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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예르모 델 토로·폴 토마스 앤더슨…아카데미 후보작 먼저 만난다

    기예르모 델 토로·폴 토마스 앤더슨…아카데미 후보작 먼저 만난다

    델 토로 ‘나이트메어 앨리’ 150분간 긴장감 팽팽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개봉을 미루고 외화가 강세를 보이는 요즘,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후보작이 상영관을 채운다. 국내 팬이 두터운 감독들의 신작이라 ‘오스카 특수’를 제대로 누릴지 주목된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나이트메어 앨리’가 23일 개봉한다. 다음달 27일 열리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등 4개 부문 후보로 오른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150분 내내 관객을 악몽으로 초대한다. 끊임없이 이방인, 크리처와의 조우를 그리며 팬덤을 구축한 델 토로 감독은 이번엔 크리처보다 훨씬 위험하고 추악한 인간의 검은 욕망을 비춘다. 브래들리 쿠퍼가 시골 유랑극단에서 사람 마음을 간파하는 기술을 터득하고 수려한 외모와 현란한 화술로 뉴욕 상류층을 현혹하며 위험한 욕망에 빠져드는 스탠턴으로 열연한다. 타로 카드를 읽는 독심술사 지나(토니 콜렛), 전기를 참는 소녀 몰리(루니 마라),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학자 릴리스(케이트 블란쳇) 등 세 여인과 ‘옴파탈’ 사이의 긴장감이 끝까지 팽팽하다. 윌리엄 린지 그레셤의 동명 원작 소설(1946)이 발표되자 곧바로 영화화된 ‘고전’이다. 그럼에도 기대가 큰 건 2018년 아카데미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로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받았던 델 토로 감독의 연출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한 인간에게 가장 끔찍할 수 있는 것, 그게 곧 인간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고 나면 입맛이 씁쓸해진다. 15세 관람가. 레트로 감성 뿜뿜…풋풋한 ‘리코리쉬 피자’16일 개봉한 ‘리코리쉬 피자’는 미국 작가주의 간판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감독이 성장한 샌 페르난도 밸리의 1973년 뜨거웠던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매그놀리아’(1999),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마스터’(2012)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품었다. 15세 소년 개리(쿠퍼 호프먼)은 졸업사진 촬영 장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알라나(알라나 하임)에 반해 다짜고짜 데이터 신청을 한다. 어리지만 매력있는 개리에게 차츰 끌리는 알라나. 우정과 사랑, 동업자 사이를 오가는 두 사람의 풋풋한 청춘은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만든다. 주연 배우 모두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고 신선한 연기를 선보인다. 하임은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3인조 밴드 하임의 멤버로 감독과 뮤직비디오로 인연을 맺은 뒤 영화에 합류했다. 호프먼은 감독의 페르소나였던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아들이다. 숀 펜과 브래들리 쿠퍼의 출연은 또 다른 재미. 데이비드 보위, 도어스 등 1960~70년대 명곡을 비롯해 레트로 감성이 흘러 넘친다. 오스카 작품상·감독상·각본상 후보다. 15세 관람가. 뮤지컬로 만든 ‘시라노’…의상상 후보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이 원작인 ‘시라노’도 23일 관객을 찾는다. 숱하게 영화로 만들어진 소재로, ‘오만과 편견’(2005) 조 라이트 감독의 첫 뮤지컬 도전이다. 시라노의 외모 콤플렉스가 코가 아닌 작은 키로 바뀌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익숙한 신장 132㎝의 피터 딘클리지가 절절한 감정을 표현한다. 17세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화려한 귀족 의상과 군인, 평민 복식 등 볼거리를 제공해 의상상 후보에 올랐다. 12세 관람가.
  • ‘베를린영화제 단골’ 홍상수 감독...차기작은 황금곰상 예약?

    ‘베를린영화제 단골’ 홍상수 감독...차기작은 황금곰상 예약?

    ‘베를린영화제 단골’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3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홍 감독은 16일(현지시간)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두 번째 상에 해당한다.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 지난해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받은 데 이어 3년 연속 수상이자, 네 번째 은곰상 수상이다. 홍 감독의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이혜영 분)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가는 중에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게 되고, 공원을 산책하다 마주친 여배우 길수(김민희)에게 함께 캐스팅 제안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홍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도 유달리 베를린과 인연이 깊다. 그가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에 이어 여섯 번째다. 홍 감독은 경쟁 부문에 초청된 6번 가운데 4번이나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모두 다른 분야에서 골고루 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이후 홍 감독의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인트로덕션’부터는 제작실장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 홍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다른 나라에서’(2012) 등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시키며 2010년대 중반까지 ‘칸의 단골 손님’이었으나 수상에 번번이 실패했다. ‘옥희의 영화’(2010), ‘자유의 언덕’(2014) 등으로 오리종티 부문에 진출했던 베네치아영화제에서도 수상은 불발됐다. 이에 반해 베를린영화제가 칸이나 베네치아에서 홀대받은 홍 감독에게 연이어 상을 안기면서 영화제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만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과거 베를린 영화제는 정치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최근 사람과 인생에 대한 성찰이 답긴 작가주의 색채가 강한 영화에게 점수를 많이 주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의 영화를 실험적인 작기주의 영화로 높이 평가해 온 베를린영화제가 그의 차기작에 황금곰상을 수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 영화는 고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봉준호 감독이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이 있으나 아직까지 베를린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적은 없다. 이 작품은 지난해 봄 2주 동안 서울에서 촬영한 흑백 영화다. 홍감독은 수상작 기자회견에서 흑백 영화로 만든 이유에 대해 ”이 영화는 느낌을 생각할 때 흑백이 적절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컬러로 바뀌는데 좀 형식적이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언론은 이번 작품이 홍 감독의 ‘장난스러운 풍자극’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영화 전문매체 스크린데일리는 “작지만 놀라운 형식적인 반전과 많은 장난기가 팬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했고, 미국 영화 매체 데드라인은 “베를린이 사랑하는 홍 감독의 또 다른 ‘걷고 대화하는 영화로 그의 관습적이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섬세함으로 한국 생활의 한 조각을 요약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스페인 여성 감독 카를라 시몬의 ‘알카라스’가 차지했고, 감독상(은곰상)은 ‘보스 사이즈 오브 더 블레이드’의 클레어 드니 감독이, 남녀 배우를 통합한 주연상(은곰상)은 ‘라비예’의 멜템 캅탄이 각각 수상했다.
  • “2세는 어떤 얼굴?…현빈·손예진 어린 시절 똑 닮은 모습 눈길

    “2세는 어떤 얼굴?…현빈·손예진 어린 시절 똑 닮은 모습 눈길

    현빈, 손예진 커플이 지난 10일 팬들에게 결혼 소식을 전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두 배우의 어린 시절 사진이 공유되며 2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살 무렵 찍힌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사진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스타일의 옷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동그란 눈을 포함해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까지 닮아 있다.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사진과 함께 향후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날 2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해외 팬들도 현빈, 손예진 커플의 결혼 소식에 축하 메시지를 쏟아냈다.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대서특필 되는 등 글로벌 스타 커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현빈과 손예진은 2018년 개봉한 영화 ‘협상’에서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0년 방송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종영 후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들은 오는 3월 양가 부모, 지인과 함께 비공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 초대 호반배 우승 최정 9단 “세계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 낼 것”

    초대 호반배 우승 최정 9단 “세계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 낼 것”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바둑 한국여자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킨 최정(26) 9단이 2022년 열릴 세계대회에서 선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정 9단은 1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시상식에서 “올해는 세계대회에서 더 성적을 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최정 9단과 준우승자인 오유진(24) 9단, 김양기 호반건설 경영부문장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 경영부문장은 “두 선수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한다”면서 “향후 한국바둑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경영부문장은 최정 9단과 오유진 9단에게 상금과 트로피를 전달했다. 최정 9단은 “2022년을 우승으로 기분 좋게 시작해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올해 여자 대회와 통합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시작한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에는 모두 41명의 여자 기사들이 참가해 4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본선에 진출한 최정 9단, 오유진 9단, 김채영 7단, 조혜연 9단이 리그를 거쳐 여자랭킹 1·2위 최정, 오유진 9단의 결승전이 성사됐다. 결승 5번기는 최정 9단이 1국 154수 만에 불계승, 2국도 157수 만에 끝내 싱겁게 막을 내릴 것 같았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오유진 9단이 3국에서 189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반격했다. 하지만 4국에서 최정 9단은 지난해 여자국수전과 여자기성전 결승에서 오유진 9단에게 2연패했던 불안을 떨치고 189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최종 3승 1패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정 9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22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또 보유 타이틀은 세계대회인 오청원배를 비롯해 IBK기업은행배와 호반배 등 3개로 늘어났다. 호반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회장 이의범)에서 주관방송한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3회씩의 초읽기가 주어졌다.
  • 금메달 대신 ‘골드버튼’ 곽윤기 유튜브 100만 찍었다

    금메달 대신 ‘골드버튼’ 곽윤기 유튜브 100만 찍었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아깝게 놓친 곽윤기가 대신 유튜브 골드 버튼을 받게 됐다. 곽윤기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는 17일 오전 마침내 구독자 100만명을 찍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시작하기 전 17만이 조금 안 됐던 곽윤기 채널의 구독자는 이번 올림픽 특수를 제대로 누리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중국의 편파 판정 논란이 불거진 후 곽윤기가 “바람만 스쳐도 실격”이라고 했던 말이 다시 화제가 되고 “내가 꿈꿨던 금메달의 자리가 이런 것이었나”라고 소신발언을 하는 등 이번 올림픽에서 영웅이 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10만 단위로 구독자가 늘어나던 곽윤기 채널은 16일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계주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98만까지 찍히며 100만을 눈앞에 둔 상태였다. 이번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로서 팬도 급격히 늘었다.곽윤기는 경기 직후 “얼마 남지 않은 100만 유튜버 활동을 좀 더 해야지 않나”면서 “지금까지는 눈치 보면서 했다면 이제 훌훌 털었으니까 유튜브 백만 구독자 향해 달려가볼까 한다”고 유튜버 본능을 뽐냈다. 다음 콘텐츠로는 “올림픽을 마무리 짓는 이야기”라고 예고도 했다. 이어 “쇼트트랙을 봐주시는 분들이 못해도 100만명 된다는 생각에 너무 든든하다”면서 “제 목표가 쇼트트랙을 많은 분이 알고 사랑을 받았으면 하고 시작했는데 그 목표에 한발 다가선 것 같아서 진심으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재미없더라도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했던 곽윤기는 막상 아쉬움이 남는다며 다음 올림픽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 올림픽에 대해선 “선수로선 못 갈지언정 유튜브로라도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쇼트트랙을 재밌게 전파시키기 위해서 힘써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다이너마이트 댄스 세리머니’ 곽윤기, RM 화답에 “미쳤다” 환호

    ‘다이너마이트 댄스 세리머니’ 곽윤기, RM 화답에 “미쳤다” 환호

    유쾌한 곽윤기의 댄스 세리머니에 방탄소년단 RM이 화답했다.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5000m 계주 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은 캐나다에 이어 2위로 들어왔다. 시상식에서 다른 후배들보다 먼저 혼자서 시상대에 올라간 곽윤기는 방탄소년단(BTS)의 첫 빌보드차트 ‘핫 100’ 1위곡인 ‘다이너마이트’ 댄스를 선보였다. 곽윤기는 “준비했다기보다는 평소에 BTS 팬이기도 하다”라며 “올림픽 초반에 편파판정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RM의 위로를 받고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BTS 리더인 RM은 올림픽 기간 내내 쇼트트랙을 비롯한 우리 대표팀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응원했다.이에 RM은 인스타그램에 곽윤기의 댄스 세리머니 영상을 올리며 “윤기님 다이너마이트 잘 봤습니다”라며 화답했다. 또 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의 사진에 “우리 윤기형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여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일정을 마치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던 곽윤기는 RM의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선 “진짜로? 미쳤다”라며 환호했다.
  • “차민규 응원?” 캐나다 대표팀, 단체로 ‘시상대 쓸기’ 세리머니

    “차민규 응원?” 캐나다 대표팀, 단체로 ‘시상대 쓸기’ 세리머니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캐나다 대표팀의 세리머니가 화제다.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5000m 계주 결승에서 캐나다 대표팀은 1위(6분41초25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은 캐나다에 이어 2위(6분41초679)로 들어왔다.곧이어 열린 시상식에서 먼저 눈에 띈 것은 우리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였다. 분홍색으로 머리를 염색해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곽윤기는 왠지 후배들보다 먼저 시상대에 올랐다. 그러더니 곧 혼자서 댄스를 선보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의 안무였다. 곽윤기는 간이 시상대에서 펼친 ‘BTS 세리머니’에 대해 “준비했다기보다는 평소에 BTS 팬이기도 하다”라며 “올림픽 초반에 편파 판정 등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RM의 위로를 받고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BTS 리더인 RM은 올림픽 내내 쇼트트랙을 비롯한 우리 대표팀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응원했다. 곽윤기의 댄스 세리머니가 끝난 뒤 준결승에서 뛴 김동욱(스포츠토토)까지 5명의 계주 대표팀이 시상대에 올랐다.이후 금메달을 딴 캐나다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시상대에 올라설 차례였다. 캐나다 대표팀의 5명 선수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더니 시상대를 손으로 두 번 쓸어내는 동작을 취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이를 본 국내 팬들은 우리 대표팀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차민규를 떠올렸다. 지난 12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차민규는 메달 수여식 때 보인 행동으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당시 차민규는 자신이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듯한 행동을 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차민규가 판정에 항의하는 세리머니를 했다며 반발했다. 일부에선 “자신의 묘비를 성묘하는 모습”이라며 도를 넘는 비난을 퍼부었다. 차민규는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 그런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경기 금메달은 중국 대표팀 가오팅위가 가져갔는데, 차민규와는 다른 조에서 뛰었고 쇼트트랙에서와 같은 판정 시비가 불거지지는 않은 상황이었다.당시 중국 네티즌들이 차민규의 행동을 눈여겨 본 것은 이 행동의 원조가 캐나다였기 때문이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은 다른 종목에 출전했던 자국 동료 선수들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그와 같은 행동을 했다는 추정이 제기된 바 있었다. 게다가 차민규가 정말로 시상대를 쓸어내는 듯한 동작이었던 데 비해 이날 캐나다 대표팀은 실제 뭔가를 쓸어내는 동작이라기보다 세리머니로 보이는 과장된 제스처였다. 캐나다 대표팀은 시상식이 끝난 뒤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었는데, 샤를 아믈랭이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함께 금메달을 딴 것이 기쁘다는 의미에서 한 세리머니”라고 설명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그래도 여전히/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그래도 여전히/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세상과 떨어진 채 자신을 믿는 타이탄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없다. * * * 졸업식. 가운은 필요 없고. 무대도 필요 없다. 우리는 선조들 곁을 걷고 있다, 그분들 북소리가 우릴 위해 울리고, 그분들 발이 우리 삶에 쿵쿵 구른다. 빼앗기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춤추기를 선택하는 것, 거기 힘이 있다.  -어맨다 고먼, ‘학교는 끝’ 중에서 어맨다 고먼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축시를 읽은 23세의 아프리카계 여성 시인이다. 대통령 취임 축시라는 부담 때문에 시가 잘 써지지 않다가 워싱턴 국회의사당 폭력 시위 현장에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걸 보고 ‘우리가 오르는 언덕’이란 시를 썼다. 충격은 새로운 시선을 준다. 그 축시는 위기에 처한 난파선 같은 나라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새로운 세대의 용기 있는 목소리로 평가받았다. 어린 나이에 큰 영광을 입고 나면 후속 작업이 쉽지 않지만 고먼은 다시 집중된 힘으로 첫 시집을 엮었다. 팬데믹을 통과하는 풍경을 역사적ㆍ문화적 사료들과 함께 실험적으로 그린 시 모음집. 그걸 우리말로 옮기면서 젊은 시인다운 단단한 용기에 놀라는 중이다. 때마침 졸업식 시즌이라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의 메일을 받아 읽으며 이 시가 생각났다. 팬데믹으로 학교가 문을 닫고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혼자 견디고 버틴 고립의 시간이 길어졌다. 어려운 시절의 풍경을 그리면서도 시인은 불안과 우울에 잠식되지 않는다. 시에 등장하는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포스 신들 이전의 황금시대를 다스린 거대하고 강력한 신의 종족으로, 대개 건장하고 지혜로운 이를 뜻한다. 힘세고 지혜로운 이도 세상과 고립된 상태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시인은 경고한다. 졸업식이다. 온라인으로 거행되기에 가운도 무대도 필요 없다. 실감나는 마침표도, 시원한 축하도 없이 나가는 졸업생들. 새로운 시작 앞에서 기쁨이 클까, 불안감이 더 클까. 큰 성취 없이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이들도 많다. 그래도 이 길은 혼자 걷는 길이 아니다. 이미 앞서 걸은 이들이 있다. 시인은 굴종의 삶을 이겨 낸 노예의 후손으로서 자연스레 선조들을 떠올린다. 빼앗는 것보다 빼앗기는 것에 익숙한 박탈의 역사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자의 자부심이 있다. 우리는 잊어버린 특별한 시선이다. 그 역사를 응시하며 말한다. 혼자가 아니기에 두렵지 않다고. 빼앗기면서도 여전히 춤출 수 있다면 거기 힘이 있다고. 내어 주는 용기는 쉽지 않은 모험이자 도전. 거기서 미약한 우리는 연대라는 희망을 만난다. 가운도 무대도 없이 새 길 나서는 이들에게 보내는 시인의 다부진 시선은 그대로 기원이 된다. ‘그래도 여전히’를 보는 시선은 그래서 아름답고 힘이 있다. 그 자리에 꽃이 필 것이다. 연약하나 강인한 꽃이.
  • 전용 피아노와 함께 온 거장… 아시아에선 오직 한국에서만

    전용 피아노와 함께 온 거장… 아시아에선 오직 한국에서만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폴란드 출신 거장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6)이 3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16일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에 따르면 지메르만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연다. 협연 포함 네 번째, 리사이틀로는 세 번째 내한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가 철회되면서 공연이 불투명한 상황이었고, 관련 정책이 계속 바뀌어 원래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공연 날짜가 미뤄졌다. 하지만 자신을 기다려 준 한국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일주일 격리를 감수하고서라도 공연을 하겠다는 지메르만의 결정으로 투어가 성사됐다.18세에 쇼팽 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뒤 국제적 명성을 쌓아 온 지메르만은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16년 만에 성사됐던 2019년 3월 내한 리사이틀은 티켓 오픈과 함께 매진을 기록했다. 리사이틀 때마다 자신의 피아노로 연주해 온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 건반과 액션(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현을 때리도록 하는 장치)을 공수해 조립한 뒤 연주한다. 관객에게 변함없이 균일한 연주력을 보여 주고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지메르만의 고집이다. 이 때문에 지메르만의 연주는 언제 어디서 듣더라도 변함없다는 평을 듣는다. 현재 스위스에 거주하는 지메르만은 17일 한국에 입국해 공연 일정을 소화한 뒤 다른 아시아 투어 없이 스위스로 돌아간다. 한 시즌 동안 50회 이상 무대에 오르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 지메르만은 2010년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인터내셔널 피아노 시리즈에 초청돼 축하 리사이틀을 선보이는 등 쇼팽에 조예가 깊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바흐의 파르티타 1·2번과 시마노프스키의 마주르카 13·14·15·16번, 쇼팽의 소나타 3번을 무대에 올린다. 고국 폴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쇼팽과 시마노프스키, 그리고 폴란드 색채가 잘 드러나는 마주르카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들려준다는 취지다. 이번 공연은 25일 대구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을 시작으로 2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다음달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4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6일 다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이어진다.
  • 돌아온 밥 잘 사는 누나… 새달엔 ‘사랑의 연착륙’

    돌아온 밥 잘 사는 누나… 새달엔 ‘사랑의 연착륙’

    “(저도 결혼해서) 행복하기를 너무나 바랍니다. 배우로서, 개인으로서 큰일이 2022년에 일어나서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갑내기 배우 현빈(40)과 결혼을 앞둔 배우 손예진이 결혼 발표 후 첫 공식 석상에서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그는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JTBC 새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제작발표회에서 “너무 축하를 많이 받아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서른, 아홉’은 손예진이 tvN ‘사랑의 불시착’(2019~2020)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이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손예진이 지난 10일 결혼을 발표한 이후 첫 외부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제작발표회 실시간 채팅창에 참여한 팬들은 “손예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올리기도 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이후 4년 만에 JTBC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손예진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돌아왔다”며 “작가님이 CCTV를 달았나 싶을 정도로 지금 제가 딱 공감할 수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은 성공한 강남 피부과 원장 차미조로 변신한다. 여기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역으로 인기를 끈 전미도와 보증된 연기력을 보여 준 김지현도 합류했다. 이날 손예진은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했다. ‘내 머릿속 영원한 첫사랑’으로 등장한 그는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 신인 시절 에피소드와 함께 “지금 사랑이 첫사랑”이라는 솔직한 생각을 풀어놨다. 앞서 손예진과 현빈은 2년 열애 끝에 오는 3월 서울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2018년 영화 ‘협상’에서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사랑의 불시착’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한류 스타의 결혼 소식에 해외도 들썩였다. ‘사랑의 불시착’ 열풍이 불었던 일본에서는 주요 매체가 결혼 소식을 전했고, 일본·중국·대만 등에서는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어 상위권에 두 배우가 오르기도 했다. 주한 스위스대사관도 공식 SNS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 BTS, 새달 온·오프라인 콘서트

    BTS, 새달 온·오프라인 콘서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음달 서울 콘서트 일정을 확정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6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이 3월 10일과 12일, 13일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열린다”고 알렸다. BTS가 국내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2019년 10월 월드투어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세 차례 오프라인 공연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10일과 13일 콘서트는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동시에 진행된다. 12일 공연은 영화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뷰잉’을 통해 전 세계 생중계한다. 빅히트뮤직은 “음악과 춤을 통해 BTS와 아미가 다시 한번 하나 되는 그날에 함께해 달라”고 덧붙였다.
  • 든든한 맏형·유쾌한 소통… 곽윤기의 ‘라스트 댄스’

    든든한 맏형·유쾌한 소통… 곽윤기의 ‘라스트 댄스’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활약은 곽윤기(33·고양시청)로 시작해 곽윤기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장에선 대표팀 ‘맏형’다운 든든함으로, 경기장 밖에선 ‘깝윤기’란 별명답게 소년 같은 모습으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강렬했던 ‘라스트 댄스’를 마무리했다. 곽윤기는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곽윤기는 16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계주 5000m 결선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12년 만의 한국 남자계주 메달 획득에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 11일 남자계주 준결선에서도 활약이 빛났다. 곽윤기는 마지막 주자로 한 바퀴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분홍색으로 염색한 긴 머리를 휘날리며 극적인 인코스 추월로 1위를 따냈다. 경기장 밖에서도 곽윤기는 맏형의 역할에 충실했다. 곽윤기는 쇼트트랙 경기에서 중국에 관대했던 심판진을 향해 총대를 메기도 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시작 전 “스치기만 해도 페널티 처분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중국이 ‘노 터치’에도 페널티를 받지 않자 “중국이 아니었다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작심 비판을 해 ‘사이다 윤기’란 별명을 얻었다. 유튜브 활동도 열심히 하는 곽윤기는 올림픽 기간 내내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었다. 팬들도 곽윤기의 이런 모습에 열광했다. 올림픽 초반보다 구독자가 60만명 폭증했다. 경기 중 곽윤기가 다리 사이로 뒤 선수의 움직임을 살피는 모습에 팬들은 ‘곽윤기 뒤 선수 시점’ 패러디물을 만들며 즐겼다. 곽윤기는 경기를 마치고 “끝까지 달려 준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비록 경기는 4명이 했지만 5000만 국민이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끝까지 같이 뛰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 곽윤기, 시상식에서 BTS 춤췄다

    곽윤기, 시상식에서 BTS 춤췄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로 구성된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결승에서 6분41초679의 기록으로 캐나다(6분41초257)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뛴 김동욱(스포츠토토)도 메달을 받는다. 한국이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딴 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곽윤기는 “아쉬운 건 사실이다. 더 잘하고 싶었다. 금메달만 오고 준비했는데 도달하지 못해 아쉽다”며 “원래는 오늘이 ‘라스트 댄스’라며 은퇴를 앞둔 경기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오다 보니 ‘한번 더 도전해야 하나’ 고민하는 밤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어주신 국민들,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며 “너무너무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 한 시즌 보내서 정말 행복하고 기쁜 올림픽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곽윤기의 라스트 댄스…BTS ‘다이너마이트’ 이날 경기 후 곽윤기는 단상에 올라 BTS(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안무 세리머니를 해 눈길을 끌었다. 12년 전 밴쿠버 시상식에서 ‘시건방춤’을 췄던 곽윤기. 그가 다시 시상식 세리머니를 준비한 이유는 무엇일까. 곽윤기는 “평소에 방탄소년단 분들의 팬이다. 올림픽 초반에는 우리가 많이 힘들었다. 편파판정도 그렇고. 그런데 RM님의 위로를 받고 이건 어떻게든 보답을 해야겠다라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BTS 리더인 RM은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실격당한 황대헌 선수의 경기 영상에 박수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이모티콘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중국 팬들이 몰려와 악플 세례를 퍼부어도 RM은 꾸준히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응원했다.곽윤기 “죄책감 커…후배들 만나 행복했다” 이날 곽윤기는 인터뷰에서 “선두에서 달리고 있다가 제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두번째로 밀려나면서 죄책감이 너무 크다”며 “나머지 9바퀴에서 추월할 상황이 있었는데 좀 참아서 마지막 승부를 하자고 했는데, 그걸 했어야하나 후회도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후배들에게 큰소리 뻥뻥쳤는데 입만 산 선배가 된 것같아 그것도 창피하다”면서도 “이런 후배들 만나서 행복했다. 여태껏 경험했던 대표팀 중 가장 기억나는 대표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번 베이징은 곽윤기의 세 번째 올림픽이자 마지막 올림픽이다. 2010 밴쿠버 올림픽, 2018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었다. 곽윤기는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예정이다.
  • 총대 메고, 소통하고…할 일 다한 곽윤기의 ‘라스트댄스’

    총대 메고, 소통하고…할 일 다한 곽윤기의 ‘라스트댄스’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활약은 곽윤기(33·고양시청)로 시작해 곽윤기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장에선 대표팀 ‘맏형’다운 든든함으로, 경기장 밖에선 ‘깝윤기’란 별명답게 소년 같은 모습으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강렬했던 ‘라스트 댄스’를 마무리했다. 곽윤기는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곽윤기는 16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계주 5000m 결선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12년 만의 한국 남자계주 메달 획득에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 11일 남자계주 준결선에서도 곽윤기의 활약이 빛났다. 곽윤기는 마지막 주자로 한 바퀴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분홍색으로 염색한 긴 머리를 휘날리며 극적인 인코스 추월로 1위 자리를 따냈다. 경기장 밖에서도 곽윤기는 맏형의 역할에 충실했다. 곽윤기는 쇼트트랙 경기에서 중국에 관대했던 심판진을 향해 총대를 메기도 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시작 전 “스치기만 해도 페널티 처분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중국이 ‘노 터치’에도 페널티를 받지 않자 “중국이 아니었다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작심 비판을 해 ‘사이다 윤기’란 별명을 얻었다. 유튜브 활동도 열심히 하는 곽윤기는 올림픽 기간 내내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방송 활동을 하며 팬들이 없는 현장에서 함께 즐길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곽윤기는 숙소 생활을 콘텐츠로 만들기도 했다. 팬들도 곽윤기의 이런 모습에 열광했다. 올림픽 초반보다 구독자가 60만명 폭증했다. 경기 중 곽윤기가 다리 사이로 뒤 선수의 움직임을 살피는 모습에 팬들은 ‘곽윤기 뒤 선수 시점’ 패러디물을 만들며 즐겼다. 곽윤기는 경기를 마치고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달려 준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비록 경기는 4명이 했지만 5000만 국민이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끝까지 같이 뛰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 결혼 앞둔 손예진 “운명같다…축하 너무 많이 받아”

    결혼 앞둔 손예진 “운명같다…축하 너무 많이 받아”

     결혼 발표 이후 첫 공식 석상 JTBC ‘서른, 아홉’ 제작발표회“딱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저도 결혼해서) 행복하기를 너무나 바랍니다. 배우로서, 개인으로서 큰일이 2022년에 일어나서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갑내기 배우 현빈(40)과 결혼을 앞둔 배우 손예진이 16일 결혼 발표 후 첫 공식 석상에서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JTBC 새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제작발표회에서 “너무 축하를 많이 받아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서른, 아홉’은 손예진이 tvN ‘사랑의 불시착’(2019~2020)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이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손예진이 지난 10일 결혼을 발표한 이후 첫 외부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제작발표회 실시간 채팅창에 참여한 팬들은 “손예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올리기도 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이후 4년 만에 JTBC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손예진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돌아왔다”며 “작가님이 CCTV를 달았나 싶을 정도로 지금 제가 딱 공감할 수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은 성공한 강남 피부과 원장 차미조로 변신한다. 여기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역으로 인기를 끈 전미도와 보증된 연기력을 보여 준 김지현도 합류했다. 이날 손예진은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한다. ‘내 머릿속 영원한 첫사랑’으로 등장한 그는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 신인 시절 에피소드와 함께 “지금 사랑이 첫사랑”이라는 솔직한 생각을 풀어 놓는다. 앞서 손예진과 현빈은 2년 열애 끝에 오는 3월 서울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2018년 영화 ‘협상’에서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사랑의 불시착’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한류 스타의 결혼 소식에 해외도 들썩였다. ‘사랑의 불시착’ 열풍이 불었던 일본에서는 주요 매체가 결혼 소식을 전했고, 일본·중국·대만 등에서는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어 상위권에 두 배우가 오르기도 했다. 주한 스위스대사관도 공식 SNS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 [입덕일지] “한 번 빠지면 탈덕 불가” 김준수의 무한 매력

    [입덕일지] “한 번 빠지면 탈덕 불가” 김준수의 무한 매력

    “와… 정말 오랜만인데요?” 최근 ‘더블트러블’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김준수가 효린과 합동 무대를 꾸미는 과정에서 했던 말이다. 그동안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무대 위 그의 모습은 단숨에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는 거의 신인”이라는 그의 말이 무색할 만큼 김준수는 효린과 완벽한 호흡을 보이며 무대 장인으로 등극했다. 해당 무대 영상은 공개된 지 2주 만에 110만 조회수를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단 한번의 무대로도 팬심을 사로잡는 김준수에게 어떤 매력포인트가 있는지 살펴봤다. ▶ ‘믿고 듣는’ 탄탄한 보컬첫 번째 포인트는 다름 아닌 가창력이다. 동방신기 멤버 가운데 리드 보컬이었던 그는 현재까지도 어떤 무대에서나 탄탄한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다. ‘성인식’ 무대에서 보인 김준수의 보컬 실력에 네티즌들은 “계속 봐도 좋다. 수없이 봤지만 질리지가 않는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잘해서 눈과 귀가 편하다”, “가사 전달력이 너무 좋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팬들은 김준수의 ‘믿고 듣는 보컬’에서 큰 매력을 느낀다. 앞서 ‘딩고뮤직’이 공개한 ‘킬링보이스’ 영상 또한 조회수 190만을 넘어서면서 그 인기를 증명해 보인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김준수의 솔로곡인 ‘꽃’, ‘Pit A Pat’ 등을 포함해 그가 뮤지컬에서 선보인 넘버가 담겨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보컬의 소유자 김준수는 ‘태양의 후예’, ‘펜트하우스3’, ‘옷소매 붉은 끝동’ 등 다양한 드라마 OST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곡은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OST인 ‘사랑은 눈꽃처럼’이다. ▶ 재능을 뒷받침하는 남다른 ‘노력’ 김준수의 ‘대체 불가’ 가창력과 퍼포먼스는 재능을 바탕으로 하는 꾸준한 노력에 있다. 이태원 명지대 뮤지컬공연 전공 교수는 과거 한 방송에서 김준수에 대해 “연습을 많이 하고 노력을 많이 하는 배우”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작품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뮤지컬 배우 정선아도 온스타일 ‘소나기’에 출연해 “연습 당시 그 누구보다 (넘버를) 완벽하게 외워오고 완벽한 감성을 가져왔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지난 2019년 프레스콜에서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재능 있는 배우, 음악인들과 작업해 왔다”며 그 중 한 명으로 김준수를 꼽았다. 이처럼 잘 알려진 그의 노력은 단연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 국내 초연 당시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됐던 그는 그해 뮤지컬 시상식 신인상을 받으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현재까지 ‘모차르트!’를 포함해 ‘엘리자벳’, ‘드라큘라’, ‘데스노트’, ‘엑스칼리버’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진짜 김준수의 소탈한 모습최근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은 김준수의 예능 출연 그 자체다. 지난 2019년 12월 방송된 MBC ‘공유의 집’을 시작으로 김준수는 TV조선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 ‘국민가수’ 심사위원으로 출연을 이어왔다. 동방신기 멤버였던 그는 그룹 해체 이후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그의 방송 출연 자체는 팬들에게 더욱 반가운 일이다. 최근 화제가 되는 것은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 수업’에서 보이는 일상 속 그의 평범한 모습이다. 앞서 그는 한 인터뷰에서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생각하는 것처럼 너무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려주고 싶다”며 “그래서 더 편안한 모습의 김준수를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그는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의 안정감 있는 모습, 결혼에 대한 가치관 등 진솔한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 앞에서 무장해제되는 그의 귀여운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았다.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지닌 그를 팬들이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변함 없는 초심’이다. 가수 데뷔 20년 차이자 뮤지컬 배우 데뷔 12년 차이지만 그는 여전히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2020년 SBS ‘본격연예 한밤’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노래에 대한 진심을 드러낸 바 있다. “저를 보러 오고 싶은 분들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때까지는 가수로도, 뮤지컬 배우로서도 계속해서 무대에 서고 싶어요. 팬들과 함께 늙어가고 싶습니다.” 16일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에 따르면, 김준수는 오는 3월 새 미니음반을 발표하고 대면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변함 없는 진심으로 한층 더욱 성숙해져 있을 그의 아티스트적 면모에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 ‘입덕’할 만한 스타를 발굴해 그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
  • 디즈니+ ‘그리드’ 감독 “한국이 지구 지키는 내용이라 택해”

    디즈니+ ‘그리드’ 감독 “한국이 지구 지키는 내용이라 택해”

    ‘비밀의숲’ 팬이라 작품 맡아배우 이시영 등 주연OTT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선보이는 한국 첫 장르물 ‘그리드’는 태양풍으로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한 방어벽에 얽힌 이야기다. 리건 감독은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그리드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받고 지구를 지키자는 주제 때문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대한민국이 지구를 지키는 내용의 작품이 나왔으면 하고 항상 생각했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그리드는 추적극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 덕분에 주목받았다. 리건 감독이 연출을 맡은 것도 그가 비밀의숲 팬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드라마는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한 방어막 그리드를 만든 유령(이시영)이 24년 만에 살인자의 공범으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리건 감독은 “다양한 SF 요소가 존재하는데, 그런 걸 시각적으로 부각하는 작품은 아니어서 최대한 현실에 중심을 두고 연출했다”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세계관 구축이었다”고 말했다. 그리드는 격자무늬의 지구 방어막이다. 1997년 나타난 유령이 당시에는 없던 기술로 그리드를 구축했고,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그리드가 구축되면서 2004년에 완전히 지구를 덮도록 완성됐다. 그리고 2021년, 유령이 돌아오면서 살인범과 얽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령 역을 맡은 이시영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그리드를 구축했지만 24년 뒤 돌아와서는 살인범을 돕는다”며 “무엇이 목표인지 모르는 미스터리한 존재”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본을 읽으면서도 내가(유령이) 왜 이렇게 (살인범인) 마녹을 도와주는 건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궁금했다”며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드라마를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살인이 벌어진 현장에 출동하지만, 눈앞에서 유령이 사라지는 놀라운 현상을 목격하는 강력계 형사 정새벽은 김아중이 연기했다. 살인사건의 신고자이자 유령의 정체를 쫓는 정부기관 요원 김새하 역은 서강준이 맡았다. 김아중은 “새벽은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로 감정적이고 상황에 따라 욱하기도 한다”며 “새하와 (유령을 찾기 위해) 공조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유령을 쫓는 역할이다 보니 액션 장면이 많았는데, 유독 밤 촬영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에 부쳤다고 전했다. 또 강력계 형사로서 터프하고, 거친 느낌을 자연스럽게 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했다. 군 복무로 이날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서강준은 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해 “예측 불가능한 미스터리와 쫓고 쫓기는 추적 스릴러가 펼쳐질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세 사람 외에도 드라마에는 새하의 선배인 송어진 역에 김무열, 유령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살인범 김마녹 역에 김성균이 출연한다. 김무열은 “어진은 유령을 찾으면서도 유령의 존재를 부정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성균은 “마녹은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살인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데, 이런 행동들을 악으로 정의하기에는 설명돼야 할 부분이 많다”며 “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그리드는 총 10부작으로 이날 오후 5시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한 회씩 공개된다.
  • [올림픽 1열] 대륙을 홀린 하뉴의 도전 “꿈을 실현하는 여정이었다”

    [올림픽 1열] 대륙을 홀린 하뉴의 도전 “꿈을 실현하는 여정이었다”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베이징을 떨게 만든 슈퍼스타의 행방불명설 하뉴 유즈루. 이름만으로도 전 세계 피겨스케이팅 팬들에게 굉장한 설렘을 주는 28살 청년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마치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 늘 꿈꾸는 표정으로 한없이 예의 바른 성품에 실력까지 갖췄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대륙의 마음을 뒤흔들고 냉랭한 중일 관계마저 녹인다는 하뉴를 가까이서 보니 정말 여러모로 대단했습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초기에 하뉴의 행방불명은 굉장한 이슈였습니다. 올림픽 피겨 2연패를 달성한 ‘피겨 황제’가 어디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다 보니 온갖 억측이 돌기도 했습니다. 일본 취재진들도 자국의 최고 인기 스타의 행방을 몰라 발을 동동 구를 정도였습니다. 하뉴와 네이선 첸(23·미국)의 맞대결 구도를 기대했던 사람들도 난감했을 겁니다. 그런 하뉴가 6일 베이징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뉴를 걱정하던 이들도 안심하게 됩니다. 하뉴는 원래도 올림픽에 늦게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특별히 더 늦었다고 하네요. 8일 경기를 앞두고 이틀 전에 들어온 사연은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일본어를 모르니 그냥 궁금해하기로만 합니다.하뉴 등장에 인기 폭발한 보조 연습장 무사히 입국한 하뉴가 7일 연습한다는 소식에 베이징 수도체육관 인근 보조 링크장은 이날의 핫플레이스가 됩니다. 방역 지침으로 보조 링크장의 취재기자 인원을 40명으로 제한하다 보니 취재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여기에 사진기자도 여럿 왔고, 여러 방송사도 출동해 이 작은 경기장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일본 최고의 뉴스 메이커이니 일본 취재진은 거의 다 온 것 같았습니다. 이날 하뉴는 네 번째 조에서 차준환(21·고려대)과 함께 연습했습니다. 취재진은 온통 하뉴의 연습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하뉴는 초반에 가볍게 몸을 풀었고 뭔가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습니다. 연결동작 없이 점프를 하나씩 소화했고, 해야 할 연기도 혼잣말하듯 작게 손짓으로만 연습했습니다. 점프를 하나 하고 나면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 곧바로 코치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하뉴의 4회전 점프는 계속 실패합니다. 하뉴가 첫 점프를 실패했을 때 대서특필할 것처럼 분주히 적던 일본 취재진도 하뉴의 점프 실패가 늘어나자 점점 적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그렇게 하뉴는 불안함을 남기고 연습을 마칩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하뉴는 인기가 남달랐습니다. 취재진의 사진 촬영을 막는 자원봉사자들도 몰래 하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더러 보였습니다. 일본 취재진을 만난 하뉴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역시 일본어를 모르니 그냥 궁금해하기로만 합니다. 대륙을 사로잡은 하뉴의 미친 존재감 하뉴가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하뉴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여러 기사를 통해 보셨을 것 같네요. 어마어마한 양의 편지,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극찬, 그리고 드론으로 하뉴의 얼굴을 띄웠다는 소식까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분위기입니다. 한일 관계 못지않게 중일 관계도 불편한 관계라지만 하뉴만큼은 이런 문제에서 논외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10월 올림픽에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 일본 팬들이 중국 팬들에게 “우리 대신 하뉴를 열심히 응원해달라”고 했다네요. 여기에 대해 화춘잉 대변인이 “알겠다. 우리에게 맡겨라”라고 일본어로 메시지를 남겼을 정도라니 정말 대단한 존재감입니다. 경기장의 한 자원봉사자의 폰 배경화면이 하뉴 같아서 물어보니 하뉴를 아느냐며 굉장히 열정적으로 자신의 애정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에서도 하뉴의 인기는 남달랐습니다. 중국인들은 남의 나라 선수 경기에는 크게 호응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뉴만큼은 예외였습니다. 마치 중국 선수가 경기를 마친 것처럼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하뉴의 경기 결과는 아시는 대로 노메달입니다. 그의 유일한 목표 같았던 쿼드러플 악셀도 실패했습니다. 잔 실수가 꽤 있었음에도 4위나 했다니 실력이 참 대단하네요.그렇게 조용히 베이징을 떠날 것 같던 하뉴는 다시 한번 올림픽 현장을 들썩이게 합니다. 하뉴의 인터뷰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인데요. 미디어센터는 하뉴를 보고 싶어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하뉴를 취재하려는 취재진이 뒤섞여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기자회견장에는 역시나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습니다. 인터뷰하는 하뉴를 배경으로 셀피는 물론 동영상까지 찍는 사람이 여럿 보인 걸로 봐서 그저 하뉴를 보고 싶어 들어온 사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뉴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은 마치 신성한 존재를 영접한 것처럼 공손했습니다. 주로 일본기자들이 질문했고, 일본인 특유의 예의바름이 섞인 영향이 크긴 하겠지만. 그리고 친절한 하뉴는 모든 질문에 성실하고 예의 바르게 답하며 인터뷰의 모범을 보여줍니다.“9살의 하뉴가 함께했다”는 순수 청년의 당부 하뉴의 인터뷰는 도전, 꿈, 희망, 용기 같은 추상의 단어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어떤 질문이 오든 신중히 대답하는 하뉴의 말 속에는 꿈과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것 같았습니다. 하뉴는 이번 대회에 쿼드러플 악셀을 구현하는 것을 절대 목표로 했습니다. 그런데 쿼드러플 악셀은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성공에 가까웠던 실패에 많은 사람의 감탄이 쏟아졌습니다. 무리한 도전이었음에도 하뉴는 오히려 기뻐했습니다. 어릴 적 자신의 꿈과 함께한 무대였기 때문입니다.“저는 쿼드러플 악셀을 완벽히 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저 자신에게 도전했습니다. 그것이 올림픽에 대한 저의 도전정신이었고 그런 도전정신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저의 꿈을 실현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이번에 했던 쿼드러플 악셀은 9살의 제가 같이 뛰었다고 생각해요. 착지가 끝나고 나니 9살의 하뉴가 저한테 축하를 해줬습니다. 쿼드러플 악셀을 위해 많은 지지와 성원이 있었는데, 이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마지막에 손을 내밀어준 것은 9살의 저였습니다. 물론 회전이 부족했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훗날 돌아봤을 때 ‘하뉴의 악셀은 높았고 아름다웠다’ 그런 악셀을 한 것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뉴의 인터뷰는 공교롭게도 도핑 논란에 휩싸인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출전 결정 발표가 있고 몇 시간 후 진행됐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이 혼란을 겪는 중에도 하뉴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서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려고 끝까지 노력했습니다. 스포츠는 꼭 성적만 내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새삼스러운 사실을 하뉴는 일깨워줬습니다.“제 스케이팅 연기를 통해 조금의 위로라도 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겪는 분들뿐만 아니라 스케이팅 연기가 어떤 면으로라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굉장히 행복합니다.” “모든 사람은 매일 도전에 직면합니다. 작은 도전이든 큰 도전이든 상관없이 매일매일 직면하고 헤쳐나간다 생각해요. 저는 도전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고 지금까지 도전해왔습니다. 여러분이 아주 작은 도전이라도 극복하셨다면 자신에게 축하해주고 칭찬해주기를 바랍니다.”가장 큰 관심은 하뉴의 은퇴 여부였지만 피겨 팬들에겐 다행스럽게도 하뉴는 계속 도전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어려웠던 상황이었던 데다, 올림픽 2연패가 자신에게 큰 부담이었다는 하뉴지만 “쿼드러플 악셀 착지를 제대로 하고 싶고, 프로그램을 좀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고 하네요.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하뉴는 “앞으로도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살 겠다. 이것이 앞으로 내가 살아나갈 방식”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와 기념 촬영까지 마치고 하뉴는 나갈 때 오륜기에 정중하게 인사하며 올림피언으로서 예의를 갖추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뉴의 인터뷰가 끝나고도 많은 사람이 미디어센터를 떠나는 하뉴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대륙을 홀리는 힘이 대단한 하뉴였습니다.
  • “발리예바 경기 없었어야”…美 NBC도 ‘해설 보이콧’ 3분간 침묵 중계

    “발리예바 경기 없었어야”…美 NBC도 ‘해설 보이콧’ 3분간 침묵 중계

    도핑 양성 반응에도 올림픽 출전이 허용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1위에 올랐다.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는 발리예바의 경기 도중 침묵을 지켰다. ●NBC 해설진 “일어나면 안 되는 일…해설 매우 불편”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발리예바는 점프 실수 등 흔들린 모습을 보였으나 82.16점을 얻어 1위로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이날 NBC 해설을 맡은 타라 리핀스키와 조니 위어는 발리예바가 경기를 진행할 때 침묵을 지켰다. 두 사람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부터 NBC 해설을 맡아 쾌활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놓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문가적인 분석이나 연기에 대한 언급 없이 점프와 관련해 두 차례 정도만 발언했을 뿐 침묵을 이어갔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해설 침묵 방송에 대해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 문제, 조니 위어와 타라 리핀스키의 조용한 분노’라고 보도했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리핀스키와, 2008년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인 위어가 피겨 선배로서 도핑에 적발되고도 올림픽에 나선 후배를 침묵으로 비판한 것이다. 리핀스키는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난 뒤 “내가 말할 수 있는 느낌은 그게 올림픽에서 발리예바의 쇼트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이 스케이팅을 봐서는 안 됐다”고 꼬집었다. 리핀스키는 발리예바가 몸을 푸는 장면을 보고 “지난주 발견된 (도핑 관련)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발리예바를 지금 올림픽에서 보는데,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위어는 “발리예바가 경기에 나설 수 없어야 하는 만큼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이자 팬으로서 그의 연기를 해설해야 한다는 사실이 매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리핀스키는 경기 후 올린 동영상에서 “지금까지 해설 중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발리예바가 메달을 따면 시상식은 열리지 않는데 출전한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올림픽에 서기 위해 인생을 건 다른 선수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 지상파 3사도 침묵 중계 ‘해설 보이콧’이날 한국 지상파 3사 해설진도 발리예바의 연기를 중계하면서 침묵을 지켰다. KBS와 SBS 해설진은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난 후 점프 실수에 관해서만 설명했고, MBC 해설진은 경기 중 침묵을 지키며 발리예바가 수행한 기술에 대해서만 간단히 말했다. 이호정 SBS 해설위원은 “출전이 강행된 연기에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알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현경 SBS 캐스터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해 정정당당하게 싸워왔던 선수들의 노력은 뭐가 되는 거냐”며 “이 선수(발리예바)를 천재 소녀라고 했었는데, 약물을 복용해 천재가 된 소녀였다”고 비판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곽민정 KBS 해설위원은 “많은 것을 책임지려면 출전하지 말아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가장 화나는 부분은 이 선수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현종 KBS 캐스터는 “약물을 복용한 발리예바 선수도 책임이 있지만, 그 뒤에 더 책임을 져야 할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초롱 MBC 캐스터는 “도핑을 한 선수와 경쟁한다는 게 공정할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해진 MBC 해설위원은 “선수 본인도 자신이 만든 도핑이라는 감옥 안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봄과 함께 BTS 온다…3월 10·12·13일 콘서트

    봄과 함께 BTS 온다…3월 10·12·13일 콘서트

    3월 복귀를 예고했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콘서트 일정을 확정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6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이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열린다”고 알렸다. BTS가 서울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2019년 10월 월드투어 공연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공연은 3월 10일과 12일, 13일 등 세차례에 걸쳐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10일과 13일 콘서트는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동시에 진행된다. 12일 공연은 영화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뷰잉’을 통해 전세계 생중계한다. 앞서 BTS는 지난해 11~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총 4회 열어 2년 만에 팬들을 만났고, 이후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 빅히트뮤직은 “음악과 춤을 통해 BTS와 아미가 다시 한번 하나 되는 그날에 함께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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