놀랐다.“면서 “일본 본선에서는 관람객들이 일본에 정식 데뷔하지 않은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K팝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홍주민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사무총장은 “‘2011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가수 지망생들이 벌이는 오디션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한류를 사랑하는 팬들이 만들어 낸 세계적인 축제”라면서 “일시적 바람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판타스틱! K팝”…커버댄스 열기에 경주 들썩

    “판타스틱! K팝”…커버댄스 열기에 경주 들썩

    갑자기 쑥 내려간 가을 아침 기온도 무색하게 한 열기였다.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서울신문사가 3일 마련한 ‘2011 커버댄스 페스티벌’ 행사장은 행사가 진행된 3시간 동안 함성으로 들썩였다. 오전 9시 다소 이른 시간에 시작된 행사였지만 경북 경주실내체육관 1000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경연 1시간 전, 행사장 앞 입장객의 줄이 조금씩 길어졌다. 행사가 이른 아침에 시작돼 “혹시 관람객이 적으면 어쩌나.” 하며 우려했던 행사 진행 관계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행렬에는 가족과 친구 단위 관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아침 일찍 줄을 섰다는 경주 계림중 1학년 조민정(14)양은 “좋아하는 스타들과 K팝을 흉내 내는 외국인들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추위도 잊었다.”며 직접 만든 피켓을 흔들어 보였다. 관람객 중엔 외국인도 적지 않아 K팝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커버댄스를 보려고 친구들과 함께 경주를 찾았다는 홍콩 여대생 크리스틴 셸(20)은 “비스트가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왔다는 K팝 팬 오이시 아이(30)도 “일본의 커버댄스 팀을 응원할 겸 왔다.”며 연신 즐거워했다. 결선 무대에는 10개국에서 온 16개 참가팀이 올랐다. 소녀시대, 비스트, 티아라 등 정상급 인기 아이돌 10여 팀이 직접 심사를 맡았다. 참가자들은 TV 화면과 인터넷으로만 봤던 가수들과 한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벅찬 표정이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한국 땅을 밟은 나이지리아 3인조 팀 ‘슈퍼지리아’의 감격은 더욱 컸다.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 출신인 이들은 “4일 동안 4개국을 거쳐 한국에 왔다. 거리상으로는 굉장히 먼 나라이지만 음악을 정말 좋아해 꼭 와 보고 싶었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첫 무대는 ‘브라질의 소녀시대’로 불리는 혼성 9인조 팀 ‘컬러스’가 올랐다. ‘시크릿’을 거의 똑같이 따라 한 루마니아 4인조팀 ‘주노걸스’와 화려한 무대 매너가 돋보인 스페인 혼성 듀오 ‘키라라 안 코가’ 등이 뒤이어 올라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최종 우승은 러시아 남성 5인조팀 ‘페브리스 에로티카’가 차지했다. 법대생 알렉세이프 알그레브(22) 등 5명은 비스트의 ‘쇼크’에 맞춰 무대를 압도했다. 알그레브는 “K팝의 본고장에서 커버댄스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 팀은 오후 6시 열린 ‘한류드림콘서트’ 무대에 서는 특전을 받았다. 딸과 함께 행사를 관람한 김우례(58)씨는 “이번 행사에 와서 커버댄스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면서 “우리 때는 외국 곡을 번안해 부르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푸른 눈 외국인들이 한국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신기했고 새삼 격세지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2011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홍보대사인 카라는 “9세 소녀부터 4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참가자가 다양한 것에 놀랐다.“면서 “일본 본선에서는 관람객들이 일본에 정식 데뷔하지 않은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K팝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홍주민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사무총장은 “‘2011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가수 지망생들이 벌이는 오디션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한류를 사랑하는 팬들이 만들어 낸 세계적인 축제”라면서 “일시적 바람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경주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경주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프로야구] 사직에 부활한 최동원… 롯데 PO직행 응원

    [프로야구] 사직에 부활한 최동원… 롯데 PO직행 응원

    30일 부산 사직구장. 전광판에 스물여섯 청년 최동원의 얼굴이 비쳤다. 순식간에 시간은 1984년 10월 9일 한국시리즈 7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무리인 것은 알지만 올해의 마지막 경기다. 꼭 이겨야 하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최동원은 그날 완투하며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거둔 단 한 명의 투수,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추모식과 영구 결번식이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경기 전 열렸다. 롯데는 이날을 ‘최동원 데이’로 정하고 고인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11번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영구결번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정자씨와 동생 최원석씨, 부인 신현주씨, 장남 최기호씨 등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영상이 흐르며 행사가 시작됐다. 경남고 후배인 임경완은 롯데 선수들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선배님의 야구에 대한 열정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배님의 영전에 우승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추모사가 이어지는 동안 어머니 김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장병수 사장이 영구결번을 선포한 뒤 1루 외야 펜스 위에 11번 유니폼이 그려진 깃발이 게양됐다. 3루 외야 펜스에는 주황색 원 안에 ‘11’이라는 숫자를 넣은 기념판이 설치됐다.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자체 제작한 대형 현수막과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레전드를 추모했다. 이날 프로야구인 모임인 일구회는 최 전 감독과 고(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을 2011 일구대상 공동 수상자로 정했다. 부산시는 제54회 부산문화상 수상자로 최 전 감독을 선정해 어머니 김씨에게 상패를 전달했고, 롯데장학재단은 아들 기호씨에게 대학 장학금을 전달했다. 기호씨는 아버지의 11번을 등에 새긴 채 시구를 했다.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야구를 했던 기호씨는 꼭 아버지처럼 빠른 공을 낮게 던져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롯데는 두산을 6-3으로 꺾고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롯데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무조건 2위를 확정한다. SK는 문학에서 삼성을 2-0으로, 넥센은 목동에서 한화를 3-0으로 각각 이겼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지금&여기] 진짜 이기는 법/장형우 체육부 기자

    [지금&여기] 진짜 이기는 법/장형우 체육부 기자

    할아버지는 24살에 일제에 강제징용됐다. 다행히 기혼자라 전장은 면했고, 할머니와 함께 일본 나가사키의 어느 군수공장에 끌려갔다. 젊은 부부는 모든 것이 낯선 이국땅에서 아이를 낳을 생각도 못한 채 동물처럼, 노예처럼 살았다. 그리고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떨어진 그곳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젊은 부부에게도 해방은 왔다. 약간의 일본 돈이 있었지만, 미련 없이 대한해협을 건넜다. 돌아가신 지 10년도 넘은 두 분은 생전에 일본에서의 생활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으셨다. 중학교 1학년 때 가족의 일대기를 써 오라는 숙제 때문에 꼬치꼬치 캐물었을 때 몇 마디 들은 게 전부다. 그때도 두 분은 협조적이지 않으셨다. ‘기억하기 싫은데 왜 계속 물어보느냐.’는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두 분은 축구 한·일전은 꼭 챙겨 보셨다. 자세는 늘 똑같았다. 국민의례가 진행될 땐 두 눈을 감았고, 경기가 시작되면 소파에 기대어 앉아 두 주먹을 불끈 쥔 채였다. 골을 먹었을 땐 작지만 긴 탄식을 내뱉었고, 골을 넣었을 땐 두 팔을 파르르 떨며 들어 올리셨다. 한국이 지거나 비기면 그걸로 끝이었고, 한국이 이겼을 땐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꼭 용돈을 주셨다. 두 분에게 한·일전은 축구가 아니라 전쟁이었고, 하나의 성스러운 의식이었다. 축구기자 생활을 한 지도 2년이 다 돼 간다. 일반적인 A매치 현장에서는 국민의례에 동참하지 않는다. 응원이 아니라 취재하러 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일전만은 예외다. 한치의 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필승을 기원한다. 한·일전은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전주월드컵경기장에 한 팬이 내건 ‘지진 축하’ 문구가 논란이다. 중계도 하지 않는 방송사가 합성한 사진을 내보내고, 이동국의 ‘퍼펙트 해트트릭’을 외면했다는 등의 볼멘소리는 어디까지나 변명일 뿐, 잘못을 덮을 순 없다. 잘못했으면 다른 핑계 찾지 않고 사과하는 게 맞다. 그게 반인륜적 범죄에도 진심어린 사과 없이 독도마저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저들과 우리의 차이다. 전북 구단은 잘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슈퍼스타K3 출신 ‘훈남’ 박솔, 민트페이퍼 수록곡 뒤늦게 화제

    슈퍼스타K3 출신 ‘훈남’ 박솔, 민트페이퍼 수록곡 뒤늦게 화제

    지난 23일 밤 방송된 M.net ‘슈퍼스타K3(슈스케3)’ 라이벌 미션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박솔이 팬 커뮤니티에 인사를 전했다. 박솔은 “저를 포함하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음악과 좋은 공연을 꽃피우고 있는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세요.”라며 지난 주 방송에서 보였던 눈물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박솔은 최근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 ‘cafe : night & day’에 수록된 ‘저 잔에 담긴 물처럼’이라는 곡이 주목받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솔은 충분한 음악성을 지녔지만 대중과 소통이 힘든 환경의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민트페이퍼의 음악 프로젝트 ‘Support your Music‘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했으며, 오는 10월에 열리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2011(GMF2011)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cafe : night & day’ 앨범에 실린 박솔의 곡인 ‘저 잔에 담긴 물처럼’은 가장 힘들었을 시기의 심정을 담은 자전적인 이야기로, 슈퍼스타K3 출연 이후 온라인 상에서 새롭게 주목받았다. 이 곡은 음원사이트 ‘소셜뮤직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민트페이퍼의 한 관계자는 “박솔이 슈퍼스타K3를 통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갖춘 아티스트”라면서 “민트페이퍼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박솔처럼 숨겨진 뮤지션들을 대중에 소개하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2일 발매된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 ‘cafe : night & day’에는 박솔을 포함한 신예 아티스트 외에도 10cm, 곰PD+조정치, 노리플라이, 원모어찬스, 이지형+임영조, 짙은 등 총 14팀의 신곡이 수록됐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솔테니스오픈 ‘스타만의 대회’ 아니네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관심을 끌었던 한솔코리아오픈에서 톱시드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세계 8위·이탈리아)가 1회전에서, 2번 시드 마리옹 바르톨리(10위·프랑스)가 2회전에서 짐을 쌌다. 너무 이른 탈락이다. 대회 초창기에는 이러지 않았다. 우승 후보가 어김없이 정상에 섰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2004년 초대 대회 때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05년 니콜 바이디소바(체코)와 2007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도 우승을 찜해 놓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2006년), 다니엘라 한투호바(슬로바키아·2009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2010년) 등은 등장만 요란했고 별다른 임팩트 없이 한국을 떠났다. 포스터에 제일 크게 자리 잡은 선수들이 일찌감치 떠나면서 대회 관계자나 팬들이나 맥이 빠질 법하다. 하지만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는 “대회 때 매번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프로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50위권 안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어느덧 한솔오픈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선수들에게 ‘인기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일단 대회가 끝난 뒤 도쿄-베이징으로 이어지는 WTA 아시아시리즈 스케줄이 좋다. 선수들은 US오픈 후 시차 적응 겸 컨디션 조절을 목표로 서울을 찾는다. 지난해 한국 팬에게 생소한 클라라 자코팔로바(체코)-알리사 클레이바노바(러시아)의 결승전에도 5000명에 가까운 팬들이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기존에 ‘쭉쭉빵빵 미녀 선수’를 보려고 몰렸던 관중들이 이제는 테니스 자체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는 “8회 만에 수준 높은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시드 선수들이 초반 탈락했지만 그만큼 잘 치고 예쁜 선수들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줄리아 괴르게스(21위·독일)는 2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식 2회전에서 엘레니 다닐리두(84위·그리스)를 2-0(6-4 7-5)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1회전에서 스키아보네를 돌려 세운 베란 두셰비나(65위·러시아)도 알렉산드라 둘게루(53위·루마니아)를 2-0(6-3 6-1)로 완파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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