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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최대무기는 친근감… ‘겨털’장면 제일 귀엽대요”

    “내 최대무기는 친근감… ‘겨털’장면 제일 귀엽대요”

    ‘털털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29일 개봉하는 영화 ‘러브픽션’을 보고 난 뒤 공효진(32)을 떠올리며 맨 먼저 든 생각. ‘미쓰 홍당무’에서 안면홍조증에 걸린 교사 역을 맡아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에 도전한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지닌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23일 공효진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역할인데. -원래 상업적인 색깔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피하는 편이다. 뻔하고 쉬운 얘기가 아니라 재기 발랄하면서도 메시지가 있고 감각적인 작품을 좋아한다. ‘러브픽션’은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달리 신선하고 용감한 지점이 있었다. 이 작품은 상업성에 있어 내가 타협할 수 있는 마지노선에 있는 영화다. 연기하고 싶은 도전 의식을 주고, 나를 자극하는 역할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극중 희진은 상당히 엉뚱하다. 자신이 살다 온 미국 알래스카의 풍습이라며 겨드랑이 털을 기르는 특이한 인물로 나온다. 출연을 결심하기 어렵지 않았나. -겨드랑이 털이 나오는 장면이 너무 웃겨서 결정한 부분도 있다. 물론 그 장면을 찍을 때가 다가오니까 예상한 것보다 흉하면 어떡할까 걱정도 했지만, ‘미쓰 홍당무’ 때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노출신도 한번 하고 나면 두려움이 없어지지 않는가. →그래도 겨드랑이 털을 기르는 설정 때문에 많은 여배우들이 출연을 고사했다고 들었다. -솔직히 그것이 이렇게까지 화두가 될지는 몰랐다. 주변에서는 그 장면이 제일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하더라. 자신의 취미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희진의 솔직하고 쿨한 매력에 더 끌렸다. →여배우로서 망가지는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미쓰 홍당무’ 때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나라고 믿어 버릴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치명적이면 어떡할까 걱정도 하고. 하지만 실제 해 보니까 별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것은 예쁜 외모가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 때도 그렇고 비호감 캐릭터를 호감으로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비결은. -내가 좀 눈치가 빠른 편이다. 특히 드라마에서 삼각 관계에 빠진 여주인공은 자칫하면 밉상이 되거나 ‘민폐 캐릭터’가 되기 쉽다. 때문에 여자들이 봐도 미움을 타지 않게 섬세한 연기가 필요하다. 평소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 뭔지 눈치를 잘 살핀다. 관찰력이 좀 있는 것 같다.(웃음) →‘러브픽션’은 소심한 소설가 구주월(하정우)이 꿈에 그리던 희진을 만나 연애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다. 본인도 남자친구(영화배우 류승범)를 떠올린 부분이 있었나. -이제 우리는 영화속 주인공처럼 잘 싸우진 않지만, 연애 초창기를 떠올리며 연기를 했다. 돌이킬 수 없이 화가 날 때는 나도 희진처럼 “너 후회하지 마….”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리 영화에서는 사랑은 달콤한 것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이라고 이야기 한다. 특히 남자들이 평소에 몰래 나누는 생각과 대화를 통해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꿍꿍이와 속내를 솔직하게 다룬다. 영화를 보면서 뜨끔해하면서 옆의 여자 친구 눈치를 보는 남자 관객들이 있을 것이다.(웃음) →하정우씨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베드신도 나왔는데 류승범씨가 질투하지 않았나. -승범씨가 자기 영화 ‘완전한 사랑’을 찍는데 빠져 있어서 영화를 아직 못 봤다. 본다고 해도 둘이 워낙 친해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하정우씨는 워낙 털털한 편이라 좋았다. 현장에서도 스태프들과 늘 잘 지낸다. 정우 오빠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추진력이 있다. 무엇보다 다작을 하는 정우 오빠를 보면서 나도 앞으로 많은 작품에 출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역할도 어색해하거나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이제 로맨틱 코미디는 도가 텄지만, 사극은 절대 못할 것 같다. 일단 대사가 어렵고, 연기를 잘하거나 돋보이게 하지 못할 것 같아서다. 호러나 미스테리물도 자신 없다. 상황을 뻔히 아는데 도저히 ‘꺅~!’하고 소리를 못 지를 것 같다. 웃음이 나서.(웃음) 청순가련형도 마찬가지다.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요즘 부쩍 예뻐졌다는 이야기 많이 듣지 않나. -놀랍고 감지덕지한 별명이다. 평생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뜻의 그런 별명을 얻을 줄 몰랐다. 함께 나온 남자 배우들이 유부남들이 많아서 애교를 부려도 별로 밉상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여배우들은 보통 외모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나. -워낙 성격이 현실에 충실하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긍정적인 스타일이다. 물론 잡지를 넘기면 수많은 예쁜 여배우들이 많지만, 나는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면 질투나 욕심이 나고 불안할 텐데, 그런 것이 별로 없는 편이다. →본인의 매력은 뭘까. -내 최대 무기는 친근감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최고의 사랑’ 이후 남성 팬들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여성 팬이다. 또 그 점이 좋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불편한 사건’이 가져온 치명적 파국

    어디서 본 듯한 플롯(작품의 짜임새)이다. 소위 ‘욱’하는 성격이 극대화하는 청소년기에 저지른 사고.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그 불편한 사건을 묻어버리기 위해, 또는 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만들어버린 사건의 연속. 뒤따르는 반전…. 이런 흐름을 얼마나 빈틈없이 얽고 뻔하지 않게 풀어내면서 독자를 지루함의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느냐, 필요충분 조건은 작가의 영리함밖에 없어 보인다. 전아리(26) 작가의 장편소설 ‘앤’(은행나무 펴냄)은 그래서 돋보인다. 제목은 바닷가 동네 고등학교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여고생의 별명이다. 다섯 친구들은 한 성인영화에 나온 여배우와 닮았다면서 여학생에게 이런 별명을 붙여 불렀다. 어느 날 이들 중 한 명이 앤에게 고백을 했다가 과격한 방법으로 거절당하자 의리로 뭉친 친구들은 ‘못된 그년’에게 가벼운 장난으로 복수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까지는 고등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다가 앤이 계단에서 떨어져 죽어 버렸다. 사건 직후 미처 도망치지 못해 잡힌 기완이 혼자 살인죄를 뒤집어썼다. 나머지 친구들은 서로의 알리바이가 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각자 나름의 인생을 살고 있다. 소설은 복역 후 패배자가 된 기완이 친구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면서 본격적으로 출발한다. 이들 사이에 깊이 자리 잡은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끈끈해 보였던 연대를 무너뜨리면서 파국으로 몰아붙이는 과정이 숨가쁘게 진행된다. “…욕망에는 바닥도 한계도 없어. 끊임없이 원하기만 하지. 아무리 먹어도 위가 채워지지 않는 동물처럼 항상 배가 고파서 허덕이는 거야.”(248쪽) 이들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것은 돈이 될 수도, 더 높은 곳에 도달하고픈 욕망이 될 수도, 마음 속에 품은 사랑이 될 수도 있다. 전 작가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천마문학상, 계명문화상, 토지청년문학상, 세계청소년문학상, 디지털작가상 대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아 왔다. 소설 ‘김종욱 찾기’나 ‘팬이야’에서 연애를 하듯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담았다면, 단편집 ‘즐거운 장난’에서는 다소 적나라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앤’ 역시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관계와 욕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상당히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 “이것은 부조리한 관계를 파헤친 스릴러인가.” 읽는 내내 의문이 들었다. “결국은 사랑 이야기이다.” 전 작가의 말이다. 전 작가는 “간절한 마음이 비뚤어져 드러날 수도 있고, 서툴고 안 되는 모습에 안타깝고 초조할 수도 있다. 그런 모습을 두고 잘못됐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앞으로 지금 내 나이에서 할 수 있는 표현으로, 한동안은 다소 묵직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다뤄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만 15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파문 2제] 언론 자극적 보도에 야구계 ‘폭발’

    프로야구계가 최근 불거진 경기 조작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극적인 기사만 쏟아낸다는 것이다. 프로야구 은퇴 야구인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는 17일 ‘전 야구인의 이름으로 언론을 주시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일구회는 “경기 내용 조작은 31년간 프로야구를 지켜온 모든 야구인과 야구를 국민적 스포츠로 인정하고 사랑한 팬들을 배신하는 행동”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드러난 사실은 몇몇 선수가 불법 도박에 가담했다는 의혹 수준이고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다.”며 의혹을 침소봉대하는 언론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구회는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우리 야구인들은 제 식구 감싸기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경기내용을 조작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강력하게 제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프로야구선수협회도 추측성 보도가 양산되고 있다며 잘못된 언론 보도에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바 있다. 선수협은 성명서에서 “만일 경기와 관련한 사기도박 행위가 있었고 선수들이 연루됐다면 관련자를 엄벌하도록 검찰 수사와 KBO, 각 구단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사기도박 행위를 한 회원이 있다면 영구 제명 등 최고의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나온 막연한 추측 보도는 특정 선수뿐 아니라 팬에게도 큰 상처를 준다. 선의의 피해자를 막고 프로야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언론 보도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브라질리언만큼…한국 관객들 리액션 화끈”

    “브라질리언만큼…한국 관객들 리액션 화끈”

    소녀가 태어난 곳은 1962년 브라질 상파울루.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라틴 리듬에 심박동을 맞췄다. 한때 음악가를 꿈꿨던 아버지가 위대한 브라질 기타리스트 바든 포웰의 에이전트인 동시에 라이브 클럽을 운영했던 덕분이다. 소녀가 열 살이 됐을 때 가족은 일본으로 이주했다. 이후에도 소녀는 아버지를 따라 1년의 절반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보냈다. ●“브라질·日 제외하면 韓 가장 편한 곳” 시간이 흘러 소녀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브라질 식당을 개업했다. 소녀가 15세가 됐을 때 그곳 라이브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1989년 첫 앨범 ‘카투피리’(Catupiry)를 발표하면서 보사노바란 낯선 음악을 일본에 퍼뜨린다. 중저음의 남성 가수들이 툭툭 던지던 기존의 보사노바 창법과 달리 그의 노래는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걸어다녔다. 1990년대 중반 보사노바의 전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1927~1994), 삼바의 거장 주앙 도나투(78)와 앨범 작업을 함께하면서 비로소 보사노바 흉내를 내는 동양인이 아닌, 브라질 정서를 담아내는 보사노바 뮤지션으로 우뚝 섰다. 새달 3~4일 내한 공연을 앞둔 리사 오노(50)를 15일 일본 교토의 오쿠라 호텔에서 만났다. 전날 이곳에서 밸런타인데이 공연을 마친 뒤라 이른 아침 인터뷰가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노래할 때처럼 산들바람 같은 목소리로 기자를 맞이했다. 오노는 2005년과 2006년 내한 이후 6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한다. 오노는 “일본이나 중국, 타이완 팬과 달리 한국 관객은 열정적인 브라질 사람들처럼 리액션이 화끈하다. 첫 내한공연 때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관객이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며 고함을 지르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오노는 개인적으로도 한국과 남달리 인연이 깊다. 일본군 장군이던 오노의 할아버지는 유독 아끼던 한국 병사가 있었다고 한다. 전장에서 중상을 입은 그를 살리려고 장군 군복을 입혀 일본으로 후송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종전 이후 그 장병은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일본으로 찾아왔단다. 지난해 여름에는 부모와 언니 내외,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만큼 일본과 브라질을 제외하면 가장 편안한 곳이다. 오노에게는 보사노바의 전도사란 별명이 따라다닌다. 삼바가 쿨 재즈(1950년대 유행한 백인 재즈)와 화학작용을 일으킨 보사노바는 1960년대 이후 재즈의 한 축으로 음악팬의 사랑을 받았다. 조빔에 의해 보사노바가 탄생했고, 스탄 게츠(1927~1991)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면, 오노를 통해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사노바는 공기… 듣는 이를 편하게 만들어” 오노는 “보사노바는 공기와 같다. 듣는 이를 릴렉스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일본으로 이주한 뒤에도 브라질의 공기가 너무 그리웠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가 보사노바를 선택했다. 한 번도 (브라질인이 아닌) 외국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 정서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일본에서 엔카(일본 전통가요) 가수라도 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새달 공연의 레퍼토리와 관련, “나와 함께 브라질 감성을 입힌 세계 음악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조빔의 ‘가로타 데 이파네마’(Garota de ipanema), 스티비 원더의 ‘마이 셰리 아모르’(My cherie amour), 카펜터스의 ‘잠발라야’(Jambalaya),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La Vie en rose) 등은 물론 한국 민요 ‘아리랑’도 선물한다. 3일 용인시 여성회관,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4만~15만원. (02)599-5743. 글 사진 교토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혼자서 가능한 일 없다는 걸 알려주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가 음악이지요”

    “혼자서 가능한 일 없다는 걸 알려주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가 음악이지요”

    그의 존재가 국내에 알려진 건 2006년. 김태희가 나온 휴대전화 광고에 삽입된 ‘비 비 유어 러브’(Be Be Your Love)가 인기를 얻으면서다. 또 한 번의 강렬한 재회는 2010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그가 레이 라몬테인과 함께 부른 ‘듀엣’(Duet)이 삽입되면서다. ●“트위터에 듣고 싶은 곡 추천하면 반영” 짙은 커피향의 목소리를 지닌 싱어송라이터 레이철 야마가타(35)가 오는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야마가타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10일 발매된 새 앨범 ‘체서피크’(Chesapeake)의 수록곡을 한국 팬에게 들려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듣고 싶은 곡을 내 트위터에 추천하면 공연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했다. 야마가타는 “절친한 김중만 사진작가가 우리 밴드를 보살펴 주고, 서울에 있는 동안 사진을 찍어 줬다. 한국 팬에게 받은 사랑은 새 음반 제작에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이 끝나고 뉴욕으로 돌아가 메이저 음반사인 워너와 결별하고 독립 레이블을 세웠다. 앨범 제목이기도 한 동부 해안도시 체서피크에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녹음했다. 그는 “뒷마당에서 텐트 생활을 했다. 해가 지면 바다로 나가서 수영하고, 밤에는 녹음하면서 여름 한철을 보냈다.”고 말했다. 특이한 성(姓)에서 짐작하듯 일본계 이민자의 후손인 야마가타가 음악을 시작한 곳은 범퍼스란 이름의 밴드였다. 펑크와 솔, 얼터너티브를 아우르던 밴드에서 지금의 독특한 목소리가 완성됐다. 그는 “내가 팀에 합류하기 전에 있었던 여성 보컬은 매우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전임자를 대체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울리지도 않는 뮤지컬 스타일의 고음을 내는 창법을 쓰다가 보컬 레슨을 통해 비로소 내게 맞는 음색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무대 서는 게 가장 중요한 훈련” 그는 최근 봇물을 이루는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영국 가수 아델과 더불어 도전자들이 선호하는 가수로 꼽힌다. 까마득한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했다. “라이브 무대에 서는 게 가장 중요한 훈련이다. 돌발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다.”면서 “작곡은 자신과의 싸움인데 (이 곡이 돈이 될지 안 될지) 비즈니스적 요소들을 제외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음악을 추구하면 더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음악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지금껏 수많은 음악인들 중 가장 인상적인 답이 돌아왔다. “혼자서 가능한 일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다.” 7만 7000~8만 8000원. (02)3143-51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특별 게스트 관객몰이

    특별 게스트 관객몰이

    ‘출연 배우 이외에 깜짝 게스트 배우들을 덤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주연배우들 외에 스타급 특별 게스트들이 출연,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뮤지컬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뮤지컬계 훈남 훈녀 김산호, 윤공주, 정상훈, 김지현이 주연배우로 무대에 서는 뮤지컬 ‘카페인’은 배우와 제작진의 인맥을 동원,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특별 게스트들은 매회 1명씩 등장하며 세 가지 장면에서 감초 역할을 한다. ‘애드리브송’ 열창은 물론 게스트 소개 시간, 멀티맨 등 활약이 상당하다. ‘카페인’ 특별 게스트 명단을 보면 제작진과 배우들의 섭외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유명 작품의 주연배우들은 죄다 모아 놓았기 때문이다. 뮤지컬 ‘헤드윅’의 대표 스타 조정석, 송용진은 물론 뮤지컬 ‘영웅’의 정성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이석준, ‘늑대의 유혹’의 성두섭, ‘쓰릴 미’의 정상윤, ‘김종욱 찾기’의 이창용, 이외에도 고영빈, 김동현, 김대종 등 뮤지컬 팬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 배우들이 특별 게스트로 ‘카페인’에 참여한다. 뮤지컬 ‘카페인’의 한 관계자는 “특별 게스트의 명단을 공연 일주일 전에 사전 공지한다.”면서 “관객들이 뮤지컬 주연배우만큼이나 게스트로 무대에 서는 스타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스타 배우들이 게스트로 무대에 서는 만큼 티켓 판매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카페인’에 앞서 작품 속 특별 게스트 열풍을 이끈 것은 한국공연 10년을 맞은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이다. 최근 공연에선 ‘YB밴드’의 윤도현, 임재범의 그녀로도 유명한 뮤지컬 배우 차지연, 뮤지컬 ‘서편제’의 이자람, 배우 조여정과 주지훈, ‘오페라의 유령’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을 보여 준 뮤지컬계의 디바 김소현, ‘모차르트’의 박은태, ‘에비타’의 정선아, ‘넥스트 투 노멀’의 한지상 등 유명 배우들이 잇따라 게스트로 출연,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호평을 받았다. 특별 게스트들은 노 개런티로 출연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의 섭외에 있어 뮤지컬계의 대모로 불리는 이지나·이유리 연출의 인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관계자는 “특별 게스트들의 출연이 티켓 판매에 상당한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매회 새로운 게스트가 출연, 신선한 재미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K팝 음악프로 제주도에서 만난다

    K팝 음악프로 제주도에서 만난다

    전 세계에 K팝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제주도에서 제작되는 K팝 음악 프로그램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SBS MTV는 오는 29일 오후 8시부터 제주도에서 정기적으로 제작되는 음악 프로그램 ‘뮤직 아일랜드’를 방송한다. 제주도에서 TV 정규 음악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것은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는 K팝 팬들이 증가할 전망이다. 프로그램의 MC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써니가 단독으로 맡는다. 14일 제주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뮤직 아일랜드’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써니는 “소녀시대도 K팝 열풍의 도움을 받은 만큼 이 프로그램이 K팝 한류를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단독 MC는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는데, 출연하는 가수들이 음악이라는 주요 관심사가 있는 만큼 편안한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주 제주도에 여행을 하러 오는 설레는 마음으로 녹화를 하게 될 것 같다.”면서 웃었다. 고품격 뮤직 토크쇼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톱가수, 현재 각광받는 아이콘 가수, 가창력과 음악성을 겸비한 가수, 샛별 신인가수 등 총 5개 그룹이 꾸미는 미니콘서트 형태의 라이브 무대와 진솔한 토크쇼로 구성된다. 또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에코브릿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매주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새롭게 편곡하는 등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격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녹화되는 이 프로그램은 일본,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8개국에 방송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K팝 팬들도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녹화장은 1500석 규모로 방청객은 녹화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하게 된다. ‘뮤직 아일랜드’의 연출을 맡은 SBS MTV의 김창우 제작팀장은 “지정학적으로 일본과 중국 사이에 있는 제주도에서 한류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더 많은 K팝 팬과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존의 나열식 음악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회당 출연 가수를 다섯 팀으로 제한하고, 중문단지의 바닷가에 있는 녹화장의 위치를 활용해 바다와 어울리는 느낌의 라이브 무대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녹화에는 1회와 2회 출연자인 아이유, 정엽, B.A.P, 엠블랙, FT 아일랜드, 임정희가 참석해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김 제작팀장은 “가수들도 오랜 연습을 거쳐 라이브 무대에 오른다. K팝 가수들이 가창력과 가수로서 자질을 보여 줌으로써 K팝 문화를 선도하는 본보기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추후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의 가수들을 초청해 국내 가수들과 함께 꾸미는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휘트니 휴스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휘트니 휴스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천상에까지 닿을 듯한, 소름끼치도록 폭발적인, 그 거짓말 같은 고음(高音)을 더 이상 라이브로는 들을 수 없게 됐다. 전무후무한 가창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는 미국 가수 휘트니 휴스턴(48)이 제54회 그래미상 시상식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돌연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보석 같은 노래로 상처받은 청춘을 위로받고 사랑의 영원불변함을 꿈꿨던 전 세계 팬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휴스턴은 이날 오후 3시 5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 있는 ‘베벌리힐튼’ 호텔 객실에서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공식 확인했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흔적은 없다.”면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휴스턴의 사인이 익사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지 연예 전문 매체 TMZ는 휴스턴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은 호텔방 욕조 안이라고 호텔 직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휴스턴의 일행 중 한명이 휴스턴을 발견한 즉시 호텔 직원에게 전화했고, 이 직원은 곧바로 911에 신고했다. 호텔에 도착한 911 응급 구조팀이 30분 정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그녀는 끝내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사망 직전 방에서 술을 마신 증거도 없었다. 때문에 휴스턴이 목욕을 하다 욕조에서 약기운으로 익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가리려면 부검이 불가피하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휴스턴은 흑인 특유의 솔(soul)에 4옥타브를 넘나드는 보컬로 1980~90년대를 호령한 ‘팝의 여왕’이었다. 어머니와 사촌이 모두 유명 솔 가수였던 그녀의 노래 실력은 천부적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동료 팝가수들과 팬들이 올린 추모의 글이 홍수를 이뤘다. 미 리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의 닐 포트나우 회장은 “휴스턴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팝가수”라고 평했다. 이날은 때마침 그래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미국의 유명 음반 프로듀서 클리브 데이비스가 이 호텔에서 만찬을 베풀기로 돼 있어서, 미 음악계의 내로라하는 스타가 주변에 모여 있었다. 1985년 22살에 발표한 데뷔 음반은 2500만장이나 판매됐다. 이는 역대 여성 가수의 솔로 데뷔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실린 ‘세이빙 올 마이 러브 포 유’는 그녀에게 첫 그래미상을 안겨 줬다. 1990년대까지 성공가도를 달린 그녀는 총 1억 7000만장의 음반을 팔고 그래미상 6회, 빌보드 뮤직 어워드 16회 수상 등 총 415차례의 상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여가수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특히 영화 ‘보디가드’(1992)에서 휴스턴은 여주인공으로 직접 출연하고 주제곡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도 불렀는데, 이 곡은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14주 동안이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절정기였던 1992년 휴스턴은 5세 연하의 유명 랩댄스 가수 바비 브라운과 결혼하면서 내리막 길을 걸었다. 바람기가 다분한 브라운이 그녀를 구타하고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휴스턴도 코카인 등에 손을 대 재활시설을 들락날락했다. 2007년 이혼한 뒤 2009년 새 음반을 냈지만, 이후에도 마약을 끊지 못해 재기에 실패했다. 2010년 내한 공연에서도 전성기의 가창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녀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I will always love you)라는 약속을 팬들에게 지키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11일 밤 워싱턴DC에는 올겨울 처음으로 흰 눈이 내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겨울 끝자락…그대 책상에 추리소설을 許하라

    미스터리 소설이 ‘잘 팔리는’ 시기는 여름이다. 서늘함이 필요한 열대야가 있고, 책을 끼고 있을 법한 휴가가 있어서다. 그러나 겨울도 만만치 않은 미스터리의 계절이라는 사실. 추위로 외출이 줄면서 책을 펼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폭설로 갇힌 공간에서 일어나는 밀실 살인 같은 추리소설은 상황 속에 자신을 대입시켜 흥미를 더하기에 딱이다. 이 겨울 끝자락에도 미스터리 소설이 줄줄이 독자를 찾아왔다. ●‘여정미스터리 시초’ 日마쓰모토 작품 27편 출간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이 사후 20년 만에 나왔다. ‘짐승의 길’(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펴냄)과 ‘D의 복합’(김경남 옮김, 모비딕 펴냄)은 ‘세이초 월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두 출판사는 같은 판형과 표지로 ‘세이초 월드’ 시리즈 27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세이초는 살인자를 낳은 사회를 보여주며 살인 동기를 규명하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만들어냈다. 1000편에 가까운 작품 중 36편이 영화로 만들어졌고 436편이 TV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여전히 사랑받는 작가로 꼽힌다. 1968년에 쓴 ‘D의 복합’은 일본 각지에 남아 있는 설화를 살인 사건과 연결시키는 구성이 독특하다. 무명 소설가가 ‘전설을 찾아가는 벽지 여행’이란 기행 에세이를 연재하면서 휘말리는 사건 속에 서늘한 사연을 녹였다. 추리에 여행이라는 소재를 더한 이 작품은 여정 미스터리 장르의 시초이기도 하다. 1만 3500원. 1964년작 ‘짐승의 길’은 평범한 여성의 삶을 통해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악의 근원을 밝힌다. 인간이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걸어간 대가는 무엇인지, 과연 그 결과가 타당한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상·하 각 권 1만 2000원. ‘다운 리버:모두가 미워하는 자가 돌아온다’(나중길 옮김, 노블마인 펴냄)는 두 차례 에드거상과 이언플레밍스틸대거상을 수상한 미국 스릴러계의 스타 작가 존 하트의 대표작이다. 살인 누명을 쓰고 고향에서 쫓겨난 주인공이 다시 고향에 돌아와 소꿉친구의 실종과 폭력, 죽음을 접하게 되면서 진실을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맞닥뜨린 섬뜩한 사실을 통해 죄의 바탕에 있는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낸다. 작가는 “스릴러와 미스터리도 문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퍼블리셔스 위클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08년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했다. 1만 3800원. ●美 자존심 엘러리 퀸 소설·獨‘타우누스 시리즈’도 아서 코넌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등 영국 미스터리에 대응하는 미국의 자존심, 엘러리 퀸의 ‘그리스 관 미스터리’(김희균 옮김, 검은숲 펴냄)가 출간됐다. ‘나라 이름+명사+미스터리’를 나열해 제목으로 뽑은 ‘국명 시리즈’의 하나로, 지난해 말 나온 ‘로마 모자 미스터리’와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에 이은 네 번째 작품이다. 엘러리 퀸은 책 주인공의 이름이자 사촌지간인 저자 맨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의 필명이기도 하다. 엘러리 퀸의 팬이라면 이 책이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엘러리가 어려운 적수를 만나 함정에 빠지고 추리에 실패한 경험을 보면서 그의 성격과 추리 방법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장 디자인을 마치 다락 구석에 오랫동안 방치된 듯 바랜 느낌으로 만들어 손에 쥐고 있는 느낌이 신비롭다. 1만 3500원. 지난해 국내 추리소설 시장을 달군 넬레 노이하우스는 ‘바람을 뿌리는 자’(김진아 옮김, 북로드 펴냄)로 다시 한국 독자를 찾았다. 냉철한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여형사 피아를 콤비로 내세운 ‘타우누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가 배경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 출간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뒷이야기다. 풍력에너지 개발회사 윈드프로와 풍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대립, 윈드프로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를 풀어냈다. 600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이지만 마을에서 사랑받는 한 여성, 과거가 모호한 아름다운 용의자, 여기에 주인공 형사의 위험한 사랑 등 여러 조각들을 늘어놓고 한데 엮는 치밀한 구성으로 숨 가쁘게 책장이 넘어간다. 1만 3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영화프리뷰] ‘원 포 더 머니’

    [영화프리뷰] ‘원 포 더 머니’

    하루 아침에 직장과 돈, 남자까지 잃고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여자 스테파니 플럼(캐서린 헤이글). 고향에 있는 범죄 사무실에 가까스로 취업한 그녀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5만 달러라는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한 남자를 찾는 일을 맡게 된 것.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로맨틱 퀸 캐서린 헤이글 주연의 영화 ‘원 포 더 머니’는 기존의 알록달록한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로맨스 보다 미스터리 수사극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유는 영화의 원작인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에 있다. 미국의 ‘칙릿’(20~30대 미혼여성의 일과 사랑이 주제인 장르 소설) 전문 작가가 쓴 이 작품은 여주인공 스테파니 플럼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이다. 1994년 1권 ‘원 포 더 머니’를 시작으로 모두 18권의 시리즈가 출간된 베스트셀러다.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만큼 작품의 줄거리와 에피소드는 상당히 드라마틱한 구조를 갖췄다. 스테파니 플럼이 목숨을 걸고 쫓는 남자는 다름 아닌 고교 시절 자신을 차버리고 잠적한 첫사랑 조 모렐리(제이슨 오마라)였다. 게다가 전직 경찰관이었던 그 남자는 현재 살인사건의 용의자 신세다. 영화는 스테파니 플럼이 조 모렐리가 연루된 살인사건의 비밀을 풀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는 돈때문에 조 모렐리를 추격하던 스테파니는 조금씩 10년전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이 작품은 캐서린 헤이글이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준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연출했던 줄리 앤 로빈슨 감독과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스릴 로맨스’를 표방한 영화는 로맨스와 수사극 사이에서 길을 잃고 다소 어정쩡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원작에서 여자 탐정 역할을 자처하는 스테파니 플럼의 개성적인 캐릭터도 영화에서 그다지 매력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싹트는 로맨스도 관객들이 감정이입하기에는 다소 흡인력이 떨어진다. 다만 쾌활함에서 터프함까지 새로운 면모를 과시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캐서린 헤이글의 팬이라면 두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수도 있다. 16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나영 “송강호 선배와 ‘열연’하지 말자 농담했다”

    이나영 “송강호 선배와 ‘열연’하지 말자 농담했다”

    비현실적으로 긴 팔다리, 남달리 큰 눈과 그 속에서 부유하는 눈동자. 눈이 시릴 만큼 창백한 낯빛. 미인의 전형과는 거리가 있는데 묘하게 눈길이 간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한 번도 스테레오타입의 인물을 연기한 적은 없다. 어딘가 한 구석은 결핍된 캐릭터들. 그래도 정을 뗄 수 없는 인물들을 맡았다. ‘네 멋대로 해라’(2002)의 경 ‘아는 여자’(2002)의 이연,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2006)의 유정이 그랬다. 데뷔한 지 15년째인데 사생활은 드러나지 않았다. 전지현과 더불어 ‘연예인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연예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별’에서 온 듯한 이미지가 희석되는 데 걸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말을 쉽게 뱉기보다 머릿속에서 한 번 더 돌리는 사람이었다. 미묘한 뉘앙스 차이면 넘길 법도 한데 구분을 지으려는 고집이 있었다. 질문을 받으면 먼발치를 응시하면서 꼭꼭 되씹고, 역으로 되묻기도 했다. 그만큼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대하는 관(觀)이 뚜렷하다는 방증일 터.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하울링’의 주인공 이나영(33)을 만나고서 든 느낌들이다. 16일 개봉하는 ‘하울링’의 얼개는 간단하다. 의문의 연쇄살인이 발생하는데, 증거라고는 공통적으로 개에 물린 자국이 있다는 게 전부다. 동료들이 꺼리는 사건을 만년 형사 상길과 순찰대 출신 은영이 떠맡는다. 십수년의 나이 차, 성별의 차이에도 둘은 묘하게 닮았다. 승진에서 밀리고 아내에게 버림 받은 상길이나 마초 소굴인 강력계에 뛰어든 이혼녀 은영이나 경계인 같은 존재이기 때문.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은영의 섬세한 눈은 늑대개에서 사건의 열쇠를 찾는다. 이나영이 ‘하울링’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의외였다. 유하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을 거푸 성공시킨 이야기꾼. 하지만 ‘비열한 거리’ ‘쌍화점’의 조인성이나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등 1인자가 아닌 남성의 욕망을 그리는 데 탁월했다. 여성캐릭터는 장치로 소비했다. 게다가 ‘하울링’은 미스터리 형사물의 표피를 썼다.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럽고, 뚱한 가운데 고집스러운 이나영의 이미지가 사랑받은 건 영화 ‘아는 여자’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였지 장르영화는 아니었다. 가장 먼저 은영에 꽂힌 이유를 묻었다. 이나영은 “은영이 품고 있는 본연의 외로움에 끌렸다. 남편이 떠나고 가족이 없어서가 아니고 남성 중심 조직에 속해 있는 처연한 외로움이다. 늑대개에 연민을 느끼고 교감한 지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팬이었던 두 남자-유하, 송강호-와의 작업은 선택을 당기는 기폭제가 됐다. 그는 “유 감독은 오케이 컷을 하지 않는 걸로 유명한데 막상 해보니 장난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영이 병실에서 화상을 입은 용의자를 신문하면서 ‘질풍이(늑대개)도 가족 아닙니까’라며 북받치는 장면은 30번도 더 찍었다. 영화 주제를 담은 대사가 하필이면 나한테 걸렸다.”며 깔깔깔 웃었다. 은영의 감정선을 고려하면 클라이맥스에 해당하지만, 도를 넘어서면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었을 터다. 영화 내내 이나영은 외로움과 욕망을 밑바탕에 깔고, 터질 듯 터질 듯하면서도 끝까지 수위를 넘지 않는 감정 연기를 펼쳤다. 강력반 선배 역의 배우에게 뺨을 두들겨 맞고, 오토바이 사고로 죽을 뻔했던 순간보다 외려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나영은 “영화를 찍으면서 나 자신을 새롭게 깎고, 재정비하고 싶었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힘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몰라도 스스로 조금은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진 터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울링’은 철저하게 비워 놓고 찍은 영화다. 나 스스로 답을 찾기보다는 감독이 끌어내는 무언가에 집중했다. 유 감독은 내면을 꽉 채우면 저절로 밖으로 새어나가는 감정을 원했다. 표정을 일부러 만드는 게 아니라 집중하고서 저절로 배어 나온다고 해야 할까. 눈물 한 방울도, 미간을 찌뿌리는 것도 함부로 해선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송강호와 가장 많이 주고받은 농담이 “우리 열연하지(감정과잉 되지) 말자.” “선배! 열연하지 마세요.”였단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여형사는 ‘트로피 와이프’ 같은 존재이거나 숏커트 머리에 가죽점퍼를 입는 존재로 그려졌다. 반면 은영은 펌을 한 긴 머리에 또래 여성들이 입는 평범한 옷차림이 대부분이다. “실제 강력반 여형사 여러분을 만났죠. 숏커트에 야상 차림이면 잠복을 하거나 용의자를 쫓을때 외려 여형사 티가 날 수가 있다더라고요. 일부러 미니스커트에 힐을 신는 분도 있었어요. 감독님과 상의해서 전형적인 여형사의 이미지는 지워버리자고 했죠. 단 너무 더러워 보이지는 말자고 했어요(웃음).” 데뷔 15년차인데 장편영화는 겨우 9편째. 이쯤 되면 ‘과작’(寡作)이다. “신비주의 전략이요? 그런 건 없어요. 하하하. 작품 욕심은 항상 넘치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비슷비슷해요. 내 마음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작품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하고 싶은 작품을 해야 재밌죠.” 이미지 변신에는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사람들이 날 어떤 이미지로 보는지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어요. 생각하는 순간 날 가둬버리게 되요. 이미지 변신을 위해 작품을 선택한 적은 없어요. ‘아빠는 남자를 좋아해’ 끝나고는 여성스러운, 예쁜 역할이 끌려 ‘도망자 플랜B’를 했고, ‘하울링’을 끝내고 나니 대중적인 멜로에 배가 고픈 식이에요.” 그는 이어 “사람들이 내 얼굴, 이미지를 좋아해주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스스로는 질려 있을 때가 많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서 일지도 모르지만, 항상 다른 재미를 찾는다. 나를 움직이는 에너지는 전부 재미에서 나온다. 코미디의 재미를 뜻하는 게 아니라 내가 꽂힐 수 있는 재미를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철수’ 창립… 팬클럽 삼국지

    ‘나철수’ 창립… 팬클럽 삼국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팬클럽이 자발적 조직으로 출범해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에 뛰어들었다. ‘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란 의미의 일명 ‘나철수’ 팬클럽이다. 이에 따라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에 나철수까지 팬클럽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나철수는 안 원장과 무관한 자발적 모임으로, 정해훈 북방권교류협의회 이사장,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정창덕 고려대 교수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나철수를 노사모, 박사모에 버금가는 전국 조직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나눔정책연구단’을 발족시켜 양극화 문제 해소, 청년실업 해소, 학교폭력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정책적 해결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부와 나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지하는 노사모,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박사모가 순수 지지세력이라면 ‘나철수’는 전문성을 내세운 일종의 ‘멘토’ 집단 성격이 강하다. 모임의 창립을 주도한 정해훈 이사장의 이력도 상당히 ‘정치적’이다. 그는 KBS기자 출신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유세·홍보본부장, 조순 민주국민당 총재 비서실장 등을 지냈고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으로 남양주갑 공천을 신청했었다. 안 원장 측은 팬클럽 출연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안 원장의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팬클럽 등 각종 자발적 조직은 안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가칭)과 전혀 무관하다.”며 “이 같은 조직에 대한 오해로 선의를 갖고 참여하는 개인들에게 유무형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JIMF, 강남서도 열린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가 짧은 시간에 뿌리를 내린 건 음악영화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는 물론 호반 무대에서 벌어지는 실력파 음악가의 공연 덕분이다. 8월 충북 제천의 추억을 간직한 영화팬이라면 특별히 끌릴 축제가 찾아온다. ‘마리끌레르필름페스티벌+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새달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리는 것. 8편의 상영작 중 우선 눈길이 가는 작품은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말년을 그린 독일영화 ‘구스타프 말러의 황혼’이다. ‘위대한 예술가와 만만치 않은 재능의 아내’의 대표적인 조합인 구스타프와 알마는 19살의 나이 차를 딛고 결혼하지만, 10년 만에 파국으로 치닫는다. 설상가상 알마는 ‘바우하우스’의 설립자인 5살 연하의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와 사랑에 빠진다. 고통에 빠진 말러가 프로이트에게 상담을 받으러 가면서 두 거물의 만남이 이뤄진다. 아울러 라틴아메리카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전설적인 여성 디바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메르세데스 소사: 칸토라’(2009), 선천적 왜소증(골형성 부전증)으로 키 1m, 몸무게 29㎏에서 성장이 멈췄지만, 재즈계를 평정했던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미셸 페트루치아니, 끝나지 않는 연주’(2011), 프랑스 문화 아이콘의 젊은 시절을 담은 극영화 ‘내사랑 세르쥬 갱스부르’(2009) 등도 놓치면 후회할 법하다. 홍대 인디신의 간판 뮤지션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첫날에는 지난해 제천 청풍호반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브로콜리너마저를 필두로 스웨덴 여가수 이다 그랜도스-리, 인디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막을 올린다. 2일에는 신나는 섬, 장재인과 함께 한국 록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김창완 밴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따끈따끈한 충무로 화제작 총출동

    따끈따끈한 충무로 화제작 총출동

    최근 연휴 안방극장의 대세는 충무로 영화다. KBS와 SBS, CJ E&M 등이 2010~11년 충무로 화제작을 엄선한 설 상차림을 내놓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위해 숨겨 놓은 ‘별미’처럼 양은 많지 않지만, 반가운 할리우드 화제작도 포함됐다. 21일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SBS·밤 11시)와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OCN·밤 10시), 김진영 감독의 ‘위험한 상견례’(KBS 2TV·밤 10시 5분),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채널 CGV·밤 10시)의 방송 시간대가 모두 겹친다.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부당거래’는 검찰과 경찰, 언론과 조폭이 복마전처럼 얽힌 대한민국 사회의 냄새 나는 뒷모습을 류승범과 황정민, 유해진 등 명품배우들이 담아낸 수작이다. 조연급이던 송새벽과 이시영을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 ‘위험한 상견례’도 지난해 259만명을 불러모은 깜짝 흥행작이다. 경상도 여자와 전라도 남자의 연애담을 코믹하게 그렸다.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미아 와시콥스카 등 할리우드의 신구 스타들이 모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동화를 괴짜감독 버튼의 눈으로 재해석한 판타지다. 22일에는 임찬익 감독의 ‘체포왕’(KBS 2TV·밤 11시 35분)이 단연 눈에 띈다. 박중훈과 이선균이란 확실한 투톱을 내세운 경찰수사 코미디물인데 곳곳에서 1990년대 ‘투캅스’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경찰대와 비(非) 경찰대 출신의 갈등, 담당구역을 둘러싼 경찰 사이의 분쟁 등 흥미로운 설정들이 많다. 23일에는 김윤진과 박해일의 내공이 빛나는 ‘심장이 뛴다’(OCN·밤 10시)가 방송된다. 딸에게 이식할 심장을 찾는 엄마(김윤진)와 뇌사상태에 빠진 엄마의 심장을 결코 내줄 수 없는 양아치 아들(박해일)의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이 볼 만하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 사주인 동시에 슈퍼히어로인 토니 스타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이언맨 2’(KBS 2TV·밤 8시 50분) 역시 마블코믹스의 팬이라면 놓치기 어렵다. 24일 방송되는 ‘조선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KBS 2TV·오전 10시)은 지난해 478만명의 흥행을 낳은 화제작이다.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왕의 밀지를 받은 명탐정(김명민)과 그를 돕는 개장수 서필(오달수)이 공납 비리에 얽힌 관료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모험담을 그렸다. 만화가 강풀 원작을 영화로 만든 ‘그대를 사랑합니다’(KBS 1TV·밤 11시 10분)는 이순재, 송재호, 윤소정, 김수미의 열연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소문이 돌면서 두 달여 동안 장기상영을 한 덕에 16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아이돌 용준형, 팬들이 준 명품 옷 입고 구하라와…

    아이돌 용준형, 팬들이 준 명품 옷 입고 구하라와…

    ‘조공’. 팬들이 돈을 모아 연예인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것을 일컫는 속어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연예인 조공’ 등의 표현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만큼 ‘조공’은 대중문화의 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연예인 팬클럽, 팬카페 등을 중심으로 조공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조공품은 도라지즙, 비타민, 도시락, 건강식품부터 고가 의류, 명품 가방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팬클럽 간 경쟁의식 ‘조공’ 부채질 특히 팬클럽 간의 경쟁의식은 다양한 조공 트렌드를 낳는 동력이 되고 있다. 팬클럽들은 스타들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제작진, 동료 연예인, 기획사 직원들에게도 선물을 보내는 등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가끔 아이돌 그룹 팬클럽 회원들은 언론사로도 직접 CD와 선물 등을 담아 보낸다. 보도자료 등을 동봉하진 않았지만 해당 스타들의 활동기간 동안 좋은 기사를 써달라는 애교 섞인 멘트를 남긴 편지도 세트로 따라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돌에게 주는 ‘조공’만을 전문으로 관리해 주는 웹사이트까지 생겨날 정도. 조공품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도시락이다. 얼마만큼 조공 도시락을 받는지가 스타들의 인기 척도로 여겨질 정도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도시락 선물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팬들은 직접 만들거나 일부 전문업체에 맡겨 다양한 먹거리로 무장한 수제 도시락을 스타에게 전달한다. 조공 도시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도 있다. 스타들은 도시락 조공을 받고 인터넷에 직접 인증샷을 남기는 방식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한다.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 중인 바이브 멤버 윤민수는 바이브 팬클럽으로부터 받은 도시락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의 ‘조공 인증샷’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나가수’ 출신 가수 김조한도 출연 당시 팬들이 전달한 100인분의 도시락 조공 인증샷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뮤지컬 공연장을 찾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연장 앞에 ‘드리 미(米)’라는 이름의 쌀 화환을 본 경험이 있을 터. 뮤지컬에 출연하는 배우의 팬클럽에서 축하 화환 대신 쌀을 조공해 기부하는 것. 배우들의 이름으로 조공한 쌀의 대부분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조공이 일반화되면서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한다. 그룹 ‘비스트’의 멤버 용준형의 경우 지난해 ‘카라’의 멤버 구하라와의 데이트 장면이 한 언론에 의해 사진으로 공개됐다. 당시 또 다른 화제를 낳았던 건 용준형이 데이트 당시 입고 있었던 모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한정판 티셔츠였다. 팬들이 용준형의 생일을 맞아 조공으로 보냈던 명품 티셔츠였던 것. 데이트 장면이 공개된 뒤 네티즌에 의해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스타들 인터넷에 인증샷 남겨 보답 조공품의 규모가 남다른 것도 있다. 데뷔앨범 발매를 앞둔 ‘슈퍼스타 K2’ 출신 존 박의 팬들이 최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교남 소망의 집에 ‘소망갤러리’란 이름의 도서관을 만들어 줬다. 이들은 도서관 외에 2657권의 책과 136개의 CD, 113개의 DVD, 문구류와 생필품 등을 기부했으며 총 679만 851원의 모금액도 소망의 집 장애우에게 선사했다. 도서관에는 홈시어터, 냉장고, 피아노, 컴퓨터 등 최신 설비들을 갖춰 장애우들이 문화생활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스타들의 ‘역조공’도 화제다. 배우 고소영은 지난해 팬카페 회원들에게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 화장품을 선물했으며 남성그룹 ‘제국의아이들’은 서울 압구정동 CGV 압구정의 상영관을 빌려 팬 200여명과 영화 ‘더 킥’을 단체로 보기도 했다. 한편, 조공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어 우려된다. 걸 그룹 ‘티아라’ 팬카페 운영진은 2010년 ‘조공비’ 1000여만원을 횡령한 뒤 잠적, 물의를 일으켰으며 이는 형사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김명민 “제가 비주얼 배우는 아니잖아요?”

    김명민 “제가 비주얼 배우는 아니잖아요?”

    연기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외모를 기꺼이 망가뜨리는 배우가 있다. ‘연기 본좌’로 불리는 배우 김명민(40)이다. 새 영화 ‘페이스 메이커’(19일 개봉)에서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 주만호 역을 맡은 그는 인공치아를 끼고 노메이컵으로 열연했다. 지난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명민을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인공치아 때문인지 전혀 다른 사람 같아 보인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주만호는 자신의 외모를 돌보지 않을 것 같았다. 주만호를 보고 애처롭게 달리는 ‘병든 말’의 모습이 떠올랐다. 인공치아를 끼고 있으면 치아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이가 시리거나 침을 잘 못 삼켜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루저’인 주만호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똑똑하고 명확한 발음보다 부족하고 어수룩한 설정이 더 필요했다. →비주얼은 포기한 것 같던데, 화면에 잘 나오고 싶은 욕심은 없었나. -얼마 전 영화를 봤는데 (내 얼굴을) 정말 못 봐주겠더라(웃음). 그런데, 제가 원래 비주얼로 승부하는 사람이 아니지 않나. 스크린에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연기하면서 영화 속 인물이 아니라 김명민이 보이면 그 인물에게 미안하다. 배우는 어떤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사는 대변인인데, 만일 나의 잘못으로 인해 그 사람의 인생이 별것 아닌 것처럼 비쳐진다면 직무 태만이지 않은가. →이런 철학때문에 ‘연기 본좌’라는 별명이 붙은 것인가. -(‘연기 본좌’라는 말만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미칠 것 같다. 매번 영화 홍보팀에 그 말만은 빼달라고 사정하는데, 꼭 들어간다. 그런 말이 알게 모르게 안티들을 양산한다. 물론 좋은 의미로 말씀해주시는 것은 알지만, 연기로 비교 기사가 나가는 것은 싫다. 연기는 개인의 취향이지 비교 대상은 아닌 것 같다. 특히 가끔 선배님들이 그 별명에 대해 물으시면 너무 민망하고 부담스럽다. →영화는 마라톤에서 우승 후보의 기록 단축을 위해 투입된 페이스 메이커의 삶을 그리고 있다. 다소 생소한 소재인데,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마라토너는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몸 하나만으로 홀로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극복하면서 완주해야 하는 경기다. 그것이 제가 연기를 해온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에 문제를 극복하고 달려야 하는 만호처럼 저도 영화를 찍다가 오토바이에 다리가 깔리는 사고를 당한 뒤로 만성적인 고통에 시달렸다. 주인공과 저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았다. →누군가의 승리를 위해 늘 30㎞ 지점까지 밖에 달릴 수 없었던 만호는 결국 자신만을 위한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게 된다. -좀 진부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저는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좋았다. 사실 이 시대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페이스 메이커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꿈을 포기한 채 열정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이나 항상 무슨 일때문에 코앞에서 좌절을 맛봐야 하는 98%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에게 결승선에서 2%를 넘어설 수 있는 꿈과 희망을 준다는 메시지가 좋았다. →이번에 정말 원 없이 달렸을 것 같다. 마라톤의 매력이 뭔가. -원래 조깅과 등산을 좋아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남산을 달린다. 마라톤을 완주한 비공식 기록도 갖고 있다. 등산을 하면 잡념이 없어지는 반면, 조깅은 생각이 많아진다. 뛰는 동안 죽을 것 같은 사점(死點)을 수도 없이 겪고, 그때마다 인생의 힘들었던 굴곡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그 사점을 극복하면 환희가 몰려오고 안정이 찾아온다. 마라톤이 30대 중반을 넘어야 좋은 기록이 나오고, 60~70대 할아버지들이 완주 경력을 갖고 있는 것도 달리면서 반추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과 마라톤은 닮았다. →배우로서 만호처럼 누군가의 등을 보고 달려야 했던 적은 없나. -연기는 자신과의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와 비교한 적은 없다. 하지만, 무명 시절때 서러웠던 적은 많다. 감독이 내 잘못이 아닌데 나를 혼내거나 톱스타에게 쌓인 것을 나한테 풀 때 인간적으로 오기가 생긴 적도 있었다. 2002년부터 영화 세 편이 연거푸 엎어진 뒤 다 포기하고 해외로 이민을 가려고도 했다. 그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만났고, 배우로서 30㎞ 이후를 뛸 수 있게 됐다. →엄청난 체중 감량으로 화제가 된 ‘내 사랑 내곁에’에 이어 이번에도 상당히 몸을 혹사시킨 것 같다. 팬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좀 멋진 모습으로 나올 생각은 없나. -이번에는 매일 촬영하면서 달리다 보니 저절로 살이 빠진 것이다. 팬들을 위해 멋진 역할을 맡겠다는 생각은 없다. 팬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자신이 지지하는 배우가 어디 내놔도 남부끄럽지 않고 제대로 ‘팬질’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드리는 것이 아닐까. →지난해 설 연휴때도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자신있나. -없다. 영화가 잘 나오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 이후는 제 손을 떠나는 것 같다. 운때도 맞아야 하고…. 흥행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두뇌싸움과 심리전의 묘미가 있는 스릴러를 좋아하지만, 이유 없는 살인마 연기는 못한다. 아이가 자라나면서 아버지 작품에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어제도 이번 영화를 본 아들이 시종일관 울다가 집에 갔다. 아, 로맨틱 코미디는 꼭 한번 찍어보고 싶다(웃음). 김명민이 인터뷰 도중에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진정성’이었다. 그의 작품 선택 기준은 시나리오의 진정성과 감독이 주는 신뢰감이다. 그는 이 두 가지만 충족된다면 어떤 캐릭터든, 어떤 감독과의 작업이든 상관없다고 했다. 지금도 늘 분수를 잃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남들의 평가 보다 두 단계 내려서 자신을 본다는 김명민. 연기자로서 겸손함과 진정성이 그를 일인자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리뷰] ‘덴 쉬 파운드 미’ -배우 헬렌 헌트, 이보다 더 감독스러울 순 없다

    [영화리뷰] ‘덴 쉬 파운드 미’ -배우 헬렌 헌트, 이보다 더 감독스러울 순 없다

    입양아였던 에이프릴은 핏줄을 낳고, 교감하고, 사랑하기를 원하는 서른아홉의 여교사다. 그녀는 하루, 하루 줄어드는 생물학적 시계를 걱정한다. 동료 교사 벤과 결혼하지만, 철없는 남편은 자유를 찾아 홀연히 떠난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을 길러준 양어머니의 죽음까지 겹쳐 에이프릴은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떠난 자리는 다른 누군가가 메우는 법인지, 학부형으로 만난 홀아비 프랭크의 매력에 에이프릴의 마음은 흔들린다. 4주 전 자유분방한 아내와 이혼한 프랭크 역시 동병상련의 심정. 둘은 급격히 가까워지는데, ‘사고’가 터진다. 남편이 떠나기 직전, 충동적으로 맺은 관계로 임신하게 된 것. 심지어 갓난아기 때 에이프릴을 버린 친어머니 버니즈까지 등장한다. 5일 개봉한 ‘덴 쉬 파운드 미’는 오롯이 헬렌 헌트의 프로젝트다. 헌트는 주인공 에이프릴로 열연한 것은 물론, 영화의 제작과 각본, 연출을 도맡았다. 그는 국내 팬에게도 낯익은 배우다. 8세 때부터 영화에 출연했고, TV 시트콤 ‘못 말리는 신혼부부’(1992~99)로 에미상을 네 차례나 받은 브라운관의 스타였다. 지난 1998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편집증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잭 니콜슨)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난한 웨이트리스 미혼모로 열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왓 위민 원트’(2000)와 ‘캐스트 어웨이’(2000) 등 흥행작에 출연하면서 A급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헌트의 마음 속에는 연출에 대한 열망이 컸다. 때문에 엘리노어 리프먼의 소설 ‘덴 쉬 파운드 미’에 꽂힌 헌트는 7년 동안이나 시나리오에 매달렸다. “살면서 겪게 되는 배신과 의외성, 재미, 속죄에 관한 영화”라는 게 헌트가 끌린 대목이다. 입봉작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헌트의 연출력은 탄탄하다. 각본에만 7년이나 품을 쏟은 덕에 에이프릴은 물론, 프랭크와 버니즈 등 주요 캐릭터들은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이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는 거리가 먼 일상적인 캐릭터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의 연기파 배우들이 빚어내는 앙상블은 평균 이상이다.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해대지만 미워할 수 없는 버니즈 역을 맡은 베트 미들러는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디바인 동시에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로즈’ ‘용서들을 위하여’) 받은 명배우다. 비중은 조연에 가깝지만, 프랭크 역의 콜린 퍼스 역시 ‘킹스 스피치’로 지난해 미·영 두 나라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휩쓴 연기파다. 북미 등에서는 이미 2008년 봄에 개봉했다. 국내에서는 4년만에 지각 개봉한 셈. 그럼에도 여전히 끌리는 까닭은 오롯이 배우들 때문이다. 대목을 노린 블록버스터 영화가 격돌하는 시즌이라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에서 단관 개봉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매력적인 라이브의 강자 ‘3인3색’ 내한공연 기대되네

    매력적인 라이브의 강자 ‘3인3색’ 내한공연 기대되네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CD보단 현장에서 듣는 맛이 각별한 뮤지션이 있다. 이달 내한공연을 하는 3명 모두 라이브의 강자라는 교집합이 있다. ●‘치명적 중독성’ 데미안 라이스 ‘치명적인 중독성’을 지닌 아일랜드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는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사랑을 둘러싼 네 남녀의 엇갈린 심리를 묘사한 마이크 니컬스 감독의 영화 ‘클로저’(2004)에 삽입된 ‘더 블로어스 도터’(The Blower’s Daughter)로 전 세계 영화·음악팬의 심장을 후벼 판 주인공이다. 단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가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국내 팬층도 두껍다. 지난해 12월 티켓 판매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250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근래 들어 전례가 없는 속도.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반환표를 노리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13만 2000원~16만 5000원. (02)3141-3488. ●‘최고의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는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6회 연속 그래미 수상을 비롯, 총 17회의 수상으로도 메스니의 위상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최근 2년 연속 내한한 만큼 희소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오랜 파트너인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나디어와의 무대는 국내에서 처음이기 때문에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둘의 무대는 앞서 열린 북미·유럽투어에서 극찬을 받았다. 지난해 발표한 ‘왓츠 잇 올 어바웃’(What’s It All About)과 ‘원 콰이어트 나이트’(One Quiet Night)의 수록곡을 라이브로 듣는 것 역시 국내 팬에겐 처음이다. 5만 5000원~13만 2000원. (02)563-0595. ●프로젝트 밴드 ‘베이루트’ 싱어송라이터 잭 콘돈의 프로젝트 밴드 베이루트도 25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콘돈은 미국 가수이지만, 기타-베이스-드럼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미국식 록음악 편성과는 다른 음악을 추구한다. 관악기 선율이 먼저 귀에 꽂힌다. 트럼펫으로 음악을 시작했기 때문. 일부 매체들은 그의 음악을 두고 ‘집시음악’ 내지 ‘발칸음악’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베이루트는 “저널리스트들이 게으른 탓이다. 19세 때 발표한 데뷔앨범은 발칸음악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후 사운드와 편곡의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 ‘더 립 타이드’의 수록곡 등 히트곡을 5명의 객원 멤버들과 함께 소화한다. 8만 8000원.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덩크슛보다 멋진 오빠들의 패션 아이템

    [프로농구] 덩크슛보다 멋진 오빠들의 패션 아이템

    차가운 계절, 따뜻한 안방보다 더 후끈한 곳이 있다. 프로농구 코트다. 2011~12 라운드가 어느덧 반환점을 지나 4라운드를 시작했다. 동부의 압도적인 1위(22승6패) 질주도, 오리온스-삼성의 치열한 꼴찌탈출(5승22패)도 시선을 끈다. 하지만 꼭 승패만 재밌는 건 아니다. 훈훈하고 늠름한 ‘오빠’들이 40분 동안 쉼 없이 뛰어다니는 모습 자체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승부 이외의 볼거리, 보고도 지나치기 쉬운 ‘깨알 재미’를 짚어봤다. 프로농구판에는 ‘문신 트리오’ 김승현·이승준(이상 삼성)·김민수(SK)가 있다. 셋 모두 이태원의 유명 문신가게에서 멋을 냈다. 목욕탕에서 만난다면 흠칫 피하겠지만 코트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는다. ●김승현 등 “문신은 나의 힘” 김승현은 2004년 국내 농구선수 최초로 문신을 한 뒤 잊을 만하면 업그레이드(?)해 왔다. 오른팔에 용과 불타는 농구공이, 왼팔에는 그리스 신화의 케이론(반인반마)이 자리 잡고 있다. 목 뒤에는 ‘勝(승)’이 쓰여 있다. 이름(승), 출생 별자리(궁수자리), 지향점(농구공을 물고 승천하는 용)을 문신으로 표현했다. ‘악마 마니아’ 김민수는 강한 이미지를 위해 오른팔에는 해골, 왼팔에는 갈고리를 든 유령을 새겼다. 목 뒤에는 ‘There is no finish line’라는 문장을 그려넣었다. 이승준도 우람한 호랑이를 그리며 한국농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호랑이의 기백과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다. ●팀 홍보에 딱… 판박이 스티커 판박이 스티커도 눈에 띈다. KT가 2009~10시즌 ‘QOOK&SHOW’(쿡앤쇼)를 새기고 나와 ‘대박’을 쳤다. 지난 시즌에는 ‘올레 와이파이’를 새겼고 올해는 ‘스마트홈패드’와 ‘4G LTE’를 달고 있다. KT가 미는 상품이라면 예외없이 농구선수들 팔뚝에 붙는 것. 홍보효과가 꽤 좋다. 선수들이 경기 전 라커룸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하는 게 스티커를 붙이는 일이라고. 피부트러블이 생기는 찰스 로드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 홍보에 힘을 보탠다. KGC인삼공사도 마찬가지. 팔뚝에 ‘정관장’, ‘아이패스’ 등을 달고 뛴다. 300원짜리 스티커 하나로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린다. 올 시즌 스티커 1800개를 마련해 놨다. 지난해 달았던 스티커는 땀에 약해 3쿼터만 되면 글씨가 떨어져 나가곤 했는데 올 시즌은 워낙 흡착력이 좋아 경기 후 떼어내는 데 애를 먹는다는 후문이다. 다른 의미의 스티커도 있다. 최근 삼성이 달고 있는 ‘13&5’다. 부상당해 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이규섭과 이정석의 백넘버. 남은 선수들이 그들 몫까지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이자 팀이 어려울 때 자리를 비운 둘의 마음을 위로하는 의미까지 담았다. ●팬 서비스용 헤어밴드 그런가 하면 문태종(전자랜드)이 항상 착용하는 헤어밴드도 주목도가 높다. 빡빡머리에 두른 흰색 헤어밴드에는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문태종’이라는 글귀와 함께 태극기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귀화혼혈선수로 데뷔한 문태종이 KBL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팬과 한국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훈 감독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경기 후 바로 팬들에게 던져줘 더욱 인기가 높다. 전자랜드는 용품 계약을 맺으면서 이미 올 시즌 사용할 100개의 ‘문태종 전용 헤어밴드’를 제작해 놨다. 로드 벤슨(동부)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컨버전스 보험’이 쓰인 헤어밴드를 맨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노출 빈도도 높고 중계방송에 클로징도 자주 돼 동부의 주력상품을 새기기에 제격이다. 원래 운동 때 헤어밴드를 하던 벤슨은 홍보에 도움이 된다니 즐거워하고 있다고. 경기 중 워낙 땀을 많이 흘려 일회용으로 쓰고 경기 후엔 팬들에게 선물로 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귀염둥이 김자옥(金慈玉)의 핑크빛 소문

    귀염둥이 김자옥(金慈玉)의 핑크빛 소문

    「데뷔」1년만에 일약「KBS의 얼굴」로 자란 인기「탤런트」김자옥(金慈玉·22)이 연애를 한다는「핑크」빛 소문이 방송가에 나돌고 있다. 앳되고 청순한「마스크」의 귀염둥이 김자옥(金慈玉)도 이제 한 여성으로서 성장해 가는 것일까? 인기가 오르면서 자연히 소문도 늘어가는 것이 연예가의 통례다. 김자옥(金慈玉)도 예외가 아닌듯.  71년 11월 매일극『심청전』의「히로인」으로 발탁되어 좋은 연기로 기반을 잡자 방송가에는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김자옥(金慈玉)이 가수 이상렬(李相烈)과 뜨거운 사이라는 소문이 번지기 시작했다.  다음『한중록』에서 혜경궁 홍(洪)씨 역을 맡아 폭 넓은 연기로「팬」을 확보해 가자 이번엔 같은 방송국의「탤런트」이(李)모군과 가까운 사이라는 소문이 났다.  그리고 그후『신부들』의 주역을 맡은 다음에는 또 그녀가 30대의 남자와 (서울 중구) 소공동 밤거리를 거닐더라는 소문이 번졌다.  결국 김자옥(金慈玉)이 일일극의 주연을 맡을 때마다 연문(戀聞)이 하나씩 늘어간 셈일까?  동료「탤런트」들은 이러한 소문을 두고 김자옥(金慈玉)이 예상보다 감쪽같이「데이트」를 잘하는 모양이라고 수군대기 시작했다.  『다 큰 계집애가 연애하는 것은 하나도 어색할 게 없잖아요? 그렇지만 하나 같이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화가 날뿐이죠』  소문의 진원을 묻는 기자에게 김자옥(金慈玉)은 이렇게 입을 열었다.  『그렇잖아도 아빠가「탤런트」생활 하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시지 않는데 이런 소문이라도 아신다면 당장 그만두라고 하실 거예요』  「아빠」의 얘기를 할 만큼 김자옥(金慈玉)은 아직도 어리고 순진한 편이긴 한데···.  『말이 많은 곳엔 그런 것이 다 화제가 되겠지만 너무 심해요. 그런 소릴 들을 때마다 집어치우고 싶은 생각밖엔···.』  억울해 죽겠다는 듯 예쁜 두눈에 눈물이 글썽해진다.  『해명을 하면 변명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또 있겠지만 저로서야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어요』 믿지 않아도 할 수 없다면서 김자옥(金慈玉)이 밝힌 해명은 다음과 같다.  『이상렬(李相烈)씨는 제 친한 친구 이상숙의 오빠예요. 상숙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아주 가까운 친구였고. 그러니까 가끔 만났죠.「탤런트」가 되기 전부터「오빠」라고 따르던 사인데 무슨 연예예요. 그런 감정은 추호도 느껴본 적이 없고 그분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집에서는 다 알아요』  요즈음은 서로 바빠서 얼굴을 본 지도 아주 까마득하다고 말한다.  다음 동료「탤런트」이(李)모군은 언니의 서라벌예대(지금의 중앙대) 동창생이란다. 김자옥(金慈玉)이「탤런트」가 되기 전부터 가끔 집에 놀러 왔기 때문에 스스럼 없는 사이가 되었고 방송국에 들어오자 아는 사람이 없어 자연히 이(李)군과 방송국 근처의 다방에서「코피」를 들고 얘기를 나눈 정도로 만났을 뿐이라는 것.  이에 대해서는 이(李)군도 같은 얘기다.  『방송국에서 선배로 또 오빠로서 대했을 뿐인데 연애라니 어림도 없는 얘기지요』  결국 두 사람은 다 남매처럼 대했다는 것으로 해명이 끝난 셈. 이런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데이트」로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만하다.  다음 소공동을 같이 거닐던 사람은 누구일까? 이에 대해 김자옥(金慈玉)은 형부의 친구라고 말한다.  『재일교포인데 형부와 아주 절친한 친구예요. 형부를 통해 알게 되어 같이「볼링」을 하러 가 본 적이 있지만 그런 사이는 아니에요』  김자옥(金慈玉)의 말을 빌면 그건「데이트」가 아니고 그저 한번 만난 것뿐 그 사람이 일본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 뒤에는 다시 못만났다고.  혹시 맞선을 본 것이 아니냐고 묻자 자신이나 집에서나 아직 시집을 보낼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림도 없는 얘기라고 펄쩍 뛴다.  『25살 넘어서 결혼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지금은「데이트」는 해도 결혼 상대를 찾고 있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제야 연기가 무언인지 알아가는 햇병아리예요.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헛소문을 진실처럼 험구하진 말아 줬으면 좋겠어요』  이러다간 아빠와 외출을 해도「핸섬」한 중년 신사와「데이트」하더라고 소문이 나겠다며 웃는다.  연예계 신입생인 그녀가 뒷공론 때문에 신경을 쓰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의 인기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리라고는 결코 생각지 않는 눈치.  『「탤런트」생활을 생업으로 삼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저도 여자니까 때가 되면 시집을 가서 가정을 꾸미는 것이 자연스런 일 아니겠어요. 꼭 맘에 드는 작품 하나만 흡족하게 하고 미련없이 떠날 생각이에요』  꼭 맘에 든 작품의 배역이 언제 주어질 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주어지면 심혈을 기울여 조용히 연기자 생활을 마무리 짓겠단다.  『연기자는 건강해아 하는데 전 몸이 좀 약해요.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어요』  지난 여름『한중록』을 마치고 집에서 빈혈로 쓰러진 것을 봐도 연기자로서 치러야 할 중노동을 이겨내기에는 몸이 약한 것 같단다.  단시간내에 인기의 정상에 오른 김자옥(金慈玉)은 시인이자 무용 평론가인 김(金)모씨의 2남5녀 중 세째 딸.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아동극을 시작했으니 연기 경험은 퍽 많은 셈이다.  배화여중 1년 때부터 배화여고 2년 때까지 TBC-TV에 아역 배우로 출연,『우리집 5남매』등 많은「프로」에 나갔다.  성인으로「탤런트」가 된 것은 여고 졸업 후, 70년 2월 MBC-TV 「탤런트」2기생으로 들어가면서···. 그러나 MBC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다가 그만두고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브라운」관을 떠났었다. 그러다가 1년 뒤인 71년 11월 KBS-TV의『심청전』에「스카우트」되면서 본격적인「탤런트」로「데뷔」, 1년만에 정상급에 오르게 된 것이다.  붙임성이 있고 상냥해서 동료「탤런트」들간에 귀염둥이로 통하고 있는 김자옥(金慈玉). 이제 그녀도 사랑할 나이가 된 것만은 사실이다. <오(五)> [선데이서울 73년 2월11일 제6권 5호 통권 제226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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